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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언니

김탁구 등 드라마 악당들에 호의적인 이유가 뭘까? 제빵왕 김탁구에 등장하는 구마준은 악당입니다. 그는 이중인격을 가졌으며 주어진 환경으로 인해 악인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동정론이 대체로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러나 구마준은 지킬박사와 하이드 같은 유형의 이중인격자는 아닙니다. 그의 인격은 철저하게 이기심에 담겨 있습니다. 그의 착함조차도 이기심 때문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그는 이기적입니다. 구마준은 생부를 절대 이해하지 못합니다. 용서할 수도 없습니다. 왜냐. 이기심 때문입니다. 엄마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것도 모두 자신의 투철한 이기심 때문이라고 판단될 정도입니다. 구마준에게 만약 약간의 이타심이라도 있었다면, 엄마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을 것입니다. 비록 아먕으로 똘똘 뭉친 범죄자이긴 하지만, 그래도 자기를 낳아준 어머니이기 때문입니다. 한승재와 서인.. 더보기
신언니의 끝, 신데렐라는 천사였다 신데렐라 효선은 사람들에게 꿈을 주는 천사가 아니었을까? 신데렐라 언니가 끝났네요. 한동안 바쁜 일 없이 바빠서 드라마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드라마 리뷰도 하지 못했지요. 어제가 마지막회였군요. 보지 못한 회들을 한꺼번에 몰아서 보니 마치 영화 보는 느낌이네요. 역시 신데렐라 언니의 마지막은 제 예감과 맞아 기분이 좋습니다. 기분과 상관없이 원래 그래야 했습니다. 신데렐라는 천사였으며, 신데렐라 언니는 그 천사의 사랑에 감동 받아 날카롭게 날을 세웠던 발톱을 거둬들인다는 게 이 드라마의 본뜻이었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초반 많은 분들이 효선을 이기적이라거나, 가식적이라거나, 심지어 가증스럽다고 말할 때도 절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물론 그 반박에 또 어떤 분들은 불쾌하게 응수하.. 더보기
신데렐라 언니, 효선 앞에 강숙이 약해진 까닭 송강숙이 변한 이유는 무엇일까? 천하의 송강숙이 너무 나약해졌네요. 의외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강숙이 저렇게 허약한 존재였던가? 하룻강아지밖에 안 되는 효선에게 대성의 일기장을 들켰다고 해서 이렇게도 나약해져야 하는 것일까? 무척 혼란스럽네요. 좀 불안하기도 하고요. 그러나 돌이켜보면 이제 강숙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 아닐까 그렇게도 생각해봅니다. 강숙이라고 해서 본래부터 나쁜 사람이었겠습니까?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결코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그런 말도 있었지요? 푸시킨이었던가요? 우리가 어릴 때,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었던 낡은 액자 속에 담긴 문구였지요. 그러나 인생이란 게 그처럼 쉬운 게 아니죠. 푸시킨처럼 귀족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면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요. 푸시킨은.. 더보기
'신언니' 기훈, 은조에게만 용서를 비는 이유 아무튼 이 드라마를 보면서 저는 참 묘한 감정을 갖습니다. 모두들 은조를 편들며 효선을 이기적이다, 가식적이다, 심지어는 가증스럽다고까지 욕을 하는데도 효선이 편을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효선이 참 불쌍했습니다. 은조도 불쌍하지만, 효선이 더 불쌍했지요. 모두들 효선이가 베푸는 호의는 그저 가식이요 이기심에서 나온 욕심이라고들 말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절대 그렇지 않다며 효선을 변호했지요. 아니 그렇지 않다는 정도가 아니라 과연 누가 효선이처럼 그런 호의를 베풀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저조차도 그럴 수 없을 거라고 말입니다. 사랑을 받고 싶어 하고, 반대로 사랑을 주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 본성입니다. 즉, 사랑을 베푸는 것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사랑을 받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매우 아름다운.. 더보기
