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에 해당되는 글 36건

  1. 2015.07.02 똥은 아무 때나 싸는 것이 아니다! by 파비 정부권
  2. 2015.07.02 똥은 아무 때나 싸는 것이 아니다! by 파비 정부권
  3. 2012.03.12 마산회원 후보들, 인터넷포스는 하귀남이 최고 by 파비 정부권 (4)
  4. 2012.02.05 난장판 블로거합동인터뷰, 임재범후보 탓만 아니다 by 파비 정부권 (9)
  5. 2012.01.30 총선출마용 중도사퇴 인정이 정치수준 높인다? by 파비 정부권 (5)
  6. 2012.01.27 시내버스로 가는 여행, 볼 수 없던 것이 보인다 by 파비 정부권 (8)
  7. 2011.09.20 청소년합창단은 왜 조용하고 가녀린 노래만 선곡할까 by 파비 정부권 (3)
  8. 2011.09.18 부러운 청춘들의 합창, 젊음은 곧 자유 by 파비 정부권 (2)
  9. 2011.05.13 페이스북이 호호국수에서 연 잔치, 꽉 찼어요 by 파비 정부권 (1)
  10. 2010.10.14 블로그 하다보니 신문사 인터뷰도 해보네요 by 파비 정부권 (15)
  11. 2010.07.13 김훤주기자의 블로그강좌, "어떻게 쓸까?" by 파비 정부권 (1)
  12. 2010.03.04 기자들이 사장을 뽑기도 자르기도 하는 신문사 by 파비 정부권 (25)
  13. 2010.01.07 경남도민일보 '약한자의 힘', 어디로 갔을까? by 파비 정부권 (17)
  14. 2009.11.01 올챙이 블로그 1년만에 블로그 강사가 되어보니 by 파비 정부권 (20)
  15. 2009.09.07 '뻥'이 들통나 사퇴한다던 시본부장님, 그것도 뻥이셨어요? by 파비 정부권 (5)
  16. 2009.08.29 법조계의 이단아, 법조패밀리의 실체를 까발리다 by 파비 정부권 (2)
  17. 2009.08.26 독설닷컴, 블로그 고속성장 비결은? by 파비 정부권 (17)
  18. 2009.08.10 미천마을 산골축제, 마산에도 달이 뜬다 by 파비 정부권 (19)
  19. 2009.06.25 인기블로그가 되는 비결? "댓글부터 다세요" by 파비 정부권 (24)
  20. 2009.06.21 민간인학살, 나찌의 유태인학살보다 더 나빠 by 파비 정부권 (31)
  21. 2009.06.18 교육감한테 왜 무릎 꿇고 술 따르죠? 그거 욕이에요 by 파비 정부권 (18)
  22. 2009.04.29 블로그와 댓글, 잘못 사용하면 인격장애 일어날 수도 by 파비 정부권 (12)
  23. 2009.04.10 "권영길과 민노당의 철학이 문제다" by 파비 정부권 (3)
  24. 2009.03.31 별뜻없이 낙동강 명예를 훼손했네요 by 파비 정부권 (2)
  25. 2009.03.16 3·15 의거 기념식에서 느끼는 황당 시츄에이션 by 파비 정부권 (4)
  26. 2009.02.12 MB, 어느나라 사람이냐? by 파비 정부권 (2)
  27. 2009.01.10 우리 딸이 신문에 났어요 by 파비 정부권 (5)
  28. 2008.12.10 진보적 지역언론을 협박하는 민노총 by 파비 정부권 (51)
  29. 2008.12.05 어청수, 돈 안내고 상 받으면 뇌물수수 아니유? by 파비 정부권 (6)
  30. 2008.11.28 ‘습지와 인간’ 저자, 김훤주와 만나다 by 파비 정부권 (9)

주민소환운동에 반대한다는 경남도민일보 고동우 차장의 기사를 보았다. 소감은 한마디로 황당함 그 자체다. 왜 이 시점에 이런 기사를 썼을까? 고 기자는 대체 무얼 노리고 이런 기사를 쓴 것일까? 아무 노림수가 없다면 그저 홍준표 소환운동 추진 주체들의 무지를 탓하고 정세를 꿰뚫어보는 기자의 혜안을 드러내기 위함일까? 

도대체 무엇 때문에 주민소환운동 추진이 결정되고 집행되는 이 시점에 이런 기사를 썼단 말인가. 나로서는 이해불가다. 많은 사람들은 고동우 기자가 평기자가 아니라 데스크를 책임지는 차장급 기자라는 점을 들어 주민소환운동 반대가 경남도민일보 차원의 입장일 거라고 말한다. 나는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자신 있게 말하지는 못했다. 

그동안 몇 차례 같은 취지의 기사가 실리긴 했지만, 이번 고 기자의 글은 동료 언론인 이시우 기자의 표현처럼 “제대로 똥을 싼” 셈이다. 고 기자가 데스크인데다 남다른 글쓰기 재주를 가진 덕에 제대로 수류탄 한방을 터뜨렸다는 말일 텐데, 어떤 이는 또 “제대로 똥을 쌌다!”는 이 표현을 두고 “반대의견을 넘어 조롱의 도가 지나쳤다”며 분개한다. 

“똥은 아무 때나 싸는 게 아니다!”

아무튼, 전선에 교란이 일어날 것이 자명하다. 이 글에 영향 받은 몇몇 단체와 개인의 갈등도 예상된다. 일부의 회군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아무 영향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전장에 나서야 하는 지휘관에겐 소용없는 위로다. 

그래서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일이 결정되기 전이라면 얼마든지 좋았을 글이다. 굳이 주장을 하고 싶었다면 외부인사의 기고라는 형식을 빌어도 좋았을 것이다. 고 차장이 운동의 발목을 잡고자 굳이 이런 글을 썼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결과는 그렇게 나타날 것이다. 

적전분열이다. 어떤 언론도 당파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피아 어느 쪽도 아니며 오로지 정론직필이 있을 뿐이다”라고 말한다면 나로서도 할 말 없다. 그럼에도 경솔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좀 더 고민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고 기자가 제시한 네 가지 반대 이유가 전혀 수긍이 안 가는 것은 아니다. 다만, 꼭 이 시점에, 전투가 시작되려는 이 지점에서 이제 막 전열을 정비하려는 시민군에 폭탄을 던져야 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혹시 지금이라도 소환운동을 포기하는 결정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은 아닐 테고 말이다. ㅠㅠ 경남도민일보 창간에 약간이라도 기여했던 소주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


사실 나는 주민소환운동에 대해 별다른 견해를 갖고 있지 않다. 지난 몇 달 간 집안에 우환이 겹쳐 세상일에 깊은 관심을 둘 수 없었던 탓이다. 다만 기왕에 일이 결정되었으면 결과를 향해 힘을 모으자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세상만사 정치 아닌 것이 없지만, 또 정치로 만사를 풀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여하간, 소환운동 주체들에게는 벌어진 일은 벌어진 일이고 제기된 문제점들을 잘 짚어 슬기롭게 일하시라는 조언밖에 달리 드릴 말씀이 없다. 덧붙여 경남도민일보 기자님들께도 건투를 빈다. 전화 주시면 술도 사드리겠다. ^-^




Posted by 파비 정부권

주민소환운동에 반대한다는 경남도민일보 고동우 차장의 기사를 보았다. 소감은 한마디로 황당함 그 자체다. 왜 이 시점에 이런 기사를 썼을까? 고 기자는 대체 무얼 노리고 이런 기사를 쓴 것일까? 아무 노림수가 없다면 그저 홍준표 소환운동 추진 주체들의 무지를 탓하고 정세를 꿰뚫어보는 기자의 혜안을 드러내기 위함일까? 

도대체 무엇 때문에 주민소환운동 추진이 결정되고 집행되는 이 시점에 이런 기사를 썼단 말인가. 나로서는 이해불가다. 많은 사람들은 고동우 기자가 평기자가 아니라 데스크를 책임지는 차장급 기자라는 점을 들어 주민소환운동 반대가 경남도민일보 차원의 입장일 거라고 말한다. 나는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자신 있게 말하지는 못했다. 

그동안 몇 차례 같은 취지의 기사가 실리긴 했지만, 이번 고 기자의 글은 동료 언론인 이시우 기자의 표현처럼 “제대로 똥을 싼” 셈이다. 고 기자가 데스크인데다 남다른 글쓰기 재주를 가진 덕에 제대로 수류탄 한방을 터뜨렸다는 말일 텐데, 어떤 이는 또 “제대로 똥을 쌌다!”는 이 표현을 두고 “반대의견을 넘어 조롱의 도가 지나쳤다”며 분개한다. 

“똥은 아무 때나 싸는 게 아니다!”

아무튼, 전선에 교란이 일어날 것이 자명하다. 이 글에 영향 받은 몇몇 단체와 개인의 갈등도 예상된다. 일부의 회군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아무 영향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전장에 나서야 하는 지휘관에겐 소용없는 위로다. 

그래서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일이 결정되기 전이라면 얼마든지 좋았을 글이다. 굳이 주장을 하고 싶었다면 외부인사의 기고라는 형식을 빌었어도 좋았을 것이다. 고 차장이 운동의 발목을 잡고자 굳이 이런 글을 썼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결과는 그렇게 나타날 것이다. 

적전분열이다. 어떤 언론도 당파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피아 어느 쪽도 아니며 오로지 정론직필이 있을 뿐이다”라고 말한다면 나로서도 할 말 없다. 그럼에도 경솔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좀 더 고민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고 기자가 제시한 네 가지 반대 이유가 전혀 수긍이 안 가는 것은 아니다. 다만, 꼭 이 시점에, 전투가 시작되려는 이 지점에서 이제 막 전열을 정비하려는 시민군에 폭탄을 던져야 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혹시 지금이라도 소환운동을 포기하는 결정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은 아닐 테고 말이다. ㅠㅠ 경남도민일보 창간에 약간이라도 기여했던 소주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


사실 나는 주민소환운동에 대해 별다른 견해를 갖고 있지 않다. 지난 몇 달 간 집안에 우환이 겹쳐 세상일에 깊은 관심을 둘 수 없었던 탓이다. 다만 기왕에 일이 결정되었으면 결과를 향해 힘을 모으자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세상만사 정치 아닌 것이 없지만, 또 정치로 만사를 풀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여하간, 소환운동 주체들에게는 벌어진 일은 벌어진 일이고 제기된 문제점들을 잘 짚어 슬기롭게 일하시라는 조언밖에 달리 드릴 말씀이 없다. 덧붙여 경남도민일보 기자님들께도 건투를 빈다. 전화 주시면 술도 사드리겠다. ^-^




Posted by 파비 정부권

지난 3월 6일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열린 야권후보 블로거합동인터뷰. 보는 이들의 눈은 대체로 비슷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서 단연 최강의 포스를 자랑한 것은 진보신당 송정문 후보였습니다. 다른 블로거들도 대체로 그렇게 보았던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인터넷에서 가장 강한 포스를 뽐내고 있는 것은 누구일까요? 민주통합당 하귀남 후보입니다. 그는 일면식도 없는 제게도 꾸준하게 이메일통신을 통해 선거운동정보를 보내왔습니다. 매우 깔끔하게 잘 만들었더군요.

우리끼리 하는 말로 “성의가 괘씸해서”라는 말이 있는데 정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의가 가상해서라도 꼭 밀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거기는 제 구역이 아닙니다. 저는 합포구거든요.

▲ 제게 매주 오는 한주간 하귀남의 선거운동정보 중 일부를 캡쳐한 것입니다.

그런데 합포구에는 제게 이런 거 보내는 사람 아무도 없답니다. 어쩌면 합포구의 후보들은 이렇게 첨단을 달리는 선거운동보다는 전통적인 방식을 선호하는 것일까요? 이런 따위의 인터넷 선거운동은 불필요하고 시간낭비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아무튼,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하귀남 후보가 더 신선하고 매력적인 후보라고 생각되는군요. 그렇지만 6일 합동인터뷰에서 저는 하귀남 후보 참모 때문에 살짝 기분이 안 좋기도 했었답니다. 사건의 개요는 이랬습니다.

마침 그날 볼펜으로 메모하기도 귀찮은데다 노트북도 안 들고 가서 어찌할까 고민하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녹화를 하기로 했습니다. 도민일보 노조사무실에서 커피믹스(녹차?) 상자를 빌려 그 위에 스마트폰을 스카치테이프로 감아 즉석에서 캠코더를 만들었습니다.

▲ 사진= 경남도민일보 박일호 기자

당연히 그날의 히트상품이 됐겠죠. 이 모양은 다음날 경남도민일보 1면을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하 후보 참모 한분도 잽싸게 이를 모방하여 스마트폰 캠코더를 만들었습니다. 청테이프를 활용해 그 위에다 스마트폰을 스카치테이프로 고정시켰더군요.

그리고는 맨 앞자리에 앉아있는 제 옆에 끼어들어서는 촬영하기 좋은 위치를 잡는다고 제 스마트폰 캠코더를 슬쩍 치는 것이었습니다(물론 본인은 전혀 몰랐겠지요). 그 바람에 성능 안 좋은 제 스마트폰은 동영상 촬영모드가 꺼지고 말았던 거지요. 짜증.

하지만 그렇다고 뭐라고 할 수도 없고, 좀 짜증난다는 눈치를 주었지만 이분은 자기 일에만 열중하느라 제가 왜 그러는지 이해를 못하는 눈치였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앉아 있다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다 하던 그는 결국 사회자의 제지로 쫓겨났습니다.

왜냐하면, 그 자리는 인터뷰를 하는 블로거들만 앉도록 만들어놓은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각 후보 소속정당의 당직자나 다른 방청객들은 뒤쪽에 따로 자리를 만들어놓았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미리 이런 돌발적인 상황을 예측하고 그랬던 것이지요.

당시에는 좀 기분이 나빴지만(물론 그렇다는 내색은 하지 않았습니다) 지나고 보니 하귀남 후보 입장에서는 매우 흐뭇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발견하자마자 곧바로 써먹는 순발력과 저돌적인 추진력. 아주 훌륭했습니다.

게다가 이분은 이 스마트폰 캠코더로 인터넷 생중계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충성심이 너무 강해서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좀 부족한 것이 아쉽긴 했지만(합동인터뷰 사회자나 블로거들도 이분에겐 관심밖이었던 듯) 그래도 뭐 어떻습니까?

나중에 맨 뒤에서 진짜 영상촬영 장비를 가지고 현장을 녹화하고 있던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역시 하귀남 후보 측에서 나온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제게 날아온 <하귀남의 한 주간 선거운동정보>에는 그날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들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친절하게도 more(위 사진 하귀남의 선거일기 오른쪽 노란 버튼)을 누르면 바로 하귀남 블로그로 들어가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놓았더군요. 이외에도 소개할 내용이 많겠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인터넷포스 최강은 하귀남 후보라는데 동의하지 못하실 분 없으시겠지요?

인터넷을 이 정도로 선거운동에 잘 접목시키는 것만으로도 하귀남 후보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만한 정치인이라는 증거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물론 아쉽게도 저는 마산회원구가 아니라 마산합포구랍니다. 그리고 또…….

Posted by 파비 정부권

이번 블로거 합동인터뷰가 좀 실망스러웠다는 지적 ☞글 제목이 떠오르지 않는 글(장복산) 에 대해선 저도 별로 반박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사실 저도 인터뷰가 진행되는 중에도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자리배치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이 얘기만 하겠습니다.

아무데나 앉아서 하면 되지 뭘 그런 걸 다 신경 쓰느냐고요? 네, 형식이란 게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앉건 질문만 잘하고 답변만 제대로 하면 될 일입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엔 형식을 차리지 않으면 내용이 완전 실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이번 합동인터뷰가 바로 그런 경우였다고 생각합니다. 2월 3일 오후 2시,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 도착했더니 벌써 앞자리는 먼저 온 블로거들과 다른 참관자들이 대부분 차지하고 앉았더군요. 그래서 맨 뒷자리에(빈 자리가 한두 개밖에 없었음)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 블로거합동인터뷰 모습. 맨 오른쪽에 서서 발언하는 분이 임재범 후보다. @사진=실비단안개

그런데 제가 잠깐 화장실에 볼일을 보고 온 사이에 다른 누군가가 그 자리를 차고 앉았던 것입니다. 마침 그 자리에 주최 측이 배포한 유인물과 필기구가 있었던지라 “여긴 제 자립니다만” 하고 양해를 구했더니 그분이 힐끗 쳐다보고는 매우 불쾌하다는 표정으로 일어나더군요.

“이거 원 초장부터 완전 기분 잡치는데….”

뭔가 불길한 저의 예감은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내내 인터뷰장내를 감돌았습니다. 어떤 후보가 얘기를 하는데 방청석에서 “거 좀 질문에만 답하고 딴소리는 하지 마쇼”라든가 “아 거 하나도 안 들리네. 마이크 제대로 들고 하쇼” 하는 면박들이 날아다니기도 했습니다.

“아, 이거 뭐야” 하면서도 별다른 내색을 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사실 좀 무서웠습니다. 인터뷰장내를 차지하고(!) 앉은 사람들 중 상당수는 뭔가 커다란 각오를 하고 온 듯 보였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분들은 특정후보의 지원부대들이었습니다.

인터뷰를 하는데 한 후보의 발언이 끝나고 나면 박수가 터져 나오는 장면도 참으로 어색했습니다.

“아, 이거 뭐야. 인터뷰 하는 거야, 후보들 유세 들으러온 박수부대야?”

아무튼 거기까지는 좋았습니다. 그 정도야 뭐 약간 불편하긴 했지만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입니다. 문제는 중간에 벌어졌습니다. 도대체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저로서는 아직도 알지 못합니다만, 무소속 임재범 후보가 재미있는 쇼를 하나 연출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것입니다. 사회자(김훤주 경남도민일보 전문기자)가 물은 공통질문에 임재범 후보가 엉뚱한 답변을 하면서 막 열을 내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 겁니다. 상당히 다혈질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장내가 술렁거린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러자 방청석에 있던 진해의 정모 시의원이 벌떡 일어나 “조용히 해라. 왜 쓸데없는 소리를 하느냐”면서 고함을 질렀습니다. 어안이 벙벙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임재범 후보도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참관자로 방청석에 앉아있던 정모 의원도 어처구니없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사회자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 모인 블로거들이 그들에겐 안중에도 없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장내에는 분명히 <19대 총선 진해 야권단일후보 초청 블로거합동인터뷰>라는 행사제목이 크게 붙어있었습니다. 혹시 민주당 소속의 정모 의원은 이 자리가 시의회 청문회인 것으로 착각한 것은 아닐까요?

아무튼 원인은 임재범 후보가 제공했습니다. 나중에 그는 제지하는 사회자를 향해 “사회 똑바로 보시요!”라고 소리쳐서 더 큰 웃음을 제공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는데 상당히 뼈 있는 말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엉터리 같은 폭력적인 행동만 부각되는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임 후보보다 정모 의원이 더 얄미웠습니다. 그녀는 공통질문이 끝나자 함께 온 일행과 해야 할 일을 다 했다는 듯이 휑하니 떠나버리고 말았습니다. 남의 잔칫집에 가서는 실컷 깽판치고는 “우린 먹을 거 다 먹었으니 잘 놀아라!” 하는 모습이 연상됐다면 좀 지나칠까요?

저는 이런 해프닝들이 모두 자리배치의 잘못에 있었다고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후보들과 블로거들이 그리고 블로거들과 블로거들이 서로 얼굴을 확인하며 질문과 답변, 그리고 무언 유언의 의사들을 서로 나누는 가운데 인터뷰가 진행됐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는 것입니다.

만약 <블로거합동인터뷰>라는 행사명이 여섯 명 후보들의 뒤에 큼지막하게 붙어있지 않았다면 이 자리가 과연 블로거들과 총선후보들의 인터뷰 자리인지 아니면 각 후보들의 지지자들이 모여서 여는 유세장인지 분간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저는 정말 그랬습니다.

어쩌면 임재범 후보가 황당하기 짝이 없는 해프닝을 연출한 것도, 정모 의원이 주제넘게 뛰어들어 꼴불견을 보여준 것도, 가끔 방청석의 참관자들이 이런저런 끼어들기를 시도한 것도 모두 자리배치의 애매모호함에 따른 착각 때문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이날 합동인터뷰는 그렇게 생산적이지 못했습니다. 너무 많은 후보들을 한꺼번에 앉혀놓고 여는 인터뷰에 얼마나 큰 기대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없었던 것도 아니지만 역시 예상하던 대로 됐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원래 주최 측의 기획의도가 블로거들이 중심이 아니고 경남도민일보가 준비한 공통질문 위주로 가고 나중에 블로거들과 참관자들에게 개별질문 기회를 주는 방식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공통질문이 끝난 뒤 사회자가 “(임재범 후보 때문에) 물의도 있고 해서 블로거들에게만 질문기회를 주도록 하겠다” 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렇든 저렇든 이날의 블로거합동인터뷰는 블로거합동인터뷰가 아니었습니다. 블로거들은 이곳저곳 구석자리에 앉아서 참관자의 한사람일 뿐이었으며 단지 일반 참관자들에 비해 질문기회를 부여받았다는 것뿐이었습니다. 그것도 모두에게 기회가 돌아가지도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장복산님이 쓰신 <글 제목이 떠오르지 않는 글>에서 밝힌 한 진해시민의 “블로거들 질문이 대부분 하나마나한 것이었다. 생계유지, 통합 찬성반대, 야권단일화 찬성반대 같은 너무 뻔하고 허접한 질문만 했다”는 아쉬움에 대해 이런 식으로 댓글을 달았던 것입니다.

“블로거들이 사전 연구와 날카로운 질문을 준비 못한 잘못도 있지만, 전적으로 블로거들의 책임만은 아니다. 블로거들에겐 질문기회가 별로 주어지지 않았다. 말이 블로거합동인터뷰지 실상은 경남도민일보가 준비한 공통질문 위주로 진행됐다. 질문 못한 블로거도 많았다.”

이렇듯 블로거들은 주체가 아니라 그저 손님일 뿐이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것은 자리배치에서 그대로 드러났고 참관자들(실상은 특정정당 혹은 특정후보의 동원부대)의 행동으로도 표출됐습니다. 제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지만 아무튼 제 생각은 그랬습니다.

ps; 이어서 임재범 후보가 일으킨 해프닝, 선거제도개혁에 대한 후보들의 태도, 블로거들의 질문태도나 내용, 야권단일후보를 대하는 후보들의 태도, 국회의원이 진해시 대표다? 등에 대한 글들이 나올 수 있을 것 같군요. 계속 관심 가져 주셨으면 합니다.

아, 그리고 주최 측에... 아마 통합진보당에서도 후보가 나올 것 같은데 그분 인터뷰는 어떻게 할 것인지도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정문순이란 이름을 나는 잘 모른다. 경남도민일보에서 몇 차례 그 이름을 본 것도 같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었다. 그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른다. 얼핏 경남도민일보에 실린 사진만으로는 분간하기 어려웠다. 아무튼 나는 그가 누구인지 잘 모른다.

그런데 왜 오늘 정문순이란 이름을 거명하는가. 그가 최근 일고 있는 이른바 손석형 사태에 대해 발언했기 때문이다. 더 정확하게는 그가 내가 알고 있는 원칙이나 상식 따위와는 정반대의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남도민일보 논설위원이며 문학평론가라는 직업을 가졌다는 그의 주장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우선 글을 쓰는 방법(혹은 태도)부터 틀렸다. 손석형 의원의 중도사퇴를 옹호하기 위해 민주통합당으로 간 진보신당 전 대변인 박용진 씨를 끌어들이고 싶었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좌로부터 김창근-박훈-손석형 후보 @사진=김주완 김훤주 블로그

하지만 그게 정상적인 글쓰기였을까. 꼭 그렇게 비뚤어진 태도로 상황을 그려야만 했을까. 그의 글을 보아서는 손석형 씨의 도의원직 중도사퇴를 옹호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박용진 씨의 민주통합당행을 비난하려는 것인지 그 의도의 무게중심도 불분명하다.

경남도민일보 1월 27일자 <아침을 열며>에 실린 ‘욕망과 변절 사이’란 칼럼을 통해 그는 손석형 씨가 “더 근사한 자리, 더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를 추구하기 위해 부리는 탐욕”이 박용진 씨가 “신념체계마저 버리고 민주통합당으로 간 변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변절자의 원조로 김문수, 이재오에다 뉴라이트까지 끌어들인다. 이 대목에선 그저 허허 하고 웃을 수밖에 없다. 문학평론가란 직업 때문일까. 아주 낭만적이다. 그는 아주 단순명쾌하게 박용진의 신념체계에 대해 결론 내린다. 나도 잘 모르는 신념체계가 그에겐 명료하기 이를 데 없다.

하지만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문학평론가 정문순 씨가 말하는 신념체계란 것이 대체 무얼까. 내가 알기로 박용진 씨는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이 기존에 가졌던 노선에 대해 회의를 품었다. 그는 새로운 노선을 수용했다. 이른바 미국식 민주당 노선이다.

좌파운동 내에 미국식 민주당 노선을 처음 제기한 사람은 주지하듯이 주대환 전 민노당 정책위의장이다. 그도 역시 박용진 씨와 마찬가지로 민주통합당에 입당해 창원을에 출마한다고 한다. 이도 변절인가. 의견이 분분할 테지만 최소한 정문순 씨 같은 이가 변절 운운 입에 담을 처지는 아니다.

아마도 과거 운동권을 양분했던 NL과 PD라면 변절이라고 말할는지도 모르겠다. 북한사회주의를 금과옥조로 받들며 사회변혁을 추구하는 입장에서 보면 주대환은 틀림없이 반동이다. 반대로 북한을 비판하며 남한 내 독자혁명을 꿈꾸는 세력에게도 주대환은 변절자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반동도 아니며 변절자도 아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가진 변혁적 사고의 최대치는 사회민주주의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북유럽형 복지사회를 꿈꾼다. 다만 주대환 씨의 표현법을 따르자면 “영국식 노동당 노선을 폐기하고 미국식 민주당 노선”을 정치노선으로 선택했을 따름이다(그것의 옳고 그름을 여기서 따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

말하자면 신노선인 셈인데, 나는 이들이 반동이 아니며 변절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분당 이후의 민노당과 진보신당 탈당파, 국민참여당이 합당해 통합진보당이 된 것도 마찬가지로 변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작금에 민노당 주류가 할 수 있는 최대치가 바로 통합진보당이라고 이해한다.

도대체 어떤 신념체계가 변절을 일으켰다는 것일까. 정문순 씨에겐 민노당과 합당을 결정한 진보신당 통합파, 국민참여당과 합당을 결정한 민노당 주류파의 신념체계는 그대로인데 진보신당을 이탈해 통합진보당으로 가지 않고 민주통합당으로 간 이른바 복지파들만 변절자인 것인가.

여기에 대해선 서로 쓰고 있는 안경이 너무도 달라 사실상 논쟁이 어려울 것 같으므로 이만 생략하기로 한다. 다만 한 가지 확실히 해 두고 싶은 것은 나는 박용진 씨를 두둔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지만, 손석형 사태를 옹호하기 위한 방패로 그를 삼았다는 것은 실로 난센스란 것이다.

▲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한 김창근-박훈-손석형 창원을 후보 초청 인터뷰 이후 중도사퇴 논란이 증폭됐다. @사진=경남도민일보

그러나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정문순 씨의 사고체계다. “인간의 바탕에 자리한 기본적인 욕구”를 위해 도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버려도 좋다는 그의 논법은 참으로 고약스럽다. 들어보라. “정치인은 도덕군자를 뽑는 것이 아님과, 인간에게 내재한 욕망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정치의 수준을 높인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정도는 약과다. “끝까지 현 직분을 완주하는 것이 박수 받을 만한 일이긴 하겠지만 다음 총선을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너무 길고 개인으로서 손해 봐야 할 것이 많다”는 대목에 이르면 그야말로 어안이 벙벙해진다. 개인이 봐야 할 손해라니, 그게 대체 뭘까.

