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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렁이녀, 10년 안닦은 이로 남친과 당당하게 키스 아우, 끔찍하네요. 10년 동안 한 번도 이를 안 닦았다니…, 그 이전에는 엄마가 억지로 닦아줬다고 하니 실제로 자기 손으로 이를 닦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소린데요.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을까요? 4월 5일,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 나온 이야긴데요. 제가 최근에 CJ E&M 소셜기자단에 가입했더니 이런 재밌는 프로가 있다고 이메일로 미리 안내가 오는군요. 그래서 보게 되었죠. 도대체 무슨 이야긴가 싶어서요. 스무 살이 되도록 자기 손으로 이를 한 번도 닦은 적이 없다니. 게다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가씨란 말이죠. ‘화성인 누렁이녀’라 불린 이 소녀의 이야기가 방송될 거란 소문이 전해지자 방송이 되기도 전부터 네티즌들 사이에 거짓논란이 벌어질 만큼 뜨거웠는데요. 도대체 어떤 아가씨기에… .. 더보기
신기생뎐 최고의 악역은 사란이 아빠 단철수 계모 지화자를 보자면 목불인견이란 말도 부족합니다. 그녀는 도대체 어떤 여자인가? 야비하고, 음흉하고, 간사하며 거기다 포악하기까지 한 그야말로 계모의 전형입니다. 이런 계모의 전형 하니 생각나는 것이 신데렐라에서 이미숙이 보여주었던 계모입니다. 이미숙의 계모 연기는 너무나 완벽해서 오히려 그녀에게 연민의 정이 넘쳐났었지요. 그런데 이번에 신기생뎐에 등장한 계모 지화자는 여기에다 하나 더 보탰습니다. 어처구니없음.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기생 되기 싫다는 사란이가 밉다고(사실은 괴롭혀서 기생 안 하고는 못 배기게 하려고) 아끼는 실크 옷을 세탁기에 넣고 돌려버립니다. 신발도 죄다 신발장에서 꺼내 베란다에다 버리듯이 던져놓습니다. 기가 막힌 일이지요. 지화자의 이런 어처구니없는 행동들은 사실 신기생뎐 .. 더보기
신기생뎐, 단사란이 기생이 된 이유 신기생뎐을 재미있게 보고 있지만, 이번 주엔 어쩐지 마음이 찜찜하네요. 단사란 때문인데요. 그녀가 결국 기생집으로 들어가고 말았어요. 드라마의 제작취지를 보면 기생문화를 새롭게 조명하니 어쩌니 하지만 결국 기생은 기생일 뿐이죠. 신기생뎐에 등장하는 기생들도 하는 일을 보면 돈 많은 손님들 옆에 앉아 술 따르는 게 고작 아닌가요? 기생문화? 그러니까 언필칭 기생문화란 것도 별 거 아니에요. 좋은 손님 만나면 팁도 듬뿍 받을 수 있겠죠. 돈을 위해 웃음과 몸을 파는 직업, 그게 기생이지요. 아무튼 사란이는 애초부터 기생이 될 운명이었어요. 작가가 미리 그렇게 운을 지어놓은 것을 어쩔 수는 없는 일이지요. 하지만 이건 아니에요. 작가는 도대체 사람의 저 깊은 곳에 존재하는 악마적 감성을 얼마나 끄집어내 보이고.. 더보기
30년만에 인터넷에서 만난 친구들 얼굴, 어제처럼 생생하네 하도 심심해서 이리저리 인터넷 뒤지다가 헤어진지 30년이 다 된 친구들 사진이 올라와 있는 걸 발견했네요. 물론 거기 제 얼굴도 있었고요. 너무나 반갑네요. 제 고등학교 동기모임 카페인데요. . 제목이 이렇게 달려있군요. "얘들 어디서 뭐하노?" 작년에 만난 사람 얼굴도 가물거리는 나이가 됐는데도... (죄송~ ㅎㅎ) 30년이나 지난 친구들 얼굴은 아직도 생생하다니... 사진 중에 제일 잘 생긴 친구가 바로 저랍니다. ㅋㅋ 제 바로 옆에 앉은 친구는 7~8년 전에 서울 테헤란로에서 한 번 만났었죠. 거기 사무실이 있었는데요. "공고 나온 주제에 카이스트, 서울대 나온 직원들이 40여 명이나 된다"고 자랑하더군요. 완도대교 하고 거가대교 일부 입찰 시뮬레이션을 자기들이 했다고 하던데요. 아무튼... 사업은.. 더보기