'신언니' 은조, "효선이가 효선이 아빠였어!" 은조, 효선에게서 구대성을 발견하다 신데렐라 언니 11부는 제게 큰 기쁨이었답니다. 저는 지금껏 효선을 옹호하는 글을 주로 많이 썼던 편이거든요. 그런데 사실은 일부러 효선을 응원하려고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워낙 많은 분들이 효선보다는 은조의 편에 섰기 때문에 부득불 효선을 응원할 수밖에 없었던 거지요. 그렇다고 은조가 미운 것도 아니었어요. 은조도 효선만큼 애처로운 것은 마찬가지였어요. 둘은 모두 상처받은 영혼들이었지요. 그리고 둘은 모두 착한 심성을 지닌 아름다운 영혼들이기도 하지요. 다만 두 사람이 어린 시절 겪은 환경으로 인해 형성된 성격이 다를 뿐이에요. 은조는 착한 심성을 지녔지만 늘 자신을 자기가 만든 울타리에 가두고 사람들을 경계하죠. 그녀는 따뜻한 사랑, 아니 따스한 말 한마디 받아본 .. 더보기
신데렐라 언니, 서우를 구해줄 왕자님은 문근영? 신데렐라가 된 효선을 구해줄 사람은 본인밖에 없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는 것은 은조다 일전에 신데렐라 언니에는 ☞신데렐라는 없다고 썼었지만, 10부에서 효선은 신데렐라였습니다. 아니 효선이 신데렐라가 되려고 된 것이 아니라 계모 강숙이 본색을 드러냈으므로 가련한 신데렐라의 모습이 효선에게서 나타났던 것입니다. 계모가 효선을 신데렐라로 만든 것이지요. 그럼 우리의 다음 관심사는 자연스럽게 누가 왕자님이 되어 효선을 구해줄까 하는 것이겠지요. 저는 또 일전에 ☞신데렐라를 구해줄 왕자님은 누구일까에 대해 썼었는데요, 홍기훈과 한정우 둘 다 왕자님이 되기엔 함량미달이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기훈이 한때 효선에게 큰소리로 다그치며 제발 어린애처럼 굴지마라고 소리 칠 땐 그의 그런 행동이 효선을 각성시켜 변화시킬 .. 더보기
'신언니', 최후의 만찬, 기훈은 유다였을까? "내가 효선과 은조의 아빠를 죽였어. 그러나 결코 그러려던 건 아니었어." 구대성이 죽었네요. 강숙과 효선, 그리고 은조가 흘리는 눈물을 보며 저도 눈물이 나왔답니다. 제가 사실 감성이 매우 풍부한 편입니다. 남자란 자고로 평생에 세 번만 울어야 한다, 이런 말 따위는 애초에 저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특히 저는 상갓집에 가서 잘 우는 편입니다. 나이 어린 사람이 죽었을 때는 거의 예외 없이 눈물이 나오죠. 그러나 역시 세월은 그런 감성도 메마르게 합니다. 마치 몽고의 초원이 사막화로 사라지듯 제 속의 감성도 서서히 사막화 현상에 밀려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문득 깨달았는데, 그렇게 풍부하던 눈물샘이 다 말라버렸던 것입니다. 그런데 말라버렸다고 생각했던 눈물샘의 뿌리가 아직 남아 있었나 봅니다.. 더보기
신데렐라 언니엔 신데렐라가 없다 은조도 효선도 신데렐라는 아니다. 그녀들은 그저 은조요 효선일 뿐이다 … 기훈과 정우도 왕자는 아니다. 그들도 그저 사연 많고 갈등하는 인간일 뿐 … 신데렐라 언니에 신데렐라가 없다니, 그럼 신데렐라 언니도 없는 거잖아,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야? 그렇습니다. 신데렐라 언니에 신데렐라가 없다니, 말이 안 됩니다. 신데렐라가 있어야 신데렐라 언니도 있는 거죠. 그러나 아무리 봐도 신데렐라 언니엔 신데렐라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혹시 신데렐라 언니가 진짜 신데렐라가 아닐까 생각하는 분까지 생겼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신데렐라 언니 은조(문근영)야말로 이 드라마에서 신데렐라가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그녀야말로 '재 묻은 소녀'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대학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하고 바야흐로 효모.. 더보기