‘욕망과 변절 사이’란 부적절한 대응관계를 만들기보다는 차라리 따로 ‘욕망이란 인간이 떨치기 어려운 것으로 도덕군자를 뽑는 것이 아닌 정치에서 당연한 현상’이라고만 편을 들거나, ‘신념체계를 부정하고 민주통합당으로 간 것은 김문수, 이재오의 한나라당행과 다를 바 없는 변절’이라고만 비난했다면 나름대로 이해할 수도 있었겠다.

하지만 손석형 씨의 욕망을 옹호하기 위해 논쟁의 지점이 있는 박용진 씨의 변절 문제를 들먹인 것은 적절하지 못했다. 이것은 매우 민감한 부분이다. 복지사회를 변혁의 최대치로 생각하는 박용진 씨가 변절을 한 것이라면 역시 복지사회를 최대치로 생각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은 어떤가.

그렇다면 제목처럼 욕망과 변절 사이엔 무엇이 있을까? 이렇게 스스로 질문지를 만들어 보고 이렇게 답을 써넣는다. 그 사이에 존재하는 것은 다른 무엇이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그 둘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변절은 욕망의 다른 얼굴이다. 둘 사이엔 끈끈한 유대만이 있을 뿐이다. 

욕망과 변절은 원칙과 상식의 포기를 낳는다. 욕망-변절-원칙과 상식의 포기는 모두 한가족이다. 진보정치에 원칙과 상식의 포기는 곧 변절인 것이다. 그리하여 질문 끝에 다시 이렇게 묻고 싶다. 그런데 왜 어떤 사람들은 원칙과 상식의 포기라는 변절의 길을 걷는 것일까? 

여기에 대해 우리지역의 한 존경스런 시민운동 원로의 말씀을 빌려 답을 하자면 이렇다. “‘처음처럼’이 아니라 ‘처음부터’가 문제였던 거야. ‘왜 그런가”가 아니라 원래부터 그랬던 거야. 처음부터, 원래 그런 사람들이었어.”

하지만 정문순 씨는 고집스럽게 이렇게 말한다. “변절이 아닌 한(처음처럼과 처음부터의 차이를 이해한다면 이런 표현은 못쓰겠지만), 인간의 약점과 욕망만큼은 최대한 용인하고 부추기는 방향으로 정치가 흐른다면 좋겠다.” 음, 그래서, 그걸 깨달았기에, 4년 전 그토록 거품을 물던 시민단체들이 모두 입을 싹 닫은 것이로구나!

이 기이하고 묘한 상황의 최대수혜자는 누구? 최대라고 할 것까지는 없지만 아무튼 통합진보당의 손석형 씨와 마찬가지로 총선출마를 위해 중도사퇴한 한나라당 등의 지방의원들이다. 마지막으로 궁금한 것이 있다.

통합진보당 전북도당과 순천시당은 지금도 중도사퇴한 시장, 의원들에게 거품을 물고 있는지. 아직도 보궐선거비용을 물어내라며 악을 쓰고 있는지…. 이 모든 기묘한 상황들에 직면하고서는 더 이상 원칙이니 상식이니 말하는 것이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도저히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는 생각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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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타고 우리지역 10배 즐기기
/김훤주 쓰고 경남도민일보 엮음

우선 이 책을 읽고 난 뒤의 아쉬움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렇습니다.

“왜 비매품으로 했을까? 돈을 받고 팔아도 얼마든지 잘 팔릴 책인데….”

그렇습니다. 비매품이라는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아, 공짜로 책을 얻을 수 있었으니 좋지 않았냐고 말씀하실 분도 계시겠습니다. 사실 이 책의 저자는 저와 약간의 인연이 있는 관계로 유료였더라도 책값을 받지 않고 주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비매품이든 아니든 그것이 제게는 별 상관없는 일일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설령 책을 거저 얻지 못하더라도 저는 얼마든지 돈을 내고 이 책을 사서 볼뿐만 아니라 책장에 꽂아두고 두고두고 꺼내보며 두 눈을 즐겁게 해주는 아름다운 경치들과 맛깔스런 글들을 되새겼을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아쉬웠던 것입니다.

“돈을 받고 팔아도 대형서점의 눈에 가장 잘 띄는 곳에 진열될 수 있었을 텐데….”

▲ 시내버스를 타면 눈에 들어오는 너른 들판이 너무 시원하지 않은가! @사진=김훤주

하긴 책의 가운데와 마지막에 지역 기업들과 지방자치단체들의 광고가 실리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광고수입은 그저 일회성에 그칠 뿐이고 꾸준하게 들어오는 수입은 역시 책을 팔아 얻는 인세수입이 아니겠습니까? 아무튼 돈 얘긴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쌀재 임도를 타고 넘어오는 봄내음이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행암갯벌에서 반지락을 캐는 할마시들의 웃음소리도 정겨웠습니다. 고성 상족암 바위마다 새겨진 6500만 년 전 혹은 1억 년 전의 공룡발자국들이 바다를 이불삼아 덮었다 걷었다 하는 모양도 아른거립니다.

시내버스는 창원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진주에도 있고 하동에도 있고 고성에도 있으며 함양에도 있었습니다. 저 멀리 남쪽바다 거제도와 남해에도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곳은 시외버스도 함께 타야 합니다.

그러나 김해의 박물관과 왕릉을 둘러보는 데는 시내버스만으로 족했습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창원에서 김해까지 시내버스가 다닌다니. 이 책을 읽은 독자만이 얻을 수 있는 고급정보라고 하면 좀 지나친 감이 없잖아 있지만 어쨌든 유익한 정보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한때는 우리도 자가용은 돈 꽤나 있는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사치품이었던 시절을 지나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자가용 한두 대쯤 없는 집이 없으니 누구나 할 것 없이 바야흐로 행복을 갈구하던 시대에서 만끽하는 시대로 접어든 것만 같습니다. 과연 그런가요?

▲ 차창 안에 한가득 핀 꽃들이 너무 정겹다. @사진=김훤주

우리는 물질문명이 주는 약간의 풍요로움은 얻었지만 대신에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우선 마음의 여유를 잃었습니다. 그 옛날 시내버스를 기다리며 친구들과 떠들고 웃던 시간들도 잃었습니다. 차창 밖으로 스쳐가는 건물들과 사람들의 부산한 움직임도 이젠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시내버스는 우리에게 유용한 교통수단임과 동시에 사색의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차창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을 바라보며 턱을 괴고 깊은 상념에 빠지거나 엔진이 쏟아내는 굉음을 타고 눈부시게 쳐들어오는 따가운 햇살이 안겨주는 나른한 포만감에 행복한 상상의 나래를 펴기도 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제 추억의 저편으로 밀려난 시내버스를 다시 타보라고 권유합니다. 그리하여 요란한 물질의 세계에서 벗어나 조용히 자연의 소리를 들어보라고 권유합니다. 그 속에서 아직도 살아있는 옛사람들의 정다운 목소리를 만나는 즐거움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저자가 원하는 것은 매일 시내버스를 타라는 것이 아닙니다. 주말 혹은 시간이 날 때 시내버스를 타고 가까운 교외로 혹은 그보다 조금 더 멀리 바람 따라 나가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곳에서 무한한 자유와 평화와 행복과 또 뭐 그런 것을 얻을 수 있게 되리란 것입니다.

저자가 미리 앞서 개척한 바에 따르면, 시내버스를 타고 즐기는 여행은 경남의 동쪽 끝 양산, 김해에서부터 서쪽 끝 하동, 함양까지 모두 가능했습니다. 자가용을 버리고 시내버스로 움직이는 여행은 더할 나위 없는 홀가분함과 더불어 주당들에겐 술 마실 자유를 선물로 줍니다.

▲ 버스여행엔 이렇게 맛있는 반주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사진=김훤주

그리고 또 있습니다.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자가용을 끌고 가면 중간에 돌아와야만 합니다. 그러나 자가용을 버리고 떠나면 가고 싶은 곳까지 마음껏 갈 수 있습니다. 이보다 더한 자유가 어디 있을까요? 자가용은 편리함을 주지만 반대로 사람을 구속하기도 합니다.

“시내버스를 타고 다니면 공해 배출도 줄일 수 있고 에너지도 적게 쓰게 되며 교통비 지출도 줄어들게 된다”는 저자의 환경주의적 충고나 재무상의 배려까지 들을 필요는 없겠습니다. 그저 시내버스를 타고 여행을 하면 “봄, 여름, 가을, 겨울 철따라 다르게 펼쳐지는 창밖 풍경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는 장점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여러분, 어떻습니까? 당장 시내버스를 타고 통영 앞바다부터 구경해보시는 것은 어떨는지요? 동피랑도 보시고 멍게회덧밥도 한 그릇 드시고 말입니다. 여유가 되신다면 밤마실 끝에 생선회에 소주 한잔 걸치시고 하룻밤 유하시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아니면 우선 가까운 창원 진동면에 있다는 진해현 관아부터 들러보시는 것은 어떨는지요? 원래 진해가 진해의 반대편에 있었다니 놀라운 일이지요? 떠나실 때는 <시내버스 타고 우리지역 10배 즐기기>를 들고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김훤주 기자가 제대로 썼는지 한번 확인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테지요. 만약에 틀린 것이 있다면 돌아와 혼내주면 될 터이고, 제대로 맞게 썼다면 돌아와 술을 한잔 사주면 좋겠지요.

아, 이것도 괜찮겠군요. 팀을 짜서 확인답사를 한번 해보는 것입니다. 큰 돈 드는 것도 아니니 한 달에 두어 번 정도 일정을 잡아 떠나보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이름도 있어야겠군요. 이러면 어떨까요? <‘시내버스 타고 우리지역 10배 즐기기’ 감사원정대>.

마지막으로 진짜 아쉬움을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너무 재미나게 책을 읽다가 문득 허기가 져 컵라면을 끓였습니다. 뜨거운 물에 불고 있는 컵라면에 김이 샐까봐 이 책을 살짝 올려놓았겠지요. 그런데 그만 책 표지가 쭈글쭈글해지고 말았습니다. 흐미~

특히 모자를 눌러쓰고 합천 영암사지 벚꽃길을 걷고 있는 김훤주 기자의 허벅지 부위에 선명하게 엑스자로 주름이 졌습니다. 이런, 참으로 죄송하게 됐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제 탓은 아닙니다. 혹 표지에 비닐 비슷한 성분이 너무 많이 포함됐던 때문 아닐까요? 흐흐.

ps; 이미 신문에서 대부분 읽었던 것들이지만, 책으로 읽으니 새롭고 더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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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합창이라 하면 성당 성가대밖에 알지 못합니다. 파이프오르간 소리에 맞춰 울려퍼지는 웅장한 미사곡은 그 자체로 사람을 경건한 천상의 세계로 안내하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합창에 쓰이는 반주는 반드시 파이프오르간이라야 한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성산아트홀에서 맞이한 합창-미사곡 외에 처음 들은 합창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 다닐 때 교실에서 합창을 하긴 했습니다만, 그것도 합창이라고 해야 할는지는 모르겠고-은 좀 실망스러운 편이었다고 말해야 하겠습니다. 학생들의 피나는 노고와 열정은 이해하지만 소리는 저를 그렇게 만족시키지 못했습니다.

물론 저는 이 앞 편의 글에서 청소년합창페스티벌이 매우 감동적인 무대였다고 호들갑을 떨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감동의 무대를 만들어준 경남도민일보에 고마움을 은연중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그것은 사실입니다. 웅장한 파이프오르간 소리와 장중을 압도하며 몸의 힘을 빼앗아가는 합창에 대한 선입견이 충족되지 못한 것만 빼고는.

▲ 경남도민일보 주최 제12회 청소년합창페스티벌의 마지막 모습

하지만 아무튼 이날 합창페스티벌에 참여한 5개의 고등학교 합창단은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이 부드러운 선율의 혹은 감미롭고 차분한 화음만으로 합창곡을 구성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만약 낭랑18세라든지 티아라의 가요와 같은 격식을 깨는 파격이 없었다면, 힘찬 율동과 비보이의 날렵한 몸짓이 없었다면 저는 정말 졸았을 것입니다.

잘 정렬된 합창단원들의 대오로부터 흘러나오는 가지런하고 통일된 목소리. 거기에 담당 음악교사가 원하는 레퍼토리. 참여한 합창단들이 만들어내는 선율이 비슷했던 이유가 혹시 합창은 이런 것이야 하는 관념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아니면 학생들은 이런 아름답고 가녀린 노래만 불어야 한다는 뭐 그런. 오해일 수도 있겠지만.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파이프오르간과 더불어 장중을 압도하는 웅장한 미사곡에만 제가 익숙한 탓일 수도 있습니다. 저야 뭐 학창시절에 이런 합창페스티벌 같은 것은 구경도 못했습니다. 딱 한번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린 트럼펫 연주회에 간 적이 있었지만, 제사보다 젯밥에 더 관심이 있었던 터라 기억나는 그날의 트럼펫 소리는 빽빽거리기만 했을 뿐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음악선생님이 한 학기 동안 내내 똑같은 음악만을 들려준 적이 있습니다. 1주일에 음악이 1시간인데 음악실로 가서 30분 동안 눈을 감고 이 음악을 듣고는 나머지 20분 동안 콩나물 대가리 수업을 하는 겁니다. 주페의 경기병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지금도 가끔 그 선율이 머리를 맴돕니다.

그렇게 그 선생님께서 음악 감상하는 법을 가르치신 것 같은데 역시 저는 제대로 배운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합창단이 들려주는 선율을 잘 소화해내지 못하니까요.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곡이라도 관객들이 졸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 그래서 내년에도 13회가 이어질 텐데, 선곡을 할 때 관객 입장에서 신경 써주시면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선곡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요즘 인기 짱인 ‘나는 가수다’에서도 선곡이 굉장히 중요하더군요. 아무리 실력 있는 가수라도 선곡이 별로면 청중평가단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합니다. 저는 지난주에 바비 킴이 1등 했을 때, 이미 선곡에서 반은 먹고 들어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건 전문평가단이라 할 매니저들의 분석도 같았고 결과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합창곡들이 좀 맥이 없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9워 17일 성산아트홀에서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한 청소년합창페스티벌은 전체적으로 매우 좋았습니다. 귀에 익숙한 가요와 아이돌 메들리를 합창으로 엮어내는 파격적인 무대가 사람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어느 합창단이 불렀던 낭랑18세처럼 가장 좋을 나이의 완연한 꽃들로 가득한 객석도 무지 좋았고, 하하.

하긴 뭐 서클 수준의 합창단을 만들어서 베토벤교향곡 9번인가요? ‘합창’을 부르라고 하면 좀 무리일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어쨌거나 제 감상은 이렇습니다. 모든 것이 다 좋았지만, 선곡이 좀 맥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피아노 소리도 맥없이 들렸고…. 내년에는 조용한 선율의 합창곡과 더불어 힘찬 노래도 섞어서 불러주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뭐 내년에도 저를 초대해 음악을 들려주실 지는 모르겠지만….

ps; 음, 그중에서도 마산고 합창단이 부른 ‘최진사 댁 셋째 딸’은 정말 좋았습니다. 가사가 드라마처럼 계속 관심을 갖게 하는 것도 좋았고요. 남학생들의 힘찬 화음도 좋았고. 남자들끼리만 모아놓아도 노래를 잘하던데요. 아무래도 남녀 화음이 제일 좋을 테지만, 따로 떼놓아도 괜찮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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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다. 재기발랄한 젊음이 부럽고 얼굴 만면 가득한 웃음이 부럽고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부럽다. 어쩌면 그렇게들 예쁠 수가 있는지 눈이 부셨다. 젊음이란 정말 좋은 것이다. 그래서 청춘예찬도 나오고 낭랑18세도 나온 것이 아니겠나.

아, 그러고 보니 이날 합창페스티벌에서는 낭랑18세도 울려퍼졌다. 나는 내 귀를 의심했지만 이내 그것이 진짜 낭랑18세인 것을 확인하고는 몹시도 기뻤다. 그렇다. 합창단이라고 해서 고리타분한 노래만 부르란 법은 없다.

고리타분하다고 말하면 음악 선생님들 입장에선 조금 섭섭할지는 몰라도 관객의 입장에선 천편일률적인 이른바 명곡의 음률을 따라간다는 것은 정말 고역이다. 하지만 다행히 이날 페스티벌은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고전적인 명곡의 아스라한 음률과 현대판 아이돌의 경쾌하고 왁자한 리듬의 조합. 물론 그들은 프로가 아니었다. 그러나 실수인지 아니면 의도한 것인지 알 수 없는 간간이 튀어나오는 부조화가 오리혀 관객들을 즐겁게 만들어주었다.

엄숙하고 장중한 바로크 음악만이 음악이라고 생각하던 독일의 귀족들이 젊은 모짜르트의 기괴한 화음을 처음 접했을 때, 그들이 느꼈던 것은 무엇일까. 저것도 음악이야? 그러나 모짜르트의 천재성과 저돌적이고 격정적인 젊음에 보수의 벽은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비유가 꽤 비약되긴 했지만, 아무튼 왜 합창단은 낭랑18세나 티아라의 노래를 부르면 안 되는가. 그런 점에서 이날의 합창페스티벌은 대성공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이런 생각도 해본다. 앞으로 합창대회에서도 대중가요를 부르는 팀이 나오면 어떨까?

9월 17일 오후 5시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한 ‘제12회 청소년합창페스티벌’은 그 넓은 대극장이 빈자리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북적거렸다. 게다가 온통 낭랑18세들로 가득한 성산아트홀. 일찍이 이토록 내 눈이 호강한 적이 있었던가.

창원중앙여고, 창원여고, 창원대암고, 창원명곡고 합창단이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대극장 공기를 찢어내듯 울리는 함성들. “○○○ 예쁘다!” 역시 여학생들의 거침없고 즉흥적인 애정표현은 언제 봐도 사랑스럽다. 동무에 대한 사랑을 내뱉음에 거리낌이 없는 그들. 

그것도 너무 부럽다. 왜 나는 한번도 “○○○ 예쁘다!” 하면서 살지를 못했을까. 여학생이 없는 마산고 차례가 다가오자 살짝 걱정이 들었지만 기우였다. 여학생들의 재기발랄함에 남학생들도 기가 죽을 수 없다는 듯이 힘찬 목소리가 장중을 흔들었다. “○○○ 멋지다!”


마산고 합창단은 젊은 피로 만들어내는 격식의 파괴가 어떤 것인지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혁명적인 실험모델과 기존 합창단의 정체성을 잘 버무린 훌륭한 무대를 그들은 창조했다. 남학생들로만 이루어진 합창단에 보내는 여학생들이 대부분인 객석이 보내는 뜨거운 함성.

청소년합창페스티벌에 대한 마지막 감상은 다시 한번 이 한마디다. “정말 부럽다. 격식을 파괴할 수 있는 젊음이 부럽고, 새로움을 창조해내는 열정이 부럽다. 그리고 무엇보다 얼굴 가득 웃음이 떠나지 않는 행복한 모습이 부럽다. 실로 청춘예찬이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요즘 뜨는 국수집 호호국수가 어디 있나 했더니, 내동상가에서 서울깍두기 쪽으로 내려가다 5층 상가건물 1층 안쪽에 있었네요. 저는 워낙 유명세를 타고 있어서 길가 잘 보이는 곳에 있을 줄 알았는데 건물 밖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았어요.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국장님하고 택시 타고 갔는데요. 국수 한 그릇 먹으려고 마산에서 창원 내동까지 택시로... 어쨌든 저는 택시비 아끼려고 국장님 택시에 꼽사리~ ㅋㅋ 김주완 국장, 차 안에서도 열심히 아이폰질입니당~

기사님 옆에서 열심히 스마트폰으로 뭘 하고 계시는 김 국자님. 페부질인가요?

 

도착하니 벌써 페이비 회원님들이 밖에서 손님들을 맞고 있군요. 와! 국수 먹으러 와서 이런 환영 받아보기는 난생 처음이네요.

전 민영이가 맞지만, 정민영이에요. 으흐, 제가 전민영으로 착각해서 페이비에다 전민영이라고... ㅋ~ 사진 들고 있는 분 중에 한분... 어느 분일까요? 경남도민일보 메인에 난 호호국수 기사를 액자에 담아 기증하겠다네요. 정말 대단한 페이비언들...

자, 오늘 그럼 우리가 왜 마산에서 창원까지 택시를 타고 국수를 먹으러 갔을까요? 며칠 전 경남도민일보 1면에 호호국수 송미영 사장님이 커다란 사진과 함께 등장했는데요. 마산에서 감자탕집을 운영하면서 <오유림 여사의 제3의 활동>이란 블로그도 운영하시는 오유림 사장님에 이어 신문 메인을 장식한 두 번째 인물이었답니다.

이 두 편의 기사 반응은 매우 뜨거웠답니다. 페이스북 창원시 그룹에서도 난리가 났겠지요. 이 바람에 도민일보 구독자도 막 생겨나고 했으니 김주완 국장으로서야 입이 함지박만큼 째졌을지도... ㅎㅎ~ 그래서 김 국장이 벙개를 쳤답니다. 13일 12시에 호호국수로 모이라고요. 그러면 자기가 밥값 다 낸다는...

가게가 꽉 차서 다른 손님들이 들어오지도 못하고... 지송! 아시는 분 있는가 찾아보세요.

29명이 모였네요. 사실은 28명인데요. 1명은 모인 일행 중에 누군가를 만나러 온 1인이었답니다. 그분은 국수를 드셨는가 모르겠어요. 아무튼, 대성황... 국수값이 좀 마니(money) 나왔겠어요. 한 그릇에 3,500원이니 곱하기 28 해보셔요. 그럼 얼마지? 설마 이걸로 김 국장님, 부도나신 건 아니겠죠?

얼마 전에 창동 가배소극장에서 바디페인팅 퍼포먼스를 보여주신 배달래 작가님도 오셨군요. 그런데 배 작가님, 케이크를 사요셨어요. 김주완 국장에게 주려고 가져왔다는군요. 아, 정확하게는 김 국장이 아니라 경남도민일보 창간 12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사온 케이크였어요. 정말 이름만큼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배달래...입니다.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 생일선물도 받고... 므흣!!

민주노동당 문성현 창원시당위원장님과 손석형 경남도의원도 오셨군요. 제일 늦게 오셔서 박수도 제일 많이 받았네요. 우리는 각자 소개도 돌아가면서 하고 했는데, 이분들은 자기소개도 안하고서도(아니 못한 거죠?) 이렇게 열렬한 환영을 받았으니 황송했을 거예요.

오해하지 마셔요. 이집은 막걸리 안 팝답니다. 우리가 사 온거에요. ㅋ

나중에 호호국수 사장님, 나오셔서 김주완 국장에게 절까지 하면서 고맙다고... 뜨거운 포옹을 하는 두 사람... 우레와 같은 박수 속에 눈물이... 정말 울려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역시 마음씨들이 착한 페이비언들이에요. 가만 페이비언? 막 쓰다 보니... 그런데 그거 말 되네... ㅎㅎ

감격적인 포옹. 옆에 서계신 분... 잘못하면 우시겠어요... 흑~

국수 한 그릇의 벙개였지만 정말 보람찬 점심이었습니다. 아, 호호국수는 3,500원만 내면 국수는 양껏 먹을 수 있도록 주신다고 하는데요. 곱빼기도 3,500원... 거기다 더 곱빼기 해도 가격은 동일. 물론 수육을 따로 시키면 그건 돈을 더 내야겠죠?

앞으로 가끔 호호국수 애용해야겠어요. 마산에서 창원까지 멀긴 하지만... 일부러 창원에 일을 만들어서라도. 송미영 사장님은 젊은 시절 너무 배곯고 살아서 배고픈 사람은 절대 못봐준다네요. 그래서 그렇게 막 퍼준답니당~

단체사진도 찍었네요. 문성현님 승리의 브이 그리시는데... 그 밑에 손석형님, 난 벌써 이겼어... 웃고 계시고... ㅎㅎ

호호국수. 이름도 정말 정겹지 않나요? 정말 즐거운 이름이죠. 그렇지만 아무리 즐거워도 저야 뭐 호호 하고 웃을 순 없고, 하하하 하고 웃어야겠습니다. 암튼^^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여러분도 시간 나시면 호호국수 들러서 하하 웃으면서 또는 호호 웃으면서 국수 한 그릇씩들 드세요. 하하하하~

Posted by 파비 정부권

얼마 전에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 김주완 기자의 중학생 아들이, 부산일보였던가요? 신문사에 인터뷰하자고 왔다고 자기 블로그에서 말했었지요. 이 친구는 사실 중학생이지만 이미 꽤 유명한 파워블로거이니 충분히 기사소재가 됐을 겁니다.

 

어쨌든 그걸 보고 꽤나 부러웠는데 이번엔 도민일보에서 저를 인터뷰하자고 연락이 왔군요. 그래서 어제 부랴부랴 가서 허겁지겁 인터뷰를 했는데요. 오늘 아침에 바로 났네요. 그런데 글을 읽어보니 좀 그렇습니다. 거시기 하다고나 할까요?

 

인터뷰는 두 시간 가까이 인생사 전반에 대해 따져 물으시더니 신문에는 달랑하게 짧은 바지처럼 거개 다 잘리고 말았네요. 가장 걱정스러웠던 것은 사진이었는데, 제가 요즘 머리카락들이 반란을 일으켜 내전 중인데요. 이것들이 한 2년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역외탈출을 시도하고 있단 겁니다.



그래서 신경 좀 써주십사 부탁을 드렸는데, 역시 없는 머리는 어쩔 수 없나 보군요. 좌우가 허전해 보이는 게 마음이 짠합니다. 그래도 중도는 아직 많이 남아있네요. 앞으로 중도라도 잘 관리하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래도 저게 아마 김두천 기자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사진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90
년 공장에서 해고되고 수배, 구속생활을 겪고 난 이후 한 2년 가까이 한겨레신문 보급소장(지국장이라고 하죠?)을 했는데, 그때 배달하다가 버스 밑에 깔린 이야기, 새벽에 청소차에 치인 이야기, 배달 마치고 집에 가다 유치원 봉고차에 치인 이야기 같은 건 탈락됐군요

먹고 살기 위해 학습지 영업사원도 잠깐 했는데
, 하교시간에 맞춰 초등학교 앞에 가 기다리고 있다가 장남감 갖고 노는 시범 실컷 보여주고 입이 헤 벌어져있는 애들한테 신청서 한 장씩 나눠주며 내일 엄마한테 사인 받아오라고 시키는 일이었죠. 그것도 빠졌고요

나중에 공인중개사 자격증 따서 부동산도 잠깐 했었고
, 사업 한답시고 서울 잠실까지 올라가 사무실 차리고 있다가 그 건물에 불이 나는 바람에 뛰어내렸던 이야기도 빠졌네요. 그때 그 건물에선 사고 당시에만 10명이 죽고 10여명이 중상을 입었는데요. 저는 천우신조였죠

아무튼 그 외에도 간택에서 탈락한 얘기들이 꽤 많았는데
, 저는 그 많은 이야기들이 다 나가면 어쩌나 하고 내심 노심초사(?)했는데, 헛된 걱정이었네요. ㅋㅋㅋ~ 처음 창원의 동양기계(통일중공업)에 입사했을 때, 거기 민노당 문성현 전 대표가 현장에서 일하고 있었고요

여영국 진보신당 경남도의원도 함께 일했었지요
. 이 친구는 제 고등학교 동기이기도 하답니다. 문성현씨와 여영국씨는 나란히 줄을 서서 작업도 하고 노조활동도 같이 하고 했습니다만, 저야 같이 활동했다는 건 좀 오해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냥 같은 공장에서 일했다는 정도로…. 

