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글 살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선덕여왕과 천추태후로 살펴보는 근친혼 우리는 선덕여왕을 통해 신라가 얼마나 성적으로 개방된 사회인가 하는 걸 알았습니다. 물론 이것은 신라민 전체에 해당되는 건 아니고 골족, 즉 성골과 진골귀족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런 개방적인 성풍속은 이미 오래전부터 어렴풋이나마 이해하고 있던 것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처용가를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물론 처용가는 개방적인 성풍속과는 좀 다른 면이 있습니다. 사실은 아내의 외도를 눈 감아주는 마음 넓은 처용에 대한 이야기지요. 이에 감복한 도깨비(역신)가 은혜를 갚는 뜻에서 처용의 그림이 붙어있는 집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겠다는 룰을 세웁니다. 그러나 어떻든 이런 처용의 관용은 오늘날의 시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대목입니다. 신라에 이어 등장한 고려왕조도 성풍속이 개방적.. 더보기 미실이 황후가 된다면 세종과는 이혼해야 할까? 만약, 만약에 말입니다. 진평왕이 미실을 받아들여 황후가 되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면 어떤 결과들이 일어났을까요? 물론 미실이 왕권을 틀어쥐고 신라를 농단했겠지요. 아니면 지증왕이 내린 교지에 따라 삼한통일의 대업에 앞장섰을 수도 있습니다. 미실의 말처럼 그녀가 황후가 된다면 왕권강화를 위해 귀족들을 누를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녀는 황후가 되지 못했고, 따라서 왕권을 약화시키고 귀족의 권위를 높이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실과 진평왕을 결혼시키는데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던 사람이 누구였을까요? 다름 아닌 미실의 하나뿐인 남편―설원공이 있지 않느냐고 말하고 싶은 분도 계시겠지만, 설원공은 남편이 아니라 연인입니다. 단지 세종이 묵인하고 있을 뿐이죠. 세종은 감정보다는 권력을 택한 약은 .. 더보기 김태호지사 신종플루에 참회하는 마음으로 나서야 지금 대한민국이 떨고 있다. 신종플루란 전염병 때문이다. 치사율에 있어서는 그다지 위험하지 않다고 하지만 그 전염성은 스페인 독감에 맞먹을 정도라고 하니 과연 떨지 않고는 베길 수 없는 상황임에 틀림없다. 원래 연초에 신종플루는 돼지독감이란 이름으로 멕시코에서 출현했다. 왜 이런 이름이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름 때문에 이유없이 입게 될 축산농가의 처지를 고려해 이름이 바뀌었다. 신종 인플루엔자를 줄여서 신종플루라고 흔히들 부른다. 우리는 신종플루와는 인연이 없을 줄 알았다. 조류독감이 세계를, 일본과 중국과 홍콩을 휩쓸고 지나갈 때도 우리는 안전했다. 전염병이 한국에서만큼은 맥을 못 추는 이유를 나름대로 김치 때문 아니겠느냐는 아전인수식 해석도 나왔다. 그게 아전인수였다는 것은 이번에 명백해졌다... 더보기 선덕여왕과 미실의 통일관은 어떻게 다를까? 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문제를 푸는 재미도 있습니다. 대체로 문제의 정답을 맞히는 데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이미 드라마에서 여러 장치들을 통해 어느 정도 신경을 쓰면 알 수 있도록 해놓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드라마에서 힌트를 주기도 합니다. 너무 어려운 질문은 오히려 관심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드라마 제작진의 고도의 계산이 깔린 전술이란 생각이 듭니다. 시중에 많이 나온 들도 답을 맞히는데 한 몫을 합니다. 를 읽어본 독자라면 더 쉽습니다. 구체적인 예가 이번에 문노가 낸 문제입니다. 첫 번째 문제는 너무 어려워서 아마 맞춘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럴 시간도 없었고요. 닌자 임무를 열심히 수행하며 미실의 총애를 받는 보종이 아니고선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두 번째 비재의 정답은 화랑세기.. 더보기 선덕여왕, 문노가 덕만에게 낸 문제의 정답은? 드디어 문노가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그 문노가 첫 번째 하는 일이 풍월주를 뽑는 일이로군요. 