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에 해당되는 글 23건

  1. 2012.09.03 나주 성폭행범 사과 의례적이다, 기사를 보고 by 파비 정부권 (11)
  2. 2011.11.24 최루탄 김선동, 진보의 폭력불감증 재확인 by 파비 정부권 (15)
  3. 2011.05.31 3대세습 비판하자고 하면 사상검열일까요? by 파비 정부권 (1)
  4. 2011.02.04 진중권이 똥개편이면 이숙정 비판 못하나 by 파비 정부권 (2)
  5. 2010.10.09 경향-민노당 신경전을 바라보는 민노당원들 반응 by 파비 정부권 (15)
  6. 2010.04.17 나경원-강기갑 한목소리? "천안함 침몰은 정부책임" by 파비 정부권 (2)
  7. 2009.12.08 강기갑 블로거간담회, 뜰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칼 by 파비 정부권 (14)
  8. 2009.12.06 강기갑 대표 블로거 간담회, 질문통제에 유감 by 파비 정부권 (28)
  9. 2009.06.26 노회찬에게 분풀이, "MB는 뺄개이, 마산시장은 김일성이보다 더 나쁜놈!" by 파비 정부권 (7)
  10. 2009.05.25 낙동강에서 접한 노무현 서거 by 파비 정부권 (1)
  11. 2009.05.22 민노당, 봉준호 감독에게 사과해야 by 파비 정부권
  12. 2009.05.15 보수와 진보가 벌인 100분토론, 민노당도 불렀어야 by 파비 정부권 (7)
  13. 2009.05.11 진중권, 한겨레와 손석춘 완전 맛이 갔네요 by 파비 정부권 (4)
  14. 2009.05.07 전교조 성추행 들추면 MB를 도와주는 걸까 by 파비 정부권
  15. 2009.05.02 민중의 소리는 조승수 당선이 그렇게 밉나 by 파비 정부권 (8)
  16. 2009.04.30 조승수 당선을 바라보는 진보언론들의 태도 by 파비 정부권 (2)
  17. 2009.04.29 블로그와 댓글, 잘못 사용하면 인격장애 일어날 수도 by 파비 정부권 (12)
  18. 2009.04.19 민중의 소리, 조선일보 닮아가나 by 파비 정부권 (27)
  19. 2009.04.10 "권영길과 민노당의 철학이 문제다" by 파비 정부권 (3)
  20. 2009.03.07 박홍신부, 아예 하느님 가슴에 칼을 꽂으시죠 by 파비 정부권 (36)
  21. 2008.12.11 민주노총, 사람 차별하나? by 파비 정부권 (3)
  22. 2008.12.10 진보적 지역언론을 협박하는 민노총 by 파비 정부권 (51)
  23. 2008.11.04 환경연합, 투명회계만이 살길이다 by 파비 정부권 (4)

“사과는 의례적인 것이다”란 말에 공감이 가는 기사다. 성폭력범이 아니라도 모든 범죄자는 의례적으로 자기가 살기 위해 사과도 하고 거짓말도 한다. 그건 인지상정이다. 이참에 기사내용과 상관없는 내 이야기를 하겠다.

몇 년 전 주먹으로 얼굴을 수십 차례 가격 당하고 막판엔 소주병에 이마를 맞아 찢어져 40바늘을 꿰맨 적이 있다. 물론 눈은 소위 이 동네 말로 방티가 됐으며 코는 거의 보름동안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피가 손가락 마디 크기로 엉겨 붙어 떨어지지를 않았다.

코뼈도 비틀어졌는지 얼얼하게 아프고 이도 흔들거렸다. 피가 폭포수처럼 쏟아진다는 느낌을 받았을 땐 따뜻한 무엇이 얼굴을 타고 흘러 몸을 적신다는 생각만 들었을 뿐 어떤 통증도 사실 느끼지 못했다.

동료들 중 누군가가 119에 전화를 거는 소리가 들렸고 이어 급히 제지하는 소리가 들렸다. “안 된다. 어서 전화 끊어라. 119가 오면 경찰도 따라 온다.” 야밤에 부산까지 가서 40바늘을 꿰매고 돌아온 나는 너무나 괘씸해서 스스로 경찰서에 가 신고하고 고소의 뜻을 밝혔다.

며칠 동안 소식이 없던 피의자는 경찰에서 출두연락이 가자 내게 찾아와 만나자고 했다. 그리고 사과하겠다고 했다. 나는 못 받겠다고 했으며 돌아가라고 했다. 그러자 며칠 뒤 당시 민노당 마산시당 부위원장(위원장이 사퇴한 뒤라 직대 격이었음)이던 문순규씨(현 통진당 창원시의원)가 만나자고 해서 만나게 되었다.

얼굴에 붓기도 웬만큼 가라앉은 터라 부담이 덜했다. 나는 그가 일개 시당을 책임지는 대표로서 사과의 뜻을 전하러 온 줄 알았다. 하지만 그의 목적은 그게 아니었다. 문순규씨는 간략한 의례적인 사과의 뜻을 비친 후 대뜸 내게 “고소취하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은근한 목소리로 “경남도민일보에 폭행사건 기사가 났던데 누가 제보한 줄 아느냐?” 하고 물었다. “아파서 계속 집에 누워있다 오늘 처음 나온 내가 그걸 어떻게 알겠느냐. 나는 신문도 보지 못했다”고 하자 문순규씨는 “조사하면 다 나온다”고 말하면서 협박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당시 취재기자가 오상진씨였던 것으로 나중에 알게 됐는데 나도 물어보고 싶다. 대체 누가 제보했는지... 그래서 술이라도 사주고 싶다.

물론 이런 정도는 별것도 아니란 것이 나중에 입증되었다. 일방적인 폭행을 당하고도 나는  소위 당기위란 곳에 회부되었는데 신마산에 사는 나를 창원당사까지 불러 조사를 했다. 네 명이 앉아 두 시간 동안이나.

그들은 그중에 한 시간 반을 “왜 동지를 적(경찰)에게 넘겼느냐? 이유를 대라”며 취조하는 데 할애했다. 나는 폭행을 당해 상처 입은 피해자로서 조사를 받은 것이 아니라 동지(폭행가해자)를 적에게 넘긴 반동으로 취조 받은 것이었다.

나는 그들이 이 상황에서 왜 경찰을 적이라 부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내겐 당신들이 적이야. 시방 이 순간 경찰은 하나뿐인 나의 친구라고. 아무튼 나는 며칠 뒤 생각을 바꿔 용서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고 그런 뜻을 당게시판에도 올렸다.

반대자들도 많았다. 그건 용서가 아니다. 그 용서를 쟤들이 진심으로 받아들일 줄 아느냐? 하지만 이미 뱉은 말이므로 그렇게 하기로 했다. 고소도 취하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그렇게도 용서를 빌 테니 고소를 취하해달라고 사정하던 태도가 하룻밤 새에 돌변했다. 푹 숙였던 고개는 뒤로 뻣뻣이 젖혀졌고 말투는 고자세가 되었다. “내가 용서를 빌면 안 된다 카데예. 정치적으로도 부담이 되는 일이고. 그라고 재판을 해도 내가 이긴다 캅디다. 어젯밤에 다 상담했습니다. 그러니 선배님은 선배님대로 마음대로 하시고 저는 제대로 하겠습니다.”

열세 살이나 어린(나는 갓 넘은 40대였고 놈은 20대였다) 이 친구는 나를 선배라고 불렀다. 대체 내가 왜 제 선배란 건지…. 그러고는 놈은 찬바람을 날리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휑하니 가버렸다. 

이때 내가 얼마나 쪽팔렸을지, 얼마나 참담했을지 상상이 가겠는가. 정말이지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이건 맞은 것보다 더 아팠다. 사람 하나 병신 되는 거 시간문제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친구는 불과 하루 만에 다시 저자세가 되었다. 막상 경찰 조사를 받고 보니 제 선배들이 조언해준 것과는 상황이 180도 달랐던 거다. 다시 비굴한 구걸이 이어지고... 하하, 물론 그 다음은 생각하시는 대로다.

놈은 재판을 받았고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집행유예와 사회봉사명령형으로 법정구속만은 면했다. 나로서는 무지 억울한 일이었지만 판결문은 대충 이랬다.

“주먹으로 폭행하고 소주병으로 가격해 열상을 입힌 점이 모두 인정돼 징역형에 처하나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을 참작해 집행유예와 사회봉사명령으로 대체한다”는 것이었다.

깊이 반성한다고? 하긴 놈의 변호사가 어련히 알아서 잘 했겠냐마는 나로서는 한이 남았다. 법정구속 시켰어야 하는 건데. 나는 놈이 반성의 표시를 보인 것은 절대 거짓이며 속으면 안 된다고 재판부에 탄원서라도 써넣지 않은 것을 뼈저리게 후회했다.

지금도 생각하는 것이지만 탄원서 한 장만 써넣었어도 놈은 법정구속 되었을 것이다. 참고로 놈은 자기도 폭행당했다면서 맞고소를 넣었다. 맞지 않기 위해 저항하는 과정에서 목덜미에 생긴 손자국으로 전치 2주의 진단서를 끊어서, 너무나 멀쩡한 얼굴을 하고서 맞고소를 해놓고는 사과며 고소취하를 들먹이다니.

실로 웃기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이후로 범죄자들의 사과를, 고개 숙인 불쌍한 모습을 결코 믿지 않는다. 이 기사처럼 그들의 사과는 그저 의례적일 뿐이다.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사과를 하는 것이다. 아니 사과를 하는 것처럼 하는 것이다.

교도소에 가면 범죄자들끼리 말하는 자기네 공식이 있다. 일도이부삼백. 제일 먼저 무조건 도망가라. 그다음 잡히면 무조건 부인하라. 그래도 안 되겠거든 무조건 자백하고 용서를 빌어라.

나주 어린이 성폭행범의 사과를 놓고 “살기 위한 의례적인 방책일 뿐 전혀 반성하는 기미가 없더라”는 기사를 보고 불현듯 옛 생각이 나서 분기탱천하여 휘갈겨 적는다. 정말이지 이렇게 긴 글이 이렇게 숨 쉴 틈도 없이 토해내어진다는 것이 내 억울한 심정이 얼마나 큰지 짐작이 될 것이다.

아마도 죽기 전에는 잊지 못할 것이다. 최소한 가끔 불쑥불쑥 찾아오는 이마의 가려움증을 참지 못하고 벅벅 긁어 벌겋게 달아오르는 고통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 분기는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다.

폭력전과자라 해서 취업을 제한하는 것은 헌법상 직업선택의 자유에 어긋나는 것이겠지만 이런 자들이 ‘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같은 통일운동단체에서 실무자로 일하고 있다는 것도 또한 마음에 안 든다. 도대체 이런 사람들이 누구와 하나 되는 일을 하겠다는 것인지 그게 궁금하다. 아니, 의혹이 간다, 라고 하는 게 정확할 거 같다.

페이스북에 너무 긴 글 올려 죄송하긴 하지만, 성폭행범 관련 기사를 읽다 열 받다 보니 여기까지 달려왔다. 이해를 구한다.

ps; "동지를 적에게 팔아넘긴다"는 식의 악에 받친 비난은 작금에 통진당사태를 통해 다시 보고 있으니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다. "실추된 당원들의 명예회복"을 그들은 말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동지"와 "당원들"이란 소위 "우리끼리" "자기들끼리" 속에 깊숙이 갇힌 패권주의, 종파주의란 것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http://media.daum.net/society/clusterview?clusterId=652997&newsId=20120902204309437&t__nil_news=uptxt&nil_id=2

Posted by 파비 정부권

△ 뉴시스




















참 어이없다는 생각뿐입니다. 멋있긴 하더군요.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던진(뿌린) 다음 두 팔로 발언대를 부여잡고 얼굴을 찌푸리지 않으려고 애쓰며 의연하게(?) 서있는 모습. 뿌옇게 날리는 최루가스 분말이 신비로운 분위기까지 연출해주고 있었습니다.

김선동 의원은 이 한칼로 일약 무명인사에서 유명인사로 발돋움했습니다. 민노당은 강기갑의원의 이른바 ‘공중부양’에 이어 ‘최루탄 투척’까지 18대 국회에서 액션스타 두 명을 얻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김 의원은 독자행동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당 차원에서 계획된 일이란 말도 흘러나옵니다. 내막이 어떻게 되었든 민노당은 이 사태가 가져올 유불리에 대해 어떤 판단을 하고 있을까요? 민노당 내부의 분위기를 알 수는 없지만 일단 대외적으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변명으로 입장을 전하고 있습니다.

정말 그럴 수밖에 없었을까요? 이 엄청난 해프닝으로 겪어야 할 민주-진보진영의 부담에 대해선 얼마나 생각해보았는지 실로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너희들도 눈물 한번 흘려봐라” 하는 심정으로 최루탄을 투척했다는 김 의원의 말에는 공감가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아니, 어떤 면에선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통쾌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정말 멋있더군요. 제가 한 선배와 TV뉴스를 보다가 “와, 김선동 멋있다!” 하며 감탄하다가 이런 힐난을 들었습니다. “야, 너 그러다가 쌍장총 든 우순경도 멋지다고 하겠다.”

하하, 쌍장총 든 우순경이 누구냐고요? 기억나실는지 모르겠는데, 1982년 의령에서 카빈소총 2정과 수류탄으로 무장하고 궁유면소재지와 4개 마을을 돌아다니며 1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궁유면 지서의 우순경이라고 있었죠. 당시 그는 담배를 비스듬하게 꼬나물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강기갑 의원의 행위만 해도 그렇습니다. 얼마나 속이 탔으면 그가 보수언론들로부터 ‘공중부양’이라는 비웃음까지 감수하며 그랬겠습니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결과는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당장은 시원했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야유만 늘어갈 뿐입니다.

김 의원의 국회 최루탄 투척이라는 초유의 행위 역시 한미FTA를 날치기 통과시킨 한나라당에 양비론이라는 면죄부를 주는 효과밖에 거두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너희들은 잘한 게 무에 있느냐? 국회에 최루탄이나 던지고 말이야.” 참으로 답답합니다.

얼마 전 민방위훈련을 진행하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뉴라이트로 의심되는 한 극우파 여성으로부터 기습적으로 폭행을 당하는 어이없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저는 그때도 비판적인 글 박원순 폭행사건,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을 썼습니다.

그 글에서도 저는 폭력에 관한 한 보수와 진보가 따로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위 진보연하는 인사들이 모여 만든 모 주민회는 지눌스님이 만든 낙동강 사진을 전시하려는 사람들에게 집단의 물리력으로 폭언을 하고 폭행까지 자행하는 폭거를 저지른 적이 있습니다.

지율스님 사진전의 취지는 4대강사업에 반대하고 이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었지만 이들은 막무가내였습니다. 사건이 문제가 되자 이들은 나중에 비선을 통해 “같은 장소에서 우리와 사진전을 다시 열자”는 제안을 해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은 사과도 하지 않았고 그럴 의사가 전혀 없었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이들은 조직의 힘을 이용해 암암리에 딴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얼마 전 신문에 보니 이들이 낸 마산만 매립 반대 광고가 보였습니다.

좋은 일이고 지지해주어야 할 일인데도 웃음밖에 나지 않더군요. 또 어떤 이는 삼촌뻘쯤이나 되는 사람의 이마를 흉기로 때려 40바늘이나 꿰매는 열상을 입히고도 모 통일운동단체에서 책임실무자로 일하며 토론회에 나와 겨레 하나되기에 대해 의견을 말하기도 합니다.

민주노총은 핵심지도부의 한 인사가 저지른 성폭력 사건 은폐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범행당사자는 체포돼 감옥에 갔지만 민주노총은 2~3년 가까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는 가장 기본적인 행위조차 거부하며 버텼습니다. 실로 웃기는 일이었습니다.

또 민노당 출신의 한 시의원이 비정규직 동사무소 여직원의 얼굴에 서류를 집어던지는 폭력을 휘두르며 폭언을 하던 장면이 동영상으로 공개돼 파문을 일으켰던 적이 있었죠. 이번 김선동 의원의 국회 최루탄 투척사건을 접하며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일들입니다.

여기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이외에도 진보세력이 저지른 무수한 폭행사태가 있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민노당 당직자들이 한겨례신문사를 찾아가 폭력과 폭언을 행사한 사례도 아직 기억 속에 남아있습니다. 최규엽 씨의 “너 몇 살이야?”는 아직도 코미디처럼 회자됩니다.

이러한 폭력들은 시위대가 경찰에 맞서 방어적 수단으로 행하는 정당방위와는 기본적으로 질이 다릅니다. 이러다간 한나라당 하면 성추행당, 진보정당 하면 폭력정당으로 등식화되는 불행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 간디가 “비폭력운동과 진리파지는 나의 두 허파와 같다”고 했던 말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진리는 폭력을 쓰는 자의 것이 아닙니다. 진리를 파지할 수 있는 힘은 비폭력에서만 나옵니다.

그런 점에서 김선동 의원의 생각은 옳았을지 몰라도 그의 폭력적 행동은 진리로부터 결코 지지를 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아니, 진리는 김선동 의원과 민노당에게 등을 돌리며 비난을 퍼부을지도 모릅니다. 진리는 결코 폭력의 편이 아닙니다.

한미FTA가 한나라당의 날치기 폭거로 통과된 후 강기갑 의원이 흘리던 눈물이 그래서 더욱 슬픕니다. 가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소위 이들 진보세력은 자기들이 하는 일은 모두 정당하므로 얼마든지 폭력을 써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무리 목적이 좋아도 모든 수단이 다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뭐, 다르게 생각하시는 분도 많겠지만요.

Posted by 파비 정부권

거다란님께 드리는 댓글

거다란님의 ☞<진보신당의 3대 세습 비판은 사상검열> 이란 글을 읽고 한자 붙입니다. 왜 3대세습 비판이 사상검열일까요? 저는 오히려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3대 세습 비판은 사상검열이다’라고 미리 못 박아 말문을 막는 것이 실은 사상검열이 아닐까?”

물론 이런 반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3대 세습 비판을 하는 것은 옳지만 그걸 누군가에게 강요하는 것은 사상검열이다.” 옳습니다. 누군가는 3대 세습을 옹호할 수도 있고, 북의 체제가 배워야할 정치체제라고 말할 수도 있으며,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치적을 칭찬할 수도 있습니다.

오래전에 제게 실제로 그렇게 말한 사람이 꽤 있지만, 저는 그들을 나무라지 않았고 지금도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그건 그들 생각의 자유입니다. 저는 오히려 초원의 사자들의 세계에 빗대 주체사상의 핵심이론인 ‘수령론’은 매우 현실적이고 불가피한 사상체계일 수도 있겠다고 이해하기도 했습니다.

3대 세습이 이 수령론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는 것은 이 분야에 약간의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다 아는 일입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저는 그들의 수령론을 이해한다고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인간관계 때문에 나온 다분히 정치적 발언이었을 뿐 아직도 도무지 왜 그런 사상이 나오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아무튼 여기서 우리가 사상논쟁을 할 이유는 없겠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진보신당이 3대 세습을 비판하는 것이 사상검열’이란 주장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지요. 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것은 사상검열이 아닙니다. 진보신당의 입장으로 보면 매우 온당한 요구인 것입니다.

구 민노당이 현재의 민노당과 진보신당으로 갈라진 역사를 돌이켜보면 이는 금방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민노당 분당의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은 소위 ‘민노당 간첩사건’이었습니다. 간첩혐의로 체포된 당시 민노당 사무부총장과 모 중앙위원이 북의 정보당국에 민노당 핵심당원들의 신상정보를 넘긴 게 발단이었죠.

이른바 ‘종북주의’ 논란이 벌어진 것입니다. 또 다른 분당의 원인으로 패권주의를 꼽기도 합니다만, 이 패권주의 역시 ‘종북주의’로부터 나온 것이며 따라서 패권주의는 절대 포기될 수 없는 전략 포지션일 거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물론 반대편에서는 이를 ‘종북소동’이며 한 치의 진실성도 없는 매도라고 주장합니다.

@사진. 거다란닷컴

이런 논란이 최근 다시 불거지는 것은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진보대통합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진보신당은 민노당과의 협상에서(정확하게는 8자연석회의에서) 통합조건으로 북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명기할 것을 요구한 것입니다. 위에 말한 전차들 때문에 진보신당이 거다란님이 말한 소위 ‘사상검열’을 하려는 것이죠.

이쯤에서 제 입장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사실 진보대통합에 반대하지도 않지만 그렇게 찬성하는 편도 아닙니다. 민노-진보가 통합한다고 해서 정치적 지도가 얼마나 변할 수 있을까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사회당도 있다고 말합니다만, 죄송하지만 제 눈에 사회당은 보이지 않습니다. 사회당의 실체를 한 번도 본적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습니다만, 진보신당의 협상카드일 뿐 아니겠나 생각하는 정도입니다.

저는 차라리 통합할 거라면 문성근 식으로 단일정당을 만들어서 그 안에 블록을 만드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대선 결선투표제와 정당명부비례대표제 등 정치개혁을 단일정당의 목표로 정하고 목표가 달성되면 각자 헤쳐모이는 장기비전을 갖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제가 백만민란에 상당히 관심이 많은 것입니다.

현재의 진보정당은 아무리 봐도 소수정당, 지역정당의 한계를 벗어나기 힘들어 보입니다. 울산, 창원, 거제가 하나의 교두보 내지는 근거지가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한국정치의 오래된 벽을 넘는다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순천에서 민노당이 의원을 냈지만, 내년에 민주당이 이곳에 후보를 낸다면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죠).

영국의 노동당이나 스웨덴의 사회민주노동당이 성공했던 유럽의 상황이 우리나라에도 만들어지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어쩌면 감나무 밑에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만큼 지루하고 힘든 일일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한 가지 고백하자면, 제 이름 파비도 실은 영국노동당을 만든 페이비언에서 딴 것이란 걸 말씀드립니다.

이렇게 대규모적인 단일정당운동으로 진보대통합운동이 바뀐다면, 북한에 대한 입장 표명이나 3대 세습 비판을 명시하자니 하는 말은 필요 없을 수도 있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마찬가지로 강령이 필요 없는 정당입니다. 이들에겐 당헌과 당규만 있으면 족합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에 강령이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있더라도 껍데기뿐이리라 생각합니다).