전체적인 소감은 신문이 좋고 아직 파워가 세긴 하지만
, 역시 지면의 한계 때문에 구구절절 사연을 옮기기엔 인터넷신문이나 블로그의 자유로움을 따라잡기가 어렵겠다 생각이 드네요. 이거 제가 블로그를 하고 있다고 너무 그쪽 편향으로 간다고는 생각지들 마세요. ㅎㅎ~

이상 각설하고 아래에 김두천 기자님께서 써주신 인터뷰 기사를 달아두겠습니다
. 미리 보신 분들은 일부러 다시 보실 필요는 없을 테고요. 김두천 기자님 고맙습니다. 저도 이로써 김태윤 학생(김주완 기자 아들)에게 가졌던 부러움과 한은 풀었다고 말씀드려야겠군요


김두천 기자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 .

"파워블로거 활약 지켜봐 주세요"
'100인닷컴' 편집장 정부권 씨
2010년 10월 14일 (목) 김두천 기자 kdc87@idomin.com

시사·대중문화관련 유명블로거에서 인터넷 신문 편집장이 된 사람이 있다.

경남을 넘어 전국의 파워블로거들 이 모여 만들어진 <100인닷컴> 편집장 정부권(46) 씨가 그 주인공.

그는 2008년부터 블로그운영하며 시사·대중문화분야에서 왕성한 필력으로 꾸준히 포스팅을 해오며, 전국적으로 유명한 블로거로 성장했다.

그런 그를 13일 오전 만났다. 이날도 그는 자신이 포스팅한 글 때문에 곤욕 아닌 곤욕을 치르고 있었다.

평범한 시민서 유명 블로거로…올 초 편집장까지 맡아

   
 
"고장 난 보일러를 수리했는데도 계속 문제가 생겼다는 내용의 글을 포스팅했는데, 그 글을 본 업체 본사에서 전화가 와 문제를 해결해 주겠으니 글을 내려달라고 요청이 온 겁니다." 새삼 블로그 글의 영향력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런 그가 블로그를 알게 된 것은 지난 2008년 4월경이다. 평소 안면이 있던 기자와의 술자리에서 블로그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은 것이다.

그는 젊은 날 노동운동과 진보정당활동을 하며 사회·정치문제에 눈을 떴다. "부산기계공고를 졸업하고 1982년에 창원공단의 현 'S&T 중공업' 노동자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89년에는 '효성기계'에서 노조 민주화 투쟁을 하다가 수배당해 구속되기도 했죠.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 여영국 현 도의원이 함께 활동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진보주의 활동으로 잘 짜인 자신만의 생각을 글로 써서 민주노동당 홈페이지나 진보적 인터넷 언론매체인 <레디앙>에 보내기도 했다.

그런 그의 생각과 필력을 유심히 본 기자는 개인 미디어로서의 블로그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직접 블로그를 개설·운영까지 도와주게 된 것이다.

꾸준한 발굴 보도로 세상 바꾸는 블로그 공동체 만들 터

이후 그는 <경남도민일보>가 주도한 '블로그 기자단'에 가입, 경남 민간인 블로그 기자단 1호가 되면서 정식으로 블로거 기자가 됐다.

그가 블로그에 맛을 들인 것은 자신의 첫 포스팅이 유명해지면서였다. 제목은 '삼성은 뭔짓을 해도 용서해줘야 됩니다'. 동네 슈퍼 주인의 삼성 예찬론을 듣고 그에 대한 비판을 맛깔 나게 쓴 글이었다. 이 글은 포스팅 한 뒤 이틀째 되던 날 다음 실시간 뉴스올라 3시간 동안 5만 명이 보는 큰 히트를 쳤다.

블로그를 시작한 시기도 절묘했다. "제가 블로그를 시작할 당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광우병 쇠고기 문제가 한창 이슈가 되었습니다. 이 시기는 시사 블로거들에게는 정말 황금기였죠." 그런 과정에서 맺은 블로거들과의 인연은 그에게 아주 소중한 자산이 됐다.

그런 그가 <100인닷컴> 편집장이 된 것은 운영자의 사정 때문이었다. 올해 초 설립자인 김주완 기자가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으로 임명되면서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 것.

비록 사정상 운영을 떠맡은 것이지만 나름의 운영 방침과 철학은 확고했다.

"<100인닷컴>은 종이신문 형태를 따라가면 안 됩니다. 정보력과 취재력이 확보된 신문사 기자들을 이길 수도 없고 따라갈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종이신문이 다루지 못하는 부분, 지역의 소외된 소식과 정보를 발굴하고 보도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고 살길입니다. 이것이 100인 닷컴의 존재 이유입니다."

하지만, 지역의 중요 이슈나 사안에 대해 눈감지는 않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경남의 첫 야권 도지사가 정권을 이룬 만큼 격려와 비판을 하는 것도 <100인 닷컴>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4대 강 사업에 대한 문제제기는 꾸준히 할 것입니다. 반면에 생활복지·밑바닥 서민경제 문제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보도를 할 것입니다. 이런 부분에 도지사가 신경을 쓰게 만드는 것도 <100인닷컴>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경남도민일보> 메타블로그 보다 더 나은 블로그 공동체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그를 평범한 시민에서 인터넷 신문 편집장으로 만든 블로그. 그에게 블로그는 어떤 것일까?

"블로그는 일단 내 놀이도구이고, 하고 싶은 말 얘기 들어주는 친구이기도 합니다. 제가 사회발언을 할 수 있는 유력한 도구이지요. 그러나 궁극적 블로그 글쓰기자기 존재를 계속 확인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끊임없는 자기 관심분야에 대한 취재와 글쓰기는 결국 자신의 일생을 정리하는 기록으로 또 자기만의 역사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7월 시민을위한무료블로그강좌, 7월 22일에 열려

경블공 블로그강좌,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경블공(경남블로그공동체)과 100인닷컴이 시민을 위한 무료 블로그 강좌를 시작한지도 벌써 4회째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블로그 강좌를 맡아주실 분은 경남도민일보의 김훤주 기자님입니다.

1회와 2회는 민중의소리 구자환 기자와 생태블로거 크리스탈님이 동영상과 사진 찍어 블로그에 올리는 노하우를 전수해주셨고, 3회는 당시 100인닷컴 대표이면서 현재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으로 있는 김주완 기자가 블로그 글쓰기에 대해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이번에는 그 연장선상에서 김훤주 기자는 블로그 글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많은 블로거들이, 또는 블로그에 입문하고자 하는 지망생(?)들이 블로그에 글을 어떻게 쓰면 좋을지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시사블로거, 연예블로거, 생태블로거, 여행블로거들의 글쓰는 방식이나 색깔이 다 다릅니다. 역사블로거, 종교블로거도 있을 수 있는데 이들의 글쓰기 유형도 다를 것입니다.

김훤주 기자는 대학 시절 학보사 기자를 시작으로 경남도민일보에서 10년 넘게 일하기까지 거의 인생의 대부분을 글쓰는 일을 노동으로 삼은 분입니다. 그는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학보를 만드는 일에서부터 87년 노동자투쟁과 마창노련의 함성을 담은 마창노련신문을 만들었습니다.

경남도민일보에서는 문화부 기자로서 문화재, 여행지, 생태에 관한 글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글들을 섭렵한 인물입니다. 김주완 기자와 더불어 팀블로그를 운영한지도 2년이 넘었습니다. 최근엔 「습지와 인간」이란 책도 냈습니다.

김주완 도민일보 편집국장과 팀블로그를 하고 있지만, 그와는 블로그 글쓰기에 대해 어떤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들어보는 것이 이번 강좌의 주안입니다. 실제로 같은 블로그 내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두 사람의 색깔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그렇게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을 줄로 압니다. 궁금하신 분은 7월 22일(목)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으로 오시면 됩니다. 

6월 경블공/백인닷컴 블로그 강좌

일시 : 2010년 7월 22일(목) 오후 7시
장소 :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 (마산 양덕동/ 옆에 홈플러스가 있음)
강사 : 경남도민일보 기자 / 블로거(지역에서 보는 세상)
주제 : "블로그 글쓰기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나"
주최 : 경남블로거공동체/백인닷컴

아울러 하나 더 공지사항을 말씀드리면 7월 27일에는 갱상도블로그(갱블)가 주최하는 블로그 강좌가 있습니다. 이날 강사는 한글로(정광현)님께서 훌륭한 강의를 해주실 계획이라고 합니다. 블로그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활용 방안, SNS 상호 연동을 통해 어떻게 소통이 활성화되는지에 대해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역시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합니다. 시간도 늘 오후 7시로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경남도민일보 갱상도블로그/ 돼지털의 아날로그 파일

관심 있는 여러분의, 또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많은 분들의 격려와 참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상남도 마산시 양덕2동 | 경남도민일보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파비 정부권
"기자들이 신문사 사장을 자른다고?" 경남도민일보 서형수 사장 사퇴 파문
 

제목과 같은 신문사가 있을까요? 있습니다. 아주 특이한 경우지만 이런 신문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경남도민일보가 그렇습니다. 국민주주신문으로 알려진 한겨레신문사도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경남도민일보는 사장과 편집국장을 기자들이 뽑습니다.

경남도민일보의 진짜 주인? 사장과 편집국장 임명권을 가진 기자들이었다

요즘 MBC가 KBS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내려 보낸 낙하산 사장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기자들이 회사 정문을 가로막고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지요. 그러나 경남도민일보는 이런 일이 일어날 일이 없습니다. 신문사의 주인이 특정 자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진= "김주완 김훤주의 지역에서 본 세상"에서 인용


경남도민일보의 주인은 도민들로 구성된 주주들입니다. 도민들이 십시일반해서 모은 돈으로 만든 신문사가 바로 경남도민일보인 것입니다. 저도 그 십시일반에 동참했으니 주인중의 한 명인 셈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소위 ‘김주완 편집국장 임명사태’는 저 같은 사람은 주인 축에 낄 수 없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경남도민일보의 진짜 주인은 기자들이었습니다. 기자들은 사장을 임명할 수도 있고, 편집국장을 임명할 수도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추천된 사장이나 편집국장을 기자들이 투표로 결정하는 제도를 두고 있는 것입니다. 이 제도는 경남도민일보의 창간 과정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창간주체의 핵심이었던 창간기자들이 만든 제도였던 것이지요.


그리고 이것은 어떤 언론사에서도 볼 수 없는 아주 민주적인 제도였습니다. 경영권으로부터 완전하게 독립된 편집권, 그야말로 꿈의 시스템이 아니겠습니까? 만약 조중동에 이런 제도가 도입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물론 절대 불가능한 일이란 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방에 자랑할 만한 이 제도로 인해 뜻하지 않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사장이 임명한 편집국장 동의안을 부결시켜 떨어뜨린 경남도민일보

사장이 추천한 편집국장 임명동의안을 기자들이 부결시키는 사태가 발생한 것입니다. 불행히도 그 당사자는 경남도민일보의 대표선수라고 할 수 있는 김주완 기자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김주완 기자 없는 도민일보를 상상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런 김주완 기자가 사장에 의해 편집국장으로 임명됐고, 그걸 기자들이 떨어뜨렸습니다. 


외견상으로는 어떤 언론사에서도 볼 수 없는 가장 민주적인 제도에 의해 사장이 임명한 편집국장이 떨어진 것에 대해 이의를 달 일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이 일종의 반란이라는 유력한 주장이 있는 것입니다. “반란이라고?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는 대목입니다.


경남도민일보는 창간 이래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특히 경영상의 위기는 자그마한 지역신문사에겐 늘 달고 다니는 위궤양 같은 것입니다. 위궤양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 나중에 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지요. 그래서 경남도민일보는 타개책으로 서형수 한겨레신문 전 사장을 영입했던 것입니다.


서형수 사장은 경남도민일보의 위기를 타개할 방법으로 개혁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의 일환으로 자신의 개혁의지를 가장 잘 반영할 인물이라고 판단한 김주완 기자를 편집국장에 임명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기자들이 사장이 임명한 편집국장에 동의하지 않는 초유의 불상사가 발생했습니다.


김주완 편집국장 임명은 서형수 사장의 개혁의지의 표현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들리는 바에 의하면 이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편집국장 임명동의안 부결을 조직적으로 만들어낸 세력이 있으며 결국 이들의 입김이 승리했다는 의혹이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의혹은 그저 의혹일 뿐입니다. 그러나 여기엔 의혹이란 말로 쉽게 넘어가기 어려운 지점들이 있었습니다. 


서형수 사장이 취임한 이후 취한 개혁적 조치들 중에는 몇 가지 재정적 과제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중 하나는 경영관계 국장이 가져가는 광고비 리베이트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광고수주는 경영관계 국장으로서는 당연히 해야 할 업무에 속합니다. 그런데 광고비의 1%가 무조건 경영관계 국장의 손으로 들어가는데 대해 서형수 사장이 칼을 댄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제보해 준 한 내부구성원의 말에 의하면 그 금액이 대략 3~4천만 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작은 금액이 아닙니다. 지역 주재기자들에게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들도 지자체로부터 받는 광고비의 20% 가량을 리베이트로 챙긴다고 했습니다. 이걸 서형수 사장이 전격적으로 자른 것입니다.


사진= 김훤주 기자 블로그에서 인용


불만이 있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만약 이러한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김주완 편집국장 임명동의안 부결사태’가 개혁에 저항하는 내부세력의 반란이란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저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풀리지 않는 하나의 의문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제가 듣기에 주재기자 수는 서울을 포함해 모두 열일곱 명이라고 했습니다.


제기되는 조직적인 반란투표 의혹, 기득권 세력의 반발?

아마도, 꼭 집어 말하지는 않지만, 뉘앙스는 경영관계 국장과 외부 주재기자들이 일으킨 반란으로 들렸습니다. 그런데 투표결과는 28대 30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17명 외에도 최소 13명 이상의 본사 기자들도 동조했다는 얘깁니다. 그들은 대체 누구였을까요? 이에 대해 김주완 기자는 사직의 변에서 이 사태를 개혁세력에 대한 '사내좀비'들의 반발로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김주완 기자는 자신의 이름이 계속 거론되는 것에 대해 매우 불편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의 이름을 계속 부르는 것이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잔인한 행위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경남도민일보의 간판기자인데다 이 사태가 가져올 파장이 만만지 않기 때문입니다.  


경영상의 문제는 사원들과 주주들이 힘을 모으면 풀 수 있는 문제입니다. 2003년 경영파동 때 김주완, 김훤주 등 여러 기자들이 힘을 모아 돈도 모으고, 우리사주조합을 만들었던 경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청체성의 위기입니다. 경남도민일보가 창간정신에서 천명한 정체성을 버리고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우리의 경험은 “결코 없다!”고 말합니다.

자,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의문을 제기하고 이야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기자들이 투표를 통해 사장과 편집국장 추천에 동의하는 (결과적으로는 임명하는) 제도를 여전히 민주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제 대답은 이렇습니다. “아니오.” 창간초기에는 가장 민주적이고 바람직한 제도였을지 몰라도 지금은 아니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경남도민일보의 진짜 위기는 재정이 아니라 정체성이다 

기자들 중에는 창간주체가 아닐 뿐 아니라 창간정신 따위엔 전혀 관심도 없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심지어 어떤 기자는 이병철 삼성그룹 전 회장을 일러 호암선생이라고 부르며 기사를 쓰기도 합니다. 여기에 대해선 제가 직접 비판한 바가 있습니다. <☞관련기사; 경남도민일보, '약자의 힘' 어디로 갔을까?> 좀 과격한 표현을 빌자면, 고양이에게 생선가게 주인을 뽑으라고 시키는 꼴이라고나 할까요?


아무튼, 주주요 독자의 한사람으로 매우 당혹스럽습니다. 며칠 후면 지면평가위원회가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지면평가위원들의 진지하고 냉정한 평가를 기대합니다. 이보다 더 중대한 지면평가 사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논의를 중단하고 이 부분에 대해 집중 토론하는 태도도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주주, 독자들의 각성입니다. 창간할 때 푼돈 좀 내고 신문 한 장 받아보는 것으로 할 일 다 했다고 생각하면 안 되겠지요. 주인으로서 권리와 의무를 되새길 좋은 기회로 삼는다면 이번 사태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지 않을까요?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창간할 때의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일어서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결국 서형수 사장이 2/25 이사회에서 사퇴의사를 밝혔다고 하는군요. 결과론적으로 보자면 일부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편집국장 동의투표가 사실상 사장 신임투표가 된 셈입니다. 사장의 사퇴선언에 반대하는 기자들이 피켓팅을 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일부 기자들과 경영진 중에는 반기는 사람도 있겠지요. 하필이면 이 글을 쓰면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같은 시가 생각나는군요.

아무래도 마침 엊그제가 삼일절이어서 그런 것일 테지요. 아마 그런 것이 분명하겠지요. 그리고 그래야지요. 아무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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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경남도민일보 메인에서 사라진 '약한자의 힘'

경민도민일보는 도민주주신문이다. 나도 경남도민일보를 창간할 때 주주로서 일조했다. 또 내 주변에 많은 지인들도 십시일반 하는 마음으로 돈을 냈다. 그렇게 만들어진 신문이 경남도민일보다. 그래서 그런지 경남도민일보는 다른 신문과는 달리 특별한 애정이 가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경남도민일보는 그런 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다. 

경남도민일보의 사시는 '약한자의 힘'이다. 경남도민일보의 태생 자체가 약한 자들의 여망을 모아 이루어진 것이므로 당연한 또는 매우 지당한 사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사시는 늘 신문의 맨 위 경남도민일보란 제호 왼쪽에 위치했었다. 아침 일찍 신문을 받아들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바로 '약한자의 힘' '경남도민일보'였다. 

인터넷신문 idomin.com에는 아직 약한자의 힘이 남아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약한자의 힘'이 안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러려니 했지만 계속 보이지 않으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저기 찾아보았지만, 아무 곳에서도 눈에 뜨이지 않았다. 어디로 간 것일까? 그래서 아는 기자에게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자기도 언제부터인가 보이지 않았는데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게 무슨 일이람? '약한자의 힘'이란 사시를 버리기로 한 것일까? 아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소속 기자가 모를 리가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단순히 편집 정책의 일환으로 메인에서 '약한자의 힘'이 보이지 않도록 한 것일까? '약한자의 힘'이 여전히 사시이고 약한 자의 신문이 맞지만, 나름대로 강한 자를 위한 배려도 하겠다는 뜻일까? 

마침 오늘 신문에 보니 나의 이런저런 생각들을 뒷바침할 만한 기사가 하나 실렸다. 의령군이 올해를 '호암 생가 방문의 해'로 선포했다는 기사였다. 호암이란 삼성그룹의 창업주 이병철의 아호다. 기사를 유심히 읽어본 나는 매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건 마치 과거에 김일성을 찬양하거나 전두환을 칭송하는 기사들과 거의 틀리지 않았다.  

기사의 마지막 부분만 인용해보겠다. "호암 이병철 선생은 1910년 2월 12일 의령에서 출생해 1987년 11월 19일 타계했으며 일생 사업보국과 인재 제일, 합리 추구로 요약되는 경영철학으로 삼성을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병철을 선생이란다. 이병철 전 삼성 회장이라고 하면 모르겠지만 선생이라니. 

오늘자 경남도민일보 2면에 실린 이병철 기념사업 관련 기사. 그런데 '사업보국'이란 무슨 뜻일까?


의령군의 이병철 기념사업을 기사화하는 것을 나무라는 것이 아니다. 충분히 기사로 쓸 만한 소재다. 그리고 써야 한다. 그러나 '약한자의 힘'을 사시로 하는 경남도민일보가 이렇게 찬양조로 쓸 필요까지 있었을까? 담담하게 사실관계만 알렸어도 충분한 역할을 다 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선생은 아무에게나 붙이는 게 아니다. 백범 김구 선생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 정도라면 모를까. 만약 전두환이 죽고 난 후에 전두환 선생이라고 부른다면 얼마나 어울리지 않겠는가. 의령군이 설령 그렇게 불렀다 하더라도 기자가 그걸 그대로 받아 옮길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이 기사의 논조는 그대로 기자의 몫이었다.

최근 일각에서 경남도민일보가 그동안 많은 역할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약한 자에 대한 배려가 많이 줄었다는 비판이 있다. 특히 지역 노동현안에 대한 기획기사는 거의 보지 못했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진보신당이 대림자동차 정리해고에 반대해 천막농성을 한 지가 두 달이 되었건만 이에 대한 기사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물론, 하나의 언론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경남도민일보가 처한 경영상의 어려움도 이해한다. S&T의 자본이 많이 유입되었다는 사실도 들은 바가 있다. 처음 출발했던 때와는 환경도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그럴 수록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이 절실한 것이 아닐까. 

메인에서 '약한자의 힘'이 사라진 데 대한 우려가 단순한 기우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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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블로그 강좌에 강사로 나서달라는 요청을 받고 나는 잠깐 망설였다. 우선 내가 블로그 강사가 될 자격이 있을까 하는 이유 때문이었지만, 무엇보다 두려움이 앞섰기 때문이다. 늘 교육만 받던 처지에서 거꾸로 교육을 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내가 남들 앞에서 말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제일 문제는 그것이었다.

강의중인 필자. 강좌에 참석하신 달그리메님이 찍어주신 사진.


올챙이 블로거, 블로그 강좌에 강사로 나서다

그러나 수락하기로 했다. 우선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나에게 블로그를 전도한 김주완 기자의 부탁이니 거절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리고 강의를 하기로 한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내가 하게 될 강좌의 내용이 교육이라기보다는 사례발표에 가까운 것이었기 때문에 크게 부담은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 같은 초보블로그에게―이제 이 초보란 딱지도 떼야 하겠지만―블로그 강좌를 부탁할 때는 전문적이고 차원 높은 수준의 강의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편안하게 지나온 과정을 들려달라는 뜻이 숨어있는 것으로 이해했다. 그리고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하는 블로그 강좌의 청강생으로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던 나는 그 뜻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촉박했다. 1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데도 나는 강의가 열리는 당일까지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했다. 게으른 사람들은 늘 여기저기 하는 일 없이 바쁘다. 게다가 블로그 강좌 전날에도 어느 강좌의 수강생이 되었던 나는 뒤풀이 자리를 새벽까지 지켰다. 해가 뜨자 나는 참으로 난감해졌다. 후회와 함께 두려움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오전에 대충 일을 본 나는 점심을 먹고 나서 컴퓨터 앞에 앉아 교안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막막했다. 어쩐다? 생각 끝에 나는 내가 맡은 강좌 내용을 실제로 현장에서 강의를 하듯이 그냥 글로 적기로 했다. 그러니까 컴퓨터 앞에 앉아 수강생들을 상대로 미리 강의를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리허설이라고나 할까. 

역시 블로그는 급할 때 긴요하고 훌륭한 프레젠테이션 도구

이미 주제와 소제목은 김주완 기자로부터 받았었다. 1.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 계기와 이유, 2. 블로그를 하면서 얻은 것과 잃은 것, 3. 처음 블로그를 할 때 유의할 점이나 고려할 사항, 4. 쉽고 즐거운 블로그 운영비법, 5. 글의 소재는 어디에서 찾을까, 6. 나의 히트 블로그 포스트, 7. 향후 계획 및 전망, 이렇게 받은 숙제를 인터뷰에 답변하듯 하면 되는 것이었다.

소제목마다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 먼저 틀을 잡는 것이 일이었다. 이 일을 하는데 대충 30분 정도가 소진되었다. 시계는 이미 두 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고 마음은 초조하다. 강의를 한다는 기분으로 편하게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이 중간에 끊어지면 안 된다. 그러나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거의 네 시가 다 되어서야 작업이 끝났다. 

활자 크기 10으로 A4 용지 9장 분량이었다. 매우 많은 분량이다. 이걸 1시간 이내에 끝낼 수 있을까? 시간을 재면서 다시 리허설을 할 필요가 있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빔 프로젝트로 강의 내용을 프레젠테이션 할 수 있도록 자료를 만드는 작업이 남았다. 시간이 없는 관계로 다른 프로그램을 이용할 거 없이 그냥 블로그에 자료를 만들어 담기로 했다. 

역시 블로그는 급할 때 긴요하고 훌륭한 프레젠테이션 도구다. 그런데 이것도 만만한 작업이 아니었다. 제목과 소제목, 간단한 설명을 다는 것은 금방 마칠 수 있었지만, '나의 히트 블로그 목록'을 만드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었다. 지난 1년간 쏟아낸 300여 개의 블로그를 일일이 확인하며 그 중 20여 개를 골라내고 주소를 링크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은 꽤 많은 시간을 요구했다. 

게으름으로 인해 얻은 불안과 초조는 스트레스였다

물론 시간이 충분하다면 간단한 일이었을 테지만, 7시부터 강의가 시작되니 늦어도 5시에는 일어나야 한다. 시간은 이미 5시를 넘기고 있었다. 초조한 마음 탓인지 손가락에 경련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겨우 자리에서 일어섰을 때 시간은 5시 30분, 경남도민일보 강당에 도착하니 6시 20분쯤 되었다. 김주완 기자에게 빔 프로젝트와 노트북을 받아다 강의실에 설치하고 나니 6시 40분이었다.
 
남은 시간 동안 미리 작성한 강의안을 읽어보려고 했지만 워낙 장문이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결국 대략 윤곽만 확인하고 빨간 볼펜으로 줄을 그어 중요부분이나 단락을 구분 지어두는 정도밖에 하지 못했다. 7시에 강좌가 시작되었는데 <발칙한 생각>을 운영하는 구르다님이 먼저 강의를 하고 그 다음이 내 순서였다. 

구르다님(정보사회연구소 이종은 소장)은 준비를 제대로 해 오신 것 같았다. 아니 이분은 정보사회연구소에서 평소에 블로그 강좌를 연다고 했다. 그러니 이미 충분히 단련된 훌륭한 강사였다. 거기다 블로그 경력도 거의 5년이라고 했던가? 그는 이미 블로그 전도사 역할을 충실히 해오던 선교사였다. 말하자면, 준비된 강사였던 것이다. 

그의 강의를 듣는 내내 나는 더욱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아, 저렇게 준비도 많이 하고 말씀도 잘하시면 이거 참 곤란한데….' 그러나 사람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면 궁지에 몰린 쥐처럼 변할 수도 있는 법이다. 이런, 비유가 너무 지나치게 어울리지 않는다. 어쨌든 나는 그냥 포기하기로 마음먹었다. '에이, 될 대로 되라지.'

포기하는 순간 찾아온 마음의 평화와 여유

'강의가 아니라 사례발표를 한다고 생각하자. 그리고 실제로 교육내용이 사례발표 아니던가. 그저 지인들 앞에서 편안하게 내가 지나온 길을 들려준다고 생각하자.' 그러자 갑자기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래도 두세 차례 화장실에 다녀왔다. 그 이유는 경험해보신 분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리라. 사람이 긴장하면 오줌이 자주 마려운 법이다. 

그러나 훨씬 편안해진 마음으로 시작한 강의는 무리 없이 진행되었던 것 같다. 그냥 이웃들과 어울려 내가 경험하고 알고 있는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하니 이보다 더 편하고 재미있는 일이 없었다. 시간이 모자랐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1시간이었지만 그걸 다 쓸 수는 없었다. 앞에서 시간이 초과한 탓이었다. 시간이 30분만 더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나의 히트 블로그 포스트'를 소개할 때 제목 달기나 사진 배치, 소재 발굴 등에 대해 이야기를 곁들일 생각이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사실은 이게 중요한 부분이었는데 자를 수밖에 없었다. 9시까지는 교육을 마쳐야 질문 30분 정도 받고 3교시 뒤풀이로 갈 수 있다. 청강생들에겐 뒷풀이 시간이 더 기다려진다는 사실을 나는 너무나 잘 아는 것이다. 

