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으로 나온 지진희, 구세대 임금님들과 확실히 다른 차별성 과시
MBC 월화드라마 동이에 나오는 지진희가 요즘 화젭니다. 지진희를 처음 보았던 것이 언제였지요? 드라마 대장금이었군요. 장금이의 영원한 후견인으로 뭇 여인들의 로망이었지요. 그런데 그 지진희가 이번엔 임금님이 되어 나타났습니다. 대장금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동이에서 말입니다.
그런데 이 숙종이라 불리우는 임금님의 말투나 행동거지가 문젭니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왕이란 어떻습니까? 기품 있는 말투, 반듯하고 근엄한 그리고 느릿느릿한 걸음걸이, 그렇죠, 바로 그런 것이었습니다. 왕의 말씨는 뭔가 달랐죠. "경들은 들으시오!", 뭐 이런.
저는 원래 드라마 중에서도 사극을 특히 좋아해서 거의 빼놓지 않고 보는 편입니다. 불멸의 이순신 기억나시죠? 김명민이 열연했던 이순신 장군, 가장 이순신 장군다운 이순신이었죠. 저는 그때 출장을 자주 다니는 편이었는데, 고속도로를 달리다가도 불멸의 이순신을 할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휴게소로 직행했답니다.
그리고 휴게소 식당에 설치된 대형 PDP를 통해 장군을 뵌 다음 커피 한 잔을 마시고서야 다시 차를 몰고 목적지를 향합니다. 참으로 충성스러운 시청자였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 제가 드라마에 열광하는 것보다 그때가 더 심했던 것 같습니다. 대장금 할 때는 궁금증을 견디지 못하고 대본미리보기 서비스를 찾아보곤 했답니다. 요즘은 그런 서비스를 안 하더군요.
아무튼 사극을 그렇게도 좋아하는 제 기억 속에도 도대체 지진희 같은 왕은 없었습니다. 지진희는 뭐랄까요, 말하자면 신세대 왕입니다. 그의 말투나 행동, 사고방식은 완전 파격입니다. 기존의 틀을 완전히 무시하는 그 임금님을 보면서 "어, 저런 임금도 있었네?" 했지요.
우리가 흔히 생각할 때, 그랬습니다. 왕이란 어려서부터 임금들만이 즐겨 쓰는 말투를 배우지 않았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 맞아, 임금이란 그들만이 쓰는 특별한 말투, 특별한 행동을 배우는 거야. 그리고 신하들은 임금 앞에서 써야 하는 특별한 말투, 특별한 행동을 배우는 거고.
뭐 이런 거죠. 과인이 깊이 생각해보건대 그대의 말이 옳소, 그대로 시행하도록 하시오, 황은이 망극 하옵니다, 통촉 하옵소서, 아, 정말 우리는 틀에 박힌 이런 대사들을 수십 년 동안 들어왔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진희가 임금이 되어 나타나서는 이걸 완전히 깨부수어 버렸습니다. 아니, 이럴 수가 있습니까? 어떻게 임금이란 사람이 말을 저따위로… ㅠㅠ
"전하 경연 후에 의정부와 6조 당상관들의 국정상주가 있사옵니다. 또한 3사의 대간들도 뵙기를 청하고 있사옵니다."
"궁에 떨어진 운석 때문이겠지. 모두 한 자리에 부르게. 한 번에 처리해야겠어."
뒤를 졸졸 따라오며 읍소하는 신하들을 향해 이렇게 가볍고 시원하게 말을 던진 숙종은 옆으로 물러서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궁녀들에게 "어, 그래, 음" 하면서 손을 들어 인사합니다. 그리고 이어 또 다른 궁녀들을 향해 역시 손을 흔들며 "어, 별일들 없지? 흠흠~" 하며 지나갑니다. 햐, 참 신기한 왕입니다. 궁녀들한테 인기 만점이겠어요.
그런데 저는 그런 임금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저런 모습이 사실은 실제와 비슷한 모습이 아닐까, 어떻게 임금들이라고 매일 쓰기 거북하고 듣기 거북한 그런 말만 입에 올리며 살았을까, 오히려 탓할 자 없는 임금이니 자기 쓰고 싶은 대로 자연스럽게 말을 하지 않았을까, 뭐 그렇게 말입니다.
도리어 우리가 그동안 획일적으로 만들어진 사극 속의 임금님 모습을 진짜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 말이지요. 아무튼 새로 임금님이 되신 지진희 전하의 파격적인 캐릭터는 상당히 성공적인 듯합니다. 벌써 여기저기서 놀란 감탄사들이 들려오는군요. 어떤 분은 아예 허당 숙종이란 별호까지 붙여주셨네요. 허당이라, 꽤 괜찮은 이름입니다.
허당, 허당, 거 참, 역시 아무리 불러 봐도 멋지네요. 허당~, 신세대 임금에게 딱 어울리는 별칭입니다. ㅋㅋ, 마지막으로 임금님의 대화를 한 번 더 들어보시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실지 몰라도 제겐 참 매력적인 임금님입니다. 저런 임금님 모시고 일하는 사람들은 참 행복할 거 같습니다만.
"성균관 유생들의 권당(동맹휴학)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지방의 유생들까지 합세하여…"
"몰려온 유생들이 수백이라고?"
"예, 전하."
"근데, 임금을 만나러 왔는데 설마 맨손으로 온 건 아니겠지. 저들이 진상품으로 무얼 가지고 왔는지 알아보게."
이때 임금과 도승지(요즘 대통령실장)의 대화를 옆에서 기록하며 따라가던 쫄따구 승지가 깜짝 놀라 "예?" 하고 눈이 동그래지자 우리의 신세대 숙종 임금님 지진희가 이렇게 말하지요.