굳이 명시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될 일도 없을 것이고, 또 가시적인 집권이 기대되는 정당이 불필요하게 협상의 상대인 북한을 자극할 만한 강령을 가지는 게 좋은 모양새도 아니지요(물론 꼭 그런 건 아닙니다. 우리는 조선노동당이 대남적화노선을 명시했다고 해서 그들과 대화 못하겠다고 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러나 진보대통합이라면 어떻습니까?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소수정당, 지역정당의 한계가 분명한 정당입니다. 통합하면 2004년과 같은 20%대의 지지를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하겠지만 현실은 그저 야무진 꿈에 불과하다고들 말합니다. 혹자는 민노당이나 진보신당이나, 진보대통합당이나 다 등대정당 이상이 되긴 어려울 거라 말합니다. 게다가 진보대통합당의 두 블록은 색깔이 너무 다릅니다(하기야 오래 함께하다보면 색깔이 비슷해질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진보신당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그들 내부에서 ‘도로민노당’이란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진보대통합이 이루어지면 과거처럼 친북행위가 당내에서 횡행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물론 반대편은 그것은 친북이 아니라 대북교류의 일환이며 넓게 보아 통일운동이라고 주장할 것입니다만).

진보신당이 불안해하는 또 하나는 새로운 진보정당(진보대통합당)이 1950년대 이후 유럽의 진보정당들이 스탈린주의와 확실하게 선을 그음으로써 집권했던 경험을 보아서라도 국민을 향해 북한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하는데 소위 ‘묻지마 진보대통합’이 그런 기회를 영원히 날려버릴 것이란 것입니다.

댓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정리해야겠습니다. 결론은 진보신당이 진보대통합의 전제조건으로 북에 대한 입장을 명시하자고 하는 것은 그들 입장에서는 사상검열이 결코 아니란 것입니다. 최소한 그들 스스로에게는 진보정당의 생존에 대한 고민이고, 과거의 상처로부터 얻은 역사적 교훈인 것입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종북은 소동일 뿐 존재하지도 할 수도 없다”고 주장하는 민노당이 그냥 통 크게 “그래, 대북문제 정리하자. 우리도 북한식 사회주의체제는 원하지 않는다. 3대세습도 바람직하지 않다. 북한의 인권문제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자”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요.

그걸 위 말처럼 구체적으로 하자는 것도 아니고 두루뭉술하게 언어의 마술을 구사하면 될 것을 말입니다. 이정희 대표도 원래 그러지 않았습니까? 북한 문제에 관해서 놀랄 정도로 전향적인 안을 내놓겠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결국 이정희 대표도 민노당 내 다수정파의 입장에 눌린 듯이 보입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중요한 건가요? 통합의 상대방인 진보신당이 그렇게 원한다면 힘도 더 센 민노당이 걍 들어주면 안 될까요? 아니 그렇잖습니까. 이슬람과 유대교와 기독교가 통합하면서(절대 있을 수 없는 가설이지만, 사실 이들은 모두 같은 신을 믿고 있죠) 기독교를 향해 “삼위일체 신앙을 포기해라!” 뭐 그런 요구를 하는 것도 아닌데...

암튼^^ 존경하는 블로그계의 대선배님이신 거다란님. 앞으로도 계속 건필하시길~
잔소리가 긴 점 사과드리며, 거다란님의 커다란 이해심을 믿사옵니다. 저도 장기간 블로그 문 닫았다 여는 글이 이런 글이 된 점이 좀 거시기하긴 합니다. 하하. 잘 알지도 못하는 내용을 갖고 횡설수설했다는 생각도 들고요(저는 사실 요즘 민노당도 진보신당도 잘 모른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양쪽 모두 접촉도 거의 없고요).   

거다란님은 사실 민주당 지지자에 가까워 보이는데도 민노당과 진보신당에 보여주는 관심과 애정에 감읍하기도 하는 파비가.

Posted by 파비 정부권

이런 글을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하다 일단 쓰기로 합니다. 제게도 말 할 자유가 있다는 걸 믿으면서...

이른바 이숙정 사태가 났습니다. 저도 처음에 깜짝 놀랐습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다행한 것은 설 명절 연휴가 꽤나 길다는 것입니다. 사건이 2월 1일에 불거졌고 연휴가 끝나면 2월 7일이니, 그 정도면 잠잠해지는데 충분한 시간입니다.  

언론들도 매일 이 이야기만 다룰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런데 이 사건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아니 들 수가 없습니다. 가해 당사자인 이숙정 의원의 진심어린 사과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오히려 자기가 피하자인데 이해가 안 간다는 식으로 변명을 하더군요. 그건 그렇다 칩시다. 대체적으로 폭행을 즐기는 사람들의 정신상태란 것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숙정 의원의 태도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두고 이상한 방향으로 몰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데 대해선 도저히 용납이 안 되는군요. 진중권 씨가 좀 심하게 깠던 모양인지(원래 그게 그 사람 주특기니 고치라고 하는 건 죽으라고 하는 것과 같다) 그 표적이 되고 있는데요. 진중권 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식의 글을 올린 모양입니다.

"이숙정 의원에게 정의를 행사하는 방법: 종이에 국회의원 299명의 이름을 적어내라고 합니다. 그다음 채점을 해서 이름을 못 적어내거나 잘못 적어낸 국회의원의 수만큼 머리 끄댕이를 잡아당기는 거죠. 그녀의 철학을 배려한 합리적인 방안이 아닐까요?"

진중권 씨가 진보신당 당원이거나 지지자인 것은 웬만한 사람이면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진중권 씨는 민주노동당에 대해 매우 비판적입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그는 자주파 혹은 주사파 등으로 불리는 일단의 이데올로기 집단에 비판적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트위터 글에 발끈한 트위터리안들이 많습니다. 물론 이분들은 민노당 당원이거나 지지자인 걸로 보입니다. 아래 캡처한 사진에서 보시듯이 "똥개는 삽살개편"이란 비유를 들면서 "진중권의 독기어린 비판은 정당하지 못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로 끝낸게 아니네요.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가 울산북구 구청장 시절에 마치 해방구가 된 듯 지맘대로..." 뭘 어떻게 했다고 까고 있는데요.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요? 저로선 참 납득이 안 가네요. 진보신당 조승수 국회의원이 울산 구청장 시절에 지맘대로 해작을 지겼다고 칩시다.(조승수 의원도 누굴 팼나요???) 

아마 저는 뒷말은 안 읽어보았지만, 대충 짐작은 가는군요. 그때는 왜 독기를 품고 공격을 안 했냐 뭐 이런 말씀이시겠지요. 조승수 씨가 울산에서 구청장 할 때가 언제였지요? 아마 진보진영 최초의 구청장이라 했으니 90년대가 되겠네요. 그때 진중권 씨는 뭘했을까요? 그 이상은 저도 모르니 입 닫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참 황당한 일이 아닙니까? 왜 폭력을 비판하는 걸 두고 누가 하면 정당하니 안 하니 그런 이야기를 할까요? 진중권 씨가 진보신당 당원이거나 지지자라서 그런 것일까요? 그럼 한나라당 당원이나 지지자가 민노당을 비판하는 것은 정당하다 이런 말일까요?

어떤 분은 조국 교수에 대해서도 비슷한 사유로 비판을 하던데요. 사건의 본질은 이숙정 의원 난동이 아니라 그 이전에 벌어진 민노당 의원에 대한 폄훼와 공무원의 불친절인데 공부를 많이 해 통찰력이 있을 만한 사람이 모르고 함부로 민노당을 질타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민노당 이숙정 의원의 행패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지만, 이 사태를 두고 대응하는 일부 사람들의 태도가 더 이해하기 어렵군요. 도대체 그들은 머리속에 어떤 생각을 담고 있는 것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긴 어떤 분은 "역지사지로 입장 바꿔놓고 생각해봐라" 하시는 분도 계시긴 합디다만, 그래도 마찬가집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갑니다. 다행히 이정희 민노당 대표의 발빠른 사과가 더 큰 파국은 막았다 싶었는데(만약 이 대표의 사과가 늦었다면 후폭풍이 더 컸을 겁니다), 이런 류의 주장들이 그 효과를 삭감시키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뭐 그렇습니다. "야, 너도 똥개편 아니냐. 그러니 아가리 닥쳐!" 이러면 더 이상 할말은 없겠습니다만. 그렇지만 누군가가 "그래도 지구는 돈다!" 하고 말한 것처럼 저도 한마디 하고 가야겠습니다. "인종, 종교, 성별, 사상, 신념, 정당의 차이에 불구하고 누구든지 이번 이숙정 사태에 대해 비판도 비난도 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요즘 타블로의 진실과 북한 정권 3대 세습이 화제인 거 같습니다. 타블로 사태야 저로서도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제가 볼 땐 악플러의 전형이라고까지 비난되는 타진요가 문제가 있고 잘못한 것은 분명하지만, 원인 제공을 한 타블로도 별로 정의롭지는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잖아도 고위층의 학벌지상주의, 논문표절, 병역기피, 부정부패가 판치는 한국사회에서 스탠포드 학력을 들먹이며 여러 방송프로그램에 나와 자랑을 한 것은 아무리 곱게 보려고 해도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캐나다로 모두 떠나 사실상 한국 사람이 아니게 된 사람들이 모두 다시 한국에 돌아와 남들 다 가는 군대에 가서 고생할 필요도 없이 잘 먹고 잘 산다고 생각하니 배 아픈 사람들도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사돈이 논 사니 배가 아프다'는 옛말도 있지만, 타블로의 경우는 사돈과는 확실히 다른 무엇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상실감이 있는 거죠. 그런 점에서 타블로가 스탠포드 학력을 들먹인 것은 분명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왓비는 너무 지나쳤고, 벌 받을 일이 있으면 벌 받아야 하겠죠.

좀 다른 맥락이긴 합니다만, 역시 비슷한 시기에 논란의 바람이 부는 주제가 있습니다. 북한 김정은의 3대 세습을 두고 경향신문과 민노당의 신경전입니다. 여기에 대해 저도 꽤나 하고 싶은 말이 있긴 합니다만, 말을 해보았자 믿어주지 않기는 타블로나 타진요 건과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민노당 당게 베스트. '06 이정희 대표는 경향신문에 대한 공격을 중지하라'는 게시물은 실상은 제목과 달리 경향신문이 경영이 어려워 폐간될 위기에 처해 벌이는 종북소동이므로 대응할 필요가 없으며 경향은 곧 망할 것이란 내용이다.

해서…  

제 말을 하기보다는 경향신문의 민노당에 대한 정체성 공박에 대해 민노당의 당원들은 어찌 생각하는지 그 주장을 직접 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현재 민노당 당원커뮤니티에서 조회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문건입니다. 내용이 매우 장문이고 주장도 매우 절절합니다.

경향신문과 민노당 지도부의 주장이야 언론을 통해 다들 다 보셨으리라 짐작되니 일반 민노당원의 생각도 한 번 들어보시지요. 민노당의 북한 3대 세습에 대한 논평처럼 "우리의 눈높이로는 이해도 되지 않고 불편한 것이라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자연스러운 것"이란 사실이 어느 정도 이해될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주장의 요지는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한 것은 세습이 아니라 수령이 될 만한 출중한 자질을 지녔기 때문이란 것입니다. 이런 주장은 김정일이 권력을 승계할 때도 마찬가지로 제기됐던 것입니다. 누가 보더라도 3대 권력 세습이 분명한 사안에 대해 시선이 색다릅니다. 아무튼 저는 논평없이 원문만 소개합니다.

<이하 민노당 사이트에서 인용> 

남한은 독재이고 북한은 민주주의이다

                                                                                        2010. 10. 9  행복의 뜰

여성주의자인 나는 가부장제 권력에 반대한다. 나는 그 사회 전체를 두고 구성원들이 얼마나 평등한가를 판단한다. 나에 대해서 알고자 한다면 최소한 언론인들은 쉽게 알 수 있을 테니 내 사상이 어떠한지 짐작하리라고 보고 길게 설명하지 않겠다.

 

그런 내가 사회주의자로서 남한 보다 북한 정치 체제를 더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면 이상하지 않은가? 경향신문을 비롯한 남한 지식인들이 북한에 대해 뭔가 오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연구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형식보다 내용이 더 중요하다.

 

사람들은 남한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라고  생각한다. 투표를 통해 권력을 창출해 내는 형식을 취하고 있기에.   하지만 실제는 남한은  자본독재사회이다.

 

못 가진 자가  대통령이 되고 국회의원 되는 것이 가능한가?   어차피 풀은  그들만의 리그로 되어 있으며,   뽑힌 자는   가진자들을 대변하게 되어 있는  시스템이 민주주의인가 라는 문제에 관심을 돌리면 이제 민주주의라는 말은 허울뿐임을 당신들도 알게 될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민주주의는 ‘누가 되든 그 놈이 그 놈이다.’는 유명한 서민들의 정치불신을 낳았다. 자본주의에서 없는 자들은 정치에 별 관심이 없다. 선택권이 없기 때문에. 누가 뽑히든 가진 자들끼리 서로 나눠먹는 자본독재 사회라는 것을 이미 경험으로 체험해 왔다. 이게 민주주의인가? 서민들에게는 실질적으로 선택권이 없는데......

 

가진 자들은 기를 쓰고 투표를 하지만  없는 자들은 투표를 외면하게 되어 있다.   투표해서 뽑아봤자 그 놈이 그 놈이니.     1여당과 제1야당 모두 한치의 오차도 없이 가진 자들을 위해 충성해 왔다.     경찰은 없는 자가 고소하면 수사조차 안 하는 나라이다.   언론인들  지네끼리 고상한 척  쇼한다.    

 

시스템 자체가 불공평하고 부패에 노출되어 있는데 투표가 무슨 소용인가? 자본주의는 다수 민중을 위한 시스템이 아니다 애초부터.

 

가난한 여성들을 조직적인 성매매 산업이 몰아 넣고 경찰이 비호하는 자본주의 생리를 보아라

위안부 여성을 성노예로 학대했던 일제와  남한의 자본주의가 뭐가 다른가그 잘난 자유 민주주의 자본주의 나라 남한에서   약자들이 성노예로  투표권도 없이 살아가는 현실을 봐라.    가난하고 배고프지만  직업이 보장되고 무상치료, 무상 주거시스템을 갖춘 북한의 평등성과 비교해 어느 쪽이  더 인간의 존엄성을 지닌 진정한 민주주의일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을 둘러 싼 권력 투쟁을 통해 서로 나눠먹기에 열중하느라 사회적 에너지를 낭비한다. 그 에너지를 실질적으로 전체 국민들 삶의 질 향상에 쏟아야 하는데.

 

(지식, , 권력) 가진 가진자들끼리 권력투쟁을 하는 것을 두고, 투표라는 형식을 취했다고 해서 민주주의라는 명칭을 부여하는 악질적인 사기극이다. 거기다가 정직한 자들은 더러워서 이런 노릇 하고 자발적 극빈층으로 남는다. 반은 사기꾼이 되어야 이런 진흙탕에서 살아 남는다.

 

이 땅에서 민주주의는 사실은 사기주의이다.

 

나는 없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여성으로서 북한의 수령 체제가 남한보다는 그래도 전체 민중들 입장에서 좀 더 나은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내가 평등주의를 사랑하는 여성운동을 해 왔고 진정 대중의 평등한 삶을 원하기에 북한을 꾸준히 연구해 왔다.

 

북한은 남한 지식인들과 언론인들이 생각하는 불평등한 사회가 아니다.   자본주의 왜곡된 안경을 끼고   이해하기 어려운 종교정치와 군사정치가 합해진 임시정부 전시체제이다

 

자주국가와 민족적 존엄성을 누리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통일이라는 거대한 사업을,  온 인민들이 단결하여,  추진해 온 나라이다.

 

남한 사람들은 우물 안에 갇힌 개구리 신세이다. 자본주의 자유시장 경제라는 명칭이 속임수를 부리고 있는 매트릭스!

 

그래서 북한 대중이 남한사람들보다 더 민주주의에 가깝고 평등한 삶의 질을 누리고 있음을 인정할 수가 없다. 남한 자본의 충견, 언론이 국민들에게 북한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꾸준히 광적으로 심어 준 덕분에 모두들 중독되어 완전히 맛이 갔다.

 

남한 사람들은 거꾸로 세상을 봐야 한다. 그래야 북한의 진실을 알 수 있다. 김일성이 가짜라고? 사실은 김일성은 진짜이다. 만약 남한 식민지 정신틀에 빠진 이들이 거꾸로 세상을 보면 너무 충격적일 것이다. 자본의 충견인 자기 자리로 돌아가 작심하고 3대 세습을 비판하라고 난리치는 것이 제 정신인 것처럼 느껴지겠지.

 

누구나 자기 정신틀 안에서만 세상을 보면 다른 시스템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미친 것처럼 보인다.

 

북한은 세계 초강대국 미국을 상대로 60 동안 전쟁을 하고 있으면서 국가적 존엄성과 자존감을 상실한 적이 없는 자주국가이다. (남한은 한번도 해방된 적이 없는 나라이다.)

 

언제 이라크처럼 침략 받을지 모르는 위기 의식이 항상 존재하는, 총칼을 들고 점심을 먹고, 전쟁 신호라도 떨어지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전쟁터로 온 국민이 나가 반드시 이겨야 하는 2천만 민중의 생명이 항시 경각에 달려 있는 국가로 지낸 온지 오래다.

 

경향 신문은 같은 민족으로서, 북한의 처지가 민주주의 사기질인 투표놀음이나 할 만큼 그렇게 한가롭게 보이는가? 이들에게 권력 투쟁할 사회적 에너지가 남아 있겠는가?

 

북한은 전시 체제라서 군사 총사령관이 최고 지도자로서 군사정치를 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김일성이 죽었지만 김정일 역시 김일성과 똑같은 역할을 하고 있으며, 김정남이 김일성 역할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닫자 북한 주민들은 김일성과 같은 역할을 할 사람을 택했다. 그래서 김정은이다.

 

미국과의 전쟁이 끝나지 않은 북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사람은 2천만 생명을 걸고 국제 전쟁광 미제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이끌어 줄 김일성뿐이다.

 

내 눈에는 북한 정권은 지금까지 한번도 바뀐적이 없다. 정권을 바꾸고 권력 다툼을 할 에너지가 북한에 있지 않다. 나는 진정으로 지식인의 양심을 걸고 북한 사람들을 가슴으로 이해한다. 굶주림을 참고 전쟁에서 이겨야만 2천만 국민이 진정한 자유를 누리게 되는 상황이다.

 

전쟁 와중에 김일성이 죽고 다시 김일성(김정일), 그 김일성(김정일) 건강이 악화되자 다시 김일성(김정은)이 선택된 것이다.

 

이게 어째서 경향 신문 눈에는 3대 세습인가? 식민지에서 해방되어 조미전쟁을 치른 북한은 수백만이 희생하고 국토는 석기시대로 돌아가 그 상황에서 계속 전쟁 대치 상황을 겪는 피맺히고 한 많은 곳이다.

 

미군은 한국 전쟁시에 생화학 무기까지도 사용했다. 미국이 얼마나 무서운 살인광인지 북한은 잘 안다. 남한은 미국이란 살인범을 동맹국으로 여기니 미국이 무섭지 않겠지만. 북한은 미국이 살인범임을 절절히 체험했고 지금도 전쟁 중인데 언제 투표하고 권력 다툼해서 한가롭게 노닥거릴 사회적 에너지가 있겠는가? 권력 다툼하다 붕괴되면 2천만은 끝장이다. 그들 머리 속에는 '지금 초강대국과 전쟁 중'이라는 생각밖에는 있을 수가 없다

 

솔직히 민노당에 시비거는 경향신문, 당신들 양심이 있는가? 피 흘려온 북한 동포들이 왜 김일성 죽은 다음 다시 김일성을 선택하고, 그 김일성이 아프자 또 다시 김일성을 선택하는지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북한은 사회적 에너지를 분열로 낭비할 수 없고 단결에 사용해야만 어렵고 무시무시한 조미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이게 민족적 지혜가 아니고 독재란 말인가? 승리가 눈 앞에 와 있는데 전국민이 단결하기에 우수한 수령 체제를 버리고 한가롭게 권력다툼이나 하라는 건 무슨 수작인지 짐작이 간다.

 

자주적인 피로 뭉친 근성, 그리고 권력 투쟁에 낭비하지 않은 수령 중심 단결 국가 북한은 조미 전쟁에서 승리를 목전에 두고 있는 반면, 황금만능 자본주의로 식민지 매트릭스를 청산하지 못한 분열주의와 사대주의 근성 남한은 대만처럼 국가적 지위를 상실할 상황에 와 있다.

 

남한 국민 90%가 자기를 서민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국민 행복지수면에서 북한은 남한에게 이미 승리해 있다.

 

한국 언론들의 상투적인 표현법을 빌리면, 소위 독재 국가가 민주주의 국가보다 행복지수가 높다면 남한 국민들 도리어 이제 북한 체제를 따르자고 할 것이다.   

 

김일성 독재가 박정희 독재와 본질이 같다면  북한인민들처럼  전투적인 사람들의 다혈질 근성으로 보건데,    김일성은 초기에 제거되었을 것이다.   왜 이런 생각을 남한 언론은  못할까?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이다.   부패해 있기 때문에.     

 

인민의 행복에 중점을 둔 북한식 사회주의는 성공적이어서 장차  전세계에서  본보기로 도입하고자 할 것이다.

 

북한 권력은 봉사직이지만 남한 권력은 돈거래 장사이다.

 

권력의 본질이 서로 다른데 거기에 동일한 잣대를 들이밀고, 북한 3대세습을 비판하지 않으면 진보가 아니라는 둥 하는 건 우물안 개구리 우는 소리로 들릴 뿐이다.

 

진보란 도덕적인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부패한 권력다툼 사기질이 민주주의라는 탈을 쓰고 있는데, 이건 자기 최면에 빠져 민주주의라고 착각하면서, 자기들보다 더 도덕적이고 평등한 북한 사회를 독재니 왕조니 3대 세습이니 하면서 손가락질하다니......어이가 없다.

 

북한이 단결이 되는 이유는 사회주의 도덕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남한은 부패가 도덕을 말아 먹어서 도덕의 ''도 찾아볼 수가 없다.

 

도덕이 없는 곳이 민주주의고, 도덕이 살아 있어 단결이 잘 되는 사회가 진정 독재인지, 우물안 개구리 남한 지식인들 머리 열심히 굴려 탐구해 봐야 할 것이다.

 

북한 사람들을 바보라고 생각하는 남한은 자가당착에 빠져 있다. 북한 사람들은 자기들이 서 있는 현 위기 상황에서 최선의 정치를 선택해 오고 있다고 봐야 한다.

 

해외 언론이 김정은 체제를 비판하지 않는 이유는 김정은이 권력을 물려받아 남한 권력자들처럼 돈으로 노닥거리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막중한 책임을 떠맡은 봉사직이라서 김정은 개인 입장에서 너무도 가혹한 힘든 직무에 던져졌음을 가련하게 생각해서이다.    

 

애국심을 어깨에 지고 올림픽에 나갔던  김연아의 처지가 가혹했던 것처럼......

