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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희가 여사? 이건희도 곧 선생 되겠군 작년이었던가. 내가 신뢰하는 우리 지역의 모 일간지가 이병철을 일러 선생이라고 호칭하며 기사를 쓰는 바람에 몹시 불쾌했던 적이 있다. 기사 제목이 아마도 '의령군이 이병철 선생 생가복원 사업을 한다' 뭐 이런 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내 성격에 가만 있었을 리 없었다. 그 신문사에는 친분이 두터운 기자들이 여럿 있었기 때문에 좀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그것이 내 불쾌감의 표출을 막을 수는 없었다. 나는 즉시 내 블로그에 비판 글을 쓰고 그 신문사에 독자투고도 했다. "이병철이 선생이라고? 이리 나가다간 개나소나 다 선생 되겠다. 이완용 선생 이래봐라. 어울리냐? 하긴 북한정권은 정주영이 한테도 '정주영 선생' 뭐 이러더라만. 그때 노동자들 기분이 얼마나 더러웠을가. 아니 정주영 식으로 표현으로 하자면 .. 더보기
청소년합창단은 왜 조용하고 가녀린 노래만 선곡할까 사실 저는 합창이라 하면 성당 성가대밖에 알지 못합니다. 파이프오르간 소리에 맞춰 울려퍼지는 웅장한 미사곡은 그 자체로 사람을 경건한 천상의 세계로 안내하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합창에 쓰이는 반주는 반드시 파이프오르간이라야 한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성산아트홀에서 맞이한 합창-미사곡 외에 처음 들은 합창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 다닐 때 교실에서 합창을 하긴 했습니다만, 그것도 합창이라고 해야 할는지는 모르겠고-은 좀 실망스러운 편이었다고 말해야 하겠습니다. 학생들의 피나는 노고와 열정은 이해하지만 소리는 저를 그렇게 만족시키지 못했습니다. 물론 저는 이 앞 편의 글에서 청소년합창페스티벌이 매우 감동적인 무대였다고 호들갑을 떨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감동의 무대를 만들.. 더보기
부러운 청춘들의 합창, 젊음은 곧 자유 부럽다. 재기발랄한 젊음이 부럽고 얼굴 만면 가득한 웃음이 부럽고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부럽다. 어쩌면 그렇게들 예쁠 수가 있는지 눈이 부셨다. 젊음이란 정말 좋은 것이다. 그래서 청춘예찬도 나오고 낭랑18세도 나온 것이 아니겠나. 아, 그러고 보니 이날 합창페스티벌에서는 낭랑18세도 울려퍼졌다. 나는 내 귀를 의심했지만 이내 그것이 진짜 낭랑18세인 것을 확인하고는 몹시도 기뻤다. 그렇다. 합창단이라고 해서 고리타분한 노래만 부르란 법은 없다. 고리타분하다고 말하면 음악 선생님들 입장에선 조금 섭섭할지는 몰라도 관객의 입장에선 천편일률적인 이른바 명곡의 음률을 따라간다는 것은 정말 고역이다. 하지만 다행히 이날 페스티벌은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고전적인 명곡의 아스라한 음률과 현대판 아이돌의.. 더보기
없는놈들이 나라걱정 더 많이 하는 이유는 뭘까? 오랫동안 블로그가 방치됐다. 올 들어서는 거의 글을 쓰지 않은 것 같다. 최근 몇 달간 매달 대여섯 건의 글을 겨우 올리다가 급기야는 8월 달에 1건, 9월 달에는 아예 한건의 글도 생산하지 못했다. 결과는 뻔하다. 어쩌다 바빠서 한 며칠 글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라도 대략 800명에서 1,000명 가까운 방문자들이 조회수를 올려주었던 내 블로그가 500명, 400명으로 그 수준이 떨어지다가 얼마 전부터는 하루 2~300명 선을 겨우 유지하지 시작했다. 그러더니 마침내 오늘 185명으로 떨어졌다. 이러다간 100명 마지노선이 무너지는 것도 시간문제다. 한번 무너진 성을 다시 세우는 것은 새로 짓는 것보다 몇 갑절이나 더 어려운 법. 그러나 무엇보다 블로그를 만들어놓고 이처럼 방치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 더보기
