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글 살펴보기'에 해당되는 글 1033건

  1. 2016.02.13 손석형후보 지지 선언에 대하여 by 파비 정부권
  2. 2016.01.11 조선의 여왕 혜주, 내부자에게 망하다 by 파비 정부권
  3. 2015.11.25 그들이 역사교과서를 지배하고자 하는 이유 by 파비 정부권
  4. 2015.11.25 과거를 지배하는 자, 미래를 지배한다 by 파비 정부권
  5. 2015.11.25 무제 by 파비 정부권
  6. 2015.07.29 합천ATV의 진실, 그것이 알고 싶다 by 파비 정부권
  7. 2015.07.27 84세 황강수중마라톤 선수, "아, 쥐가 나지만…" by 파비 정부권
  8. 2015.07.27 합천서바이벌, 살떨리는 쾌감 이유는? by 파비 정부권 (1)
  9. 2015.07.17 밤선비 흡혈귀와 노론, 딱 한국의 오늘 이야기 by 파비 정부권
  10. 2015.07.08 마누라 협조가 있어야 운동도 한다 by 파비 정부권
  11. 2015.07.04 리더가 되려면 칭찬을 잘해야 한다 by 파비 정부권
  12. 2015.07.02 똥은 아무 때나 싸는 것이 아니다! by 파비 정부권
  13. 2015.07.02 똥은 아무 때나 싸는 것이 아니다! by 파비 정부권
  14. 2015.06.30 F학점의 뜻은? by 파비 정부권
  15. 2015.06.29 돈이 있어야 운동도 한다 by 파비 정부권
  16. 2015.06.22 책 좀 읽자 by 파비 정부권 (1)
  17. 2015.06.13 김일성장군 아니면 다 굶어죽었시요 by 파비 정부권 (3)
  18. 2015.06.10 메르스보다 더 나쁜 홍준표, 거짓말 하지마라 by 파비 정부권 (1)
  19. 2015.06.10 박근혜정권은 무능한 정권이 아니다 by 파비 정부권 (8)
  20. 2015.06.08 책 안읽으면 박근혜처럼 된다 했더니 by 파비 정부권 (3)
  21. 2015.06.06 황당괴변, 박원순 때문에 박근혜 미국 못가나 by 파비 정부권 (1)
  22. 2015.06.06 버려진 삼성맨, 근로자에서 노동자로 다시 태어나다 by 파비 정부권
  23. 2015.06.03 풍운아, 기인, 또는 건달 채현국 by 파비 정부권 (3)
  24. 2015.05.19 장대 형, 바다, 이런 소재로 소설 한번 써볼까 하는데 by 파비 정부권 (2)
  25. 2015.05.04 박종훈교육감 간담회에서 목을 길게 뺀 사연 by 파비 정부권
  26. 2015.03.05 선관위가 농협조합장 선거도 관리하는군요 by 파비 정부권
  27. 2015.02.26 홍준표지사에게 고하는 글-어미소의 마음으로 by 파비 정부권
  28. 2015.02.21 손님, 하드디스크라고 들어보셨어요? by 파비 정부권
  29. 2015.02.01 전라도의 산 by 파비 정부권
  30. 2015.01.27 차두리 아빠 차범근, 영화배우였다고? by 파비 정부권 (1)

손석형씨는 민주노총 지지후보로 매우 적합한 훌륭한 후보이다. 

아래는 2012년에 경남도민일보 주최 국회의원후보 합동토론회에 미리 보낸 질문지입니다. 토론회가 무산되자 제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이를 공개하고 어떤 형태로든 답변 요청하였으나 아직까지 답변은 없었습니다. 최근에도 제 페이스북에 그 블로그글을 공개하였으나 역시 묵묵부답. 하여 일단 팩트에 대해선 이견 없으나 굳이 언급은 하고 싶지 않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하여 제 쪼대로 내린 판단은 이렇습니다. 

손석형후보는 <민주노총이 지지하는 국회의원후보>로 매우 적합한 후보란 것입니다. 손후보는 이미 30년 전부터 회사 측과 적절히 교섭하며 필요하다면 노조를 파괴하는데도 앞장 설 용기를 가진 분입니다. 그러고 난 다음 자신은 과감하게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사라지는 희생도 불사하셨지요. 그 희생에 하늘이 내린 보답인지 그는 더 큰 회사에 취직이 되고 노조위원장도 되셨습니다. 그리고 역시 적절하게 회사와 교섭하며 자신의 출신 공장 직원들을 내보내는 용단까지 내렸습니다. 


사람들은 어용스럽다느니 새누리당스럽다느니 말하지만 뭘 모르고 하는 말씀들입니다. 노조위원장은 고독한 자리이며 고도의 정치행위가 필요합니다. 그때 위원장 임기가 다하면 본인도 조합원들을 따라 떠나겠다고 약속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약속은 지키지 못했습니다. 공약은 사정에 따라 얼마든지 지키지 않을 수 있고 경우에 따라 반대로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은 정치인의 큰 덕목 중 하나입니다. 


박근혜 대통령님도 후보 시절 해고요건 강화를 공약으로 내거셨지만 당선되고 나서는 해고요건 완화를 추진하고 계십니다. 그 외에도 손석형후보는 대한민국 정치판을 닮은 많은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과거 권영길의원 선거운동 하면서 권후보 명함 대신 자기 명함을 돌렸다는 모함 아닌 모함이 있던데, 그건 뭘 모르고 하시는 말씀들입니다. 


그게 바로 정치를 아는 것이며 민주노총은 정치를 아는 바로 이런 분을 지지후보로 선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면에서 손석형 후보는 국회의원 후보로서 아주 훌륭한 분이며 특히 민주노총의 창립이념에 딱 들어맞는 후보이므로 다음 주부터 실시되는 <민주노총경남본부가 지지하는 국회의원후보>에 꼭 뽑혔으면 합니다. 참고로 저는 앞으로 민주노총을 만주노총이라 부를 참입니다. 


만주노총! 이름 참 좋지요? 모쪼록 푸이 꼴은 안 나길 빕니다. 아래는 위 말씀드린 질문집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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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손석형 후보
1) 80년대 초에 손석형 후보가 노조간부로서 회사와 결탁하여 삼성라디에타 노조를 와해시켰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손석형 당시 노조부위원장이 노조를 팔아먹었다!”고 격하게 분노하기도 합니다. 당시 이 지역에서 발행되던 <마산문화>라는 시사잡지의 기사에도 이에 대한 기사가 나오는데 매우 구체적 정황을 제시하고 있고 회사와의 금전거래설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당시 삼성라디에타 종업원이며 노조원인 윤경효 씨가 노동부에 제출한 진정서에도 마찬가지로 손 후보를 비롯한 당시 노조간부 6명이 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해 회사와 결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손 후보를 일러 ‘노조기술자’라고도 합니다. 만약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두산중공업 노조위원장과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본인의 입장을 밝히신다면?

2) IMF 시절 이른바 빅딜, 구조조정 등으로 당시 한국중공업 엔진공장을 분리해 한국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중공업이 공동출자하여 만든 HSD엔진이란 회사를 만들고 엔진공장 직원들을 퇴사하여 옮기도록 종용했던 과거가 있습니다. 이때 노조원들이 전직을 거부하자 당시 노조위원장이던 손 후보가 엔진공장 노조원들을 모아놓고 “회사의 방침에 따라 가는 게 좋겠다. 나도 엔진공장 출신이니 위원장 임기 마치면 곧 여러분들 따라 갈 것이니 아무 걱정 말고 먼저 가 있으라” 해놓고는 임기가 종료하자 HSD엔진으로 가지 않고 노무관리부서 소속으로 6개월여를 있다가 자재관리부로 배치 받아 약속을 어겼다고 하는데 사실인지요? 도의원 중도사퇴 문제와 결부지어 이미 노조활동을 할 때부터 약속을 파기하는데 익숙한 사람이었다는 평가가 있는데, 본인의 입장을 밝히신다면?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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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책이다. ‘실록에서 지워진 조선의 여왕이라고? 조선에 여왕이 있었던가?


<혜주>라는 제목만 보아서는 무슨 내용인지 알 수도 없고 또 저자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잘 나가는 공지영이나 전경린, 최근 표절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신경숙 같은 유명 작가가 아닌 바에야 누가 이런 밋밋한 제목의 책에 손을 내밀까. 그런데 부제가 당돌하다.


실록에서 지워진 조선의 여왕



소설은 의외로 속도감이 있었다. 글은 간결하여 짧은 단문들로 채워졌고 거의 은유가 없이 직설적이었다. 깊이 생각하거나 고민할 겨를 없이 책장은 술술 넘어갔다. 시종 연속되는 사건들이 흥분과 긴장을 고조시켰다. 게다가 적절하게 뿌려놓은 성애 장면에 신경이 곤두선다. 어쩌면 그것은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핵심 주제였다


혜주는 주인공 혜명공주가 왕이 된 후에 불리는 이름이다. 작명에서부터 풍기는 뉘앙스가 심오하다. 사실 <혜주>라는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번쩍 누군가를 떠올렸으며 호기심이 극도에 다다랐다. 혜주의 주변 인물들은 모두 복잡한 성관계로 얽혀있는데 작명처럼 이러한 설정도 독특하기 이를 데 없다. 게다가 혜주가 어릴 적부터 보모상궁에게 방중술을 배웠다는 대목에선 아연해진다. 그리고 민 상궁이 다시 그 예의 방중술을 무극스님에게 전수하고 혜주의 정인으로 삼게 한다는 대목에 이르면 거의 기절할 지경에 이르지 않고 누가 배기랴.


더욱 놀라운 것은,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지만 무극만은 민 상궁이 혜주의 생모인 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생물학적 모녀관계의 두 여자를 품으면서 무극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는 단순한 애욕의 포로였을까? 무극은 어떨지 몰라도 혜주는 애욕의 포로였다. 어린 그녀가 어떻게 그토록 빨리 성에 눈을 뜨고 집착하게 되었는가 하는 점에 대해 이 책에서 별다른 설명은 없다. 다만 혜주의 생부와 생모의 전력으로부터 그것이 유전 문제가 아닐까 어렴풋이나마 짐작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소설 초반부의 혜명공주에게 연민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두 달째 폭우가 쏟아져 온 나라가 몸살을 앓는 상황에서 숨겨둔 정인과의 정사가 그리워 궁궐을 빠져나가 며칠씩 나타나지 않는 여왕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혜주가 열락에 몸을 맡기고 있는 사이 한강이 범람하여 두물섬의 마을 한 개가 수몰되고 주민 백여 명이 몰살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급한 보고도 정념에 사로잡힌 혜주를 빼내올 수는 없었다. 닷새의 휴가를 모두 채우고 돌아온 여왕은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차며 이렇게 말한다.


청년들은 헤엄쳐 나왔다는데 다른 사람들은 뭐했나요? 물가에 사는 사람들이 헤엄도 하나 못 치나요?”


, 이쯤 되면 천하에 우둔한 사람이라도 상상력은 한군데로 모아진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랴. 두물섬 참사가 잊혀갈 즈음 이번엔 역병이 돌아 수많은 백성이 죽어나간다. 시체가 쌓여 썩는 냄새가 진동하지만 조정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아니 하는 일이 없다고 하는 게 제대로 된 표현일 것이다. 결국 반정이 일어나고 혜주는 폐주가 되어 쫓겨날 운명에 처한다. 때는 혜명공주가 왕좌에 오른 지 4년째 되던 해. 이 또한 의미심장한 메타포다.


간결하고 직설적인 문체의 소설은 전반적으로 투박했다. 명쾌한 설명이 없는 설정들에 고개가 갸웃거려지기도 한다. 갑작스런 사건 전개에 당혹스럽기도 하다. 때로는 어이없는 대사들에 실소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왕비가 회운사에서 시중을 드는 무극스님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우리 공주와 짝을 맺어주면 참 좋겠구나라고 생각하는 대목은 실로 난센스 아닐지. 어려서 고아가 된 무극은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천출인 것이다. 체적인 구성과 문장도 매끄럽지 못하다. 너무 촌스럽다거나 속물적인 표현들도 문제로 지적될 수 있겠다.


그러나 빠른 템포로 전개되는 <혜주>는 힘이 있었다. 박진감이 넘쳤다. 재미있고 다음 장면의 기대로 책장 넘기기를 멈출 수 없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다. 아무리 지고한 사상이 담긴 글이라도 재미가 없어 읽히지 않으면 그뿐이다


<혜주>에는 시대를 엿보게 하는 무수한 장치들이 있었다. 무엇보다 이 소설에서 주목해야할 것은 다름 아닌 노천이란 책사였다. 그는 이른바 3인방의 한사람으로 여왕의 심복이다. 하지만 그 정체는 의혹투성이다. 두물섬 참사에 대한 대책을 묻는 혜주에게 그는 이렇게 간한다.


“(괘념치 마시옵소서.) 백성들은 마구간 누렁소나 뒷간 똥돼지와 같은 존재입니다. 그들은 나면 죽고 죽으면 또 태어나는 법이옵니다. 부디 성심을 굳건하게 보지(保持)하시옵소서.”


그랬던 노천은 혜주가 폐주가 되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 삿갓을 쓰고 대중들 속에 숨어 이렇게 중얼거렸다.


폐주의 패망은 그의 운명이요, 그를 망하게 한 것은 내 소임인 것을…….”


그는 내부자였던 것일까? 노천은 본디 술객으로 앞날을 내다보는 신통력이 있었다. 그런 자를 내부자로 배치했다는 것은 이 소설의 작자 또한 신통력이 있다는 뜻이렸다. 소설 <혜주>는 영화 <내부자>가 개봉되는 시기와 비슷한 시기에 출판되었으니 영화의 감독과 교감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실로 흥미로운 일이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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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경찰이란 필명을 쓰는 온라인 활동가가 있었다. 그가 요즘도 활동하는지는 알지 못한다. 이명박 정권 초기 촛불정국을 전후하여 맹활약(!)한 그는 지독스럽게 빨갱이를 혐오했다. 아니 혐오하고자 하는 모든 대상을 빨갱이로 몰았다.

 

그는 가끔 시인 흉내도 냈는데 다음과 같은 글을 다른 이의 블로그에 댓글로 남기기도 했다.

 

장하다 대한민국 전투경찰

그대는 우리의 전사우리의 자랑

대한민국 전투경찰

그대는 우리의 폭동진압 공격특별대원

(중략)

수백 개의 돌과 쇠파이프와 화염병과

머릿속이 새빨간 벌레 같은 폭도들로

우리의 땅과 목숨을 뺏으러 온

원수 북괴의 흉악한 공작을

그대 몸뚱이로 내리쳐서 깨었는가?

깨뜨리면 깨뜨리며 자네도 깨졌는가?

(하략)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버려 어느 누구의 기억 속에서도 존재하지 않을 필명이 왜 무단히 생각났을까? 그것은 아마도 <1984>에 등장하는 사상경찰과 너무도 흡사한 이름 때문이었으리라. 물론 진리경찰이 곧 사상경찰을 흉내 낸 것이라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단지 나의 상상력일 뿐이다. 어쩌면 진리경찰은 <1984>의 존재 자체를 몰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곰곰 생각해보면 진리경찰은 <1984>를 읽었을 것이다. 조지 오웰의 다른 명저 <동물농장>도 함께. 죽을 때까지 철저한 사회주의자로서 이상을 꿈꾸었던 오웰의 이력을 모르는 사람들이 그의 저작을 반공주의 교과서로 활용했던 점을 생각한다면, 진리경찰은 다분히 이념적 의지가 함축된 작명이었을 것이란 짐작도 가능하다.


젊은 작가 오웰은 행동하는 지식인으로서 스페인내전에 참전했다. 영국독립노동당과 스페인 마르크스주의통일노동자당의 연합 민병부대에 배속된 그는 이곳에서 적과 싸우기에 앞서 같은 편인 스페인공산당의 탄압으로 동지들이 학살되는 장면을 목도하게 된다. 이른바 친 소련파 스페인공산당의 헤게모니 투쟁이다.