 

미국 언론들이 김정은의 입장에서 진짜 힘들겠다 쯧쯧하면서 동정을 보내는 방송을 나는 보았다.   전쟁을 끝장내야 하고 통일을 책임져야 하는 그런 막중한 일을 누가 선뜻 맡으려 하겠나, 능력이 출중한 사람만이 할 수 있다.

 

남한처럼 삽질해서 돈놀음하고 국민들 등처먹고 사기쳐 먹는 권력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북한에서 누가 최고 통치자로 추대되든, 남한 사람 어느 누구도 비판할 자격조차 없다그들은 자주 국가와 통일 한반도를 위해 너무도 큰 희생을 치르고 있다.

 

악조건 속에서 행패를 일삼아 온 초강대국 미국을 코너로 몰고가는 북한의 역량 덕에 은혜를 입어온 남한, 북한 통치 체제를 무조건 존중해야 마땅하다내 말이 아니꼬우면 남한도 북한처럼 권력을 누리려 하지 말고  돈 대신 명예만으로 국민에게 봉사하든가.

 

남한과 북한 권력의 본질이 같을 경우에만  동일한 잣대로 비판할 수 있게 된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나경원, "노무현·김대중 정부가 어뢰 불러"
강기갑, "10.4선언 이행했으면 천안함 비극은 아예 없어"


가급적 시사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 결심했었다. 훌륭한 시사블로거들이 워낙 많은데다가 내가 그런 분들 틈에 끼여 정치 이야기를 한들 세상이 그렇게 쉽게 바뀌리라고 생각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나로 하여금 시사 이야기를 하도록 만든 분이 있다. 바로 나경원 의원.

사진= 연합뉴스에서 인용


온 국민이 천안함 침몰사고로 침통해 있는 이때,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께서 한 말씀 하셨다. 나경원 의원은 언제부터인가 극단적인 보수꼴통을 자임하고 나섰는데 아마 그녀의 정치적 야심이 날개를 편 시점과 무관하지 않으리라. 그녀가 원래 그렇게 보수꼴통인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굳이 꼴통짓을 하지 않아도 여당 내에는 충분히 꼴통짓을 대신 해줄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송영선 의원 같은 경우는 거의 이 역할 하나로 의원직을 수행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국방위원회 소속으로 텔레비전에 나와 전쟁발언을 마음껏 쏟아내는 여성 의원. 

그에 비해 나경원은 예쁜 용모와 지적인 카리스마로 사람들의 시선을 잡은 경우였다. 그녀는 매우 차분하고 냉정하며 그러면서도 호감 가는, 발음이 매우 정확한 언어로 합리적인 보수의 이미지를 보여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조차도 그런 그녀의 태도가 썩 그렇게 불유쾌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녀가 어느 날부터 태도가 바뀌었다. 송영선 정도는 아니라도 서슴없이 보수꼴통들이나 뱉어내던 발언이 그녀의 입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송영선 정도는 아니라도" 라고 내가 말하는 것은 아마도 아직 그녀의 지적이고 예쁘장한 이미지가 남아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사람이 욕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얼마나 추악해질 수 있는지 모범을 보여주기라도 하려는 듯이 나경원의 얼굴에서 이제 송영선이나 전여옥의 얼굴을 발견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 그녀가 오늘 나에게 또 한 번 추악함의 모범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었다.

"노무현·김대중 정부가 어뢰 불렀다."

이 무슨 황당한 소리란 말인가. 그녀의 말인즉슨 노무현·김대중 정권 10년간의 대북정책이 천안함 침몰사고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지난 정권에서 10년 동안 북한에 4조원 퍼부었다. 결국 그것이 어뢰로 돌아와서 우리 장병들의 목숨을 앗아간 것 아닌가 하고 생각을 했다."

여기에 대해 내가 더 이상의 논평을 할 필요는 없다. 나경원 의원의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그녀가 억지를 부리는 이유가 또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도 아무도 없다. 그런데 나는 나경원의 말을 들으며 또 한 사람의 말이 생각났다. 바로 민노당 강기갑 대표의 발언이다.

사진= 연합뉴스에서 인용


"(6.15와) 10.4선언만 제대로 이행했다면 천안함의 비극은 아예 일어나지도 않았거나 그 피해를 최소화했을 것이고 지금 같은 국민 불안은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건 또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일까. 하긴 민노당은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이 났을 때도 똑같은 반응을 했었다. 6.15선언만 제대로 이행했다면 금강산에서 우리 관광객이 피살되는 불행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모든 책임은 남한 정부에 있다, 그런 말이다.

여기에 대해서도 더 이상의 논평을 필요로 하진 않는다.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무엇 때문에 민노당이 북한과 관련된 사건이 생길 때마다 그런 태도를 보이는지 다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무엇 하러 다시금 민노당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는가.

나경원, 강기갑 모두 "천암함 침몰의 배후는 북한" "그 책임은 대한민국 정부"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천안함 침몰이 과거 노무현·김대중 정부의 대북 햇볕정책 때문이라고 몰아붙이는 나경원 의원이나, 이명박 정부의 반북정책 탓이라고 몰아붙이는 강기갑 대표의 발언이 각도는 다르지만 너무나 닮았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내 눈에 보였던 것이다.

게다가 이 두 분은 똑같은 결론을 내리고 있다. 어쨌든 천안함 침몰의 원인이 북한군의 소행이란 것이다. 나경원 의원은 이 점을 명백히 했지만 강기갑 대표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글쎄, 내가 보기엔 강기갑 대표의 발언도 이미 북한의 소행임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10.4선언만 제대로 이행해 북한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았다면 천안함의 비극은 아예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을 왜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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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블로거 간담회'에 다녀온 후 매우 불편하다. 사실 나는 가급적 민주노동당에 관련해서는 관심을 안 갖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관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건강에 해롭기 때문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그리 긴 인생도 아닌데 굳이 건강을 해쳐가면서까지 불편을 감수할 필요가 있을까. 그래서 나는 민노당 홈페이지에도 안 들어간다.  


진보진영 대통합에 관한 질문은 간담회의 핵심이었다

내가 원래 민노당의 창당멤버였다는 사실만으로 보면, 강기갑 대표보다 훨씬 민노당에 대한 애착이 클 수도 있다. 창당 후 최초의 선거에선 직업까지 내팽개치고 한 달 가까이 뛰어다니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민노당은 나의 당이 아니다. 그저 다른 어떤 당보다 멀기만 한 하나의 정당일 뿐이다. 그래서 간담회에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내가 전직이 뭐였든, 내 사상과 사는 태도가 어떠하든, 블로거의 한 사람으로 참여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굴레를 만들고 그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편협한 짓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역시 결과는 안 좋았다. 나의 질문도 격앙됐으며 답변하는 강 대표도 발끈했다. 추가 질문은 아예 중간을 잘라 자기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자 사회자가 나서서 간담회 성격상 질문이 적절치 않으며 한정된 시간의 문제도 있으니 그만 하자고 제안했다. 결국 그렇게 정리되었고, 나는 못 다한 질문을 따로 블로그를 통해서 했다. 그리고 유감도 표시했다. 그러나 그 유감도 결국 유감이 되어 나는 졸지에 '사라져야 할 놈'이 되었고, 어떤 분은 거기에 짜릿하다고 댓글도 달았다. 

그러니 내내 불편하지 않다고 하면 도리어 이상한 일이다. 역시 남보원 패러디처럼 "괜히 나갔어!"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나의 질문은 매우 중요하고 반드시 했어야 할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질문이 거칠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피할 수 없는 질문이었다. 블로거 간담회에 대한 경남도민일보 기사도 보니 헤드라인이 "진보진영 대통합 당론, 내년 1월 확정·발표"다.

강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제일 핵심은 아무래도 "진보진영 대통합론"이란 얘기다. 강 대표 본인이 진보진영 대통합을 주창하는 선도자 중의 한 사람일 뿐 아니라 현재 진보세력 내에서 최고 뜨거운 감자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런 제목을 뽑았을 것이라고 짐작해본다. 그런데 진보진영 대통합이란 화두는 왜 나오는 것일까?

진보진영 대통합론 등장의 배경은 진보세력 생존의 문제

원래 "진보는 분열로 망하고 보수는 부패로 망한다"는 한가한 격언 때문에 이런 의제가 등장한 것일까? 늘 정치권에서 때만 되면 회자되는 민주대통합이니 진보대통합이니 하는 것들의 연장선상에 불과한 것일까?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강 대표가 주창하는 진보대통합은 그렇게 한가한 것들로부터 등장한 것이 아니다.

진보진영 대통합론이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진보진영 분열이라는 아픈 상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구체적으로는 2008년 2월 민주노동당 분당의 상처가 있는 것이다. 지금 진보진영 대통합을 이야기하는 것은 바로 그 분당의 상처를 꿰매자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진보진영 대통합을 말할 때 그 상처가 왜 생겼는지 살펴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얼마 전에 민주노총 경남본부 강당에서 열린 '진보정당 대통합 토론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위원장님께서는 진보신당과 민노당의 통합을 강제하기 위한 갖은 노력을 하고 계시는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통합이 선언한다고, 강제한다고, 가능하리라고 보십니까?

생각해보십시오. 한쪽은 다른 한쪽을 종파주의자니, 반북주의자니, 반통일세력이니 공격합니다. 그리고 다른 한쪽은 반대편을 친북세력이니, 주체사상파니, 김일성주의자니 하며 공격합니다. 이런 분위기를 해소하지 않고 묻지마식으로 통합하자고만 주장하면 그게 성사될 거 같습니까? 상층부가 합의하더라도 양 당의 구조상 하부가 거부하면 불가능할 텐데요." 

임성규 위원장은 명쾌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그런 분위기가 현실이라는 사실만 확인하는 정도였다. 그럼에도 통합해야만 진보정당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박감만 내놓았다. 그러나 절박감만 가지고 통합이 가능할까? 나는"아니오!"다.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나는 임성규 위원장조차도 그걸 모르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상대를 찌른 칼을 들고 화해를 주장하는 건 위선

서로가 든 칼에 상처 입은 사람들이 여전히 상대가 들고 있는 칼을 보고도 화해를 한다? 그런 극적인 상황은 애석하지만 거의 99.99% 이루어질 수 없는 부질없는 희망이다. 그래서 나는 강 대표에게 질문을 했던 것이다. "자, 민노당 대표이신 강 대표께서는 민노당이 얼마나 변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예전에 쓰던 칼을 여전히 들고 갈고 계시진 않습니까?" 

만약 민노당이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면 통합 카드를 자꾸 꺼내드는 것은 그야말로 진보진영 대통합을 하나의 카드로만 생각한다는 반증에 불과하다. 내년 1월에 '진보진영 대통합 당론'을 확정짓겠다고 하니 아마 그때 무엇이 얼마나 변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통합을 위해 상대에게 보여줄 변화된 모습도 없는 당론 결정이란 시간낭비를 할 리가 없으니까.      

그래서 나는 강 대표에게 진보진영 대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미리 듣고 싶었던 것이며, 민노당이 과거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있었나 하는 것을 알고 싶었던 것이다. 앞선 글에서도 말했지만, 민노당을 조선로동당 2중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통합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이런 질문은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에게도 갈 수 있다. 서로가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화해를 하고 싶다면 우선 양쪽이 모두 들고 있던 칼을 내려놓고 상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일이다. 강 대표는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나 심상정 전 대표와도 자주 전화통화를 하며, 서로 강연회에도 초청한다고 하지만 이런 것들만으론 부족하다. 

내가 생각하건대, 민노당이 내려놓을 칼은 종북주의다. 패권주의를 이유로 드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그건 부수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종북주의가 사라지면 패권주의도 약화된다. 패권주의는 유일적인 신념으로부터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마 민노당은 존재하지도 않는 종북주의를 버려야할 칼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모함이라고 말할 것이다. 

자기부터 변하고 난 다음 통합을 주장하는 진정성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런 오해를 만들도록 한 칼을 버리면 될 것이다. 어떻든 서로가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는 흉기를 들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시키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런 절차도 없이 무조건 합치자고 하는 것은 실은 통합할 생각도 없으면서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치적 쇼맨십에 불과하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자, 마지막으로 이런 질문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로 중요하지도 관심도 없는 주제라는 주장에 대해 의견을 밝히며 마치고자 한다. 세상에 모든 사람에게 관심 있는 주제란 없다. 갱상도블로그를 보면 마치 마창진 통합 문제가 가장 뜨거운 주제인 것처럼 보이지만, 나는 마창진 통합 문제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마산이 창원과 통합을 하든 분열을 하든 그건 내 관심사 밖이다.

어느 쪽이든 나에겐 별로 불리할 것도 유리할 것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관심을 가진다. 왜냐하면, 내 주변에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관심을 요구―또는 요청―하기 때문이고, 내가 틀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다수이거나 소수이거나 그런 건 상관없다. 그리고 나의 작은 관심이 그들에게 큰 힘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수의 사람들이 관심을 갖든 안 갖든 민노당이 처한 현재의 정치지형은 진보진영 대통합이 가장 중요한 어젠다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 어젠다를 주도하는 것이 바로 강 대표다. 그런 강 대표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하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가 주도하지 않더라도 마찬가지다. 그는 강 의원이기 전에 강 대표이기 때문이다. 

진보진영 대통합론을 말할 때 종북주의란 칼은 나올 수밖에 없는 필연이다. 그걸 어떻게 피하겠는가. 굳이 이를 피하고 싶다면 통합을 말하지 않으면 될 일이다. 그리고 각자의 갈 길을 조용히 가면 될 일이다.

ps; 강 대표에게만 왜 이런 거친 질문을 하느냐고 반문하시는 분이 있을 수도 있다. 그건 간담회에 나온 분이 강 대표이기 때문이다. 나는 단언하건대, 노회찬 대표가 나왔다면 그에게도 마찬가지 거친 질문을 퍼부었을 것이다. 나는 실제로 노 대표를 비판하는 글도 쓴 적이 있으며 반대로 권영길 의원을 지지하는 글을 쓴 적도 있다. 물론 비판도 했다. 나는 유시민을 비판하기도 하고 칭찬하기도 한다. 김대중 추모글도 썼다. 노무현을 존경하는 글도 썼으며, 비판하는 글도 썼다. 그래서 욕도 많이 먹었다. 대체로 지지하거나 칭찬하는 글들은 별로 반응이 없지만, 비판하는 글을 쓰면 난리가 난다. 그러나 이 글 이후로는 어느 분의 충고처럼 가급적 덜 진지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 건강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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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강기갑 대표와의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아침부터 서둘렀습니다. 대림차 정문 앞 천막농성장에서 자고 난 터라 몹시 피곤했고, 전날 과음한 탓으로 정신도 몽롱했습니다. 우선 목욕탕부터 갔습니다. 간담회에 가면서 정신을 놓고 갈 순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랜만에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니 세상에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2월 5일 토요일 11시에 열린 강기갑 대표와 블로거 간담회. 오른쪽은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기자.


블로거 간담회 전날 밤 과음한 이유

사실은 아침에 정신이 몽롱할 정도로 전날 밤에 과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진보신당이 대림차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한 지가 벌써 25일이나 되었는데도 민노당을 비롯한 지역의 다른 제 단체들은 반응이 별로 없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진보신당 창원시당 여영국 위원장이 민노당 등에 수차례 연대를 호소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민노당 권영길 의원의 창원 지역구 사무실에도 들렀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민노당의 답변은 민생민주경남회의에서 논의해 결정하겠다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민생민주경남회의는 창원시청 후문에 천막을 쳤다고 합니다. 이유는, 마창진 통합에 반대하는 농성이라고 들었습니다. 저로서는, 어디까지나 이건 저의 감정일 뿐이지만, 매우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물론 대림자동차의 정리해고 사태가 그분들에겐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도 있습니다. 우선 현안으로 떠오른 마창진 통합 문제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림차 정리해고에 대응해 정당이 움직이는 것은 당장 '큰 돈'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점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기분이 언짢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저의 감정입니다. 그래도 명색이 당명에 '노동'이 들어가 있는데. 

저는 사실은 민생민주회의가 무언지도 잘 모릅니다. 대충 듣기로는 민노당을 비롯한 제 단체들이 모여 결성한 전선조직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전선이란 말도 저는 잘 모릅니다. 아무튼 이런저런 사정으로 심사가 매우 복잡한 상태였습니다. 권영길 의원은 근 한 달 만에 나타나셔서 금속노조가 여는 대림차 정문 앞 집회에서 연설은 하셨지만, 천막엔 들르지 않으시고 그냥 가셨습니다.  

민노당 소속의 일부 민노총 간부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젯밤에 오랜만에, 제가 보기는 처음으로, 온 그들도 진보신당 천막엔 얼굴을 내밀지 않았습니다. 잠깐 구경이라도 할 수 있는데 그것조차 거부하는 듯이 보였습니다. 하도 안타까워 제가 직접 그들에게 한 번 가보자고 권했지만, "거기 뭐 하러 가. 그냥 여기 밖에서 보면 되지" 하며 거절했습니다. 

선언만 있는 공허한 진보세력 대통합론

아마도 제 느낌엔 주변의 눈치가 부담스러운 것으로 보였습니다. 게다가 밤에는 바람마저 심하게 불어 천막 앞에 세워놓았던 서치라이트가 넘어져 깨지기도 했습니다. 강기갑 대표는 오래 전부터 진보진영의 대통합을 주장하던 분입니다만, 그러나 제가 말씀드린 이런 분위기를 아신다면, 결코 통합의 통자도 꺼내지 못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얼마 전, 민노총에서도 진보정당 통합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거기에 저도 갔었는데, 모두들 통합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마치 통합에 반대하는 사람은 공적이라도 만들 것처럼 목소리들을 높이더군요. 그러나 그 뿐입니다. 그분들도 말만 무성할 뿐 실천은 없는 것이 현실의 한곕니다. 검은 적막을 깨고 천막을 흔드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제가 무슨 생각을 했겠습니까? 

"……" 

강기갑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저에게 질문 기회가 왔을 때 이와 같은 사정을 말했음은 물론입니다. 강기갑 대표가 말하는 진보진영의 대통합이란 것이 선언으로만 되는 게 아니고 현장에서의 구체적 실천 과정을 통해 공감대가 형성되고 동질성이 확보될 때만, 신뢰가 쌓일 때만 가능한 것일 텐데 민노당의 태도는 말과 행동이 다른 것 아니냐는 게 제 질문의 요지였습니다.

당연한 것이겠지만, 강 대표는 매우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분히 주관적인 견해가 섞인 질문 아니냐는 것이죠. 민노당은 쌍용차 투쟁 때도 그랬지만 늘 노동자들과 함께 해왔다는 것입니다. 그럴 수도 있습니다. 제가 충분히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저는 민노당을 잘 모릅니다. 과거에는 그 당에 몸담기도 했었지만, 최근 2년 동안은 그들의 소식을 아는 게 거의 없습니다.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요즘 관심사가 무언지도 잘 모릅니다. 민노당의 홈페이지에도 최근 2년 동안 한 번도 들어가 본 일이 없습니다. 그러니 대림자동차 정리해고나 효성 직장폐쇄 사태에서 보여주는 민노당의 최근 동향만을 두고 판단하는 것이 주관적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객관적 민노당을 아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제 눈에 민노당은 노동당이란 이름에 어울리는 행보를 보이지 못한 게 분명합니다.

진정 통합을 바란다면 구체적 현장에서 연대하는 실천부터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진보신당의 대노조탄압 연대투쟁 제안에 민노당은 민생민주회의 이름으로 하는 마창진 통합 반대 천막농성으로 답했습니다. 저는 '마창진 통합 반대'에 별로 찬성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통합을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것도 아니지만, 통합에 반대하는 측이나 추진하는 측이나 모두 나름의 정치적 이유와 계산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정도입니다.  

그러나 정리해고에 반대하는 투쟁은 다릅니다. 이것은 어떤 계산이나 이유가 있을 수 없습니다. 진보정당이라면 그 어떤 정치 노선이나 견해를 떠나 연대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는 죽고 사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여기에 반대하는 분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연대 속에서 통합의 기운도 무르익을 거라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가장 적극적인 진보정당 대통합론자인 강기갑 대표에게 질문 겸 불만 겸 해서 던졌던 것입니다. 그러나 역시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당장 가드를 올려 상대의 잽을 막는 권투선수처럼 강 대표는 '주관적'이란 스트레이트로 응수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민노당이 분당(혹은 분열)하게 된 배경이 종북주의를 주장한 것 때문 아니냐는 말로 정리했습니다. 

강 대표의 입에서 종북주의란 말이 나왔으므로 저는 내친 김에 한 발 더 나아가 종북주의란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이 민노당 사무부총장과 중앙위원 두 사람이 간첩사건에 연루된 때문 아니었느냐고 받아쳤습니다. 이 두 사람이 민노당의 주요 당직자와 당원들의 신상정보를 분석해서 북한 정보원에게 넘긴 것은 간첩죄 이전에 해당행위 아니냐고 말입니다. 

그러나 이 질문은 다 하지 못했습니다. 강 대표가 발끈하며 말을 잘랐을 뿐 아니라 사회를 보던 김주완 기자도 블로거 간담회 자리에서 나올 적절한 질문은 아니고 자칫 논쟁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으므로 그만 하자고 잘랐습니다. 저의 이 질문은 강 대표의 진보정당 통합론과 관련하여 대단히 중요한 질문이었습니다. 

서로가 오해하고 있는 것을 풀지 않고,
무조건 통합하자고만 주장하는 건 정치적 쇼맨십 아닐까 


강 대표는 "우리나라는 수많은 간첩 조작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정부에서 말하는 간첩사건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 라고 말하며 민노당의 간첩사건도 조작이라고 말했지만, 글쎄 정말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창원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소위 충성맹세문 사건이란 것이 있어 한 동안 시끄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민노당의 어느 고위 당직자가 기자회견장(?)에서 잃어버린 수첩을 어느 기자가 주워 민노당 도당위원장에게 전해준 사건이었죠. 만약 그 기자가 조선일보나 동아일보의 기자였다면 하나의 큰 사건이 될 뻔했던 사건이었습니다. 그 수첩에는 김정일 장군을 향한 애절한 충성맹세가 감상적으로 적혀 있었고, 몇몇 인사들에 대한 신상 분석이 메모되어 있었습니다. 