마이더스 경고 “금감원, 너나 잘하세요!” 지난주에 금감원(금융감독원)이 드라마 마이더스에 경고자막을 내보낼 것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말이 요청이지 사실상 압력입니다. 여기에 대해 네티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한마디로 우습다는 반응들입니다. “너나 잘하세요!” 친절한 금자씨 보신 분들은 이 유명한 대사를 기억하시겠지요? 우리의 친절한 금자씨가 13년을 복역하고 교도소 문을 나설 때, 교회 신도들이 줄을 서서 축하 노래를 불러주며 다시는 죄 짓지 말라는 의미로 하얀 두부를 건네자, 손가락으로 밀어 떨어뜨리며 이렇게 말했죠. “너나 잘하세요!” 아마도 이 영화를 보고 있던 많은 분들은 친절한 금자씨의 이 돌연한, 그러나 너무나 통쾌한 행동에 속이 시원했을 것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저는 지금도 가끔 친절한 금자씨의 이 장면이 생각납니다. .. 더보기
마이더스, 유인혜가 김도현을 버린 진정한 까닭 유인혜는 왜 김도현을 버렸을까? 이용가치가 다 떨어져서? 표면적으로 유인혜가 김도현을 버린 이유는 유성준이 동귀어진하자고 덤비는 상황에서 같이 죽을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희생양이 필요했고, 그런 점에서 김도현의 이용가치가 다했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리 냉혹한 자본의 세계라지만, 꼭 그런 이유뿐이었을까요? 자본은 피도 눈물도 없습니다. 따라서 자본을 운용하는, 사실은 자본의 꼭두각시에 불과한 자본가도 피도 눈물도 없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세계에도 정도란 것이 있고, 의리란 것이 있을 겁니다. 아마도 그것은 자본의 세계에서 세력을 구축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일 수도 있습니다. 세상 어디서나 통용되는 원칙은 자본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역시 일은 사람이 하기 때문입니.. 더보기
마이더스, 추락한 김도현을 살려낼 구세주는 누구? 김도현이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절정의 순간에 추락했으니 그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김도현은 역시 아직은 애송이였습니다. 김도현은 알아야 했습니다. 이미 유인혜가 자기를 버릴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을 때 대비를 해야 했습니다. 약한 사람은 벼랑 끝에 서서도 자기가 벼랑 끝에 몰렸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곧 떨어질 걸 알면서도 결코 희망을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죠. 하지만 자신이 벼랑 끝에 몰렸으며 곧 추락할 것이란 사실을 인정해야만 활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자신을 추락시키려는 힘을 역이용하여 탈출하든지, 아니면 과감하게 벼랑 아래로 떨어지며 살아날 방도를 찾는 것입니다. 뭐 예를 들자면, 아래가 물이라면 헤엄칠 마음의 준비를 한다든가, 숲이 있다면 가급적 덜 다칠 만.. 더보기