긴박한 상황, 자신도 체포되면 총살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오웰은 아내이자 동지 아일린과 함께 가까스로 탈출해 영국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즉각 <카탈로니아 찬가> 저술에 돌입한다. 엄청난 충격에 분노의 화신처럼 그의 펜은 맹렬하게 전체주의를 향해 포탄 세례를 퍼붓는다. 스탈린주의로 변질된 공산주의는 그에게 전체주의였다. 사회주의 이상사회를 위해 공산주의는 1차적으로 척결되어야 할 악이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카탈로니아 찬가>에 이어 <동물농장><1984>가 탄생한다. 오웰이 스페인내전에 참전하여 스탈린주의자들의 참모습을 보지 않았다면 아마도 이 세 권의 의미 있는 저술은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역사는 아이러니다.   


<카탈로니아 찬가>는 실제 현장을 기록한 르포임에도 80여 년의 시공을 넘는 데는 한계를 보여준다. 아무래도 사회, 경제, 문화 모든 면에서 당시와는 너무나 달라진 오늘날의 눈으로 그 시대를 완벽하게 이해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에 반해 <동물농장><1984>는 다르다. 때로는 사실을 다룬 기록보다 허구를 그린 소설이 훨씬 진실을 잘 전달해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이 두 편의 책은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1984>는 조지 오웰이 마치 예언자의 눈으로 과거의 시점에서 오늘을 보며 글을 썼던 게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다.


<1984>는 마치 예언서와 같다. 1940년대에 어떻게 이런 걸 생각해냈을까 무릎을 치지 않을 수 없다. 그중에서도 사람들에게 증오심을 주입하고 세뇌하는 얇은 금속판 통제 장치 텔레스크린은 하루 종일 쉼 없이 떠들어대는 종편방송들과 곳곳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를 연상시킨다.


그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사람들을 째려보며 증오를 촉구한다. 잘 차려입은 붉은 얼굴들이 오리처럼 경쟁하듯 꽥꽥거리는 화면을 보고 있자면 어느새 함께 꽥꽥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현대의 텔레스크린 앞에서 증오와 적의로 뭉쳐진 진리경찰들은 그렇게 해서 또 생산되고 단련되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1984>에서 우리가 전율하는 것은 바로 다음 말이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

 

이 말을 다시 쓰면 이렇게 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도 지배하기 위해 과거부터 지배하고자 한다.”

 

섬뜩하지만 이보다 진실을 담은 말이 세상에 또 있을까. 1940년대의 런던에서 2015년 서울을 정확히 꿰뚫어보고 있지 않은가. 박근혜 정권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작업은 괜한 것이 아니다. 빅 브라더가 그랬던 것처럼, 그들은 과거를 자기 편의대로 고치고 싶은 것이다. 현재처럼 미래도 지배하기 위해…….


<1984>의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가 기록국에서 했던 일은 과거 발행된 신문기사를 고치는 일이었다. 기록국의 다른 동료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채 홀로 빅 브라더의 명령에 따라 이미 발행된 신문을 끄집어내 오늘 일어난 결과에 적합하게 새로 써서 다시 편철하는 것이 그의 임무였다.


매일매일 새롭게 고쳐 써서 편철되는 역사는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하는 영혼이 없는 활자들일 뿐이다. 2015년 대한민국 국사편찬위원회 집필진들도 바로 그런 일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윈스턴들처럼 그들은 은밀한 곳에 숨어 서로의 얼굴을 복면으로 가린 채 과거의 역사를 끄집어내 지울 것은 지우고 새로운 활자들로 채울 것은 채울 것이다.


맑지만 쌀쌀한 4월 어느 날 13시 괘종시계가 울리는 것으로 시작한 <1984>는 비극적 엔딩으로 결말짓는다. 서양에서 13은 불길함을 나타내는 숫자다. 우리의 미래는 어떨 것인가. 어제, 대통령은 자기를 비판하는 국민들을 향해 “IS 테러범 같다며 강한 적의를 드러냈다. 텔레스크린이 ‘2분 증오’로 골드스타인을 단죄하듯, 방송들은 연일 시위대에게 증오와 적개심을 퍼부을 것이다.

 

1984년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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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

 

실로 무서운 통찰력이다. 그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그는 천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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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세상이야기 2015. 11. 25. 02:15

블로그를 제대로 안 한지 거의 5년이 되었다.

벌써 오래전부터 성실하게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잘 되지 않는다.

 

한번 끊어진 고리를 연결하는 것은 실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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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황강에서 수중마라톤이란 것을 한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쨍쨍 내리쬐는 햇볕에 드러난 팔뚝이 금세라도 익을 것처럼 이글거렸지만 나는 마라톤 행렬을 카메라에 담는 데 정신이 팔려 있었다. 덕분에 다음날 벌겋게 화상을 입은 살갗이 욱신거리고 아파 고생했지만 그때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한양여대 학생들이라고 하던데...


여름. 흔히 사람들은 봄을 생명의 계절이라고 얘기하지만, 황강에서 만난 여름이야말로 진정한 생명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뜨겁게 달아오른 모래밭을 뛰어다니는 젊은 육체들의 팽팽한 피부는 가득 공기를 채운 튜브처럼 탄력이 넘쳤다. 살짝 건드리면 찢어질 것만 같은 윤기가 흐르는 매끄러운 몸체에선 시원한 물줄기가 솟아오를 것만 같은 환상이 느껴졌다.

 

, 이런 이야기를 해도 좋을까. 나는 사실 중학생이 된 이후로 물에 들어가 놀아본 적이 없다. 초등학생 때만 해도 여름 내내 물가에서 살다시피 했지만 그 이후로는 강가에도 해수욕장에도 거의 가본 적이 없다. 기껏 계곡에 가서 발을 담그는 정도가 고작이었지만 그것도 어쩌다 한번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우연찮게 사회적 기업 <해딴에>가 진행하는 황강레포츠 팸투어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는데, 그곳에서 나는 한국 여체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한국인의 체형을 말할 때는, 특히 한국 여성의 몸매에 대해 말할라치면 우선 짧은 다리부터 연상했다. (좀 미안하긴 하군. 욕 안 먹을지 모르겠어. ㅠㅠ) 서양의 쭉 빠진 체형에 비해 우리의 그것은 정말 보잘것없는 것이었다.


테이프가 쳐진 안쪽이 마라톤 코스


그러나 아, 아니었다. 이제 나는 서양 여자의 곡선미를 전혀 부러워하지 않게 되었다. 한국 여성의 아름다움이 서양 어떤 지역보다 월등하다는 것. 그 늘씬한 각선미. 팔등신의 비율. 가는 허리에 풍만한 엉덩이. 서양인보다 월등히 우월한 미끈하고 탄력 넘치는 피부. 게다가 한국여자들은 다른 나라 여자들에 비해 얼굴도 훨씬 예쁜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생전 처음 경험한 경이로운 한국 여체의 아름다움보다 더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 할아버지였다. 하얀 수염이 턱밑으로 길게 자란 남자의 나이는 84세라고 했다. 노인은 경기 시작 전 몸을 푸는 체조를 할 때도 참가선수들의 맨 앞줄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옆에 있던 동료 블로거가 그 모습에 경탄을 금치 못하며 입을 열었다.


몸을 풀고 있는 할아버지 선수


, 나도 저 나이에 저렇게 되고 싶다.”

 

하하, 그게 아무나 되나요? 하고 웃었지만 실은 내 마음도 그랬다. 나는 그의 얼굴을 가까이서 찍기 위해 수중마라톤 코스 바로 곁에까지 다가갔다. 일부러 허벅지까지 물에 담그고 카메라를 설치한 MBC 카메라맨 옆에 섰다. 그래야 마라톤 주최 측의 제지를 안 받아도 될 거라는 잔머리를 나름대로 굴린 것이다. 아무튼…….

 

출발을 알리는 오색 폭죽이 굉음과 함께 하늘 높이 솟아오르고 대열이 달리기 시작했다. 내가 선 자리는 출발선으로부터 약 100여 미터 거리에 있었다. 길게 늘어선 마라톤 행렬이 내 앞을 지나갔다. 나는 혹시라도 노인을 놓칠까봐 조바심을 내며 행렬을 살폈다. 노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행렬은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느리지만 뛰고 있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니 드래곤볼에 나오는 거북도사 같지 않나요?


그때 마침내 노인이 나타났다. 노인은 느렸지만 뛰고 있었다. 노인의 시선은 30도 정도 아래로 고정되어 있었다. 노인의 표정은 매우 침착했다. 북적이는 사람들 속에 달리면서도 노인은 전혀 당황하는 기색이 없었다. 노인의 숨결은 가지런히 오르내리며 심장에서 만들어진 동력을 다리로 전달하고 있었다.

 

아아, 다리에 쥐가 나네. 쥐가 난다고. 아아, 이거, 다리에 쥐가 나는구먼.”

 

ㅎㅎ


노인의 얼굴을 담기 위해 셔터를 누른 그 순간 노인은 마치 내게 들으라는 듯 한숨의 쉬며 그렇게 말했다. 나는 흠칫했다. 저렇게 평온한 얼굴로 100여 미터를 달려온 노인의 다리에 쥐가 나다니. 그 한마디에 서늘한 슬픔이 가슴 저 밑바닥으로부터 솟아오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걱정이 되었다.

 

'노인이 완주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그것은 진심이었다. 나는 노인을 앞질러 뛰어가 50여 미터 앞에서 그를 기다렸다. 노인은 여전히 30도 정도 아래로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었고 숨결은 가지런히 오르내리고 있었으며 표정은 침착했다. 달리는 속도도 변함이 없었다. 느렸지만 여전히 노인은 달리고 있었다. 노인은 내 앞을 스쳐가면서 역시 같은 말을 되뇌었다.

 

아아, 다리에 쥐가 나네. 아아, 다리에 쥐가 나는데.”


좀 힘들긴 하군


그때서야 나는 그것이 나를 보고 한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노인의 옆에는 한 여자가 의약품 같은 것이 든 투명한 비닐봉지를 들고 함께 뛰고 있었다. 약 40세 전후로 보이는 그녀는 어쩌면 노인의 손녀이거나 간호사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간호사일지 모른다고 생각한 것은 노인의 유니폼 가슴팍에 병원 이름이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노인은 한국 여체의 아름다움보다 더 놀라운 경험을 내게 주었다. 나는 그 노인의 하얀 수염으로부터, 깡마른 늙은 육신으로부터 생명의 경이로움을 보았다. 84세의 노인. 언제 떠나야할지 모르는 시한이 정해진 생명체. 그러나 쏟아지는 햇빛을 반사시키며 타들어가는 백사장을 끼고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리는 그 모습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황강에 생명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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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vival, 서바이벌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생존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서바이벌 게임의 서바이벌은 단순한 생존이 아니었습니다. 상대를 죽여야만 내가 살 수 있다는 절박한 목표이며 살 떨리는 욕구였습니다. 그걸 어떻게 알았냐고요? 해봤으니까 알죠. 흐흐~


@사진. 실비단안개/ 단디뉴스 대표 권영란 기자. 폼은 멋지심.


모든 여행은 시작이 아름답습니다. 새로운 여정을 향한 출발은 언제나 가슴 부푼 기대로 시작하게 마련이죠. 어제도 그랬습니다. 합천 황강레포츠축제 팸투어. 경남도민일보 부설 협동조합 <해딴에>가 기획한 행삽니다. 물론 저도 참석했죠. 오래전부터 지기로서 잘 알고 있는 해딴에 단장님이신 김훤주 기자의 특별배려로 함께하게 됐던 것입니다.


수련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이사와 실비단안개

왼쪽은 경남도민일보 정성인 기자

 

역시 시작은 아름다웠습니다. 태풍 할롤라가 몰려온다고 해서 걱정했지만 다행히 날씨는 좋았고 우리는 충분히 들떠 있었습니다. 합천에 진입하기 전 들른 대의휴게소에는 예쁜 연꽃들이 한껏 단장하고 사람들을 반겼습니다. 블로거 본능은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요? 살아있네~ ㅎㅎ

 

하지만 잠시 후 맞이하게 될 살인경기를 그 아름다운 마음들은 생각이나 했을까요? 이번 팸투어에 참여한 14명 중에 서바이벌을 해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답니다. 실비단안개님과 저만 빼고 모두들 해보겠다고 의욕을 보이더군요. 그때 생각했습니다. 역시 사람에겐 숨겨진 거시기본능이 있는 거야. ㅠㅠ



@사진. 실비단안개

 

실비단안개님은 여자고 나이도 있으시니까 빠졌다 치고 저는 왜 빠졌냐고요? 공식적으로 내세운 이유는 반전평화주의자인데다 실비단님이 빠지면 제가 빠져야 66으로 짝이 맞는다는 것이었지만, 사실은 겁이 나서 빠졌어요. ㅠㅠ 군대까지 갔다온 놈이 왜 그러냐고요? 저 사실 군대 가서 험한 훈련 안 받아봤거든요.


@사진. 실비단안개/ 전쟁 시작 전 안전교육. 쓰레빠 신고 있는 자가 나


대신 저와 실비단님은 전쟁터가(서바이벌 게임장이) 내려다보이는 둑 위에 서서 사진을 찍었죠. 경기는, 아니 전쟁은 싱겁게 끝났답니다. 겨우 10분 정도? 한쪽 병력이 전멸하고 말았으니. 세상에 무슨 놈에 전쟁이 이렇게 싱겁담?



경블공 합천 팸투어, 서바이벌 게임
 

@사진. 실비단안개/ 전쟁 투입

@사진. 실비단안개/ 은폐엄폐물을 찾아 전투준비

@사진. 실비단안개/ 전투자세

@사진. 실비단안개/ 왼쪽 한명 죽었음

@사진. 실비단안개/ 전사자는 이렇게 손들고 나와야 함

@사진. 실비단안개/ 나 죽었어요. 쏘지 마세요.

 

하지만 모두들 정말 너무너무 만족한 표정이었어요. 죽인 자도 죽은 자도 신이 나서 막 떠들어댔죠.

 

, 너무 재밌다. 이렇게 신나는 놀인 줄은 미처 몰랐네. 별로 힘도 들지 않고.”

 

총에 맞은 곳이 아프지 않았냐고 물어보니 그러더군요.

 

글쎄 말예요. 맞긴 맞은 거 같은데 내가 총알에 맞은 건지 안 맞은 건지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막 긴장되고 흥분돼 있으니까. 하하. 온몸이 짜릿하게 오그라드는 것 같은 긴장감이 정말 대단했어요.”


@사진. 실비단안개/ 전쟁 끝나고 아이스크림 먹으며 분을(즐거움을?) 삭이기


다음은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이사의 말입니다.

 

이게 장난이 아니더라고. 딱 시작하니까, 내가 안 죽어야 되겠다, 적을 죽여야 되겠다, 그런 마음자세가 팍 생기더라고. 적을 죽이고 내가 살려면 몸을 낮추고 정조준해서 맞춰야 되니까…… 사람에게 그런 게 있는 모양이라. 엔도르핀이 막 솟아나는 게 느껴지더라고.”

 

그런 것이란 대체 무엇일까요? 전쟁본능? , 그보다는 생존본능이라고 해두죠. 이건 다른 동물에게도 예외 없이 존재하는 거예요. 모든 생명체는 살기 위해 적을 타격하도록 설계돼 있죠. 그런데 문제는요. 그게 단순한 설계가 아니라 즐겁다는 거예요. 인간들만이 그럴 수 있는 거죠. 살생을 유희로 만들 수 있는 능력.


하지만 여기서 골치 아픈 철학적 사유를 해보자는 건 아니에요. 그건 정말 바보 같은 짓이죠. 여기선 다만 사람들이 얼마나 유쾌하고 즐거웠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거 아니겠어요? 정말 즐거운 놀이였어요. 사람들은 그 짜릿한 긴장과 전율, 쾌감, 욕구의 분출에 생전 한 번도 그런 것은 느껴본 적이 없다는 듯이 신기해하고 놀라워했어요.