또, 민노당의 어떤 당직자는 십여 명이 모인 술자리에서 자기가 주사파임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김일성 회고록을 읽고서야 비로소 주사파에 입문할 수 있는데, 자기도 주체총서와 김일성을 회고록을 모두 읽고 주사파에 '입문'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저는 그가 주사파임을 은연중에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말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술자리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겁니다. 이 민노당 간부 외에도 제게 직접 자신이 김일성주의자임을 밝힌 사람은 몇 명이 더 있습니다. 아마 그렇게 자신을 밝힐 만한 이유가 나름 있었겠지요. 민노당을 움직이는 분들은 대체로 이런 분들입니다. 그래서 민노당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민노당을 주사파당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는 물론 큰 오해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강 대표에게 진심으로 진보정당의 대통합을 바란다면, 우선 이런 오해부터 풀어야 하는 거 아니겠느냐, 민노당이 간첩을 육성하거나 옹호하는 정당이 아님을 분명히 해주어야 하지 않겠느냐, 북한 정권에 대한 자주적 입장을 분명히 선언해야 하지 않겠느냐, 그래야 통합이 가능한 거 아니겠느냐, 그럴 용의는 없으시냐고 질문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종북문제 해결 없이 통합은 절대 불가능하지 않을까

민노당을 조선로동당 2중대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통합을 하자고 하는 것은 "당신도 북한 정권의 추종자가 되라"고 권하는 것과 달라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민노당은 그런 생각조차 불순한 것이라고 반발하겠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강 대표는 일심회가 간첩조작 사건이라고 주장하지만, 이야말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간첩죄의 구성요건은 결했다고 주장할 수 있을지라도 최소한 민노당 당원들의 신상정보를 가공해 자료로 만들어 북한 공작원에게 넘긴 행위는 해당행위요 당에 대한 간첩행위로서 제명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노회찬이나 심상정도 간첩 조작 사건에 동참한 것입니까? 그 자료의 존재와 생산자에 대해선 이견이 없습니다. 일단 당사자들이 법정에서 모두 인정한 것들이니까요. 

저는 강기갑 민노당 대표의 간담회에 이어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와의 간담회가 열린다면, 아마 열리게 되겠지만, 역시 똑같은 질문을 할 참이고, 그렇게 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반대의 요지로 말입니다. "왜 진보신당은―민노당의 종북주의에 반대해 탈당한 세력은 진보신당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굳이 민노당을 종북주의로 규정하며 탈당해 진보세력의 분열과 퇴보를 촉진했는가?"
 
그 이유가 다분히 정치적 계산에 따른 종파주의는 아니었는가라고 따질 참이었지만, 저의 이런 시도는 사회자에 의해 잘리고 말았습니다. 물론 시간이 두 시간으로 제한되어 있었다는 고충이 있었을 것이라고 이해는 합니다. 강기갑 대표가 블로거들에게 할애한 시간은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였습니다. 강기갑 정도의 비중 있는 인물과의 간담회로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유감입니다. 도대체 적절한 질문과 부적적한 질문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블로거는 어떤 질문이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치인이라면, 어떤 질문이든 받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합니다. 혹시 블로거 간담회를 특정 정치인의 홍보를 위한 자리로 오해한 것은 아닐까 하는 오해마저 들었습니다. 그저 오해이기를 바랍니다만.

효율을 이유로 자유로운 질문과 발언을 자른 것은 매우 유감

강기갑 대표에게 저의 질문이 부담스러울 수 있었다는 점은 저도 충분히 인정합니다. 강 대표는 진보세력의 통합을 주창하고 있지만, 강 대표 본인은 정작 진보세력 내의 정파 지도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아니 거의 모른다고 말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는 민노당 내에서도 특별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지도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는 민노당 창당에 처음부터 참여한 것도 아니었으며, 어떤 특정한 정치적 노선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는 순수한 농민운동가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저와 종교가 같다는 것은 특별한 공통점일 수도 있겠습니다. 자기검열이 발동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지점입니다. 

민노당 강기갑 대표가 질문지를 보고 있다. 질문지는 이틀 전에 미리 제공됐다.


우리가 첫 번째 블로거 간담회를 권영호 경남교육감과 가졌을 때, 지역의 많은 분들이 자기검열을 조심하라는 주문을 해주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간담회란 이름으로 교육감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자칫 우호적인 분위기에 길들여져 비판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우려를 저는 거꾸로 블로거 간담회 자체에 던지고 싶습니다. 

제가 김주완 기자에게 주문을 한 것처럼 노회찬, 유시민과의 블로거 간담회가 성사된다면, 보다 날카롭고 비판적이고 공격적인 간담회가 되도록 만들어 주었으면 합니다. 강기갑 대표와의 간담회는 매우 의미 있는 간담회였지만, 좀 밋밋했다는 생각입니다. 블로거 면면들을 보았을 때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제가 좀 논쟁적인 화두를 던지고 싶었지만, 잘렸습니다.

강기갑 대표는 매우 솔직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한나랑 텃밭에서 당선된 과정을 설명하며 자신의 능력보다는 이방호 의원이 인심을 많이 잃었기 때문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종교를 가진 신앙인으로서 하늘이 도와준 것으로 생각한다는 말에서는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솔직한 정치가 강기갑에게 큰 기대를 갖는 이유  

강 대표는 부인이 나를 선택하든 정치를 선택하든 양자택일 하라고 최후통첩을 해 무릎을 꿇고 싹싹 빌어 가정도 지키고 정치도 하게 됐다고 말해 좌중을 웃기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 말이 사실처럼 들렸습니다. 틀림없이 사실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소신을 밝히는 내내 솔직하다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저는 어떤 사람보다 솔직한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워낙 거짓말을 하는 정치인들이 많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강기갑 대표가 매우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강기갑 대표는 존경할 만한 몇 안 되는 정치인 중 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가까이에서 본 인간 강기갑은 선한 얼굴에 말도 매우 잘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무릇 정치가라면 발가벗고 대중 앞에 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기 흉한 것은 숨기고 좋은 것만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겠으나, 그렇기 때문에 더욱 자기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심판을 받겠다는 태도는 정치가의 기본 덕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당은 더욱 그렇습니다. 진보정당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진보정당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솔직함입니다. 모든 것을 백일하에 드러내놓고 대중들이 제대로 심판하도록 만들자, 이게 진보정당의 슬로건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당의 궁극적 목표는 정권 창출이 아니라 사회를 자기가 원하는 대로 개조하는 것입니다. 운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군요. 그러나 그 목표를 이루려면 우선 정권부터 잡아야 합니다. 

강기갑 대표가 진보정당 대통합을 주장하고 주도하고 계신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 이전에 서로 원하는 것이 무언지, 불만이 무언지, 혐오스럽게 생각하는 점은 없는지 솔직하게 토로하고 해소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선 자기부터 변하려는 노력을 보이는 진정성이 필요한 것 아닐까요? 강기갑 대표에게 큰 기대를 가져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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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어제 곤욕을 좀 치렀습니다. 마산 수정만 매립지 STX조선소 입주반대 주민농성장을 방문한 노 대표에게 주민들은 한시간이 넘도록 자리에 앉혀놓고 분을 풀어댔습니다.

"개새끼!"
"뺄개이 같은 새끼들!'
"김일성이보다 나쁜놈!"

천주교 마산교구청 마당에서 농성중인 수정만 STX 반대주민들. 바닥을 탕탕 치면서 울분을 토로했다.


이명박과 한나라당은 뺄개이 앞잡이들
그러나 그 욕들은 노 대표를 향한 것이 아니라 황철곤 마산시장과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을 향한 것이었습니다. 60, 70이 넘은 노인들은 황 시장과 한나라당을 향해 개새끼, 뺄개이 같은 새끼, 김일성이보다 나쁜놈 등 원색적인 욕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마루바닥을 탕탕 치며 원통함을 토해내는 그분들 앞에서 노 대표는 할말이 없었을 겁니다.

그 노인들의 눈으로 보면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바로 뺄개이였던 것입니다. 실제로 한 노인네가 분기탱천한 목소리로 소리쳤습니다. "용산참사에 그놈들 하는 짓거리 봐라. 그기 사람들이 하는 짓이라고 보나. 이명박이 그기 뺄개이 아니면 누가 뺄개이란 말고? 그놈의 새끼들이 바로 뺄개이들이라."

오늘날의 마산은 바다를 매립하여 생긴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00년 전 창원부(창원군)의 자그마한 포구였던 마산은 3포개항 이후 급격하게 변했습니다. 일본인들이 들어와 정착하면서 바다를 매립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신마산이라고 부르는 지역이 바로 일본인들에게 할양되었던 땅입니다. 필자도 그 동네에 살고 있습니다.

일본인들이 뿌려놓고 간 바다를 메우는 버릇은 해방 이후 박정희 정권이 들어서면서 다시 계속됐습니다. 원래는 바다였던 지금의 마산시청 자리는 1920년대까지만 해도 송림이 울창했던 유명한 월포해수욕장이었다고 합니다. 마산에서 가장 거대한 아파트 단지인 해운동은 두산건설이 매립했는데 고작 20년도 되지 않았습니다.

창원을 지나 마산만을 달리는 해안도로변의 건물들 중에는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진 건물들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신기하기도 합니다만, 그 안에 사람들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 불안하기 그지 없습니다. 아스팔트 도로도 여름철 태양에 늘어진 엿가락처럼 휘어진 게 차를 달리다보면 마치 곡예를 하는 느낌입니다. 물론 최근에 새로 아스팔트를 깔았습니다만…

수녀님들이 농성장 벽에 붙여놓은 기도문인가보다. STX조선소가 들어오면 수정만은 사람이 살 수 없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사업 매립, 피해는 시민들만 
매립은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사업입니다. 건설사들은 큰 돈을 벌어서 좋고 공무원들은 떡값이 생기니 좋은 일입니다. 물론 일선 공무원들은 해당 없는 이야기입니다. 어디까지나 시장과 고위공무원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겠지요. 시민들도 물론 해당 없는 남의 이야기입니다. 매립을 그렇게 많이 했지만, 그곳에 공원이 하나 생겼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사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가 우리 아내와 연애하던 시절, 가끔 들러 배를 빌려 노를 젓던 가포도 매립이 거의 완공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수정만은 그보다 앞서 매립되었습니다. 원래 이 수정만을 매립할 때 이곳에는 주거지역이 들어서기로 약속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느닷없이 STX조선소가 들어선다는 것입니다. 물론 시에서 용도변경을 해주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것은 마산시장이 용도변경은 물론이고 앞장서서 STX를 홍보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STX 대리인을 자임할 뿐만 아니라 STX를 위해 조선소 입주를 반대하는 주민들을 탄압하는데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STX 조선소 입주를 반대하는 주민쪽의 어느 집에 들러 제사밥을 얻어먹었다고 이 마을 보건소장을 멀리 쫓아보냈다고 합니다. 창녕의 어느 군수가 자기를 안 밀어주었다고 읍내에 있던 보건소장을 멀리 시골 보건소로 쫓아보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았지만, 제사밥 얻어먹었다고 20 수년을 이 마을에서 봉사한 보건소장을 쫓아내는 꼴은 처음 들어봅니다. 

심지어는 이런 일도 있었답니다. 시청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던 반대편 주민의 아들을 다른 곳으로 발령내 보내버린 것입니다. 그 아들이 울면서 말했다고 합니다. "아버지, 제발 마산시장하고 싸우는 거 그거 좀 하지 마이소. 고마 다른 데로 이사가서 살면 안 되겄습니꺼?" 아들의 하소연에 기가 찼던 그 노인은 어제 노 대표 앞에서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부모자식도 갈라놓는 마산시장은 뺄개이 앞잡이
"그 새끼들이 바로 김일성이보다 더 나쁜 새끼들 아입니까. 그 놈들이 뺄개이 아이고 뭡니까. 부모 자식을 이래 갈라 놓고, 삼촌 조카를 이간질 시키고, 이놈들이 도대체 몇 사람이 죽어자빠져야 정신을 차린단 말입니꺼." 정말 그 노인은 울려고 했습니다. 노 대표도 마치 자기가 잘못한 일인 양 아무 말도 못하고 묵묵히 듣기만 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저도 어제 그분들 모습을 생각하니 눈물이 날려고 합니다. 한 할아버지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자제? 그런 거 업애뿌야 됩니더. 수백억 들이갖고 시청 건물 지어 놓으모 뭐하노. 우리 같은 서민들 오지도 못하게 하고. 손자 같은 경찰애들 불러다 방패로 골탕이나 먹이고."

더 기가 찬 것은 반대측 주민이 운영하는 식당엔 손님도 못가게 한다는 것입니다. 별 이유도 없이 위생검사 나와서 벌금이나 때리고, 그러니 장사도 해먹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시골 바닷가의 허름한 식당들이란 것이 그렇습니다. 마음 먹고 위생검사 나가면 백발백중입니다. 70이 훨씬 넘어 보이는 허러가 구부러진 할머니가 손을 휘저으며 말했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기라. 마, 잘해 줄 필요도 없다. 고마 지금껏 살던 대로 살게 가만 내비리 도라 이말이다." 

이대로 두면 밤을 샐 것 같다고 판단한 농성장의 젊은 사람이 나섰습니다. "어르신들. 오늘 우리가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에게 충분히 우리 심정을 전달했다고 보고요. 내일 오전에 야당대표회담도 있다고 하시고 바쁘신 분을 너무 오래 붙들어두면 안 되니까 이 정도로 하는게 어떻습니꺼? 보니까 노 대표님이 마음이 약해서 계속하면 가시지도 못할 거 같습니더."

그제사 "맞다. 그래. 노 대표가 잘못한 기 하나도 없는데 우리가 괜히 노 대표 한테 분풀이를 한 거 같네. 아이구 미안하요. 그래도 이렇게 찾아와 주고 너무 고맙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노회찬 대표의 손을 잡고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큰 박수로 환영의 뜻을 보냈습니다. 제가 듣기에 그 박수는 마치 묵은 체증을 내려보내는 기쁨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 정권은 몇 명이나 더 죽어자빠져야 정신을 차리나
그러고 보니 마산시장은 물론이고 한나라당 국회의원이나 마산시 의원들은 한 번도 이곳에 찾아오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이렇듯 힘없는 야당, 진보신당 대표의 방문에도 감격해하는 그들을 보면서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다음주 월요일(6월 29일)에 이분들은 버스를 타고 서울 여의도 국회로 간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사생결단을 내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걱정입니다. 시골에서 올라온 황혼에 다다른 노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줄 국회의원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노인들이 만나게 될 것은 손자 같은 경찰애들이 들고 있는 방패 뿐일 텐데 말입니다. 언론들도 걱정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돈 안 되고 재미없는 이야기를 세상에 알려줄 언론인들이 몇이나 있을까요?

정말 몇이 죽어나자빠져야만 되는 것일까요? 참으로 그런 황망한 일이 벌어질까 두렵습니다. 어젯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까만 거리를 걸으면서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명박이가 뺄개이 같은 놈이라고? 마산시장이 뺄개이 앞잡이라고?" 그러나 이내 이런 의문이 머리속에 맴돌았습니다. 

"나도 저 어르신들이 울분을 토해내던 그 '뺄개이' 축에 드는 건 아닐까? 당장 내 일이 아니라고 방관하는 나도 혹시 '김일성이보다 더 나쁜놈' 축에 드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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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을 걷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했다. 낙동강 천삼백 리 도보기행팀은 3차구간이 시작되는 단천교에서 시작하여 단천리 비경과 이육사기념관을 거쳐 윷판대에 올라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낙동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아래로는 까마득한 천길 단애다. 사람들은 두려운 마음에 떨면서도 아래를 내려다보며 탄성을 질렀다. 


그때 누군가가 “노무현이 죽었다는데?” 하고 말했다. 그는 행군을 하면서도 귀에 리시버를 꼽고 라디오를 듣고 있었던 모양이다. “방금 뉴스에 나오는데 노무현이 죽었대.” 이 무슨 황당한 소리란 말인가. 신정일 대표는 어이없다는 듯이, “지금 무슨 소리하는 거야. 오늘이 만우절이야? 오늘 만우절 아니잖아. 그런데 방송국에서 그런 거짓말도 하나?”


사람들은 갑작스런 소식에 술렁거렸다. 그리고 곧 정신을 차린 사람들은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 “야, 너 혹시 소식들은 거 있어? 노무현이 죽었다는데? 어떻게 된 거야. 뭐? 모른다고? 빨리 뉴스 틀어봐. 그리고 바로 전화해줘.”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소식이었지만 곧, 믿을 수 없는 또는 믿고 싶지 않은 소식은 사실이 되어 우리를 침묵 속에 밀어 넣었다.


갑자기 세상이 무서워졌다. 까마득한 윷판대 아래로 휘감아 돌며 탄성을 자아내게 하던 낙동강이 갑자기 흐릿한 회색빛으로 두려움을 몰고 왔다. 이제 겨우 두  시간 남짓 걸었을 뿐인데 다리가 후들거린다. 그리고 두려움은 분노로 변하기 시작했다. 화가 난다. 세상이 밉다. 구체적으로는 이명박이, 이명박의 똥개를 자처하는 검찰이, 모든 똥개들의 나팔수 조중동이 죽이고 싶도록 밉다.


이렇게 힘든 낙동강 걷기는 처음이다. 아름다운 경치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도 별로 없고 또 잘 찍히지도 않는다. 비록 카메라를 잡은 지가 갓 석 달째에 불과하지만, 나름대로 구도를 잘 잡는다는 칭찬을 들었었다. 그런데 엉망이다. 전차의 도보기행에서는 찍은 사진이 천장을 넘었었다. 그러나 이번에 채 50여장도 채우지 못했다.


윷판대를 떠난 일행은 도산서원을 지나 자연공원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며 점심을 먹었다. 세 명의 길벗이 이곳에서 인사를 고했다. 조문을 가야겠단다. 자동차도 다니지 않는 오지에서 어떻게 가겠냐고 걱정들을 했지만, 그들은 짐을 챙겨 서둘러 떠났다. 나머지는 계속해서 걸었다. 비보에 기진맥진한 탓이었을까. 목적지인 병산서원에 훨씬 못 미친 우리를 태우기 위해 버스가 왔다.


병산서원은 실로 아름다운 것이었다. 건축학도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한다는 병산서원. 아름다운 해넘이로 유명한 병산서원에서 그러나 우리는 붉은 노을을 볼 수 없었다. 하루 종일 칙칙한 회색빛으로 하늘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애도하고 있었다. 다음날도 여정은 계속되었지만, 너무나 힘들었다. 이렇게 힘든 여정은 처음이다.


유장한 낙동강의 아름다운 물결도, 역사도, 사람도 모두 덧없이 느껴졌다. 모든 것이 그저 회색이었다. 어젯밤 늦게 집에 돌아온 나는 제일 먼저 인터넷부터 켰다. 온통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이다. 세상 밖 낙동강 상류의 오지에서 들었던 소문이 이제 눈앞에 사실로 다가왔다. 슬픔이 밀려온다. 소주 두병을 샀다. 취하지 않고서는 잠들기 힘들 것 같았다.


오늘 점심시간, 어느 중국집에 들어가 짬뽕을 시켰다. 텔레비전에선 노무현의 일대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는 텔레비전 속에서 고무장화를 신고 밀짚모자를 쓴 얼굴로 환하게 웃고 있었다. 중국집 여주인이 그 모습을 보며 말했다. “에고~ 저렇게 소탈하신 분이었는데. 고마 고향 사람들과 농사지으며 행복하게 살도록 내버려 두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중국집 주방장이자 주인아저씨도 맞장구를 쳤다. “저기 다 이명박이 때문인기라. 쥑일 놈들.” “저리도 소박하게 사는 사람을 호화판 어쩌구 하며 욕하는 놈들도 미친 놈들이제.” 내가 끼어들었다. “그런데 사장님. 호화판 어쩌구 한 놈들, 그거 바로 조선일보, 동아일보 아입니까. 노무현 사저가 땅이 천 평이 넘는다면서 말입니더.”


“전두환이며 노태우며 이런 더러운 인간들이 살고 있는 집터가 평당 천만 원만 하겠습니꺼? 그런데 봉화마을 땅값은 얼마겠습니꺼.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내는 그거 오천 원에 사라고 해도 안 사겠습니더. 골짝에 뭐할라꼬. 그런데 그걸 씹고 대든 놈들이 바로 조중동 아입니꺼. 이집에 보니 동아일보 들어오는 모양인데, 낼부터 당장 끊으이소.”


주인 아줌마는 갑자기 미안했던지 말을 돌렸다. “그란데 아이씨요. 엊그제 테레비에 보니까 이명박이 나왔던데 말입니더. 모내기에 가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하데예. 그란데 내가 그거 보고 얼마나 웃었던지. 시상에, 모내기 한다는 사람이 말입니더. 하얀 와이샤스를 입고 팔도 안 거지고 모를 심고 있더라 이 말입니더. 흙 하나 안 묻히고… 쇼를 해도 잘 해야지예.”


그녀는 그러면서 논둑에 앉아 동네사람들과 막걸리를 마시고 있는 생전의 노무현을 바라보며 눈물지었다. 그래, 그녀의 말처럼 하얀 와이샤스를 입고 국민을 향해 쇼를 벌이는 대통령이 있는가하면 노무현처럼 진심으로 국민들과 소통하고자했던 대통령도 있었다. 짬뽕을 먹고난 나는 중국집을 나서면서 말했다. “사장님, 낼부터 당장 동아일보부터 끊으이소.”


나는 노무현의 지지자는 아니었다. 그가 대통령이 될 때 그를 찍어주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던 날 밤새도록 술을 마시며 텔레비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비록 그를 또는 그가 속한 정당의 견해를 이해하진 못해도 그는 영웅이었다. 말하자면, 개천에서 용이 났으며 그런 용을 개천에 사는 우리는 선망과 희망을 섞어 바라보았던 것이리라.


그리고 그는 보통의 용들이 모두 개천을 한번 떠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과 달리 개천으로 돌아왔다. 밀짚모자를 쓰고 논에 오리를 몰면서 다시 돌아온 것이다. 그런 모습에 국민들은 열광했다. 봉화마을엔 그런 그의 모습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로 늘 붐볐다. 이런 일이 우리 역사에 언제 있었던가. 어떤 대통령이 퇴임 이후에 이런 대접을 받았던 예가 있었던가.


그러나 그런 모습이 이명박의 눈에는 가시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넘쳐나는 봉화마을의 관광객들을 보며 이명박은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지도 못하는 괴로움을 맛보았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검찰을 닦달했던 것일까. 그리고 똥개를 자처한 검찰은 소명도 하지 않은 조사내용을 언론에 슬쩍 흘리며 전직 대통령을 모욕하는 비열한 모습을 연출한 것일까. 


진짜로 모를 심고 있는 생전의 노무현을 눈물을 훔치며 바라보던 중국집 아줌마의 마지막 말이 다시금 생각난다. “진짜 죽어야 할 전두환이 같은 놈은 뒤지도록 안 뒤지고, 저런 소박한 분이 왜 죽느냐 이 말입니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유서에서 “아무도 원망하지 마라!”고 했다지만, 나는 그걸 액면 그대로 해석하는 것이 그의 진심을 이해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의 유언은 직접 몸으로 보여준 행동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이 중차대한 시국에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세발의 미사일 쏘았다고 한다. 늘 그렇지만 북한은 저런 식으로 남한의 수구세력을 도와준다. 또 남한 국민들이 크나큰 상처를 입은 상황에서 감행한 도발에 비판은커녕 도리어 부화뇌동하는 듯 보이는 민노당의 논평도 참 걱정스럽다.