마이더스, 알러지와 링거, 왠지 알레르기 반응 일어나 마이더스는 비극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마저도 황금으로 만들어버리는 손을 가진 것이 마이더스입니다. 하지만 이 비극적 신화의 마이더스는 오늘날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겐 더없는 선망의 대상입니다. 마이더스는 비극의 주인공이 아니라 자본주의사회에선 로망인 것입니다. 아,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쓸데없는 안티일지도 모를 안티 하나만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마이더스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인물로 원래 이름은 미다스입니다. 영어식으로 읽어서 마이더스가 되는 것이죠. 이런 식의 표기가 요즘 부쩍 많이 늘었습니다. 언제부턴가 알레르기도 알러지로 바뀌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알러지라 발음하면 마치 몸에 알레르기 반응이라도 일어나는 것 같아 알러지란 익숙하지 않은 발음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알러지.. 더보기
로열패밀리의 옥에 티, 그마저도 운명이었을까? 로열패밀리, 참 끔찍한 드라마다. 아,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살 수가 있을까. 차라리 야차패밀리라고 불러야겠다고 생각할 만큼 서로를 못 잡아먹어 안달인 패밀리. 정가원은 JK그룹의 본산이다. 그 속에서 로열은커녕 노멀도 못되는 비천한 계급의 한 여인이 18동안 숨죽이며 살았다. 짐승처럼 대접 받으며. 정가원의 가족들은 하나같이 특별한 신분의 사람들이다. 김인숙 같은 평민이 여기에 끼였다는 자체가 그들에게는 치욕이다. 그들은 김인숙을 케이(K)라 부른다. 18년 동안 김인숙의 시어머니는 물론이고 윗동서, 아랫동서, 시아주버니들, 심지어 아이들까지 모두들 이름대신 케이라 불렀다. 그러나 케이는 서서히 18년간의 침묵을 깨고 자신의 본모습을 하나씩 들러내기 시작한다. 준비된 여인. 갈고닦은 복수심이 서서히 빛.. 더보기
유엔의 리비아개입은 또다른 학살인가 참 델리케이트한 문젭니다. 일부러 델리케이트란 생경한 용어를 썼습니다. 그만큼 심경이 복잡합니다. 카다피는 어떤 사람인가? 이해가 다를 수 있습니다. 한때 운동권들은 카다피를 쿠바의 카스트로처럼 대단한 인물로 생각했습니다. 아마 자료를 어렵게 찾아야할 테지만, 그에 대한 칭송은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심지어 고 리영희 선생조차도 카다피에 대한 환상을 가졌습니다. 그분이 돌아가시고 난 후 바로 나온 의 서평에서도 저는 그 부분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리영희 선생의 잘못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분의 시계가 반미의 시간에 정지해있었던 것은 그분이 살았던 시대적 배경과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아무튼 우리는 그 모든 것을 사상하고, 오로지 지금 이 순간 리비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실에만 주목.. 더보기
근초고왕, 이혼녀의 재혼금지 필요한 이유? 오랜만에 드라마 근초고왕 이야기를 해볼까한다. 사실 근초고왕이 백제 역사상 가장 강성한 군주였다는 것은 알겠지만 요서지방까지 경략했다는데 대해서는 아직 미심쩍은 감이 없지 않다. 당시의 백제는 아직 한강 일원만을 차지한 자그마한 나라에 불과했다. 여전히 경기남부, 충청 이남은 마한이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튼, 민족적 자긍심을 세우는 데는 이만한 드라마도 없는 것 같다. 요동은 고구려가, 요서는 백제가 차지하고 있었다는 역사적 가설이 사실이었으면 하는 바람은 역시 나도 알량한 민족주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반증 아니겠는가. 빨간 티를 입고 월드컵 경기장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던 때가 사실 엊그제다. 그런데 이런 근초고왕을 민족적 자긍심까지 더하여 재미있게 보다가도 어쩌면 꼭 이렇게 이야기를 꼬.. 더보기