 

시작이 너무 좋았던 거죠. 간단하게 군복만 겉에 입고 안전장구만 착용하면 되었으므로 크게 불편하거나 부담이 되는 것도 아니었어요. 게임 끝내고 지급된 옷과 장구만 벗어버리면 올 때의 상태로 원상회복되니까요. 그러고 바로 집으로 돌아가면 되는 것이었어요. 너무 간단했죠.

 

단 몇 가지 지적할 내용은 있네요.

 

첫째, 서바이벌 게임은 혼자 할 수 있는 경기가 아니라는 문제가 있어요. 서너 명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죠. 최소한 열 명 이상은 돼야 할 수 있는 경기에요. 그러니까 단체로 해야 된다 이 말씀이죠. 하지만 이거야 뭐 문제라고 할 것도 아니네요. 애초에 이런 서바이벌 게임장에 갈 거라면 단체로 갈 생각이었을 테니까요.

 

둘째, 합천의 서바이벌 게임장은 규모가 그리 큰 편이 아니었어요. 자그마한데다 각개전투를 할 수 있는 산비탈이라든지 험한 지형을 갖추고 있지도 않았어요. 아마 서바이벌 전문동호회라면 좀 실망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반대로 그것이 장점일 수도 있어요. 서바이벌 전문동호회는 아닌데 적당한 단체놀이감이 없을까 고민하는 분들에겐 이 게임장이 적격이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규모가 작은 대신 전혀 위험하지 않고요. 힘도 들지 않고. 그저 간단하게 어릴 적 총싸움놀이 하듯이 놀면 되는 거거든요.


@사진. 실비단안개/ 산악오토바이 ATV


셋째, 이건 문제가 아니라 좋은 점인데요. 이 서바이벌 게임장엔 ATV 주행시설도 있다는 거지요. ATV가 뭐냐고요? 사륜오토바이라 생각하면 되는데요. 자세한 건 다음 포스팅 때 설명드리기로 하고요. 서바이벌 게임을 하기 전에 간단하게 몸을 푼다는 생각으로 사륜오토바이를 타고 신나게 트랙을 돌다보면 몸과 마음이 확 풀어진답니다.

 

그리고 이건 제 생각인데요. 서바이벌 게임을 하고 나서요. 조금만 밑에 내려가면 래프팅장이 있어요. 거기서 래프팅을 하는 거예요. 지금 같은 여름철에 정말 딱인 운동이에요. 오전 10시나 11시쯤 도착해서 서바이벌 게임장에서 신나게 몸을 푼 다음 근처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오후에 래프팅으로 신나게 노는 거죠.


@사진. 실비단안개/ 영광의 래프팅 출발. 노를 치켜든 왼쪽 선두가 나. ㅎㅎ


참고로 래프팅 역시 코스가 아주 부드럽고 완만해서 가족단위로 가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놀이였답니다. 우리 일행들은 서바이벌 게임도 모두 처음이었지만 래프팅도 마찬가지였어요. 모두 처음이었죠. 하지만 너무 쉽고 편하고 즐거웠다는 것. 아무튼 이 래프팅에 관해서도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루기로 하고요.

 

마지막 한 가지. 숙박문제인데요. 여기 위치가 어디냐면요. 합천호 바로 옆이거든요. 그 주변에 팬션 등 숙박시설이 빽빽해요. 거의 모든 팬션들이 합천호를 전망으로 갖고 있으니 그보다 더 좋을 순 없죠. 합천읍내가 가까우니 거기서 모텔 등에 숙박할 수도 있고요.

 

합천. 여름피서지로 정말 멋진 곳입니다. 오늘은 이 정도만 할게요. 사실 제가 지금 술이 약간 된 상태거든요. 합천 황강레포츠축제 팸투어 마치고 집에 와서 샤워한 간단하게 한잔 하고 있는 중이란 말씀이죠. 죄송하고요. ㅠㅠ 하지만 감동이 식기 전에 조금이라도 미리 알려드리고 싶어서.

 

충정으로 이해해주시길. ^^ 


/2015년 7월 26일 1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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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 BlogIcon 실비단안개 2015.07.29 2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왜 실비단은 자꾸 끌어들이는지...
    즐거웠던 1박 2일이었습니다. ^^

밤을 걷는 선비.


귀신 드라마 같기는 한데 흔히 알고 있던 귀신 드라마와는 많이 다른 드라마다. 서양식 귀신을 본 딴 한국판 뱀파이어가 등장한다는 점부터가 식상한 듯해도 뭔가 색다른 느낌을 주는 게 신선한 맛이 있다.

 

게다가 이준기가 너무 잘 생겼다. 꼭 내 젊은 시절을 보는 것 같다. , 이거 너무 오버 했나? ㅠㅠ 여자 주인공들도 괜찮고. ㅎㅎ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도홧빛 이야기가 들어가면 가슴이 뛰는 법. 안 그러면 당신도 뱀파이어야.

 

그러나 무엇보다 주제가 마음에 든다. 왕 위에 왕이 있고, 그 왕 위의 왕은 흡혈귀인데 노론 대신들은 왕을 따르지 않고 흡혈귀에 충성한다. 물론 흡혈귀의 수족이 된 대가로 노론 귀족들에게 주어지는 것은 백성의 고혈을 짜 배를 불릴 수 있는 특권이다.

 

딱 대한민국 현재의 상황과 하나 다르지 않다. 흡혈귀가 누구일지, 노론 대신들은 누구일지에 대해선 여러분의 상상에 맡긴다.

 

흡혈귀라. 그 흡혈귀에 빌붙어 사는 노론이라. ~~~~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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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경실련 창립 멤버였다.


“옆에서 보면 안타까운 거야. 전셋돈 없어 자살하는 사람 생기고 그럴 때였어요. 서경석 목사, 참여연대 박원순 시장하고 발족할 때만 잠시 같이 했어요. 권력형, 귀족형 그런 느낌이 있더라고. 전부 교수, 유명인사, 후원의 밤 하면 삐까번쩍. 내가 안 해도 문제없겠다 싶어 발 끊었죠.”


그리고서 그는 60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 외길로 환경운동을 했다. 은행원이던 그가 환경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의외로 소박했다.


“25년 전쯤이었죠. 서울에 있을 땐데, 가포해수욕장이 폐쇄됐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얼마나 (마산만) 물이 더러우면 수영 못하게 할 정도냐, 해서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그러나 그는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다. 이미 젊은 시절부터 신고정신이 투철한 모범시민(?)이었던 것이다.


“내가 신고를 잘해요. 요새는 신고해도 통보도 안 오더라마는. 신고하다가 알려져서 서울시에서 모범상을 받았어요. 한겨레신문에 보도도 되고. 그때만 해도 환경오염 신고하는 것이 일상화가 안 돼 있었어요. 신문에 나고 나니 방송국에서 와서 이틀 동안 취재를 했어요. 방송이 됐죠. 그 방송이름이 <전국은 지금>이라고. 한 10분 방송 나갔을 거예요.”


이 사건은 그가 졸지에 환경전문가에 입문하는 통로가 됐다. 아마 지금이라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만 해도 환경운동이 일천했던 터라 정권이나 기업 차원에서도 별 경계를 하지 않았던 시절이다. 요즘 같으면 어림없을 것이다. 이런 말도 있잖은가. 이제 빨간 띠보다 녹색 띠가 더 무서워.


“은행에서 난리가 난 거야. 은행 내에서 환경전문가인가보다 이리 된 거죠. 기업은행이 직원이 만 명이에요. 1년 내내 연수가 있지. 거기서 강의를 해보라는 거야. 그래서 했죠. 환경 강사가 돼서 사보에 글도 연재하고. 물 오염 등등, 요즘 읽어보면 유치하지만 재밌더라고요. 하하.”


그렇게 환경운동과 인연을 맺게 된 그는 환경련(환경운동연합) 임원도 하는 등 환경운동에 깊숙이 관여하게 된다.


“지금도 비슷합니다만, 시민단체 임원에 대학교수가 많아요. 월급쟁이는 별로 없어. 할 사람도 없고, 시켜주지도 않아. 나는 한번 하면 좀 빼지게 하거든요. 그래서 최열 대표가 나더러 총무국장을 해보라고…… 그래서 비상근으로 총국국장도 1년 했어요. 회원도 많이 가입시켰지. 몇 백 명은 될 거에요. 회원가입의 귀재라 해서 가입 캠페인 하면 단장이라. 허허. 은행원 월급 많잖아요. 5천 원 회비 내라하면 아무 부담 없이 가입하고 했어요.”


그는 어떻게 별 돈도 안 되는(!) 환경운동에 평생 투신할 수 있었을까. 환경운동이란 게 보통 시민운동과 달라서 몸으로 부대끼는 게 많은 영역이다. 집안에서 반대가 심하면 할 수 없는 일이다. 특히 보수적 안정을 중시하는 은행원 집안이라면 더 그렇다.


“은행 다닐 때부터 시민단체와 연관이 돼가지고…… 자원봉사가 몸에 배었다고 할까. 서울 생활 30년 하면서 환경운동만 한 것이 아니라 야학도 한 10년 했어요. 마누라는 괴롭지. 저녁마다 집에 안 들어오니까. 마누라를 잘 얻었는지 이해를 잘 해주었어요. 그래도 나중에는 안 돼가지고 마누라를 환경운동에 끌어들였어. 니도 이거 함 해봐라. 여성위원으로 활동하면 재밌다. 여성위원에 가입했어요. 1주일에 한 번씩 나와서 피켓도 만들고. 10명 정도가 멤버였는데 재밌게 잘했어요. 그렇게 한 15년 됐는데, 이제 내가 환경운동 한다면 뭐라 못하지. 큰 구박 안 받는 이유 아닐까 다행이라 생각해요. 작전에 성공한 건가요? 하하. 와이프는 내 활동에 걸림 없어 큰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열린 <경남블로그공동체 간담회>의 박종권 전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의장


박종권 전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의장. 이 앞 편 글에서 그는 “운동도 돈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번 편에선 “운동도 마누라 협조가 있어야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무조건 협조했겠는가. 어딘가 좋은 구석이 있으니까 협조했겠지. 또 남편이 잘 했을 것이다. 그러지 않았다면 협조? 어림없는 소리다.


그러나 역시 무엇보다 운동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재미가 없었다면, 그가 재미있게 일을 하지 못했다면, 그의 아내는 그를 지지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에 대한 그의 이야기는 다음 편에. 미리 궁금하시다고? 궁금하면 500원. ㅋㅋ 


관련 블로그기사 http://go.idomin.com/1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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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어젯밤 술 취해서 집에 들어와 페북에 쓴 글이고요.

 

 리더가 되려면적극적으로 고맙다고 말할 줄 알고 칭찬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그럴 일이 없다고바보야그러면 고맙다고 말할 기회를 만들고 칭찬할 기회를 만들면 되는 거야어떻게 하냐고그렇게 하고 싶은 사람에게혹은 그렇게 할 필요가 있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거지그리고 그가 일을 끝내고 나면 말하는 거야오우정말 고마워당신 너무 훌륭해정말 일을 잘하는군역시 당신 캡이야.

나 지금 술 많이 취했어그러나 틀린 말은 아니지?


이건 오늘 아침 술이 덜 깨서 쓴 글이네요.


어젯밤 술 취해서 리더의 조건에 대해 한 말씀 했군요ㅎㅎ 그러나 이거 진심이었고요실은 이 얘긴 오래전부터 수시로 해왔던 말이에요존경하는 임수태​ 위원장님께 수시로 듣던 이야기이기도 하구요이천오백 년 전 공자님도 이와 비슷한 말씀을 하셨어요연말에 공자가 제자들을 모아놓고 한해의 결산을 했어요공자가 한 제자를 칭찬하며 그를 치켜세웠어요모두 그 제자를 귀감으로 삼아 본받으라고 했던 거지요그러자 한 제자가 발끈했어요선생님어찌 그럴 수가 있습니까저 친구는 평소에 일도 열심히 하지 않고 찾아오는 손님들과 대낮에 정자에 앉아 술이나 마셨습니다그러나 저는 밤낮을 쪼개 열심히 일했습니다칭찬은 마땅히 저의 것이 되어야 하거늘 어찌 선생님께서 이리도 사리에 맞지 않는 일을 행한단 말씀입니까그러자 공자가 말했어요맞는 말이다너는 하루 종일 혼자서 열심히 일했다수고했다고생 많았다그러나 그뿐이지 않느냐너는 너의 사람들을 믿지 못했던 것이냐저 아이를 보아라그는 비록 손님들을 맞아 술이나 마시고 책만 보며 소일하는 것 같지만밑에 직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그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환경을 만들어주었다그게 리더의 역할이다너는 열심히 일했지만 훌륭한 리더는 되지 못했느니라보아라결과가 말해주지 않느냐네가 내놓은 재무제표와 그가 내놓은 재무제표를 보면 모든 것이 자명해지지 않느냐너는 비록 혼자 열심히 땀 흘려 일했으나 아무것도 안 하고 노는 것처럼 보이던 저 아이가 이룬 성과가 훨씬 훌륭하지 않느냐일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니라사람의 능력을 잘 알아보고 이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리고 일이 끝나면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그것이 본래 네가 할 일이었느니라너는 대체 무엇을 한 것이냐?

 

워낙 오래 전에 어떤 책에서 읽었던 내용인데그게 논어였는지 뭐였는지도 잘 기억이 없어요하여튼 공자는 주유열국을 하면서도 사업을 해 자금을 마련했다는 얘긴데요주로 했던 사업이 창고업이었나 봐요전문용어를 쓰자면 중개무역을 한 게지요이것도 확실히는 몰라요그냥 어렴풋이 오래 전 읽었던 그 책에서 그렇게 말했던 것 같기는 한데두 제자의 창고업 일 년 결산 중에 나온 얘기였던 듯아무튼 음미할 바가 많은 이야기긴 하죠


 


ps; 그러고 보니 생각났어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누구 말씀이었더라? ㅠㅠ 확실히 술이 덜 깼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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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리더,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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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소환운동에 반대한다는 경남도민일보 고동우 차장의 기사를 보았다. 소감은 한마디로 황당함 그 자체다. 왜 이 시점에 이런 기사를 썼을까? 고 기자는 대체 무얼 노리고 이런 기사를 쓴 것일까? 아무 노림수가 없다면 그저 홍준표 소환운동 추진 주체들의 무지를 탓하고 정세를 꿰뚫어보는 기자의 혜안을 드러내기 위함일까? 

도대체 무엇 때문에 주민소환운동 추진이 결정되고 집행되는 이 시점에 이런 기사를 썼단 말인가. 나로서는 이해불가다. 많은 사람들은 고동우 기자가 평기자가 아니라 데스크를 책임지는 차장급 기자라는 점을 들어 주민소환운동 반대가 경남도민일보 차원의 입장일 거라고 말한다. 나는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자신 있게 말하지는 못했다. 

그동안 몇 차례 같은 취지의 기사가 실리긴 했지만, 이번 고 기자의 글은 동료 언론인 이시우 기자의 표현처럼 “제대로 똥을 싼” 셈이다. 고 기자가 데스크인데다 남다른 글쓰기 재주를 가진 덕에 제대로 수류탄 한방을 터뜨렸다는 말일 텐데, 어떤 이는 또 “제대로 똥을 쌌다!”는 이 표현을 두고 “반대의견을 넘어 조롱의 도가 지나쳤다”며 분개한다. 

“똥은 아무 때나 싸는 게 아니다!”

아무튼, 전선에 교란이 일어날 것이 자명하다. 이 글에 영향 받은 몇몇 단체와 개인의 갈등도 예상된다. 일부의 회군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아무 영향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전장에 나서야 하는 지휘관에겐 소용없는 위로다. 

그래서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일이 결정되기 전이라면 얼마든지 좋았을 글이다. 굳이 주장을 하고 싶었다면 외부인사의 기고라는 형식을 빌어도 좋았을 것이다. 고 차장이 운동의 발목을 잡고자 굳이 이런 글을 썼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결과는 그렇게 나타날 것이다. 

