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글 살펴보기'에 해당되는 글 1033건

  1. 2015.01.19 싱싱한 고등어 두 마리에 15,000원 by 파비 정부권
  2. 2015.01.14 창원엔 지하철 있어도 소용없을 거 같아 by 파비 정부권 (1)
  3. 2015.01.01 홍준표지사 신년사의 화두, 아이들의 미래? by 파비 정부권
  4. 2014.12.31 박종훈교육감 신년사, "무상급식은 밥 한끼만의 문제 아냐" by 파비 정부권
  5. 2014.12.27 박종훈은 순진한 교육감, 아니면 천생 교육자? by 파비 정부권
  6. 2014.12.05 박종훈과 홍준표, 대체 누가 인면수심? by 파비 정부권
  7. 2014.12.01 박종훈교육감, 인면수심 얼굴이 왜 이렇게 착해? by 파비 정부권
  8. 2014.11.27 카트로 보는 폭력과 비폭력의 경계 by 파비 정부권
  9. 2014.11.27 기형도를 읽으며 by 파비 정부권
  10. 2014.11.24 헤르메스, 메르쿠리우스, 머큐리 by 파비 정부권
  11. 2014.11.24 신과 슈퍼맨 by 파비 정부권
  12. 2014.11.23 그리스인과 키스 by 파비 정부권
  13. 2014.11.10 1100원 하는 시내버스비 3300원 낸 사연 by 파비 정부권 (1)
  14. 2014.11.09 <전설의 마녀>, 진짜 죄인은 감옥에 가지 않는다 by 파비 정부권
  15. 2014.11.09 형이 남긴 유산 by 파비 정부권
  16. 2014.10.01 한국여성재단 ○○할 타이밍, 그게 뭘까요? by 파비 정부권 (1)
  17. 2014.10.01 2030, 한국여성재단과 함께 ○○할 타이밍! by 파비 정부권
  18. 2014.09.30 식당에 걸린 박근혜 by 파비 정부권 (7)
  19. 2014.09.16 김수용과 왕자웨이의 공통점 by 파비 정부권
  20. 2014.09.01 왔다 장보리 연예기사, TV도 안 보고 기사 쓰나 by 파비 정부권 (1)
  21. 2014.08.25 아이스 버킷과 세월호, 스쳐가는 유행을 경계한다 by 파비 정부권
  22. 2014.07.25 세상에 보다보다 이런 엉터리 같은 드라마 처음 본다 by 파비 정부권 (1)
  23. 2014.07.19 아비정전, 어긋난 시간의 노예 by 파비 정부권 (1)
  24. 2014.07.15 월드컵, 2018년엔 우리도 우승할 수 있다 by 파비 정부권 (3)
  25. 2014.07.11 삼신산쌍계사의 석탑 by 파비 정부권 (1)
  26. 2014.07.10 축구국대, 온갖 특혜에 군대도 빼주는데 욕도 좀 못하냐 by 파비 정부권
  27. 2014.07.10 노동을 도둑놈 심보라 하고 자본을 생산성이라 부른다 by 파비 정부권 (1)
  28. 2014.06.30 역적 정도전의 후손들은 잘 살았다 by 파비 정부권
  29. 2014.06.19 노사아카데미, 노사관계란 무엇인가? by 파비 정부권
  30. 2014.06.17 마크 트웨인과 생텍쥐페리의 위로 by 파비 정부권

싱싱한 고등어 두 마리에 15,000.

신물이란다.

역시 신물이라 그런지 아주 물 좋아 보이긴 하지만

그보다는 크기가 차이가 많이 나는

고등어는 네 마리에 10,000원이란다.

그 옆에 다섯 마리에 10,000원짜리도 있다.

나는 속으로 갈등한다.

괜히 어시장 골목을 왔다갔다 두어 차례 반복하다

마침내 결심한다.


크고 두툼한 신물 고등어를 거금 15,000원에 사다.

그리고 내친 김에 생멸치도 5,000원어치 샀다.

미나리 2,000원 배 두 개 2,500.

난장에 전을 편 할머니가 배 한 개는 2,000,

두 개는 2,500원이라 하기에

한참을 셈하다 결국 두 개를 샀다.

할머니가 물어본다.

뭘 그렇게 고민혀? 그냥 두 개 사면 되지러.”

아니 그게 아니라, 사실 저는 반 개만 필요해서요.”

남는 건 뒀다 먹으면 되지. 걱정도 팔잘세.”

 

하지만 보세요, 할머니, 그보다 더 큰 걱정은,

지금부터 멸치를 어떻게 무칠까 하는 것이랍니다.

내가 지금껏 멸치회무침을 맛있게 먹어보긴 했어도

직접 무쳐봤어야 말이지.

 

그래서 인터넷을 펼쳐보고 있는 중이다.

그 속에 뭔가 있겠지.

멸치회무침 하는 방법이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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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내미가 23일 일정으로 서울에 다녀왔다. 몇 년 전 아들놈이 비슷한 이유와 일정으로 서울에 갔을 때도 그랬지만, 몹시 서운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그런 심정이 되었다. 그러나 역시 뭔가가 가슴속으로부터 아래로 쓸려 내려가는 느낌은 어쩔 수 없었다. , 이렇게 해서 또 한 세상이 가는구나, 그런 기분. 그런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딸내미는 신이 나서 말한다.

 

아빠, 아빠, 지하철 타봤나?”

, 당연하지.”

그런데 서울은 지하철 없으면 엄청 불편하겠더라.”

그렇겠지.”

그런데 우리 마산이나 창원에는 지하철 있어봤자 소용없을 거 같아.”

?”

지하철은 타보니까 엄청 멀리 가던걸. 이 정거장에서 저 정거장까지 거리가 굉장히 멀어. 그런데 그게 여기 있어봐. 소용이 있겠어? 여긴 너무 좁잖아.”

, 그렇구나. 맞아, 그래. 여기 시내버스는 정류장 간격이 대개 좁은데 지하철이 그렇게 서다가다 했다간 진이 다 빠지겠네.”

맞아. 지하철 있어봐야 어차피 탈 수 있는 사람은 몇 안 된다구. 시내버스처럼 여기저기 다 설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그러고 보니 창원이 통합돼서 서울보다 면적이 크다고들 말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그게 아니구나. 서울은 그 넓은 땅에 사람과 빌딩들이 가득 차 있는 거고, 여긴 아니지. 사람 많은 곳만 많고 대부분의 땅은 비어 있잖아. 그러니 더더욱 소용이 없겠군. 나는 짓는데 돈 많이 들고 나중에 돈도 되지 않을 거란 생각만 했는데, 그러고 보니 막상 지하철이든 도시철도든 만들어도 크게 쓰임새가 없겠어.”

 

확실히 아이들의 눈이 세심하다. 물론 작은 철도 만들어서 시내버스처럼 구석구석 다 세우고 손님들 태울 수 있는 기술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떻든지 이 순간 이제 갓 사춘기에 접어든 딸내미의 섬세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50이란 숫자를 논하기도 싫지만, 이제 나도 서서히 늙어간다. 한때는 꽤 관찰력 있다는 소리 들었는데. ㅠㅠ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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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istory22c.tistory.com BlogIcon 꾸러기아저씨 2015.01.14 1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에게는 정말로 배울게 많은거 같아요. 어른에 비해 편견도 없을테니 더 그럴거 같구요.
    게다가 사춘기에 접어든 소녀의 섬세함은 그누구도 따라가기 힘들거 같네요.^^

박종훈 교육감 신년사도 실었으니 공평하게 홍준표 경남도지사 신년사도 싣겠습니다하지만 아무리 읽어봐도 내 눈이 삐딱해서 그런지 진심이 와 닿지를 않습니다그의 신년사를 크게 나누어보면 세 가지 정돕니다하나는 재정건전성이요또 하나는 서부권대개발이고 마지막 하나는 아이들의 미래입니다.

재정건전성을 위해 진주의료원을 폐업해서 대량해고자를 양산하고 서민 의료서비스를 차단시킵니까? 아이들 밥그릇을 빼앗습니까? 홍 지사는 얼마얼마의 빚을 갚았다고 자랑합니다만, 이로 인해 얻게 될 손실에 대해선 생각이나 해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기껏 어렵사리 시행하고 있는 아이들 무상급식 지원마저 끊으면서 아이들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서민의료기관 폐쇄와 대량해고를 발생시키면서 복지를 이야기하고 일자리 창출을 이야기하다니 실로 어안이 벙벙합니다. 교언영색도 아니고 이를 뭐라 해야 할지요. 안하무인도 무인도 이런 안하무인이 없습니다. 사람들을 바보로 아는 것 같아 좀 거시기하네요. ㅠㅠ

 


여영국 도의원이 무상급식 지원중단 관련하여 도정질의 하는 중에 홍준표 지사가 웃는 건지 비웃는 건지 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 경남도민일보 박일호 기자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2015년 을미년(乙未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슴에 품은 뜻 다 이루시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도정을 맡은 이후 2년이라는 시간이 참으로 화살같이 지나갔습니다.

경남미래 50년의 초석을 세우기 위해 관행과 적폐에 맞선 지난한 시간이었지만 무너진 것을 바로 세우고 불가능해 보이던 미래를 가능성으로 활짝 열었습니다.

 

40년 만에 항공, 나노, 해양플랜트 3개의 국가산단 개발이 동시에 확정되어 경남미래 50년에 청신호가 켜졌으며, 전국 최하위 수준이던 공공기관 청렴도를 11단계나 끌어올려 전국 3위라는 값진 성과를 이루어냈습니다.

 

다음 세대에 빚을 넘겨줄 수는 없다는 일념으로 2년 만에 5,362억원의 빚을 갚았으며, 경남발() 혁신으로 열심히 일하는 도정, 신뢰 받는 도정의 기틀을 더욱 견고히 다졌습니다.

 

이 모든 것이 도정을 믿고 성원해 주신 도민 여러분 덕분입니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우리 경제가 여전히 어렵지만,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바꾸는 지혜로 헤쳐 나가겠습니다.

 

현 세대의 희망이자 미래 세대와의 약속인 경남미래 50년 사업에 전력을 다해 경상남도가 50년을 먹고 살 산업지도를 차근차근 그려 나가겠습니다.

 

서부권 대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최선의 복지인 일자리 창출에 도정의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경남형 서민자녀 교육지원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되도록 하겠습니다.

 

지속적인 재정건전화로 빚은 줄여나가고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경남의 미래와 도민의 행복을 키워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저와 경상남도 공직자 모두는 경남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꿈꾸는 미래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현실이 될 것입니다.

 

어느덧 고향에 돌아와 세 번째 새해를 맞이합니다.

도민 여러분의 믿음과 기대에 보답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을미년 새해 아침

 

경상남도지사 홍준표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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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경남교육감이 신년사를 발표했습니다. 세월호, 십상시, 땅콩회항, 듣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지끈한 사건들로 황칠된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한해였는데요, 안타깝게도 우리 경남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무상급식 지원금이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무상급식을 최초로 실시한 지역이라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졌음에도 이런 불미스런 사태를 만들어 도민께 걱정을 끼치게 된 점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그는 도대체 무슨 마음으로 매년 한 건씩 사건을 치는 것일까요? 혹시 경남을 복지사각지대로 만드는 게 그의 포부는 아닌지 의심마저 듭니다. 우리 지역의 팟캐스트 <우리가 남이가>에서 홍준표를 일러 제왕이 된 홍준표라고 했던가요? 그러나 저는 홍준표가 마왕처럼 보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그것도 적절한 이름이 아니네요. 마왕 신해철에 대한 모독이죠. 그럼 뭐라 불러야 되나? ㅠㅠ  


아무튼 박 교육감의 신년사 꼼꼼이 읽어보며 생각 좀 해봐야겠습니다. <파비>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그리고 교육가족 여러분!

