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실 썸네일형 리스트형 선덕여왕을 잃어버린 『선덕여왕』 『선덕여왕』의 주인공은 누구였을까? “당연히 선덕여왕이지!”라고 말해야 옳겠지만 아무래도 그렇게 말하긴 어려울 듯하다. “그럼 대체 『선덕여왕』의 주인공은 누구란 말이야?” 하고 다시 물어본다면, 아마도 비록 내키진 않을지라도 “미실!”이라고 말하거나 또는 “미실과 비담 모자!”라고 말하는 사람이 훨씬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사실이 그렇다. 사실 나는 선덕여왕 역을 맡은 이요원의 팬이라고 할 수도 있다. 『패션70s』에서 처음 만났던 그녀는 참 매력적이었다. 시골소녀의 풋풋함과 당찬 도시여성으로 성장해가는 전사 같은 모습이 어우러진 이요원을 『화려한 휴가』에서 다시 만났을 때도 그 매력은 여전했다. 물론 선덕여왕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녀에겐 상경한 시골처녀의 당돌함이 있었고, 그것은 세상을.. 더보기 ‘선덕여왕’, 왕위후계자 춘추가 사라진 이유 이 8개월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화려한 출생의 비밀을 안고 탄생한 덕만에 대한 기대를끝내 채워주지 못한 채, 선덕여왕은 연모와 왕좌 사이에서 갈등하다 운명을 마쳤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결말입니다. 저는 앞서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여전히 은 미실의 난을 진압하고 왕위에 등극하는 것으로 마무리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지 못한 은 결국 용두사미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애초 의도했던 선덕여왕에 대한 재조명에도 실패했습니다. 지증왕이 추구하고 진흥왕이 마련했던 삼한통일의 대업을 이룰 개양자의 예언도 오간데 없이 사라졌습니다. 김유신도 마찬가집니다. 선덕여왕과 함께 삼한통일의 주역으로 그 역할에 기대를 모았던 유신은 문노가 죽기 전에 삼한지세의 주인으로 지목한 것 말고는 이렇다 할 내용도 .. 더보기 '선덕여왕' 비담과 설원공, 의문의 관계 을 보다 보면 늘 사라지지 않는 궁금증이 있습니다.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오랜만에 블로고스피어를 탐방해보았더니 역시 저와 비슷한 의문을 가진 분이 계시더군요. 코스모클로버님은 "선덕여왕, 천명공주 죽인 대남보는 왜 안 보일까?" 로 대남보가 꽤 비중 있는 사건에 연루된 인물인데도 화면에서 사라진 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소리 없이 사라진 사람들 그러고 보니 대남보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어떤 인물들보다도 중요한 인물입니다. 그는 김춘추의 원수입니다. 자기 어머니인 천명공주를 죽였으니까요. 김춘추가 어떤 인물입니까? 대야성에서 백제군에게 살해당한 딸과 사위의 원수를 갚기 위해 절치부심 마침내 백제를 멸망시켰지 않습니까? 혹자는 김춘추의 복.. 더보기 선덕여왕, 비담에게 남긴 미실의 유산 비담이 변했습니다. 물론 이런 변화는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되었던 것이긴 하죠. 그러나 그 변화의 정도가 너무나 급격해서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비담은 이 한창 인기를 끌던 중반 등장하던 순간부터 관심을 한 몸에 모았습니다. 비담이란 이름이 선덕여왕 치세에 상대등을 지냈을 뿐 아니라 막판에는 반란을 일으켜 선덕여왕의 죽음에도 일정하게 관여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궁지에 몰린 김유신이 연을 날리는 전술로 비담군을 격파했다는 월성전투는 너무나 유명하죠. 비담은 실제와 허구를 합성한 캐릭터 의 비담이 실존인물 비담과는 다르다는 주장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은 1부를 시작하며 자막으로 ‘시간과 공간이 매우 빠른 속도로 전개될 것’이라고 양해를 구해 상당부분 실제와 허구가 버무려졌음을 밝혔습니다. 특히 비.. 더보기 미실과 이명박의 공통점, 드라마로 미화된 독재자들 드라마 『선덕여왕』 최고 히어로는 누가 뭐래도 미실입니다. 그 미실이 죽자 온 세상이 "그녀야말로 진정한 여왕이었소!" 칭송이 자자합니다. 그녀에게 바치는 헌사는 넘치고 넘칩니다. 