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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김탁구, 막장 아닌 전쟁바람 넘어설 성공드라마 였으면……! 제빵왕 김탁구. 이름부터 특이하다. , 를 잇는 KBS수목드라마의 제목이다. 이 김탁구가 과연 와 의 명성을 이을 수 있을지 관심들이 지대하다. 김탁구, 탁구라.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어릴 때 좀 바보 같거나 덜 떨어진 친구를 부를 때 쓰던 이름이다. 탁구… 축구…. 친근한 이름, 탁구 그러나 이 탁구란 이름에선 "탁구야!" "축구야!" 하며 놀려먹던 왕따 친구의 호칭보다도 더 정감이 가는 이유는 뭘까? 곰곰 생각해 보았는데(참 할 일도 없다), 독고탁, 마동탁 같은 이름들이 생각이 났다. 아하, 그래서 탁구란 이름이 그렇게 낯설지 않았던 게로구나. 그래, 탁이, 탁구, 다 어릴 때부터 익숙한 이름들이었지. 구일중은 거성식품 회장님이다. 그런 그에겐 아들이 없다. .. 더보기
신언니의 끝, 신데렐라는 천사였다 신데렐라 효선은 사람들에게 꿈을 주는 천사가 아니었을까? 신데렐라 언니가 끝났네요. 한동안 바쁜 일 없이 바빠서 드라마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드라마 리뷰도 하지 못했지요. 어제가 마지막회였군요. 보지 못한 회들을 한꺼번에 몰아서 보니 마치 영화 보는 느낌이네요. 역시 신데렐라 언니의 마지막은 제 예감과 맞아 기분이 좋습니다. 기분과 상관없이 원래 그래야 했습니다. 신데렐라는 천사였으며, 신데렐라 언니는 그 천사의 사랑에 감동 받아 날카롭게 날을 세웠던 발톱을 거둬들인다는 게 이 드라마의 본뜻이었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초반 많은 분들이 효선을 이기적이라거나, 가식적이라거나, 심지어 가증스럽다고 말할 때도 절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물론 그 반박에 또 어떤 분들은 불쾌하게 응수하.. 더보기
'김수로' 촬영현장에서 쫓겨난 이야기 여기는 mbc 새 주말드라마 촬영 현장입니다. 경남 창원(마산) 진동면 다구리와 도마이 마을을 지나 구산면 명주마을입니다. 저도 실은 여기서 를 촬영하는 줄은 까맣게 몰랐습니다. 6·2 지방선거 취재차 나왔다가 우연히 알게 된 것입니다. 아직 세트장이 완성되지는 않았습니다. 한참 짓고 있는 중이군요. 그래도 한쪽에서는 촬영이 곧 시작 되려나 봅니다. 스텝들이 분주한 모습이네요. 아이고, 이게 웬 떡인가 싶어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한 청년이 나타나서 못 하게 막습니다. "당신들 뭐에요. 찍으면 안 됩니다." 아, 실은 당신들 뭐에요, 소리까지는 안 했답니다. 그건 과장이고…, 일단 아무튼 여기서 사진 찍으면 안 된다고 제지를 받았습니다. 플래쉬 없이 잠깐, 방해되지 않도록, 살짝 찍는 건데 그래도 안 되겠.. 더보기
거상 김만덕을 보며 슬퍼지는 이유 거상 김만덕이 보여주는 진정한 기업가 정신 은 부자의 탄생에 대해선 하나도 보여주지 못한 정말 어이없는 드라마였습니다. 에 의하면 부자는 부모를 잘 만나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대로 제목을 정했다면 정도가 아니었을까요? 그에 비해 은 진정한 부자의 탄생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드라마입니다. 만덕이 동문객주에 들어갔을 때, 만덕이 언젠가 동문 대행수의 뒤를 이어 객주를 이어받지 않을까 그리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동무객주는 무참히 망하고 말았습니다. 부자는 물려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 만덕은 6년 동안이나 주막을 해서 돈을 벌었고 그 돈으로 동문객주를 다시 인수했습니다. 누구의 도움도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선 것입니다. 그런데 만덕이 돈을 버는 과정을 보면 참으로 배울 점이 많습니다. 어쩌면 저렇.. 더보기
