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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야기

한 젊은 여성의 자살, 그리고 부자정권에 낙태당하는 대한민국 서민복지

오늘, 한 젊은 여성이 자살 했습니다. 저도 몰랐는데 우연히 진보신당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다가 알게 됐습니다. 콩사탕이란 분이 짤막한 연합뉴스 기사를 소개해서 알았습니다.
(참조; 이혼후 두자녀 키우던 20대 엄마 자살 =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http://www.yonhapnews.co.kr/)

인기연예인이었던 한 여성의 자살에는 온 나라가 비통해하며 확실치도 않은 인터넷 댓글을 살인자로 지목하며 공분하는 가운데 또 다른 한 여성이 쓸쓸하게 목을 매 죽은 것입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쓸쓸한 죽음

그는 “사람 목숨에 경중이야 없겠지만, 최진실의 죽음 보다 이런 죽음이 더 가슴 아프다.”고 했습니다.  '뼈아프게' 공감가는 말입니다. 뉴스에도 나오지 않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그녀의 죽음은 누구의 탓일까요? 도대체 누가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일까요?

                         경남도민일보 기사,  고 최진실 '브라운관 점령' 
                         '온통 최진실 추모프로 도배'  '연예인으로 고단했던 그녀 삶'…재조명 작업 시사프로까지 가세,
                         고(故) 최진실에 대한 추모와 애도 물결이 안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고 최진실의 납골묘 
                         앞에 한 팬이 놓고간 고인의 사진.
〔사진=경남도민일보 제휴뉴스/이데일리〕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 란 공자님 말씀이 아니어도 목숨은 소중한 것이고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가족을 남겨두고 죽음을 선택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임에도 분명합니다. 생명은 신의 영역이라는 종교적 가르침을 굳이 들먹일 필요도 없습니다.

신발이 작아 아프다는데도 사주지 못해 미안해

그러나 “신발이 작아 아프다는데도 사주지 못하는 미안함”을 유서로 아이들에게 남겨둔 그녀의 죽음이 너무나 슬픕니다.

어제는 장애인 활동보조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2차 전국 집회가 마산 삼각지공원에서 있었습니다. 그러나 삼각지공원을 전경버스로 삥 둘러싼 경찰 탓에 공원 밖으로 거리행진은 나가지도 못하고 공원에서 밤늦도록 농성을 해야 했습니다.

꼭 전경버스로 만든 산성에 갇힌 모습이었습니다.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산성을 넘어간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불가능한 일입니다.  우리 지방의 경찰관들도 촛불을 막기 위해  서울경찰청이 만들었던  <명박산성>에서 한 수 배우신 듯합니다. 
         

                                                     마산 삼각지공원에서 전국집회 중인 장애인들

지난 겨울에 활동보조인도 없이 쓸쓸하게 추위에 떨며 죽어갔던 의령의 한 중증장애인과 오늘 아침 아무도 보지 않는 창고에서 쓸쓸하게 목을 매달아 죽어간 한 여성은 국민소득 2만 불이 넘는 선진한국의 그늘입니다. 또 한편 부자들에게는 수조원대의 세금을 깎아주면서 동시에 장애인들의  알량한 복지예산 150억도 함께 깎아주는 이명박 정부의 친절함에 대한 경종이기도 합니다. 

저는 오늘 아직 태어나지도 못한 대한민국의 사회안전망이 낙태당하는 처참한 모습을 보는 듯해서 소름이 끼칩니다.

그런데도  아직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습니다.  아직도 이 나라는 너무 비싼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주지 않으면 경제가 살아나지 못할 것이라고 떠듭니다. 마치 부자들이 투자를 안 하고 장롱 속에 돈을 쳐 박아두는 것이 세금 탓이라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그런데 태어나지도 못한 서민복지가 낙태당하는 대한민국의 신문들 1면 탑에는 다음과 같은 헤드라인이 장식하고 있습니다.

‘한국돈 던져라’‘아비규환’외환시장, 환율 통제불능   <조선일보>

<외환> 환율 67원 폭등 1,395원..10년來 최고(종합)   <네이버>

금융시장 대혼란..증시.환시 동반 붕괴   <다음>

서민들을 죽음으로 내몰며 들어선 부자정권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여주는 탑제목들입니다. 서민들에게 빼앗은 복지로 부자들에게 온갖 혜택을 나눠준 이 정부의 성적표가 고작 이꼴입니다. 서민복지가 낙태당하기 전에 대한민국이 먼저 죽을 것만 같습니다. 

                        안홍준 의원은 아직 장애인들을 만나길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장애인들이 노숙농성
                        중인 자기 사무실 인근에 위치한 김영삼 전 대통령 부친 상가는 조문했다.


서민복지 죽이기 전에 나라부터 먼저 죽일 것 같은 이명박정권

그런데도 명박산성 깊숙이 파묻혀계신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또 “뿌리 깊은 좌파세력이 이념갈등을 일으킨다.”면서 “어떻게든 임기 중에 과거정부가 만들어놓은 여러 가지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확고한 국가정체성을 살리겠다.”는 엉터리 같은 말씀만 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라 경제에 자신 없으니까 애꿎은 이념논쟁으로 국면을 회피해보려는 이명박 대통령의 얄팍한 술책이 알 만한 사람들 눈에는 훤히 보입니다.

“이명박 대통령, 자신 없으면 자신 없다고 솔직히 말하세요. 괜한 이념놀이로 딴전피우지 마시고….”

2008. 10. 8.  파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