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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루탄 김선동, 진보의 폭력불감증 재확인 참 어이없다는 생각뿐입니다. 멋있긴 하더군요.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던진(뿌린) 다음 두 팔로 발언대를 부여잡고 얼굴을 찌푸리지 않으려고 애쓰며 의연하게(?) 서있는 모습. 뿌옇게 날리는 최루가스 분말이 신비로운 분위기까지 연출해주고 있었습니다. 김선동 의원은 이 한칼로 일약 무명인사에서 유명인사로 발돋움했습니다. 민노당은 강기갑의원의 이른바 ‘공중부양’에 이어 ‘최루탄 투척’까지 18대 국회에서 액션스타 두 명을 얻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김 의원은 독자행동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당 차원에서 계획된 일이란 말도 흘러나옵니다. 내막이 어떻게 되었든 민노당은 이 사태가 가져올 유불리에 대해 어떤 판단을 하고 있을까요? 민노당 내부의 분위기를 알 수는 없지만 일단 대외적으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 더보기
꽃미남 라면가게, 게슴츠레한 눈빛의 정체는? 꽃미남 라면가게. 이름부터가 기발하다. 케이블방송 tvN에서 하는 드라마 제목이다. 드라마 제목이면서 드라마의 주무대인 라면가게의 이름이기도 하다. 원래 이 라면가게는 은비분식이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괴청년에 의해 이름이 바뀌었다. 꽃미남 라면가게로. 나는 처음에 엉겁결에 나타난, 아니 ‘홀연히 나타난’ 이라고 해야 되나? 아무튼 괴이한 한 청년의 등장에 너무 놀랐다. ‘뭐 저딴 친구가 다 있지?’ 이것이 그의 인상에 대한 나의 첫 번째 감상이었다. 아마도 드라마란 점을 감안하지 않는다면 모두들 눈살을 찌푸렸을 것이다. 괴청년은 나타나자마자 이 드라마의 주인공 양은비를 향해 ‘마누라’라고 불러 우리를 당혹스럽게 한다. 그는 우리가 보기에 도무지 말도 안 되는 우스꽝스런 계약서 한 장을 은비에게 들.. 더보기
창원시가 선정한 맛집, 입구는 완전봉쇄? 병주고 약주는 창원시, 이해 못하겠어 신마산 만날고개에 가면 요즘 꽤나 유명한 중국집이 있습니다. 이 이 집의 정확한 상호이지만 이 집에서 가장 잘 나가는 식단은 해물짬뽕입니다. 낙지와 조개, 홍합 등이 산더미처럼 쌓인 짬뽕그릇을 받으면 정말이지 입이 딱 벌어집니다.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랭킹 10위 안에 드는 파워블로거 이윤기 씨는 밀양 가는 길 어딘가에 있는 짬뽕을 먹어본 후 이런 제목의 글을 썼습니다. 경남에서 두 번째로 맛있는 짬뽕집. 그럼 경남에서 가장 맛있는 짬뽕집은 어디에 있을까요? 이윤기 씨는 글 속에서 경남에서 제일 맛있는 짬뽕집의 이름을 밝혀놓았습니다. 바로 입니다. 그는 에서 짬뽕을 먹어본 후 탄복하여 잘 한다고 하는 중국집에서 가서 짬뽕을 먹을 때마다 이 집과 비교해보곤 .. 더보기
이명박 대통령의 선물, 최악의 엥겔계수 일요일 저녁 8시, 푹 퍼져서 TV뉴스를 보는데 엥겔계수라는 말이 나온다. 가계 전체의 소비 지출 중에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따지는 경제학 용어다. 쉽게 말하면, 돈이 많아 여기저기 쓸데가 많은 가계는 엥겔계수가 낮고 돈이 없어 쓸데가 먹는 거밖에 없으면 엥겔계수가 높다. 더 쉽게 말하자면, 이렇게 비교해보면 되겠다. 이건희 일가의 엥겔계수는 형편없이 낮지만 우리 가계의 엥겔계수는 지나치리만치 높다. 엥겔계수가 형편없이 낮은 이건희 일가의 삶은 지나치게 윤택하고 풍요롭지만 반대로 엥겔계수가 지나치게 높은 우리 가계의 삶은 형편없이 가난하고 고통스럽다는 뜻이다. 신문과 방송을 포함한 대부분의 뉴스들은 이렇게 전하고 있었다. “올해 소득하위 20% 서민의 먹는데 쓴 돈이 늘었다. 엥겔계수가 22.8%로.. 더보기
광개토태왕, 도영을 백제왕비로 만드나 앞의 글 ☞ 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전쟁까지 치른 적대국가 후연에 사신으로 가면서 담덕이 자신의 비를 데리고 간다는 것부터가 우스꽝스러운 이야기였습니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신혼부부라 떨어지기 아쉬워 그랬을까요? 아예 전쟁터에 나갈 때도 데리고 다니지 그러셔요. 에이고, 그러더니 결국 태자비 도영은 후연의 간계에 빠져 실종되고 말았습니다. 죽을 고비를 넘긴 도영을 구해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역시 고구려의 적대국인 백제의 왕자 아신이었습니다. 아신은 침류왕의 장자로 현왕 진사왕의 조카인데 드라마에선 관미성주로 나옵니다. 도영을 바라보는 아신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아신은 첫눈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도움이 필요한 여인에게 반하고 만 것입니다. 아신의 도움으로 곤란한 지경을 벗어난 도영은 천신만고 끝.. 더보기
