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글 살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초등학생 체벌사태를 보며 드는 잔혹한 추억 최근 불거진 체벌 논란을 보니 초등학생 아이를 둘이나 가진 부모 입장에서 매우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어떻게 저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두 눈이 의심스럽기만 합니다. 그러나 옛날 군사독재 시절에는 늘 있었던 일이고 별로 대수롭지 않은 일이기도 했습니다. 유신과 5공시대, 대수롭지 않게 자행되었던 학교폭력 우리가 학교 다닐 때는 체벌이란 학교를 다니기 위해서는 반드시 겪어야 하는 교육과정의 일부였습니다. 수업을 하다가 조는 학생을 향해 던지는 선생님의 분필 조각은 그래도 부드러운 경고에 해당합니다. 만약 학생이 분필을 그대로 맞지 않고 피했다면 이는 경고를 무시하는 것이 되고 도전으로 간주되기도 하지요. 이럴 땐 거의 예외 없이 앞으로 불려나가게 됩니다. “입 다물어.” 이 소리.. 더보기 예수님 이름으로 벌이는 삐라 살포행각 작년 1월 5일, 오마이뉴스에 아래와 같은 기사가 났다. " '공산당이 싫어요!'는 가필됐다" 김진규 전 기자협회장 주장... "반향 크자 데스크인 C기자가 떠벌리고 다녀" ▲ 이승복 어린이가 '우리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조선일보 1968년 12월 11일자 기사. ⓒ 조선닷컴 38년전 침투한 북한 무장공비들에 의해 살해된 고 이승복 어린이의 죽음을 전한 기사에서 "우리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외쳤다는 부분은 데스크에 의해 가필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진규(74) 전 한국기자협회장(7대)은 은퇴 언론인 회보인 2007년 1월호에 기고한 글에서 이승복 사건이 기사화됐을 당시를 회상하면서 기사 작성에 관여한 데스크의 언행을 언급했다. (이하 생략) 이 기사는 당시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 더보기 10·26의 추억, 부마항쟁과 유신의 종말 곧 10·26사태 29주년이다. 한 사람이 비참하게 죽은 날을 무엇이 기념할 것이 있어서 이런 제목까지 달고 추억하겠냐마는 그래도 이맘때만 되면 아련한 기억이 향수와 함께 밀려드는 걸 어쩔 수 없다. 산골에서의 어린 시절 추억과 더불어 그곳을 마지막 떠나기 전에 일어났던 유신독재의 종말이라는 시대적 사건은 나에게 영원히 잊혀 질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 1979년 10월 27일, 나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 일찍 학교에 갔다. 매일 아침마다 3학년 교실에 문제풀이 시험지를 돌려야 하는 게 내 일이었다. 교무실에 가면 전날 밤에 등사된 문제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산골이라 고입을 앞둔 중학교 3학년이면서도 도시처럼 학원이나 과외 같은 걸 받을 수 없었던 사정을 고려한 선생님들의 배려였다. 그날.. 더보기 소름 돋는 표정연기의 김연아와 '씨발' 유인촌 모두들 김연아에 대한 칭찬으로 떠들썩하군요. "'압도적 1위', 김연아의 엄청남 점수, 비결은?" "김연아 완벽연기, 국제심판 극찬" "김연아의 마지막 표정, 소름 돋았어", 이런 제목들에서도 보듯이 김연아는 정말 대단한 선수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랑스럽습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아니 최근까지도 동양인은 신체적 조건 때문에 특정한 스포츠에서는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고 생각해왔습니다. 특히 수영이나 빙상 종목에서 세계의 벽을 넘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로 여겨왔습니다. 쇼트트랙에서 세계를 제패한 사례가 있긴 하지만, 쇼트트랙은 동양인에게 유리한 경기라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러므로 김연아에 열광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오늘 동영상을 보다가 더블 악셀에서 착지 실수를 할 땐 가.. 더보기 부산 블로거를 염탐하다 부산 블로거들의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연고지가 부산은 아니고 마산인데, 그냥 염탐 차원에서 다녀왔습니다. 