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든 글 살펴보기

새가 쪼아먹은 감을 보며 드는 고향생각 우리 집 마당에는 감나무가 한그루 있습니다. 이미 겨울준비를 모두 끝낸 감나무에는 홍시 하나가 덩그러니 매달려있답니다. 새가 쪼아 먹었는지 절반쯤 잘려나갔습니다. 그런데도 감은 그대로 나무에 매달려 빠알간 빛을 잃지 않습니다. 참 신기합니다. 어릴 적 생각이 납니다. 마을에는 누구네 집 할 거 없이 감나무가 한 그루씩은 다 있었습니다. 물론 우리 집에도 감나무가 있었습니다. 여름을 부르는 실바람에 떨어진 감꽃들로 흐드러진 뒤뜰에는 채 자라지 못한 ‘새끼감’들이 함께 나뒹굴었었지요. 감꽃을 주워 실에 꿰어 목걸이를 만들어 목에다 걸고 떨어진 ‘새끼감’을 주워 입에 넣으면 달큼하면서 새큼한 싱싱함이 입안에 감돌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세월이 그렇게 흘렀건만 그 맛만큼은 아직도 또렷합니다. 어린 시절 동무들 생.. 더보기
공짜? 여자는 돈 받고 나이트 간다 아내에게 휴대폰이 새로 내려왔습니다. 내려왔다는 것은, 새로 산 것이 아니고 통신회사에서 휴대폰을 새 것으로 교체해주었기 때문에 하는 말입니다. 우리 집은 처음부터 죽 KTF만 썼으니까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그런데 제 것은 안 바꿔 주고 아내 것만 바꿔주겠다고 연락이 온 모양입니다. 이것도 ‘레이디 퍼스트’ 원칙이 적용되나 보지요? 그런데 전화를 개통하는데 제가 따라가야 한다는 겁니다. 휴대폰 명의가 모두 제 이름으로 되어있었기 때문이지요. 에이, 귀찮은데… 그렇지만 어쩌겠습니까? 세계평화까지는 아니라도 가정의 평화는 지켜야지요. 그래서 시내에 있는 모 KTF 대리점에 함께 갔습니다. 제 신분증 보여 주고 본인 확인을 해준 다음 휴대폰을 새로 개통할 동안 대리점 앞에 있는 오뎅마차에 갔습니다. 배가 .. 더보기
민주노총, 사람 차별하나?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대단히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민주노총 내부에서 벌어진 부정 시비로 인해 민주노총의 도덕성은 이미 심대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내 일각에서는 이제 더 이상 민주노총에 기대할 것이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제3노총 이야기도 나온다. “역시 주사파들에겐 안 돼. 고마 민주노총도 찢어져야지 같이 뭉쳐 있어갖고 될 문제가 아니야.” 전화선을 타고 늘어놓는 어떤 인사의 푸념이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나 분명한 현실이다. 그런데 실상 이번 선거와 주사파가 무슨 상관인가? 왜 말끝마다 주사파를 거론하는가? 이점은 실상 미스터리다. 그러나 공공연한 미스터리다. 민주노총 내 한 인사도 같은 말을 한다. 그는 민주노총에서도 지도적 위치에 있는 소위 ‘국민.. 더보기
진보적 지역언론을 협박하는 민노총 민노총 부정선거 시비에 대해 기사를 쓴 경남도민일보에 대한 소위 운동권의 공격이 시작됐다. 여기서 운동권이란 주로 엔엘 자주파를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이들을 주사파라고도 부르지만, 여기서는 자주파라 부르기로 한다. 이들이 실제로 주사파인지, 주체사상을 신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본인들이 공개적으로 말하길 꺼려하므로 확인할 길이 없다. 다만, 주사파를 누군가가 비판하면 마치 중요한 환부를 얻어맞은 것처럼 아파하며 분노하는 것으로 보아서 그러려니 짐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주사파를 탓하는 게 아니다. 누구든, 주사파든 뉴라이트든, 사상의 자유는 존중돼야 한다. 반대로 이들에 대한 비판의 자유도 존중받아야 한다. 또, 누구든 예외없이 비난으로부터 피할 수 없는 것도 있다. 특히 부정과 부패는 어떤 비.. 더보기
희대의 부정선거, 민주노총 맞나! 민주노총이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주말, 민노총 경남지역본부장 선거가 있었는데, 전교조와 건설노조에서 대리투표로 의심되는 '뭉태기표'가 대거 나왔다고 한다. 선거관리위원장이 선거중단을 선언했지만, 현직 민주노총 본부장이 자신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며 개표강행을 독려했고 결국 다수 선관위원들이 개표 속개를 주장하는 가운데 선관위원장은 퇴장하고 개표가 강행되었다. 현 집행부파인 기호 1번이 당선되었지만, 결국 이 사태는 법정으로 가게 되었다. 상대후보 측에서 을 법원에 낸 것이다. 민주노총은 3년 전과 마찬가지로 다시 한 번 부정선거 시비로 얼룩지게 되는 오욕의 역사를 쓰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더욱 놀라운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한마디로 경천동지할 일이었다. 18~9세기 유럽에서나 벌여졌을 투표행.. 더보기