김대문이 쓴 화랑세기를 옮겨 썼다고 주장되는 에 의하면, 풍월주는 김대문 가문에 세습되는 화랑 최고의 지위였습니다. 김대문의 가문처럼 5대에 걸쳐 풍월주를 세습하진 못했다고 하더라도 2대에 걸쳐 풍월주를 지낸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고 보면 화랑이란 선발되는 것이 아니라 세습되는 것이 아니었나 하는 추측을 낳게 합니다. 진골귀족이 세습되는 것처럼 그 진골귀족 중에서도 권문세가의 자제들이 정계에 진출하기 전에 일종의 수련 코스로 거치는 곳이 아닐까 생각되는 거지요. 화랑세기를 집필했다는 김대문 본인도 만약 신문왕 때 화랑제도가 폐지되지 않았다면 풍월주가 되었을 것입니다. 아마 그랬다면 그는 화랑세기를 집필하지 않았을.. 더보기 미녀들의 수다에서 배우는 국제평화주의 오늘 오랜만에 미녀들의 수다를 보았다. 자주는 아니지만 이 프로를 재미있게 보는 편이다. 나는 내가 여전히 30대에 머물러 있는 줄 알지만, 이미 불혹의 벽을 넘어선지 오래다. 그런데도 젊은이들이 좋아하는―물론 나는 여전히 내가 젊은 축에 든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밖에 나가 모임 같은 곳에 가보면 제일 젊은 편에 속한다―프로를 잘 보는 걸 보면 아직 젊은 것이 맞다 생각한다. 하긴 여러 사회문제들에 대해 나보다 훨씬 늙어 보이는 견해를 가진 젊은 친구들을 많이 보기도 했다. 이 프로에 나오는 미녀들은―사실 내 기준에서 보자면 몇몇을 빼고는 그리 미녀라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사실 우리나라 여성들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발랄함이 있었다. 또 그녀들의 대화를 듣다 보면 한 번씩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는데, 그것은.. 더보기 '뻥'이 들통나 사퇴한다던 시본부장님, 그것도 뻥이셨어요? 요즘 말이 참 무게를 많이 잃었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남아 일언 중천금"이란 말은 곧 법이었다. 아이들의 세계에서도 이 말은 유행이어서 서로 어떤 약속을 할 때는 반드시 이 말로서 확인을 하곤 했다. 요사이 같으면 아이들이 손도장을 찍고 손바닥을 비벼 확인하는 것과 같은 것이었을 게다. 중학교 때 교장선생님은 교단에 서시면 늘 이런 말씀을 하셨다.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다워야 사람이지." 그 사람다움의 기준은 말이었다. 사람이 사람인 것은 곧 말을 할 줄 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말이란 신중해야 하며 신뢰가 있어야 한다. 말이 신뢰를 잃게 되면 인간관계가 흔들리게 되고 사회가 불안해진다. 늘 하던 버릇대로 오늘 아침도 마당에서 경남도민일보를 집어다 읽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신문을 넘기다.. 더보기 선덕여왕에서 가장 한심한 사람은 누구일까? 『선덕여왕』을 보면서 가장 한심하게 보이는 사람이 있다. 바로 진평왕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신국의 황제가 가장 한심해 보이는 것이다. 진지왕도 한심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는 일개 궁주인 미실에게 끌려 다니다 결국 왕좌를 잃고 죽음을 당했다. 덕분에 그의 아들들, 용수와 용춘은 성골의 자리에서 밀려나 진골로 족강되었다. 그러면 이 두 명의 황제가 이토록 한심한 행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욕심 때문이다. 그 욕심이 황실을 보호하려는 대의에 따른 것이든 권좌를 지키려는 사욕이든 그 출발은 욕심이다. 두려움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결국 두려움이란 것도 따지고 보면 욕심에서 나오는 것이다. 만약 이 두 황제가 욕심을 버리고 과감한 결단의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내전이 일어났을 것.. 더보기 MB와 정운찬내각의 가족적 연대, 성공할까? 요즘 정운찬을 두고 말들이 많다. 긍정적 의견도 있다. 프레시안에 의하면 김호기 교수는 "MB가 한국의 대표적인 '온건 케인스주의자'인 정 후보자에게 총리직을 부탁했다는 사실은 일단 중도, 친서민 노선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면서 "일단 긍정적으로 봐 줄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포스커뮤니케이션 이경헌 대표도 "야권 인사인 정 후보자의 철학과 정책을 국정기조에 반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며, 성공 가능성을 50대 50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말 많은 중에는 대체로 그럴 수 있느냐는 볼 멘 소리들이 대부분이다. 