그래도 부산이 저와 아주 인연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왕년에 이곳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3년간 다닌 적이 있으며, 지금도 가사를 보지 않고 유일하게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부산갈매기」란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수영역을 지나 센텀시티역 4번 출구로 나오니 마천루처럼 치솟은 빌딩들이 사방에서 저를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너 어디서 온 촌놈이냐!" 하는 듯이 말이지요. 아닌 게 아니라 마산 촌놈이 부산 가니 눈알이 빙글빙글 돌더군요. 옛날 제가 어릴 때는 여기가 허허벌판이었는데 세상 많이도 변했네요. 센텀시티를 지나 직진해서 신호등을 두 번 건너니 시청자미디어센터가 .. 더보기 국가변란을 떳떳이 말하는 돈키호테 어제 중앙일보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가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풀려나온 오세철 교수에 대한 기사가 나왔습니다. 오세철 교수는 사회주의 노동자 연합(사노련) 운영위원장입니다. 또 과거에 민중정치연합 대표, 한국경영학회장, 연세대학교 상경대학장 등을 역임한 이력을 갖고 계신 분입니다. 그는 김문수, 이재오, 이우재 등과 함께 민중당 창당의 주역이기도 합니다. 중앙일보는 그가 인터뷰에서 다음과 주장했다고 보도했군요. 오 교수는 “운동권 안에서도 나는 원칙을 굽히지 않는 ‘꼴통’”이라며 한때 같은 꿈을 꿨던 현 여권 인사들을 비판했다. 그는 “나 빼고 1990년 민중당 창당 인사들이 지금은 다 이명박 밑에 가 있다”며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김문수 경기도지사에 대해 “서로 대통령이 되겠다고 .. 더보기 평양 단고기집 접대부들은 항상 저렇게 예쁜가요? 이 사진은 묘향산 국제친선관람관 사진입니다. 블로그 「내가 꿈꾸는 세상」에 들어갔다가 ‘이북바로알기’ 태그를 눌렀더니 다음 사진이 나왔군요. 다들 아시겠지만 묘향산은 북한에 있습니다. 구천이 별당아씨를 묻은 곳도 바로 묘향산이었죠. 오로지 사랑을 쫓아 김환과 더불어 묘향산에 숨어들었던 별당아씨가 죽었다고 했을 때, 스물도 안 된 어린 가슴도 너무 슬퍼 토지의 책장을 더 넘기지 못하고 한숨을 쉬었었지요. 묘향산으로 말하자면 서산대사가 의병을 일으킨 호국불교의 성지라고 할 수 있겠군요. 서산대사가 일찍이 4대 명산으로 금강산, 지리산, 구월산, 묘향산을 꼽으면서 "지리산은 장하나 빼어나지 못하고, 금강산은 빼어나나 장하지 못하다. 그러나 묘향산은 이 두산을 합한 것과 같이 장하면서도 빼어나니 천하의 명산이다.. 더보기 골목을 점령한 개들을 쫓는 경찰 우리동네는 골목길이 많은 꽤 오래된 동네입니다. 옛날 ‘골목길’이란 제목의 노래도 있을 만큼 골목길은 우리에겐 친근한 고향 같은 곳입니다. 세상이 변하면서 아파트형 밀집주거지역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 우리동네는 구비구비 골목길이 아름다운 정겨운 마을입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평화로운 이 골목길에 반갑지 않은 불청객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덩치가 산 만한 개들입니다. 귀엽게 생긴 자그마한 개들은 오래전부터 골목길의 단골 손님들이었지만, 이제 만주벌판에서나 뛰놈직한 늑대의 사촌 쯤 되어보이는 개들도 아무 거리낌없이 거리를 활보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우리 딸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했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는 이 골목길들을 지나 학교로 가야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아이가 제게 말.. 더보기 고시원 방화현장에서 살아남은 이야기 오늘 뉴스를 보니 서울에서 끔찍한 사고가 났습니다. 한 남자가 방화를 하고 화재를 피해 달아나는 사람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답니다. 그리고 여섯 명이 죽었으며 앞으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세상이 자기를 무시한다는 망상으로 ‘묻지마’ 식의 살인행각을 벌였다고 하는군요. 개인적 비관으로 인한 범행치고는 너무나 잔혹합니다. 