 

을미년 새해에는 여러분의 간절한 소망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다사다난했던 지난해의 많은 일들은 우리에게 무거운 교훈과 과제를 남겼습니다.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우리 사회가 낳은 세월호의 비극은 온 국민을 슬픔에 잠기게 했으며, 우리 지역에서 발생한 학교 폭력은 병들고 지쳐가는 우리 학교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 보였습니다. 성실하게 살아도 갈수록 고단해지기만 하는 서민의 삶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안전장치가 절실히 요구된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듯이, 지난 일에 대한 뼈아픈 성찰이 없고서는 새로운 미래는 우리의 몫이 아닐 것입니다. 존중과 배려가 넘치고 기본에 충실한 사회를 회복하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이 꽃피듯, 새로운 사회, 새로운 교육에 대한 높은 기대와 간절한 염원은 경남에도 새로운 교육이 출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경쟁보다 협력을 앞세워 배움이 즐거운 교육, 인권과 교권이 존중되는 민주적인 학교 문화, 비리 없고 신뢰 받는 교육행정의 혁신을 바라는 도민들의 뜻이 모여 이루어낸 소중한 결실입니다.

 

그동안 저는 교육에 대해 다양한 입장과 철학을 가진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우리 지역에 산적한 교육 현안을 파악하며 교육이 무엇을 위해 기여해야 할 것인지, 가장 교육적인 해결책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였습니다.

 

지난 10,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이끈 ‘500인 원탁토론은 소통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것이며 주인된 마음이 얼마나 강한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인지를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교육정책이 주체들의 소통을 통해 추진될 수 있도록 철학과 방향이 분명한 교육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경남도민과 교육가족 여러분!

저는 새로운 경남 교육을 만들기 위하여 2015년을 교육 본질 회복의 원년으로 삼으려 합니다. 수많은 과제들이 존재하지만, 올해에는 다음 세 가지 핵심 과제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실천하겠습니다.

 

첫째, 과감한 구조 개혁을 통해 일하는 교육청, 지원하는 교육청으로 전환하겠습니다.

 

인력의 효율적 배치로 학교 업무 지원을 강화하여 교사가 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겠습니다. 도교육청의 업무와 인력 배치를 분석하여 70여 명의 인원을 감축하는 쉽지 않은 결단을 하였습니다. 감축되는 인력은 교육지원청과 교육연구정보원으로 배치하여 학교업무를 줄이고 교사의 연구 활동을 지원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 선생님들은 가르치는 본연의 업무보다는 행정업무에 더 시달리고 있는 형편입니다. 학생들에게 눈을 돌릴 겨를이 없습니다. 교사의 잡무경감은 수업 연구와 생활지도 강화로 이어져 우리 학생들의 교육력 향상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학교가 교육이 가능한 곳이 되기 위해서는 교사의 잡무경감과 행정업무의 효율적 간소화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업무의 효율성 확보, 교육이 되살아나는 학교를 위해 그 기반을 튼튼히 쌓겠습니다.

 

둘째, 강제 야간자율학습 폐지, 인성교육 강화, 가족과 함께 하는 생활 문화 만들기를 통해 안전한 학교, 건강한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모든 폭력은 불평등한 관계 속에서 질서를 정립하는 수단으로 작동합니다. 우리 사회의 위기를 조성한 학교 폭력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폭력은 단순한 훈계나 처벌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폭력을 줄일 수 있는 환경과 문화를 만드는 것이 우선입니다.

 

획일적인 통제로 학습의 자발성을 해치고 있는 강제 야간자율학습을 폐지하고 학원 교습시간을 10시로 제한하여 가족 친화적인 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야간자율학습에 대한 찬반 여론이 엇갈리는 것이 현실이지만, 교육은 현실의 안착을 뛰어넘어 새로운 모형을 창출하고 이로써 미래사회를 이끌어야 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학생의 자발성을 키우고 다양한 활동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교육 철학이 바뀌어야 합니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가족관계를 회복하고 상호 존중과 배려가 기본이 되는 문화를 만듦으로써 우리 사회의 폭력을 줄이고 안전한 학교, 건강한 사회 발전에 기여하게 되는 길임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안전한 학교 문화 만들기에 학교와 사회가 앞장설 수 있는 틀을 마련하겠습니다.

 

셋째, 비리를 엄단하여 신뢰받는 교육청, 깨끗한 경남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교육은 신뢰에서 출발합니다. 신뢰받는 교육, 깨끗한 경남 교육을 위해서 인사 비리, 공사 비리 등 각종 교육 관련 비리를 엄단하겠습니다. 교육감 직속으로 교육비리 척결을 위한 TF팀을 꾸려, 부당한 방법으로 원칙을 훼손하는 교육계의 비리에는 어떤 관용도 베풀지 않겠습니다. 깨끗한 경남교육을 만드는 일에 도민 여러분께서도 함께 해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존경하는 340만 도민 여러분, 사랑하는 교육가족 여러분!

 

지금 우리는 무상급식 지원금이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무상급식을 최초로 실시한 지역이라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졌음에도 이런 불미스런 사태를 만들어 도민께 걱정을 끼치게 된 점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무상급식은 단순한 밥 한 끼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평등 구조를 해소할 수 있는 기반이며, 복지 사회의 근간이 될 가장 중요한 정책입니다. 국민의 합의에 의해 시행되어온 이 소중한 정책을 정치적 판단에 의해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저는 도민과 함께 무상급식이 더욱 확대될 수 있는 길이 열리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새로운 교육을 바라는 간절한 심정으로 저를 뽑아주신 그 뜻을 깊이 새기며, 경남 교육의 혁신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녹록하지 않은 현실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민과 함께 새로운 경남 교육 100년을 위한 주춧돌을 놓는다는 심정으로 꿋꿋하게 전진하겠습니다.

 

특히, 학교안전에 관한 문제는 절대로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챙겨 나가겠습니다. 도민의 교육에 대한 애정을 믿으며, 새로운 경남 교육 원년의 문을 활짝 열겠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많은 격려와 관심을 당부 드립니다.

 

다시 한 번 을미년 새해를 맞아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새해 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경상남도교육감 박종훈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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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사처럼 싸우는 방식은 마뜩찮다. 교육운동가로서 정치인처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도민들도 교육감에 대한 기대가 정치인처럼 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홍준표 지사처럼 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왜 거리에 나가서 대중들과 소통하면서 함께 연대해 싸울 생각을 하지 않고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 같은 것을 청구했느냐는 다소 날선 물음에 박종훈 교육감은 이렇게 말했다. 실제 인상이 보여주는 것처럼 그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와는 달라도 많이 다른 사람이었다. 홍준표가 불도저에 늑대 같은 야성을 가졌다면 그는 초원에서 풀을 뜯는 양이며 이를 그리는 화가의 마음을 가졌으리라 생각했다.

 

홍준표 지사와 싸우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당선자 시절에도 그런 생각 못했고…… …취임 후에 바로 도지사 예방하러 갔다. 사적인 면담하면서 자신이 진보적인 입법 활동 하였던 (지난) 이야기를 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그 당시에도 급식비 지원에 대해서는 이견이 좀 있었다. 오늘은 급식비 이야기는 하지 맙시다, 하고 덕담을 나누며 환담하고 왔다. 행정가로서 지사로서의 역할과 교육감의 역할이 부딪히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은 못했다.”

 

교육감에 당선되고 인수위를 구성할 때 이미 홍준표의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사람들이 많이 했는데 이에 대한 대비에 소홀했던 거 아니냐는 물음에도 그는 이렇게 답변했다. 싸움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했다니, 지사와 교육감의 역할이 부딪히는 경우가 있을 거라는 예측 자체가 아예 없었다니, 얼마나 순진한가!

 

그럼에도 그것은 그의 철학이었으며 확고한 신념으로 그를 지배하고 있는 듯했다. 교육감은 행정가이며 정치가인 지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사고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여전히 믿고 있었다. 교육감 역시 행정가이며 정치가로서의 역할과 임무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 본성은 교육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의 그는 이미 무상급식 문제에서 보듯이 고고한 교육자의 자질만 내세워서는 결코 아무것도 해낼 수 없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사실 이런 자리, 블로거와 교육감의 대화 같은 자리도 만들어진 것이 아니겠는가.

 

도의회에서, 의회에서 사실 관계를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봉쇄되는 경험…… 힘으로 엎어버리는 경험을 당하면서, 소시민들은 어디에서 하소연 할 것인가? 의회는 민원 창구, 판관 포청천의 역할도 해야 하는데……의회가 (이다지도) 파쇼적일 수 있는가 하는 생각, (그래서) 거칠게 항의한 적도 있다. 급식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교육감이 가지고 있는 진정성을 알리고 싶은 생각에서 블로거들과 만나게 되었다.”


 

그는 이런 말도 했다.

 

사실관계보다는 누구 스피커가 더 큰가의 문제로 (귀결되는 것을 보면서) 가치관의 혼란을 겪고 있다. 스피커의 크기로 골목골목 찾아다니다 지쳐서 자빠졌다.”

 

그렇다. 문제는 스피커이며 이 스피커의 크기가 대세를 결정한다는 것을 그는 알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좀 늦은 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행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진한 교육감, 천생 교육자에서 그는 현실감각을 갖춘 교육행정가로 변모해가고 있었다.

 

그러나 거대한 홍준표의 스피커에 비해 그의 스피커는 너무 작고 보잘 것 없었다. 그래서 평범한 도민들의 귀에 급식은 교육이라는 그의 소신은 들리지 않고 예산 받았으면 감사 받아야지라든가 무상급식은 후세대들에게 빚을 안겨주는 것이라는 따위의 말만 들리는 것이 아닐까.

 

그러고 보니 아버지가 입원해 계신 의료원에도 홍준표 지사의 주장을 담은 경남도청 홍보물이 가득 쌓여 있었다. 오호, 통제라!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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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과의 대화두 번째 포스팅을 위해 박삼동 도의원(새누리당, 경남도의회 부의장)이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했다는 발언의 요지를 열심히 들여다보다 도저히 해독 불능하여 아래와 같이 페이스북에 도움을 요청하였다.


얼마 전 우리나라 장년층의 문자 독해력 수준이 OECD 22개국 중 최하위권인 20위에 랭크됐다는 기사를 봤는데요거의 실질 문맹 수준이라고 하더라고요한글이 그렇게 쉽고 우수한 글인데 어째서 독해능력은 문맹 수준이라는 걸까요아무튼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저도 아래 말이 도무지 독해가 안 되는데요아래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시는 분해독 좀 부탁드립니다진짜로요블로그에 <교육감과의 대화포스팅 하려는데 저 말이 해독이 돼야 진도가 나가겠어요ㅠㅠ 참고로 아래 말씀은 창원 출신 박삼동 경남도의원의 발언이고요부의장이라지요 아마?

지사님교육감이 인면수심도 유분수저렇게 자기중심적으로 감사를 거부하는데, 3040억 원이란 예산을 직무유기라는 오명을 받더라도 포기하십시오.”

특히 뒷부분 말씀이 이해가 안 됩니다무슨 오명을 받는다는 거고 포기할 3040억의 예산은 또 뭔지……. 인면수심도 유분수란 말은 부족하나마 대충 이해는 갑니다어린아이 과자 조르듯 예산은 달라고 떼쓰면서 감사는 안 받겠다는 게 인면수심이란 건데요인과관계의 존재 여부를 떠나 말은 이해가 되는데뒷말이 영~~~~

  

@<경남도민일보> 박삼동 도의원 지역구 학부모들이 1일 석전2동 주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정질문에서 한 발언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 김민지 기자

그러던 중 페이스북에 여영국 도의원의 다음과 같은 글이 올라왔다.

 

저 지금 울고 있습니다.

도청 교육청 예산심의에서 홍지사의 뜻이 100% 관철되었습니다.


세입에서 급식지원비 257억을 삭감했습니다.

   경남도청에서 교육청에 주겠다고 약속한 급식비 지원비입니다.

