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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야기

선관위가 농협조합장 선거도 관리하는군요

3월 11일이 농협, 수협 등 우리나라 모든 협동조합들의 조합장 선거가 있답니다. 말하자면 조합장총선거쯤 되겠는데요. 저는 사실 농촌에 사는 것도 아니고 또 농협이든 수협이든 조합원으로 가입한 적도 없을 뿐 아니라 그런 곳이 조합원으로 조직된 단체라는 사실도 안지가 얼마 되지 않았던지라, 농협 조합장을 선거로 뽑는다고? 하면서 의아해 했던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농업협동조합, 수산업협동조합…… 이름이 노동조합과 비슷하군요. 아무튼 3.11 동시조합장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1년 전 선관위와 간담회 했던 사진입니다. 이번엔 사진 못 찍었습니다. 음식점에서 했거든요. 좀 불편하긴 했지만(역시 간담회 내지 토론회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해야함), 아래 사진과 같은 일은 하지 않아도 되었기에 좋았음. ㅎㅎ


그래서 며칠 전,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가 저희들 경남블로그공동체와 간담회를 가졌었는데요. 작년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렸던 간담회에 두 번째였답니다. 처음 선관위와 간담회를 가졌을 때는 그런 생각을 했죠. 일회성으로 그치고 말겠지. 그런데 이번에 다시 우리 경블공과 간담회를 하자 그러는 걸 보고는 아, 이분들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소통하려는 진심을 가지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였던지 우리 경블공 멤버 중에서도 까칠하기로 소문난 분이 이렇게 질문하더군요.


"저 그럼 말입니다. 우리가 뭘 집중적으로 알려줬으면 좋겠습니까? 그걸 한번 탁 집어서 말씀을 해주세요."

"뭘 집어달라는 것인지……."

"그러니까 뭘 중점적으로 홍보를 해줬으면 좋겠냐 그 말입니다."

"아, 네. 조합장 선거도 마찬가지로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되면 벌금이 엄청나고 또 보상금이 다른 공직선거와 마찬가지로 지급된다는 걸 좀 제대로 알려줬으면……."


이 대목은 좀 아쉬운 지점이었어요. 다른 기관들과 달리 자신의 일을 이렇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국민대중과 함께 하려는 노력에 비해 선거에 대한 관념은 여전히 법전 속 활자에 갇혀있다는 느낌 때문이었지요. 제가 아는 어느 선관위 직원은 좀 달랐는데요. 그는 선거법이 할 수 있는 선거운동 몇 개만 쭉 나열해놓고 나머지는 전부 금지하는 이른바 열거주의에 격하게 반대하는 입장이었거든요. 선거는 자유롭고 활기차게 해야죠. 아, 이런 진취적인 분이 선관위에도 있구나, 하고 그때 생각했었습니다. 훌륭한 분이었습니다. (물론 제 눈에만 그렇겠죠.)


어쨌든 선관위의 부탁이므로 말씀드립니다. 부정선거를 하다 걸리면 큰코다치니 조심하세요. 그리고 부정선거 행위를 보셨을 시에는 즉시 신고해주시고 포상금도 수령하도록 하십시오. 정직한 선거가 건강한 나라를 만듭니다. 하하, 이래 써놓고 보니 꼭 학교 다닐 때 정기적으로 하던 포스터대회가 생각나는군요.


그러나 저는요, 이 모든 것에 불구하고 저번 선거와 마찬가지로 이번 선거에 가지는 최대 관심은, 사전투표랍니다. 경남도선관위와 간담회를 할 당시에는 아직 사전투표 일정이 결정 안 됐으며, 지난 지방선거 때 나름대로 상당한 효과를 봤다는 판단에 따라 기간을 한 일주일쯤으로 늘려 잡으면 어떻겠느냐는 안을 놓고 논의 중이라는 말씀을 들었는데요. 정말 그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틀은 너무 짧고요. 그것도 금요일과 토요일로 날짜를 정하니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겐 여전히 투표권이 보장 안 된다 이 말씀이지요. 날짜를 더 늘렸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시간도 오후 8시까지로 연장해줬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결정했는지 잘 모르겠네요.


1년 전 블로거간담회 사진입니다. 공무원들과 간담회 하면 늘 이게 불편해요. 우리끼리 모이면 이렇게 경례 붙이고 애국가 부르는 거 생략해도 되는데. ㅠㅠ


아하, 원래 하려던 이야기는 왜 농협을 비롯한 협동조합들이 자기네 대표를 뽑는 선거를 직접 관리하지 아니하고 선관위에 위탁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 위탁제도는 어떤 근거에 의해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그 이야기를 하려다가 엉뚱한 곳으로 샜네요. 퍼뜩 포스팅하고 밥 먹으려 갈 생각에 그만 실수. 그러나 잘 나가다 빠진 삼천포에 아름다운 해수욕장과 공기 그리고 싱싱한 생선회가 있다는 사실도 알아두면 좋겠죠. ㅎㅎ


그럼 선관위의 선거위탁업무에 대해선 다음 기회에……. 이거 사실 남의 얘기가 아니라 몇 년 전에 우리들 속에서도 이런 얘기가 나돌았던 기억이 있네요. 혹시 기억나는 분 없으신가요?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