마산합포구청장, 이옥선 의원, 가수 김산 씨, 서익진 교수님, 사진 가져가세요 지난 2월 23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쪽샘골목 내 에서 창동음악방송 개소식을 했었지요. 그때 찍은 사진입니다. 마산합포구청장님이 꼭 사진 보내달라고 하시기에, 어디로 보내면 될까요? 했더니, 아마 합포구청으로 보내시면 될 겁니다, 해서 마산합포구 홈페이지 들어가서 아무리 찾아봐도, 사진 보낼 만한 장소가 없네요. 자유게시판도 없고, 사진 올릴 만한 곳이 어디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전자민원으로 보내기도 그렇고... 하여 걍 제 블로그에다 올리오니...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이옥선 의원님... 가수 김산 씨... 경남대 서익진 교수님... 그리고 여러분.... 모두들 사진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걍 복사 떠 가시면 됩니다. 참고로 사진은 원판(4272×2848)을 올렸는데... 그래도 혹시 마.. 더보기
'신기생뎐' 이유없는 돌연사 행렬, 이제 그만 했으면... 신기생뎐을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개연성 없는 스토리 전개, 신인들의 발연기, 막장스런 설정과 대사의 남발…. 저도 사실 보고는 있습니다만, 온몸이 오글거리는 경험을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쓴 시나리오도 아닌데 괜히 부끄러워지고 뭐 그런 것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하늘이시여나 보석비빔밥도 막장 논란에 휩싸이긴 했지만, 나름대로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출, 배우들의 호연 탓이었는지(물론 저의 개인 소견입니다만)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좀 경우가 다르군요. 우선 시나리오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글쎄요, 시나리오 없는 드라마가 어디 있겠습니까만, 엄밀히 말하면, 스토리가 없다고 해야겠죠. 출생의 비밀, 기생집, 신데렐라 이 세 가지 소재를 두고 중간중간에 억지스런 에피.. 더보기
신개생뎐 보며 드는 개와 한상에서 밥 먹던 추억 신기생뎐에 보면 친아들보다 애완개를 더 좋아하는 아버지가 등장하는데요. 이름도 고색창연한 아수라입니다. 아수라? 아수라 백작?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에 나오던 악당 이름이 아수라 백작이었지요? 기억이 가물거리네요. 파란해골 13호의 부하였었나? 아니면 그 반댄가? 그러고 보니 아수라 백작은 마징가 제트에도 나왔던 거 같네요. ㅎㅎ 암튼^^ 신기생뎐에서 아수라는 아다모의 아버지이며, 나름대로 준재벌쯤 되는 기업을 거느린 회장님입니다. 뭐 원래 그렇고 그런 것이지만, 생각하는 수준은 완전 쓰레기 같은 인간이죠. 물론 남존여비 사상에 찌든 아수라의 아내도 생각 수준이 쓰레기인 건 마찬가지고요. 그런 부모들을 경멸하는 아다모의 생각 수준도 사실은 자기 부모들과 오십보백보입니다. 결국 아다모가 단사란을 버렸잖아요.. 더보기