광개토태왕의 역사왜곡, 최고수준급이야 불멸의 이순신, 태조 왕건, 무인시대 등 굵직한 작품들을 통해 정통사극의 본령으로 대접받아온 KBS가 이렇게 형편없는 사극을 만들어 방송에 내보내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운 일입니다. 지금 현재시간 포털에 상위 노출된 광개토태왕에 대한 한 트위터의 평입니다. “사극을 좋아해서 보기는 한다만 역대 KBS 사극 중에 광개토태왕처럼 재미없고 늘어지고 개연성 없게 만든 드라마도 없을 듯. 주인공이 눈 크게 뜨고 목소리 우렁찬 거 말고는…, 연출가 실력이 정말 중요한 듯….” 제 생각도 똑같습니다. 하나 더 추가하면 단지 연출가의 실력 탓만은 아니고 작가의 형편없는 시나리오 탓도 크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너무 태연작약 하고 있으니 어떨 땐 짜증을 넘어 분노마저 치밀어 오를 때가 있습니다... 더보기
김두관, 내세에선 부인과 결혼 안해 지난 14일 경남도청 소회의실에서 김두관 지사와 지역블로거들의 간담회가 있었는데 거다란닷컴을 운영하는 블로거 거다란이 ‘김두관 지사의 솔직한 대답에 깜짝 놀랬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내용은 ‘다시 태어나면 부인과 만나지 않을 것’이었습니다. 쇼킹한 내용이었죠.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벌써 25년을 함께 살았고 또 앞으로도 25년 정도를 더 함께 살 것인데 원도 한도 없이 사랑하며 행복하게 잘 살았는데 더 무얼 바라겠느냐?”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어서 사실은 또 그리 쇼킹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김두관 지사가 매우 자신만만하고 여유가 있어졌다는 하나의 반증이었다고나 할까요. 거다란의 계속된 추궁에 김 지사는 “아마 지도 같이 살기 싫을 겁니다”라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결국 거다란도 .. 더보기
박원순 폭행사건,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박원순 서울시장이 폭행을 당했다. 그것도 공무수행 중에 당했는데 그것이 또 하필 민방위훈련을 수행하는 중이었다. 박 시장을 폭행한 60대의 여성은 박 시장을 향해 “빨갱이” “김대중, 노무현 앞장이”라고 외치며 주먹으로 뒷목을 내려치는 등 소란을 피웠다고 한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 과격한 여성이 나중에 경찰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박 시장을 일러 이른바 종북좌파라고 규정해 그랬다는 것인데 유사시-정확하게 말하면 북의 도발-에 대비해 훈련을 총괄하던 서울시장을 현장에서 구타했다는 사실은 실로 자기모순이다. 이 여성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로 뉴라이트와 관계된 인물이었을 수도 있고 또 일각에서 의심하는 바와 같이 미친-의학용어로는 정신이상이라고 한다-여자일 수도 있다. 어떠하든 진실은 경찰이 밝힐 일.. 더보기
갯벌기행, 갯벌을 보면 떠오르는 것들 갯벌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저는 글쎄요, 우선 게가 떠오릅니다. 순천갯벌에서 보았던 짱뚱어도 떠오르는군요. 그리고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6시 내고향’인가 어디서 보았던 갯장어도 떠오르네요. 네, 맞습니다. 주로 먹는 게 떠오릅니다. 장흥 어디 갯벌에서 잡힌다는 장어는 크기가 거짓말 조금 보태 제 팔뚝보다 크더군요. 그걸 팍팍 끓여서 장어탕을 만드는데, 어휴, 거기서 커다란 솥에서 나는 김만 봐도 침이 꼴딱꼴딱 넘어갑니다. 청정 갯벌 속에서 잡히는 장어라 영양도 만점이랍니다. 맛있는 이야기 하고 있는데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기다랗게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그칠 줄 모르는 사이렌 소리. 11월 15일. 그렇군요. 오늘이 민방위훈련 하는 날인가봅니다. 민방공훈련인가? 아무튼 각설하고.. 더보기