적전분열이다. 어떤 언론도 당파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피아 어느 쪽도 아니며 오로지 정론직필이 있을 뿐이다”라고 말한다면 나로서도 할 말 없다. 그럼에도 경솔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좀 더 고민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고 기자가 제시한 네 가지 반대 이유가 전혀 수긍이 안 가는 것은 아니다. 다만, 꼭 이 시점에, 전투가 시작되려는 이 지점에서 이제 막 전열을 정비하려는 시민군에 폭탄을 던져야 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혹시 지금이라도 소환운동을 포기하는 결정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은 아닐 테고 말이다. ㅠㅠ 경남도민일보 창간에 약간이라도 기여했던 소주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


사실 나는 주민소환운동에 대해 별다른 견해를 갖고 있지 않다. 지난 몇 달 간 집안에 우환이 겹쳐 세상일에 깊은 관심을 둘 수 없었던 탓이다. 다만 기왕에 일이 결정되었으면 결과를 향해 힘을 모으자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세상만사 정치 아닌 것이 없지만, 또 정치로 만사를 풀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여하간, 소환운동 주체들에게는 벌어진 일은 벌어진 일이고 제기된 문제점들을 잘 짚어 슬기롭게 일하시라는 조언밖에 달리 드릴 말씀이 없다. 덧붙여 경남도민일보 기자님들께도 건투를 빈다. 전화 주시면 술도 사드리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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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소환운동에 반대한다는 경남도민일보 고동우 차장의 기사를 보았다. 소감은 한마디로 황당함 그 자체다. 왜 이 시점에 이런 기사를 썼을까? 고 기자는 대체 무얼 노리고 이런 기사를 쓴 것일까? 아무 노림수가 없다면 그저 홍준표 소환운동 추진 주체들의 무지를 탓하고 정세를 꿰뚫어보는 기자의 혜안을 드러내기 위함일까? 

도대체 무엇 때문에 주민소환운동 추진이 결정되고 집행되는 이 시점에 이런 기사를 썼단 말인가. 나로서는 이해불가다. 많은 사람들은 고동우 기자가 평기자가 아니라 데스크를 책임지는 차장급 기자라는 점을 들어 주민소환운동 반대가 경남도민일보 차원의 입장일 거라고 말한다. 나는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자신 있게 말하지는 못했다. 

그동안 몇 차례 같은 취지의 기사가 실리긴 했지만, 이번 고 기자의 글은 동료 언론인 이시우 기자의 표현처럼 “제대로 똥을 싼” 셈이다. 고 기자가 데스크인데다 남다른 글쓰기 재주를 가진 덕에 제대로 수류탄 한방을 터뜨렸다는 말일 텐데, 어떤 이는 또 “제대로 똥을 쌌다!”는 이 표현을 두고 “반대의견을 넘어 조롱의 도가 지나쳤다”며 분개한다. 

“똥은 아무 때나 싸는 게 아니다!”

아무튼, 전선에 교란이 일어날 것이 자명하다. 이 글에 영향 받은 몇몇 단체와 개인의 갈등도 예상된다. 일부의 회군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아무 영향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전장에 나서야 하는 지휘관에겐 소용없는 위로다. 

그래서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일이 결정되기 전이라면 얼마든지 좋았을 글이다. 굳이 주장을 하고 싶었다면 외부인사의 기고라는 형식을 빌었어도 좋았을 것이다. 고 차장이 운동의 발목을 잡고자 굳이 이런 글을 썼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결과는 그렇게 나타날 것이다. 

적전분열이다. 어떤 언론도 당파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피아 어느 쪽도 아니며 오로지 정론직필이 있을 뿐이다”라고 말한다면 나로서도 할 말 없다. 그럼에도 경솔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좀 더 고민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고 기자가 제시한 네 가지 반대 이유가 전혀 수긍이 안 가는 것은 아니다. 다만, 꼭 이 시점에, 전투가 시작되려는 이 지점에서 이제 막 전열을 정비하려는 시민군에 폭탄을 던져야 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혹시 지금이라도 소환운동을 포기하는 결정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은 아닐 테고 말이다. ㅠㅠ 경남도민일보 창간에 약간이라도 기여했던 소주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


사실 나는 주민소환운동에 대해 별다른 견해를 갖고 있지 않다. 지난 몇 달 간 집안에 우환이 겹쳐 세상일에 깊은 관심을 둘 수 없었던 탓이다. 다만 기왕에 일이 결정되었으면 결과를 향해 힘을 모으자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세상만사 정치 아닌 것이 없지만, 또 정치로 만사를 풀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여하간, 소환운동 주체들에게는 벌어진 일은 벌어진 일이고 제기된 문제점들을 잘 짚어 슬기롭게 일하시라는 조언밖에 달리 드릴 말씀이 없다. 덧붙여 경남도민일보 기자님들께도 건투를 빈다. 전화 주시면 술도 사드리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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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학점의 뜻은?

세상이야기 2015. 6. 30. 12:06

심심한 차에 이야기 하나 하자. 며칠 전 벗바리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여러 사람이 앉아서 술을 마시다가 학점 이야기가 나왔다. 누군가가 씨뿌라스를 받았다고 했다. 그것도 잘 받았다는 둥 겨우 받았다는 둥 이야기들이 오갔다. 그런데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옛날부터 궁금하던 것 하나를 물었다.

“C 다음엔 뭐여요?”

“D죠.”

“그럼 D 다음엔요?”

“F죠.”

“D하고 F 사이에 E는 없나요?”

“그런 건 없어요. 바로 F에요. 낙제.”

“아아, 그러고 보니 수우미양가도 다섯 단계고, ABCDF도 다섯 단계네요.”

“……”

“수는 빼어나다, 우는 우수하다, 미는 예쁘게 잘했다, 양은 양호하다, 가는 가능성 있다, 니까 ABCDF도 그렇게 이름이 지어졌겠군요.

“어떻게요?”



“A는 에이스, 아주 잘했어, B는 뷰티풀, 좋아좋아, C는 캄먼, 음, 보통은 했어, D는 디펜스, 잘 막았어, 까딱하면 낙제할 뻔 했군, 그리고 F는? 퓨처, 유급이야, 한번 더 해.”

“흐흐흐흐……. F는 다음 기회에.”

“맞네요. F는 다음 기회에. 낙제보다 그 말이 더 어울리네요. 다음 기회에. 보다 인간적이고. 하하.

내가 그래도 센스는 좀 있다. 말장난 센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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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F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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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평생 환경운동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다 경제적으로 어려움 없으니 가능한 거였죠.”


나는 귀를 의심했다. 돈 걱정 없어서 운동을 할 수 있었다는 얘기를 이렇게 솔직하게 하는 사람을 나는 지금껏 본 적이 없다. 물론 위 따옴표 안의 말은 내가 약간의 수정을 가한 것이다. 원래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으니 할 수 있는 것도 있다”라고 한 것을 “하였다” “가능했다”로 고친 것이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 고친 말이 더 정확하게 화자의 의중을 표현하고 있다. 화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기에 환경운동을 열심히 할 수 있었다, 만약 경제적으로 쪼들렸다면 운동에 매달리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한발 더 나아가 이렇게 말한다.


“은퇴 후 경제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연금보험도 해놓으면 좋고, 부동산 투기를 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오피스텔이라도 하나 장만해놓으면 월세도 나오고 하니까, 훨씬 재미있게 할 수 있습니다. ○○○선생도 오피스텔이 몇 개 있더라고요. 월세를 받는대요. 그러니 활동하는데 자주 나오고 그래요. 경제적으로 쪼들리면 어렵습니다. 당장 먹고살기 힘든데 잘 되겠습니까?”


△ 박종권 전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의장. 경블공 블로그간담회. 


이야기의 주인공은 박종권 전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의장이다. 나는 경남블로그공동체(약칭 경블공, 대표 김주완)가 그와 간담회를 하겠다고 하기 전까지는 박종권이란 이름 자체를 몰랐다. 그래서 의아했던 것이다. 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경블공이 기획한 ‘은퇴 후의 삶’ 간담회 행사의 첫 번째 초청자로 그를 지목했을까?


결과는 놀라움, 그냥 놀라움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니 좀 상투적인 어휘를 끌어오면, 신선한 충격, 그런 것이었다. 정말이다. 나는 지금껏 노동이든 환경이든 정치든 운동에 관하여 고상하게 말하지 않고 이렇듯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을 본 예가 별로 없다. 운동도 먹고살아야 할 수 있다. 그렇게 말하는, 또는 그렇게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그가 나는 존경스러웠다.


그래서 간담회 뒤풀이 때 돌아가면서 하는 인사말에 나도 솔직하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환경을 즐길 줄만 알았지 지킬 줄은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앞으로는 관심 많이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이 정도만 하기로 한다. 일단 박종권 선생님이 아주 솔직하고 소탈한 분이라는 것. 차는 경차를 타고 다닌다는 것. 이 정도만 이야기해도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한 것 아닐까. 경차 이게 또 중요한데 내가 워낙 꼽혀서 그런 걸지는 몰라도, 이게 또 환경운동가의 실천하는 삶 아니겠는가.


아무튼 박종권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전 의장 간담회에 대한 본격적인 포스팅은 다음 장에서 하기로 하고, 우선 나도 생각 좀 많이 해봐야겠다. 뭘 생각하느냐고? 궁금하면 500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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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좀 읽자

세상이야기 2015. 6. 22. 09:53

거서기 화법이란 게 있다. 저기 거서기가 거석해서 그러는데 거석 좀 해주라. 고백하자면 나도 가끔 이런 화법을 쓰는 경우가 있다. 왜 이런 화법이 생기는가. 어휘가 부족해서다. 아는 단어가 별로 없으니 상황에 맞는 적절한 말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다.

 

내 친구 중에는 거서기는 아니라도 똑같은 단어 몇 개를 가지고 반복적으로 돌려쓰면서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역시 어휘가 부족한 경우다. 대놓고 말은 못하지만 이 친구와 대화를 할 때면 지루하고 답답하기가 그지없다. 심지어 어떨 때는 이 친구가 특정 단어를 몇 번이나 사용하는지 속으로 세어보기까지 한다.

 

요즘 텔레마케팅 요원으로부터 전화를 자주 받게 되는데 그들이 쓰는 말에도 이런 경향은 나타난다. 특히 부분이란 말을 많이 쓰는 것이다.

 

저 고객님께서는 ……하신 부분이셔서요, ……하실 수 있는 부분이신데요. 이번에 저희들이 특별히 ……해드리고자 하는 부분이세요. ……

 

은행창구에 갔을 때도 가끔 이런 식으로 말하는 직원을 만난다. 그럴 때면 이 부분이란 단어에 신경이 쓰여서 다른 말은 잘 들리지도 않는다. 그 부분이란 대체 어떤 부분일까? 이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은 정작 그런 사정을 알기나 할까. 얼마 전 우리 딸과 이런 대화가 있었다.


이놈들아, 책 좀 읽어라 책. 안 그러면 박근혜처럼 된다.”

아빠. 책 안 읽어도 그 정도는 다 하는데? 박근혜가 특별히 문제가 있는 거지. 책 안 읽는다고 다 저렇게 되는 건 아니잖아.”

 

그때는 딸아이의 회심의 일격에 수긍할 수밖에 없었지만, 다시금 곰곰 생각해보니 결론은 역시 책 안 읽으면 박근혜처럼 된다는 것이다. 거서기 화법에 대응하여 박근혜 화법을 한마디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나는 이렇게 화법이라고 부르겠다.

 

그녀의 말을 잘 뜯어보면 군데군데 이렇게 혹은 저렇게, 가 많이 들어간 것을 알 수 있다. 앞서 밝힌 바처럼 어휘가 부족해서다. 책을 읽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원래 지능이 낮아서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녀가 어휘가 턱없이 부족하며 그래서 말을 할 때 적절한 단어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은 분명하다.

 

책을 읽는다고 그녀의 결점이 어느 정도나 해소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최소한 안 읽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어휘력 기르기에는 독서보다 좋은 것은 없다.

 

책 좀 읽자. 물론 나부터. 좋은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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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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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6.22 0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오래전에 알고 지내던 중국 흑룡강성에서 온 동포가 있었다. 나는 그의 가족들과 아주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종종 식사를 함께 하거나 술을 마셨다. 그들은 한 민족이었지만 우리와는 많은 부분에서 관심사가 달랐다. 예컨대 그들은 우리 민족의 역사보다는 중국역사를 더 좋아했다.

 

그래서 나는 그들과 대화할 때 주로 중국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러면 그들이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초한지, 삼국지 이야기에다 중원오악이 어떻고 동정호가 어떻고 절강성의 서호와 서시 이야기며 뭐 이런 것들을 늘어놓으면 와, 우리보다 중국을 더 잘 아네, 이러면서 호감을 표시하는 것이다.

 

나는 그들이 비록 조선민족이지만 정체성은 중국인이란 것을 잘 알고 있었고 피부로 느끼고 있던 터였다. 그들은 정말 중국인이었으며 그것에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런데 결정적인 순간에 막히는 부분이 있었는데, 아니 사실은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지만, 바로 이것이었다.

 

우리 중국은 모택동 주석이 없었으면 다 굶어죽었시요.”

 

그 가족 중에 어머니는 원래 함경도에서 살다 흑룡강으로 이주한 분이었는데, 그러면 그의 동생(내가 잘 아는 친구의 외삼촌)이 끼어들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다.

 

북한도 마찬가지야요. 김일성 장군 없었시모 다 굶어죽었을 끼요.”

 

모택동이든 김일성이든 공과 과가 있을 터인데 어쩜 저리도 완고한 충성심을 보일 수 있을까. 나는 확신에 찬 그들의 얼굴표정과 어조에 전율했지만 반박할 수가 없었다.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일일뿐더러 오랜 세월 형성된 그들의 관념을 바꾼다는 것은 완전히 불가능하다는 것을 아니까.

 

그리고 한편 그것은 우리도 그들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특히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어오지 않았던가.

 

박정희 대통령 없었으면 우리가 지금 이렇게 밥 먹고 살 수가 있나. 다 굶어죽었지. .”

 

북한의 정규택 화백이 그렸다는 <한 전사의 건강을 념려하시어>라는 그림이다. 어떤 느낌이 드시는가. 감동? 아니면 역겨움?

그런데 어젯밤 나는 오래전의 그 기억을 되살리는 경험을 다시 할 수 있었다. 도계동에서 1차 술 한잔하고 자리를 옮겨 사림동에서 2차로 마시고 거나하게 취한 채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가 자꾸 말을 시키는 것이다.

 

, 정말 나라가 큰일이죠. 메르스 때문에 상남동에 개미새끼 한 마리 없슴미더. 이래갖고 되겠습니꺼. 대통령이고 머시고 하는 일이 아아들 장난도 아이고 뭐하는 긴지 참 한심합미더.”

 

그렇죠, 그렇고말고요. 안 그래도 역병 옮을까 걱정되는 터에 말대꾸하기 싫었지만 그가 옳은 말을 하는 바람에 맞습미더, 맞습미더하면서 맞장구를 치면서 수긍을 해주었다. 그러나 아뿔싸! 그 택시기사가 결정적 배신의 한방을 날린다.

 

정치는 전두환이가 잘 했습미더. 확 후두러 잡아야 하는데. 아새끼들 상남동서 담배 피고 해샀는 거 보모 속에서 치밀어오르는데 마이 참슴미더. 우리나라는 이 민족성이 안 되는 기라예. 마 박정희하고 전두환이 같은 지도자가 나서서 확 후아 잡아야 합미더. 진짜 인물 없습미더.”

 

, 국경을 초월해 독재의 흔적이란 이토록 무섭고 질긴 것인가. 역시 민주주의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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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elliotinnewyork.tistory.com BlogIcon Elliot_in_NY 2015.06.13 2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재의 역사가 있는 나라엔 과거 그 시절을 향수하는 부류가 꼭 있는데 대부분 극소수지요. 그런데 유독 한국만 예외인 거 같습니다. 여전히 아무리 작게 잡아도 1/3은 족히 되니...