아마 정운찬에 거는 기대가 남달랐던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그러나 나는 도대체 정운찬이 이명박 대통령의 총리 제안을 거부해야할 이유를 알지 못한다. .. 더보기 문노가 받은 선덕여왕의 비밀은 무엇일까? 우리는 진흥왕이 국선 문노를 불러 국조의 예언에 대해 말한 일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선덕여왕이 30회를 넘겼으니 벌써 넉 달 전의 일이라 까마득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 국선 문노는 진흥왕으로부터 국조의 예언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계양성이 둘로 갈라지는 날, 즉 북두의 일곱별이 여덟이 되는 날 개양자가 온다는 예언입니다. 베일에 싸인 진흥왕의 지시는 무엇이었을까 개양자를 진흥왕은 미실에 대적할 자라고 했습니다. 그가 오기 전에는 아무도 미실에 대적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그는 매우 신비로운 존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껏 문노를 기다려왔던 것입니다. 그가 비밀을 알고 있으니까요. 그가 나타나는 날 우리는 베일에 가려진 비밀을 알게 될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더보기 블로그 개설 1주년을 맞아 그날을 추억함 오늘은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 지가 딱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제 블로그를 개설한 날짜는 2008년 4월 19일입니다. 공교롭게도 4·19혁명 기념일입니다. 그러나 정작 저는 9월 1일이 되어서야 혁명을 했습니다. 원래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기자와 정성인 기자의 권유와 도움으로 블로그를 개설했던 것인데 그때만 해도 저는 넷맹이었습니다. 그래 블로그를 개설해놓고도 이전에 다른 홈페이지나 신문에 기고했던 글 몇 편을 올렸을 뿐 손도 안 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다 작년 8월 30일 경남도민일보에서 주최하는 에 참석한 이후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무언가 재미있을 것 같다는 짜릿한 예감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9월 1일 첫 포스팅을 했고 , 그 예감은 사실이었습니다. 지금은 하루라도 블로그를 하지 않으면 입안.. 더보기 선덕여왕과 일본자민당의 침몰을 보며 드는 생각 일본열도가 돌풍에 휩싸였다. "여성자객들에게 자민당의 대표정치인들이 모두 제거 당했다" "자민당을 초토화시킨 오자와의 미녀자객", 이 돈 될 만한 선정적인 기사를 황색언론들이 가만 내버려둘 리가 없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언론의 이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기사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는 것이다. 일본열도의 대반란을 주도한 신예 여성정치인들 기사에서 의도적으로 선정성을 추구하는 수사만 빼버린다면 "일본 민주당의 신예 여성정치인들이 자민당의 거물들을 침몰시켰다"란 분명한 진실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녀들이 단순히 미녀라서, 그것도 아주 젊고 매력적인 에너지를 소유했다고 해서 자민당의 대표적인 거물 정치인들을 물리치고 54년 장기집권을 무너뜨릴 수 있었을까? 그렇다고 한다면 일본 유권자들은 모두 바보 아니면 호색한.. 더보기 군대에서 참호파기? 그거 일도 아니에요 심심하게 깊어가는 이 밤, 군대 이야기 하나 더 해드리겠습니다. 여자들은 남자들이 군대이야기 하면 싫어한다지요?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이야기 첫 번째는 군대이야기, 두 번째는 축구이야기, 그런데 이보다 더 싫은 이야기는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라면서요? 네, 오늘 이야기는 군대이야기긴 하지만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군대에서 가장 많이 하는 일이 무언지 아십니까? 