김두관의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어제 김두관 경남지사와 지역블로거들의 간담회가 있었다. 영광스럽게도 나도 초청받아갔다. 그러고 보니 김두관 지사와 간담회가 벌써 세 번째인가, 네 번째인가 기억이 가물거린다. 제일 첫 번째는 작년 6․2지방선거 때 김 지사가 도지사후보 시절이었다. 블로거합동인터뷰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보여준 김두관의 첫 번째 모습은 좀 어리숙해보인다였다. 아마도 이것은 이장부터 시작해서 군수, 장관까지 역임한 사람에게서 전해오는 다소 의외의 모습으로부터 얻게 되는 반사적 감상이었을 수도 있겠다. 아니 어쩌면 약간 수줍음도 타는 것이 시골에서 올라온 귀티 나는 소년의 모습이라 그랬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첫 번째 그의 인상은 다른 정치인들과는 분명히 다른 무엇이 있었다. 일부러 근엄하게 보인다는 것이 거만하게 보인.. 더보기
'천번' 아슬아슬 운명, 죽거나 미치거나? 인생은 아름답다..? 인생은 고해다..? 인생을 여정이라고도 한다. 이말이 맞는 말인 거 같다. 인생이 여정이면 당연히 눈부신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기도 하고 무섭고 험난한 폭풍우를 만나기도 할테니까... 자기 앞에 주어진 삶이 비록 험난한 폭풍우라 할지라도 정직하고 의연하게 감당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 절망 앞에 무너지지 않는 사람들. 성실하게 절망 앞에 서서 다시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 말이다. 비록 패자라 할지라도 부활전이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천 번의 입맞춤 홈페이지에 나오는 기획의도입니다. 이 드라마는 매우 재미있게 보고 있기는 하지만 주된 소재가 막장이란 오해를 받기 딱 십상인 내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래도 재미는 있습니다. 저는 특히 차화연이 나와서 이 드.. 더보기
창원시장의 결단은 환경수도 창원의 승리 세계적 철새도래지 주남저수지에 60리 둘레길을 내는 문제로 마창진환경연합의 두 공동의장이 창원시청 정문에서 자리를 깔고 단식농성을 벌였습니다만 다행스럽게도 잘 해결되었다는군요. 그런 사정도 모르고 우리는 오늘 주남저수지에 갔습니다. 매월 셋째 주에 열리는 의 걷기 행사가 한주 앞당겨져 오늘 열렸던 것입니다. 원래는 동판저수지와 주남저수지를 둘러본 다음 주남저수지 람사르문화관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일 계획이었습니다만, 아쉽게도 싱겁게 되고 말았습니다. 아, 죄송합니다. 그런 건 아니군요. 박완수 창원시장님께서 통 크게 결단을 해주셔서 문제가 잘 해결된 것이지요. 덕분에 추운 날씨에 단식농성이 장기화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잘 됐습니다. 모두 박 시장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드릴 인사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더보기
케이블 드라마 꽃라면, 대박을 기원하며 사실 요즘 공중파들이 만드는 드라마, 너무 재미 없잖아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황당한 설정들로 넘쳐나는 이른바 지상파 방송3사들의 드라마를 보노라면 정말이지 막장이란 말이 왜 생겨났는지 실감이 난답니다. 아이들을 버리고 간-왜 버리게 됐는지는 나중에 밝혀지겠지요. 그리고 거기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면서 눈물 좀 짜게 만들겠지요-친엄마가 사실을 숨긴 채 시어머니가 된다는 설정. 거기서 끝나면 재미 없죠? 그래서 며느리가 된 친딸의 언니-그럼 역시 친딸이죠?-는 제부의 사촌동생과 결혼하는 거죠. 당근 이들 두 자매가 한집에 시집을 가서 위치가 바뀌게 되는-언니는 동생에게 형님이라고 불러야 하고 동생은 언니더러 동서하면서 하대하겠죠? 그리고 언니는 친엄마에게 큰어머님, 동생은 어머님 하면서 깍듯이 모실.. 더보기