이 정도면 미실을 비판하는 게 오히려 악당으로로 몰릴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 미실이 이토록 대단한 영웅이 되어 있었던 것일까요? ※ 참고로 나는 란 포스팅도 한 바가 있다는 점을 밝힌다. 내 입장은 늘 그렇다. 미실에게 넘치는 칭송들, 이유가 뭘까? 나도 애초에 미실이 결국 덕만을 왕으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 그래야 '덕업일신 망라사방'의 대업을 이루지 않겠느냐, 그리 생각했습니다. 삼한의 통일을 이루기 위한 기초는 무엇보다 국내 제 세력들을 통일 시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서라벌도 통일시키지 못하면.. 더보기 애국자로 미화된 반란수괴 미실의 최후 미실이 드디어 최후를 맞았습니다. 대단한 인기에 걸맞게 장중하고 엄숙한 죽음이었습니다. 마치 드라마의 주인공이 선덕여왕이 아니라 미실이 아니냐는 비아냥거림이 사실이라고 항변하는 듯 그런 죽음이었습니다. 실로 죽음이 아름답다고 생각될 만한 그런 죽음이었습니다. 미실이 죽던 그 순간은 온 세상이 고요 속에 어쩔 줄 모르는 듯했습니다. 미실 권력의 핵심은 사람 대야성에 피신한 미실은 그곳에서 전열을 가다듬으며 전세를 역전시킬 기회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미실은 대야성에 쫓겨 들어간 그날 측근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부터 이전과는 반대로 시간은 우리 편입니다. 덕만은 시간에 쫓기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 말이 사실임을 증명하듯 미실의 군세는 불어납니다. 미실은 주지하듯 젊은 시절에 진흥대제와 .. 더보기 미실의 난이 실패한 이유? 식자우환이다 미실의 난이 실패했다. 미실은 마지막으로 "그래, 덕만이 네가 이겼다!" 속으로 부르짖으며 화살을 날린다. 도대체 누구를 향해 쏘는 화살일까? 물론 덕만을 향해 날리는 화살일 터이다. 다중이 모인 장소에서 추국을 하기도 전에 신국의 공주를 죽이고자 하는 행동은 "나 역도요!" 하고 선언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미실의 도발적 행동, 왜 그랬을까? 도대체 미실은 왜 그랬을까? 옆에서 놀라 제지하는 아우 미생에겐 아랑곳없다는 듯이 그저 묵묵히 화살을 뽑아 시위에 장전해 날리는 모습은 마치 벌써 이런 상황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었던 사람처럼 빨랐다. 자포자기했던 것일까? 아무리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냉정하게 침착함을 잃지 않던 미실이 아니던가. 어쩌면 미실은 정변이 실패할 것을 예감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더보기 '선덕여왕' 미실에게서 '킬빌'의 오렌을 보다 미실이 난을 일으켰다. 덕만과 춘추의 꿈이 너무도 탐이 나 그냥 있을 수 없었던 미실이 택한 것은 결국 정변이었다. 군사적 힘을 가진 자는 늘 쿠데타의 유혹에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것일까. 그런데 하필이면 미실이 난을 일으킨 날이 쿠데타의 교범이라 할 만한 5·16군사정변의 주인공 박정희가 비명에 간 날이라니, 아이러니치고는 참으로 기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어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총에 죽은 지 꼭 30년이 되는 날이다. 동시에 이토오 히로부미가 안중근 의사의 총에 맞아 죽은 지 1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 또한 운명의 장난인가. 아니면 드라마 제작진이 일부러 이날을 골랐던 것일까. 아무튼 미실도 마찬가지로 비명에 죽게 될 테니 운명치고는 참으로 얄궂다. 그.. 더보기 '선덕여왕' 미실의 최후는 미실의 선택 "김춘추가 골품제는 천박한 제도라며 왕과 대신들이 모인 자리에서 일갈을 했을 때,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라고 제 블로그에서 물어본 일이 있습니다. 물론 드라마를 계속 보았던 사람이라면 이건 문제 축에도 들지 못하는 문제죠. 답은 뻔히 미실 일파입니다. 미실 일파 중에서도 세종공이 가장 즐겁겠죠. 골품제 비판, 춘추는 할 수 없는 일 그러나 애석하게도 세종공은 사태를 읽는 명석한 두뇌가 없습니다. 주제에 넘치게 욕심은 많지만 재능이 따라가지 못합니다. 설원공은 머리는 명석하지만 타고난 출신의 한계로 인해 사고의 한계 역시 명확합니다. 물론 설원공이 출신이 미천하다는 것은 드라마의 설정일 뿐입니다. 