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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후보 블로거인터뷰, 거제도에 가다 거제는 특별한 곳이었습니다. 우선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특별합니다. 신거제대교를 건너 왼쪽으로 꺽어들자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얼마를 달리니 거대한 크레인선들이 바다위에 떠있습니다. 옥포조선소입니다. 거제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더불어 조선소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아마 제가 알기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조선소가 이곳에 있습니다. 바로 대우조선입니다. 삼성조선소는 옥포에 대우조선소는 장승포에 있습니다. 이 두 개의 조선소로 말미암아 한적한 유배의 섬 거제는 물가가 전국에서 가장 비싸다고 하는 동네가 됐습니다. 그래서 거제의 특별함에는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해안선과 기기묘묘한 바위들과 몽돌이 그득한 해수욕장과 더불어 거대한 조선소와 비싼 물가가 있습니다. 거제는 경상남도에 속하는 행정구역이면서도 경남과는.. 더보기
여치와 우희, 남자들이 좋아하는 타입은? 글쎄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요. 하지만 두 여자는 분명 확실히 다른 데가 있습니다. 우선 백여치는 도무지 남자들이 아니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 타입입니다. 완전 제 마음대로거든요. 입에는 걸레를 물었는지 수시로 욕설이 오토바이를 탑니다. 다다다다. 얼마나 심한 욕이기에 소리를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소리를 모자이크 했다고 하니까 좀 그렇긴 한데,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군요. 아무튼 욕이 튀어나오는 부분은 뚜뚜뚜 이런 소리로 가렸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키는 멀대처럼 크고 하는 짓은 꼭 어린애 같습니다. 아마도 모두들 이렇게 뒷담화를 깔게 틀림없습니다. “어이구, 누가 데려갈 건지 참 고생문이 훤하다, 훤해.” 제가 봐도 그랬습니다. “어이구, 누구하고 결혼할 건지 참 신랑 .. 더보기
무신도 피하지 못한 출생의 비밀 무신. 오랜만에 사극 같은 사극을 보는 듯해(물론 더 지켜보아야겠죠. 광개토태왕도 처음엔 그랬지만 엉터리사극이 됐습니다) 매우 흐뭇합니다. 주인공 김준은 노예 출신입니다. 최충헌의 가노였던 김준의 아버지는 아마도 반란을 일으켰다가 죽은 것으로 보입니다. 김준은 핏덩이 때 절에 맡겨져 수법스님의 손에 자랐습니다. 김준은 절에서 무예를 배웁니다. 마치 소림사의 승려들이 수행의 한 수단으로 무술을 익히는 것처럼 고려의 승려들도 무술을 익혔던가봅니다. 아마도 이런 설정은 장차 무신(武神) 김준과 대몽항쟁에 선도적으로 나서게 될 승군의 알리바이로 필요했을 수도 있습니다. 김준은 절에서 행복했습니다. 그곳은 속세에서 벗어난 무릉도원 같은 곳이었습니다. 하루하루가 그저 고요하고 평화로웠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곳에.. 더보기
송정문의 금지된 욕망, 장애인도 학교에 가고 싶어요! 오늘은 ☞휠체어소녀, 국회에 도전장을 내다 에 이어 송정문 씨의 이야기 두 번째입니다. 그녀는 세살 때 입은 장애로 인해 학교에 갈 수 없었습니다. 남들 다 가는 학교에 갈 수 없다고 하니 가고 싶은 욕망이 더 절절했고 그 이상으로 절망했습니다. 생명을 내어던질 마음까지 먹었고 실행에 옮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마침내 그렇게도 바라던 학교에 갔습니다. 마산대학에 진학해 안경공학과도 나왔고 방송대학에서 교육학도 전공했으며 경남대학교 대학원도 졸업했습니다. 대학원에 다닐 때는 장애인 이동편익시설을 설치하라며 경남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이겼던 사실은 우리 지역사회에 유명한 일화입니다. 송정문 씨는 다시금 국회의원 선거(마산을)에 도전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누구나 원하는 만큼 교육받을 수 있.. 더보기