창원시장님과 약속할 땐 공증을 받으세요 “창원시가 대체 왜 그러는 것일까요?” 글쎄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창원시가 뭣 땜에 250억이나 되는 돈을 들여 주남저수지에다 60리 길을 낸다는 거지요?” 질문을 받은 신금숙, 박종훈 두 공동의장은 할 말이 없었나봅니다. 두 사람은 지금 단식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창원시청 정문 앞 노상에다 스치로폴을 깔고 하루 종일 앉아있습니다. 우리가 갔을 때 신 의장은 이미 단식 6일째를 맞았고, 외국 출장에서 다녀온 박 의장은 막 단식을 시작하는 중이었습니다. 신 의장은 이미 눈이 퀭한 게 기력이 쇠진했습니다. 힘들어 말도 못할 지경으로 보였습니다. 하긴 밥을 안 먹으니 말할 기력이 있을 리 없습니다. 아무튼 저는 사실 지금도 이 부분이 가장 궁금해 미치겠습니다. “아니 왜, 250씩이나.. 더보기
청도에는 있지만 창원에는 없는 것? 청도하면 생각나는 게 무어지요? 운문사. 합천하면 해인사인 것처럼 청도하면 운문사죠. 뭐, 이게 그렇게 나쁜 건 아니에요. 그러나 반대로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니에요. 운문사가 아니면 청도는 별 볼일 없다 이런 해석도 가능한 말이니까요. 사실 운문사는 그림 같은 곳이었어요. 우리나라에 수많은 아름다운 절이 있지만 운문사만큼 아름다우면서도 특별한 느낌을 주는 절은 그렇게 많지 않아요. 제가 제일 가보고 싶은 절 몇 개를 꼽으라고 하면 그 중에 하나가 순천의 선암사와 더불어 운문사에요. 감 클러스터사업단이 마련한 청도 블로거팸투어. 그러나 아침부터 폭우는 그칠 줄을 몰랐어요. 이래가지고서야 운문사의 가을을 제대로 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어요. 그러나 우산 속에서 카메라에 담는 운문사의 가을은 너무나 경이로웠.. 더보기
경남NGO박람회, 빗속에서도 성황리에 잘 끝내 2011 경남엔지오박람회가 빗속에서도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박람회 마지막 날 11월 6일,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박람회가 끝날 때까지 쉬지 않고 대지를 적셨지만 박람회에 참가한 시민단체들의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습니다. 100여 개의 시민단체 부스는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도 활기가 넘쳤습니다. 물론 비로 인해 시민들의 참여는 저조했습니다. 그러나 부스를 마련한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결코 실망하는 법이 없이 단 한사람에게라도 자신들의 활동을 알리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경남도청 앞 잔디광장에 마련된 엔지오한마당 행사장에는 보수와 진보를 망라한 다양한 시민단체들의 부스가 다양한 색깔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창원자연환경보호연맹’은 사단법인으로 중앙에 본부가 있고 경남과 창원에 각각 하부단위로 운.. 더보기
광개토태왕이 불쌍하다 오랜만에 드라마 리뷰를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너무 오랫동안 TV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좋아하는 연속극을 간간이 보기는 했습니다만 예전처럼 그렇게 재미를 느끼지는 못하는 편입니다. 왜 그럴까요? 드라마에 대한 저의 감이 떨어진 걸까요, 드라마가 질이 떨어진 걸까요?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드라마가 질이 현저하게 떨어진 것 같습니다. 특히 사극에서 두드러집니다. 드라마는 연출자도 중요하고 연기자도 중요하지만 역시 작가의 시나리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연출자에 뛰어난 연기자가 있어도 시나리오가 엉망이면 모든 게 꽝입니다. MBC사극 계백도 처음부터 보다가 도저히 참기 힘들어 중간에 보기를 포기해버렸습니다만, KBS사극 광개토태왕은 이보다 더 심합니다. 도대체 이런 드라마를 왜 .. 더보기