2년 전 잠실에서 일어난 고시원 건물 화재저도 화재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2년 전 7월 19일, 저는 서울 잠실의 한 4층 건물 2층 사무실에 있었습니다. 전날 거래처 사람들과 과음한 탓으로 사무실에 앉아 비실대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 방 유리창 옆으로 검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무슨 일인가 싶어 창문을 열고 내다보니 지하로 .. 더보기 한국경제는 IMF 유령으로부터 안전한가? 유엔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 아이슬란드가 휘청거리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인구 30만이 조금 넘는 자그마한 나라이다. 우리에게 아이슬란드는 세계 최북단의 추운 섬나라 정도로만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는 나라가 되었다. 그런 탓인지 지난여름에는 KBS의 「걸어서 세계 속으로」란 프로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었다. 아름다운 나라였다. 녹색으로 빛나는 오로라 속을 떠다니는 빙하와 화산 활동으로 지천에 널린 유황냄새 짙은 온천들이 한가로운 평화를 느끼게 해주는 곳이었다. 위도 상으로 가장 북쪽에 있으면서도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포근한 그런 나라다. 게다가 아이슬란드는 작년 세계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1인당 GDP가 6만3000불에 이르는 부국이다. 유엔.. 더보기 강산에와 함께한 고승하 선생 음악인생 40년 축하공연 10여 년 전에 고승하 선생의 작곡발표회가 창원 KBS 홀에서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우리 전통음악과 서양의 클래식이 함께 어우러진 고승하 선생의 음악을 듣는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물론 저의 예술적 무지 탓으로 선생의 음악을 십분 이해할 순 없었지만, 훌륭한 시도였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에 대한 선생의 사랑은 참으로 지극한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늘 어린이야말로 나라의 동량이요 미래라고 이야기 하지만 실천으로 보여주는 이는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선생은 바로 그 흔하지 않은 분들 중에서도 매우 훌륭한 어린이의 친구요 선생님이셨습니다. 고승하 선생이 만든 동요를 아름답게 부르는 어린이 예술단 ‘아름나라’는 그래서 선생의 영혼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은 말일 듯합니다. 그리고 2008년 10월 16.. 더보기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댓글 폭력들 평양에 다녀온 많은 분들이 쓰신 방문기를 읽어보았습니다. 아름다운 평양거리도 보았고, 묘향산도 보았으며 백두산도 보았습니다. 백두산 천지는 사진으로만 보아도 장관이 감동적입니다. 역시 웅대한 민족의 성산입니다. 저는 사실은 백두산보다는 금강산을 더 좋아합니다. 물론 가보지는 못했지만, 늘 인터넷으로 금강산을 구경하곤 합니다. 제 방에는 북한 최고의 인민화가 정창모가 그린 『금강산 보덕굴』그림이 걸려있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과는 벌써 3년 전부터 금강산에 가기로 약속해놓고 아직도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백두산 천지, 사진=블로그 '김용택의 참교육' 꿈에서도 그리운 금강산약속을 안 .. 더보기 골프장도 공익시설입니까? 요즘 어디를 가나 골프장 문제로 몸살이다. 마치 전 국토를 골프장으로 만들어 골프 대중화에 앞장서기라도 하려는 듯 지자체들마다 서로 앞다투어 골프장 유치하기에 바쁘다. 우리나라는 유럽이나 미국처럼 골프장을 지을 수 있는 천연적 조건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러다 보니 골프장 건설에 투입되는 비용이 엄청나다. 거기다 자연생태계 파괴로 인한 손실도 심각한 수준이다. 골프장 건설, 이상한 환경조사 그런데 어제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골프장 건설 '이상한 환경조사'"란 제목의 보도가 나왔다. 