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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에 허위문서제출 마산시장, 월드베스트사기꾼? 수정만 매립지에 STX조선소가 입주하는 데 반대하는 수정만 주민들이 잘 쓰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월드 베스트 사기꾼"입니다. 이 월드 베스트 사기꾼으로 지목된 것은 다름 아닌 황철곤 마산시장과 STX그룹입니다. "월드 베스트 STX"란 기업홍보용 구호를 패러디한 이 데모구호는 누가 아이디어를 냈는지 몰라도 참으로 기발합니다. 수정만 주민들의 데모구호, "월드 베스트 사기꾼" 그러나 데모구호는 어디까지나 데모구호일 뿐입니다. STX가 제아무리 월드 베스트라고 우겨도 아무도 월드 베스트라고 인정해주지 않는 것처럼, 수정만 주민들이 아무리 마산시장을 "월드 베스트 사기꾼"이라고 몰아붙여도 사기꾼이 아닌 사람이 사기꾼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마산시장이 정말로 사기꾼일 것이라고 믿는 사람도 그리 많지는 않으리.. 더보기
대림차와 지역노조 양쪽에서 눈총받는 천막농성 대림자동차 정리해고에 반대해 진보신당이 천막농성을 한 지가 벌써 한달이 넘었다. 11월 11일에 천막을 쳤으니 한달 하고도 3일이 지났다. 정권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정당이 직접 노조의 투쟁에 몸으로 개입한다는 건 쉬운 결정은 아니다. 그게 옳은 방법인지에 대한 많은 고민도 있었을 터이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데에는 나름 이유가 있었다. 나는 그 이유를 천막에서 많은 날들을 지새우며 어렴풋이 깨닫게 되었다. 물론 그 깨달음은 어디까지나 나의 주관이다. 그러나 그 주관이 객관에 비해 결코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말할 수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 주관이란 지역 노동진영의 대응이 너무 미미한 상태에서 노조의 연대를 견인하기 위해 천막농성이 불가피했다는 점이다. 천막농성을 주.. 더보기
강기갑 블로거간담회, 뜰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칼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블로거 간담회'에 다녀온 후 매우 불편하다. 사실 나는 가급적 민주노동당에 관련해서는 관심을 안 갖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관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건강에 해롭기 때문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그리 긴 인생도 아닌데 굳이 건강을 해쳐가면서까지 불편을 감수할 필요가 있을까. 그래서 나는 민노당 홈페이지에도 안 들어간다. 진보진영 대통합에 관한 질문은 간담회의 핵심이었다 내가 원래 민노당의 창당멤버였다는 사실만으로 보면, 강기갑 대표보다 훨씬 민노당에 대한 애착이 클 수도 있다. 창당 후 최초의 선거에선 직업까지 내팽개치고 한 달 가까이 뛰어다니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민노당은 나의 당이 아니다. 그저 다른 어떤 당보다 멀기만 한 하나의 정당일 뿐이다. 그래서 간담회에도 가.. 더보기
선덕여왕, 비담이 새 깃털로 만든 부채를 든 이유 일전에 촌스런블로그님께서 "비담은 왜 부채를 들고 있을까?" 란 주제로 포스팅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사실은 저도 이 부분이 매우 궁금했었고 나름대로 이유를 밝혀 포스팅하고 싶었는데, 마침 촌스런블로그님이 주제를 잡아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촌스런블로그에 댓글을 달아 기회가 되면 저도 비담의 부채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선수를 빼앗겼다고 푸념하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트랙백으로 남기겠다고 했었죠. 비담이 부채를 든 까닭은? 제가 뭔가 말을 하면 꼭 지켜야만 하겠다는 강박관념 같은 걸 불필요하게 내장하고 다니는 사람이랍니다. 그래서 비담의 부채 이야기를 꼭 써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시간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시간보다는 이야기를 풀만한 소재가 빈약했다는 편이 맞을 거 같습니다. 언젠가 도서관에서 신.. 더보기