마이더스, 김도현 해외파견은 악마 만들기 수업 김도현이 돌아왔다. 머리를 짧게 깎아 이상하게 들어올리고(쟤가 미국 갔다 오더니 히피 물 먹었나? 했다. 하긴 나는 히피를 본 적도 없다) 빨간 가다마이(일본말이라 미안하지만 이 표현이 딱 적당할 것 같다) 입고 나타난 모습은 경악 그 자체였다. “아니, 쟤 정말 어떻게 된 거 아냐?” 그는 정말 어떻게 된 것이었다. 김도현은 악마가 돼 돌아왔다. 유인혜가 자기의 확실한 파트너로 삼기 위해 보낸 1년간의 해외연수는 일종의 악마를 만들기 위한 수업이었던 것이다. 유인혜는 김도현이 월가를 비롯한 세계 도처의 금융시장을 돌아보며 경험을 익히고 축적해 마이더스가 되어 돌아오기를 바랐을 테고, 김도현은 그 기대에 충분히 부응한 듯하다. 김도현은 마이더스가 됐다. 하지만 마이더스는 악마였다. 마이더스는 그의 손이 .. 더보기
무학산 둘레길 산불요원, 혹시 천사 아닐까? 지난 토요일, 무학산 둘레길 걷기에 나섰습니다. 날씨가 무척 좋았습니다. 상투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완연한 봄날이었습니다. 안개 탓에 파란 바다를 훤히 볼 수 없는 것이 조금 아깝긴 했습니다. 전날도 혼자서 이 길을 걸었는데, 그땐 파란 바다가 정말 좋았습니다. 요샛말로... 안구정화... 성호골로 올라서서 만날재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는데, 일전에 김훤주 기자가 권한 코스였지요. 만날재로부터 성호골 방향을 택하니보다 이 길을 택하면, 파란 바다와 푸른 숲과 멀리 마창대교를 함께 감상하면서 노닥노닥 걸을 수 있다고 말입니다. 길도 훨씬 수월합니다. 그런데 한참을 오다가 라고 해야 되나요, 아님 라고 해야 되나요? 아무튼, 아이디어가 무척 좋군요. 입산자 관리명부 옆에다 건빵이 가득 담긴 병을 놓아두었네요.. 더보기
가시나무새, 차화연 역시 명불허전이네 가시나무새. 제목에 끌려서 보게 된 드라마입니다. 오래 전에 리처드 체임벌린이 주연했던 미니시리즈의 제목이 가시나무새였지요. 이 드라마를 보고서 리처드 체임벌린에게 완전 반했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멋진 배우였습니다. 그의 얼굴을 보면 뭐랄까, 슬픔, 비장함, 연민과 같은 복잡한 심정이 거울처럼 들여다보였습니다. 그런데 가시나무새를 보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50대 중반의 여인인데 너무나 멋진, 귀부인 티가 물씬 나는 배우가 나왔던 것입니다. 누굴까?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는, 그러나 어딘가 낯이 익은 얼굴이었는데 정말 매력적이더군요. 연기도 베테랑이었고요. 진짜 누굴까? 젊은 주연배우들보다 훨씬 관심이 가는 그런 여배우가 나중에 알고 보니 차화연이었습니다. 70년대 중반에 데뷔해서 87년에 은.. 더보기
마이더스 되면 행복을 잡을 수 있을까? 너무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 쓰는 것 같습니다. 요즘 여러 가지로 정신이 사납습니다. 앞니도 빠지고, 이미 오래전에 부서진 어금니도 빼고…, 이게 쉽게 안 빠져서 그라인더 같은 걸로 반으로 잘라서 뺄 요량이었던 모양인데 그것도 여의치 않아 정 같은 걸로 막 때려서 따갠(!) 다음 파이프렌치 비슷한 걸로 작업하는 것 같더군요. 뭐 하기야 저는 입만 헤 벌리고 있었으니 정확한 실상은 알 수 없습니다. 아직도 마취약 냄새, 소독약 냄새 그리고 우리한 통증 때문에 살짝 짜증스럽긴 합니다만, 몹시 시원한 것은 사실입니다. 오랜 세월 함께 해왔던 어금니이긴 하지만 이뿌리만 남아 구취의 원인이었던 것이 제거되었다 생각하니 개운하기만 합니다. 물론 그 빈자리가 곧 아쉬워질 테고, 그 아쉬움을 메우기 위해선 상당한 돈이 .. 더보기