출신이 미천하면 절대 병부령이 될 수 없는 게 바로 골품제죠. 그러니 그 설정이란 난센스입니다.. 더보기 '선덕여왕' 잠자던 용 미실 깨운 춘추의 실수? 오늘은 김춘추의 지략이 빛난 하루였다. 이 재미를 보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진패/허패 놀이다. 이미 덕만이 허패(일식이 없다)를 가장한 진패(일식이 있다)를 쓴 적이 있다. 김춘추도 역시 허패와 진패를 병용하며 미실 진영을 혼란에 빠뜨렸다. 이번에 김춘추가 던진 패는 허패다. 김춘추는 미실 편에 투항하는 척 하며 미실을 안심시켰다. 그리고 미실과 거래를 시도한 것이다. 김춘추가 미실파에 던진 패는 내분을 노린 허패 덕만공주가 스스로 부군이 되어 왕이 되겠다는 선언은 미실 진영에 꽤 큰 혼란을 가져왔다. 전대미문의 선언이었지만, 있을 수 없는 일도 아니었다. 이미 신라는 사실상 미실이란 여인이 집권하고 있는 나라가 아니던가. 게다가 덕만공주는 성골이다. 성골만이 왕통을 계승할 수 있다는 불문율에 따로 저.. 더보기 김춘추와 선덕여왕, 진골 대 성골의 대결? 김춘추가 골품제도를 일러 천박하고 야만스러운 제도라고 일갈했다. 그것도 성골 왕인 진평왕 앞에서.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일까? 결론은 도저히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그러나 이미 김춘추는 덕만공주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공주님은 어떤 마음으로 신라에 오셨습니까? 저는 또 어떤 마음으로 신라에 온 것 같습니까?" 김춘추, "나는 신라를 가지기 위해서 왔다!" 그리고 김춘추는 힘주어 말했다. "저는 신라를 가지기 위해 왔습니다." 이미 덕만공주도 오래전에 같은 말을 했었다. "신라를 먹어버릴 거야." 그리고 그 말은 곧 "내가 신라의 왕이 되겠다"는 확신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덕만공주는 바야흐로 왕이 되려고 한다. 아무도 꾸어보지 못한,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꿈, 여왕이 되려고.. 더보기 '선덕여왕' 미실은 MB, 화백회의는 한나라당? "당신이 통치하던 시대엔 왜 발전이 없었을까요?" 덕만공주가 미실에게 던진 질문입니다. 이 대사를 들으며 우리는 역사적 사실 따위는 잠시 잊어야 합니다. 미실이 진평왕을 제치고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라도 통치행위를 했는가 아닌가가 중요한 건 아닙니다. 미실은 드라마상에서 실질적인 통치자입니다. 진평왕은 허수아비 황제에 불과하죠. 미실은 오늘날 국회에 해당하는 화백회의도 쥐고 있고, 병부령을 통해 군권도 장악하고 있습니다. 미실이 시대의 주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사람에 백성들은 포함되지 않는다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고 시대의 주인이 된다!" 미실은 그 사람을 귀족들로 보았습니다. 미실은 유력한 귀족들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 나머지 귀족들은 당근과 채찍을 병용하는 수법으로 통제했습니다. 그리고 백성들은.. 더보기 '선덕여왕' 유신, 사랑 버리고 근친결혼한 까닭 김유신이 미실의 아들 보종의 딸 영모와 결혼했다. 물론 이는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의 이야기다. 이전에도 이야기했던 것처럼 유신이 협박에 굴복해 미실의 가문에 장가를 든 것은 난센스란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실제로는 미실이 유신의 가문과 혼사를 맺음으로써 권력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자 했을 것이란 사실이 보다 진실에 가까울 것이다. 김유신의 가문이 신라 진골인 것은 시혜인가, 노력의 결과인가 김유신의 조부인 김무력은 금관가야 구형왕의 아들이다. 그는 신라에 귀순한 이후 전장에 나가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관산성전투에서는 성왕을 죽여 백제부흥운동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김무력은 그 공으로 대각간의 지위에 올랐다. 무력의 아들 서현 역시 낭비성전투 등에서 공을 세웠으며 각간의 자리에 올랐다. 각.. 더보기 황남대총금관으로 보는 선덕여왕 탄생의 비밀 선덕여왕 탄생의 전시대적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미리 말한다면 그건 신라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신라는 매우 개방적인 사회였다. 