다음은 뉴스를 간추린 내용이다. "골프장을 지으려면 환경보고서를 만들어야 하고 여기에 별 문제가 없어야 공사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 보고서 작성에 골프장 사업자가 돈을 냅니다. 이런 구조라면 돈이 바라는 대로 갈 수밖에 .. 더보기 습지와 인간이 만들어온 역사와 람사르 우리 친구가 책을 한 권 냈습니다. 제목이 입니다. 책 제목을 왜 이라고 했을까 처음엔 좀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차라리 ‘도시와 인간’이라고 하면 이해가 되겠는데 습지와 인간은 잘 연결이 되질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책장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차츰 깨닫게 되었습니다. 고대부터 인간은 습지와 매우 유용한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습지는 온갖 생물이 다양하게 분포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신석기시대의 인간들은 무리를 지어 사냥을 하고 고기잡이를 하고 채집을 하며 살았을 것입니다. 저자의 말처럼 “위험과 부딪히지 않는 안전함”을 유지하면서도 “손쉽게 옮겨” 다니면서 “동시다발적인” 생산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습지였던 것입니다. 이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사실 저도 학교에서 배운 것이라곤 동굴에서 .. 더보기 블로그로 프리젠테이션도 할 수 있었다 또 한 수 배웠습니다. 블로그를 이용하면 파워포인트 없이도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블로그 전도사' 김주완 기자가 직접 시범을 보여주었습니다. 10월 13일 오후 7시,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는 지난 8월 30일 열린 '경남블로거 컨퍼런스'에 이어 지역의 블로거들을 상대로 블로그 강좌가 있었습니다. 김주완 기자가 직접 강사를 맡았습니다. 아마 강사를 섭외하기도 어렵고 또 돈도 들고 하니까 자기가 직접 나선 거 같습니다. 그러나 무려 세시간 가까이 한 번도 쉬지 않고 이어진 그의 강의에도 참석한 40여 명의 블로거들은 한 명도 도망가지 않고 끝까지 남아 경청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대장정' 끝에 '질문과 토론' 시간도 활발하게 이어졌습니다. 참으로 열정과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이번.. 더보기 하재근, "이명박 교육정책은 대한민국 패망의 길" 10월 10일, 경남도민일보 독자모임이 연속으로 기획한 마지막 순서는 하재근 선생이 강연을 맡았다. 하재근은 작가이며 칼럼니스트이며 시사평론가다. 그리고 '서프라이즈' 편집장이다. 다양한 그의 명함이 있지만, 지금 그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불꽃같은 정열을 담아 건내는 명함은 사무처장 하재근이다. 그의 인상은 불혹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나이답지 않게 매우 젊어보였는데, 어쩌면 촛불 신세대에 가까워보인다고 생각되었다. (그가 구사하는 부드러운 윗지방 사투리가 그렇게 느껴지게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나 그런 그의 젊은 인상은 교육문제를 다루는 무거운 강연에 더한 신뢰를 주었다. 어차피 미래는 젊은이들의 것이며, 기득권에 절은 기성세대는 과거의 명예와 현실의 안락함이나 파먹으며 사는 것이.. 더보기 목욕요금이 12.5%나 올랐네요 오늘 목욕탕에 갔더니 요금이 4500원이란다. 3500원 하다가 4000원 된지가 엊그제 같건만 또 올랐다. “헉~, 500원씩이나 올리다니, 가만있자. 계산기는 없고, 아, 휴대폰이 있었지.”휴대폰 계산기로 두드려보니 무려 12.5%나 올랐다. 요즘 나라에서는 부자들 세금도 깎고 장애인들 복지예산도 탕감하고 어떤 회사는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임금도 동결했다는 미담기사가 실리기도 하더라만, 어째서 내 주변엔 온통 올라가는 것 밖에 없을까?아, 아까운 내 500원! 짜증난다. 500원이 아까워서 한참 개기다 나가려고 했지만, 결국 1시간을 못 버티고 나오고 말았다. 아무리 그렇지만, 500원 때문에 목욕탕에서 떠죽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떠죽기 전에 배가 고파 안 되겠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서민의 대.. 