김두관 지사님, 영화 한편 보러 오시죠?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오래 전에 잠시 교도소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다행히 겨울에 입소(?)한 탓에 덜 힘들었다. 왜냐하면, 소위 혼거방이라 부르는 미결사동의 옥사는 매우 비좁았다. 만약 여름이었다면 참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곳에서 두어 달을 보내다 독거방으로 옮겼다. 아마도 기억에 17~8명이 함께 복닥이면서 살았던 것 같다. 내가 있던 방은 절도방이었다. 이른바 도둑놈들이 득실거리는 방이다. 하루는 이들 도둑놈들 간에 시비가 붙었다. 한국인이 평균적으로 1년에 영화를 몇 편이나 보느냐는 것이었다. 시비가 붙은 두 사람 중 하나는 쓰리꾼이요, 하나는 담치기였다. 쓰리꾼은 20편을 본다고 했다. 그러자 담치기는 "천만에, 30편 이상 본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은 팽팽했다. 쓰리꾼은 주로.. 더보기
저 요새 고생 좀 하고 있습니다 저 요새 고생 좀 하고 있습니다. 몸살 날 지경입니다. 어른 계실 때는 전문 일꾼 사서 시키고 그러셨는데... 우리는 돈이 없어서 직접 하는 수밖에... 그래서 사다리 타고 올라가 자르는데 이거 장난이 아니네요. 그래서 하루에 한 시간씩 한 달 완성 목표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몸살 났습니다. 팔, 다리 안 쑤시는 데가 없군요. 게다가 제가 허리가 븅신이라... 첫날은 한 시간 일하고 짜장면 한그릇 먹은 후, 곧바로 그로키 상태로 넘어갔다가 잠시 후 여섯시 경 케이오우. 다음날 걷는 데도 상당한 지장을 초래했답니다. 걍 그렇다는... 이야깁니다. 좀 불쌍하게 봐달라는 그런 말씀입지요. ㅎㅎ 인증 사진 서너장 올립니다. 어쨌든 물증이 있어야 하니깐두루 ^*^ 아무튼, 한 달 후에 완성된 저의 조경 .. 더보기
영화 <조용한 남자> 블로거시사회 합니다 블로거시사회에 모십니다 김재한 감독이 만든 장편 독립영화 우리지역의 감독이 우리지역의 인력과 예산으로 만든 우리지역의 이야기 100인닷컴과 경남블로거공동체가 의 첫 번째 외출에 함께 할 블로거 여러분을 모십니다 함께 해 주십시오 지역의 문화예술, 우리 손으로 키워야하지 않겠습니까? 남는 밥과 김치를 나누는 작은 정성이 허기진 지역의 영화예술계에는 너무나 큰 힘이 됩니다 영화제목 : 블로거시사회 상영장소 : 창원 나비소극장 (정우상가 건너편 한서병원 근처) 상영일자 : 2월 23일(수) 오후 6시 30분 (상영시작 7시) 행사계획 : 영화상영 후 감독, 스탭, 배우들과 간담회 및 뒤풀이 100인닷컴/경남블로거공동체/경남영화협회 ※ 참여를 희망하시는 분은 가급적 경블공 총무에게 미리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보기
짝패, 붓도 못 잡아본 거지가 천하명필? 짝패를 재미있게 보고는 있지만 이번 3부와 4부는 좀 실망이다. 물론 재미는 있었다. 꽃거지 노영학(어린 천둥이)도 괜찮았지만, 특히 최우식(어린 귀동이)과 진세연(어린 동녀)이 일품이었다. 내겐 꽃거지보다는 꽃도령이 더 나아보였다. 사실 꽃거지라는 이름이 왜 붙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울리지 않는 이 조어가 도통 마음에 들지 않는다. 거지면 거지지 꽃거지는 또 뭐람? 모르는 바는 아니다. 선덕여왕에서 김남길이 등장하자 꽃거지라며 열광하는 팬들로 인해 이 말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김남길이 열연한 비담은 거지가 아니었다. 단지 행색이 초라했을 뿐 어디까지나 신라 화랑의 우두머리 문노의 제자였던 것이다. 머리를 풀어헤치고 다 떨어진 옷을 걸친 비담이 거지처럼 보이긴 했지만, 그는 무술 수행자였다. .. 더보기
