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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올챙이 블로거가 된 된 까닭은? 달마가 동쪽으로 간 것도 아니고 내가 올챙이 블로거가 된 특별한 이유가 따로 있을 까닭이 무에 있겠냐마는, 그러나 그런대로 나름 뭔가 이유가 없을 수는 없다. 세상 모든 일에는 다 저마다의 까닭이 있는 법이 아니겠는가? 아무리 사소한 까닭일지언정 말이다. 나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도대체 블로거란 것이 뭔지도 몰랐다. 아마 지난 대선 때 블로거란 말을 처음 접했던 것 같기는 하다. 어떤 대선 후보가 란 행사를 기획했던 걸 본 적이 있다. 블로거란 게 얼마나 대단하기에 대선후보가 저리도 나올까 싶었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그냥 스쳐가는 바람소리였을 뿐 나는 곧 잊어버렸다. 그런데 지난 4월,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기획취재부장과 정성인 미디어팀장이 한 번 만나자고 했다. 블로그를 한 번 해보지 않겠느냐는.. 더보기
권영길 의원님, 유감입니다. 얼마 전에 권영길 의원님께서 경남도민일보에 대문짝만하게 난 사진과 함께 평양에 다녀오신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창원에서 방북 기자회견을 하셨더군요. 물론 겨레는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소원이 통일이라고 하는 명제는 좌와 우, 진보와 보수를 불문하고 모두가 학수고대하는 염원임에 틀림 없습니다. 고통 받는 북한 동포들을 돕는 인도주의적 활동은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또 고통 받는 북한 동포들의 고초를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한 인도주의적 노력들은 필요하고 꼭 해야만 할 일들이란 것에도 한 치의 이의가 없습니다. 평양 방문을 무사히 마치시고 묘향산과 백두산도 잘 다녀오시기를 빌어마지않습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선 찜찜한 불편함이 소화불량처럼 저를 괴롭힙니다. 많은 사람들이 민주노동당을 종북주.. 더보기
휠체어를 내던진 장애인들, 양심을 내다버린 한나라당사로 돌진하다 9월25일, 경남 마산 삼각지공원은 전국의 장애인들이 모여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을 규탄하는 메아리로 가득 찼습니다. 안홍준 의원은 한나라당 보건복지담당 정책조정위원장이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입니다. 한마디로 정부여당이 보건복지정책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직위에 있는 사람입니다. 국회의원되자 본색 드러내는 산부인과 의사 또 그는 마산지역에서 오랜 세월 산부인과 의사로 활동해온 사람이기도 합니다. 마산에서는 내노라하는 큰 산부인과 병원의 원장입니다. 그리고 이 지역 시민단체의 대표로써 활동하기도 했던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실망했지만, 그래도 설마 하는 허망한 기대를 가진 사람도 혹여 있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는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되자마자 .. 더보기
조중동, 니들이 범죄집단이지 신문이야? 오늘 경남도민일보 독자모임은 노회찬 전 국회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신학림 기자를 초청했다. 신학림 기자는 언론노조 위원장 출신이며 현재는 '미디어행동' 집행위원장과 '언론연대' 상임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 '미디어스'라는 인터넷 언론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이분은 한마디로 자신을 신문을 위장한 범죄집단 족벌언론과의 싸움꾼이라고 소개했다. 강연 제목부터 “MB정권과 언론으로 위장한 범죄집단, 족벌권력은 어떻게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가?”였다. 이 제목 하나만으로도 그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얼마나 대단한 싸움꾼인지 알 수 있었다. 신기자는 서두를 족벌언론과 재벌과 정치권력의 가계도를 그리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그가 그려대는 가계도는 한마디로 놀라움 그 자체였다. 재벌과 언론과 권력의 유착관계를 모르.. 더보기