그러나 어쩌랴. 그들이 벌이는 엉뚱하고 무모한 쇼에 관심둘 때가 아니다.
지금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을 그저 묵묵히 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몸을 던져 보여준 유서의 참뜻이 무엇인지를 헤아리며…. 그게 전직대통령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하는 길이 아닐까. 방금 전 봉화마을에서 취재 중인 김주완 기자의 블로그를 살펴보니 봉화마을에 촛불이 켜지고 있다고 한다.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민노당이 칸에 초청된 봉준호 감독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는 논평을 냈다. 좋은 일에 축하를 해주는 것은 미덕에 속한다. 역시 좋은 일이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오바를 했다. 자기네 당원도 아닌 사람을 “민주노동당 당원이자 한국영화의 대들보”라고 치켜세우면서 자화자찬했다. 이 논평을 받아 언론에서 기사까지 나왔다.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당원이자 한국영화의 대들보인 봉준호 감독의 칸 진출을 축하한다."

민주노동당이 올해 제 62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시선 부문에 신작 '마더'가 초청된 봉준호 감독에게 뒤늦은 축하의 인사를 건냈다.

민주노동당은 18일 오전 당내 문화예술위원회 명의의 논평에서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경쟁부문'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경쟁부문에 손색없는 영화라는 평을 받으며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동당은 당원이자 한국영화의 대들보인 봉준호 감독의 칸 진출을 축하한다"며 "봉준호 감독의 열정과 성실함은 한국영화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스크린쿼터 축소 이후 한국영화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봉 감독의 성과는 축하할 일이지만 현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영화자원을 어떻게 육성,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2004년 총선당시 박찬욱, 김대승,류승완, 변영주 감독과 배우 문소리 등의 영화인과 함께 민주노동당 지지선언을 한 바 있다. 


변영주 감독은 “너는 이제 더 이상 나의 당이 아니다”는 제목의 글을 언론에 투고하고 민노당을 탈당했으며 현재 그는 진보신당 당원이다. 문소리 역시 민노당을 탈당했고 지난 총선 때는 진보신당 심상정 (전)대표의 국회의원 선거운동에 앞장섰다. 봉준호 감독 역시 민노당을 탈당해 진보신당에 가입했다. 박찬욱 감독 등도 마찬가지로 탈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봉준호 감독이 이 기사를 접하고 얼마나 놀랐을까. 얼마 전 4·9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민노당 사람들이 조승수 의원을 향해 쏘아댄 악마적 언사들이 아직도 귓전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엔 거꾸로 조승수 의원과 똑같은 이유로 민노당을 탈당한 봉준호를 향해 자기네 당원이라고 치켜세우며 칭찬이다.

민노당의 착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조승수가 민노당을 종북이라고 규정하며 탈당한 것은 알아도 그들의 말처럼 한국영화의 대들보인 봉준호 감독이 같은 이유로 탈당하고 진보신당 당원이 된 사실은 몰랐단 말인가? 민노당에 혐오감을 느껴 탈당한 봉준호 감독에겐 자신을 민노당원이라고 선전하는 행위가 심각한 명예훼손일 수도 있다.

민노당은 늦기 전에 빨리 정정 논평을 내고 사과하기 바란다.      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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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 토론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보수와 진보도 -최소한 토론회만 놓고 보면- 많이 발전했다. 아직도 유연하지 못한 측면들이 남아있긴 하지만 서로를 인정하려는 노력의 흔적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성과였다.’ 그러나 정치적 자유주의를 말하면서도 친북좌파를 거론하며 극단적인 혐오나 단절을 주장하는 보수논객들의 태도는 여전히 아쉽다.


나도 친북좌파에 대한 맹렬한 반대자로 통하지만, 보다 더 적나라하게 말한다면 북한정권이나 친북인사들을 좌파나 진보가 아닌 수구로 규정하는 반북주의자로 통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이 공개적인 공간에서 자유롭게 자신들의 주장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다만, 합리적인 룰을 상호 인정하는 전제하에.


그런 점에서 오늘 토론에 진보진영을 대표해서 민주노동당 인사가 한명도 참석하지 않은 것은 매우 불만이다. 진보신당을 대표해서 노회찬 전 의원과 역시 진보신당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진중권 교수가 참석한 것과 비교된다.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손석춘 원장이 나왔으나 그는 친 민노당으로 분류는 할 수 있을지언정 민노당 당원은 아니다.  


보다 더 정확하게 불만을 말하라고 한다면, 실질적으로 친북적 관점에 선 인사-이때 친북은 종북과는 다를 수도 있겠다-가 나와서 대북문제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말할 수 있었다면, 그래서 김호기 교수가 진보 내에는 친북좌파(?)만 있는 것이 아니고-사실은 그들은 진보에서 극소수라고 말하며-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고 마치 변명하듯 둘러댈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자연스럽게 노회찬이나 진중권 등의 입장과 친북좌파의 입장이 어떻게 다른지가 드러났을 것이다. 토론 중간에 어떤 시청자가 전화로 손석춘 원장을 친북좌파로 지목하는 듯이 발언을 한 것은 매우 적절치 못했다고 생각하지만, 덕분에 손석춘 원장의 희망처럼 언제 한번 치열한 논쟁을 벌일 기회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했다.  


촛불시위나 용산참사를 바라보는 양진영 논객들의 차이에 대해선 노회찬 전 의원의 한마디가 절실하게 가슴에 와 닿았다. “북한 인권문제만 자꾸 이야기 하지 말고 남한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관심 좀 가져달라. 당장 내 옆에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왜 그렇게 무관심한가. 나는 보수의 뜨거운 피를 한번 보았으면 평생소원이 없겠다.” “왜 진보는 북한인권문제만 나오면, 북한 핵문제만 나오면 입을 꾹 닫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보수의 지적에 대해서도 물론 노회찬 의원은 일리 있는 지적이며 반성할 대목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북한 인권을 들고 나오는 보수파의 남한 인권에 대한 무관심을 지적하는 센스가 확실히 돋보였다.


그러나 역시 민노당 인사가 나와서 이 문제에 대한 뜨거운 설전을 벌였어야 했다.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토론회는 맥 빠진 토론회가 되고 말았다. 왜냐하면, 누가 뭐라고 하든지 진보, 좌파라 하면 친북과 조합을 하게 되는 현실에서 북한 문제를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고, 친북좌파 논란의 중심에 민노당이 서있기 때문이다. 토론의 주제가 “보수와 진보의 상생”이었던 만큼 너무 민감한 사안은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을까? 그래서 토론 주최 측에서 의도적으로 민노당은 배제한 것일까, 아니면 섭외과정에서 민노당이 스스로 고사한 것일까? 어쨌든 매우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하루빨리 손 원장이 원한대로 진보 내 친북(혹은 종북)을 주제로 토론회를 한번 열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보수와 진보가 서로 상대에게 한 바람에서 진중권 교수가 한 말로 소감을 정리한다. “사회복지제도를 최초로 도입한 사람은 독일의 비스마르크였다. 그런데 여기에 대해 좌우파의 해석이 다르다. 우파에서는 국가가 개입해서 국민을 지키기 위해 자기들이 만들었다고 하고, 좌파는 노동운동과 사회민주당의 투쟁으로 양보를 따낸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들은 같은 결과를 말한다.” 보수든 진보든, 우파든 좌파든 그 목표는 인민의 행복과 복지에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한다는 보수파를 향한 덕담이었을 게다. 그런 점에서 양쪽이 정치적 자유주의(또는 정치적 다원주의)를 이해하고 존중해야한다는 기본 틀에 공감을 한 것은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명적인 문제가 하나 있다.


토론회에 나와서는 이토록 유연하게 서로를 존중하고 소통하는 태도를 보이면서도 정작 현실 정치무대로 돌아가면 또다시 벽창호가 된다는 사실이다. 이명박 대통령이나 그 휘하 참모들이 이런 토론 프로를 제대로 보는지도 의문이다. 그러니 말만 무성하고 실천은 없는 공론과 무엇이 다를까하는 불만도 없지 않아 있는 게 사실이다. 오늘 토론회에 모인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논객들이 ‘보수와 진보의 상생을 통한 미래에 대한 공감대’에 관해 열심히 토론을 벌였지만, 그저 이명박 정권에겐 마이동풍이나 다름없으리라는 생각에서 하는 말이다. 그러고 보니 역시 문제는 MB다. 건전한 보수파의 정립을 추구하는 진짜 보수파의 입장에서 보면 MB가 참 답답하겠다는 생각이 그래서 들기도 하는 것이다.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어제 12시경에 전화를 받고 나갔다가 이제야 집에 들어왔네요. 창녕에 사시는 아는 형님 아들이 죽었다는군요. 이제 겨우 21살인데… 농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식을 놓고 오열하는 형수님을 보고 있으려니 저도 눈물이 앞을 가리더군요. 정말 이런 초상은 처음이었습니다. 밀양의 화장장으로 마지막 떠나는 모습을 보고 마산으로 돌아왔지만,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최진실 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있은 지 오래지 않아 그 상처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엔 장자연 리스트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지요. 조선일보의 방사장(나는 이분의 이름을 아직도 모름)이란 분의 이름이 리스트에 올랐다 해서 세상을 더 시끄럽게 했었지요. 그래서 조선일보가 민주당의 이종걸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지요? 그런데 저는 왜 아직도 그 방사장이란 분의 이름을 모르는 것일까요?

어떤 언론도 가르쳐주는 분이 없으니…. 조선일보의 김대중 고문도 그냥 ‘그분’이라고만 하시더라고요. 주일에 성당에 앉아 졸다보면 신부님이 가끔 그런 표현을 쓰시거든요. ‘그분’…, 이때 그분이란 당연히 하느님을 말하는 것이지요. 하여간 한동안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이 세상을 달구었었는데요. 그게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주변에서 실제로 일어나다니, 황당하기 그지없습니다. 

밤새도록 잠을 자지 못해 비몽사몽 하다가 머리를 깎고 간신히 정신을 차려 컴퓨터 앞에 앉아 이틀 동안 못 본 뉴스들을 검색하다가, 이런… 제길…, 아주 기분 나쁜 인터뷰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한겨레신문이었는데요. 자기가 뭐 조승수 의원에게 후보를 양보했다나요? 졌으면 깨끗하게 진 것이고 진보진영 후보단일화로 승리한 것을 축하해주면 될 일이지 참 더러운 인간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노당 최고위원 겸 대변인이던 박승흡 씨가 깽판 치며 낙선운동 분위기 조장한 걸로도 모자라더란 말입니까? 김창현 씨가 진보신당 사람들을 비롯한 반주사파 진영의 사람들에게 종북의 수괴로 지목당했던 전과가 있다는 건 사실일 겁니다. 기분 나쁘겠죠. 그러나 거기엔 아무런 근거가 없었던 게 아니잖아요? 김창현 씨가 그런 빌미를 제공했던 게지요.

김창현 씨가 자기를 주사파라 부르지 말고 자주파라 불러다 달라고 했던 기사를 본 기억이 나네요. 옳습니다. 그래 달라면 그래 주면 되는 거지요. 주체든 자주든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그건 그렇고, 그런데 우습게도 지금도 종북논쟁을 선도하고 있는 것은 김창현 씨를 비롯한 민노당 사람들이란 겁니다. 

계속 그러시니 종북 문제가 도마에서 내려갈 생각을 안 하지요. 빨리 국 끓여먹고 설거지를 하던지 해야 하는데 말이지요. 하여간 기분 꿀꿀한데 엎어치기로 더 꿀꿀해졌습니다. 하여, 한마디 한마디 안 할 수가 없겠다 싶었는데, 마침 진보신당의 진중권 교수가 적절한 멘트를 날렸네요. 아주 훌륭합니다. 제 생각하고 아주 똑같습니다. 

손석춘 씨는 아마도 김창현 같은 부류의 사람들 눈치 보느라 그러는 거 대충 눈치 채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약칭 새사연)인가 하는 거 만들어 새로운 통합을 선도하면서 나름대로 정치적 지분을 노리는 뭐 그런 고수 흉내를 내보고 싶은 모양인데(그거 이미 이수호 씨가 시도하다 실패한 작전인 거 이분은 아직 모르시나?), 이분 아직 철이 덜 든 거지요. 세상 물정 모르는 꼬맹이 같은 늙은이라고나 할까…. 그렇게 나이가 많아보이진 않으시던데.

저는 진보신당 아이디가 없어 댓글로 진중권 선수에게 이 글 좀 빌려간다고 허락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냥 여기다 갖다 붙입니다. 뭐 다른 언론들도,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진보신당 게시판에다 읊조린 진중권 교수의 일기를 많이들 인용하더라고요. 제가 볼 때 그 사람들도 일일이 허락을 맡는 것 같지는 않던데, 하여간 이 정도로 하고 저는 부족한 잠이나 채워야 할까 봅니다. 

어쨌든 졸면서 수고했어야 할 피로를 덜어주신 진중권 씨에게 감사드리면서.   파비 

손석춘 완전 맛이 갔네요
오로지 머릿속에 '미국' 밖에 안 들어있나 봅니다. 그러니까 달라이 라마가 미국의 전략에 놀아나는 측면을 왜 못 보냐는 얘기죠. 티벳의 입장에서 볼 때에는 당연히 전 세계의 지지가 필요하지요. 세계의 강대국인 미국의 지원은 말할 필요도 없구요. 미국이 중국의 인권문제를 거론하기 위해 달라이 라마를 이용한다 할지라도, 중국에 심각한 인권문제가 존재하고, 그것에 대한 문제 제기가 보편인류적 관점에서 정당한 한, 그것이 문제가 될 수는 없는 거죠. 

또 하나 나를 기가 막히게 하는 얘기는 달라이 라마 망명 전의 티벳이 이상사회가 아니었다는 대목입니다. 이것은 정확히 티벳이 아직 봉건사회였을 때 사람의 가죽을 벗기던 습속이 있었다며 사람 가죽 사진을 서울 시내에 버젓이 전시했던 중국대사관측의 논리죠. 그러는 중국은 봉건사회 때에는 어디 건전했나요? 사람의 살점을 천 조각을 내서 처형하는 능지처참을 하던 야만적 사회였지요. 능지처참의 장면은 아예 동영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손석춘의 말은 결국 일제의 논리와 똑같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들어오기 전에 조선은 과연 해방된 사회였냐는 거죠. 신분제로 민중이 차별받고, 양반계급에게 착취와 수탈을 당하던 사회였지요. 그렇게 억압받던 조선인을 일제가 해방시켜 준 측면도 생각해 봐야 하지 않냐, 뭐 이런 얘깁니다. 미국을 비판하며 북한의 중국 추종을 옹호하는 민족좌파, 혹은 주사파의 논리가 결국은 일제를 옹호하는 뉴라이트 논리와 동일하다는 것은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하여튼 손석춘이란 사람, 이미 맛이 오래 전에 갔으니, 관심 끊어도 될 것 같습니다. 아울러 손석춘씨, 진보신당에 대한 관심도 좀 끊어주세요. 계속 민노당이랑 항미연북이나 하면서 연방제 통일의 그날을 위해 여러분들끼리 따로 열심히 매진해 주세요. 아울러 이참에 반수구연대를 위해 민주당과 합당을 하시지요. 민주당이 있는데, 민주노동당을 따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야말로 민중 앞에서 대역죄인이 되는 거 아닐까요? 지금 민노당 사람들, 민노당에 들어오기 전엔 다들 그렇게 얘기했었는데.... 

아울러 '연합'이니 뭐니 하는 애들의 수구적 작태나 계속 옹호하시구요. 내가 울산에서 겪어 보니까, 강대표님이 참 불쌍합디다.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선출된 당대표가 무슨 꼭둑각시인지,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이상한 사람의 명령에 따라 움직여야 하더군요. 그 친구, 뭐하는 친구인지 모르겠어요. 민노당 내부에 무슨 정치보위부 같은 게 따로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여튼 내 눈엔 민노당의 진짜 대표가 강기갑이 아니라 김창현으로 보이더군요. 

하여튼 이 티벳에 대한 태도만 봐도, 진보신당은 민노당과는 완전히 다른 정치적 사상과 목표를 갖고 있음에 틀림없습니다. 북한이 미국에 당하는 것(?)을 비판한다면, 당연히 티벳이 중국에 당하는 것도 비판해야지요. 미국이 어디 북한 사람들 죽입디까? 하지만 중국은 티벳 사람들 마구 죽이더라구요. 이 가공할 인권유린을 보고도, 제기하는 게 달라이 라마와 미국의 유착의혹이라니... 그건 인두껍을 쓰고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죠. 

ps.
한편, 한겨레 기자에게 한 마디. 뭐, 김창현이 겨우 26표 차이로 졌다고요? 게임 규칙은 자기들이 유리할 대로 다 짜놓고, 10배나 더 많은 울산 지역의 당력으로도 모자라, 모자라 전국의 연합조직 총동원해 울산을 온통 주황색 잠바로 도배질하다시피 하고도 졌다면, 적어도 조승수 개인과 김창현 개인의 실력 차이는 확연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지역민으로부터 받는 지지는 그렇게 인위적인 방식으로 얻어질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게다가 '깨끗하게 승복'했다구요? 승복하기로 약속했으면 승복하는 게 당연한 거죠. 게다가 안 하면 어쩔 겁니까? 그럴 경우 분노한 울산의 유권자들이 민노당 조직을 아예 들어내 버릴 텐데요.... 게다가 깨끗하게 승복한 것도 아니죠. 박승흡인가 뭔가 하는 친구는 승복 못하겠노라로 아예 당직을 내던지더군요. 대변인이라면 그냥 일반 당원도 아니고 당의 공신력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 아닙니까? 그런 자리에 있는 분이 선거 끝나기도 전에 수틀린다고 파토부터 놓은 민노당이었습니다.

대동단결하자던 그 사람들이 자기들 후보로 대동단결을 못하게 되자, 자기들이 분열주의 노선을 걷더군요. 이거야말로 민중 앞에서 대역죄를 짓는 게 아닐까요?
                <진중권>
Posted by 파비 정부권

민주노총이 성폭행 미수사건으로 세상에 물의를 일으킨 것이 바로 엊그제입니다. 그때 피해 여성이 전교조 소속 교사였고 전교조는 이 사건을 은폐하는데 앞장섰다고 해서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민노총 위원장을 포함한 지도부가 총사퇴 하는 것으로 사태는 일단락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전교조 조합원이 연루된 성추행 사건이 또 일어났다고 합니다. 이번엔 학교에 교생실습을 나온 어린 여대생들이 피해 상대입니다. 실습 여대생들을 노래방으로 데리고 가 추행을 한 교사들 네 명 중에 세 명이 전교조 출신이었다고 하니 전교조의 도덕성이 이미 땅에 떨어졌다고 한탄해도 아무도 이의를 달 사람이 없을 성싶습니다.

자료사진 : 참세상

해당 교사들은 교생과 동료교사들에게 사과하고 즉각 전교조를 탈퇴했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보수언론들에서는 ‘‘조직부터 보호하는 나쁜 지혜만 배워 허겁지겁 전교조를 탈퇴했다”고 비난합니다. 그들의 행위는 어떤 비난을 받더라도 변명의 여지가 있을 수 없겠지만, 반성하는 차원에서 조직을 탈퇴하는 것까지 시비를 거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 한나라당 국회의원의 성추행 사건이 터졌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시 동아일보 여기자를 성추행해 물의를 일으켰던 최모 의원은 다음날 즉시 한나라당 사무총장직을 사퇴하고 탈당했습니다. 그것도 조직을 보호하기 위한 조처였습니까?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만약 그리하지 않았다면 더 큰 비난에 직면했을 것입니다. 그때 당한 피해자가 만일 동아일보 기자가 아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물론 아니 해본 것은 아닙니다. 가해자였던 최모 의원은 검사 출신입니다. 교사에게 요구되는 도덕성이 검사 출신 국회의원에겐 필요 없으리란 법은 없습니다. 그때도 수구언론들은 최모 의원의 한나라당 탈당을 두고 조직부터 보호하는 나쁜 지혜만 배웠다고 비난했을까요?

 

그래서 수구언론들의 민노총이나 전교조를 향한 비난을 보면 참 어이없다는 생각이 아니 들 수 없는 것입니다. 아무리 한쪽 눈으로만 세상을 보는 불구가 숙명인 조중동이라지만 생각까지 반쪽이란 사실이 서글프기도 합니다. 그러나 참으로 더 서글픈 것은 수구언론들의 이 같은 공격에는 나름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니란 사실입니다.

 

그 이유를 제공해준 것은 바로 진보라고 자처하는 세력 스스로입니다. 이명박 정부와 싸워야 하는데…’라는 논리는 우리가 늘 접해오던 주장입니다. 조직 내에서 회계부정이나 공금횡령 사건이 터져도, 조직 내에서 폭행사건이 터져도, 조직 내에서 성폭력 사건이 터져도 모두 조직에 해가 된다는 이유로 쉬쉬하며 감추었습니다.

 

만약 이런 이야기를 공론의 장에 끌어내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여지없이 반이명박 전선에 해를 끼치는 악적으로 지탄받게 됩니다. 심지어 조선일보와 같은 부류로 취급 받게 되기도 합니다. 이런 바람직하지 않은 조직문화는 진보세력을 전혀 진보적이지 않은 쪽으로 끌고 갔고 결국 최근 일련의 사태들을 줄줄이 만들어내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저는 과거에 진보정당추진위원회의 창립회원이었고 지금은 진보신당의 골수 지지자라는 소리를 듣고 있지만 사실은 진보라는 말을 별로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고 늘 밝혀왔습니다. 진보라는 상대적인 개념은 우리가 언제든지 보수가 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좌파를 진보라고 부르지만 과거 소련에서는 좌파가 보수였습니다.

 

그러므로 구 소련이나 북한식 사회주의(엄밀하게는 공산주의)를 동경하는 사람들까지도 모두 얼버무려 진보라고 부르는 기이한 이 현상을 저는 매우 희한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북한정권을 수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남북이 통일을 하여야 한다고 하는 지상과제는 제게도 역시 소원입니다.

 

그래서 그들을 어르고 달래서 가급적이면 충돌을 피하고 화해와 협력의 길로 가야 한다는데도 동의합니다. 그런 점에서 지난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공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저 같은 사람까지도 북한정권의 반민주적인 독재나 인권문제에 대해 입을 닫아야 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물론 주요 정부 당국자나 정당의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남북관계를 고려해 입조심을 해야 할 필요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국민이 그럴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는 일입니다. 진보진영 내에서는 북한을 비판하거나 또는 북한정권을 옹호하는 남한 내 운동진영인 자주파를 비판하면 으레 이런 비난이 들어옵니다.