더보기 [경제/경영/외국어/자기계발/실용]권환 문학기행 참가후기 권환.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누구였을까? 우리 지역에 그런 이름의 시인이 있었던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신록의 싱그러움을 만끽하며 가족들과 함께 소풍을 간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10시 정각까지 해운동 체육공원에 도착하기 위해 부랴부랴 서둘렀지만 결국 지각하고 말았다. 막내 녀석이 화장실이 급하다고 해서 중간에 LG마트에 들른 것이다. 뭐 10분 정도 쯤이야 용서 받을 수 있겠지. 공원에는 이미 여러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내리 쪼이는 따스한 햇살과 살랑이는 바람이 완연한 봄을 말해 주고 있었다. 아, 정말 고운 날씨로구나! 마산시 진전면 오서리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차를 세워 놓고 권환 시인의 묘소를 참배하기 위해 삼삼오오 떼를 지어 시골길을 걸었다. 마산에도 이처럼 한적한 시골길이 있었.. 더보기 한 젊은 여성의 자살, 그리고 부자정권에 낙태당하는 대한민국 서민복지 오늘, 한 젊은 여성이 자살 했습니다. 저도 몰랐는데 우연히 진보신당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다가 알게 됐습니다. 콩사탕이란 분이 짤막한 연합뉴스 기사를 소개해서 알았습니다. (참조; 이혼후 두자녀 키우던 20대 엄마 자살 =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http://www.yonhapnews.co.kr/) 인기연예인이었던 한 여성의 자살에는 온 나라가 비통해하며 확실치도 않은 인터넷 댓글을 살인자로 지목하며 공분하는 가운데 또 다른 한 여성이 쓸쓸하게 목을 매 죽은 것입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쓸쓸한 죽음 그는 “사람 목숨에 경중이야 없겠지만, 최진실의 죽음 보다 이런 죽음이 더 가슴 아프다.”고 했습니다. '뼈아프게' 공감가는 말입니다. 뉴스에도 나오지 않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그녀의 죽음은 누구의 탓일까.. 더보기 잃어버린 10년? 그들에게 이미 국민은 전투의 대상이었다. 나는 노무현을 찍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노무현이 당선됐을 때 감격해서 동이 트도록 오징어를 뜯으며 맥주를 마셨고, TV에서 흘러나오는 당선방송을 보고 또 보았다. 노무현도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 노무현이 검사들과 대화를 한답시고 TV 앞에 앉았을 때, 나는 또다시 오징어를 뜯고 맥주를 마시며 분개했다. “어떻게 쥐어준 권력인데 그따위 허접한 검사들을 모아놓고 손수 칼을 쥐어준단 말이냐.” '잃어버린 10년', 그리고 '인터넷검열'을 보며 드는 단상(斷想) 그리고 대통령이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조중동으로부터 온갖 수모를 다 당하고 마침내 별다른 이유도 없이 국회에서 탄핵되었을 때, “거봐라, 칼 쥐어주었더니 그 칼 내다버리고 잘하는 짓이다.”하면서 조롱했다. 어쩌면 허탈감.. 더보기 근로자 절반이 세금을 안 낸다고? 오늘 포털 에 올라온 연합뉴스 기사를 살펴보니 별 황당한 기사 제목이 다 있다. 근로자들 중 절반이 세금을 안 낸단다. 제목만 보면 마치 대기업들이나 고소득 전문직들처럼 근로자들도 탈세를 하고 있는 것처럼 오해하기 딱 알맞다. 우선 근로자들은 탈세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구조란 걸 알아야 한다. 직장에 다녀보지 않은 고소득 전문직들이나 재벌의 자식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겠지만, 내 손에 소득이 들어오기도 전에 이미 세금은 다 떨어져 나간다. 소위 원천징수라는 것이다. 사업자가 미리 매달 근로자의 월급에서 일정액의 세금을 떼어내 국가에 내고 연말에 정산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세금을 너무 많이 뗀 사람은 마치 공돈 생기듯 연말에 돈을 돌려받는 것이고, 적게 뗀 사람은 매우 억울하게 마지막 월급에서 더.. 더보기 설거지 하면서 그릇 좀 깨보자 오늘 저녁, 밥을 먹다가 아내에게 물어 봤습니다. “세상도 하 수상하고 복잡한데, 뭐 아름다운 이야기 하나 없을까?” 