신데렐라 언니, 은조가 처음으로 웃었다 일편단심 정우의 포효, "이 가스나 뭐꼬?" 오늘밤 신데렐라 언니를 보다가 실소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정우가 기훈의 얼굴을 가격하고 효선에게 "이 가스나 뭐꼬?" 하고 욕설을 하는 장면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이는 다 은조를 보호하려는 정우의 과욕 탓이긴 했습니다. 효선이 외삼촌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은조는 급히 도가로 달려가 효선 외삼촌을 끌고 경찰서로 가려고 합니다. 그러자 효선과 기훈이 달려 나와 이를 말렸지요. 효선이가 외칩니다. "네가 뭔데 우리 외삼촌을 경찰서에 데려가겠다는 거야." 은조와 효선 사이에 밀고 당기는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기훈이 이들 사이에 끼어들어 말리는 과정에서 은조가 밀려 넘어졌습니다. 이때 옆에 있던 정우가 느닷없이 기훈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습니다. 물론 기훈도.. 더보기
신데렐라 언니의 동화속 왕자님은 누구일까? 위기의 '신데렐라 언니', 급격한 갈등과 변화 예고 신데렐라 언니 7부는 급격한 변전들이 바닥을 뒤흔드는 그런 회였습니다. 마지막에 구대성이 쓰러졌다는 소식은 대성참도가 뿐만 아니라 신데렐라 언니 전체가 위기를 맞았다는 뜻이지요. 비록 지금까지는 갈등이 내재돼 있었다 하더라도 겉으로는 평온을 유지했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갈등이 표출될 것이란 신호탄이지요. 계모 강숙의 본심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효선과 구대성 효선은 이미 오래전부터,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계모 강숙의 본심을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자기가 얻을 수 없었던 것에 대한 욕심 때문에, 혹은 그리움 때문에 모른 척 하고 있었을 뿐이죠. 강숙이 대성을 움직여 은조에게 도가 공장 일을 맡기고 자기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바보로 만들려고 한다는 걸.. 더보기
'신언니' 은조 모녀는 공범, 피는 물보다 진하다 은조는 갈등하는 신데렐라 언니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말은 거의 진실입니다. 아니 '거의'라는 수식어는 사실 불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거의'가 아니라 '완벽'하게 진실이죠. 피보다 진한 것이 세상에 또 있을까요. 부모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자식도 마찬가집니다. 부모의 마음에 미치지는 못해도 그 끈끈한 정은 그에 못지 않습니다. 신데렐라 계모 강숙의 의도, 대성참도가를 먹는 것 "너 업고 쓰레기통도 뒤졌어. 더러운 거라도 안 먹이는 거 보단 나을 거 같아서. 뒤져 먹이고 너 탈났을 때, 밤새 열 오르고, 네 눈동자 저 뒤로 까무렁 넘어가 흰자만 번득일 때, 하느님 아버지, 부처님, 신령님, 내 새끼 죽이기만 해보라고, 내가 가만 놔둘 줄 아느냐고, .. 더보기
신데렐라 계모 강숙이 효선을 친딸처럼 아끼는 이유 신데렐라 계모 송강숙의 의도가 뭘까? 제목을 이렇게 달고 보니 참 마음에 안 드는군요. '강숙이 효선을 친딸처럼 아끼는 이유'가 아니라 실은 '친딸처럼 아끼는 척 했던 이유'가 맞다고 생각되기 때문이죠. 저는 송강숙이 매우 계산적이고 영악한 인물이란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어제 그녀의 천연덕스러운 행동을 보고도 까무러치지 않은 제가 이상할 정도였습니다. 효선의 계모 강숙은 여우 중에 상여우 그녀는 여우 중에서도 상여우였습니다. 사람들은 아마도 이미숙이란 완벽한 연기자 때문에 그녀가 하는 가식적인 행동들이 그래도 납득할 만하다고 느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어제 그녀가 지난 8년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전 남자를 만나왔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참으로 황당함을 넘어 분노마저 일게 만들었습니다. 신데렐라의 계모.. 더보기