'선덕여왕' 비담과 설원공, 의문의 관계 을 보다 보면 늘 사라지지 않는 궁금증이 있습니다.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오랜만에 블로고스피어를 탐방해보았더니 역시 저와 비슷한 의문을 가진 분이 계시더군요. 코스모클로버님은 "선덕여왕, 천명공주 죽인 대남보는 왜 안 보일까?" 로 대남보가 꽤 비중 있는 사건에 연루된 인물인데도 화면에서 사라진 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소리 없이 사라진 사람들 그러고 보니 대남보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어떤 인물들보다도 중요한 인물입니다. 그는 김춘추의 원수입니다. 자기 어머니인 천명공주를 죽였으니까요. 김춘추가 어떤 인물입니까? 대야성에서 백제군에게 살해당한 딸과 사위의 원수를 갚기 위해 절치부심 마침내 백제를 멸망시켰지 않습니까? 혹자는 김춘추의 복.. 더보기
초딩 딸, "아빠, 약속 지키기 전에 쓰러짐 안돼" 오랜만에 집에 들어왔습니다. 사실은 오늘은 아내의 생일입니다. 우선 가족들이 밖에서 모두 만나―우리 가족은 남자 둘, 여자 둘입니다―외식이랄 것도 없는 외식을 하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맥주를 두 병 마셨는데, 피곤이 몰려오면서 잠이 들었습니다. 깨어보니 보석비빔밥이 막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어휴, 다행이다 생각하며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텔레비전을 보았습니다. 보석비빔밥은 제가 빼놓지 않고 보는 주말 연속극입니다. 천막에 있을 때도 휴대폰이나 노트북 DMB로 꼭 본답니다. 이 시간만큼은 저만의 시간입니다. 보석비빔밥은 별로 건전하지 않은, 아니 아주 불량스러운 의식구조를 가진 4명의 형제자매가 엮어가는 그러나 대단히 건전한(?) 이야기입니다. 어쨌든 저는 그들 네 명의 보석, 비취, 루비, 산호, 호박이 .. 더보기
동아일보, 조선일보 누르고 1등 되기 위한 몸부림? 대림자동차 노조가 회사의 일방적인 정리해고에 맞서 파업을 벌인 지 벌써 한 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붉은 색으로 타는 가을을 뽐내던 벚나무들도 이미 앙상한 가지만 남긴지가 오랩니다. 아무런 이유 없이, 물론 회사는 경제위기와 경영악화를 이유로 들지만, 단체협약을 해지하고 종업원의 절반을 차가운 길거리로 내모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을 무찔러야 할 적으로 보는 동아일보 칼만 안 들었지, 조직폭력배와 무엇이 다릅니까? 아니 오히려 칼 든 조직폭력배보다 더 잔인하지 않습니까? 며칠 전 진보신당 조승수 국회의원이 대림자동차 노조를 방문했을 때, 회사의 전무란 분이 그러더군요. "회사가 어려워진 데는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고 전망을 만들어내는 데 역할을 못한 경영진의 책임이 크다. 그래서 매우 .. 더보기
'아이리스' 의혹에 싸인 백산과 승희의 관계 막판으로 달려가는 , 서울 한복판에서 핵폭탄을 사이에 두고 모든 것이 결판날 것처럼 보인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들을 종합해보면 북한의 염기훈 위원과 남한의 NSS(국가안전국) 백산 국장은 한편이다. 연기훈은 북쪽 아이리스 지부장이고, 백산은 남쪽 아이리스 지부장이다. 이렇게 보면 아이리스를 매개로 이들은 이미 남북통일을 이룬 것인가. 엉터리 같은 상상이지만, 아무튼 남과 북의 정보책임자들이 얼굴을 맞대고 공동목표를 두고 심사숙고하는 모습이 참으로 신기하다. 평화적 통일을 반대하기 위한 남과 북의 통일전선이라. 물론,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겠지만. 그리고 이들의 배후에는 이런 욕망을 부추기며 냉전을 조장하는 아이리스가 있다. 베일에 가린 아이리스 본사의 실체 철저하게 베일에 싸인 .. 더보기
