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병? 바로 참지 못하는 병이에요, 그거 놔두면 화병 되죠"
부자의 탄생은 참 독특한 드라마입니다. 엄마 찾아 3만 리는 봤지만, 아빠 찾아 서울까지 와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는 이 드라마가 처음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저도 아빠의 한 사람으로 한편 뿌듯하기도 합니다. 엄마들만 아이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아빠들도 이렇게 사랑 받고 있단다, 하고 생각하니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아, 이거 좀 오버페이스였나요? 아무튼 부자의 탄생이 특이한 시나리오를 가졌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애초에 부자의 탄생을 통해 어떻게 부자가 되는지 그 비결을 알게 될 것으로 기대했었지만, 이제 겨우 4회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이 기대는 접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주인공 최석봉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여기에 모든 초점이 모아지고 있는 거 같습니다.
결국 원래의 기대와 많이 어긋나게 된 것인데, 부자의 탄생이란 부모를 잘 만나야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다, 뭐 이런 이야기가 되는 것 같아 좀 씁쓸하긴 합니다. 어찌 되었든 석봉이 아버지를 찾아 헤매는 순애보는 참 볼만 합니다. 마치 퍼즐게임을 하듯 펼쳐지는 반전들이 재미와 흥분도 줍니다. 거기에 이신미 역의 이보영이 보여주는 새로운 매력도 볼거리입니다.
이보영이 만드는 툭툭 던지는 도발적 말투와 도회적 이미지의 캐릭터는 참으로 신선합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서동요에서 이보영을 보고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래서인지 신미 역의 이보영과 선화공주 역의 이보영을 처음엔 매치시키지 못했습니다. 선화공주도 좋았지만, 신미가 저는 더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눈여겨보게 된 인물이 따로 있습니다.
부태희가 보여주는 부자의 병, "나 부태희야, 안 되는 게 없어"
바로 부태희입니다. 그녀는 재벌회장의 상속녀입니다. 어려서부터 오냐오냐 하고 길렀으므로 천방지축입니다. 그녀의 장점은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가질 수 있다는 것이며, 단점이라면 무엇이든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참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녀의 이런 태생적 환경은 그녀를 식탐에 빠지도록 만들었습니다. 욕구 불만이 생기면 참지 못하고 먹어대는 것입니다.
이런 부태희 역을 잘 소화하고 있는 배우는 이시영입니다. 이시영? 그러고 보니 이보영과 이름도 비슷하네요. 이시영은 신인배우지만 부자의 탄생을 통해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습니다. 그만큼 부태희 역을 잘 하고 있다는 말이겠지요. 그럼 제가 부태희를 가장 눈여겨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름 아닌 부자의 병입니다. 부태희를 통해 부자들이 공통적으로 가졌음직한 병을 보게 된 것이지요.
부태희는 늘 이렇게 말합니다. "나 부태희야, 부태희." 이 말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겠습니까. "나 부태희가 못할 것은 하나도 없다, 가지지 못할 것도 하나도 없다, 누구든 내 앞에선 무릎을 꿇어야 한다." 뭐 이런 말이겠지요. 이런 태도는 그냥 얻어진 것은 아닙니다. 그녀의 아버지 부귀호도 똑같습니다. "나 부귀호야, 부귀호." 그녀의 동생도 나중에 크면 그러겠지요. "나 부태경이야, 부태경."
이 간단명료한 언어가 함축하고 있는 것은 바로 돈의 위력입니다. 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다, 그게 이 짧은 구절이 지시하는 바인 것입니다. 사실 이 말은 맞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돈이면 안 되는 게 거의 없는 세상입니다. 자본주의 세상이기 때문이죠. 자본주의란 다름 아닌 자본이 주인인 세상이란 뜻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돈이면 안 되는 게 없어야 합니다.
자본주의 세상의 주인 돈으로도 안 되는 것이 있을 때는?
