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에 해당되는 글 15건

  1. 2011.09.17 없는놈들이 나라걱정 더 많이 하는 이유는 뭘까? by 파비 정부권 (2)
  2. 2009.12.04 동아일보, 조선일보 누르고 1등 되기 위한 몸부림? by 파비 정부권 (10)
  3. 2009.11.28 오마이뉴스 대림차 파업보도, 조중동 닮았나 by 파비 정부권 (4)
  4. 2009.08.07 쌍용차아내모임, "제발 그들을 죽이도록 내버려두세요" by 파비 정부권 (112)
  5. 2009.07.10 조선일보가 북한에 존재했다면? by 파비 정부권 (10)
  6. 2009.05.11 진중권, 한겨레와 손석춘 완전 맛이 갔네요 by 파비 정부권 (4)
  7. 2009.04.30 조승수 당선을 바라보는 진보언론들의 태도 by 파비 정부권 (2)
  8. 2009.04.19 민중의 소리, 조선일보 닮아가나 by 파비 정부권 (27)
  9. 2009.01.10 우리 딸이 신문에 났어요 by 파비 정부권 (5)
  10. 2008.12.28 언론노조는 민주주의 십자군 by 파비 정부권 (3)
  11. 2008.12.27 MBC 파업을 바라보는 조중동과 '한경'의 차이 by 파비 정부권 (2)
  12. 2008.12.20 조선일보의 매수행위와 관대한 사법처리? by 파비 정부권 (18)
  13. 2008.11.27 노무현이 저학력자가 보이는 분열증세 환자? by 파비 정부권 (12)
  14. 2008.11.12 조선일보 혼내려다 내양심 털나겠다 by 파비 정부권 (25)
  15. 2008.10.28 예수님 이름으로 벌이는 삐라 살포행각 by 파비 정부권 (3)

오랫동안 블로그가 방치됐다. 올 들어서는 거의 글을 쓰지 않은 것 같다. 최근 몇 달간 매달 대여섯 건의 글을 겨우 올리다가 급기야는 8월 달에 1건, 9월 달에는 아예 한건의 글도 생산하지 못했다.

결과는 뻔하다. 어쩌다 바빠서 한 며칠 글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라도 대략 800명에서 1,000명 가까운 방문자들이 조회수를 올려주었던 내 블로그가 500명, 400명으로 그 수준이 떨어지다가 얼마 전부터는 하루 2~300명 선을 겨우 유지하지 시작했다.

그러더니 마침내 오늘 185명으로 떨어졌다. 이러다간 100명 마지노선이 무너지는 것도 시간문제다. 한번 무너진 성을 다시 세우는 것은 새로 짓는 것보다 몇 갑절이나 더 어려운 법. 그러나 무엇보다 블로그를 만들어놓고 이처럼 방치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1건이라도 써야겠다는 의무감에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런데 무얼 쓰지? 쓸 거리가 없다. 그동안 연속극은 빼먹지 않고 열심히 봐왔지만 막상 블로그에 글을 안 쓰다 보니 아무 생각 없이 봤다. 확실히 블로그를 열심히 할 때와 안할 때의 차이란 이런 것이다. 사물을 눈여겨보지 않는다는 것.

아무튼 무언가 쓰긴 써야겠는데 무얼 쓸까? 아 그래, 그걸 쓰자. 하나뿐인 아버지와 아들이 지금 병원에 있다. 아버지야 원래 80이 넘은 노인이시니 병원이 집인 것이고, 아들이 추석 전에 병에 걸렸다. 그게 병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임파선염이라고 한다. 아무튼 병원에 입원했으니 병은 병이다.

추석 바로 전날 아들을 보러 병원에 갔다가 바로 옆방에 입원한 아는 사람을 만났다. 그는 산판에서 일하는 사람인데 다리를 톱에 잘려 입원한 것이었다. 다행히 뼈와 신경은 잘리지 않았다며 호탕하게 웃는 그를 보니 나도 따라 웃어야할지 판단이 서질 않을 지경이었다.

그가 보여주는 다리는 마치 고무장화 두 개를 엎쳐놓은 듯한 그런 모습이었다. 그는 말했다. “이까짓 거 별거 아이라. 큰 나무둥치에 맞아 뒤지지 않은 게 어디요. 팔다리 톱에 좀 잘리고, 나뭇가지에 찔리는 것쯤이야 예사지.”

나뭇가지에 찔린다는 표현을 썼지만 여러분, 그냥 찔리는 게 아니다. 아마도 이렇게 생각하면 정확할 것이다. 사극에서 적군의 창에 찔려 신음하는 한 병사를 떠올려보라. 산판노동자를 찌르는 나뭇가지란 바로 그 창이다. 잘리고 부러져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공격해오는 나뭇가지는 그야말로 찰나를 실감케 한다.

내가 아는 산판노동자는 두 사람이다. 한 사람은 함양에서 일하고 있으며 이번에 크게 다친 이 사람은 김해, 창녕 등지에서 일하다가 거창의 험준한 산에서 사고를 당했다. 그는 너덜너덜해진 다리를 끌고 산을 내려와 지프를 끌고 인근병원에 가서 응급처치를 한 다음 다시 창원까지 달려왔다

자동미션이 달리지 않은 구식 자동차였던 탓에 클러치를 밟느라 그는 죽을힘을 다해야만 했다. 톱에 잘린 다리가 왼쪽이었던 것이다. 또 다른 한사람의 산판노동자. 그는 이런 위험한 일이 싫어 최근까지 산판꾼들의 톱에 공급하는 기름을 지고 산을 타다가 결국 절반밖에 안 되는 보수 탓에 톱을 잡았다.

그럼 산판일을 하면 하루에 얼마나 받을까? 15만 원 정도. 노가다라는 게, 특히 노가다 중에 상노가다라고 할 수 있는 산판일이라는 게 한달에 20일이면 많이 하는 것이다. 그러면 대충 한달 수입이 나온다. 목숨 내놓고 하는 일에 대한 대가라고 하기엔 너무 허접하다.

그의 병실 한쪽 구석에 조선일보가 놓여있기에 보았더니 서울시장 선거 이야기가 실려 있다. 안풍이며 박원순 바람이 거세긴 해도 한때의 바람일 뿐으로 곧 원상태로 돌아갈 것이고 결국은 한나라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분석기사가 실려 있었다.

습관적으로 욕이 튀어나왔다. “뭐야 이거, 완전히 한나라당 당보 아냐. 아무리 편들고 싶어도 좀 적당히 눈치도 봐가며 해야지 이건 너무 노골적이네. 당보라도 이렇게까지 하진 않겠다.” 내 이 한마디 때문에 병실은 갑자기 한나라당 성토장이 돼버렸다. 뭐 그러자고 한 건 아닌데.

내가 아는 산판노동자와 50대 초반쯤 돼 보이는 다른 한 환자는 의도하지 않게 그렇게 의기투합했다. 하지만 결론은 하나였다. 그래도 한나라당을 찍어준다는 거다. ‘없는 놈들’이 ‘있는 놈들’을 위해 일하는 한나라당이 좋다고 찍는다는 거다. 그들은 말했다.

“씨발, 조또 없는 것들이 지가 무슨 정몽준이쯤 되는 줄 안단 말이야.”

하긴 그들이 하는 말이 맞다. 50 초반의 그 환자 말처럼 택시를 타보면 대개 기사들이 나라 걱정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라 재정이 어려운데 무슨 무상급식이냐면서 혀를 끌끌 차는 꼴을 보면 그런 말이 튀어나오려고 하는 걸 억지로 참는다.

“나라 걱정 같은 거 집어치우고 니나 똑바로 잘 사세요.”

요즘 벌이가 어떠냐고 물어보면 한달 기본급 4~50에 쌔빠지게 뛰면 150 겨우 가져간다고 엄살피면서 정치이야기만 나오면 나라 걱정부터 먼저 한다. 나라 재정이 어떻고,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하고, 국민들이 배가 너무 불렀다는 둥…. 실로 할 말을 잃는다.

하긴 사극 같은 것도 보다보면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종놈들이 양반보다 양반 걱정을 더 많이 하는 것이다. 요즘 인기 뜨고 있는 공주의 남자라도 한번 보시라. 불평불만분자들이 가장 많았던 추노만 해도 그렇다. 한 고참 종놈이 이렇게 말한다. “종놈의 새끼들이 분수를 알아야지.”

아마 조선시대에 정당정치가 있었다면(사실 내가 볼 때 조선시대에도 정당정치는 있었다. 동인, 서인, 남인, 북인, 노론, 소론 하는 것들이 다 정당이다. 그걸 왜곡해서 붕당이라고 하는 거지만. 물론 양반들끼리의 정당이니 민주적인 정당은 아니겠다) 종놈들은 모조리 노비당이 아니라 양반당에 투표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 병실에는 대학생들로 보이는 환자들이 두세 명 있었는데 “이 세상은 자네들 거여. 우리야 이미 별 볼일 없는 거고. 니들이 살 세상, 니들이 확 바꿔야제. 혁명을 하든 뭘 하든.” 나는 이 과격한 상황에 그저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학생환자들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동의의 의사표시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긴 요즘 학생들도 죽을 맛일 테니. 연간 천만 원씩 들여 공부해봤자 취직도 제대로 안 된다. 우리 때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면서기(9급 공무원) 시험에 대학생들이 줄을 선다. 비싼 돈 들여 배운 학문이 겨우 동사무소에서 등본 떼어주는데 쓰이고 있다고 환자들은 입을 모았다.