신들의 만찬, 진짜 천상식본 누구 손에 있나 참으로 묘한 일입니다. 천상식본 2권의 행방은 어찌 된 것일까요? 모두들 아시다시피 천상식본 2권은 원래 고준영이 갖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오래전에 3대 명장 선노인의 경쟁자였던 이초희가 명장 경쟁에서 탈락하자 실망감에 이 책을 훔쳐 달아나 우도에 숨어 살았죠. 아리랑—아마도 국립전통한식요리연구원 정도쯤 되는 것 같습니다만—엔 천상식본 1권만이 남게 됐는데 이걸로는 아리랑이 오래도록 이어오던 전통한식을 재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드라마의 설명에 의하면 아리랑 2권이 있어야 금천장을 재현할 수 있다는 것. 금천장이 뭐냐? 뭐 별 거 아닙니다. 그냥 된장이죠. 그러나 그냥 된장은 아니겠죠, 당연히. 뭔가 특별한 전통의 맛이 깃든, 오묘하고 깊은 여운이 남는 그런 맛이 이 된장에 있겠죠. 이초.. 더보기
해품달, 연우를 죽인 진짜 살인주술 제물은 누구? 일단 세자빈 허연우를 살해하기 위해 쓰인 주술의 제물은 안타깝게도 공주라고 밝혀졌습니다. 이는 뭐 처음부터 예상됐던 바이기도 합니다. 첫 회에서부터 철딱서니 없는 민화공주가 허염을 갖기 위해 부린 온갖 어리광을 우리는 실컷 보았던 터입니다. 그런 공주의 모습이 대비 윤씨의 눈에 번쩍 띄었습니다. 오호라, 이거 완전 끝내주는 제물인 걸? 철딱서니 없는 공주가 나를 위해 해줄 일이 있어. 뭐냐구? 바로 네 오라비 세자의 빈을 죽이는 데 쓰일 제물로 네가 선택된 거야. 바로 지금 이 순간 말이지. 현대과학시대에 살고 있는 저로서는 해품달의 무녀놀이가 도무지 믿을 수 없지만, 이 드라마가 보여주는 줄거리의 밑바탕에는 신기 들린 사람들이 펼치는 주술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주술을 관장하는 궁중 부서가 성수청이란 .. 더보기
휠체어 소녀, 국회에 도전장을 내다 송정문 씨는 사실 제목처럼 소녀가 아니랍니다. 그녀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있는 아줌마입니다. 그리고 휠체어를 타고 다닙니다. 3살 때 시장에서 놀다가 넘어져 하반신이 마비된 1급 중증장애인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누구보다 밝은 웃음을 띠는 소녀다운 아줌마입니다. 그녀의 해맑은 미소를 보노라면 ‘부조리에 저항하는 여성장애인 투사’의 모습을 떠올린다는 것은 도무지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입니다. 그녀가 휠체어를 끌고 국회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그녀는 4년 전에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휠체어를 끌고 마산역 옆 번개시장과 석전시장, 동마산시장, 중리 아파트단지를 돈다는 것은 실로 ‘고난의 행군’이라 할만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휠체어는 마지막 날까지 쉼 없이 달렸습니다. ‘아구할매’ 작가였던 송정문.. 더보기
초한지 유방, 여치 따라 상사병 걸리다 내 그럴 줄 알았시유. 내 뭐랬시유. 정리될 거라 그랬지유? 결국 그렇게 됐잖아유. 러브라인 확실히 정리될 거라구 말이에유. 그렇게들 말하셨지유? 유방과 여치, 우희 그리고 항우의 러브라인이 얽히고 섥혀 복잡하게 될 거라구들 그랬지유? 그러나 그렇게 안됐잖아유. 나는 이미 알고 있었시유. 유방의 눈빛이 처음부터 여치에게 가 있었다는 걸 말이에유. 항우도 마찬가지였시유. 우희를 보는 항우의 눈빛이 여치를 바라보는 그것과 다른 것은 말이여유. 사랑과 동정심, 바로 그 차이여유. 더 중요한 건 말이여유. 시간이 없다는 거였시유. 고작 22부작 하면서 무슨 이리 얽히고 저리 얽히게 러브라인을 만든단 말이여유? 이제 벌써 16부가 지났시유. 이렇든 저렇든 여치의 유방을 향한 일편단심만큼은 누구랄 거 없이 아무 의.. 더보기
부러진 화살 박훈, "통진당 빼고 선단일화부터" 4시간쯤 지났죠? 노인네 병원 옮기느라 퇴원수속하고 입원수속하고 다시 사진 찍고 검사하고 좀 정신이 없었습니다. 지난 17일 정치토론회에서 나온 박훈 후보의 발언을 계속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좀 경황이 없는 중이라 논지가 두서없더라도 이해바랍니다. 이날 토론회에서 야권단일화와 관련하여 매우 유의미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손석형 후보의 흠결을 이유로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가 야권단일화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고 진보후보발굴위원회도 해산한 상태에서 야권단일화는 거의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판단이 나오고 있는데 후보로서 다른 대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온 답입니다. “우선 통합진보당을 뺀 나머지 후보들이 선단일화를 하자는데 일정하게(진보신당 김창근 후보측과 민주통합당 주대환 후보측인 듯) 의견을 나눴다. 먼저 우리끼리.. 더보기