여자는 텐트 못쳐? 아니, 칠 수 있어! 며칠 전, 김모 교수님을 남성동 이프 주점에서 우연히 만났습니다. 지리산에 2박3일 다녀오는 길이었는데, 제가 그랬습니다. “여자 둘이 지리산에 텐트 치기로 했다가 아무래도 일할 남자가 하나 필요할 것 같다고 가기 싫다는 저를 억지로 끌고 가 할 수 없이 다녀오는 길입니다.” 물론 여자 중 한명은 우리집 아줌맙니다. 그랬더니 김모 교수 왈, “원래 여자들은 텐트 못 치잖아!” 오, 청사에 길이 남을 명언! 그러자 옆에 있던 한 남자가 초치는 소리를 했습니다. “나도 요즘은 텐트 못 쳐요!” 거듭 초치는 소리, “나두!” 김모 교수님은 페미니즘이 대세인 이 시대에 진정 있는 지사란 생각에 감격에 겨운 제가 받아쳤습니다. “저는 요즘도 매일 아침 텐트를 치는데요? 어떨 땐 텐트에 달린 단추가 가끔 뜯어질 때.. 더보기
내가 구멍가게보다 대형마트를 선호하는 이유 실은 이건 내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딸 이야기다. 내가 딸에게 부탁했다. “혜민아, 배고픈데 비빔면이나 해먹을까?” “싫어, 나 배 안고파. 그리고 난 비빔면 별로 안 좋아해.” 내가 다시 부탁했다. “그럼 좀 사다주면 안 돼?” 아시는 분은 아실 것이다. 이럴 때 요즘 아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아이, 그런 걸 왜 애한테 시키는 거야? 아빠가 직접 가서 사와.” 혹은 이렇게 말한다. “어린애가 혼자 나갔다가 안 좋은 일 생기면 어쩌라고?” 그럼 정말 할 말이 없다. 우리가 어릴 땐 아버지 술심부름에 어머니 부식 심부름까지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다 했다. 가끔 반 되짜리 주전자에 막걸리를 담아오다 홀짝홀짝 마시고 물을 섞어 아버지께 갖다드린 추억을 고이 간직하고 사는 이들을 우리는 주변에서 많이 본다... 더보기
미스 리플리 장미리의 비극보다 허무한 반전이 슬프다 당찬 악녀에서 비련의 여주인공이 된 장미리 미스 리플리 장미리. 드디어 모든 거짓말이 탄로 나고 그녀는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햄릿의 경구뿐입니다. 저는 이미 이 드라마가 시작하면서 그녀가 죽을 것임을 예감했고 제 블로그에도 그렇게 썼습니다. 그녀의 비참한 최후는 도대체 어떤 것일까요? 저는 처음에 장미리가 학력을 위조하고 그 연쇄작용으로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다가 어느 시점에 모든 것이 드러나면서 원점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자 이를 비관해 자살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14부의 마지막 장면을 보니 그게 끝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 드라마는 16부작입니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연장방송 같은 것은 하지 않으리라 봅니다. 미스 리.. 더보기
홍준표는 되는데 김정길은 왜 신문에 나면 안 되나 지난 6월 24일 실시한 김정길 전 장관과의 블로거 합동인터뷰를 가볍게 산책하는 마음으로 연재하겠다고 했는데, 그러다 보니 너무 늘어진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그러던 중에 7월 9일에는 두번째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을 인터뷰했습니다. 오늘은 미리 약속한대로 김정길 인터뷰 세번째 이야기 "김정길은 왜 신문에 나오면 안되나"입니다. 지난 6월 24일 경남블로그공동체 회원들의 김정길 전 행자부장관 합동인터뷰를 취재한 기사가 경남도민일보에 나가자 기사를 쓴 이승환 기자에게 바로 항의전화가 걸려왔다고 합니다. 이유인즉, “김정길 같은 사람이 신문에 나올만한 사람이냐, 왜 그런 사람을 신문에 실어주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기자가 경남도민일보 에다 밝힌 바에 의하면 이 독자는 장시간 흥분한 목소리로 언성을 높였.. 더보기
신기생뎐에 나오는 귀신들은 무속신앙 홍보대사? 드라마에 왜 자꾸 귀신이 나오는 것일까? 참 이해할 수 없다. 줄거리와 특별한 연관성도 없어 보인다. 나이가 60이 다돼가도록(58세다) 이른바 신병에 걸릴만한 특별한 사정도 없었다. 그저 갑자기, 느닷없이 신병 즉 무병에 걸린 것이다. 신병을 일러 빙의가 됐다고도 하는 모양이다. 멀쩡한 사람의 몸에 다른 사람의 영혼이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니까 몸과 영혼이 다른 것이다. 이런 현상이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한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별론이다. 여기서는 그런 것 따질 필요도 여유도 없다. 다만, 이 시점에 왜 귀신이 등장하는가 하는 것이다. 귀신도 하나가 아니고 여러 명이다. 귀신을 ‘명’이라는 셈법으로 표현해도 되는지는 모르겠다. 그렇다고 여러 마리 혹은 여러 분이라고도 할 수 없지 않은가. 아무튼 귀신이 .. 더보기
