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신'에 해당되는 글 22건

  1. 2009.12.17 비담의 난으로 용두사미 된 선덕여왕 by 파비 정부권 (7)
  2. 2009.11.22 선덕여왕, 비담에게 남긴 미실의 유산 by 파비 정부권 (3)
  3. 2009.10.21 '선덕여왕' 죽방의 홍보전략, 진짜 통했을까? by 파비 정부권 (4)
  4. 2009.10.10 김춘추와 선덕여왕, 진골 대 성골의 대결? by 파비 정부권 (5)
  5. 2009.10.06 '선덕여왕'소외받는 비담의 안타까운 눈초리 by 파비 정부권 (1)
  6. 2009.10.06 '선덕여왕' 미실은 MB, 화백회의는 한나라당? by 파비 정부권 (14)
  7. 2009.10.05 '선덕여왕' 유신, 사랑 버리고 근친결혼한 까닭 by 파비 정부권 (4)
  8. 2009.09.29 '선덕여왕' 문노가 뿌린 불행의 씨앗 by 파비 정부권 (25)
  9. 2009.09.23 '선덕여왕' 냉혹한 야심가 비담을 위한 변명 by 파비 정부권 (23)
  10. 2009.09.22 신라 최고의 미녀 미실궁 집사는 통화중 by 파비 정부권 (10)
  11. 2009.09.15 김유신이 선덕여왕과 결혼할 수 없는 이유 by 파비 정부권 (22)
  12. 2009.09.08 선덕여왕, 문노가 덕만에게 낸 문제의 정답은? by 파비 정부권 (63)
  13. 2009.09.02 문노가 받은 선덕여왕의 비밀은 무엇일까? by 파비 정부권 (7)
  14. 2009.08.19 선덕여왕, 다음주를 예언하는 즐거움 by 파비 정부권 (13)
  15. 2009.08.13 선덕여왕, 김춘추는 왜 성골이 아니고 진골일까? by 파비 정부권 (6)
  16. 2009.08.11 '선덕여왕' 덕만의 정광력, 미실의 하늘을 깰까? by 파비 정부권 (1)
  17. 2009.07.29 선덕여왕, 쌍생의 저주는 언제 어떻게 풀릴까? by 파비 정부권 (4)
  18. 2009.07.23 선덕여왕, 미실은 몇 번 결혼 했을까? by 파비 정부권 (9)
  19. 2009.07.21 선덕여왕의 ‘도원결의’,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 by 파비 정부권
  20. 2009.07.08 선덕여왕, 근친혼의 이유는 무엇일까? by 파비 정부권 (68)
  21. 2009.06.24 이요원이 창조할 선덕여왕 이미지는? by 파비 정부권 (3)
  22. 2009.06.17 하룻강아지 선덕여왕과 여우같은 천명공주 by 파비 정부권 (11)

<선덕여왕>이 막판에 용두사미가 되고 있다. 진흥대제로부터 시작된 드라마는 실로 사극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에 부끄럽지 않았다. 갈수록 더해지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는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블로고스피어에서도 단연 독보적이었다. <선덕여왕>으로 인해 블로그가 융성했고, 반대로 블로그는 <선덕여왕>을 부흥시켰다. 

이미지는 요즘 TV나 컴 앞에 앉을 시간이 별로 없어 불가피하게 연어군님 블로그에서 무단으로 도용했음.


선덕여왕, 미실의 난으로 끝냈어야

천명공주와 미실의 대결, 이어 타클라마칸에서 돌아온 덕만공주와 미실의 대결은 늘 숨이 가빴다. 상상을 뛰어넘는 지략과 술수에 시청자들이 열광했다. 여기에 문노의 비밀과 비담의 활기가 더해져 <선덕여왕>의 인기는 그야말로 하늘을 찔렀다. 국민 남동생이라는 유승호의 등장으로 절정에 달했던 <선덕여왕>은 그러나 미실의 죽음 이후 기가 빠졌다. 

여기까지였다. <선덕여왕>은 미실의 난을 진압하고 덕만공주가 여왕에 즉위하는 것으로 끝냈어야 했다. 덕만이 왕위에 오른다는 것은 곧 드라마가 처음 시작할 때 진흥대제가 던져준 예언의 완성을 의미한다. “북두의 일곱별이 여덟이 되는 날, 미실을 이길 자가 오리라!” 이것이 드라마의 처음이자 끝이 아니었던가.

덕만이 태어나고, 미실을 물리치고, 그리하여 최초로 여왕이 된 덕만이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룰 기초를 닦을 것이란 희망을 보여주며 드라마는 마쳤어야 했다. 그랬다면 사람들은 선덕여왕이 진정 개양자였음을 믿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아무도 덕만이 개양자란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블로거들 누구도 그 사실을 상기시키지 않는다. 

그럼 비담은 어떻게 처리하느냐고? 그거야 비담은 유신, 알천과 함께 덕만공주를 도와 미실의 난을 진압하고 선덕여왕 옹립의 1등공신이 되면 되는 것이다. 미실의 난을 진압하는 중에 비담에게 전해진 진흥대제의 칙서로 먼 훗날 비담의 난을 암시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묘한 여운을 남기는 것도 좋은 전략의 하나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차라리 비담의 난은 <선덕여왕 시즌2>로 만들면 어땠을까?

미실의 난을 진압하고 논공행상 과정에서 유신과 비담의 갈등을 보여주는 것으로 마무리했다면 시청자들에게 <선덕여왕 시즌2>를 기다리게 하는 효과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왜 그랬을까? <선덕여왕> 제작진은 무리하게 짧은 기간에 선덕여왕의 치세와 비담의 난과 선덕여왕의 죽음 그리고 춘추의 등극까지 모든 것을 보여주려고 욕심을 부리는 듯하다.

비담의 난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선덕여왕> 전편에 버금가는 대작을 만들 수 있었을 텐데. 무리한 드라마의 진행은 어이없는 선덕여왕을 만들고 말았다. 처음에 예언의 인물, 신국의 개양자였던 덕만은 한낱 사랑에 휘둘리고, 사람을 의심하고, 그러다 결국 느닷없이 병을 얻어 죽게 되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이 되었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예언속의 개양자란 말인가. 

그리고 사랑만 해도 그렇다. 우리는 모두 덕만이 유신을 사랑하는 줄로 알고 있었지 않은가. 그런데 갑자기 여왕이 된 덕만의 사랑이 비담에게로 갔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애틋한 눈길로 유신을 바라보다 블로거들로부터 왕 자격이 있느니 없느니 비판을 받으며 논란에 휩싸였던 그녀다. 그럴만한 특별한 계기도 없었다. 외로워서 그랬을까? 아니면 원래 바람둥이라서?

외로우면 유신을 부르면 될 일인데, 나는 아무래도 이해가 안 간다. 그토록 간절하던 두 남녀의 사랑이 고작 그 정도였단 말인가? 물론, 비담은 자신의 정체를 알고 난 이후 줄곧 덕만을 향한 연정의 화살을 쏘아대기를 멈추지 않았다. 애초에 그것은 야심의 발로였다. 자기 자리를 찾기 위한 발판으로 덕만을 선택했던 것이다. 나는 그것을 진정한 사랑으로 느끼지 못했다.
 

역시 연어군님 블로그에서 도용한 이미지


용두사미가 된 선덕여왕, 탓은 비담의 난 때문이다

그런데 막판에 비담의 야심마저 애절한 사랑으로 둔갑했다. 게다가 더욱 어이없는 것은 냉혹하고 날카로운 카리스마로 미실의 뒤를 이어 미실파를 장악한 비담이 오히려 이들의 간계에 넘어가 말이 물가에 끌려가 물마시듯 반란의 주모자가 된다는 스토리다. 바로 어제까지도 사랑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것 같던 비담이 하루아침에 오해에 빠져 반란수괴가 된다니. 

비담의 난으로 인해 <선덕여왕>은 선덕여왕을 잃어버렸다. 진흥대제가 예언한 ‘미실을 이기고 신국의 영광을 되찾을’ 개양자를 잃어버렸다. 타클라마칸의 사막에서 온갖 고난을 이기며 서역과 중국의 발달한 문명을 배우고 돌아온 덕만을 잃어버렸다. 덕만이 왕좌를 차지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면 얻을 수 있었을 모든 것들을 잃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선덕여왕> 제작진으로 보자면, 시즌2로 다시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렸다. 만약, 시즌2를 만들 수 있었다면 전편을 능가하는 작품이 나올 수도 있지 않았을까. 비담이 어떻게 세력을 모아 나가는지, 유신과 춘추는 어떻게 합종하고 연횡해서 집권기반을 구축하는지, 덕만의 치세는 어떻게 삼국통일의 기반을 닦는지 우리는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선덕여왕> 전편에서 던져졌던 모든 의문들이 후편을 통해 풀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 아마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는 기쁨도 누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꼭 만났어야 하지만 나타나지 않았던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어찌 되었든, 시즌2를 만들든 말든, 비담의 난으로 인해 <선덕여왕>은 용두사미가 되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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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t__nil_login=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12.17 08: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저도 선덕여왕에 실망중입니다.
    덕만이 비담을 선택하는 바람에요.

    전쟁신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저는 미실이 나올 때 보다 더 재미있게
    선덕여왕을 봤거든요.

  2. Favicon of http://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09.12.17 15: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말이 그말입니다.;;;;
    저도 이와 관련한 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도 너무 안타까운 부분,,,솔직히 화나는 부분이 많아서 내일쯤 올리려고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3. 달그리메 2009.12.19 16: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를 안보기 때문에 뭐라 할 말은 없지만
    파비님 선덕여왕 글 쓸 날도 그리 많이 남지 않은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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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담이 변했습니다. 물론 이런 변화는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되었던 것이긴 하죠. 그러나 그 변화의 정도가 너무나 급격해서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비담은 <선덕여왕>이 한창 인기를 끌던 중반 등장하던 순간부터 관심을 한 몸에 모았습니다. 비담이란 이름이 선덕여왕 치세에 상대등을 지냈을 뿐 아니라 막판에는 반란을 일으켜 선덕여왕의 죽음에도 일정하게 관여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궁지에 몰린 김유신이 연을 날리는 전술로 비담군을 격파했다는 월성전투는 너무나 유명하죠.


비담은 실제와 허구를 합성한 캐릭터

<선덕여왕>의 비담이 실존인물 비담과는 다르다는 주장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선덕여왕>은 1부를 시작하며 자막으로 ‘시간과 공간이 매우 빠른 속도로 전개될 것’이라고 양해를 구해 상당부분 실제와 허구가 버무려졌음을 밝혔습니다. 특히 비담은 실존인물 비담과 진지왕과 도화녀 사이에서 난 비형이란 설화 속 인물을 합성한 캐릭터입니다. 그러므로 비담이야말로 <선덕여왕>에서 가장 실제와 허구를 넘나드는 인물인 셈이죠. 그러나 어떻든 <선덕여왕>에서 비담은 미실의 아들.

그런데 비담의 변화도 매우 놀라운 것이지만, 덕만의 변화는 더욱 충격적인 것이었습니다. 여왕이 된 덕만은 비담에게 정보사찰의 임무를 맡깁니다. 이것은 미실도 하지 않던 일입니다. 비담이 맡은 역할은 아마도 오늘날의 중앙정보부장이나 안기부장쯤 되겠지요. 선덕여왕이 왜 비담에게 이런 중요한 직책을 맡겼는지 아직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보다는 왜 선덕여왕이 미실도 만들지 않았던 비밀정보기관을 만들었냐 하는 것입니다. 그 심오한 의도는 도무지 헤아릴 길이 없는 의문입니다.

아무튼 비담은 날개를 달았습니다. 비담은 염종이 갖고 있던 ‘문노의 비밀정보망’을 모두 손에 넣고 최대한 활용하고 있습니다. 문노가 유신에게 전하고자 했던 ‘삼한지세’도 비담의 손에 있겠지요. 물론 이 삼한지세는 춘추의 머릿속에도 새겨져있긴 합니다만. 이제 비담은 명실상부하게 신국의 2인자가 되었습니다. 유신이 비록 상장군이 되어 전장을 누빈 공로로 백성들의 신망을 얻고 있다고는 하지만 왕을 제외한 그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사량부령의 권력에는 미칠 바가 아닙니다.

선덕여왕이 비담을 비밀정보부장에 앉힌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막강한 권력에 더해 문노의 비밀조직에다 구세력의 핵심인 설원까지 휘하에 거느리고 있는 비담이 마음만 먹는다면 무엇이든 못할 것이 없어 보입니다. 더욱이 비담의 싸늘한 표정에선 무언가 위험한 미래가 감지됩니다. 마치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에 나오는 아나킨 스카이워커처럼. 아나킨은 장래가 촉망되던 제다이였지만, 마음속에 숨어있는 두려움을 제어하지 못했습니다. 그 두려움이 언젠가 분노로 변할 것임을 제다이들의 스승 요다는 알고 있었지요.

분노가 가져올 욕망과 파괴를 알고 있었던 요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나킨을 오비완의 제자로 만든 콰이곤은 아나킨의 능력만을 보았습니다. 선덕여왕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녀는 비담의 마음속에 숨어있는 분노와 욕망을 보지 못하고 겉에 드러난 능력만을 본 것입니다. 그리하여 자기에게 겨눌 칼을 스스로 벼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아무런 느낌도 없이 저지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비담의 분노, 비담의 욕망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요? 비담에게 분노와 욕망의 마음을 불어넣어준 것은 다름 아닌 바로 미실입니다.

미실이 비담을 버렸을 때, 비담은 욕망덩어리였습니다. 비담은 탄생 자체부터가 욕망으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미실을 황후로 만들기 위해 태어난 비담은 그 꿈이 좌절되자 버려졌습니다. 비담의 두려움과 분노는 여기서부터 비롯되는 것입니다. 미실에게 버려진 비담을 데려다 키운 것은 문노였습니다. 그러나 문노 역시 비담을 이용하고자 했습니다. 사랑과 배려를 나누어주기보다는 자신이 세운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어린 비담을 다그치기만 했습니다.

욕망의 근원은 두려움으로부터 솟아나는 분노

비담의 마음속에 두려움이 싹트는 것은 어쩌면 운명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삼한지세를 되찾기 위해 도적의 소굴에 들어가 수십 명을 모조리 독살한 것도 어미로부터 버림받은 어린 비담의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결국 분노로 화했습니다. 영특한 미실은 비담의 마음속에 든 두려움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곧 분노로, 다시 매우 파괴적인 욕망으로 변질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비담의 뛰어난 재능이 분노가 가야할 길을 잘 안내할 것이란 점도 간파하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녀는 자신의 실패를 대비하여 마지막 안배를 준비했던 것입니다. 미실이 난을 일으키기 전, 설원에게 붉은색으로 포장된 서첩을 가져오라 했을 때 모두들 그것이 무엇일까 궁금해 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이 공개된 후에도 궁금증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서첩의 내용은 진흥왕이 설원에게 미실을 죽이라는 명령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서첩이 우여곡절을 거쳐 비담의 손으로 들어가고 미실이 “결국 제 주인을 찾아가갔구나!” 하고 말했을 때, 도대체 그 숨은 뜻이 무엇일까 궁금해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대충이나마 그 뜻을 짐작합니다. 붉은 서첩은 미실이 비담에게 전하고자 했던 유산이었던 것입니다. 미실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들에게 주는 사랑의 증표라고나 할까요. 미실은 끝까지 모자관계를 인정하지 않는 대신 이 서첩을 남겼습니다. 그러므로 동시에 이 서첩은 미실이 비담에게 남긴 유산이자 유언인 셈입니다. 그럼 미실은 무엇 때문에 붉은 서첩을 비담에게 남기려고 했을까요?

미실이 비담에게 남긴 유산, 분노와 욕망

미실은 비담의 내부에서 잠자고 있는 두려움과 분노와 욕망을 일깨우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비담이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하게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비담에게 남긴 미실의 붉은 서첩은 유산이 곧 유지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비담의 변한 모습에서 살아남은 미실 잔당들은 살아있는 미실을 보는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그리고 설원을 비롯한 이들은 새로운 기대로 꿈에 부풉니다.


‘연정이란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아낌없이 빼앗는 것이다!’란 가르침을 주고 떠난 미실의 유지를 받은 비담과 ‘아낌없이 모든 것을 덕만에게 바치겠다!’는 유신의 한판 대결은 불가피한 숙명입니다. 이 두 사람의 가운데에서 선덕여왕이 어떤 태도를 보일까 하는 것도 주목되는 관전 포인틉니다. 그러나 어떻든 선덕여왕이 된 덕만이 보여주는 모습은 현재로선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독재자 미실에 대항하던 덕만이 갑자기 더한 독재자가 된 것처럼 보이니 말입니다. 

하긴 그것도 다 스토리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장치라고 이해하면 그만이겠지요. 유신과 비담의 마지막 대결을 만들어내기 위해 필요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입니다. 그렇다하더라도 미실에 맞서 싸우던 덕만을 응원하던 저로서는 매우 불만입니다. 
어떻게 우리의 덕만이 미실도 하지 않았던 비밀정보기관을 만들 수 있을까? 요즘으로 말하자면 조작사건 같은 걸 만들어내는 비담을 용인할 수 있을까?

아무튼 ‘고참이 반합에 똥을 누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고 했으니 지켜볼 일입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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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t__nil_login=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11.22 2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변한 덕만과 비담 모두 기대가 됩니다.

    파비님 덕분에 우리 식구들 모두 선덕여왕 팬이 되었습니다.
    드라마를 시청하는 재미를 붙여주어 감사합니다.^^

    • 파비 2009.11.23 15:04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한 일주일 집에 못들어갔다가, 방금 들어왔네요. 인터넷도 안 되는 곳에 있다보니... 이 글은 어제 밤에 잠깐 짬을 내서 어디 컴퓨터 빌려서 올렸던 거랍니다.

      작은도서관 건도 포스팅해야 되는데... 요즘 갑자기 제가 바빠졌네요.

  2. Favicon of http://www.michaelkorsoutletab.com/ BlogIcon michael kors outlet 2013.01.06 0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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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에서 가장 바쁜 사람은 뭐니 뭐니 해도 죽방거사다. 물론 덕만공주가 가장 바쁘다. 그러나 그녀는 주인공이니 당연히 바쁜 것이고. 김유신도 바쁘고 알천도 바쁘고 비담도 바쁘지만, 역시 죽방 만은 못하다. 죽방은 결정적인 순간에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계책을 내놓는가하면, 적의 동태를 탐지하고, 필요한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담도 넘는다.
 


죽방은 타고난 여론선전가

그러나 무엇보다 죽방이 가장 크게 공을 세우는 곳은 다름 아니라 현장이다. 시장에서, 주막에서 죽방이 벌이는 고도의 선전활동은 누구도 따라가지 못한다. 죽방의 주특기다. 덕만이 일식을 통해 개양자의 자격으로 천신황녀가 되어 공주의 자리에 복귀할 때도 죽방은 바빴다. 일의 우선순위에는 반드시 여론전이 있기 마련이다. 

어제도 죽방은 엄청 바빴다. 시장에서, 골목에서, 주막에서 덕만공주가 만들어낸 '대귀족들에겐 세금을 높이고 중소귀족들과 서민들에겐 세금을 낮추는 조세정책'을 홍보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덕만공주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어 중소귀족들과 백성들의 지지를 얻고자 하더라도 이를 아무도 모르면 그만이다. 

자, 그런데 이 대목에서 궁금한 것이 있다. 그때도 죽방의 여론 선전활동이 효과가 있었을까? 요즘처럼 신문이 있는 것도 아니고, 텔레비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도 없다. 그런데 겨우 시장통이나 골목에서 벌이는 죽방거사의 홍보전략이 얼마나 위력을 발휘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한번 살펴보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그때와 동시대에 여론선전을 통해 목적을 달성한 예가 실제로 있었다. 하나는 서동요로 유명한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요, 다른 하나는 김유신의 동생 문희와 김춘추의 혼인에 얽힌 이야기다. 삼국유사에 전하는 두 이야기는 모두 너무나 유명해서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터다. 

맹랑한 서동의 선화공주 훔치기도 여론조성으로

서동은 맹랑하기 그지없는 자였다. 서여(마로 만든 과자)를 캐서 내다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처지에, 그것도 백제 사람으로, 어여쁜 신라공주를 꾀어내려는 수작을 누가 감히 생각이나 하겠는가. 그러나 그런 맹랑한 사람을 우대하는 사회가 발전한다. 덕만공주도 사실 따지고 보면 얼마나 맹랑한가. 감히 여인인 주제에 왕이 되겠다니. 

그러나 서동에겐 아무도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 일을 돌파할 꾀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노래를 통한 여론의 조성이었다. 서동은 경주의 아이들을 구슬려 해괴한 노래를 가르쳐주고 소리 높여 부르게 했다. 뇌물로 서여를 나눠 주었음은 물론이다. 마치 서동과 선화가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꾸민 노래는 삽시간에 퍼졌다. 

선화공주님은 
남모르게 짝지어 놓고
서동 서방을 
밤에 알을 품고 간다. 

그 다음은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 공주는 유배를 가게 되었고, 유배지에서 미리 기다리던 서동이 자신을 밝히고 선화공주를 데리고 백제로 갔으며,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그런 이야기다. 그리고 서동은 나중에 백제의 무왕이 되었다. 이런 이야기를 삼국유사에 진지하게 기술한 일연도 참으로 맹랑한 사람이다.


김유신이 부린 여론선전전, 삼한통일의 기초가 되다

이야기의 사실 여부를 떠나 그때나 지금이나 여론의 위력은 실로 막강하다는 것을 이 설화를 통해 우리는 알 수 있다. 여론의 위력을 짐작하는 데 하나의 설화가 더 있다. 위에 미리 말했던 김유신의 동생 문희와 김춘추에 얽힌 이야기다. 사실 이 이야기가 설화인지 일화인지 정확하게 알 길은 없으나 여론의 위력을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예임에는 분명하다. 

김문희가 언니 보희가 서쪽 산에 올라 오줌을 누었더니 서울 성안에 가득 차는 꿈을 꾸었는데 그걸 샀다는 이야기는 너무 진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이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유신과 축국을 하던 춘추의 옷이 찢어졌는데 그걸 보희 대신 문희가 꿰매주었고 후일 춘추와 혼인한 문희는 태종 임금의 왕후가 되었으며 문무왕의 모후가 되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런 이야기의 줄거리가 아니다. 문희가 임신을 한 사실을 알게 된 유신이 취한 태도다. 누이를 호되게 꾸짖은 유신이 제일 먼저 한 일은 누이를 불태우리라는 말을 온 나라 안에 퍼뜨린 일이었다. 그리고 선덕여왕이 남산에 행차하여 노는 날을 기다려 마당에 장작을 쌓고 불을 피웠던 것이다.

결국 유신의 여론선전전은 성공을 거두었다. 문희는 춘추와 공식적으로 혼례를 올렸으며 유신은 차기 국왕의 처남이 된 것이다. 패망한 가야국의 이민4세였던 유신과 김춘추의 결합은 한편 신라와 가야가 하나로 통일되는 실질적 계기였을지도 모른다. 김유신에겐 망국민의 콤플렉스를 벗어던질 절호의 기회였음도 물론이다. 

시대는 달라도 사람 사는 방법은 똑같다

당시 서라벌(서울)의 인구가 백만을 넘나들었다고 하니 소문의 전파 속도나 여론의 파급력도 상당했을 것이다. 세월은 흘러도 사람 사는 방법에는 별 차이가 없다는 말의 뜻이 이해가 된다. 그렇다면 죽방이야말로 선덕여왕 등극의 일등공신이 아닌가. 덕만이 왕위에 오른 다음 죽방을 홍보수석비서관으로 발령을 낸다한들 누가 탓할 수 있으랴.  

죽방이야말로 최고의 홍보전략가인 것을. 하긴 그러고 보니 유신이 문희를 불태우리라고 서울 성안에 소문을 내도록 한 것은 죽방으로부터 배운 것이 아닐까? 아니면 죽방이 직접 유신에게 계책을 내었던지. 하여간 죽방, 정말 대단하다. 배울 점이 참으로 많은 인물이다. 처음 볼 때부터 그런 예감이 들었다. 배울 점이 많은 인물일 것이라고.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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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imgiggs.tistory.com BlogIcon 긱스 2009.10.21 07: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

  2. Favicon of http://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09.10.21 08: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죽방은 신라황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쉬운 말로 사람들에게 전달해주고, 교묘하게 선동하는 일종의 언론통로지요.

김춘추가 골품제도를 일러 천박하고 야만스러운 제도라고 일갈했다. 그것도 성골 왕인 진평왕 앞에서.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일까? 결론은 도저히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그러나 이미 김춘추는 덕만공주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공주님은 어떤 마음으로 신라에 오셨습니까? 저는 또 어떤 마음으로 신라에 온 것 같습니까?"
 

사서에 등장하는 김춘추는 탁월한 외교전략가였다.


김춘추, "나는 신라를 가지기 위해서 왔다!"

그리고 김춘추는 힘주어 말했다. "저는 신라를 가지기 위해 왔습니다." 이미 덕만공주도 오래전에 같은 말을 했었다. "신라를 먹어버릴 거야." 그리고 그 말은 곧 "내가 신라의 왕이 되겠다"는 확신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덕만공주는 바야흐로 왕이 되려고 한다. 아무도 꾸어보지 못한,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꿈, 여왕이 되려고 하는 것이다.

여기에 김춘추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김춘추는 말한다. "신라 역사에서 아무도 꾸어보지 못한 두 가지 꿈이 있어. 하나는 여자가 왕이 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진골이 왕이 되는 것이지. 그런데 그 둘 중 어느 게 먼저 될까? 여왕? 아니면 진골 왕?" 묘한 웃음을 흘리며 질문 아닌 질문을 던지는 김춘추의 마음속에 들어있는 진심은 무엇일까?

그러나 이미 우리는 김춘추의 마음을 그의 입을 통해 충분히 들었다. 그는 덕만에게 "나도 이모님과 마찬가지로 신라를 가지기 위해 바다를 건너 왔다"라고 말했으며, 엊그제는 진평왕과 대등들 앞에서 "골품제도는 천박하고 야만스러운 제도"라고 일갈했던 것이다. "그래, 성골만 왕이 되란 법이 있소? 나 진골도 왕이 되고 싶소!" 이게 그의 진심인 것이다.

그리고 김춘추는 입국하자마자 염종을 수하에 두고 비담을 포섭하기 위해 저울질 하는 등 나름대로 세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나아가 미생과 친하게 지내면서 적을 안심시키고 내부를 교란시키는 양동작전까지 펼치고 있다. 가히 외교술의 귀재였다는 그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아마 우리가 짐작하는 것이 맞는다면, 김춘추는 기골이 장대하고 빼어난 용모를 지녔으며 뛰어난 두뇌와 유창한 화술의 소유자였다. 당태종조차도 김춘추를 칭찬했다고 하니 그가 고구려와 일본, 중국을 넘나들며 외교전을 펼친 것이 우연한 일은 아니었을 듯하다. 게다가 김춘추는 출중한 지혜뿐 아니라 대범한 용기까지 지니고 있었다.  

김춘추는 뛰어난 외교전략가에 행동가였다

감히 누가 있어 용담호혈에 주저 없이 들어갈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과연 그런 사람이 있겠는가? 그러나 김춘추는 스스로 죽을지도 모를 길을 주저 없이 갔다. 그리고 실제로 고구려에서 연개소문에게 죽을 고비를 가까스로 넘겼다. 그런 그였으니 진평왕 앞에서 감히 "골품제도는 천박하고 야만적인 제도"라고 일갈했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는 국기를 뒤흔드는 일이다. 골품제도는 신라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장치다. 정확하게 말하면, 신라가 아니라 신라왕실을 지탱하는 장치다. 이를 부정하는 것은 곧 역모다. 성골왕족을 부정하고 역모를 일으키겠다는 공개적인 선언을 김춘추가 왕 앞에서 한 것이다.

사실 김춘추는 진지왕의 친손자이면서 동시에 진평왕의 외손자이기도 하다. 그러니 못할 소리도 아니다. 그의 입장으로 보면 성골남진한 상태에서 충분히 왕위계승권을 주장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편 김춘추는 진평왕에 의해 폐위된 진지왕의 친손자요 권력의 중심에서 밀려난 진골귀족일 뿐이다.   
 
아무래도 김춘추가 왕이 될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은 역시 덕만공주의 부마가 되어 부군이 되는 것이다. 부군이란 태자가 없을 때 공주의 부마를 다음 왕위계승자로 삼는 신라만의 독특한 제도다. 이런 제도는 근친혼이 성행하던(혹은 권장되던) 신라였기 때문에 가능했을지 모른다. 어차피 부마도 결국 같은 왕족이니까.   

실제로 부군의 지위에 올라 왕이 된 예는 많았다. 석탈해가 그랬으며 김씨족 최초의 왕인 미추왕이 그랬다. 내물왕과 실성왕도 모두 사위로서 왕이 된 케이스다. 그러니 성골 태자가 없을 경우에 진골귀족 중 한 명을 성골 공주의 부마로 맞아 부군으로 삼는 것이 신라의 전통이며 자연스럽게 후계를 확정짓고 정국을 안정시키는 방법이다. 

김춘추의 위험한 발언, "성골만 왕이 되란 법 있나? 진골도 왕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김춘추가 굳이 왕이 되고 싶다면 이미 미실과 계획한 것처럼 덕만공주와 혼인해 부군이 되면 될 일이다. 덕만은 김춘추에게 외가 촌수로는 이모(3촌)가 되지만, 친가로 보면 6촌 형제간이다. 근친혼을 신국의 도라 하여 권장하던 신라사회에서 6촌 형제간인 덕만과 춘추가 결혼하는 것은 하등 이상할 이유가 없는 일이다. 

물론 역사에서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니 드라마에서도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다. 신라사람들의 생활상을 보여주겠다는 연출의도에 따라 연대나 인물 등에 대해 각색의 가위질이 얼마든지 가능하겠지만, 도저히 손을 댈 수가 없는 역사적 사실도 있는 법이다. 선덕여왕과 김춘추의 관계가 그렇다. 

그래서 진골인 김춘추가 성골 왕 진평왕 앞에서 감히 역모에 준하는 발언을 한 것일까? "폐하, 어찌 성골만 왕이 될 수 있단 말입니까? 저 진골도 왕이 되고 싶사옵니다. 저를 후계자로 삼아주시옵소서." 그러나 이는 분명 매우 위험한 발언임에 틀림없다. 진평왕은 5촌 조카이면서 동시에 외손자이기도 한 김춘추의 발언을 문제 삼지 않을 수 있다.

만약 진골도 왕이 될 수 있다고 하면 위 인물들 중 누가 제일 기뻐할까?

 
그러나 다른 신료들은? 절대 그럴 수 없다. 그들은 당장 김춘추를 참하라고 소를 올릴 것이다. 만약 그들 귀족들도 김춘추의 발언을 문제 삼지 않는다면, 특히 미실과 세종 일파의 경우에, 다른 의도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것은 그들도 진골이기 때문에 자신들에게 기회가 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며, 때문에 속으로는 김춘추의 발언에 쾌재를 부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현재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보이고 있는 권력을 둘러싼 역관계로 보아 김춘추의 주장이 받아들여진다면 다음 왕위에 가장 근접한 사람은 세종이다. 이것은 미실이 평생을 꾸어오던 꿈, 곧 황후가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지금 이 순간 김춘추는 "성골만 왕이 되고 진골은 왕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야만적"이란 따위의 발언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김춘추에게 필요한 것은 세력이다

오히려 김춘추는 '성골만이 왕이 될 수 있으며, 덕만공주야말로 하늘이 예언한 개양자로서 나라를 다스릴 임금의 재목'이라고 진평왕에게 품해야 옳은 일이다. 나아가 결혼하지 않겠다는 덕만공주의 결정이야말로 참으로 현명한 판단이라고 부추겨야 옳은 일이다. 그 길만이 "신라를 가지기 위해 돌아왔다"라고 말하던 그의 야심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설령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역사적 사실들을 땅 속에 묻어두고 이야기를 전개한다고 하더라도 김춘추의 생각대로는 절대 될 수가 없다. 왜? 김춘추는 미실 일파가 몰아낸 진지왕의 손자이기 때문이다. 김춘추는 패주의 자손이다. 그리고 진지왕을 패주로 만든 것은 미실과 세종, 설원공 등이다.

실제로 역사에서도 김춘추는 선덕여왕 16년과 진덕여왕 7년을 합하여 무려 20년이 넘는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진덕여왕이 죽은 후에도 김춘추는 바로 왕으로 추대되지 못했다. 삼국사기에 보면 귀족들이 화백회의를 열어 알천공을 왕으로 추대했지만 알천공은 자신은 늙고 덕이 없음을 들어 고사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이 과연 진실일까?

온갖 부패혐의에 시달리면서도 대통령이든 총리 자리든 연연하는 오늘날의 세태로 보면 참으로 신선한 충격이 될 수도 있는 미담이다. 그러나 동서고금을 통틀어 이런 미담은 대체로 들어본 기억이 없다. 그럼 왜 알천공이 왕 자리를 고사했을까? 바로 김춘추의 뒤에는 김유신이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이미 월성전투의 승리로 비담의 난을 제압한 이후 김유신은 신라의 무력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아이러니지만 후일의 김유신과 김춘추를 만들어 준 것은 바로 비담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아무튼 알천공이 김춘추에게 왕위를 양보한 것은 매우 현명한 선택이었다. 목숨은 두 개가 아니니까.

김춘추가 해야 할 일은 조용히 때를 기다리는 것


그리고 이때부터 화백회의는 사실상 그 기능을 잃었다고 볼 수 있다. 중앙집권을 통해 왕권이 강화된 신라에서 화백회의는 왕의 괴뢰기구일 수밖에 없었다. 이미 법흥왕 때부터 대등들을 각 행정기관의 장으로 배치해 왕권의 통제아래 두려던 시도는 김춘추가 왕이 될 무렵에는 거의 복종하는 관계로 굳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김춘추가 덕만공주에 맞서 진골도 왕이 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대드는 것은 난센스다. 아니 치명적 실수다. 지금은 은인자중할 때다. 조용히 세력을 키우며 때를 기다리는 게 그가 할 일이다. 영민한 그로서는 분명 언젠가는 자기에게 기회가 올 것임을 알고 있을 것이다. 당나라에 유학까지 한 김춘추라면 태공망의 고사쯤은 읽었을 것이다.