세출분야에서 엉뚱한 257억을 삭감했습니다.

  교원인건비교육전문직인건비비정규직인건비신규학교건설비비정규직노조지원비 등   에서 삭감 했습니다.

급식용 세입인 257억을 삭감했으면 세출도 세입 목적에 따라 편성된 급식비지출예산을     삭감해야지 급식지출예산을 그대로 둔채 법정 인건비법정부담금 등 엉뚱한 예산을 삭감    한 것입니다.


무상급식하고 싶으면 인건비 깍아서라도 해라?


  교육청자체예산으로 무상급식을 하라던 홍지사 뜻이 그대로 반영....

  홍지사주장이 그대로 부대의견에 반영되었네요

 

  "무상급식과 관련된 시.군 전입금의 세입결손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제 1회 추경에산편성     시 순세계잉여금 등의 자체 재원으로 세입을 충당하도록 할 것"


반면 도청예산심의는 전혀 다릅니다.

  누리과정 예산은 도 교육청에서 도청으로 예산을 주는데 교육청이 필요한 재원확보를 다     못해서 예산에 일부만 반영했는데 누리과정 세입과 세출 공히 597억을 삭감했습니다.


급식비 지원 여지를 없애 버린 예산심의

  도청 예비비로 편성되었던 급식비원비 257억을 '서민자녀 교육지원과목을 2개 신설하     여 129,128억 각각 편성하였습니다급식비지원대신 서민자녀교육비 직접지원도 홍지     사가 이야기하던 그대로 입니다.


이 모든 과정이 도의원들의 자의적 판단의로 한 결정이라면 누가 믿겠습니까?

이건 박종훈 교육감에 대한 도청의 야비한 보복입니다.

이건 박종훈 교육감에 대한 도청의 야비한 폭력입니다.

이건 행정이 아니라 갑의 야비한 횡포입니다.


정말 우울합니다.

정말 제가 두렵습니다.

제 마음에 도의회는 점점 지워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너무나 분한 마음에 급하게 써내려가 정제되지 않은 글이긴 하나 치밀하게 준비했을 도의원의 도정질의보다 훨씬 이해하기 쉽다. 나는 아직도 독해가 안 된다. 인면수심’, ‘직무유기’, ‘오명…… 이 말들이 의미하는 바는 도대체 무엇일까? 참 어렵다. 

 (계속)


관련포스팅; 박종훈교육감, 인면수심 얼굴이 왜 이렇게 착해? http://go.idomin.com/1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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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교육감을 바로 옆에서 찍었다. 저 끝에 마산YMCA 이윤기 부장이 보이고 그 옆이 정성인 경남도민일보 부장, 그 옆은 커피믹스님인데 최근 부산시민에서 양산시민으로 바뀌어 경남도 유권자가 되었다고.


박종훈. 아마 그는 나를 잘 모를 것이다. 물론 나도 잘 모른다. 먼발치에서 두세 차례 그를 본 적은 있지만 실제 그를 만난 적은 없다. 아니 사실은 딱 한번 그를 가까이에서 만난 적이 있다. 아마 악수도 했을 것이다(악수를 했는지 안 했는지 기억이 가물거리는 것을 보니 우리는 별로 친한 사이는 아닌 것 같다). 몇 해 전이던가, 환경운동연합 대표였던 그가 창원시청 정문에 돗자리를 깔아놓고 단식농성을 하고 있을 때였다.

 

칼바람이 시청사 마당에 먼지를 쓸어내리던 12월 어느 날이었다. 함께 농성 중이던 환경운동연합의 공동대표였던 여자분은 감기에 걸린 듯 두터운 목도리에 파묻혀 골골거렸는데 박종훈 씨도 그렇게 썩 늠름해보이지는 않았었다. 그럼에도 의연해보이려는 그가 무척 안쓰러웠던 기억이 난다창원시가 주남저수지에 강행하려는 둘레길 공사 때문에 철새가 다치기 전에 그들이 먼저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되었었다. 우리는 그렇게 골골거리는 그들과 찬바람 속에 블로거간담회를 가졌다.

 

그런 그가 경상남도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이 되었다. 여기서 잠깐 속마음을 고백하자면, 그처럼 착하게, 선비처럼, 진짜 선생처럼 생긴 사람이 과연 당선될 수 있을까? 였다. 우리의 경험은 그이처럼 선량한 인상으로는 결코 단체장 선거에서 이길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예상을 깨고 당선됐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이번에는 환경운동연합의 공동대표가 아니라 박종훈 교육감과 블로거간담회를 갖게 되었다.

 

사실 이른바 교육감과의 대화에 참석할 수 있겠냐는 전화를 받았을 때 조금 난감하기는 했다. 1, 2짜리 학생의 학부모임에도 불구하고 교육문제에 관해 거의 관심이 없는데다가(먹고살기도 바쁜 서민들 대다수가 그러리라 보지만 내 경우엔 특히 더 그렇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무상급식 문제라는 게 기실 이쪽저쪽 빤하게 답이 나와 있는 것이어서 별로 물어볼 만한 것도 없을 것 같았다.

 

사실 저는 교육감님보다 홍준표 지사를 더 만나고 싶었습니다. 교육감님보다는 도지사의 머릿속이 더 궁금하거든요. 어릴 때 찬물로 배를 채우면서 공부했을 만큼 고생했다고 (자랑처럼) 말하면서, 왜 애들 밥을 안 주겠다고 그러는 건지 그 속을 도대체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운을 뗀 나는 첫 번째 질문으로 좀 사소한 듯이 보이지만 실은 나로서는 아주 중요한 문제에 대해 질문을 했다. 그가 무상급식과 관련하여 경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새누리당 소속 의원으로부터 인면수심이라는 모욕적인 막말을 들은 직후였기 때문이다많은 누리꾼들이 인면수심은 애들 밥 가지고 장난치는 홍지사와 새누리당 도의원들이라고 받아쳤지만 마이동풍, 우이독경이란 말이 왜 있겠는가.

 

본인의 인상이 스스로 보기에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


@옆모습이지만 다시 한번 자세히 보시고 앞모습도 상상해 보시기 바란다.

 

의외의 질문에 좀 당황한 듯했지만 박종훈 교육감은 곧 허리를 곧추세우고 당당하게 말했다.

 

착하게 살았기 때문에 악기가 없다는 것에는 자신이 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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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은 분분하였다. 참 잘 만든 영화라는 쪽과 그렇지 않다는 쪽으로 나뉘었다. 그러나 하나의 감상에는 모두 동의하였다. 눈물 없이 보기 힘든 영화라는 것. 분분하였으나 통일된 것은 공감, 바로 공감이었다.

 

극장을 나서면서 원호가 물었다.

 

감회가 새로우셨겠네예.”

허허, …….”

 

그러나 실제로 그랬다. 나는 과거의 추억에 잠겨, 감정에 겨워 보았다. 그리고 영화 속 주인공들을 걱정했다. 왜냐하면 그 과거의 추억이란 것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으므로 그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빤히 보였기 때문이다.

 

어둠이 점령한 0, 우리는 자동차가 드문드문 지나가는 희뿌연 도로를 건너 술집으로 갔다. 그곳에서 함께 영화를 보았던 변호사가 말했다.

 

참 나도 눈물 짜며 영화를 봤네요. 그런데 법률적으로는 논란이 있을 장면들이 많았어요. 예를 들면 아줌마가 폭행당하는 장면이라든가…….”

 

그것은 법률가로서 정의에 대해 갖는 당연한 의구심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며 엄연한 부조리가 정의 위에 군림하는 것이다. 마트의 여성노동자들이 계약의 성실한 이행을 촉구하며 농성하던 천막이 무자비한 용역들의 쇠파이프와 워카발에 짓이겨질 때, 그곳에 법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며칠 전 읽었던(그리고 페북에 썼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경구가 생각났다.

 

인디언들은 서구의 초기 정복자들과 맞서 싸울 때, 오랫동안 그저 창으로 그들의 어깨를 때리는 방식으로만 대응했다. 그럼으로써 자기들이 창으로 찌를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해 보인 것이다. 하지만 서구인들은 총을 쏘는 것으로 그것에 대응했다. 비폭력은 한쪽만 실천한다고 되는 일이 아닌 것이다.”

 

내가 위 인용문을 경구(警句)라고 하는 데에는 의미가 있다. 비폭력은 결코 일방에 의해서만 실현될 수 없다는 것은 진리이다. 자본은 겨우 공장을 점거하는 정도에도 폭력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구사대란 이름으로 용역을 고용해 본원적인 폭력을 전격적으로 행사한다. 폭력에는 폭력만이 방법이다.

 

그리하여 영화 <마트>의 마지막 장면은 압권이면서 감동적이었다. 그 장면 뒤에 검은 화면에 피어오르는 자막은 차라리 사족이었다. 없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그저 카트를 몰고 돌진하는 아줌마들의 결의에 찬 눈빛들, 그것으로 끝내었다면…… 그 이후의 일은 우리 모두의 상상으로 만들어가는 새로운 날들이 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다.  


@다음영화


ps; 라스트 자막의 내용은 이런 것이었다. 투쟁 끝에 회사와 협상한 결과 노조지도부만 빼고 나머지 조합원은 모두 복직시키기로 했다는 것이다. 절반의 승리였다. 그러나 길게 보면 이는 승리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노조지도부만 뺀다는 것은, 앞으로 누가 감히 노조지도부가 되려 하겠는가를 생각해 본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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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산문집 - 짧은 여행의 기록을 읽고 있다. 재미있다. 그의 문체가 반갑다. , 나는 왜 지금껏 기형도를 몰랐을까. 그의 시집 입 속의 검은 잎도 함께 있다. 간간이 지루해지면 그의 시를 읽는다.

 

빈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기형도는 한 심야극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마도 영화를 보다가 뇌졸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죽음조차도 극적이다. 그는 많은 상처를 안고 살았던 듯 시와 산문들에서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는데, 결국 젊은 나이에, 서른을 넘기지 못하고 망자들의 세계로 떠났다.

 

짧은 여행의 기록 첫 번째 행선지는 특별하게도 대구이고 거기서 장정일 소년을 만나 호프집에 갔다가 너무 시끄러운 곳을 싫어하는 기형도의 성격을 눈치 챈 장정일의 배려로 자리를 옮겨 윈저궁을 본뜬 지하레스토랑에서 맥주를 마신다. 이때가 198882일 밤이었으며 기형도는 이듬해 37일 사망하였으니 장정일과의 해후는 이루어지지 않았으리라.

 

846분이다. 재빨리 설거지를 하고(그러지 않으면 애들 엄마가 늦게 들어와 화를 낼 것 같다. 오늘은 아무래도 예감이 좋지 않다) 약수터에서 물을 떠다 놓은 다음 영화를 보러가야 한다. 심야영화의 제목은 카트다. 얼마 전에 이성철 교수에게 카트요? 처음에 저는 그게 뭘 자르는 이야긴 줄로 알았습니다라고 말했던 이가 바로 나였다.

 

어떤 영화일지 기대가 된다. 게다가 초대받은 영화다. 공짜라서 더 기대가 된다. 초대한 이는 마산의료원에서 칼잽이로 근무하는 최원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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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기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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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메스는 제우스가 아내 헤라 몰래 한 님프와 외도를 하여 낳은 아들이다. 그는 전령이며 소매치기이며 재담꾼이며 거짓말쟁이이며 발 빠른 여행자이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어머니 마이아를 떠나 모험에 나섰는데 자기 재주를 십분 발휘하여 아레스의 칼, 포세이돈의 삼지창, 아프로디테의 허리띠, 아폴론의 황금 뿔이 달린 하얀 소 50마리 등을 훔쳤다.