  2. BlogIcon 아따그라제 2015.07.31 18: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일성과 박정희를 동일선상에 놓는 전형적인 양비론식 글. 70년대 전까지 북한이 일제의 기간시설 덕에 우리나라 경제를 압도했는데 결국 그걸 뒤집고 대차를 만든게 박정희 전두환 아닌가? 꼭 이러면 박정희가 잘해서가 아니라 국민의 힘으로 경제가 발전했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북한이나 필리핀이나 남한이나 어느나라든 국민의 노력이란건 별반 차이가 없죠. 결국 나라의 정책이 국민을 이끄는거지. 박정희 김일성 모두 독재를 한것은 사실이요 그 독재 기간에 북한경제가 꼴아 박은것과 남한경제가 말도 안되게 성장한것도 사실이죠

  3. BlogIcon 다니엘 2015.08.01 21: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감동에한표

진주의료원을 폐업하고 그 자리를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쓰겠다는 홍준표 경남도지사. 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만든 의료원을 부수고 도청 사무실을 만들어 자기 부하들을 보내겠다는 발상은 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메르스 전염병보다 더 무서운 것은 나쁘다 못해 사악하기까지 한 이들의 욕심 아닐는지. 정말 무서운 세상입니다. 아래는 보건의료노조의 홍준표 경남도지사 규탄입니다. /파비




〔성명서〕홍준표 지사와 경상남도는 진주의료원에 대한 거짓말을 멈추고 

                                           공공병원 재개원으로 도민 건강과 생명을 지켜라 


해도해도 너무한 진주의료원에 대한 끝없는 거짓말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 없었다는 경상남도

진주의료원 시설관리 근무자, 간호사등 음압시설 있었고, 사용했었다증언

지금당장 전문가와 함께 진주의료원 문을 열고 들어가 확인해보면 바로 판명날 것

 

전국적으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차단과 의심환자 격리, 확진환자 진료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격리병동(병상)과 음압시설(기압차를 이용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한 시설) 확보가 주요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음압시설과 격리시설 확보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경남에는 13개의 음압시설이 있고 그 중 7개는 현재 공사중이라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민간병원이나 시설에서는 거점병원 지정을 꺼리고 있으며, 의심환자가 자기 지역에 있다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연히 공공의료체계의 강화와 공공병원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이에 따라 경남도민은 2009년 신종플루 당시 지역거점 치료병원으로서 5개월 동안 12천여명의 신종플루 의심환자를 진료해 공공병원의 역할을 수행했던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재개원을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신종플루 당시 진주의료원에서 격리병동을 운영했고 음압시설이 있었다고 알려지면서 진주의료원 폐업을 더욱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상남도는 지난 63, “진주의료원에 격리병동과 음압시설이 있었나?”는 한 언론기자의 질문에 유사시에 격리병동을 운영했고, 음압시설은 없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64일 경상남도 진주의료원 주민투표 운동본부에서 음압시설이 있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한 이후에도 음압시설은 없었다고 밝혔으며, 도청 관계자가 진주의료원에서 근무했던 직원에게 전화를 해서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을 하면서 도내 공공병원의 정확한 기본정도조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건의료노조에서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이 있었다는 증거로 확인 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진주의료원 시설관리업무를 담당했던 직원의 증언

- “2008년 신축당시 3층 중환자실 내에 격리실 4개를 설치했고, 이 곳에 음압시설이 되어 있었다. 한 실당 환자침대 2개씩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규모였고 3개까지도 넣을 수 있는 크기로 기억한다.” 그는 건축도면으로는 확인이 어려울 수 있으며 기계도면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 다른 시설관리 업무자에게도 확인 한 결과 현재 도면을 확인할 수 없지만 근무당시 중환자실에 4개의 공간이 따로 확보되어 있었던 것이 맞다.”고 전했습니다.

 

2. 2011년 경상남도 종합감사 수감자료

- 20011년 경상남도 종합감사 수감자료중 진주의료원에서 2009년 신종플루 당시 대응팀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안건 및 심의·의결 자료에는 신종플루 확인 시 3층 음압시설 사용이라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3. 신종플루 당시 근무했던 간호사등 직원의 증언

- “2009년 신종플루 거점치료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진주의료원에서 대응팀을 꾸렸고, 당시 근무했던 직원은 ‘2009 월드콰이어챔피언십 코리아에 참석했던 외국인 환자를 음압시설에 입원시켜 치료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전했습니다.

 

도민의 건강과 생명을 돌봐야 할 도지사가 지역거점공공병원으로 운영하던 진주의료원을 폐업하고, 메르스사태와 같은 위기상황에서 경남도민들이 공공병원의 중요성을 절감하며 재개원을 바라고 있는 경남도민들에게 또다시 거짓말을 하고 도민을 기만하고 있는 것에 분노할 수 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홍준표 지사와 경상남도가 진주의료원에 대해 도민에게 거짓말을 한 것은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대표적인 거짓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진주의료원은 신종플루 환자를 진료하지 않았고, 공공의료기능을 하지 않았다?(복지보건국장 TV토론회)

- 2009년 경상남도 공문을 통해 821일 거점치료병원으로 지정했고 외국인 환자를 비롯해 5개월간 12천명이 넘는 환자를 진료했습니다. 이는 경남도의회 감사자료에도 제출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도민에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년간 17개 공공의료사업으로 2만명의 도민이 공공의료혜택을 받았는데 이 사실을 숨겼습니다.

 

2. 년간 70억의 도민혈세 낭비?

- 진주의료원에 년간 50~70억의 도민혈세를 쏟아 부으며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했지만, 경상남도가 진주의료원에 지원한 예산은 년간 10~12억원 수준이었습니다. 그것도 운영비나 인건비가 아닌 공공의료사업에 대한 사업비였습니다. 도민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세금문제를 꺼내, 도민혈세를 낭비하면서 공공의료기능은 하지 못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의도적인 거짓말이었습니다.

 

3. 진주는 대표적인 의료공급과잉지역으로 진주의료원은 폐업해도 상관없다.

- 경상남도에서 지역보건의료계획을 위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경남을 5개 권역으로 구분했을 때 서부경남의 병상이용율이 64%(진주의료원 80%) 동부와 중부의 42%~54%에 비해 높았습니다.(2012년 기준) 이는 서부경남의 병원이 많지 않았다는 증거이고, 노령인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아(동부 7.7%, 중비 8.8%에 비해 진주 14%, 사천 16%, 산청과 합천등 30% 이상) 병원 이용자가 많고 장기입원환자가 많을 수 밖에 없는 상황과 연결됩니다. 실제로 보건산업진흥원은 진주를 혁신도시 입주와 함께 504병상 부족한 병상공급관찰지역이라고 분류했습니다.

- 경상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후 실시한 공공의료추진 연구용역에서도 서북부경남이 의료기관수가 적고 사망율이 높아 진주의료원을 응급의료센터로 활용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습니다.

- 또한 보건복지부는 2009년 응급의료 대책을 세웠는데 서부경남이 전국 6대 응급의료취약지구로 선정되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 경상남도 실국장회의에서 홍준표 지사는 직접 복지보건국장에게 의료취약지역인 서북부지역에 대해 50억원을 들여 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이는 언론플레이로 끝났습니다.

 

4. 늘어나는 부채와 적자로 진주의료원은 폐업으로 갈 수 밖에 없다.

- 진주의료원 폐업발표 당시 부채는 267억원 정도였습니다. 이 부채의 37%에 해당하는 93억원은 진주의료원 신축이전 당시 경상남도에서 지원하지 않고 빌려준 신축대금이 그대로 부채로 남았기 때문입니다. 보조금관리에관한법률과 지역거점공공병원 기능보강사업에 따라 국비와 지방비 5:5 매칭사업으로 진행된 신축이전은 예산지원으로 해야 할 사업인데 경상남도는 대출로 처리하여 부채를 키운 것입니다. 신축이전하기 전의 진주의료원 부채는 70억원 수준이었습니다.

- 신축이전 후 매년 이 대출금을 갚기 위한 돈 18억원과 신축한 건물과 장비에 대한 감가상각비 33억원등 50억 정도가 고정비용으로 발생했고 적자의 주요 원인이 되었습니다.

- 국정조사에서는 이 비용을 적자에 포한한 회계처리가 적당하지 않다고 결론내렸고, 대통령도 착한 적자는 국가가 지원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실제 보건복지부와 국회에서 실시한 연구용역에서 공공병원 적자의 61%가 공공의료사업수행에 따른 적자이고 법률을 정비하여 국가가 지원하도록 했습니다.

- 더구나 진주의료원 부지와 건물은 신축당시 540억원보다 2배 이상 가치가 상승하여 자산가치가 1,000억원이 넘는다는 것이 모두의 공통된 평가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적자와 부채로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경남도의 발표는 명백한 거짓입니다.

 

5. 서부청사로 활용하기 위한 검토는 한 적이 없고, 진주의료원과 서부청사는 하등 관련이 없다. 서부청사는 신축할 것이다.

- 진주의료원 폐업발표 후 홍준표 지사는 경남도의회에 출석하여 진주의료원과 서부청사가 관련이 있느나?”는 도의원의 질문에 관련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 그러나 언론기자의 취재결과 경상남도에서 진주의료원을 서부청사로 활용하기 위한 법적 문제와 절차, 기간 등을 조사하여 보고토록 하였고 그 보고가 있는 직후 진주의료원 폐업을 전격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바로 다음날 홍준표 지사는 다시 언론에 진주의료원과 서부청사는 하등 관련이 없고, 서부청사는 신축할 것이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서부청사 종축장 신축이라는 용역결과도 다시 바꾸고,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주문한 국회 본회의 의결도 무시하고 진주의료원 서부청사 활용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6. 강성귀족노조가 병원을 장악하여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 홍준표 지사는 진주의료원 폐업의 이유로 내세웠던 부채와 적자논리가 공공병원 운영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적자라는 여론에 막히자 318강성귀족노조논리를 꺼냈습니다.

- 하지만 진주의료원 노동조합은 강성도 아니고 귀족도 아니었습니다.

- 2008년 신축이전 이후 6년간 임금은 동결되었습니다. 그리고 폐업당시 6개월의 임금이 체불되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노동조합측에서는 경영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병동 축소운영에 동의하였고 이에 따라 고연차 31명의 희망퇴직을 합의했습니다. 간호사 직제개편을 합의했고, 토요일 무급근무를 합의했습니다. 이런 내용으로 노사합의를 하여 병원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 전국 34개 지방의료원 평균임금보다 훨씬 낮은 임금을 받고 있었고 그 액수도 3,000만원 정도였습니다. 연봉 3,000만원 정도 받는 노동자를 귀족이라 할 수 없습니다. 이는 노동조합에 대한 부정적인 면을 부각하여 도민의 마음을 멀어지게 하려는 매우 악의적이 거짓말이었습니다. 아직도 그 주홍글씨의 상처는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경상남도는 진주의료원 폐업 후 공공의료는 아무 차질없다고 했지만 언론 취재결과 장비도 방치되고 아무런 대책 없이 버려지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진주의료원에 지원되던 돈으로 서민무상의료를 실현하겠다고 했지만 사업은 실종되었고 예산도 전용되어 제대로 된 공공의료대책은 없었습니다.

 

경남에 2014111억원, 2015년에 300억원의 공공의료예산을 투입한다고 발표했지만 대부분이 진주가 아닌 다른 지역거점공공병원 신축과 기숙사 신축비였고 국비가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결국 도민 기만 예산발표였던 것입니다. 이 밖에도 진주의료원 위탁운영을 검토했다”, “신축이전때 국비가 130억원이 들어갔다(실제 267억원 정도)” “직원이 과다했다(실제 경남도 책정 정원보다 15명정도 적었음)” 등 너무도 많은 거짓정보를 도민에게 전달했습니다.

 

24개월의 기간동안 오로지 거짓과 기만, 무시로 일관해 온 진주의료원 강제폐업이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공공병원 재개원을 통해 도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킬 것을 요구하는 도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홍준표 지사와 경상남도는 도민에게 진주의료원 폐업과 그 과정에서 거짓으로 도민을 기만한 것을 사과하고 당장 진주의료원을 다시 열어 도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킬 것을 촉구합니다.

 

 

201569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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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진환 2015.06.15 1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홍준표 메르스 걸려서 개인병원가봐라 공공병원의 필요성을 알겠지
    경남시민으로 홍준표에게 더 이상 기대할것이 없다~

이것은 내 생각은 아니다. 임수태 위원장님 댁에 들렀을 때 분개하여 그분이 내게 하신 말씀이다. 그러나 결국 내 생각이다. 그 말씀이 백번 맞는 말씀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권을 무능한 정권이라 하면 안 된다. 오늘 신문을 보니 이준구 교수란 분이 박근혜 정부의 무능이 지난해 세월호 참사와 최근 일어난 메르스 사건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면서 이 정권은 무능한 정권이다, 하고 일침을 날렸다 하는데, 서울대학교 교수쯤 되시는 분이 이런 말씀 하시면 안 된다


박근혜 정권이 왜 무능한 정권이냐박근혜 정권은 무능한 정권이 아니다. 무능하다는 것은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일은 열심히 했다는 거다. 무능한 정권, 이렇게 규정을 하면 그럼 지금부터라도 더 잘하면 되지 않느냐, 결국 이런 쪽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박근혜 정권을 무능한 정권이라 욕하면 안 된다. 박근혜 정권은 나쁜 정권이다. 사악한 정권이다. 박근혜 정권은 단 한 번도 서민의 아픔을, 국민의 안위를 생각해본 적도 없고 생각하지도 않는 집단이다. 그들 머릿속은 온통 기득권집단, 자본의 잇속으로 그득 차 있다.

 

세월호 사건도 그렇고 이번 메르스 사태도 마찬가지다. 근본적으로 그들에게 이런 일은 관심 밖의 일이다. 이런 말이 있었다. 만약 세월호 이건희의 손자가 타고 있었다면 그때도 정부는 이렇게 안일하게 대응할 수가 있었을까?

 

박근혜 정권은 사악한 정권이다. 무능한 것은 용서할 수 있지만, 사악한 것은 타도의 대상이다.”

 

듣고 보니 어쩌면 내 생각과 그리도 똑같을까. 대통령 박근혜는 일을 하지 않는다. 그녀는 괴질 때문에 온 나라가 난리가 났는데도 14일만에야 나타나 이른바 긴급점검회의란 것을 했고, 17일만에야 현장을 방문했다. 무능도 일을 해야 드러나는 것인데, 이 나라 대통령은 아예 나랏일에 관심이 없는 것이다.

 

그녀는 과거 그녀 자신이 누군가에게 말했듯이 참 나쁜 대통령이다. 아니, 사악한 대통령이다.


진동 임수태 위원장님 집 마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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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junpresident.tistory.com BlogIcon 민주청년 2015.06.10 1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은 부분에선 다르지만 큰 틀에선 같은 생각입니다^^

  2. BlogIcon 김철수 2015.06.10 2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답이 없는 사람이네.. 아몰랑~~~~

  3. BlogIcon 김철수 2015.06.12 2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꽉막힌사람인듯

  4. BlogIcon ㅇㅇㅇ 2015.06.15 06: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사람들 글 제목만읽나보네ㅋㅋㅋㅋㅋ

  5. BlogIcon ^^ 2015.06.15 07: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감입니다..

  6. Favicon of http://www.니애미.com BlogIcon 뭐하는 새끼냨ㅋㅋ 2015.06.19 0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능한 사람이 아니라면서 무능한사람이라고 쳐까네 병신 새끼ㅉㅉ
    그러면 누구를 믿어라는거임?이새끼 최소 좆논리네ㅉㅉ
    니는 왜 옛날시대가 지금 독재시대라고 망상함?
    ㅈㄴ 또라이 새끼네ㅋㅋㅋㅋㅋㅋ

    • 너는 뭐하는 새끼냨ㅋㅋ 2015.08.26 1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가볼땐 너의 정신상태가 문제인듯한다.
      대한민국에서 사라져 주렴
      키보드 워리어 ㅅㅋ 야

  7. BlogIcon 개노답 2015.10.04 14: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별 근거 없이 몇몇 큰사건으로 까대기만 하는 꼬라지가 좌좀들과 일베충과 다를바 없다

이놈들아, 책 좀 읽어라 책. 안 그러면 박근혜처럼 된다.”