신라는 고구려나 백제와는 달랐다. 고구려와 백제가 중국문화를 받아들이며 제도를 정비한 데 비해 신라는 이들과는 다른 독특한 문화를 형성했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유심히 유물을 관찰한 사람이라면 찬란한 신라문화의 독자적인 힘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신라고분은 찬란한 문화유산의 보물 창고 이재호가 쓴 에 이런 일화가 있다. 경주의 고분들에 일제는 아무런 의미없이 1호부터 155호까지 번호를 붙였다. 일제는 1920년대에 대대적인 고분 발굴에 착수했는데 금령총과 금관총 등에서 금관이 발굴되었다. 그리고 이어 129호분을 발굴하자 금관이 또 나왔다. 이에 본국과 긴밀히 연락한 총.. 더보기 '선덕여왕' 냉혹한 야심가 비담을 위한 변명 자신만만하던 비담, 천진난만하던 비담이 초라해지고 있다. 알천랑의 뒤를 이어 유신의 포스를 누르며 인기를 구가하던 비담이 천 길 낭떠러지로 추락하고 있다. 야심을 드러낸 비담의 야비한 행보가 유신의 진심 앞에 한없이 작아 보인다. 왜 그럴까? 자기 출생의 비밀을 몰랐을 때 비담은 당당했다. 그는 누구에게도 허리를 숙일 필요도 없었고 그러지도 않았다. 그러나 불행히도 비담은 자기가 누구인지 알아버렸다. 유신의 진심 앞에 한없이 초라해지는 비담의 야심 비담은 자기 부모가 누구인지 모른 채 문노에 의해 키워졌다. 비담은 문노를 아버지처럼 생각하고 싶었을 것이나, 문노는 그런 비담에게 틈을 주지 않았다. 문노는 철저하게 스승과 제자로 관계를 한정지었다. 그런 문노에게 비담은 잘 보이고 싶었을 것이다. 천애고아인.. 더보기 미실이 황후가 된다면 세종과는 이혼해야 할까? 만약, 만약에 말입니다. 진평왕이 미실을 받아들여 황후가 되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면 어떤 결과들이 일어났을까요? 물론 미실이 왕권을 틀어쥐고 신라를 농단했겠지요. 아니면 지증왕이 내린 교지에 따라 삼한통일의 대업에 앞장섰을 수도 있습니다. 미실의 말처럼 그녀가 황후가 된다면 왕권강화를 위해 귀족들을 누를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녀는 황후가 되지 못했고, 따라서 왕권을 약화시키고 귀족의 권위를 높이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실과 진평왕을 결혼시키는데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던 사람이 누구였을까요? 다름 아닌 미실의 하나뿐인 남편―설원공이 있지 않느냐고 말하고 싶은 분도 계시겠지만, 설원공은 남편이 아니라 연인입니다. 단지 세종이 묵인하고 있을 뿐이죠. 세종은 감정보다는 권력을 택한 약은 .. 더보기 선덕여왕과 미실의 통일관은 어떻게 다를까? 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문제를 푸는 재미도 있습니다. 대체로 문제의 정답을 맞히는 데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이미 드라마에서 여러 장치들을 통해 어느 정도 신경을 쓰면 알 수 있도록 해놓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드라마에서 힌트를 주기도 합니다. 너무 어려운 질문은 오히려 관심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드라마 제작진의 고도의 계산이 깔린 전술이란 생각이 듭니다. 시중에 많이 나온 들도 답을 맞히는데 한 몫을 합니다. 를 읽어본 독자라면 더 쉽습니다. 구체적인 예가 이번에 문노가 낸 문제입니다. 첫 번째 문제는 너무 어려워서 아마 맞춘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럴 시간도 없었고요. 닌자 임무를 열심히 수행하며 미실의 총애를 받는 보종이 아니고선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두 번째 비재의 정답은 화랑세기.. 더보기 선덕여왕에서 가장 한심한 사람은 누구일까? 『선덕여왕』을 보면서 가장 한심하게 보이는 사람이 있다. 바로 진평왕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신국의 황제가 가장 한심해 보이는 것이다. 진지왕도 한심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는 일개 궁주인 미실에게 끌려 다니다 결국 왕좌를 잃고 죽음을 당했다. 덕분에 그의 아들들, 용수와 용춘은 성골의 자리에서 밀려나 진골로 족강되었다. 