그는 제우스 앞에 나아가 웅변가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함으로써 아버지의 마음을 사는데 성공했고 신들의 전령에 임명되었으며 올림포스 열두 신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베르베르에 따르면 대신 그는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 했다. 그러나 영악한 헤르메스는 다음과 같은 단서를 달았다.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때로 깜박 잊고 진실을 다 말하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헤르메스는 독창적인 악기를 만들기도 하고 설형문자를 발명하기도 하는 등 특출한 재능을 보였다. 그의 이런 재능 탓이었던지 그는 계약의 성사나 사유재산의 유지를 관장하는 신인 동시에 도둑들의 신이기도 한 모순적인 지위를 얻게 되기도 한다.


헤르메스라는 이름은 돌무더기라는 그리스어 헤르마에서 유래되었다고 믿어지는데 돌무더기는 그리스에서 경계 혹은 이정표를 나타낸다. 그는 길과 관련된 모든 것, 도로와 교차로, 시장, 선박 따위를 관장하는 신이며 여행자의 길 안내도 그가 맡았다. 죽은 자를 하계, 즉 하데스로 인도하는 것도 그의 책임이었다. 그는 또 점성술사의 신이기도 했다.


헤르메스 역시 다른 신들처럼 여신 혹은 님프, 인간과 결합하여 여러 명의 자식을 두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아우톨리코스이다. 이 아우톨리코스의 손자가 오디세이아의 영웅 오디세우스이다. 호메로스는 일리아스에서 오디세우스를 뛰어난 지혜, 언변, 기략, 용기, 인내를 지닌 인물로 그리고 있다.


오디세우스는 그의 증조부 헤르메스처럼 교활한 모사꾼이다. 그는 트로이전쟁에 참전하지 않으려는 미르미돈의 영웅 아킬레우스를 잔재주와 계략으로 참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으며 뱀에 물려 렘노스 섬에 버려진 필록테테스와 그의 활과 화살이 없이는 결코 트로이를 정복할 수 없다는 예언자의 점괘에 따라 그를 데려오기 위해 파견되어 일을 성사시킨다.


오디세우스는 트로이전쟁이 끝나고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길에 오랜 세월 방황과 모험을 겪고서야 비로소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와의 재회가 허락되고 이타카 왕의 지위도 되찾게 된다. 10년에 걸친 표류는 신들의 저주가 결정한 운명 때문이었지만 어쩌면 헤르메스로부터 전해진 유전자 탓은 아니었을지. 오디세우스는 헤르메스처럼 이중적인 인물이었던 것이다.


헤르메스의 로마식 이름은 메르쿠리우스이다. 영어식 이름은 머큐리이다. 내가 머큐리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한 고급 미제 자동차 때문이었다. 아마 1993년이었을 것이다. 당시 나는 어떤 재판 때문에 부산고등법원에 한 달에 한번 정도 출석해야 할 일이 있었다. 보통은 시외버스를 타고 사상터미널에 내려 대중교통을 이용해 법원에 갔지만 가끔 친구 차를 타고 갈 때도 있었다.


정수 차를 타고 갔을 때였다. 친구 차는 경차의 대명사로 이름을 떨치던 티코였는데 부산 법원 근처는 아시다시피 차를 댈만한 장소를 찾기가 어려웠다. 재수가 좋았던지 몇 바퀴를 돈 끝에 겨우 한 곳을 찾아내 주차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재판을 마치고 돌아오니 떡하니 티코보다 크기가 세배는 됨직한 대형 세단 한 대가 앞을 막고 있는 게 아닌가. 머큐리였다.


건물 경비를 부르고 잠시 후 머큐리 기사가 왔다.


“아니 건방지게 감히 우리 변호사님 주차하는 자리에 티코가 대?” 
“하루 종일 쓴 것도 아니고 그리고 이게 너거가 전세 냈나? 너거만 여기다 대라는 법이 있나? 뭐 티코가 어째? 운전기사 주제에 눈은 높아가지고.”


성질 더러운 정수의 입에선 쌍욕마저 나올 태세였다. 그러자 이번엔 그 고명하신 변호사님께서 내려오셨다.


“뭐꼬. 누가 여기다 차를 대라고 했노. 차 빼주지 마라.” 
“아 씨발 진짜 이거 엿같네. 외제차도 오데 순 고물딱지 같은 거 하나 가지고서는. 알았다, 그래 함 해보자.”


친구는 당장 112에 전화를 걸었고 순찰차가 출동했고 양쪽으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은 순경은 다른 문제는 일단 알아서들 법대로 하시면 될 일이고 자기는 머큐리에 딱지부터 떼야겠다며 스티커를 꺼내들고 변호사에게 면허증 제시를 요구했다.


뭐 그 다음 일은 상상들 하시는 대로다. 법집행을 잘 아는 변호사는 당장 꼬리를 내리고 차를 빼도록 지시했고 운전기사는 투덜거리며 차를 뺐으며 우리는 의기양양하게 티코를 몰고 현장을 떠났다. 머큐리의 주인과 그의 머슴은 도둑놈 같은 인상에 심술이 덕지덕지 붙어있었지만 헤르메스처럼 교활하고 영악하지도 언변에 능하거나 머리회전이 빠르지도 않았다.

지금 생각해도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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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2편이었는지 3편이었는지 모르겠다. 슈퍼맨의 고향 크립톤 행성에서 추방당한 악당 네 명 중 두목에 해당하는 녀석이 슈퍼맨과 마주쳤을 때 처음 거엔 말이다. 내 비록 중3 영어가 마지막이지만 그 정도는 들쳤다.

"선 오브 더 조 엘!"

(더가 분명히 들렸는데 그게 왜 들렸는지는 지금도 잘 모름)

엘은 가나안족이 믿던 신의 이름이다. 엘의 변형이 야훼이고 야훼는 숨 혹은 숨을 불어넣는 자 즉, 창조주이다. 조는 이름이고 엘은 성일 것이다. 슈퍼맨은 신족의 후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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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슈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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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중에는 유독 키스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가보다. 미키스 테오도라키스, 니코스 카잔차키스, 카잔차키스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에 등장하는 이름 스타브리다키스...... 심심한 병동 휴게실에 혼자 앉아 있자니 별 쓰잘데기 없는 생각이 다 뜬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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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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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은 이렇다. 우리 동네에서 진해 석동 쪽으로 가기 위해 시내버스를 타려면 갈등을 겪어야만 한다. 3~40미터를 사이에 두고 시내버스 승강장이 두 개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이다. 마산연세병원 승강장에는 860번이 선다. 그리고 저쪽 제일여고입구 승강장에는 163번과 164번이 선다. 원래 마산연세병원 승강장은 없었다. 지금도 맞은편에는 따로 승강장이 없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마산연세병원 쪽에 시내버스 승강장이 생기면서 버스노선들이 두 개로 나누어졌다. 반은 저쪽 원래부터 있던 제일여고입구 승강장에 서고 반은 이쪽 마산연세병원 승강장에 서는 것이다.

 

다른 노선도 마찬가지지만, 진해에 자주 가는 나는 늘 시내버스를 탈 때마다 고민에 휩싸인다. 여기에 줄을 설까 저쪽에 줄을 설까 갈등하는 것이다. 이쪽에 서니 저쪽에 시내버스가 먼저 올 것 같고, 저쪽에 서자니 이쪽이 아쉬운 것이다.

 

엊그제도 그랬다. 이쪽저쪽을 저울질하던 나는 마산연세병원에 줄을 서기로 했다. 그리고는 휴대폰을 꺼내 창원시내버스교통안내 앱을 열어 확인해본 결과 아뿔싸, 860번은 조금 전 이 승강장을 지나 현재 어시장 근처를 지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부랴부랴 노선을 수정해 제일여고입구 승강장을 향해 뛰어가는데(860번 한번 가고 나면 보통 2, 30분 지나야 온다) , 164번이 쌩 하고 달려오더니 제일여고입구 승강장에 서는 것이다. 왕년의 실력을 발휘하여 뭣이 빠져라 뛰었지만, 간발의 차이로 164번은 떠나고. 그런데 그 뒤를 이어 107번이 왔던 것.

 

순간, 돌지 않는 머리를 억지로 돌리는 나. 107번이면 최소한 창원 양곡동까지는 164번과 노선이 같다, 그러면 혹여 107번이 164번을 추월할 수도 있고, 그러면 나는 164번으로 환승해서 진해 석동까지 무사히 갈 수 있다. 그리하여 나는 107번을 타게 됐던 것이다.

 

우연이었는지 필연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내 예상 혹은 희망은 적중했다. 107번이 164번을 추월했던 것이다. 나는 164번을 놓칠세라 잽싸게 내리면서 교통카드를 찍었다. , 그런데 이게 보통 환승을 위해 하차하면서 교통카드를 기기에 대면 하차입니다하게 되는데, 그게 아니라 감사합니다하는 것이다. 교통카드마다 승차 시 멘트가 제각각인데 어떤 카드는 안녕하십니까?” 하지만 내 교통카드는 감사합니다하는 것이다.

 

아무튼 그러고는 1100원이 홀랑 인출되는 것이 붉은 글씨로 찍히는 걸 봤지만, 164번은 타야겠고…… 부리나케 뛰어가서 164번에 올라탔는데 교통카드를 찍으니 환승입니다대신에 감사합니다하면서 다시 붉은 글씨로 1100원 인출!

 

그렇게 해서 1100원이면 시내버스 타고 갈 것을 3300원 내게 됐다는 이야기. 이 이야기를 페북 탐라에 올렸더니 택시 타고 가지하는 분도 있고, “2200원 길바닥에 꼴아박았군하는 분도 있고, “먼 말인지 모르겄어하는 분도 계셨는데……,

 

어쨌거나 기계 너무 믿지 말고, 아무리 급해도 서두르지 말고 돌아가라는 옛말 되새기며 차분히 살자는 의미에서 여기에다 다시 두서없지만 올린다.

 

그러고 제발 창원시에 부탁. 시내버스 승강장 그거 다시 통합 좀 해주시오. 쓸데없이 창원-마산-진해는 통합시켜 분란만 일으키면서 이런 거는 왜 통합 안 시키고 분리시켜서 사람 고생시키는 거요? 대체 이유가 뭡니까? 연세병원 앞에 시내버스 승강장 없었어도 아무 불편 없었는데…… (확실치는 않지만 이게 무학이 인수하고 나서 생긴 거 같은데),

 

이왕 일은 벌어진 거, 내 절충안 하나 내지요. 마산연세병원과 제일여고입구 시내버스 승강장의 딱 중간에 통합시내버스 승강장 만들면 어떨까요? 통합 좋아하시잖아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이만 횡설수설 끝. 하지만 불우한 시민의 고충을 단지 횡설수설로만 듣지 마시길 다시 한 번. ㅜㅜ      


ps; 더불어 자가용 끌고 다녀 시내버스 탈 일 없는 강호의 동도제현 여러분들도 관심 좀 가져주시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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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28 14: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주말연속극 전설의 마녀, 10번방에서 진짜 범죄를 저지른 수형자는 한 명뿐이다. 나머지는 전부 죄가 없다. 음모에 희생됐거나 억울하게 교도소에 갇힌 케이스다. 그리고 그 한 명의 죄수조차 실상은 별로 감방에 갇힐만한 범죄행위를 한 게 없다. 진짜 죄지은 놈은 감옥에 안 간다. 감옥은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이 가는 곳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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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일이 지나도 헤어나지 못하는 꼴을 보고 이상하다 이해 안 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하지만 우리 형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아신다면 그런 말씀 못하실 것이다. 중2 중퇴에 시멘트공장으로, 채탄장으로, 후끼야마로, 사끼야마로, 그러다 잠시 세신실업 노동자로 있던 형이 마지막으로 30년 정착한 곳은 전라도 목포의 바다였다. 그리고 결국 바다에서 죽었다. 어린 형과 빗물 떨어지는 처마 밑에 서서 오들오들 떨며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나도 원래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대구에 있는 염색공단으로 갈 참이었다. 그걸 형이 막았고 중학교만이 아니라 운 좋게 기계공고까지 나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형은 결국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먼 바다에서 바라보기만 하다가 떠났다. 형은 자신의 짐도 하나 남기지 않았다. 형의 것이라 생각하고 가져왔던 앨범, 수첩 등이 든 보따리는 모두 내 것이었다. 우리 애들 사진도. 심지어 형은 내가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받았던 상장이며 통지표까지 보관하고 있었다(보니 대체로 온순하고 착실하고 성실한 학생이었다고). 그런 형은 목포에서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지면 늘 동생 자랑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형이 남긴 것이 하나 있다. 잊어버렸던 아니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가족사. 마치 요즘 유행하는 연속극 대본 같은 이야기. 뻔한 이야기다. 비밀의 문. 완전 소설이다. 그래서 더 힘들었다. ㅠㅠ

<페북 탐라에 쓴 글을 기록 차원에서 여기 보관하기로 함>


왼쪽이 형. 6학년이고 나는 1학년 때다. 뒤에 보이는 초가집이 우리집이었고 그 앞에 신작로가 있다. 가로수는 아마도 미루나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가 서있는 바로 뒤 도랑 앞으로는 모두 논이었다. 가을이면 이곳에서 메뚜기를 잡아 구워먹었고, 여름에는 개구리를 잡아 뒷다리만 잘라내 연탄불에 구워먹었었다. 그게 우리들 간식이었다.