그건 그렇고,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른바 3D업종을 기피하니마니 말들이 많은데 과연 그런가? 병실에 누워서도 의기양양한 그를 보며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과연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온 외국인노동자들이 이 산판노동을 견뎌낼 수 있을까? 내가 볼 땐 어림도 없다.

그럼 눈높이를 낮춰서 일자리를 찾으면 될 텐데 그리 안하는 건 또 뭐냐고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다. 거기에 대해서도 이 나이 지긋한 환자들은 명쾌한 답을 내놓았다. “그럼 대학까지 나온 젊은 놈들이 미래를 생각해야지 아무데나 덜렁 들어가서는 앞으로 어쩔라고. 결혼도 하고 집도 사고 애도 낳고 살아야 되는데….”

늘 내 주장은 한가였지만 오늘 또다시 한마디 한다면 이렇다. 산판노동자의 월급이 의사 월급보다 센 나라, 교수의 아내는 차도 없지만 전기수리공의 아내는 벤츠를 타고 다닌다는 핀란드나 스웨덴 같은 나라가 되면 교육개혁이니 이런 골치 아픈 문제도 일거에 사라진다. 그러니까 내가 보기에 우리나라 교육운동은 핀트가 어긋난 거다.

그런 나라는 대학교육을 무상으로 시켜도(우리나라에서 대학을 무상교육으로 한다고 하면 아마 난리가 날 거다. 포퓰리즘인지 피폴리즘인지 어쩌구 하면서) 진학률이 40%를 겨우 넘는다고 한다. 그런데 우린 연 천만 원씩 들여서 못 들어가서 난리니.

아이구 이거 또 말이 길어졌다. 여기까지. 암튼^^ 그 산판노동자 엊그제 고무장화 두 개 엎어놓은 듯한 다리를 끌고 나와 새벽까지 병원 앞 슈퍼에 앉아 술을 마셨다. 패밀리마트였는데, 아 그런데 이거 왜 이렇게 비싼 거야. 천 원짜리 소주가 천사백오십 원이다. 젠장.

오늘 병원에 갔더니 그 환자, 기브스 푼 기념으로(?) 무학산 등산 하고 오는 길이란다. 아니 실밥 터지면 어쩌려고 그러느냐고 타박을 주자 이렇게 말한다. 아참, 그전에 제목에 대한 답? 그건 나도 모른다. 그걸 알면 내가 여기 이러고 있겠나. 벌써 뭘 해도 했겠지.

“갑갑하기도 하고, 빨리 움직여야 근육도 풀리고 그러지요. 그래야 빨리 산에 가서 일을 할 거 아니요. 의사들 시키는 대로 가만 누워있다고 누가 내 입에 밥 넣어 주요?”

9월의 의무방어전, 이렇게 횡설수설로 끝.

Posted by 파비 정부권
대림자동차 노조가 회사의 일방적인 정리해고에 맞서 파업을 벌인 지 벌써 한 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붉은 색으로 타는 가을을 뽐내던 벚나무들도 이미 앙상한 가지만 남긴지가 오랩니다. 아무런 이유 없이, 물론 회사는 경제위기와 경영악화를 이유로 들지만, 단체협약을 해지하고 종업원의 절반을 차가운 길거리로 내모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을 무찔러야 할 적으로 보는 동아일보

칼만 안 들었지, 조직폭력배와 무엇이 다릅니까? 아니 오히려 칼 든 조직폭력배보다 더 잔인하지 않습니까? 며칠 전 진보신당 조승수 국회의원이 대림자동차 노조를 방문했을 때, 회사의 전무란 분이 그러더군요. "회사가 어려워진 데는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고 전망을 만들어내는 데 역할을 못한 경영진의 책임이 크다. 그래서 매우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절반은 자를 수밖에 없다." 

어쨌든 경영 잘못에 대한 책임은 인정한 셈입니다. 그러나 결국 그 책임은 자본가가 지는 것도 아니고, 경영자가 지는 것도 아니며, 오로지 10년, 20년 뼈 빠지게 일한 노동자들이 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게 무슨 황당한 경웁니까? 이건 대학살입니다. 여러분은 나이 30, 40, 심지어 50살이 넘어 회사에서 쫓겨나면 뭘 하고 살 수 있을 거 같습니까? 그런데 저는 오늘 이보다 더 황당한 경우를 보고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할 지경입니다. 바로 아래 사진입니다. 
   

천막농성장에서 찍은 동아일보 기사는 적을 무찌른 승전보처럼 보였다.


위 사진은 동아일보 1면 탑 기사를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 친 진보신당 천막농성장에서 찍은 겁니다. 조금 전에 어떤 분이 기가 차서 이 신문을 천막농성장에 들고 오셨습니다. 보라고요. 보시다시피 제목이 이렇습니다. "불법파업에 '원칙대응' 또 이겼다" 누가 누구를 이겼다는 말입니까? 제목의 늬앙스로 보아선 마치 동아일보가 철도노조를 무찔렀다고 환호하는 듯하지않습니까? 

철도노조가 파업을 벌인 이유는 사용주가 일방적으로 단협을 해지했기 때문입니다. 단협을 해지하면 어떤 상황이 발생하지요? 지금껏 만들어온 모든 노사관계가 없어지게 됩니다. 국가로 말하자면 헌법이 없어지는, 헌정중단 사태가 발생하는 거지요. 일종의 쿠데탑니다. 이런 사태를 노조가 가만 앉아서 보고 있다면 그건 노조가 아니죠. 파업이 벌어지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여러분은 만약 자기 집에 강도가 들어왔는데 "몽둥이를 들고 방어하면 불법이니 강도가 시키는데로 하세요!" 한다면 "네!" 하시겠습니까? 절대 그럴 수 없겠지요. 그런데 지금 이처럼 강도가 칼을 들고 안방에 난입하는 사태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창원의 주식회사 효성이 그렇고요. 오늘 들으니 다른 몇 곳의 사업장에서도 일방적 단협해지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는군요. 

거기에 대항하면 불법이랍니다. 좋습니다. 동아일보야 원래 노동조합이 대한민국 땅에서 사라지길 원하는 신문이니까 그렇다 치지요. 그러나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아무리 그렇지만 노동자를 상대로 마치 전장에 나가 승리하고 돌아온 군대를 찬양하듯이 "또 이겼다!" 환호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도대체 누가 누구를 이겼다는 말이죠? 기가 찹니다.

북의 인권은 걱정하면서 남에서 벌이는 인권유린을 부추기는 게 언론이 하는 일인가

그런데 더 아이러니한 것은 바로 옆에 사진입니다. 탈북 여성이 눈물을 흘리며 북한의 인권상황을 고발하고 있군요. 네, 저도 보니 가슴이 아픕니다. 그러나 동아일보, 멀리 북한 동포들의 인권이 유린되는 참상에 가슴 아파하기 전에 바로 내 곁에서 벌어지는 남한 노동자들이 학살당하는 인권유린 상황에 대해서도 단 한 번만이라도 가슴 아파 해보세요.

남한 노동자들이 차가운 아스팔트 위로 내몰리는 참상엔 눈감으면서, 아니 오히려 승리했다고 박수치면서, 무슨 인권 타령입니까? 당신들이야말로 북한정권보다 더 야수 같은 존재들이 아니고 무어란 말입니까?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노동자들의 파업에 승리했다고 자랑하며 옆에다 탈북자의 눈물을 그리는 그 음흉한 의도가 뻔히 보입니다만. 

내가 보기엔 당신들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잔혹한 부류들로서 인권을 말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 아닌가 합니다. 아마도 당신들이, 구체적으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북한에 있었다면 매일 같이 "장군님 만세"를 외치며 서로 충성경쟁을 벌였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당신들은 이미 충분히 그런 경력을 갖고 있기도 하지요.

아무튼 오늘 너무 기가 차서 말도 잘 안 되는군요. 그저 기가 차다는 밖에… 달리 할말이 없습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우선 이런 글을 쓰게 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입니다. 저는 오마이뉴스가 진보적인 언론으로서 그 기능을 착실히 해왔다고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사실에 대해 부정하지 않습니다.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기자의 말처럼 진보언론이란 도대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지만, 오로지 있다면 올바른 언론과 그렇지 못한 언론이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이지만, 그러나 어떻든 오마이뉴스에 대해 매우 호의적인 입장을 가지고는 있습니다.