짝패, 민중사극에서도 양반 아니면 주인공 못하나 사극이란 게 대체로 그렇습니다만, 일종의 운명론 같은 걸 보게 됩니다. 그러니까 주인공들은 늘 양반이거나 양반이었거나 양반을 조상으로 둔 사람들입니다. 짝패도 예외는 아닙니다. 천둥이가 귀동이가 되고 귀동이가 천둥이가 되는 기막힌 운명이 드라마의 주소재이긴 합니다만, 결국 천둥이나 귀동이나 모두 양반의 핏줄을 타고났습니다. 비록 천한 여종 막순이의 아들로 태어나 귀동이의 운명을 가로챈, 원래는 천둥이였던 귀동이도 서울의 어느 명문가 대감의 씨앗인 것입니다. 원래는 귀동이였던 천둥이는 당연히 양반의 핏줄입니다. 그러니 이 드라마 짝패도 결국 양반이 주인공인 셈입니다. 글쎄 제가 지금껏 무수한 사극을 보아왔지만 순수한 상놈이 주인공 행세를 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짝패와 마찬가지로 민중사극을 표방했던 .. 더보기
신기생뎐, 손자의 할머니는 왜 죽었을까? 한밤중에 단사란의 아파트 현관문을 누군가 쾅쾅 두드립니다. 자다 놀란 가족들, 아버지, 엄마와 두 딸이 모두 나왔지만 누구랄 것 없이 모두들 겁을 잔뜩 집어먹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단사란의 아버지는 남잔데도 겁이 무척 많네요. 하긴 뭐 밤중에 그러면 누구나 그럴 수밖에 없겠지요. 그런데 저는 이 대목에서 임성한 작가가 과도한 소재를 써서 막장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자신의 작품을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녀가 중간중간에 집어넣는 일종의 극중 장치들은 매우 현실감이 있습니다. 실제 우리네 모습과 흡사한 점이 많다는 거지요. 전작 보석비빔밥에서도 그걸 느꼈지만, 특별히 선한 사람도 없고 특별히 악한 사람도 없습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나름대로 자기 행동에 대한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다만, 선.. 더보기
짝패, 구관이 명관이란 옛말의 참뜻 짝패. 전에도 말했지만 실로 아이러니한 운명을 말해주는 제목이다. 나는 처음에 짝패라고 하기에 무슨 골목 깡패들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다. 짝패의 사전적 의미를 빌어 말하자면 이렇다. 짝을 이룬 패, 명콤비, 파트너, 짝쿵. 그러나 또 다른 의미를 덧붙이면 이렇게도 되겠다. 쌍벽. 항상 그렇듯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은 재미없다. 영웅에겐 그에 걸맞은 상대가 있어야 진정한 영웅이 되는 법이다. 주유나 사마중달 없는 제갈공명이 무슨 재미가 있겠나. 짝패의 주인공은 천둥이와 귀동이다. 천둥이는 천둥치는 날 낳았다고 해서 천둥이라고 지었는데, 그럼 귀동이는 귀한 양반집 자식이라고 해서 귀동인가? 아무튼, 천둥이가 귀동이가 되고 귀동이가 천둥이가 되는 가엾은 혹은 기구한 운명에 대해선 전번.. 더보기
짝패, 무서운 음모에도 손가락질 할 수 없는 모정 역전의 여왕이 끝나고 짝패가 시작됐습니다. 본방을 아테나로 하나 드림하이로 하나 고민하다가 짝패로 낙찰 봤습니다. 아무래도 제 취향에 맞을 거 같기도 하고, 처음부터 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테나는 너무 엉터리 같고, 드림하이는 너무 멀다는 생각도 작용했습니다. 출발은 좋아보였습니다. 아직 주인공들이 등장하지 않았지만, 그들에 앞서 미리 등장한 조연들이 탄탄했습니다. 우선 이문식을 보는 것만 해도 즐거운 일입니다. 윤유선도 있군요. 이런 류의 사극들은 늘 그렇지만, 초반에 뭔가 비밀스럽게 음모가 꾸며지는 장면들에 긴장하게 되고 그게 마지막까지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힘이 됩니다. 짝패도 역시 그랬습니다. 두 여자가 아이를 낳는 장면부터 시작합니다. 비도 억수같이 퍼붓고 천둥도 칩니다. 저.. 더보기
