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김모 교수님을 남성동 이프 주점에서 우연히 만났습니다.
지리산에 2박3일 다녀오는 길이었는데, 제가 그랬습니다.
“여자 둘이 지리산에 텐트 치기로 했다가 아무래도 일할 남자가 하나 필요할 것 같다고 가기 싫다는 저를 억지로 끌고 가 할 수 없이 다녀오는 길입니다.”
물론 여자 중 한명은 우리집 아줌맙니다. 그랬더니 김모 교수 왈,
“원래 여자들은 텐트 못 치잖아!”
오, 청사에 길이 남을 명언!
그러자 옆에 있던 한 남자가 초치는 소리를 했습니다.
“나도 요즘은 텐트 못 쳐요!”
거듭 초치는 소리, “나두!”
김모 교수님은 페미니즘이 대세인 이 시대에 진정 <용기>있는 지사란 생각에 감격에 겨운 제가 받아쳤습니다.
“저는 요즘도 매일 아침 텐트를 치는데요? 어떨 땐 텐트에 달린 단추가 가끔 뜯어질 때도 있는 걸요.”
‘용기’가 가상한 김모 교수님을 위하여 건배~ 쨘 ^-^
ps; 원래 이 글은 버스를 타고 가다 심심해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었는데, 그런데 어떤 분이 이런 댓글을 남기셨네요.
“요즘 텐트는 원터치라 여자들도 가뿐하게 칠 수 있어요. ㅎㅎ”
그러자 어떤 분이 또 “원터치~ 맞네, ㅋㅋ” 하고 댓글을 달았군요.
그럼 이분들은 모두 원터치 형 텐트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말인데, 그런 거죠? ㅎㅎ
지리산 휴천재에 텐트를 이렇게 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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