깎는 걸 좋아하는 MB, 부자에겐 세금 감면 서민에겐 복지 축소 이명박 정부가 또다시 감세정책을 발표했다. 이번엔 종합부동산세 인하다. 이번 감세안으로 종부세 과세대상의 약 60%에 달하는 가구가 혜택을 보게 됐다. 숫자로 보면 약 18만 가구에 해당한다고 한다. 이로 인해 향후 3년간 세수 감소규모가 2조 2300억 원에 달할 것이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지방재정의 악화를 재산세율을 인상함으로써 보충할 것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부자들에게는 세금을 깎아주고 그 부족분을 서민들에게서 더 거둬들이겠다는 것이다. 이 정부는 들어서자마자 줄곧 세금 깎는 일에 몰두해왔다. 마치 세금이 너무 비싸 나라 경제가 잘 안 돌아간다는 판단을 한 듯하다. 이명박 씨는 대통령 당선 이전에도 늘 “내가 경제는 좀 아는데...” 하는 말로 자신의 이력을 과시해왔고, 국민들도 그런 그가 경제를 .. 더보기
이명박요? 하나님이 그래 지어놓으신 걸 우짤깁니꺼? 필요한 자료를 찾아볼 게 있어 도서관에 들렀다 나오는데 입구에서 아주머니들이 차를 나누어주고 있었다. 반갑게 인사하면서 일부러 쫓아와서 한 잔 하라며 건넨다. 시원한 생강차다. 그러지 않아도 도서관 1층에 있던 문화전시장이 폐쇄되고 거기에 마산시보건소장과 직원들 사무소가 들어오고 북적거려 짜증나던 차에 잘됐다 싶었다. 차를 마시려니 아주머니 한 분이 팸플릿과 물티슈를 나누어주며 말을 건넨다. “교회 안 다니시면 우리 교회 한 번 나와 보세요.” 한두 번 겪는 일이 아니다. 내가 잽싸게 말을 끊었다. “아주머니. 수고 많으신데요. 이런데 나와서 이러실 게 아니라 이명박이나 정신 차리도록 기도 하이소. 요즘 이명박이 땜에 기독교가 개독교 소리 듣는 거 모릅니꺼?” .. 더보기
역사교과서에 새빨간 뿔을 달려는 정부와 한나라당 최근 여권에서 현행 역사교과서에 대한 좌편향 논란을 일으키며 개편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도대체 좌편향이란 어이없는 규정 자체도 이해할 수 없지만, 좌편향으로 내세우는 내용들을 보면 더 한심하기 그지없다. 예를 들면 이승만이 친일청산을 위해 만든 국회 반민특위에 반대했다든지, 박정희의 유신독재나 전두환이 권력을 동원하여 강압정치를 했다든지 하는 내용을 바꾸라는 것이다. 특히 4·3사건을 대규모 좌익세력의 반란으로 바꾸라고 하는 주장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특별법에 따라 구성된 정부조사위원회에서 진상이 규명되고 대통령까지 공식 사과한 사건이 아닌가. 이제 겨우 치유되려는 제주도민들의 상처에 다시금 칼을 들이대는 꼴이다. 이들의 단순무식한 논리대로라면 친일에 반대하고 독재에 반대하면 모두 좌편향이다.. 더보기
걸어다니는 것도 귀찮은 남자가 자전거 대회에 나가 황천을 달리게 된 사연 오늘 저는 황천을 달리다 왔습니다. 정말이지 누런 하늘을 보았습니다. 사실은 뜻하지 않게 자전거를 타고 마산 해안도로변을 따라 무려 16km를 달리게 되었는데, 죽다가 살아났습니다. 본의 아니게 경남도민일보와 경륜공단이 주최하는 에 참여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냥 엉겁결에 참여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그럼 왜 엉겁결에 팔자에도 없는 자전거 대회에 참여하게 되었느냐구요? 그 전말은 이렇습니다. 저로 말씀드리자면 걸어다니는 것 조차도 귀찮은 전형적인 도시의 40대 남자입니다.(40대에 진입 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을 꼭 알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런 건 공개하는 게 아닌데...) 그래서 저는 성인이 된 이후에 자전거를 타 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러나 저도 소년이었던 시절이 있었고, 그때는 자전거를 무던히도.. 더보기