대림자동차의 대량 정리해고와 이에 맞서는 노조의 파업에 대해 상세히 보도를 해주는 오마이뉴스에 대해선 매우 고맙기까지 합니다. 사실 이런 보도를 조중동이 제대로 해줄리 없습니다. 지방 방송사에서도 그저 일회성 보도로 그치는 실정에서 오마이뉴스가 집중적으로 살인적인 대량 정리해고 사태에 대해 보도를 해주는 것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도 대단히 유익한 일입니다. 정리해고가 국민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할 때 오마이뉴스의 태도는 정론이 갈 길이라 생각합니다.
 

진보신당 노동탄압저지 경남투쟁단 천막농성 돌입 기자회견


그러나 유감스러운 것이 있습니다. 이 유감은 저로서는 매우 가슴 아픈 것입니다. 이 유감이 생기게 된 근저에는 종파의 뿌리 깊은 독소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신문기자도 인간이며 그 중에서도 지식인에 속합니다. 신문기자도 양심을 갖고 있으며 저마다 쫓는 신념이 있을 겁니다. 호불호도 분명 있을 겁니다. 그러므로 저는 어떤 신문기자가 어떤 사물에 대해 어떤 관점이나 어떤 노선을 가지고 기사를 작성하는 데 대해선 아무런 불만이 없습니다.

그러나 사실을 왜곡하거나 그리하여 진실을 호도하는 것에 대해선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낍니다. 저는 전에 민중의소리에 대해서도 이런 뜻으로 유감을 표한 일이 있습니다. 민중의소리는 지난 국회의원 보궐선과와 관련하여 의도적으로 기사에서 사실관계를 삭제해서 보도하는 태도를 많이 보였습니다. 진보신당과 조승수 의원에 대한 이야깁니다. 민중의소리는 조승수 의원의 기사는 의도적으로 빼거나 왜곡하여 보도하기를 즐겨했습니다. 저는 그것이 조선일보의 행태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도 그와 똑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제 눈에는 그는 매우 종파적인 듯이 보입니다. 제가 그를 종파적인 기자라고 낙인찍는 것은, 그가 자기와 사상이나 신념이 비슷해 보이는 사람들과는 매우 친하게 지내면서 그들의 입맛에 맞는 기사만을 골라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그와 사상이나 신념이 비슷하지 않은 사람은 외면하거나 왜곡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거의 진실인 것처럼 보입니다. 

대림자동차가 파업에 돌입하자 제일 먼저 동조 투쟁에 돌입한 것은 진보신당 경남투쟁단이었습니다. 11월 11일 오전 8시, 대림자동차 정문에 천막농성장을 설치하고 10시 30분에 무기한 천막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 기자회견장에는 경남도민일보 등 지역 신문사와 MBC 등 방송사도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 기자는 오지 않았습니다. 물론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오려고 했으나 조금 늦었을 수도 있습니다.

민생민주회의 대람차 정리해고 반대 기자회견. 기자회견의 주축은 민노당과 민노총이다.


그러나 기자회견이 끝나자 막 도착한 그는 11시 30분에 열리는 민생민주경남회의 기자회견장에만 참석하려는 것이었음을 누구나 알 수 있게끔 행동했습니다.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조금 늦었더라도 왜 천막농성을 시작했는지, 기자회견의 내용은 무엇이었는지 물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탓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도 그의 자유의 영역에 속하니까요. 하나의 정당이 3주일 동안이나 노상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하고 있어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탓할 수도 없습니다. 그건 조중동도 마찬가지니까요.

그러나 어제 오마이뉴스에 실린 기사를 보고선 도저히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사의 제목은 "대림자동차 정리해고에 왜 지역사회는 가만있나"였는데 기사를 읽어본 저는 실로 착잡한 마음 금할 길이 없었었습니다. 기사에서 말하는 지역사회란 창원시장과 시의회 등 관료사회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가 지어낸 말도 아니며 민주노총과 민생민주경남회의가 보도자료를 통해 한 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목만 보는 사람들로서는 마치 대림차의 정리해고에 민생민주회의를 제외한 지역사회 전체가 침묵하고 있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지역사회에는 진보신당을 비롯한 민노당, 민주당 등 정치세력들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진정 그렇습니까? 앞에서도 말했지만 진보신당은 대림차 지회가 파업에 돌입하자마자 즉각 동조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갔습니다. 민노당과 민주당은 아직 별다른 행동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조만간 그들도 투쟁에 동참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태클을 걸자면, 마치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것이 창원시장이나 시의회인 것처럼 호도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매우 불쾌합니다. 지역사회라고 하지 말고 그냥 "창원시장과 시의회는 왜 가만있나?" 라고 했다면 좋았을 걸 했다는 생각입니다. 민생민주회의와 민노총이 그런 식으로 보도자료를 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핑계일 뿐입니다. 사용하는 단어의 파장에 대해 고민하고 조정하는 것도 기자의 역할 중 하나가 아니겠습니까?

아무튼,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님께서는 제가 제목에 "오마이뉴스 대림차 파업보도, 조중동 닮았나?"라고 적은 것을 과민반응이고 지나친 아전인수에 편협한 종파주의라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 종파주의를 말하는 사람들이 주로 종파적인 행동을 더 많이 하더라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면, 금속노조 경남지부 회의를 대림차 지회에서 하는데 대림차 지회 지도부가 진보신당과 친하다고 해서 아예 안 오는 분들도 일부 있다는 것입니다.

천막농성장을 만들고 있는 김창근 전 전국금속노조 위원장. 그는 진보신당 당원이다.

 
이것은 제 이야기가 아니고 공장 정문에서 "개새끼들" 하며 화를 내는 어느 대림차 지회 간부의 입을 통해서 알게 된 것입니다. 물론, 오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오해의 근저에는 오래된 종파의 뿌리가 독소처럼 퍼져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혹시나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님께서도 그 독소의 독한 향기에 취하신 것은 아닌지 걱정되어 드리는 말씀입니다. 어디까지나 근본은 종파란 뿌리의 탓이지 윤 기자님의 탓은 아니겠지만 말입니다.   

어려울 때는 모두 함께 해야 합니다. "어깨 걸고 나가자!"란 말을 말만이 아니라 실천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게 단결입니다. 말로는 단결을 외치면서 뒤에서는 종파질을 하는 것은 비겁한 짓입니다. 오마이뉴스가 스스로 진보언론이라고 자처한다면, 기사 하나하나에도 배려하는 세심함으로 그런 실천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언론일 뿐 그런 일을 할 수도 할 마음도 없다!" 라고 하면 더 이상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그것도 옳은 말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렇게 오마이뉴스가 듣기에는 심히 거북한 글을 쓰게 된 애초의 이유는 "지역사회가 왜 가만있느냐"는 제목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지만, 종파 문제까지 비약하는 실례를 범하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님의 넓으신 아량으로 베풀어주시는 이해를 바라마지않습니다. 아울러 앞으로도 보다 폭넓은 관심과 취재를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이런 글을 써올릴 수 있는 것도 오마이뉴스가 비판을 생명처럼 여긴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란 점을 강조드립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조선일보 참으로 악랄하다. 조선일보가 언론이기를 포기한지가 오래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정도일 줄이야. 이들은 언론이 아니다. 이들은 자기들 목적을 위해 기사를 왜곡하거나 연출하기도 서슴지 않는 집단이다. 그야말로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것이다. 조선일보를 '찌라시'라고 부르는 이유다.
 

무릎 꿇은 "쌍용차를 사랑하는 아내 모임"의 뒷모습에서 측은함보다는 인간의 잔혹함이 느껴진다.


오늘 조선일보 1면 탑에는 커다란 사진이 하나 게재되었다. '쌍용차를 사랑하는 아내 모임'이라는 조직의 회원 20여 명이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강기갑 의원을 찾아 무릎을 꿇고 돌아가 달라고 애원하는 장면이다. 그들의 말인즉 "우리 남편 회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외부세력 때문에 다 죽게 생겼다"고 한다.

나는 조선일보 1면에 실린 이 사진을 보면서 인간성이 어디까지 파괴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심각한 고뇌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얼핏 사진으로만 보면 이 부인네들의 처지가 참으로 딱해 보인다. 오죽했으면 농성단을 찾아가 무릎을 꿇고 돌아가 달라고 했을까. 그러나 사진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바로 그 시간 벌어지고 있었을 참상을 상상해보라.

이들이 농성장을 찾은 시간에 공장안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을까. 쌍용자동차 도장공장에서는 하늘에서 헬기가 날며 최루액을 뿌리고 컨테이너에 올라타고 하늘에서 내려온 경찰특공대가 노조원들을 쫓아 몽둥이를 휘두르고 있었다. 이미 전날 세 명의 노동자가 경찰의 폭력으로부터 탈출하는 과정에서 추락해 척추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었다.