신데렐라 언니, 효선 앞에 강숙이 약해진 까닭 송강숙이 변한 이유는 무엇일까? 천하의 송강숙이 너무 나약해졌네요. 의외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강숙이 저렇게 허약한 존재였던가? 하룻강아지밖에 안 되는 효선에게 대성의 일기장을 들켰다고 해서 이렇게도 나약해져야 하는 것일까? 무척 혼란스럽네요. 좀 불안하기도 하고요. 그러나 돌이켜보면 이제 강숙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 아닐까 그렇게도 생각해봅니다. 강숙이라고 해서 본래부터 나쁜 사람이었겠습니까?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결코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그런 말도 있었지요? 푸시킨이었던가요? 우리가 어릴 때,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었던 낡은 액자 속에 담긴 문구였지요. 그러나 인생이란 게 그처럼 쉬운 게 아니죠. 푸시킨처럼 귀족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면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요. 푸시킨은.. 더보기
'신언니' 기훈, 은조에게만 용서를 비는 이유 아무튼 이 드라마를 보면서 저는 참 묘한 감정을 갖습니다. 모두들 은조를 편들며 효선을 이기적이다, 가식적이다, 심지어는 가증스럽다고까지 욕을 하는데도 효선이 편을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효선이 참 불쌍했습니다. 은조도 불쌍하지만, 효선이 더 불쌍했지요. 모두들 효선이가 베푸는 호의는 그저 가식이요 이기심에서 나온 욕심이라고들 말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절대 그렇지 않다며 효선을 변호했지요. 아니 그렇지 않다는 정도가 아니라 과연 누가 효선이처럼 그런 호의를 베풀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저조차도 그럴 수 없을 거라고 말입니다. 사랑을 받고 싶어 하고, 반대로 사랑을 주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 본성입니다. 즉, 사랑을 베푸는 것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사랑을 받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매우 아름다운.. 더보기
'신언니' 은조, "효선이가 효선이 아빠였어!" 은조, 효선에게서 구대성을 발견하다 신데렐라 언니 11부는 제게 큰 기쁨이었답니다. 저는 지금껏 효선을 옹호하는 글을 주로 많이 썼던 편이거든요. 그런데 사실은 일부러 효선을 응원하려고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워낙 많은 분들이 효선보다는 은조의 편에 섰기 때문에 부득불 효선을 응원할 수밖에 없었던 거지요. 그렇다고 은조가 미운 것도 아니었어요. 은조도 효선만큼 애처로운 것은 마찬가지였어요. 둘은 모두 상처받은 영혼들이었지요. 그리고 둘은 모두 착한 심성을 지닌 아름다운 영혼들이기도 하지요. 다만 두 사람이 어린 시절 겪은 환경으로 인해 형성된 성격이 다를 뿐이에요. 은조는 착한 심성을 지녔지만 늘 자신을 자기가 만든 울타리에 가두고 사람들을 경계하죠. 그녀는 따뜻한 사랑, 아니 따스한 말 한마디 받아본 .. 더보기
'동이' 지진희가 펼치는 왕 연기, 가장 왕답다 왕이라고 꼭 근엄하고 이상한 어투를 썼으리란 법이 있을까? 저는 요즘 드라마 동이를 보면서 지진희야말로 가장 왕다운 왕을 연기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껏 우리가 보아온 왕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지만, 어쩐지 지진희가 보여주는 숙종이야말로 가장 실제에 가까운 왕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는 것입니다. 왕은 만인지상입니다. 누구도 왕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왕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치에 관해서는 반드시 중신들과 의논을 거친 후에 결정을 내리는 것은 불문율입니다. 내명부에 관해서도 왕은 관여할 수 없습니다. 조선은 어찌 보면 신권국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당파싸움이라고 말하는 것도 사실은 그만큼 신권이 강했기 때문이란 역설을 증명하.. 더보기
동이, 장희빈은 숙종과 동이의 중매쟁이? 동이와 숙종의 만남에는 장옥정이 있었다 동이가 마침내 인현왕후를 만났습니다. 이전에 여러 차례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진 장희빈에서 동이는 인현왕후를 돕는 숙빈최씨로 나왔습니다. 인현왕후는 장희빈의 음모와 술수에 희생되는 연약한 그리고 착하고 후덕한 왕비였지요. 그 인현왕후를 지근거리에서 돕는 게 최숙빈, 즉 동이입니다. 원래 동이는 숙종의 정비였던 인경왕후의 교전비로 궐에 들어왔다고도 하고, 7살 나이에 무수리로 궐에 들어왔다고도 합니다. 어떤 경로로 궐에 입궁했든 동이는 인현왕후와 매우 가까운 사이였으며 이로 인해 장희빈이 중전 자리에 있는 동안에는 많은 고초를 겪기도 합니다. 아마도 장희빈이 중전 자리에서 퇴출돼 희빈으로 강등 당하고 인현왕후를 독살하려다 발각되어 사약을 받게 된다는 스토리에는 최숙빈.. 더보기