축구가 아니라 작업입니다. 군대는 작업하기 위해 간다는 말도 있습니다. 흐흐. 제가 이등병 때 우리 부대의 대대장이 바뀌었습니다. 취임식을 마친 신임 대대장은 당근 제일 먼저 부대 시찰을 했습니다. 부대를 한 바퀴 빙 둘러본 신임 대대장, 그 뒤를 졸졸 따라가던 우리 중대장과 인사계에게 일갈했습니다. "아니 우리 부대는 참호가 필요 .. 더보기 다산이 세검정에서 놀던 이야기 들어보니 세검정의 뛰어난 경치는 소나기가 쏟아질 때 폭포를 보는 것뿐이다. 그러나 비가 막 내릴 때는 사람들이 수레를 적시면서 교외로 나가려 하지 않고, 비가 갠 뒤에는 산골짜기의 물도 이미 그 기세가 줄어든다. 이 때문에 정자는 근교에 있으나, 성안의 사대부 가운데 정자의 뛰어난 경치를 만끽한 사람은 드물다. 신해년(1791) 여름에 나는 한해보 등 여러 사람과 명례방에 모였다. 술이 몇 순배 돌자 뜨거운 열기가 찌는 듯하더니 검은 구름이 갑자기 사방에서 일어나고, 마른 천둥소리가 은은히 들렸다. 나는 술병을 차고 벌떡 일어나면서 말하기를, “이것은 폭우가 쏟아질 징조네. 그대들은 세검정에 가보지 않겠는가. 만약 가려고 하지 않는 자에게는 벌주 열 병을 한꺼번에 주지.” 하니 모두들, “이를 말인가.” 하였다... 더보기 노무현·김대중 조문하지 않은 김기자를 위한 변명 엊그제 김훤주 기자의 글 때문에 좀 시끄러웠습니다. 김훤주 기자는 많은 비난에 시달렸습니다. 악플도 많았습니다. 심지어는 인신공격성 댓글도 많았습니다. 익명을 이용한 광기의 수준이 도를 넘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떤 분의 말씀처럼, 집단적 광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일까? 이런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사실 이런 경향은 우리나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본도 매우 심하다고 합니다. 중국의 경우에 이 집단적 광기는 거의 폭발 수준입니다. 얼마 전 티벳과 위구르 사태 때 서울에서 보여준 중국 극우파 유학생들의 난동을 우리는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공산주의 나라의 유학생을 극우파라고 하는 것이 좀 생뚱맞긴 합니다만, 저는 그들이 극우파로 보였습니다. 민족주의와 애국주의로 무장한 극우세력. 어쨌든 말이 좀 새.. 더보기 함양에 가서 말벌로 담근 술 먹어보니 어제 밤 8시, 마산을 출발해서 함양에 도착하니 밤 10시더군요. 딱 두 시간 걸렸습니다. 고요했습니다. 달은 바로 머리 위에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달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달과 우리는 가까웠습니다. 바로 앞에는 개울이 흐르고… 넋을 빼는 바람에 달을 찍지는 못했네요. 우리를 반겨주는 김현태 대표(함양농민회 지도위원/사민주의연대 공동대표)에게 제가 말했습니다. "이 집과 앞의 개울과 저 정자와 정자나무를 그대로 떠다 마산이나 창원에 옮겨놓으면 장사가 엄청 잘 될 거 같은데요." "아이 뭐할라고 마산에 갖다 놔? 그냥 서울에 가져가지. 거기가 사람이 훨씬 많은데." 하하. 농담이었지만 정말 좋았습니다.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더보기 법조계의 이단아, 법조패밀리의 실체를 까발리다 가끔 터지는 사법 비리를 볼 때마다 우리는 커다란 슬픔에 빠진다. 신영철 대법관이 이메일을 일선 판사들에게 보내 판결에 개입했다는 보도가 났을 때, 세상 사람들은 "역시 그러면 그렇지" 하며 부패한 사법부에 질시의 눈길을 보낸다. 그러나 그뿐이다. 세상 사람들이 무어라 생각하건 이들은 변하지 않는다. 신영철 대법관은 여전히 법복을 입고 법정에서 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그가 가진 저울이 권력에, 자본에, 구체적으로 삼성에 기울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들은 모른다. 아니, 그들만은 이 모든 사실들을 모르고 싶어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법조라 불리는 특수한 세계에 사는 특별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들을 선택받은 사람이라 생각한다. 『불멸의 신성가족』의 저자 김두식도 바.. 더보기 나는 왜 군대에서 도둑놈이 돼야 했는가 지난번에 내가 군대에서 지독하게 맞았던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긋지긋한 구타에 시달리던 우리는 제대만 하고 나면 부대가 있는 쪽을 향해 오줌도 누지 않겠다는 말을 공공연히 했더랬습니다. 