목욕탕에서 만난 낯선 남자 오랜만에 목욕탕에 갔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우리 아이 말마따나 여름하고 전쟁을 치르고 난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그렇게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가 밤 사이 패주하는 적군들처럼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산들거리는 바람을 선봉장으로 가을이 해방군처럼 진주해 들어왔다. 아! 얼마 만에 느껴보는 상큼한 기분인가. 살갗을 녹여버릴 듯 짜증스럽게 달려들던 열풍은 간 데 없고 선선한 미풍이 달착지근한 연인의 밀어처럼 감겨든다. 참으로 오랜만에 나는 다정한 연인의 팔에 이끌리듯 여름 내 시달린 몸통을 달래러 목욕탕으로 갔다.     휘뿌옇게 김이 서린 거울 앞에 앉았다. 거울을 바라보았다. 앗! 이게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웬 낯선 남자가 거울 속에 앉아 있었다. 물을 뒤집어쓴 남자의 머리.. 더보기
마산 만날제,먹거리장터로 변한 시민문화한마당 이번 한가위에도 마산에서는 몇 해 전부터 계속 이어오고 있는 만날제 축제가 만날고개에서 열렸습니다. 그나마 추석 명절에 이런 행사라도 하나 있다는 건 문화생활에 목말라 있는 마산 시민들에겐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첫날 행사에는 가보지 못했고 다음날 가보았습니다. 첫날은 시장님과 여러 고위층 분들이 인사를 하시고 불꽃놀이로 한껏 흥을 돋우었던 모양입니다. 글쎄 저도 오래전부터 특별히 존경해 마지 않는, 지금은 교단에서 은퇴하신 김용택 선생님 말씀처럼 꼭 그런 식으로 지방 수령방백들이 티를 내야만 하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불만스럽기도 합니다. (그 선생님께선 자신의 블로그에서 이날 행사 사회자가 마치 황철곤 마산시장 비행기 태우기 프로그램이라도 진행하는 양 용비어천가를 불러댔다고 어처구니 .. 더보기
유치원 졸업생 딸에게 보내는 편지 1년 치나 쌓여 먼지가 풀풀 나는 이메일을 청소하다가 우리 딸아이 유치원(사실은 어린이집) 졸업식에 보낸 편지를 발견했습니다. 다시금 읽어보니 감회가 새롭군요. 그래봤자 불과 일곱 달 전의 편지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자식 일이란 게 바로 어제 일이라도 감회가 새로운 법입니다. 아직 아이를 안 키워보신 분께는 미안하지만 부모들이란 다 팔불출들이니 할 수 없습니다. 유치원 선생님께서 학부모들에게 내린 지시사항을 멀쩡하게 까먹고 있다가 졸업식 하루 전날 밤에서야 기억해내고 부랴부랴 숙제하듯 쓴 편지라 딸아이에게 좀 미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 다시 살펴보니 딸아이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그리 모자라지 않는 듯합니다. 그래서 여기 팔불출로서 딸 자랑삼아 사진과 함께 올리오니 널리 이해를 구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더보기
명절날, 게와 짱뚱어 수난을 당하다 추석 연휴에 목포 형님 댁에 다녀오다 순천만 갯벌에 잠깐 들렀습니다. 순천만 갯벌은 처음 가보았습니다. 김승옥이 쓴 의 무대가 순천만 갯벌 근처 어느 동네라는 것만 알고 있었지 도대체 경상도 땅에서 벗어나본 일이 별로 없는 저로서는 순천도 순천이려니와 순천갯벌이란 도시 가볼 엄두도 생각도 나지 않던 곳입니다. 다만 무진기행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에서 신성일과 윤정희가 거닐던 제방 둑을 아련하게 간직한 추억처럼 다시 꺼내보고 싶던 마음이 늘 있던 곳입니다. 그래서 아내가 무작정 한 번 가보자고 했을 때 속으로는 무척 기뻐하면서 별로 반대하지 않는다는 듯이 찬성했습니다. 원래 남자들이란 그런 속물 근성이 좀 있어야 멋있게 보이는 법이라고 스스로 늘 생각해오던 바대로 한 것이지요. 순천만 갯벌을 탐방한 소감을.. 더보기
비보호좌회전! 알아서 가라고? 비보호좌회전? 도대체 무슨 뜻이지? 오래전부터 늘 궁금하게 여겨오던 터였다. 우리 집 쪽으로 올라가는 삼거리에도 비보호좌회전 표식이 있었다.(지금은 없어지고 정식 좌회전 신호체계로 변경됐지만) 어쩌다 비보호좌회전을 받고 기다리고 있노라면 뒤에서 직진 차들이 빵빵거리고 난리를 친다. 그럴 때마다 무슨 큰 죄라도 지은 양 등에서 식은땀을 빼곤 했다. 사실 비보호좌회전은 편도 2차선과 같은 도로가 좁고 통행이 많은 곳에선 교통흐름 정체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만약 편도 1차선인 도로에 비보호좌회전이 있다면, 아마 절대 없겠지만, 아예 도로를 점거하는 모양새가 될 때도 있을 것이다. 물론 반대로 차량통행이 적은 도로에선 편리하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검색창에 알아보았다. 비보호좌회전 非保護左回轉. 교차로에.. 더보기