 

이명박 정권과 맞서 힘을 합쳐 싸워야 하는 판에 운동을 분열시키는 분열주의자다! 저는 원래 민노당 당원이었다가 작년에 탈당했는데 그때 탈당하게 된 표면적인 이유가 최기영 당 사무부총장과 이정훈 중앙위원의 간첩사건 때문이었습니다. 소위 일심회 사건이란 이름으로 세상에 알려졌던 사건입니다.

 

그때 민노당 다수파인 자주파들은 그렇게 말했습니다. 적들에 맞서 통일 단결해 싸워야 하는데 어떻게 적에게 동지를 팔아넘기는가? 그 적이란 바로 이명박 정부를 지칭하는 것입니다. 또 동지란 간첩행위를 한 두 사람의 고위 당직자를 이르는 것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저는 그 적이란 표현과 동지란 표현에 결코 동의가 가지 않습니다.  

 

저는 이명박 정권에 반대하지만 그들을 적이라고 규정하지는 않습니다. 혹시 적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면 그것은 격앙된 현장분위기를 반영하는 그런 제스처에 해당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간첩행위를 한 두 사람을 동지라고 부르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조직 내에 침투한 스파이까지 동지라고 부를 만큼 저는 마음이 그렇게 넓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조직문화는 알게 모르게 여러 진보단체들에 파고 들어 그 뿌리가 매우 깊습니다. 민노총이나 민노당 만이 아니라 얼마 전에는 환경운동연합도 내부에 일어난 횡령사건을 은폐하려다 큰 곤욕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아직 태어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진보신당도 이러한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자신할 수는 없습니다.

 

이제 진보세력은 양심적이고 도덕적인 세력이라는 고정관념부터 깨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교조에 가입한 젊은 교사가 전교조의 참교육에 동의하고 노동조합운동에 동참한다고 해서 그들이 모두 도덕군자가 되어야 한다는 환상도 버려야 합니다. 그것이 당장은 자족감과 우월감을 줄지는 몰라도 길게 보면 수렁인 것입니다.

 

그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도덕적 우월감은 남은 비판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남의 비판을 참지 못하는 정신적 질환을 앓게 만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조직보위론이란 기괴한 논리와 이로부터 파생된 비판의 자유가 허용되지 않는 비민주적 조직운영은 결국 스스로를 수렁에 빠트려 제 살이 썩어들어가 것도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조직을 보호하기 위한 지혜만 배웠다는 비난을 들이 한다고 하더라도 그 의 목소리마저도 경청할 줄 아는 실로 뱀 같은 지혜를 우리는 가질 수 없는 것입니까?

 

그마저도 싫다면, 최소한 조중동이 그런 말을 함부로 할 수 없는 분위기라도 만들어놓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또 저는 조용히 묻어두었으면 좋았을 이야기를 괜히 끄집어내 또 한번 이명박 정권에 맞서 싸워야 할 전선을 교란하고 수구언론에 빌미를 주는 악적이 되고 마는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그러나 저는 그런 비난을 하실 분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명박 정권과 싸우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악마와 손잡을 수는 없는 일 아니냐고…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란 동화인지 우화인지 뭐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있잖아요? 제가 요즘 그 심정이네요. 제가 요 며칠 민중의 소리에 대한 포스팅을 몇 개 했거든요. 민중의 소리가 조승수 후보, 아니 지금은 국회의원이 되었군요. 하여간 조승수에게 악감정이 있어서 그런지 왜곡이 너무 심하더라 이런 말이죠.

 

조선일보도 아니고, 나중엔 아예 당선되었다는 보도 자체를 안 하더라고요. 민노당 지방의원 당선된 건 “장흥의 강기갑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같은 섹시한 제목을 달아 탑에다 걸어놓으면서도 말이지요. 정작 선거기간 내내 핫이슈로 뜨거웠던 소위 진보정치 1번지 울산북구의 진보정당 국회의원 당선소식은 빼다니요. 그래서 제가 비판을 좀 했지요.
 

그런데 그 비판을 하는 중에 말입니다. 민중의 소리가 친북언론이라든가 반미통일운동을 하는 자주파나 주사파 또는 민노당을 대변한다든가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발끈하시는 분이 계셨어요. 물론 그분은 자기는 주사파도 아니고 민노당 당원도 아니지만 왜 주사파니 친북이니 이야기를 하냐고 말이지요.

 

그러면서 저더러 뻔뻔하다고 하더군요. 글쎄요. 제가 왜 뻔뻔해진 것인지는 아직도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주사파를 보고 주사파라 하고 친북을 보고 친북이라 하면 뻔뻔해지는 것인가요민노당의 당직자 중 대다수는 주사파다. 이건 사실이잖아요? 저도 알고 여러분도 알만한 분은 다 아는 사실이거든요.

작년 분당되는 계기가 되었던 민노당 전당대회에서 어느 대의원이 그렇게 발언하더군요. “우리는 보다 더 친북으로 가야 한다!” 이거 인터넷방송으로 생중계되었잖아요? 저도 그걸로 보았고요.
그런데 이런 사실을 말하면 조선일보가 좋아하는 말을 왜 하느냐, 조선일보하고 작당했냐 이런 식인데 참 답답하죠. 그럼 뭐라고 불러주어야 하죠?

 

몇 년 전에 어떤 분과 인터넷에서 대화를 하다 그분이 그러더군요. 자민통이라고 불러달라고. 그래서 처음에 저는 자민통이 뭘까? 하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았더니 그게 자주 민주 통일을 줄인 말이라고 하더군요그래서 제가 그랬죠. 자민통보다는 주사파나 자주파가 더 좋지 않습니까? 어감도 더 좋고, 사람들이 알아듣기도 쉽고.

어쨌든 그럼 제가 왜 굳이 민중의 소리의 왜곡보도에 대해 비판하면서 주사파니 친북이니 하는 이야기를 꺼냈는가
민중의 소리가 가진 종파주의를 비판하기 위해선 그건 필수였어요. 그거 없이 민중의 소리가 조선일보와 같은 족벌언론에 버금가는 종파언론이란 사실을 밝혀내기는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그렇다고 민중의 소리의 기자들이 주사파라거나 친북적이란 소리는 아니에요. 조선일보 기자들도 다 족벌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에요. 다만, 민중의 소리의 경향성이 그렇다는 거지요.

 

그런데 당신은 민노당 사람들이 주사파인지 어떻게 아느냐? 이렇게 물어보실 수도 있겠네요. 물론 알지요. 그 사람들이 하는 주장을 뜯어보면 단박에 알 수 있는 일이지요. 그러나 그보다는 그분들이 직접 제게 그렇게 말해주었거든요. 나는 주사파”라고. 그리고 주사파가 되기 위해선 주체총서도 읽어야 하지만 김일성 회고록을 읽어야 비로소 주사파에 입문하게 된다는 이야기도 했어요. 자기도 김일성 회고록을 읽고 주사파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이건 저 혼자 들은 이야기도 아니에요.

 

그런데 이런 이야기들을 술자리에선 잘도 하면서 왜 바깥에만 나오면 입도 못 열게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어디 갈대밭에 혼자 가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칠 수도 없고 참 답답한 일이지요그렇다고 제가 무슨 이발사도 아니고 동네방네 다니면서 누구누구는 주사파라고 외치고 다니고 싶은 심정은 아니에요. 단지 이번처럼 민중의 소리의 종파적 태도를 비판할 때라든지 민노당의 북한에 대한 태도를 비판할 때라든지 필요할 때는 자유롭게 말하고 싶다는 것 뿐이에요.

 

주사파가 무슨 당니귀 귀를 단 임금님도 아니고 그게 그렇게 부끄러운 것도 아니잖아요? 자신의 신념은 절대 부끄러운 게 아니죠. 물론 국가보안법 문제가 있긴 하지만. 그러나 신해철을 보세요. 신해철에게 좀 배우라고 말하고 싶네요. 89년이었던가? 서슬 퍼런 군사정권 시절 법정에서 “그래, 나 사회주의자요!” 했던 사람들도 있었지요. 악법은 부딪혀 깨부숴야지요.

 

그건 그렇고 민중의 소리는 조승수가 그렇게 미운가요? 종북주의를 내세우며 민노당에서 탈당한 것이 그렇게 죽일 놈 소리 들을 일인가요? 그래서 조승수 당선 소식은 한 줄도 안 실었던 것인가요? 좀 치졸하단 생각은 안 드시나요하긴 민노당에서 먼저 후보단일화 제기해놓고선 조승수로 단일화되니까 민노당의 박승흡 최고위원 겸 대변인 같은 사람은 절대 승복할 수 없다며 당직사퇴까지 했다지요?

조승수나 진보신당을 쓰레기 취급을 하더군요. 그거 제가 볼 땐 낙선운동이었어요. 그런데 왜 단일화하자고 그랬는지 원
…,
자주파 김창현으로 단일화되었다면 아무 소리 안 했겠지요. 아마 만세를 불렀겠지요. 이래저래 치졸한 사람들이에요. 그러면서 무슨 통일운동을 하신다고 제 옆에 사람 하나 이해 못 시키면서 통일이라니, 통일이 무슨 애들 장난도 아니고.  

 

그러니까 그 통일이란 것이 진짜 통일인지 의심 받는다 이런 말씀이죠. 잘 하시는 말씀들 있잖아요. “통 크게 놀자구요!”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오늘은 4월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는 날이다. 바로 어제 4월 29일, 5개 선거구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진행되었고 한나라당은 단 한군데에서도 이기지 못했다. 그야말로 완벽한 패배를 한 것이다. 역대 어느 선거에서도 이토록 처절한 패배를 맛보았던 적이 없었던 한나라당이다. 그만큼 충격도 클 것이다.

또 하나 특기할만한 사항은 진보신당의 조승수 후보가 진보정치 1번지라고 하는 울산 북구에서 당선되었다는 사실이다. 진보신당으로서는 창당 1년 만에 원내에 진입하는 것이고 앞으로 그 위상에 괄목할만한 변화가 온다는 점에서 매우 중대한 사건이라 아니할 수 없다.

게다가 울산북구는 이미 전패를 예감한 한나라당이 좌파척결론을 내세우며 색깔론 공세로 구태를 재현한 곳이기도 하다. 그런 곳에서 조승수 후보가 압도적으로 당선되었다는 것은 매우 주목할만한 사건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완벽한 몰락도 진보신당의 원내진입도 모두 노무현 검찰소환이란 빅뉴스에 가려 그 의미가 퇴색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노무현이 자기들을 살려준 셈이니 은인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나는 보궐선거가 한참이던 지난 20일 경에 민중의 소리를 비판하는 기사를 하나 만들어 올린 적이 있다. 당시는 민노당 김창현 후보와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의 단일화 문제가 뜨거운 감자였던 시기다.   @민중의 소리, 조선일보 닮아가나   http://go.idomin.com/206 

레디앙(이상엽 사진작가). 좌로부터 심상정, 조승수, 노회찬


이때 민중의 소리는 일방적으로 민노당 김창현 후보의 입장만 대변하는 기사를 실었으며 조승수 후보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배제하는 태도를 취했다. 나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민중의 소리는 충분히 당파적인 언론이며 그럴 권리가 있다. 나는 민중의 소리가 반미통일운동을 중심에 두는 자주파 혹은 주사파의 대변지라는데 생각의 변화가 없다.   

그리고 그런 당파성에 입각한 ‘제 식구 감싸기’ 식의 기사에 대해서도 별로 이의를 달 생각도 없다. 그러나 사실을 왜곡하거나 거짓을 기사화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내가 조선일보를 고깝지 않게 보는 것은 그들이 지나치게 당파적이어서도 아니고 친자본적이어서도 아니다. 그들도 민중의 소리와 마찬가지로 그럴 권리가 있다. 

그러나 문제는 조선일보가 왜곡보도와 곡학아세의 전형이라는 데 있다. 나는 그들의 모습을 민중의 소리에서도 보았다. 그래서 비판한 것이다. 나는 민중의 소리를 비판하면서 그들이 지나치게 당파적인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존중할 뿐만 아니라 찬사까지 보냈다. 다만, 왜곡만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분은(물론 익명이다) 나의 이런 주장에 대해 매우 뻔뻔하다고 비난한다. 이유는 왜 민중의 소리를 친북언론으로 모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친북으로 보이는 것을 친북이라고 하는 것이 왜 뻔뻔하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그럼 도대체 무엇이라 불러주어야 한단 말인가. 

그리고 이어서 그는 그렇다면 늘 종북주의 타령이나 일삼는 진보신당과 레디앙은 왜 비판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옳은 말이다. 진실로 레디앙이나 진보신당이 늘 종북주의 타령이나 하고 있었다면 비판 받아야 할 일이다. 종북주의가 아무리 밉다지만 급박한 민생현안들을 제쳐두고 늘 타령을 부를 정도로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다. 말이 길어지고 있으니 간단하게 말하겠다. 진보신당은 조승수 후보의 국회의원 당선에 축하 분위기, 민노당은 조승수 후보의 당선에 매우 분노하며 진보신당을 일러 쓰레기 집단으로 몰아치는 분위기였다. 더 이상 말해 무엇 하겠는가.   

그리고 민중의 소리와 레디앙 역시 비교하기 위해 들어가 보았다. 자, 나는 여기서 민중의 소리가 왜 종파언론인지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조중동이 족벌언론이라면 민중의 소리는 조중동에 필적하는 종파언론이다. 아주 뼛속까지 종파적인 언론이 바로 민중의 소리다. 민중의 소리는 조승수 후보가 울산북구에서 당선된 소식은 일절 내지 않았다. 

물론 기사를 안낼 수도 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도 검색해보았지만 기사가 없었다. 오로지 노무현 검찰소환 소식만 도배되어 있을 뿐. 그러나 진보진영의 대단결을 추구한다는 민중의 소리까지 이럴 필요는 없는 일 아닌가. 아무리 반북주의자(!) 조승수가 미워도 이렇게까지 종파적이어야 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역설적으로 늘 종북타령을 하는 것은 그들이었다. 그렇다면 다른 언론들은 어땠을까? 한겨레신문, 프레시안, 오마이뉴스 등은 비중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모두 조승수 후보의 당선 소식을 다루었다. 물론 조선, 동아 등은 선거 기사 자체를 배제하는 분위기였으니 참고할 만한 것이 아예 있을 수가 없다.  

민노당이 진보신당과 분당한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가 패권주의였다. 간첩사건을 빌미로 내세운 종북주의는 사실은 매우 지엽적인 문제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종북주의로부터 바로 하나의 종파가 만들어진 것이며 이 종파는 필연적으로 패권주의를 낳고 패권주의의 결과로 온갖 부정과 부패, 비리가 탄생하는 것이다. 

소위 조선시대의 당파싸움이란 것이 그렇다. 원래 건전한 당파란 바람직한 것이다. 그러나 그 당파가 종파가 되고 그 종파가 패권을 휘두를 때 당쟁으로 왜곡돼 그 결과 피비린내 나는 사화가 발생하고 애꿎은 인명이 살상되는 참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정약용 형제를 비롯한 수많은 천주교도들이 학살된 신유사옥이 그 대표적인 케이스다.    

민노당 최고위원이며 대변인이었던 박승흡이 조승수 후보로의 단일화에 반발해 모든 당적에서 물러났다고 한다. 그의 변을 보면 조승수 후보와 진보신당에 대한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그러나 이해 못할 것은 후보단일화를 먼저 제기한 곳도 민노당이요 후보단일화에 반발해 최고위원과 대변인이 사퇴할 정도의 내홍을 겪는 것도 민노당이란 사실이다. 

민중의 소리 역시 기사를 검색해본 바로는 조승수 후보에 대한 감정이 박승흡 전 민노당 최고위원 겸 대변인과 별로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레디앙을 보면 “민노당, 민주당 텃밭 광주전남 2곳에서 승리 기염”이란 제하의 기사를 실어 대조를 보였다. 민중의 소리가 눈여겨볼 대목이 아닐까 싶어 굳이 이렇게 각 언론사의 보도태도를 소개한다.   
파비

민노당 도의원, 군의원 소식은 탑으로 실었으나 정작 울산북구의 조승수 국회의원 당선 소식은 없다.

레디앙. 조승수 후보 소식이 주이긴 하지만, 진보양당 공동 승리, 민노당 지방의원 소식도 함께 실렸다.

프레시안. 조승수, 울산 접수... 진보신당 "원내정당" 시대

오마이뉴스. 진보정당, 거대여당 꺾어

한겨레. 진보신당, 원내진지 구축... '뭉쳐야 산다' 교훈

경향신문. 1석의 힘 "진보신당" 위상 상승


조선. 노무현 소환 기사만 보일 뿐 선거기사가 아예 안 보인다.

동아일보. 조선일보와 마찬가지.


Posted by 파비 정부권

며칠 전 제 블로그의 관리자 페이지를 검색하다 꽤 지난 글에 댓글이 하나 배달된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작년 9 1일부터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제 블로그에는 댓글들이 홍수를 이루는 그런 분위기는 아닙니다. 콘텐츠들이 별로 논쟁거리가 없다는 뜻일 수도 있겠고 특별한 이슈가 없다는 의미도 되겠지요.

 

물론 특정한 이슈를 따라가는 포스팅엔 엄청난 댓글들이 달리기도 하는데요. 이런 댓글들 중엔 예외 없이 악플들이 나타나게 마련입니다. 주로 정치·사회적인 포스트에 이런 악플들이 등장합니다. 저를 가리켜 전라도 깽깽이 좌파에서 수구꼴통까지 다양하게 딱지를 붙여 주는 거지요.

 

그 중에서도 전라도 깽깽이 좌파란 욕설은 그런대로 들을 만합니다. 저는 경상도 땅에 나서 경상도 땅에서만 평생을 살아온 오리지널 갱상도(!) 촌놈으로서 전라도 땅에 한번도 살아본 일이 없긴 하지만, 그렇게 불러준다면 매우 영광으로 알겠다 그런 심정이지요 그러나 저를 일러 수구꼴통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화가 난답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보통 자신을 진보라고 부르길 좋아하지요. 진보, 좋은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진보란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특히 스스로 자기를 진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아주 경멸하지요. 그들이 진보였는지 아닌지는 역사가 평가해주어야 하는 것이라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그러나 어떻든 일반적으로 진보와 보수라는 잣대를 놓고 세상을 가르는 게 유행이니 그 유행에 따라야겠지요. 그럼 수구꼴통 운운하며 제게 비난의 화살을 쏘아대던 진보 쪽의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요? 사실 그들은 주로 현재의 민노당 사람들입니다. 물론 아주 일부일 테지만, 그 일부가 전체를 욕되게 하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보지요.

 

그들을 비판하는 기사를 쓰면 으레 수구꼴통이란 비난이 들어옵니다. 이분들은 매우 적대적이고 전투적이어서 상대를 적이라고 규정하면 가차없습니다. 울산 북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후보단일화를 해놓고도 승복하지 못하고 조승수 후보를 잡아먹지 못해 으르렁대는 모습들을 보면 수구나 진보나 참 오십 보 백 보다 그런 생각이 든답니다.

 

그래서 저는 어느 날부터 이분들과 싸워봤자 별 소득도 없을뿐더러 건강만 해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다툴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아주 어이없는 상황을 연출하는 정도가 아니라면, 예컨대 얼마 전 기자회견장에서 권영길 의원이 발표한 반개혁적 교육정책처럼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기로 한 것이죠.

 

그때도 제게 그런 말을 하신 분이 있었죠. 물론 댓글로. 그렇고 그런 사람들이 민노당과 권의원을 깎아 내리기 위해 이런 따위의 글을 올린다고 말입니다. 그래도 그분은 매우 특이하게 아주 정중하셨지요. 그러나 그 정중함 속에는 저를 그렇고 그런 부류의 사람(아마 진보신당을 말하는 듯)으로 딱지를 붙이는 악의가 숨어 있었지만 저는 이해하기로 했었답니다.

 

대신 저는 그분에게 권영길의원의 행동을 비판한 경남도민일보의 사설을 한번 읽어보시라고 권해주었었죠. 권영길 의원과 민노당이 내세운 교육정책이란 것이 마치 한나라당에서 발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으니 신문사에서 사설로 다루기까지 한 것이 아니었을까요?

 

이런 사소한 정도를 빼면 올해 들어 수구꼴통이니 하며 달려드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가끔 전라도 깽깽이나 좌파 소리를 듣기는 하지만 말이죠. 그거야 워낙 무식한 사람들이 하는 소리니 관심 둘 필요도 없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엊그제 낙동강 도보기행을 떠났다가 돌아와서 블로그 관리자 페이지를 뒤적거리다가 꽤나 지난 글에 배달된 댓글을 보게 되었던 것이지요.
 

리카르 2009/04/03 0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위험한 글제목이군요
.. 제목만 보고 지나치는 수만명의 사람들을 생각해보세요

꼴에 기자단에 가입하셨으면, 그정도는 생각하셔야죠.

그래서 제목에 물음표를 붙였던 것이긴 합니다만. 충고를 받아들여 "왜 해보지도 않고 반대하나?" "왜 해보지도 않고 반대하냐고?"로 고칩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겠군요.

잘못된 곳이 있으면 지적하고 또,비밀댓글도 할수 있는데 글쓴이의 실수를 비아냥 거리듯 '꼴에 기자단에..'운운하는 댓글을 보고 지나다가 글을 읽어본 사람으로써 글쓴이가 참 낯 뜨거웠겠다 싶어 리카르도의 블로그에 방문 하여 보았습니다. 도대체 그 자신은 어떤 사람이길래 남의 글 제목 실수에 대해서 무지막지한 단어를 사용 하였을까(?) 하구 말입니다.

정작 그 자신은 문장도 틀린곳이 많았을뿐 아니라 아예 단어를 빼 먹은곳도 있었고 띄어 쓰기도 옳바로 적용하고 있지 않았습니다.특히 글 내용이 앞뒤도 맞지 않는 장문의 글을 블로깅 하고 있었습니다
.

저는 욕으로 도배 하고픈 마음은 굴뚝 같았으나 신사인척 좋은 글로서 남의 블로그에 그런 댓글을 달아서 되겠냐는 식으로 이야기 했죠...그리고 미안한 마음이 있으면 파비님의 블로그에서 자신의 댓글을 삭제 하라고 했죠
.

처음엔 댓글을 달아 주더군요
.
파비님의 글쓴 의도가 나빠서 그랬다는
...
그리고 나의 도덕적을 가장한 명령이 괘씸해서 그럴 마음이 사라졌다는둥...괴변을 늘어 놓더군요
.