 

TV 뉴스를 보던 내가 아이들에게 한 말이다. 대통령 박근혜의 형편없는 어법을 조롱삼아 던진 농담이었지만, 사실은 진심도 숨어 있었다. 아이들도 수긍한다.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나 그다음 날아든 회심의 일격.

 

아빠. 책 안 읽어도 그 정도는 다 하는데? 박근혜가 특별히 문제가 있는 거지. 책 안 읽는다고 다 저렇게 되는 건 아니잖아.”

……

 

우리 가족의 이런 대화가 꼭 한 나라의 대통령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재미 때문에 벌인 못된 취미기만 한 것일까. 물론 대통령을 왕처럼 떠받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아래의 이 말씀을 듣고도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우리의 핵심 목표는, 올해 달성해야 할 것이 이것이다 하고 정신을 차리고 나아가면 우리의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것을 해낼 수 있다는 그런 마음을 가져야 한다.”

 

2015512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하신 말씀이란다.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 일명 메르스가 확산일로에 있는데도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일도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일자 14일째 되는 날 민관합동 긴급점검회의에서는 아래와 같이 주문했다고 한다.

 

그리고 메르스 환자들의 치료, 또 그 환자들이 있는 시설에 대해서 격리시설이 이런 식으로 가서 되느냐, 이 상황에 대해서도 한 번 확실하게 알아볼 필요가 있고, 치료 환자들과 접촉 가족 및 메르스 환자 가능성이 있는 그런 원인에 대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 그 방안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3차 감염 환자들에 대한 대책, 그리고 지금의 상황을 그리고 접촉 의료기관 상황과 의료진 접촉 환자 및 그 가족들의 상황에 대해서도 우리가 확실하게 이번에 알아봐야 되겠다.”

 

보통의 한국 사람이라면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힘든 말이다. (여기서 굳이 보통이란 범주로 한정짓는 것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든 다 알아듣는, 예컨데 중앙일보 논설위원 김진 같은 특별한 분도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 박근혜의 어법이 문제가 된 것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아무튼 그녀의 말을 잘 뜯어보면 이런 용어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런…… 이런…… 이렇게…… 저렇게……

 

그녀 스스로도 말 한마디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바쁜 벌꿀은 슬퍼할 시간도 없다!”


2012년 1월 새누리당 대통령후보 시절 그녀가 한 이 말은 차라리 애교스럽다. 아마 바쁜 꿀벌은 슬퍼할 겨를이 없다(The busy bee has no time for sorrow - William Blake)를 암송해 인용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생각이 안 나 벌어진 실수라 짐작한다.

 

자질, 능력 이런 것이 있는 분이면 또 이렇게 참고초려해서……

 

참고초려도 마찬가지다. 잠깐 당황해서 발음이 샜을 수 있다.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게 몇 년 동안에 걸쳐서 매번 벌어지는 실수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아무리 말을 못해도 남들의 지적이 계속되면 고치는 시늉이라도 해야 한다. 그러나 그녀는 그럴 의지가 전혀 없는 듯이 보인다. 모르고 있는 것일까?

 

제가 확실하게 드릴 수 있는 것은 그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게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게 하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그 각오와 그 다음에 여러분들의 그 깊은 마음의 상처는 정말 세월이 해결할 수 없는 정도로 깊은 거지만……” 


그 트라우마나 이런 여러 가지는 그런 진상규명이 확실하게 되고 그것에 대해서 책임이 소재가 이렇게 돼서 그것이 하나하나 밝혀지면서 투명하게 처리가 된다. 그런데서부터 여러분들이 조금이라도 뭔가 상처를 그렇게 위로받을 수 있다. 그것은 제가 분명히 알겠다.”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하신 말씀이다. 나도 정말 무슨 말인지 도통 못 알아듣겠다. 그러더니 급기야 <박근혜 번역기>란 페이스북 페이지가 등장했다. 페이지의 문패는 박 대통령의 지난 대선 슬로건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패러디한 내 말을 알아듣는 나라이다.



이로써 결론을 내리자.


이놈들아, 책 좀 읽어라 책. 안 그러면 박근혜처럼 된다.”

아빠. 책 안 읽어도 그 정도는 다 하는데? 박근혜가 특별히 문제가 있는 거지. 책 안 읽는다고 다 저렇게 되는 건 아니잖아.”

 

이 질문과 답변이 지극히 상식적이라는 것.

 

아무튼 대통령이라고 해서 꼭 말을 잘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전직 대통령 김대중이나 노무현 같은 달변가를 원하는 것도 아니고 그만큼의 지식을 가지라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기본은 해야 되지 않나. 최소한 국민들이 알아듣는 수준의 말은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는 우리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우리는 그녀가 하는 말을 못 알아듣고, 참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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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elliotinnewyork.tistory.com BlogIcon Elliot_in_NY 2015.06.10 04: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완전 한글을 고문하는 수준이네요? 아이들 말이 맞습니다. 아무리 책을 안 읽어도 학교에서 국어 과목 낙제않고 졸업하고 가정교육이 제대로 되었다면 저런 식으로 언어를 구사하진 않겠죠 ^^

  2. BlogIcon ㅂㅂㅂ 2015.06.13 0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슨 대단한 비판이라도 하는가 싶었는데, 막상내용은 말투꼬투리잡기?? 별로 책을 읽는것과는 관련없는것같다

  3. ss13679 2015.06.16 1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뽕 맞고 말 하는거 같소.
    그래서 사람들이 뽕닭이라고 하는구나........

박원순 시장이 무엇 때문에 유럽 순방을 취소하고 스스로 메르스 대책본부장을 자임했겠습니까? 박 시장이 대권주자라는 거 모르는 사람 있습니까? 박근혜 대통령하고 뭔가 비교가 되려고 그러는 거지요.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겁니다.”

 

모 방송사의 뉴스프로에 출연한 한 논객의 말이다. 한숨을 쉬면서 그런 생각을 한다. 역시 개 눈깔에는 똥밖에 안 보이는 거로구나. 물론 이해가 안 되는 바 아니다. 먹고 살아야 하니까. 종편이든 케이블방송이든 나와서 자기도 모르는 무슨 소리든 떠들어야 살 수 있으니까.

 

나는 변희재도 이해했었다. 그가 그러는 것도 다 먹고살기 위함이다. 자본주의사회에서 먹고산다는 게 얼마나 처절하고 눈물겨운 일이던가. 그리고 인간은 여느 동물과 달리 자기도 모르고 하던 일을 계속하다 보면 그게 진짜인 것처럼 믿게 되는 능력이 있다.

 

사이비종교도 그래서 번창하는 거 아닌가. 상식으로 이해 안 되는 일들이 우리가 사는 세계에는 비일비재하다. 나는 박원순 시장이 특정 의사를 지목해 발표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오류와 과장된 제스처로 인한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늘 박 시장의 발언처럼 과잉대응이 늑장대응보다 훨씬 낫다. 지금 이 순간 중요한 것은 사람의 안전이다. 누구 말이 옳니 그르니 진실공방 할 때가 아니다. 대통령이 있는데 서울시장이 왜 나서나 따질 때도 아니다. 대통령이 일 잘하면 서울시장이 나설 일도 없었을 거다.

 

박원순 시장이 유럽 순방 취소했다고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가는 게 뭐 어떻다 이런 말씀은 하실 말씀이 아니지 않습니까? 16일까지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면 박근혜 대통령 미국 순방 가시면 됩니다. 그걸 누가 뭐라 합니까? 박 시장하고 상관없이 가시면 되죠. 그러나 16일까지 진정이 안 되면 가시면 안 되는 거고요.”

 

이 분은 정신 똑바로 박힌 논객이다. 옳은 말이다. 박원순 때문에 미국 못 가게 됐다고 시위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가시면 된다. 사태가 진정이 안 되더라도 꼭 가시고 싶다면 가시면 되는 것이다. 대통령이 서울시장 눈치 볼 일이 아니다. 그리고 또, 일개 논객이 대통령 걱정해줄 일도 아니고.

 

케이블방송 뉴스 프로그램 보면서 아, 이런 거 자꾸 봐야 되나, 정신이상자들의 쇼 같은 이런 방송을 자꾸 봐야 하나, 내가 왜 이걸 보고 있지, 하는 자괴감을 어쩔 수 없다. 아무리 먹고사는 게 중요해도 그렇지, 꼭 저렇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여야 되나.

 

초딩들에게 쪽팔리지도 않을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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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김ㅁㄱ 2015.06.09 17: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원순 시장이 그렇케 안나섰더라면 아직도D병원이었을것이다.

오늘 뉴스 검색을 하다 삼성테크윈 노조가 파업을 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러고 보니 삼성테크윈 노조 간부들과 간담회를 가졌던 게 벌써 20여일이 흘렀다. 본래 간담회를 할 때는 블로그 기사를 쓰기로 하고 참석하는 것인데, 까맣게 잊고 있었다.


6월 5일 오후 삼성테크윈 정문 앞에서 열린 매각반대 결의대회 @사진. 금속노조 경남지부


물론 기사를 안 쓴다고 해서 특별히 부담 가질 이유는 없다. 블로거란 존재가 어디 고용돼 있어서 월급을 받는 것도 아니고, 간담회 주체로부터 무슨 보상을 받는 것도 아니니까. 그리고 아마 아래와 같은 생각도 있었던 듯하다.

 

삼성 노동자들이? 아니 삼성 근로자들이 노조를 만들었다고? 그동안 배부르다고 자기들끼리 잘 살더니만 이제 어려워지니까 노조를 만들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다? 너무 이기주의 아냐?’ 그래서 잊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막상 삼성테크윈 노조가 파업을 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나니 아무래도 좀 찜찜하다. 아무리 그래도 삼성에서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었다는데. 그것도 60여명에 이르는 징계대상자를 감수하면서. 그래서 이렇게 모니터 앞에 앉았다.

 

너무 오래 돼서 그런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대체 무얼 쓰지? 그 사람들이 무슨 얘기를 했더라? 그러고 보니 내가 삼성테크윈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 마산과 창원을 가르는 경계에 봉암다리가 있고 그 다리를 건너면 삼성중공업이 있었다. 그리고 공단의 동쪽 지점에 있던 삼성항공. 이 두 개가 합쳐져서 삼성테크윈이 되었다는 것밖에.

 

간담회에 온 노조간부들은 아주 똑똑했다. 처음 노조를 만든 초짜들치고는 너무 프로페셔널하다고 할까. 발음도 정확하고 논리도 정연하게 자신들 입장을 잘 정리해 발표하는 그들을 보면서 역시 삼성 출신이라 뭔가 좀 다르군,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게 뭐 그리 중요할까. 그들은 버려진 존재들이었다.

 

우리는 근로자였지만 이제부터는 노동자입니다.”

 

그들은 그렇게 말했다. 삼성의 일방적 매각에 입은 상처는 생각하는 것보다 깊었다. 근로조건의 하락, 고용승계 등 불안한 장래가 당장 발등에 불이었지만, 그러나 그들은 그보다 배신감이 더 크다고 했다. 삼성의 노사문화에 젖어 눈 감고 귀 막고 입 닫고 살면 그만큼 대우해주겠다는 것이 약속이었는데, 그래서 그렇게 살았는데, 이번에 그게 깨졌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근로자였지만 노동자로 다시 태어났다, 적절한 비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비유 하나로 그들의 진심을 믿기로 했다. 노조를 만든 이유가 삼성에서 이탈되지 않기 위해 매각을 반대한다거나 위로금을 더 많이 받기 위한 일회성 시위라면 그것은 헛된 욕심 아니겠는가.

 

사실 가끔 언론에 나오는 삼성테크윈 노조 설립 관련 기사를 볼 때에는 그런 생각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초일류기업 삼성맨이란 자부심, 주변에 다른 노동자들이야 어찌 되든 우리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이기주의. 그런 것을 의식했던지 그들은 그 부분에 대해 단호한 어조로 분명하게 의사를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비정규직 문제, 사회적 문제, 이런 거 나 몰라라 했습니다. 잘못된 것 잘 된 것 세상일에 별 관심 안 두었습니다. 그저 고가 잘 받아서 임금 많이 받으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뿐이었죠. 그러나 일방적 매각 사태로 노조를 만들면서 알게 됐습니다. 나보다는 동료, 주위, 사회, 대한민국 전체를 볼 수 있는 노동자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삼성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자, 이게 저희들의 구호입니다.”

 

그들은 애써 위로금 많이 받자고 노조를 만들고 투쟁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나는 그 진심을 믿었으므로 사회의 시선을 의식하는 그들에게 그런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다. 노조는 성인군자들의 조직이 아니다. 애국자 단체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노동자의 이해관계를 집단의 힘으로 관철시키기 위한 조직일 뿐이다. 그걸 명심해야 한다.

 

그러나 물론 경제투쟁의 한계는 명확하며 궁극적으로는 정치적 각성과 하나의 정치세력으로 성장하지 않고서는 그 무엇도 이룰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만. 그건 나중 일이고 우선은 매각 반대와 위로금, 이 두 가지 문제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그들이 원하는 노조 지위도 확보될 것이다. 노조의 지위는 형식적으로는 단체협약을 통해 얻어지지만 실제로는 노동자의 단결에 의해 확보되는 것이니까.

 

매각 되든 매각 안 되든 상관없이 우리는 노조를 지킬 겁니다. 이제 알았으니까요.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일어나도록 해야죠. 노동력 줄여서 순이익 보려는 자본의 습성, 다 알았습니다. 이재용 하는 짓 보면요. 노비도 팔아먹을 때는 밥 먹여 보낸다는데, 이건 예의가 아니죠.”

 

사전에 아무런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매각을 결정하고 통보한데 대한 인간적 배신이 크긴 컸었나보다. 하지만 그들 입에서 스스럼없이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비판하는 소리가 나올 때는 삼성 오너일가의 배신(그들은 이 배신의 원인이 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 있다고 믿고 있었다)이 그들을 정치적으로 변모시킨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슬며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5월 12일 오후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열렸던 경남블로그공동체-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 노조간부 간담회 @사진 김주완 경남블로그공동체 회장

 

아무튼 오늘(6월 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 삼성테크윈 창원2사업장 정문 앞에서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 조합원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한 일방적 매각을 반대하는 결의대회가 열렸다고 한다.

 

윤종균 지회장 등 노조간부들이 고생이 많다. 간담회 때 듣기로 노조사무실도 없고 전임자도 없다고 했다. 그런 어려운 조건에서도 이처럼 큰 싸움을 이끌고 갈 힘이 어디서 생겼던 것일까. 나는 그들의 최종목표를 모르지만 우선 매각반대 투쟁이 승리하기를 바란다.

 

모쪼록 건투를 빈다.

 

ps; 회사 측의 감시, 이메일 등을 뒤져봐도 좋다는 보안서약서, 가족들에게 보내는 충격, 기업노조와 금속노조지회의 갈등 등 이야기가 많았는데, 기억해서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기억을 더듬어보기로.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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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인이었다. 사실 나는 이 책 <풍운아 채현국>을 읽어보기 전에 그를 먼저 만났다. 창원대학교 강당에서 열렸던 이 책 출판기념회에서였다. 엄밀히 말하면 출판기념회가 아니고 북 콘서트라고 해야겠다.

 

다시 사실을 말하면, 나는 북 콘서트의 개념을 잘 모른다. 아마 대충 내가 아는 개념대로라면 북 콘서트란, 책을 통해 사람들이 모여 즐기고 소통하는 것이다. 하나의 문화행사다.