그런데 왜 그랬을까?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잠시 미쳤던 것일까?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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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11 07: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0.11 14: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요즘 이상하게 월요일엔 바쁘더라고요. 낼도 그렇고, ㅎㅎ (반향이 그리 좋지 않은 것은) 그렇지만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아요. 님의 글 잘 읽고 있는데요. 아마도 님 글처럼 부드럽고 편안한 그런게 더 필요하고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2. 동그랑땡 2009.10.11 1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춘추의 발언은 미실측의 기회를 준다는 뜻으로 해석 할 수도있지만, 신라는 골의나라!!
    골이 천박하다면 진골의 존재도 부정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춘추의 발언은 골에의해 지배자의 계급으로 올라선 진골에 반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춘추의말이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는 모르지만 미실측에서도 그리 반가운 말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0.11 14: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그 생각까지 했습니다만...

      거기까지 나가면 너무 복잡해지고, 글도 길어지는데다, 안 그래도 글 길다고 불평하는 우리 동네 몇 분들에게 면목도 안 서고, 그래서 대충 성골과 진골의 대결 정도로만 정리했습니다. 아마도 내일 드라마에선 어떤 식으로든 정리가 되겠죠. 결국 춘추는 덕만 편이 되어야지만 살 수 있는 운명이죠. 김유신이 춘추를 등에 업으려고 문희를 내세웠다고 하지만, 실은 춘추도 아직 신흥귀족에 불과한 유신과 한배를 탐으로써 세력을 만들려는 야심이 있었을 겁니다. 그러니 문희와 결혼한 것은 어쩌면 유신의 계략보다는 춘추의 의중을 읽은 유신의 대응이었다고도 생각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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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담의 눈매가 예사롭지 않다. 비담은 원래 출현할 때부터 예사롭지 않은 눈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었다.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말투와 자유분방한 태도, 새털처럼 몸을 날리는 경공술과 검법은 드라마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러나 누가 뭐라 해도 비담의 트레이드 마크는 눈으로 하는 연기였다.


비담, 너무나 잘 알면서 동시에 아무것도 모르는 존재

우리는 비담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 동시에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 비담은 단지 선덕여왕 말년에 반란을 일으켰다가 김유신에게 패해 참형에 처해졌다는 기록으로만 우리에게 존재를 알리고 있을 뿐이다. 고금을 불문하고 역적은 그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다.

그러니 우리가 비담에 대해 아는 것은 선덕여왕 16년(서기 647년)에 반란을 일으켰다는 사실 뿐이다. 비담의 반란군은 명활산성에 주둔했는데 반월성에 고립되어 있던 김유신군에 비해 형세가 유리했다. 명활산성과 황궁인 반월성은 보문벌판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었다. 이때 밤하늘에 긴 꼬리를 늘어뜨리며 별이 하나 떨어졌다. 

떨어진 별은 선덕여왕의 죽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간주되었으며 비담군의 사기는 하늘을 찌르고 반대로 김유신군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다. 군세도 역부족인데 사기까지 떨어지니 전투는 끝난 것이나 진배 없었다. 그러나 유신은 기지를 발휘해 사태를 역전시켰다. 연을 이용해 별을 다시 하늘로 띄워 올린 것이다. 

월성전투에서 패한 비담은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그러나 비담의 난의 여파였던지 선덕여왕도 죽고 말았다. 632년에 즉위하여 647년까지 왕좌에 있었으니 그리 짧은 세월은 아니었다. 게다가 나이 든 아버지 진평왕을 대신해 국사를 관장한 햇수까지 치면 꽤나 긴 세월 바람처럼 살았던 셈이다. 

비담이 상대등에 오른 것은 서기 645년, 선덕여왕 14년이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비담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의 전부다. 비담의 출생과 성장, 출세에 관한 기록은 전혀 없다. 비담이 난을 일으킬 때 상대등의 지위에 있었다는 점으로 미루어 그는 골품을 가진 왕족으로 왕권에 가장 근접한 인물이었다는 추측을 할 수 있을 뿐이다.

선덕여왕에 의해 신라 최고 관직 상대등에 오른 비담

이렇게 본다면 비담은 사실은 김유신이나 김춘추에 비해 선덕여왕의 총애가 두터웠던 인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비담이 김유신이나 김춘추보다 훨씬 강력한 귀족세력을 배후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상대등에 올랐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그렇게 쉽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

어쩌면 신흥세력인 김유신과 김춘추보다 비담을 중심으로 하는 오래된 귀족세력이 선덕여왕이 왕좌에 오르는데 더 큰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 원래 상대등은 신라 초기부터 존재하던 지위가 아니었다. 법흥왕이 율령을 반포하면서 새롭게 만들어낸 귀족세력의 우두머리가 바로 상대등이다.

율령을 반포하기 전의 신라 왕은 왕이면서 한편 귀족연합체의 수장 역할도 동시에 수행했다. 말하자면, 왕이 국사를 관장하는 것과 별도로 국가 중대사를 결정하기 위한 화백회의의 의장 역할도 겸했던 것이다. 법흥왕은 율령을 통해 이 부분에 대한 제도적 정비를 단행했다. 왕 대신 상대등이 귀족회의 의장을 맡도록 한 것이다.
 
이는 어찌 보면 권력을 나누어 준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신성한 왕권을 귀족들과 분리시킨 조치였다. 왕과 귀족들이 동등한 대등 자격으로 열던 회의를 폐지하고 상대등이 주관하는 새로운 회의를 창설한 것과 같은 효과를 발생시킨 것이다. 그러나 이런 조치는 왕권이 허약할 경우에 상당한 위험을 내포하는 모험이기도 했다. 

실제로 우리가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보고 있는 화백회의와 상대등 세종이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법흥왕 이후의 역대 신라 왕들은 반드시 자신과 운명을 함께 할 만한 인물을 상대등 자리에 앉혔다. 그러지 못했을 경우에 심심찮은 역모에 휩싸였던 역사를 우리는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비담과 김유신의 경쟁관계는 숙명적인 것이었나

이로써 우리는 비담과 선덕여왕의 관계를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선덕여왕이 그렇게 허약한 왕이 아니었다는 점을 가정한다면, 휘하에 김유신과 김춘추란 걸출한 인재를 거느렸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비담은 선덕여왕이 가장 신뢰하는 인물 중 한 명이었음이 틀림없다. 그러지 않고서야 비담이 상대등의 자리에 올랐던 사실을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그런데 이제 바야흐로 역사상 최초로 여왕의 자리에 오르려고 하는 덕만의 옆에서 김유신을 향해 분노와 질투의 눈초리를 날리는 비담은 누구인가? 김유신만이 관심과 논의의 대상이라고 공표하는 듯한 덕만을 향해 안타까운 원망의 눈초리를 날리고 있는 비담은 누구인가? 드라마에서 그는 미실의 버려진 아들이며 진지왕의 왕자다. 

버려진 그를 문노가 안아다 키웠다. 문노는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그에게 유일한 희망이었다. 문노는 그런 비담에게 놀랍고도 가슴 벅찬 기대를 던져주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그것은 삼한지세였다. 삼한의 형세를 분석한 비서, 이 책의 주인은 곧 신라의 주인이기도 했다. 그는 문노가 원래 자기와 덕만을 결혼시켜 왕재로 삼으려 했음을 알았다. 

그러나 그때 이미 문노의 마음은 자신에게 돌아선 뒤였다. 문노는 측은지심은 고사하고 살생을 손바닥 뒤집는 것보다 쉽게 하는 비담에게 실망했던 것이다. 문노는 비담 대신 유신을 선택했다. 문노의 눈에 유신이야말로 삼한을 통일시킬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다. 그리고 유신에게 삼한지세를 전하려던 문노는 비담과 염종에게 암살 당한다. 

비담은 다시 천애고아가 되었다. 그러나 비담은 이제 과거의 비담이 아니다. 그는 자신이 진지왕의 아들이며 미실의 아들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천하에 세 사람 뿐이었다. 그 중 문노는 죽었으니 이제 비담과 소화만이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비담은 알고 있다. 자신의 존재를 아무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러나 비담이 가야할 길은 아직도 멀고 험하다

그러나 비담은 원래의 자기 자리로 돌아가려는 강한 욕구를 갖고 있다. 잃어 버린 20여 년에 대한 보상심리로 심장은 폭발 직전이다. 덕만공주는 잃어 버린 꿈을 되찾게해 줄 든든한 지렛대다. 광야에서 바람처럼 살아왔던 비담으로서는 거칠 게 없다. 두려움도 없다. 다만 한 가지 있다면 덕만공주의 유신에 대한 애정이 문제다. 

유신을 바라보는 비담의 두 눈은 질투와 분노의 화염으로 이글거린다. 비담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산이다. 결국 화산은 폭발할 것이며 곧 비담의 난이다. 비담의 난은 역사를 바꾸는 큰 획을 그은 중대한 사건이다. 비담의 난으로 신라는 상대시대의 종말을 고하고 중앙집권이 강화된 중대시대의 서막을 준비하게 된다.  

그러나 그때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았다. 덕만이 아직 왕위에도 오르지 않았으니 최소한 16년 이상의 세월이 남은 셈이다. 그동안 비담이 해야할 일은 산처럼 쌓여있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비담 외에 아무것도 모르는 비담이 사실은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그리고 있는 그 비담이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예사롭지 않은 비담의 눈매가 미리 먼 미래의 불행한 결말을 예비하는 것 같아 불안하긴 하지만, 그러나 아직은 비담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릴 수 있다. 그는 어미로부터 버려진 왕자요, 스승으로부터 배척당한 제자다. 사랑 받지 못한 존재에 대한 불안으로부터 나오는 잃어버린 세월에 대한 누구부다 강한 집착을 우리는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원망과 분노와 질투가 묻어나오는 슬픈 눈초리가 안타깝기만 하다. 그러나 오늘은 선덕여왕을 보지 못할 것 같다. 약속시간이 30분도 채 남지 않았다. 오늘은 술약속이라 하는 수 없이 선덕여왕은 내일 인터넷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오타나 문맥에 약간의 착오가 있더라도 선덕여왕처럼 넓은 아량으로 헤아려주신다면 매우 고맙겠다. ㅎㅎ

아이구~ 늦겠네, 후다닥…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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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통치하던 시대엔 왜 발전이 없었을까요?"

덕만공주가 미실에게 던진 질문입니다. 이 대사를 들으며 우리는 역사적 사실 따위는 잠시 잊어야 합니다. 미실이 진평왕을 제치고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라도 통치행위를 했는가 아닌가가 중요한 건 아닙니다. 미실은 드라마상에서 실질적인 통치자입니다. 진평왕은 허수아비 황제에 불과하죠. 미실은 오늘날 국회에 해당하는 화백회의도 쥐고 있고, 병부령을 통해 군권도 장악하고 있습니다. 


미실이 시대의 주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사람에 백성들은 포함되지 않는다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고 시대의 주인이 된다!" 미실은 그 사람을 귀족들로 보았습니다. 미실은 유력한 귀족들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 나머지 귀족들은 당근과 채찍을 병용하는 수법으로 통제했습니다. 그리고 백성들은 공포를 통해 지배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미실에게 백성이란 시대의 주인이 되기 위해 얻어야 할 사람이 아니라 통제해야할 대상에 불과한 피지배자일 뿐입니다. 

미실은 마치 오늘날 대한민국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부자들에겐 세금을 깎아주거나 갖은 특혜를 베풀면서도 정작 서민들에게선 그나마 주어지던 복지혜택을 빼앗아가는 MB정권의 과거형이 바로 미실입니다. MB에게 얻어야할 사람은 국민이 아니라 재벌을 비롯한 기득권 세력입니다. 미실과 세종 등 진골귀족 일파는 MB와 재벌 등 기득권 세력의 과거형입니다. MB의 국민관과 미실의 백성관이 닮았음은 물론입니다.

"아니 내 돈 가지고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데 누가 뭐라고 한단 말이야. 공주라고 해도 그건 용납할 수 없어." 핏대를 올리는 하종의 모습은 마치 MB정권을 배출한 한나라당 국회의원의 모습과 하나도 다르지 않습니다. 화백회의의 대등들이 고대 신라사회의 진골귀족들로 정치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영역을 독점하고 있었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습니다. 여기에 하종과 난투극을 벌이는 용춘은 전형적인 민주당 의원의 모습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용춘과 하종이 덕만공주의 쌀값 안정 정책을 놓고 결투를 벌이는 듯한 장면에서 웃음이 나왔지만, 작가의 기발한 발상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용춘공이 폐위된 진지왕의 아들이긴 하지만 어쨌든 왕자 출신인데 과연 그럴 수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따지고 보면 하종도 만만찮은 골품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용춘공에게 꿀릴 것이 하나도 없겠다 싶기도 합니다. 

아무튼 용춘공은 입장은 매우 난처하지만―그도 역시 매점매석을 했으므로―세종이나 설원공 일파와는 달리 양심의 가책을 받습니다. 그는 덕만공주의 편에 서서 화백회의 내 야당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합니다. 그러나 덕만공주만 아니었다면 그도 세종 일파와 별로 다르지 않은 행보를 취했을 것입니다. 이건 미실이 오래전에 덕만공주에게 한 말을 상기해 보시면 알 수 있는 일입니다. 덕만공주가 처음 궁궐에 들어왔을 때 미실이 무어라고 했지요?  

세상을 횡으로 나누면 세종공이든 용춘공이든 또는 보종이든 유신이든 알천이든 모두 한 편이다

"세상을 종으로 나누면 공주와 나는 경쟁자가 되겠지만, 횡으로 나누면 우리는 한 팀이랍니다. 공주님과 나는 어차피 지배계급의 일원이니까!" 이 말은 이렇게 바꾸어도 되겠군요. "공주님과 저는 권력을 두고 다툴 때는 경쟁자이지만, 백성들 앞에서는 한 편입니다. 무지한 백성들이 들고 일어나 우리가 가진 것을 빼앗으려고 할 때 우리는 힘을 합쳐 백성들을 통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덕만공주가 폭동을 일으킨 백성들과 직접 소통하겠다고 나섰을 때, 덕만공주의 편에 선 귀족들도 반대하고 나섰던 것입니다. 그들이 비록 미실 일파에 반대하여 투쟁하긴 하지만, 역시 그들도 지배층의 일원이란 자각 때문이죠. 이 장면은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큰 대목입니다. 미실 일파도 나쁘지만 용춘공을 비롯한 착한 귀족들도 결국은 귀족들일 뿐이란 진실이 슬프지만 아픈 지점이었죠. 

경주 낭산 정상 선덕여왕릉. 사진속의 인물은 자전거를 타고 경주투어에 나선 아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덕만공주가 미실에게 던진 질문을 한번 더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신이 통치하던 시대엔 왜 발전이란 것이 없었을까요?"

미실은 이 말을 듣고 찔끔합니다. 역시 미실은 세종이나 설원공과는 차원이 다른 귀족입니다. 그녀는 실질적인 통치자입니다. 세종 등은 그저 눈 앞에 보이는 개인의 이익에만 몰두하지만, 미실은 그래서는 안 됩니다. 그녀는 최고 통치자로서 큰 판을 보아야 합니다. 그녀는 사람을 얻기 위해 자기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자들의 배를 불려주는 일에 골몰하다보니 큰 것을 놓친 것입니다. 

덕만공주의 말을 듣고 고민하는 그녀의 모습에서는 잠깐이었지만 연민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그러고 말 것입니다. 그녀에겐 시대의 주인 자리를 지키기 위해 확보한 사람들을 잃어선 안 되고, 그들을 잃지 않으려면 그들의 배를 적당히 불려주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MB가 제 아무리 위기의식을 느끼고 서민행보―쇼맨십뿐이지만―를 하더라도 결국은 제 사람들의 이해관계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또 알고 보면 제 사람들의 이익이란 것이 사실은 자기 이익이기도 합니다. 미실도 처음엔 큰 야망을 가졌을지도 모르지만, 그녀가 가진 계급적 한계를 벗어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덕만공주는 다릅니다. 그녀는 비록 성골이긴 하지만 황실에서 자라지 않았습니다. 멀리 타클라마칸의 사막에서 장사를 배우며 잔뼈가 굵었습니다. 백성들에게 고품질의 농기구와 자영지를 주어야겠다는 발상도 여기서 나온 것입니다.

덕만과 미실의 차이는 성골과 진골의 문제가 아닌 경험의 차이 

반면 미실은 어떻습니까? 그녀는 자신이 성골이 아니란 사실에 콤플렉스를 갖고 있긴 하지만, 그녀 역시 진골귀족으로 왕족입니다. 게다가 그녀는 황실에서만 줄곧 살았습니다. 그녀가 제 아무리 원대한 통치자의 이상을 갖는다고 하더라도 그 한계는 명백합니다. 백성들 속에서 백성들과 함께 살며 백성들의 마음이 곧 자기 마음이었던 시절이 단 한 순간도 없기 때문입니다. 미실에게 백성이란 겁을 주어 통제해야할 대상일 뿐입니다. 반드시 필요하지만 동시에 매우 귀찮은 존재이기도 합니다.  

MB나 박근혜가 가진 한계도 마찬가집니다. 젊은 시절부터 현대건설 이사로, 사장으로, 회장으로 군림해온 MB, 어릴 때부터 청와대에서 공주처럼 살아온 박근혜는 미실의 현재형입니다. 그들 역시 미실이 가진 한계로부터 한 발짜욱도 나갈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합니다.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세종이나 하종, 설원공 일파의 현재형입니다. 그들의 한계 또한 명백합니다. 아마도 용산참사를 바라보는 미실과 덕만의 의견도 극명하게 엇갈렸을 것입니다. 

"안강의 백성들이 성을 점거한 것은 폭동입니다." "아니에요. 그건 폭동이 아니에요. 폭동이란 역모를 목적으로 일으키는 것이지 살기 위해 하는 건 폭동이라고 하는 게 아니에요. 그건 생존이라고 하는 거죠."  

그럼 민주당은? 그들이 가진 한계도 분명하다는 것을 오늘 드라마 선덕여왕은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용춘공이 바로 민주당의 과거형입니다. 그는 선덕여왕에서 매우 의기가 있고 양심적인 인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는 덕만공주가 왕이 되는데 큰 역할을 할 사람입니다. 게다가 그는 장차 태종무열왕이 될 김춘추의 삼촌(사서에서는 아버지)입니다. 그러나 그도 역시 미실의 말처럼 세상을 횡으로 나누면 지배계급의 일원일 뿐입니다.

어떤 분은 오늘 선덕여왕을 보고 매우 불쾌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아니 어떻게 미실에게 당신은 주인이 아니라서 나라를 발전시킬 수 없었다고 말할 수 있지? 그럼 자기는 성골이고 나라의 주인이니까 발전을 시킬 수 있다, 이런 말인가? 이런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가 대체 가당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맞습니다. 오늘날 양심으로 보면 있을 수 없는 이야기죠. 나라의 주인은 그 누구도 아니며 오로지 국민만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라는 성골도 진골도 아닌 국민들이 직접 통치할 때만 발전이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성골이든 진골이든 자기 이익을 위해 움직일 것은 자명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성골의 이익이냐, 진골의 이익이냐의 차이만 있을 뿐. 내일은 김춘추도 한마디 거들 모양입니다만, 도대체 성골이니 진골이니 이런 시대에 뒤떨어진 분류가 어디 있느냐고 말입니다. 그러나 내친 김에 한말씀 더 드리면 김춘추도 마찬가지입니다. 드라마가 김춘추를 어떻게 그릴지는 더 두고 봐야 알 일이겠지만….

오늘날 대한민국은 고대 신라사회의 골품제로부터 얼마나 발전했을까?

그런데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은 어떨까요? 우리는 과연 고대 신라와는 다른 정치체제에서 살고 있을까요? 혹시 우리는 아직도 그때와 전혀 달라지지 않은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혹시 미실이 말한 세상을 횡으로 자른 위에 존재하는 사람들끼리 파당을 지어 다투다가 국민들 앞에서는 한 편이 되어 자기들 이익을 챙기는 그런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러고 보니 오래 전에 한 미실의 말이 섬뜩하게 다가오는군요. 

"세상을 종으로 나누면 공주님과 나는 경쟁자가 되겠지만, 횡으로 나누면 우리는 한 팀이랍니다. 공주님과 나는 어차피 지배계급의 일원이니까!" 

우리는 여전히 골품제 하에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설마 아니겠지요?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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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그리메 2009.10.06 08: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드라마를 보는 시각이 예사롭지 않으십니다.
    명절은 잘 지내셨는지요?

  2. Favicon of http://candyboy.tistory.com/ BlogIcon CANDYBOY 2009.10.06 08: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절묘하십니다.
    2mb 가 고현정처럼 이쁘기라도 하면 좋겠습니다. ^^;;;

  3.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t__nil_login=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10.06 09: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어린 여자 덕만은 자신의 과거를 거울로 백성들에게 다가갑니다.
    그런데 그들만의 mb는 (꼭 모두가 가난한 때를 혼자 가난했던 척 하며)과거를 숱하게 논하면서 왜 계속 딴짓일까요.

    그릇의 차이같습니다.
    종지가 수라상에 올려진다고 사발이 되겠습니까.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0.09 1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아무래도 그릇 차이죠.
      서울시장 시절 히딩크 옆에 쓰레빠 신은 아들 세워놓고
      흐뭇해하는 사진 보니 참...
      어떻게 그런 사람을 대통령을 뽑는지, 이해가 도무지...

  4. 2009.10.06 1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서핑자 2009.10.07 17: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아마도 시청률이 고공행진을 해서 작가 혹은 연출자가 하고픈 이야기를 맘편히 넣고 있는 듯합니다.
    요새 정치나 정치인을 빗대기도 하는것 같고...

    보는 사람마다 느끼는게 다른가 봅니다.
    전 덕만공주를 박근혜로 빗대어봤는데... 어린 시절 공주처럼 청와대에서 자랐지만 그 후 여러 고난과 역경(?)을 겪고 지금의 자리에 왔다고 보는데 그게 덕만의 어린시절 고난과 역경과 비슷한게 아닌지 생각해봤답니다.

    그리고 미실이 주인이 아니라서 발전못했다는 것은 은유적으로 해석 했습니다.
    나라의 주인이라기 보다는 권력의 주인으로 해석할 수 있겠죠.
    성골이 아닌 미실은 그 신분에 의해 그리고 여자라는 고정관념에 의해 단지 '왕후'만을 향해 자신의 권력을 사용했지만 덕만공주는 그 시대의 고정관념을 깨는 '여왕'이 되어 그 권력을 나라의 발전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뜻이라 생각합니다.

    여하튼 간만에 드라마라는 것에 빠져 보고 있습니다. ^^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0.09 1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주인 이야기는 저는 이리 보는데요. 오늘날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죠. 따라서 권력의 주인도 국민이어야 하지요. 그러나 소수 특권층이 권력의 주인이 되면 나라의 발전보다는 개인의 또는 소수 특권층의 발전에 집착하죠. 미실처럼...

      예를 들면 오늘날, 이명박 정부가 행하는 부자감세, 복지축소, 4대강 사업 등이 그 적나라한 예입니다. 며칠전에 보여주었던 매점매석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좋을 듯. 바로 미실 일파들이 가장 많이 했었죠?

      박근혜씨는 글쎄요. 고난과 역경이란 단어와는 너무 안 어울리는 듯한데요. 박근혜씨가 엄청 재벌이란 이야기가 있던데, 제가 함 확인해보고 글을 하나 올려보고 싶네요. 그녀가 얼마나 재벌인지에 대해서. 대통령 월급이 아무리 많아도... 하긴 19년 동안이나 철권통치를 했으니... 최소한 전두환, 노태우씨보다는 많이 모았어야 정상이겠죠. 그걸 이상하게 생각하는 제가 오히려 이상한 건지도...

  6. erica 2009.10.20 0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오늘 선덕여왕 보면서, 사실 오늘뿐만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님과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드라마를 보며 통쾌하기도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횡으로 나뉘느냐 종으로 나뉘느냐 차이... 정말로 공감합니다. 결국 용산참사때 반응만 봐도 한나라당이건 민주당이건 아무 차이가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권력 앞에서 무너지고 쓰러지는 국민들이 가엾고 이런 국민들을 진정으로 생각하고 귀족(정부와 국회)에 당당히 맞서 청와대의 대통령이 아닌 우리의 대통령은 언제쯤 등장할 수 있을까요? 고등학생인 제동생이 귀족이 왜 세금을 더 내? 냐고 하는 물음에 더 많이 버니까, 라는 당연한 대답을 하면서도 참 씁쓸했습니다. 아마 지금 우리나라의 정치인들과 재벌들도 그렇게 생각하겠지요. 왜 우리가 더 내야되는데? 하고요.

  7. 하하하 2009.10.21 14: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이가 없네여 ㅋㅋ 민주당 알바신가여? ㅋㅋ 뭐 나도 MB가 그리 잘한다고 생각치는 않지만..
    이건뭐 완전 민주당 똥꼬 핥는 소리만 나열하셨네요 ㅋㅋㅋㅋ 개가 짖는다 생각하고 지나가려다가,
    그래도 이렇게 사람 많이 웃게 해주셨는데 댓글 하나정돈 달아드려야 예의가 아닐까 싶어서요. ^^
    가장 황당했던 부분은 MB가 현대 이사로 군림, 사장으로 군림, 회장으로 군림.. ㅋㅋㅋㅋㅋㅋ
    무슨 회장 아들인 신분으로 입사한것도 아니고, 평범하게 입사해서 그러한 초고속 승진을 한건..
    그런 능력은 그래도 인정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 ㅋㅋ 너희같은 좌파놈들은 문제가 뭐냐면..
    인정할건 하면서 비판해야되는데 무조건 비판만 하거든. ㅋㅋㅋ 전재산 기부때도 그렇구 ㅋㅋㅋ

    아가야,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하자면, 너는 스스로 이글을 조낸 객관적으로 썼다고 자부하는거 같은데,
    이 댓글보고 한번 자세히 꼼꼼히 처음부터 다시 읽어봐. 완전 민주당 알바소리 나오거든 ㅋㅋ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0.21 15: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귀신은 뭐 하나 모르겠군요. 나는 기본적으로 어떤 댓글이든 용납하는 정책을 취하지만, 이런 댓글을 남겨두는 건 아이들 교육에 매우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저어되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무슨 말을 하고 싶으시면 사람의 입으로 말을 하세요. 개 주둥아리로 짖지 마시고...

김유신이 미실의 아들 보종의 딸 영모와 결혼했다. 물론 이는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의 이야기다. 이전에도 이야기했던 것처럼 유신이 협박에 굴복해 미실의 가문에 장가를 든 것은 난센스란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실제로는 미실이 유신의 가문과 혼사를 맺음으로써 권력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자 했을 것이란 사실이 보다 진실에 가까울 것이다. 
 

김유신의 가문이 신라 진골인 것은 시혜인가, 노력의 결과인가

김유신의 조부인 김무력은 금관가야 구형왕의 아들이다. 그는 신라에 귀순한 이후 전장에 나가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관산성전투에서는 성왕을 죽여 백제부흥운동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김무력은 그 공으로 대각간의 지위에 올랐다. 무력의 아들 서현 역시 낭비성전투 등에서 공을 세웠으며 각간의 자리에 올랐다. 각간은 신라 17관등 중 1등위다.

나중에 삼한을 병합한 김유신이 태대각간의 자리에 오르게 되는데 대각간이나 태대각간은 상설적인 벼슬이 아니라 특별한 사람에게 특별한 권위를 부여하기 위해 비정규적으로 특설한 것이었다. 김유신의 가문은 신라에 귀순한 이래 대대로 각간에 올랐을 뿐 아니라 진골귀족으로 행세했다(참고로 신라에서는 진골귀족이 아니면 3등위 이상의 관직에 오를 수 없다). 

신라가 귀순한 가야의 왕족에게 진골귀족의 작위를 부여한 것은 나름 정치적 계산이 있었을 테지만, 그것이 다만 시혜적인 것이었을까? 신라란 나라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열린 사고 구조를 가진 나라였을 수 있다. 박씨족에서 석씨족으로, 다시 김씨족으로 왕권이 이전되는 과정을 보아도 그렇다. 신라는 통합왕조였던 것이다. 

하나의 왕조가 다른 왕조를 배타적으로 멸망시키는 관계가 아닌 상생하는 관계였다고나 할까. 여기에 가야계가 하나 더 추가된 것이다. 이런 전통에 따라 신라는 가야계의 유력한 왕족인 유신의 가문을 진골로 인정했을 것이다. 그러나 김유신 가문이 진골귀족이 된 것이 단순히 가야의 왕족이었기 때문일까?

그들이 아무리 가야의 왕족 출신이라도 탄탄한 무력이 없었다면 모두 불가능한 일이다. 구형왕은 신라에 귀순함으로써 자신과 자식들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영지에 대한 관할권까지도 일정하게 유지했을 것이다. 우리가 드라마 선덕여왕을 보면서 유심히 살펴볼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비담의 화랑 입문기다. 

정치적 입지는 무력보다 혼사가 더 큰 변수

비담은 화랑이 되었지만 아직 낭도가 없다. 말하자면 그는 병사 없는 장군이다. 만약 비담이 끝내 낭도를 구하지 못한다면 그는 영원히 나홀로 화랑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기에 여러분은 하나의 의문도 들지 않는가? 어째서 신라는 화랑으로 임명한 또는 인정한 자에게 낭도를 나누어 주지 않는 것일까? 아무튼 김유신은 이런 문제로부터 자유롭다. 

그러나 이런 무력도 그저 가문의 귄위를 지키는 정도 이상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니 결국 전장에 나가 공을 세우지 않고서 패망한 왕조의 가문의 영광을 일군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나 마찬가지다. 김무력과 김서현은 수많은 전쟁에서 공을 세웠지만 앞으로 김유신도 마찬가지 길을 걷게 될 것이다. 

하지만 역사는 열심히 노력하는 자가 항상 승리의 월계관을 쓰는 것은 아니란 사실을 잘 가르쳐준다. 여기엔 보다 복잡한 고도의 변수가 작용하는 것이다. 그 변수란 다름 아닌 혼사다. 오늘날의 재벌가나 정치인, 고위관료 집단의 혼맥을 살펴보면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의 말에 의하면,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조선일보와 이명박 대통령의 혼맥도라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한 번 살펴보시기 바란다. 아마도 내가 느낀 그대로라면 여러분은 틀림없이 거미줄로 쳐진 망을 상상하게 될 것이다. <덕업일신 망라사방>이 아니라 <우리끼리 망라독점>이라고 말해도 하나도 지나치지 않은….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김유신과 영모의 결혼도 분명히 책략 위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실제에서도 그랬을 수 있다. 김유신이 자신의 누이들과 김춘추를 결혼시키기 위해 벌인 쇼를 우리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꿈을 사고 판 누이들의 이야기로 너무도 유명한 이 아름다운 고사의 그림자 속에는 무서운 책략이 숨어있었던 것이다. 

김유신의 연애담, 천관녀와의 사랑

그런 김유신에게도 애절한 연애담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천관녀와의 사랑이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천관녀는 기생이라고도 하고 제관이라고 하며 주막집 처녀라고도 하는 등 다양한 신분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몇 해 전, KBS 사극 <연개소문>에 등장했던 천관녀는 미실의 양녀로서 하늘에 제사를 주관하는 천관이었다. 

천관녀가 어떤 출신의 여인이었던지간에 분명한 것은 김유신의 어머니 만명부인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천한 가문에 속했음은 그다지 틀지지 않아보인다. 만명부인으로 말하자면, 법흥왕의 동생 입종갈문왕의 손녀이며 진흥왕의 동생 숙글종(숙흘종이라고도 발음함)의 딸이다. 유신의 어머니 만명부인은 왕족이었다. 

당시는 왕족의 명예와 특권을 위해 철저하게 근친혼이 행해지던 때였다. 김유신이 비록 진골귀족이라고는 하나 패망한 가야의 왕족일 뿐이었다. 내물왕계의 후손으로 철저한 근친혼이 신국의 도라고 배웠던 만명공주에게 김서현은 절대 결혼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만명공주는 김서현을 따라 만노군(충북 진천)으로 도망쳐 그곳에서 유신을 낳았다. 

물론 전해오는 이야기는 이렇지만, 나는 이 이야기를 액면 그대로 믿지는 않는다. 김서현은 당대의 명장이며 신라 최고의 관등 각간에 '대'자를 더한 대각간이다. 신라 천년역사를 통틀어 대각간의 지위을 받은 인물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이런 김무력의 가문과 혼사를 맺는 것은 왕족이라 하여 거부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아무튼 만명공주는 사랑의 열병을 앓았던 젊은날의 에피소드로 인해 콤플렉스가 있었을 것이다. 이런 콤플렉스는 자연스레 출세지향적인 성향을 만들어냈을 것이다. 그런 만명부인에게 천관녀는 가당치도 않은 존재였다. 그런데 자신의 기대를 짊어진 아들 유신이 천관녀에게 빠지다니. 만명부인은 유신에게 호통을 쳤다.

유신, 출세를 위해 애마의 머리를 자르다

"나는 어렵게 너의 부친과 결혼하여 너를 낳았다. 너는 어찌하여 가문의 장래를 생각하지 않는단 말이냐? 술 파는 천한 계집과 어울리다니 정신이 있는 게냐, 없는 게냐?" 크게 꾸지람을 들은 김유신은 어머니 앞에 무릎을 꿇고 맹세했다. "다시는 천관녀를 만나지도 않을 것이며 그 집에 가지도 않겠습니다."
 
그러나 어느날 술 취한 유신을 등에 태운 말은 천관녀의 집으로 갔다. 유신의 말은 명마였다. 유신이 술에 취하면 가는 곳이 어디인지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술에 취한 유신이 천관녀의 집에서 운우의 정으로 밤이 깊어감을 잊었음은 물론이다. 다음날 아침 술이 깬 유신은 대경실색했다. 어머니에게 한 맹세를 깨뜨린 것이다. 

다음 이야기는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유신의 말은 그 자리에서 목이 잘려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주인의 연애를 도운 결과는 비참한 죽음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유신은 진정으로 천관녀를 사랑했을까? 아니면 하찮은 노리갯감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일까?

