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1.
합천 영상테마파크에서 생긴 일.
지난 주말 합천에 가족여행을 갔다. 오도산 정상에도 올라가보고, 고령장도 가보고, 합천호도 가보고, 갈 때마다 탄복해마지 않는 황매산 모산재도 갔다. 그리고 합천영상테마파크에도 갔다. 합천영상테마파크는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내가 다시 옛날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 푸근한 향수에 젖게 해주는 곳이다. 물론 아이들도 좋아한다.
그런데 조금 달라진 것이 있었다. 테마파크 내 거리의 옛날 대포집 등에선 실제로 막걸리며 파전이며 따위를 팔고 있었던 것이다. 작년 6월부터 시행했다고 한다(실제 당시대의 느낌을 줄 수도 있고-뭐랄까, 과거 체험?-휴식공간도 된다는 점에서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함).
우리도 뒷골목 어느 주막에 들어가서 막걸리에 두부를 시켜 먹었다. 물론 딸내미는 골목 입구에서 다른 음료를 미리 사서 들어갔다.주막 내부는 바깥과 다름없이 고풍스러웠다. 신기한듯 이곳저곳 살피던 아내가 무심코 벽에 붙어 있는 왕년의 광고 포스터를 바라보다 딸내미에게 말했다.
"저 사람이 누군지 아나?"
"몰라. 누군데?"
"차범근. 차두리 아빠야."
"차두리 아빠라고? 그럼 차두리 아빠가 영화배우였었어?"
"......"
헐 차두리 아빠가 영화배우라고? 우째 이런 일이. ㅠㅠㅠㅠㅠㅠ
그러나 딸내미는 자못 진지한 표정이었다.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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