누가 신데렐라를 악역으로 만들었나 사실 신데렐라 언니에 특별히 누가 악역이고 누가 선역인지 구분짓는 것은 무의미한 일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선과 악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죠. 저는 대체로 성선설에 방점을 두긴 합니다만, 그러나 역시 사람은 환경에 따라 악인이 될 가능성을 늘 소지하고 있습니다. 신데렐라 언니에 나오는 인물들, 신데렐라 효선, 신데렐라 언니 은조, 은조의 엄마이며 효선의 계모인 강숙은 모두 상처받은 영혼들입니다. 은조와 효선의 사이에서 갈등의 축이 될 홍기훈도 역시 상처받은 영혼입니다. 그럼 효선의 아버지 구대성은 어떨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구대성만이 가장 건실하고 균형 잡힌 인물인 걸로 생각하지만, 실은 그도 상처받은 영혼 중 한 사람입니다. 대체 젊은 나이에 아내를 잃고 혼자 고등학생이 되기까지 딸을 키워온 남자가 아.. 더보기
신데렐라는 진정 가증스러운 캐릭터인가 신데렐라가 가증스럽다고요? 그럼 도대체 어쩌란 말이죠? 제가 일전에 신데렐라 언니를 피해망상증 환자라고 부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신데렐라 언니를 피해망상증 환자라고 부른 것에 대해 마치 문근영을 욕 보인 것처럼 생각하는 분도 계시다는 데 무척 놀랐습니다. 그런 것은 아니니 절대 오해없으시기 바랍니다. 저는 사실 신데렐라 언니 역을 맡은 문근영에 대해 매우 호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녀는 연기도 잘 하고 예쁘기도 할 뿐만 아니라 매우 훌륭한 인격까지 갖추고 있는 것 같아 아주 마음에 흡족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가끔 사람들은 드라마에 몰입하다 보면 극중 역할과 실제 인물을 혼동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 때론 아주 못된 역할만 자주 하는 연기자를 보면 혼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더보기
신데렐라 언니? 내가 보기엔 피해망상증 환자 신데렐라 언니가 악녀가 아니라고? 글쎄요~ 신데렐라 언니, 제목도 참 특이하다. 신데렐라가 아니고 신데렐라 언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여기서 잠깐 혼동을 하게 된다. 신데렐라 언니를 타이틀 롤로 만든 이 드라마의 악역은 신데렐라다, 라는 것이다. 아마도 어제 보여준 마지막 장면 서우의 모습은 신데렐라가 악역으로 변해갈 것임을 보여주는 반전이었다. 그리고 모두들 대체로 그렇게 믿는 것 같다. 그리고 당연히 신데렐라 언니는 착한 사람인 것으로, 상처 받은 영혼 때문에 괴로워하지만 남에게는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울타리를 치는 그런 역할로 생각하는 것 같다. 내가 보기에도 제작자들은 그걸 의도하는 것처럼 보인다. 신데렐라 언니는 선한 역, 신데렐라는 악역 이렇게 말이다. 그런데 이야기를 풀기 전에 신데렐.. 더보기
신데렐라 언니, 문근영의 화려한 변신 너무나 화려한 파격, 문근영이 돌아왔다 , 특이한 드라마다. 우선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이전에 보았던 패턴과는 확연히 다른 뭔가 특별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드라마, 거기에 문근영의 색다른 변신도 한몫 했다. 글쎄, 내가 문근영을 마지막 본 것이 언제던가? 바람의 화원? 거기서도 이 정도 파격은 아니었다. 빠르고, 기이하고, 신비로운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 무엇보다 문근영의 파격적인 변신을 화려하게 만들어준 것은 드라마 자체였다. 나는 드라마가 시작되자마자 벌어지는 기이한 화면 속 이야기에 빠져들고 있었다. 화면은 빨랐고, 나는 그 템포를 따라가느라 바빴다. 가만, 이게 도대체 무슨 이야기람? 세련되고 감각적인 영상은 무척 젊었다. 우선 등장한 것은 문근영과 이미숙이었다. 이미숙, 자타가 공인하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