그러면 이 두 명의 황제가 이토록 한심한 행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욕심 때문이다. 그 욕심이 황실을 보호하려는 대의에 따른 것이든 권좌를 지키려는 사욕이든 그 출발은 욕심이다. 두려움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결국 두려움이란 것도 따지고 보면 욕심에서 나오는 것이다. 만약 이 두 황제가 욕심을 버리고 과감한 결단의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내전이 일어났을 것.. 더보기 문노가 받은 선덕여왕의 비밀은 무엇일까? 우리는 진흥왕이 국선 문노를 불러 국조의 예언에 대해 말한 일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선덕여왕이 30회를 넘겼으니 벌써 넉 달 전의 일이라 까마득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 국선 문노는 진흥왕으로부터 국조의 예언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계양성이 둘로 갈라지는 날, 즉 북두의 일곱별이 여덟이 되는 날 개양자가 온다는 예언입니다. 베일에 싸인 진흥왕의 지시는 무엇이었을까 개양자를 진흥왕은 미실에 대적할 자라고 했습니다. 그가 오기 전에는 아무도 미실에 대적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그는 매우 신비로운 존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껏 문노를 기다려왔던 것입니다. 그가 비밀을 알고 있으니까요. 그가 나타나는 날 우리는 베일에 가려진 비밀을 알게 될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더보기 선덕여왕과 일본자민당의 침몰을 보며 드는 생각 일본열도가 돌풍에 휩싸였다. "여성자객들에게 자민당의 대표정치인들이 모두 제거 당했다" "자민당을 초토화시킨 오자와의 미녀자객", 이 돈 될 만한 선정적인 기사를 황색언론들이 가만 내버려둘 리가 없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언론의 이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기사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는 것이다. 일본열도의 대반란을 주도한 신예 여성정치인들 기사에서 의도적으로 선정성을 추구하는 수사만 빼버린다면 "일본 민주당의 신예 여성정치인들이 자민당의 거물들을 침몰시켰다"란 분명한 진실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녀들이 단순히 미녀라서, 그것도 아주 젊고 매력적인 에너지를 소유했다고 해서 자민당의 대표적인 거물 정치인들을 물리치고 54년 장기집권을 무너뜨릴 수 있었을까? 그렇다고 한다면 일본 유권자들은 모두 바보 아니면 호색한.. 더보기 '선덕여왕' 옥에 티, 황제가 짐이 아니고 과인? 선덕여왕,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근래 보기 드문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제가 보건대 연말 대상은 따놓은 당상인 듯합니다. 틀림 없습니다. 작년에 김명민의 베토벤 바이러스가 있었다면 올해는 단연 선덕여왕입니다. 작년 MBC 대상은 송승헌과 김명민의 공동수상으로 김 빠진 맥주 꼴이 되었지만, 올해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 꼭 그렇지는 않군요. 김남주의 내조의 여왕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청율 등 충성도에서는 선덕여왕이 많이 앞서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요원 씨, 방심하지 말고 분발해야겠군요. 김남주가 워낙 거물이니… 선덕여왕을 만든 작가는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그는 이미 대장금으로 크게 성공했습니다. 이번에 다시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중입니다. 88만원 세대의 저.. 더보기 미실을 속이려고 유신과 비담마저 속이는 덕만공주 마침내 저의 예언이 이루어졌습니다. 하하. 좀 쑥스럽긴 하지만 이 정도 제 자랑으로 시작하는 걸 너무 나무라진 마십시오. 이것도 다 블로그를 하는 보람 중에 하나가 아니겠습니까? 덕만의 이이제이 전략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예언은 예언으로 깬다. 