대림차, 어린아이에게 해고장 전달 울음바다 만들어 11월 27일, 정리해고에 맞서 파업 중이던 대림자동차 노조원들에게 날벼락이 떨어졌습니다. 이날 오후 7시 회사 정문에서 집회를 열고 있던 조합원들에게 계속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집으로부터 해고통지서가 날아왔다는 소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아직 자기가 정리해고 대상인지 아닌지 알지 못하고 있던 조합원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혼자 있던 초등학생에게 해고통지서 전달, “네 아빠는 해고야!” 그리고 잠시 후, 술렁임은 분노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조합원이 일어서서 앞으로 나왔습니다. 그는 격앙된 목소리로, 다시 울먹이는 목소리로 절규하듯 외쳤습니다. “이게 도대체 사람이 할 짓입니까? 이건 개, 돼지보다도 못한 놈들 아닙니까?” 그의 입에서는 개새끼 소리가 서슴없이 나왔습니다. 그도 해고통지서를.. 더보기
대림차노조, 대량 정리해고에 맞선 맛있는 파업 제목이 좀 거시기 하군요. 맛있는 파업? 그런 것도 있었나? 이 글을 보시는 독자들 중에선 이렇게 화를 내시는 분도 있으시겠지요. "맛있는 파업이라니. 파업이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하는 것이다. 파업은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는 비장한 결의가 없이는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뭐? 파업이 맛있다고?" 네, 맞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맛있는 파업도 있답니다. 아래 사진들을 감상하시고 난 다음 이야기를 계속 나누기로 하시죠. 대림자동차 노조지회장님이 숯불에 조개를 굽고 있습니다. 대림차 지회장님은 참 부지런 분이었습니다. 자기는 먹지도 않고 이렇게 지원 나온 외부 사업장 조합원들을 위해 고기를 굽고 술 부어 주고 청소하고 하느라 늘 바쁘셨습니다. 조개가 맛있게 보이시죠? 이 조개는 어느.. 더보기
오마이뉴스 대림차 파업보도, 조중동 닮았나 우선 이런 글을 쓰게 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입니다. 저는 오마이뉴스가 진보적인 언론으로서 그 기능을 착실히 해왔다고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사실에 대해 부정하지 않습니다.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기자의 말처럼 진보언론이란 도대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지만, 오로지 있다면 올바른 언론과 그렇지 못한 언론이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이지만, 그러나 어떻든 오마이뉴스에 대해 매우 호의적인 입장을 가지고는 있습니다. 대림자동차의 대량 정리해고와 이에 맞서는 노조의 파업에 대해 상세히 보도를 해주는 오마이뉴스에 대해선 매우 고맙기까지 합니다. 사실 이런 보도를 조중동이 제대로 해줄리 없습니다. 지방 방송사에서도 그저 일회성 보도로 그치는 실정에서 오마이뉴스가 집중적으로 살인적인 대량 정리해고 사태에 대해 보.. 더보기
대림차 정문 앞에 3주째 천막을 치고 사는 까닭 대림자동차는 오토바이를 만드는 회삽니다. 원래 기아산업 산하였던 이 회사는 신군부가 집권한 80년대에 대림그룹에서 인수했습니다. 그때부터 대림자동차가 되었지요. 기아산업은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다 봉고신화로 기사회생 기아자동차, 기아기공 등을 일구어 재기했지만, IMF 때 침몰하고 지금은 현대-기아자동차, 현대위아로 다시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대림자동차, 종업원 절반을 정리해고 아무튼 자본이란 그런 것입니다. 누가 소유하든 축적된 노동의 산물인 자본은 존재하는 것이며, 노동자들의 힘으로 가동되는 것입니다. 물론, 자본도 그 생명을 다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의미 있는 생산물을 만들어내지 못할 때 자본도 결국 소멸하게 되는 운명을 맞게 되겠지요. 그러나 대림자동차는 아직 소멸할 운명에 처할 만큼 의미 없는.. 더보기
명태찜에 동동주가 맛있는 정자나무집 마산 내서읍에 가면 정자나무집이란 맛있는 주막이 있습니다. 제가 주막이라고 하는 것은 식당이 요즘답지 않고 옛날다운 분위기가 많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아, 내서라고 하면 잘 모르는 분들도 계십니다. 보통 중리라고들 하지요. 아마 내서에 중리역이 있어서 그런 모양입니다. 내서는 읍이라고는 하지만, 보통 읍면과는 달라서 자그마한 군보다도 인구가 많는 신도시입니다. 정자나무집 식당은 내서 대동이미지 아파트를 지나 감천방향으로 약 1~2백 미터쯤 올라가면 전안초등학교가 나오고 그 다음에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곳 마을 이름이 전안마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대동이미지 아파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죽 올라가면 삼계마을이 나옵니다. 내서는 이미 어느 곳이든 아파트촌으로 뒤덮여 있지요. 신도시 내서를 무학산과 여항산.. 더보기
