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경남도청 소회의실에서 김두관 지사와 지역블로거들의 간담회가 있었는데 거다란닷컴을 운영하는 블로거 거다란이 ‘김두관 지사의 솔직한 대답에 깜짝 놀랬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내용은 ‘다시 태어나면 부인과 만나지 않을 것’이었습니다.

쇼킹한 내용이었죠.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벌써 25년을 함께 살았고 또 앞으로도 25년 정도를 더 함께 살 것인데 원도 한도 없이 사랑하며 행복하게 잘 살았는데 더 무얼 바라겠느냐?”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어서 사실은 또 그리 쇼킹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김두관 지사가 매우 자신만만하고 여유가 있어졌다는 하나의 반증이었다고나 할까요. 거다란의 계속된 추궁에 김 지사는 “아마 지도 같이 살기 싫을 겁니다”라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결국 거다란도 이런 대담한 발언의 이면에는 깊은 사랑이 있다는 조로 마무리했습니다.

▲ 지역블로거들과 간담회 중 점 성형 이야기가 나오자 웃고 있는 김두관 지사. 크리스탈님은 눈도 좋아요! @사진. 크리스탈

거다란은 마지막에 “나도 김 지사처럼 ‘다음 생은 같이 안 살겨’란 말을 할 수 있도록 사랑해야겠다”라는 말로 은연 중 자기 아내를 향한 결의를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말하자면 김 지사의 이 핵폭탄 발언은 거다란에게는 행복한 가정을 일구는 거름이 된 셈입니다.

그런데 거다란의 이 기사가 나가자 다른 블로거들이 발끈(?)했습니다. 우선 흙장난의 말입니다. “아~~~! 왜~~~! 내꺼 가져가 먹는데요. ㅋㅋㅋㅋㅋ” 그러자 크리스탈은 반대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앗... 성형고백 쓰신다고 해서 하루 기다렸는데 안쓰셔서 제가 썼습니다요~~~ 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이런 것입니다.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블로거들끼리 먼저 쓴 주제에 대해선 손을 안 댄다는 일종의 신사협정 같은 것이 묵시적으로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속된 말로 하자면 ‘먼저 쓰는 놈이 임자다’ 이런 정도가 되겠는데요. 그런데 글쓰기에 정말 임자가 있을까요?

저는 그리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박원순 시장 폭행사건’에 대해 어떤 특정언론이 먼저 뉴스를 내보내면 다른 언론사들은 다 입 꾹 닫고 있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연달아서 뉴스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번 박 시장 폭행사건에 대해 이런 불만도 있었습니다.

“보수 찌라시들이 연타로 단신뉴스(박 시장 관련 사건)를 내보내는 바람에 댓글이 가장 많은 기사들이 다 묻혀버렸다.”

아무튼 ‘김두관, 부인과 내세에선 만나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가 쇼킹하고 재미있다면 너도나도 자기 입맛에 따라 포스팅을 하면 될 것입니다. 또 그렇게 하는 게 재미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서 크리스탈이 김두관의 성형 고백에 대해 썼더라도 자기 관점으로 또 쓰면 되는 겁니다.

‘김두관은 왜 성형수술을 했을까?’ 이 주제는 잘 살펴보면 매우 정치적인 분석이 가능한 글감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예전에 이마 주름 성형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 것까지 살펴보면서 쓴다면 재미있는 기사가 될 테지요.

어쨌거나 김두관 지사가 ‘다시 태어난다면 현 부인과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는 고백은 매우 쇼킹했던 것은 분명합니다. 보통 그런 질문이 들어오면 일반적인 정치인들은 매우 정치적으로 ‘다시 태어나도 그대와 함께’라는 답지를 내는 것이 대개의 경우일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김 지사는 거다란의 지적처럼 ‘아주 솔직한 답변’을 하는 ‘만용’을 부린 것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역시 저의 진단은 김 지사가 1년 5개월여가 지난 시점에서 자신감이 충만해졌다는 것입니다. 맹공(맹목적인 공격)을 해대는 한나라당 의원들과의 관계를 푸는 것도 보면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김 지사와의 간담회 첫 포스팅 제목을 ‘김두관의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로 정했던 것입니다. 물론 김두관의 자신감은 이장-군수-장관-지사 순으로 이어지는 커리어에서도 나오는 것입니다만, 기본적으로는 본인의 철학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정부의 정책실패, 박원순으로 대변되는 변화의 바람 같은 것도 한몫했겠습니다만 대체로는 그렇다는 이야깁니다. 다음번엔 무얼 써볼까요? 크리스탈님이 쓴 ‘김 지사의 성형’에 관해서 저도 한번 손을 대 볼까요? 재미있잖습니까?

‘김두관은 왜 성형수술을 했을까’

사실은 점 빼기 성형이었지만... 원래 제목은 그렇게 나가는 거죠, 뭐. 대책 없이, 선정적으로... 쇼킹하게... 이렇게 하니 쓸 것도 참 많군요. 원래는 ‘통합창원시에 대한 김지사의 견해’를 쓸 예정이었는데 이러다간 자꾸 미뤄지겠군요. 거참~ 흐흐.

Posted by 파비 정부권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lovessym.tistory.com BlogIcon 크리스탈 2011.11.17 2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역쉬 재밌습니다~~~~

    • 파비 2011.11.18 1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한 8년전에 피부과 간 적이 있습니다.
      귀 밑에 자그마한 혹이 하나 생겼는데요. 연필 깎는 칼로 자가 수술(걍 잘라낸 거죠) 했더니만 더 커졌더라고요.
      제 경우엔 1억은 아니고 완전 공짜로 했습니다. 공짜 아니면 우리는 취급 안 함.
      레이저로 지질 때 따끔거리면서도 따땃한 게 참 좋던데요.. ㅎㅎ

  2. Favicon of http://www.cheapukuggs.net BlogIcon cheapukuggs 2011.11.21 1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았고 또 앞으로도 25년 정도를 더 함께 살 것인데 원도 한도 없이 사랑하며 행복하게 잘 살았는데 더 무얼 바라겠느냐?”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어서 사실은 또 그리 쇼킹한 것도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