‘반짝반짝’ 황금란의 악행, 친아버지 한지웅 탓? ‘반짝반짝 빛나는’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가슴이 답답합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아니라 ‘부글부글’ 끓습니다. 아, 왜 저렇게 살아야 할까? 황금란을 보고 있노라면 애증이 교차합니다. 동정심에 편을 들어주고 싶다가도 ‘아, 정말 지독하군!’ 하면서 마음의 발길을 돌리는 것입니다. 저는 원래 황금란 역의 이유리가 가진 마스크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본인으로서야 기분이 유쾌하지 않겠지만, 그거야 제 취향이니 어쩌겠습니까. 대신 저는 한정원 역의 김현주가 가진 마스크를 더 좋아합니다. 그것도 제 취향이니 김현주가 마음에 안 드시는 분들 저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김현주보다는 황금란을 응원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녀의 인생이 너무 불쌍했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 더보기
미스 리플리의 끝은 장미리와 생모 이화의 죽음? 실로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몬도그룹 송회장의 부인 이화가 장미리의 생모였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우연치고는 너무 지나치고 잔인합니다. 하긴 뭐 드라마란 게 그렇습니다. 한정 없이 넓은 세상을 압축시켜 자그마한 상자 안에 다 담아놓습니다. 그게 사실 매력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건 상상도 못하던 일이었습니다. 첫 회에서 우리는 장미리가 죽었으리란 것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남자의 독백, 그러니까 장명훈과 송유현이 똑같이 “그녀는 떠났다”라고 말하는 독백으로 이 드라마는 시작됐습니다. 그 독백으로부터 우리는 비극적 결말을 예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장미리가 결국 모든 거짓이 탄로나 파멸에 이르고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는(물론 죽지 않고 어디론가 조용히 떠나는 결말일 수도 있지.. 더보기
김정길, 대권 잡으려면 노무현 넘어야하는 까닭 지난 6월 24일 오후3시부터 6시까지 부산민주공원 옥상 마루에서 과 주최로 김정길 전 행자부장관 블로그합동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인터뷰는 예정된 시간을 30분이나 훌쩍 넘겨 6시가 넘어 끝났습니다. 못다 한 질문도 많고, 못다 한 답변도 많았지만 나름대로 알찬 인터뷰였다고 생각합니다. 가볍게 산책하는 마음으로 인터뷰 기사를 연재하려고 생각했지만, 역시 정치인에 대한 이야기라 의도와 달리 무거워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지난 6월 12일 김정길 전 장관은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내년 총선에도 선도 출마해 부산에서 최소 5석, 최대 10석까지 얻어 대선에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날 인터뷰에는 서울, 부산, 창원에서 15명의 블로거를 비롯 20명이 참여했습니다. ps; 어제.. 더보기
수녀들이 부르는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블로거 달그리메가 26일 그의 블로그 에 쓴 글의 제목 ‘마산을 말아먹은 황철곤, 마산을 살린 수정마을 사람들>은 실로 지난 4년 동안 이끌어온 수정만 문제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표현이라 생각한다. 그런 것이다. 황철곤은 마산을 말아먹으려 했으며, 수정마을 사람들은 4년 가까이 줄기차게 저항해 마침내 마산의 자존심을 지킨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다. 왜 황철곤 전 마산시장이 마산을 말아먹으려고 했을까? 이런 질문을 하면 달그리메의 글에서 보듯이 마을 어르신들로부터 당장 타박을 받을지 모른다. “아니, 자네는 글 쓴다 캄서 그런 것도 모리나?”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한 장을 받았을지 열 장을 받았을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그 한 장의 액면가가 천원인지 만원인지도. 이.. 더보기