블로거와 간담회 나선 작은도서관의 희망만들기 도서관이 없던 시골에서 부산으로 유학(?)을 간 80년부터 도서관은 저에게 가장 친숙한 곳이었습니다.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에는 독립된 도서관 건물이 있었습니다. 그곳이 저에겐 놀이터 겸 안식처였던 것 같습니다. 직업훈련소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했던 고교시절, 저는 수학문제를 풀거나 영어 단어를 외는 대신 독서에 몰두했습니다. 어린 시절 놀이터요 마음의 안식처였던 도서관 일반 인문계 고교에서 배우는 교과서를 한자도 읽지 않고 졸업했다면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그건 사실입니다. 재료역학이니 기계공작이니 하는 과목들은 자격증 시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공부해야 했지만, 국어나 수학을 공부하는 것은 제게 사치였습니다. 게다가 일주일에 3일을 꼬박 기름에 젖어 사는 우리에게 역사 같은 과목은 아예 없었습니다. 그러.. 더보기
선덕여왕, 비담에게 남긴 미실의 유산 비담이 변했습니다. 물론 이런 변화는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되었던 것이긴 하죠. 그러나 그 변화의 정도가 너무나 급격해서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비담은 이 한창 인기를 끌던 중반 등장하던 순간부터 관심을 한 몸에 모았습니다. 비담이란 이름이 선덕여왕 치세에 상대등을 지냈을 뿐 아니라 막판에는 반란을 일으켜 선덕여왕의 죽음에도 일정하게 관여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궁지에 몰린 김유신이 연을 날리는 전술로 비담군을 격파했다는 월성전투는 너무나 유명하죠. 비담은 실제와 허구를 합성한 캐릭터 의 비담이 실존인물 비담과는 다르다는 주장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은 1부를 시작하며 자막으로 ‘시간과 공간이 매우 빠른 속도로 전개될 것’이라고 양해를 구해 상당부분 실제와 허구가 버무려졌음을 밝혔습니다. 특히 비.. 더보기
'미녀들의 수다'가 계속돼야 할 이유 요즘 루저 발언으로 가 곤욕을 치루고 있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미수다 팬인데요. 흠, 미수다가 그냥 예쁘장한 외국 여자들 모아놓고 수다나 떠는 오락프로그램으로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한답니다. 그런 수다 속에 배울 점도 참 많더라고요. 아이러니하게도 그 속에서 우리나라의 부조리한 현실도 발견하고요. 미수다의 미녀들, 우리 사회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거울 외국인 미녀―그녀들이 미녀인지는 각자의 주관과 개성이겠지만, 어떻든 미녀들의 수다라고 하므로―들이 나와서 하는 수다들을 듣다 보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후진적인지 뼈저리게 느낄 때가 정말 많지요. 특히 핀란드나 독일 등 북유럽 선진국에서 온 미녀들은 정말 개념 있는 여성들이 많았어요. 아무렇게나 떠드는 수다 중에도 새겨들을 만한 말이 많더.. 더보기
수능 다음날 열린 입시폐지대학평준화 자전거대회 11월 14일 토요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마산지회에서 주최하는 가 열렸습니다. 저도 초등학교 6학년 아들과 함께 출전했습니다. 가만, 참여가 맞습니까, 출전이 맞습니까? 참여든 출전이든 이날은 날씨가 무척 좋았습니다. 전날 비바람이 많이 불어 걱정했지만, 하늘이 도왔는지 화창했습니다. 같은 날 같은 시간 강화도에 있던 아내의 말에 의하면 거긴 무척 춥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보니 역시 하느님의 도우심이 있었던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코스는 경남대를 출발해 창원대가 종착점입니다. 20여 km쯤 될 거 같은데요. 꽤 먼 거리입니다. 출발 대기하고 있습니다. 맨 앞에 보이는 사람은 저의 친구인 허윤영입니다. 그리고 뒤에 전교조 마산지회 전 지회장님도 보이시는군요. 이 친구는 우리 아들.. 더보기