박훈, 통진당 손석형 한나라당스럽지만 단일화 해야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가 되는 게 더 맞는 사람이다. 그의 행동이나 노선은 한나라당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과의 단일화에 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왜냐하면, 그는 어쨌든 통합진보당 후보이고 통합진보당은 여전히 함께 가야할 진보정당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로 유명해진 변호사 박훈 씨가 한 말입니다. 지난 17일 오후 7시 민주노총 경남본부 3층 강당에서 열린 정치토론회에서 그는 “손석형 후보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왜 비판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앞서 그가 한 말의 골자는 이것이었습니다. ‘손석형 후보가 한나라당스럽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통합진보당은 여전히 진보대통합의 한 축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김상합 현대로템 노조지부장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런 분들이 통합진보.. 더보기
빛과 그림자, 박근혜가 봤다면 무슨 생각했을까? 요즘 이리저리 바쁘다는 핑계로 드라마를 자주 보지 못했습니다. 음, 텔레비전을 아예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들으면 좀 우스운 소리 같지만 그랬습니다. 저야 뭐 텔레비전을 통해 못 배운 지식도 얻고, 정서도 함양하고, 오락도 즐기는 등 여가를 선용하자는 주의이니……. 빛과 그림자라는 드라마를 우연히 재방을 통해 보고선 ‘오우, 이렇게 좋은 드라마도 있었어?’ 하고는 대뜸 1편부터 22편까지 밤샘을 하고도 다음날까지 쉬지 않고 달려서 다 보고야 말았습니다. 헬로TV에서 지난 프로는 공짜로 볼 수가 있더군요. 우선 드라마의 풍경이 추억을 불러일으켜 너무 좋았습니다. 60년대부터 최근 시대까지 한 엔터테이너의 좌절과 성공의 과정을 그리겠다는데요. 5월까지 방영할 예정이라고 하니 아직 반도 다 채우지 못.. 더보기
게임언어로 된 기발한 진보신당 논평, 놀랍다 최근 진보신당이 게임언어로 된 논평을 내 화제가 된 걸 저만 모르고 있었네요. 어제 술자리에서 우연히 그 이야기를 듣고 인터넷 검색을 해봤더니 그야말로 폭풍관심을 끌었군요. 그래서 저도 일단 그 논평을 입수해 읽어봤는데 사실 게임에 게자도 모르는 저로서는 무슨 소린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기는 해도 재미는 있었습니다. 각종 사이트로 퍼날라진 건 빼고도 진보신당 홈페이지에서만 3만6천의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하니 가히 트래픽폭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각종 언론사에서 이 기이한 논평을 대대적으로 기사화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고요. 아예 기사 말미에 두 개의 버전으로 된 진보신당 논평을 첨부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아래에 첨부합니다. 한번 읽어보셔요. 재미있습니다. 진보신당이 이른바 노심조.. 더보기
창원시는 제발 안지킬 약속 따위는 하지를 맙시다 창원시는 왜 이리 약속을 안 지키는 건지 모르겠네요. 지난 12월인가요? 그 추운 겨울에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의 두 대표가 창원시청 정문에서 단식농성을 할 때도 주요 이유 중 하나가 약속을 안 지킨다는 거였지요. 안 한다고 해놓고 슬그머니 뭘 했다는...... 그런데 이번에 또 다른 약속을 해놓고 다시 약속을 어긴 모양이네요. 뭔 내막인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약속을 했으면 지키세요. 안 지킬 거면 하지를 마시든가. 하긴 뭐 대통령도 약속 안 지키고 국회의원도 언제 그랬냐는 듯 쌩 까는 게 상식인 세상이 됐으니...... 하지만 손바닥 잘 뒤집는 게 자랑이 아닙니다. 여기선 이말 하고 저기선 저말 하는 게 잘하는 짓이 아닙니다. 이참에 우리 모두 반성하고 약속 잘 지키는 신뢰사회 만드는데 조금씩의 노력이라도.. 더보기