김정길 "세상에 가장 좋은 운동은 뭘까요?" 지난 24일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블로거합동인터뷰가 있었습니다. 100인닷컴과 경남블로그공동체가 주최한 행사였습니다. “김정길 장관? 도대체 어떤 사람이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도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분명 아주 젊은 사람입니다. 김 장관은 부산에서 두 번이나 국회의원에 당선된 인물입니다. 그러나 1990년 1월 22일 전격 단행된, 이른바 보수대연합이라 불리는 3당 합당을 폭거라 칭하면서 당시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를 따라가길 거부한 인물입니다. 이때 노무현 전 대통령도 김정길과 뜻을 함께 했습니다. 3당 합당에 대해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모르시는 젊은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민주화세력으로 분류되던 김영삼과 통일민주당이 5공 군사독재세력인.. 더보기
복수는 나의 것, 소심하게 사는 게 행복한 길 페이스북에 김태훈 씨가 올린 글귀입니다. 매우 마음에 들어 옮겨 봅니다. 의미심장하면서도 아주 재미있습니다. 짧은 글 속에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있습니다. 마음이 넓고 넉넉해지는 것보다 이렇게 소심한 것이 한편 훨씬 행복한 길이기도 하다는 것을... 또는 훨씬 용기있는 일이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저도 그냥 소심하게 살아야겠다, 생각해봅니다. 복수는 나의 것! ^^ 흐흐~ 우리... 억울한 일 당했으면 꼭 복수하며 살아요~ 다 끌어안지 마시고, 애써 삭히지도 마시고, 자책은 더더욱 마시고, 좀 소심한 거라도 우리 꼭 복수하며 살아요~ 그래야 훌훌 털고 살 수 있잖겠어요? 이 사람 처럼요.^^ "해고 통보를 받은 회사의 IT관리자가 CEO의 PT파일에 포르노 사진을 바꿔 넣어서 복수한 사건이 화제. htt.. 더보기
미스 리플리와 동안미녀, 누가 더 악당일까? 참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연속극을 즐기는 저는, 그래서 블로그도 연속극 리뷰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만, 가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고 그 이유가 뭘까 하고 한참을 고민할 때가 있습니다. 바로 방송사마다 비슷한 소재를 공유한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까지 한때는 출생의 비밀에 관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 출생과 관련한 에피소드는 아직도 끝나지 않아서 mbc 주말연속극 과 sbs 주말연속극 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긴 이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도 없겠죠.  그런데 최근 월화드라마에서 mbc와 sbs가 동시에 같은 소재로 드라마를 만들고 있어 “어, 진짜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방송사 피디들끼리 사전에 그렇게 하자고 서로 약속이라도 한 것일까? 아니면 사회적 이슈를 따라가다 보니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일.. 더보기