그러나 막상 제대하고 사회로 돌아가 군기가 빠지고 나면 이런 감정들도 함께 빠져 사라집니다. 남는 것은 추억뿐이죠. 전우애. 무용담. 그리고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 제가 직장 생활할 때 알던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는 로키산맥에 있는 매킨린지 머큐린지 하는 산에도 올라갔다온 친굽니다. 듣기로는 로키산맥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용감하고 체력 좋은 친구도 군대에서 두드려 맞기는 일반입니다. 그러나 이 친구는 병장이 되고 고참이 되어서도 이 원한을 절대 잊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대하자마자 자기를 구타하.. 더보기 선덕여왕은 박근혜가 아니라 심상정이다 심상정이 창원에 왔다. 그녀가 누구인가? 박근혜가 선덕여왕이라고 호들갑을 떠는 사람들도 있지만, 진정 그렇게 선덕여왕다운 사람을 찾고 싶다면 그건 심상정이 아닐까? 누가 그녀처럼 민중들과 고락을 나누며 평생을 자신을 던지는 삶을 살아온 사람이 있단 말인가? 박근혜가 그렇게 살았을까? 아니면 예쁘장한 나경원이 그렇게 살았을까? 아니지 않는가. 그녀는 서울대를 나온 재원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편안하고 행복한 길을 포기하고 노동운동의 길로 들어섰다. 1985년, 유명한 구로동맹파업은 그녀의 작품이었다. 물론 이 말은 완벽한 것은 아니다. 구로공단의 모든 노동자들이 함께 일으킨 한국전쟁 이후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동맹파업이었다고 말해야 옳다. 그러나 그녀의 역할이 개중 가장 중요하고 컸으므로 그녀의 작품이었다.. 더보기 군대에서 자대배치받던날 개 맞듯이 맞은 이야기 오랜만에 군대 이야기 하나 하겠습니다. 여자들이 말하기를 남자들 모이면 축구 이야기와 군대 이야기 빼면 시체라고 하던데, 나한테는 별로 해당없는 이야깁니다. 나는 기억에 군대 이야기 별로 한 기억이 없습니다. 사실 나는 할 만한 군대 이야기가 별로 없습니다. 남들처럼 전방에서 뺑이 친 것도 아니고 후방에서 편안하게 보냈습니다. 그것도 논산훈련소에서 교리개선팀에서 3년 동안 복무하다보니 별로 군대스런 이야기를 할 만한 게 없습니다. 나는 그래도 꽤 일찍 사수가 된 편인데 나와 나의 조수 세 명은 매일 총과 대검만 들고 한적한 곳에 가서 노닥거리다 해가 지면 부대로 돌아오기 일쑤였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만들어낸 총검술은 내가 제대한 후 교범이 되어 전 군에 보급되었다고 합니다. 내가 제대 후 자동적으로 사수.. 더보기 발암물질 의심 인조잔디구장과 소풍 즐기는 가족들 아래는 경남대학교 운동장입니다. 경남대 후문 근처에 저의 집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밤에 이곳에 가서 운동을 하곤 합니다. 운동이라고 해봤자 운동장을 맨발로 도는 것입니다. 이 생각 저 생각 하면서 운동장을 도는 운동은 육체적 운동도 되지만 정신 건강에도 대단히 좋습니다. 물론 이건 전문가의 의견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우리 아들 녀석은 이제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이 녀석이 벌써 자의식이 생기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제가 맨발로 운동장을 돌면 창피하다고 짜증을 부립니다. 그래도 제가 맨발로 걷기를 고집하면 아예 저만치 떨어져서 꼭 남인 것처럼 행세하지요. 부르면 자기 이름 부르지 마라고 큰 소립니다. 남들이 아빠 아들인 줄 눈치 챈다나요? 나 참…. 원래 이 운동장은 맨땅이었습니만, 작년인.. 더보기 독설닷컴, 블로그 고속성장 비결은? 의 블로그 강좌는 매달 열립니다. 이번 8월의 강좌에 초대된 강사는 독설닷컴을 운영하는 고재열 기자입니다. 그는 시사인의 기자이기도 합니다. 강의는 오후 7시부터 시작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서울에서 내려오는 고 기자가 조금 연착하는 바람에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기자가 대신 '땜방'을 했습니다. 그러나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김주완 기자는 탁월한 강의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교수법이 훌륭하다고 훌륭한 선생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풍부한 지식과 내용을 먼저 갖추는 게 순서지요. 