9시 10분에 강의를 마쳤다. 소요시간은 약 50분이었다. 그러나 기지를 발휘해 제목 달기에 대해서는 질의응답 시간에 잠깐 언급함으로써 아쉬움을 풀 수 있었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닭 쫓던 개가 지붕 쳐다보는 이유는?' 이런 식으로 제목을 다는 게 독자들에게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훌륭한 강의를 위해선 소주제별로 적절한 시간 안배가 필요했다

"홀딱 벗으면 안 됩니다. 적당히 보여주고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정도로 제목을 다는 게 중요하죠. 그러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보신탕 때문이었다' 라고 홀딱 보여주는 제목이 때에 따라서는 어필할 경우도 있습니다. '달마, 보신탕 맛보러 동쪽으로 가다' 이렇게 갈 수도 있겠지요. 모든 건 상대적이죠. 절대적인 건 없습니다." 

그리고 나의 블로그 제목들이 변해온 과정을 잠깐 언급했는데 내가 보아도 1년 전 혹은 6개월 전의 블로그 제목들은 촌스럽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지나치게 길거나 짧았다. 그러나 아직도 감각이 많이 모자란다. 지금도 어떤 제목을 달아야할지 막막할 때가 있다. 자칫하면 낚시 제목으로 오해 받을 수도 있고, 반대로 성의 없는 제목으로 냉대 받을 수도 있다. 

아무튼 나의 첫 번째 강의는 무사히 끝났다. 지금 마음 같아서는 출사표라도 올리고 강좌에 나섰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이런 마음도 실은 마라톤을 완주하고 난 다음에야 가질 수 있는 여유다. 그러나 언젠가는 이런 여유가 내게도 올지 모르겠다. 그때는 나도 김주완 기자나 이종은 소장처럼 블로그 전도사로 자처해도 되지 않을까. 

이제 겨우 개구리 발이 보이기 시작한 올챙이에 불과한 나에게 블로그 강좌를 맡겨준 김주완 기자와 경남도민일보에 감사드린다. 재미없는 강의를 졸지 않고 끝까지 들어준 블로거 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린다. 아, 한 사람 졸지는 않았지만 하품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나의 고교 동창인데 여영국이란 친구였다. 

블로그 강의를 맡긴 경남도민일보에 감사

이 친구에게 나는 따로 강좌에 참석해달라고 연락한 바도 없는데 어떻게 알고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하품을 몇 번 하긴 했지만 끝내 졸지는 않았으므로 내 친구에게도 더불어 감사드린다. 경남도민일보가 지역 언론으로서 지역 블로그의 활성화를 위해 바치는 노고가 실로 가상하다. 마지막으로 경남도민일보의 건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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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말이 참 무게를 많이 잃었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남아 일언 중천금"이란 말은 곧 법이었다. 아이들의 세계에서도 이 말은 유행이어서 서로 어떤 약속을 할 때는 반드시 이 말로서 확인을 하곤 했다. 요사이 같으면 아이들이 손도장을 찍고 손바닥을 비벼 확인하는 것과 같은 것이었을 게다.

중학교 때 교장선생님은 교단에 서시면 늘 이런 말씀을 하셨다.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다워야 사람이지." 그 사람다움의 기준은 말이었다. 사람이 사람인 것은 곧 말을 할 줄 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말이란 신중해야 하며 신뢰가 있어야 한다. 말이 신뢰를 잃게 되면 인간관계가 흔들리게 되고 사회가 불안해진다. 

수정만 주민들에게 발언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밝히는 정 비전사업본부장. @경남도민일보


늘 하던 버릇대로 오늘 아침도 마당에서 경남도민일보를 집어다 읽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신문을 넘기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이름을 발견했다. 마산시 비전사업본부장인 정규섭 씨였다. 그는 얼마 전 수정만 STX 조선소 유치 문제로 실언을 하여 물의를 일으킨 사람이었다. (경남도민일보 기사 참조)

그는 마산시 의회에서 마산시가 밝힌 STX 유치 경제효과가 상당부분 '뻥'이란 주장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수정만 매립지에 STX 조선소가 입주하는 데 반대하는 주민은 20여 명밖에 안 된다. 20명을 넘을 경우 본부장직을 사퇴하겠다"고 했다가 반대 주민 80여 명이 몰려가 항의하자 거듭 "책임지겠다"고 밝혔었다.

말하자면 그는, 마산시가 밝힌 STX 유치 경제효과가'뻥'이라는 사실에 변명하려고 다시 '뻥'을 친 셈이다.  그리고 그 '뻥'이 '뻥'으로 들통 나자 약속대로 본부장직을 사퇴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의회에서 한 발언은 속기록에 남아있을 터이고, 주민들 앞에서 한 발언도 기자들과 주민, 공무원들이 모두 들었으니 빼도 박도 못할 일이다

나는 그가 사퇴하겠다고 거듭 의사를 밝혔을 때, "에이 우리나라 (고위)공무원들이란 게 뭐 늘 그렇게 거짓말하고 뒤통수치고 그러는 거 아니겠어? 그만한 일로 뭘 사퇴해. 언제부터 그렇게 깨끗한 나라였다고" 라고 생각하며 웃었었다. 그의 사퇴의사가 진심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그가 오늘 아침 신문에 이름이 났다. 그는 여전히 비전사업본부장의 직함을 달고 있었다. "아니 사퇴한다고 한지가 벌써 한 달도 훨씬 지났는데, 이분 아직도 그냥 그 자리에 그대로 있네…" 허탈한 웃음이 나왔다. "그러면 그렇지. 자기들이 언제부터 그렇게 말에 대해 책임을 지며 살았다고."

대통령도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나라에서 일개 마산시 비전사업본부장의 '뻥'이 뭐 그리 대수라고. 하여튼 이분, 마산시 비전사업본부장이라는 이분은 불과 한 달 사이에 수정만 STX 유치와 관련하여 '뻥'을 세 번이나 친 셈이 되었다. 이러다 드림베이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마산시의 모든 비전들이 '뻥'이 되지나 않을지 걱정이다. 

그런데 더 웃기는 것은 정 본부장이 오늘 신문에 난 이유였다. 가포대로 주민공청회 자리에서 주민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등을 밀치자 바로 인도에 누워버렸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병원에 입원해 진단서를 발부받아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는 것이다. 사실의 진위는 신문만 보고서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한 달 새 무려 세 번이나 '뻥'을 쳤던 그가 이번엔 폭행을 당하지도 않았는데 인도에 드러눕는 쇼를 벌이고 진단서를 끊어 경찰서에 고소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 본부장이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건화맨션 주민들이 가포대로 공사로 인해 받게 될 피해에 대하여 나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다만, 누구라도 자기 집 담벼락과 30cm 자 두 개 정도의 거리를 두고 도로가 지나간다고 하면 가만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단순히 재산권 침해의 문제만이 아니다. 아파트 주민들의 안전과도 직결된 문제이다. 내 집 옆으로 차들이 씽씽 거리며 달리는 상황이 얼마나 불안하겠는가. 

뜨거운 여름날 태양 아래 수정만 주민이 STX 유치반대 일인시위를 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그럼에도 나는 다른 마산시민들과 마찬가지로 당장 내가 받는 피해가 아닌지라 남의 동네 불구경 하는 심정이란 걸 감추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이거 하나만은 묻고 싶다. 벌써 비전사업본부장 직을 사퇴했어야 할 정규섭 씨가 왜 가포 건화맨션 주민공청회에 가서 길바닥에 드러눕는 해프닝을 연출했는가 하는 것이다.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는 말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는가. 모르긴 몰라도 가포 건화맨션 주민들도 정 본부장이 별로 신뢰가 없는 인물이란 것은 이미 들어서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그가 비록 비전사업본부장의 직함을 차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를 책임 있는 당국자로 바라보지 않을 게 틀림없다.
 
물론 부시장이 참석하겠다고 했으면 약속을 지켜야하는 게 도리인 것은 맞지만, 고위 공무원으로서 정 본부장이 시민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었다면 이런 사태까지 빚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정 본부장이 지금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도 한 사람의 직업인이요 공무원으로서 가족을 부양할 책임이 있다.

사람의 고용문제를 그렇게 가벼이 처리하는 것은 우리의 이상에 맞지 않는다. 그러나 제발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마산시 공무원의 한 사람으로 공사자(사업자)의 입장에만 서서 세상을 바라보지 말고 사람의 입장에서, 그곳에 사는 주민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아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STX 유치든, 도로공사든, 모든 비전사업들은 결국 사람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그 사업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을 나 몰라라 하는 것이 과연 마산시의 비전이라고 할 수 있을까? 병원에 누워 계시다고 하니 빨리 쾌유하시길 빌며, 이참에 깊은 성찰도 함께 해보시기를 시민의 한 사람으로 간곡히 부탁드리는 바이다.    
        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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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터지는 사법 비리를 볼 때마다 우리는 커다란 슬픔에 빠진다. 신영철 대법관이 이메일을 일선 판사들에게 보내 판결에 개입했다는 보도가 났을 때, 세상 사람들은 "역시 그러면 그렇지" 하며 부패한 사법부에 질시의 눈길을 보낸다. 그러나 그뿐이다. 세상 사람들이 무어라 생각하건 이들은 변하지 않는다.

신영철 대법관은 여전히 법복을 입고 법정에서 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그가 가진 저울이 권력에, 자본에, 구체적으로 삼성에 기울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들은 모른다. 아니, 그들만은 이 모든 사실들을 모르고 싶어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법조라 불리는 특수한 세계에 사는 특별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들을 선택받은 사람이라 생각한다. 『불멸의 신성가족』의 저자 김두식도 바로 이 특별한 사람들의 세계에 발을 디뎠다. 그에게 보내는 사람들의 지나친 예우는 부담스러운 것이었다. 그는 젊은 나이에 이미 영감이 된 것이다. 그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맑스가 말한 것처럼

“불경스러운 대중과 모든 것으로부터 스스로 해방된… 고독한 신을 닮았으며 자기만족적이고 절대적인 존재”인 신성가족의 실체를 자신이 속한 특수한 세계의 특별한 사람들로부터 보았다. 그리고 어느 날, 그는 마음속으로부터 울려오는 양심의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이 타락하고 부패한, 거부할 수 없는 관계망으로부터 탈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법복을 벗고 교수가 되었다. 그는 이제 마음속에 숨겨진 양심에 따라 세상을 향해 신성가족을 고발할 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 그 결과가 이 책이다. 여기서 우리가 만날 주제들은 하나같이 낯설지 않은 것들이다. ‘전관예우’ ‘거절할 수 없는 돈’ ‘청탁’ ‘압력’ ‘평판’…, 신성가족의 일원으로 이 주제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이 책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사실들에 진실이란 옷을 입혀준다. 이 책은 무겁고 어두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러나 편안하게 대포집에서 막걸리를 나누며 친구와 대화하듯 하는 책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실의 구술자들은 모두 현직 판검사, 변호사들이다. 그들이 사법비리를 폭로하면서도 자기변명을 하는듯한 태도가 좀 거슬리는 독자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건 그들 역시 신성가족의 일원이란 사실을 잠시 망각했기 때문이리라. 그들과 함께 대포집에 앉아 마음껏 신성가족의 실체를 까발겨보자. 그리고 마음껏 분노해보자. 세상은 우선 까발기고 분노하는 것으로부터 변화의 싹이 트는 것이니까. 이 책은 바로 그 분노의 밭에 씨앗을 뿌리는 농부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다.           

 

불멸의 신성가족 - 10점
김두식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본 도서 리뷰는 TISTORY와 알라딘이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트입니다.

위 글은 8/28일자(금) 경남도민일보 1면 <책이 희망이다> 코너에 실렸던 글입니다. 본래 이렇게 써 보낸 글이 너무 길다고 뒷부분이 살짝 잘렸습니다. 이발을 잘 해주신 덕에 신문에 난 글이 더 훌륭해 보이지만, 그래도 저는 원래 제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원문을 여기 올려봅니다. 김훤주 기자의 전화 부탁으로 썼는데, 전날 심상정 초청 토론회 갔다가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 새벽까지 과음한 관계로 오전 내도록 해매는 중에 받은 전화였습니다. 저는 원래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무조건 '네' 또는 '응'이 먼저 나가는 편입니다. 역시 그랬습니다. 후회가 막급했지만, 오후 2시경 일어나서 부랴부랴 써서 넘겼습니다. 4시까지 마감이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들었지만, 다른 저명한 분들에게 여기저기 부탁하다가 너무 시간이 급하다고 고사하는 바람에 제가 대타로 찍혔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저를 찍어준 김훤주 기자에게 고맙습니다. 김훤주 기자는 자기가 고맙다고 한 잔 사겠다고 했지만, 그건 아닙니다. 우리가 신문에 이름 내기 어디 쉽습니까? 가문의 영광이라고 하는 분도 계신 판에요. 그래도 한 잔 산다면 그것 역시 저는 거절할 수 없습니다. 똑 같은 이유로 말입니다.           <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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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스경남>의 블로그 강좌는 매달 열립니다. 이번 8월의 강좌에 초대된 강사는 독설닷컴을 운영하는 고재열 기자입니다. 그는 시사인의 기자이기도 합니다. 강의는 오후 7시부터 시작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서울에서 내려오는 고 기자가 조금 연착하는 바람에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기자가 대신 '땜방'을 했습니다.

강의 준비 중인 김주완 기자.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이는 구르다란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정보사회연구소 이종은 소장

 
그러나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김주완 기자는 탁월한 강의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교수법이 훌륭하다고 훌륭한 선생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풍부한 지식과 내용을 먼저 갖추는 게 순서지요. 당연히 김주완 기자는 내용도 충분히 갖추고 있는 훌륭한 기자요 블러거입니다. 그는 블로그 전도사로 불리기에 정말 손색이 없습니다. 

땜방 내용은 트위터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아직 트위터를 개설하지 않고 있는 나로서도 매우 흥미가 있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이윽고 40여 분 지각한 고재열 기자가 강단에 섰습니다. 인상이 매우 좋았습니다. 착하다고 하면 실례가 될까요? 아무튼 착해 보였습니다. 아직 젊은 나이였고요. 과거 기자들은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다녔겠지만, 그는 캐주얼이었습니다. 

고재열 기자, X-세대 출신 블로거다운 자유로운 외모

신세대들이 좋아할 것 같은 그러나 제 눈에는 희한하게 보이는 그런 종류였는데, 상의는 빨간 원색에 가슴에는 프리미어 리그 팀 심벌 같은 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바지는 청바지였던가? 아니 까만바지로군요. 전체적으로 머리 모양부터 신발까지 젊은 냄새, 자유의 냄새가 물씬 풍겼습니다. X-세대 출신다웠습니다. 음, 요즘 기자들은 저러고 다니는구나. 

김주완 기자가 고재열 기자를 소개하고 있다. 두 기자의 복장상태가 비슷하다.


하긴 김주완 기자는 머리에 염색을 하기도 하고 머리를 길러 뒷꼭지를 묶고 다니기도 합니다만―참고로 김주완 기자는 저보다 1년 선배뻘 됩니다―요즘 기자들은 매우 자유분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격식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졌습니다. 보다 자유롭고 날카로운 기자정신도 그래서 가능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고재열 기자도 역시 김주완 기자 못지 않은 강의 실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는 블로그를 한지가 이제 1년 6개월 정도 되었다고 하는데 나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고속성장을 했습니다. 이제 곧 본격 블로그를 시작한지 1년이 되는 나는 겨우 방문자 백만을 바라보고 있지만, 그는 벌써 누적 방문자 천오백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는 이 시간 현재 1045개의 글을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글을 올리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대단합니다. 저도 꽤 많이 썼다고 생각하지만, 겨우 300여 개에 불과합니다. 김주완-김훤주 팀블로그가 비슷한 수의 콘텐츠를 올렸으나 두 사람인 점을 감안하면 가히 독보적이라 해도 되겠습니다. 혼자서 하루에 두 개 정도의 글을 쓴다는 말이죠.

고속성장의 비결? 대량생산과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속도전
 
그는 여기에 대해 블로그를 급속 성장시킬 필요가 있어서 집중한 결과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럼 수출드라이브 경제정책 비슷한 거였나? 그런데 아무리 급속 성장을 하고 싶어도 어디 팔 게 있어야지, 그런 궁금증이 들었지만 그건 강의를 들으면서 거의 해소됐습니다. 그는 물건을 만들고 파는 방법에 대해 친절하게 잘 설명해주었습니다.

물론 그의 친절한 설명들은 모두 그의 경험에서 얻은 것들입니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이 따라 하기엔 역부족일 수도 있습니다. 그는 황새고 나는 뱁새기 때문이죠. 그러나 유용한 내용임에는 틀림 없었습니다. 우선 그는 블로그는 겉절이와 같다고 말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 힘 있는 자가 약한자를 이긴다'면 온라인에서는 '빠른 자가 느린 자를 이긴다'는 것입니다. 

곧 블로그는 이슈의 빠른 속도에 적합한 방식을 가진 도구라는 것입니다. "미워하고 싶을 때 미워하고 싶은 재료를 줘라!"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바로 이때, 바로 이런 이야기를, 바로 이런 방식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블로그라는 것입니다. 바로 이때 바로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건 그러나 말처럼 쉬원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고재열 기자는 초보 블로거들은 이슈를 따라 다닐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어느 정도 단련이 될 때까지는 이 방법이 좋은 교육훈련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면, '무한도전'이나 '패밀리가 떳다'가 방영된 다음날은 예외 없이 많은 글들이 포털이나 메타블로그를 장식하게 될 것인데 여기에 숟가락을 걸치라고 말입니다. 

블로그는 '설득의 매체'가 아닌 '공감의 매체'

이게 반드시 나쁘다고 할 수만은 없다는 겁니다. 연예전문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들이야 연예기사를 포스팅하는 게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이런 이슈를 따라 다니는 게 마땅찮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고재열 기자는 슬며시 우리를 설득합니다. 거기에 자기의 주장을 투영시키면 되는 거 아니겠느냐고…. 

그러면서 크는 거라고요. 금석 같은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이 말이 가슴에 남습니다. "블로그는 설득의 매체가 아니라 공감의 매체다." 참으로 중요한 말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속성장도 곰감의 방법을 깨달았을 때 가능할 것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설득을 하려다 보면 반드시 무리가 따르게 되고 그리 되면 본래의 목적도 이룰 수 없게 됩니다.

그러나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다 보면 설득도 자연스럽게 이룰 수 있습니다. 팔로우 업 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겠지요. 그러나 이 역시 말처럼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고재열 기자는 공감의 방법으로 이런 예를 들었습니다. 국립 오페라단이 해체되었을 때, 단원이 눈물로 쓴 편지를 직접 실었다는 겁니다.

고재열 기자의 강연은 아주 열정적이었다. 말리지만 않는다면 열 시간도 할 거 같았다.


약간의 설명만 곁들여서 올린 해고된 오페라 단원의 눈물겨운 편지는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고 합니다. 강호순 사건이 났을 때, 오래 전에 써두었던 사형수들의 육성기록을 역시 약간의 설명을 첨부해 올렸더니 호응이 좋았습니다. 이 경우는 공감의 한 예이기도 하면서 과거의 글을 재활용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블로그를 잘 하려면 맷집도 강해야

음, 지나간 글이라고 해서 사라지는 건 아니군요. 언제든 때가 오면 리바이벌 할 수 있는 것이로군요. 좋은 걸 배웠습니다. 금석 같다고 할 만한 이야기를 하나 더 소개하겠습니다. "펀치도 중요하지만, 맷집도 중요하다." 악플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특히 시사블로거는 비판기능을 주로 합니다.

펀치를 많이 날리는 블로거란 말이죠. 그런데 펀치는 잘 날리면서 맷집은 너무나 약한 블로거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입니다. 열 대 때리다가 한 대 맞고 그만 나가떨어지는 블로거도 가끔 보았습니다. 사실은 그 길로 완전히 은퇴한 블로거도 보았습니다. 그러나 누구든 이유 없이 악플을 받으면 기분이 매우 안 좋습니다. 

그럼 맷집이 좋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부분에 대해선 고재열 기자의 대답도 별 거 없었습니다. 그냥 무시전략이 최고라는 것이었죠. "그냥 무시해버리세요." 그런데 그게 어디 쉽나요? 속은 부글부글 끓는데 무시가 잘 되나요? 그러나 별 다른 대책도 없는 게 현실이니 맷집을 키우기 위해 우리 모두 도를 열심히 닦아야 할 듯싶습니다. 

아 참, 재활용에 대해서 한 가지만 더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번에 해운대란 영화가 크게 히트를 쳤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걸 지켜보고 있다가 관객이 한 400만쯤 동원 됐을 때 약 6년 전에 썼었던 기사 하나를 올렸다는 것입니다. 내용은 2박 3일 동안 해운대에 머물며 해운대의 일상들을 르뽀 형식으로 취재한 기사였는데요. 

재활용도 잘 하면 좋은 블로그 소재가 될 수 있다

이것도 대박이 터졌다고 하더군요. 6년 전 썼던 글을 살짝 손질하여 이렇게 장사(?)를 잘 해먹을 수 있다니 그 재치가 놀랍지 않습니까? 블로그를 장사에 비유해서 죄송합니다만, 어쨌든 물건을 만들었으면 잘 팔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그러니 모두들 너그럽게 이해해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블로그를 프레이밍 하는 방법, 이슈의 패자부활전, 이슈에 집중하라 등등… 많은 가르침이 있었지만 이만 하겠습니다. 공부도 너무 많이 하면 졸리운 법이니까요. 벌써 길다고 불만에 찬 아우성이 들려옵니다. 특히 구르다님, 소리 그만 지르세요. 저번처럼 너무 길다고 불평하는 댓글 달겠다는 '발칙한 생각', 당장 그만 두세요. 내가 원래 '가늘고 길게' 사는 놈인 거 잘 아시면서.  

강좌가 끝나고 마산 어시장에 가서 아구수육을 안주로 소주를 한 잔 걸쳤습니다. 그런데 고재열 기자와 어떻게 헤어졌는지 기억이 잘 나지도 않는군요. 부산의 파워블로거로 유명하신 거다란닷컴의 커서님도 바로 옆에 앉아 있었는데, 잘 가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를 처음 블로그로 인도해주신 정성인 기자님도 마찬가지고요.

김주완, 커서, 고재열 기자 등 쟁쟁한 블로그계의 전설들과 한 자리에 앉다 보니 너무 긴장을 했었나? 완전 기억 상실되었습니다요. 흑흑~ 하여간 그날 필름이 끊겼습니다. 다음날 하루 종일 고생한 건 두 말 하면 잔소리고요. 
         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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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시 진전면 미천마을에서 열리는 <서북산 산골축제>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데 마당에 핀 꽃이 곱습니다. 무슨 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는 꽃은 장미와 코스모스 뿐입니다. 거기에 국화가 하나 더 있는데, 제대로 구분을 못합니다. 저는 식물 이름을 잘 모릅니다. 시골에서 자랐는데도 그렇습니다. 

한번은 이런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서울 종로 거리에 가 보면 1가에서 3가를 거쳐 가는 대로변에서 작은 길로 들어가는 입구에 커다란 단지 비슷한 것을 세워놓고 거기에 무언가를 심어놓습니다. 저를 잘 아는 어떤 분이 제게 물었습니다. "야, 저거 이름이 뭔지 너 혹시 아나? 말해 봐라." 그래서 제가 유심히 살펴보니 줄기와 잎새의 모양이 '마지막 잎새'에 나오는 덩쿨나무 같습니다. 

"덩쿨나무 아닙니까? 덩쿨나무 같네요." 그랬더니 박장대소를 하며 역시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말합니다. "야, 너는 문경 촌 골짝에서 살았다는 놈이 고구마 줄기도 모르냐? 이거 고구마잖아." 아, 그러고 보니 그런 것도 같습니다. 세상에, 왜 하필 고구마를 서울 한복판에다 심어 사람을 이렇게 부끄럽게 하는 것인지 원…    


지금부터 사진이 엄청 많습니다. 한 서른 댓 장 될 거 같습니다. 오늘은 별 내용 없이 그냥 사진 전시회만 합니다. 발목이 좋지 않으신 분들은 미리 잘 판단하시고 이쯤에서 그만 내려가셔도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더운 여름에 너무 무리하면 건강에 안 좋으니까요. 하하~ 우선 아래 보이는 집은 마산시 진전면 미천마을에 사는 송창우 시인의 집입니다. 

테라스에 보이는 쟁반을 든 젊은 남자는 역시 이 마을에 사는 사람이지만, 이 집 주인은 아닙니다. 저하고 똑같은 객인데 꼭 저렇게 주인 행세를 한답니다. 이날 산골축제 공연을 비롯한 행사도 이 사람이 대개 일을 했다고 합니다.     


테라스에서 마을 아래쪽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입니다.(이 사진은 지난 달 사진임) 경치가 너무 좋았습니다. 이런 곳에 살면 신선이 안 될 수 없겠다 싶습니다.


송창우 시인의 뒷 집이 부재산방입니다. 오늘 행사는 이곳에서 합니다. 가수 김산 씨와 경남대 배대화 교수가 공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배 교수는 무언가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군요. 일은 안 하고… 배 교수는 진보신당 경남도당 문화생태위원회 위원장으로 이날 행사에 찬조 지원했다고 합니다. 

찬조지원이라고 해봤자, 기획을 비롯해 노동력 제공이 전부였습니다. 그래도 고생했습니다. 이날 <재앙>이라는 다큐멘타리를 상영했는데, 지루하지 않게 34 분짜리로 편집하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물론 이런 힘들고 어려운 일은 배 교수가 아니라 위 사진에서 보았던 젊은이가 다 했습니다만… 흐흐  


얼마 전에 히말라야 트래킹을 다녀온 박영주 선생입니다. 이분은 몇 년 전에는 중국을 거쳐 티벳을 다녀오셨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형님, 형님은 어째서 아름다운 금강산 같은 곳도 아니고 히말라야니 티벳이니 그 험하고 위험한 곳에 무엇 하러 가십니까? 취미도 참 특이하십니다." 물론 답변은 이거였습니다. "내 맘이다, 와~"

그러고 보니 참 취미가 독특합니다. 남들은 잔디밭에 편하게 앉아 구경하는데 배구네트에 올라가 있는 것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래서 히말라야에도 갔었나 봅니다.


제가 이분은 누구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이분도 이날 공연행사를 위해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노래도 마음껏 부를 수 있습니다. 오브리 값은 없습니다. 공짜입니다.


한쪽에선 고승하 선생님과 아름나라 어린이들이 리허설을 하고 있습니다.


이분은 오늘 행사의 주관자요 총감독인 송창우 시인입니다. 경남대에서 문학을 강의하고 있기도 한 송 교수는 <걷는사람들> 대표입니다. <걷는사람들>은 매월 1회 걷기 행사를 한답니다. 주로 마산의 한적한 시골길을 택해서 걸으며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고 하는데요, 모토는 '도시 보행권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합니다. 

프로그램 일정을 쓰고 있는 분은 송 시인의 아내입니다. 글을 시원하게 참 잘 쓰는군요.


1부 순서로 댜큐멘터리 <재앙>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내용은 이랬습니다. 남태평양 작은 섬나라가 어느 날 갑자기 부자나라가 됩니다. 1960년대 말 1970년대 초니까 우리나라가 천불소득을 목표로 열심히 일할 때 그들은 국민소득이 3만 불을 넘었다고 합니다. 한 집에 자동차가 서너 대는 기본이었다고 하네요.

인광석 덕분이었다고 합니다. 가난한 섬나라이던 이곳에 인광석이 발견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 나라는 30년이 지난 오늘 어떻게 되었을까요? 세상에서 제일 가난한 나라가 되어 아이들을 어떻게 먹일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빠졌습니다. 그래도 이 나라 사람들은 아직 예전의 생활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답니다. 