부산블로거 송년모임에 다녀온 마산블로거의 감상 12월 6일 토요일 정오, 커서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파비님, 오실 거지요?” “아, 네. 지금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은 옷 다 주워 입고 나가려고 하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길도 잘 모르는 부산까지 시외버스를 타고 갈 생각을 하니 좀 아찔했습니다. 그러나 커서님의 확인전화가 격려전화가 되어 부랴부랴 집을 나섰습니다. 막상 길에 나서니 매서운 날씨도 그럭저럭 참을만했습니다. 중무장으로 묵직한 몸을 이끌고 동래 행 버스에 올랐습니다. 동래에서 부산블로거 모임이 있는 부산대 앞까지는 지하철 서너 정거장의 가까운 거리입니다. 부산대 역에 내렸습니다. 이제 모임 장소인 민들레영토를 찾아야 합니다. 앗! 그런데 지하철역을 나서는데 커서님이 서 계신 게 보였습니다. 너무 반가웠습니다.. 더보기
석궁테러사건 변호사, 기자와 공동취재하다 시간은 모든 것을 잊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아무리 슬픈 사연도 시간이란 처방은 자연스럽게 상처를 아물게 한다. 그런데 인간을 망각의 동물이라고도 불리게 하는 이런 습성은 이처럼 순기능만 하는 건 아니다. 종종 바람직하지 못한 다른 용도로 이용되기도 한다. 주로 세속적인 정치인들에게 활용되는 이 속성은 냄비근성이라는 비아냥조의 대접을 받는다. 석궁테러, 한 대학교수가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석궁으로 쏘아 상해를 입혔다고 해서 떠들썩한 사건이 있었다. 2007년 1월의 일이니 벌써 2년의 세월이 흘렀다. 석궁에 맞았다는 판사는 피를 흘리며 병원에 실려 갔다고 했으니 혹시나 죽을지도 모른다는 뉘앙스를 받았던 기억이 아련하다. 이 사건 역시 망각의 늪 속에 깊이 빠졌다. 까맣게 잊고 있었다. 신문기자와 .. 더보기
블로그와 술 마시기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는 늘 그런 걱정을 하셨다. “오늘은 무얼 해 먹을까?” 그래봤자 시골에서 해 먹는 음식이란 뻔하다. 그렇지만 재료의 협소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어머니는 늘 걱정하셨다. “오늘은 무얼 해 먹지?”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 계시지만, 늘 가족의 식단을 염려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선하다. 그런데 나도 요즘 어머니와 비슷한 걱정을 하고 있다. “오늘은 무얼 쓰지?” 요즘 블로그를 시작하고 나서 매일 하는 내 걱정이다. 우리 어머니처럼 내게 주어진 소재의 폭도 매우 협소하다. 그러다보니 걱정을 아니 할 수 없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우리 어머니보다 내 처지가 더 딱한 것 같다. 그래도 우리 어머니는 비슷한 반찬거리를 돌아가며 내면 될 일이었다. 오늘은 미역국, 내일은 생선국, 그리고 된장찌개와 김치.. 더보기
눈 내리는 슬픈 날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 아들은 올해 초등학교 5학년입니다. “아빠! 아빠! 빨리 밖에 나와 봐라. 눈 온다. 엄청 많이 온다. 쌓이겠다.” 마지막에 ‘쌓이겠다!’고 말한 것은 아마도 아직 마산에서는 쌓일 정도로 눈이 오는 것을 본적이 없기 때문일 겁니다. 아니 이렇게 눈발이 날리는 것도 본적이 거의 없다고 해야 맞는 말입니다. 여기는 겨울에도 눈이 안 오는 동네입니다. 거기다 지구 온난화로 눈 구경은 더욱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저는 눈이 아주 많이 오는 산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밤새 아무도 모르게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한 날 아침이면 으레 누구보다 일찍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걷지 않은 순백의 영토에 발자국으로 표식을 남기는 것입니다. ‘뽀드득~ 뽀드득’ 소리는 이.. 더보기