이명박과 진보정당 사이엔 무엇이 있을까? 엊그제 지인이 저녁식사 자리에 초대했습니다. 말은 저녁식사라고 했지만 밥은 죽 한 그릇이 전부였고 술과 안주뿐이었습니다. 그 자리에는 김훤주 기자도 초대됐습니다. 술이 한 순배 거나하게 돌아가자 초대한 친구가 물었습니다. “김 기자님. 손석형 씨 사태에 대해 말인데요.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문재인 씨 경우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만약 김두관 도지사가 중도사퇴하고 대선 출마한다면 마찬가지고요. 그게 더한 경우가 되지 않을까요?” 음, 매우 민감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갑자기 자리가 무거워지는 분위기였는데요. 그렇군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참 곤란한 질문입니다. 문재인 씨는 주지하듯이 유력한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입니다. 김두관 지사도 마찬가집니다. 문재인 씨는 아직 야인이므로 그를 두고 미리.. 더보기
초한지, 정겨운-정려원 인공호흡 하나로 감정 완전정리 샐러리맨 초한지, 매우 재미있는 드라마입니다. 기획이 기발합니다. 유방과 항우를 축으로 번쾌, 장량, 범증 등이 벌이는 게임이 흥미롭습니다. 어쩌면 늘 보아오던 식상한 스토리일 수도 있는 평범한 드라마가 살짝 비튼 기발한 아이디어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드라마에선 연기자들도 매우 기발한 배우들이 등장합니다. 유방 역의 이범수입니다. 연기력이 뛰어난 아주 훌륭한 배우죠. 항우 역할을 맡은 정겨운 역시 좋은 배우입니다. 그런데 저는 정려원이 그렇게 훌륭한 배우인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정려원의 극중 역할 이름이 백여치인데, 정말이지 여치 같기도 하고 백치 같기도 한 묘한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소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매력도 마음껏 뽐내고 있었습니다... 더보기
부러진 화살 보고 정치판 보니, 사쿠라 되고 싶다? 오늘 이 시간, 영화 의 원작자인 서형 작가와 블로거들의 인터뷰 모임이 있습니다. 저는 가지 못했습니다. 깜빡 까먹고 있었기도 했지만 기억 했더라도 어제 이를 뽑고 실로 꿰매놓은 상태라 갈지 말지를 놓고 망설였을 겁니다. 장복산님이 쓴 글을 보고서야 아차 했는데, 제목이 특별했습니다. ‘사쿠라처럼 살겠습니다.’ 아니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 이런 제목을 달았을까? 걱정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한 마음으로 마우스를 눌렀습니다. 예상대로 비감함이 느껴집니다. 합리적 보수의 사쿠라 선언이라니. 장복산님은 자신을 늘 합리적 보수라고 말씀하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제가 보기에도 그렇습니다. 그분은 틀림없이 합리적 보수입니다. ‘합리적’인만큼 진보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일 줄 아는 분입니다. 그것은 그분이 ‘합리적’.. 더보기
실명은 진시황의 자작극, 무엇을 보려고? -샐러리맨 초한지 에이, 그러면 그렇지. 진시황은 실명한 것이 아니었다. 자작극이었다. 내 그럴 줄 알았다. 아니 아무리 그렇기로 천하의 천하그룹 회장 진시황이 갑자기 실명을 하다니. 뭔가 석연찮은 점이 많았다. 그런데 오늘 드디어 진실이 드러났다. 아, 물론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다. 다만 두 가지 정도로 카메라가 진시황이 자작극을 펼치고 있다는 암시를 주었을 뿐이다. 하나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직접 컵에 물을 따르는 장면. 한방울도 흘리지 않고 완벽하게 해냈다. 그 장면이 나오는 순간, 나는 진시황의 자작극을 보여주려는 것이구나 하고 느꼈다. 물론 아직 극중 인물들은 모른다. 브라운관 밖의 우리만 알 뿐이다. 그러나 이때도 진시황은 비서실장인 모실장에게 “어제 여치(손녀딸)와 연습한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다른 또 .. 더보기