이들이 가서 무릎을 꿇고 사정해야 할 쪽은 경찰과 청와대가 아닌가. 경찰의 살인진압을 철회하고 대화로 사태를 해결하라고 촉구해야 옳지 않은가. 농성장에서 경찰의 살인폭력에 고통당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대들의 동료들이 아닌가. 그대들의 남편만 중요하고 살생부에 이름이 올라 하루아침에 거리로 나앉게 된 동료들과 그 가족들의 안위는 걱정이 안 되는가. 

나는 이 부인네들이 실상은 이렇게 외치는 걸로 들린다. "제발 쌍용차에서 정리해고된 사람들 그냥 죽이도록 놔두세요. 그 사람들이 죽어야 우리가 살아요. 그러니 제발 그 사람들 죽도록 놔두고 떠나주세요." 만약 내일 이들의 남편들이 "쌍용차를 살리기 위해 그대들이 죽어주어야겠다"며 정리해고를 통보받는다면 어떻게 나올까?  

그때 이들은 "네, 사랑하는 쌍용자동차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 이럴 것인가. 물론 이네들이 자발적으로 이러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들도 회사의 지시에 의해 울며 겨자 먹기로 나섰을 수도 있다. 이해한다. 만약 스스로 판단해서 이러는 것이라면, 나는 이들을 심장이 없는 야수라고 아니 말할 수 없다. 

지금 이 사회는 미쳐가고 있다. 모두들 쌍용차 노조원들을 향해 "국가를 위해 너희들이 옥쇄하라!"고 몰아붙인다. 현대판 가미가제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너희들이 죽어야 한다고 강요한다. 죽기 싫다고 버티면 가차 없이 반역의 딱지를 붙인다. 사람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누구도 우리를 위해 당신들이 희생해야 한다고 강요할 권리도 없다. 

전쟁 상황보다도 더 참혹한 진압작전이 개시되면서 많은 농성노동자들이 현장을 이탈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사람의 목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당장 죽음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도망치지 않을 사람 아무도 없다. 노동자들은 가미가제가 아니다. 농성도 살기 위해 하는 것이다.

그리고 노조측의 긴급 협상재개 요청에 사측이 응하고 결국 '희망퇴직 52% 무급휴직과 영업직 전환 등 고용흡수율 48%' 안이 타결되었다. 사태가 종결된 것에 모두들 환호하고 있지만, 무력진압으로 토끼몰이 하듯 쌍용차 노동자들을 압박한 상태에서 벌어진 협상이라 뒷맛이 개운치 않다. 

마치 몽둥이를 든 깡패 앞에 무릎을 꿇고 협상을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어쨌든 오늘 아침은 매우 기분 좋지 않은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내가 살기 위해 너를 죽여야겠다!"는 잔혹한 인간의 마성을 강기갑 의원을 비롯한 농성단 앞에 무릎 꿇고 눈물까지 흘렸다는 부인네들을 찍은 사진을 통해 보았기 때문이다. 

당장 생존권이 박탈되고 거리로 나앉게 된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눈물은 보이지 않고 남을 죽이기 위해 흘리는 잔혹한 눈물만 골라 찍어 보내는 조선일보의 폭력성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조선일보의 악랄함은 도대체 그 끝이 어디인가. 어디까지 가야 시원하겠는가. 아예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천오백만 노동자들을 모두 죽여야 속이 시원하겠는가.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조선일보가 북한에 존재했다면? 혹시 이런 생각을 해보신 분 있으십니까? 아마 아무도 없으실 걸로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이런 생각은 전혀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열린 진보신당 주체의 강연회(주제 : 지역 토호세력의 뿌리)에서 강사로 나선 김주완 기자가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조선일보가 북한에 존재했다면 어땠을 거 같아요?"
 

사진을 못 찍어서 "김주완-김훤주 팀블로그"에서 빌려왔습니다. 왼쪽이 김주완. 그 옆은 김훤주 기자.


생뚱맞은 질문에 아무도 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너무 엉뚱한 질문이었죠. 그런데 이건 이분의 주특기입니다. 강사로 모셔다가 교육을 받는 중에 느닷없이 자기가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아니 질문은 우리가 해야지 왜 자기가 하는 거죠? 하하, 그러나 이보다 더 확실하게 교육생들에게 인식을 심어주는 방법도 별로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누구도 조선일보가 북한에 존재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은 설마라도 해보지 않았던 듯합니다. 그런데 김기자의 답은 "조선일보가 북한에 존재했다면 로동신문보다 더 지독한 친 김일성, 친 김정일 신문이 되었을 것이다"란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정말 그렇습니다. 조선일보의 역사가 이를 증명하는 것이지요.

조선일보는 일제시대에는 친일신문으로 그 악명을 떨쳤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고 방응모가 조선일보를 조선총독부의 비호 아래 접수하면서부터 그리 되었다고 합니다. 조선일보는 조선의 젊은 청년들을 태평양전쟁으로 내몰기 위해 "천황폐하의 은혜에 보답하여 대동아전쟁을 승리로 이끌자"고 역설하던 신문입니다.

그런 조선일보가 해방 후에는 이승만 독재에 앞장 섰습니다. 그리고 다시 5·16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한 박정희에게 아부하며 밤의 대통령 행세를 했습니다. 전두환이 들어서자 민족의 영명한 지도자라고 추켜세우며 다시 전두환에게 꼬리를 치는 기민함을 보였던 것이 바로 조선일보입니다.

김주완 기자의 말에 의하면 조선일보는 보수언론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전형적인 기회주의 언론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기회주의의 특성이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힘있는 자에게 빌붙는 것입니다. 자기 이익을 위해서라면 오늘은 간에 붙었다가 내일은 쓸개에 붙는 것이 기회주의인데, 조선일보가 바로 그 전형이란 것입니다.

그러니 조선일보가 북한에 존재했다면 틀림없이 김일성 만세를 낮밤 가리지 않고 불렀을 것이란 사실은 매우 자명한 일입니다. "그럼 김대중이나 노무현이 대통령 할 때는 왜 그렇게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를 주야장천 실었을까요? 노무현 정부 때는 비판을 넘어 아예 비난 내지는 학대하는 것 같던데요."

혹시 이렇게 질문을 하실 분이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건 지난 10년 간의 김-노 정권이 민주주의를 지향했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정권들은 언론통제를 제일 과제로 삼았습니다. 박정희가 쿠데타를 일으키고 제일 먼저 장악한 곳이 어디입니까? 바로 방송국입니다. 전두환이 정권을 잡은 다음 제일 먼저 한 일이 무엇이었습니까? 언론통폐합 조처였지요.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노무현이 조선일보 사장을 남산에 끌고 가서 한 사흘 밤낮만 고문하라고 지시했다면 조선일보는 그 다음날부터 바로 노무현 만세를 주야장천 불렀을 거라고 말입니다. 우스갯소리지만 푸념이기도 하답니다. 준비되지 않은 민주주의는 그 과실을 몽땅 조중동과 재벌들이 따먹도록 만들었으니까요. 

하여튼 김주완 기자의 주장은 압권이었습니다. "조선일보가 북한에 존재했다면?" "친 김일성, 친 김정일 신문으로 자나깨나 주체사상 만세를 불렀을 것이다." 이따위 기회주의 신문이 대한민국 언론계를 평정하고 있다는 것은 국제적인 망신입니다. 그 평정조차도 무지몽매한 사람들에게 돈을 뿌려 얻은 것이니 하등 자랑할 것이 못됩니다만.

하여간 여러분, "조선일보가 북한에 존재했다면?" 답은 이겁니다. "조선일보는 로동신문보다 더 지독한 김정일 찬양신문이 되었을 것이다!"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어제 12시경에 전화를 받고 나갔다가 이제야 집에 들어왔네요. 창녕에 사시는 아는 형님 아들이 죽었다는군요. 이제 겨우 21살인데… 농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식을 놓고 오열하는 형수님을 보고 있으려니 저도 눈물이 앞을 가리더군요. 정말 이런 초상은 처음이었습니다. 밀양의 화장장으로 마지막 떠나는 모습을 보고 마산으로 돌아왔지만,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최진실 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있은 지 오래지 않아 그 상처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엔 장자연 리스트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지요. 조선일보의 방사장(나는 이분의 이름을 아직도 모름)이란 분의 이름이 리스트에 올랐다 해서 세상을 더 시끄럽게 했었지요. 그래서 조선일보가 민주당의 이종걸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지요? 그런데 저는 왜 아직도 그 방사장이란 분의 이름을 모르는 것일까요?

어떤 언론도 가르쳐주는 분이 없으니…. 조선일보의 김대중 고문도 그냥 ‘그분’이라고만 하시더라고요. 주일에 성당에 앉아 졸다보면 신부님이 가끔 그런 표현을 쓰시거든요. ‘그분’…, 이때 그분이란 당연히 하느님을 말하는 것이지요. 하여간 한동안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이 세상을 달구었었는데요. 그게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주변에서 실제로 일어나다니, 황당하기 그지없습니다. 