30 년 동안 세계 최고의 부자로 살아왔던 이들이 갑자기 세계 최고의 가난뱅이로 산다는 걸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게지요. 무분별한 개발로 인광석은 동이 났고, 옛날 농사를 짓던 농토도 모루 폐허가 되었습니다. 섬 곳곳은 쓰레기와 버려진 자동차들로 몸살을 앓고 있었습니다. 섬나라 주민들은 농사 짓는 방법도 다 까먹었다고 합니다.

더 문제인 것은 30 전에는 날씬하고 건강한 몸매를 유지했던 이들이 이제는 마치 살찐 돼지를 연상시킬 정도로 뚱뚱해져 비만으로 인한 건강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30 년 전의 모습과 비교해 보여주는 섬 주민의 모습에서 보통 문제가 아니란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제 걷는 것마저도 힘겨워 보였습니다.

넘쳐나는 돈으로 외국에서 들여온 인스탄트 식품을 많은 먹는 대신에 농사도 짓지 않고 운동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잘 사는 것도 좋은 게 아닌가 봐요, 그러고 보면.


해는 서산에 지고 동쪽 하늘로부터 서서히 어둠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어딜 가나 꼭 이렇게 대열에서 이탈한 열외군번들이 있습니다. 그래도 평상에 편안하게 앉아 담소를 나누며 영상을 감상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영화감상이 끝나고(영화가 아니고 자연다큐멘타리죠, 참)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이날 행사를 총괄기획하고 주관하신 <걷는사람들> 대표이며 <산골마을 축제> 준비위원장이신 송창우 시인이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꼭 노래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노래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인사만 했고, 공연에 대한 소개만 했습니다. 노래도 한곡 시킬 걸 그랬군요.


첫 번째 출연진은 4인조 혼성그룹, 이름은 기억이 안 나고 아는 사람도 가운데 두 여자분 뿐입니다. 결성한지 이제 한 달, 아니면 두어 달? 하여간 신생 그룹입니다. 물론 프로는 아니고 아마추어 수준도 아니며 그냥 써클 수준이랍니다.  


아, 그런데 실력은 프로급입니다. 대단하네요. 직접 못 보신 여러분은 참으로 아깝게 되겠습니다. 왼쪽 여자분은 미천마을공동체 사무장이셨던 김수환 씨의 부인이고, 그 오른쪽은 송창우 시인의 부인인 심경애 씨네요. 김수환 씨 부인은 그러고 보니 제가 이름을 모르네요. 마산 창동 시와 자작나무 옆에서 <비누공방>을 하고 있답니다.  


사실 이분은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 지역의 가수라고 하던데요. 목소리가 너무 매력적이었습니다. 정말 놀랐습니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어떤 가수에게서도 이만큼 매력적인 목소리를 들어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제가 조성모를 좋아하는데 조성모보다 훨씬 매력적인 목소리였습니다.


배구네트 심판대에 올라가 계시던 박영주 형님, 위에서 그냥 놀기만 하는 게 아니라 열심히 촬영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가수는 주부가요열창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상을 받으신 분이시랍니다. 무슨 상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잘 모를 땐, 그냥 대상이라고 하면 되겠습니다. 역시 노래 참 잘 하시더군요.


다음 순서는 아름나라입니다. 고승하 선생님과 준비한 노래와 율동이 참 예뻤습니다.


이 팀은 미천마을 어린이 합창단입니다. 물론 이날 행사를 위해 급조된 팀입니다. 어쩌면 공연 끝나고 바로 해산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쑥스러워 인사도 제대로 못합니다. 참 걱정 되는군요. 이래 가지고 공연 되겠어요?


그러나 노래가 시작되자 금방 달라졌습니다. 완전 프롭니다. 나중엔 거의 광기 수준이었습니다. 해산이 아니라 본격 프로팀 창단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산 씨와 베꾸마당 대표님, 고승하 선생님이 협연을 하고 있습니다.


아름나라도 이제 박수를 치며 관객으로 즐겁습니다.


역시 마지막은 우리의 가수 김산 씨가 장식해주었습니다. 옆에서 박수치고 있는 두 사람은 바람잡이인 것 같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찍어보니 역시 바람잡이들이 맞습니다.


관람석은 가족 단위로 이렇게 최대한 자유롭고 편안하게 마음대로입니다. 저쪽 한쪽 구석에선 십여 명이 둘러앉아 술병을 돌리며 구경하는 팀도 있습니다.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그분들 소개는 생략합니다. 별로 그림이 안 좋습니다. 흐흐~  


기타를 내려놓고 마지막 열창을 하고 있는 김산 가수. 짜 짜라 짜라짜라 짠짠짠~ 대충 이런 거였는데요. 제목은 역시 모름.


공연이 끝나고 뒷풀이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재산방 한쪽에 마련된 장소에서 술과 돼지고기 수육으로 회포를 풀었습니다. 얼마 전에 경남도민일보 사장직에서 물러나시고 휴가를 즐기고 계신 허정도 사장께서 인사를 하고 계시네요. 앞서 임수태 위원장님과 몇 분의 동네 어른을 소개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만, 술 먹느라고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뒷풀이가 끝나고 가실 분들은 가시고 남은 서른 몇 분의 사람들이 "미천마을 달빛 속에 걷기" 행사를 가졌습니다. 이날 프로그램의 마지막 행사입니다. 둥근 달을 이고 산골길을 걷는 기분이 쏠쏠했습니다. 혼자서는 도저히 걷기 어려워 보이는 무서운 산골길이었지만, 함께 걸으니 신이 났습니다.

반환 지점에서 모두 퍼질러 앉아 쉬고 있습니다. 먹은 술기운이 모두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이분은 한참 무슨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 귀신 이야기였습니다. 마지막에 "와앙~" 하자 모두들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저만 빼고요.


누구 생일이었던 모양입니다. 창동수다님이 케잌을 준비해서 불을 켜고 있습니다.


그리고 축하노래도 일장 해주십니다. 그런데 생일노래 치고 너무 어렵습니다. 무슨 가곡 같았거든요. 우리는 그저 "해피 벌쓰데이 투유~" 이것 밖에 모르니까…



허정도 경남도민일보 전 사장님도 축하노래를 한곡 뽑고 계십니다. 그런데 더 어렵습니다. 만주에서 독립군들이 부르던 노래 같습니다. 흐~ 그러나 어쨌든 노래 실력이 보통이 아닙니다. 콩쿨 나가셔도 장려상 정도는 무난할 듯합니다. 아래 모자를 쓰고 계신 분은 경남대 양운진 교수님이십니다. 역시 노래가 너무 고상하고 어렵나 봅니다. 고개를 숙이고 깊은 마음으로 감상하고 계시네요.  


얘는 촛불 꺼질라 걱정이 태산입니다. 오로지 촛불을 지키는데 일념입니다.


빨리 촛불 끄고 케잌이나 먹지 축하인사가 너무 깁니다. 우리의 케잌방위대 독수리 소년, 그러거나 말거나 촛불 지키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마침내 기다란 생일축하 노래와 인사가 끝나고 케익을 잘라 나누어 먹는데, 그냥 손으로 잘라 먹어야 됩니다.


진보신당(경남) 문화생태 위원장 배대화 교수도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 좌측 위에 달이 떴군요. 달밤인데, 인사 말고 노래나 한곡 하시지 그러셨어요~ 다음부터는 앞에 나오시면 노래를 하세요, 특히 달이 떴을 때는. 정말 달이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크고 밝은 달은 정말 오랜만입니다.  

도시에 살다 보면 이렇게 달이 뜨는지도 모르고 사는 게 대부분입니다. 그러고 보니 마산에도 달이 뜨는군요. 한적한 산골마을에 들어와 이처럼 여유로워지니 달도 보이는 것이 아닐까요? 원래 달은 늘 뜨고 지고 변함이 없었건만 우리만 마음이 바빠서 그 달을 못 보았던 것이지요.


이날 행사의 마지막은 이 행사를 주관하신 송창우 시인과 함께 창동수다님이 촛불을 켜놓고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마쳤습니다. 창동수다님은 이날 수다 대신 주로 노래를 많이 하셨네요. 좀 늦게 오셨는데, 미안해서 그러셨나? 좋은 노래 잘 들었습니다요.


좋은 행사를 준비하신 <걷는사람들>과 <서북산산골마을축제>에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더 좋은 행사 부탁드리겠습니다. 아 참, 생일파티의 주인공은 산골마을 주민이면서 이날 행사준비에 가장 공이 많았고 <재앙> 영상편집을 했으며 바람잡이 역할까지 충실히 수행해주신 유목민 김성훈 씨였습니다.           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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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경남도민일보에서 주최하는 블로그 강좌에 다녀왔습니다. 강의를 해주신 분은 <디자인로그>를 운영하시는 '마루'님이었습니다. 저는 마루님이 디자인 업종에 종사하시고 또 블로그 이름도 디자인로그이므로 마루란 이름은 당연히 디자인과 관련된 이름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마룻바닥, 강화마루, 그런 것처럼 말입니다. 

경남도민일보의 블로거스 경남 팀이 주최한 강좌. 정원이 30명이었지만, 초과했다.


그런데 마루님의 설명을 듣고 보니 그런 뜻이 아니고 마루치, 아라치 할 때의 그 마루라고 합니다. 정상, 꼭대기란 뜻이랍니다. '치'는 사람을 의미하니까 마루치는 정상의 사람, 최고의 사람, 뭐 그런 뜻이 되겠군요. 공부 많이 했습니다. 또 공부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어릴 때 "태권동자 마루치 정의의 주먹에 ~ 파란해골 13호~" 노래를 부르며 자랐건만… 마루치가 아직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있었네요. 또 어떤 교수님의 해석에 의하면 고대로부터 마루는 신성한 공간을 뜻한다고 하네요. 우리 전통가옥의 마루도 또한 방과 방 사이에서 조상의 제사도 모시고 손님도 맞이하는 신성한 곳이었다는 거지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마루님께서 강의를 해주는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신성한 것들 뿐이었답니다. 우리 같은 초보 블로거들이야(앞으로는 이 초보란 말도 안해야 될 거 같아요. 벌써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이런 말하면 진짜 초보들 기분 나쁘겠지요. 저는 최초로 블로그용 포스팅을 한 날짜가 9월 1일이랍니다. 개설일은 작년 4월 19일이고요)

꼭 필요한 내용을 쉽게 해주는 것이야말로 신성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정말 그랬습니다. 마루님의 강의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들, 목말라했던 것들이었습니다. 마치 사막에서 물을 만난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그러고 보니 문득 옛날 연애편지 대필하던 생각이 나네요. '그대 없는 세상은 오아시스 없는 사막…' (자~ 자, 옆길로 새지 말고)

강의의 주제는 『인기 블로거가 되려면?』이었습니다. 인기 블로거가 되기 위해서는 정말 성실해야겠더군요. 블로그를 예쁘게 꾸며 고객(방문자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부터 시작해서 할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것이 댓글을 열심히 다는 것이랍니다. 

남의 블로그에 자주 방문해서 댓글을 열심히 달아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글에 달린 댓글에도 성실하게 임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정성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었겠지요. 그런데 오늘 제블로그를 열어보니 바로 이를 실천하는 학생이 있었습니다. 바로  <달그리메>님입니다. 오늘 아침에 당장 제 블로그에 댓글을 달아놓으셨더군요. 

안 그래도 썰렁했는데 정말 고맙습니다. 그래서 저도 어제 교육받은 신성한 가르침을 실천한다는 의미에서 답글도 달았지만, 거기에다 아예 이렇게 포스팅으로 보다 더 진지한(!) 답글을 달아봅니다. 네, 오늘 이 글은 달그리메님의 댓글에 대한 답글이랍니다. 달그리메님께서 <이요원이 창조하는 선덕여왕의 이미지는?>이란 제 글에 이렇게 댓글을 주셨네요.  

  • 달그리메 2009/06/25 1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비님의 글을 읽으면서 부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상하게 드라마에 집중을 잘 못하겠더라구요.
    가끔 재미있게 보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드라마는 그렇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드라마에 대한 감상글을 잘 못 적겠습니다.
    몰입을 해야 느낀점이 생기고 거기서 글이 나오는데 말입니다.
    어제 인사를 해야 했는데 기회가 없어서 못했습니다...^^*

    • 파비 2009/06/25 12:47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어릴 때부터 공부는 안하고 드라마만 보면서 커서 그렇습니다. 제가 제일 처음 드라마에서 만났던 탤런트는 김영란입니다. 혹시 옥녀라고 기억 안 나실지 모르겠는데요. 제가 국민학교 6학년 때였던가? 우리 동네 그때 처음 전기 들어왔습니다. 1976년이었죠.

    • 파비 2009/06/25 1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리고 저는 지금도 드라마 즐깁니다. 그리고 영화도 엄청 좋아해서 국산, 외화 가리지 않고 거의 다 봤습니다, 물론 안 본 건 빼고요.

  • 강의 시작 전에 일찌감치 도착해 준비하시는 마루님. 역시 성실을 블로그의 모토로 삼는 분 다웠다.


    제 답글이 충분히 성실하지 않았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마침 생각나는 게 있어서 좀 더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제가 얼마나 드라마나 영화를 좋아하는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8 년 전 쯤에 제가 감옥에 있을 때입니다. 그때 저는 노동운동사건으로 본의 아니게 교도소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안에서는 우리를 '시국'이라고 불렀습니다.
     
    교도소에선 시국들을 한방에 가두지 않습니다. 한명씩 따로따로 흩어놓는 거지요. 제가 들어갔던 방은 '절도방'이었는데, 완전 도둑놈들(죄송하지만, 이보다 정감가는 말이 없네요) 방이었지요. 교도소에서도 가장 불쌍한 사람들… 인생의 막장들이라는 이들은 여기서도 차별 받더군요. 가장 잘 나가는 사람들은 폭력방에 있는 사람들이었는데, 심지어 강간범한테도 무시당하는 게 절도방 사람들이었습니다.

    교도소는 평등할 줄 알았지만, 이곳에도 계급이 존재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교도소에조차 차별받는 불쌍한 인생들인 절도범 두 사람이 다투기 시작했습니다. 한사람은 소매치기 출신이었고, 다른 한사람은 야간털이범 출신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한사람은 낮에 일하는 사람이고, 다른 한사람은 밤에 일하는 사람이었던 거지요. 

    이들 둘이 다투게 된 주제는 이거였습니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1년에 평균적으로 몇 편의 영화를 볼까?" 이글을 보시는 독자들께서는 황당하실지 몰라도 그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그들은 마치 자기 자존심이라도 걸려있다는 듯이 맹렬하게 싸웠습니다. 밤에 일하는 털이범의 의견은 이랬습니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1년에 최소한 30편 정도의 영화를 본다!" 그러나 낮에 일하는 소매치기의 의견은 달랐습니다. "무슨 소리. 어떻게 30편씩이나 볼 수 있단 말이야? 1년에 20편 정도밖에 보지 않아!" 두 사람은 절대 물러설 기색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볼 때 그것은 직업적 자존심같기도 했습니다. 

    결론을 내지 못하고 싸움이 길어지자 봉사원(사동 호실 대표)이 끼어들었습니다. "야, 그러지 말고 우리 '시국선생'한테 판결을 맡기는 어때?" 다른 모든 사람들도 동의했습니다. "그래, 시국선생이 결정을 냅시다. 그래도 시국은 우리하고 다르니까…" 글쎄 뭐가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제가 결론을 내야만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참 난감하더군요. 누구 편을 들어야 하나? 그러나 저는 제 양심에 따라 공정한 결론을 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둘 중 누구에게도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을 판단을 하겠다는 것이었죠. 제가 말했습니다. "죄송합니다만, 두 분 다 틀렸습니다. 평균적인 대한민국 사람들은 그렇게 영화를 많이 볼 시간이 없습니다. 제가 볼 때 1년에 대략 대여섯 편 정도 보는 게 맞습니다."

    하하… 그런데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대한민국 사람들의 평균적인 부분은 1년 내도록 거의 영화 한 편도 안 보더군요. 제 주변에도 20년 동안 영화를 한 편도 안 본 사람이 부지기수였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저는 정말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1년에 약 5~6 편 정도의 영화는 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밤과 낮에 일하는 그분들과 저는 다를 바 없는 개구리였습니다. 우물 안에 사는 개구리 말입니다. 우물 안 개구리의 눈에는 하늘이 자그맣고 동그랗기만 하지요. 나머지는 모르는 것이고 알 필요도 없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는 블로그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블로그야말로 우물 안 개구리들을 세상 밖으로 안내하여 우주가 얼마나 넓고 아름다운지 가르쳐줄 수 있는 유용한 도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이렇게 배운대로 댓글에 포스팅 답글까지 다는 저는 최소한 우물로부터 탈출한 것만은 분명한 것이겠지요?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빨리 끌어내 주시고요, 우물 안에서…. 

    아무튼 어제 마루님의 블로그 강좌는 정말 유용했습니다. 교육받은 내용을 다음날 아침 눈뜨자마자 바로 실천해주신 달그리메님도 훌륭하시고요. 고맙습니다. 하반기에 한 번 더 디테일한 내용으로 교육을 해주겠다고 하셨으니 그 보충수업이 벌써 기다려지는군요. 늦은 시간에 잘 가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참, 저도 오늘 아침 <디자인로그>를 방문하여 댓글 남기고 왔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파비 2009/06/25 12: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 남기기

    반갑습니다. 어제 강의는 최상이었습니다. 제가 들어본(아마 대여섯번?) 블로그 강의 중에 최고 명강의였습니다. 다들 감동 먹고 가신 듯 ^^* 자주 뵈요. 그리고 수제자는 아니라도 종제자 명단에 저도 좀 올려주세요.

    • BlogIcon 마루[maru] 2009/06/25 1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열정있는 블로그분들을 많이 만나서 좋았고, 오프라인 공간이 아니면 접할 수 없는 생생한 사람사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만남에서는 더 더욱 유익한 이야기로 찾아 뵙겠습니다.

    파비     ▽김주완 부장님, 블로그강좌 후기는 낙동강 도보기행 다녀와서 쓸게요. 공짜로 강의 들었으니 밥값은 해야 되는데… 

    Posted by 파비 정부권
    6월 20일 오후 1시,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마산유족회> 창립총회가 열렸습니다. 저도 그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저는 유족은 아닙니다. 우리 가족 뿐 아니라 친족 누구도 학살에 희생된 사람은 없습니다. 참 다행한 일입니다. 창립총회 토의발언을 하시면서도 눈물을 적시는 어르신들을 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치수 회장의 취임사는 민간인학살에 대한 정부태도 성토와 유족들의 결의촉구가 돼버렸다. 오른쪽은 김주완 부장.


    우리 아버지는 한국전쟁 참전용사이십니다. 전쟁이 나던 해 열여덟 살이셨던 아버지는 부산의 어떤 거리에서 술을 마시다 잡혀갔다고 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군사 훈련장이었는데, 그곳에서 특수훈련을 받고 전쟁에 투입됐다고 했습니다. 공도 많이 세우셨다고 했습니다. 은성무공훈장을 세 개나 받기도 하셨습니다.


    제가 어릴 때 그 훈장들을 마당에서 석유를 부어놓고 불을 지르셨습니다만, 최근에 다시 받아다 집 거실에 걸어두고 계십니다. 다리에 총상이 선명하도록 처절하게 싸우셨건만 남은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한창 공부할 젊은 나이에 배우지도 못했습니다. 일본에서 태어나 교또중학교를 졸업하고 해방을 맞아 귀국했을 때 조종사가 되는 게 꿈이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전쟁은 모든 걸 앗아갔습니다. 전쟁이 끝나고도 10년 가까이 군에 남아있다 제대했지만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도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석회석광산, 탄광 등지에서 발파감독으로 오래 일하셨지요. 제 어릴 적 아버지의 기억은 살기어린 눈빛과 술과 그리고 마당에 쪼그리고 앉아 훈장을 태우던 힘없는 모습이 대부분입니다.


    저는 그런 아버지를 보면서 전쟁의 상처가 어떤 것인지를 몸소 느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식들을 앉혀놓고 자기 무용담을 늘어놓는 모습이 어느 날부터인가 푸념처럼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숱하게 사람을 죽이면서 얻어낸 “이거 하나면 사람 목숨 세 개와 바꾼다”던 훈장은 삶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 훈장으로 얻은 것은 피폐한 생활과 살기등등한 성격, 평생을 가도 가슴속에 쌓여있는 분노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버지가 매우 불쌍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쟁의 피해자로서 말입니다. 그리고 더불어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란 저도 매우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매우 행복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한국전쟁을 전후해서 전투와 상관없이 무고한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그것도 적군이 아니라 아군이나 경찰에 의해서 말입니다. 그들은 모두 민간인이었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트럭에 실려 어디론가 끌려가서 집단총살 당했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배에 태워져 마산 앞바다에서 수장됐습니다.


    그중 아홉 구의 시신이 마산 구산면에 떠내려 온 것을 마을사람들이 거두어 묻어주었다고 합니다. 곧 그곳에서 유골 발굴 작업이 벌어질 거라고 합니다. 보도연맹에 가입하면 쌀을 준다는 꼬임에 넘어가 죽음을 당한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보도연맹 가입자를 늘려 실적을 쌓으려는 천인공노할 만행의 희생자들입니다.


    4․19혁명으로 세상이 바뀌자 마산에서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유족회가 발족했습니다. 그러나 이듬해 등장한 박정희 쿠데타정권은 유족회를 강제해산시켰습니다. 이때 노현섭씨 등 지도부는 구속되어 15년을 감옥에서 썩어야했습니다. 그리고 이로부터 48년 만에 유족회가 다시 창립하게 된 것입니다.

    학살자 가족들은 60년이 지난 지금도 한이 맺힌다.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기자


    이미 6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사건을 정확하게 밝혀내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유골을 발굴하는 것조차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1960년에 했어도 어려운 일을 2009년에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일지 짐작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다 정부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도 없애겠다고 합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지난 2월 진실규명 결정문을 통해 '1950년 7월 5일부터 9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국군과 경찰, 형무관들에 의해 마산형무소 재소자와 예비검속된 보도연맹원 등 최소한 717명이 인근 산골짜기에서 총살되거나 구산면 원전 앞바다에서 집단수장됐으며, 그들 중 358명의 구체적인 신원을 확인했다'(김주완 기자)고 밝혔다고 합니다.


    창립총회에서 마산유족회 회장으로 선출된 노치수 회장에 의하면 과거사위원회가 밝힌 숫자는 극히 일부이며 자신들이 확인한 숫자만 해도 1676명이고 신고를 하지 않고 있는 수백 명을 포함하면 최소한 2000명이 넘게 학살당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럼에도 이 정도라도 밝혀낸 것은 과거사위원회의 공적입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은 그런 과거사위원회가 불편한 모양입니다.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원혼을 달래고 유족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서는 과거에 국가가 저지른 범죄행위를 반드시 밝혀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는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을 교훈으로 삼아야합니다. 그런데 현 정부는 그게 싫은 것입니다.


    ‘그게 싫다는 것’은 똑같은 일을 되풀이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한 유족은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아니면 누구도 우리 한을 풀어주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 절대로 물러나서는 안 됩니다. 제 나이가 육십 넷입니다. 여기 저보다 나이 더 많으신 분들도 많고요. 우리 죽고 나면 아무도 없습니다.”


    그랬습니다. 거기 모인 분들은 모두 머리가 허연 할아버지, 할머니들이었습니다.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치는 어르신을 보니 저도 눈물이 나왔습니다. 유족도 아닌 제가 눈물을 흘리는 것이 부끄러워 먼 산을 쳐다보았지만, 가슴속에 흘러내리는 눈물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분들을 보면서 홀로코스트가 생각났습니다.

    산청군 시천면 민간인학살 현장. 발굴팀장 경남대 이상길 교수는 마산유족회 자문위원이다. @김주완

    잠시 후에 죽게 될 줄도 모르고 줄을 서서 목욕탕으로 들어가는 유태인들, 그 유태인들을 학살한 히틀러의 나찌정권과 우리나라가 무엇이 다릅니까? 그래도 나찌정권은 제 민족을 학살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자기 동포를, 바로 얼마 전까지도 한 동네에서 함께 살아가던 이웃을 집단으로 학살한 것입니다.


    이게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겠습니까? 집으로 돌아오면서도 내내 분노와 슬픔으로 뒤범벅이 된 노인들의 붉어진 얼굴이 떠나지를 않았습니다. 곧 마산시 구산면 바닷가에서 유골 발굴 작업이 이루어질 거라고 합니다. 10월 26일에는 위령제도 연다고 합니다. 저는 민간인학살 유족회원은 아니지만 그때도 꼭 참석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미력한 힘이나마 그분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자 합니다. 왜 정부는 제 나라 국민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재판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학살한 국가범죄행위에 대하여 배상은 고사하고 한마디 사과도 안하는 것인지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혹시나 그런 학살행위에 대해 찬동하고 있는 것일까요? 자기나 자기 가족이 그런 처지에 놓인다면 무어라고 할지 그게 궁금합니다.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6월 17일, 블로거들이 경남교육감을 만났다. 이날 간담회는 지역메타블로그인 블로거’s 경남을 운영하고 있는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했으며 김주완 부장이 진행을 맡았다. 서울에서는 지난 대선후보 초청간담회라든지 태터앤미디어가 주최하는 유명정치인과 블로거의 간담회 등 블로거와의 소통이 활발해지는 모습이지만, 경남에서는 최초의 시도라고 한다.


    내가 경남도교육청을 찾은 것은 오후 5시 30분, 교육청 건물을 사진으로 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찾아보기는 처음이다. 초등학교 6학년과 2학년짜리 학생을 둔 학부모인데도 교육청이 무얼 하는 곳인지 아직 정확하게 이해를 하지 못한다. 그저 어렴풋이 학교를 감독하는 장학사가 있는 곳이란 정도가 내가 아는 지식의 전부라고 해도 별로 틀리지 않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대부분의 국민들도 나와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우람한 교육청 건물은 그러므로 여전히 나에겐 베일이다. 그래서 6시 30분에 간담회가 시작되지만 한 시간 일찍 왔다. 베일 내부를, 아니 껍데기만이라도 미리 보고 싶었던 것이다. 교육청 건물 여기저기를 둘러본 다음 민원실로 갔다.


    민원인들을 위해 마련된 편안한 소파와 간단하게 비치된 책들이 신선하다. ‘많이 좋아졌구나!’ 하는 생각을 했지만, 꽂혀있는 잡지들은 대부분 월간조선이니 여성동아니 하는 것들이다. 좀 더 다양한 색깔의 정보지들을 균형 있게 비치하지 않은 것은 아쉽다. 형식은 선진을 향해 가고 있지만 내용은 아직 70년대의 관료주의를 벗어나지 못한 게 아닐까 하는 아쉬움….


    무료 커피자판기도 있었다. 속으로 ‘요즘은 커피도 이렇게 공짜로 주는구나!’ 고마워하면서 고객전용 컴퓨터로 인터넷을 배회하며 남은 시간을 보내려니 사람들이 왔다. 도민일보 김주완 부장과 커서, 봄밤, 이윤기, 달그리메 그리고 나, 이렇게 여섯 사람이 간담회에 참석할 블로거다.
     

    가운데가 권정호 경남도 교육감. 오른쪽이 거다란닷컴 커서, 왼쪽은 김주완 부장. @경남도민일보


    권정호 교육감은 매우 소탈한 사람이었다. 인상이 사진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좋다. 전형적인 사투리를 쓰는데다가 말씨도 빠른 게 완연한 경상도 사람이다. 그런 평에 대해 교육감은 한술 더 떠 자기를 ‘완전 (경상도)촌놈’이라고 했다. 소탈하면서도 한편 매우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성품의 소유자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보기에 그런 성격은 정직하다는 면에선 유권자들에겐 좋은 일일 수 있겠으나, 비서진들의 입장으로 보면 매우 곤혹스러울 것 같았다. 실제로 측근 중 한분은 교육감의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성품 때문에 겪는 고충을 토로했다. 가끔 진땀을 뺀다는 것이다. 기자들에게는 이런 것이 좋은 먹잇감이 되기가 십상이기 때문이다.