목포는 항구다, 마산도 항구냐? 마산도 항구도시였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사실 나는 마산이 항구도시라고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런데 마산은 과거에 항구도시였으며, 전국 7대도시였으며, 그래서 다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해야 한다는 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그 목소리들의 진원지가 어디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겠지만, 아마도 마산시 청사가 아닐까 하는 것이 그저 지레짐작이다. 최근 마산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미래 마산의 청사진이란 것은 이라고 하는 슬로건에 온전히 들어있다. 꿈의 항구도시 마산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그리고 그 계획에 따라 가포만 바다를 매립하여 신도시를 조성하는 대역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수정만 바다를 매립하여 STX 조선소를 유치하기 위해 혈안이 되다시피 하고 있다. 신포 앞바다.. 더보기
대통령의 유감 표명, 정말 '유감' 많다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했다. 참 유감스러운 대통령이다. 그동안 그가 불교계를 비롯한 수많은 국민들에게 끼친 유감스러운 일을 그저 유감이란 말 한마디로 청산하고 넘어가려는 그 태도가 정말 유감이다. 그래서 우선 유감(遺憾)이란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보기 위해 다음 검색창에 두드려 보았다.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불만스럽게 남아있는 느낌” 다시 그 용례를 살펴보았다. “유감을 품다.” “내게 유감이 있으면 말해 보아라.” “우리는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박완서 ‘도시의 흉년’) “양 서방은 노상 나이대접을 안 해주고 떵떵거리는 김두수에게 유감이 많다.” (박경리 토지) 또, 유감에 관한 기사를 검색해 보았더니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근태 당시 보건복지부장관의 발언에 대해 강한 .. 더보기
한나라당 안홍준 국회의원, 장애인들 문전박대하다. 안홍준 씨는 우리 동네 국회의원이십니다. 또 그분은 꽤 큰 산부인과 병원의 원장님이기도 하십니다. 오랜 세월 인술을 펼쳐 오신 훌륭한 분이실 겁니다. 마산이나 창원에 사는 사람들 중 그곳에서 제왕절개로 애를 낳아보신 분도 많으실 겁니다. 그러므로 특별히 교분이 없더라도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병원 원장님인데다 국회의원까지 하시는 그분의 고매한 인격과 덕망을 의심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엊그저께 우연히 길을 가다가, 사실은 열차표를 예매하기 위해 마산역에 들렀다가 그 근처에 있는 안홍준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우리 동네 장애인들이 농성 같은 걸 하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 다가가서 보았더니 농성은 아니었고 의원님을 한 번 만나 면담을 하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더보기
STX와 경남대, 좋은 일 하는 김에 제대로 합시다 우리 마을에 ‘작은 도서관’이 하나 생겼습니다. 참 반가운 일입니다. 마산은 문화와 복지의 사각지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문화복지시설이 빈약합니다. 푸른 숲이 우거진 공원과 잘 다듬어진 도로와 보도, 여기에다 마산시민이 보기에는 넘칠 정도로 풍부한 문화예술 시설을 보유한 인근 창원이 부럽기만 합니다. 같은 생활권에 살면서도 마치 다른 민족이나 계급인 것처럼 비교당하기 일쑤입니다. 한때는 “아직도 마산에 사나?” 하는 게 오랜만에 만난 친구사이에 나누는 인사가 되기도 했습니다. 저는 원래 창원에 오래 살다가 마산으로 이사 온지 몇 년 되지 않았습니다. 막상 마산에 와보니 도시가 낙후된 것은 둘째 치고 아이 키우기 참 힘들겠다는 걱정부터 하게 됐습니다. 특별히 인도가 따로 없이 자동차와 행인이 뒤섞여.. 더보기