어출쌍생 성골남진의 예언은 덕만이 쌍생의 하나란 사실을 밝히지 않고서는 자신의 신분을 회복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쌍생의 예언을 인정해야만 한다면 결국 쌍생의 예언을 저주가 아닌 복음으로 만드는 방법 외엔 달리 도리가 없는 것이죠. 저는 그래서 총명한 덕만이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서 새로운 예언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예언했던 것입니다. 물론 성골남진의 비문에 이어 개양성의 비밀을 밝히는 새로운 예언이 나타날 수도 있었습니다. 이미 진흥왕이 죽기 전에 국선 문노에.. 더보기 선덕여왕, 다음주를 예언하는 즐거움 덕만의 무기, 예언은 예언으로 이긴다 선덕여왕을 보는 재미중에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맞춰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사실 드라마 선덕여왕은 골든벨에서 학생들이 푸는 퀴즈를 같이 풀며 즐기는 시청자들의 심리를 잘 꿰뚫고 있는 듯하다. 선덕여왕 제작진은 이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미리 퀴즈의 답을 슬며시 흘리는 전술을 쓰기도 한다. 사다함의 매화가 그랬고, 비담의 김남길이 그렇게 이용되었으며, 김춘추 역의 유승호도 역시 그랬다. 그러나 선덕여왕을 보면서 가장 궁금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미실이 어떻게 무너질까 하는 것이었다. 미실이 무너지기 위해선 첫 번째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 덕만공주의 복권이다. 그러나 덕만공주가 복권되기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예언, 쌍생의 저주다. 진.. 더보기 '선덕여왕' 덕만의 정광력, 미실의 하늘을 깰까? 《선덕여왕》이 축구경기로 말하자면 후반전에 들어섰습니다. 지금까지는 미실의 일방적인 공격에 덕만과 천명이 방어에 급급한 형국이었다면, 이제 본격적인 덕만의 공격이 시작될 태세입니다. 사실 덕만은 경기를 지배할 마음이 별로 없었죠. 그녀에게 관심사는 자기 출생의 비밀에 대해 밝히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자기가 누구인지, 왜 미실과 칠숙이 자기를 죽이려고 하는지, 왜 엄마가 죽어야 했는지, 이 모든 비밀을 밝혀내는 게 그녀의 목표였지요. 천명의 죽음에 분노하며 미실과 대결하고자 각오를 다지는 덕만 그런데 이제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그녀는 자기가 누구인지 확실히 알았습니다. 미실이 왜 그토록 자기를 죽이려고 하는지도 알았고, 부왕이 왜 자기를 내다버렸는지도 알았으며, 을제 대등이 왜 자기를 소리 없이 죽이려고 .. 더보기 선덕여왕, 덕만은 살고 천명이 죽어야 하는 이유 왜? 덕만공주가 선덕여왕 자리에 올랐을까요? 천명공주는 무엇 때문에 왕위에 오르지 못한 것일까요? 그보다 한술 더 떠 (드라마상이긴 해도) 천명공주는 왜 죽어야만 했을까요? 삼국사기는 덕만공주를 진평왕의 장녀로 묘사하고 있지만, 삼국유사는 진평왕의 장녀는 천명공주이며 덕만공주는 차녀라고 하고 있습니다. 화랑세기도 또한 유사와 같이 덕만을 차녀라고 하고 있지요. 그러고 보니 유사와 세기가 비슷한 점이 많고 사기만 따로 놀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어째서 천명이 아니라 덕만이 선덕여왕이 되었을까?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삼국사기는 김부식이라는 중앙관료가 정권 차원에서 집필한 역사서입니다. 따라서 당시 집권세력의 이데올로기가 잘 반영된 기사들로 채워졌을 것입니다. 이에 반해 세기와 유사는 집필.. 더보기 선덕여왕, 쌍생의 저주는 언제 어떻게 풀릴까? 선덕여왕의 줄거리를 만들어가는 핵심 소재는 '어출쌍생 성골남진'이다. 성골남진은 삼국유사 왕력편에 등장하는 기사다. 성골남진, 말 그대로 성골남자의 씨가 말랐다는 의미다. 성골이란 무엇인가?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체로 왕위계승권을 가진 왕족의 집단을 일컬어 성골이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듯하다. 그럼 왕위계승권을 가진 왕족의 집단이란 어떤 사람들일까? 고대신라는 장자계승의 원칙이 확립되기 이전의 사회였다. 석탈해나 내물왕처럼 왕의 사위가 되어 왕위를 계승한 인물도 있고, 왕의 동생으로 왕권을 이어받은 경우도 허다하다. 