절 입구에 세워진 문 이름, 문왕천? 천왕문? 지난 10월 25일 장복산에 올랐습니다. 진해 시민회관 쪽에서 장복산 공원을 거쳐 삼밀사로 올랐는데요. 삼밀사는 장복산의 중턱쯤에 있는 절이었습니다. 저는 이 길이 처음입니다. 장복산 공원을 지나 조금 올라가니 아래 사진과 같이 평화통일기원 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이야 갸륵하기 이를 데 없지만, 그 진심은 진실로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오늘 김주완 기자가 올린 블로그 포스트에도 보니 팔공산 동화사에 통일기원대전이 거창하게 지어져 있고 현판에는 노태우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고 하던데요. 아무튼 저는 통일을 자주 입에 담는 분들만 보면 경기를 일으키는 수준인데, 역시 거시기 하더군요. 대규모 군사훈련을 강행하고,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으로 긴장을 조성하고, 무력도발로 충돌을 야기.. 더보기
아들과 올라간 장복산, 감동적 일몰과 비극적 결말 아들과 함께 장복산에 올랐습니다. 아래의 사진들은 10월 25일에 찍은 사진들입니다. 그러니까 10월 25일 우리는 장복산을 오른 것입니다. 시내버스를 타고 진해시민회관에서 내려 장복산 공원과 삼밀사를 거쳐 정상에 오르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장복산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봉우리들을 넘어 안민고개에서 도로변 데크 등산로를 걸어 태백동으로 내려오기로 했습니다. 진해시민회관에서 조금 올라가니 장복산 공원이 나왔습니다. 이곳에서 오뎅을 사먹었는데 맛은 하나도 없는 것이 개당 700원, 세 개에 2000원 하더군요. 기분 잡쳤습니다. 가격이 비싸면 그만한 값어치를 해야 하는데 이건 내가 만든 오뎅보다 더 맛이 없는데다가, 주인아주머니(할머니인지)가 경상도 갯가 사람 아니랄까봐 퉁명스럽기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 더보기
해군특수부대 SSU(잠수함구조대)를 둘러보니 해군블로그 에서 블로거들을 진해 해군기지에 초청해 견학을 시켜주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원래 제가 그 행사에 초청되었던 것은 아니고 부산의 블로거이신 세미예님께서 한번 가보라고 권유해서 가게 된 것입니다. 세미예님과 커서님이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사정이 생겨 제가 대타로 가게 된 것이었죠. 어쨌든 저는 "대타라도 좋다. 불러만 다오!" 하는 심정으로 참석했답니다. 1박 2일 일정이었지만, 첫날은 못 갔습니다. 과 경남도민일보에서 주최하는 블로그강좌에 사례발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첫날 저녁 식사 때는 횟집에서 거하게 저녁 만찬을 했다고 들었지만, 덕분에 저는 둘째 날 점심으로 군대 식당에서 짬밥 비슷한 것밖에 먹은 게 없습니다. 그래도 맛있었습니다. 해군기지에 들어서니 제일 먼저 반기는 전함은 우리나라 것.. 더보기
미실과 이명박의 공통점, 드라마로 미화된 독재자들 드라마 『선덕여왕』 최고 히어로는 누가 뭐래도 미실입니다. 그 미실이 죽자 온 세상이 "그녀야말로 진정한 여왕이었소!" 칭송이 자자합니다. 그녀에게 바치는 헌사는 넘치고 넘칩니다. 이 정도면 미실을 비판하는 게 오히려 악당으로로 몰릴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 미실이 이토록 대단한 영웅이 되어 있었던 것일까요? ※ 참고로 나는 란 포스팅도 한 바가 있다는 점을 밝힌다. 내 입장은 늘 그렇다. 미실에게 넘치는 칭송들, 이유가 뭘까? 나도 애초에 미실이 결국 덕만을 왕으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 그래야 '덕업일신 망라사방'의 대업을 이루지 않겠느냐, 그리 생각했습니다. 삼한의 통일을 이루기 위한 기초는 무엇보다 국내 제 세력들을 통일 시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서라벌도 통일시키지 못하면.. 더보기