밤새도록 잠을 자지 못해 비몽사몽 하다가 머리를 깎고 간신히 정신을 차려 컴퓨터 앞에 앉아 이틀 동안 못 본 뉴스들을 검색하다가, 이런… 제길…, 아주 기분 나쁜 인터뷰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한겨레신문이었는데요. 자기가 뭐 조승수 의원에게 후보를 양보했다나요? 졌으면 깨끗하게 진 것이고 진보진영 후보단일화로 승리한 것을 축하해주면 될 일이지 참 더러운 인간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노당 최고위원 겸 대변인이던 박승흡 씨가 깽판 치며 낙선운동 분위기 조장한 걸로도 모자라더란 말입니까? 김창현 씨가 진보신당 사람들을 비롯한 반주사파 진영의 사람들에게 종북의 수괴로 지목당했던 전과가 있다는 건 사실일 겁니다. 기분 나쁘겠죠. 그러나 거기엔 아무런 근거가 없었던 게 아니잖아요? 김창현 씨가 그런 빌미를 제공했던 게지요.

김창현 씨가 자기를 주사파라 부르지 말고 자주파라 불러다 달라고 했던 기사를 본 기억이 나네요. 옳습니다. 그래 달라면 그래 주면 되는 거지요. 주체든 자주든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그건 그렇고, 그런데 우습게도 지금도 종북논쟁을 선도하고 있는 것은 김창현 씨를 비롯한 민노당 사람들이란 겁니다. 

계속 그러시니 종북 문제가 도마에서 내려갈 생각을 안 하지요. 빨리 국 끓여먹고 설거지를 하던지 해야 하는데 말이지요. 하여간 기분 꿀꿀한데 엎어치기로 더 꿀꿀해졌습니다. 하여, 한마디 한마디 안 할 수가 없겠다 싶었는데, 마침 진보신당의 진중권 교수가 적절한 멘트를 날렸네요. 아주 훌륭합니다. 제 생각하고 아주 똑같습니다. 

손석춘 씨는 아마도 김창현 같은 부류의 사람들 눈치 보느라 그러는 거 대충 눈치 채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약칭 새사연)인가 하는 거 만들어 새로운 통합을 선도하면서 나름대로 정치적 지분을 노리는 뭐 그런 고수 흉내를 내보고 싶은 모양인데(그거 이미 이수호 씨가 시도하다 실패한 작전인 거 이분은 아직 모르시나?), 이분 아직 철이 덜 든 거지요. 세상 물정 모르는 꼬맹이 같은 늙은이라고나 할까…. 그렇게 나이가 많아보이진 않으시던데.

저는 진보신당 아이디가 없어 댓글로 진중권 선수에게 이 글 좀 빌려간다고 허락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냥 여기다 갖다 붙입니다. 뭐 다른 언론들도,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진보신당 게시판에다 읊조린 진중권 교수의 일기를 많이들 인용하더라고요. 제가 볼 때 그 사람들도 일일이 허락을 맡는 것 같지는 않던데, 하여간 이 정도로 하고 저는 부족한 잠이나 채워야 할까 봅니다. 

어쨌든 졸면서 수고했어야 할 피로를 덜어주신 진중권 씨에게 감사드리면서.   파비 

손석춘 완전 맛이 갔네요
오로지 머릿속에 '미국' 밖에 안 들어있나 봅니다. 그러니까 달라이 라마가 미국의 전략에 놀아나는 측면을 왜 못 보냐는 얘기죠. 티벳의 입장에서 볼 때에는 당연히 전 세계의 지지가 필요하지요. 세계의 강대국인 미국의 지원은 말할 필요도 없구요. 미국이 중국의 인권문제를 거론하기 위해 달라이 라마를 이용한다 할지라도, 중국에 심각한 인권문제가 존재하고, 그것에 대한 문제 제기가 보편인류적 관점에서 정당한 한, 그것이 문제가 될 수는 없는 거죠. 

또 하나 나를 기가 막히게 하는 얘기는 달라이 라마 망명 전의 티벳이 이상사회가 아니었다는 대목입니다. 이것은 정확히 티벳이 아직 봉건사회였을 때 사람의 가죽을 벗기던 습속이 있었다며 사람 가죽 사진을 서울 시내에 버젓이 전시했던 중국대사관측의 논리죠. 그러는 중국은 봉건사회 때에는 어디 건전했나요? 사람의 살점을 천 조각을 내서 처형하는 능지처참을 하던 야만적 사회였지요. 능지처참의 장면은 아예 동영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손석춘의 말은 결국 일제의 논리와 똑같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들어오기 전에 조선은 과연 해방된 사회였냐는 거죠. 신분제로 민중이 차별받고, 양반계급에게 착취와 수탈을 당하던 사회였지요. 그렇게 억압받던 조선인을 일제가 해방시켜 준 측면도 생각해 봐야 하지 않냐, 뭐 이런 얘깁니다. 미국을 비판하며 북한의 중국 추종을 옹호하는 민족좌파, 혹은 주사파의 논리가 결국은 일제를 옹호하는 뉴라이트 논리와 동일하다는 것은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하여튼 손석춘이란 사람, 이미 맛이 오래 전에 갔으니, 관심 끊어도 될 것 같습니다. 아울러 손석춘씨, 진보신당에 대한 관심도 좀 끊어주세요. 계속 민노당이랑 항미연북이나 하면서 연방제 통일의 그날을 위해 여러분들끼리 따로 열심히 매진해 주세요. 아울러 이참에 반수구연대를 위해 민주당과 합당을 하시지요. 민주당이 있는데, 민주노동당을 따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야말로 민중 앞에서 대역죄인이 되는 거 아닐까요? 지금 민노당 사람들, 민노당에 들어오기 전엔 다들 그렇게 얘기했었는데.... 

아울러 '연합'이니 뭐니 하는 애들의 수구적 작태나 계속 옹호하시구요. 내가 울산에서 겪어 보니까, 강대표님이 참 불쌍합디다.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선출된 당대표가 무슨 꼭둑각시인지,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이상한 사람의 명령에 따라 움직여야 하더군요. 그 친구, 뭐하는 친구인지 모르겠어요. 민노당 내부에 무슨 정치보위부 같은 게 따로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여튼 내 눈엔 민노당의 진짜 대표가 강기갑이 아니라 김창현으로 보이더군요. 

하여튼 이 티벳에 대한 태도만 봐도, 진보신당은 민노당과는 완전히 다른 정치적 사상과 목표를 갖고 있음에 틀림없습니다. 북한이 미국에 당하는 것(?)을 비판한다면, 당연히 티벳이 중국에 당하는 것도 비판해야지요. 미국이 어디 북한 사람들 죽입디까? 하지만 중국은 티벳 사람들 마구 죽이더라구요. 이 가공할 인권유린을 보고도, 제기하는 게 달라이 라마와 미국의 유착의혹이라니... 그건 인두껍을 쓰고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죠. 

ps.
한편, 한겨레 기자에게 한 마디. 뭐, 김창현이 겨우 26표 차이로 졌다고요? 게임 규칙은 자기들이 유리할 대로 다 짜놓고, 10배나 더 많은 울산 지역의 당력으로도 모자라, 모자라 전국의 연합조직 총동원해 울산을 온통 주황색 잠바로 도배질하다시피 하고도 졌다면, 적어도 조승수 개인과 김창현 개인의 실력 차이는 확연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지역민으로부터 받는 지지는 그렇게 인위적인 방식으로 얻어질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게다가 '깨끗하게 승복'했다구요? 승복하기로 약속했으면 승복하는 게 당연한 거죠. 게다가 안 하면 어쩔 겁니까? 그럴 경우 분노한 울산의 유권자들이 민노당 조직을 아예 들어내 버릴 텐데요.... 게다가 깨끗하게 승복한 것도 아니죠. 박승흡인가 뭔가 하는 친구는 승복 못하겠노라로 아예 당직을 내던지더군요. 대변인이라면 그냥 일반 당원도 아니고 당의 공신력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 아닙니까? 그런 자리에 있는 분이 선거 끝나기도 전에 수틀린다고 파토부터 놓은 민노당이었습니다.

대동단결하자던 그 사람들이 자기들 후보로 대동단결을 못하게 되자, 자기들이 분열주의 노선을 걷더군요. 이거야말로 민중 앞에서 대역죄를 짓는 게 아닐까요?
                <진중권>
Posted by 파비 정부권

오늘은 4월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는 날이다. 바로 어제 4월 29일, 5개 선거구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진행되었고 한나라당은 단 한군데에서도 이기지 못했다. 그야말로 완벽한 패배를 한 것이다. 역대 어느 선거에서도 이토록 처절한 패배를 맛보았던 적이 없었던 한나라당이다. 그만큼 충격도 클 것이다.

또 하나 특기할만한 사항은 진보신당의 조승수 후보가 진보정치 1번지라고 하는 울산 북구에서 당선되었다는 사실이다. 진보신당으로서는 창당 1년 만에 원내에 진입하는 것이고 앞으로 그 위상에 괄목할만한 변화가 온다는 점에서 매우 중대한 사건이라 아니할 수 없다.