신데렐라 언니, 서우를 구해줄 왕자님은 문근영? 신데렐라가 된 효선을 구해줄 사람은 본인밖에 없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는 것은 은조다 일전에 신데렐라 언니에는 ☞신데렐라는 없다고 썼었지만, 10부에서 효선은 신데렐라였습니다. 아니 효선이 신데렐라가 되려고 된 것이 아니라 계모 강숙이 본색을 드러냈으므로 가련한 신데렐라의 모습이 효선에게서 나타났던 것입니다. 계모가 효선을 신데렐라로 만든 것이지요. 그럼 우리의 다음 관심사는 자연스럽게 누가 왕자님이 되어 효선을 구해줄까 하는 것이겠지요. 저는 또 일전에 ☞신데렐라를 구해줄 왕자님은 누구일까에 대해 썼었는데요, 홍기훈과 한정우 둘 다 왕자님이 되기엔 함량미달이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기훈이 한때 효선에게 큰소리로 다그치며 제발 어린애처럼 굴지마라고 소리 칠 땐 그의 그런 행동이 효선을 각성시켜 변화시킬 .. 더보기
'신언니', 최후의 만찬, 기훈은 유다였을까? "내가 효선과 은조의 아빠를 죽였어. 그러나 결코 그러려던 건 아니었어." 구대성이 죽었네요. 강숙과 효선, 그리고 은조가 흘리는 눈물을 보며 저도 눈물이 나왔답니다. 제가 사실 감성이 매우 풍부한 편입니다. 남자란 자고로 평생에 세 번만 울어야 한다, 이런 말 따위는 애초에 저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특히 저는 상갓집에 가서 잘 우는 편입니다. 나이 어린 사람이 죽었을 때는 거의 예외 없이 눈물이 나오죠. 그러나 역시 세월은 그런 감성도 메마르게 합니다. 마치 몽고의 초원이 사막화로 사라지듯 제 속의 감성도 서서히 사막화 현상에 밀려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문득 깨달았는데, 그렇게 풍부하던 눈물샘이 다 말라버렸던 것입니다. 그런데 말라버렸다고 생각했던 눈물샘의 뿌리가 아직 남아 있었나 봅니다.. 더보기
'부자의 탄생' 막판 반전, "대체 누가 아빠야?" 최석봉의 아버지는 강철민이 아니라 하준태? 아빠 찾아 삼만 리 부자의 탄생이 막판에 또 한 번 기막힌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최석봉의 아버지로 지목되었던 인물은 오성그룹의 이중헌 회장에서 다시 부호그룹 부귀호 회장으로 바뀌었지만, 이들은 모두 유전자 검사 결과 최석봉과 친자관계가 아닌 것으로 판명났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이중헌 회장의 증언에 의해 이들의 절친한 친구였던 강철민이 최석봉의 아버지로 판명이 난 것이다. 이중헌 회장의 실수, 석봉 아빠를 잘못 짚었다? 이중헌 회장의 고백에 의하면 강철민은 이중헌 회장의 실수로 젊은 나이에 죽고 말았다. 약혼자가 있던 이중헌의 동생과 애정행각을 벌이던 강철민에게 "너 같은 놈과는 도저히 같이 사업을 할 수가 없다"면서 실랑이를 벌이다 강철민이 건물 공사장.. 더보기
막장드라마를 보며 드는 막장에 대한 추억 막장드라마, 막장에 대한 지독한 신성모독 보아하니 이제 막장드라마는 새로운 드라마 장르의 한 영역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한 것 같습니다. 막장이란 말은 별로 안 좋은 뜻으로 쓰이지만, 이 말을 쓸 때마다 저는 매우 미안한 마음을 갖기도 했습니다. 저는 탄전지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므로 제 주변에는 막장에서 일하던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에는 중학교가 의무교육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일찌감치 진학을 포기하고 막장에 들어가기 위해 탄광으로 향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막장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꽤 경력을 쌓아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지요. 막장에 들어가 탄을 캐는 노동자들을 사끼야마라고 불렀습니다. 선산부라고도 합니다. 막장까지는 안 .. 더보기