진중권이 똥개편이면 이숙정 비판 못하나 이런 글을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하다 일단 쓰기로 합니다. 제게도 말 할 자유가 있다는 걸 믿으면서... 이른바 이숙정 사태가 났습니다. 저도 처음에 깜짝 놀랐습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다행한 것은 설 명절 연휴가 꽤나 길다는 것입니다. 사건이 2월 1일에 불거졌고 연휴가 끝나면 2월 7일이니, 그 정도면 잠잠해지는데 충분한 시간입니다. 언론들도 매일 이 이야기만 다룰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런데 이 사건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아니 들 수가 없습니다. 가해 당사자인 이숙정 의원의 진심어린 사과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오히려 자기가 피하자인데 이해가 안 간다는 식으로 변명을 하더군요. 그건 그렇다 칩시다. 대체적으로 폭행을 즐기는 사람.. 더보기
역전의 여왕, 구질구질 재결합 결말은 최악이다 역전의 여왕. 역시 슬픈 드라마였네요. 저는 역전의 여왕 포스팅 할 때마다 늘 슬픈 드라마란 점을 꼭 강조하곤 했었는데요. 코믹멜로(제가 장르 구분에 무지해 이렇게 분류해도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드라마를 두고 왜 슬프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어쨌든 슬펐거든요. 이 드라마의 주요 메뉴가 무엇이었지요? 물론 남녀 간의 사랑도 있고 샐러리맨들의 애환도 있고 또 무엇도 있지만, 그러나 알게 모르게 배경에 깔려있던 것은 이른바 명퇴(혹은 희망퇴직)라고 불리는 정리해고, 기러기 아빠, 부조리한 직장문화 이런 것들이었어요. 모두 구질구질한 것들이죠. 부조리한 직장문화부터 이야기해 볼까요? 황태희는 연봉 6천만 원 이상을 받는 기획개발실 팀장이었죠. 그런 그녀가 하루아침에 과장으로 좌천되는 사건이 일어나는데요. 바.. 더보기
신기생뎐, 드러나는 딸 하나에 엄마 셋의 비밀 신기생뎐, 아시다시피 신기생뎐은 임성한 작가의 작품이죠. 전작이 보석비빔밥이었는데, 단 한 회도 빼놓지 않고 보았던 프로랍니다. 그런데 신기생뎐을 보다가 제 딴엔 나름대로 놀라운 것을 발견했는데요. 보석비빔밥의 주인공 궁비취(고나은)와 신기생뎐의 주인공 단사란(임수향)이 너무나 빼닮았다는 겁니다. 제가 닮았다고 하는 것은 외모나 뭐 그런 것이 아니고요. 분위기, 말투, 대사, 행동거지, 사고방식, 주변에 대하는 태도 뭐 그런 것들입니다. 그렇게 말하고 보니 외모도 안 닮았다고 할 수 없겠네요. 분명히 서로 다른 얼굴임에도 상대를 바라보는 눈빛이나 표정 등이 서로 닮았으니 말입니다. 대사야 두 작품 다 임성한 작가가 쓴 작품이니 비슷하다고 치더라도 대사의 톤이나 음색, 높낮이, 얼굴 표정까지 비슷하다는 것.. 더보기
올릴 게 없어서 올리는 썰렁한 이야기 이틀인지 사흘인지 블로그에 글을 안 올렸더니 좀 불안하네요. 이런 증상도 폐인이니 뭐니 그런 거 아닐는지... ㅎㅎ 제가 요즘 다른 데 신경 아닌 신경 쓸 일도 좀 있고... 늘 하는 핑계지만 매일 술 마신다고 정신 없어서, 드라마를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쓸 게 없을 수밖에. '닥본사'에 실패하면,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다음캐쉬가 한 방에 700원씩 날아간다는... 휴~ 월요일었던가요? 고등학교 동기놈과 옛날 태양극장 근처 어디서 소곱창에 소주 한잔 했습니다. 구제역이다 뭐다 해도 곱창 그거 참 맛있더군요. 가격도 저럼하고요. 그렇게 맛있게 먹고 있는데, 한떼의 아주머니들이 들어와서는 "야야, 빨리 틀어봐라. 시작할 때 안 됐나" 하면서 일렬로 티브이 앞에 늘어앉더군요. 잠시 있으니 또 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