게다가 울산북구는 이미 전패를 예감한 한나라당이 좌파척결론을 내세우며 색깔론 공세로 구태를 재현한 곳이기도 하다. 그런 곳에서 조승수 후보가 압도적으로 당선되었다는 것은 매우 주목할만한 사건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완벽한 몰락도 진보신당의 원내진입도 모두 노무현 검찰소환이란 빅뉴스에 가려 그 의미가 퇴색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노무현이 자기들을 살려준 셈이니 은인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나는 보궐선거가 한참이던 지난 20일 경에 민중의 소리를 비판하는 기사를 하나 만들어 올린 적이 있다. 당시는 민노당 김창현 후보와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의 단일화 문제가 뜨거운 감자였던 시기다.   @민중의 소리, 조선일보 닮아가나   http://go.idomin.com/206 

레디앙(이상엽 사진작가). 좌로부터 심상정, 조승수, 노회찬


이때 민중의 소리는 일방적으로 민노당 김창현 후보의 입장만 대변하는 기사를 실었으며 조승수 후보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배제하는 태도를 취했다. 나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민중의 소리는 충분히 당파적인 언론이며 그럴 권리가 있다. 나는 민중의 소리가 반미통일운동을 중심에 두는 자주파 혹은 주사파의 대변지라는데 생각의 변화가 없다.   

그리고 그런 당파성에 입각한 ‘제 식구 감싸기’ 식의 기사에 대해서도 별로 이의를 달 생각도 없다. 그러나 사실을 왜곡하거나 거짓을 기사화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내가 조선일보를 고깝지 않게 보는 것은 그들이 지나치게 당파적이어서도 아니고 친자본적이어서도 아니다. 그들도 민중의 소리와 마찬가지로 그럴 권리가 있다. 

그러나 문제는 조선일보가 왜곡보도와 곡학아세의 전형이라는 데 있다. 나는 그들의 모습을 민중의 소리에서도 보았다. 그래서 비판한 것이다. 나는 민중의 소리를 비판하면서 그들이 지나치게 당파적인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존중할 뿐만 아니라 찬사까지 보냈다. 다만, 왜곡만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분은(물론 익명이다) 나의 이런 주장에 대해 매우 뻔뻔하다고 비난한다. 이유는 왜 민중의 소리를 친북언론으로 모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친북으로 보이는 것을 친북이라고 하는 것이 왜 뻔뻔하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그럼 도대체 무엇이라 불러주어야 한단 말인가. 

그리고 이어서 그는 그렇다면 늘 종북주의 타령이나 일삼는 진보신당과 레디앙은 왜 비판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옳은 말이다. 진실로 레디앙이나 진보신당이 늘 종북주의 타령이나 하고 있었다면 비판 받아야 할 일이다. 종북주의가 아무리 밉다지만 급박한 민생현안들을 제쳐두고 늘 타령을 부를 정도로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다. 말이 길어지고 있으니 간단하게 말하겠다. 진보신당은 조승수 후보의 국회의원 당선에 축하 분위기, 민노당은 조승수 후보의 당선에 매우 분노하며 진보신당을 일러 쓰레기 집단으로 몰아치는 분위기였다. 더 이상 말해 무엇 하겠는가.   

그리고 민중의 소리와 레디앙 역시 비교하기 위해 들어가 보았다. 자, 나는 여기서 민중의 소리가 왜 종파언론인지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조중동이 족벌언론이라면 민중의 소리는 조중동에 필적하는 종파언론이다. 아주 뼛속까지 종파적인 언론이 바로 민중의 소리다. 민중의 소리는 조승수 후보가 울산북구에서 당선된 소식은 일절 내지 않았다. 

물론 기사를 안낼 수도 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도 검색해보았지만 기사가 없었다. 오로지 노무현 검찰소환 소식만 도배되어 있을 뿐. 그러나 진보진영의 대단결을 추구한다는 민중의 소리까지 이럴 필요는 없는 일 아닌가. 아무리 반북주의자(!) 조승수가 미워도 이렇게까지 종파적이어야 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역설적으로 늘 종북타령을 하는 것은 그들이었다. 그렇다면 다른 언론들은 어땠을까? 한겨레신문, 프레시안, 오마이뉴스 등은 비중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모두 조승수 후보의 당선 소식을 다루었다. 물론 조선, 동아 등은 선거 기사 자체를 배제하는 분위기였으니 참고할 만한 것이 아예 있을 수가 없다.  

민노당이 진보신당과 분당한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가 패권주의였다. 간첩사건을 빌미로 내세운 종북주의는 사실은 매우 지엽적인 문제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종북주의로부터 바로 하나의 종파가 만들어진 것이며 이 종파는 필연적으로 패권주의를 낳고 패권주의의 결과로 온갖 부정과 부패, 비리가 탄생하는 것이다. 

소위 조선시대의 당파싸움이란 것이 그렇다. 원래 건전한 당파란 바람직한 것이다. 그러나 그 당파가 종파가 되고 그 종파가 패권을 휘두를 때 당쟁으로 왜곡돼 그 결과 피비린내 나는 사화가 발생하고 애꿎은 인명이 살상되는 참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정약용 형제를 비롯한 수많은 천주교도들이 학살된 신유사옥이 그 대표적인 케이스다.    

민노당 최고위원이며 대변인이었던 박승흡이 조승수 후보로의 단일화에 반발해 모든 당적에서 물러났다고 한다. 그의 변을 보면 조승수 후보와 진보신당에 대한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그러나 이해 못할 것은 후보단일화를 먼저 제기한 곳도 민노당이요 후보단일화에 반발해 최고위원과 대변인이 사퇴할 정도의 내홍을 겪는 것도 민노당이란 사실이다. 

민중의 소리 역시 기사를 검색해본 바로는 조승수 후보에 대한 감정이 박승흡 전 민노당 최고위원 겸 대변인과 별로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레디앙을 보면 “민노당, 민주당 텃밭 광주전남 2곳에서 승리 기염”이란 제하의 기사를 실어 대조를 보였다. 민중의 소리가 눈여겨볼 대목이 아닐까 싶어 굳이 이렇게 각 언론사의 보도태도를 소개한다.   
파비

민노당 도의원, 군의원 소식은 탑으로 실었으나 정작 울산북구의 조승수 국회의원 당선 소식은 없다.

레디앙. 조승수 후보 소식이 주이긴 하지만, 진보양당 공동 승리, 민노당 지방의원 소식도 함께 실렸다.

프레시안. 조승수, 울산 접수... 진보신당 "원내정당" 시대

오마이뉴스. 진보정당, 거대여당 꺾어

한겨레. 진보신당, 원내진지 구축... '뭉쳐야 산다' 교훈

경향신문. 1석의 힘 "진보신당" 위상 상승


조선. 노무현 소환 기사만 보일 뿐 선거기사가 아예 안 보인다.

동아일보. 조선일보와 마찬가지.


Posted by 파비 정부권

조선일보의 패악에 대해선 여기서 언급하지 않겠다. 그들의 패악은 워낙 역사가 깊고 오래된 것이라서 굳이 말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조선의 청년들을 대동아전쟁(태평양전쟁을 그들은 대동아전쟁이라고 불렀다)의 총알받이로 내보내기 위해 신문지면을 천황폐하에게 바쳤던 그들이며 승만, 박정희, 전두환 독재에 대한 충성심을 만고에 밝혔던 그들이다.

 

그런데 세상이 문제 삼는 것은 그들이 친일을 했다거나 독재에 부역했다거나 하는 것만이 아니다. 물론 친일이나 독재에 부역했던 과거의 전력은 역적이라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다. 그러나 그보다 세상은 그들이 언론으로서 친일이나 독재부역을 위해 거짓을 일삼았다는 사실에 더 분노하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악의와 왜곡의 대명사였던 것이다.

 

정론직필正論直筆. 언론은 저마다 어떤 경향성을 가질 수 있고 가져야 하며 그걸 탓할 수는 없다. 나는 세상에 당파성 없는 언론은 없다고 생각한다. 당파성이 없다는 것은 마치 생명이 없는 나무와도 같다. 태백산 고사목이 고상할지는 몰라도 그들은 생명의 세계와 무관하다. 그러나 언론이 그보다 더 경계해야할 것은 바로 조중동처럼 거짓을 사실로 둔갑시키는 왜곡이다. 그럴 때 그들은 더이상 언론이 아닌 것이다.

친북 비아냥 속에서도 자기 정체성을 잘 지켜온 인터넷 언론 <민중의 소리>
<민중의 소리>는 월간잡지 <말>이 만든 인터넷신문으로 이 나라의 대표적 진보언론으로서의 기능을 착실히 수행해왔다. 한편 그들은 세상에 나타난 이후 통일운동에 많은 기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줄곧 친북언론, 주사파의 대변지라는 비아냥을 들어왔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가진 친북적 색채나 주사파에 우호적인 태도에 대하여 매우 못마땅해한다. 나 역시도 그런 부류 중의 하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우를 막론하고 가해지는 온갖 공격에도 그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잘 지켜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들이 온갖 음해에도 자신의 당파성을 충실히 지켜왔다는 점에 대해 나는 찬사를 보낸다. 비록 내가 그들의 당파성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찬성하지 않는 것과는 별개로 말이다. 