천관녀가 주막집 기생이었다면, 그래서 유흥 목적으로 드나든 것이었다면, 만명부인의 충고를 받아들인 유신은 매우 강단이 있는 젊은이였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천관녀가 단순히 주막집 기생이 아니라, 요즈음 주로 대세를 이루는 주장처럼 제사를 주관하는 천관이었다면 이야기는 매우 달라진다.

유신 역시 어머니 만명부인과 마찬가지로 매우 출세지향적인 성격의 인물이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때 그가 자기 명마의 목을 자른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었을까? 그것은 출세를 위해 사랑도 과감하게 버리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영모와 결혼했으며 또 후에 자기 누이가 김춘추와 결혼하여 낳은 공주와 결혼하게 된다.

유신도 근친결혼, '혼사는 정치야심의 도구'

말하자면, 김유신도 자기 가문의 권위와 특권을 만들기 위해 근친혼을 강행했던 것이다. 하긴 강행이란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그 시대에 근친혼이란 이상한 것도 아니며 오히려 신국의 도란 이름으로 권장되던 행위였기 때문이다. 우리가 익히 아는 원술랑이 바로 김춘추와 문희 사이에서 난 공주가 김유신과 혼인하여 낳은 아들이다. 

그토록 출세지향적이었던 김유신, 그래서 천관녀와의 연애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말의 목을 잘랐던 김유신, 그러나 천관녀를 향한 사랑의 감정은 가슴속에 남아있었던 것일까? 백제를 멸망시키고 돌아온 김유신은 자신이 드나들던 천관녀의 집을 허물고 그 자리에 절을 지었다. 천관사란 이름의 이 절은 오는날 흔적은 없고 자취만 남아 천관사지라고 불린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김유신이 영모와 결혼하는 장면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었다. '김유신은 정말 대단한 사람임에 틀림없군. 자기 감정을 다스리며 저토록 처절하게 이성에 충실하다는 것은 보통 수양이 깊지 않고서는 이룰 수 없는 경지를 보여주는 것이지. 실로 삼한통일을 이룰 만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런 삶이 과연 행복한 삶일까? 거기에 대해선 뭐라고 말할 자신은 없다. 사람에겐 저마다 가치관이 다르다.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우리는 뉴스를 통해 한국 최고 재벌의 후계자가 이혼하는 것도 보았으며, 또 그 최고 재벌에 시집을 갔다고 해서 신데렐라가 되었다가 스스로 이혼을 결심하고 나온 사람도 보았다. 

신데렐라가 동화 속에서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의 테마일지는 몰라도 현실에서는 어떨까? 왕비가 된 신데렐라는 과연 행복한 삶을 살았을까? 혹은 왕비가 된 신데렐라가 잃어버린 것은 없을까? 단지 유리구두 한 짝 뿐이었을까? 그리고 그것이 사실은 인생에서 가장 고귀하고 소중한 것은 아니었을까? 

천관사를 완성한 김유신, 천관녀에게 무어라 말했을까?

아무튼 김유신이 미실가문과의 혼사로 정치적 제휴를 맺어 가야 유민들을 살렸다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다. 가야 유민들은 김유신에게 목숨을 빚졌다. 그들은 생사를 다해 충성을 다할 것이니 김유신으로서는 확실한 무력을 확보한 셈이다. 그나저나 후반부에서 김유신과 최대의 각을 세우게 될 비담은 어떻게 자신의 군대를 만들어갈까? 

좀 촌스럽게 말한다면, "그것이 궁금하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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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t__nil_login=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10.06 0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흠 - 읽고나니 김유신이 천박하게 보이는군요.
    이러면 안되는데~^^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0.09 1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람이란 훌륭한 면이 있는 반면에 부정적인 면도 함께 가지고 있는 법이죠. 문제는 긍정적인 면이 얼마나 부정적인 면을 극복하는가 하는 것이겠지요.

  2. 전적동감 2009.10.07 2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회주의 자의 전형 김유신

    삼국땅따먹기 라고 칭하겠소 이들 한테 삼국통일은 너무 거창 하므로 땅따먹기 과정에서 김춘추 란놈

    하는 짖거리 보면 김유신과 다를 바가 전혀 없소

    요즘 그동네 인간들 하는거와 왜그렇게 똑같은지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10.09 1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이 동네(갱상도) 사람이라... ㅎㅎ
      김유신의 처신(출세지향적인)을 기회주의라기보담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김춘추가 백제를 공격할 때 그의 딸과 사위가 대야성에서 죽은 데 대한 복수심도 있었다고도 하니까... 역사란 경우에 따라서는 사소한 일 때문에 굴절되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문노가 어이없이 죽었다. 기껏 김춘추가 찢어 주렴구 같은 장난감을 만들어 놀게 될 삼한지세를 김유신에게 전달하기 위해 길을 가다 독침에 맞아 죽었다. 절세의 무공을 지닌 그가 이리도 허망하게 죽는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문노는 곧 죽게 될 것이 자명했지만, 그래도 이런 식으로 가리라곤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문노는 왜 염종 같은 인물을 수하에 두고 중요한 임무를 맡겼을까?

문노의 수하에 염종을 두었다는 자체가 실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게다가 그 염종이 삼한지세를 작성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맡았다는 것은 문노의 능력을 의심케 하기에 충분한 오류였다. 물론 우리가 염종이란 인물의 결말을 미리 알고 있기에 이런 생각도 가능한 것이긴 하지만, 어쨌든 이것은 문노의 명백한 실수다. 

그러고 보면 문노는 무예가 출중한 것을 빼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일을 처리한 것이 없다. 드라마 초반에 문노는 진흥왕으로부터 "북두의 일곱별이 여덟이 되는 날 미실을 이길 자가 오리라"는 예언을 받은 인물이다. 그리고 문노는 진흥왕으로부터 또 다른 유지를 받았을 것이다. 아마도 그것은 우리가 짐작하듯 삼한통일의 비결이었을 터이다. 

삼한을 통일하는 방법은 결국 무력에 의한 병합뿐이다. 요즘처럼 테이블에 앉아 연방제니 연합제니 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 당시에 민족의식이 있었을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라는 고구려나 백제와는 완전히 다른 문화와 전통을 갖고 있는 나라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삼한지세는 그래서 작성했으리라. 

그리고 삼한지세의 주인으로 비담을 선택했다. 이는 나중에 문노도 깨달았지만, 실수였다. 비담은 삼한지세의 주인이 될 수 없는 자였다. 그의 속에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 결여되어있었다. 문노는 그것을 보았다. 비담은 목적을 위해 사람을 가차 없이 죽일 수 있는 인면수심의 소유자였던 것이다. 문노는 절망했을 것이다.

그러나 문노는 삼한지세를 만드는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비담이 더 이상 삼한지세의 주인이 될 수 없음을 알았는데도 왜 계속 삼한을 누비며 삼한의 정세를 파악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진흥왕의 유지 때문이었을까? 애초에 문노는 무엇 때문에 삼한을 통일시키고 전쟁을 종식시킬 주인공으로 비담을 선택했을까?

문노의 죽음과 함께 예언에 관한 모든 비밀도 미궁 속으로 사라지나

그리고 미실을 이길 개양성의 주인과 삼한을 통일시킬 역사의 주인은 달랐던 것일까? 이것 또한 진흥왕으로부터 받은 예언 중 일부였을까? 그런데 어떤 연유로 삼한을 통일시킬 인물로 비담을 점 찍었을까? 그리고 비담과 덕만을 혼인시키려고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모든 것은 문노의 어이없는 죽음과 함께 미궁 속으로 사라졌다.
 
오랜 세월 신비한 구름 속에 잠적해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던 그가 다시 나타났지만 이에 대한 아무런 해답도 주지 않았다. 게다가 그는 미실의 아들과 덕만을 혼인시키려 했다는 이해하지 못할 행동으로 사람들을 당혹케 만들었다. 그리고 이마저도 실패했다. 그러나 그런 그도 마지막에 역사를 변혁시킬 만한 중요한 임무 두 가지를 이루었다.  

그 하나는 김유신을 풍월주에 앉힌 것이다. 만약 이대로라면 김유신은 절대 풍월주가 될 수 없었다. 물론 진짜 역사에서는 사정은 달랐을 것이다. 패망한 가야의 왕손인 김유신 가문은 살아남기 위해 못할 일이 없었다. 유신의 조부인 김무력은 전장에 나가 백제 성왕을 죽이는 등 혁혁한 공을 세우며 신라 최고의 지위 대각간에 올랐다.

김서현은 어땠는가. 그는 만명공주와 사랑의 도피행각까지 벌이며 김유신을 낳았다. 그러나 만노군 태수로 부임하던 김서현을 만명공주가 따라 나선 것이 도피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당시는 신라 최고의 명장 김무력이 건재하고 있던 때이다. 드라마에서처럼 김서현이 만노군에 추방되어있었다는 것은 사실과 달랐을 것이다. 

김유신이 풍월주에 오르던 612년에도 김무력은 여전히 건재하게 살아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614년에 죽은 것으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유신이 풍월주가 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었으며, 화랑세기에서처럼 미실의 가문과 혼인을 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김유신을 풍월주에 올린 것은 문노 생애 최고의 공적

아마도 드라마에서 미실이 그토록 유신을 얻고자 안달하는 장면은 화랑세기에서 호림공의 부제였던 보종으로 하여금 유신에게 풍월주를 양보하라고 설득하는 데에서 힌트를 얻었을 것이다. 권력의 정상에 있던 미실도 김유신 가문과의 제휴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는 반증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어쨌든 문노는 궁지에 몰린 덕만공주를 위해 김유신을 풍월주에 앉히는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원래 풍월주는 비재를 통해 뽑는 것이 아니라 원로들의 결정에 의해 임명하는 자리다. 특별한 하자가 없다면 부제가 승계하는 것이 전통이다. 따라서 풍월주 호림공의 뒤를 이어 보종랑이 풍월주가 되는 것이 순리였다. 그러나 미실은 유신이 풍월주가 되도록 했다.

이것은 화랑세기의 이야기지만 드라마에서는 이렇게 처리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비재를 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어떻든 문노는 김유신이 풍월주가 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이다. 다음 문노가 이룬 또 하나는 삼한지세를 완성했다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적에 관한 정보가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런데 삼한지세를 유신에게 전하려던 이 두 번째 임무는 염종의 암습에 의해 불발로 끝났다. 예고편에서 염종을 사주한 것은 김춘추라는 암시가 나온다. 그러나 이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이제 수나라에서 돌아온지 며칠 되지도 않은 애송이가 언제 문노란 존재에 대해 파악을 했으며, 문노가 삼한지세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단 말인가. 

그러나 어찌 되었든 삼한지세는 김춘추에게로 갔다. 김춘추는 삼한지세를 뜯어 주렴구를 만들어 던지는 장난질을 치고 있다. 그가 삼한의 형세를 분석한 기서의 내용을 제대로 읽기나 한 후에 뜯어 장난감으로 썼는지는 좀 더 두고 보아야 알겠지만, 삼한지세가 김춘추에게로 갔다는 것은 주인을 제대로 찾아간 것임에는 틀림없다.

비담이 잉태할 불행의 씨앗은 문노가 뿌린 것

후일 김춘추가 고구려와 일본, 당나라를 드나들며 외교 전략을 펼치며 삼국통일의 기초를 닦았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아마도 삼한지세의 주인은 원래부터 춘추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쩌랴. 문노는 살아서도 제대로 일을 처리한 것이 거의 없으며, 죽을 때도 무엇 하나 제대로 알아낸 것이 없다.

오직 하나 있다면 비담의 자기에 대한 진심을 알았다는 것이다. 그것이 죽어가는 문노에겐 커다란 위안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문노는 여전히 알지 못한 것이 있다. 그것은 비담이 사랑 받지 못하며 자란 불행한 운명으로부터 만들어진 비뚤어진 성정이다. 비담이 스승 문노를 향해 "삼한지세는 내 것"이라고 외치는 것은 애정결핍에 대한 반항이었다는 것을 그는 결국 모르고 죽었다.

그리고 이는 새로운 불행을 잉태할 것이란 사실도 그는 모르고 죽었다. 그 불행의 씨앗을 뿌린 것은 결국 자신이란 사실도. 그러니 문노야말로 실로 불행한 인물이다. 그러나 어쨌든 그는 역사를 바꿀 만한 두 가지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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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09.09.29 19: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날카로운 분석입니다.
    문노의 허망한 죽음도
    제자인 비담이 스승과 맞장 뜨는 장면도 영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2.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t__nil_login=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09.29 2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어제 내용이었나 봅니다.

    오늘도 야구 때문에 선덕여왕 시청은 글렀습니다.

    • Favicon of http://lovessym.tistory.com BlogIcon 크리스탈 2009.09.29 2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야구가 먼저 끝났으니 선덕여왕 보실 수 있겠네요.
      롯데가 이겼어요~~ ㅎㅎㅎㅎ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09.30 0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제 술자리가 있어서 하루 늦게 보고 썼고요. 또 어제 갑자기 약속이 잡혀서 화요일편은 못 봤습니다. 오늘 시간 내서 인터넷으로 봐야겠습니다.
      야구 좋아하시나 봐요. 저는 야구보다는 선덕여왕이 더 좋은데... 국가대표 축구라면 몰라도...

  3. Favicon of http://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09.09.29 2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리한 분석글 잘읽었습니다.
    한데 저는 문노가 행복하게 죽었을 거라고 썼는데...헤헤...
    저는 문노가 세월과 사람을 기다렸다는 생각을 했어요.
    춘추를 만나지 못하고 죽은 것은 그에게는 새로운 인물을 만나지 못한 것이었지만,
    유신을 만났고, 또 유신을 통해 덕만공주가 제대로 된 군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것을 보았기에 훗날 누군가는 대업을 이룰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안고 죽었다고 생각했어요.
    또한 비담에게서 그토록 가르쳐주고 싶었던 인의의 마음도 마지막에서는 보았기 때문에 행복하게 죽었다고 생각했답니다.ㅎㅎ
    파비님 글속 내포된 뜻은 비슷하지만요.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다는..ㅎㅎ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09.30 09: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초록누리님 생각이 맞을 거에요. 유신을 마났고 덕만도 만났고 그리고 보았으니... 행복했겠죠.
      다만, 저는 비담이 성장과정에서 형성된 애정결핍증으로 인해 또다시 일을 칠 것이다, 그게 비담의 난이다, 결국 스승인 문노에게 칼을 들이대는 것과 같은 짓을 덕만에게도 할 것이다, 그 이유도 문노에게 받았던 실망과 분노와 같은 것이다, 뭐 그런 이야기지요. 이것도 어디까지나 결말을 우리가 알고 있기 때문에 하는 이야기일 뿐이죠. ㅎㅎ

  4. Favicon of http://kisilee.tistory.com BlogIcon 구르다 2009.09.29 22: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큰딸 시험공부하다 파비님 블로그 글 읽어 보더니
    1시간이나 들여다 보았다는 것 아닙니까..

    진짜 글 잘쓴다는 평가를 받았고요..
    초기에 올린 선덕여왕글을 재미 없답니다.
    최근에 올린 것 부터 읽었거든요..

  5.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montreal flower delivery 2009.09.30 05: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게 읽었네여, 드라마 부연설명 같아여.

  6. Favicon of http://timshel.kr BlogIcon 괴나리봇짐 2009.09.30 1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지나쳐도 될 드라마를 이렇게 곱씹으시니, 새롭게 다가오네요.
    기왕 이쪽에 재능을 보이신 것,
    본격적인 드라마 평론에 들어가보시는 것도 어떠실지.
    강추해드리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09.30 14: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 보까요? ㅎㅎ 그래도 아직 저는 특정 분야를 담기에는 많이 부족합니다. 주변에서 요즘 선덕여왕 이야기를 많이 쓰니까 블로그 이름을 TV저널 같은 걸로 해라 그래서 테레비저널이 되긴 했는데... 제 속마음은 바보상자 테레비처럼 바보 같은 이야기를 두루두루 많이 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해주십사 하는 거였고요. 그게 또 발음하기 좋아서 선택했다는, 그렇습니다요. 아무튼 무지 고맙습니당~

  7. 1 2009.09.30 1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담의 마음을 전혀 몰랐던 문노는 진흥왕의 유지를 받들어야 한다는 것에만 너무 몰입한듯해요
    자신의 욕망인지, 진흥왕의 유지인지도 본인이 헷갈린듯..
    그래서 비담과 덕만의 결혼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생각을 한것같더라구요.

    비담이 죽으면서 문득 든 생각이..
    선덕에는 남의 아이를 키우는 두명이 나온다는거죠.
    문노와 소화.
    소화는 덕만에게 엄마가 되어주었지만,
    문노는 비담에게 아버지가 아닌, 그저 비담을 대업을 이룰자인가 아닌가만 바라본게 아니었나싶어요.
    그 전엔 스승도 되어주지 않았따가 겨우 죽는 순간에야, 비로소 제자로 인정해주잖아요.

  8. Favicon of http://www.roulettesystem.cc BlogIcon roulette strategy 2010.08.06 09: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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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하던 비담, 천진난만하던 비담이 초라해지고 있다. 알천랑의 뒤를 이어 유신의 포스를 누르며 인기를 구가하던 비담이 천 길 낭떠러지로 추락하고 있다. 야심을 드러낸 비담의 야비한 행보가 유신의 진심 앞에 한없이 작아 보인다. 왜 그럴까? 자기 출생의 비밀을 몰랐을 때 비담은 당당했다. 그는 누구에게도 허리를 숙일 필요도 없었고 그러지도 않았다.

그러나 불행히도 비담은 자기가 누구인지 알아버렸다.

비담과 문노 사이에 놓여진 책이 바로 '삼한지세', 즉 삼국의 형세를 분석한 전략지침서다.


유신의 진심 앞에 한없이 초라해지는 비담의 야심 

비담은 자기 부모가 누구인지 모른 채 문노에 의해 키워졌다. 비담은 문노를 아버지처럼 생각하고 싶었을 것이나, 문노는 그런 비담에게 틈을 주지 않았다. 문노는 철저하게 스승과 제자로 관계를 한정지었다. 그런 문노에게 비담은 잘 보이고 싶었을 것이다. 천애고아인 비담, 의지할 사람 하나 없는 비담의 심정을 누가 알 것인가.

비담에겐 오로지 문노뿐이었다. 그런 문노가 어느 날, 자기에게 말했다. "내가 준비하는 모든 것은 다 너를 위한 것이란다. 이 모든 것들은 다 네 것이다." 그가 준비하는 것들이란 다름 아닌 <삼한지세>였다. 진흥왕으로부터 받은 원대한 대업의 꿈, 언젠가 이 불가능한 꿈을 이룰 자가 나타날 때를 대비해 삼한을 누빈지 오래다. 

문노는 이 꿈을 이룰 자가 비담인 것으로 오해했다. 개양성의 주인인 덕만공주와 혼인시켜 비담을 왕으로 만들겠다는 게 문노의 생각이었다. 아마 어리석고 겁 많은 소화가 덕만을 데리고 도망치지만 않았다면 이 계획은 아무런 차질 없이 성공했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날, 문노의 이 원대한 꿈이 산산이 부서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비담이 잃어버린 문서 <삼한지세>를 되찾기 위해 도적의 소굴에 들어가 독약을 먹여 남여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죽여 버리고 만 것이다. 문노는 당황했다. 어린 아이의 비정한 참모습에 그가 세운 원대한 계책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 이때부터 문노는 비담을 멀리했다. 비담을 제자로 인정하려 들지도 않았다. 잔인한 성격을 지닌 비담이 두려웠던 것일까? 

문노는 비담에게서 진심 대신 사심을 읽었던 것이다. 그런데 유신이 나타났다. 비담에게서 찾던 진심을 유신이 갖고 있었다. 처음 볼 때부터 놀라운 눈으로 성장하는 유신을 반신반의하며 지켜보았지만, 유신이야말로 삼한통일의 꿈을 이룰 인재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몇 차례 그를 시험해보았다. 확실히 개양성을 도와 천하를 도모할 인물임에 틀림없다.
 

어떤 왕릉보다도 잘 보존된 화려한 김유신장군묘. 오늘날에도 가장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


유신의 기개와 이상은 진심에서 나오는 것이다

유신에겐 확실히 비담이 갖지 못한 기개와 이상이 있었다.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유신이 흔들리는 천명공주에게 말했었다. "진심을 다하면 내가 변하고, 내가 변하면 사람들이 변하고, 사람들이 변하면 세상이 변한다." 이 말은 이렇게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진심을 다하면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다면 천하를 얻을 수 있다."   

유신은 가야유민의 마음을 얻어 신라사회 안에 자기 세력을 구축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리고 그 힘으로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는데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로써 오랜 세월 의심받고 견제 당하던 신라사회로부터 인정받는 것을 넘어 신라를 움직이는 핵심세력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참으로 대단한 발상이다. 가야세력을 살리기 위해 오히려 더 큰 그림을 그리고 거기에 앞장섬으로써 돌파하겠다는 생각을 과연 누가 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우리의 비담은 어떤가. 그에겐 원대한 포부 따위는 없다. 그는 그저 자신의 욕망과 안위가 중요할 뿐이다. 그는 외롭게 살았다. 그는 지켜야 할 가족도 종족도 없다. 오로지 혼자다. 

그런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스승에게 인정받는 길이 유일한 희망이었을 것이다. 그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은 문노뿐이다. 문노로부터 인정받는 것은 일생의 기쁨이다. 그것은 곧 가족을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비담에겐 사랑받고 사랑해 줄 가족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는 목이 말랐다. 그리고 그는 그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 사람들을 죽였다.

선덕여왕이나 태종무열왕릉에도 이런 장식은 없었다.

김유신장군묘를 둘러 치장한 십이지신상이 화려하다.

 
그러나 스승을 기쁘게 하려고 저지른 행동이 예기치 못한 결과를 낳았다. 스승 문노를 잃은 것이다. 그는 더욱 외로운 존재가 되어갔다. 그의 얼굴에 떠오르는 냉소 뒤엔 늘 쓸쓸한 고독의 그림자가 함께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되었다. 자기가 미실 새주와 진지왕의 아들이라는 것이다. 

비담을 냉혹한 야심가로 만든 것은 바로 스승 문노다

게다가 스승 문노가 자기를 덕만공주와 혼인시켜 왕재로 만들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문득 어린 시절 일이 떠올랐다. "여기 내가 만드는 이 삼한지세는 모두 너를 위한 것이란다. 모두 네 것이야." 아, 내가 무엇 때문에 이토록 고독한 방황의 삶을 살아왔단 말인가. 

이때부터 비담은 엇나가기 시작했다. 비재에서 보여준 그의 야비한 행동은 모두에게 경악과 실망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아직은 밝혀지지 않은 생모 미실은 그런 그의 속마음을 꿰뚫고 있다. 미실은 자기가 덕만공주에게 잘 보여 사욕을 채우려다 일을 그르쳤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지독한 모욕감을 느낀 비담은 수치심과 분노로 몸을 떤다. 

믿었던 스승 문노도 이미 자기에게 마음을 돌렸다는 사실을 눈치 챈 비담, 이제 그가 가야할 길은 어디일까? 그러나 여러분. 모두가 비담을 탓하고 있지만, 사실은 비담을 이렇게 만든 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해해야만 한다. 그 첫 번째 원흉은 다름 아닌 비담의 생모다. 그녀는 자신이 낳은 갓난아기를 버렸으며 그 아기의 생부도 죽음으로 몰았다.

비담으로 보자면, 단란한 가정을 빼앗은 것이다. 정상적으로 양육되고 교육받을 터전을 박탈당한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원흉은 문노다. 미실에 비해 문노의 죄는 더 크다. 아이를 데려갔으면 제대로 키웠어야 한다. 자신 없으면 데리고 가지 말았어야 옳다. 그런데 문노는 비담을 데려다가 고독과 분노만 가르쳤다. 자라나는 아이에게 사랑을 주지 않았다. 

선덕여왕 세트장에서 김주완 기자와 거다란닷컴 커서. 커서님의 SUV 구입 기념으로 경주에 다녀왔다.


어린아이에게 고독이 얼마나 지독한 형벌인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어린아이에게 자신을 보호해줄 울타리가 없다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존재가 불분명한 고독은 미래에 대한 희망도 가질 수 없게 한다. 대신 자리 잡게 되는 것은 세상을 향한 냉소다. 비담의 행동은 바로 그 냉소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그렇다면 앞으로 비담의 운명은?


그럼 유신의 진심은 어디로부터 나오는 것인가. 그것은 우선 서현공과 만명부인이라는 든든한 부모로부터 나오는 것이며, 다음으로는 자신이 속한 자기 정체성의 뿌리인 가야세력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유신의 진심이 기개와 이상으로 승화되고 비담의 냉소가 비굴한 야심으로 추락한 것은 이로부터 비롯된 차이라고 말할 수 있다.  

복야회의 수장 월야의 야심과 비담의 야심을 비교해보더라도 마찬가지다. 월야의 야심은 역시 유신과 마찬가지로 진심에 기반하고 있다. 결국 진심이란 개인적인 욕심으로부터 나올 수는 없는 것이며, 매우 사회적인 것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유신과 월야와 달리 구속될 세력이 없다는 것은 비담의 크나큰 불행이다.

그러나 어쩌랴,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 것을. 운명이 루비콘 강을 건너 저 멀리 달려가는 것이 보인다. 그런데 후일 비담과 함께 반란을 주도할 염종이 왜 문노의 명으로 삼한지세를 만들고 있는 것일까? 도박장에서 이 두 사람의 은밀한 대화를 엿듣고 있는 비담, 구름 속에 몸을 숨긴 신선처럼 느껴지던 문노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고 불안하다. 

등하불명이란 이를 두고 하는 말인가. 대체 작가는 운명을 어디로 끌고 가려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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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경주시 선도동 | 김유신장군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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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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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23 08: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t__nil_login=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09.23 08: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모든것이 완벽한 유신보다 비담에게 왜 끌릴까요?

    그저께와 어제, 보다가 잤습니다.
    텔레비젼을 보면 왜 잠이 오는지 -
    컴퓨터는 몇 시간이라도 버티는데 -

    해서 파비님의 기사가 더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3. 달그리메 2009.09.23 09: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파비님 새로 집단장을 하셨군요.
    그럼 새집 단장 턱을 내셔야지요.
    테레비저널 무척 기대가 됩니다.
    아마 이 분야에서는 지존이 되실듯...

    저번 주에 경주 밀레미엄파크에 갔다 왔는데
    포스팅 하지 않길 잘했네요.
    돈은 왕창 챙기면서 전체적인 시설은 허접하더군요. 쩝쩝...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09.23 1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게 글쎄ㅠ네요. 테레비저널은 경주 가는 길에 김주완-커서 두 분이 합동으로 블로그 이름이 '고'가 뭐냐고 따져서 그렇게 만들었답니다. 김주완 기자님이 차라리 TV저널 어때요? 하시기에 그냥 "에이 그건 좀 촌스럽고요. 이왕 하는 김에 고상하게 테레비저널이 좋겠네요." 한 것이 이렇게 됐답니다. 커서님도 "그거 진짜 좋네요" 하고 바람을 넣고. 테레비저널은 그냥 별 뜻 없다고 생각해주세요. 아직 저는 특정분야를 맡기에는 자신이 없습니다. 그냥 테레비처럼 바보같은 소리를 해대는 것으로... 말해놓고 보니 꿈보다 해몽이네ㅠ. 바보같은 소리를 해대는 블로그, 테레비저널!

  4. 뛰어난 글 2009.09.23 1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맞습니다.
    유신은 자신을 지지해줄 부모님과 가야세력이 있고, 덕만공주가 있고, 화랑 부하들이 있고,
    삼한일통이라는 큰 목표가 있습니다.
    김유신은 자신의 목표에 흔들릴 이유가 적죠.
    하지만, 비담이란 인물은,
    비극적이게도
    부모에게서 버림 받았고
    삼한일통의 목표를 가진 문노에게서도 버림을 받았으며,
    이제는 비담이 지지를 바라는 덕만 공주에게도 귀중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노와 덕만 공주와 심지어 미실까지 김유신의 가치를 논하는데,
    비담은 문노의 한때 꿈에 자신의 목표를 걸 것 같습니다.
    사람은, 가치를 인정 받고 싶은 욕구가 많고, 비담처럼 태생적으로 거부 받은 이상
    비이상적인 집착으로라도 마지막 상대일지도 모르는
    덕만공주에게 인정 받으려하겠지요.

    하지만, 덕만공주 역시 진심을 보이지 않고 비뚤어지고 집착 심한 비담을
    분명 밀어낼 것이 분명합니다.
    쓸모가 있어서 옆에는 두겠지만, 김유신처럼 전폭적인 지지와 믿음은 주지 않겠죠.
    비담은 덕만마저 자신을 외면한다 생각하면 무섭게 변할 겁니다.
    생애 최초로 무언가를 진심으로 가지고 싶다라는 목표가 생겼으니까요.
    덕만공주와 더불어 신라의 왕좌, 그리고 삼한일통 말입니다.

  5. 유신이 옳지만 2009.09.23 1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간적으로 비담에게 더 끌리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덕만과 비담도 비슷한 운명인데
    덕만은 소화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받아 밝게 성장하였고
    비담은 그렇지 못했죠.
    비담이 사람들을 죽였을때 저는 정말 문노한데 너무나 화가 났습니다.
    아이를 혼 낼 생각안하고 두려움에 놀란 표정만 짓다니... 네가 어른 맞아? ㅡㅡ
    비담은 분명 잘못된 훈육의 희생자이고 그래서 안쓰럽습니다만
    그렇다고 비담의 잘못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성장한, 즉 어른이 된 비담은 이제 사리분별을 할 줄 알고 자신의 과거를 객관적인 눈을 볼 수 있게 되었음에도
    자신의 욕망과 트라우마에만 집착하는 건 분명 비담 스스로의 선택이기 때문이죠
    비슷한 과거를 갖고도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폭풍의 언덕 히드클리프를 보는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 비담은 자꾸 분석하고 싶게 만드는 매력적인 캐릭터에요.
    이건 배우의 연기가 훌륭하지 않고선 절대 나올수 없는 매력이죠. 배우분을 정말 칭찬하고 싶습니다.

  6. Favicon of http://www.ymca.pe.kr BlogIcon 이윤기 2009.09.23 1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TV 잘 안 봅니다. 저희 단체 회원들과 매년 5월이면 TV 안보기 운동을 하기도 합니다. 요즘은 주말에만 TV를 봅니다.

    파비님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을 읽다보니...조금씩 드라마 선덕여왕에 관심이 생기네요. 주말에 집에 온 아들과 함께 드라마 보는 시간이 자꾸 늘어나네요. 드라마들이 워낙 중독성이 강해서... 가급적 인연을 맺지 말아야 하는데 말 입니다.

    • 파비 2009.09.23 1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드라마에 중독된지가 20년이 넘었습니당~ 군대 있을 때는 유일하게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 고참들한테 안 딲이는 시간이 TV 시청 시간이죠. 그게 드라마 할 때였어요.

  7. Favicon of http://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09.09.23 1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우 통열한 분석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8. Favicon of http://blog.daum.net/labyrints BlogIcon 조정우 2009.09.23 1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담이 정말 덕만공주를 배반할 기세군요...

    표정이 정말 예감이 좋지 않네요...

    트랙백 걸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09.23 1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나 비담은 속마음을 절대 내놓지 않을 거에요. 그게 유신과의 차이죠. 유신은 미실에게 무릎을 꿇으면서도 속이지는 않습니다. 자신이 투항하는 이유를 솔직하게 말하죠.

      아마 염종이 변수가 될 거 같네요. 문노의 지시로 삼한지세를 그리잖아요? 거기엔 지도와 더불어 인구, 군사, 여론, 생활습관 등등이 적혀있겠지요. 이게 비담에게 들어간다는 얘기지요. 물론 문노가 유신에게 원본을 전하겠지만... 염종이 사본을 떠놓았을 수도 있지요.(아니면 다음주에 염종을 속여 훔쳐갈려나? 하여간) 이걸로 공을 많이 세우고 지위를 획득하고 역시 덕만이나 유신처럼 자기 사람들을 얻겠지요. 주로 자기와 비슷하게 사심으로 가득찬 사람들이(물론 드라마상에서만/역사적 진실은 아무도 모르는 거죠) 될 것으로 보입니다만...

  9. Favicon of http://blog.daum.net/gabinne BlogIcon 林馬 2009.09.23 2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덕여왕 드라마를 보시나요?
    드라마는 그냥 재미로 보는 것인데 대하드라마는 역사를 읽고 이해하며 보면 재미가 두배라던데...
    파비님은 역사를 꽤뚥고 있는듯 하네요.
    드라마에 취미가 없어 잘보지않고 역사공부도 안해서 잘은 모르지만
    암튼 잘 읽었습니다.
    세트장에 선 두사람 쫌 대조적이네요.
    첨보는 장면이라 순간 충격받았습니다.

    • 파비 2009.09.23 2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선덕여왕은 단순한 대하드라마가 아니라, 이슈가 있는 역사드라마죠. 정치평론역사드라마라고 이름 붙이면 좀 심할까요? 가끔 100분토론 장면도 연상되는, 시대정신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좀 독특한 드라마죠. 그래서 연대, 인물구성, 역사적 사실관계 이런 것에 너무 집착하면 재미없고요. 전체적 맥락을 중시하면서 보면 정말 좋은 드라마랍니다. 시사점도 많고 배울 점도 많지요.

  10. 2009.09.24 1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09.24 15: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구 죄송합니다. 그런데 실은 글 올려놓고 돌아다니다가 문뜩 가만 그거 잘못 쓴 거 같은뎅? 하고 직감 같은게 오더라구요. 어젯밤에 잠들기 전에도 불 끄고 누워서, 아 참, 그거 고쳐야지 하다가, 누가 지적하시는 분이 없나 하고 기다리고 있었죠. 고맙습니다. 그런데 글 쓸 때는 정신이 없어서 그랬는지 요즘 음주를 많이 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등'화'불명이 맞다고 생각했는 모양이에요. 제가 좀 끈이 짧거든요. 여튼 고맙습니다. 고치께요. 그리고 이렇게 비밀댓글로 지적해주시다니 마음이 넓으신 분이시네요. 저는 대충 공개적으로 지적해주셔도 고맙게 생각한답니다.