그래서 다시 조목 조목 글을 올렸더니 IP차단에 나의 글을 모조리 삭제 하였더군요
.
욕을 적은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
그래서 혹시나 싶어 파비님의 블로그에 와서 보니 그 사람의 댓글은 여전히 빼꼼히 히죽거리고 있네요
.
앞으로 저는 다른 불로그에서 그 사람의 댓글을 유심히 살펴 보기로 했습니다
.
오만하고 방자한것이 아니라 단순하고 무식하였습니다. 무식은 학력이 뛰어나지 않는 사람을 가르키는 말이 아니라 인성교육이 잘못된 사람을 가르키는 말입니다
.

난 파비님의 마음 넓음에 위로를 받고 갑니다
.
꼴 같잖다는 표현에도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실수만 인정해 보이는 댓글에서 정말 당신은 멋진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삭제 하지 않고 남겨두신 그 마음도 한수 배우고 갑니다
.

행복하고 좋은 휴일 되시길 바랍니다.

하하. 고맙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댓글을 지우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댓글도 의견이고 창작물인데요. 다만 성적인 광고용 댓글은 지웁니다. 저도 사실 리카르도님의 "꼴에" 하는 표현이 좀, 아니 사실은 많이 거슬리고 기분이 나쁘긴 했지만 오해가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받아들이기로 했답니다. 정중하면서도 얼마든지 날카로운 비판이 가능할 텐데요. 그런 비판이 오히려 더 힘이 있을 거 같기도 하구요. 인터넷 문화에 대해서 좀 더 고민을 해봐야 될 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고맙네요. 위안이 많이 되었습니다.

 

리카르도란 이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다시 생각나더군요. 정말 기분 나빴었지요. 내용에 대해 비판하면 잘못이 있으면 시인하고 사과하면 될 것이고, 그 비판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 반대로 그 비판을 비판하면서 서로 토론을 벌인다면 블로그의 상호 소통이란 목적을 나름대로 달성하는 셈이지요.

 

그런데 이분의 댓글은 그런 게 아니었어요. 생판 처음 제 블로그에 나타나서는 대뜸 절더러 꼴에 기자단에 가입하셨으면…” 하더란 말이죠. 꼴에란 말이 무척 거슬렸지요. 기분이 안 나빴다고 하면 저는 해탈한 부처님이거나 아니면 심장이 아예 없는 사람이거나 둘 중에 하나가 틀림없을 거에요.

 

꼴에란 딱지는 수구꼴통 딱지보다 더 기분 나쁘더군요. 도대체 내 꼴이 어쨌다는 건지 게다가 블로거 기자단이란 것도 사실 아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그냥 명목상일 뿐 별 의미도 없는 것이잖아요? 누가 진짜 기자라고 쳐주는 것도 아닐 것이고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냥 참기로 했습니다. 왜냐?

 

그의 블로그를 방문해본 결과 그의 꼴이 더 우스웠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판단은 그저 지극히 제 개인적인 주관에 불과한 것이지만, 아주 가관이었죠. 그래서 그냥 아 오해가 있을 수도 있겠군요. 하고 그의 의견을 존중해주었답니다. 사실 저는 그가 왜 그러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지만 말입니다.

 

, 그 리카르도란 분이 왜 열을 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어야겠네요. 제가 낙동강 도보기행 1차 구간을 다녀온 후 포스팅한 기사 제목을 대운하, 왜 해보지도 않고 반대하나? 라고 달았는데요. 이게 마음에 안 들었던 모양입니다. 저는 반대하나에다 ?를 달았으므로 현명한 독자들은 충분히 그 뜻을 알 거라고 보았거든요.

 

그런데 명석한 리카르도에겐 그게 안 통했었나 봅니다. 그래서 그는 꼴에란 비웃음을 담아 비난을 가했던 것이고 저는 순순히 항복했던 것입니다. 그런 사람과는 논쟁 따위를 붙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었기 때문이지요. 논쟁을 할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과 대화를 길게 이어간다는 것은 정말 괴로운 일이거든요.

 

그런데 논쟁은 엉뚱한 곳에서 붙었군요. 쑥과 마늘을 더 드셔야란 이름으로 댓글을 다신 분과 리카르도의 블로그에서 논쟁이 벌어진 모양이에요. 그러나 리카르도는 역시 제가 짐작한 바대로 절대로 물러서지 않았고요. 급기야는 이 논쟁과 관련된 모든 댓글을 다 지우는 폭거를 자행하고 말았군요.

 

제가 쑥과 마늘을 더 드셔야의 댓글을 읽고 리카르도의 블로그를 방문해보았으나 모든 흔적은 이미 사라진 후였답니다.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그의 블로그는 평온하더군요. 잊어버리고 있었던 일이었지만 기억이 다시 살아나면서 참으로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들었지요. 역시 그대는 가관이야!

 

그러나 아무런 소득도 없이 그의 블로그를 떠나오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평온한 그의 블로그에서 다음과 같은 공지사항을 하나 옮겨 왔습니다. 카피가 금지되어 있던 관계로 글자 하나하나를 직접 타이핑해야 했습니다. 철자나 띄어쓰기는 고치지 않고 원래 그대로 옮깁니다.
 

<블로그명>리카르도의 선형적 게슈탈트

차단, 승인제 풀었습니다.


글을 올리는 행위란
생각보다 많은 책임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그 글을 올리고 난 후의 책임은 전적으로 제게 있습니다.

그런데 책임도 지지 않을 댓글 폭탄을 던져서

여러 사람들을 분탕질 하는 "테러범"들이 있습니다.

 

악날하고 비열한 "바이러스"같은 존재들이 제 글을

숙주로 삼는 비극적인 사태는 막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아이피 차단과 승인제를 유지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작년 1년간 "이슈의 개목걸이"를 벗어던지고,

스스로를 변화시키려 애쓴결과, 블로그에 평화가 찾아온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차단이나 승인은 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다만, 글지랄로 평온을 깨는자가 있다면,

글로써 처절하게 응징해드리겠습니다.

 

개지랄, 그러니까 누가봐도 개지랄인 글은 삭제하고

바로 차단시켜드리겠습니다. 그 개지랄 이라함은,

정확하게 저를 "노빠"라고 부르는 행위가 되겠습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저는 제 블로그가 조중동이 만들어낸 악날한 바이러스들이 기생하는 숙주가

되는 것은 막고 싶습니다.

 

무슨 말인지 좀 헷갈리긴 합니다만,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지금까지 차단이나 승인제를 시행해왔지만 앞으로는 임의로 댓글을 차단하거나 승인을 받도록 하지는 않겠다는 것입니다. 댓글을 차단하거나 승인하는 것은 어떤 특정 주제를 다루거나 동호회 성격을 가진 블로그를 제외하고는 별로 달갑지 않은 일입니다. 특히 시사를 다루는 블로그는 이런 댓글정책을 쓰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아주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차단이나 승인제를 시행하는 대신 처절하게 글로써 응징하겠다는 태도도 매우 올바른 처사라고 생각됩니다. 용어 구사가 좀 과격하긴 하지만, 뭐 그런 정도는 이해하기로 합시다. 사람이 다 예쁠 수는 없습니다. 어딘가 흠이 하나씩은 있게 마련이지요.

 

그런데 리카르도는 어째서 “처절하게 글로써 응징”하지 아니하고 쑥과 마늘을 더 드셔야님의 댓글과 거기에 단 자신의 답글을 모조리 지워버렸을까요? 그 이유가 다음의 사유에 해당했기 때문일까요?

개지랄, 그러니까 누가봐도 개지랄인 글은 삭제하고

바로 차단시켜드리겠습니다. 그 개지랄 이라함은,

정확하게 저를 "노빠"라고 부르는 행위가 되겠습니다.

 

이미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공지는 바로 앞의 차단과 승인을 하지 않겠다는 공지와 모순됩니다. 어떻게 이처럼 모순되는 공지사항을 연이어 달아놓았는지 처음엔 저도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밖에 없었답니다. 그러나 공지의 제목이 차단과 승인제를 폐지한다는 내용이었으므로 해석의 일반원리에 입각한다면 이 내용은 무의미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리카르도에게 이 공지는 무의미한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휘두를 수 있는 전가의 보도였습니다. 그는 과감하게 쑥과 마늘을 더 드셔야님의 댓글에 칼질을 한 것입니다. 그의 표현을 빌자면 처절하게 응징 한 것입니다. 글이 아니라 아이피 차단과 댓글 삭제라는 응징 수단을 사용해서 말이지요.

 

그에게 쑥과 마늘을 더 드셔야님의 댓글은 바이러스였을까요? 제 블로그 관리자 페이지에는 그의 댓글 내용을 어렵긴 하지만(2~3초 후면 사라지는 댓글 알림 표시창에 마우스를 계속 갖다 대면서 볼 수 있음) 살펴보았더니 위에 인용한 내용과 대동소이했습니다. 이런 정도의 댓글도 바이러스로 인식되는 리카르도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요?

 

리카르도. 저는 이 이름으로부터 데이비드 리카르도를 떠올렸습니다. 아마 제 추측대로 그는 고전파 경제학을 집대성했으며 노동가치설과 차액지대설이라는 위대한 이론을 창시한 영국의 경제학자 데이비드 리카르도로부터 닉을 차용했을지도 모릅니다. 역시 그의 블로그는 경제관련 포스팅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글들을 읽어보진 않았습니다. 그럴 시간도 없었지만, 이토록 사고가 온전치 않아 보이는 사람의 글을 읽어볼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제 관점에 의하면, 최소한 그렇습니다. 그의 행위로 보자면 리카르도란 닉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저는 소위 진보라고 하는 사람들 속에서도 거의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사람들을 가끔 봅니다.

 

주로 홈페이지의 게시판 속에 등장하는 이들로부터 느낄 수 있는 것은 극도의 우월감과 적대의식 그리고 분노입니다. 저는 어느 순간부터 극우파나 수구세력에 못지 않게 이들도 대단히 위험한 존재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고 단지 일부의 사람들에게서만 나타나는 현상이긴 하지만.

 

아마도 리카르도 역시 자신이 진보적인 부류의 하나라고 생각할 테지만, 바로 그 누구도 인정하지 못하는 강력한 신념과 우월의식으로부터 사고의 굴절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게 심하면 병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편 연민과 동정이 일기도 합니다. 어쩌면 리카르도도 이 고단한 세상의 피해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제가 오늘 이처럼 별로 영양가도 없는 이런 류의 기사를 올리는 이유는 어쩌다가 저로 인해 리카르도의 블로그에 기생하는 악날한 바이러스가 되어버린 쑥과 마늘을 더 드셔야님에게 약간의 위로라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일부러 그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리카르도의 난행을 비판하는 포스팅을 하나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그에게서 위로를 받았듯 그도 충분한 위로를 받았으면 합니다.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조선일보의 패악에 대해선 여기서 언급하지 않겠다. 그들의 패악은 워낙 역사가 깊고 오래된 것이라서 굳이 말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조선의 청년들을 대동아전쟁(태평양전쟁을 그들은 대동아전쟁이라고 불렀다)의 총알받이로 내보내기 위해 신문지면을 천황폐하에게 바쳤던 그들이며 승만, 박정희, 전두환 독재에 대한 충성심을 만고에 밝혔던 그들이다.

 

그런데 세상이 문제 삼는 것은 그들이 친일을 했다거나 독재에 부역했다거나 하는 것만이 아니다. 물론 친일이나 독재에 부역했던 과거의 전력은 역적이라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다. 그러나 그보다 세상은 그들이 언론으로서 친일이나 독재부역을 위해 거짓을 일삼았다는 사실에 더 분노하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악의와 왜곡의 대명사였던 것이다.

 

정론직필正論直筆. 언론은 저마다 어떤 경향성을 가질 수 있고 가져야 하며 그걸 탓할 수는 없다. 나는 세상에 당파성 없는 언론은 없다고 생각한다. 당파성이 없다는 것은 마치 생명이 없는 나무와도 같다. 태백산 고사목이 고상할지는 몰라도 그들은 생명의 세계와 무관하다. 그러나 언론이 그보다 더 경계해야할 것은 바로 조중동처럼 거짓을 사실로 둔갑시키는 왜곡이다. 그럴 때 그들은 더이상 언론이 아닌 것이다.

친북 비아냥 속에서도 자기 정체성을 잘 지켜온 인터넷 언론 <민중의 소리>
<민중의 소리>는 월간잡지 <말>이 만든 인터넷신문으로 이 나라의 대표적 진보언론으로서의 기능을 착실히 수행해왔다. 한편 그들은 세상에 나타난 이후 통일운동에 많은 기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줄곧 친북언론, 주사파의 대변지라는 비아냥을 들어왔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가진 친북적 색채나 주사파에 우호적인 태도에 대하여 매우 못마땅해한다. 나 역시도 그런 부류 중의 하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우를 막론하고 가해지는 온갖 공격에도 그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잘 지켜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들이 온갖 음해에도 자신의 당파성을 충실히 지켜왔다는 점에 대해 나는 찬사를 보낸다. 비록 내가 그들의 당파성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찬성하지 않는 것과는 별개로 말이다. 

그런데 나는 최근 <민중의 소리>가 당파성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정론직필의 정신을 훼손하는 경우를 가끔 목도한다. <민중의 소리>가 2008년 이후로 급격하게 친 민노당 노선으로 선회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모르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그들이 민노당에 우호적인 기사를 뽑아내는 것을 두고 뭐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조선일보가 한나라당에 우호적인 기사를 쓴다고 해서 그들더러 잘못했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만, 조선일보가 사실과 다르게 악의적으로 왜곡해서 기사를 쓰기 때문에 우리는 조선일보를 제대로 된 언론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것이며, 심하게는 일각에서 조선일보를 일러 ‘찌라시’라고 부르는 것이다.
 

민중의 소리는 엊그제 <민주노총 총투표 어떻게 무산됐나>를 올렸다. 이 기사를 읽어본 소감을 말하라면 한마디로 악의적이고 왜곡된 기사의 전형이라는 것이다. 민중의 소리가 제아무리 당파성에 입각한 언론정신을 추구한다 하더라도 객관성마저 잃어서는 안될 일이다. 그러나 이 기사는 객관성의 실종이란 잘못이 너무 뚜렷하다.

 

왜곡이 진보언론의 당파성을 위한 무기가 돼선 안 된다
민주노총 총투표란 울산북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와 민노당 김창현 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투표를 말한다. 이미 언론을 통해 사실관계가 많이 보도되었으므로 구체적인 부연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그런데 그 후보단일화가 무산되었다.

 

무산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민주노총 총투표가 무산되었기 때문인데, 이 총투표 무산의 책임이 현대자동차에 있다고 하는 것이 민중의 소리 기사의 핵심이며 그 현대자동차 노조지도부가 바로 친 진보신당 계열이라는 것이 또한 이 기사의 핵심이다. 후보단일화 투표명부의 95%를 차지하는 현대자동차 노조 지도부가 진보신당 계열이라는 주장.

 

나는 지금껏 이 건과 관련하여 <민중의 소리> 기사를 수없이 살펴보았지만, 민노당과 김창현 후보의 입장만 게재할 뿐 진보신당의 목소리를 실어주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가끔 약간의 코멘트가 나오긴 하지만 그건 그저 격식일 뿐이다. 그러나 나는 그마저 이해하고 탓하지 않는다. ? 민중의 소리는 충분히 당파적인 언론이므로.

 

그러나 이건 아니다. 그 당파성을 실현하기 위해 악의에 찬 왜곡을 일삼아서는 조선일보와 하등 다르지 않은 찌라시라는 비난을 피하지 못한다. 노무현김대중을 친북좌파라고 주장하는 조중동은 분명 찌라시가 아니던가? 오바마도 친북좌파라고 주장하던 자들이 그가 미국대통령이 되자 돌연 미국대통령인 오바마를 좌파라고 부르면 안 된다고 궤변을 늘어놓는 그들은 정녕 찌라시다.

 

후보단일화 무산의 책임은 양쪽 모두에게 있다. 현대자동차도, 민주노총도, 진보신당도, 민노당도 충분히 노력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그들의 노력보다 그들의 당파적 이해관계가 더 높았다는 사실이다. 그 와중에 현대자동차 노조는 후보등록일(15) 이전까지 단일화 시한을 못박고 그 이후에는 개입하지 않겠다는 공언을 했던 것이다.

 

의도적인 외면이나 삭제도 왜곡의 일종
그리고 총투표명부의
95%를 차지하는 그들이 투표를 할 수 있다고 했음에도 민노총 울산지도부와 민노당이 이를 거부했던 것이다. 물론 그들은 실무적인 미진을 이유로 들었지만 그건 이유가 안 된다. ? 당사자가 할 수 있다는 데 무슨 이유가 필요했을까. 그러나 민중의 소리는 이런 이야기는 한마디도 싣지 않았다. 외면, 이것도 왜곡의 일종이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공적 조직이다. 그들이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방법으로 선언한 것을 번복하고 총투표에 다시 임한다면 마치 어떤 특정정당의 하부조직 아니냐는 불만에 직면할 수 있다는 고충에 대한 이해를 민중의 소리는 일절 하지 않는다. 오로지 그들에겐 당파성만이 중요한 것일까? 게다가 특정노조 지도부를 진보신당계라고 폄하하는 주장을 했다.

 

이건 모독이다. 현대자동차 지도부를 넘어 현대자동차 조합원들에 대한 치명적인 모독이다. 노조지도부는 노조지도부일 뿐 누구누구의 가 될 수 없다. 게다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들은 노동자의 힘이라는 조직에 친화력을 갖고 있다. 노동자의 힘이 비록 반 민노당적 성향을 갖고 있다고는 하지만 진보신당과도 아직 아무 관계가 없는 독자적 조직이다.

 

이런 사실을 민중의 소리가 모를 리 없다. 만약 그런 기본적인 사실도 모를 정도라면 이런 기사를 쓸 자격도 없는 것이다. 찌라시가 아니라면 말이다. 나는 민중의 소리의 논조에 찬성하지는 않지만, 그들이 친북언론이라든가 주사파 대변지라는 비난을 들으면서도 일관되게 자기 당파성을 유지해온 것에 대해 찬사를 보냈었다.

 

당파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실
그러나 이제 그런 찬사를 거두어들여야겠다
. 그들은 그런 찬사를 들을만한 자격이 없다는 것을 오늘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다. 당파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론직필이다. 당파성이 중요하긴 하지만 진실보다 우위에 설 수는 없다. 조선일보가 욕 먹는 이유가 바로 진실을 짓밟기 때문 아니던가.

 

민중의 소리는 진정 조선일보를 닮아가려는가.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어제 저는 권영길 의원의 교육개혁 문제 발언에 대하여 심히 유감이라는 논지의 포스팅을 올린 바 있습니다아침에 일어나면 제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마당에 떨어진 경남도민일보를 주워오는 일입니다. 조선일보도 함께 떨어지지만(공짜로 들어오며 공정거래위에 신고도 했고 현재 포상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바로 쓰레기통으로 갑니다.

 

어제도 역시 제일 먼저 한 일은 마당에서 경남도민일보를 주워와 읽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매우 놀라운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다름아닌 권영길 의원의 입을 통해서 말입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자주 읽어본 분이시라면) 잘 알고 계시듯 저는 현재의 민주노동당을 지지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진보정당이라고 인정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민주노동당에는 친북세력이 다수 있으며 이들이 헤게모니를 잡고 있는 한 결코 민주세력도 진보정당도 될 수 없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김일성이나 김정일은 인민을 억압하고 도탄에 빠트린 독재자이며 그들 부자의 대를 이은 정권을 긍정하고 심지어 간첩행위까지 저지르고 투옥된 자들을 옹호하는 사람들을 인정한다는 것은 바로 자신을 부정하는 짓이라는 게 제 견해고 늘 숨김없이 밝혀왔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하는 짓마다 사사건건 간섭하고 비난하며 재를 뿌리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럴 시간도 그럴 마음도 없습니다. 이미 오래 전에 민주노동당에서 마음이 떠났는데 그러는 것은 제 건강만 해치는 짓이란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항상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이명박이 밉다고 늘 무시하고만 살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딱 두 번 제 블로그에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을 비판하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그는 우리 지역의 국회의원인 만큼 신문에 자주 나옵니다. 그러나 위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그냥 심드렁하게 지나칩니다. 그러나 어제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작년 가을 장애인들이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 사무실 앞에서 노상농성을 하고 있을 때 한 번 들여다보아주지도 않고 평양에 갔다고 짜증을 낸 이후로 두 번째로 유감을 표시한 것입니다.

물론 이 두 가지 일이 모두 제 관심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유감이었습니다. 작년에는 그래도 장애인문제에 대한 관심을 좀 가져달라는 유감의 표시에 불과했지만, 이번에는 근본적인 철학의 문제에 대한 유감이었던 것입니다. (그래도 유감이 있다는 건 기대가 조금 남았다는 방증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이제 그 유감마저도 사라질까 걱정이군요.)
(<
참조> 권영길, SKY대 합격률을 올리자고?
진짜 유감이다
http://go.idomin.com/193) 그런데, 제 글에 그래도 어느 분이 고맙게도 의견을 주셨습니다

바라밀다 2009/04/09 1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뒤설명이 없고 한부분을 따서 자꾸 자기 생각을 펼치니 진실을 알수 없습니다. 이글을 읽었을때는....
어떤 장면에서 무엇을 위해 발언을 했는지 정황을 객관적으로 알려주시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겠습니다. 진보신당 사람들이야 민주노동당을 어떻게 해서든 추락시켜야 진보진영의 유일대표가 된다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있으므로 혹 진보신당의 지지자이거나 심정적 동조자라면 더욱 객관적으로 자세히 알려내지 않으면
오히려 '원래 그렇고 그런 사람들이 갖는 시각'에 불과한 글이 되겠지요. 일단 제느낌은 그렇습니다. 권영길의원이 교육문제를 말한 것인지, 지역 교육문제를 말한 것인지, 그 결론은 무엇인지를 의도적으로 빼고 한것 같아 보입니다. 만약 주장하는 바와 같이 안좋은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면 더 자세하게 보도할수록 설득력이 있을 것이고, 지금 정도라면 글쓴이에게 의혹이 갈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일부러 덜 알리고(내용을) 거기다가 의문점을 제기하는 것 같아 좀 그렇습니다.

파비 2009/04/09 12:49  댓글주소  수정/삭제

궁금하신 분은 경남도민일보 기사를 봐주세요. 덧붙이고 뺄 것도 없습니다. 나도 그저 해프닝이거나 말실수이길 바랍니다. 그런데 말실수를 좀 자주 하니 그게 탈입니다. 아니면 보좌관들의 자질 문제일 수도 있겠지요. 이 부분은 지난 대선 때도 거론 됐던 문제이기도 합니다만, 유능한 의원에겐 유능한 보좌관이 필요한 법이죠. 그리고 이 기사는 진보신당과는 관련이 없으며 필자도 현재 아무 당적과 관련 없습니다. 댓글 다신 분이 좀 과민하시거나 너무 당파적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명박이든 권영길이든 노무현이든 실수하면 욕 먹는 건 기본입니다.