그런데 나는 최근 <민중의 소리>가 당파성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정론직필의 정신을 훼손하는 경우를 가끔 목도한다. <민중의 소리>가 2008년 이후로 급격하게 친 민노당 노선으로 선회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모르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그들이 민노당에 우호적인 기사를 뽑아내는 것을 두고 뭐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조선일보가 한나라당에 우호적인 기사를 쓴다고 해서 그들더러 잘못했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만, 조선일보가 사실과 다르게 악의적으로 왜곡해서 기사를 쓰기 때문에 우리는 조선일보를 제대로 된 언론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것이며, 심하게는 일각에서 조선일보를 일러 ‘찌라시’라고 부르는 것이다.
 

민중의 소리는 엊그제 <민주노총 총투표 어떻게 무산됐나>를 올렸다. 이 기사를 읽어본 소감을 말하라면 한마디로 악의적이고 왜곡된 기사의 전형이라는 것이다. 민중의 소리가 제아무리 당파성에 입각한 언론정신을 추구한다 하더라도 객관성마저 잃어서는 안될 일이다. 그러나 이 기사는 객관성의 실종이란 잘못이 너무 뚜렷하다.

 

왜곡이 진보언론의 당파성을 위한 무기가 돼선 안 된다
민주노총 총투표란 울산북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와 민노당 김창현 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투표를 말한다. 이미 언론을 통해 사실관계가 많이 보도되었으므로 구체적인 부연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그런데 그 후보단일화가 무산되었다.

 

무산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민주노총 총투표가 무산되었기 때문인데, 이 총투표 무산의 책임이 현대자동차에 있다고 하는 것이 민중의 소리 기사의 핵심이며 그 현대자동차 노조지도부가 바로 친 진보신당 계열이라는 것이 또한 이 기사의 핵심이다. 후보단일화 투표명부의 95%를 차지하는 현대자동차 노조 지도부가 진보신당 계열이라는 주장.

 

나는 지금껏 이 건과 관련하여 <민중의 소리> 기사를 수없이 살펴보았지만, 민노당과 김창현 후보의 입장만 게재할 뿐 진보신당의 목소리를 실어주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가끔 약간의 코멘트가 나오긴 하지만 그건 그저 격식일 뿐이다. 그러나 나는 그마저 이해하고 탓하지 않는다. ? 민중의 소리는 충분히 당파적인 언론이므로.

 

그러나 이건 아니다. 그 당파성을 실현하기 위해 악의에 찬 왜곡을 일삼아서는 조선일보와 하등 다르지 않은 찌라시라는 비난을 피하지 못한다. 노무현김대중을 친북좌파라고 주장하는 조중동은 분명 찌라시가 아니던가? 오바마도 친북좌파라고 주장하던 자들이 그가 미국대통령이 되자 돌연 미국대통령인 오바마를 좌파라고 부르면 안 된다고 궤변을 늘어놓는 그들은 정녕 찌라시다.

 

후보단일화 무산의 책임은 양쪽 모두에게 있다. 현대자동차도, 민주노총도, 진보신당도, 민노당도 충분히 노력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그들의 노력보다 그들의 당파적 이해관계가 더 높았다는 사실이다. 그 와중에 현대자동차 노조는 후보등록일(15) 이전까지 단일화 시한을 못박고 그 이후에는 개입하지 않겠다는 공언을 했던 것이다.

 

의도적인 외면이나 삭제도 왜곡의 일종
그리고 총투표명부의
95%를 차지하는 그들이 투표를 할 수 있다고 했음에도 민노총 울산지도부와 민노당이 이를 거부했던 것이다. 물론 그들은 실무적인 미진을 이유로 들었지만 그건 이유가 안 된다. ? 당사자가 할 수 있다는 데 무슨 이유가 필요했을까. 그러나 민중의 소리는 이런 이야기는 한마디도 싣지 않았다. 외면, 이것도 왜곡의 일종이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공적 조직이다. 그들이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방법으로 선언한 것을 번복하고 총투표에 다시 임한다면 마치 어떤 특정정당의 하부조직 아니냐는 불만에 직면할 수 있다는 고충에 대한 이해를 민중의 소리는 일절 하지 않는다. 오로지 그들에겐 당파성만이 중요한 것일까? 게다가 특정노조 지도부를 진보신당계라고 폄하하는 주장을 했다.

 

이건 모독이다. 현대자동차 지도부를 넘어 현대자동차 조합원들에 대한 치명적인 모독이다. 노조지도부는 노조지도부일 뿐 누구누구의 가 될 수 없다. 게다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들은 노동자의 힘이라는 조직에 친화력을 갖고 있다. 노동자의 힘이 비록 반 민노당적 성향을 갖고 있다고는 하지만 진보신당과도 아직 아무 관계가 없는 독자적 조직이다.

 

이런 사실을 민중의 소리가 모를 리 없다. 만약 그런 기본적인 사실도 모를 정도라면 이런 기사를 쓸 자격도 없는 것이다. 찌라시가 아니라면 말이다. 나는 민중의 소리의 논조에 찬성하지는 않지만, 그들이 친북언론이라든가 주사파 대변지라는 비난을 들으면서도 일관되게 자기 당파성을 유지해온 것에 대해 찬사를 보냈었다.

 

당파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실
그러나 이제 그런 찬사를 거두어들여야겠다
. 그들은 그런 찬사를 들을만한 자격이 없다는 것을 오늘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다. 당파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론직필이다. 당파성이 중요하긴 하지만 진실보다 우위에 설 수는 없다. 조선일보가 욕 먹는 이유가 바로 진실을 짓밟기 때문 아니던가.

 

민중의 소리는 진정 조선일보를 닮아가려는가.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아이 엄마가 엊그제 수요일자 도민일보에 우리 딸이 났는데 봤냐고 물어보는군요.  아, 모르는 새 그런 좋은 일이 있었네요. 그런데 저는 왜 못 봤을까요? 요즘 세상이 온통 정치문제로 시끄럽다보니 이런 좋은 기사를 차분하게 읽어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뒤로 문화면은 거의 안 읽는 거 같습니다. 사실은 제가 등산이나 여행에 취미가 있어서 그쪽 면을 열심히 보는 편이었는데 말입니다.

어쨌든 지나간 신문을 다시 찾아서 이리저리 뒤적거려보니 역시 우리 예쁜 딸이 신문에 났습니다. 이로써 우리 식구 4명 모두 신문에 얼굴을 내미는 기록을 세우게 됐습니다. 물론 경남도민일보입니다. 집안에 경사가 났습니다. 역시 도민일보, 참 좋은 신문입니다.

그런데 기사 내용을 읽어보니 내용도 참 반갑군요. 우리 딸은 태어나면서부터 아토피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갓난 아이 때는 얼굴이며 몸에서 피가 줄줄 흐르기도 했답니다. 게다가 밤만 되면 가려움에 참지 못하고 긁어대고 다시 아파서 울고, 그러면 아이 엄마도 밤을 꼬박 새우기도 하고 그랬지요.

물론 저는 직장 다닌다는 핑계로 씩씩하게 잘도 잤습니다만, 마음은 엄청 괴로웠답니다. 얼굴에 흉터가 생기면 어쩌나 하는 게 제일 걱정이었지요. 딸아이니까요. 병원에서 주사도 많이 맞았습니다. 약도 많이 먹었고요. 커 가면서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아토피가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아토피와 알레르기성 비염 등 피부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이 많은 아이들을 위해 교실 마루를 새로 깔고 맨발로 생활하기 운동을 하고 있다니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여름방학 동안 공사를 했나 봅니다.

특별히 교장 선생님과 여러 선생님들께 고마움의 인사를 하고 싶지만, 현직(?) 학부모로서 쑥스럽기도 하고 오해의 소지도 있을 듯해서 그냥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선생님,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 좋은 기사 써주신 기자님께도 고맙다고 해야겠군요….

2008. 1. 10. 파비

실내화 벗어던지니 몸도 마음도 '가뿐'
'전교생 맨발 걷기 운동' 마산 월포초등학교
'맨발 걷기' 후 피부·호흡기 질환 급격히 감소
2009년 01월 07일 (수) 김성찬 기자 kim@idomin.com
   
 
 
6일 오전 마산 월포초등학교 현관 앞. "어이쿠, 김 기자님. 어서 오십시오. 이쪽으로 들어오세요." "아, 네네." 취재차 미리 들르겠다고 전화를 해 놓은 터라 정창수 교장이 학교 현관까지 마중을 나와 악수를 청했다. 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옆에 있던 김종석 교감이 "자, 이거 신으세요"라며 손님용 실내화를 건넸다. 막상 구두를 벗고 실내화를 신으려고 보니 조금 머쓱해졌다. 정 교장과 김 교감 모두 그냥 양말 바람이었기 때문이다. '역시 맨발 걷기 운동을 하는 학교답네요'라고 속으로 인사를 건네고는 실내화를 사양했다. "저도 그냥 양말 바람으로 있겠습니다." 그랬더니 두 분 모두 손사래를 치며 끝끝내 실내화를 권한다. 외부손님은 신어도 상관없다며. 날씨도 꽤 쌀쌀했던 데다 한 번 더 내치기가 뭐해 그냥 받아 신고 정 교장을 따라나섰다.