    앞뒤 말 다 자르고 맥락도 없이 몇 개의 문제가 될 만한 용어만 골라 선정적인 기사를 쓰는 한국 언론이 더 문제이지 직설적이고 정직하게 말하는 게 무엇이 문제이겠는가. 그러나 그는 “그래도 비서진들은 힘들다. 좀 정제된 용어를 써주시면 좋지 않을까”라고 아쉬워했지만, 내가 보기에 경상도 사람 특유의 ‘단순무식함’이란 경우에 따라 장점이다.


    그러나 역시 그 측근의 말이 옳다. 직설적이고 정직하게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 이야기가 나오니 노무현 대통령 생각이 났다. 그이야말로 이런 성격 때문에 고통 받은 사람의 전형이다. 게다가 노무현은 매우 열심히 일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남는 시간엔 컴퓨터에 앉아 네티즌들과 토론까지 벌였다. 그런 그를 두고 어떤 언론인이 말했다.


    “맥아더 장군이 말하기를 하루에 중대장은 여덟 시간을 일하고, 대대장은 여섯 시간을, 연대장은 네 시간을 일해야 하며 사단장은 두 시간 이상 일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런데 노무현은 일국의 대통령이다. 저렇게 바쁘게 뛰어다니면서 컴퓨터로 말까지 쏟아내니 나라가 어디로 가겠는가!” 이 이야기는 노무현이 취임한지 1년도 안돼서 나온 말이다.


    그들은 그저 직설적으로 자기 생각을 가감 없이 말하는 노무현이 싫었을 뿐이다. 열심히 일하고 솔직하게 말을 쏟아내는 것이 무엇이 잘못인가. 탓을 하려면 일의 잘못과 말이 나온 배경을 따져 할 일이다. 그러나 한국사회는, 특히 한국 언론은 아직 멀었다. 그런 점에서 권 교육감에 대한 그 측근의 바람은 지극히 옳은 것이지만 한편 씁쓸하기도 했다.


    직설적이고 솔직한 말을 싫어하는 풍토는 권위주의와도 무관하지 않다. 원래 기득권자들이란 대중 앞에선 말을 아끼고 자기들끼리 은밀한 장소에서 조용히 말하길 즐겨한다. 그래야 권위가 서고 기득권은 보호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진정한 권위에 대해 그들은 알지 못한다. 권 교육감은 교육계에 팽배한 그 권위주의부터 깨겠다고 했다.


    “내가 일선 교육청이나 학교에 갔더니 말이죠. 교장선생님들이 허리를 90도로 굽히며 인사를 하면서 내 얼굴도 쳐다보지 않는 기라. 같이 술 먹으러 가서는 무릎을 꿇고 술을 따르지를 않나…. 내가 그래서 그랬어요. 이보세요. 무릎 꿇고 술 따르는 건 부모님이나 스승님 아니고는 아무에게도 해선 안 되는 거예요. 그러면 그거 욕하는 거예요.”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했다. 이젠 예전과 다르게 서로 얼굴 마주보며 반갑게 악수하고, 술자리도 편안해졌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알기에 이런 풍토는 아직도 일선 학교에서는 여전한 것 같다. 금년 2월, 모 고교의 종무식 후 있었던 회식자리에서도 줄을 서서 무릎 꿇고 교장에게 술을 따르더라는 이야기를 그 학교 직원에게 들은 적이 있다.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한 부분도 있을 거예요. 내가 한꺼번에 다 바꾸지는 못해요. 그저 단초만 만들 뿐이지. 내가 아무리 의지를 갖고 하려고 해도 시간과 상황이 아니면 해결 못하는 것이 있어요. 교육감은 서비스 직종이라고 생각해요. 일선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서비스를 해야 되는 게 역할이죠.”


    “교육감님은 자신이 진보적인 교육감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학부모들이 자기를 평할 때 바라는 상이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란 한 블로거의 질문에 대해 그는 “나는 진보니 뭐니 이런 구분은 별로 안 좋아해요. 그러나 굳이 말하자면, 나는 좀 보수적인 사람이에요. 어릴 때부터 종갓집에서 종손으로 교육 받고 자랐고….”


    “그러니까 학부모들이 볼 때 내가 어떤 사람으로 보였으면 좋을까? 글쎄, 학자이면서 교육자다운 교육감, 그런 말을 듣고 싶군요. 그리고 선생님들로부터는 온고지신, 즉 내 것을 지키면서 진취적으로 나아가는 교육감, 그런 사람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어요.” 옆에 있던 다른 블로거가 “그러면 교육감님은 ‘진보적인 보수’라고 하실 수 있겠네요. 온고지신이 그런 뜻 아닐까요?”라고 해서 좌중이 한바탕 웃기도 했다.

    권정호 교육감 오른쪽이 필자다. @김주완


    그런데 역시 권 교육감은 진보와 보수가 적절히 조화된(그의 표현을 빌자면 극과 극을 왔다갔다 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는 블로거들이 준비한 몇 가지 의제에 대해선 자신의 확고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피력했다. 그의 교육관은 그가 명심보감을 즐겨 읽는다는 말이 대변하듯 전통적 교육이념에 바탕을 두고 있는 듯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교육행정의 개혁에 대단한 열정을 보였다.


    그는 일단 선생님들이 다른 일에 신경 쓰지 않고 아이들에게만 전념할 수 있는 학교분위기를 만드는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배석한 비서관의 말에 의하면 실제로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으며 교사들에게 내려 보내는 공문―공문이란 처리해야할 일감과 같은 의미일 것이다―의 경우에는 12%나 줄였다고 한다. 앞으로 더 줄일 계획이란다.


    권 교육감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일 중에 하나가 독서인증제다. 여기에 대해 일부 논란도 있지만, 일단 아이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들인다는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모두 인정하는 것 같았다. “아마 인증제다 이러니까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 모양인데, 좀 와전된 점도 있고 언론이 앞서 나간 점도 있어요.”


    “독서인증제란 앞으로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고―말하자면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학생들을 선발할 경우에 평가의 자료로 삼는 날이 올 수도 있으니까―지금 당장 인증제를 해라 그런 게 아니에요.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많이 읽을 수 있도록 지도방법을 연구하라는 말이지. 그리고 자율과 지도에 관해서 말인데요.”


    “자율도 지도가 없으면 안 나오는 거예요. 지도가 없는데 뭘 알아서 자율로 한다는 거지요? 방향을 잡아줘야지요. 그런데 그걸 내가 좀 직설적으로 급하게 말하는 성격이다 보니까 언론이 ‘강제다’ 뭐 이런 투로 내보낸 거예요. 절대 그게 아니죠.” 독서인증제, 이 하나의 문제를 토론하면서도 그는 극을 달리며 보수와 진보를 모두 보여주었다.

    역시  온고지신이 그의 신조인 것이 분명했던 것일까. 이어 한 블로거가 “비주류로서 교육감에 당선된 뚝심에 대한 소감”을 묻자 그는 웃으면서 “제가 어떻게 비주류입니까. 저는 일선교사로 17년, 교대에서 교사를 양성하는데 25년 세월을 바친 사람이에요. 본류라고 해야죠.” 그러나 “사실 정치적으로 비주류가 맞기는 맞지만…” 하며 쓴 웃음을 지어보였다.

    ‘앞으로 블로그를 하실 생각이 없느냐’는 김주완 부장의 질문에 “제가 너무 바빠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결재다, 행사참석이다 해서 눈코 뜰 새가 없어요. 학자가 되어가지고는 책 한줄 읽을 시간이 없으니… 큰일이죠. 그렇지만 교육청 차원에서 블로그를 만들어서 국민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 보겠습니다.”


    교육감이란 자리를 흔히 ‘교육대통령’이라 부른다. 정치적인 대통령이 오늘의 문제를 결정하는 사람이라면 교육대통령은 미래의 문제를 결정하는 사람이다. 그만큼 중요한 자리다. 그럼에도 지금껏 우리에겐 너무나 먼 자리였다. 폐쇄적인 관료주의가 가장 극심한 곳이 또한 교육청이라 한다.


    그러나 교육감은 이제 우리 손으로 직접 뽑는다. 우리의 미래에 대하여 더 이상 무관심할 수도 없는 현실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권정호 교육감의 약속처럼 국민과 직접 소통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교육감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더 이상 교육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파비        

    ps; 블로거들이 미리 준비한 질문지에 대한 답변 중 일부는 간담회 수준을 넘어 토론이 되기도 했다. 의제들이 다양하고 내용도 각색이므로 주제별로 따로 시간차를 두고 포스팅을 하고자 한다. 교육개혁 분야에 대해선 대체로 동의하고 적극적인 추진을 바라는 분위기였지만, 연합고사 부활, 일제고사(교육감의 표현으로는 진단고사) 등에 대해선 꽤 이견들이 있었다. 커서님은 교육청, 시민단체, 학부모들의 의견을 좀 더 취재하고 공부해서 포스팅을 하자고 했고, 그리 되기를 기대한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며칠 전 제 블로그의 관리자 페이지를 검색하다 꽤 지난 글에 댓글이 하나 배달된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작년 9 1일부터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제 블로그에는 댓글들이 홍수를 이루는 그런 분위기는 아닙니다. 콘텐츠들이 별로 논쟁거리가 없다는 뜻일 수도 있겠고 특별한 이슈가 없다는 의미도 되겠지요.

     

    물론 특정한 이슈를 따라가는 포스팅엔 엄청난 댓글들이 달리기도 하는데요. 이런 댓글들 중엔 예외 없이 악플들이 나타나게 마련입니다. 주로 정치·사회적인 포스트에 이런 악플들이 등장합니다. 저를 가리켜 전라도 깽깽이 좌파에서 수구꼴통까지 다양하게 딱지를 붙여 주는 거지요.

     

    그 중에서도 전라도 깽깽이 좌파란 욕설은 그런대로 들을 만합니다. 저는 경상도 땅에 나서 경상도 땅에서만 평생을 살아온 오리지널 갱상도(!) 촌놈으로서 전라도 땅에 한번도 살아본 일이 없긴 하지만, 그렇게 불러준다면 매우 영광으로 알겠다 그런 심정이지요 그러나 저를 일러 수구꼴통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화가 난답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보통 자신을 진보라고 부르길 좋아하지요. 진보, 좋은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진보란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특히 스스로 자기를 진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아주 경멸하지요. 그들이 진보였는지 아닌지는 역사가 평가해주어야 하는 것이라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그러나 어떻든 일반적으로 진보와 보수라는 잣대를 놓고 세상을 가르는 게 유행이니 그 유행에 따라야겠지요. 그럼 수구꼴통 운운하며 제게 비난의 화살을 쏘아대던 진보 쪽의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요? 사실 그들은 주로 현재의 민노당 사람들입니다. 물론 아주 일부일 테지만, 그 일부가 전체를 욕되게 하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보지요.

     

    그들을 비판하는 기사를 쓰면 으레 수구꼴통이란 비난이 들어옵니다. 이분들은 매우 적대적이고 전투적이어서 상대를 적이라고 규정하면 가차없습니다. 울산 북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후보단일화를 해놓고도 승복하지 못하고 조승수 후보를 잡아먹지 못해 으르렁대는 모습들을 보면 수구나 진보나 참 오십 보 백 보다 그런 생각이 든답니다.

     

    그래서 저는 어느 날부터 이분들과 싸워봤자 별 소득도 없을뿐더러 건강만 해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다툴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아주 어이없는 상황을 연출하는 정도가 아니라면, 예컨대 얼마 전 기자회견장에서 권영길 의원이 발표한 반개혁적 교육정책처럼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기로 한 것이죠.

     

    그때도 제게 그런 말을 하신 분이 있었죠. 물론 댓글로. 그렇고 그런 사람들이 민노당과 권의원을 깎아 내리기 위해 이런 따위의 글을 올린다고 말입니다. 그래도 그분은 매우 특이하게 아주 정중하셨지요. 그러나 그 정중함 속에는 저를 그렇고 그런 부류의 사람(아마 진보신당을 말하는 듯)으로 딱지를 붙이는 악의가 숨어 있었지만 저는 이해하기로 했었답니다.

     

    대신 저는 그분에게 권영길의원의 행동을 비판한 경남도민일보의 사설을 한번 읽어보시라고 권해주었었죠. 권영길 의원과 민노당이 내세운 교육정책이란 것이 마치 한나라당에서 발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으니 신문사에서 사설로 다루기까지 한 것이 아니었을까요?

     

    이런 사소한 정도를 빼면 올해 들어 수구꼴통이니 하며 달려드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가끔 전라도 깽깽이나 좌파 소리를 듣기는 하지만 말이죠. 그거야 워낙 무식한 사람들이 하는 소리니 관심 둘 필요도 없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엊그제 낙동강 도보기행을 떠났다가 돌아와서 블로그 관리자 페이지를 뒤적거리다가 꽤나 지난 글에 배달된 댓글을 보게 되었던 것이지요.
     

    리카르 2009/04/03 0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위험한 글제목이군요
    .. 제목만 보고 지나치는 수만명의 사람들을 생각해보세요

    꼴에 기자단에 가입하셨으면, 그정도는 생각하셔야죠.

    그래서 제목에 물음표를 붙였던 것이긴 합니다만. 충고를 받아들여 "왜 해보지도 않고 반대하나?" "왜 해보지도 않고 반대하냐고?"로 고칩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겠군요.

    잘못된 곳이 있으면 지적하고 또,비밀댓글도 할수 있는데 글쓴이의 실수를 비아냥 거리듯 '꼴에 기자단에..'운운하는 댓글을 보고 지나다가 글을 읽어본 사람으로써 글쓴이가 참 낯 뜨거웠겠다 싶어 리카르도의 블로그에 방문 하여 보았습니다. 도대체 그 자신은 어떤 사람이길래 남의 글 제목 실수에 대해서 무지막지한 단어를 사용 하였을까(?) 하구 말입니다.

    정작 그 자신은 문장도 틀린곳이 많았을뿐 아니라 아예 단어를 빼 먹은곳도 있었고 띄어 쓰기도 옳바로 적용하고 있지 않았습니다.특히 글 내용이 앞뒤도 맞지 않는 장문의 글을 블로깅 하고 있었습니다
    .

    저는 욕으로 도배 하고픈 마음은 굴뚝 같았으나 신사인척 좋은 글로서 남의 블로그에 그런 댓글을 달아서 되겠냐는 식으로 이야기 했죠...그리고 미안한 마음이 있으면 파비님의 블로그에서 자신의 댓글을 삭제 하라고 했죠
    .

    처음엔 댓글을 달아 주더군요
    .
    파비님의 글쓴 의도가 나빠서 그랬다는
    ...
    그리고 나의 도덕적을 가장한 명령이 괘씸해서 그럴 마음이 사라졌다는둥...괴변을 늘어 놓더군요
    .

    그래서 다시 조목 조목 글을 올렸더니 IP차단에 나의 글을 모조리 삭제 하였더군요
    .
    욕을 적은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
    그래서 혹시나 싶어 파비님의 블로그에 와서 보니 그 사람의 댓글은 여전히 빼꼼히 히죽거리고 있네요
    .
    앞으로 저는 다른 불로그에서 그 사람의 댓글을 유심히 살펴 보기로 했습니다
    .
    오만하고 방자한것이 아니라 단순하고 무식하였습니다. 무식은 학력이 뛰어나지 않는 사람을 가르키는 말이 아니라 인성교육이 잘못된 사람을 가르키는 말입니다
    .

    난 파비님의 마음 넓음에 위로를 받고 갑니다
    .
    꼴 같잖다는 표현에도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실수만 인정해 보이는 댓글에서 정말 당신은 멋진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삭제 하지 않고 남겨두신 그 마음도 한수 배우고 갑니다
    .

    행복하고 좋은 휴일 되시길 바랍니다.

    하하. 고맙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댓글을 지우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댓글도 의견이고 창작물인데요. 다만 성적인 광고용 댓글은 지웁니다. 저도 사실 리카르도님의 "꼴에" 하는 표현이 좀, 아니 사실은 많이 거슬리고 기분이 나쁘긴 했지만 오해가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받아들이기로 했답니다. 정중하면서도 얼마든지 날카로운 비판이 가능할 텐데요. 그런 비판이 오히려 더 힘이 있을 거 같기도 하구요. 인터넷 문화에 대해서 좀 더 고민을 해봐야 될 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고맙네요. 위안이 많이 되었습니다.

     

    리카르도란 이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다시 생각나더군요. 정말 기분 나빴었지요. 내용에 대해 비판하면 잘못이 있으면 시인하고 사과하면 될 것이고, 그 비판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 반대로 그 비판을 비판하면서 서로 토론을 벌인다면 블로그의 상호 소통이란 목적을 나름대로 달성하는 셈이지요.

     

    그런데 이분의 댓글은 그런 게 아니었어요. 생판 처음 제 블로그에 나타나서는 대뜸 절더러 꼴에 기자단에 가입하셨으면…” 하더란 말이죠. 꼴에란 말이 무척 거슬렸지요. 기분이 안 나빴다고 하면 저는 해탈한 부처님이거나 아니면 심장이 아예 없는 사람이거나 둘 중에 하나가 틀림없을 거에요.

     

    꼴에란 딱지는 수구꼴통 딱지보다 더 기분 나쁘더군요. 도대체 내 꼴이 어쨌다는 건지 게다가 블로거 기자단이란 것도 사실 아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그냥 명목상일 뿐 별 의미도 없는 것이잖아요? 누가 진짜 기자라고 쳐주는 것도 아닐 것이고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냥 참기로 했습니다. 왜냐?

     

    그의 블로그를 방문해본 결과 그의 꼴이 더 우스웠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판단은 그저 지극히 제 개인적인 주관에 불과한 것이지만, 아주 가관이었죠. 그래서 그냥 아 오해가 있을 수도 있겠군요. 하고 그의 의견을 존중해주었답니다. 사실 저는 그가 왜 그러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지만 말입니다.

     

    , 그 리카르도란 분이 왜 열을 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어야겠네요. 제가 낙동강 도보기행 1차 구간을 다녀온 후 포스팅한 기사 제목을 대운하, 왜 해보지도 않고 반대하나? 라고 달았는데요. 이게 마음에 안 들었던 모양입니다. 저는 반대하나에다 ?를 달았으므로 현명한 독자들은 충분히 그 뜻을 알 거라고 보았거든요.

     

    그런데 명석한 리카르도에겐 그게 안 통했었나 봅니다. 그래서 그는 꼴에란 비웃음을 담아 비난을 가했던 것이고 저는 순순히 항복했던 것입니다. 그런 사람과는 논쟁 따위를 붙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었기 때문이지요. 논쟁을 할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과 대화를 길게 이어간다는 것은 정말 괴로운 일이거든요.

     

    그런데 논쟁은 엉뚱한 곳에서 붙었군요. 쑥과 마늘을 더 드셔야란 이름으로 댓글을 다신 분과 리카르도의 블로그에서 논쟁이 벌어진 모양이에요. 그러나 리카르도는 역시 제가 짐작한 바대로 절대로 물러서지 않았고요. 급기야는 이 논쟁과 관련된 모든 댓글을 다 지우는 폭거를 자행하고 말았군요.

     

    제가 쑥과 마늘을 더 드셔야의 댓글을 읽고 리카르도의 블로그를 방문해보았으나 모든 흔적은 이미 사라진 후였답니다.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그의 블로그는 평온하더군요. 잊어버리고 있었던 일이었지만 기억이 다시 살아나면서 참으로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들었지요. 역시 그대는 가관이야!

     

    그러나 아무런 소득도 없이 그의 블로그를 떠나오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평온한 그의 블로그에서 다음과 같은 공지사항을 하나 옮겨 왔습니다. 카피가 금지되어 있던 관계로 글자 하나하나를 직접 타이핑해야 했습니다. 철자나 띄어쓰기는 고치지 않고 원래 그대로 옮깁니다.
     

    <블로그명>리카르도의 선형적 게슈탈트

    차단, 승인제 풀었습니다.


    글을 올리는 행위란
    생각보다 많은 책임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그 글을 올리고 난 후의 책임은 전적으로 제게 있습니다.

    그런데 책임도 지지 않을 댓글 폭탄을 던져서

    여러 사람들을 분탕질 하는 "테러범"들이 있습니다.

     

    악날하고 비열한 "바이러스"같은 존재들이 제 글을

    숙주로 삼는 비극적인 사태는 막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아이피 차단과 승인제를 유지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작년 1년간 "이슈의 개목걸이"를 벗어던지고,

    스스로를 변화시키려 애쓴결과, 블로그에 평화가 찾아온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차단이나 승인은 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다만, 글지랄로 평온을 깨는자가 있다면,

    글로써 처절하게 응징해드리겠습니다.

     

    개지랄, 그러니까 누가봐도 개지랄인 글은 삭제하고

    바로 차단시켜드리겠습니다. 그 개지랄 이라함은,

    정확하게 저를 "노빠"라고 부르는 행위가 되겠습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저는 제 블로그가 조중동이 만들어낸 악날한 바이러스들이 기생하는 숙주가

    되는 것은 막고 싶습니다.

     

    무슨 말인지 좀 헷갈리긴 합니다만,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지금까지 차단이나 승인제를 시행해왔지만 앞으로는 임의로 댓글을 차단하거나 승인을 받도록 하지는 않겠다는 것입니다. 댓글을 차단하거나 승인하는 것은 어떤 특정 주제를 다루거나 동호회 성격을 가진 블로그를 제외하고는 별로 달갑지 않은 일입니다. 특히 시사를 다루는 블로그는 이런 댓글정책을 쓰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아주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차단이나 승인제를 시행하는 대신 처절하게 글로써 응징하겠다는 태도도 매우 올바른 처사라고 생각됩니다. 용어 구사가 좀 과격하긴 하지만, 뭐 그런 정도는 이해하기로 합시다. 사람이 다 예쁠 수는 없습니다. 어딘가 흠이 하나씩은 있게 마련이지요.

     

    그런데 리카르도는 어째서 “처절하게 글로써 응징”하지 아니하고 쑥과 마늘을 더 드셔야님의 댓글과 거기에 단 자신의 답글을 모조리 지워버렸을까요? 그 이유가 다음의 사유에 해당했기 때문일까요?

    개지랄, 그러니까 누가봐도 개지랄인 글은 삭제하고

    바로 차단시켜드리겠습니다. 그 개지랄 이라함은,

    정확하게 저를 "노빠"라고 부르는 행위가 되겠습니다.

     

    이미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공지는 바로 앞의 차단과 승인을 하지 않겠다는 공지와 모순됩니다. 어떻게 이처럼 모순되는 공지사항을 연이어 달아놓았는지 처음엔 저도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밖에 없었답니다. 그러나 공지의 제목이 차단과 승인제를 폐지한다는 내용이었으므로 해석의 일반원리에 입각한다면 이 내용은 무의미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리카르도에게 이 공지는 무의미한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휘두를 수 있는 전가의 보도였습니다. 그는 과감하게 쑥과 마늘을 더 드셔야님의 댓글에 칼질을 한 것입니다. 그의 표현을 빌자면 처절하게 응징 한 것입니다. 글이 아니라 아이피 차단과 댓글 삭제라는 응징 수단을 사용해서 말이지요.

     

    그에게 쑥과 마늘을 더 드셔야님의 댓글은 바이러스였을까요? 제 블로그 관리자 페이지에는 그의 댓글 내용을 어렵긴 하지만(2~3초 후면 사라지는 댓글 알림 표시창에 마우스를 계속 갖다 대면서 볼 수 있음) 살펴보았더니 위에 인용한 내용과 대동소이했습니다. 이런 정도의 댓글도 바이러스로 인식되는 리카르도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요?

     

    리카르도. 저는 이 이름으로부터 데이비드 리카르도를 떠올렸습니다. 아마 제 추측대로 그는 고전파 경제학을 집대성했으며 노동가치설과 차액지대설이라는 위대한 이론을 창시한 영국의 경제학자 데이비드 리카르도로부터 닉을 차용했을지도 모릅니다. 역시 그의 블로그는 경제관련 포스팅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글들을 읽어보진 않았습니다. 그럴 시간도 없었지만, 이토록 사고가 온전치 않아 보이는 사람의 글을 읽어볼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제 관점에 의하면, 최소한 그렇습니다. 그의 행위로 보자면 리카르도란 닉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저는 소위 진보라고 하는 사람들 속에서도 거의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사람들을 가끔 봅니다.

     

    주로 홈페이지의 게시판 속에 등장하는 이들로부터 느낄 수 있는 것은 극도의 우월감과 적대의식 그리고 분노입니다. 저는 어느 순간부터 극우파나 수구세력에 못지 않게 이들도 대단히 위험한 존재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고 단지 일부의 사람들에게서만 나타나는 현상이긴 하지만.

     

    아마도 리카르도 역시 자신이 진보적인 부류의 하나라고 생각할 테지만, 바로 그 누구도 인정하지 못하는 강력한 신념과 우월의식으로부터 사고의 굴절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게 심하면 병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편 연민과 동정이 일기도 합니다. 어쩌면 리카르도도 이 고단한 세상의 피해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제가 오늘 이처럼 별로 영양가도 없는 이런 류의 기사를 올리는 이유는 어쩌다가 저로 인해 리카르도의 블로그에 기생하는 악날한 바이러스가 되어버린 쑥과 마늘을 더 드셔야님에게 약간의 위로라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일부러 그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리카르도의 난행을 비판하는 포스팅을 하나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그에게서 위로를 받았듯 그도 충분한 위로를 받았으면 합니다.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어제 저는 권영길 의원의 교육개혁 문제 발언에 대하여 심히 유감이라는 논지의 포스팅을 올린 바 있습니다아침에 일어나면 제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마당에 떨어진 경남도민일보를 주워오는 일입니다. 조선일보도 함께 떨어지지만(공짜로 들어오며 공정거래위에 신고도 했고 현재 포상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바로 쓰레기통으로 갑니다.

     

    어제도 역시 제일 먼저 한 일은 마당에서 경남도민일보를 주워와 읽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매우 놀라운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다름아닌 권영길 의원의 입을 통해서 말입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자주 읽어본 분이시라면) 잘 알고 계시듯 저는 현재의 민주노동당을 지지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진보정당이라고 인정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민주노동당에는 친북세력이 다수 있으며 이들이 헤게모니를 잡고 있는 한 결코 민주세력도 진보정당도 될 수 없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김일성이나 김정일은 인민을 억압하고 도탄에 빠트린 독재자이며 그들 부자의 대를 이은 정권을 긍정하고 심지어 간첩행위까지 저지르고 투옥된 자들을 옹호하는 사람들을 인정한다는 것은 바로 자신을 부정하는 짓이라는 게 제 견해고 늘 숨김없이 밝혀왔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하는 짓마다 사사건건 간섭하고 비난하며 재를 뿌리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럴 시간도 그럴 마음도 없습니다. 이미 오래 전에 민주노동당에서 마음이 떠났는데 그러는 것은 제 건강만 해치는 짓이란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항상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이명박이 밉다고 늘 무시하고만 살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딱 두 번 제 블로그에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을 비판하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그는 우리 지역의 국회의원인 만큼 신문에 자주 나옵니다. 그러나 위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그냥 심드렁하게 지나칩니다. 그러나 어제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작년 가을 장애인들이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 사무실 앞에서 노상농성을 하고 있을 때 한 번 들여다보아주지도 않고 평양에 갔다고 짜증을 낸 이후로 두 번째로 유감을 표시한 것입니다.