사진 찍다가 도로 찍히다! 지난 2008년 8월 30일, 경남도민일보에서 주관한 마지막 행사인 우포늪 탐방 때 모습입니다. 사실은 진짜 이름은 '소벌'이고 ‘우포늪’이란 이름은 람사르가 중요해지기 시작하던 93년 무렵부터 임의로 지어낸 이름이라는군요. 아마도 한자로 이름을 지어 불러야만 직성이 풀리는 많이 배우시고 매우 높으신 누군가가 지어냈지 않았을까 짐작해봅니다. 가짜가 진짜를 밀어내고 자리를 차지한 꼴이지요. 역사에서 그런 꼴을 많이 봐왔던 터라 뭐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경남도민일보의 김훤주 기자가 습지에 관한 오랜 연구와 취재의 결과물을 곧 이란 제목으로 책을 낸다고 하네요. 출판사는 랍니다. 저도 한 번 사서 읽어봐야겠습니다. 김기자는 "습지와 사람(www.sobulman.tistory.com)"이란 블로그도 운.. 더보기
초딩도 조롱하는 대통령이 대통령입니까? 먼저 커서님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참으로 날카로운 안목과 놀라운 통찰력이십니다. 정은아 KBS 아나운서가 국민을 향해 대통령 앞에서 말할 땐 기립하라고 주문했다는 지적은 보통사람이라면 그냥 무심코 지나쳤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보통사람이란 오랜 유교적 전통과 더불어 독재에 익숙한 향수를 그리워하는 그런 사람들만을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주어진 환경을 내 탓이려니 하고 살아가는 대개의 서민들을 이름입니다. 그저 일어서라면 일어서고 앉으라면 앉는 그런 백성들 말입니다. 그러나 커서님께선 일개 아나운서가 국민을 향해 대통령 앞에서 기립하라고 훈계하는 장면을 놓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밑바닥 으슥한 곳에 도사린 권력에 대한 굴종과 통치자의 지배욕을 어김없이 파헤치셨습니다. KBS 사장이 바뀌었다고 .. 더보기
마산에 찾아 온 야외 발레공연 어제 일요일, 마산 315아트센터 야외특설무대에서 문화공연이 있었습니다. 공연 제목은 입니다. 문화생활에 굶주린 마산시민 중 하나인 우리 가족들도 헐레벌떡 315아트센터를 찾았습니다. 오늘 문화공연이 있다는 정보는 마침 지난주에 있었던 에 참여했다가 315아트센터에 붙여진 벽보를 보고 알았습니다. 마산에서 이런 거 구경하기는, 그것도 공짜로 시원한 야외특설무대에서 가을바람 콧구멍에 넣어가며 구경하기는 난생 처음입니다. 공짜라고 헐레벌떡 뛰어오다보니 밥도 못 챙겨 먹었습니다. 저는 그 옆에 맨바닥에 쭈그려 앉아 김치컵라면 먹었습니다. 우리 마누라는 공연 팜플렛을 정독하고 있습니다. 공짜공연이니 하나도 놓칠 수 없다는 결연한 각오로 진지한 모습입니다. 시민들이 미리 계단에 모여 앉아 있습니다. 대형 계단이 .. 더보기
2mb, 아메바에게 배워라. 9월 3일 저녁 7시, 창원대학교 사림관 강당에서 가 있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진중권은 촛불시위로 유명해진 사람입니다. 그는 칼라TV란 인터넷방송 리포터로 맹활약했습니다. 촛불현장에서 사건이 있는 곳마다 뛰어다니며 취재하고 질문하는 그는 정말 역동적인 사람입니다. “왜 때려요? 송” 으로도 유명해진 그의 칼라TV 취재화면은 네티즌들 사이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이날 강연회는 인터넷으로 생중계 됐습니다.] 사실 그는 이미 촛불정국 이전에도 상당한 유명세를 타고 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는 인터넷을 잘 이해하고 잘 할 줄 아는 지식인 중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TV토론자와 인터넷 논객으로도 맹활약한 그는 이미 웹 도로를 타고 매우 유명해졌습니다. 그는 특히 거친 독설로 유명합니다. 안티팬들.. 더보기