청도 감으로 만든 양갱 맛은 어떨까? 제 어릴 때 꿈 중에 몇 안 되는 것 중의 하나가 양갱을 실컷 먹는 것이었습니다. 뭐 이런 걸 다 꿈이라고 그래? 하고 핀잔을 주실 분도 계시겠습니다만, 그래도 제 어릴 적 꿈은 맛있는 걸 마음껏 먹는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흔히들 꿈 하면 검판사가 된다거나 박사가 된다거나 의사가 되는 걸 말하겠지요. 훌륭한 버스 기사가 되겠다거나 농부가 되겠다거나 어부가 되는 것은 꿈이 아니지요. 그건 절망이며 인생의 포기에 해당하는 것이니까. 그러나 아무튼 제 꿈은 이도저도 아니고 그저 맛있는 걸 실컷 먹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어느 정도였느냐 하면, 하루는 꿈을 꾸는데 우리 집이 대궐처럼 변해있는 것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행복한 모습으로 하얀 비치의자에 누워 계시고 형들이 그 옆에서 신나게 웃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보기
청도를 보니 갑자기 마산이 걱정된다 장복산이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이춘모 씨가 쓴 글을 보면 창원시와 청도군을 비교하고 있는 대목이 나옵니다. 결론만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청도군은 지자체가 직접 나서서 청도 감을 홍보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반면 창원시는 관심도 없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선 블로거 실비단안개도 같은 의견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도 창원에 정착해서 산지가 벌써 30년이 지났건만 창원이 감 주산지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어쩌다 차를 타고 창원 동면을 지날 때 주위에 펼쳐진 누런 감밭을 보면서도 저게 창원단감이거니 하고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동면과 연접한 진영이 단감으로 유명하다보니 저것도 진영담감이려니 이렇게 생각하고 말았던 모양입니다. 사실 진영과 동면은 경계도 모호할 정도로 붙어있으니 그리 생각.. 더보기
내가 모산재를 버리고 합천박물관을 택한 까닭 내가 황매산 모산재 코스를 버리고 합천박물관을 택한 것은 순전히 김훤주 기자 때문이었습니다. 경남도민일보 갱상도문화학교가 주최한 합천명소 블로거탐방 둘째 날(9/30). 해인사를 둘러본 뒤에 만난 홍류동 소리길에서 얻은 첫째 날의 감동이 채 가시기 전에 모산재의 절경을 만났더라면… 그야말로 이번 여행은 완벽했을 것입니다. 모산재는 내가 매우 좋아하는 곳이긴 합니다만 사실 한 번도 올라가본 적은 없습니다. 몇 차례 영암사지에서 바라보면서 감탄사만 흘리곤 했었는데 영암사지와 모산재가 하나의 절묘한 조합이 되어 둘 중 어느 하나가 없는 모양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영암사지를 처음 보았을 때 절터가 이토록 감동을 준다는 사실에 놀라고 병풍처럼 펼쳐진 모산재에 한 번 더 놀랐습니다. 영암사지와 모산재. .. 더보기
길을 막고 주차한 BMW, 차주인은 역시 여자 무려 3천여 장에 달하는 사진이 제 컴퓨터의 방 하나를 차지하고 있다 보니 속도가 무척 느려졌습니다. 그래서 귀찮은 몸을 이끌고 청소를 하기로 했습니다.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계속 두어야 할 사진과 버려야 할 사진을 고르는 일입니다. 그중에 지난 4월 달에 찍어둔 사진 하나에 눈길이 갔습니다. 마산 불종거리였는데요. 고급 베엠베(BMW) 승용차 한 대가 짐차 앞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차 주인은 잠시 어디론가 일을 보러 간 모양입니다. 차 안에는 할머니 한분이 있었지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맥주병을 잔뜩 실은 트럭은 매우 바쁜 듯 보였지만 어쩔 수 없이 차 주인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참이 지나서야 차 주인이 나타났습니다. 얼추 20여 분은 지난 듯싶었습니다. 저는 그 자리.. 더보기