어청수, 돈 안내고 상 받으면 뇌물수수 아니유? 어제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기자를 만났다. 그는 어청수 경찰청장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돈을 주고 CEO 대상을 받았다는 의혹을 파헤쳐 특종을 한 인물이다. 궁금했다. 어떻게 알았을까? 그의 집 앞 한 횟집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매우 피곤한 듯 보였다. 하루 종일 전화에 시달렸다고 했다. 경찰청 홍보과장은 물론이고, 경남지방경찰청장으로부터도 전화가 걸려왔다고 했다. 한국일보에서도 전화가 걸려왔다. 계속 걸려오는 전화로 업무를 못 볼 지경이라고 했다. 틀림없이 곱게 걸려온 전화는 아니었을 것이다. 역시 전화선을 타고 넘어오는 목소리에는 어깨부터 목까지 솟아있는 힘줄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 틀림없다. 하긴 높으신 분들이 일개 시골 신문사의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말해야 하는 처지가 탐탁지는 않았을 .. 더보기
대북삐라로 본 진보와 수구의 차이? 정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국 내 극우파 단체들은 계속해서 대북삐라를 북으로 날려 보내고 있습니다. 촛불시위를 공권력으로 진압하던 MB정부도 여기엔 속수무책인 듯싶습니다. 아니면 속으로는 쾌재를 부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정부의 태도에 대해 여러 곳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에서도 많은 블로거들이 반북단체의 무모함과 정부의 무책임함에 분노의 화살을 쏘았습니다. 나도 그 중에 하나였습니다. 결국 며칠 전, 다시금 대북삐라를 살포하는 반북단체와 이를 저지하는 한국진보연대 간에 활극이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이 모습을 보면서 과연 진보단체는 잘 하고 있는가 하는 데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국가보안법을 반대하는 것은 그것이 신념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천부적인 기.. 더보기
KTX 여승무원들의 값진 승리 KTX 여승무원들이 기나긴 싸움에서 중요한 승리 하나를 일궈냈습니다. 12월 2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KTX 여승무원들이 철도공사 직원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그동안 KTX 열차승무지부장 등 KTX 해고 승무원 34명은 법원에 철도공사를 상대로 ‘근로자 지위보전 및 임금지급 가처분 신청’을 내고 2년여에 걸친 투쟁을 해왔습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철도공사가 여승무원들로부터 종속적인 관계에서 근로를 제공받고, 임금을 포함한 제반 근로조건을 정했다고 본다”고 밝히면서, 그렇다면 이는 “철도공사가 KTX 승무원들을 직접 채용한 것과 같은 묵시적 근로계약 관계가 성립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하였습니다. KTX 투쟁, 부당한 차별과 탄압에 대한 저항의 상징 지난 2년여 동안 KTX 여승무원들.. 더보기
유인촌, 장관자리 앉아서도 쑈하냐? 유인촌 장관이 또 한 번 물의를 일으켰군요. 이번엔 기강확립 차원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장들을 모아놓은 자리였다고 하는데요. 예술지원정책을 설명하시다가 뜬금없이 종부세 이야기를 하셨는데, 무슨 관계가 있어서 갑자기 예술 이야기 하다가 종부세로 넘어간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유인촌 씨는 역시 장관보다 배우가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확실히 이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하여 제정신인 사람이 아무도 없는, 한마디로 광대들이 모여 쇼하는 정부라는 걸 느끼게 해준 에피소드였습니다. 유인촌 장관의 말을 한 번 들어보시죠. (YTN 뉴스에서 발췌) 예술지원정책에 대해서 말씀하시다가, 갑자기 뜬금없이…, (예술지원정책이...) 부자들을 위한 정책이다? 말만 열면 부자와 가난한 자로 나눠 갈등을.. 더보기