애국자로 미화된 반란수괴 미실의 최후 미실이 드디어 최후를 맞았습니다. 대단한 인기에 걸맞게 장중하고 엄숙한 죽음이었습니다. 마치 드라마의 주인공이 선덕여왕이 아니라 미실이 아니냐는 비아냥거림이 사실이라고 항변하는 듯 그런 죽음이었습니다. 실로 죽음이 아름답다고 생각될 만한 그런 죽음이었습니다. 미실이 죽던 그 순간은 온 세상이 고요 속에 어쩔 줄 모르는 듯했습니다. 미실 권력의 핵심은 사람 대야성에 피신한 미실은 그곳에서 전열을 가다듬으며 전세를 역전시킬 기회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미실은 대야성에 쫓겨 들어간 그날 측근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부터 이전과는 반대로 시간은 우리 편입니다. 덕만은 시간에 쫓기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 말이 사실임을 증명하듯 미실의 군세는 불어납니다. 미실은 주지하듯 젊은 시절에 진흥대제와 .. 더보기
불경기와 함께 돌아온 도시락의 추억 도시락.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이다. 어린 시절, 우리는 도시락에 얽힌 추억들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동무들과 점심시간도 되기 전에 몰래 도시락을 까먹던 일, 겨울이면 난로 위에 서로 먼저 도시락을 얹어놓으려고 쟁탈전을 벌이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경제위기와 함께 돌아온 도시락의 추억 체육시간이면 남의 도시락 반찬을 훔쳐 먹기 위해 몰래 교실로 기어들던 녀석들도 있었다. 그런 도시락이 요즘 다시 부활하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이 아니라 직장인들 사이에서.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여기에 대해 가 펴낸 남진희 글 『직장인 도시락 전략』은 이렇게 말한다. 직장인 도시락 전략 카테고리 요리 지은이 남진희 (북하우스, 2009년) 상세보기 요즘 혼자 점심을 먹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더보기
'아이리스' 김태희는 장동건처럼 될 수 없을까 장동건.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입니다. 그런 장동건을 김태희와 비교하는 게 과연 옳다고 할 수 있을까요? 지금의 장동건만 아는 사람이라면 아무도 수긍하지 못할 겁니다. 아니, 화를 낼지도 모르죠. 어떻게 장동건을 김태희에게 같다 붙일 수가 있느냐고. 그러나 기억하는 분은 하겠지만, 장동건에게도 김태희와 같은 시절이 있었습니다. 장동건도 처음엔 김태희처럼 얼굴만 잘 생긴 배우였다 처음 본 장동건은 정말 '왕짜증'이었습니다. 아니 상당히 오랫동안 나는 그를 브라운관에서 보는 게 고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연기는 정말 엉망이었죠. 대사가 무슨 책 읽는 것도 아니고. 보통 베테랑으로 통하는 노련한 배우들은 연기한다는 말을 듣지 않습니다. 아마 스크린이든 브라운관이든 그들이 하는 연기는 현실처럼.. 더보기
'아이리스' 지나친 중간생략, 어리둥절하다 는 6부 마지막 장면에서 의외의 화면으로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김현준(이병헌 분)이 헝가리를 탈출하여 일본으로 간 것까지는 좋았다. 김현준은 한국 최고의 첩보요원이니 그 과정을 굳이 보여주지 않아도 충분했다. 김현준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모두들 믿으니까. 그리고 김선화(김소연 분)가 김현준이 일본으로 피신했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일본으로 건너간 것까지도 좋았다. 또 하얀 설원을 지나 아키타로 향하고 있는 김현준을 쫓아 총을 겨누는 장면도 좋다. 왜? 김선화는 북한 호위부에서도 가장 유능한 첩보요원 중 한사람이다. 과감한 중간 생략은 스피드와 긴장감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갑자기 김소연이 동해안에 나타나 NSS로 압송되고 취조를 받는다는 설정은 지나친.. 더보기
미실의 난이 실패한 이유? 식자우환이다 미실의 난이 실패했다. 미실은 마지막으로 "그래, 덕만이 네가 이겼다!" 속으로 부르짖으며 화살을 날린다. 도대체 누구를 향해 쏘는 화살일까? 물론 덕만을 향해 날리는 화살일 터이다. 다중이 모인 장소에서 추국을 하기도 전에 신국의 공주를 죽이고자 하는 행동은 "나 역도요!" 하고 선언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미실의 도발적 행동, 왜 그랬을까? 도대체 미실은 왜 그랬을까? 옆에서 놀라 제지하는 아우 미생에겐 아랑곳없다는 듯이 그저 묵묵히 화살을 뽑아 시위에 장전해 날리는 모습은 마치 벌써 이런 상황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었던 사람처럼 빨랐다. 자포자기했던 것일까? 아무리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냉정하게 침착함을 잃지 않던 미실이 아니던가. 어쩌면 미실은 정변이 실패할 것을 예감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더보기