당연히 김주완 기자는 내용도 충분히 갖추고 있는 훌륭한 기자요 블러거입니다. 그는 블로그 전도사로 불리기에 정말 손색이 없습니다. 땜방 내용은 트위터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아직 트위터를 개설하지 않고 있는 나로서도 매우 흥미가 있.. 더보기 '선덕여왕' 옥에 티, 황제가 짐이 아니고 과인? 선덕여왕,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근래 보기 드문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제가 보건대 연말 대상은 따놓은 당상인 듯합니다. 틀림 없습니다. 작년에 김명민의 베토벤 바이러스가 있었다면 올해는 단연 선덕여왕입니다. 작년 MBC 대상은 송승헌과 김명민의 공동수상으로 김 빠진 맥주 꼴이 되었지만, 올해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 꼭 그렇지는 않군요. 김남주의 내조의 여왕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청율 등 충성도에서는 선덕여왕이 많이 앞서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요원 씨, 방심하지 말고 분발해야겠군요. 김남주가 워낙 거물이니… 선덕여왕을 만든 작가는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그는 이미 대장금으로 크게 성공했습니다. 이번에 다시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중입니다. 88만원 세대의 저.. 더보기 미실을 속이려고 유신과 비담마저 속이는 덕만공주 마침내 저의 예언이 이루어졌습니다. 하하. 좀 쑥스럽긴 하지만 이 정도 제 자랑으로 시작하는 걸 너무 나무라진 마십시오. 이것도 다 블로그를 하는 보람 중에 하나가 아니겠습니까? 덕만의 이이제이 전략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예언은 예언으로 깬다. 어출쌍생 성골남진의 예언은 덕만이 쌍생의 하나란 사실을 밝히지 않고서는 자신의 신분을 회복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쌍생의 예언을 인정해야만 한다면 결국 쌍생의 예언을 저주가 아닌 복음으로 만드는 방법 외엔 달리 도리가 없는 것이죠. 저는 그래서 총명한 덕만이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서 새로운 예언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예언했던 것입니다. 물론 성골남진의 비문에 이어 개양성의 비밀을 밝히는 새로운 예언이 나타날 수도 있었습니다. 이미 진흥왕이 죽기 전에 국선 문노에.. 더보기 마티즈의 고백, "나는 커서 벤츠가 될래요" 버스를 타고 가다 우연히 만난 마티즈 뒷 유리창에 새겨진 문구입니다. "나는 커서 벤츠가 될래요" 마침 카메라를 갖고 있지 않아 급한 대로 휴대폰으로 찍었습니다. 역시 픽셀이 부족하다보니 너무 작습니다. 애써 1.8배 가량 키웠지만 그래도 희미합니다. 그러나 그럭저럭 알아볼 만큼은 되시겠지요? 옆에 살짝 보이는 버스가 제가 탄 버스입니다. "나는 커서 벤츠가 될래요" 참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옆에 앉아 제가 휴대폰으로 사진 찍는 모습을 지켜보던 아는 형님이 그러시는군요. "허이구, 지가 벤츠가 된다고? 꿈도 꾸지 마라고 해라." 그리고 이어서 계속 열강에 들어갑니다. "사람도 마찬가진 기라. 한번 티코로 태어나믄 평생 티고로 살아야 되는 기 그기 현실인기라. 그걸 마치 패배주의적인 운명론 .. 더보기 역설의 퍼즐, 사람을 먹으면 왜 안 되는가? 사람을 먹으면 왜 안 되는가? 알라딘에서 받은 책 제목이다. 무슨 이런 섬뜩한 책 제목도 다 있단 말인가. 사람을 먹으면 안 된다니. 그럼 사람을 먹는 사람들이 있기라도 하단 말인가? 물론 이건 나의 기우였다. 섬뜩한 제목과 달리 책은 처음부터 매우 재미있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33개의 퍼즐로 구성된 이 책의 첫 번째 퍼즐은 "생각이 많으면 공주를 얻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어느 왕국이 있다. 이 왕국에는 왕과 왕비가 있다. 왕과 왕비에겐 아리따운 공주가 있다. 그리고 똑똑이 왕자와 안똑똑이 왕자가 있다. 똑똑이 왕자는 별로 잘 생기지도 않았고 남자답지도 못하지만, 대단히 영리하다. 안똑똑이 왕자는 그 반대다. 문제가 있다. 문제는, 왕이 아리따운 공주가 똑똑이 왕자와 결혼하길 원한다. 그러나 왕비는 안.. 더보기 김대중 서거일에 만난 노무현의 마지막 인터뷰 공교롭게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던 날 알라딘으로부터 책을 받았다. 