미스 리플리 장미리는 유죄일까요? 미스 리플리를 보며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거짓말도 진심을 갖지 않은 사람은 할 수 없다, 능숙한 거짓말쟁이는 어쩌면 가장 진실한 사람일 수도 있겠다. 물론 이것은 궤변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보고 있는 리플리 장미리는 보통의 거짓말쟁이와는 다릅니다. 그녀는 치열한 아니 처연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녀는 늘 불행했습니다. 그녀에겐 행복이란 먼 이웃나라의 이야기며 동화 속에나 등장하는 현실성 없는 이야깁니다. 그녀는 불행을 씹으며 자신의 몸과 마음을 갉아먹고 사는 기생충 같은 인간들과도 싸워야 했습니다. 이런 것들 때문에 그녀의 거짓말에 눈물어린 진심이 담겨있는 듯이 보이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런 장미리가 기회를 만났습니다. 그러나 그 기회는 사실 그녀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기회는 고급 대학을 나온, 말.. 더보기
내가 미스 리플리에 박수치며 응원하는 이유 . MBC가 내놓은 새 월화드라마다. 이미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드라마는 신분상승 욕구에 얽매인 한 여자의 거짓말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다. 리플리 하면 당장 누가 떠오를까? 알랑 들롱. 미남자의 대명사. 어떤 잘 생긴 남자도 이 남자 앞에선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 의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준 그의 눈빛은 심연 그 자체였다. 나는 오래전에 그 영화를 보았는데, 비열한 범죄자 미스터 리플리를 절대 미워할 수 없었다. 나는 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가 바로 나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단지 나에겐 리플리처럼 거짓말을 할 기회가 없었을 뿐. 는 1999년에 맷 데이먼이 주연한 로 리메이크 됐지만, 이 영화는 보지 못했다. 알랑 들롱에 대한 향수가 너무 강해 별로 보고 싶은 생각이 나질.. 더보기
3대세습 비판하자고 하면 사상검열일까요? 거다란님께 드리는 댓글 거다란님의 ☞ 이란 글을 읽고 한자 붙입니다. 왜 3대세습 비판이 사상검열일까요? 저는 오히려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3대 세습 비판은 사상검열이다’라고 미리 못 박아 말문을 막는 것이 실은 사상검열이 아닐까?” 물론 이런 반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3대 세습 비판을 하는 것은 옳지만 그걸 누군가에게 강요하는 것은 사상검열이다.” 옳습니다. 누군가는 3대 세습을 옹호할 수도 있고, 북의 체제가 배워야할 정치체제라고 말할 수도 있으며,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치적을 칭찬할 수도 있습니다. 오래전에 제게 실제로 그렇게 말한 사람이 꽤 있지만, 저는 그들을 나무라지 않았고 지금도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그건 그들 생각의 자유입니다. 저는 오히려 초원의 사자들의 세계에 빗대 주체사상의.. 더보기
당분간 블로그 운영 못합니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당분간 글을 쓰지 못합니다. 양해 바랍니다. 더보기
페이스북이 호호국수에서 연 잔치, 꽉 찼어요 요즘 뜨는 국수집 호호국수가 어디 있나 했더니, 내동상가에서 서울깍두기 쪽으로 내려가다 5층 상가건물 1층 안쪽에 있었네요. 저는 워낙 유명세를 타고 있어서 길가 잘 보이는 곳에 있을 줄 알았는데 건물 밖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았어요.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국장님하고 택시 타고 갔는데요. 국수 한 그릇 먹으려고 마산에서 창원 내동까지 택시로... 어쨌든 저는 택시비 아끼려고 국장님 택시에 꼽사리~ ㅋㅋ 김주완 국장, 차 안에서도 열심히 아이폰질입니당~ 도착하니 벌써 페이비 회원님들이 밖에서 손님들을 맞고 있군요. 와! 국수 먹으러 와서 이런 환영 받아보기는 난생 처음이네요. 자, 오늘 그럼 우리가 왜 마산에서 창원까지 택시를 타고 국수를 먹으러 갔을까요? 며칠 전 경남도민일보 1면에 호호국수 송미영 사장님이.. 더보기