중딩 아들이 쓴 제주도 여행기, 엄청 기네 저희 집에는 아들 하나 딸 하나가 있습니다. 아들은 중학교 2학년이고 딸은 초등학교 4학년입니다. 유치원 다닐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커버렸습니다. 아이들이 크는 걸 볼 때마다 뿌듯함도 있지만 인생이 무상함을 느낍니다. 지난 여름방학에 아들녀석이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13일 일정으로 갔는데 태풍으로 인해 하루 더 머물렀으니 14일간 제주도 여행을 한 셈입니다. 그 소감문이 아래에 소개하는 글입니다. 딸아이는 곧잘 시도 쓰고 글도 쓰는 걸 보았습니다만, 아들이 글 쓰는 걸 본 적은 없습니다. 아들녀석은 글 쓰는 걸 무척 싫어합니다. 언젠가 아들녀석의 일기를 훔쳐본 적이 있는데 내용이 이랬습니다. 1일- 오늘은 재수가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정말 재수가 좋은 날이었다. 2일- 오늘도 왠지 재수가.. 더보기
카다피의 최후와 비교되는 박정희와 박근혜 카다피가 심각한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 죽기 전에 “쏘지 마!”라고 외치기도 했다고 외신들이 전하자 이 기사에 우리나라 네티즌들이 단 댓글 중에 하나를 소개한다. 물론 댓글들은 자기가 지지하는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카다피에 김정일을 빗대기도 하고 일부는 이명박을 빗대기도 한다. 하지만 10.26을 불과 며칠 앞둔 시점에서 카다피의 최후는 뭔가 특별한 감회를 우리에게 주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에게도 박정희라는 독재자의 비참한 최후를 목도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자, 그럼 예의 그 댓글을 보기로 하자. “우리나라에 태어났으면 동상에 기념관 그리고 자식은 대권을 바라보는 정치인으로 거듭났을 것을... 운명은 상대적이야...” 아마도 대한민국의 유력한 차기 대통령으로 거론되고 있는 박근혜를 빗댄 말로 보인다... 더보기
경남NGO박람회 홍보배너 달아주세요 아래의 글은 경남블로그공동체 회원님들 블로그에 댓글로 경남NGO박람회 홍보배너를 좀 달아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인데요. 복사 댓글이 안 달리는 분들을 위해 여기에 다시 한번 남깁니다. 경블공 회원이 아니신 분들에게도 외람되지만 홍보배너 달기에 도와달라고 부탁할 생각입니다. 제 블로그 오른쪽 상단에 보면 박람회 홍보배너가 달려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겁니다. - 아 래 - 위 소스를 복사해서 에서 을 누르면 이 있습니다. 이걸 활성화시키세요. 방법은 + 단추를 누르면 됩니다. 그러면 오른쪽 맨 위에 이 뜰 겁니다. 거기서 편집을 누르시고 이름을 적당히 만들어 넣은 다음 HTML 소스를 붙여넣기 하십시오. 그러고 난 다음 배너의 위치를 드래그로 자기가 원하는 지점에 옮길 수 있으니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저같은 .. 더보기
합천 홍류동 소리길은 왜 소리길일까? 언제부터인가 무슨 길 무슨 길 하는 게 유행이 됐습니다. 제주 올레길이 히트를 치고 나서부터 너도나도 덩달아 올레길 만들기가 유행하더니 그게 조금 진화해서 둘레길도 생기고 이제는 지자체별로 특색에 맞게 이름을 따로 만들기도 합니다. 마산에도 그런 영향으로 길이 하나 생겼는데 구산면 저도에 가면 비치로드란 길이 있습니다. 풀어보면 바닷가길 정도가 되겠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비치로드란 이름이 어울리지 않습니다. 바다가 저 아래 까맣게 보이기는 하지만 바닷가를 밟을 수 있는 길이 사실은 없기 때문이지요. 어쩌면 비치로드란 생경한 외국말이 귀에 익숙하지 못한 탓도 있었을 테지만 길 이름과 실제 모양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 좋은 길을 걷고 난 보람에 비해 뭔가 개운치 않은 여운을 남깁니다. 명실상부란 말도 있지만 실.. 더보기
무소속 윤학송 후보에 한나라당 후보가 셋? 10월 12일 오전 11시부터 2시간 동안 경남블로그공동체 회원들과 윤학송 함양군수 후보자 간에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블로거간담회는 서울에서 박원순 후보가 무소속 출마해 빅매치를 벌이고 있는 중에 김두관 경남지사 비서실장을 지낸 윤학송 씨의 무소속 출마여서 참가하지 못한 블로거들도 따로 질문지를 보내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함양군수 보궐선거는 서울과는 사뭇 다른 점이 많았다. 서울이 보수와 진보간의 1대1 대결구도로 선거가 치러지고 있는데 비해 함양은 외진 산골지역이라는 특수성 탓인지 정당이나 정책보다는 혈연, 지연, 학연에 좌우되는 경향이 크고 이번 선거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대체적인 전망들이 많았다 윤학송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는 한 인사의 말에 따르면 외형상으로는 한나라당 후보 1명.. 더보기