'동이', 굴러온 복 차버린 장옥정의 최대 실수 빛은 우리 눈을 밝히지만, 우리가 보는 것은 그 빛으로 드러나는 그림자다 동이란 이름을 사실 저는 처음 알았습니다, 이번 mbc드라마 동이를 통해. 아마 많은 분들도 그러하리라 생각합니다. 동이는 숙종의 후궁이었던 숙빈 최씨이며, 이분은 영조의 어머니요 사도세자의 할머니이며 정조의 증조할머니였습니다. 조선 후기의 왕들이 모두 영조와 동이의 후손들이니, 동이는 말하자면 왕들의 모후인 셈입니다. 설에 의하면 원래 동이는 궐에 무수리로 들어왔다가 숙종의 승은을 입어 후궁이 되었다고도 하고, 숙종의 정비였던 인경왕후의 교전비로 궐에 들어왔다가 숙종을 만났다고도 합니다. 교전비란 혼례 때 신부가 데려가던 계집종을 말합니다. 즉, 동이는 계집종 신분이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아마도 인경왕후가 죽고 계비로 인현왕후가.. 더보기
'부탄' 이시영이 몸으로 보여주는 부자의 병 "부자의 병? 바로 참지 못하는 병이에요, 그거 놔두면 화병 되죠" 부자의 탄생은 참 독특한 드라마입니다. 엄마 찾아 3만 리는 봤지만, 아빠 찾아 서울까지 와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는 이 드라마가 처음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저도 아빠의 한 사람으로 한편 뿌듯하기도 합니다. 엄마들만 아이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아빠들도 이렇게 사랑 받고 있단다, 하고 생각하니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아, 이거 좀 오버페이스였나요? 아무튼 부자의 탄생이 특이한 시나리오를 가졌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애초에 부자의 탄생을 통해 어떻게 부자가 되는지 그 비결을 알게 될 것으로 기대했었지만, 이제 겨우 4회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이 기대는 접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주인공 최석봉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여기에 모든 초점이 .. 더보기
신데렐라 언니엔 신데렐라가 없다 은조도 효선도 신데렐라는 아니다. 그녀들은 그저 은조요 효선일 뿐이다 … 기훈과 정우도 왕자는 아니다. 그들도 그저 사연 많고 갈등하는 인간일 뿐 … 신데렐라 언니에 신데렐라가 없다니, 그럼 신데렐라 언니도 없는 거잖아,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야? 그렇습니다. 신데렐라 언니에 신데렐라가 없다니, 말이 안 됩니다. 신데렐라가 있어야 신데렐라 언니도 있는 거죠. 그러나 아무리 봐도 신데렐라 언니엔 신데렐라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혹시 신데렐라 언니가 진짜 신데렐라가 아닐까 생각하는 분까지 생겼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신데렐라 언니 은조(문근영)야말로 이 드라마에서 신데렐라가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그녀야말로 '재 묻은 소녀'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대학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하고 바야흐로 효모.. 더보기
신언니, 준수는 강숙과 대성의 아들일까? 신데렐라 언니 8부의 첫장면과 마지막 장면은 아이러니하게도 구대성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한 병원에서 놀고 있는 준수와 털보 장씨를 만나고 나오다 마주친 은조와 강숙이었습니다. 뭐 이런 것들이 별 의미 없는, 그저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습니다. 또 그러길 바랍니다. 사람을 의심하기 시작하면 한이 없습니다. 그러나 지난 8년간의 강숙의 행적은 실로 충격적인 것이었습니다. 강숙은 8년 동안 매주 털보 장씨를 만나고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그 시작은 강숙의 의도가 아니라 털보 장씨의 집요한 집적거림 때문이었을 겁니다. 털보 장씨도 참 불쌍한 인생입니다. 남의 아내가 된 여자를 붙들고 골방 같은 여관 밀실에서 사랑을 구걸하고 있었다니, 보통의 상식으론 이해가 안 되는 남자입니다. 그러나 그들에겐 그게 가장 구.. 더보기