    물론 이 두 가지 일이 모두 제 관심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유감이었습니다. 작년에는 그래도 장애인문제에 대한 관심을 좀 가져달라는 유감의 표시에 불과했지만, 이번에는 근본적인 철학의 문제에 대한 유감이었던 것입니다. (그래도 유감이 있다는 건 기대가 조금 남았다는 방증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이제 그 유감마저도 사라질까 걱정이군요.)
    (<
    참조> 권영길, SKY대 합격률을 올리자고?
    진짜 유감이다
    http://go.idomin.com/193) 그런데, 제 글에 그래도 어느 분이 고맙게도 의견을 주셨습니다

    바라밀다 2009/04/09 1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뒤설명이 없고 한부분을 따서 자꾸 자기 생각을 펼치니 진실을 알수 없습니다. 이글을 읽었을때는....
    어떤 장면에서 무엇을 위해 발언을 했는지 정황을 객관적으로 알려주시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겠습니다. 진보신당 사람들이야 민주노동당을 어떻게 해서든 추락시켜야 진보진영의 유일대표가 된다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있으므로 혹 진보신당의 지지자이거나 심정적 동조자라면 더욱 객관적으로 자세히 알려내지 않으면
    오히려 '원래 그렇고 그런 사람들이 갖는 시각'에 불과한 글이 되겠지요. 일단 제느낌은 그렇습니다. 권영길의원이 교육문제를 말한 것인지, 지역 교육문제를 말한 것인지, 그 결론은 무엇인지를 의도적으로 빼고 한것 같아 보입니다. 만약 주장하는 바와 같이 안좋은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면 더 자세하게 보도할수록 설득력이 있을 것이고, 지금 정도라면 글쓴이에게 의혹이 갈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일부러 덜 알리고(내용을) 거기다가 의문점을 제기하는 것 같아 좀 그렇습니다.

    파비 2009/04/09 12:49  댓글주소  수정/삭제

    궁금하신 분은 경남도민일보 기사를 봐주세요. 덧붙이고 뺄 것도 없습니다. 나도 그저 해프닝이거나 말실수이길 바랍니다. 그런데 말실수를 좀 자주 하니 그게 탈입니다. 아니면 보좌관들의 자질 문제일 수도 있겠지요. 이 부분은 지난 대선 때도 거론 됐던 문제이기도 합니다만, 유능한 의원에겐 유능한 보좌관이 필요한 법이죠. 그리고 이 기사는 진보신당과는 관련이 없으며 필자도 현재 아무 당적과 관련 없습니다. 댓글 다신 분이 좀 과민하시거나 너무 당파적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명박이든 권영길이든 노무현이든 실수하면 욕 먹는 건 기본입니다.

     

    그분은 제가 진보신당의 입장에서 민노당을 고사 시키려는 목적으로 이런 글을 올린 게 아닐까 의혹이 간다고 하셨습니다. 충분히 하실 수 있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 일이 있고 한 말이 있으니까요. 그러나 작년 가을 권영길 의원에게 유감의 글을 포스팅 했을 때, 수구꼴통 운운하며 저를 비난하던 분들보다는 훨씬 점잖으신 분이고 말이 통하는 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해는 풀어드려야겠다는 생각에서 이렇게 다시 답글을 드립니다.

     

    권영길 의원에 대한 비판은 저만의 생각도 아니고 양식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졌을 생각이란 점에 지금도 한치의 흔들림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건 진보신당과도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이야기입니다. 또 진보신당이나 그 지지자라도 또는 한나라당 아니라 그 누구라도 얼마든지 말을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진보신당이 비판한다고 해서 권영길 의원의 잘못이 면죄되는 것도 아닙니다. 아니 어쩌면 권영길 의원실에선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나름대로 진지하게 오랜 시간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한 것이었을 테니까요.

     

    그러므로 잘못이란 표현은 권영길 의원과 민노당의 입장에 대한 비판으로 정정해야겠군요. 그리고 참고로 오늘자 경남도민일보에 실린 사설을 첨부해드리겠습니다. 마침 도민일보 사설에서도 제대로 짚어 주셨습니다. 읽어보시고 모쪼록 저의 당파적인 견해가 아니었음을 이해해주시기바랍니다. 이전 포스팅의 댓글에 답글로 추가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난 고로 읽어보시지 아니하실 거 같아 새로운 포스팅으로 대합니다. 고맙습니다.         파비


    경남도민일보

    [사설]권 의원의 교육관 갈팡질팡하는가

    민주노동당 권영길 국회의원은 총선 1주년 보고회에서 창원지역의 공교육 환경이 어느 도시보다 열악하다며 남은 임기 동안 창원을 공교육이 강한 도시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날 의원은 사교육 대안 마련 부분을 설명하던 지난 3년간 창원지역 고교의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이른바 SKY 대학 진학률을 언급했다. 창원지역의 높은 소득 수준과 교육열에 비해 서울 소재 명문대 진학률이 크게 낮다는 지적이었다.

    이는 창원지역 교육 경쟁력이 그만큼 낮다는 것으로 시민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공교육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돋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로 말미암아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공교육 환경이 나쁘니 사교육을 오히려 강화해야 하는 것으로 이해하지 않을지 의문이다. 의원의 이번 발언은 동안 민노당이 꾸준히 밝혀온 학교서열화 반대 주장과도 배치된다. 가깝게는 지난 3 서열화를 강요한다는 이유로 '일제고사' 폐지를 촉구한 있다. 이러한 당의 노선에 걸맞지 않게 창원지역 고교의 전국 서열을 거론한 것이다.

    또한, 의원은 창원대학교를 중심으로 과학기술연구개발 단지를 만들겠다고 했다. 명문대 진학률이 낮아서 문제라고 해놓고 지역에 있는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는 무엇인가. 명문대 진학을 위한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지역 대학의 경쟁력을 높여 학생들을 유치해야 한다는 뜻인지 어리둥절할 뿐이다.

    MB
    정부 들어 그래도 많은 교육정책이다. 학교 자율화 조치에 이어 국제중이 개교했고, 일제고사 실시에 따른 전국 초중고 학교 성적이 공개될 예정이다. 교육 경쟁력을 높인답시고 아이들을 성적과 입시위주의 경쟁 구도로 내몰고 있다. 이러한 교육정책의 말로는 불을 보듯 뻔하다.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공교육에 대한 불신은 깊어지고, 틈바구니에서 학원들은 갖가지 상품을 내걸며 횡행하고, 교육의 부익부 빈익빈 구도도 더욱 굳어질 것이다.

    교육 현실이 이렇게 꼬여가는 와중에 권영길 의원의 명문대 진학률 발언은 다시 좌절감을 느끼게 한다. 신중하고 의식 있는 주장을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한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낙동강 천삼백 리를 걷는다" 도보기행을 떠나 강원도 태백과 경북 봉화의 산골오지를 걷다 보니 인터넷이나 신문을 볼 기회가 전혀 없었는데, 제1구간 기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떠나기 전 제 블로그에 써두었던 글이 경남도민일보에 실렸군요. 그런데 그만 중대한 실수 하나를 하고 말았습니다. 유로연장 기준으로 남한에서는 낙동강이 가장 긴 강인데 한강이 가장 길고 낙동강이 두 번째라고 해놓았던 것입니다.

    낙동강 발원지 황지(역사적 발원지이고, 실제 최장발원지는 10여 킬로 위에 있는 너덜샘)에서 안내도반이신 신정일 선생으로부터 낙동강에 대한 설명을 듣다가 아차 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로 따지면 압록강, 두만강에 이어 세 번째로 긴 강이지만, 남한에서만 따지면 가장 긴 강이었거든요. 우리나라의 4대강은 압록강, 두만강, 낙동강, 한강이며 길이도 써놓은 순서대로입니다. 본의 아니게 한국 제1의 강 낙동강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습니다.

    앞으로는 아무리 개인 블로그라 해도 신중하게 조사하고 검토하는 자세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울러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게 된 점에 대하여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래 글은 "낙동강 천삼백 리를 걷는다" 제1구간에 참여하고 난 이후 <사단법인 우리땅걷기> 까페에 올린 글입니다.           파비

    존경하는 신정일 선생님과 함께했던 시간들, 영광이었습니다. 다정다감이 넘쳐나는 <우리땅걷기> 회원님들과 함께 걸었던 낙동강 제1구간,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눈보라가 뺨을 적시던 아름다운 석포리 물길, 꿈결 같은 승부역, 두려움과 설레임으로 울렁거리는 가슴을 안고 걸었던 가막굴, 승부역에서 양원역까지 환상적인 철길여행, 즐거웠습니다.

     

    아직 그 감동이 가슴속에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사진 속에서 영원한 추억으로 남겠지요. 사진을 무려 7백 장이나 찍었답니다. 그러나 쓸만한 사진은 거의 하나도 건지지 못했습니다. 낙동강을 위해 똑딱이캐논450으로 업그레이드 했건만, 역시 제게는 똑딱이가 어울리나 봅니다. , 그리고 DSLR은 배보다 배꼽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도 이제서야 깨달았습니다.

     

    구미에서 치과를 운영하시는 초석님. 정말 고맙습니다. 초석님이 아니었던들 멀고 험한 태백산을 어찌 올랐겠습니까. 초석님이 아니었던들 오늘 이 영광과 행복과 즐거움은 그저 몽상 속에서나 가능했을 터이지요. 초석님은 훌륭한 치과의사 선생님임에 틀림없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환자들 이 뽑을 때도 절대 안 아프게 해주시겠지요? 하하.

    집으로 돌아오니 제가 올라가기 전 써놓았던 글이 우리 동네 지역신문에 실렸군요. 그저 답사를 떠나기 전 감상문을 블로그에 올려놓았는데, 저와 친분이 있는 신문사 기자님이 보시고 실어주셨네요. 제겐 고마운 일이긴 하지만 혹시나 우리땅걷기와 신정일 선생님께 폐가 되지나 않았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황지에서 신정일 선생님으로부터 설명을 듣던 중 낙동강이 가장 길다는 말씀을 듣고 아차! 했답니다낙동강 천삼백 리 도보기행에 참여하며」 에는 한강에 이어 낙동강이 두 번째로 길다고 써놓았거든요. 이런 실수를 하다니….

     

    환상적인 낙동강 길을 걸으면서도 내내 찜찜한 마음을 털어낼 수 없었습니다. 첩첩 산골에 PC방이 있을 턱도 없으니 수정도 불가능합니다. 그러더니 결국 일이 터졌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김기자로부터 글 좀 쓸게요! 하는 간단한 문자가 온 것입니다. 아차 싶었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그 시간이면 벌써 인쇄가 들어갔을 테니까요.

     

    본의 아니게 낙동강의 명예를 훼손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리저리 살펴보니 낙동강과 한강의 길이(유로연장), 넓이(유역면적), 유량 등에 대하여 발표하는 주체들마다 차이가 있군요. 어느 걸 기준으로 삼아 야할지 매우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참 멍청한(!) 회원이지요?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이곳 경남지역은 요즘 4대강 살리기와 연계한 지리산 댐 공사 문제로 시끄럽답니다. 정부와 4대강 살리기를 추진하는 측에서는 낙동강은 이미 죽었으므로 강 살리기 공사를 해야 하고 더불어 부산, 대구지역 주민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낙동강 취수원을 지리산 댐을 만들어 옮겨야 한다고 하더군요.

     

    글쎄요. 무슨 말인지 제 머리로는 아직 이해가 잘 안될뿐더러 불쑥 이런 궁금증마저 듭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죽은 낙동강 물을 우리에게 먹였단 말인가? 그리고 낙동강은 도대체 누가 죽였을까? 언제 어떻게 죽었을까? 그리고 돈을 위해 개발을 일삼는 사람들에게 낙동강을 맡겨두면 낙동강을 친환경적으로 살린다는 게 정말일까?

     

    한쪽에선 낙동강은 이미 죽었다!고 하고 반대편에서는 아니다. 낙동강은 아직 살아있다!고 주장합니다. 죽었다는 쪽은 정부와 개발업자이고 살아있다는 쪽은 강을 보호하고 살려야 한다던 환경단체들입니다. 제 눈엔 이 어처구니없는 공방이 미련하기 그지없어 보입니다. 세상에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이러한 때에 낙동강을 직접 걸어보는 것이야말로 답을 구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다시 한번 저에게 길을 허락하신 우리땅걷기와 신정일 선생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마지막 구간까지 단 한차례도 빠지지 않고 완주할 수 있도록, 그리하여 「사단법인 우리땅걷기」에서 수여하는 인증서를 받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노력의 첫 번째가 댓글을 빨리 다는 것이더군요. ㅎㅎ
    (주; 신청경쟁이 치열해 참가댓글을 빨리 달아야 함)

     

    걷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Posted by 파비 정부권
    어제가 3·15의거 49주년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김태호 경남도지사, 이주영 한나라당 의원, 안홍준 한나라당 의원, 황철곤 마산시장 등이 3·15묘지에 머리 숙여 참배하고 있습니다. 이 사진은 오늘 경남도민일보 신문 1면 머리에 실린 사진입니다. 저는 이 사진을 보며 웃음이 나오려는 걸 참았습니다.  3·15 영령들 앞에 엄숙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고개 숙인 저분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또, 저분들의 절을 받고 있는 3·15 영령들은 지하에서 무슨 생각들을 하고 계실까요? 자신들이 돌을 던지며 독재타도를 외쳤던, 그리하여 마침내 4·19혁명의 불길로 이승만 독재를 몰아냈던 그 자랑스런 역사를 한 순간에 군화발로 짓밟아버린 5·16군사정변의 후예들이 오늘날 갑자기 영령들의 무덤에 근엄한 표정으로 절을 하며 올해 3·15를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하면서 내년 50주년 행사에는 반드시 이명박 대통령을 모시고 이자리에서 다시 사진을 찍자고 입들을 맞추니 “이 무슨 황당한 시츄에이션인가?” 하고 놀라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곳 마산에서는 저런 류의 황당한 시츄에이션이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보기 드문 일도 아닙니다. 지난 가을 10·18 부마항쟁 기념식장은 또 어땠겠습니까? 그때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부마항쟁의 살아있는 진정한 영웅들은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자신들이 타도를 외쳤던 유신독재의 잔당인 한나라당 출신 국회의원들과 시장들이 축사를 하고 유신독재에 항거하여 일어났던 마산과 부산시민들의 기개를 입이 마르도록 칭찬할 때, 쓸쓸하게 부림시장의 막걸리집에서 잔을 기울이고 있었을 것입니다.  
        

    마산시 구암동 국립 3·15민주묘지에 참배하는 기관장 및 국회의원들. 사진출처=경남도민일보 김구연기자


    전언에 의하면 내년에는 3·15의거 기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승격될 것이 확실하다고 합니다. 국회의원 전원이 서명한 ‘3·15의거 국가기념일 제정 촉구 결의안’이 국회에 접수되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3·15의거 5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이명박 대통령도 참석할 거라고 합니다. 그러면 내년 오늘 경남도민일보 1면 머리에는 위 사진에다 김태호 경남도지사 옆에 이명박 대통령이 또 엄숙하고 근엄한 듯한 표정으로 영령들에게 절하는 모습이 추가된 똑같은 사진이 실릴 것입니다. 

    안홍준 의원은 인사말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3·15의거는 유일한 도 기념일인데 이렇게 도 단위 기관장이 적게 참여해서는 국가기념일로 해달라는 명분이 서지 않는다. … 우리 모두 자신이 이 사회에서 꼭 필요한 사람인지 반성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할지도 모를 내년 기념식에는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참으로 옳은 말씀입니다. 그런데 나는 이런 생각이 드는군요.


    “안홍준 의원처럼 약자를 괴롭히고 탄압하는데 앞장서는 한나라당 사람이 약자의 편에 서서 독재에 저항했던 3·15열사들 앞에서 그런 말씀을 하시다니 부끄럽지도 않소? 그런 말을 하기 전에 먼저 무릎 꿇고 참회의 눈물부터 보이시오. 게다가 내년에는 이명박 대통령도 이 자리에 서신다고 하니 더욱 그리 하시는 게 옳을 듯하오. 그러지 아니하면 영령들께서 지하에서 돌을 들고 당신들을 기다리고 계실 것이 틀림없소.”

    그나저나 저분들이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천지개벽이 일어난다 한들 있을 수 없는 일이니 위에 적은 내 생각은 그저 부질없는 말장난에 불과한 것이겠지요. 그러나 아무튼 시민의 힘으로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3·15와 4·19의 혁명정신을 기리기 위해 국가기념일로 제정하는 것이 의미있는 일임에는 분명합니다. 거기에 이의를 달 사람도 없을 겁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황당한 시츄에이션에 자꾸 웃음이 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군요. 

    그런데 3·15의거 50주년이 되는 내년 오늘은 더 크게 한바탕 웃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숨가쁜 기대로 온몸이 충만합니다. 허허… 세상 참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오늘 신문사설을 보니 참으로 기가 막힌다. 청와대가 호주산불참사에 대해 위로의 전문을 보내고 유족에 조의를 표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창녕 화왕산 산불 참사로 희생된 국민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남도민일보는 사설의 마지막을 이렇게 적고 있다.

    유난스레 국민 한사람 한사람을 아주 소중히 여기는 듯 보여주기식 언행을 하면서 졸지에 화마에 목숨을 잃은 사람에 대해선 안중에도 없는 청와대를 보면서, 지방민은 이래저래 아주 언짢다.
    도민일보사설보기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79168

    황왕산 정상에서 불길에 쫓기는 사람들 /사진=경남도민일보

    나는 기분이 언짢은 정도가 아니다. 우리가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 놓았단 말인가? 시중에 MB는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 일본사람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돌아다니기도 했었다. 물론 별로 신빙성 없는 얘기다.

    그러나 사람들 중에는 MB의 외모를 트집 잡아 사실일 것이라고 믿는 사람도 있다. 또 그가 일왕이나 일본총리를 만나 했던 행동이나 말들을 보면 그런 트집이나 우스갯소리가 나올 법도 한 일이란 생각도 든다.

    그런데 나는 최근 MB의 행보를 보면서 진짜 저 사람이 우리나라 대통령이 맞는지 의구심을 지우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전 용산철거민 참사가 났을 때도 그랬다. 그는 우선 화마에 희생된 국민에게 조의를 표하기보다 철저한 진상규명을 지시했다. 당연히 진상규명을 지시하는 것은 옳다.

    그러나 불법시위를 밝혀내고 처벌하라는 명령이라는 걸 모를 정도로 검경이 그리 멍청하진 않을 것이다. 뒤이어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을 필두로 살기위해 건물옥상에 올라간 철거민들을 테러범으로 규정하는 발언들이 나왔다. 나는 아직까지도 대통령이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했다거나 위로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그리고 불과 20여일 만에 대형 참사가 이번에는 서울을 벗어나 지방에서 벌어졌다. 창녕 화왕산에서 정월 대보름 억새태우기 행사 도중 4명이 죽는 등 70여 명 가까이 화마에 변을 당했다. 그런데 정부측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지자체에서 발생한 일에 일일이 언급하는 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다.

    남의 나라 국민이 죽은 것에는 위로도 하고 조의도 표하면서 제나라 국민이 죽었는데 조의는커녕 논평할 것도 없다니. 대통령이 이렇게 중요한 자리였던가. 대통령 하나 바뀌니 나라가 송두리째 바뀌었다. 나라가 온통 제정신이 아니다.

    작년 이맘때 숭례문이 화재로 소실되고 난 다음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금모으기 운동을 해서 숭례문을 복원하자고 제안했을 때 ‘저사람 제정신이 아니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사실 숭례문화재의 1등 책임은 MB에게 있지 않았던가. TV에 나온 그의 모습을 보며 나는 그가 제정신이 아니거나 얼굴이 대개 두껍다고 생각했다.  

    화왕산 참사 당일 억새태우기 행사 /사진=경남도민일보

    청계천 복원과 숭례문 개방은 MB가 서울시장 재직 시 보여준 대표적 전시행정의 케이스다. 청계천에 수돗물이 흐른다는 소문이 나돌고, 숭례문은 토지수용 개발보상금에 불만을 품은 한 노인에 의해 불타버렸다. 전시행정의 끝은 늘 이렇다.

    그러나 내가 오늘 화가 나는 것은 그 때문만이 아니다. 온갖 전시행정으로 제자랑 늘어놓기에 열심이었던 자들이 막상 제나라 국민의 죽음 앞에서는 한마디 말이 없다. 남의 나라 사람 걱정은 하면서 제나라 사람 걱정은 한마디도 안한다.

    사설란 옆에 보니 <전의홍의 바튼소리>가 있다. 바튼소리의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호주 불 챙긴 청와대, 창녕 쪽엔 ‘불구경 관심’” 그러고 보니 서울을 뺀 지방민은 위로 받을 국민도 되지 못하고 의례적인 조의를 받을 이웃도 되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저 불구경 대상일 뿐.

    정말 우리는 어느 나라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놓은 것일까?

    2009. 2. 12.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아이 엄마가 엊그제 수요일자 도민일보에 우리 딸이 났는데 봤냐고 물어보는군요.  아, 모르는 새 그런 좋은 일이 있었네요. 그런데 저는 왜 못 봤을까요? 요즘 세상이 온통 정치문제로 시끄럽다보니 이런 좋은 기사를 차분하게 읽어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뒤로 문화면은 거의 안 읽는 거 같습니다. 사실은 제가 등산이나 여행에 취미가 있어서 그쪽 면을 열심히 보는 편이었는데 말입니다.

    어쨌든 지나간 신문을 다시 찾아서 이리저리 뒤적거려보니 역시 우리 예쁜 딸이 신문에 났습니다. 이로써 우리 식구 4명 모두 신문에 얼굴을 내미는 기록을 세우게 됐습니다. 물론 경남도민일보입니다. 집안에 경사가 났습니다. 역시 도민일보, 참 좋은 신문입니다.

    그런데 기사 내용을 읽어보니 내용도 참 반갑군요. 우리 딸은 태어나면서부터 아토피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갓난 아이 때는 얼굴이며 몸에서 피가 줄줄 흐르기도 했답니다. 게다가 밤만 되면 가려움에 참지 못하고 긁어대고 다시 아파서 울고, 그러면 아이 엄마도 밤을 꼬박 새우기도 하고 그랬지요.

    물론 저는 직장 다닌다는 핑계로 씩씩하게 잘도 잤습니다만, 마음은 엄청 괴로웠답니다. 얼굴에 흉터가 생기면 어쩌나 하는 게 제일 걱정이었지요. 딸아이니까요. 병원에서 주사도 많이 맞았습니다. 약도 많이 먹었고요. 커 가면서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아토피가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아토피와 알레르기성 비염 등 피부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이 많은 아이들을 위해 교실 마루를 새로 깔고 맨발로 생활하기 운동을 하고 있다니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여름방학 동안 공사를 했나 봅니다.

    특별히 교장 선생님과 여러 선생님들께 고마움의 인사를 하고 싶지만, 현직(?) 학부모로서 쑥스럽기도 하고 오해의 소지도 있을 듯해서 그냥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선생님,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 좋은 기사 써주신 기자님께도 고맙다고 해야겠군요….

    2008. 1. 10. 파비

    실내화 벗어던지니 몸도 마음도 '가뿐'
    '전교생 맨발 걷기 운동' 마산 월포초등학교
    '맨발 걷기' 후 피부·호흡기 질환 급격히 감소
    2009년 01월 07일 (수) 김성찬 기자 kim@idomin.com
       
     
     
    6일 오전 마산 월포초등학교 현관 앞. "어이쿠, 김 기자님. 어서 오십시오. 이쪽으로 들어오세요." "아, 네네." 취재차 미리 들르겠다고 전화를 해 놓은 터라 정창수 교장이 학교 현관까지 마중을 나와 악수를 청했다. 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옆에 있던 김종석 교감이 "자, 이거 신으세요"라며 손님용 실내화를 건넸다. 막상 구두를 벗고 실내화를 신으려고 보니 조금 머쓱해졌다. 정 교장과 김 교감 모두 그냥 양말 바람이었기 때문이다. '역시 맨발 걷기 운동을 하는 학교답네요'라고 속으로 인사를 건네고는 실내화를 사양했다. "저도 그냥 양말 바람으로 있겠습니다." 그랬더니 두 분 모두 손사래를 치며 끝끝내 실내화를 권한다. 외부손님은 신어도 상관없다며. 날씨도 꽤 쌀쌀했던 데다 한 번 더 내치기가 뭐해 그냥 받아 신고 정 교장을 따라나섰다.

    "역시 듣던 대로 학교가 참 깨끗하네요. 먼지도 별로 없어 뵈고"라고 건넸더니 학교를 처음 방문하는 이들 대부분이 같은 말을 한다고 정 교장이 되 건넸다.

    "그리고는 한 번 더 놀라시죠. 교사들과 학생들의 발이 아무것도 신지 않은 소위 '맨발'인 것을 알아 보고는요."

    말 그대로 월포초는 깨끗하고 건강한 학교를 만들고자 교사와 학생들이 복도와 교실에서는 실내화를 신지 않는다. 굳이 이름 붙이자니 '전교생 맨발 걷기 운동'이 됐다.

    맨발(혹은 날씨가 쌀쌀하면 양말로 보온을 하는 정도)로 학교생활을 하면 장점이 한둘이 아니란다.

    "먼지가 훨씬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니 아토피와 알레르기성 비염 등 피부질환이나 호흡기질환에 노출될 가능성도 줄어들었죠. 맨발로 걸으니 혈액순환에도 좋습니다. 자연히 머리도 맑아지고 피로도 덜하죠. 그뿐이 아닙니다. 발바닥 지압이 되니 소화기 질병도 예방되고, 뇌신경계 활동도 원활해져 기억력도 좋아지죠." 정화 교사의 자랑이다.

    월포초에서 실내화가 사라진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마산 월포초등학교의 아이들과 교사들은 실내화를 신지 않는다. 소음도 사라지고 먼지도 줄어 학교생활이 한결 더 윤택해지기 때문이란다. 왠지 70~80년대 '국민학교' 시절과 비슷한 풍경이다. 물론 그때는 실내화가 귀해서 신지 못했던 시절이기는 했지만. /마산 월포초등학교 제공  
     
    지난해 여름 방학 복도와 교실바닥 공사를 한 뒤부터였으니 한 넉 달 남짓 정도랄까. 공사 전의 학교는 소음과 먼지로 덮인 낡은 건물에 지나지 않았다.

    아토피와 알레르기성 비염에 고생하는 아이들이 한둘이 아니었고, 학교 현관과 계단에는 쓸어도 쓸어도 나오는 먼지와 모래가 끊이질 않았다.

    게다가 건조해진 마룻바닥은 잔가시가 일어나 가시에 찔린 아이들로 보건실은 언제나 북적였단다.

    실내화를 벗어 던지면서 이런 단점들이 하나 둘 사라지기는 했지만 언제나 그렇듯 처음부터 맨발 걷기를 쉽게 받아들이지는 못했다. 화장실과 급식소를 이용할 때는 부득이하게 실내화를 신어야만 했고, 실내화를 신지 않고 맨발로 다니다가 가시에 찔리는 학생이 더 많아지지나 않을지 걱정이 됐다.

    특히 아이들의 양말이 시커멓게 변하지나 않을지도 근심거리였다. 그렇지만, 학교는 일단 시도해보기로 했다. 일주일간의 맨발 걷기 시범기간을 보내보기로 한 것이다.

    결과는 예상외로 좋았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설문을 했더니 대다수가 '만족'을 보였다. 아이들의 반응도 너무 긍정적이었다.

    "편해요" "갑갑하지 않아 좋아요" "친구들 발에 부딪히거나 밟혀도 안 아파요" "먼지가 많이 나지 않아 좋아요" 등등.