이명박, 히틀러가 되고 싶은가? 어제, 경남도민일보 독자모임에서 강연회를 열었습니다. 촛불문화제 이후 시민들이 함께 모여 좋은 강사님을 초청하여 정부정책의 문제와 해법에 대한 고견을 들어보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그 첫 번째 순서로 노회찬 전 국회의원께서 오셨습니다. 노회찬 전 의원은 TV에선 많이 봤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기는 처음입니다. 아, 사실은 오래전에, 그러니까 92년인가 그때 한 번 뵌 적이 있군요. 저는 그때 한참 젊은 20대였고, 그분은 인민노련(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사건으로 구속됐다가 갓 출소했던 때였습니다. 그는 출소하자마자 진보정당추진위원회 대표가 되었고, 저는 진보정당추진위 창원지부 노조사업부장을 하고 있을 때입니다. 그 때 진정추 창원지부에서 패널토론을 기획했습니다. 당시는 정세가 매우 격변하던 시기였.. 더보기
이명박의 실용과 동원체제 옛날, 직장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만년 부장으로 퇴역할 거 같던 생산부장이 마침내 별을 달았다. 이사 발령을 받은 것이다. 물론 ‘대우’라는 꼬리표를 달긴 했지만, 부장과 이사는 하늘과 땅 차이다. 당장 대우도 달라진다. 공장 정문에 그의 차가 들어서기 전에 이미 경비원들이 도열해서 경례할 준비를 하는 것은 사소한 의전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모든 게 달라진다. 내가 다니던 그 회사는 출근시간이 8시 반이었다. 그런데 이 신참 이사님은 별을 달자마자 7시에 출근해서 공장을 청소하고 다니기 시작했다. 이제 별도 달았으니 뭔가 모범을 보여야할 순서가 된 거라고 생각하신 것일까. 그 다음날부터 부장, 과장들도 함께 7시에 출근해서 공장을 청소하기 시작했고, 다시 다음날이 되자 현장의 직장, 반장들도 모두 빗자루.. 더보기
노동운동은 휴머니즘이다 노동운동은 휴머니즘이다 - 레즈를 위하여 독후감 나도 한 때 ‘해고자의 길’ ‘수배자의 길’을 걸으며 ‘노동자의 길’을 다짐하던 시절이 있었다. 80년대 마지막 겨울의 어느 날, 도봉산 자락 어느 곳 노동조합 교육선전 강사 집체교육장에서, 나는 카를 마르크스의 「공산당선언」에 나오는 마지막 문장을 패러디한 ‘전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이고서는 용감한 동지라는 주변의 찬사를 들으며 우쭐했던 기억을 아직도 자랑스럽게 간직하고 있다. 그 때 군포지역 운수노조 사무국장이며 나와 한 조였던 송영길은 지금 국회의원이 되어 있다. 그 날 그 자리에 전국에서 모여들었던 수많은 동지들은 모두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아마 대부분이 황광우가 그리듯 파도가 되어 거품과 포말로 역사의 뒤켠으로 사라져 갔을.. 더보기
"삼성은 뭔 짓을 해도 용서해줘야 됩미더" 어느 슈퍼아저씨의 나라사랑 마트에서 수육용 제주도산 도야지 600g을 100g당 500원에 구입했습니다. 냄비에 물과 된장을 풀어 섞고 다진 마늘과 파, 무를 썰어 넣은 다음 생강이 없어서 못 넣는 대신 단감 반쪽을 싹둑 잘라 넣어 가스렌지에 올려놓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먹다 남은 소주도 반병 부었습니다. 아들놈이 옆에서 “아빠, 감은 왜 넣는거야?” 걱정스러운 듯 물었습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고 했어. 이런 걸 창조정신이라고 하는 거야. 혹시 모르니까 너는 먹지 마.” “......, !” 그리고는 동네 슈퍼에 소주를 한 병 사기위해 쓰레빠를 끌고 찬바람을 맞으며 내려갔습니다. 내가 소주병을 들고 여기저기 살피고 있으니 주인장 왈, “손님, 뭘 살피시는 김미까? 그거 유통기한 아직 안 지났어요.” .. 더보기
삼성의 '행복한 눈물', 태안 주민의 '비통한 눈물' 삼성의 '행복한 눈물', 태안 주민의 '비통한 눈물' 리히텐슈타인의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이란 그림이 요즘 세간의 화제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씨가 거액을 주고 사들였다는 이 그림은 용인 에버랜드의 창고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해서 더욱 유명해졌다. 리히텐슈타인은 밝은 색채와 단순함, 추상표현주의 등으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가한 뉴욕 출신의 작가다. 또 그는 저급한 미국의 대중만화를 소재로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어뜨렸다. 그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중심부로서 자본주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미국의 대중매체를 예술로 승화시킨 미국인의 전형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는 팝아트의 거장이다. 리히텐슈타인은 밝은 색조와 뚜렷한 윤곽선을 통해 슬픔의 상징인 눈물을 거꾸로 행복한 것으로 만들어 놓.. 더보기