또는 왕에게 왕위계승권자가 없을 경우에 왕의 형제의 아들이 왕위를 이어받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왕위계승에는 하나의 질서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 질서는 법흥왕이 율령을 반포함으로써 .. 더보기 선덕여왕, 미실은 몇 번 결혼 했을까? 어제는 제가 음주회동이 있어서 《선덕여왕》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니지, 자정이 넘었으니 그 오늘도 이제 어제가 되었군요. 아무튼 역시 또 음주 회동이 있었지만, 과음을 자제하고 맑은 정신으로 들어와 거금 1000원을 결재하고 보았습니다. 물론 500원짜리도 있습니다만, 선덕여왕만큼은 1000원을 내고 보는 편입니다. 화질 차이가 많이 나거든요. 그런데 《선덕여왕》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 싶은 그런 사소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동안 《선덕여왕》을 보면서 신라의 색공 풍습에 관한 문제라든지, 오늘의 기준으로 보면 대단히 문란해 보이는 당시의 혼인제도에 관한 문제에 대하여 몇 차례 포스팅을 하면서 여러 서적들을 살펴보았던 제가 좀 예민했던 것.. 더보기 선덕여왕의 ‘도원결의’,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분노였다. 분노하지 않는 자는 두려움을 이길 수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진실을 가르쳐준 것은 미실이다. 지난주의 마지막 장면에서 미실이 덕만에게 말했다. “무서우냐? 두려움을 이겨내는 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도망치거라… 분노하거라…” 그렇다. 도망칠 수 없다면, 또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라면, 분노하는 것 그것이 답이다. 그러나 덕만과 천명은 너무나 두렵다. 분노하는 것조차 무서울 만큼 두렵다. 두려움을 떨쳐낼 가장 강한 무기, 분노 이때 이들에게 그 두려움을 깨고 일어서도록 힘을 준 것은 유신이었다. 그러나 역시 유신에게 분노를 일깨워준 것은 미실이다. 미실은 하늘의 계시를 구실로 가야세력을 궁지에 몰아넣는다. 그것은 미실의 계략이었다. 일단 사지로 몰아넣은 다음 손을 내밀어 복종하게 .. 더보기 ‘선덕여왕’ 미실이 대인배? 그럼 전두환도 대인배다 오늘 다음뷰에서 선덕여왕 후기를 읽다 보니 이런 제목이 눈에 띈다. 《선덕여왕, 미실이 진정한 대인배다》 미실이 진정한 대인배라고? 도대체 무슨 소린가 궁금해서 내용을 읽어 보았다. 제목만 빼고 대부분의 내용은 수긍이 가는 내용이었다. 그래, 사람은 그렇게 살아야 한다. 특히 권력을 움직이는 사람일 수록 더 그렇다. 미실은 그런 점에서 나름 성공한 권력자라고 할 수도 있겠다. 아랫사람을 인간적인 신뢰와 사랑으로 다스리는 것은 권력자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다. 신뢰와 사랑이 빠진 다스림은 억압과 통제에 불과하다. 그런 다스림은 자그마한 불만들이 조금씩 누적되다가 언젠가 커다란 봇물처럼 터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런 덕목은 어디까지나 덕만의 생각처럼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할 목적으로 권력을 .. 더보기 선덕여왕, 미실의 출신성분은 무엇이었을까? 요사이 MBC드라마 《선덕여왕》으로 인해 신라의 풍속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다. 특히 화랑세기에 등장하는 화랑들의 이야기로 세상이 뜨거운 것 같다. 화랑세기는 그 위작 논란에도 불구하고 신라사회를 들여다볼 수 있는 중요한 장치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 화랑도에 대한 언급이 있긴 하지만, 이처럼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특히 미실이란 여인은 화랑세기가 아니고서는 만나볼 수가 없다. 화랑세기는 사실상 미실의 이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래 김대문이 화랑세기를 저술할 때는, 그가 서문이나 후기에서 밝힌 것처럼 화랑의 우두머리인 풍월주들의 세계(世系)를 밝히고자 함이었다. 그들의 계보를 통해 우리는 화랑의 실체를 접할 수 있다. 화랑세기에 의하면 김대문의 집안은 세습 화랑의 집안..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