  11. 나현 2009.09.30 0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의 뒷얘기같아 파비님의 글이 재미있습니다.
    역사는 물론 극의 이야기의 흐름과 캐릭터 분석까지 눈으로 볼 수 있어 즐겁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려요~

  12. Favicon of http://www.nfljerseyscanadax2012.com/ BlogIcon nike nfl jerseys 2013.01.08 17: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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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을 답사하기 위해 경주에 갔다가 선덕여왕 세트장에 들렀습니다. 신라밀레니엄파크 안에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신라밀레니엄파크 입장료는 18000원이었습니다. 5시 이후에 입장하면 할인된 요금 8000원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국립경주박물관과 천마총, 첨성대, 김유신장군묘를 구경하고 난 다음 밀레니엄파크에 갔는데 딱 5시 20분이었습니다.
 

입구에는 이렇게 12지신상이 조각되어 있었습니다. 여기 오기 전에 김유신장군묘 둘레에 새겨진 12지신상을 보고 왔던 터라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김유신장군묘에 새겨진 12지신상은 참으로 정교하고 화려했습니다. 1000년도 훨씬 전의 조각 솜씨가 이렇게 빼어나다니, 감탄을 멈출 수가 없었답니다.
 
그런데 김유신장군묘를 둘러보면서 우리 모두 같은 생각을 했었답니다. "어떻게 일개 장군의 묘가 왕릉보다 더 화려하지?" 그러고 보니 어떤 왕릉에도 김유신장군묘만큼 화려한 조각이 새겨진 곳은 없었습니다. 선덕여왕릉도 무덤의 모양으로만 보자면 평그저 평범한 능에 불과했습니다. 오로지 괘릉으로 불리는 원성왕릉이 김유신묘와 같은 십이지신상으로 무덤을 치장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나중에 따로 보여드리겠지만, 괘릉(원성왕릉)은 신라 왕릉의 진수를 보여주는 최고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왕릉 입구에 도열해 있는 석상들은 화려함과 예술성의 극치를 보여주는 작품들입니다. 웃고 있는 사자, 험악한 인상으로 주먹을 불끈 쥐고 칼을 든 무인은 아랍인인지 로마인인지 모를 서역인입니다.

김유신 장군묘도 원성왕릉에 못지않았습니다. 게다가 원성왕릉이나 선덕여왕릉, 진평왕릉 등은 돈을 받지 않았지만 김유신장군묘는 돈을 받았습니다. 짓궂은 김주완 기자가 안내인에게 물었습니다. "아, 그런데 말이죠. 김유신장군묘는 요금을 받던데 왜 여기는 안 받죠?" 원성왕릉을 지키던 안내인이 우물쭈물 했음은 물론입니다.

아마 속으로 그랬을 겁니다. "돈 안 받으면 고맙게 생각할 것이지 별 황당한 질문을 다 하네." 그때 옆에 있던 제가 말했지요. "아이, 김 기자님. 김유신 장군은 칼을 들고 있으니 무서워 돈을 받는 거지요. 괜히 장군 출신에게 흥무대왕이란 시호까지 추증했겠습니까. 다 무서워 그런 거지요."  


선덕여왕 세트장을 향해 한참을 가자니 이런 토우가 집단으로 모여 있는 자그마한 언덕이 나왔습니다. 토우인형 만들기 체험장이었습니다. 작은 언덕이 빙 둘러서 있고 거기에 토우들이 이렇게 세워져 있었으며 그 빙 둘러선 언덕의 중간에 체험장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장난기 어린 궁금증이 발동했습니다.


혹시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은 야한 토우들도 있을지 살펴보았습니다. 한 바퀴를 빙 돌며 자세히 살폈지만 그런 토우는 없었습니다. 에이, 실망감이 밀려왔습니다. '음, 역시 왕년의 자유분방하며 탁월한 예술 감각을 지녔던 신라인들은 모두 사라지고 없는 것이로군. 신라인들도 이미 오랜 유교적 전통에 자신의 본 모습을 잃어버린 게지."

아래 토기는 국보 95호 토우장식 항아리로서 미추왕릉 지구에서 출토된 것으로 5~6세기 신라시대 작품입니다.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된 국보, 보물급 문화재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이며 당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생각됩니다만, 실제로 저는 이 작품이 최고로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유물을 관람하는 관람객들은 아무도 이 작품을 눈여겨보지 않고 그냥 지나치더군요. 우선 유물의 동선도 문제였지만, 세상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탓도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처럼 요즘 드라마 선덕여왕을 즐겨 보며 당시의 성 풍속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다른 어떤 유물보다 여기에 관심을 기울였을 텐데 말입니다. 

실제로 학자들 중에도 이 유물, 특히 이 유물에 나오는 성행위 장면을 묘사한 토우 인형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화랑세기를 연구하는 이종욱 교수 정도가 이 작품의 우수성을 논하고 있을 따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아니라고 부정하겠지만, 알게 모르게 유교적 엄숙주의가 몸에 밴 탓을 아닐지…. 
 

드디어 미실궁에 도착했습니다. 선덕여왕 세트장에는 왕궁도 있고 귀족들이 살던 집도 있지만 역시 미실궁이 가장 화려하군요. 미실궁 너머로 석양이 서서히 물들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사진을 찍었다면 붉은 노을에 물든 미실궁이 보다 요염한 자태를 뽐냈을 텐데 아쉽습니다.


미실궁에는 집사도 있습니다. 미실궁 정문을 들어서니 집사가 한 분 서서 우리를 반겨줍니다. 복장은 신라시대 복장을 흉내 내 만들어 입은 것 같은데 모자가 좀 특이하군요. 저 모자도 신라시대에 쓰던 모자가 맞을까요? 꼭 동네 할아버지들 쓰고 다니시는 모자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미실궁 집사님, 휴대폰 들고 전화하시느라 바쁘시네요. 누구하고 통화하고 계신 걸까요? 혹시 댁에 계신 미실마님으로부터 온 전화?

우산을 든 모습이 너무 특이해서 제가 사진 한 장 찍자고 부탁드렸더니 포즈를 취하다가 느닷없이 걸려온 전화에 사진이 이렇게 되고 말았답니다. 어쨌든 저로서는 더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때 맞춰 전화를 걸어주신 미실마님께 감사를 올려야겠군요. 하하.


그런데 미실궁 집사님은 정문을 지키는 일 뿐 아니라 이렇게 관광객들을 위해 사진을 찍어주는 데도 바쁘셨답니다. 집사님의 이런 친절은 결국 미실 새주의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데도 큰 역할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어쨌든 친절이 최고의 덕목입니다. 언젠가 하워드 진을 만나기 위해 미국까지 날아간 부산의 대학생들이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선생님, 저희들에게 새겨들을 할 만한 가장 중요한 가치에 대해 한말씀 해주십시오." 그러자 하워드 진이 짤막하게 말했습니다. "카인드니스!" "네?" 노엄 촘스키와 더불어 금세기 최고의 미국 내 진보학자로 추앙받는 하워드 진의 입에서 겨우 "카인드니스!"라니. 평등이니, 자유니, 해방이니 하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고 겨우 "카인드니스?"   

그러나 여러분. 오늘은 진보사상에 대해 논하자는 게 아니고 미실궁을 감상하는 게 목적이었으므로 간단하게 '카인드니스'가 매우 중요한 또는 가장 중요한 가치란 사실을 일단 인정하고 넘어가기로 합시다. 그런데 저도 실은 이 이야기를 듣고 매우 감동했었답니다. 친절, 친절함, 그래 세상 어떤 가치보다도 월등한 가치는 바로 친절이지.

창원의 가음정에 있던 한 감자탕집 주인아주머니가 생각나는군요. 이분이 운영하던 가게는 하루 종일 미어터졌는데 저도 이 집에 자주 갔었답니다. 갈 때마다 이 주인아주머니의 독특한 인사를 받을 수 있었지요. 그게 뭐였는지 혹시 이 집에서 감자탕을 드셔본 분이라면 아마 기억이 나실 겁니다.

"친절 합시다!"

밥 잘 먹고 가게 문을 나서는 손님에게 두 손을 배에다 공손히 모은 자세로 허리를 구십 도로 숙이며 "친절 합시다!"라고 인사하는 모습은 진풍경이었습니다. "엥? 나보고 친절하게 살라는 말이야, 아님 자기가 앞으로 나를 볼 때마다 친절하게 하겠다는 소리야?" 아마 헛갈린 분도 계셨겠지만, 그 친절 구호에 누구든 흐뭇한 기분이었을 겁니다.

이로써 오늘 미실궁을 구경한 마지막 감상은 이렇습니다. "친절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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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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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ovessym.tistory.com BlogIcon 크리스탈 2009.09.22 1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딸래미가 선덕여왕 팬이라서 지난번 경주에 갔을때 저기 가자고 했는데
    너무 과한 입장료때문에 가지 않았습니다.
    돈에 비해 볼것도 없다 하드라구요.

    좀전에 남근에 대한 포스팅을 보았는데
    같은 항아리라 왠지 반갑네요. ㅋㅋㅋㅋ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09.22 2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항아리 말고도 야한 토우 인형 사진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찍은 게 몇 장 더 있습니당~ 기회 되면 올려드리겠습니당~ 혼자만 보세요. ㅎㅎ

  2. Favicon of http://kisilee.tistory.com BlogIcon 구르다 2009.09.22 2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분들 이제 단체로 19금 남발입니다..
    김주완기자님도 19금 지르시려나..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09.22 2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야 뭐 원래 이쪽 전문인데... 커서님은 좀 의외였죠. 저는 어릴 때부터 소녀경도 완독했을 정도로, 그 방면에 꽤 조예가 깊습니다. 혹시 '구천일심'이라고 들어보셨는지. 그거 아시면 화류계에서는 거의 오기조원, 등봉조극의 경지보다 위인 입신에 이른 것으로 쳐주는데요.

      근데 저는 실전에는 약합니다요. 이게 이론의 한계지요. 실전이란 김유신처럼 무식하게 수련에 정진해야만 강한 법인데... ㅎㅎ

      김주완 기자는 연속극도 잘 안 보는 고지식파라 이런 포스팅은 소재를 줘도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허지만 알 수 없죠. 부뚜막에 얌전한 고양이가 먼저 올라갈 수도 있는 법이니까.

    • Favicon of http://kisilee.tistory.com BlogIcon 구르다 2009.09.22 2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구천일심, 오기조원, 봉조극 생판 처음입니다.

      커서님과 파비님이 김주완기자님과 다른점이 확실히 있습니다.
      그게 뭘까요? ㅎ,,,후다닥,,ㅠㅠ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09.23 0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기조원, 등봉조극은 강호무림에서 절정의 고수가 내공을 연마하여 임독이맥이 통하면 비로소 도달할 수 있는 경지라고 한답니다. 이게 극강이 되면 비로소 신의 경지, 즉 입신에 이르게 됩니다. 불교로 말하자면, 무념무상의 경지죠. 이외수 선생이 쓴 소설 '칼'을 읽어 보셨나요? 거기 심검이라고 나오죠. 무협지에서 심검은 이기어검의 윗 단계로서 입신의 경지에 이른 자만이 할 수 있는 검법이죠. 마음으로 상대를 죽이는 것... ㅎㅎ

      구천일심은 무협계가 아닌 화류계에서 통하는 절정의 기술로서 이 부분은 여기서 말씀드리긴 곤란하니 따로 만나면 구술로 가르쳐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가지만 미리 말씀드리면 이 구천일심을 쓰기 전에 목욕재개하여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결국 구천일심은 심검과 통한다 하겠습니다. ㅋㅋ

      구르다님. 너무 많이 배우면 다치는데...

  3.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t__nil_login=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09.23 1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충 블로그계를 평정하고 다시 왔습니다요.

    잘 읽었습니다.
    김주완 기자님이나 파비님이나 막상막하네요.
    그 풍경을 담았어야 했는데 커서님은 뭘 하셨을까요.

    아래, 어제 커서님의 기사에도 올랐었지요.
    제가 동행한 듯 즐겁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파비 2009.09.23 15: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바쁘게 평정하시느라 살짝 착오가 있는 거 같습니다요. 김주완 기자님과 커서님이 바뀐 거 아닌지요... zz

  4. Favicon of http://www.ghdspainxck.com BlogIcon ghd 2013.02.24 0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우 지원, 아주 좋아.

  5. Favicon of http://www.nikefreerunseu.com BlogIcon nike free run 2013.02.26 2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우 지원 및 이월하고 있습니다.

이건 뭐 드라마를 보신 분이면 이미 다 알고 계십니다. 유신이 자기 입으로 말했으니까요. "가야세력이 살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2인자가 되어야 합니다. 어떻게 해서든 2인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자면 공주님을 여왕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게 우리가 사는 길입니다."
 

유신은 왜 선덕여왕과 결혼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일까

유신의 어머니 만명부인이 말합니다. "네가 공주님과 결혼하여 부마가 되고 왕이 되는 방법도 있지 않겠느냐?" 유신의 아버지 김서현공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유신은 절대 안 된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되어서는 결코 안 됩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 2인자가 되어야 하지만, 결코 1인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만약 제가 왕이 된다면 신라의 모든 귀족들이 연합하여 우리를 적으로 삼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내전이 일어납니다. 가야세력과 신라세력이 싸움을 벌이게 되는 거지요. 그렇게 되어서는 우리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참으로 영민한 사람입니다. 그는 이미 서라벌의 권력 판도를 한 눈에 꿰고 있습니다.

아마 김유신이 진평왕의 부마가 되어 왕이 되고자 한다면 그와 가장 절친한 알천마저도 등을 돌리게 될 것입니다. 알천 역시도 신라의 진골귀족이기 때문입니다. 알천이 제 아무리 김유신과 친하다고 하더라도 신라의 왕족으로서 가야계가 왕이 되는 것을 두고 볼 수는 없을 터입니다(여왕의 부군이 되는 것도 마찬가집니다).

자,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사실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만명부인이 김유신에게 한 말 말입니다. "네가 공주님과 결혼하여 부마가 되어 왕이 되면 되지 않겠느냐?" 과연 그럴 수 있을까요? 부마도 왕이 될 수 있는 것일까요? 답은 "네, 할 수도 있습니다."가 되겠습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요?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아닙니다. 인류 역사상 신라만큼 화통한 나라는 없었습니다. 세계 역사상 한 나라가 천 년 동안 이어진 것은 로마와 신라뿐입니다. 그러나 로마에 여왕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로마는 철저한 부권사회였습니다. 오늘날 기독교와 함께 서구문명의 뿌리를 이룬 것은 로마법입니다. 

신라는 부마도, 외손자도 왕이 될 수 있는 나라였다

정복이 전공인 로마는 도시를 파괴하고 주민을 추방하거나 노예를 만드는 데 세계 최고의 기술을 발휘했습니다. 그런 로마는 강력한 무력을 가진 자만이 통치자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로마에서 여왕이란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일일 뿐만 아니라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 전통은 오늘날까지 이어집니다.  

그러나 신라는 달랐습니다. 신라는 처음부터 부족들이 연합하는 과정을 거쳐 탄생된 나라입니다. 차츰 고대국가의 틀이 갖춰지면서 배타적 왕권이 형성되는 것은 다른 나라들과 다를 바가 없지만, 여전히 연합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화백회의도 그 중 하나입니다. 신라의 위대함은 여기에 있습니다.      

신라는 천년 역사를 통틀어 왕이 된 사위만 8명이 나왔습니다. 그 최초의 인물은 너무도 유명한 석탈해입니다. 미추왕, 내물왕, 실성왕, 눌지왕, 흥덕왕, 경문왕, 신덕왕은 모두 사위로서 왕이 된 인물들입니다. 이 중 미추왕은 김알지의 후손으로 최초로 김씨가 신라의 왕이 된 사람이죠.

외손자로서 왕이 된 경우도 흘해왕, 지증왕, 진흥왕 등 3명에 이릅니다. 여기에 더해 3명의 여왕도 나왔습니다. 선덕여왕과 진덕여왕 그리고 진성여왕이 그들입니다. 이렇게 보면 모계사회 이후 남녀평등을 가장 잘 실천한 나라는 신라였다고 말해도 그리 과언이라고 탓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이쯤에서 만명부인의 말을 다시 생각해보기로 하지요. "덕만공주와 결혼해 부마가 되어 왕이 되면 가야세력의 안전을 보장받지 않을까!" 그러나 김유신은 영리합니다. 영리한 만큼 계산능력도 대단히 뛰어납니다. 그는 자기가 왕이 되면 오히려 신라귀족들의 반발에 직면해 멸망의 길을 가게 되리란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가야계를 지키기 위한 김유신의 치밀한 계략은 '선덕여왕 옹립'

그래서 그는 왕이 되기보다 왕을 옹립하여 제 2인자의 자리를 구축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덕만공주를 사랑하던 김유신이 갑자기 마음을 바꿔 덕만을 주인으로 섬기겠다고 하면서 연모의 정을 끊어버리겠다고 한 데에는 나름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거기에 불만을 토로했었지요.

"아니 덕만이 왕이 되더라도 결혼할 수 있잖아. 그러면 되잖아. 여왕은 삼서제에 따라 세 명의 남편을 둘 수 있다며? 그런데 연모의 정을 끊겠다니 웬 황당한 소리야. 너무 웃긴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습니다. 김유신은 역시 역사가 말해주듯 매우 권력 지향적이고 냉철하며 계산에 밝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선덕여왕을 향한 연정을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건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두고 현실적인 인간이 되기로 마음먹은 것이겠지요. 그 정도는 돼야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룰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역사상 신하로서 대왕의 칭호를 얻은 공전절후의 인물 김유신이라면 당연히 그래야겠지요.    

어쨌든 김유신은 자기 부모님들에게 덕만공주와 결혼할 수 없는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는 가야계의 보존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김서현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한 계책임을 모르는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좀 짓궂은 이들 중에 김유신이 덕만공주와 혼인할 수 없는 이유를 드라마가 아닌 다른 곳(역사적 사실)에서 찾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유신에 비해 덕만이 나이가 너무 많다는 것이죠. 일부(혹은 다수)에서는 선덕여왕이 왕위에 올랐을 때는 이미 할머니가 다 되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여기에 대해 어떤 확증적인 사료는 없습니다. 다만 유추하는 거죠. 그럼 우리도 역시 자유롭게 유추해볼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유신과 결혼하기엔 선덕여왕이 나이가 너무 많다?

천명의 아들인 김춘추가 선덕여왕이 왕위에 오르던 632년에 30세였습니다. 여기에다 덕만공주가 장녀라는 삼국사기의 기사를 배척하고 삼국유사를 따른다면, 선덕여왕의 당시 나이를 50대 이하였다고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드라마의 무대가 되고 있는 610년 경 덕만공주는 20대였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래도 나이가 많습니다. 유신이 595년생이니 그래도 아직 15세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간단하게 생각합시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남녀의 적당한 결혼연령차에 관한 인식은 모두 17세기 양대 병란 이후 어렵던 시절에 만들어진 꼬마신랑 같은 생각들입니다.  

여자가 한 10년 연상이라고 해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봅니다. 아마 그때는 아무 문제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시다. 게다가 덕만은 공주입니다. 그것도 왕위계승권 1순위자. 그러므로 김유신이 덕만공주와 결혼할 수 없는 진정한 사유는 유신랑 본인이 고백한 것처럼 원대한 대의에 따른 것입니다. 

덕만공주을 왕으로 옹립하여 자신은 2인자가 됨으로써 가야계의 안전을 보장받는 것. 역시 김유신은 훌륭합니다. 그런데 이건 단순히 작가의 상상력에서 나온 게 아닙니다. 실제로 김유신은 신라의 2인자로 확실한 기반을 닦았습니다. 이후 백년에 걸쳐 김유신의 가문은 권세를 누립니다. 

그러나 달도 차면 기우는 법. 화무십일홍이란 말도 있습니다. 김유신이 죽은지도 100년이 지나면서 서서히 신라계 귀족들은 가야계에 불만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가야계는 신라계에 비해 수적으로 열세라는 것쯤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차츰 역모에 연루되어 죽임을 당하는 경우도 생기기 시작합니다. 

김유신장군릉. 왕이 아닌 장군의 무덤은 묘라고 한다. 그러나 흥무대왕으로 추존된 그의 묘는 '릉'이 맞겠다.


미추왕과 담판을 지어 가야계를 구하는 김유신

마침내 혜공왕 15년(779년) 무덤에서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며 갑옷에 말을 타고 40여 명을 이끌고 나타난 김유신은 죽현릉으로 들어가 미추왕에게 따집니다. "신이 신라을 위기에서 구하고 삼한을 통일한 공이 있다. 혼백이 되어서도 신라를 지킬 마음은 변함이 없다. 그런데 경술년에 신의 자손들이 죄 없이 죽임을 당해 서운하기 짝이 없다. 신라를 떠나고자 한다." 

이에 미추왕(신라 김씨 왕조의 시조)의 영혼이 간곡히 만류하자 회오리바람은 왔던 곳으로 돌아갔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혜공왕은 혼비백산하여 황급히 김유신의 묘를 찾아 사죄하고 김유신이 세운 취선사에 토지 30결을 바쳐 명복을 빌었다고 합니다. 김유신은 죽어서도 가야계의 안전을 걱정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삼국유사에 실린 설화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덕만공주와 결혼할 수 없는 이유를 밝히는 김유신의 심정을 이해하는 데 꽤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작가의 상상력도 아무렇게나 만들어지는 것이 아님도 알았으므로 작가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게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유신랑과 보종랑의 결투는 왜 이리 질질 끄는 겁니까? 오늘 결판 낼 줄 알았더니만…. 내일은 반드시 결판을 내겠지요. 결과를 알면서도 그게 자꾸 기다려집니다. 이건 아주 묘한 감정인데요. 아마 드라마 초반에 유신랑이 당한 수모를 빨리 갚아주기를 바라는 뭐 그런 심정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심정이리라 생각하는데,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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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09.09.15 1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래 결혼할 수 없었던 관계인데 드라마에서 또 좋은 이유를 그럴싸하게 설명해주더라구요.
    그래서 드라마이지요.

  2. 흠냐. 2009.09.15 1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과 손을 잡고 고구려와 백제를 멸망시킨 1등공신 김유신..

    • 파비 2009.09.15 1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사실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해서 만주가 지금 우리 영토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그건 그저 환상일 뿐이죠. 우리는 아무리 부정해도, 심지어 민족주의를 경계하는 저같은 사람조차도 민족주의나 애국주의의 포로지요. 그러나 당시에 신라의 김유신이 고구려를 같은 민족으로 보고 있었을지는 아무도 모르겠지요. 어땠을까요? 사실 저는 그게 가장 궁금하거든요. 그때도 민족적 동질감이 있었을까? 백제와 고구려는 좀 있다는 얘길 들었지만, 신라쪽은 도통 그런 걸 보거나 들은 적이 없어서요.

  3.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t__nil_login=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09.15 1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역시 잘 읽었습니다.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는 선덕여왕이 파비님의 선덕여왕입니다.

    며칠전 모임 후 천부인권님이 집까지 태워주었습니다.
    문화재의 같은 호가 지역구가 바꾸미에 찢어져 다른 문화재로 등록이 되었고, 해서 자연스레 지역통합 중, 마 창 진 통합 이야기가 나왔고, 마 창 진 통합으로는 부족하고, 부산, 경남, 울산이 통합을 통합하여 가야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 신가야 응?

    그리곤, 서운해 할 경북과 대구를 합친다면 완벽한 신라가 된다고 했지요. 신신라?^^

    오늘 아침을 먹을 때 식구들간 이야기를 했지요.
    그럼 전라도는 우짜노?
    우짜긴, 충청도와 통합하여 백제가 되는거지. 하하
    그럼 서울은?
    서울은 지금 잘 묵고 잘 사니까 그냥 서울로 살아가야지.

    암튼 여기가 가야땅이었고, 제가 수로왕 후손이다보니 별의 별 이야기를 다 했습니다.
    천부인권님도 대단하시고요.

    날씨가 좋으니 슬슬 마실을 나가야겠습니다.
    좋은 하루 만드셔요.^^

    • 파비 2009.09.15 1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수로왕 후손이셨군요. 제 아내도 그렇답니다. 내년 봄부터 <잃어버린 제국 가야>를 mbc에서 드라마 36부작인가? 한다고 하더군요. 미리 가야역사 공부 좀 해야겠습니다요.

      참, 그리고 저의 가장 친한 친구놈은 김해 김씨 삼현공파인데 말끝마다 자기가 왕족이라나 이러면서 사람 놀리는데 그 짓을 20년 동안 봤습니다.

      천부인권님도 문화재 사진 찍으신다고 온 나라를 헤매시니 역사에 관심이 많으실 거에요.

  4. Favicon of http://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09.09.15 1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준 높은 분석이군요~
    잘 보았습니다.
    오늘은 멋진 비재를 보겠군요~!

    • 파비 2009.09.15 1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놈의 비재 땜에 간이 애가 타 녹아나겠습니다요. 붙을려면 빨리 붙던가 안 하고, 원 ㅎㅎ

  5. 찾삼 2009.09.15 1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도 띠엄띠엄...
    역사도 띠엄띠엄 알아놔서..

    잘몰랐던 얘긴데 ^^
    좋은글을 보게 됐네요 ㅎㅎ

  6. Favicon of http://ㅇㅁ.채 BlogIcon 허허 2009.09.15 1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리 드라마라고 해도 드라마는 드라마로 끝나야합니다
    역사를 왜곡하면 안되는거지요
    선덕,유신,미실 그외의 인물들 모두 실제의 인물을 가공의 이야기로 엮은것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의 의미도 없는것이죠
    전 이런 사극 드라마가 끝나면 실제 역사를 고증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해야 한다고 봅니다
    무책임하게 배우들 나와서 스페셜이라고 떠들지 말고 말이죠
    주몽 끝나고 얘들이 주몽과 그외 인물들에 대해 드라마보고 공부한거 보고 어찌나 당황스럽던지요

    • 파비 2009.09.15 1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건 약간 삐딱한 이야기긴 합니다만... 오히려 확실하게 왜곡해주는 게 역사왜곡을 피하는 방법이 아닐까도 생각해봤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kbs에서 하고 있는 천추태후는 선덕여왕에 비해 고증에 철저한 듯하지만, 그래도 왜곡 혹은 각색이 있거든요. 그게 더 헛갈리게 하는 것 같아요. 선덕여왕은 아예 뒤죽박죽을 해놓으니까 차라리 제대로 역사공부를 하는 거 같다는 생각도... 특히 갓쉰동의 블로그가 공부를 많이 시켜주죠. 하하

  7. 달그리메 2009.09.15 1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 작가가 되실 분이...
    실비단안개님 이야기처럼 이쪽 길로 선회하셔도 될 듯
    아주 대단하십니다.

    • 파비 2009.09.15 1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흐흐~ 고맙습니다. 제가 사극 특히 판타지 사극에 좀 관심이 많긴 하지만... 이번 선덕여왕은 주몽이나 태사기보다 훨 재미있는 거 같아요. 태왕사신기도 재미있게 봤지만 이번 선덕여왕은 완전 끝내줍니다.

  8. Favicon of http://neowind.tistory.com BlogIcon 김천령 2009.09.15 1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를 잘보지 않는 저도 선덕여왕에는 푹 빠져 있습니다.
    멋진 비평과 해설 잘 보고 갑니다

  9. 2009.09.15 19: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덕여왕은 무슨 이유인지.. 결혼은 하지 않았습니다.
    3명의 씨내리가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0. 2009.09.16 1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1.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montreal florist 2009.09.19 1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설도 재밌다니까여. 그래서 2인자가 더 좋은 거였군여

  12. Favicon of http://ekann@hanmail.net BlogIcon ekann 2009.09.20 15: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유신집안은 왕을 낼수 없는 집안입니다. 대신 왕비는 낼수있는 집안입니다. 그리하여 보희,문희를 춘추에게 시집보내는겁니다. 야망이 높은 사람인데 아무런장애가 없는데 왕을 포기 할까요? 아니죠...안되니까 못했던 겁니다. 대신 권력을 누렸지요.

  13. Favicon of http://www.casquemonsterbeatsxr.com/ BlogIcon monster beats pas cher 2013.01.06 08: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www.ghdspainv.com/ planchas ghd contracción cara De hecho, quería decir para niños de onda cuadrada, ella realmente no sabe quién es, así que pregunte.Pero ghd momento en la autocompasión, ella realmente no se puede decir mucho acerca de su cuidado."Eso ghd ahora qué?"Niños de onda cuadrada suspiro lastimero: ". No sé ghd, usted dice cómo puedo ha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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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문노가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그 문노가 첫 번째 하는 일이 풍월주를 뽑는 일이로군요. 김대문이 쓴 화랑세기를 옮겨 썼다고 주장되는 <필사본 화랑세기>에 의하면, 풍월주는 김대문 가문에 세습되는 화랑 최고의 지위였습니다. 김대문의 가문처럼 5대에 걸쳐 풍월주를 세습하진 못했다고 하더라도 2대에 걸쳐 풍월주를 지낸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고 보면 화랑이란 선발되는 것이 아니라 세습되는 것이 아니었나 하는 추측을 낳게 합니다. 진골귀족이 세습되는 것처럼 그 진골귀족 중에서도 권문세가의 자제들이 정계에 진출하기 전에 일종의 수련 코스로 거치는 곳이 아닐까 생각되는 거지요. 화랑세기를 집필했다는 김대문 본인도 만약 신문왕 때 화랑제도가 폐지되지 않았다면 풍월주가 되었을 것입니다.

아마 그랬다면 그는 화랑세기를 집필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삼국사기는 삼국시대가 종언을 고한 뒤에야 씌어 질 수 있었습니다. 고려사도 마찬가지입니다. 화랑세기도 화랑의 시대가 종언을 고한 이후에야 씌어 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화랑제도가 왜 폐지되었는가 하는 것은 고려 초 천추태후와 유사한 이유라고 합니다. 태후간의 권력투쟁의 결과란 것이죠.

어쨌든 화랑도 풍월주도 세습되는 것이라는 화랑세기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문노는 풍월주를 선발하기 위해 비재의 문제를 냅니다. 세 가지 과제 중 첫 번째 문제는 관찰력 테스트입니다. 오랜 세월 미실과 설원공의 명으로 닌자 임무를 수행해온 덕에 보종이 어렵지 않게 정답을 맞힙니다.

첫 번째 관문은 보종의 승리입니다. 유신과 덕만공주 측은 쫓기는 심정이겠지요. 시청자들도 마찬가지리라 생각합니다. 시청자들 중에 보종의 편은 단 한 명도 없으며, 이 게임이 유신과 보종의 대결이란 사실을 모르는 시청자도 아무도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두들 알고 있습니다. 유신이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두 번째 문제는 유신이 정답을 맞힐 것이고, 세 번째 무술 시합에서 마침내 보종을 보기 좋게 누르고 김유신은 명실상부하게 화랑의 지도자로 우뚝 서게 되겠지요. 세 번째 무술 대결이 가장 볼 만 하겠군요. 모두들 이때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밤에 전개될 두 번째 문제가 참으로 의미심장합니다.

신라의 의미 세 가지를 찾아오라는 거지요. 모두들 잘 아시다시피 신라란 이름이 처음부터 국호로 사용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신라가 주변 부족국가들을 통합하면서 세력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중국식 제도와 연호를 받아들여 국호를 신라로 한 것이 아닐가 추정할 수 있겠습니다. 

어떻든 신라의 의미 세 가지라. 저야 풍월주에 오를 재목도 오르고 싶은 욕심도 없는 사람이니 세 가지를 다 맞힐 필요는 없을 거 같고, 한 가지만 말하라고 한다면 '새롭게 일어나 주변으로 뻗어나간다'는 자구해석 그대로의 의미를 들겠습니다. 그런데 이 의미가 가만 보니 문노가 덕만공주에게 던진 과제와 비슷하다고 생각지 않으십니까?

덕만공주와 마주 앉은 문노는 덕만공주에게 매몰차게 말합니다. "저는 공주님이 왕이 되시는 것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 무슨 청천벽력 같은 말이란 말입니까? 덕만이 타클라마칸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며 서라벌에 온 이유는 오로지 문노를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문노에게 덕만은 아버지와 같은 향수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문노의 생각은 달랐죠. 문노는 비담을 덕만과 혼인시켜 왕재로 키우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포악한 성정의 비담은 문노에게 좌절감을 안겼죠. 공주가 왕좌에 오르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던 문노는 그러나 덕만공주에게 문제를 제시합니다. 만약 그 문제를 풀면 도와주겠다는 언질과 함께.

그 문제는 바로 "신라의 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신라왕의 대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하는 것이었죠. 그런데 이 문제가 풍월주 비재에서 문노가 제시한 두 번째 과제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신라의 의미와 신라왕의 대업! 여기에 대하여 이미 덕만공주는 오래 전에 정답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그녀는 사람이 사람으로 인해 눈물을 흘리지 않는 그런 나라를 꿈꾸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왕이 되겠다고 하는 것은 단순히 미실을 이기기 위함입니다. 미실을 완벽하게 누르기 위해서는 공주의 신분만으로는 부족한 것이죠. 그래서 왕이 되겠다는 담대한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문노는 그런 덕만에게 신라의 왕이 무엇인지, 신라왕의 대업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게 되면 문노라는 강력한 후원자를 얻게 됩니다. 물론 이미 여러분이 눈치 채신 바와 같이 그 답은 국호 신라의 의미와 같습니다. 덕업일신 망라사방(德業日新 網羅四方), 바로 삼국통일입니다. 

'눈물이 흐르지 않는 나라'를 만들려면 '인간의 욕망에서 불거져 나온 전쟁과 협상의 노예'로부터 사람들을 해방시켜야 합니다. 당시는 삼국이 국경을 맞대고 각축을 하던 전국시대(戰國時代)였습니다. 늘 전쟁으로 백성들은 피폐했습니다. 어느 누가 통일을 이루지 않고서는 이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종식시킬 수 없습니다.

신라왕의 대업은 곧 서라벌의 대업입니다. 서라벌이 신라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된 것은 삼국통일의 이상에서 나온 자연스런 결과였던 것입니다. 그 대업의 선봉에 화랑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덕만공주에게 던졌던 질문을 풍월주 비재에도 문제로 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시 문노는 대단한 인물입니다. 

앞서 우리는 문노의 비밀에 대하여 논한 적이 있습니다. 문노가 진흥왕으로부터 받은 예언이 혹 개양자가 삼국통일의 대업을 닦을 인물이란 것이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문노는 개양자인 덕만공주와 비담을 혼인시켜 비담을 왕재로 키울 생각을 했던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비담에게 무공을 전수한 것이 아닐까요? 