저는 요즘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부장에게 낚인 이래로 하루에 하나 이상은 포스팅을 해보자는 각오로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그것도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나름대로 열심히는 하고 있고, 재미도 느끼고 있습니다. 남들이야 뭐라 하든지 본인이 재미있으니 일단 출발은 성공이라고 해도 별 무리가 없을 테지요. 요즘 부쩍 사회가 시끄럽습니다. 장애인들은 복지예산을 삭감당해 거리에서 노숙농성을 하고 있고, 인기 연예인들의 자살 사태가 줄을 잇고, 방송장악음모 등 여론통제에 열을 올리던 이명박 정부는 이때다 싶어 같은 해괴한 수법으로 국민들을 벙어리로 만들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런데다 나라경제는 꼴.. 더보기 최진실법은 신종 국가보안법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속칭 ‘최진실법’을 만들겠다고 한다.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법안의 명칭에 고인이 된 연예인의 이름을 집어넣는 의도부터가 불손하다. 고인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 그러나 고인을 모독하지 말라는 따위의 도덕선생 같은 비판에 이 정권은 꿈쩍도 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들은 애초에 부도덕과 부조리를 생명의 원천으로 삼는 사람들이다. ‘최진실법’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도전 그러나 문제는 도덕성 정도가 아니다. 지금 정부여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최진실법’은 표현의 자유란 헌법적 권리에 도전하는 초법적 법률안이다. 만약 정부여당의 의도대로 ‘최진실법’이 통과된다면 그야말로 한국은 다시금 암울한 70년대로 돌아가고 말 것이다. 근대시민사회는 자유에 관한 시민의 권리.. 더보기 빨갱이들이 최진실을 죽였다 오늘 탤런트 최진실이 한 줌 재가 되어 이승에서의 마지막 이별을 고했다. 비슷한 또래의 젊은 인기 탤런트의 죽음을 대하고 보니 내 마음도 착잡하기가 이를 데 없다. 그런데 사람의 죽음을 앞에 놓고 여기저기서 자기 입맛에 따라 흔들어대는 역겨운 모습들이 있다. 이들의 행태는 착잡함을 넘어 차라리 분노를 자아내게 한다. '네티즌 죽이기' 선봉은 역시 전여옥 “댓글이 최진실을 죽였다.” 최진실이 자살한 변사체로 발견되자 언론인 출신인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남에게 뒤질세라 발 빠르게 던진 말이다. 그녀는 별로 깊게 고민할 새도 없이 마치 부검에 입회라도 한 경찰관처럼 말을 뱉어버렸다. 용기가 가상타고 하기엔 너무 어이가 없다. 도대체 그녀는 얼마나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기에 겁도 없이 수많은 네티즌들을 범죄.. 더보기 개천절에 무학산을 정복하다 개천절에 무학산 등산을 했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아니 사실은 평소에 거의 하지 않던 등산을 했습니다. 물론 개천절 기념 등반 이런 건 절대 아니었습니다. 제 아내의 대학 과선배(1년 선배고 저는 처형이라고 부릅니다)가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 나선 것입니다. 그 처형은 진해 웅진씽크빅 지국의 장님이십니다. 원래 부산에서 지사장으로 있었는데, 집에 어르신이 몸이 안 좋으셔서 일부러 지국장으로 좌천해서 낙향(?)했다고 합니다. 어쩌면 진짜로 좌천된 것인지도 모르지만, 효심이 갸륵해서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개천절이라 함은 하늘이 열렸다 이런 뜻이겠지요. 단군께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기 위해 신시를 여신 날이라지요. 그 높고 큰 뜻을 어찌 알겠습니까만, 우리 같은 백성들이야 하루 쉴 수 있어 좋고 특히 이번.. 더보기 일제고사에 얽힌 비리의 추억 지난 일요일 가을소풍을 가기 위해 아이들을 데리고 아침 일찍 버스를 탔는데 웬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오더군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였는데, 다름 아닌 김용택 선생님의 목소리가 아니겠어요? 아마 시간이 여덟시 십분 쯤 되었을 거에요. 마산MBC의 라는 프로였지요. 선생님께서 라디오 프로를 진행하시는 줄 몰랐는데 참 반갑더군요. 그래서 무슨 말씀을 하시나 하고 귀를 쫑긋 세우고 들었겠지요. 