 

이날의 북 콘서트는 책을 팔기 위한 목적보다는 채현국이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그가 무엇을 했는지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런 것들을 나누는 그런 소통의 자리였다고나 할까.

 

하여튼 내가 그때 처음 본 채현국이란 노인은 기인이었다. 그는 거침이 없는 사람이었다. 욕도 예사롭게 해댔다. 그래서 그의 이력을 잘 모르고 그의 대화를 듣게 된다면, 뭐 이런 노인네가 다 있지? 하며 부담스러워할지도 모른다.


그의 입에서 마구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 같은 욕설을 듣노라면 그가 과거에 건달이었던지 아니면 최소한 무식한 사람임에 틀림없다고 여길 것이다.

 

실제로 그는 자기 스스로 건달이라고 했다. 또 그 이후에 읽어본 이 책에 따르면, 그의 친구들은 그를 일러 만약 이 친구가 돈이 없었다면 천상병처럼 되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천상병 시인의 기인 행적에 대해선 익히 들어왔던 터이지만, 그러고 보니 채현국 노인의 외모가 천상병 시인을 닮은 듯도 싶다. 각설하고.


 

그는 기인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유심히 읽어보기로 마음먹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첫 대목부터 나는 아, 하고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역시 그는 기인이 맞다. 그는, 과거 그 시절에 이른바 서울대 중의 서울대라 불리던 서울문리대 출신이었다. (나는 그의 외모나 말투만 보고 진짜 그가 무학자에다 건달 출신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그토록 무식하게, 쓰레기 같은 욕설이 뒤섞여 거침없이 튀어나오는 말들의 행렬 속에 놀랍도록 고매한 지식들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건달 입에서 버나드 쇼가 나오고 니체가 나온다면 사실 평범한 일은 아니지 않은가. 그는 건달이었지만, 대단한 학식을 겸비한 건달이었다.

 

, 그럼 지금부터 책 이야기를 하자. 어차피 이 글은 이 책을 읽고 난 독후감이다. 그런데 책 이야기는 안 하고 서두에 노인 채현국 혹은 건달 채현국에 대한 이야기만 해댔으니. 책을 쓴 김주완 기자가 섭섭하다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다시금 생각해보면 그리 섭섭할 일도 아니다. 채현국을 이야기하는 것이 곧 이 책 이야기를 하는 것이니까. <풍운아 채현국>은 김주완 기자가 채현국 노인을 만나 나눈 대화를 기록한 책이다. 그러므로 그저 채현국의 어록이라 하는 편이 맞을지도 모른다.


@사진. 김주완 김훤주의 지역에서 본 세상


김주완은 친절하게도 책의 첫머리에 채현국을 모르는 대다수의 독자를 위해 그의 이력을 간단하게 알려준다. 방법은 기록을 찾아 소개하는 것이다. 과거에 그를 아는 사람들이 남겼던 기록을 꼼꼼하게 더듬는 작업은 그 특유의 성실함이다.

 

그는 가끔 술자리에서, 대충 기억나는 대로 쓰자면 이런 말을 했다. “취재하러 왔다는 놈이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온다면 그게 말이 되겠느냐. 그래서 나는 누구를 취재하러 가기 전에 먼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조사부터 한다. 그게 사람에 대한 예의다.”

 

그가 소개한 채현국은 이런 사람이었다.

 

채현국 형은 가두의 철학자라고 내가 부르는데 당대의 기인이라 할 것이다. 옷도 막 입고 말도 막 하고 술도 막 마시고…… 집안에 돈이 있어서 그렇지 없었으면 천상병 시인과 비슷해졌을 것이다.” (남재희, 언론인, 전 노동부장관)

 

그는 마음에 맞는 친구들에게 밥과 술을 사주고 헤어질 때 차비를 쥐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셋방살이를 하는 친구들에게는 조그마한 집을 한 채씩 사주는 파격의 인간이다. (임재경, 언론인)

 

채현국은, 그 당시 표면에는 일절 나서지 않으면서 군사정권의 지명수배를 받거나 도망치 다니는 사람들을 그 탄광에 받아서 그들에게 호신처를 제공하고, 또 음으로 양으로 반독재 노선을 추구하는 지식인들과 학생들 그리고 문인들을 경제적으로 도와준 훌륭한 분이오.” (리영희, 전 언론인)

 

존경하는 리영희 선생까지 나서서 훌륭한 분이라고 치켜세웠으니. , 이쯤되면 더 소개할 필요가 없겠다. 이외에 인정의 사나이, 활빈당주 등 그를 따라 다니는 수식어들은 실로 넘치고도 남았다. 무엇보다 스스로 건달을 자처하는 그는 기인이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그의 부친 역시 기인의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채기엽. 젊어서 물산장려운동에도 투신했으며, 나중에 임시정부에 합류하고자 상해로 건너가서는 사업에 투신해 큰돈을 벌게 된다. 해방 후 귀국한 이후에도 사업수완을 발휘 재벌급의 기업을 일구게 된다.

 

그의 부친 역시 기인이었다는 것은, 독립운동에 투신하겠다는 일념으로 가족까지 팽개치고 중국으로 건너갔다는 것이나, 대륙에서 트럭을 몰고 사지를 오가며 무역을 해 큰돈을 벌었다는 것이 아니다. 부친도 채현국과 마찬가지로 돈이 생기면 여기저기 나누어주는 버릇이 있었던 것이다.

 

상해에서 이분에게 은혜를 입은 한국인은 아마 백 수십 인이 넘지 않을까 한다. 그러나 그들이 아직 당시의 은혜를 갚는 것 같지 않다. 뿐만 아니라 계속 누를 끼치고 있기까지 하다. ‘은혜가 다 뭐냐. 다들 건강하게 일 잘하고 있으면 그로써 만족하다고 말씀하시지만 부끄럽기 한이 없다. 희귀한 인물임을 특기해두고 싶다.” (이병주, 소설가)

 

, 이쯤 되면 책 얘기도 더 할 필요가 없겠다. 직접 읽어보시라. 그의 어록을. 그럼에도 하나 특이사항을 소개한다면 대학 시절 그가 탤런트 이순재와 연극반에서 함께 했었다는 사실이다. 책 속에 나오는 그의 말이다.

 

한번 전화를 했는데, ‘이름 들어봐야 잘 모를 끼다. 나 채현국이다했더니 왜 몰라?’ 하대. 그래서 이 자식, 알면서 전화도 한번 안 했냐고 하니 지금도 욕하는데. 뭐 욕먹으려고 전화 하냐?’ 하더군. 2년 선배에요.”

 

그러고 보니 이순재가 서울대 철학과 출신이었다. 나는 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늙어서 케이블방송에서 상조회 광고나 하는 그가 곱게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건 내 사정이고. 아무튼 채현국의 입을 통해 등장하는 이름들만 해도 쟁쟁하다. 책을 통해 직접 만나보시기를 바란다.

 

채현국 선생은 이미 유명인사가 됐다. 그의 이름으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모니터가 그의 사진들로 꽉 찬다.


, 특이사항이 하나 더 있다. 채현국 부자가 현 경남대학교를 당시 박정희 대통령 경호실장이던 박종규가 인수(강탈?)하기 전 소유주였다는 사실. 우리 지역 일이니 관심이 아니 갈 수가 없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비사다. 어쨌든 책을 읽다 보면 그의 입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많은 사실을 접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또 그의 입을 통해 세상을 발가벗겨보는 재미도 느끼게 될 것이다. 채현국은 실로 기인이다. “노인들이 저 모양이란 걸 잘 봐두어라!” “세상에 정답은 없다. 무수한 해답만 있을 뿐!” “재산은 세상 것이다!”와 같은 그의 어록이 아니라도 그는 삶 자체가 기인이다. 그러나 이 책 <풍운아 채현국>을 읽고난 이제 그를 이렇게 불러야겠다.

 

채현국 선생!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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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park2848048k.daum.net BlogIcon 박씨아저씨 2015.06.03 16: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파비님 다우신 서평...
    꼭한번 읽어보고픈 마음이 팍팍생깁니다.

  2. 파비 2015.06.03 17: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씨아저씨 반갑네요. ^^

  3. Favicon of https://zoahaza.net BlogIcon 조아하자 2015.06.05 22: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 책은 읽고싶은데 생각뿐이네요 ㅠㅠ

장대와 바다


  1


  목포에서 전화가 걸려왔을 때 나는 직감적으로 형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걸 알았다. 형은 선장이었다. 30여 년을 어선에서 잔뼈가 굵어 검푸르게 그을린 그의 얼굴은 언제나 나야말로 진정한 바다사나이야!” 하고 말하고 있는 듯했다. 그에게 바다는 삶 자체였다. 그는 바다에 있을 때가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고 했다. 그는 먹는 것조차도 바다에서 난 것이 아니면 좋아하지 않았다. 육지에서 나는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진짜 맛있는 것은 바다에서 나오는 법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이른바 바다에서 난 것 중에서도 장대라는 물고기였다. 암갈색 몸빛을 지닌 장대는 하얗고 펀펀한 배로 근해의 얕은 모래진흙 바닥을 기어 다닌다고 했다. 몹시 못생긴 대가리 아래 가슴 밑에는 부챗살 모양의 지느러미가 달려있는데 이 지느러미로 바닥을 더듬으면서 짐승처럼 걸어 다닌다는 것이다. 누군가 말하기를 장대라는 놈은 아가리 옆에 푸른 수염이 두 개 돋아있는데 큰소리로 울 때는 마치 개구리가 우는 것과 같다. 해질녘에 울어대는 것도 흡사하다고 하였는데 어쩌면 울퉁불퉁하게 생긴 형상이 개구리와 비슷해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지만 그 연유야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하여튼 워낙 이 물고기를 좋아하는 그를 사람들은 장대라고 불렀다. 그에게 이런 별명이 붙은 것이 그가 그저 장대를 좋아했기 때문만은 아니고 그의 생긴 얼굴 모양이 장대를 닮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실제로 그의 얼굴은 장대의 그것처럼 일그러져 있었으며 양 눈 사이가 멀찍이 떨어져 균형이 맞지 않는 점도 비슷했다. 그러고 보면 근해의 고기잡이배에 정착한 그는 근해의 밑바닥에 정착한 장대와 확실히 닮은 점이 있었다. 그래서였던지 어릴 때 그의 부모나 일가친척들은 다른 형제들에 비해 울룩불룩하게 생긴 그를 모개라고 불렀지만 바다사나이가 된 이후로는 장대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던 것이다. 아마도 이 시간이라면 선장인 그는 목포 선적의 배를 이끌고 충청도 태안의 앞바다에 떠있거나 어느 항구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잠들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었다.

  “여보시오. 혹시 장대 씨 동생 아녀요?”

  “네 그렇습니다만, 누구신지요?”

  “아 여기 목폰디요. 장대 씨 동생뻘 되는구먼이라. 그란디 아무래도 장대 형한테 무신 일이 생깄는갑소.”

  “, 기억납니다. 청산도 누님이시군요. 그런데 그게 무슨 말씀이지요?”

  “형이 타는 배 선주한테서 연락이 왔는디요. 장대 형이 전화가 안 된다 안 하요. 전화를 안 받을 사람이 아인디 전화가 안 된다 그러면 분명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이 아니겄어요? 배에도 없다 하고. 쓰던 물건이며 잠자리도 그대로 놔뒀다 안 허요. 뭔 일이 난 게 틀림없어라. 선주 전화번호 가르쳐 줄랑게 전화 한번 해보시오.”

  “……

  늦은 밤 천리 길이나 되는 먼 곳에서 달려온 벨 소리가 울어대며 공중으로 흩어진 자리에 훌쩍 느티나무가 내려다보고 있었다. 바람이 병원 정문 옆 휴게소를 지키고 있는 이 커다란 나무에 매달린 가지를 흔들며 지나갔다. 뒤따라서 가을의 냉기가 실려 왔다. 시계는 여덟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10월에 들어선 해는 이미 일찌감치 떨어지고 사위는 스산한 어둠에 덮여 있었다. 보안등만이 하얀빛을 뿜어내며 서로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 아래 탁자 위에서 맥주 캔이 이리저리 뒹굴고 있었다. 나는 그중에 하나를 집어 벌컥벌컥 들이켰다. 함께 술을 마시던 고도 형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빨리 전화해봐라. 진짜 무슨 일 있는 거 아니가?”

  젠장, 하고 나는 소리쳤다. 바로 엊그제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했던 것이다. 의사는 뇌졸중이라고 했다. 흔히들 중풍이라고 부르는 병이다. 왼쪽 팔과 왼쪽 다리가 마비된 아버지는 병실에 꼼짝없이 누워 있었다. 온종일 난리를 치고 기진맥진 이 자리에 앉아 전화를 걸었던 것이 이틀 전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어제 새벽이라고 해야겠다. 한밤중. 12시 반쯤 되었을까. 형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몇 차례 더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형의 휴대폰은 묵묵부답이었다. 어떤 경우에도 그는, 설사 그것이 곤히 잠든 한밤중이라 해도 반드시 전화를 받는 사람이었다. 왠지 모를 불안이 뇌리를 스쳐갔지만 이내 불평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이럴 수는 없는 일이다. 목포에서 형과 함께 지내던 아버지를 모시고 온 게 3년 전 여름이었던가. 그때 형은 말했었다.

  “근아, 미안하다. 허지만 어쩌겄냐. 나는 바다에 나가야 하고 육지에는 아버지를 보살필 사람이 없으니. 고생 되더라도 니가 좀 맡아서 해야겠다.”

  어머니가 돌아간 이후로 아버지는 형 집에서 살았다. 어머니는 폐암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시골 한구석 낡은 슬레이트 지붕 아래에서 고통스럽게 누운 자세로 어머니가 호흡곤란을 호소해왔을 때 우리는 불행이 목전에 다다랐음을 느꼈다. 대개 그러하듯 우리는 애써 그 사실을 외면했다. 위기가 닥쳤을 때 사람들은 반대로 희망을 생각하는 법이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일수록 자신에게 불행 따위는 일어날 리가 없으며 그것은 남의 일이거나 소설 속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불행이 결코 먼데 있는 것이 아니며 자기 앞에 놓인 현실이라는 정황이 명백해지더라도 머리를 흔들며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한 것이어서 얄궂게도 그런 바람을 단숨에 비웃어버린다. 적의 기습에 허둥지둥 진영을 수습해 달아나는 패잔병처럼 아버지와 어머니는 자그마한 마당과 밭뙈기가 딸린 낡은 슬레이트집을 헐값에 팔아넘기고 몇 가지 꼭 필요한 짐만 챙겨서 형이 인도하는 대로 목포로 떠났다. 그리고 며칠 후 병원에서 폐암선고를 받았을 때 불행은 거짓말처럼 운명이 되었다.

  “근아, 잘 들어라. 병원에 다녀왔는데, 아무래도 폐암 같다 안 하냐. 말기라는디 오래 못 사신다 그래야. 힘들더라도 마음에 준비를 해야쓰겄다휴, 어쩌겄냐. 명이 그리 밖에 안 되는 것을.”

  휴대폰 너머로 들려오는 형의 목소리는 착 가라앉아 있었다. 그의 어조에는 체념이 묻어있었다. 빽빽한 도시의 숲을 지나 저쪽 산마루 너머에서 누런 섬광이 부챗살처럼 퍼져 올랐다. 금세 눈이라도 쏟아질 것처럼 잔뜩 찌푸린 잿빛하늘에 물감이 번지듯, 이내 공중은 까마귀가 나는 밀밭같이 누런 빛깔들로 채워졌다. 땅이 흔들렸다. 좌우로, 위아래로 흔들리는 대지가 누렇게 물들어가는 허공으로 빨려들 것만 같았다.