"농이네. … 이 친구 몇 년짼데 아직 내 농도 못 알아듣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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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드라마 동이에 나오는 지진희가 요즘 화젭니다. 지진희를 처음 보았던 것이 언제였지요? 드라마 대장금이었군요. 장금이의 영원한 후견인으로 뭇 여인들의 로망이었지요. 그런데 그 지진희가 이번엔 임금님이 되어 나타났습니다. 대장금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동이에서 말입니다.
그런데 이 숙종이라 불리우는 임금님의 말투나 행동거지가 문젭니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왕이란 어떻습니까? 기품 있는 말투, 반듯하고 근엄한 그리고 느릿느릿한 걸음걸이, 그렇죠, 바로 그런 것이었습니다. 왕의 말씨는 뭔가 달랐죠. "경들은 들으시오!", 뭐 이런.
저는 원래 드라마 중에서도 사극을 특히 좋아해서 거의 빼놓지 않고 보는 편입니다. 불멸의 이순신 기억나시죠? 김명민이 열연했던 이순신 장군, 가장 이순신 장군다운 이순신이었죠. 저는 그때 출장을 자주 다니는 편이었는데, 고속도로를 달리다가도 불멸의 이순신을 할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휴게소로 직행했답니다.
그리고 휴게소 식당에 설치된 대형 PDP를 통해 장군을 뵌 다음 커피 한 잔을 마시고서야 다시 차를 몰고 목적지를 향합니다. 참으로 충성스러운 시청자였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 제가 드라마에 열광하는 것보다 그때가 더 심했던 것 같습니다. 대장금 할 때는 궁금증을 견디지 못하고 대본미리보기 서비스를 찾아보곤 했답니다. 요즘은 그런 서비스를 안 하더군요.
아무튼 사극을 그렇게도 좋아하는 제 기억 속에도 도대체 지진희 같은 왕은 없었습니다. 지진희는 뭐랄까요, 말하자면 신세대 왕입니다. 그의 말투나 행동, 사고방식은 완전 파격입니다. 기존의 틀을 완전히 무시하는 그 임금님을 보면서 "어, 저런 임금도 있었네?" 했지요.
우리가 흔히 생각할 때, 그랬습니다. 왕이란 어려서부터 임금들만이 즐겨 쓰는 말투를 배우지 않았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 맞아, 임금이란 그들만이 쓰는 특별한 말투, 특별한 행동을 배우는 거야. 그리고 신하들은 임금 앞에서 써야 하는 특별한 말투, 특별한 행동을 배우는 거고.
뭐 이런 거죠. 과인이 깊이 생각해보건대 그대의 말이 옳소, 그대로 시행하도록 하시오, 황은이 망극 하옵니다, 통촉 하옵소서, 아, 정말 우리는 틀에 박힌 이런 대사들을 수십 년 동안 들어왔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진희가 임금이 되어 나타나서는 이걸 완전히 깨부수어 버렸습니다. 아니, 이럴 수가 있습니까? 어떻게 임금이란 사람이 말을 저따위로… ㅠㅠ
"전하 경연 후에 의정부와 6조 당상관들의 국정상주가 있사옵니다. 또한 3사의 대간들도 뵙기를 청하고 있사옵니다."
"궁에 떨어진 운석 때문이겠지. 모두 한 자리에 부르게. 한 번에 처리해야겠어."
뒤를 졸졸 따라오며 읍소하는 신하들을 향해 이렇게 가볍고 시원하게 말을 던진 숙종은 옆으로 물러서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궁녀들에게 "어, 그래, 음" 하면서 손을 들어 인사합니다. 그리고 이어 또 다른 궁녀들을 향해 역시 손을 흔들며 "어, 별일들 없지? 흠흠~" 하며 지나갑니다. 햐, 참 신기한 왕입니다. 궁녀들한테 인기 만점이겠어요.
그런데 저는 그런 임금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저런 모습이 사실은 실제와 비슷한 모습이 아닐까, 어떻게 임금들이라고 매일 쓰기 거북하고 듣기 거북한 그런 말만 입에 올리며 살았을까, 오히려 탓할 자 없는 임금이니 자기 쓰고 싶은 대로 자연스럽게 말을 하지 않았을까, 뭐 그렇게 말입니다.
도리어 우리가 그동안 획일적으로 만들어진 사극 속의 임금님 모습을 진짜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 말이지요. 아무튼 새로 임금님이 되신 지진희 전하의 파격적인 캐릭터는 상당히 성공적인 듯합니다. 벌써 여기저기서 놀란 감탄사들이 들려오는군요. 어떤 분은 아예 허당 숙종이란 별호까지 붙여주셨네요. 허당이라, 꽤 괜찮은 이름입니다.
허당, 허당, 거 참, 역시 아무리 불러 봐도 멋지네요. 허당~, 신세대 임금에게 딱 어울리는 별칭입니다. ㅋㅋ, 마지막으로 임금님의 대화를 한 번 더 들어보시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실지 몰라도 제겐 참 매력적인 임금님입니다. 저런 임금님 모시고 일하는 사람들은 참 행복할 거 같습니다만.
"성균관 유생들의 권당(동맹휴학)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지방의 유생들까지 합세하여…"
"몰려온 유생들이 수백이라고?"
"예, 전하."
"근데, 임금을 만나러 왔는데 설마 맨손으로 온 건 아니겠지. 저들이 진상품으로 무얼 가지고 왔는지 알아보게."
이때 임금과 도승지(요즘 대통령실장)의 대화를 옆에서 기록하며 따라가던 쫄따구 승지가 깜짝 놀라 "예?" 하고 눈이 동그래지자 우리의 신세대 숙종 임금님 지진희가 이렇게 말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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