그러나 문노도 개양자인 덕만공주가 스스로 왕이 되는 것에 대해선 생각도 해보지 못한 모양입니다. 전례가 없었으니 당연한 일입니다. 역시 위대한 왕은 누가 시켜서 되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되어야 하는 것인가 봅니다. 덕만처럼 지뢰처럼 널린 문제들을 풀어가면서 말입니다. 

아무튼 문노가 낸 문제의 정답은 삼국통일입니다. 틀려도 할 수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정답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할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아, 그래도 이거 틀리면 억수로 쪽 팔릴 것 같은데… 오늘밤 기대해 보겠습니다. 삼국통일이 꼭 정답이었으면 좋겠는데, 아니어도 크게 실망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래도… ^-^ 삼국통일로 해주세요. 제발~ ㅎㅎ   

ps; 제 예감으로는―예언이 아니고 예감입니다―문노를 통해 신라왕의 대업에 대한 깨달음을 얻은 덕만공주가 미실을 죽이지 않고 화해의 손길을 내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름지기 통일이란 원대한 포부를 지닌 지도자라면 상대를, 그게 정적이라고 하더라도, 끌어안는 대범한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해서요. 그냥 그런 예감이 드는군요. 

ps2; 어쩌면 패배를 인정한 미실이 덕만공주가 여왕이 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듭니다. 문노도 그렇고 진평왕도 그렇고 부권사회에 익숙한 진골귀족들이 선덕여왕의 등극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오로지 미실만이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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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건민 2009.09.08 2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잼나..지원이는 이걸 왜 안보는거야ㅋㅋㅋ

    죽방짱ㅋㅋㅋㅋ지원이내꼬

  3. 지원이 2009.09.08 2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민은 나보다 덕만이..ㅠㅠ

    죽방짱 ㅋㅋㅋ 건민 내꼬

  4. 따식이 2009.09.09 0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생각하는 답은 이 드라마 상에서는 전쟁을 통해
    "삼국이 통일이 되는 것이 이룰 수 없는 꿈이다"라기 보다는
    덕만이 자신을 찾고 공주가 되고 왕이 되기 위해 전개해 나가고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그 어떤 신분적인 철폐나 기존의 신국에
    대한 정말 대단한 틀을 깨는 것이 주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답이 삼국통일이라고해도 드라마 상에서는 역사관련 기록을
    찾아보면 답이 바로 나올것을 예상해서 덕만의 관점으로 보았을때
    신국의 정말 아무도 바꿀 수 없던 또 다른 무언가를 얘기하지 않을까하는
    추측을 해 봅니다. ㅎㅎ

  5. ddd 2009.09.09 0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식이 님 말이 맞음. 정답은 불교를 공인해서 왕권강화를 이루는 것임

  6. 솔직히 '삼국통일' 은... 2009.09.09 0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다수가 예상하고 있던 답인데...그대로 답이 삼국통일이면 뭔가 좀 허무할것 같네요...

    이미 죽방도 답을 얘기했고...흠...색다른 뭔가 다른 해석의 답이 나올것도 같은데...

  7. 삼국통일임. 2009.09.09 0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대적 배경이. 삼국통일 전 신라 상대이고.
    마지막 병기 김춘추가 삼국통일 후 태조로 추대. 김유신하면 삼국통일 먼저 생각나지 않습니까.

    당연히 삼국통일이죠.
    진흥왕 자체가 통일전 신라 영토를 최대한 확장했던 임금이었죠.

    논란여지도 없이 답인데. 그렇게 생각안하는 사람이 있다는게 놀랍군요

  8. 죽방 2009.09.09 0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국통일이 정답이면...
    죽방 이문식이 제일 똑똑해~~~

  9. 소혁 2009.09.09 0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중국정복인지 알았는데

    • 맹랑꼬리 2009.09.09 0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백제가 삼국통일 했으면 중국을 삼켰을지도 모르죠...
      나당연합군이라고 하죠...중국에 땅주고 통일한거니까요
      아까비...ㅎㅎㅎ

  10. 지나가다 2009.09.09 0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문제를 듣고 삼국통일을 금방 생각해냈지만... 드라마 끝날때까지보니 그게 아니고 불교를 공인해서 왕권을강화한다가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암튼 담주 월요일 밤열시에 답이 확실히 나오겠죠..ㅋㅋ

  11. Favicon of http://blog.daum.net/labyrints BlogIcon 조정우 2009.09.09 0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

    그런 것이 아닐지요.

    트랙백 걸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12. 위에 어떤 분은 혼자 오버하시네요...ㅋㅋ 2009.09.09 0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국통일인게 답이 맞냐 아니냐를 말하는게 아니라..

    윗분들 말은 단지 충분히 다른 해석의 답이 나올 수도 있다는거죠..이건 드라마니까요...ㅋㅋ

    솔직히 역사대로 하면 지금 어색한게 한두개가 아닌데..김유신의 가장 유명한 여인인 천관녀는
    어디다 팔아 먹었으며...

    김유신과 결혼하는 하종의 딸은 또 어디로 팔아먹었는지...내가 볼땐 덕만과의 관계와 미실과의 갈등 부각시킬려고
    천관녀와 하종의 딸은 싹뚝 잘라버린것 같음..

    그리고 천명도 너무 일찍 죽었죠...화랑세기 보면 선덕여왕이 왕 된후에 삼서지제에 따라 천명 남편을 뻈기도 하고.,.
    둘이 사이가 별로 좋았다는 기록도 없는데 동생을 위해 벌써 죽은...ㅎㄷㄷ

    화랑세기가 일부 학계의 주장대로 짜가라고 한들 다른 역사서를 봐도 천명은 선덕여왕 즉위 이후에 죽었다는게 정설이죠..

    드라마니까 충분히 이런것들도 각색이 가능한거죠...ㅋㅋ

  13. 2009.09.09 0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09.09 0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고맙습니다. 그리고 축하합니다. 찬성.

      그리고 저는 어젯밤 술 약속이 있어서 못 보고 오늘 아침(새벽)에 일어나 봤답니다. 물론 돈 1000원 썼습니다. 인터넷은 돈을 내야 되니까요. 일반화질 500원, 고화질 1000원(할인800원) ㅎㅎ

  14. 근데... 2009.09.09 0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화공주는 언제 나오나??
    진평왕의 셋째딸이면 덕만공주 동생인데...
    이상하게
    그게 궁금하네...ㅋㅋ
    벌써 무왕에게 시집갔나???

  15. 서영이네 2009.09.09 0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국통일 맞습니다. 몇회인진 모르겠으나 진흥왕이 이야기 한게 기억납니다.

  16. 하하하 2009.09.09 04: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아버지도 보면서 삼국통일이다 하셧어요

    그뜻까지 자세히가르쳐주시면서 ㅋㅋㅋ

    정말 대단들 하세요~

    그나저나 미실과의 대립구도가 없어지면 거기서 선덕여왕은 끝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ㅋㅋㅋ

  17. 배영란 2009.09.09 0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불가능한 꿈이라는 대목에서 삼국통일 생각했구요..

    죽방이 그물로 백제놈들 고구려놈들 싹슬이 하는거라..했나???

    그대목에서..삼국통일 확신했습니다~~

    두가지 의미에서 이미 왕권강화를 이야길 했으니깐 왕권강화는 곧 덕만에게 더 좋은 패잖아요..

    그 두가지의미를 조합해서 삼국을 통일하라..머 그런거 아니겠어요..곧..왕권의 강화..

    귀족의 쇠퇴를..의미하겠죠...아..제 생각입니다.~~~

  18. 2009.09.09 1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09.09.09 12: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늘 새벽에 일어나 어제 못 본 선덕여왕 봤는데, 세상에 삼국통일만 맞춘게 아니라 "덕업일신 망라사방"까지 딱 맞췄네요. 기분 무지 좋습니다. 사실 덕업일신 망라사방은 제가 소설 선덕여왕에서 읽었던 대목입니다. 그게 기억났던 거구요. 드라마 선덕여왕의 기본이 된 소설은 아니고 어떤 역사학과에 다니는 여대생이 쓴 소설이었습니다.

      미실이 결국 덕만이 여왕에 오르는 데 일조한다는 예감은 첫째, 이미 그 일조를 다 하고 있고요. 미실의 존재는 여왕이 탄생할 수 있는 토대죠. 둘째, 그렇더라도 여자가 황제가 될 때는 미실의 조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물론 제 예감일 뿐입니다. 어쩌면 덕만에게 처절하게 복수 당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신라왕의 대업이 통일이라면 우선 내부부터 통일 시켜야 할 것이고, 적도 포용하는 대범함이 없이는 그야말로 진흥왕의 말처럼 "불가능한 꿈"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고맙습니다. 님의 블로깅 잘 읽고 있답니다. 대단하시더군요.

  19. dddd 2009.09.09 1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실이 덕만이 왕이 될수 있는 결정적 역할이 아닌데요? 김춘추거든요?

    또 그녀가 왕이 되겠다고 하는 것은 단순히 미실을 이기기 위함입니다.

    아니거든요?

    • 파비 2009.09.10 0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김춘추가 있네요. 그럴 수도 있겠군요. 그러나 결국 지금까지 미실이 새로운 판을 짠 건 사실이에요. 덕만의 판도 결국 그 미실이 만든 판의 연장선에 있지요. 여성지도자란 점을 한 번 생각해보세요.

      막판에 미실을 꺾은 덕만이 미실에게 손을 내미는 장면이야말로 진정한 승자의 모습이 될 수도 있겠다고 봅니다만. 물론 처참하게 도륙을 낼 수도 있겠고. 그건 어디까지나 작가의 맘입니다.

      물론 앞으로는 왕도에 대한 생각이 바뀌겠지만, 신라를 떠나려던 덕만이 갑자기 마음을 바꿔먹은 것은 천명을 죽인 미실을 이기기 위함인 건 확실해요. 그건 덕만이 스스로 말했죠. 유신에게... 기억 안 나시나요?

  20.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montreal florist 2009.09.11 1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노가 덕만에게 가장 중요한것을 가르쳐주는 스승이 되는 거군여

  21. Favicon of http://www.cheapsuggbootsxr.com/ BlogIcon ugg boots 2013.01.06 0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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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진흥왕이 국선 문노를 불러 국조의 예언에 대해 말한 일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선덕여왕이 30회를 넘겼으니 벌써 넉 달 전의 일이라 까마득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 국선 문노는 진흥왕으로부터 국조의 예언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계양성이 둘로 갈라지는 날, 즉 북두의 일곱별이 여덟이 되는 날 개양자가 온다는 예언입니다.


베일에 싸인 진흥왕의 지시는 무엇이었을까

개양자를 진흥왕은 미실에 대적할 자라고 했습니다. 그가 오기 전에는 아무도 미실에 대적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그는 매우 신비로운 존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껏 문노를 기다려왔던 것입니다. 그가 비밀을 알고 있으니까요. 그가 나타나는 날 우리는 베일에 가려진 비밀을 알게 될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나타날 듯 말 듯 하면서 속을 태우더니 드디어 다음 회부터는 본격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문노가 품고 있는, 진흥왕으로부터 받은 예언이 무엇일까 궁금증을 더욱 부채질합니다. 그런데 예고편에 잠깐 나타난 그의 발언을 보면 무언가 일이 심상치 않게 돌아감을 예감할 수 있습니다.

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드라마 선덕여왕 제작진의 전략 중 하나가 비밀을 슬며시 흘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궁금증을 부채질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 작전을 썼습니다. 문노가 비담으로부터 덕만이 왕이 되려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덕만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나는 덕만공주가 왕이 되려는 것에 동의할 수 없소."

그 다음 하나의 비밀이 더 있습니다. 문노는 소화를 만나 따집니다. "왜 허락도 없이 사라진 것이냐?" 소화가 대답합니다. "비담과 혼인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에요." 비담과 혼인을 시킨다고? 도대체 누구와? 이미 현명한 시청자들이라면 모두 눈치 챘을 것입니다. 문노는 덕만을 비담과 혼인시킬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덕만을 비담과 혼인시키겠다는 문노의 계획

자, 우리는 이쯤에서 비담이 누구인지 다시 한 번 상기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비담은 물론 미실의 아들입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드라마가 만들어 낸 픽션에 불과하지만, 매우 흥미로운 일입니다. 삼국유사나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비담은 그 출신성분이 철저하게 가려져 있습니다. 원래 역적의 이름은 입에 담는 것조차 금기시되는 법입니다.  

비담이 선덕여왕 말년에 상대등이었다는 사실로 보아 그가 진골귀족이었다는 사실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골이 씨가 마른 상태에서 그는 왕이 될 수도 있는 인물입니다. 게다가 드라마의 설정대로라면 그는 진지왕의 아들이며 진흥왕의 손자입니다. 당대 최고의 실력자인 미실의 아들이기도 합니다.

황후전을 주지 않는 진지왕에 분개한 미실은 비담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버린 아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이후에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비담이 나타날 때까지도 그리고 지금도 사실은 비담이 미실의 아들이란 어떤 언급도 없습니다. 단지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을 통해 시청자들이 미리 그렇게 짐작한 것일 뿐입니다. 아이러니지만.

그런데 문노는 언제 어떻게 비담을 데려다 키웠던 것일까요? 이건 미스터리입니다. 그러나 곧 풀리겠지요. 왜 문노는 비담을 데려다 키웠을까? 자신의 절세무공을 전해주면서까지 악녀 미실의 아들을 거두었을까? 나는 이 대목이 가장 궁금했습니다. 거기에 하나의 미스터리가 더 있습니다. 문노는 왜 비담을 장래에 덕만과 혼인시키려 했을까?

악녀 미실의 아들 비담을 거둔 문노의 실체는 도대체 무엇인가

이거 정말 궁금해 죽겠습니다. 문노의 행보가 과연 진흥왕으부터 전해 받은 국조의 예언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요? 그런데 소화가 돌발행동을 함으로써, 사실 돌발행동이라기보다는 문노의 계획에 찬동할 수 없었던 소화의 착한 마음 탓일 수도 있겠지만, 문노의 (원대한?)계획은 어그러지고 말았습니다.

도대체 문노의 계획은 무엇이었을까요? 혹시 미실의 아들이면서 동시에 진지왕의 아들이기도 한 비담과 진평왕의 딸이며 계양성의 운명을 타고난 덕만을 혼인시켜 미실에 대항할 계획이었던 것일까요? 그런데 소화가 문노의 치밀한 전략에 뒷통수를 때렸고, 20년이 지나 갑자기 나타난 덕만은 예언을 조작하여 자기 자리를 되찾는 이변을 만들었습니다. 

문노로서는 매우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그러나 어쨌든 우리에겐 매우 흥미진진한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비담과 유신이 벌이게 될 마지막 월성전투, 비담의 난과 맞물려 추리해보는 문노의 비밀, 도대체 문노가 알고 있는 국조의 예언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 예언을 관철하기 위해 문노가 벌인 계획은 무엇이었을까요? 다음주가 기대됩니다.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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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ybasecom.net/tt/ BlogIcon basecom 2009.09.02 2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봤습니다.
    한가지 잘못알고계신게 있는 것 같아 댓글남깁니다.
    미담 나올때 진지왕과 미실의 아들이라고 자막이 떴어요. 시청자들이 짐작하는건 아니고 드라마상으론 미실의 아들로 나오고 있죠^^

  2. 효정 2009.09.03 0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 계양성 아니고 개양성입니다.('개'자가 '열다'라는 뜻이죠)

    2. 21회에서 비담이 등장할 때 진지왕과 미실의 아들이란 자막이 떴었습니다.
    그래서 비담이 미실 아들이란 사실을 시청자는 다 알고 있고
    문노를 제외한 나머지 극중 인물들만 모르는 상태인 것이지요.

    3. 처음 1회를 보면 진흥대제 서거 후 미실이 정권을 잡은 뒤에 문노가 계속 미실의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다가 미실이 아들을 버리는 장면을 목격하고 거두어 기른 것이겠죠. 비담이란 이름도 문노가 지어 준 이름일 테고...저도 문노가 왜 미실이 버린 비담을 키우고 제자로 삼았는지 그리고 비담과 덕만을 왜 결혼시키려는 계획을 했었는지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그래서 다음 주를 손곱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9.03 0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전 포스팅에서 개양성이라고 썼더니 또 누가 계양성이라고 지적해 주시기에 그게 맞을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좀 헛갈리네요. 개양성? 계양성? 저도 다음주가 무척 궁금하답니다. 어쨌든 분명한 건 미실도 깨졌지만, 문노가 받은 예언도 덕만에게 배신(?) 당할 거 같다는... 의미있는 대목이죠. 흥미진진합니다.

  3. Favicon of http://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09.09.03 08: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문노가 가진 비밀이 궁금해요. 작가님께 전화해볼까요?ㅎㅎㅎㅎㅎ
    제가 생각하기로는 성골남진에서 그 힌트를 보여준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출쌍생은 기정사실이고 성골남진을 막아야 하는데 비담과 혼인을 시키면 성골남진은 막아지지 않나하는 생각요..
    일단 비담도 황실의 후예이니...그냥 제생각입니다. 신라의 골품제도를 다 알고 있지는 못하니까요ㅎ
    그리고 계양성이 맞을 것 같아요. 별자리를 말할 때는 계양성이고, 하늘을 여는 자라는 뜻을 말할 때는 개양자라는 말을 쓰지 않았나 싶은데....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9.03 1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화해도 안 가르쳐 줄 거에요. 소문나면 곤란하니까요. ㅎㅎ 살짝만 보여주고 다음주에 직접 보세요, 이러는 거지요.

  4. Favicon of http://www.thenorthfaceab.com/ BlogIcon north face coats 2013.01.06 19: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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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만의 무기, 예언은 예언으로 이긴다

선덕여왕을 보는 재미중에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맞춰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사실 드라마 선덕여왕은 골든벨에서 학생들이 푸는 퀴즈를 같이 풀며 즐기는 시청자들의 심리를 잘 꿰뚫고 있는 듯하다. 선덕여왕 제작진은 이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미리 퀴즈의 답을 슬며시 흘리는 전술을 쓰기도 한다. 사다함의 매화가 그랬고, 비담의 김남길이 그렇게 이용되었으며, 김춘추 역의 유승호도 역시 그랬다.  

그러나 선덕여왕을 보면서 가장 궁금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미실이 어떻게 무너질까 하는 것이었다. 미실이 무너지기 위해선 첫 번째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 덕만공주의 복권이다. 그러나 덕만공주가 복권되기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예언, 쌍생의 저주다. 진평왕이 미실 앞에서 떠는 이유이며 덕만이 사막에 버려진 이유, 성골남진의 예언이다. 이 예언이야말로 이 드라마가 처음부터 끝까지 신비한 힘을 잃지 않도록 만드는 마력 같은 존재였다.

사실 나 역시 많은 시청자들이 그러하듯 쌍생의 저주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작은 퀴즈문제를 풀어가는 데 재미를 느꼈다. 그러나 무엇보다 궁금한 것은 역시 저주를 어떻게 풀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마침내 오늘 드라마 선덕여왕 예고편에서 그 힌트가 나왔다. 어출쌍생 성골남진의 저주를 깨뜨릴 새로운 예언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물론 다음주에…. 

나는 뛸 듯이 기뻤다. 쌍생의 저주를 깨뜨릴 새로운 예언, 예언은 예언으로 제압한다, 나는 이미 진즉에 이 사실을 예언(?) 하지 않았던가. 혹시 나의 선덕여왕 후기를 꾸준하게 읽어주신 신실한 독자들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7월 29일자 <선덕여왕, 쌍생의 저주는 언제 어떻게 풀릴까?>에서 쌍생의 저주를 푸는 방법으로 나는 두 가지를 말했다. 하나는 천명공주가 죽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새로운 예언을 만드는 것이라고. 

http://go.idomin.com/288  선덕여왕, 쌍생의 저주는 언제 어떻게 풀릴까?

이제 바야흐로 덕만의 정체가 드러났다. 어출쌍생의 저주가 다시 나타난 것이다. 지금까지 모두 쉬쉬하며 숨겨왔지만 이제야말로 피할 수 없는 운명 앞에 모든 것이 내던져졌다. 어출쌍생이면 성골남진이라. 대등 을제는 진평왕에게 왜 덕만을 땅에 묻어 어출쌍생의 저주를 자르지 않았느냐고 다그치고 미실도 덕만의 실체를 눈치챘다.

어떻게 할 것인가? 덕만과 천명은 이 난국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문제의 쌍생의 저주를 어떻게 풀 것인가? 여기에 대한 답은 현재로선 아무도 모른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둘 중 하나, 즉 천명공주와 덕만공주 중 하나가 지금이라도 죽으면 될 일이다. 덕만은 선덕여왕이 될 인물이니 당연히 죽어야 한다면 그것은 천명의 몫이다.

그러나 그건 지금까지 보여준 선덕여왕의 주제의식에 맞지 않다. 이 드라마의 주제는 사람이다.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 미실은 사람을 죽여 사람을 얻지만, 덕만은 사람을 살려 사람을 얻고 결국 미실을 이긴다는 게 주제다. 그렇게 본다면 쌍생의 저주에 굴복해 천명이 죽는다는 것은 이 드라마의 주제 설정과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남은 해답은 하나다. 덕만이 새로운 예언을 만드는 것이다. 어출쌍생 성골남진의 예언도 결국 사람이 만든 것이다. 미실도 말하지 않았던가. 하늘의 뜻은 없다고. 있다면 오로지 미실의 뜻만이 있을 뿐이라고. 천문을 아는 미실이 하늘을 이용해 예언을 퍼뜨리고 계시를 만들었던 것이다.  

덕만이 서역의 상인들 틈에서 천문을 익혀왔다는 사실, 그녀에게 정광록이 있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가? 미실에게 대적할 사람은 북두의 일곱별이 여덟이 되는 날 온다고 한 예언은 또 무엇을 말하는가? (아무리) 덕만이 사람을 얻어 천하를 다스릴 조건을 갖춘다 하더라도 쌍생의 저주를 풀지 않고서는 결코 왕이 될 수 없다. 

천명이 죽든, 새로운 예언을 만들든… 그러나 나는 김유신의 말에서 희망을 발견한다. "과거의 너는 잊어버려. 그런 게 무슨 소용이야. 앞으로 만들어갈 덕만이 네가 더 중요한 거야. 너는 앞으로의 너를 만들어가야 해." 그렇다. 이 말이야말로 해답이다. 과거에 붙들리고서 저주를 풀 방법은 없다. 미래는 과거의 예언이 아니라 만드는 자의 것이니까.

  
쌍생의 저주, 계양성의 예언에 무너진다

물론 내 짐작이 모두 들어맞은 것은 아니다. 나는 두 가지 중 하나의 방법으로 저주가 깨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면 응당 새로운 예언을 통해 쌍생의 저주를 깨뜨리고 미실로부터 천의를 빼앗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했다. 천명공주가 설마 죽으리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선덕여왕 제작진은 과감하게 천명을 죽여 버렸다. 그리고 덕만에게 증오를 부추겼다. 나는 여기서 절망했다.(실은 절망이랄 건 없고 그저 실망이지만…) 아, 나의 예언이 빗나갔구나. 


그러나 오늘 나는 마지막 예고편을 보며 다시 희망을 되찾았다. 그래 내 생각이 맞았어. 예언을 깨뜨리는 방법은 단 하나, 오로지 새로운 예언을 만드는 것뿐이야. 나는 아직 알지 못한다. 그 새로운 예언이 이미 혁거세 거서간이 쌍생과 성골남진의 예언을 만들 때 함께 만들어진 것인지 아니면 진흥왕이 안배한 것인지, 또 그 예언을 덕만의 힘으로 찾아낸다는 것인지 아니면 바람처럼 나타난 문노에 의해 세상에 알려질 것인지 아직 알지 못한다.

아무튼 확실한 것은 미실의 천의를 깨뜨릴 새로운 천의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새로운 예언이란 것이 나타날 것을 이미 내가 예언(!)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천명이 죽음을 맞이한 것은 매우 슬픈 일이며 나의 착오다. 이는 선덕여왕 제작진이 쌍생의 저주를 깨뜨릴 두 가지 방법을 동시에 쓰는 초강수를 두었기 때문이다. 덕만에게 증오와 투쟁의지를 북돋우고 동시에 쌍생의 저주를 깨고 당당하게 복권한다는 시나리오는 역시 작가에게만 허용된 상상의 날개였지만…, 

나는 즐겁다. 이독제독, 하늘의 뜻은 하늘의 뜻으로 물리친다. 이렇게 선덕여왕을 보는 재미는 보는 그 자체만이 아니라 함께 미래를 내다보고 다듬어간다는 데에도 있을 것이다. 또 선덕여왕을 통해 알지 못했던 고대사회를 들여다보는 재미도 만만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가끔 내가 예측했던 것이 맞았을 때 느끼는 희열은 무엇에 비기기 힘들 정도로 뜨겁다. 그래서 즐겁다. 그러나 한편 패도는 패도로써 누르겠다는 덕만의 대사를 들으며 슬픈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오늘 큰 별이 졌다.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에 이어 김대중 대통령마저 세상을 떠났다. 그들은 평생을 민주화운동에 헌신해왔던 분들이다. 그들의 공과에 대하여는 역사가 말할 것이다. 그들의 집권 10년 동안 신자유주의로 고통 받은 비정규직 노동자와 서민도 많다. FTA에 반대하는 농민들이 고속도로를 점거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가 들어선 이후 이 나라는 관용과 포용이 무엇인지 배우기 시작했다. 노무현은 자기에게 주어진 칼마저 버리는 결단을 취하기도 했다. 

패도가 아니라 관용과 포용이 세상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시대는 과연 요원한가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대중이 손에 쥐어준 칼을 왜 쓰지도 못하고 버렸는가. 그래서 결국 그 칼에 자신이 당한 것이 아닌가." 하지만 나는 덕만이 비장한 표정으로 "패도는 패도로써 제압하겠다! 미실이 한 똑같은 방법으로 신라를 먹겠다!"고 외치는 모습을 보며 이제 영면의 길로 들어선 두 사람의 모습이 새삼 크게 다가온다. 그들이 덕만이었다면 아마 이렇게 말했으리라. "패도는 패도를 낳는 법! 관용과 포용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어 천하를 태평하게 하리라!"


그러나 안타깝게도 선덕여왕을 만드는 제작진이나 나나 그런 상상력을 발휘할 만큼 이 세상이 그렇게 아름답지 못하다. 노무현 대통령에 이은 김대중 대통령의 죽음이 그래서 더 안타깝고 슬픈 이유다.                     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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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19 09: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파비 2009.08.19 1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성공남진=성골남진으로, 개양성=계양성으로 고쳤습니다. 어젯밤 드라마 보고 급히 작성하고 자려다보니 그만... ㅎㅎ 핑계였습니다. 계양성은 제가 잘 못 알고 있었네요. 그냥 드라마에 나오는 발음만 생각하고 옮기다 보니... 미리 검색이라도 해보는 성의를 조금만 보였더라도... 죄송합니다.

    • 지나가다가요 2009.08.19 1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
      답글이 이쁘네요~ㅎ

  2. Favicon of http://www.cooljam.co.kr BlogIcon 쿨잼 2009.08.19 1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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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Favicon of http://www.ilovenews.co.kr BlogIcon 대한민국 황대장 2009.08.19 1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3번을 읽고 외우고 갑니다.
    부디 제 정성에 후회가 없기를요 ^^;;;

  4. 민짜 2009.08.19 14: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예언이란게 새로만들어 지거나 새로운예언이 나중에 알려지는게 아닌,

    북두의 별이 중략.. 의 예언에서 그 뒤부분에 이어지는 알려지지 않은 예언이
    월천대사 또는 문노에 의해 다시 세상에 등장하고, 미실이 군중들에게서 얻을수 있었던
    그 신의의 바탕이 된 천문을 통해 덕만이가 여왕이 되는것에 밑바탕이 되엇던 것

    • 파비 2009.08.19 16:15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겠군요. 쌍생의 저주에 관한 예언 뒤에 가려진 활자를 드러내는 장면이 잠깐 예고편에 나왔었지요. 사실은 새로 만드는 게 아니고 숨겨진 걸 찾아낸 거겠지요.

  5. 우맘 2009.08.19 2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대로 해석하면 어떨까
    성골남진하면 (성골 남자가 죽고나면) 쌍음이 나타나 새로운 후계가 되리라~
    어때~

  6. Favicon of http://gadgeteer.tistory.com/ BlogIcon Gadgeteer 2009.08.19 2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 휴ㅠㅠ 다음주가 벌써 기다려 집니다~~

  7. Favicon of http://www.buybeatsbydrdrexc.com/ BlogIcon monster beats by dre 2013.01.06 0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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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공주가 죽었다. 아쉬운 대목이지만, 덕만공주가 왕이 되기 위해선 불가피한 조처(?)였던 것으로 보인다. 천명공주가 일찍 요절했다는 기사는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어디에도 없다. 김춘추가 왕좌에 올랐을 때 그의 아비 용춘공을 갈문왕으로 예우해 올렸다는 기록이 있긴 하지만 천명공주가 덕만이 왕이 되기 전에 죽었다는 기록은 없으며, 오히려 김춘추가 왕위에 올랐을 때까지 살아있었다고도 한다.


성골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드라마 선덕여왕은 미실궁주와 덕만공주의 대결구도를 만들기 위해 천명공주를 제물로 삼았다. 어디까지나 드라마로서의 자유를 최대한 누린 것이다. 모두들 드라마를 보면서 느끼고 있을 테지만, 사실 천명공주와 덕만공주가 일국의 지도자로 성장하는 배후에는 미실이 있다. 만약 미실과 같은 걸출한 여걸이 없었다면(물론 악마지만, 드라마는 악마가 있어야 영웅이 나오는 법이다) 천명도 없었으며 덕만도 없었을 것이라는 뉘앙스가 이 드라마의 배경에 은밀히 깔려 있다.

원래 천명공주는 부군(태자의 존재를 해제조건으로 하는 왕위계승권자)의 자리에 올라 진평왕의 후계를 잇기로 되어있었다. 용춘을 사모하던 천명이 모후인 마야부인에게 "용숙과 혼인하고 싶다"고 말실수를 하는 바람에 용춘이 아닌 용수와 결혼하게 된다. 용숙이라 한 것은 숙부뻘(5촌 아저씨)인 용춘을 차마 입에 담지 못하고 빗대어 부른 것일 게다. 그러나 마야부인은 용숙을 용수로 착각하고 진평왕과 의논하여 두 사람의 혼사를 정해버린 것이다.   

마음이 유약해 왕실의 법도를 거역하지 못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혼인을 하게 된 천명부군은 월성에서 용수전군과 결혼생활을 하게 된다. 용수전군은 본래 선제인 진지왕의 장남으로 태자였으나 진지왕이 폐위되는 바람에 전군으로 족강한 인물이다. 이종욱 교수의 《화랑세기로 본 신라인 이야기》에 의하면 용수가 성골이 아니라 진골인 것은 진지왕의 폐위로 인한 탓도 있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고 설명한다. 

이종욱 교수는 성골에 대해 대체로 이렇게 해석한다. "신라는 골품제 사회다. 골품제는 골품과 두품으로 나뉘는데 두품은 다시 6두품으로 구분했다. 골품은 왕족으로 진골과 성골이 있는데, 성골이란 왕위계승권을 가진 왕족의 집단을 의미하며, 왕과 왕의 가족, 왕의 형제와 그 가족으로 구성됐다. 그리고 왕이 바뀌면 성골집단은 새롭게 구성된다."

이런 해석에 의하면 용수는 자기의 사촌형제인 진평왕이 등극함으로써 성골의 범주에서 자연스럽게 빠지게 된 것이다. 즉 진평왕이 즉위하기 전에는 성골이었으나 진평왕이 왕이 되어 새롭게 성골귀족이 재편됨으로써 진골로 족강한 것이다. 선덕여왕의 사촌동생인 승만공주가 성골이므로(진평왕의 형제의 가족이므로) 왕위를 계승할 수 있었던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용수는 매우 용의주도하며 야심이 큰 인물이었다. 그는 천명과 혼인하기 전에는 폐주의 자식으로 최대한 몸을 낮추었다. 미실에게 다가가 아첨을 하며 충성을 맹세하기도 했다. 미실은 천명의 배필로 용수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이 폐위시킨 왕의 아들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용수의 맹세에 마음이 움직인 미실이 용수와 천명의 국혼을 허락한다. 

천명공주를 부군의 자리에서 폐하고 덕만공주를 여왕의 재목으로 선택한 이유

천명과 혼인하여 부군의 남편 자리에 오른 용수는 이제껏 보여주던 태도를 180도 바꾸어 진평왕의 오른팔처럼 행동했다. 공공연히 미실궁주의 권위에 도전하기도 서슴지 않았다. 마치 천명이 왕위에 오르면 실제 왕은 자기라는 듯 오만하기 그지없다. 이에 미실은 생각을 바꾸어 마야부인을 황후에서 폐하고 새로운 황후를 들여 태자를 생산해야한다는 당론을 만들기에 이른다.

이는 결국 천명부군을 폐하겠다는 뜻이다. 이에 덕만이 미실의 처소로 가 무릎을 꿇고 뜻을 거두어주길 간청한다. "미실궁주께서는 왕도 다스리는 분이십니다. 궁주님으로 인해 여자도 부군이 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열렸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천명공주를 부군의 자리에서 폐하려 하십니까?" 그런 덕만공주에게 미실이 묻는다.

"공주, 그대의 말처럼 나는 미실이란 옥토를 통해 여왕이란 꽃이 필 수 있는 기반을 닦았소. 그대가 제왕으로서 이 땅에 선다면 무엇을 위한 기반을 닦고 싶소?" 무슨 뜻인지 몰라 잠시 머뭇거리던 덕만이 말한다. "덕만은 눈물이 흐르지 않는 나라를 위해 살아갈 것 같습니다. 하늘 아래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인간의 욕망에서 불거져 나온 전쟁과 협상의 노예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심히 이상적이구먼." 미실이 말하자 덕만은 다시 힘주어 말한다.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삼한의 통일… 제가 제왕이라면 그것을 이상으로 내세우고, 영원토록 추구할 것입니다."  그러자 미실이 덕만을 찬찬히 내려다보며 다시 말한다. "일전에 천명부군에게도 이와 같은 질문을 했지만 그녀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소." 그리고 이어 말한다. "내가 천명부군을 폐한 것은 덕만공주, 뒤늦게 그대를 발견했기 때문이오."