결초보은의 본래 뜻은 여성해방? 여러분은 혹시 결초보은이 무슨 뜻인지 아세요? 당연히 아시겠지요. 결結, 묶어서란 뜻이지요. 무얼 묶어서? 초草, 풀을 묶는다는 말입니다. 그럼 풀을 묶어서 어찌했단 말일까요? 네, 물론 다 아시는 것처럼 보은報恩, 은혜에 보답한다는 뜻입니다. 춘추좌씨전에 전해오는 이야기이죠.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진나라에 위무라는 사람이 살았다. 후처 혹은 첩이 있었는데 죽기 전에 아들에게 유언을 하기를 자기가 죽으면 그녀를 개가(재혼)시키라고 하였다. 그러나 정작 죽기 전에는 정신이 몽롱하였던지 전통에 따라 순장할 것을 명하였다. 이에 위무의 아들 위과는 고민하다가 부친이 정신이 맑을 때의 유언을 좇아 순장시키지 않고 개가시켜 목숨을 구해주었다. (일설에는 이때 누군가를 시켜 밤에 몰래 업어가도록 했다고 하는데.. 더보기
촌스런 박원순 vs 예쁜짓 나경원, KBS토론회 승자는? 오늘(10월 11일 오후 10시) 서울시장 후보토론회를 보며 느낀 점입니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 참 예쁩니다. 저야 뭐 나경원처럼 생긴 여자가 그렇게 특별히 예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남들이 다 예쁘다고 하니 예쁘다고 해야죠. 이지적이면서 똑똑하고, 예쁘고 그리고 말 잘하고 그렇다는 게 일반적인 중론인 것 같습니다만, 저는 그런 기준으로 보자면 김민전 교순가요? 그런 분이라면 벌써 대통령을 시켜줘도 몇번을 시켜줘야 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위에 사진을 가만히 보니 예쁘긴 예쁜 거 같네요. 하지만 TV에 나온 모습 어떨 때 보면 광대뼈가 많이 나온 게 영 아니더라 말입니당~ 하긴 뭐 다 제눈에 안경이니까) 아무튼, 나경원 후보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뭔지 잘 알고 있고 그걸 잘 활용하.. 더보기
토크콘서트로 유신시대를 추억하니, 새롭네! 이렇게 좋은 행사에 이렇게 사람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었다. 10월 8일 오후 3시, 경남민예총이 주최하고 주관한 토크콘서트 ‘노래 하나 이야기 하나’는 우리 지역에서는 실로 보기 힘든 기획이었지만 아쉽게도 행사장에는 사람이 별로 모이지 않았다. 대략 30여명이 듬성듬성 앉은 3.15아트센터 국제회의장의 드넓은 객석은 썰렁하다 못해 황량해보였다. 하지만 사회자는 별로 주눅이 들지 않았다. 그는 “객석을 가득 메워준 청중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인사를 보냈다. 사회자는 김갑수였다. 사회자도 말했듯이 오해를 할 것 같아 미리 밝히자면 그는 탤런트 김갑수가 아니다. 그러나 그도 실은 방송인 출신이다. 아마도 기억하는 사람들은 기억하겠지만 그는 마산MBC에서 오랫동안 토크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던 사.. 더보기
홍류동 소리길! 합천군, 지금껏 뭐한 거야? 아니 합천군은 지금껏 뭘 했단 말이야? 이것은 사실 합천군을 탓하기 위해 한 말은 아니었다. 너무나 감격에 겨운 나머지 순간 자기도 모르게 이런 말이 나온 것인데 바로 홍류동 소리길의 아름다운 절경에 탄복한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을 지낸 정운현 선생의 입에서 터져 나온 말이었다. 물론 나도 여기에 얼른 동조했다. 그러게 말입니다. 합천군은 지금껏 뭘 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금강산이 따로 없었다. 실로 그동안의 게으름을 비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정도로 홍류동 소리길은 아름다웠다. 그러므로 한 번 더 행복에 겨운 감탄사를 내뿜고 가도록 하자. 이렇게 멋질 길을 두고 합천군, 지금껏 뭐한 거야? 그러나 처음부터 이런 감탄사가 연발되었던 것은 아니다. 해인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해서 해인사 경내를 둘러본 다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