 

고1 겨울방학 때다. 형은 방위 제대하고 진주에 내려왔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진주성에서 찍었다.



온순 착실하고 책임감이 강하고 뭐 대충 그런 학생이었다. 하긴 거의 대부분이 온순착실하다. 성적은 꽤 괜찮은 편이었다. 늘 올수라고 생각했는데, 학년말 때 체육을 미를 받았다. 그래서 석차도 밀렸다. 생각해보면 운동은 잘하는데 체육을 잘 못했던 듯. 턱걸이는 철봉에 매달린 채 몸을 올리지를 못하니 한 개도 못하고 뜀틀은 넘지를 못했고 평행봉은 아예 올라가지도 못했다. 하지만 축구는 거의 선수급이었고 100미터는 12초8까지 뛰었다. 아무튼 체육은 이론에도 약해서 필기시험을 쳐도 엉망이었음. ㅠㅠ 중학교도 형이 보내주었는데 통지표도 형이 간직하고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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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재단과 함께하는

2030 청년! OO할 타이밍!


 

-OO할 타이밍? 이건 어떤 프로그램이죠?

 

한국여성재단 후원으로 경남여성회는 청년모임을 지원합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의 새로운 시도를 통해 지역에서 공익의 가치를 실편할 수 있는 청년,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문제햐결에 관심있는 청년, 세대 간 소통, 성평등, 청년세대의 문제 해결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의 모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죠  

 

경남여성회는 2013년과 2014년 총 15개 팀의 경남지역 청년모임을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모임을 지원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임들 간의 네트워크를 활발히 하고, 사회 공익 환원을 위해 청년들이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하고, 여성주의 시각으로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것에 대해서 함께 얘기를 나누면서 우리는 함께 성장하였습니다.

 

 

-한국여성재단은 어떤 곳인가요?

1999년 12월, “우리 딸들의 밝은 새천년을 연다”는 가치를 내걸고 출범한 ‘여성을 위한 민간공익재단’ 입니다. ‘딸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회가 바로 남녀 모두에게 미래를 약속하는 사회라는 믿음으로 양성평등을 사회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여성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필요한 여성들에게 생필품과 건강유지비 지원, 긴급자금대출, 결혼이주여성들의 제2의 고향 정착을 돕는 등의 여성복지사업과, 현장의 여성 공익활동가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사업들을 지원해 왔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 평등한 관계에서 배려하며 더불어 사는 공동체성을 키우고자 노력하는 곳입니다.

 

-경남여성회는 어떤 곳인가요?

경남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단체 입니다. 1987년 출범 이후 여성권익 신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1. 쌈박한 사업설명회

 

 

 

2014년 4월 19일 토요일 사업설명회를 가졌습니다. 경남여성회와 8개 총 참가팀이 한 자리에 모였죠! 각 팀의 소개와 어떤 활동들을 계획하고 있는지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창원의 한 커피숍에서 진행한 이 사업설명회는 "문화살롱"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예쁘고 데코된 다과와 밴드의 음악공연 그리고 카페의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개별적으로 모인 사람들이 함께 네트워킹 하는 좋은 만남을 가졌습니다. 

  

  

 

총 8개의 팀이 2014년의 활동시작을 알렸습니다. 창작시나리오 모임인 1씬 1막, 워킹맘 모임 고.무.신, 문화예술 교육 모임 누리보듬, 창원대 아동가족학과 학생 모임 다.모.아, 성범죄인식개선 캠페인 모임 돈두댓, 독서토론 모임 첫페이지, 소셜 다이닝 모임 펀빌리지

 

 

이제 이 팀들은 본인들의 팀 운영에 맞는 9번의 모임과 1번의 세미나를 진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에 지역 젋은이들의 소통과 교류, 양성평등 사회를 위한 고민, 지역과의 만남을 함께 생각해야 하죠! 

 

 

 

 

2. 중간워크샵

-활동내용 공유

-휴먼 라이브러리,

사람책 5인과의 특별한 만남

 

 

 

4월부터 10월까지 모임은 자유로운 형태로 진행되지만 의미있는 소통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7월 중 중간워크샵을 열어 다시 각팀의 모든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입니다. 각각의 팀이 어떤 활동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나누고, 함께 진행할 것들을 회의할 뿐만 아니라, "여성주의 특강"을 듣고, 휴먼 라이브러리를 진행하였죠.

 

 

 

중간 워크샵에서 우리는 청춘도시락에 참여하는 2030리더들과 함께 휴먼라이브러리 시간을 가졌습니다. 휴먼라이브러리란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일명 "사람책"이 되어 독자와 마주 앉아 자유롭게 대화하며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것으로, 독자로 참여하는 사람들은 혼자 책을 읽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사람책"에게 깊이 있는 경험을 듣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경계를 넘어 만나는 이야기"


 

1삶의 이방인유수화

2망하지 않으려고 버틴다울랄라

3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직업윤소영

4페미니스트라는 낙인이유정

5그대에게 결혼이란?” 신미란

 

 

나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을 만나 서로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휴먼라이브러리는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00할 타이밍을 진행함에 있어 휴먼라이브러리를 더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여성 개인의 삶을 이야기 했다는 것, 자신의 정체성, 일, 직업, 육아, 공부, 결혼, 정말 일상적으로 느끼는 고민들을 풀어 놓고 공감하고 이해하면서 성평등의 문제란 정말 가까이에서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임을 알아가는 자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 여성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 그리고 그것이 흩어지고 분산된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임을 알아간 시간이었습니다.

 

 

  

3. 이제 최종워크샵이 

남았습니다


oo할 타이밍은 지역 내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2030 젊은 리더들을 발굴하고 그들이 주축이 되는 활동 모임을 지속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일상에서의 성평등의식을 고취시킴과 동시에 재미있고 창의적인 공익활동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시작한 모임입니다. 2014년 현재 8개팀 그리고 그 팀의 참가자 약 60여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열정있는 젊은 청춘들을 찾아내어 서로 네트워크 할 수 있게 지원하고 그들의 활동이 자연스럽게 성평등사회조성과 인권향상을 위한 실천으로 연결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친구들에게 응원과, 공익활동을 하는 한국여성재단에도 많은 격려 부탁립니다.

그리고 2015년에도 이런 활동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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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shegirl1003/220735869071?82058 BlogIcon 1465958912 2016.06.15 1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감사

한국여성재단과 함께하는

2030 청년! OO할 타이밍!

 

 1. 팀 소개

 

 11공공미디어 단잠에서 진행한 시나리오와 희곡쓰기 역량강화 사업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후속모임으로 모여서 작품을 토론하거나, 연극을 함께 감상하거나,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통해 배움을 지속하고 배움을 나누고 공감하고자 하고 있다.  

다양한 나이와 세대의 경험을 나누면서 인권감수성, 세대공감의 지평을 넓히며 풍부한 체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 . 고된 무지한 초보엄마들이 뭉쳐 신나는 육아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엄마들의 모임입니다. 비슷한 또래 아기들을 키우는 첫째 엄마들이고, 워킹맘 2명과 전업주부 3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동육아를 지향하여 초보아빠 5명까지 총 10명으로 구성된 팀입니다.

 

 누리보듬 저희 팀은 청소년 교육 및 문화예술의 각 전문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 및 운영해 본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경남 내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하면서 현재 경남 지역의 저소득층이나 소외계층 청소년에 대한 교육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저희가 가진 재능을 나눔으로써 경남지역의 청소년들이 조금이나마 꿈과 희망을 갖기를 바라며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다모아 반갑습니다! 저희는 창원대학교 가족복지학과 내에 있는 학과 동아리 쉼표아동복지연구실입니다. 저희는 2012년에 결성된 동아리로써 우리 지역사회에서 성장하고 있는 모든 아동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기본적인 권리와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 결성되었습니다.

 

돈두댓 성범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20대 남녀들입니다.

한국사회가 잘못된 성인식으로 인해 성범죄 피해자에게 책임을 묻고, 가해자의 행동을 합리화하려는 경향을 많이 보입니다. 피해자를 온전한 피해자로, 가해자를 가해자로 바로 바라보아 성범죄에 대한 편견을 깨트리고, 그로 인해 피해자들이 당당히 세상에 설 수 있길 바랍니다.

 

 

두드림 대학생활의 대부분이 술을 마신다든지 의미 없는 생활을 많이 하고 그에 따라서 무계획하게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청년들이 대한민국의 미래이기에 자신들의 재능을 개발하고 상담을 통해서 미래의 진로를 설정하고자 테라피 카페, 런닝맨, 밴드, 뮤지컬 등을 통해서 의미 있는 20대를 만들고자 하는 취지의 팀입니다.

 

 

첫페이지 사회곳곳에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다양한 청년들이 책이 좋아 모였습니다

책이라는 창으로 다른 이의 취향을 들여다보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소통합니다. 책을 통해 자신을 객관화하면서 반성의 시간도 가지고 남의 삶을 공감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각자 삶의 생기를 찾는 것이 활동의 목표입니다

 

 

펀빌리지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이어지도록 매월 오프라인 모임을 진행하는 커뮤니티 플랫폼입니다.

- ‘밥하기여자가 해야 하는 성역할의 고정관념에서 벗어 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밥하기남자가 도와줘야 하는 일이 아닙니다.

 


2. 활동사진

 

11

 

 

 

 

 

. .

 

 

 

 

 

 

누리보듬

 

 

 

 

 

다모아

 

 

 

 

 

돈두댓

 

 

 

 

 

두드림

 

 

 

 

 

첫페이지

 

 

 

펀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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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의료원 근처 식당에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으러 갔다. 들어가니 아니나 다를까 TV조선이 틀어져 있다. 신통방통인지 지랄방통인지가 한참 쇼를 하고 있었다. 늘 그렇듯이 나는 자리에 앉자마자 큰소리로 말했다.

 

사장님, 채널 좀 돌리 주이소. 정신이 하나도 없다. 와 저리 정신병자들 나와서 하는 방송을 보는교? 같이 정신병 걸립니데이.”

, 손님 맘대로 하이소. 여기 리모콘 있심더.”

 

6천 원짜리 돼지뼈다구우거지탕을 시켰다. 음식은 맛있다. 반찬도 정갈하고 특히 고추를 찍어먹는 된장이 맛있었다. 마음속으로 , 당분간 이집에 와서 식사를 해결해야겠군하면서 고개를 들어 벽을 보는데, , 거기에 박근혜 사진이 떡하니 걸려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젠장. 밥맛 다 떨어졌다. 밥을 다 먹고 나오면서 꾸깃꾸깃 구겨진 천 원짜리 여섯 장을 꺼내 주면서 내가 말했다.