  “,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순간 나는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어머니의 불행 앞에 기껏 튀어나온 소리가 겨우 이런 것이었다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두려움에 떨며 겪어보지 못한 미래를 걱정하는 것뿐이었다.  (계속)




며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서만 빈둥대다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걸 끄적거려 보았습니다. 대충 5장 정도로 생각하고 있고, 각 장마다 20쪽 정도로 해서 100여 페이지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대개 글이 늘어지는 제 성향을 고려하면 그 이상이 될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2장부터는 7, 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광산노동자 시절 이야기, 양정모가 금메달 따던 해의 마을 풍경, 기동타격대 방위 시절 요정 뽀이 시절 이야기, 장대처럼 얼굴이 일그러지게 되는 사고 이야기 등이 이어지고, 아, 10·26 이야기도 있을 것 같고요. 그 마을이 박정희하고 좀 관련이 있거든요. 3장에서는 배 사고 소식을 듣고 태안으로 가던 중 도로에서 일어난 에피소드, 자본주의 실상에 대한 대화들, 아버지의 군 시절과 훈장, 이를 불태우게 된 사연들, 억수처럼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태안에서 선주와의 조우, 그의 태도 등이, 4장에서는 형의 실종, 수색, 죽음과 해경, 형이 비금도에서 선장으로 일하던 시절의 추억, 뱃사람들 이야기, 친구들 이야기, 청산도 누님, 그리고 목포 바닷가에 남모르게 형의 유해를 안장할 때 이야기, 그때 친구들의 태도, 형의 죽음으로 알게 된 복잡한 가족관계, 아버지의 투병과 죽음, 선주와의 다툼, 음, 이건 좀 비정한, 혹은 비상식적인 일이었습니다. 마지막 5장은 아직 생각 중인데, 비금도에 직접 가서 과거를 돌이켜보면서 바다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어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잘 될지 말지. 그러나 하여튼 역사적 맥락 속에 살아있는 가족사를 쓰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만. 혹 좋은 의견 있으신 분은 조언 좀 주세요. 물론 제가 잘 아는 분이실 테고, 제 연락처도 아시죠? 

/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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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zoahaza.net BlogIcon 조아하자 2015.05.20 22: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설쓰는 사람들 보면 일종의 존경심을 느낍니다. 저는 허구적인 글을 쓰는 재능이 정말 없거든요... 개인적으로 책을 많이 읽는 편이긴 하지만 소설보다는 제가 일하는 분야에서 유명해져서 제 분야 전문서적을 쓰거나 자기계발서를 쓰는 것이 목표입니다. 여튼 대단하셔요.

  2.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5.05.22 2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건 저도 마찬가집니다요. 시 쓰는 사람들은 더 부럽고요. 시야 뭐 저는 아예 안 되니까 일단 소설가들이 부럽습니다. ㅎ

교육감을 만났다. 사실 나 같은 평민이 교육감을 만난다는 것이 그리 평범한 일은 아니다. 교육감은 경남도민이 직접 선거로 선출한 기관장이니 도지사와 같은 급이다. 그러므로 그를 만난다는 것은 아주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교육감과의 블로거 간담회에 초대됐을 때 약간 으쓱하는 기분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물론 블로거 간담회에 초대된 것이 특별히 잘났거나 다른 인연이 있거나 해서 그런 것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내가 간담회의 주체인 <경남블로그공동체>의 회원이기 때문이지만.


 내 자리는 교육감 오른쪽 끝이었다. 그러고 보니 나만 자리가 안 좋고 다른 이들은 괜찮았던 듯싶기도 하다. ㅠ


간담회는 7시부터지만 나는 예의를 차려 30분 일찍 도착해 미리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교육감을 만나면 무엇을 묻는 게 좋을지 머릿속으로 따져보았다. 박종훈 교육감은 직선제가 실시된 이래 첫 진보교육감이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호의적인 기사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하지만 내 기대는 처음부터 어그러졌다. 정시에 교육감이 도착하고 일일이 악수를 나눈 다음 자리에 앉았지만 나는 그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예의를 차린다고 제일 먼저 도착해 맨 끝자리에 앉아 있던 덕분에 눈을 맞추는 것도 어려웠다. 눈을 보지 못하니 질문하기도 어려운 것은 불문가지.

 

왜 이런 식으로 자리배치를 했을까. 간담회 내내 그 생각 때문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간담회가 열린 식당은 공간이 충분해서 얼마든지 원하는 대로 자리를 만들 수가 있었다. 내 생각엔 T자형으로 배열하면 좋을 것 같았다. T자의 가운데 자리에 교육감이 앉고 그 양 옆과 앞쪽에 블로거들이 죽 앉는 것이다.

 

자나 U자도 괜찮다. 아무튼 교육감에게 질문을 하거나 그의 말을 들으려면 목을 앞으로 길게 빼고 디스크 수술한 허리를 왼쪽으로 틀어야 했으니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내가 담당자였다면, 최소한 1시간 전에 먼저 와서 현장을 살펴 가장 좋은 자리배치를 하려고 고민했을 것이다.

 

간담회 진행 방식도 매끄럽지 못했다. 물론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것이 더 좋고 격식에 얽매이는 것보다 더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데에는 공감한다. 그렇더라도 사회자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자주 만나는 친구 사이도 아니고, 어쩌면 어려울 수도 있는 교육감인데 적절한 리드를 해줘야 편안하게 대화가 오고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예전에는 이런 행사를 하기 전에 미리 질문도 구하고 인터뷰 대상자의 활동이나 정책 등 정보도 돌려보고 그렇게 했던 것 같은데 그 점도 아쉽다. 이것은 교육청 담당 공무원(혹은 비서)의 책임만은 아니다. ‘교육감과의 블로거 간담회는 엄밀히 말해서 경남블로그공동체가 주체이며, 마땅히 책임도 져야 하는 것이다.

 

결국 문제는 우리 자신이다. 곰곰 생각해보니 우리 스스로 그동안 너무 소통이 없었던 것은 아닐까 반성을 해본다. “아무리 좋은 조직도 훌륭한 리더가 있어야 잘 굴러간다!”는 말이 있지만, 반대로 아무리 리더가 훌륭해도 조직이 소통이 안 되고 화합이 안 되면 어림없는 것이다.

 

처음 당선된 이른바 진보교육감을 만난 이야기를 칭찬과 격려 일색으로 시작하지 못해 죄송스럽기 하지만, 이번 기회에 의전과 사전 준비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으로 만족하고자 한다. 박종훈 교육감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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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일이 농협, 수협 등 우리나라 모든 협동조합들의 조합장 선거가 있답니다. 말하자면 조합장총선거쯤 되겠는데요. 저는 사실 농촌에 사는 것도 아니고 또 농협이든 수협이든 조합원으로 가입한 적도 없을 뿐 아니라 그런 곳이 조합원으로 조직된 단체라는 사실도 안지가 얼마 되지 않았던지라, 농협 조합장을 선거로 뽑는다고? 하면서 의아해 했던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농업협동조합, 수산업협동조합…… 이름이 노동조합과 비슷하군요. 아무튼 3.11 동시조합장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1년 전 선관위와 간담회 했던 사진입니다. 이번엔 사진 못 찍었습니다. 음식점에서 했거든요. 좀 불편하긴 했지만(역시 간담회 내지 토론회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해야함), 아래 사진과 같은 일은 하지 않아도 되었기에 좋았음. ㅎㅎ


그래서 며칠 전,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가 저희들 경남블로그공동체와 간담회를 가졌었는데요. 작년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렸던 간담회에 두 번째였답니다. 처음 선관위와 간담회를 가졌을 때는 그런 생각을 했죠. 일회성으로 그치고 말겠지. 그런데 이번에 다시 우리 경블공과 간담회를 하자 그러는 걸 보고는 아, 이분들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소통하려는 진심을 가지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였던지 우리 경블공 멤버 중에서도 까칠하기로 소문난 분이 이렇게 질문하더군요.


"저 그럼 말입니다. 우리가 뭘 집중적으로 알려줬으면 좋겠습니까? 그걸 한번 탁 집어서 말씀을 해주세요."

"뭘 집어달라는 것인지……."

"그러니까 뭘 중점적으로 홍보를 해줬으면 좋겠냐 그 말입니다."

"아, 네. 조합장 선거도 마찬가지로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되면 벌금이 엄청나고 또 보상금이 다른 공직선거와 마찬가지로 지급된다는 걸 좀 제대로 알려줬으면……."


이 대목은 좀 아쉬운 지점이었어요. 다른 기관들과 달리 자신의 일을 이렇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국민대중과 함께 하려는 노력에 비해 선거에 대한 관념은 여전히 법전 속 활자에 갇혀있다는 느낌 때문이었지요. 제가 아는 어느 선관위 직원은 좀 달랐는데요. 그는 선거법이 할 수 있는 선거운동 몇 개만 쭉 나열해놓고 나머지는 전부 금지하는 이른바 열거주의에 격하게 반대하는 입장이었거든요. 선거는 자유롭고 활기차게 해야죠. 아, 이런 진취적인 분이 선관위에도 있구나, 하고 그때 생각했었습니다. 훌륭한 분이었습니다. (물론 제 눈에만 그렇겠죠.)


어쨌든 선관위의 부탁이므로 말씀드립니다. 부정선거를 하다 걸리면 큰코다치니 조심하세요. 그리고 부정선거 행위를 보셨을 시에는 즉시 신고해주시고 포상금도 수령하도록 하십시오. 정직한 선거가 건강한 나라를 만듭니다. 하하, 이래 써놓고 보니 꼭 학교 다닐 때 정기적으로 하던 포스터대회가 생각나는군요.


그러나 저는요, 이 모든 것에 불구하고 저번 선거와 마찬가지로 이번 선거에 가지는 최대 관심은, 사전투표랍니다. 경남도선관위와 간담회를 할 당시에는 아직 사전투표 일정이 결정 안 됐으며, 지난 지방선거 때 나름대로 상당한 효과를 봤다는 판단에 따라 기간을 한 일주일쯤으로 늘려 잡으면 어떻겠느냐는 안을 놓고 논의 중이라는 말씀을 들었는데요. 정말 그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틀은 너무 짧고요. 그것도 금요일과 토요일로 날짜를 정하니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겐 여전히 투표권이 보장 안 된다 이 말씀이지요. 날짜를 더 늘렸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시간도 오후 8시까지로 연장해줬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결정했는지 잘 모르겠네요.


1년 전 블로거간담회 사진입니다. 공무원들과 간담회 하면 늘 이게 불편해요. 우리끼리 모이면 이렇게 경례 붙이고 애국가 부르는 거 생략해도 되는데. ㅠㅠ


아하, 원래 하려던 이야기는 왜 농협을 비롯한 협동조합들이 자기네 대표를 뽑는 선거를 직접 관리하지 아니하고 선관위에 위탁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 위탁제도는 어떤 근거에 의해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그 이야기를 하려다가 엉뚱한 곳으로 샜네요. 퍼뜩 포스팅하고 밥 먹으려 갈 생각에 그만 실수. 그러나 잘 나가다 빠진 삼천포에 아름다운 해수욕장과 공기 그리고 싱싱한 생선회가 있다는 사실도 알아두면 좋겠죠. ㅎㅎ


그럼 선관위의 선거위탁업무에 대해선 다음 기회에……. 이거 사실 남의 얘기가 아니라 몇 년 전에 우리들 속에서도 이런 얘기가 나돌았던 기억이 있네요. 혹시 기억나는 분 없으신가요?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ㅠㅠ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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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표 선생의 글입니다. 전홍표는 제 사랑하는 친구이며 아우이기도 하지만 저보다 훨씬성격도 좋고 착한 사람입니다. 그런 그의 심성이 잘 드러난 글입니다. 보고 또 보아도 참 좋은 글이며 심금을 울리는 글입니다. 홍준표 도지사께서 이 글을 꼭 보셨으면 합니다. 제발 아이들 밥 가지고 정치놀음 이제 그만하셨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면서, 좋은 글 여러분과 함께 공유합니다. /파비  


시골집입니다.
부모님은 1박2일 여행을 가셨습니다.
그 사이 송아지가 태어났습니다.
갓 태어난 송아지가 어미젖을 잘 못 찾는가 봅니다.
어미소의 울음은 동네 방네로 울려 퍼집니다.
송아지는 다른 어미소의 발길이 무서워 

제 어미젖을 물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어린송아지를 일으켜 겨우 어미곁에 둡니다.
한참만에 송아지는 어미의 젖을 뭅니다.
어미소가 긴 혀로 송아지를 핥아줍니다.
그제서야 어미소의 울음은 그칩니다.

그게 어미의 마음입니다.

젖 한번 먹일려는 어미의 마음입니다.

이성에 앞선 본성!
그 본성에 앞선 게 모성!입니다.

많은 것이 생각나는 밤입니다.

자식의 입에 들어갈 젖과 밥을 

이성적 판단과 소위 여론이 몇대몇이라는 

의미없는 잣대를 대지 말아주십시요!

소위 세계 십 몇위 한다는 

이 나라 대한민국에서 말입니다.

그리고 십 몇위 국가로 만들어주신 여러 어르신들께는 

머리숙여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정월 보름전까진 설이니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다시금 어르신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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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트에 옷 사러(물론 내 옷 아니다. 나는 평생 내 옷을 사 본 기억이 거의 없다) 갔다가 전자매장을 구경하게 되었다. 


평소 관심이 많은 노트북들을 둘러보고 있는데 예쁘게 생긴 여직원이 다가와 다정하게 말을 건네더니 이렇게 물었다. 

"혹시 하드디스크라고 들어보셨어요?"
"네?"
"하드디스크요."
"......"


ps; 물론 그녀의 의도는 ssd가 장착된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가능하면 그걸 사라고 권유하려는 것이라는 것쯤은 나도 눈치가 있으니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녀의 시작화법이 좀 거시기하다. 내가 그리 늙어 보이나? ㅠㅠ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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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의 산

여행이야기 2015. 2. 1. 00:34

전라도는 어디를 가나 산이 예쁘다. 

여자의 속살같이 부드럽게 

물결치는 곡선들이 푸른 소나무로 물들인 

치마를 입고 비스듬이 누워 

차창에 박힌 여행자의 시선을 홀린다. 

그러다 가끔 새하얀 살결 위로 

솟아오는 쇄골의 장관. 

이래서 남도인 것인가!










Posted by 파비 정부권
TAG , 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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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1. 
합천 영상테마파크에서 생긴 일. 



지난 주말 합천에 가족여행을 갔다. 오도산 정상에도 올라가보고, 고령장도 가보고, 합천호도 가보고, 갈 때마다 탄복해마지 않는 황매산 모산재도 갔다. 그리고 합천영상테마파크에도 갔다. 합천영상테마파크는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내가 다시 옛날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 푸근한 향수에 젖게 해주는 곳이다. 물론 아이들도 좋아한다. 


그런데 조금 달라진 것이 있었다. 테마파크 내 거리의 옛날 대포집 등에선 실제로 막걸리며 파전이며 따위를 팔고 있었던 것이다. 작년 6월부터 시행했다고 한다(실제 당시대의 느낌을 줄 수도 있고-뭐랄까, 과거 체험?-휴식공간도 된다는 점에서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함). 


우리도 뒷골목 어느 주막에 들어가서 막걸리에 두부를 시켜 먹었다. 물론 딸내미는 골목 입구에서 다른 음료를 미리 사서 들어갔다.주막 내부는 바깥과 다름없이 고풍스러웠다. 신기한듯 이곳저곳 살피던 아내가 무심코 벽에 붙어 있는 왕년의 광고 포스터를 바라보다 딸내미에게 말했다.


"저 사람이 누군지 아나?"
"몰라. 누군데?"
"차범근. 차두리 아빠야."
"차두리 아빠라고? 그럼 차두리 아빠가 영화배우였었어?" 
"......"


헐 차두리 아빠가 영화배우라고? 우째 이런 일이. ㅠㅠㅠㅠㅠㅠ


그러나 딸내미는 자못 진지한 표정이었다. ㅠㅠㅠㅠㅠㅠ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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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j2ter.tistory.com BlogIcon 155km 2015.01.29 13: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몸살걸리면 온몸이 불덩이더라구요 ㅠ 감기조심하시고 너무 무리하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