파워블로거 커서의 하루 어제 부산대에서 열린 제 11회 정보문화포럼에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매번 서울에서만 열리던 정보문화포럼이 지방에서는 처음 시도된 것이라고 합니다. 부산 사상터미널에 도착하니 커서님이 친히 차를 끌고 모시러(?) 나왔습니다. 본래는 범어사 관광을 시켜준다는 미끼로 저를 부산까지 오게 한 것이었지만, 사정이 뒤틀리고 말았습니다. 글쎄 공주에서 고등학생이 한 명 내려온다는 것입니다. 어쩌겠습니까? 마음이 넓은 제가 “아, 그럼요. 당연히 그래야지요.” 하면서 만면에 웃음을 띠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빨리 부산역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사실은 좁디좁은 제 마음속은 섭섭했습니다. 범어사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거든요. 게다가 저는 절 구경하길 무척 좋아한답니다. (ㅎㅎ, 그렇지만 아주 쬐끔이었으니까 신경 안 쓰.. 더보기
‘습지와 인간’ 저자, 김훤주와 만나다 어제 김훤주 경남도민일보 기자의 『습지와 인간』 출판 기념회가 있었습니다. 「김훤주를 사랑하는 이들의 모임」에서 주관한 행사였습니다. 김주완 기자의 말처럼 저도 그 명단에 이름이 들어있지 않으니 저는 김훤주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 중에 속하는 모양이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도 사실은 김훤주 기자를 무척이나 사랑한답니다. 김훤주는 정말 훌륭한 동지였으며 벗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습니다. 여자가 아닌 남자 김훤주와의 만나다? 「김훤주를 사랑하는 이들의 모임」에 실린 명단을 보니 평소 존경하는 정동화 소장님(창원시 전 의원)과 박용규 선생님(마산양덕중학교 교사)의 이름도 보이는군요. 반가운 분들입니다. 행사가 열리는 창원 정우상가 맞은편 후미진 골목에 위치한 나비 소극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 더보기
노무현이 저학력자가 보이는 분열증세 환자? 요즘 조선일보에 매수되어 매일 아침 열심히 조선일보를 보고 있습니다. 물론 매수된 만큼 신문은 공짜로 보고 있지요. 신문을 공짜로 봐주는 대가로 받은 현금 3만 원도 잘 썼고요.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해놓고 포상금이 나올 날짜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람의 정신을 황폐화시킬 것만 같은 기사를 매일 아침마다 읽는다는 게 보통 고역이 아니지만, 그러지 않으면 50여 페이지에 달하는 신문이 그냥 쓰레기장으로 직행할 판이니 자원낭비다 싶어 대충 읽어는 보고 버리는 편입니다. 그러나 오늘 신문을 보니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간단히 기사내용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동국대 정치외교학과에서 교수질을 하고 있다는 황태연이란 사람이 쓴 글이로군요. 조선일보 A30면 오바마 당선 보고 놀랐던 가슴 미국.. 더보기
경기불황에 시골다방도 구조조정! 요즘 경기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서민가계의 장바구니도 많이 가벼워졌습니다. 친구들과 술 한 잔 하자는 소리도 부담스럽습니다. 환율이 1,500선을 돌파했다느니 주가 1,000포인트 저지선이 무너졌다느니 하는 건 그저 먼 나라 이야기로만 들립니다. 그런 거시적인 국가경제 이야기는 서민들에겐 소용없는 이야기입니다. 당장 먹고 사는 게 걱정이지요. 어제 창녕에 볼일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창녕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제가 가족과 떨어져 지내던 곳입니다. 따뜻한 동네입니다. 아직 시골다운 정서가 많이 남아있는 곳입니다. 가을이면 머리에 억새물결이 나부끼는 아름다운 화왕산과 소벌(우포늪)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인간다운 정이 살아있는 동네였습니다. 제가 처음 창녕에 갔을 때, 손님들을 만.. 더보기
