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편단심 정우의 포효, "이 가스나 뭐꼬?" 기훈의 얼굴을 강타하는 정우. 설마 했는데 진짜 때렸군요.
오늘밤 신데렐라 언니를 보다가 실소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정우가 기훈의 얼굴을 가격하고 효선에게 "이 가스나 뭐꼬?" 하고 욕설을 하는 장면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이는 다 은조를 보호하려는 정우의 과욕 탓이긴 했습니다. 효선이 외삼촌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은조는 급히 도가로 달려가 효선 외삼촌을 끌고 경찰서로 가려고 합니다. 그러자 효선과 기훈이 달려 나와 이를 말렸지요.
효선이가 외칩니다. "네가 뭔데 우리 외삼촌을 경찰서에 데려가겠다는 거야." 은조와 효선 사이에 밀고 당기는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기훈이 이들 사이에 끼어들어 말리는 과정에서 은조가 밀려 넘어졌습니다. 이때 옆에 있던 정우가 느닷없이 기훈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습니다.
물론 기훈도 주먹을 날렸음은 물론입니다. 아니 효선이가 대신 때렸나요? 그리고 잠시 후 다시 외삼촌을 끌고 가려는 은조에게 효선이 달려들자 정우가 효선의 손목을 잡으며 외칩니다. "이 가스나 뭐꼬?" 이게 대체 무슨 말입니까? 이 가스나 뭐꼬? 이건 욕입니다.
이제 갓 해병대를 제대하고 대성참도가에 입사한 신입사원 정우가 내뱉을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신입사원이라지만 오늘 갓 입사한 것도 아니고 꽤 시간이 흘렀는데 효선의 존재를 모를 리 없습니다. 그런데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 "이 가스나 뭐꼬?"였다니.
은조의 팔을 붙들고 "이 가스나 뭐꼬?" 하자 기훈이는 옆에서 "너 미쳤냐?"
완전 콩가루 공장입니다. 공장 내 기훈의 위치도 정우가 함부로 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아니 상식으로 보자면 정우 정도는 감히 기훈이 앞에 나설 수도 없는 처지 같아 보입니다. 게다가 기훈은 정우의 군대 선배입니다. 그것도 "한번 해병이면 영원한 해병"이라는 그 해병대 선뱁니다.
정우의 은조를 향한 일편단심 충성심은 이해하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껏 해야지 이토록 무리한 설정은 난센스가 아닐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제대로 된 회사라면 사태가 진정되고 난 후에는 반드시 사건에 대한 해명과 징계가 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효선 외삼촌도 자수든 강제든 경찰서로 보내지는 게 맞습니다.
대성참도가가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효선 외삼촌이 진상을 밝혀주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그리고 대성도가의 사활엔 구대성 일가뿐 아니라 많은 직원들의 생사가 달려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은조의 생각이 백번 옳습니다. 그러나 대성과 효선의 입장에서는 그리 하기 힘들겠지요. 그들 모녀는 정이 지나치게 넘치는 게 탈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 정 때문에, 그 정을 보면서 은조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열지 않던 차가운 동토의 심장이 서서히 뜨거워지고 있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 함께 살았던 정우를 기억하고 기쁜 표정으로 밝게 웃는 모습을 보면 그녀에게 가슴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억지로 숨기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러고 보니 정우를 만나서 웃는 모습을 처음 보여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 외에 웃었던 적이 있었던가요? 생각해 보니 없습니다. 은조는 효선과 기훈을 앞에 두고 이렇게 말했었죠. "나는 한 번 헤어지면 그대로 잊어버려, 누구든지. 그렇게 훈련받으며 살아왔어. 그러니 네가 (기훈이) 좋아 죽든 말든 나는 그 사이에서 빼줘."
그러고 보면 그 말은 기훈의 말처럼 거짓이었든가 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정우가 비록 직장 상사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사장 딸에게 "이 가스나 뭐꼬?" 하는 막말까지 했지만―제가 보기엔 정우가 나서서 그런 행동을 할 만한 자리도 아니었지요. 집안 문제기도 했으니―사람들에게 인기 점수는 많이 따지 않았을까 싶네요.
어떤 상황이든 일편단심으로 오직 은조만을 위해 한 목숨 바치겠다는―그게 사랑인지 뭔지는 모르지만―정우의 충성심을 누가 마다할까요. 오늘 어쨌든 정우로서는 은조에게 점수 많이 딴 하루였습니다. 반대로 기훈은 착잡한 하루가 되겠군요.
정우의 재롱에 활짝 웃고 있는 은조. 은조가 처음 웃었다.
그렇잖아도 호숫가에서 은조를 앉혀두고 재롱을 부리며 기분을 풀어주려 노력하는 정우를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기훈의 눈가에 왠지 모를 슬픔이 비쳤습니다. 아무튼 2PM의 옥택연이 문근영를 안고 뛰는 장면이 나왔다고 호들갑들이서 무언가 했더니 바로 이 대목에서 나오는 장면이었군요.
옥택연의 얼굴 크기와 비율적으로 별로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두꺼운 목 근육 덕분에 정우를 볼 때마다 좀 거북스러웠는데, 사람들은 유명 가수와 문근영이 만들어내는 야릇한 러브라인에 더 열광하는 듯도 해서 저로서는 더 거북스러워지는 그런 기분이에요. 어쩌면 소위 그 짐승남이라고들 부르는 몸매에 질투가 일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지만, 뭐 아무튼요.
그러나 어떻든 "이 가스나 뭐꼬?"가 난센스든, 아니면 매력적인 짐승남(아, 나는 이런 짐승 소리도 별로 안 좋아하지만, 요즘 이런 말 모르면 시대부진아가 되는 거 같아서리~)의 포효든, 오늘 확실히 은조에게 정우가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킨 것만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오늘은 정우의 날이었네요.
기훈에겐 미안하지만, 은조가 웃으니 좋습니다. 역시 사랑에도 일편단심 약발이 가장 센가 봐요. 글쎄요, 어떤 사랑이 더 셀지, 누가 은조의 마음을 녹여 가슴에 담아갈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군요. 그걸 지켜보는 것도 이 드라마를 보는 재미중의 하나가 될 것 같은데, 어떨 것 같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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