그러므로 부태희가 늘 입에 달고 다니는 "나 부태희야, 부태희" 이 말을 우리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 너 부태희야, 부태희 맞어." 이렇게 말입니다. 그런데 세상이 아무리 돈이 주인행세를 하는 시대라지만, 돈으로도 안 되는 게 있습니다. 아니 나이가 한 살 두 살 더 먹어가면서 안 되는 게 점점 많아진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이때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일까요?
부자의 탄생에서 부태희의 행태는 그렇게 할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럴 때 그녀가 하는 것은 마구 먹어대는 것입니다. 부태희의 개인비서인 윤비서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가 바로 부태희의 식탐을 막는 것입니다. 부자들이 가진 병이란 바로 이것입니다. 세상엔 안 되는 일도 참 많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걸 참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는 부태희처럼 아이스크림을 마구 먹어대거나 케이크에 코를 쳐 박고 숨을 들이켜야 하는 식탐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때로 자살이란 극단적 충동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고인의 명예 때문에 함부로 이름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대한민국 재벌 1, 2위를 다투는 S그룹과 H그룹의 2세들이 겪었던 비운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들이 겪었던 고뇌와 부태희의 식탐이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부태희는 현명한 편입니다. 아니 현명하다는 표현은 적당하지 않은 어법일 수 있겠군요. 그럼 행복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녀는 안 되는 일이 있을 때, 자기 마음을 다스리기 힘든 고통과 마주쳤을 때, 생으로부터의 탈출이라는 극단적인 방법 대신 식탐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역시도 결국엔 비만, 당뇨, 고혈압 등을 만나는 결과를 얻겠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제가 오늘 부자의 탄생을 통해 발견했다는 부자의 병은 요약하자면 돈병이었습니다. 돈이 너무 많아서 생긴 병, 돈이면 모든 게 다 된다고 생각하는 병, 그래서 안 되는 것도 있다는 사실을 알지도 못하고 이해하지도 못하는 병, 그래서 안 되는 일을 만나면 참을 수 없는 병, 그게 발전하면 화병이 되는 겁니다. 화병, 우리 모두 잘 알지만 그거 굉장히 무서운 병입니다.
부자의 병은 돈이 많아서 생기는 병, 발전하면 화병
그 옛날 전설적인 명의 화타나 편작도 다른 병은 다 고쳐도 화병은 어렵다고 했습니다. 부태희를 보면서 그녀가 소리 지르고 던지고 하면서 천방지축 날뛰는 것도 알고 보면 화병의 전단계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부태희에겐 화병이 운명을 덮치기 전에 그녀를 구해줄 탈출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식탐입니다. 풍성한 케이크가 그녀를 화병으로부터 보호해주는 명의인 셈이지요.
그러므로 그녀를 비만으로부터 보호한답시고 부귀호가 그녀의 식탐을 계속 막는다면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정말 모르겠다, 그런 생각까지 했습니다. 정말이지 그녀에게 식탐마저 없다면 무엇이 그녀의 욕구불만을 풀어줄 수 있겠습니까. 그럼 화병 걸리는 거지요. 그러고 보면 재벌 2세도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얼마 전에 그런 기사 모두들 보신 기억나시는지요?
유흥주점 종업원들에게 맞고 돌아온 아들의 복수를 하기 위해 국내 굴지의(?) 조폭조직을 동원했다는 어느 재벌그룹 회장님도 재벌 2세였지요. 그는 유흥주점 종업원들을 무릎 꿇려놓고서는 직접 손까지 봤다는데요, 이 기사를 읽고 모두들 놀라지 않은 사람이 없었을 겁니다. 재벌의 검은 위력을 새삼 실감했을 터이기도 하고. 그러나 그게 병이란 것입니다.
그들은 그렇게 살다가 어느 날 돈으로도 안 되는 게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됐을 때, 그때 결국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안 되는 일을 포기할 줄 아는 지혜를 터득하는 게 아니라 생을 포기하는 극단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더라는 겁니다. 자그마한 상처에도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고 물건을 집어던지며 화를 풀어야만 하는 부태희, 그녀는 부자병자의 전형인 셈이지요.