김민석 구속, 사필귀정 아닐까요? 커서님. 원래 커서님께서 쓰신 “김민석도 못지킨 등신 민주당 http://geodaran.com/898” 에 댓글로 달려다가 기회를 놓쳤던 것을 조금 늦었지만 새삼스럽게 포스팅으로 대신합니다. 사실은 커서님과의 안면 때문에 김민석이는 지킬 필요가 없다는 투의 댓글 달기가 그리 쉽지가 않더군요. 어제 민주당 최고위원 김민석이 구속됐습니다. 민주당은 김민석을 포기하면서 사법부와 대립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핑계를 달았지만, 사실은 그의 구속을 막을 명분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이제 무조건 정권의 탄압을 빌미로 자기 당파 국회의원의 비리를 감싸줄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간 것 같습니다. 저는 김민석의 죄과에 대해 판단할 자료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가 실제로 검은돈을 받았는지 여부는 법정에서 가릴 .. 더보기
문근영을 선전물로 이용한 좌빨이 YTN? 문근영. '국민여동생'이란 애칭으로 사랑받던 그는 최근 '기부천사'로 알려지면서 국민들로부터 찬사를 한 몸에 받는 인물이다. 게다가 아역 이미지를 벗고 성숙한 연기자로 변신하는 데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래가 기대되는 유망주다. 수목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으로 분해 화제를 모았다. 지만원. 조선일보의 조갑제와 더불어 대표적인 보수논객이다. 그런데 자주 헛발질로 자살골을 넣는 바람에 우익들에게도 매우 불편한 존재다. 한때 같은 극우파에 속하는 문필가 이문열로부터 자살골 그만 좀 넣으라는 충고까지 받았다가 발끈한 전력이 있다. 보수논객이란 이름에 걸맞지 않게 수구꼴통 짓을 많이 한다. 진중권의 말처럼 치유가 어려운 정신병 증세가 엿보이는 인물이다. 도를 넘은 횡설수설에 우익.. 더보기
21세기 혹사당하는 전태일, 비정규직 1970년 11월 13일, 22살의 한 청년이 온 몸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밝혔다. 이 불은 평화시장만이 아니라 온 나라로 퍼져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었다. 이 등불은 김근태, 장기표, 조영래 같은 재야 민주인사를 인도하는 등불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자그마한 등불은 들불이 되어 87년 노동자대투쟁으로 타올랐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일요일은 쉬게 하라!” “노동자를 혹사하지 말라!” 한 손에 근로기준법을 부여잡은 채 불길 속에 타들어가면서 외쳤던 그의 함성은 영원한 메아리가 되어 세상에 울렸다. 그리고 세상은 변했고 발전했다. 노동자들은 이제 더 이상 기계가 아니라 하나의 인간으로 태어나고자 스스로 일어섰다. 민주노총도 결성했다. 그리고 매년.. 더보기
조선일보 혼내려다 내양심 털나겠다 조선일보에서 돈을 받았다. 명목은 신문을 무료로 8개월간 보고 난 다음 1년간 신문을 보아주는 데 대한 대가였다. 내년 7월부터 수금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 1년 계약기간이 지나면 어쩌느냐고 했더니 그때는 원한다면 또 돈을 받고 무료로 일정기간 본 후에 다시 1년 계약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조선일보에서 현금 3만원과 무가지 8개월을 제의 받다 망설여졌다.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 나는 이미 조선일보의 이런 불법 경품을 이용한 영업행위에 대해 익히 알고 있다. 조선일보가 이따위 방법으로 부수를 부풀리는 이유야 다 아는 일 아니겠는가. 그러고 보면 광고주들도 참 딱하다. 이따위 허접한 신문에 광고를 낸다는 게 쪽 팔린다는 생각은 안 해 보았을까? 그러나 결론은 응하기로 했다. 내 의도야 뻔하다. 공정거래위.. 더보기
빨갱이에 얽힌 추억 김주완 기자는 경남도민일보 기자입니다. 그는 기자 신분을 십분 활용해서 지역현대사에 관한 누구도 넘보기 어려운 커다란 업적을 쌓았습니다. 주로 한국전쟁을 전후한 시기에 일어났던 민간인학살을 들추어내기 위해 지난 수년 간 그가 닳아 없앤 신발만 해도 상당하리라 짐작합니다. 그런 그가 엊그제 그의 블로그에 올렸던 기사 「70 노인이 말하는 빨갱이의 정의 http://2kim.idomin.com/521」에 실린 70대 노인의 육성은 그야말로 지난 수년 간 돌아다니며 파헤친 현대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살아있는 역사였습니다. 영문도 모르고 굴비처럼 엮여가서 죽은 사람들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었습니다. 심지어 남자가 멀리 출타하고 없자 그의 아내를 대신 엮어가서 죽였다는 이야기엔 넋을 잃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나 아.. 더보기