옛날 이야기였는데요. 선생님의 초등학교 교사 시절, 아마 그땐 제 기억으로도 요즘 말 많은 일제고사 같은 걸 자주 봤었지요. 그런데 어떤 반이 평균 이상으로 성적이 늘 좋았다는 거여요. 그래서 다들 부러워하기도 하고 이상하게 생각하기도 했는데, 하루는 다른 선생님이 그 반 옆을 지나다가 못 볼 것을 보고야 말았다는 것.. 더보기 안홍준 의원님, 한 번 만나자는데 그렇게 바쁘십니까? 10월1일 오후 7시부터 마산역 앞 사거리 횡단보도에서는 보름이 넘게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 사무소 앞 노상에서 노숙농성을 하고 있는 장애인들이 거리 홍보전을 펼쳤다. 이번에는 파란불이 들어왔을 때 횡단보도에 나가 정차 중인 버스나 승용차를 향해 자기들의 요구를 담은 피켓을 들어 보이는 것이었다. 동작이 빠르지 못한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짧은 파란신호등 시간을 이용해 홍보전을 펼친다는 게 여간 힘겨워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신호는 왜 그리 짧은 것인지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으니 신호등마저도 눈치를 보는 것일까? 선거 때는 만나기 싫다는 데도 굳이 한 번 만나자며 온갖 헤픈 웃음을 다 팔고 다니던 사람들이 막상 국회의원이 되고 보니 완전 안면몰수다. 전에도 얘기했지만, 안홍준 의원은 선거 때 악수를 거절하.. 더보기 현역의원 악수를 거절한 농협 여직원 * 이 글은 원래 경남도민일보 팀블로그에 실린 제 글을 다시 옮겨 놓았습니다. 글 속의 사건은 국회의원 선거 시기였던 2008. 3. 30일 오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노동을 판다고 정신까지 판 건 아니다 얼마 전 국회의원 선거 때 있었던 에피소드입니다. 우리 마을의 한 농협 앞에서 어느 당 후보의 유세가 있었습니다. 그 후보는 연설을 통해 이 지역의 유력정당 후보이면서 현역의원인 상대후보가 속한 정당의 의료보험정책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돈 없는 사람은 이제 병원에도 가지 말라는 것이며, 돈 많은 사람은 지금보다 더 편리하게 병원을 이용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이 정부의 의료정책의 핵심 아니냐고 말입니다. 교육정책도 마찬가지입니다. 돈 없는 사람은 공부도 하지 말라는 것이 이 정부의 교육정책의 핵심 .. 더보기 팔불출의 행복 9월의 마지막 일요일, 가을소풍을 갔다. 섬진강 가에 있는 평사리 공원이다. 진보신당에서 미리부터 준비한 소풍이었다. 날씨는 별로 좋지 않았다. 비가 올듯 말듯하며 사람을 짜증나게 했다 .그러나 오랜만에 나와 보는 야외의 신선한 공기는 도심에 찌들린 가슴을 후련하게 열어주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거기다 지리산을 돌아내려오는 섬진강변이 아니겠는가. 지리산을 감싸 안았던 노고단 운무의 이슬 한 방울도 아마 저곳에 내려있을 것이다. 저 멀리 금빛 모래가 지천으로 깔린 강변에서 낚싯대를 줄을 세워 드리워놓은 채 뛰어노는 가족들이 아련하게 일렁거렸다. 날씨가 조금만 도와주었다면 정말 푸근한 휴일이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그 가족들의 평화로운 일렁거림이 해소시켜주는 것만 같았다. 역시 강변의 공기는 맑고 시원했다.. 더보기 파시스트는 늘 우리 곁에서 진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었다 오늘 경남도민일보 독자란에 투고한 기사 때문에 말들이 많은 모양이다. 여기저기서 전화도 걸려온다. 물론 내게 전화한 사람들은 나를 이해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찬성하는 사람이 있으면 당연히 반대하는 사람도 있을 터이다. 그 중에 몇 분은 직접 댓글을 남겨 불만을 표시 했다. 아마도 민주노동당 소속 분들인 모양이다. 그런데 이분들은 나에게 단순히 불만만을 표출한 것이 아니다. 나에게 두 가지 요구를 했다. 하나는 나에게 소속 정당을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앞으로 의견을 내지 말라는 것이다. “당신의 그 에도라진 의견은 제발 집에서나, 술자리에서만 하라”는 친절한 조언까지 곁들여서 말이다. 나도 격동해서 이분들에게 답글을 남겼음은 물론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도 생각되.. 더보기 이전 1 ··· 30 31 32 33 34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