그래도 그녀는 행복합니다. 죽지는 않을 것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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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탄생은 참 독특한 드라마입니다. 엄마 찾아 3만 리는 봤지만, 아빠 찾아 서울까지 와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는 이 드라마가 처음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저도 아빠의 한 사람으로 한편 뿌듯하기도 합니다. 엄마들만 아이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아빠들도 이렇게 사랑 받고 있단다, 하고 생각하니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아, 이거 좀 오버페이스였나요? 아무튼 부자의 탄생이 특이한 시나리오를 가졌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애초에 부자의 탄생을 통해 어떻게 부자가 되는지 그 비결을 알게 될 것으로 기대했었지만, 이제 겨우 4회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이 기대는 접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주인공 최석봉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여기에 모든 초점이 모아지고 있는 거 같습니다.
결국 원래의 기대와 많이 어긋나게 된 것인데, 부자의 탄생이란 부모를 잘 만나야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다, 뭐 이런 이야기가 되는 것 같아 좀 씁쓸하긴 합니다. 어찌 되었든 석봉이 아버지를 찾아 헤매는 순애보는 참 볼만 합니다. 마치 퍼즐게임을 하듯 펼쳐지는 반전들이 재미와 흥분도 줍니다. 거기에 이신미 역의 이보영이 보여주는 새로운 매력도 볼거리입니다.
이보영이 만드는 툭툭 던지는 도발적 말투와 도회적 이미지의 캐릭터는 참으로 신선합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서동요에서 이보영을 보고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래서인지 신미 역의 이보영과 선화공주 역의 이보영을 처음엔 매치시키지 못했습니다. 선화공주도 좋았지만, 신미가 저는 더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눈여겨보게 된 인물이 따로 있습니다.
부태희가 보여주는 부자의 병, "나 부태희야, 안 되는 게 없어"
바로 부태희입니다. 그녀는 재벌회장의 상속녀입니다. 어려서부터 오냐오냐 하고 길렀으므로 천방지축입니다. 그녀의 장점은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가질 수 있다는 것이며, 단점이라면 무엇이든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참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녀의 이런 태생적 환경은 그녀를 식탐에 빠지도록 만들었습니다. 욕구 불만이 생기면 참지 못하고 먹어대는 것입니다.
이런 부태희 역을 잘 소화하고 있는 배우는 이시영입니다. 이시영? 그러고 보니 이보영과 이름도 비슷하네요. 이시영은 신인배우지만 부자의 탄생을 통해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습니다. 그만큼 부태희 역을 잘 하고 있다는 말이겠지요. 그럼 제가 부태희를 가장 눈여겨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름 아닌 부자의 병입니다. 부태희를 통해 부자들이 공통적으로 가졌음직한 병을 보게 된 것이지요.
부태희는 늘 이렇게 말합니다. "나 부태희야, 부태희." 이 말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겠습니까. "나 부태희가 못할 것은 하나도 없다, 가지지 못할 것도 하나도 없다, 누구든 내 앞에선 무릎을 꿇어야 한다." 뭐 이런 말이겠지요. 이런 태도는 그냥 얻어진 것은 아닙니다. 그녀의 아버지 부귀호도 똑같습니다. "나 부귀호야, 부귀호." 그녀의 동생도 나중에 크면 그러겠지요. "나 부태경이야, 부태경."
이 간단명료한 언어가 함축하고 있는 것은 바로 돈의 위력입니다. 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다, 그게 이 짧은 구절이 지시하는 바인 것입니다. 사실 이 말은 맞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돈이면 안 되는 게 거의 없는 세상입니다. 자본주의 세상이기 때문이죠. 자본주의란 다름 아닌 자본이 주인인 세상이란 뜻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돈이면 안 되는 게 없어야 합니다.
자본주의 세상의 주인 돈으로도 안 되는 것이 있을 때는?
그러므로 부태희가 늘 입에 달고 다니는 "나 부태희야, 부태희" 이 말을 우리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 너 부태희야, 부태희 맞어." 이렇게 말입니다. 그런데 세상이 아무리 돈이 주인행세를 하는 시대라지만, 돈으로도 안 되는 게 있습니다. 아니 나이가 한 살 두 살 더 먹어가면서 안 되는 게 점점 많아진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이때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일까요?