배달래 바디페인팅퍼포먼스 뒤풀이 풍경 배달래. 이름도 너무 예쁘고 멋지죠? 저는 연예인들의 예명 같은 건 줄 알았더니만, 실명이더군요. 진짜 이름. 누가 지어주었는지 몰라도(물론 부모님이겠죠) 그 시대에 트인 분들이란 생각이 드네요. 그때 여자 이름은 보통 미자, 순자, 영자, 말자 아니면 미순이, 영순이, 말순이, 뭐 이랬죠. 좀 괜찮다 싶은 이름이 미희, 금희 정도? 암튼^^ 이름 참 좋네요. 뭘 해도 자기 이름 걸고 하기 너무 좋다는 생각이… 배달래 미술학원. 배달래 미술관. 배달래 공인중개사사무소. 배달래 건축사사무소. 달래한의원. 달래약국. 달래종합식품주식회사. 달래백화점. 달래슈퍼... 배달래 바디페인팅 퍼포먼스. 정말 감동의 무대였어요. 그런데요. 창동 에서 공연이 끝난 후 2차 뒤풀이에 다 가시고 스물 몇 명이 참석한 줄 알았.. 더보기
신기생뎐, 성매매가 아니고 기생결혼? 역겨워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황당함이 도를 넘어도 보통 넘은 것이 아니다. 기생이 결혼을 한단다. 아, 기생은 결혼을 못하나? 할 수 있다. 해야지, 암. 그리고 기생도 버젓한 직업인 이상 결혼을 하고도 얼마든지 직장생활 할 수 있다. 남편이 이해한다는 전제 아래. 그런데 이건 정상적인 결혼이 아니다. 단골손님 중에 재력 있는 사람을 골라 소위 ‘머리를 올리는 것’이다. 머리를 올린다는 것은 한마디로 머리를 올려주는 남자와 언제든지 동침하겠다는 상호간의 의사표시를 확인하고 첫날밤을 치른다는 것이니, 머리도 아무나 올려줄 수 있는 것은 아닌 셈. 이게 아마도 듣기로는 조선시대 기생들 세계에서 있었던 모양인데, 이른바 기둥서방을 두는 것이다. 내가 알기로는 기둥서방이 있다고 하여 술집 기생이 기둥서방하고만 성관계를.. 더보기
미어터진 배달래 퍼포먼스, 자료집도 모자라 불평들이... 배달래를 아시나요? 그녀는 서양화가입니다. 그런데 20여 년 잘 하고 있던 순수미술을 접고 바디페인팅이란 새로운 세계에 빠졌습니다. 대학시절부터 동경하던 베르슈카가 걸어간 길을 따라 걷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녀가 가는 길은 베르슈카와는 또다른 길입니다. 그녀는 자신만의 특별한 바디페인팅 세계를 창조하고 싶어합니다. 5월 5일 어린이날, 이 회원들과 함께 배달래 작가를 초대했습니다. 배달래 바디페인팅 퍼포먼스. 무대는 마산 창동에 있는 극단 마산의 가배소극장에 마련됐습니다. 창동통합상가상인회가 도움을 주었고, 극단 마산 최성봉 대표님이 흔쾌히 무대를 빌려주었으며, 는 영상장비를 내주었습니다. 거기다 독립영화 의 제작자 김재한 감독님이 무대 장치, 음향, 영상, 그리고 뒷처리까지 모든 일을 맡아 해.. 더보기
근초고왕과 진홍란이 쇠꼬비를 양자로 삼은 이유 그러지 말았으면 하고 바랐는데, 결국 근초고왕의 뒤를 잇는 근구수왕은 여화의 아들 쇠꼬비가 되는 것인가요? 늘 그렇습니다만, 왕이 될 자들은 마치 커다란 고난을 겪어야만 하는 것처럼 되어 있습니다. 부여구도 비류왕으로부터 버림받고 요서에서 소금장수로 젊은 나날을 보냈습니다. 비류왕으로부터 왕재를 인정받고 후사를 이어받을 참이었던 여구는 비류왕을 암살하고 왕이 된 계왕으로부터 핍박당해 다시 요서로 쫓겨 갔으나 갖은 고난 끝에 다시 돌아와 근초고왕이 됐습니다. 여구에겐 두 아들이 있습니다. 하나는 진홍란으로부터 얻은 태자 부여근이요, 다른 하나는 여화가 낳은 아들 쇠꼬빕니다. 아시겠지만, 여화가 낳은 아들은 여구가 요서에서 전연과 전쟁을 하는 중에 일으킨 위례궁의 반란 때 죽었습니다. 그러나 죽은 줄 알았던.. 더보기
마이더스에도 등장한 출생의 비밀 마이더스도 동참한 출생의 비밀? 마이더스에도 출생이 비밀이 등장했다. 나는 지난주에 하는 일 없이 바빠 드라마를 한편도 보지 못했다. 해서 일요일 시간을 내어 드라마들을 몰아서 보았는데, 물론 도 보았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다. 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돈에 환장한 사람들 뿐. 오로지 김도현의 연인 이정연만이 그런 부류들로부터 자유로운 순결한 영혼이다. 그래서 그녀의 직업은 간호사인 것일까. 정연의 따스한 손길 탓이었든지, 아니면 유인혜로부터 배신당한 아픔을 겪은 탓이었든지, 김도현은 인간의 마음으로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한다.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누군가가 가진 것을 모두 빼앗기 위해 돌진할 때 아무런 두려움도 없었던 그는, 이제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분투.. 더보기