 

사장님. 음식이 정말 맛있는데예. 그래서 이집을 앞으로 단골식당 삼고 싶었는데예. 그런데 마 저기 박근혜 사진 걸려 있는 거 보고는 김이 팍 새삤음미더. 고마 밥맛이 절반으로 뚝 해삐네요. 단골 할라켔드마느 안 되겠네요.”

?”

 

이노무 손님이 대체 뭔 소리를 하는 거여?’ 하는 표정으로 멀뚱하니 쳐다보는 주인아주머니를 뒤로 하고 성큼성큼 보무도 당당하게 아무 미련도 없다는 듯이 나는 큰 걸음으로 그 가게를 벗어났다.

 

물론 나는 싫어하지만, 박근혜를 영웅처럼 흠모하는 분이 있다면 이 밥집에 가시면 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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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mjsttel2872 BlogIcon 기명조 2014.10.10 1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디져뿌라

  2. BlogIcon 가나다 2014.10.11 16: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국가에서 식당에 대통령 사진 걸어놨다고 인터넷에 올려 비난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

    • BlogIcon 고장난 그네 2014.10.12 0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믄요~ 표현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에서 화려한 언론플레이로 서민들의 눈을 가리며
      거짓 선전 거짓 공략 거짓 명분을 만드는 분을 비난하는건 당연하지않겠습니까?^^

  3. ㅋㅋㅋ 2014.10.20 1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무현 잘 죽었다.... 문재인도 죽어라... - 표현의 자유

  4. BlogIcon 무명인 2014.10.31 1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봐도 문제가 있네요
    나라가 우에돌아갈려는지

  5. 소나무 2016.11.14 06: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한민국에 북한주민 같이 사는 지역

    대구.경북 사람들...

    식당, 기관, 노인정 등에

    김정일, 김일성 사진 걸어놓듯 이

    박정희, 박근혜 사진 걸아놓는 지역

    아직은 의식 수순이 좀 그렇지요.

    .

  6. 하야하라 그네 2016.11.15 0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식당은 안가야겠네..

김수용 감독의 <안개>를 보며 드는 생각. 왕자웨이 감독과 많은 면에서 닮았다. 

특히 <아비정전>. 모든 주변의 것들을 생략시키고 오로지 나란히 걷고 있는 두 사람만의 대사에 몰입하는 방식이라거나, 달리는 밤 열차 천장에서 피곤한 듯 희미하게 흔들리는 전등 불빛을 잠시 보여준다거나, 영화 속의 또 다른 관객인 듯 주인공을 훔쳐보는 뭇시선들을 잠시 비추어준다거나, 무엇보다 특기할 것은 정지된 사진, 하나의 사진틀 속에서 활달하게 움직이던 인물들이 제각각의 모습으로 정지된 동작을 보여주는 것, 그것은 곧 이들 감독들이 주요하게 다루는 주제가 바로 시간이라는 것. 모든 시간, 전체로서의 시간이 아니라 어느 특정한 정지된 공간에서의 한정된 시간 속에서 주인공들이 마주하게 되는 다소 일탈적인 에피소드를 보여준다는 것. 

이런 기교는 최근 개봉한 <일대종사>에서는 아주 자연스럽게 극 전체를 주도하는 경향을 보여주는데, 김수용보다는 왕자웨이가 기교나 기술적인 면에서 조금 진보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왕자웨이가 훨씬 후대의 사람이기 때문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아무튼 <안개>, <아비정전>, 모두 좋은 영화다. 다른 장르의 영화를 즐기는 관객들에게는 별로일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내게는 몇 번을 보아도 질리지 않는 영화들이다.


ps; 일전에 이성철 교수의 책 <그람시와 문화정치의 지형학>에 나오는 이야기를 인용한 적이 있는데, 이런 것이었다. 


왜 노동자들은 (대체로) 할리우드 액션이나 홍콩 무협영화를, 그것도 비디오를 통해서 보는 것을 좋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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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주소 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409489223756109002


정말 웃긴다. 이 기사 쓴 기자는 정작 드라마는 보지도 않고 기사를 쓰는가보다. 최소한 오늘 방영분은 봤을지 몰라도(그랬으니 이런 걸 썼겠지) 앞에 했던 드라마는 보지도 않았던 듯. 그러지 않고서야 아무런 의심도 없이 오연서, 친모 김혜옥에 버려진 사실 눈치 챘다와 같은 기사를 쓸 수는 없을 테니까. 왜냐하면, 그것은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연서는 버려진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것이며, 그녀의 부모들은 그녀가 왜 사라졌는지도 알지 못한다. (예의 상황에 놀란) 오연서가 어두운 밤길을 홀로 달려가고 있을 때 이유리와 이유리의 친모 도씨가 몰던 트럭이 오연서를 치었던 것이며, 이를 숨기기 위해 두 모녀가 오연서를 트럭에 싣고 자기네 집으로 데려갔던 것이고, 교통사고로 기억을 상실한 오연서는 이후 20년 간 도씨를 엄마로 알고 살았던 것이다.

 

김혜옥이 딸을 버렸다는 주장은 이유리의 거짓말에 불과하다. 이 드라마는 전통적인 출생의 비밀에 이중인격자들의 악행과 출세지향을 적당히 버무린 전형을 그대로 답습한, 그야말로 한국형 연속극의 대표적인 예다. 과거의 연속극 유형들보다 임팩트가 더 강해졌다는 차이만 있을 뿐. 한 가지 특이점이 있다면 주인공 이유리(연민정)가 보여주는 리플리 증후군. 아마 내가 생각하기엔, <태양은 가득히>의 리플리, 알랑 들롱도 결코 그녀의 증상에는 상대가 안 될 듯.


아무튼 이 기자의 기사는 오보다. 말하자면 확인도 하지 않고 제멋대로 판단해서 쓴 무성의한 기사로써 비난받아 변명의 여지가 없다. 아무리 연예기사라지만 어떻게 이런 기사를 쓸 수 있을까. 이게 연예기사가 아니고 정치나 사회면에 등장한 기사였다면 이 기자는 명예훼손으로 당장 고소당했을 게 틀림없다.


연예기자도 기자는 기자다. 좀 제대로 쓰자. 너무 어이가 없어 울고 싶다. 이러고도 월급 받는 거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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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현 2014.09.09 1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왔다 장보리의 악녀 연민정역의 이유리는 노란복수초(노복)에서 다른 여배우 윤아정과 대립을 하였고,장보리의 연민정은 바로 드라마 속 악녀판 롼링위(완령옥)로서 전동거남까지 따로 있었다고 하고요.

오랜만에 들어보는 명쾌한 글입니다. 이 페이스북 글에 달린 어느 분의 멘트처럼 100% 공감이 갑니다. 뿐 아니라 두고두고 곱씹으며 그 뜻을 새길 만한 글입니다. 하여 이 페이스북 글의 저자이신 김갑수 님의 허락(사실은 선조치 후보고)을 득하여 여기다 게재합니다. 시간이 난다면 이 글에 대한 저의 의견도 한 번 정리해 보고 싶습니다만,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글입니다. <파비>


얼음 뒤집어 쓰는 게 꽤나 인기인 모양이다. 뭔가 유행을 탔을 때 그 어느 나라보다 쏠림 현상이 심한데다 '관계'를 중시하는 풍조가 워낙 강하다 보니 공개적으로 누군가의 지목받는 걸 마치 선택받은 자의 기쁨과 동일시 하는 경향도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물론 셀러브리티들의 자기 홍보와 미디어들의 경쟁적인 중계가 증폭의 가장 큰 요인이었음을 부인하긴 힘들 것 같지만.


뭐 어쨌든 본인이 즐겁고 선택받은 누군가도 기쁘고 희귀병에 대한 관심까지 생긴다니 투덜거릴 필욘 없을 것 같다. 다만 그 '관심'이 그저 평생 침대에 누워 고생하는 사람에 대한 동정과 10만원의 기부에서 끝난다면 좀 많이 아쉬울 것 같다.


김 모씨가 참 많이 좋아하는 클레멘트 아틀리 전 영국 총리 왈, "기부는 차가운 회색의 사랑 없는 것이다. 만일 부자가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싶다면 기쁜 마음으로 세금을 내야 한다. 즉흥적으로 돈을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의 말이 지금 세상을 떠도는 '얼음 빠께스 도전"에도 그대로 적용됐으면 좋겠다.


결국 근본적인 해결, 보다 구조적인 해결이 아니라 유행처럼 스쳐가는 일시적 관심과 빌 게이츠나 김 모씨나 가진 재산에 상관없이 똑같이 100달러씩 내는 걸로는 이 세상이 조금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얘기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난치병 환자들과 그 가족들이 온전히 의료보험의 틀 안에 들어올 수 있는 제도개선이 궁극적인 해결책일 테고, 그러기 위해선 조세정의 구현이 무엇보다 중요한 전제가 될 것이다.


해마다 단골로 노벨 평화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U2의 보노는 빈곤과의 전쟁에 앞장서 온 대표적인 사회운동가. 하지만 그의 밴드 U2는 세금을 덜 낼 목적으로 본거지를 모국 아일랜드에서 네덜란드로 옮겨 그 진정성에 의심을 받기도 했다. 물론 세금을 낸들 정직한 정부가 아니면 무슨 소용 있냐고 항변하면 할 말 없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태도가 아닐 수 없다.


다시 한 번 아틀리를 인용하면,


"비록 각각 자생적인 개인으로 이루어진 문명사회라 해도 누군가 일정 기간 자신의 삶을 스스로 돌볼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런 일이 누군가에게 발생할 경우 크게 세 가지 방식의 해법이 있을 수 있다. 그냥 무시하는 것, 공동체에 의해 당연한 권리로 보호받는 것 그리고 공동체내 누군가의 선의에 맡기는 것이다.

첫째의 경우 너무 참담하다. 셋째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무릇 자선행위란 동등한 인격체 사이에 상호 존엄성의 훼손이 없을 때에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연금처럼 법에 의해 보장된 권리는 부자들이 가난한 이들에게 전하는 기부행위보다 훨씬 덜 비참하다. 더구나 기부의 경우 수혜자에 대한 부자의 관점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고 그의 변덕에 따라 언제든 중단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더더욱."


그러니 '얼음 빠께스' 뒤집어 쓰며 '잠시' 루게릭 병 언급하며 10만원 기부하는 걸로 끝내면 그게 곧 동정(sympathy)이 되는 것이요, 반드시 저들의 고통을 끝내거나 덜어주는 데 기여해야 되겠다고 결심한다면 그게 곧 공감(empathy)이 되는 것이니,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연대로 가는 유일무이한 통로가 바로 공감이며,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뜻을 가진 연대의 전제가 바로 평등이니 아틀리가 강조한 상호 존엄성의 존중이 아닐까.


세월호 특별법이라고 예외일까. 단지 유민아빠와 유가족들의 상처를 위로하고 자식 잃은 아픔을 동정하는 것으로 그 목표를 정하면 안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당연지사겠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안전불감증에 빠진 채 수십 년을 달려 온 이 사회를 잠시 세우고 우리 자신과 세상 곳곳을 둘러보며 두번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일, 그리고 그런 사고가 나더라도 큰 피해 없이 수습이 가능하도록 하는 일이어야 할 것이다.


120일이 훌쩍 지난 지금, 매일같이 물었어야 할 질문이 바로 그거다. 지금 우린 그런 사고의 위험에서 얼만큼 자유로워졌는가? 지금 그런 사고가 나면 그날과 다를 수 있긴 한 건가? 거기에 자신있게 답할 수 없다면 '얼음 빠께스' 뒤집어 쓰듯 스쳐가는 유행처럼 세월호를 호명하면 안 될 것이다. 동정과 공감의 가장 큰 차이는 전자는 아직 남의 일이요, 후자는 나의 일이란 점이다. 우리 지금 세월호를 동정하고 있는 걸까, 세월호에 공감하고 있는 걸까? 분명한 사실 하나는 우리 모두 세월호에 타고 있단 사실이다.