부자의 탄생에서 부태희의 행태는 그렇게 할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럴 때 그녀가 하는 것은 마구 먹어대는 것입니다. 부태희의 개인비서인 윤비서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가 바로 부태희의 식탐을 막는 것입니다. 부자들이 가진 병이란 바로 이것입니다. 세상엔 안 되는 일도 참 많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걸 참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는 부태희처럼 아이스크림을 마구 먹어대거나 케이크에 코를 쳐 박고 숨을 들이켜야 하는 식탐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때로 자살이란 극단적 충동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고인의 명예 때문에 함부로 이름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대한민국 재벌 1, 2위를 다투는 S그룹과 H그룹의 2세들이 겪었던 비운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들이 겪었던 고뇌와 부태희의 식탐이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부태희는 현명한 편입니다. 아니 현명하다는 표현은 적당하지 않은 어법일 수 있겠군요. 그럼 행복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녀는 안 되는 일이 있을 때, 자기 마음을 다스리기 힘든 고통과 마주쳤을 때, 생으로부터의 탈출이라는 극단적인 방법 대신 식탐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역시도 결국엔 비만, 당뇨, 고혈압 등을 만나는 결과를 얻겠지만 말입니다.
한때 식탐 때문에 그 날씬한 부태희가 이랬던 적도 있었네요. 그래서 부귀호가 결사적으로... ㅋㅋ
어쨌든 제가 오늘 부자의 탄생을 통해 발견했다는 부자의 병은 요약하자면 돈병이었습니다. 돈이 너무 많아서 생긴 병, 돈이면 모든 게 다 된다고 생각하는 병, 그래서 안 되는 것도 있다는 사실을 알지도 못하고 이해하지도 못하는 병, 그래서 안 되는 일을 만나면 참을 수 없는 병, 그게 발전하면 화병이 되는 겁니다. 화병, 우리 모두 잘 알지만 그거 굉장히 무서운 병입니다.
부자의 병은 돈이 많아서 생기는 병, 발전하면 화병
그 옛날 전설적인 명의 화타나 편작도 다른 병은 다 고쳐도 화병은 어렵다고 했습니다. 부태희를 보면서 그녀가 소리 지르고 던지고 하면서 천방지축 날뛰는 것도 알고 보면 화병의 전단계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부태희에겐 화병이 운명을 덮치기 전에 그녀를 구해줄 탈출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식탐입니다. 풍성한 케이크가 그녀를 화병으로부터 보호해주는 명의인 셈이지요.
그러므로 그녀를 비만으로부터 보호한답시고 부귀호가 그녀의 식탐을 계속 막는다면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정말 모르겠다, 그런 생각까지 했습니다. 정말이지 그녀에게 식탐마저 없다면 무엇이 그녀의 욕구불만을 풀어줄 수 있겠습니까. 그럼 화병 걸리는 거지요. 그러고 보면 재벌 2세도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얼마 전에 그런 기사 모두들 보신 기억나시는지요?
유흥주점 종업원들에게 맞고 돌아온 아들의 복수를 하기 위해 국내 굴지의(?) 조폭조직을 동원했다는 어느 재벌그룹 회장님도 재벌 2세였지요. 그는 유흥주점 종업원들을 무릎 꿇려놓고서는 직접 손까지 봤다는데요, 이 기사를 읽고 모두들 놀라지 않은 사람이 없었을 겁니다. 재벌의 검은 위력을 새삼 실감했을 터이기도 하고. 그러나 그게 병이란 것입니다.
그들은 그렇게 살다가 어느 날 돈으로도 안 되는 게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됐을 때, 그때 결국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안 되는 일을 포기할 줄 아는 지혜를 터득하는 게 아니라 생을 포기하는 극단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더라는 겁니다. 자그마한 상처에도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고 물건을 집어던지며 화를 풀어야만 하는 부태희, 그녀는 부자병자의 전형인 셈이지요.
그래도 그녀는 행복합니다. 죽지는 않을 것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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