이 뒤의 이야기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모두들 짐작할 것이다. 천명공주는 부군의 자리를 스스로 내놓고 월성에서 낳은 춘추를 데리고 용수와 함께 월성을 빠져나간다. 월성은 왕과 왕의 가족만이 기거할 수 있는 곳이다. 공주가 성골이 아닌 진골과 성혼을 하게 되면 월성을 떠나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천명은 부군의 자리에 있었기에 용수와 혼인하고서도 월성에서 계속 살면서 김춘추를 낳았다. 

즉, 부군으로서 왕위를 계승할 위치에 있었으므로 일반 법도와는 다른 기준이 적용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부군의 지위를 잃었으니 월성에서 더 이상 살 수 없음은 자명하다. 야심만만한 용수전군이 반발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용수전군이라 한들 어쩔 도리가 없다. 그는 부군의 남편이었기 때문에 권력을 행사할 수 있었을 뿐 스스로 힘의 원천은 아니었던 것이다. 

선덕여왕 - 10점
신진혜 지음/창해

   


성골은 신라 왕궁 월성에 살아야 하며, 월성을 떠나면 성골의 지위도 잃게 된다

이상 미실이 신라의 여왕으로 덕만을 택하고 천명을 버린 이야기는 소설 속의 이야기다. 창해출판사에서 펴낸 소설《선덕여왕》은 고려대 한국사학과에서 공부하고 있는 신진혜라는 역사학도가 쓴 책이다. 그녀는 1985년 생으로 아직 4반세기도 살지 못한 어린 나이다. 이 소설의 텍스트도 물론 화랑세기지만, 소설적 구성을 위해 약간의 변형을 꾀한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나는 신진혜 작가가 의도한 소설적 해석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진다. 덕만공주가 천명을 제치고 왕위에 오르게 되는 배경과 과정을 빠른 전개와 박진감 넘치는 필치로 사실감 있게 잘 그려놓았다고 생각되는 것이다. 사실 미실이 삼한의 통일이란 원대한 이상을 품은 덕만을 선택했다고 하는 설정은 좀 억지가 있지만, 천명이 아니라 덕만이 왕이 되는 이유로는 손색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우리가 궁금해 하는 것은 그 다음이다. '천명공주와 그 가족들이 월성을 떠나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천명공주의 신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가?' 하는 것이다. 서강대 이종욱 교수에 의하면, 월성은 성골만이 살 수 있는 곳이고 성골은 월성에 살아야 한다. 바꾸어 말하면 월성을 벗어나게 된다는 것은 성골의 지위도 잃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광법사의 어머니는 숙명부인이다. 그녀는 지소태후의 딸 숙명공주로 진흥왕의 왕후였으나 이화랑을 사모해 출궁하여 이화랑과 혼인함으로써 성골의 지위를 버렸다. 물론 진흥왕의 포기와 묵인 하에 이루어진 일이다. 이 이화랑의 자손들이 4대에 걸쳐 화랑의 풍월주를 세습하게 되었으며 화랑세기의 기자 김대문은 그 5대손이란 사실은 이미 전회의 포스팅에서 밝힌 바 있다.

어쨌든 천명공주는 부군의 지위에서 물러나 월성을 떠남으로써 성골에서 진골로 족강되었다. 춘추 역시 월성에서 살 때는 성골이었으나 진골로 족강되었음은 당연하다. 이러한 성골에 관한 개념이 하나의 원칙이나 제도로 자리잡은 것은 법흥왕 때로 보인다. 법흥왕은 율령을 반포함으로써 국가제도를 정비하고 왕권을 강화했다. 

이 율령반포에서 중요한 두 가지가 골품제도와 화백회의에 관한 것이었을 것이다. 특히 왕족들의 신분과 처우에 관한 법이 정비되어있지 않아 늘 정국불안의 한 요인이었던 것을 해소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였을 것이다. 또한 성골의 범위를 축소하여 왕과 왕의 형제와 그 가족들로 한정했다는 것은 중앙집권제가 시도되었음도 의미한다. 

성골은 왕위계승권을 확정해서 분쟁을 없애기 위한 제도적 장치

율령이 반포되기 전에는 귀족회의인 화백회의 의장을 왕이 맡았으나 상대등을 따로 두어 화백회의 의장 역할을 하도록 한 것도 왕권 강화의 한 방편이었던 것이다. 즉 대등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만장일치제 회의를 하던 관행에서 왕은 빠진 것이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미실 일파가 진평왕과 권력게임을 하는 것도 그러고 보면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이다. 

법흥왕이 만들어 놓은 성골의 범주에 들지 못하는 귀족들의 불만, 그런 것이 있지 않았을까? 거기다 아직 확고하게 완성되지 못한 중앙집권도 분란의 씨앗이었다. 어린 나이에 등극한 진평왕을 대신해 태후와 미실궁주의 오랜 섭정도 왕권과 귀족간의 싸움을 부채질한 측면이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물론 우리란 필자의 주관적 해석이지만―김춘추가 본래 성골이었으나 모후인 천명공주가 부군의 지위를 잃고 월성에서 쫓겨남으로써 함께 진골로 족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진흥왕의 유일한 적통으로서 여전히 강력한 힘을 갖고 있었음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패망하여 신라에 귀순한 가야계인 김유신이 김춘추를 선택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김유신이 문희를 태워 죽이겠다고 벌인 쇼를 오로지 김춘추의 인간성이 마음에 들어서라고 생각하는 순진한 독자는 아무도 없으리라. 김춘추 또한 자신의 운명적 신분에 힘을 실어줄 김유신의 무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자, 이로써 우리는―역시 필자의 주관적 해석인 우리다―성골이란 현재의 권력관계를 표상하는 하나의 제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다. 성골은 고정불변의 신분이 아니며 성골이 진골로 족강할 수도 있는 것이고 반대로 진골이 성골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에 김춘추가 태종무열왕이 됨으로써 성골의 시대가 끝나고 진골의 시대가 왔다고 말했었다. 

즉, 김춘추 이후로는 진골들이 왕위에 올랐다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역시 주관적인 우리는―오늘 이 말이 난센스임을 알았을 것이다. 김춘추가 왕이 된 이후 신라 천 년을 통틀어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왕의 시대가 백년을 넘게 이어졌다. 형제계승을 기본으로 하던 왕위 세습은 장자계승의 원칙이 확립되어갔다. 

김춘추 이후에 진골들이 왕이 되었다는 말은 난센스

다시 말해서 성골의 범주가 더욱 엄격해졌다는 말이다. 성골이란 진골귀족들 중에서 왕위계승권자의 범위를 확정할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낸 것이라고 앞서 말했다. 굳이 억지로 성골과 진골을 구분하라고 한다면 성골은 왕족이고 진골은 귀족이다. 그러나 신라 하대로 가면서 왕권이 약화되고 골품제도는 혼란을 겪게 된다. 상대등 중에서 왕이 나온 경우도 많았다는 것은 무너진 왕권의 단면을 잘 보여주는 예다.  

아무튼 오늘 이야기의 결론은 이렇다. 김춘추는 성골로 태어났으나 진골로 족강되었다가 다시 왕이 되면서 성골이 되었다. 그리고 이후에 김춘추의 후계자들은 보다 더 엄격해진 성골의 기준을 만들고 왕위를 세습했다. 그러니 김춘추 이전에는 성골들이 신라의 왕 노릇을 하다가 김춘추가 정권을 잡으면서 진골들이 왕이 되었다는 말은 난센스다. 

그러나 이런 결론도 뒤집어 말하자면, 성골이란 사실은 아무 것도 아니란 것이며, 존재조차 없는 것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서 성골이란 단어가 그리 흔하게 등장하는 것도 아니다. 더욱이 성골에 대한 개념을 정확하게 기술해놓은 기사도 없다. 화랑세기에서는 아예 성골-진골 대신에 진골정통과 대원신통이란 개념을 사용한다. 

이렇게 본다면 드라마 선덕여왕이 만들어낸 '어출쌍생 성골남진'의 예언도 허구로부터 만들어낸 허구 같은 게 되고만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허구 중의 허구라고나 할까? 그러나 그런 것이 다 무슨 소용이겠는가. 드라마는 재미있으면 된다. 아무리 드라마라도 역사를 왜곡해선 안 된다는 불평도 있지만, 내가 볼 땐 그렇게 왜곡할 만큼 우리가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도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의 중요한 주제는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는 말이다. 이처럼 민심을 얻는 자가 진정한 성골이 아니겠는가. 민심, 그것이 현대적 의미에서 성골의 진정한 척도가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아무도 눈물 흘리지 않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는 선덕여왕, "그 이상을 위해 삼한통일의 기반을 닦겠다!"는 선덕여왕이야말로 진정한 성골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역대 정권들은 무엇이었을까? 그들은 성골이었을까? 그들은 '아무도 눈물 흘리지 않게 되는 나라'를 꿈꾸었을까? 이를 위해 남북통일의 기반을 닦는 것을 이상으로 내세우고 그것을 영원히 추구한 정권이 있었을까? 물론 어떤 정권이든 다 그렇게 말하겠지만, 그걸 액면 그대로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듯싶다. 

눈물이 마르지 않는 나라, 대한민국에 진정한 善德은 없다 

위의 마지막 질문은 내가 스스로 생각해낸 것이 아니라 소설 선덕여왕의 저자인 신진혜 씨가 소설 속에서 암시해준 질문이다. 그리고 사실 그녀는 덕만공주를 통해 이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세상이 온통 눈물 천지다. 용산에선 삼성의 개발이익에 밀린 철거민들의 눈물이 도시를 적시고, 평택에선 기업 살리기란 명분으로 살 길을 잃은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눈물이 공장을 적신다. 

세상에 사는 낙이 없다. 그러나 오늘 역사학도이며 선덕여왕(창해)의 작가 신진혜 씨의 글을 읽노라니 기특한 생각에 입가에 번지는 기쁜 미소를 지울 길이 없다. 내가 그녀를 기특하다고 하는 것은 그녀가 이제 갓 만 23세의 대학생이고 나와는 20년이나 차이나는 나이 때문이지만, 그녀가 특별히 욕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리라 본다. 

그리고 그녀의 집필의도가 무엇이었든 그것도 별로 중요하지 않다. 소설 선덕여왕을 읽으며 내가 느낀 감상, 그것이면 족하다. 책을 읽고 가지는 감상은 작가가 아닌 독자의 영역 아니겠는가.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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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dreamlive.tistory.com BlogIcon 갓쉰동 2009.08.13 08: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후에 이종욱 교수의 성골.진골론을 비판해야 할것 같습니다.. ㅋㅋ

    왜 역사학계는 성골.진골의 환상에서 헤어나지 못할까요?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8.13 1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고~ 존경하는 갓쉰동님께서 다녀가 주시다니 고맙습니다. 날카로운 비판이야 늘 갓쉰동님의 몫이죠. ㅎㅎ 우리는 그렇게 그림 그려가면서 연구하라고 한다면, 마치 다시 학생이 되어 주기율표를 외라고 하는 것같은 고문이 될 텐데요.

  2. what the.. 2009.08.19 15: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소린지 모르겠어

  3. 보다보니 궁금증이! 2009.09.16 16: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윗 대목에서

    <골품은 왕족으로 진골과 성골이 있는데, 성골이란 왕위계승권을 가진 왕족의 집단을 의미하며, 왕과 왕의 가족, 왕의 형제와 그 가족으로 구성됐다.그리고 왕이 바뀌면 성골집단은 새롭게 구성된다.>

    <이런 해석에 의하면 용수는 자기의 사촌형제인 진평왕이 등극함으로써 성골의 범주에서 자연스럽게 빠지게 된 것이다. 즉 진평왕이 즉위하기 전에는 성골이었으나 진평왕이 왕이 되어 새롭게 성골귀족이 재편됨으로써 진골로 족강한 것이다. >

    <그것은 선덕여왕의 사촌동생인 승만공주가 성골이므로(진평왕의 형제의 가족이므로) 왕위를 계승할 수 있었던 것과 같은 이치다.> 라고 하셨는데,

    승만공주는 진평왕이 왕일때나 성골이지
    선덕여왕이 왕일때, 승만공주는 진골이 아닌가요?
    (왕이바뀌면 성골집단은 새롭게구성됨 -> 승만공주는 선덕여왕의 사촌동생 -> 사촌동생은 왕의 부모의 형제의 자녀이므로 왕의가족, 왕의 형제, 왕의 형제와 그 가족 아무것에도 속하지않음)

    이 글에서 볼때 용수가 자신의 사촌형제인 진평왕이 왕이 됨에 따라 진골로 된것처럼요.
    그렇다면, 승만공주가 왕위를 계승할수 있는 성골이라는것은 말이 안되지않나요?

    • 파비 2009.09.17 0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군요. 위 해석은 이종욱 교수의 주장을 차용한 것인데요. 진덕여왕의 경우에 허점이 있군요. 고맙습니다. 삼국사기에 진덕여왕까지 28대는 성골, 그 이후 태종무열왕부터 마지막 경순왕까지는 진골이라고 하고 있지만, 성골과 진골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으니 해석이 분분한 것 같습니다.

《선덕여왕》이 축구경기로 말하자면 후반전에 들어섰습니다. 지금까지는 미실의 일방적인 공격에 덕만과 천명이 방어에 급급한 형국이었다면, 이제 본격적인 덕만의 공격이 시작될 태세입니다. 사실 덕만은 경기를 지배할 마음이 별로 없었죠. 그녀에게 관심사는 자기 출생의 비밀에 대해 밝히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자기가 누구인지, 왜 미실과 칠숙이 자기를 죽이려고 하는지, 왜 엄마가 죽어야 했는지, 이 모든 비밀을 밝혀내는 게 그녀의 목표였지요.


천명의 죽음에 분노하며 미실과 대결하고자 각오를 다지는 덕만
그런데 이제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그녀는 자기가 누구인지 확실히 알았습니다. 미실이 왜 그토록 자기를 죽이려고 하는지도 알았고, 부왕이 왜 자기를 내다버렸는지도 알았으며, 을제 대등이 왜 자기를 소리 없이 죽이려고 했는지 그 이유도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바로 혁거세 거서간 이후로 전해 내려오는 황실의 예언 때문입니다. 어출쌍생이면 성골남진이라. 결국 이 예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권력투쟁의 와중에 언니 천명공주가 죽음을 당했습니다. 

언니의 죽음을 목도한 그녀의 가슴에 새로 싹튼 것은 분노입니다. 이미 이 분노에 대하여 《선덕여왕》은 여러 차례 언급한 바가 있습니다. 미실이 덕만에게 말했지요. "너희가 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뿐이니라. 하나는 도망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분노하는 것이니라." 유신 역시 이 분노에 대해 말합니다. 미실에게 무모하게 대적하지마라고 충고하는 김서현에게 유신은 외칩니다. "아닙니다. 분노가 먼저이옵니다. 우리 집안의 이가 먼저가 아니라 분노가 먼접니다. 정치가 먼저가 아니라 분노가 먼접니다. 미실의 수를 생각하기 전에 분노가 먼접니다."

그런데 나는 오늘 드라마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정 하늘의 뜻이란 것이 있을까? 그런 게 있다면 필시 하늘의 뜻을 살펴볼 재주를 가진 자를 통해 세상에 오는 것인가 보다." 미실의 뜻을 거슬러 상천관은 미생의 아들 대남보를 시켜 덕만을 죽이려 했고 이 음모에 뜻하지 않게 천명공주가 희생되는 불운을 당하고 맙니다. 만약 상천관이 미실의 뜻에 거역하지 않았다면, 덕만은 조용히 중국이나 타클라마칸의 사막으로 떠났거나 설원에게 붙잡혀 미실 앞으로 끌려왔을 것입니다.

후자가 미실의 야욕을 채우는 데 훨씬 유용했겠지만, 사실은 두 가지 다 미실에겐 나쁘지 않은 수였습니다. 그런데 상천관의 돌발적인 행동으로 인하여 일을 그르치게 되었습니다. 미실은 예전에 없던 최대 위기에 봉착했고, 나아가 상천관이 엿본 하늘의 뜻이 계시하듯 무서운 적을 다시 서라벌로 불러들이는 최악의 상황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중요한 전투에서 지휘체계가 무너지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잘 보여준 예입니다.  

(잠깐) 상천관은 천관 중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랍니다. 신라시대 천관은 여자들이었죠. 고구려를 비롯한 고대국가의 천관들도 모두 여성이었다고 합니다. 주몽이나 태왕사신기에서도 하늘의 계시는 신녀들이 받았습니다. 천관녀와 김유신의 사랑 이야기는 너무도 유명하지요. 김유신이 결국 말의 목을 잘라 천관녀와의 관계를 정리했지만… 그런데 궁금한 건, 왜 남자는 하늘의 계시를 못 받는다는 거지요? 불공평하잖아요?  

상천관, 미실의 하늘을 깰 자 덕만을 다시 서라벌로 불러들이다
그러나 미실은 아직 모르는 게 하나 있습니다. 사실 상천관이 미실의 뜻을 어기고 덕만을 죽이려고 했던 것도 다 천기를 통해 미래를 슬며시 엿보았기 때문이었죠. 미실은 그런 상천관을 못마땅해 하며 쓸데없는 걱정하지 마라고 핀잔을 줍니다. 미실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죠. 미실의 예언대로 일식이 일어나자 놀라 벌벌 떠는 덕만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하늘의 뜻 같은 건 없느니라. 있다면 오로지 이 미실의 뜻만이 있을 뿐이지." 

젊은 시절의 미실은 천의를 두려워했지만, 모든 권력을 손아귀에 쥐고 황제마저도 떨게 만드는 그녀에게 이제 하늘의 뜻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니었던 것입니다. 기억나십니까? 북두의 일곱별이 여덟으로 쪼개지던 날 밤, 미실이 두려움에 몸을 떨며 쌍둥이를 잡아오라고 군사를 다그치던 모습…. 그러나 세월은 하늘마저도 무시할 정도로 그녀를 오만하게 변화시켰습니다. 미실의 자만심이 천의마저도 부정할 정도로 오만해지게 된 배경에는 물론 '사다함의 매화'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미실이 진정 모르는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덕만이 자신이 가진 하늘의 뜻을 거꾸러뜨릴 또 다른 하늘의 뜻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다음 주 예고편에서 정치적 위기에 처한 미실 일파는 계략을 꾸밉니다. 역시 미실의 주특기인 하늘의 뜻을 빌려오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일식을 만들겠다는 거죠. 그러나 이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광력이 있어야 한다고 월천대사가 말합니다.

여러분, 기억나시는지요? 정광력. 그 정광력이 누구 손에 있었지요? 바로 덕만이 가지고 있습니다. 덕만이 타클라마칸의 사막에서 로마와 서역의 상인들을 도와준 대가로 정광력을 받고 온 세상을 얻은듯 기뻐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때 우리 모두 덕만의 손에 들린 그 낡은 책자가 엄청난 일을 할 것임을 예감했었습니다. 선덕여왕이 첨성대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였죠.

덕만의 정광력, 마침내 미실의 천의를 꺽을 것인가
그리고 사다함의 매화가 대명력이란 사실이 밝혀졌을 때, 우리는 모두 역시 그랬구나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미실이 대명력으로 천의를 가로챌 때, 나는 왜 덕만이 정광력을 꺼내들고 대항하지 않는지 그게 몹시 궁금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정광력이 드디어 세상에 빛을 볼 기회를 얻었습니다. 미실이 가진 사다함의 매화를 물리칠 '타클라마칸의 낡은 책자'…. 마침내 덕만공주와 미실이 하늘의 뜻을 두고 건곤일척의 대결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덕만이 '어출쌍생 성골남진'의 예언을 깰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무기는 바로 이 정광력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이제이, 하늘의 뜻은 하늘의 뜻으로 제압한다는 말로도 바꿀 수가 있겠지요. 덕만이 정광력을 잘 간직하고 있기는 한 건지, 혹시 이리저리 쫓겨다니는 과정에서 분실되거나 훼손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는군요. 흐흐~ 별 걱정을 다 합니다. 스텝들이 잘 보관하고 있을 텐데 말이죠. 자, 과연 하늘의 뜻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다음 주가 기대됩니다.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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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의 줄거리를 만들어가는 핵심 소재는 '어출쌍생 성골남진'이다. 성골남진은 삼국유사 왕력편에 등장하는 기사다. 성골남진, 말 그대로 성골남자의 씨가 말랐다는 의미다. 성골이란 무엇인가?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체로 왕위계승권을 가진 왕족의 집단을 일컬어 성골이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듯하다. 


그럼 왕위계승권을 가진 왕족의 집단이란 어떤 사람들일까? 고대신라는 장자계승의 원칙이 확립되기 이전의 사회였다. 석탈해나 내물왕처럼 왕의 사위가 되어 왕위를 계승한 인물도 있고, 왕의 동생으로 왕권을 이어받은 경우도 허다하다. 또는 왕에게 왕위계승권자가 없을 경우에 왕의 형제의 아들이 왕위를 이어받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왕위계승에는 하나의 질서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 질서는 법흥왕이 율령을 반포함으로써 체계화된 법으로 정비되었다. 그것이 바로 성골이다. 물론 이것도 하나의 가설일 뿐이지만, 현재로서는 이보다 유력한 가설은 없어 보인다. 그러므로 성골은 왕위계승권자인 왕족의 집단으로 그 구성은 새로 왕이 등극할 때마다 바뀐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예컨대 진지왕의 아들들인 용수와 용춘은 진지왕이 왕이었을 때는 성골이었지만, 진평왕이 등극한 이후에는 진골로 족강되었던 것이다. 《화랑세기로 본 신라인 이야기》의 저자 이종욱 교수의 말을 빌자면, 성골이란 왕과 왕의 형제의 가족들로 구성된다. 그러므로 진평왕은 숙부인 진지왕이 왕이었을 때도 성골이었지만, 진평의 사촌들인 용수와 용춘은 경우가 달랐던 것이다.   

자, 이렇게 되면 성골남진이 어떤 상황인지 대충 어림잡을 수는 있을 듯하다. 그래서 진평왕은 이의 타개책으로 용수를 천명공주와 혼인시켜 사위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 했을 것이다. 사실 이런 방법은 신라에서는 고래로부터 써오던 방법이었다. 석탈해가 그랬고 내물왕이 그랬다. 게다가 용수는 선대왕의 아들이며 성골이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대목에서 성골이란 어떤 고정불변의 신분이 아니란 사실도 알 수 있다. 그것은 하나의 체계에 불과한 것이며, 정치상황의 변동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고 있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용수에게 왕위가 가지 않고 선덕이 후계지가 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드라마에서도 이 부분에 주목한 것 같다. 왜 용수에게 왕권이 넘어가지 않고 선덕이 왕이 되었을까? 드라마에서는 용수를 젊은 나이에 죽게 만들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용수와 용춘으로 하여금 선덕여왕을 받들게 하고도 아들이 생기지 않자 을제와 흠반으로 하여금 보좌하도록 하였다는 얘기가 사실이라면 말이다. 

그럼 왜 드라마에서 용수는 젊은 나이에 김춘추를 임신한 어린 부인 천명공주를 두고 죽어야 했을까? 그것은 이 드라마가 성골남진의 원인으로 어출쌍생이란 픽션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성골남진이란 왕위계승권자가 없어진 상황은 중대한 국가적 위기상황이다. 성골남진이란 상태가 단지 정통 권력계승자가 사라진 것일 뿐 위기는 아니라고 말하는 분도 있을 수 있다.

분명 그렇다. 사위에게 왕권을 넘기기도 하고 세 명의 여왕을 배출하기도 한 유연한 신라사회에서 성골남진이 위기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권력의 중심부로 화각을 좁혀보면 분명코 위기다. 정통 계승자가 없으니 당연히 암투가 벌어질 것이다. 선덕여왕이 등극하기 직전 칠숙과 석품이 일으킨 난이 이를 반증한다. 

성골남진에 어출쌍생을 접목시켜 하나의 예언을 만들어낸 것은 기발한 발상이었다. 이보다 더 확실한 장치가 어디 있겠는가. 권력을 흔들고 쟁투의 장을 만드는데 예언보다 유용한 수단이 어디 있겠는가. 왕건이 왕이 되기 전에도 예언이 있었으며 이성계가 왕이 되기 위해서도 예언이 필요했다. 심지어 사초위왕의 예언에 빠져 죽은 조광조도 있다.

그러나 지금껏 드라마는 진평왕이 덕만을 죽이지 않고 소화를 통해 살려 보냄으로써 성골남진을 막지 못한 부분에 대한 갈등을 별로 보여주지 않았다. 덕만이 비록 먼 이국땅 타클라마칸의 사막에 버려졌지만 그녀가 살아있는 한 쌍생의 저주는 그대로 유효한 것이다. 그런데 왕자들의 죽음으로 성골남진의 예언이 이루어질 때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이제 바야흐로 덕만의 정체가 드러났다. 어출쌍생의 저주가 다시 나타난 것이다. 지금까지 모두 쉬쉬하며 숨겨왔지만 이제야말로 피할 수 없는 운명 앞에 모든 것이 내던져졌다. 어출쌍생이면 성골남진이라. 대등 을제는 진평왕에게 왜 덕만을 땅에 묻어 어출쌍생의 저주를 자르지 않았느냐고 다그치고 미실도 덕만의 실체를 눈치챘다.

어떻게 할 것인가? 덕만과 천명은 이 난국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문제의 쌍생의 저주를 어떻게 풀 것인가? 여기에 대한 답은 현재로선 아무도 모른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둘 중 하나, 즉 천명공주와 덕만공주 중 하나가 지금이라도 죽으면 될 일이다. 덕만은 선덕여왕이 될 인물이니 당연히 죽어야 한다면 그것은 천명의 몫이다.

 

그러나 그건 지금까지 보여준 선덕여왕의 주제의식에 맞지 않다. 이 드라마의 주제는 사람이다.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 미실은 사람을 죽여 사람을 얻지만, 덕만은 사람을 살려 사람을 얻고 결국 미실을 이긴다는 게 주제다. 그렇게 본다면 쌍생의 저주에 굴복해 천명이 죽는다는 것은 이 드라마의 주제 설정과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남은 해답은 하나다. 덕만이 새로운 예언을 만드는 것이다. 어출쌍생 성골남진의 예언도 결국 사람이 만든 것이다. 미실도 말하지 않았던가. 하늘의 뜻은 없다고. 있다면 오로지 미실의 뜻만이 있을 뿐이라고. 천문을 아는 미실이 하늘을 이용해 예언을 퍼뜨리고 계시를 만들었던 것이다.  

덕만이 서역의 상인들 틈에서 천문을 익혀왔다는 사실, 그녀에게 정광록이 있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가? 미실에게 대적할 사람은 북두의 일곱별이 여덟이 되는 날 온다고 한 예언은 또 무엇을 말하는가? 덕만이 사람을 얻어 천하를 다스릴 조건을 갖춘다 하더라도 쌍생의 저주를 풀지 않고서는 결코 왕이 될 수 없다. 

천명이 죽든, 새로운 예언을 만들든… 그러나 나는 김유신의 말에서 희망을 발견한다. "과거의 너는 잊어버려. 그런 게 무슨 소용이야. 앞으로 만들어갈 덕만이 네가 더 중요한 거야. 너는 앞으로의 너를 만들어가야 해." 그렇다. 이 말이야말로 해답이다. 과거에 붙들리고서 저주를 풀 방법은 없다. 미래는 과거의 예언이 아니라 만드는 자의 것이니까.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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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제가 음주회동이 있어서 《선덕여왕》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니지, 자정이 넘었으니 그 오늘도 이제 어제가 되었군요. 아무튼 역시 또 음주 회동이 있었지만, 과음을 자제하고 맑은 정신으로 들어와 거금 1000원을 결재하고 보았습니다. 물론 500원짜리도 있습니다만, 선덕여왕만큼은 1000원을 내고 보는 편입니다. 화질 차이가 많이 나거든요.


그런데 《선덕여왕》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 싶은 그런 사소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동안 《선덕여왕》을 보면서 신라의 색공 풍습에 관한 문제라든지, 오늘의 기준으로 보면 대단히 문란해 보이는 당시의 혼인제도에 관한 문제에 대하여 몇 차례 포스팅을 하면서 여러 서적들을 살펴보았던 제가 좀 예민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했던 생각은 《선덕여왕》 제작진이 좀 오버한다는 것입니다. 자, 제가 오버한다고 생각한 장면은 이겁니다. 미실이 위천제를 올리고 하늘의 계시를 핑계로 가야세력을 궁지에 몰아넣는데 성공합니다. 봇짐을 메고 줄줄이 쫓겨나는 가야인들이 마치 재개발에 밀려 터전을 잃고 쫓겨나는 철거민들과 흡사하다는 생각도 들었었지요.

그러고 나서 미실이 어떻게 합니까? 자기 측근들을 모아놓고 다음 계책을 이야기합니다. 채찍으로 상처를 주었으니 이제 약을 발라줄 차례라는 거지요. 그 약이란 다름 아닌 김서현의 가문과 자기네 가문이 혼사를 통해 동맹을 맺자는 것이었지요. 그러자 듣고 있던 하종이 짜증스러운 얼굴로 외칩니다. "어머니, 또요? … 아이, 정말…" 

하종의 짜증스러운 말의 의미를 눈치 챈 세종 또한 얼굴색이 변합니다. 정말 해도 너무한다는 원망이 얼굴 가득하더군요. 그렇다고 큰 소리 칠 수도 없고…. 제일 불쌍한 사람은 역시 설원공이더군요. 그의 얼굴에도 원망과 불만이 가득했지만 세종 부자처럼 내놓고 말도 못합니다. 그런데 더 웃기는 건 그 다음 미실의 반응입니다.

미실은 측근들의 불만에, 사실 측근들이라고 해봐야 남편들과 아들들과 친동생이었지만, 내심 스스로도 무안했던지 헛기침을 하면서 얼굴을 찡그리며 난처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나 말고…" 그러나 저는 미실이 얼굴을 살짝 비틀어 숙인 자세로 찡그리며 "나 말고… 자식들 중에서… 아니면, 하종의 여식은 어떨까?" 할 때, 정말 큰 소리로 웃을 뻔 했습니다.

《선덕여왕》이 재미있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소재가 신선하고, 박진감 넘치는 시나리오가 탄탄하고, 연기자들의 연기가 훌륭합니다. 《선덕여왕》만큼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는 드라마도 흔하지 않습니다. 《대장금》의 인기를 넘어서는 드라마가 아직 없었다고 하지만, 그 《대장금》도 이처럼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지는 못햇습니다.

또, 《선덕여왕》에 재미를 더해주는 것은 코미디적인 요소입니다. 사극이 자칫 빠질 수 있는 심각하고 어두운 면을 이 코미디적인 요소들이 잘 어루만져주고 있는 것이지요. 죽방거사의 역할은 감초의 수준을 넘어 《선덕여왕》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그가 있어서 주인공들이 더 빛나는 거지요.

그리고 미실도 가끔 코미디 같은 대사나 행동을 하더군요. 지난주에는 유신을 불러다놓고 하늘의 뜻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하지요. 뇌쇄적인 윙크까지 섞어서 말입니다. "아주 조금, 아주 조금은 필요하답니다." 아마 오늘, 아니 어제였군요. 미실과 측근들이 모여 벌인 해프닝도 결국 그런 의도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활력소를 위한 코믹 말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확실히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미실은 다행히 정략결혼의 대상이 자신이 아니라고 밝힘으로써 측근들을 안심시켰지만, 이것은 난센스라는 사실입니다. 당시 신라는 모계사회도 아니고 다부다처사회도 아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그때도 분명히 부계전승사회였고, 일부일처제가 지켜지는 사회였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러니까 보다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말하자면 미실은 단 한 번 혼인했으며 남편은 세종 한사람뿐이었습니다. 지금 드라마에서는 마치 설원이 미실의 남편인 것처럼 비쳐지지만, 그는 남편이 아니라 정부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세종이 받는 대접과 설원이 받는 대접은 다른 것입니다. 물론 세종은 진골이며 설원은 두품도 없는 천한 신분이지만서도…

그럼 미실이 3대에 걸쳐 왕들에게 바쳤다는 색공은 무엇일까? 그건 그냥 색공입니다. 미실이 진흥왕에게 색공을 바쳤다고 해서 그녀가 진흥왕비가 아닌 것이며, 진지왕비도 아닌 것이고, 진평왕비도 아닌 것입니다. 다만, 왕실의 자손을 번창시키기 위해서 색공을 바치기로 된 진골 가문의 한 여인에 불과한 것이었던 것이지요.

그러므로 드라마에서 보여준 '미실의 혼사'는 실은 난센스였던 것입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물론 세종이 죽은 후라면 사정은 달라집니다. 당시는 여자의 재혼을 금하는 어떠한 법이나 관습도 존재하지 않았으니까요. 게다가 미실이 굳이 김서현과 관계를 맺고 싶었다면 혼사가 아니라도 설원과 그랬던 것처럼 은밀하게 정을 통하면 될 일인 것입니다.

그러나 미실은 공식적인 정략결혼을 통해 양 가문의 동맹관계를 맺고 싶었던 것이므로 미실이 아니라 자손들 중에서 누군가 하나를 골라 유신과 혼인시킬 생각을 했던 것이지요. 하여튼, 비록 난센스라고 제가 비토를 하긴 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이는 자칫 심각하고 무겁고 어두운 사극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장치쯤으로 이해를 하면 그만입니다.

실은 이렇게 비토를 하는 것도 《선덕여왕》을 보는 재미중의 하나입니다. 아무튼 선덕여왕은 매우 재미있는 드라마임에 틀림없습니다.  오늘 보니 드디어 덕만의 정체가 탄로 났군요. 아니 탄로가 난 것이 아니라 본래의 신분을 되찾은 것이지요. 축하를 해야 할 일이겠지만, 대략 예고편을 보니 앞날이 더 험해질 것 같은 예감입니다.

하여간 여러분, 미실은 오직 한번밖에 결혼하지 않았답니다. 남편도 세종 한사람뿐이랍니다. 비록 정부가 여럿 있었으며 세 명의 왕과 한 명의 태자에게 색공을 바치긴 했을지언정 일부종사(?) 했다는 사실,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역시 남자들도 결혼은 한번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김춘추와 김유신의 여동생 문희의 혼인에 얽힌 고사를 보십시오. 