가시나무새, 유경이 정은을 죽도록 미워하는 이유 한유경은 왜 저토록 서정은을 괴롭히는 것일까요? 무슨 억하심정이 있기에. 드라마 가시나무새를 보는 내내 궁금했던 질문이었는데요. 처음엔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한유경, 쟤 사이코패스 아냐?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차츰 그녀가 하는 행동이 차츰 이해되기 시작했어요. 그녀는 자기 자신을 너무나 잘 아는 서정은이 불편하고 미웠던 것이이에요. 아마 이런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은 있었을지 모르죠. 나를 너무 잘 아는 친구에 대한 두렵고, 불편하고, 거북한 느낌. 가급적 만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 한유경에게 서정은이 바로 그랬던 것이죠. 사실 처음에 나는 지나치게 한유경에게 아는 체 하고, 살갑게 구는 서정은에게 불만이었어요. 아니, 상대가 싫다고 하면 자기가 아무리 좋아도 가까이 다가오지 말아야 되는 거 아.. 더보기
노무현 추모위 풍경 "아, 이거 사회 보기 난감하네" 100인닷컴 기자 자격으로 취재를 위해 창원컨벤션센터에 다녀왔습니다. 세코(CECO)라고도 부르는 창원컨벤션센터, 우리 같은 사람들이야 자주 가볼 수도 없는 곳이지만, 엄청 깨끗하고, 넓고, 세련되고, 화려하고, 또 뭐가 있나, 암튼^^ 좋네요. ㅎㅎ 뭐 좋은 걸 좋다고 하는 건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갑자기 허정도 전 경남도민일보 사장님이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성산아트홀이나 3.15아트센터나 거대한 종합운동장 같은 시설보다는 자그마한 수영장, 문화공간 이런 걸 사람들이 접근하기 쉽게 동네마다 만들어야 한다고요. (우리 동넨 거꾸로 있던 것도 없애고 공무원들 사무실로 개조합디다만) 왜냐하면? 사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런 곳에 가서 고급 오케스트라나 뮤지컬이나 뭐 이런 거 볼 기회가 별로 없다는 거.. 더보기
신기생뎐의 도가 넘은 집단구타, 너무 살벌하다 신기생뎐이 큰 사고를 쳤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그렇다. 21세기에 멍석말이라니. 이건 해도 너무했다. 아니나 다를까 인터넷에 신기생뎐을 치면 멍석말이 설정에 대한 불만들로 뜨겁다. 불만 정도가 아니라 분노에 가깝다. 도대체 왜 이런 설정을 한 것일까? 누구나 아는 바와 같이 기생은 일단 여자다. 기생집 부용각의 왕마담 오화란이 소속(?) 기생에게 멍석말이를 지시했다. 당연히 여자를 멍석에 말아 몽둥이로 두드려 패라는 얘기다. 그럼 누가 패는가? 신체도 건강한 남자다. 이걸 보는 순간, 갑자기 숨이 멎을 것 같은 충격과 당혹감, 눈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들이닥쳤다. 그야말로 들이닥친 것이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느닷없이 한 명의 기생이 마당으로 끌려나와 멍석말이를 당한 다.. 더보기
마이더스의 교도소는 실제와 다르다, 과연 그럴까? 마이더스. 갈수록 흥미진진합니다. 누가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했는지는 몰라도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순간도 긴장을 놓칠 수 없게 만드는 힘이 이 드라마엔 있습니다. 그러니 만약 본방을 놓쳤다면 거금 500원(HD급은 700원)을 아끼지 않고 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오늘은 드라마 줄거리에 대한 평이 아니라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사실은 지난주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드라마 시작 전에 검은 화면에 하얀 글씨로 자막이 나왔었지요? 금감원이 방송사에 요청(내가 보기엔 압력)을 해서 넣었다는 자막이었습니다. 방금 전, 오늘 저녁에도 또 500원을 주고 마이더스를 보려는데, 예의 이 자막이 먼저 앞을 가리는군요. 그런데 지난주에 봤던 자막에서 문구가 하나 늘었습니다. “본 드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