오마이뉴스 대표 기자 오연호 씨가 쓴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였다. 나는 김대중 지지자도 아니며 노무현 지지자도 아니었다. 물론 지금도 아니다. 나는 진보신당 당원이며 그들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다. 나는 과거에 노동조합운동을 했던 이력으로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추진했던 신자유주의 정책을 아주 못마땅해 하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나는 그 두 분을 존경한다.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 오연호 지음/오마이뉴스 나는 김대중이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를 달성했을 때, 정권 창출 과정에서 벌여졌던 모든 불미스럽고 마땅찮은 사정들에 불구하고 내심 박수를 쳤었다. 노무현이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는 그를 찍지.. 더보기 선덕여왕, 다음주를 예언하는 즐거움 덕만의 무기, 예언은 예언으로 이긴다 선덕여왕을 보는 재미중에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맞춰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사실 드라마 선덕여왕은 골든벨에서 학생들이 푸는 퀴즈를 같이 풀며 즐기는 시청자들의 심리를 잘 꿰뚫고 있는 듯하다. 선덕여왕 제작진은 이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미리 퀴즈의 답을 슬며시 흘리는 전술을 쓰기도 한다. 사다함의 매화가 그랬고, 비담의 김남길이 그렇게 이용되었으며, 김춘추 역의 유승호도 역시 그랬다. 그러나 선덕여왕을 보면서 가장 궁금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미실이 어떻게 무너질까 하는 것이었다. 미실이 무너지기 위해선 첫 번째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 덕만공주의 복권이다. 그러나 덕만공주가 복권되기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예언, 쌍생의 저주다. 진.. 더보기 수정뉴타운, 수녀원 앞에다 불경 틀고 성추행까지? 오늘 경남도민일보를 보다 놀라자빠질 뻔했다. 수정뉴타운추진위(위원장 박만도)가 수녀원 앞에서 천막을 치고 그 위에다 확성기를 달아놓고 유행가를 틀어대거나 심지어 반야심경 같은 불경을 틀어놓고 수녀들을 위협한다는 기사였다. 기사에서는 '압박'이란 완곡한 표현을 사용했지만, 이것이 협박이란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수정뉴타운추진위원회가 트라피스트 수녀원 앞 도로상에 설치한 확성기와 농성용 컨테이너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아니다. 협박이라기보다는 괴롭힌다는 게 정확할 것 같다. 봉쇄수도 생활을 하는 수녀들에게 하루 종일 확성기를 통해 울려퍼지는 불경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이 보통 고역이겠는가. 거기다 유행가까지 틀어댄다고 하니 이런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누군지 장히 궁금하다. 그런데 이 인간성을 상실한.. 더보기 공장옆 하천에서 즐기는 피서, 재미있을까? 8월 16일, 오늘은 일요일입니다. 이 주최하는 걷기행사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여름방학이라고 별다르게 아이들 피서도 시켜주지 못했는데 이런 정도로 갈음하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무엇 때문에 고생을 사서 하냐"고 불평도 있었지만, 막상 밖으로 나오니 기분이 좋은 모양입니다. 경남대 정문이 집결장소입니다만, 만날재 밑에 사는 우리 가족은 그냥 만날재에 먼저 올라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바람이 시원합니다. 딸아이가 손으로 쌍안경을 만들어 무언가를 살피고 있습니다. 그 옆에 멍하니 서 있는 사람은 우리 딸아이의 엄마랍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성질이 매우 고약하며 잔소리도 아주 심하답니다. 보니 시비가 하나 있군요. 천상병 시인의 시가 새겨져 있습니다.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 더보기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