양아치 소리듣고 블로거를 고발한 국회의원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이 어떤 블로거를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이유는 이분이 자기 개인블로그에 안홍준 의원더러 “양아치”에다 “깡패”라 부르고, 경찰에게는 안홍준의 똥궁둥이나 빨아먹는 “똥개들”이라고 불렀기 때문입니다. 아마 무지하게 기분이 나빴던 모양입니다. 국회의원쯤이나 되시는 분이 일개 농촌의 힘없는 블로거를 상대로 고발사건이나 만드시다니 말입니다. 제가 보기에도 국회의원씩이나 되는 양반더러 “양아치”라고 부른 건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욕을 하고 싶더라도 다른 적당한 표현은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안 드는 것도 아닙니다. 게다가 여당 국회의원을 보호해야할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땅에 창설된 경찰을 향해 “똥개들”이라고 욕을 했으니 경찰들은 향후에 안홍준 의원에게 더욱 충성해야겠다는 생각.. 더보기
오바마가 좌파라니요? 결론부터 말하면, 오바마는 좌파가 아니다. 한발 물러서 진보주의자라고 불러주기에도 상당히 어색하다. 물론 미국 내에서는 공화당에 비해 민주당이 덜 보수적인 것만은 사실이다. 거기에다 버락 오바마라는 앵글로 섹슨에게는 생소한 이름의 아프리카계 흑인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 점 때문에 세계가 마치 미국에 혁명이라도 일어난 듯 착각을 일으킬 수도 있겠다. 미국인의 선택은 신자유주의에 대한 심판 그러나 어쨌든 오바마도 미국 민주당도 좌파는 아니며, 그렇다고 특별히 진보라고 보아줄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이라크나 아프카니스탄 또는 북한과 같은 적성국가를 대하는 태도에서 약간씩의 차이를 보여줄 뿐이다. 이 차이도 실상은 최근에 생겨난 것이며,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그리고 최악의 전쟁으로 평가 받는 .. 더보기
람사르 폐막실날 우포늪 가봤더니 어제 람사르 총회가 창원선언문 채택을 마지막으로 8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한쪽에서는 연안매립을 강행하면서 람사르 총회장에서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연방 외치는 정치 쇼에 불쾌해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엉뚱하게 청계천을 습지보전의 성공적 사례로 홍보하는 대통령이나 따오기 외교를 펼치는 김태호 경남지사가 광대처럼 보이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람사르 총회가 습지보전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만은 모두 한결 같을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을 습지 보전 모범국가로 만들기로 약속했고 이만의 환경부 장관도 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인식하고 개발사업을 할 때 습지 보전을 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습니다. 워낙 거짓말을 많이 하는 정부라 이분들 말을 액면 그대로 .. 더보기
환경연합, 투명회계만이 살길이다 환경운동연합은 1993년 4월 결성된 국내 최대의 민간 환경운동 조직입니다. 그동안 환경운동연합이 이루어낸 녹색 성과들은 이루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더불어 환경운동연합의 위상도 높아졌습니다. 사회적 발언권도 세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시민단체 가운데 하나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환경운동연합에 시련이 닥쳤습니다. 그 시련은 외부로부터 불어온 바람 탓이 아니라 내부에서 곪아터진 종기 탓이었습니다. 이 종기는 곪을 대로 곪아 이제 수술을 하더라도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할 정도로 깊게 썩어 있었습니다. 그 종기는 다름 아닌 공금 횡령이란 악성 종양이었습니다. 항상 위기는 내부로부터 온다 금년 2월 3일, 진보정당을 자처하던 민주노동당이 깨졌.. 더보기