신데렐라 언니, 은조가 처음으로 웃었다 일편단심 정우의 포효, "이 가스나 뭐꼬?" 오늘밤 신데렐라 언니를 보다가 실소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정우가 기훈의 얼굴을 가격하고 효선에게 "이 가스나 뭐꼬?" 하고 욕설을 하는 장면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이는 다 은조를 보호하려는 정우의 과욕 탓이긴 했습니다. 효선이 외삼촌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은조는 급히 도가로 달려가 효선 외삼촌을 끌고 경찰서로 가려고 합니다. 그러자 효선과 기훈이 달려 나와 이를 말렸지요. 효선이가 외칩니다. "네가 뭔데 우리 외삼촌을 경찰서에 데려가겠다는 거야." 은조와 효선 사이에 밀고 당기는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기훈이 이들 사이에 끼어들어 말리는 과정에서 은조가 밀려 넘어졌습니다. 이때 옆에 있던 정우가 느닷없이 기훈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습니다. 물론 기훈도.. 더보기
신데렐라 언니의 동화속 왕자님은 누구일까? 위기의 '신데렐라 언니', 급격한 갈등과 변화 예고 신데렐라 언니 7부는 급격한 변전들이 바닥을 뒤흔드는 그런 회였습니다. 마지막에 구대성이 쓰러졌다는 소식은 대성참도가 뿐만 아니라 신데렐라 언니 전체가 위기를 맞았다는 뜻이지요. 비록 지금까지는 갈등이 내재돼 있었다 하더라도 겉으로는 평온을 유지했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갈등이 표출될 것이란 신호탄이지요. 계모 강숙의 본심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효선과 구대성 효선은 이미 오래전부터,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계모 강숙의 본심을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자기가 얻을 수 없었던 것에 대한 욕심 때문에, 혹은 그리움 때문에 모른 척 하고 있었을 뿐이죠. 강숙이 대성을 움직여 은조에게 도가 공장 일을 맡기고 자기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바보로 만들려고 한다는 걸.. 더보기
누나의 3월, 영화보다 재밌는 드라마 4·19혁명 50주년을 앞두고 만든 3·15특집 드라마 '누나의 3월' 3·15 특집드라마 시사회를 한다고 했다. 제목은 누나의 3월. 얼핏 방송에서 광고를 본 듯도 하다. 3·15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3·15 부정선거에 맞서 마산에서 일어났던 대규모 시위, 결국 이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돼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고 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렸다. 마산MBC 드라마 시사회에 참석하다 그렇게 생각하니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의무감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몰랐으면 모를까, 들었고 초대까지 받은 마당에 아니 갈 수가 있겠는가. 그러나 별 재미가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주제 자체가 워낙 무거운 이야기인데다가 마산MBC가 자체적으로 만든 드라마라고 하지 않는가. 지방의 방송사가 만들면 얼마.. 더보기
4.19혁명 50주년 드라마 '누나의 3월', 꼭 보자 '누나의 3월', 영화보다 더 멋진 2시간짜리 드라마 오늘 밤 10시 40분, 마산 mbc에서 제작한 이 전국 방송됩니다. 저는 이미 시사회를 통해 이 드라마를 보았습니다. 지방 방송사에서 만든 드라마라고 하기엔 너무나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마치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영화를 보는 듯했습니다. 아니 영화보다 더 멋진 영화였습니다. 3.15는 마산에서 이승만 정권의 3.15부정선거에 항의해 일어났던 민주화투쟁이었습니다. 이 투쟁의 과정에서 김주열 열사가 머리에 최루탄이 박힌 채 죽음을 맞았으며 그 시신은 마산 앞바다에 버려졌습니다. 그리고 4월 11일, 김주열 열사의 시신은 다시 마산 앞바다에 떠올랐습니다. 1960년 4월 11일을 기해 마산 시민들은 다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이 투쟁은 전국으로 확대되었으.. 더보기