일본군 장교가 친일파 아니라면 누가 친일파일까? 참 희한한 세상입니다. 친일파를 보고 친일파라고 하면 빨갱이라고 하는 세상이니 말입니다. 보수파 회원들이 친일인명사전에 박정희의 이름을 게재한 민족문제연구소를 향해 "왜 박정희가 친일파냐? 너희들은 빨갱이냐?" 라고 고함을 치며 거칠게 항의했다고 합니다. 주로 노인네들로 구성된 이분들은 국가쇄신국민연합 소속이라고 밝혔다고 하는데 참 별난 단체도 다 있습니다. 일제의 식민지배가 조선의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뉴라이트 그러고 보니 일전에 김대중 대통령 묘를 국립묘지에서 파내겠다며 난동을 부리고 국립묘지에서 나오던 참배객을 구타해 피를 흘리게 만들었던 일단의 노인들 생각이 납니다. 그분들도 무슨 보수단체 소속이라고 했었지요. 어느 신문기사를 보니 매일 그런 류의 집회에 참석하고 동원되는 대가로 점심을 얻어먹는다고.. 더보기
해군기지에 사는 물고기는 아이큐가 높다? 진해 해군기지에 다녀왔습니다. 해군본부 공보팀에서 주최하는 1박 2일 견학 프로그램이었는데, 저는 첫날은 가지 못했고 둘째 날에만 합류했습니다. 처음부터 합류하고 싶었지만, 블로거스경남 블로그 강좌에 강의를 하기로 약속이 되어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침 일찍 경남 진해에 있는 충무공리더십센터로 갔습니다. 전날 뒤풀이에서 과음을 했던 관계로 조금 늦었습니다. 도착하니 8시가 조금 넘었는데, 벌써 1교시 강의가 시작되었더군요. 바깥에서 노닥거리며 기다리자니 매우 심심했습니다. 충무공리더십센터는 원래 제2선수촌 자리였습니다. 선수촌이 없어지면서 해군에서 인수한 모양입니다. 기다랗게 펼쳐진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아늑한 곳이었습니다. 이런 곳에 호텔 장사를 하면 꽤나 잘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해에 이토.. 더보기
올챙이 블로그 1년만에 블로그 강사가 되어보니 블로그 강좌에 강사로 나서달라는 요청을 받고 나는 잠깐 망설였다. 우선 내가 블로그 강사가 될 자격이 있을까 하는 이유 때문이었지만, 무엇보다 두려움이 앞섰기 때문이다. 늘 교육만 받던 처지에서 거꾸로 교육을 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내가 남들 앞에서 말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제일 문제는 그것이었다. 올챙이 블로거, 블로그 강좌에 강사로 나서다 그러나 수락하기로 했다. 우선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나에게 블로그를 전도한 김주완 기자의 부탁이니 거절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리고 강의를 하기로 한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내가 하게 될 강좌의 내용이 교육이라기보다는 사례발표에 가까운 것이었기 때문에 크게 부담은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 .. 더보기
새 블로그 이름, 추천 좀 해주세요 제 블로그는 탄생한지가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이름의 역사를 쓰자면 좀 깁니다. 제 블로그가 처음 세상에 빛을 본 것은 작년, 그러니까 2008년 4월 19일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날은 매우 의미가 깊은 날입니다. 4·19혁명 기념일이죠. 바로 그런 날에 제 블로그가 태어났다고 생각하니 한편 가슴 뿌듯합니다. 내 블로그 생일은 4·19혁명 기념일 사실 그러고 보면 이날은 제 인생에도 혁명이 일어난 날임에 틀림없습니다. 아날로그 세상에서만 맴돌던 제가 디지털 세계에 본격적으로 입문했다는 것을 혁명이라고 해도 그리 과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제 블로그는 4·19혁명 기념일에 탄생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블로거가 된 것은 그로부터 몇 달 후의 일입니다. 제가 블로거가 되도록 인도한 사람은 경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