도의원 중도사퇴 총선출마가 공익? 어이없는궤변 궤변이다. 손석형은 바뀐 것이 없단다. 다만 자리 바꾸기를 했을 뿐이란다. 성공을 장담하기도 어려운 일에 실패할 가능성을 스스로 각오하고 움직이는 것이란다. 자신에 대한 비평을 꼬집어 ‘낭만적인 평론가의 변’이라 쓴 그 글을 읽노라면 이젠 낭만적이란 딱지도 과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궤변을 넘어 망언에 이르렀다면 지나친 것일까. 손석형의 탐욕은 변절이다. 이 탐욕에 박수치며 응원하는 것 또한 변절이다. 대체 어떤 사람이 자기네들의 텃밭이라고 생각하는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을에서 현직 도의원 자리를 박차고 출마한 것을 두고 ‘공익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만약 손석형이 창원을이 아닌데도, 요컨대 자기 고향 창녕에 진보정치를 심기 위해 온갖 비난을 감수하면서 도의원 자리를 던지고 말처럼 .. 더보기
손석형 씨 옹호논리, 어처구니없다 블로그에 쓴 글을 절반 가량으로 줄이고 일부 수정해 경남도민일보에 반론 기고했다. 원고지 20매 가량의 블로그 글을 10매 내외로 줄이려니 새로 쓰는 거보다 더 힘들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신문에 나온 글을 보니 오류가 발견된다. "복지사회를 변혁의 최대치로 생각하는 박 씨가 변절한 것이라면 역시 복지사회를 최대치로 생각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은 어떤가", 가 들어갈 위치가 잘못됐다. 그래서 여기선 수정해서 올린다(신문판에선 "‘손석형 사태’의 방패로 그를 삼았다는 것은 실로 난센스란 것이다" 다음에 나온다). 컴퓨터에선 보이지 않는 것들이 종이를 통해서 보니 잘 보이는 경우가 있다. 역시 아직은 종이가 글을 쓰거나 읽는데 더 우월하거나 더 친숙한 도구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더보기
난장판 블로거합동인터뷰, 임재범후보 탓만 아니다 이번 블로거 합동인터뷰가 좀 실망스러웠다는 지적 ☞글 제목이 떠오르지 않는 글(장복산) 에 대해선 저도 별로 반박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사실 저도 인터뷰가 진행되는 중에도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자리배치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이 얘기만 하겠습니다. 아무데나 앉아서 하면 되지 뭘 그런 걸 다 신경 쓰느냐고요? 네, 형식이란 게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앉건 질문만 잘하고 답변만 제대로 하면 될 일입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엔 형식을 차리지 않으면 내용이 완전 실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이번 합동인터뷰가 바로 그런 경우였다고 생각합니다. 2월 3일 오후 2시,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 도착했더니 벌써 앞자리는 먼저 온 블로거들과 다른 참관자들이 대부분 차지.. 더보기
총선출마용 중도사퇴 인정이 정치수준 높인다? 정문순이란 이름을 나는 잘 모른다. 경남도민일보에서 몇 차례 그 이름을 본 것도 같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었다. 그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른다. 얼핏 경남도민일보에 실린 사진만으로는 분간하기 어려웠다. 아무튼 나는 그가 누구인지 잘 모른다. 그런데 왜 오늘 정문순이란 이름을 거명하는가. 그가 최근 일고 있는 이른바 손석형 사태에 대해 발언했기 때문이다. 더 정확하게는 그가 내가 알고 있는 원칙이나 상식 따위와는 정반대의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남도민일보 논설위원이며 문학평론가라는 직업을 가졌다는 그의 주장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우선 글을 쓰는 방법(혹은 태도)부터 틀렸다. 손석형 의원의 중도사퇴를 옹호하기 위해 민주통합당으로 간 진보신당 전 대변인 박용진 씨를 끌어들이고 싶었던 마.. 더보기