'신언니' 은조 모녀는 공범, 피는 물보다 진하다 은조는 갈등하는 신데렐라 언니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말은 거의 진실입니다. 아니 '거의'라는 수식어는 사실 불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거의'가 아니라 '완벽'하게 진실이죠. 피보다 진한 것이 세상에 또 있을까요. 부모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자식도 마찬가집니다. 부모의 마음에 미치지는 못해도 그 끈끈한 정은 그에 못지 않습니다. 신데렐라 계모 강숙의 의도, 대성참도가를 먹는 것 "너 업고 쓰레기통도 뒤졌어. 더러운 거라도 안 먹이는 거 보단 나을 거 같아서. 뒤져 먹이고 너 탈났을 때, 밤새 열 오르고, 네 눈동자 저 뒤로 까무렁 넘어가 흰자만 번득일 때, 하느님 아버지, 부처님, 신령님, 내 새끼 죽이기만 해보라고, 내가 가만 놔둘 줄 아느냐고, .. 더보기
신데렐라 계모 강숙이 효선을 친딸처럼 아끼는 이유 신데렐라 계모 송강숙의 의도가 뭘까? 제목을 이렇게 달고 보니 참 마음에 안 드는군요. '강숙이 효선을 친딸처럼 아끼는 이유'가 아니라 실은 '친딸처럼 아끼는 척 했던 이유'가 맞다고 생각되기 때문이죠. 저는 송강숙이 매우 계산적이고 영악한 인물이란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어제 그녀의 천연덕스러운 행동을 보고도 까무러치지 않은 제가 이상할 정도였습니다. 효선의 계모 강숙은 여우 중에 상여우 그녀는 여우 중에서도 상여우였습니다. 사람들은 아마도 이미숙이란 완벽한 연기자 때문에 그녀가 하는 가식적인 행동들이 그래도 납득할 만하다고 느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어제 그녀가 지난 8년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전 남자를 만나왔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참으로 황당함을 넘어 분노마저 일게 만들었습니다. 신데렐라의 계모.. 더보기
누가 신데렐라를 악역으로 만들었나 사실 신데렐라 언니에 특별히 누가 악역이고 누가 선역인지 구분짓는 것은 무의미한 일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선과 악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죠. 저는 대체로 성선설에 방점을 두긴 합니다만, 그러나 역시 사람은 환경에 따라 악인이 될 가능성을 늘 소지하고 있습니다. 신데렐라 언니에 나오는 인물들, 신데렐라 효선, 신데렐라 언니 은조, 은조의 엄마이며 효선의 계모인 강숙은 모두 상처받은 영혼들입니다. 은조와 효선의 사이에서 갈등의 축이 될 홍기훈도 역시 상처받은 영혼입니다. 그럼 효선의 아버지 구대성은 어떨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구대성만이 가장 건실하고 균형 잡힌 인물인 걸로 생각하지만, 실은 그도 상처받은 영혼 중 한 사람입니다. 대체 젊은 나이에 아내를 잃고 혼자 고등학생이 되기까지 딸을 키워온 남자가 아.. 더보기
신데렐라는 진정 가증스러운 캐릭터인가 신데렐라가 가증스럽다고요? 그럼 도대체 어쩌란 말이죠? 제가 일전에 신데렐라 언니를 피해망상증 환자라고 부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신데렐라 언니를 피해망상증 환자라고 부른 것에 대해 마치 문근영을 욕 보인 것처럼 생각하는 분도 계시다는 데 무척 놀랐습니다. 그런 것은 아니니 절대 오해없으시기 바랍니다. 저는 사실 신데렐라 언니 역을 맡은 문근영에 대해 매우 호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녀는 연기도 잘 하고 예쁘기도 할 뿐만 아니라 매우 훌륭한 인격까지 갖추고 있는 것 같아 아주 마음에 흡족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가끔 사람들은 드라마에 몰입하다 보면 극중 역할과 실제 인물을 혼동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 때론 아주 못된 역할만 자주 하는 연기자를 보면 혼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더보기