교사폭력은 군사독재의 유령이다 초등 2학년생에 대한 과잉 체벌 사태에 이어 또다시 체벌 논란이 재연되고 있습니다. 대구의 모 여고에서 교사가 단체로 학생들을 체벌하는 과정에서 한 여고생의 뺨과 허벅지를 구타하는 동영상이 유포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전북 익산의 한 여학교 운동장에서 교복치마를 입은 여학생 40여 명을 일렬로 엎드려뻗쳐 시킨 상태에서 엉덩이에 5대씩 몽둥이로 구타하는 장면이 TV에 방영되는 등 체벌 사태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영화 『말죽거리잔혹사』에서 야구배트로 학생들을 구타하는 장면은 실제 우리네 모습이었다. 학교폭력에 대한 잔인한 추억 저는 얼마 전 초등생 구타 사건이 났을 때, “초등생 체벌사태를 보며 드는 잔혹한 추억”이란 제목으로 포스팅을 한 바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말죽거리 잔혹사」란 영.. 더보기
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 오늘, 참 오랜만에 성당에 갔습니다. 미사에 마지막 참례한 것이 무려 5년도 훨씬 전의 일이니 오랜만이라도 한참 오랜만이지요. 무리하게 일을 벌려놓고 객지로 몇 년 동안 돌아다니다보니 주님도 교회도 까먹고 살았나 봅니다. 우리 아들놈은 그래도 성당에 참 열심히 다녔습니다. 주일학교도 열심히 다니고 미사 때 하얀 복사 옷을 입고 신부님을 보좌하기도 한답니다. 그런 모습을 보노라면 녀석도 이제 다 컸구나 하며 대견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마음 한 켠은 문득 스치는 늦가을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처럼 쓸쓸해지기도 합니다. 이제 녀석도 어느덧 품안의 자식이 아닌 게지요. 오르간에 맞춰 부르는 성가대의 음악소리는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가슴을 안아주는 천상의 숨결이 느껴졌습니다. 꿈결 같은 사제의 기도소.. 더보기
가고파 국화축제에 대한 커다란 오해 마산 돝섬 해상유원지에서는 지금 가고파 국화축제가 한창이다. 별다른 문화제가 없는 마산 시민들에겐 특별한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나는 25년 전 어릴 때 딱 한 번 가본 것을 제외하고 한 번도 돛섬에 가본 적이 없다. 그때는 주로 동물원을 구경했는데 지독한 냄새를 맡았던 기억밖에 나지 않는다. 마산 국화축제를 보러 아이들 학원도 빼먹게 하다 그래서 그런지 돝섬에 대한 좋은 추억이 별로 없었던 나는 최근 매년 열리는 국화 행사에 무관심했다. 그러나 올해는 갓 초등학생이 된 딸아이도 있고, 아들 녀석도 이제 내년이면 초등학교 6학년이 되니 이때가 아니면 더 이상 기회가 없겠다 싶어 일부러 시간을 내기로 했다. 매년 들어왔던 국화축제란 것이 어떤 것일까 하는 궁금증도 있었다. 아이들에게 국화에 대한 좋은 교육.. 더보기
람사르총회, 이명박의 들러리인가? 10월 28일, 람사르 총회가 경남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경남도민일보에 의하면, 이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전국의 습지와 하천을 연결해 생태네트워크를 만드는 등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그린성장’과 람사르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매고 온 녹색 넥타이”를 들어 보여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28일 오전 경남도청 앞에서 열린 연안매립 중단 촉구 기자회견 /도민일보 박일호 기자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거짓말 하는 대통령과 도지사 이에 앞서 환영사에 나선 김태호 경남도지사도 “경남도는 환경부와 함께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총회의 성공을 위해 3년간 최선을 다해 준비해 왔으며, 앞으로 포스트 람사르 계획을 적극 추진해 람사르 총회유치 지역으로서의 소중한 가치를 영원히 지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