- BEE GEES의 저주받은 걸작 앨범 'ODESSA"를 듣는 밤 -               


김갑수 (정치인)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김갑수(1967년~)는 대한민국의 정치인이다.

초,중,고를 창원에서 나온 뒤, 1994년 부산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에 입학했으나 바쁜 정당활동으로 2학기 만에 포기했다. 2008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셰필드 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2010년 '한국 민주주의를 통해 본 민주주의 공고화 이론의 허와 실'이란 주제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방송인으로 MBC 경남과 KNN 부산방송을 거쳐 SBSTV 시사 프로그램 '세븐데이즈' MC를 역임했다.

2001년 노무현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의 국민경선 캠프에 합류했다. 2002년 노무현 민주당 국민경선후보 보좌역, 16대 대통령 선대위 인터넷 본부 방송국장, '노무현 라디오'(www.radioroh.com)와 그 후신인 '(주)라디오21'의 대표를 역임했다. 정당인으로 열린우리당 당의장 비서실 차장과 부대변인을 지냈으며 민주당 창원시 의창구 지역위원장을 지냈다.

2011년부터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외래교수로 '시민교육'을 강의하고 있으며 2013년 현재 (주)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 대표로 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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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세상에 드라마 보다보다 이런 엉터리 같은 드라마 처음 본다. 나는 연속극을 한번 보기 시작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끝까지 본다. 궁금증 때문이다. 아무리 재미없는 드라마라도 일단 보기 시작하면 그 끝을 확인해야 직성이 풀린다. 그러다보니 재미없는 드라마도 억지로 보는 경우도 많기는 하지만 이 드라마는 그 정도가 심해도 너무 심하다. 시나리오도 엉망이지만(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엉성한 시나리오를 쓸 수가 있는지 보는 내가 한심해서 웃는다), 연출 자체도 말이 아니다. 수십 명의 총잡이들이 포위하고 있는 도접장의 집에서 도접장의 딸을 인질로 잡고 탈출을 시도하는 주인공. 그런데 그 딸이 순순히 자기가 길을 안내하겠다며 앞장을 서고, 그 딸의 등을 총으로 겨누고(인질이니까) 따라가는 주인공. 하하하. 웃기는 것은 이 엉터리 같은 주인공 친구, 자기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수십 명의 총잡이들에게 등을 보이고 천천히(물론 날카로운 눈동자를 굴리며 인질의 등에다 총을 겨누고서) 대문으로 따라 나간다. , 그런데 멍청한 인간들은 대체 뭐하는 거야. 그냥 한방이면 끝나는 것을. 등을 보이고 인질의 뒤를 졸졸 따라가는 멍청한 주인공이나 이걸 그냥 보고 있는 인간들이나…… 후덜덜이다. 그리고 또 하나 웃기는 것은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고종임금이 마치 세종대왕 같은 성군으로 그려지고 있다는 것. 고종임금이 통리기무아문을 방문해 새로운 개화사상 학습에 여념이 없는 관리들을 격려하고 치하하는 모습이 꼭 세종대왕이 열심히 연구에 정진하고 있는 집현전 학사들을 방문 격려하던 모습을 베껴놓은 듯하다.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이건 너무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뭐 드라마니까. 그러고 시나리오나 연출의 엉성함이나 무성의도 그냥 뭐 드라마니까. 이상 케이비에스 드라마 조선총잡이에 대한 평이었다. 이걸 보는 내가 한심하기 이를 데 없지만 어쩔 수 없다. 나는 한번 보기 시작한 건 중간에 못 끊는다. 어쨌든 끝은 봐야 하니까. ㅠㅠ  


ps; 그러나 소재는 참 좋은 드라마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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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총잡이따위 2017.03.05 0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재 방영중인 미씽나인에 비하면 상대도 안됩니다.

왕가위 감독의 아비정전을 보다.

왕가위 감독의 영화는 최근 개봉한 일대종사가 처음이었다. 이후 일대종사를 이해하기 위해 동사서독을 봤고 다시 왕가위를 이해하기 위해 열혈남아, 화양연화, 아비정전을 차례로 보았다. (모두 <다음영화>에서 편당 1,000원씩 주고 다운로드 받았음)

 

1. 특징. 모두 시계가 나온다는 점. 동사서독(일대종사도 마찬가지지만)에서 시계가 안 나오는 건 단지 그 시대에 시계가 없었기 때문이고 역시 이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중요한 소재이며 이슈라는 것.



 2. 왕가위의 모든 작품들이 공통적으로 지나간 시간에 대한 회한을 그리고 있다는 것. 수리첸(장만옥)에게 아비(장국영)는 너와 나는 1분을 같이 했어. 난 이 소중한 1분을 잊지 않을 거야. 지울 수도 없어. 이미 과거가 되어 버렸으니까, 라고 말한다.

“16, …… 416…… 1960416259…… 지금 이 순간 당신은 나와 함께예요. 당신 덕분에 난 항상 이 순간을 기억하겠군요. 우린 1분 동안 친구였어요. 이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죠. 이미 지나간 일이니까. 내일 다시 올게요.”

 

수리첸은 아비와 함께 한 1960416일 오후 3시를 잊지 못한다. 그에 집착한 나머지 새로 찾아온 사랑도 받아들이지 못한다. 시간이 흘러 경찰을 그만두고 선원이 되어 바다로 떠난 경찰관(유덕화)에게 전화를 걸지만 이미 타이밍이 어긋난 사랑일 뿐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수리첸이 과거의 집착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시간을 개척할 마음을 가졌다는 것. 아비는 끝내 시간의 굴레를 떨치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3. 아비정전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 나오는 여우의 충고. 여우가 말한다. 그렇지만 만약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내 생활은 아마 환하게 밝아질 거야. 그렇게 되면 다른 모든 발자국 소리들과는 다른 발자국 소리를 알게 되겠지. 그리고 다시 말한다. 있잖아. 매일 똑같은 시간에 오는 게 좋겠어. 만약 네가 항상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나는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네 시가 가까워질수록 나는 점점 더 마음이 설레게 되겠지. 그리고 네 시가 다 되면 나는 흥분해서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할 거야. 아마 정말로 행복이 무엇인지 느끼게 되겠지! 그렇지만 네가 아무 때나 나를 찾아온다면 도대체 몇 시에 맞추어 내 마음을 준비해야 할지 모르게 될 거야. 그래서 일종의 준비의식 같은 게 필요한 거야. 의식이란 건 무엇을 말하는지 묻는 어린왕자에게 여우는 계속해서 말한다. 의식이란 어느 하루를 다른 날과는 다른 특별한 날로 만들어 주고, 어떤 한 시간을 다른 시간과는 다르게 만들어 주는 거야. 정말이지 이 대목이야말로 여우가 왜 지혜로운 동물인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이었는데, 아비도 역시 그랬다. 그는 매일 일정한 시간에 수리첸이 근무하는 축구협회 매표소에 찾아가 그녀를 유혹했는데, 나는 그가 매우 영리하며 여자 꼬시는 데 탁월한 재주를 가졌다고 생각했지만 아마 그는 여우를 만났던 것인지도 모른다.

 

4. 또 하나 생각난 것은, 류시화의 지구별 여행자 중에 나오는 이야기 한 토막이다.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였을 때 일이다. 영국인들은 인도에서의 골치 아픈 생활은 잊고 여가도 즐길 겸 캘커타에 골프장을 하나 만들었다. 그런데 골프를 칠 때마다 예상치 못한 방해꾼이 나타나 경기를 망쳐놓았다. 방해꾼은 다름 아닌 원숭이. 이 원숭이들은 영국인들이 쳐올린 골프공이 필드에 떨어지자마자 얼른 집어가 엉뚱한 곳에 떨어뜨리곤 했다. 화가 난 영국인들이 골프장의 담장을 두 배로 높였지만 원숭이들에게 소용이 있을 리 만무. 생각다 못한 영국인들은 새로운 골프 경기규칙을 만들었다. 그것은 바로 원숭이가 골프공을 떨어뜨린 바로 그 자리에서 경기를 진행하라, 는 것이었다. 물론 이 새로운 규칙은 예상 밖의 결과를 가져오기 마련이었지만 영국인들은 그 경기를 통해 하나의 진리를 알게 되었다. 골프 경기만이 아니라 삶 또한 그렇다는 것을, 매번의 코스마다 긴꼬리 원숭이가 튀어나와 골프공을 엉뚱한 곳에 떨어뜨려 놓는 것이 바로 우리의 삶이라는 것을!

 

5. 아비는 영국인들처럼 원숭이가 골프공을 떨어뜨린 그 자리에서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아비는 시간의 노예였다. 일대종사에서 궁이(장쯔이)는 시간의 노예였지만 엽문(양조위)은 원숭이가 골프공을 떨어뜨린 바로 그 자리에서 경기를 진행할 줄 아는 지혜를 터득했다. 과거의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비는 다리가 없는 새였다. 다리가 없는 새는 어느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평생을 하늘에서 날아야만 한다.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자유롭게 하늘 훨훨 날아다니지만 땅에 닿을 수 없기에 잠 잘 때도 날개를 펴고 하늘에서 자야 하는 것이다. 그러다 몸이 땅에 닿는 순간은 죽음에 이르는 시간이다. 아비는 죽음을 앞에 두고 비로소 한 여자를 생각하며 그리워한다. 수리첸(이 부분은 확실치 않다. 단지 그가 알지 못하는 사랑했던 그녀였던 것인지도. 즉, 아비는 죽을 때까지 그리운 대상을 찾지 못했다는 것). 그러나 이미 늦었다.


6. 매력적인 영화다. 딱 내 취향이다. 이리 좋은 영화가 어째서 흥행에 참패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나는 개인적으로 대작이라고 평가받는 화양연화보다 아비정전이 더 좋다. 열혈남아도 좋았지만 현재로서는 아비정전과 동사서독이 내겐 최고. 최근 개봉한 일대종사도 물론. <다음영화> 예고편 동영상 첨부함. 많이 본 장면일 듯. 아비 장국영을 잊지 못하게 하는,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영원히 잊지 못할 바로 그 시간. 그러고 보니 장국영이 자살했을 때 중국의 끝도 없는 팬들의 행렬이 사스를 피해 마스크를 쓰고 울먹이던 모습이 생각나는군.  


http://movie.daum.net/moviedetailVideoView.do?movieId=3096&videoId=20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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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nunmankm.tistory.com BlogIcon 버크하우스 2014.07.19 0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고 갑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독일이 브라질월드컵에서 우승했다는 소식을 접하며 드는 생각은, 우리나라도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조금은 몽상적인 희망이다. 뭐 다른 사람들이야 어땠을지 몰라도, 최소한 나는 독일이 우승하는 것을 전혀 예상하지 않았다. 아무리 네이마르가 빠졌다고 하더라도 브라질을 이긴 것도 그렇지만 독일은 늘 운이 좋고 의외의 결과를 도출하는 팀인 것만 같아 부럽기까지 하다. 그러고 보니 2002년 한일월드컵 때도 그랬다. 그때도 독일은 그렇게 두각을 나타내는 팀이 아니었지만 결승까지 올라갔고 결국 브라질에 무릎을 꿇으며 준우승을 했다. 나는 그때 우리도 조금만 더 힘이 있었고(우리 대표팀은 16강전, 8강전을 모두 연장전까지 가는 악전고투를 했다) 독일처럼 신이 선사하는 운을 조금이나마 나눠가질 수만 있었다면 하고 생각했다. 사실 독일과의 경기는 그 이전의 이탈리아나 스페인과의 경기보다는 훨씬 자신감과 파이팅이 넘쳤다. 내 개인적인 주관이지만, 틀림없이 당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전력은 독일에 뒤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기술과 조직력 면에서는 한수 앞선 팀이었다. 다시 한 번 내 주관을 피력하자면 한일월드컵 최강의 팀은 스페인이었으며 만약 스페인이 우리에게 발목이 잡히지 않았다면 가볍게 독일을 이기고 브라질과 결승에서 맞불었을 것이다. 아마 그랬다면(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결과는 어땠을지 아무도 모른다. 제아무리 호나우도가 버티고 있는 브라질이라도 스페인을 이기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튼, 길게 얘기할 것 없이 결론을 내리자면, 독일의 우승은 우리도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도 좋지 않을까 하는 허황된 망상을 갖게끔 한다. 그러나 그것이 꼭 허황된 망상이기만 할까. 유럽 유수의 유소년 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는 백승호, 이승우, 장결희, 이강인(얘는 이제 겨우 열네 살이라니까 2018년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실력보다는 코드-code, cord 둘 다-에 휘둘리는 환경이라 더 미심쩍다. 참고로 펠레는 16세에 월드컵에 출전했다)이 공 차는 모습을 보면 그런 망상은 확신이 되기도 한다. 특히 바르셀로나의 이승우같은 친구는 리틀 메시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고 하니 더 그렇다. 실제로 이 선수들의 백넘버가 10, 7번을 달고 뛰는 걸 보면 이게 장난이 아닌 걸 알겠다.