 

그분은 제가 진보신당의 입장에서 민노당을 고사 시키려는 목적으로 이런 글을 올린 게 아닐까 의혹이 간다고 하셨습니다. 충분히 하실 수 있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 일이 있고 한 말이 있으니까요. 그러나 작년 가을 권영길 의원에게 유감의 글을 포스팅 했을 때, 수구꼴통 운운하며 저를 비난하던 분들보다는 훨씬 점잖으신 분이고 말이 통하는 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해는 풀어드려야겠다는 생각에서 이렇게 다시 답글을 드립니다.

 

권영길 의원에 대한 비판은 저만의 생각도 아니고 양식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졌을 생각이란 점에 지금도 한치의 흔들림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건 진보신당과도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이야기입니다. 또 진보신당이나 그 지지자라도 또는 한나라당 아니라 그 누구라도 얼마든지 말을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진보신당이 비판한다고 해서 권영길 의원의 잘못이 면죄되는 것도 아닙니다. 아니 어쩌면 권영길 의원실에선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나름대로 진지하게 오랜 시간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한 것이었을 테니까요.

 

그러므로 잘못이란 표현은 권영길 의원과 민노당의 입장에 대한 비판으로 정정해야겠군요. 그리고 참고로 오늘자 경남도민일보에 실린 사설을 첨부해드리겠습니다. 마침 도민일보 사설에서도 제대로 짚어 주셨습니다. 읽어보시고 모쪼록 저의 당파적인 견해가 아니었음을 이해해주시기바랍니다. 이전 포스팅의 댓글에 답글로 추가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난 고로 읽어보시지 아니하실 거 같아 새로운 포스팅으로 대합니다. 고맙습니다.         파비


경남도민일보

[사설]권 의원의 교육관 갈팡질팡하는가

민주노동당 권영길 국회의원은 총선 1주년 보고회에서 창원지역의 공교육 환경이 어느 도시보다 열악하다며 남은 임기 동안 창원을 공교육이 강한 도시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날 의원은 사교육 대안 마련 부분을 설명하던 지난 3년간 창원지역 고교의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이른바 SKY 대학 진학률을 언급했다. 창원지역의 높은 소득 수준과 교육열에 비해 서울 소재 명문대 진학률이 크게 낮다는 지적이었다.

이는 창원지역 교육 경쟁력이 그만큼 낮다는 것으로 시민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공교육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돋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로 말미암아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공교육 환경이 나쁘니 사교육을 오히려 강화해야 하는 것으로 이해하지 않을지 의문이다. 의원의 이번 발언은 동안 민노당이 꾸준히 밝혀온 학교서열화 반대 주장과도 배치된다. 가깝게는 지난 3 서열화를 강요한다는 이유로 '일제고사' 폐지를 촉구한 있다. 이러한 당의 노선에 걸맞지 않게 창원지역 고교의 전국 서열을 거론한 것이다.

또한, 의원은 창원대학교를 중심으로 과학기술연구개발 단지를 만들겠다고 했다. 명문대 진학률이 낮아서 문제라고 해놓고 지역에 있는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는 무엇인가. 명문대 진학을 위한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지역 대학의 경쟁력을 높여 학생들을 유치해야 한다는 뜻인지 어리둥절할 뿐이다.

MB
정부 들어 그래도 많은 교육정책이다. 학교 자율화 조치에 이어 국제중이 개교했고, 일제고사 실시에 따른 전국 초중고 학교 성적이 공개될 예정이다. 교육 경쟁력을 높인답시고 아이들을 성적과 입시위주의 경쟁 구도로 내몰고 있다. 이러한 교육정책의 말로는 불을 보듯 뻔하다.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공교육에 대한 불신은 깊어지고, 틈바구니에서 학원들은 갖가지 상품을 내걸며 횡행하고, 교육의 부익부 빈익빈 구도도 더욱 굳어질 것이다.

교육 현실이 이렇게 꼬여가는 와중에 권영길 의원의 명문대 진학률 발언은 다시 좌절감을 느끼게 한다. 신중하고 의식 있는 주장을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한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빠콩, 흔히들 사람들이 박홍 전 서강대 총장을 이렇게 부른다. 그는 신부다. 천주교 사제로서 서강대학교 총장까지 역임했으니 나름 성공한 축에 든다고 할 수도 있겠다. 이렇게 말한다면 평범한 사제직으로 평생을 봉사하다 돌아가는 신부들에겐 욕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하여간 그도 자신이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토록 잔인한 말을 서슴없이 할 수 있다는 건 그런 자신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해서 하는 말이다.

아마 그는 십여 년 전에 TV토론에 자주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 나는 박홍 신부의 입으로 흘러나오는 말 속에서 사랑을 느껴본 적이 없다. 겸손이나 양보를 느껴본 적도 없다. 천주교 신자인 내 눈과 귀는 그저 그가 신부라는 것이 신기할 뿐이었다. 아니 차라리 그는 악귀 같았다.

아, 그때 나는 절망했었다. 내가 천주교도라는 사실이 너무나 부끄러워 아무도 보지 않음에도 얼굴이 붉어졌다. 그의 우악스런 말투조차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그는 태생이 경상도였을까? 어투로 보아 그런 것 같았는데, 경상도에서 태어나 경상도 땅을 벗어나 살아본 적이 없는 내게도 그의 말씨는 매우 거칠고 불손했다.

박홍 전 서강대 총장. 이미지=뉴시스


그러나 이 모든 느낌들이 실은 그의 말투나 행동 때문만은 아니었다. 신부라고 해서 꼭 교양을 갖추어야 할 필요는 없다. 내가 아는 신부 중에, 예를 들면 허성학 신부라든가 유영봉 신부(나는 이분에게 교리를 배우고 입교했다) 같은 분도 ‘공손’ 따위와는 거리가 먼 분들이다. 그러나 나는 이 두 분에게서 불안함을 느껴본 적이 없으며 그들을 존경한다.

1994년이었던가? 소위 ‘빠콩발 주사파 파동’이란 것이 있었다. 성탄절을 얼마 남겨 놓지 않았을 때였다. 그때를 생생하게 기억하는 것은 크리스마스 전날 성당에 가서 판공성사를 할 때, 칸막이 저편에 앉아있는 신부에게 “박홍 신부 때문에 성당에 더 이상 다니고 싶지 않다”고 고백했었기 때문이다.

천주교 신자들은 1년에 두 번 의무적으로 고해성사를 하고 보속을 받는다. 부활절과 성탄절에…. 중세 말 종교개혁가들에 의해 면죄부 판매로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교회의 이 오래된 전통은 가톨릭 신도들에겐 가장 중요한 신앙의식 중의 하나다. 그런데 그 신성한 의식을 집행하는 신부 앞에서 배교하고 싶다는 말을 했으니 마주 앉은 신부의 심정이 오죽했으랴.

크리스마스를 며칠 남겨두지 않은 그해 겨울 어느 날, 박홍 신부는 TV토론에 나와 예의 그 우악스럽고 불쾌한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자유대한에 주사파 5만 명이 암약하고 있다. 그 주사파 5만의 선봉에는 사노맹이 있다.”

나는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것처럼 충격을 받았다. 주사파 5만 명 때문이 아니었다. 나도 역시 주사파와는 같은 하늘을 이고 산다는 게 고역인 사람이다. 나도 역시 어지간히도 주사파들과 쌈질을 하며 살아온 사람이다. 그래, 주사파가 5만 명쯤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사노맹이 주사파의 선봉이라니!

물론 내용을 모르는 일반 국민들이야 박홍 총장의 말을 들으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그는 유수한 대학의 총장이다. 게다가 사제복을 입은 신부다. 뉘라서 그의 말이 틀리다 하겠는가? 그러나 박홍 신부의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도저히 성립할 수 없는 말이라는 것을 당시 소위 운동권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다. 더욱이 그는 대학의 총장이다.

박 총장이 지목한 주사파의 선봉 사노맹의 일원이었던 한석호 씨는 작년 이맘때쯤 민노당 내 주사파를 비판하며 탈당했다. 그는 주사파를 사회변혁의 최대 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이며 소위 ‘민노당 분당’을 기획했다는 사람이다. 그는 민노당을 떠나 노회찬과 심상정이 있는 진보신당으로 갔다. 그에게 ‘주사파의 선봉 사노맹’ 출신이었던 과거 전력에 대한 심경을 물어본다면 과연 뭐라고 답할까?

내가 아는 그는 과거의 혁명적 기질이 탈색되어 많이 개량화(!) 되었다. 학생 시절 마르크스를 읽고 혁명을 꿈꾸던 그는 이제 세상 속으로 들어와 복지를 꿈꾼다. 틀림없이, 그가 혁명적이었던 시절에도 그에게 주사파는 반혁명 전제봉건세력을 떠받드는 반동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사노맹이 주사파의 선봉이라니!

나는 너무나 충격을 받았다. 나는 주사파도 미워하고 사노맹에도 반대했지만, 그래서 지금도 그들과 티격태격 다투며 살지만, 그러나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하물며 교회의 신부가 거짓말을 한대서야 될 말인가. 아무리 주사파가 밉기로서니 사실이 아닌 것을 진실로 포장해 사람들을 기망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성탄판공성사를 보는 자리에서 마주 앉은, 그러나 얼굴을 볼 수 없는 신부에게 말했다. “신부님, 저 창피해서 성당 더 못 다니겠어요. 총장신부란 사람이 어떻게 그런 거짓말을 얼굴 색 하나 안 바꾸고 할 수 있죠?” 칸막이 너머에서 한숨소리가 건너왔다.

“형제님. 나도 그 프로 봤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바가 아닌 나로서도 차마 할 말이 없군요. 그래서는 안 되지요. 그러나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신부라고 해서 다 도덕군자인 것도 아닐 것이고, 신부라고 해서 다 옳은 말만 하고 사는 것도 아니겠지요. 그리고 하느님이 박 신부님더러 그러라고 시킨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 신부는 이례적으로 상당히 오랫동안 나에게 시간을 할애했다. 성탄절이 내일이었으므로 밖에서는 판공성사를 보려는 신자들의 줄이 기다랗게 늘어서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신부의 설득에 감복해서 계속 성당을 다녔고(실은 배교란 것도 그저 불만표시의 한 방법에 불과했지만) 복사나 독서 같은 전례활동에 열심이기도 했고 성당에서 결혼을 했으며 초등학생인 아들딸은 주일학교와 어린이 복사에 열심이다.

노무현은 그래도 세상 속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오늘도 함께 사는 법을 배운다. 그게 그의 장점이다.


그런데 그 박홍 신부가 오늘 또 언론을 탔다. 이번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타켓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이 김수환 추기경을 조문하지 않은데 대한 나름의 소신을 그가 관리하는 홈페이지 게시판에 밝혔던 모양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수환 추기경을 조문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약간의 실망과 불만이 있을 수 있다. 나도 그렇다.

또 생전에 국가보안법 폐지에 반대를 피력한 고인에게 섭섭한 마음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조문을 가지 않을 이유로 내세우는 것도 별로 대범한 일로 보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말을 세세하게 뜯어보면 “민주화 운동에 큰 버팀목이 되어준 존경하는 김수환 추기경마저도 국보법 폐지에 반대하셨으니 관용과 민주주의의 앞날이 얼마나 험할까 걱정된다”는 요지의 말이다. 별로 틀리지 않은 말이다.

조문도 오지 않은데다 비판적 입장까지 피력했으니 섭섭하긴 할 것이다. 나도 매우 섭섭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발끈할 일도 아니다. 특히나 천주교의 사제쯤이나 되는 사람이 나서서 불평을 늘어놓을 일은 더더욱 아니다. 그런데 내가 불편한 것은 박홍 신부의 그 ‘서슴없는’ 발끈함 때문이 아니다. 박홍 신부는 십 년이 지났건만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었던 것이다.

자기의 견해와 반대되는 모든 것들을 주사파 또는 공산주의와 연결 지으려는 그 태도는 여전히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그는 6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한다.

“전직 대통령을 했다는 사람이 마치 십 몇 년 전에 운동권 학생들이 민주주의하려면 공산주의 할 자유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비슷한 소리를 지금 하고 앉았단 말이에요. 그것도 비겁하게 추기경님 돌아가시고 난 다음에 마치 시체에 칼을 꽂는 것 비슷하게. 이것은 철학적으로 무식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좌익사상을 그 사람 속에 아마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친절하게 “자유민주주의 체제인 대한민국에 주체사상을 추구하는 사람이 많다”는 설명을 달아주었음도 물론이다. 그러면서 전직 대한민국 대통령을 주사파 비슷한 좌익으로 몰아간다. 역시 그는 강산이 변할 만큼 세월이 흘렀건만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그의 주사파에 대한 지론과 반북 입장은 퇴색하기는커녕 세월에 닳을수록 구슬처럼 더욱 빛난다. 그 확고한 신앙심과도 같은 적개심은 전직 대통령조차도 피해가지 못한다.

“김 추기경이 살아생전에 이 갈등의 시기에 빛의 역할,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임종하시고도 우리에게 정신적으로 깊은 유산을 줘 종교를 초월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분의 일생과 우리에게 준 정신적 유산을 되새기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 그의 말은 나도 동감이다. 처음으로 그의 입에서 공감이 가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비록 김 추기경의 말년의 행보에 대해 갑론을박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것조차도 그에 대한 과도한(고인도 생전에 자신이 너무 과도한 대접을 받았다는 겸손의 말을 한 적이 있다) 기대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므로 김 추기경이 살아생전에 세상 속에 교회를 세우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충실히 했노라고 하는데 대해 반대를 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

한국노동운동의 상징,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와 함께한 김수환 추기경


김 추기경은 세상의 한가운데에서 즉, 철거민들 속에서, 최루탄에 쫓기는 민주화 시위대 속에서, 장애인들 속에서, 가난하고 버림받은 민중들 속에서 살기를 원했고 거기에 교회를 세워야한다고 역설했던 분이다. 그리고 그는 그렇게 살다가 하느님께로 돌아갔다. 어떤 면에서 박홍 신부 역시 세상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왔던 사람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가 속한 세상은 김 추기경과는 정반대 방향에 있었다. 나는 박홍 신부에게 감히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김 추기경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 교회를 세상 속에 세우셨지만, 당신은 세상을 가르는 어둠의 칼이 되어 교회를 세상으로부터 끌어내려하고 있소! 당신 말대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수환 추기경의 시체에 칼을 꽂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당신은 당신이 믿는 하느님의 가슴에 칼을 꽂고 있지나 않은지 되돌아보시기 바라오!” 

이제 옛날처럼 박홍 같은 사람으로 인해 갈등할 일은 없다. 나도 세상 살 만큼 살았고 볼 만큼 보았다. 이젠 오히려 그들이 불쌍해 보일 뿐이다. 차라리 그들을 위해 기도해주고 싶다. “주님, 저들은 저들이 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나이다. 저들의 죄를 용서하소서!” 

파비 
<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 김수환 추기경 사진 출처 = 다음 이미지> 
노무현 대통령 사진= 블로그 산사람 http://blog.daum.net/hanu9
김수환 추기경 사진= 기억하지 못하는 어느 천주교 홈페이지에서 인용 

Posted by 파비 정부권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대단히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민주노총 내부에서 벌어진 부정 시비로 인해 민주노총의 도덕성은 이미 심대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내 일각에서는 이제 더 이상 민주노총에 기대할 것이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제3노총 이야기도 나온다.

“역시 주사파들에겐 안 돼. 고마 민주노총도 찢어져야지 같이 뭉쳐 있어갖고 될 문제가 아니야.”

전화선을 타고 늘어놓는 어떤 인사의 푸념이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나 분명한 현실이다. 그런데 실상 이번 선거와 주사파가 무슨 상관인가? 왜 말끝마다 주사파를 거론하는가? 이점은 실상 미스터리다. 그러나 공공연한 미스터리다.

민주노총 내 한 인사도 같은 말을 한다. 그는 민주노총에서도 지도적 위치에 있는 소위 ‘국민파’의 대표적 인물이다. 국민파와 자주파가 연합해 지도부를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은 노동계에서는 누구나 아는 사실. 

떠도는 공공연한 이야기들

“주사파들한테는 너거 못 이긴다. 걔들은 얼마나 똘똘 뭉쳐있는지 아나. 그리고 걔들 아니면 일 할 사람이 또 있나. 노동자들이 현장 떠나 상근하면서 일 할 수도 없고... 현실을 받아들여야지.”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민주노총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과거 마창노련 시절부터 전국 노동운동의 흐름을 주도하며 전노협 결성에 앞장서며 오늘날 민주노총을 탄생시킨 주역이라 할 수 있다. 민주노동당 결성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창원에서 권영길 의원이 연이어 국회에 입성하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민주노동당이 ‘종북주의’ 문제로 진보신당과 분열한 것처럼, 역시 같은 문제를 내부에 안고 있었다. 그동안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지역의제나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에는 등한시하면서 ‘반미통일사업’에만 매진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로 작년에는 세계노동절 행사를 남북통일대회로 변질시키기도 했다.

물론 이 남북통일대회에는 남북노동자축구대회도 있었다. 그러나 5·1절에 북한의 어용단체인 조선직업총동맹을 불러다 축배를 들고 확인되지도 않는 북한노동자축구팀과 통일축구놀이를 벌이는 것은 남한의 많은 노동자,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들로부터 눈총을 사지 않을 수 없는 행동이었다. 조선직업총동맹이 민주노총과 비교가 가능한 조직인가? 가당치도 않다. 

통일사업은 분열사업

이런 통일사업 일변도의 사업방침은 내부에 완전히 다른 두 개의 흐름이 벽을 쌓고 화해할 수 없도록 만들어놓았다. 통일사업이 분열사업이 되었다고나 할까. 그리고 이 두 개의 흐름은 끊임없이 대립해오다 마침내 작년 민주노동당 회계부정 의혹사건에서 급격하게 대립했다. 수억대의 횡령의혹이 제기되었지만,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꿈적도 하지 않았다.

결국 간첩사건으로 실형을 받은 당 사무부총장의 징계와 출당을 거부하던 민노당은 이에 반발하는 당원들의 대거 탈당사태를 맞으며 깨졌다. 민노당 지도부는 구속된 간첩행위자에게 계속 월급을 지급하고 있었는데, 이 또한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사태는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민주노총에도 민노당과 같은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었다.

이번 민주노총 본부장 선거가 진행되기 전부터 민주노총 현 지도부와 민노당은 선거를 민노당 대 진보신당 구도로 끌고 가고자 시도했던 흔적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이번 선거에서 지면 민노당도 끝장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실제 이들은 사활을 걸었다. 무조건 당선돼야한다는 위기감은 곳곳에 무리수를 낳았다.

해석이 어려운 흑색비방, "사람이 아니라니?"

“여○○ 있다 아입니꺼. 글마 그거 들어보니까 완전 사람 아이데예. ○○당 사무처장이잖아예. 지가 선거에 와 나옵니꺼. 지 살라고 나온 거 아입니꺼? 지 혼자 잘 살자고 민주노총 선거에 나온다는 기 말이 됩니꺼?”

이 말은 내가 직접 들은 말이다. 이 이야기를 해준 사람은 민주노총 소속 단위노조의 간부다. 그도 역시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30대 초반의 그의 주장이 사실은 지금도 해석이 안 된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했다. 민주노총 도본부장 선거에 나온 한 후보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유는 없다. 그저 그렇다는 것이다.

나는 이 젊은 민주노총 조합간부의 말을 들으며 직감했다. ‘아, 이번 선거, 또다시 부정시비에 휘말리겠구나!’ 그리고 민주노총 선거는 부정시비에 휘말렸다. 그런데 부정선거의 핵심은 흑색비방이 아니라 전교조와 건설노조에서 벌어졌다는 대리투표에서 불거졌다. 민주노총 소속의 한 인사는 격앙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아니 이따위 짓을 하고도 이명박 정권 반대한다며 투쟁할 수 있습니까? 지가 더 더러운데 누구보고 더럽다고 말할 수 있어요. 안 그래요? 한 사람이 여러 색의 투표용지를 동시에 한 투표함에 넣는데 어떻게 같은 색깔의 투표용지가 뭉태기로 나올 수 있습니까. 이거 설명할 수 있어요? 3년 전 선거에도 그러더니 아직도 정신 못 차렸어요. 이제 더 이상 안 됩니다. 민주노총 깨지더라도 끝장 봐야 합니다.”

민주노총, 사람 차별하나?

“게다가 이런 부정투표가 주로 전교조에서 발생했다는 게 무얼 의미하는지 ‘뻔’하잖아요? 건설노조도 마찬가지고…”

글쎄, 그게 도대체 무얼 의미하는 것일까? 그러나 내가 보기에 이번 선거 부정의 핵심은 조합원에게 투표권을 제한한 일이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뽑을 권리는 제한없이 보장된다. 시장을 뽑는데 주민세를 많이 내지 않았다고해서 투표권을 주지 않는 일은 없다. 그런데 민주노총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 

이유는 있다. 도둑이 남의 집 담을 넘을 때도 나름 이유가 있는 법이다. 상급단체인 민노총에 의무금 인상분을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대우조선노동조합의 조합원 7200명 중 1800명에겐 투표권이 주어지지 않았다. 투표권을 박탈하는 기준이 없었으므로, 그저 입사 순으로 잘랐다. 이것도 웃기는 일이지만, 더 웃기는 건 똑같은 케이스의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는 100% 투표권이 주어졌다는 것이다. 

누구는 주고 누구는 안 준다? 이게 민노총의 민주주의였단 말인가?

우리 애가 그린 만화다. 그림처럼 담배나 피며 만화나 봐야겠다. 신경 그만 끄고… 그게 건강에 좋을 듯.


2008. 12. 11.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민노총 부정선거 시비에 대해 기사를 쓴 경남도민일보에 대한 소위 운동권의 공격이 시작됐다. 여기서 운동권이란 주로 엔엘 자주파를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이들을 주사파라고도 부르지만, 여기서는 자주파라 부르기로 한다. 이들이 실제로 주사파인지, 주체사상을 신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본인들이 공개적으로 말하길 꺼려하므로 확인할 길이 없다. 다만, 주사파를 누군가가 비판하면 마치 중요한 환부를 얻어맞은 것처럼 아파하며 분노하는 것으로 보아서 그러려니 짐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주사파를 탓하는 게 아니다. 누구든, 주사파든 뉴라이트든, 사상의 자유는 존중돼야 한다.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