시내버스로 가는 여행, 볼 수 없던 것이 보인다 시내버스 타고 우리지역 10배 즐기기 /김훤주 쓰고 경남도민일보 엮음 우선 이 책을 읽고 난 뒤의 아쉬움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렇습니다. “왜 비매품으로 했을까? 돈을 받고 팔아도 얼마든지 잘 팔릴 책인데….” 그렇습니다. 비매품이라는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아, 공짜로 책을 얻을 수 있었으니 좋지 않았냐고 말씀하실 분도 계시겠습니다. 사실 이 책의 저자는 저와 약간의 인연이 있는 관계로 유료였더라도 책값을 받지 않고 주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비매품이든 아니든 그것이 제게는 별 상관없는 일일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설령 책을 거저 얻지 못하더라도 저는 얼마든지 돈을 내고 이 책을 사서 볼뿐만 아니라 책장에 꽂아두고 두고두고 꺼내보며 두 눈을 즐겁게 해주는 아름다운 경치들과 맛깔스런 글들을 되새겼을 것.. 더보기
섹시하다의 북한말은 '박음직스럽다'? 엊그제 우리 동네의 어느 선배와 차를 함께 타고 가다 뜬금없는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야, 너, 섹시하다를 북한말로 뭐라 그러는지 아냐?” “잘 모르겠는데요. 뭔데요?” “박음직스럽다.” “네?” “‘박음직스럽다’라니까.” “헉~ 먹음직스럽다도 아니고 박음직스럽다?” 그래서 오늘 새벽에 잠이 깨 심심하던 차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섹시하다의 북한말’, 그랬더니 정말로 그렇다는 이야기들이 뜨는군요. ‘박음직스럽다.’ 이거 정말일까요? 이럴 때 이런 말이 생각나는군요. “직접 가서 물어볼 수도 없고,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언제 서울 갈 기회 있으면, 동대문 근처 어느 식당에서 일하는 한 탈북여성을 아는데 그분께 가서 한번 물어볼까요? 실례일까요? 거기 단골인 서울에 사는 한 선배와 함께 그.. 더보기
한나라당 선거운동 통합진보당 당원, 이래도 되나 문성현 후보와의 블로그 집담회. 매우 가고 싶었고 또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 무슨 해괴한 말일까요? 매우 가고 싶었다는 것은 내가 문성현 후보에 매우 관심도 많고 또 좋아하기도 한다는 것 때문이고, 반대로 가고 싶지 않았다는 것은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태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물론 짐작하시는 바와 같이 창원 을구에 출마한 손석형 전 도의원 때문입니다. 그는 도의원을 중도에 사퇴하고 총선후보로 출마했습니다. 4년 전 자신이 한나라당 강기윤 도의원을 향해 비난했던 일을 똑같이 벌인 것입니다. 도대체 진보에 양심이란 것이 있나? 회의가 들었습니다. 그래서 매우 가고 싶은 한편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일었던 것입니다. “에이, 지저분한 정치 따위, 신경 쓰고 싶지 않아. 그냥 연속극 후기나 신변잡기, 여행 .. 더보기
고달픈 사람들에게 설은 명절 아니라 망절 딸내미가 “왜 어린이의 소망을 짓밟느냐”며 울고 있다. 지난 크리스마스 때 선물을 안 받았단다. 아들에겐 전자기타를 사줬었다. 그건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니었지만 공교롭게도 크리스마스에 배달이 되었다. 딸은 그걸 약점으로 물고 늘어진다. “왜 차별을 해?” 우는 게 진짜 같다. 대단한 연기력이다. 옛날 같으면 중늙은이를 코앞에 둔 우리에게도 소망이 있다. 며칠 남지 않은 명절. “그딴 거 없었으면 좋겠어!” 삶이 고달픈 자에겐 명절이 아니라 망절이다. 석 달 전에 두 달 일정으로 히말라야에 간 주야 형은 그래서 설을 아예 거기서 쇠고 오겠다고 했다. 후딱 망절이 지나가길 빈다. 그러면 보고 싶은 주야 형도 돌아올 것이고, 그리하여 나는 설산에서 한 가방 짊어지고 온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는 기쁨에 망절에 치.. 더보기
목포 횟집과 마산 횟집, 상다리 비교 지난 연말에 이어 지난주에도 목포에 다녀왔습니다. 목포에 가면 어김없이 가는 집이 북항에 있는 돌수산횟집입니다. 우리 형님이 목포에 정착해 32년을 살면서 가장 좋아하고 아끼는 후배입니다. 아니 어쩌면 그 반대로 그 후배가 우리 형님을 좋아하고 아끼는 것일지도. 아무튼 내려가는 내내 노인네도 아니고 “어디쯤 왔냐?” “몇 시 도착이냐?” 하고 전화로 귀찮게 굴더니 돌수산횟집에다가 상을 떡하니 차려놨습니다. 지난 연말에는 우리 동네 아는 형님 두 분이랑, 그리고 지난주에는 아들, 딸 데리고 갔었는데 연타로 돌수산횟집…. 상다리가 휘청하겠더군요. 이거 농담이 아니고 진담입니다. 정말이지 상다리 두께가 좀 있어서 그렇지 가느다란 다리였다면 여지없이 디비졌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흠~ 여튼, 제가 이쯤에서 20.. 더보기