     

    하도 어이없는 결과를 보다 위안 삼아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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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navet.com BlogIcon 긴또깡 2014.09.23 1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일팀 구성이 원래빵빵한데
      톱에 로이스 쉬얼레 괴체
      미드진에 슈슈 외질 크루스 뮐러
      수비진에 제롬보아텡 람 훔멜스 메르테사커 슈멜처
      골키퍼 노이에르

    2. Favicon of http://navet.com BlogIcon 긴또깡 2014.09.23 1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일팀 구성이 원래빵빵한데
      톱에 로이스 쉬얼레 괴체
      미드진에 슈슈 외질 크루스 뮐러
      수비진에 제롬보아텡 람 훔멜스 메르테사커 슈멜처
      골키퍼 노이에르

    3. BlogIcon 한국 2014.12.05 15: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2년월드컵때 선수들이 잘하고 좋았지만 지금은 엉망이라보면된단다 2002당시엔 기술과 조직력이 상당히좋아서
      스페인이나 이탈리아같은 강대국들한테 전혀 꿀리지않았지만 2010년 월드컵때 아예 무너져버림
      그래도 2006년도땐 16강까지 올라가기라도했지
      2010년도엔 대부분 거물급들이 빠지면서 경험있는선수는 몇없고 그들마저 벤치에 앉아있게하고 애송이들을 내보냈다
      그때 감각과 느낌을 잃어버린거다 히딩크처럼 선후배들을 같이 넣고 경험을 쌓게해야되는데 애송이들로만 넣어서
      공받으면 반응느리게.뜸드리다가 뺏기고 골먹히지


    쌍계사에 우뚝 선 9층석탑. 근래 만든 석탑치고는 아주 잘 만들었다. 공력을 기울인 흔적이 보인다. 



    하지만 역시 석탑은 이렇게 오랜 세월의 때가 묻어야...... 대웅전 앞 한쪽 귀퉁이에 서있는 낡고 초라한 석탑, 진정한 공력은 세월임을 일깨워 주고 있다. 



    대웅전 옆 수행자들의 거처를 둘러싼 담벼락...... 



    그 안에선 스님의 여유로운 일상이 잔잔하고......  



    여기에도 세월은 초병처럼 버티고 서서 깨달음의 담장을 지킨다. 그 평화에 다시 깃들고 싶다. 작년 7월 18일에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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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신산쌍계사의 석탑  (1) 2014.07.11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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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4.07.11 07: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쌍계사..!
      다시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축구 국대들이 브라질에서 술판 벌이고 기념사진 찍고 한 게 들통 나서 문제가 됐고 홍명보가 감독직 자진사퇴하는 걸로 종결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축구 졌다고 회식도 못하냐?” “별 걸 가지고 다 트집 잡는다며 비난여론을 비난하기도 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홍명보가 월드컵 직전에 땅을 산 데 대해 비난여론이 비등한 데 대해서도 개인의 경제활동일 뿐인데 지나치다고 반박하지만, 과연 그럴까?

     

    뭐 내 생각은 이렇다. 비싼 월급 받고 특혜 누리며 국대로 뛰는 선수들, 감독이라면 조심했어야지. 이런 상황에서 술판을 벌이더라도 눈치 못 채게 은밀하게 하면 누가 뭐라나. 뭐한다고 그걸 공개해가지고 이런 사단을 만드느냐고. 문제는 이 친구들의 아무 생각 없음이다. 특히 홍명보는 책임이 더 크다(나는 홍명보가 생각 좀 하는 인간인 줄 알았더니 똑같더라). 따라서 그의 사퇴는 당연하다. 가급적이면 박주영이 군대 안 가면 내가 대신 가겠다는 약속도 지켰으면 한다. 도대체 이 친구들이 무슨 정치인도 아니고 왜 이렇게 지키지도 못할(사실은 전혀 지킬 생각이 없는) 약속을 쉽게 내뱉는지 모르겠다.

     

    내가 대신 군대 가겠다고? 웃기고 자빠졌네.

     

    온갖 특혜에 군대까지 빼주면서 외국 가서 떼돈 벌도록 도와주는 국민들인데 이 정도 욕도 못하냐? 참 인심도 좋다. ㅜㅜ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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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훈 변호사에게 임금체계 개편 및 근로시간 단축의 쟁점이라는 주제에 대해 강의를 들었다. 창원대학교 노동연구센터가 개설한 노사관계현장리더아카데미강의 일정 중에 임금 시리즈 2탄이다. 지난주 첫 번째 시간은 경북대 로스쿨에 이달휴 교수란 분이 강의를 해주었는데 아주 딱딱한 내용을 딱딱한 방식으로 그러나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게 해주어서 신통하게도 조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그러나 어제 나는 조금 졸았다.

     

    내가 졸았던 것은 박훈 선생님의 강의가 재미없었기 때문은 아니었다. 다만 내가 최근(몇 년 전부터) 평소 자지러질 정도로 피곤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그 횟수가 잦아졌고 정도가 매우 심해져서 거의 까무러칠 정도로 괴로운 지경에 이르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하필이면 박훈 선생님의 강의시간에 그 증상이 나타났던 것이다.

     

    잘 알고 있듯이 박훈 변호사는 정지영 감독이 연출한 영화 <부러진 화살>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실제인물이다. 그를 만나본 사람이라면 잘 알겠지만, 그는 영화 속 인물보다도 훨씬 더 고약하고 타인을 피곤하게 하는 사람이다. 영화에서처럼 법정에 들어가기 전에도 소주병을 들고 나발을 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는 술을 좋아하고 술이 취하면 이른바 개구신 짓도 마다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때부터는 욕을 아예 달고 산다.

     

    그런 그가 우리 교실에 강의를 하러 온다 하니 슬 걱정이 되었다. 게다가 전날 그와 술자리에 합석할 기회가 있었는데 역시 그는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예의 욕설을 적당히(분위기가 고조되자 당연히 아주 격하게) 버무리며 안하무인을 종횡무진으로 보여주었으므로 과연 그가 제대로 된 강의를 할 수 있을지 심히 우려스러웠던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고백하자면, 나는 어릴 적부터 땅바닥에 침도 잘 뱉지 못하는 소심한 성격으로 그렇게 상대에게 함부로 말하고 욕을 아무렇게나 내뱉을 수 있는 자리에선 안절부절 편안하게 앉아 있지를 못한다. 물론 내 탓이지만 그날도 나는 불안, 불편, 불만 이 3불로 인하여 좌불안석이어서 술이 코로 넘어가는지 목구멍으로 넘어가는지도 모를 지경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날 밤 자정이 넘어 집에 와서는 술이 취한 채로 다음과 같이 페이스북에 불평을 토로했던 것이다.

     

    공자님 말씀은 장난이 아닙니다. 조선 500년 성리학도 장난 아닙니다. 우리 조상님들 바보 아닙니다. ㅠㅠ

     

    다음날 보아하니 이게 뭔 말인지 잘 알아듣지 못할 듯하고 또 실제로 그러하여 다시 다음과 같이 적어 올렸다.

     

    내가 좀 얕기는 하지만 대충 생각하기로…… 공자의 사상은 궁극적으로 인을 지향하는 것이며 그 인을 이루기 위해 예를 실천해야 한다. 그래서 인은 궁극의 지향점인 것이고 실천적으로는 예가 공자사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가만 보니 그 말씀이 옳은 것 같다. 사람들이 너무 예를 모른다. 공자께서 인은 어떻게 이룰 수 있습니까? 하고 물었을 때, 예가 아니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움직이지도 말라 하셨다는데 그 말씀이 진실로 옳다는 생각을 한다. 지 꼴리는 대로 말하고 행동할라치면 무인도에 가서 혼자 살면 될 일이다. 사람이 큰일을 하려면 먼저 예부터 익힐 일이다. 어젯밤 술 먹고 적은 포스팅에 ps. 이런 말 하자니 참 슬프다. ㅠㅠ

     

    그럼에도 당사자는 물론 이성철 교수님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이게 뭔 말인지 여전히 알아듣지는 못하는 듯하다. 그래서 아예 작심하고 여기에다 적는다. 박훈 변호사야 세상이 알아주는 통큰 호인이며 기인이사이니만치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사람 산다는 게 꼭 남을 위해 살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배려는 필요하지 않을까. 그러나 그건 그렇고, 박훈 선생님은 역시 천재였다.

     

    고려대법대를 나온 그가 4년 넘게 영업사원(외판원)을 하다가 나이 서른하나에 사법시험에 뜻을 두고 공부한지 2년 만에 1, 2, 3차를 각각 한번 만에 합격한 것은 고시 역사상 전설이었다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한 자기소개는 내가 보기엔 진실이었다. 다음날 강의안도 제시간에 준비하지 못할 정도로 그렇게 떡나발이 되게 술을 마시고도 그의 강의는 유창했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아니 하기로 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렇게 욕 잘하고 안하무인이고 예의 없는 박훈을 용서해주는 것이구나, 하고.

     

    물론 박훈 선생님의 강의가 재미없었다는 견해도 있었고 그의 주장에 일부 동의할 수 없다는 학생(정식학생은 아니고 청강생이라고 자기를 규정하지만 그보다는 도강생)도 있었다. 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감상평을 잠깐 소개하면 이렇다.

     

    1.

    어제 수업 때 들은 이야기. 자본가들은 자기들의 이익에 충실한 것을 생산성 강화라 부르며 정당화하는데 왜 노동자들은 자기 이익에 충실한 것을 스스로도 도둑놈 심보라 여기냐는 이야기였음. 근데,

     

    더 적게 쉽게 일하고 더 받으려는 것이 도둑놈 심보가 아니라면 더 오래 많이 일 시키고 더 적게 주려는 것도 도둑놈 심보는 아닌거지. 계급적 당위만을 강조하다 보면 오히려 놓치는 것들이 생기는 듯. (자본가의 힘이 노동자에 비해 월등히 큰 현실에서 노동자들이 힘을 가지기 위해 스스로의 벽을 허물고 계급성을 깨우치자는 의도에는 동의하지만서도.)

     

    2.

    노동 강도와 임금 인상에 대한 인식에 비해 노동 시간에 대해서는 자각이 부족하며, 이는 잔업, 철야, 당직 등으로 더 얻게 되는 자본의 달콤함 때문에 노동자 스스로도 쉽게 타협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에는 적극 동의. 고액(?) 전문직 노동자인 내 경우만 보더라도 그러하니. 일년에 단 한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