신데렐라 언니? 내가 보기엔 피해망상증 환자 신데렐라 언니가 악녀가 아니라고? 글쎄요~ 신데렐라 언니, 제목도 참 특이하다. 신데렐라가 아니고 신데렐라 언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여기서 잠깐 혼동을 하게 된다. 신데렐라 언니를 타이틀 롤로 만든 이 드라마의 악역은 신데렐라다, 라는 것이다. 아마도 어제 보여준 마지막 장면 서우의 모습은 신데렐라가 악역으로 변해갈 것임을 보여주는 반전이었다. 그리고 모두들 대체로 그렇게 믿는 것 같다. 그리고 당연히 신데렐라 언니는 착한 사람인 것으로, 상처 받은 영혼 때문에 괴로워하지만 남에게는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울타리를 치는 그런 역할로 생각하는 것 같다. 내가 보기에도 제작자들은 그걸 의도하는 것처럼 보인다. 신데렐라 언니는 선한 역, 신데렐라는 악역 이렇게 말이다. 그런데 이야기를 풀기 전에 신데렐.. 더보기
동이, 숙종은 구시대와 다른 신세대 임금님 임금님으로 나온 지진희, 구세대 임금님들과 확실히 다른 차별성 과시 MBC 월화드라마 동이에 나오는 지진희가 요즘 화젭니다. 지진희를 처음 보았던 것이 언제였지요? 드라마 대장금이었군요. 장금이의 영원한 후견인으로 뭇 여인들의 로망이었지요. 그런데 그 지진희가 이번엔 임금님이 되어 나타났습니다. 대장금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동이에서 말입니다. 그런데 이 숙종이라 불리우는 임금님의 말투나 행동거지가 문젭니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왕이란 어떻습니까? 기품 있는 말투, 반듯하고 근엄한 그리고 느릿느릿한 걸음걸이, 그렇죠, 바로 그런 것이었습니다. 왕의 말씨는 뭔가 달랐죠. "경들은 들으시오!", 뭐 이런. 저는 원래 드라마 중에서도 사극을 특히 좋아해서 거의 빼놓지 않고 보는 편입니다. 불멸의 이순신 기억.. 더보기
동이가 장옥정을 찾는 진짜 숨은 이유 동이가 장옥정을 찾는 이유는? 암호 같은 손동작에 담긴 피살자의 유일한 증언 때문이지만... 동이가 옥정을 찾는 이유? 제목을 이렇게 달려다 생각해 보니 좀 우습네요. 모두들 동이가 장옥정을 찾는 이유에 대해 이미 다 알고 계실 텐데 말입니다. 죽어가던 대사헌 영감이 동이에게 보여준 손동작을 옥정이 똑같이 보여주었기 때문이죠. 동이는 옥정을 만나면 아버지와 오라비의 누명을 벗길 단서를 찾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물론 동이는 옥정을 처음 만났을 때 물어보았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리 되면 드라마가 재미없어지겠죠. 그래서 그때는 경황이 없었다는 사정을 핑계로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잘 짜여 진 시나리오를 알면서도 우리는 그 상황 앞에서 속을 태웠겠죠. 에이 저런, 이럴 수가, 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 더보기
신데렐라 언니, 문근영의 화려한 변신 너무나 화려한 파격, 문근영이 돌아왔다 , 특이한 드라마다. 우선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이전에 보았던 패턴과는 확연히 다른 뭔가 특별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드라마, 거기에 문근영의 색다른 변신도 한몫 했다. 글쎄, 내가 문근영을 마지막 본 것이 언제던가? 바람의 화원? 거기서도 이 정도 파격은 아니었다. 빠르고, 기이하고, 신비로운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 무엇보다 문근영의 파격적인 변신을 화려하게 만들어준 것은 드라마 자체였다. 나는 드라마가 시작되자마자 벌어지는 기이한 화면 속 이야기에 빠져들고 있었다. 화면은 빨랐고, 나는 그 템포를 따라가느라 바빴다. 가만, 이게 도대체 무슨 이야기람? 세련되고 감각적인 영상은 무척 젊었다. 우선 등장한 것은 문근영과 이미숙이었다. 이미숙, 자타가 공인하는 .. 더보기
동이의 아들 영조가 왕이 된 이유는 유전자 탓? 천민들의 왕은 검계 수장이 아니라 동이다? 이 무슨 황당한 말일까? 천민들의 왕은 검계 수장이 아니라 동이라니? 우선 우리는 동이란 인물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부터 알아야 한다. 그녀는, 그러니까 그녀는 여자였는데 숙종의 후궁이다. 원래 천민 출신으로 무수리였다가 후궁에까지 올랐으며 그녀가 낳은 아들이 왕이 되었다. 그가 곧 영조다. 그러니 동이는 영조의 어머니다. 영조의 콤플렉스 영조는 무수리의 아들이었다는 사실 때문에 늘 콤플렉스에 시달렸다고 하는데 그를 직접 보지는 못했어도 얼마나 괴로웠을지는 짐작이 간다. 원래 왕후장상에 씨가 따로 없다는 말도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명문세가 출신들로 출세가도를 달려왔을 신하들이 천민의 아들인 자기를 바라보는 눈길에 경멸이 담겨있다고 느낄 때가 얼마나 많았을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