통합진보당, 창원을 손석형 후보인준 거부할까? 손석형 전 도의원의 후보인준이 거부됐다고 합니다. 통합진보당 중앙당 후보조정위원회가 손석형 후보의 후보인준을 거부(보류?)하고 15일 열리는 전국운영위원회에 넘겼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잘 된 걸까요? 블로거 이윤기 님께서도 제 글에 이런 댓글을 남겼군요. “자존심은 좀 상하지만, 통합진보당 중앙당이 나서서 이 문제를 정리해야 할 것 같네요. 다행히 손석형 후보의 공천이 보류되었다고 하니... 대승적 결단을 기대해봅니다.” 저로서는 스스로 링에서 내려오는 아름다운 모습을 기대했으나 손 전 의원은 끝내 도의원 직을 집어던져버리는 강수를 두고 말았는데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는 결국 손 전 의원이 총선후보가 되고 안 되고를 떠나 한명의 진보정당 도의원을 잃게 만드는 결과가 됐습니다. 하긴.. 더보기
문성현 "선출공직 중도사퇴는 정치도의 아냐" 문성현 통합진보당 창원시당위원장이 ‘괴로운 심정’을 페이스북에 토로했습니다. 통합진보당의 주축인 민주노동당의 대표를 지냈고 또 통합진보당 창원시당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이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같은 당 소속인 손석형 전 도의원(오늘부로 사퇴했으니 전 도의원입니다)의 총선출마를 위한 중도사퇴 때문입니다. 문 위원장은 이에 대해 원칙의 문제라는 입장을 말함으로써 일단 중도사퇴가 잘못되었다는 소신을 밝힌 셈입니다. 문 위원장은 창원 갑 지역구에 후보로 출마한 예비후보 신분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창원시당은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었던 듯싶습니다. 따라서 그가 괴롭다고 한 심경처럼 그렇게 책임을 통감할 일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책임감에 이틀간 선거활동을 .. 더보기
두개의 얼굴 통합진보당, 콩가루정당인가 마침내 통합진보당 손석형 도의원이 의원직을 중도사퇴 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2012년 4월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입니다.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닙니다. 사람에겐 누구나 권력욕이란 것이 있습니다. 도의원보다야 국회의원이 폼이 나겠죠. 하지만 생각해보십시오. 그게 과연 옳은 일일까요? 도의원이 국회의원보다 폼이 덜 난다고 생각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사고방식일까요? 지역정치의 경험을 살려 중앙정치로 진출하겠다는 변명이야말로 지역정치를 중앙정치에 예속시키는 행위 아닐까요? 손 의원은 도의원 직무를 수행한지 불과 1년 6개월 만에 사표를 던지고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섰습니다. 진즉부터 국회의원이 되고 싶은 야망이 있었다면 왜 1년 6개월 전에 도의원에 출마했던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도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기 위.. 더보기
한나라당이 하면 탄핵감, 통합진보당이 하면 구국의 결단? 이럴 때 다시 한 번 “참 델리커트한 문제로군요!” 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참 곤란하다, 미묘하다, 말하기 어렵다, 예민하다, 민감하다, 까다롭다 같은 뜻을 가진 이 외래어가 아니고서는 이 상황을 묘사할만한 단어가 딱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제가 잠시 전라도 목포 땅에 머물고 있는 사이에 블로그와 페이스북에서 약간의 그러나 매우 심각한 충돌이 있었던 듯싶습니다. 충돌의 이유는 ‘김주완 김훤주의 지역에서 본 세상’이란 블로그의 공동운영자 중 한사람인 김훤주 기자가 포스팅한 글 때문이었습니다. 제목이 매우 선정적입니다. “통합진보당은 정신분열증 정당인가!” 하필이면 왜 정신분열증에 빗대었는지 통합진보당 당원들으로서는 매우 기분 나쁘고 짜증 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김 기자로서는 이런 제목을 달만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