왜 김유신은 춘추와 사통한 문희를 묶어 장작더미 위에 올려놓고 불을 지펴 연기를 피우는 연기를 했을까요? 김춘추가 이미 결혼했으므로 문희를 아내로 맞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연기는 선덕여왕에게로 날아갔고 결국 여왕의 묵인으로 김춘추는 문희를 정식 아내로 맞이하는 전례없는 결혼을 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신라사회에서는 남자들도 여자와 마찬가지로 결혼은 한번밖에 할 수 없었다는 역사적 기록인 것입니다. 물론 정식 부인은 한명밖에 둘 수 없었지만, 미실과 마찬가지로 정부(첩)는 여럿 둘 수 있었겠지요. 어디까지나 재력과 권력을 가진 귀족들에 한해서만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말입니다. 이런 것도 부익부 빈익빈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런, 오늘 새삼스럽게 난센스 이야기 하다 보니 제가 난센스에 빠지는 기분입니다. 흐흐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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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ilovenews.co.kr BlogIcon 대한민국 황대장 2009.07.23 0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런것이 있었군요
    사실과 비교해서 생각하니 좀 더 재미있어지네요
    사실 사극보고 시험 잘못 봤다라는 사람은 없을테니... ^^;;;
    1부 1처제, 지켜져야지요 말씀대로 바람을 피더라도 ^^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7.23 0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바람 피다간 쫓겨납니다요. 살기 위해서라도 절대 그런 짓은 하면 안됩니당~ 그래도 가끔은 그런 사람들 보면 부러울 때가 있다는 건 사실입니다. 그것도 유전인가 봐요. 저는 아무래도 유전자가 별로 안 좋은 거 같다는...

    • Favicon of http://www.ilovenews.co.kr BlogIcon 대한민국 황대장 2009.07.23 0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제가 나이가 좀 있지만 아직 장가를 못 가서...
      그리고 극중 미실 이야기를 한건데요
      결혼했으면 한 사람만 바라보고 살아야지요
      서로를 존중해 주지 않으면 어찌 살아갈까 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7.23 14: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고맙습니다.

  2. Favicon of http://dreamlive.tistory.com BlogIcon 갓쉰동 2009.07.23 2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트랙백 걸고 갑니다..

  3. 가림토 2009.09.01 1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원이 두품조차 없었다는 구절은 제발 재고하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파비님의 '미실의 출신성분'에 대한 글에 댓글로 올려두었습니다.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9.01 1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알겠습니다. 그건 저도 확신이 없습니다. 다만, 설원공은 진골이 아니며(6두품인 설씨이므로) 설원의 아비는 사실 출신을 알 수 없어(아비를 모르는) 두품도 없었다고 하더군요.(이는 세기 사다함 편에 설원의 어미가 설생에게 "그대는 두품도 없는데 은혜를 입었으니 마땅히 사다함을 도와야 하지 않겠는가"에서 유추) 그에 빗댄 말이었습니다. 어쨌든 드라마상에서 두품이 아니고서는 관직에 오를 수 없는 것이지만, 병부령은 확실히 난센스가 맞는 거 같습니다. 병부령은 고급관직이고 이는 골품만이 올라갈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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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분노였다. 분노하지 않는 자는 두려움을 이길 수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진실을 가르쳐준 것은 미실이다. 지난주의 마지막 장면에서 미실이 덕만에게 말했다. “무서우냐? 두려움을 이겨내는 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도망치거라… 분노하거라…” 그렇다. 도망칠 수 없다면, 또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라면, 분노하는 것 그것이 답이다. 그러나 덕만과 천명은 너무나 두렵다. 분노하는 것조차 무서울 만큼 두렵다.  
 

두려움을 떨쳐낼 가장 강한 무기, 분노

이때 이들에게 그 두려움을 깨고 일어서도록 힘을 준 것은 유신이었다. 그러나 역시 유신에게 분노를 일깨워준 것은 미실이다. 미실은 하늘의 계시를 구실로 가야세력을 궁지에 몰아넣는다. 그것은 미실의 계략이었다. 일단 사지로 몰아넣은 다음 손을 내밀어 복종하게 하려는 고도의 술책이다. 이런 방법은 동서고금을 통하여 권력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수법이기도 하다. 과거 군대에서 고참병들이 졸병들을 제압할 목적으로 ‘줄빠따’를 친 다음 안티푸라민을 발라주며 달래는 것과 같다.

미실이 유신의 집을 찾아와 서현공과 만명부인에게 혼사를 맺어 사돈이 되자고 제안한다. 미실은 서현에게 상생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살길이라고 설득한다. 그러나 그 상생은 항복과 복종의 맹세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서현은 당장 답을 하지 않는다. 이에 유신은 격분하여 그런 부모에게 항의한다. “왜 미실에게 안 된다, 나가라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러나 서현은 유신을 타이른다. “분노로 무엇을 해결할 수 있느냐? 네가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느냐?”

“안 된다, 나가라 답하면 미실은 제2, 제3의 사다함의 매화를 풀 것이다. 그리 되면 우리 가문은, 너는 어찌 되겠느냐? 미실의 다음 수가 무언지도 알지 못한 채 어찌 무턱대고 분노부터 하는 것이냐?” 그러나 유신은 서현에게 결연한 얼굴로 말한다. “아닙니다. 분노가 먼저이옵니다. 우리 집안의 이가 먼저가 아니라 분노가 먼접니다. 정치가 먼저가 아니라 분노가 먼접니다. 미실의 수를 생각하기 전에 분노가 먼접니다.”

“그렇지 않기에 우린 미실에게 놀아난 것입니다. 미실은 우리의 두려움을 이용하고, 하여 우린 분노도 생각도 행동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허면, 허면  너는 떨치고 일어나 죽기라도 하겠단 말이냐?" “예, 그리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미실에게 정치적 부담을 지울 수만 있다면요. 백성들에게 미실이 천신 황녀가 아니라 다만 자신의 이익에 따라 몇 천 백성의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자란 걸 알릴 수만 있다면 못할 것도 없습니다.” 

공포는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나오고, 불의에 대한 분노는 세상을 얻는 첫걸음이다

물론 서현은 유신의 뜻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가야의 마지막 임금이며 서현의 조부인 구형왕이 신라에 항복한 이래 오늘날의 기득권을 이루기 위해 유신의 조상들은 피눈물을 쏟았을 것이다. 어렵게 이룬 터전을 분노 때문에 날릴 수는 없는 일이다. 그것이 아무리 정의롭고 옳은 일이라 하더라도 사적 이익보다 앞설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여러분, 우리의 김유신 장군이 여기서 꺾일 사람이 결코 아니다. 그는 선덕여왕을 도와 삼국통일의 기초를 닦고 김춘추를 왕위에 올린 인물이다.  

그는 사후에 흥무대왕으로 추존된 역사상 전무후무한 인물이다. 도대체 어느 누가 신하의 신분으로 대왕의 칭호를 얻었던가. 유신은 천명공주를 찾아간다. 그리고 함께 있던 덕만과 천명에게 분노할 것을 종용한다. 만약 두려움에 빠져 분노하길 포기한다면 이제 그만 공주도 덕만도 버릴 것이라고 선언한다. 결의에 찬 김유신에게 감복한 덕만과 천명은 마침내 미실이 보낸 공포로부터 해방되는 것을 느낀다. 덕만과 미실은 쌍성의 개양성이었지만, 계시를 이루기 위해선 유신이 필요했다.

김유신릉. 흥무대왕으로 추존된 그의 묘는 묘가 아닌 왕릉이 맞겠다. 그는 살아서도 대각간에 '태'자를 얹어 태대각간이었다.


그렇다. 이 드라마의 키워드가 무엇이었던가? 사람이었다. 천하를 얻으려면 사람부터 얻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진흥왕이 미실에게 가르쳐 준 것이었으며, 이제 아이러니하게도 그 미실이 자신을 대적할 덕만에게 가르쳐 주고 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사람은 유신이었으며 유신은 거꾸로 덕만과 천명을 공포로부터 해방시키고 분노를 심어주었다. 오늘 드라마의 압권은 그렇게 분노에 불타는 세 사람의 도원결의다.

유비와 관우, 장비가 도원에서 결의형제를 맺을 땐 비록 세 사람에 불과했지만, 이 세 사람으로부터 천하삼분의 계책이 나왔다. 이들이 없었다면 천하에 웅비하는 복룡의 지략도 소용없었을 것이다. 만약, 덕만과 천명이 분노하지 못하고 계속 두려움에 떨고 있다면, 미실에게 대항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면, 사람들은 그들에게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두려움을 벗어던지고 분노를 배운 세 사람이 결의하여 당을 만들었으므로 미실과 싸우기 위해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유신의 분노는 오늘날 우리들을 향한 외침

나는 오늘 드라마를 보면서 전율했다. 유신이 결연한 어조로 외치는 함성을 들으며 전율했다. 유신이 외치는 함성은 비단 덕만과 천명을 향한 것만은 아니었다. 그것은 오늘날의 우리들에게 외치는 분노의 목소리였다. “분노하라, 분노하지 않으면 너희들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분노하는 것이 먼저다. 사소한 개인의 이해를 따지기 전에, 정치를 따지기 전에, 수 천 수 만 백성들의 피눈물에 분노하는 것이 먼저다.”
 
내일부터 언론총파업이 다시 벌어진다고 한다. 용산참사에 이어 쌍용자동차 노조원의 부인이 죽었다. 심지어 전직 대통령까지 죽음을 맞았다. 실로 이 정권 들어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피 흘리고 고통의 눈물을 쏟고 있다. 어린 유신이 천명에게 했던 말을 기억하는가? “진심을 다하면 내가 변하고, 내가 변하면 사람들이 변하고, 사람들이 변하면 세상이 변한다." 이 대사에 감동했던 나는 오늘 또다시 유신에게 감동하는 것이다. 

“이(利)를 따지기 전에 진심으로 분노하면, 그러면 반드시 세상이 변할 것이다.” 목검을 들고 수천 번을 헤아리며 내리치다 목검이 부러지자 다시 새 칼을 들고 하나부터 다시 시작하는 우직하다 못해 무지하게까지 보이는 유신을 보며 많은 시청자들이 웃었을지도 모르겠다. 나도 어린 유신랑이 그럴 땐 웃었었다. 그러나 오늘은 웃을 수가 없었다. 제작진의 메시지를 얼마쯤은 읽을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단언하건대, 유신의 그런 모습에서 나는 분노의 바탕에 깔린 진심을 보았다. 

사람들이 진심을 이해하게 하는 방법은 성실한 모습이다. 우직함과 성실함으로부터 표출되는 분노야말로 세상을 흔들 강력한 무기가 아닌가. 미실의 계략으로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는 가야유민들과 그들을 바라보는 세 사람의 눈빛은 오늘날 용산참사와 쌍용자동차 사태를 지켜보는 우리들의 모습이다. 그러나 역시 우리는, 유신의 시대가 아니라 오늘을 살고 있다. “우리의 분노는, 우리의 진심은 어떤 모습일까?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파비  

ps; 흥무왕릉 사진을 따로 구할 수 없어 부득이 김해 김씨 가락종친회 까페에서 인용했습니다. 크게 누가 될 일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상단 이미지의 출처는 MBC입니다. 모두 본문의 이해를 돕는 목적으로만 인용했음을 밝힙니다. 이미지의 모든 권리도 또한 두 단체에 있음을 아울러 밝힙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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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에 드디어 칠숙이 등장했다. 소화와 함께 서라벌에 나타난 칠숙으로 인해 드라마 선덕여왕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안 그래도 내심 불안했었다. 칠숙이 소화를 구해 살아서 돌아온다는 소문은 진즉에 있었지만, 혹시나 했었다. 만약 칠숙과 소화가 돌아오지 못하고 죽었다면 과연 누가 덕만의 정체를 증명해줄 것인가.

나는 그게 걱정이었다. 진흥대제(드라마에서 자꾸 대제라고 호칭하니 나도 민족주의 내지는 애국주의적 대세에 편승해서 대제로 부르기로 한다. 경남도민일보의 김훤주 기자라면 이런 걸 무척 싫어할 텐데… 그래도 할 수 없다. 시류에 편승하는 수밖에…)의 신물인 작은 칼 정도로 진평왕이 자기 딸을 확신하기에는 너무 무리다.

무엇보다 가장 확실한 증거는 진평왕이 덕만을 떠넘긴 소화다. 소화의 증언이야말로 태산도 움직일 수 있는 명백한 증좌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게다가 소화를 어머니로 믿고 따르는 덕만을 보면 진평왕과 마야부인의 소화에 대한 감사와 신뢰는 바다를 메우고도 남을 것이다. 어쨌든 칠숙과 소화의 등장은 부질없는 내 짐 하나를 덜어주었다.

그런데 칠숙은 어떤 인물인가? 칠숙은 기록에 의하면 진평왕 말년에 석품과 함께 반란을 일으키는 인물이다. 그도 역시 화랑이었으니 진골귀족이다. 화랑은 진골귀족의 자제들 중 용모가 수려하고 덕망이 높은 자 중에서 선발한다. 이처럼 화랑도가 내면적 정신 못지 않게 외모를 중시하는 것은 신라인들의 영육일체, 선미합일의 미적 관념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설이 대체적이다.

어떻든 이렇게 본다면 
『선덕여왕』에 등장하는 화랑들은 모두 같은 씨족들로서 형제자매들이다. 드라마에서 미실이나 설원공이 스스로를 천한 신분이라고 말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진골귀족 내부에서의 역관계일 뿐이고 이들은 모두 신라 최고의 관등에 오를 수 있는 진골귀족들이다. 그러니 미실이나 설원공이 김씨인 것도 자명한 일이다.

만약 설원공(혹은 설원랑)이 김씨가 아닌 설씨라면 그는 화랑도 될 수 없었겠지만 병부령의 자리에도 오를 수 없다. 더구나 대등들만이 참여하는 화백회의에 참여한다는 것은 천지가 개벽하더라도 불가능한 일인 것이다. 우리가 어린 시절 학교에서 이 화백회의가 매우 민주적인 제도라고 배웠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신라사회의 이처럼 독특한 골품제와 화백회의는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그리고 이 골품제를 유지하기 위해 근친혼이 권장되었던 것은 아닐까? 드라마에서 만명부인은 공주의 신분을 버리고 김서현과 결혼해 김유신을 낳았다. 만명공주는 성골의 신분이었지만 골족이 아닌 가야 출신 김서현을 선택함으로써 귀족 신분을 잃게 된다.

김서현이 공을 세워 만명부인의 어머니인 진흥대제 황후의 배려로 다시 진골귀족의 신분을 얻게 되지만 중요한 것은 이게 아니다. 만명공주가 귀족신분을 잃게 된 이유는 바로 족외혼을 강행했기 때문이란 사실이다. 내가 알기로, 김유신 일가는 가야의 왕족으로 신라에 투항한 공을 인정받아 진골 작위를 받고 공주와 결혼하는 영예를 누리게 되었다. 

그렇다면 만명공주가 족외혼을 고집해 귀족의 작위를 잃었다는 것은 별로 신빙성이 없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렇든 저렇든(드라마가 옳든 내가 알고 있는 얄팍한 지식이 옳든)간에 신라는 언제부터인가 족내혼이 하나의 관습이요 제도로 정착되었다는 사실이다. 왜 그랬을까? 씨족사회도 아니고 부족사회도 아닌 국가 체제가 정비된 고대의 강국 신라에서….

언젠가 아키히토가 황태자이던 시절, 천황족 외부의 여인과 결혼한다고 해서 크게 화제를 몰고 왔던 적이 있다. 일본사회를 들썩이게 했던 커다란 사건이었다. 일본에서 천황이 생긴 이후 최초의 일이었다고 언론들이 대서특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들도 족내혼의 관습이 법으로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백제에서 건너간 일파가 일본을 정복하고 지배하면서 혈통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족내혼을 선택했다느니 하는 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물론 역사적 기록이나 신뢰할 만한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신라에 대해서도 비슷한 추론을 내세울 수도 있지 않을까? 

최근 발표된 연구 중에 신라 금관의 비밀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 신라의 금관은 성인의 머리에는 도저히 쓸 수 없는 물건이었다. 신라 고분에서 출토된 금관의 둘레를 재어보았더니 너무 좁아 머리가 들어갈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단순한 장식용이었을까? 그런데 어느 학자가 그 비밀의 동굴에 손을 집어넣었다. 비밀의 열쇠는 고대에 행해진 풍습에 있었다.  

신라 왕족들의 머리는 모두 길게 늘어진 모양이었다. 이는 북방 흉노족의 관습에 기인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흉노족은 아이가 태어나면 머리에 돌을 올려놓아 머리를 늘어뜨리는 관습이 있다는 것이다. 금관의 둘레가 좁아 성인의 머리가 들어가지 않는 것은 바로 흉노의 이런 관습 때문이란 것이다. 

편두 풍습으로 머리가 가늘고 길쭉해지면 충분히 금관을 쓸 수가 있었을 것이다. 이로부터 하나의 가설이 만들어졌다. 신라의 왕족들은 흉노의 일파인 북방 선비족이라는 것이다. 김알지의 신화는 그의 후손이 왕위에 오르면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설도 함께 만들어졌다. 충분히 가능한 가설이다.

그 가설이 정당하다는 가정 하에 하나의 가설을 더 추가해보는 것도 그리 엉뚱해보이지는 않는다. 일본의 천황족이 그러했던 것처럼 신라를 장악한 경주 김씨들도 자신들만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족내혼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을까? 그리하여 골품제도를 만들고 골족 내부의 의견을 통일하고 연대를 제고하는 기관으로 화백회의를 둔 것은 아닐까? 

죽은 줄 알았던 소화가 돌아왔다.


신라가 건국될 당시에는 왕은 하나의 상징적 존재로서 6부족이 세력균형을 이루는 연맹체였을 것이다. 이 6부족의 평화로운 연맹을 위해 6부족장이 아닌 인물을 왕으로 추대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혁거세거서간의 신화는 그래서 탄생했을 것이다. 남해차차웅의 사위로서 유리이사금의 뒤를 이어 왕이 된 석탈해의 경우도 그렇다.

석씨 부족이 철기문화를 가진 강성한 군사력으로 왕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학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사기나 유사를 인용한다면 이때도 평화로운 연맹체가 지향이었으며 왕권은 6부족이 인정하고 승복할 수 있는 덕망있는 사람이 맡았을 것이다. 그러나 석탈해가 계림에서 얻었다는 김알지는 누구였을까? 

그들이 북방에서 남하한 흉노족이었다면 정복민족으로서 정체성을 지키면서 피정복민들을 지배할 효과적인 수단들이 필요했을 것이다. 아마도 골품제도는 그렇게 생긴 것일지도 모른다. 그 골품제도를 유지하기 위해 족내혼은 필수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설명하기 힘든 또 다른 역사적 함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왜 김알지의 7세손인 미추이사금 때에 가서야 비로소 김씨가 왕위에 등극하느냐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가설을 풀어보았으나 이 부분에 대한 답은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는 대목이다. 그러나 어떻든 이런 가설이 아니라면 그들의 근친혼을 설명할 길이 없다. 경주 김씨들은 원래 문란한 성전통을 가져서? 그건 아니지 않나.

경주 김씨가 정복민족이었다는 가설은, 그래서 골품제도를 만들고 족내혼을 했으며 나아가 다산을 위해 일부다처 또는 일처다부를 권장했다는 사실을 뒷바침할 수 있는 유력한 논리라고 말할 수 있다. 이렇든 저렇든 칠숙이 돌아왔다. 그도 화랑이다. 그러므로 그도 설원이나 세종처럼 미실을 사랑할 수 있고 충성할 수 있다.

그런 줄 알았다. 안 그러면 아무리 칠숙랑이 우직하다지만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미실에 대한 사랑은 15년 세월을 만주를 거쳐 타클라마칸까지 유랑하면서도 불평 한마디 없었던 배경을 잘 설명해 준다. 사랑은 모든 것을 한다. 특히 남자들은 그렇다. 그런데 이 칠숙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소화를 바라보는 눈빛 말이다.

어? 이러면 안 되는데… 이런 식으로 나가다가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가려고 그러는 거지? 작가의 의도가 도무지 짐작이 안 간다. 아무리 '엿장수 마음대로'라는 말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역사를 너무 걸레조각으로 만들면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지 않을 수 없다. 칠숙이 소화를 사랑하게 되면 선덕여왕의 등극에 반발해 일으키게 될 반란은 어쩌란 말인가?

실로 귀추가 주목된다. 칠숙, 한 눈 팔지 말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기를… 그리고 그건 법도에도 어긋나는 짓이란다. 
   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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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duf 2009.07.08 1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원공은 설씨입니다. 화랑세기를 읽은지 몇년되서 구체적인 기억은 없지만 진골귀족이 동네를 지나다가 용모가 뛰어난 평민아이를 보고 따라갑니다. 거기서 낭도의 아이를 낳은 미혼모(평민아이 엄마)를 만나 아이와 함께 거둬주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그 마을의 촌장인 설씨(6두품) 집안으로 입적시켜 귀족을 만들어 주었죠. 그 설씨 또는 그의 아들 정도 될 것 같습니다. 화랑도 될 수 있었고 풍월주도 될 수 있었는데요. 돌싱이 된 공주와 혼인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신분이 딸려서 그의 위치를 상승시킬 수 있도록 풍월주로 만들어주었던가 했지요.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7.08 12:31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니까 그게 설이 분분한데요. 설씨라는 사람도 일부 있지만, 김씨라는 게 최소한 이 드라마에선 맞는 것 같네요. 예를 들면 이사부가 이씨냐? 그는 김씨거든요. 거칠부는 그럼 거씨인가? 그도 김씨죠.

      게다가 6두품은 아찬 이상의 고급 벼슬에는 오를 수 없었답니다. 그러니까 병부령 벼슬은 절대 불가능하고 대등이 되는 것은 더욱 불가능했겠지요?

      설씨 중엔는 설총이란 훌륭한 분이 계시죠. 원효대사가 공주와 사랑을 하여 낳았다는... 그는 한글연구의 바탕이 되었던 이두를 창안한 훌륭한 사람이었지만, 어떤 높은 벼슬을 했다는 이야기가 없지요. 최치원 선생도 마찬가지로 6두품으로 전국을 유랑하며 세월을 보냈지요. 결국 이 골품제도 때문에 신라는 패망의 길을 걷게 됩니다만...

      물론 설씨라는 설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건 드라마 상에서는 해명 불가능한 거랍니다. 그럼 오늘날의 설원공은 없어야 되는 것이지요.

      경주에는 설씨 이외에 최씨, 이씨, 안씨, 손씨, 정씨 등 신라6성이 있는데요, 저는 그중 지백호의 후손이라고 통한답니다. 확실히는 알 수 없습니다. 2천년 넘는 세월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하하~ 좋은 하루 되십시오.

    • duf 2009.07.08 12:47  댓글주소  수정/삭제

      화랑세기에 설원랑이라는 인물이 실제로 나옵니다. 그리고 이사부는 성과 이름이 아닙니다. 중국식 이름과 순우리말 이름이 같이 쓰이고 있었던 시기입니다. 중국식 이름은 태종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왕족 맞습니다. 그리고 골품제도가 완전히 굳어진 것은 통일 후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설원랑은 혼인관계를 통해서 왕족과 맺어지며 신분이 높아졌다고 봐야 합니다.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7.08 1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럴 수도 있겠군요. 김유신처럼... 그래도 설씨 성을 가지고 대등이나 병부령이 되는 건 좀. 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거니까요. 김유신은 그래도 가야의 왕족이었으니까 그렇다 쳐도. 6두품이 두품 중 최고의 등급으로 양골과 함께 귀족계급을 형성했다고는 하나 그 한계가 너무 명확했거든요. 이게 나중에 신라 패망의 한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고... 어쨌든 좋은 의견 잘 봤습니다.

    • Favicon of http://umean2me.egloos.com BlogIcon elly 2009.07.08 2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사부는 박씨입니다. 박이사부 혹은 박태종이죠.
      그래서 미실의 남편으로 나오는 세종도 박세종이고, 그의 아들인 하종도 박씨입니다.

      그리고 알천랑도 김씨는 아닙니다. 알천랑은 현재 진주 소씨의 시조입니다. 알천랑이 소씨의 성을 하사받았다 하더라도 왕족인데 굳이 다른 성을 줄 이유는 없었겠죠. 그래서 알천랑은 박김석씨가 아니라도 신라를 구성한 국가들의 후손이고, 성씨가 소씨였을 수도 있습니다. (어머니가 진골이거나 성골이어서 진골로 화랑에 편입될 수 있었을 수도 있구요.)

      김씨가 왕족을 이룰 수 있었던 건, 혈통(내례부인 혹은 옥모의 혈통)상의 적통이거나, 다른 정치적인 이유였을 수 있습니다.

    • 가림토 2009.09.01 1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파비님....신라 6성 중 안씨는 없는데요? 배씨겠죠? ^^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9.01 1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네요. 배씨가 맞네요. 죄송^^ 밤 늦게 졸면서 달다 보면 실수가 좀 있을 수도... 그래도 이건 좀 심한 실수군요. 남의 집 족보를 ㅎㅎ

  3. 강해산 2009.07.08 1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꼴깝을 떨어요 아주 ㅎㅎ 봤냐 니가? ㅋㅋ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7.08 1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가 안 본거 너는 봤냐? ㅉㅉ 드라마를 보면서 드는 생각일 뿐이니, 니가 본 이야기를 하는 걸로 착각하지 말아주세요. 이러심 우리 모두 입 닫고 살아야 된답니당.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관습이나 제도들도 모두 기껏 삼백년도 안 된 것들이 대부분이니 우리가 아는 건 진짜 별로 없답니다.

  4. 낭만고양이 2009.07.08 1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근친혼은 동 ,서양을 막론하고 권력과 부를 지키기 위한 가장 좋은(확실한) 방법이라고들 생각해서
    그런걸껍니다 유럽의 금융계에서 유명한 집단은 지금도 자신의 부를 지키기 위해 근친혼을 한다고 합니다
    자신 친인척인 만큼 배신하거나 권력이나 부가 외부로 빠저나가지 않죠 이때문에 근친혼이 성행했다고 합니다
    가까운 예로 우리나라의 재벌들이 서로 서로 권력가나 다른 재벌들과 결혼하는 이유도 이와는 좀 성격이 다르지만 자기들의 부와 이에따르는 돈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 혈연을 맺는 비슷한 이유겠지요.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7.08 1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전에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언론개혁운동을 하는 신학림 기자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요, 이명박의 가계도를 그리면 삼성, 조선일보 등 정재계의 거의 모든 가문이 사돈의 팔촌으로 엮인다고 하더라고요. 신 기자가 그려주는 그림을 한참 따라 그리다가 너무 복잡해서 포기했답니다. 하하

  5. 광빨 2009.07.08 1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왕관이 좁다고 그러는데 저는 정 반대로 알고 있습니다. 왕관이 커서 머리에 어떻게 썼을까?에 대한 의문~ 예전에 역사 스페셜에서 봤는데 이 왕관이라는 것이 머리에 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왕이 죽으면 소위 말하는 왕관을 목까지 내기고 우리가 알고 있는 사슴 뿔 같은걸로 머리를 감싸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편두의 관습은 신라가 아닌 고대 가야지역에서 행해졌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그럴듯하게 본인의 추측으로 역사적 유물들을 본인의 입맛에 맞게 왜곡을 하시는군요~
    본인의 추측을 역사적 사실인양 말도 안되는 유물들을 가져다 껴 맞추기 하면서 본인의 말에 신빙성을 부여하시는거 쩝이네요~

    물론 신라 귀족사회에서 근친혼이 있는지 없는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신라 귀족이 김씨 하나만 있다는 전제로 글을 전개하시는 것도 좀 아닌거 같네요..

    일반인의 대충 때려 맞추기식 추측은 추측으로 끝나야지 이렇게 글을 올리시면 또다른 왜곡으로 다가 옵니다.
    자중하시길~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7.08 15:31  댓글주소  수정/삭제

      신라 금관은 아이 머리에나 들어갈 정도의 작은 크기랍니다. 그건 확실한 정보니까 착오가 없습니다. 신라 귀족사회에서 근친혼이 있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고, 고려시대까지 이어졌습니다. 편두의 관습에 대해선 정설은 아니지만, 금관의 크기와 신라 왕릉에서 발굴된 미라를 근거로 편두의 관습이 있었다고 추측하는 논문이 나왔고 그 이유를 흉노의 편두관습에서 찾았다는 발표가 있었고 방송도 한번 탔을 겁니다.

      그리고 이글은 논문이 아니랍니다. 드라마 후기죠.

  6. 문용진 2009.07.08 14: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ㅎㅎ

    우선 이미 KBS 역사 스페셜에서 김알지의 근원이 이미 나왔었고요. 추사 김정희가 조선시대때 이미 추론하여 더이상 조사하지 않았다고 하는 부분까지 역사서에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역사스페설을 참조하시면 어설프게 이야기 하는 것들과 말 안 섞으셔도 될거 같습니다.)

    어찌되었던 주인장님의 이론에 동감하고요. 씨족 사회는 원래 그렇습니다.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7.08 15:33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군요. 저도 언젠가 역사스페셜에서 본 것 같습니다. 이참에 역사스페셜 책으로 엮어져 나온 걸 한번 사서 읽어보고 싶네요. 물론 스페셜은 정사는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만, 이면의 진실을 파헤친 역작이라고 생각합니다.

  7. 이거 완전소설이네요 2009.07.08 14: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사전공자로서 이런 소설은 정말 봐주기 힘들군요. 사실관계를 반대로 서술한 것도 있고요. 정확한 지식이 아니면 글을 쓰지 마시죠. 도대체 신라왕릉급 고분 어디서 두개골이 출토 됐다는 겁니까. 그리고 편두는 남방계 풍습입니다.신라 왕릉급 고분 이라는 말은 쓰지만 누구도 신라 왕릉이라고 말하는 학자는 없습니다. 왜냐고요 명확하게 이것이 신라왕릉이다라고 밝혀진 고분이 없으니까요. 추정만 할뿐이지 . 삼국시대의 고분중 피장자를 명확히 알수있는 유일한 왕릉은 백제 무녕왕릉입니다. 그외는 고분의 크기.양식.부장품등으로 왕릉급고분을 추정할 뿐입니다.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7.08 15:39  댓글주소  수정/삭제

      죄송합니다만, 저도 추론이라고 했고요. 제 글은 모두 확인할 수 없는 사실들입니다. 금관의 크기가 작다는 건 확실한 팩트지만 그 이유는 아직 누구도 밝혀내지 못했답니다. 역사전공자라시니 그런 정도는 충분히 이해하시리라 믿고요. 다만 그 이유를 북방 선비족의 풍습에서 찾는 연구가 있었고, 그게 윗분이 댓글에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역사스페셜에 방영된 일이 있는 것 같군요. 함 확인해 보시지요. 그리고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글의 주제는 드라마 후기랍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족내혼에 대해 궁금증을 가질 수 있고 그 원인을 찾아보는 것은 열렬한 시청자의 권리에 해당하죠. 드라마를 드라마로 보고 소설을 소설로 보아야 하듯 블로그도 마찬가지랍니다. 이건 시사포스팅도 아니고요. 다만, 이렇게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건 참 즐거운 일이지요. 이제 역사든 정치든 전문가들만의 영역이 아니게 된 거지요. 인터넷으로 인해서...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7.08 16: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님의 조언을 받아들여서 왕릉이란 표현은 고분으로(사실 신라의 고분은 모두 주인을 알 수 없으므로 총이라고 부른다는군요) 고치고, 두개골 출토 부분도 고칩니다. 주제가 근친혼이고 금관이나 고분 이야기는 이를 뒷바침하기 위한 소재에 불과합니다만, 고증 없는 자료는 고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해서 수정합니다. 고맙습니다.

  8. 잘 보는이 2009.07.08 1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고려의 태조 왕건이도 그랬듯이 근친혼은 대체로 지배층의 권력과 부를 지키기 위한 수단이었죠. 신라의 근친혼이 심하다보니 같은 성씨가 왕과 왕비로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당나라에 신라에서 올라온 표문을 보고 왕와 왕비의 성이 같아서 매우 놀랐다는 기록도 있지요. 신라에서는 이러한 것을 피하기 위해 편법으로 왕비의 성을 지어서 표문을 올렸습니다.

    한가지 이상한 것이 있는데 근친혼=성적 자유 사회 라는 도식이 성립하는지 궁금하군요. 근친혼은 단순히 왕실이 선택한 권력의 유지 수단이고 규율이 미비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단순히 말하면 근친혼이 있었기 때문에 자유롭다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움에 대한 인정이 근친혼까지 미쳤다는 이야기입니다. 왜 이것을 보고 성적으로 자유로웠다라는지 모르겠습니다(그렇다면 근친혼이 만발하였던 19세기 유럽은 성적으로 자유로운 시대인지요?). 자유 연예는 신라에서도 고려에서도 조선중기에서도 조선후기에서도 자유롭게 이루어졌습니다. 다만 지배층들이 어느 정도 자유 연예를 했냐? 안했냐의 차이일 뿐이죠. 신라사회에서도 중매를 통한 결혼을 정식으로 여겼고 자유 연예의 결혼 같은 경우는 野合이라고 하여 부정적으로 보았습니다. 괜히 김서현이 왕의 장인의 아들인 숙량흘이 김서현과 자신의 딸 만평의 결혼을 반대한 것이 아닙니다. 이들이 한 결합은 야합 즉, 자유 연예로 인한 결혼이었지 중매를 통한 결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7.08 15:45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릴 적 기억이 나는군요. 의무적으로 앙드레 지드의 좁은문을 읽다가 사촌간의 사랑 이야기가 나와서... 엥? 이게 무슨... 이 무슨 불경스러운 이야기, 얼굴이 화끈거렸던 기억이... 흐흐... 우리 모두 관습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지요 ^-^

    • 잘 보는이 2009.07.08 16:14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 너무 신라사회를 양성평등, 혹은 여성우위의 사회로 보고 그 증거를 근친혼으로 드는 경우가 많아서 단순히 한탄해 본 것입니다. 유사이래부터 현대이전까지는 부계사회, 남성위주사회이지 결코 영성평등 사회가 아니었습니다. 단순히 여성의 상대적 지위가 높냐 낮냐의 차이가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7.08 16:37  댓글주소  수정/삭제

      옳으신 말씀입니다. 드라마에서 미실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걸로 나오지만, 결국 그녀가 원하는 것은 기껏 황후 자리였죠. 석기시대라면 모를까 그 이후는 남자, 즉 무력을 가진 자가 권력을 쥐고 흔드는 시대였던 게 맞죠. 그런데 요즘 남자들은 너무 급격하게 변해서 혼란스러울 거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9. 박현주 2009.07.08 16: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실이나 설원공이 김씨인 것도 자명한 일이다.