    학교를 방문한 학부모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학교가 참 깨끗하고 조용해졌다" "우리 아이가 비염이 있는데, 학교에 먼지가 많이 줄어드니 호흡기가 한결 좋아진 것 같다"며 반겼다.

    얻은 게 있으니 당연히 잃을 것도 있는 법. 맨발 생활이다 보니 확실한 청소가 최우선 조건이 됐다.

    긴 바지를 입고 출근한 교사들은 바지 단을 걷거나 아예 체육복으로 갈아입는 경우가 많아졌다.

    맨발 이용이 까다로운 화장실(에는 물론 별도의 실내화를 둬 불편을 최소로 줄이고 있다)과 급식소로 가려면 실내화를 두었던 곳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때도 생겼다.

    하지만, 역시 맨발 생활 덕에 얻을 수 있는 장점의 매력은 이 같은 몇몇 불편함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정 교장은 "겨울이 되면 양말 위에 덧신을 신어보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많은 아이가 쌀쌀한 날씨에도 그냥 양말 바람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죠. 난방시설도 완비된 데다 바닥도 그다지 차갑지 않은 나무재질이라 큰 무리는 아닐 터"라고 했다.

    이 모두가 3년 동안 월포초에 재직하며 학교를 완전히 새롭게 '환골탈태'시킨 정 교장의 의지와 50여 명의 교직원, 900여 명의 학생의 마음과 뜻이 하나로 모인 덕이다.

    정 교장은 "수준 높은 교육서비스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생활하는 환경 또한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교생 맨발 걷기 운동'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요 뿌듯함입니다. 조용하고 깨끗한 곳에서 수업을 받게 하는 것은 '학생이 행복한 학교'의 첫걸음인 셈인 거죠."

       
    Posted by 파비 정부권
    민노총 부정선거 시비에 대해 기사를 쓴 경남도민일보에 대한 소위 운동권의 공격이 시작됐다. 여기서 운동권이란 주로 엔엘 자주파를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이들을 주사파라고도 부르지만, 여기서는 자주파라 부르기로 한다. 이들이 실제로 주사파인지, 주체사상을 신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본인들이 공개적으로 말하길 꺼려하므로 확인할 길이 없다. 다만, 주사파를 누군가가 비판하면 마치 중요한 환부를 얻어맞은 것처럼 아파하며 분노하는 것으로 보아서 그러려니 짐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주사파를 탓하는 게 아니다. 누구든, 주사파든 뉴라이트든, 사상의 자유는 존중돼야 한다. 반대로 이들에 대한 비판의 자유도 존중받아야 한다. 또, 누구든 예외없이 비난으로부터 피할 수 없는 것도 있다. 특히 부정과 부패는 어떤 비난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없고 자유로워서도 안 된다. 

    사회적 공동체에 해악을 끼치는 암적 요소에까지 면죄부를 줄 수는 없는 일이다. 그것은 차라리 죄악이다.

    민주노총, 부정선거로 또다시 얼룩지다

    이번에 민주노총 경남본부 선거에서 대대적인 부정선거가 자행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전교조와 건설노조의 투표함에서 대리투표로 의심되는 뭉치표가 발견되었다. 보수정치판도 흉내내기 어려운 흑색선전이 암암리에 난무했다. 심지어 대우조선노동조합의 경우 1,800여 명에 달하는 조합원들이 투표권을 제한 당했다. 매달 월급봉투에서 조합비가 꼬박꼬박 원천징수 됨에도 불구하고 투표는 할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사태도 발생했다. 필자는 투표권을 박탈당한 이들 조합원들에게 지금껏 받은 모든 조합비를 되돌려 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런데 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백주에 벌어지고 있다. 경남도민일보의 기사를 문제 삼으며 절독운동을 벌이겠다는 일단의 세력이 등장한 것이다. 이들은 <경남도민일보의 편파보도 저지를 위한 경남네티즌 대책위원회>라는 이름도 기다란 정체불명의 단체를 조직했다. 오늘이 수요일이니 월요일부터 부정선거 관련 기사가 나왔다고 치더라도 대단히 빠른 대응이 아닐 수 없다. 매우 조직적이고 치밀한 집단이 아니고선 할 수 없는 일이다.

    월요일자(12월 8일) 경남도민일보에 실린 민노총 관련 기사


    월요일, 경남도민일보에서는 지면평가위원회가 열렸다. 이번 민노총 선거에서 당선된 기호 1번 쪽의 김성대 사무처장도 지면평가위원이다. 그런데 김성대는 지면평가위 자리에서 “오늘자 도민일보에 실린 민노총 선거 관련 기사는 매우 편파적이다. 편집국장에게 찾아가 항의하겠다. 이런 식으로 기사를 내보는 건 좌시할 수 없다.”면서 매우 강도 높게 도민일보를 성토했다고 한다.

    도민일보는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보도했을 뿐이고 그에 대한 평가는 국민들이 하는 것이다. 도민일보 뿐 아니라 다른 신문에도 이 내용은 보도되었다. 이런 사람이, 이토록 한 종파를 대표하고 이토록 편파적인 사람이, 어째서 그토록 오랫동안 경남도민일보의 지면평가위원으로 있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도민일보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도 감히 건들지 못하는 편집권을 일개 민노총 경남본부 사무처장이 좌지우지 하겠다는 것인가.

    언론을 조종하고 통제하려는 사람들

    이들에겐 경남도민일보가 자기들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그런 신문으로 만들고 싶고 또 그럴 수 있다고 믿는 것일까? 작년 대선 당시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기사에 불만을 품고 한겨레신문사에 찾아가 행패를 부린 사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그때 최규엽이란 민노당 고위간부(권영길 대통령후보 비서실장도 역임)는 한겨레신문 기자를 향해 “야, 이 자식아. 너 몇 살이야?” 라며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서울이나 이곳 마산창원에서나 이들이 하는 짓은 어쩌면 이렇게도 닮았는지 모르겠다. 경남도민일보는 대한민국에서는 가장 진보적인 언론으로 꼽히는 신문이다. 한겨레나 경향신문도 진보정론에서는 도민일보에 미치지 못한다. 그런가하면 도민일보에는 이들 도민일보 절독운동을 벌이겠다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입장과 같은 논조의 기사를 써내는 기자들이 정치사회부에 다수 포진돼 있다.

    이분들(특히 표세호 기자의 경우 좀 심하다는 게 필자의 개인적 생각이다. 정봉화 기자도 그렇고)의 논조를 보면 거의 친 민노당, 친 진보연대, 친 자주파의 입장이 너무 노골적이다. 민노당이나 민노총의 통일운동 관련 기사는 대문짝만한 사진과 함께 내면서도 같은 진보정당계로 분류되는 진보신당이나 여타 시민단체의 기사는 단신처리하거나 아예 기사도 쓰지 않는다.

    시민단체들과 민노당이 공동으로 연 기자회견은 사진과 함께 커다란 헤드라인으로 처리하면서도, 당일 똑같은 케이스의 진보신당 기사는 “시민단체와 진보정당이...” 라는 식으로 (공식 당 명칭도 안 써주고) 애써 무시하는 제목을 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사실관계가 궁금하신 분들은 지금이라도 도서관에 가셔서 경남도민일보의 지난 제호들을 훑어보시면 금방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오늘 12월 10일자 경남도민일보

    그러나 여기에 누가 토를 달거나 항의를 갔다거나 했다는 소리를 들어본바 없다. 필자도 불만은 있었지만, 그렇게 무식한 짓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은 다른 의도에서 이런 문제에 대해 한마디 말이 없다. 그러면서 이번 민노총 부정선거 시비를 보도한 도민일보를 길들이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여차하면 경남도민일보 하나쯤 죽이겠다는 태도다. 광고비로 조중동을 자기 입맛대로 조종하는 삼성재벌과 이들의 차이가 무엇인지 나는 알지 못하겠다.

    자기 입맛에 안 맞으면 조중동이든 진보언론이든 무조건 ‘절독운동’?

    “이보시게들, 자주파인지 통일운동을 하시는 분들인지, 아니면 아래 민노총 게시판에서와 같이 주사파 또는 무엇으로 불리든, 그대들. 경남도민일보가 당신들 입맛에 맞는 기사를 써줄 땐 매우 흐뭇해하지 않았던가. 그때는 도민일보가 한국에서 최고 진보적인 신문이라고 극구 칭찬했을 테지. 그런데 겨우 이깟 기사 하나로 도민일보를 졸지에 조중동보다 못한 언론으로 매도한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그대들 손바닥은 그토록 뒤집기 쉽도록 가볍단 말인가? 그대들이 삼성재벌이나 이명박, 조중동과 무엇이 다른지 그게 알고 싶다.”

    2008. 12. 10.  파비

    민주노총 경남본부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옮김

    경남도민일보의 편파보도 저지를 위한 경남네티즌 대책위글 구성하며

    우리는 그동안 경남도민일보를 개혁언론이며, 도민주 신문이며 경남의 자랑으로 생각해왔다. 그 어려운 시기 고비를 넘길때마다 우리는 경남도민일보의 존재가 절실했기때문에 때로는 한쪽어깨에도 기대고 하소연도 해가며 도민들의 여론형성의 한몫을 단단히 해줄 것을 기대하며 믿어왔다.

    그동안 여러차례 일부정당에 대한 편파적인 보도에 대하여서도 점잖게 타이르며 이를 극복할 것을 기대해왔다. 농민들에대한 폄하적인 사설, 민주노동당에 대한 편파적인 사설등등에 대하여 우리는 그나저나 그래도 도민일보인데 하면서 참아왔다.

    그러나 이번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분 선거에 대한 악의적인 보도 행태를 보면서 그 기대는 이제 접어야할 때가 온 것 같다. 부정선거시비를 재촉하고, 있지도 않은 뭉치표논란을 보도하며 그림을 그리고, 선관위등에 확인도 하지 않은채 일방의 주장을 보도하는 등, 이제 그 편파의 정도가 도를 넘어섰다고 판단한다.

    이제 더이상 경남도민일보에 대한 기대는 없다. 이에 뜻을 같이하는 네티즌들과 함께 가칭) 경남도민일보의 편파보도 저지를 위한 경남네티즌 대책위"를 발족한다. 우리의 요구는 간단하다, 더이상 편파보도를 하지 말 것과 그간의 편파보도에 대하여 경남도민일보 사장이 직접 사과문을 신문에 게재할 것과, 편파보도의 책임자를 문책할 것등이다.

    우리는 우리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하여 인터넷상에서 행동을 전개할 것이다. 이러한 의지가 모아진다면 우리는 경남도민일보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할 것이며, 편파보도에 대한 책임을 묻는 또다른 행동을 조직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하여 경남도민일보 주주들의 출자금 반환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하여 경남도민일보 절독운동을 경남전역에서 전개할 것이다(이미 절독은 시작되었다, 이는 도민일보측이 더 잘 알것이다).

    우리는 도민주주신문으로서 경남도민일보의 새로운 개혁을 촉구한다. 네티즌 대책위의 입장에 동의하시는 분들은 과감하게 댓글을 통하여 그 입장을 표명하여 줄 것을 호소한다. 절독운동은 직접 도민일보 사측에 전화를 통해 전개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경남도민일보의 개혁을 추구한다

    2008년 12월 9일

    경남도민일보의 편파보도 저지를 위한 경남네티즌대책위
     

    123.214.33.95

    도민일보사절 - 2008/12/09 18:24:14

    곧바로 도민일보 사절 들어간다.

    언론은 공정 한 언론을 도민에게 제공해야 한다.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즉과 경남도민일보는 보도에 대한 사과를 이행하라.


    나도 - 2008/12/09 19:01:51

    심각히 고민중이다.

    절독운동 들어간다면 일단 우리 집안 2부 부터 끊고 내가 권유한 사람들 끊게하겠다.

    진짜 심각히 고민중.


    도민일보구독 - 2008/12/09 19:06:08

    경남네티즌 대책위는 어느 놈들로 구성되었는지 실명을 공개하기바란다.

    권력과 재벌 편에서 노동자, 농민, 서민들을 때려잡는 조.중.동에 대해서는

    제데로 대응도 투쟁도 하지않는 것들이 도본부 선거와 관련하여 지들 입장에서

    내용이 실리지 않았다고 즉각 대책위를 꾸려 불매운동을 벌린다니,,,나쁜 씹새야

    도민일보 기사 내용이 무엇이 잘못되었으며 편파보도란 말이냐,,,

    난 개표위원으로 참여했다. 그리고 기사 내용은 틀림없는 사실이구

    너 놈들이 도민일보를 공격한다면 난 불법 부정한 방법으로 민주노조

    운동을 말아먹는 너희 놈들로 부터 도민일보를 사수하기 위한

    "도민일보 사수 경남 네티즌 대책위를" 구성 할 것이다.

    그리고 전국에 곪을데로 곪은 민주노총 경남도본부의 비민주성을 알리고

    노동자, 농민, 서민을 위한 공정한 민주신문 도민일보 구독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두고봐라 민주노총을 더러운 진흙탕에 빠트리는 너놈들을 용서하지 않으리라.


    11 - 2008/12/09 19:10:28

    출자금 반환 신청은 어떻게 하는 건지 소상히 알려주셈


    ㅉㅉㅉ - 2008/12/09 19:16:51

    경기가 어렵긴 어려운 모양이다.

    몇 푼 되지도 않는 출자금을 달라고 하는거 보니,,,


    화섬조합원 - 2008/12/09 20:34:10

    우리 노동조합 도민일보 끊겠습니다 내일 연락하죠 저는 주주는 아닙니다


    금속 - 2008/12/09 20:54:41

    제가 아는 두0000노동조합에서 내일 절독한다고 연락한답니다


    나도 절독참여 - 2008/12/09 21:12:41

    그래도 도민일보니깐 했는데 ..

    기사를보니깐 정말화가 난다. 내일당장 절독해야 할것 같다.////

    절독 환영


    조합원 - 2008/12/09 21:19:00

    경남 도민일보는 이번 부정선거 보도로 절독하겠다는 독자들의 명단과 단체를 공개하라

    이들은 주사파이다. 반드시 절단내야한다.


    후후 - 2008/12/09 23:49:24

    아니나 다를까 주사파 특기 나오네...

    또 지침이 내려왔나 보네...

    왜 북쪽 로동신문 볼려구 ㅋ


    22 - 2008/12/10 09:16:19

    한부 끊었습니다.

    "단지, 난 한부 끊었을 뿐이고..."


    개혁언론 - 2008/12/10 09:18:57

    도민일보 편파보도 저지를 위한 절독운동을 경남전역의 단체홈페이지에 퍼나릅시다. 도민일보부터해서


    절독 - 2008/12/10 09:23:21

    도민일보 싹수가 노랗다. 나도 절독이다,

    5 - 2008/12/10 09:42:53

    언제 생겼지?


    철도 - 2008/12/10 10:34:36

    고민 많이했습니다. 나도 동참하겠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조금 태도가 바뀌었네요, 그래도 여전히 논조를 부정선거로 몰고가네요, 내용은 직선제의 문제점, 제목은 부정선거 웃기고 있네요

    59.21.55.36


    잠시만 - 2008/12/10 14:57:07

    도민일보 이것들 보소...누가 부수를 늘렸는데...ㅡ.ㅡ 편파보도를 한다고...?


    탈퇴조합원 - 2008/12/10 15:55:01

    지역신문중에서는 그래도 도민일보가 최고더마.

    나는 도민일보사수에 한표!

    그리고 두0000노동조합은 신문 끊고 싶으모 끊던지...

    신문이 좀 아깝다고 봐야지


    조합원 - 2008/12/10 17:51:31

    무슨 네티즌연대냐?

    ㅋㅋㅋ 가소롭다. 주사파 똘마니들 동원해서 난동질 몇번하겠지...

    술처먹느라고 신문도 안보는넘들이 무슨 절독을 해...

    Posted by 파비 정부권

    어제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기자를 만났다. 그는 어청수 경찰청장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돈을 주고 CEO 대상을 받았다는 의혹을 파헤쳐 특종을 한 인물이다. 궁금했다. 어떻게 알았을까? 그의 집 앞 한 횟집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매우 피곤한 듯 보였다.

    하루 종일 전화에 시달렸다고 했다. 경찰청 홍보과장은 물론이고, 경남지방경찰청장으로부터도 전화가 걸려왔다고 했다. 한국일보에서도 전화가 걸려왔다. 계속 걸려오는 전화로 업무를 못 볼 지경이라고 했다. 틀림없이 곱게 걸려온 전화는 아니었을 것이다.

    역시 전화선을 타고 넘어오는 목소리에는 어깨부터 목까지 솟아있는 힘줄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 틀림없다. 하긴 높으신 분들이 일개 시골 신문사의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말해야 하는 처지가 탐탁지는 않았을 터이다. 이처럼 불편한 처지를 만든 기자와 신문사가 매우 미웠을 것이다.

    한국일보 11월 27일자 20면, 21면에 전면으로 실린 광고. - 김주완 김훤주의 '지역에서 본 세상'


    물론 전화를 걸어온 목적은 “어청수 청장님은 절대 돈을 주지 않았다”는 변명을 하기 위해서였다. 돈도 주지 않았는데 왜 그런 기사를 쓰느냐며 빨리 기사를 고치라는 압력이 들어왔다고 했다. 김주완 기자도 술잔을 기울이며 그 점에 대해선 인정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럴 수도 있을 겁니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돈을 안 냈을 수도 있어요. 다른 사람들은 돈을 냈다는 게 확인이 됐고 시인도 했지만, 어 청장은 돈을 냈다는 걸 계속 부인하고 있고 확인할 수도 없거든요. 아마 한국일보와 한국전문기자클럽에서 어청수 이름을 써먹으려고 그랬을 수도 있지요.”

    그러면서 그는 한국전문기자클럽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 단체에 대해 아무도 모른다는 거였다. 여기저기 알아보는데 마치 유령을 찾는 기분이라고 했다. 그래서 특히 어청수 이름이 필요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국전문기자클럽이란 유령단체는 그렇다 하더라도 도대체 한국일보는 왜 그랬을까?

    “어청수가 돈을 안 내고 상만 받았다고 합시다. 그럼 어청수는 다른 사람들은 모두 돈 주고 상을 받는다는 사실을 몰랐을까요? 절대 그럴 리가 없고 그래서도 안 될 텐데요. 만약 몰랐다면 이명박에게 바로 모가지 될 일이죠. 업무태만으로요. 자기가 하는 일이 뭡니까? 정보 수집하는 거죠. 특히 언론의 동향이 제일 중요한 건데…. ”

    “그리고 알면서도 상을 받았다면 이거 뇌물수수죄에 해당되는 거 아닌가요? 제가 법리는 잘 몰라서 확신할 순 없지만, 이건 영락없이 뇌물이죠. 한국일보나 한국전문기자클럽은 뇌물공여죄가 되는 거고요.”

    내가 의문을 제기하자 김주완 기자도 수긍했다.

    “아마 충분히 가능성 있을 겁니다. 파고들면 뇌물이 될 수 있지요. 아니 뇌물 맞지요.”

    오늘 신문에 보니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이 구속됐다고 한다. 뇌물을 수수했다는 것이다. 노무현이 현직에 있을 때 “많이 배우신 분들이 시골의 별 볼일 없는 노인에게 찾아가 머리 조아리고 뇌물 주고 하지 마라”고 누누이 타일렀건만, 대통령도 말발이 안 섰던 모양이다. 사건의 결과는 알 수 없지만, 노건평 씨에게 계속 머리 조아리며 찾아오는 많이 배우신 분들이 여전했다는 건 이미 드러난 것 같다.

    하물며 시골의 일개 별 볼일 없는 노인도 그렇건만, 서울에서, 그것도 공권력의 최고 실세인 경찰청장에게 머리 조아리고 뇌물 갖다 바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므로 우리는 경찰청장이 돈을 안 주고 상을 받았다면 이는 틀림없이 뇌물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만약 뇌물인 줄 절대 몰랐다고 주장할 테지만, -자기는 돈을 주고 상을 받는 실태를 몰랐으므로- 그러면 다음엔 직무유기라는 그물이 기다리고 있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이 용납 못하는 일이다.

    이래저래 어청수 경찰청장은 욕보게 생겼다. 그러나 결국 욕만 조금 보고 말 것이다. 문제는 언론사들이다. 조중동을 비롯한 여타의 신문사들이 대부분 공범구조에 갇혀있는 상태에서 아무도 입을 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경남도민일보도 메아리 없는 고함만 질러대는 꼴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전화통에 시달린 김주완 기자는 일찍 들어가서 자야 되겠다고 했다. ‘한 병 더’가 주특기인 나도 더는 ‘더’를 주장할 수 없었다. 아쉽지만 할 수 없었다. 실제로 그의 얼굴이 많이 피곤해 보였다.

    ‘에휴~, 그러니까 별 볼일 없는 시골 신문사 기자가 왜 서울에 높으신 경찰청장님을 건드려 갖고서는….’

    그래도 그의 당당한 모습이 너무 장하다.

    2008. 12. 5.  파비 

    습지와 인간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김훤주 (산지니,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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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파비 정부권

    어제 김훤주 경남도민일보 기자의 『습지와 인간』 출판 기념회가 있었습니다. 「김훤주를 사랑하는 이들의 모임」에서 주관한 행사였습니다. 김주완 기자의 말처럼 저도 그 명단에 이름이 들어있지 않으니 저는 김훤주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 중에 속하는 모양이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도 사실은 김훤주 기자를 무척이나 사랑한답니다. 김훤주는 정말 훌륭한 동지였으며 벗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습니다. 


                여자가 아닌 남자 
                                   김훤주와의 만나다?

    여자가 아닌 남자 김훤주와의(?) 만나다. 수고하셨는데, 좀 이상하네여. ~와의 만나다?

    「김훤주를 사랑하는 이들의 모임」에 실린 명단을 보니 평소 존경하는 정동화 소장님(창원시 전 의원)과 박용규 선생님(마산양덕중학교 교사)의 이름도 보이는군요. 반가운 분들입니다. 행사가 열리는 창원 정우상가 맞은편 후미진 골목에 위치한 나비 소극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습니다. 물론 자그마한 소극장이긴 하지만 빈 자리가 없이 꽉 들어찼습니다. 행사 진행도 재미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출판기념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습니다.

    축하공연도 있었습니다. 장애우 어린이들이 보여주는 공연이었습니다. 특별히 잘한다거나 멋있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감동적인 무대였습니다. 뭐랄까, 사랑이 넘치는 축하공연이었다고나 할까요. 아이들의 공연이 끝나고 연이어 선생님들의 수화 공연이 이어졌는데, 선생님들의 표정 하나하나에서 넘치는 사랑 같은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웃음 띤 얼굴에서 사랑스러움이 뚝뚝 떨어지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 장애인 학교 선생님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저렇게 웃을 때조차 사랑이 눈물처럼 마구 떨어지는 그런 표정을 지을 수 있는 사람들이 하는 일이구나.” 하고 말입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 감상이니 너무 신경 쓰실 필요는 없겠습니다. 사실 요즘 같은 각박한 세상에 웃어주기도 그리 쉽지 않은 일인데 저런 분들과 너무 비교하면 마음이 힘들어질지도 모르겠지요.

    ‘장애우 학생들의 국토순례대장정’을 크게 취재해준 것이 인연이 되어 함께 하게 되었다는 장애우들과 선생님들.

    제가 김훤주 기자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그가 마창노련(마산창원노동조합총연합) 편집부에서 근무할 때였습니다. 80년대 말, 노조일로 마창노련에 자주 드나들었지만 처음엔 그이와 별로 친해지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는 말이 별로 없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소년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삐쩍 마른 몸매에다 키가 멀대 같이 컸습니다.

    마창노련 신문을 만드는 것이 그의 주업이었습니다. 그는 매우 열심히 일했습니다. 마창노련 역사기록의 대부분은 아마 그의 작품이었을 것입니다. 오늘 새삼스럽게 뿌연 먼지를 뒤집어쓰고 책장 위에 잠자고 있던 "내사랑 마창노련"(김하경 편저)을 꺼내 다시금 읽어보았습니다. 감회가 새롭습니다.

    처음 그의 이름은 신성욱이었습니다. 그는 고려대를 졸업하고 노동운동을 하기 위해 일부러 마산창원 지역으로 내려온 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새로운 이름 하나를 알게 됐습니다. 이원만이란 이름입니다. ‘부마항쟁사’를 엮어 책으로 펴내는 데 지대한 공헌(편집장)을 한 박영주 씨가 1986년 처음 마산에 내려온 그에게 자기 자취방에서 함께 지내도록 배려했을 때 소개받은 이름이었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이원만은 신성욱보다 앞선 인물로서 저는 모르는 사람입니다.

    허연도 전 마창노련 의장. (현) 민주노총 도본부 지도위원이 덕담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름은 불과 몇 달 밖에 쓰지 못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이 그 이름으로 이미 취직을 해버렸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 민증을 빌려 취업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당시에는 그걸 위장취업이라고 불렀습니다. 옛날이야기지만 재미있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치열했던 삶의 흔적이기도 합니다.

    그러던 그가 이제 노동을 넘어 자연과 인간의 문제로 삶의 궤적을 넓혀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습지와 인간』에서 그걸 읽을 수 있었습니다. 습지와 인간은 인간미 넘치는 자연스러운 문체로 습지와 대화하는 책입니다. 이를 반영하듯 출판기념회도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장애우 어린이들의 공연으로 시작해서 민중가수 김산이 열창하는 나비소극장엔 훈훈한 감동이 넘쳐났습니다.

    그렇게 열기가 오르던 행사 중간에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마창환경운동연합’이 김훤주 기자에게 ‘습지 강사 위촉장’을 수여하는 자리였습니다. 사회자의 말처럼 작가에게 시상식(사실은 수여식)을 하는 출판기념회는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환경연합 관계자의 설명에 의하면, 앞으로 ‘저자와 학생들이 함께하는 습지여행’ 같은 것을 기획하고 있나 봅니다. 정말 좋은 계획입니다.

    가수 김산. 이렇게 노래도 잘 하고 얼굴도 잘 생긴 가수가 테레비에는 왜 안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습지강사 위촉장을 수여하는 마창환경연합 대표 신석규 선생님.

    저는 이미 ‘저자와 함께 하는 소벌여행’을 해보았는데 소벌(우포)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눈 뜨고도 보지 못하던 것도 보았습니다. 눈을 감고 마음으로 보아야 하는 것이 있다는 것도 저자와의 여행을 통해서 배웠습니다. ‘습지는 아는 만큼만 보여준다’는 진리도 새삼 깨달았습니다. 『습지와 인간』이 환경연합을 통해 자라나는 아이들 속에서 새롭게 재조명되기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책 속의 습지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지나친 저자의 열정 탓에 시간이 너무 늘어나다 보니 짜증이 좀 나긴 했지만, 훌륭한 자료들을 보여주기 위해 뛰어다닌 노력이 절절이 느껴졌습니다. 영상으로 보는 습지들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아름다운 습지가 인간의 욕심으로 파괴되어가는 현장도 생생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저자와 함께 하는 ‘영상으로 보는 습지’. 좋았다. 그런데 보여주고 싶은 게 너무 많았던지 나중엔 지루해졌다.

    그러나 역시 너무 지루하게 오래 끈 것은 결정적인 흠이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감동도 오래가면 그 빛이 바래는 법입니다. 조금만 불편해지면 언제 감동을 먹었었는지 기억도 잘 하지 못하는 게 간사한 인간이랍니다. 가장 좋은 자료 몇 장만 엄선해서 20분 내외로 편집을 해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저자님, 다음 출판기념회 할 때는 유념해 주시와요.

     ‘뒷풀이’ 자리에서 들은 바에 의하면 김훤주 기자(현재는 언론노조 도민일보지부장)는 인간을 소재로 한 새로운 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벌써 기대가 됩니다.

    2008. 11. 28.  파비
    습지와 인간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김훤주 (산지니,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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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