새 정부를 향한 숭례문의 외침 새 정부를 향한 숭례문의 외침 “개발성장주의에 멍드는 민심의 소리 잘 들어야” 경남도민일보 2008년 02월 19일 (화) 02:03:15 정부권 pabi7@naver.com 고려를 무너뜨리고 조선을 개국한 일등공신 정도전은 도성의 사대문을 흥인문(興仁門), 돈의문(敦義門), 숭례문(崇禮門,) 숙청문(肅淸門)으로 정하여 유학의 근본인 인의예지를 통해 왕도정치(王道政治)를 구현하고자했다. 옛날 맹자는 사단설(四端設)을 통해 왕도정치를 설파한바, 이는 군왕이 차마하지 못하는 정치 곧 백성을 우러러보는 정치를 펼침으로써 천하가 태평하리라는 것이었다. 사단(四端)이란 인의예지에 이르는 네 가지 단서인 측은지심(惻隱之心), 수오지심(羞惡之心), 사양지심(辭讓之心), 시비지심(是非之心)으로 왕도정치의 근원이다. 신.. 더보기
간첩을 옹호하면서 종북주의는 없으니 단결하자고? 간첩을 옹호하면서 종북주의는 없으니 단결하자고? "친북선언을 한 정당에 남는 건 양심에 대한 반역" 2008년 02월 14일 (목) 경남도민일보 정부권 soyagang@naver.com 경남사회민주주의연대가 13일 오전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민노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 도민일보에 연일 실린 배성무 씨 등 민노당 간부들의 "종북주의 주장으로 민노당 탈당을 선동 말라"는 기사를 보고 반론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간단한 소감은 한마디로 사실왜곡으로 가득한 아전인수다. 탈당을 선동하다니, 도대체 누가 탈당을 선동한단 말인가? 민노당 전당대회가 결정한 친북노선과 주체주의자들에 반대하여 탈당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다. 왜 탈당하는지 소견을 밝히는 것도 주권자로서의 기본권임과 동시.. 더보기
민주노동당 사태, "분열 아닌 새 희망의 전주곡" [주장]민주노동당 사태, "분열 아닌 새 희망의 전주곡" 2008년 02월 10일 (일) 08:31:04 정부권 객원기자 soyagang@naver.com 민주노동당 심상정 비상대책위 대표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대위 총사퇴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격언이 있다. 옳은 말이다. 요즘 민노당 내분 사태를 바라보는 심정들이 그러하리라. 정녕 민노당은 분열로 망하는 길에 들어섰는가.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여기에 선뜻 동의하지 않는다. 무릇 분열이란 단결 해야 할 세력끼리 종파적 이해관계에 얽매여 정쟁을 일삼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소위 자주파와 평등파는 섞일 수 없는 물과 기름 같은 존재다. 반독재 민주화란 강을 건넜으면 오월동주(吳越同.. 더보기
오월동주와 민주노동당 [발언대]오월동주와 민주노동당 2008년 01월 18일 (금) 경남도민일보 in@idomin.com 오월동주(吳越同舟)란 말이 있다. 서로 원수지간인 사람들이 부득이 같은 목적을 두고 힘을 합치는 경우를 이르는 말이다. 와신상담(臥薪嘗膽)의 고사에서 보듯 견원지간이 부러우리만큼 원수처럼 싸우던 오나라와 월나라 사람들도 같은 배를 타고 있다가 바람을 만나면 서로 돕기를 좌우의 손이 협력하듯 한다는 뜻이다. 군부독재시절에는 민주화를 열망하는 모든 세력이 하나가 될 수 있었다. 맨 앞에서 반독재데모를 선도했던 학생운동과 노동운동, 시민운동도 하나가 될 수 있었다. 군부독재의 험한 파고 속에서 서로 다른 이념과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민주화투쟁이란 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어렵사리 강을 건넜다. '민주화'라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