    =====>이 부분은 고치시는 게 어떠실지....본인 스스로 그냥 드라마 감상평이라고는 하시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많은 부분들이 사실인량 적혀져 있어서 보기에 거슬리네요. 미실은 박씨이고, 설원랑의 성씨도 의견이 분분한데 '자명한 일이다.'라고 쓰시는 건 좀 아닌 듯 싶어 한마디 남깁니다.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7.08 16:44  댓글주소  수정/삭제

      "설원랑의 성씨가 설씨라는 주장도 있지만, 내가 보기엔 김씨인 것이 자명하다"란 생각엔 변동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미실이야 박씨든 김씨든 상관 없다고 생각되지만, 그들 박씨나 석씨도 왕통이니까요. 제 주장은 설씨로서는 절대 대등도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병부령조차도 오를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건 체제에 대한 반역이죠. 그럼 김유신은? 그는 가야의 왕족으로 특혜를 받았다는 게 일반적인 설이더군요. 설씨가 특혜를 받을 이유가 없지요.

  10. 고니 2009.07.08 16: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라왕조의 근친혼?? 글쓰신 분이 현대의 관점에서 과거를 그것도 1000년이 넘는 시대를 말 하시는듯 ~한반도의 국가기원을 기원전 4세기로 보는 것이 우리가 배운 바입니다.. 여기서 오류에 빠지기 쉬운것이 그 국가라는 것이 지금의 한 정부 체제하에 있는 그런 국가 형태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기원전 4세기 .. 한반도 뿐만아니라 극동 아시아 특히 중국 대륙까지 ~~ 기본적인 사회 구성이 씨족 개념이었읍니다.. 씨족의 개념이 뭔가요? 한 핏줄이라는 것입니다. 씨족을 바탕으로 한 강한 씨족( 머리수가 많은 ^^*;;)이 주위의 다른 씨족을 통제( 착취 !!) 하는 형태의 부족으로 나아가 그 부족의 큰 형태 즉 그당시의 국가.. 이때쯤 통치하는부족의 편의를 위한 법( 법이라기보단 단순 규칙정도?) 를 공포하는 수준이겠져.. 2차는 담에 ㅋ~~ 넘 길다

  11. thfql 2009.07.08 16: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것 보다..울 나라 선조가 흉노족이라는 설이 있던데..다른 댓글에서 보기도 했고.. 그것 참. 그럴 듯 합니다. 여기서는 신라 왕족이 선비족이라고 나왔군요.. 어쨌든 연관이 있는 듯. 예전에 몽고쪽 유물 전시 보러 간 적이 있었는데 북방 민족에는 6가지 민족이 있는데.. 그 민족들이 말을 이용하고 문자가 어쩌고..한 여러 역사적 기록을 들여다 본 적이 있었는데.. 글고 몽고 반점.. 몽고인이랑 닮기도 하고.. 어쩌고.. 언어가 어쩌고.. 그런 것 크면서 조금씩 들어 본 적 있는데 몽고족들과 비슷한 혈연일지도... 울 나라 사람들 별로 좋아하지는 않겠군요.. 무튼 요즘 신기 신기..
    사극들을 보면서 엄청 역사에 흥미들을 느끼는 것 같고.. 저런 것 보면 근친혼이라고 비난이나 늘어놓던 사람들이 그런 말은 한 마디도 안 하더군요.. 자명고..만 봐도 외삼촌이랑 결혼할 수도 있고.. 여기는 복잡해서 일일이 말할 수 조차 없는.. 그냥 재밌기만 하니.. 다 그냥 넘기고 있는 중.. 그냥 사회가 그렇다니 별로 이상해 보이지도 않고..

  12. DARKJK 2009.07.08 17: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때 머리를 압박해서 폭이 좁게하는 풍습은
    은근히 세계 곳곳에 많아요
    이집트도그랬고..
    아메리카남미쪽도 그랬고..
    지구반대편인데도 그런 풍습은 은근히 있더라구요
    특히 상위계급에서

  13. 정은희 2009.07.08 17: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랑 같은 조상님의 후손 이시네요~
    저도 지.백자. 호자. 할아버지의 후손 경주 정가 양경공파(이건 조선시대 때 갈라진거겠죠..?) 72대손 이랍니다...
    조상님 함자를 참으로 오랫만에 발견하니 반가운 맘에 몇자 적고 갑니다.

  14. 지나가는 사람 2009.07.08 18: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선 화랑세기의 위작 여부를 넘어 논하자면.... 화랑세기에 의하면 설원랑은 설씨가 맞습니다만... 설원랑은 원효대사의 조부입니다. (증조부던가?) 원효대사의 속가명은 성은 설 이름은 서당이었구요. 설원랑은 그 아버지가 진골귀족이 아니었습니다. 설원랑의 어머니는 금진이라고 하여 신라 진골 귀족이었는데 설원랑의 아버지는 미모로 유명한(?) 자로서 금진의 용양신(애첩과 비슷한 의미)였다고 합니다. 금진은 사다함의 어머니이기도 합니다. 설원랑이 신분이 낮다고 하는 것은 이 때문에 기원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설원과 사다함은 동모형제이지요. 화랑세기에 의하면, 신라에서 혈통의 고귀함을 결정하는 건 어머니였습니다. 어머니가 신분이 높으면, 그 아이들 역시 똑같은 특권을 누렸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세종의 어머니 지소태후는 법흥왕의 딸인데, 법흥왕 계는 성골의 주류를 이루고 있었고, 지소태후 역시 성골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성골이었기 때문에 세종 역시 성골이었습니다. 따라서 그 아버지가 아들인 세종과 말할 때는 말을 엎드려 신하의 예로 대했다고 합니다. 반대로 현재 행방이 묘연하신 국선 문노의 경우 아버지는 진골귀족이나 어머니가 야국(일본 혹은 가야) 출신 평범한 여인이라 처음엔 진골귀족에도 못 꼈다 하지요. 워낙 무훈이 높고 신망이 높았고 진지왕 축출 때 공이 커서 미실이 진골귀족으로 끌어올렸다고 합니다.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7.09 1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군요.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저는 화랑세기를 기본으로 말한 건 아니고 당시의 골품제도를 바탕으로 골족이 아니고서는 아찬 이상의 관등에 오를 수가 없다는 걸 말씀드린 거랍니다. 설씨든 최씨든 또 우리같은 정씨는 두품 중 최고인 6두품이라도 아찬까지만 오를 수 있죠. 5두품 이하는 말할 것도 없고요. 설원이 대등으로서 화백회의에 참여하는 모습은 그가 진골귀족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지요. 그래서 "그가 설씨라면 화백회의에 참여할 수 없는 것은 자명하다" 또는 반대로 "대등으로서 화백회의에 참여했다면 그는 김씨인 것이 자명하다" 이런 식으로 논지를 편 겁니다. 모계혈통이 신라대까지 유지되었다는 점을 들어보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만, 아직은 좀...

  15. 딩호 2009.07.08 2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장 문제는...

    '화랑세기'가 진위인가가 문제이죠. -_-;
    백날 '화랑세기'를 기본으로 두고 해석해봤자...설득력은 없다는.~.~


    그냥 드라마로 봐야..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7.09 1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저도 화랑세기를 바탕으로 글을 쓴 건 아니고... 어디까지나 드라마를 중심으로 말한 거지요. 만약 화랑세기나 사기, 유사를 빌어오면 복잡해진답니다. 우선 연대도 안 맞죠. 도저히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 시공을 넘어 만나는 일이 생기기도 하고... 완전 타임머신 되는 거죠. 아마 첫회에서 그런 자막이 뜬 걸로 아는데요. 연대가 수십년을 넘나드는 것은 드라마의 구성을 위해 필요한 것이었으니 이해를 바란다고... 언뜻 지나가는 거라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16.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ftd montreal 2009.07.09 0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칠수과 소화의 재등장은 드라마를 훨씬 복잡하게(재미있게) 만드는거 가타여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7.09 1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두 그리 생각해여~ 그런데 칠숙과 소화가 없으면 이야기가 안 풀릴 것 같기도 하고요. 꼬는 놈이 있으면 푸는 놈도 있어야 한다는 ^^-

  17. 쏘쏘 2009.07.09 1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라 금관이 성인 머리가 들어가지 않는 크기인 이유는 그 용도가 머리에 쓰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금관을 보시면 머리에 쓰고 있을 수 없게 아주 얇은 두께로 제작되었고,
    왕 뿐만 아니라 다양한 왕족들의 고분에서 출토되고 있습니다.
    현재 학계에서 가장 유력한 설은 신라 금관의 용도가 장례용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죽은 시체의 얼굴 위에 씌우는 것입니다. 그 방법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머리에 쓰는게 아니라
    얼굴을 덮는 방법으로 사용된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분에서 출토될 당시 대게 얼굴 위를 감싸는 상태로 발굴 되었기때문입니다.

  18. 미실은 '박'씨입니다. 2009.07.09 1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실은 '박'씨로 알고 있습니다. 고대사회에서는 왕족과 왕비족이 있어요. 신라에서도 왕비족은 '대원신통'과 '진골정통'이지요. 미실은 '김'씨가 아니랍니다.

  19. 2009.07.09 1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고 가요. 근데 일본황태자는 왕태자아닌가요..이거 어떤 데선 왕,왕족이라고하는데 다른데선 황족이라고하고..근데 그냥 왕족이 맞지않나싶어요. 왕태자랑..굳이 올려서 말할필요가..우리랑은 원수나 마찬가지니까요.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7.09 2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건 위에 있는 댓글에서 설명했는데... 하여간 지들이 천황이라고 하니까 그렇게 한번 불러준거에요. 왕이나 황이나 뭐가 다를 게 있나요? 영국은 국왕이라 부르고 독일은 황제라고 부르지만 영국국왕이 오히려 더 권위있어 보이지 않던가요? 그렇지만 감정이 다들 그렇다고 하시니깐 앞으로는 그냥 일왕이라고 부를 게요. 그리고 잘 읽고 가셨다니 고맙습니당.

  20. qkqlen 2009.07.12 0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dm음 성골 진골 뭐 이런것 때문이지 않
    을까 ?!!

  21. 가림토 2009.09.01 1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문과 달렸던 댓글에 관한 내용을 종합해서 글 올리겠습니다.


    1. 미실의 성씨
    미실은 아버지가 미진부공이며 어머니는 법흥왕의 후궁인 묘도부인으로 둘 다 김씨입니다. 화랑세기에 의하면 "미진부의 아버지는 아시공이며, 아시공의 아버지는 선모이고, 선모의 아버지는 장이이고, 장이의 아비는 복호다. 복호는 내물왕의 아들이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따라서 미실과 미생은 김씨가 되겠습니다.


    2. 근친혼에 관한 간단한 고찰
    화랑세기 제6세 풍월주 세종전에 나오는 말입니다.
    "미추대왕이 광명을 황후로 삼으면서 후세에 이르기를 '옥모의 인통이 아니면 황후로 삼지 말라'고 했다. 그런 까닭에 세상에서 이 계통을 진골정통이라고 한다. 옥모부인은 곧 소문국 왕의 딸인 운모공주가 구도공에게 시집가서 낳은 딸이다. 옛날부터 진골은 아니다."
    이 말은 위의 지적처럼 혈통과 재산권의 보호를 위해 근친혼을 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김씨 최초의 왕인 미추왕이 후손들에게 령(현재 개념으로 말하면 불문율)을 내렸기 때문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진골정통은 어머니에서 딸에게로만 전해지는 혈통을 말하는데,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지는 현재의 성씨의 전래와 똑같이 여자에게 적용하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짜피 같은 여자의 혈통으로 이어진다면 그 여자의 성씨는 아버지의 성을 따라 김씨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신라 김씨왕계의 근친혼의 원인과 결과입니다.


    3. 신라 금관의 크기와 편두
    사실 신라 금관의 내경이 작아서 실제로는 쓰고 활동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학설이 지배적입니다. 또한 실용물이 아니었음을 뒷받침해주는 사실은 금판이 너무 얇아서 실제 사용했다면, 이리저리 휘청거리다가 휘어지기도 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실용기물이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위에 누군가가 지적하셨던 것처럼 죽은자에게 씌워 보낸 부장품이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결국 데드마스크였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편두에 대한 언쟁이 위에 있는 것 같은데, 신라의 고분에서는 제대로 된 유골이 발견된 적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발굴된 인골 가운데 편두의 습성이 확인된 곳은 부산대학교에서 발굴한 김해 예안리의 인골에서 뿐입니다. 또한 삼국지 위지 동이전 변한전에 편두에 대한 기록이 언급되어 있으니, 편두의 습성을 가진 것은 변한 - 가야로 이어지는 계통이지 진한 - 신라로 이어지는 계통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확언하지만 신라에서 편두의 습관이 있었다는 기록과 고고학적인 근거는 모두 발견할 수 없습니다.


    4. 설원공의 성씨와 설원공의 지위
    삼국유사에 실려있는 '원효불속'의 내용을 보면
    "성사 원효는 속성이 설씨다. 그의 할아버지는 잉피공인데, 적대공이라고도 한다. 지금 적대연 옆에 잉피공의 사당이 있다"고 하여 일연선사가 삼국유사를 집필하는 고려 후기까지 잉피공의 사당이 있었던 것으로 나옵니다.
    또한 화랑세기 설화랑전에는
    "(설원)공은 아들 다섯 명과 딸 일곱 명이 있다. 정궁부인인 준화낭주는 큰아들 웅, 작은 아들 잉피, 적녀인 정금낭주를 낳고는 죽었다(...중략). 잉피는...원효의 할아버지다."라고 하여, 설원이 원효의 증조할아버지인 것이 확인됩니다.
    위 두 기록을 근거로 살펴보면 속성이 설씨라고 하는 원효의 증조부가 설원이 되므로 설원의 성씨는 설씨가 분명합니다.

    다만, 화랑세기에 의하면 설원의 아버지는 설성인데, 설성의 아버지는 알 수 없고, 어머니가 신라6부의 고야촌장 호진공의 후손으로 설씨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만약 성씨를 알 수 없는 설원의 할아버지가 진골인 김씨일 수가 있을까요?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왜냐하면 그의 할머니가 구리지공(사다함의 아버지)에게 하는 말 중에 '좋은 낭도를 만나 설성을 낳았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진골 김씨의 경우 화랑이었지 낭도가 되는 경우가 없기 때문입니다.

    설원공의 지위를 보자면, 그의 아버지 설성을 구리지공은 급간 설우휘라는 6두품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서자로 입적시킵니다. 따라서 설원의 지위 역시 6두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설원이 벼슬자리에 있었따는 기록은 없고, 549년에 나서 606년 7월에 죽었다는 기록과, 579년 풍월주 자리를 문노에게 양위한 후 미실을 따라 영흥사에 들어가서 평생 그녀를 호위하다가 죽었다는 기록만 있습니다.

    따라서 설원이 병부령이라는 것은 드라마상의 설정일 뿐이지 그의 지위를 추정하는 아무것도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5. 김유신의 진골 신분 및 이사부, 알천랑의 성씨
    신라에는 합병한 왕국의 왕족을 진골귀족으로 편입시키는 관례가 있다. 예를 들면 김유신의 증조할아버지인 구형왕이 신라에 항복했을 때 진골귀족으로 편입시킨 바 있으며, 고구려 보장왕의 외손인 안승이 신라에 투항했을 때 역시 진골귀족으로 편입시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면 김유신의 할머니인 만호태후가 김서현과 만명부인의 결혼을 반대했던 것이 진골계층 내부에서도 서열이 존재했기 때문일까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화랑도 내부에 발생한 파벌관계에서 만호태후는 진골정통으로써 한 파를 형성하고 있었고, 김서현은 가야파였기 때문에 그 계통을 달리하는 파벌로 인하여 만호태후는 김서현과 만명의 결혼에 적극 반대했다고 보여집니다.

    별담으로 elly님께서 이사부는 박씨라고 하셨는데 이사부의 계통에 대하여 삼국사기에 이사부장군은 내물왕 4세손으로 나오는 분이니, 내물왕이 박씨가 아닌 이상 이사부는 김씨가 맞겠죠?^^

    또 하나의 별담으로 역시 elly님께서 올리신 내용인데, 알천랑은 진주소씨의 시조라는 내용인데, 이기백 교수님의 글로 그 주장에 가름합니다.
    "1979년의 일인데, 진주 소씨 서울 종친회의 한 분이 종친회보를 가지고 연구실로 필자를 찾아왔었다. 그러면서 진주 소씨의 시조는 신라시대 상대등이던 알천인데, 회보에 알천에 대한 글을 써달라는 것이었다. 필자는 알천은 김씨이므로 소씨일 수가 없다고 생각하여, 다른 구실을 들어 거절하여 보냈다. (중략) 그 뒤에 필자는 신라 말기에 김해 지방에서 활약하던 김율회가 때로는 소율회라고도 기록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김(金)과 소(蘇)는 서로 통용되고 있는 것이다. 金은 음이 '김','금'이지만 그 뜻은 '쇠'이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알천의 성이 소인 것이 잘못이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6. 선비족과 흉노족의 계통
    thfql님께서 쓰신 '울 나라 선조가 흉노족이라는 설이 있던데, 여기서는 신라 왕족이 선비족이라고 나왔군요'라는 댓글에 파비님께서 '선비도 흉노의 일파지요?'라고 하셨는데, 계통상의 착오가 있으신 듯 합니다. 결코 선비는 흉노의 일파가 아닙니다.

    위서(魏書)에는 선비가 동호족(東胡族)의 한 갈래로서 언어와 풍습은 오환과 같으며, 흉노족의 '묵특선우'에게 패해 요동 변방으로 밀려나 있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동호족은 세 갈래로 흩어지게 되는데, 하나는 흉노로 흡수되었고, 하나는 오환, 나머지는 선비입니다. 이후 서기 91년 후한의 부탁으로 남흉노, 정령, 선비는 북흉노의 정벌에 동원되는데, 이 싸움에서 선비는 북흉노를 멸망시켰고, 후한은 그 댓가로 북흉노가 유목하고 있던 토지를 선비에게 넘겨주면서 북흉노인 50여만 명을 선비에게 넘겨주었습니다. 이 때 선비는 인구 100만 이상의 되는 거대한 세력을 형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신라 김씨의 선조가 선비족이라는 학설이 가만히 고개를 들고 있는 지금, 신라의 문화가 흉노와 유사한 점이 있다면 서기 91년 선비에 편입된 흉노인들의 영향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9.01 1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잘 읽었습니다.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다만 궁금한 것은, 진주 소씨는 경주 김씨의 일파란 말이네요. 이기백 교수님 말씀처럼 김 또는 금을 소로도 발음한 그런 것일 거라는 가설이 맞다면요. 그 시조가 알천랑이고. 어쨌든 왕으로도 추대된 알천이 김씨인 것만은 틀림 없어 보이니까요.

이요원을 처음 본 것은 <주유소 습격사건>에서였다. 그때 이요원은 매우 어리고 철없어 보였다. 당돌해보이기도 했던 그런 모습은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그 다음 본 것은 TV드라마였는데, <패션 70s>에서 그녀는 ‘더미’라는 이름의 남도의 섬마을에서 상경한 소녀였다. 청순함과 터프함이 믹스된 그런 캐릭터였다.


아마도 이런 캐릭터는 시골처녀의 전형일지도 모른다. 한없이 가냘프고 부드러워 보이지만, 그 속에 끈질긴 생명력을 감추고 있는 것이 땅을 딛고 살아온 시골처녀의 표상이 아닐까. 그래서 도시의 여자들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대지와 같은 포용력을 그녀들은 갖고 있는 것이다. <패션 70s>에서 더미가 그랬다.

그리고 재작년이었던가?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그녀를 다시 만났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그녀는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가냘프고 강인하다. 평범한 간호사로 사춘기 같은 사랑과 소소한 삶의 아름다움에 빠져있던 신애가 광주에 진주한 중무장 군대에 맞선 결말을 알 수 없는 사투 속에서 비장하게 보여주던 강인함….
 

영화 '화려한 휴가'의 한 장면. 사진=다음영화


선덕여왕도 그런 이미지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다. 덕만공주는 궁궐이 아닌 사막에서 각지에서 몰려든 무역상들 속에 자란다. 그녀는 그들의 식사를 준비하고 잠자리를 보살펴주면서 자연스럽게 인간에 대한 사랑을 배웠을 것이다. 숱한 여행자들의 고향 이야기와 경험담을 들으며 포부를 키웠을 것이다.


만약 덕만이 서라벌에서 금지옥엽으로 귀하게 자랐다면 서민들의 애환도 몰랐을 것이고, 그들과 한마음이 될 수도 없었을 것이고, 더욱이 대지와 같은 포용력은 더더욱 가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사람들 속에서, 서민들 속에서 자랐으므로 그들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았다. 아니 그들의 마음이 그녀의 마음이었다.


그 마음은 어린 김유신이 천명공주에게 말했던 바로 ‘진심’이다. “진심을 다하면 내가 변하고, 내가 변하면 사람들이 변하며, 그러면 결국 세상이 변한다!” 그 진심을 가장 잘 표현해낼 수 있는 것이 가냘프면서도 강인한 캐릭터다. 여기에 이요원이 가장 어울림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패션 70s>에서 고준희 역을 맡았던 김민정이라면 이 역이 어울렸을까?


그녀에겐 미안하지만, 화려한 캐릭터의 그녀는 어울리지 않았을 것이다. 천명공주 역의 박예진도 마찬가지다. 도회적 이미지의 김민정이나 박예진에게 풋풋한 시골냄새가 풍기는 덕만의 역할을 맡기기엔 분명 무리가 있다. 이요원이야말로 말똥냄새 풍기는 백성들의 고충을 가장 잘 알고 대변해줄 선덕여왕으로서 적격이 아닌가.


10회에서 보여준 이요원의 덕만은 뭇사람들의 그런 기대에 충분히 부응한 듯하다. 아역배우 남지현이 이요원에게 많은 부담을 준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요원을 걱정했지만, 10회에서 보여준 활약은 충분히 그런 불안을 불식시켜주었다. 남지현에서 이요원으로 넘어온 덕만은 어느 곳에서도 이질감을 찾기가 어려웠다.


내가 보기엔, 역시 남지현에 비해 이요원이 베테랑이므로 청순함과 터프함이 믹스된 카리스마를 서서히 구축하며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선덕여왕이 살았던 시대는 신라에겐 힘든 때였다. 북쪽에서는 연개소문이, 서쪽에서는 백제 무왕이 강성해진 세력으로 압박하던 위기의 시대였다.


진흥왕이 쌓아놓은 위업은 역으로 풍전등화의 위험에 신라를 노출시켰다. 시대를 극복할 사명이 주어진 선덕여왕에게 뛰어난 지혜와 담력도 필요했겠지만 무엇보다 백성들과 일체감을 형성하지 않고서는 나라를 위난으로부터 구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어쩌면 작가는 그러한 점을 고려해 덕만을 사막과 백성들 속에 고군분투하도록 한 것은 아니었을까? 


오늘날 우리는 어떠한가. 덕만처럼 백성들 속에서 백성들과 함께 고락을 같이하며 백성들의 마음을 다독여줄 가냘프면서도 강인한 카리스마를 간직한 지도자를 우리는 가져본 적이 있었던가? 덕만처럼 다른 이를 살리기 위해 스스로 줄을 놓고 낭떠러지로 떨어질 용기를 가진 지도자를 우리는 본 일이 있는가? 그리고 미래에는 그런 지도자를 가질 수 있을까?  


물론 이제 시대가 바뀌어 지도자는 하늘이 내는 것이 아니라 백성들이 스스로 만든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덕여왕이 될 덕만의 캐릭터를 보면서 못내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불만 때문이리라. 오늘 10회에서 미실과 설원공이 반대파의 싹을 미리 자를 심산으로 김서현과 김유신을 사지로 몰았다고 자축하고 있지만…


그것이 미래의 선덕여왕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일이었을 줄이야. 그래서 역사는 아이러니다. 다음 주가 기대된다.      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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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그리메 2009.06.25 1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비님의 글을 읽으면서 부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상하게 드라마에 집중을 잘 못하겠더라구요.
    가끔 재미있게 보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드라마는 그렇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드라마에 대한 감상글을 잘 못 적겠습니다.
    몰입을 해야 느낀점이 생기고 거기서 글이 나오는데 말입니다.
    어제 인사를 해야 했는데 기회가 없어서 못했습니다...^^*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6.25 12:47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어릴 때부터 공부는 안하고 드라마만 보면서 커서 그렇습니다. 제가 제일 처음 드라마에서 만났던 탤런트는 김영란입니다. 혹시 옥녀라고 기억 안 나실지 모르겠는데요. 제가 국민학교 6학년 때였던가? 우리 동네 그때 처음 전기 들어왔습니다. 1976년이었죠.

    •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9.06.25 1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리고 저는 지금도 드라마 즐깁니다. 그리고 영화도 엄청 좋아해서 국산, 외화 가리지 않고 거의 다 봤습니다, 물론 안 본 건 빼고요.

MBC드라마 선덕여왕이 벌써 8회가 끝났다. 어느새 한 달이 훌쩍하고 지나갔다. 드라마 속에선 20번이 넘게 춘추가 바뀌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시작은 이제부터다. 진흥왕 사후 20년간 그 누구도, 황제조차도 감히 대적할 수 없었던 신라의 실질적인 주인 미실, 그녀가 최초의 패배를 당한다. 바로 덕만에게…. 덕만이 드디어 서라벌에 등장한 것이다.


덕만공주는 천명공주를 움직였다.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천명공주는 덕만을 만나면서 변화하기 시작한다. 어린 유신랑의 말처럼 ‘진심을 다하면 자기가 변할 수 있고, 자기가 변하면 세상이 변할 수 있다’는 것에 믿음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바야흐로 북두의 여덟 번째 별 개양성이 감추어진 자신의 비밀에 다가가고 있다.


첫 회에서 진흥왕이 미실에게 말했다. “미실아, 너는 내가 어떻게 이 넓은 세상을 얻었다고 생각하느냐? 내가 뛰어나서 그렇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사람이다. 나는 사람을 얻었기 때문에 세상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후일 진흥왕의 주검 앞에서 또한 미실이 말했다. “폐하, 사람이라고요? 보십시오. 모두 내 사람들입니다.”


이 드라마의 키워드는 사람이다. 치열한 권력투쟁의 승패도 결국은 누가 사람을 얻느냐에 달린 것이다. 물론 사람을 얻기 위해선 사람을 잘 알아보는 혜안도 중요하겠지만, 그러나 무엇보다 사람을 끌어당기는 보이지 않는 ‘무엇’이 있어야 한다. 그 ‘무엇’이란 바로 ‘진심’에서 나온다고 어린 유신랑이 설파한다. 


그런데 그 진심을 덕만은 실천으로 몸소 보여준다. 낭떠러지에 매달린 자기를 끌어당기기 위해 줄을 잡고 버둥거리는 천명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줄을 놓아버린다. 그런 덕만을 따라 천명도 낭떠러지로 몸을 날리고 결국 덕만을 구한다. 진심이 천명을 움직였으며 또한 덕만도 살린 것이다. 그럼 덕만의 그 진심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처음부터 보신 분들은 사막에서 모래 유사에 빠진 덕만의 어머니(사실은 궁궐시녀 소화)가 덕만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끌어당기던 줄을 끊어버리고 모래 속으로 사라진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렇다. 덕만의 진심은 소화에게 배운 것이다. 15년간 덕만은 사막에서 아라비아와 로마의 상인들을 만나 선진문물을 배우고 어머니에게선 진심을 배웠다.


그런 덕만이 드디어 서라벌에 나타났다. 무언가 불길한 예감에 가늘게 몸을 떠는 미실에게 예기치 못한 첫 번째 패배도 안겨주었다. 게다가 승리의 대가로 사람까지 얻었다. 그 사람이 다름 아닌 당대의 영웅 김서현 공이며 북두칠성의 꿈으로 태어난 김유신이다. 김유신과 김춘추, 덕만공주와 천명공주….


덕만이 나타남으로서 이렇게 미실에 대항할 진용이 갖추어진 것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자, 그런데 이쯤에서 궁금한 점 두 가지만 짚고 넘어가자. 첫째, 어째서 사람들은 모두 미실을 두려워하는데 덕만공주만이 미실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일까? 황제까지도 두려워 그녀에게 반대를 하지 못하는데 말이다.   


물론 답은 너무 쉽다. 덕만은 미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계림 사람들이 미실을 두려워하는 것은 그녀가 신라의 병권을 장악하고 있으며 자기에게 방해가 되는 자는 가차 없이 죽인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덕만은 그것을 모른다. 덕만에게 미실은 그저 나이 든 여자일 뿐이다. 덕만은 사막에서 자란 철부지 하룻강아지였던 것이다.


그럼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 왜 사람들은 미실에게 대적을 못하는 것일까? 그것은 미실이 두려워 이미 마음속에서부터 싸울 의지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만약 덕만도 천명처럼 궁궐에서 공주로 자랐더라면 아마 다름없이 미실을 두려워하며 해보지도 않고 미리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막에서 자란 하룻강아지가 범 무서운 걸 알리가 없다.


다음 문제는, 그렇다면 덕만공주 혼자의 힘으로 미실을 상대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하룻강아지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대든다고 호랑이를 잡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덕만에겐 쌍둥이 언니 천명공주가 있다. 그녀는 궁궐에서 자라 권력의 생리를 잘 안다. 미실이란 적의 장단점도 잘 알고 있다. 무엇보다 사람들을 알고 구별할 줄 안다.


두 번째 답도 사실은 이미 8회에서 나왔다. 김서현 공과 김유신을 알아보고 그들을 서라벌에 입성하도록 안배하는 천명공주 역시 북두의 여덟 번째 별이다. 작가의 의도가 어떤 건지는 확실하게 알 수 없지만―아마 물어보더라도 안 가르쳐줄 것이다―, ‘어출쌍생 성골남진’의 저주는 나라를 들어먹으려는 미실로부터 황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었을까?


그렇게 본다면 어출쌍생이야말로 신라를 보호하기 위한 하늘의 기막힌 안배다. 진흥왕은 죽기 전에 이미 그 안배를 보았다. 그래서 그는 받들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미실에게 유지를 남겼던 것일까? 물론 그도 인간이므로 설원랑이 미실의 정부요 심복이란 것을 눈치 채지 못하고 그에게 비밀을 말하는 실수를 범했지만….


하룻강아지처럼 대범한 그러면서도 영리한 덕만공주와 범이 무서워 오들오들 떨면서도 냉정하고 신중하게 처신하는 여우같은 천명공주, 이 두 사람의 환상적인 콤비야말로 미실을 격파할 절대적인 무기다. 아마 내가 작가가 아니라서 장담은 못하겠지만, 북두의 여덟 번째 별은 미실을 물리치고 난 다음 다시 하나로 합쳐질 것이다.


그리하여 다시금 빛나는 북두칠성으로 서라벌의 밤하늘에 찬란하게 빛나지 않을까, 이건 그저 내 상상이지만… 꼭 그렇게 될 걸로 생각한다.      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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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하~ 2009.06.17 1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덕여왕에 대한 분석글 정말 잘보았습니다.
    마치 직접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군요~~ 감사합니다^^
    혹 못보신 분들은 아래 사이트에 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info7.gk.to

  2. Favicon of http://go.idomim.com BlogIcon 파비 2009.06.17 1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s; 첫회에 나온 진흥왕의 대사가 정확한 건지는 자신 없음. 전 총기있는 10대 아니에요. 틀려도 너무 뭐라 하지 마셈 ^-^ 여튼, 오늘의 명언 = "진심을 다하면 내가 변하고, 내가 변하면 사람들이 바뀔 것이며 결국 세상이 변한다."

  3. 저도팬.. 2009.06.17 1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재밌게 보고 있는데요
    사실 이요원을 그닥 안좋아하는 저로썬~^^;;
    미실캐릭터도..고현정도 너무 좋아해서
    좀 안타까워요..
    이제 스토리가 미실이 차차 무너지고 선덕이
    이겨나가는.. (머 모진풍파를 해치고..말이죠..)

    그래서 ㅠㅠ ..우울..

    물론 그 스토리가 그렇게 가는게 맞지만..
    좋아하는 캐릭이 무너져가는걸 봐야하다니~~아쉽다~~



    어째든 전 미실 캐릭터가 넘 좋네용~
    황후에 집착하는 모습도 어느정도 이해가가구요..
    (힘은 내가 가지고 있는데 핏줄때문에 최고자리에 못오르는거니까..
    핏줄때문에 새파란것들한테고개 숙이는게 싫은거져..)

    ㅠㅠ

    어째든 아역들도 너무 연기 잘해서잼께봤구용
    담주부터 성인연기자들의 바톤터치..어캐
    풀어나갈지 ~ 기대만땅이네용

    • Favicon of http://go.idomim.com BlogIcon 파비 2009.06.17 14:55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미실이 팬이시군요. 악역을 좋아하시는 독특한 팬이시네요. 하하~ 미실이 캐릭터가 특별하고 새로운 것이 멋진 캐릭인 것만은 분명하죠. 그러나 걱정하지 마세요. 끝나기 바로 전회까지 절대 안 무너질 거니까... ㅠㅠ

    • 2009.06.18 18: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실이 밉상이라..
      자주자주 무너졌으면 좋겠어요.
      님 마음 전혀 이해 못해서 이러는 건 아니지만
      공주로 태어나 넘 고생하는 게 안타깝더군요.
      미실은 별로... 욕심이 지나치심

  4.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ftdmontreal 2009.06.18 0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덕여왕 만큼이나 블로그의 해설들도 재밌음다

  5. Favicon of http://www.cheapmichaelkorsy.com/ BlogIcon michael kors bags 2012.12.27 1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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