"역시 듣던 대로 학교가 참 깨끗하네요. 먼지도 별로 없어 뵈고"라고 건넸더니 학교를 처음 방문하는 이들 대부분이 같은 말을 한다고 정 교장이 되 건넸다.

"그리고는 한 번 더 놀라시죠. 교사들과 학생들의 발이 아무것도 신지 않은 소위 '맨발'인 것을 알아 보고는요."

말 그대로 월포초는 깨끗하고 건강한 학교를 만들고자 교사와 학생들이 복도와 교실에서는 실내화를 신지 않는다. 굳이 이름 붙이자니 '전교생 맨발 걷기 운동'이 됐다.

맨발(혹은 날씨가 쌀쌀하면 양말로 보온을 하는 정도)로 학교생활을 하면 장점이 한둘이 아니란다.

"먼지가 훨씬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니 아토피와 알레르기성 비염 등 피부질환이나 호흡기질환에 노출될 가능성도 줄어들었죠. 맨발로 걸으니 혈액순환에도 좋습니다. 자연히 머리도 맑아지고 피로도 덜하죠. 그뿐이 아닙니다. 발바닥 지압이 되니 소화기 질병도 예방되고, 뇌신경계 활동도 원활해져 기억력도 좋아지죠." 정화 교사의 자랑이다.

월포초에서 실내화가 사라진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마산 월포초등학교의 아이들과 교사들은 실내화를 신지 않는다. 소음도 사라지고 먼지도 줄어 학교생활이 한결 더 윤택해지기 때문이란다. 왠지 70~80년대 '국민학교' 시절과 비슷한 풍경이다. 물론 그때는 실내화가 귀해서 신지 못했던 시절이기는 했지만. /마산 월포초등학교 제공  
 
지난해 여름 방학 복도와 교실바닥 공사를 한 뒤부터였으니 한 넉 달 남짓 정도랄까. 공사 전의 학교는 소음과 먼지로 덮인 낡은 건물에 지나지 않았다.

아토피와 알레르기성 비염에 고생하는 아이들이 한둘이 아니었고, 학교 현관과 계단에는 쓸어도 쓸어도 나오는 먼지와 모래가 끊이질 않았다.

게다가 건조해진 마룻바닥은 잔가시가 일어나 가시에 찔린 아이들로 보건실은 언제나 북적였단다.

실내화를 벗어 던지면서 이런 단점들이 하나 둘 사라지기는 했지만 언제나 그렇듯 처음부터 맨발 걷기를 쉽게 받아들이지는 못했다. 화장실과 급식소를 이용할 때는 부득이하게 실내화를 신어야만 했고, 실내화를 신지 않고 맨발로 다니다가 가시에 찔리는 학생이 더 많아지지나 않을지 걱정이 됐다.

특히 아이들의 양말이 시커멓게 변하지나 않을지도 근심거리였다. 그렇지만, 학교는 일단 시도해보기로 했다. 일주일간의 맨발 걷기 시범기간을 보내보기로 한 것이다.

결과는 예상외로 좋았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설문을 했더니 대다수가 '만족'을 보였다. 아이들의 반응도 너무 긍정적이었다.

"편해요" "갑갑하지 않아 좋아요" "친구들 발에 부딪히거나 밟혀도 안 아파요" "먼지가 많이 나지 않아 좋아요" 등등.

학교를 방문한 학부모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학교가 참 깨끗하고 조용해졌다" "우리 아이가 비염이 있는데, 학교에 먼지가 많이 줄어드니 호흡기가 한결 좋아진 것 같다"며 반겼다.

얻은 게 있으니 당연히 잃을 것도 있는 법. 맨발 생활이다 보니 확실한 청소가 최우선 조건이 됐다.

긴 바지를 입고 출근한 교사들은 바지 단을 걷거나 아예 체육복으로 갈아입는 경우가 많아졌다.

맨발 이용이 까다로운 화장실(에는 물론 별도의 실내화를 둬 불편을 최소로 줄이고 있다)과 급식소로 가려면 실내화를 두었던 곳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때도 생겼다.

하지만, 역시 맨발 생활 덕에 얻을 수 있는 장점의 매력은 이 같은 몇몇 불편함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정 교장은 "겨울이 되면 양말 위에 덧신을 신어보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많은 아이가 쌀쌀한 날씨에도 그냥 양말 바람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죠. 난방시설도 완비된 데다 바닥도 그다지 차갑지 않은 나무재질이라 큰 무리는 아닐 터"라고 했다.

이 모두가 3년 동안 월포초에 재직하며 학교를 완전히 새롭게 '환골탈태'시킨 정 교장의 의지와 50여 명의 교직원, 900여 명의 학생의 마음과 뜻이 하나로 모인 덕이다.

정 교장은 "수준 높은 교육서비스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생활하는 환경 또한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교생 맨발 걷기 운동'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요 뿌듯함입니다. 조용하고 깨끗한 곳에서 수업을 받게 하는 것은 '학생이 행복한 학교'의 첫걸음인 셈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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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 전기톱이 등장했다. 해머도 등장했다. 그러자 조선일보를 비롯한 수구언론들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난리법석이다. 정말 나도 처음에 뉴스를 보고 놀라자빠질 뻔했다. 세상에 저게 대한민국 국회가 맞나?

나는 기본적으로 폭력을 반대한다. 나는 자본주의의 폭력성을 잘 알지만, 그렇다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자본주의를 해체하자는 어떤 주장에도 동의하지 않고 동조하지도 않는다. 뿐만 아니라 그러한 주장에 적극적으로 반대한다.

나는 일전에 민노당 강기갑 대표가 “깡패가 되겠다!”고 선언했을 때, 그 심정은 이해하지만 별로 찬성하지는 않았다. 우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국회에서 벌어진 깡패행각을 수없이 보아왔다. 대한민국 헌정사는 실로 깡패의 역사였던 것이다.

세상은 많이 변했다. 민주주의도 많이 성장했다. 그래서 나는 이제 대한민국 국회도 ‘건전한 대화를 통해 생산적 타협’을 이끌어내는 의회정치의 장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더 이상 국회에서 깡패는 불필요하다고 믿었다.

그런데 더 이상 발붙일 곳 없다고 생각했던 깡패들이 대한민국 정치판에 다시 등장했다. 그들은 전기톱도 들고 있었고 해머도 들고 있었다. 보통 깡패들이 아니었다. 일본 야쿠자도 이들에겐 형님이라고 불러야할 것 같다.

민주공화국을 강탈하려는 강도의 무리, 한나라당

이들은 다름 아닌 야당 국회의원들이었다. 왜? 국회의원들이 깡패가 되었을까? 그러나 그들이 깡패가 된 이유를 듣고 더욱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국회 문을 걸어 잠그고 국민들만이 가질 수 있는 기본권들을 강탈하려는 무리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국민의 기본권을 강탈하려는 강도들! 그들은 한나라당 ‘국괴의원들’이었다. 물론 이들의 뒤에는 청와대에 앉아 신판 박정희를 꿈꾸는 이명박이 있다. 이들은 국회 문을 걸어 잠그고 바리케이드까지 쳤다. 야당의원들이 들어오면 강도질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 이들이 국민들로부터 강탈하려했던 것은 무엇인가? 기본권들, 바로 알 권리와 말할 권리, 그리고 일할 권리다. 이들은 앞으로 국민들에게 알지 말 것을, 말하지 말 것을, 해고에 순응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아~ 그렇다면 이들 강도들에 맞선 깡패들이야말로 의적이라고해야 마땅하지 않은가.

이들 의적에게 돌을 던지는 자들이 있다. “폭력으로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깽판 그만치라고 윽박지른다. 맞는 말이다. 깽판 치는 건 나도 반대다. 신성한 국회의사당에 전기톱이 등장하고 해머가 날아다녀서는 절대 안 된다.

언론 총파업? 국민주권 지키려는 의로운 행동 

그럼 반대로 물어보자. “먼저 국회 문 걸어 잠그고 바리케이드 친 건 깽판 아닌가? 또, 아고라의 어느 분 말처럼, ‘만약 북한공산군이 당장 탱크를 앞세우고 쳐내려온다고 해도 비폭력을 외치며 민주주의대로 하자고 외칠 건가?’ 강도들이 국회 문을 걸어 잠그고 국민의 서랍을 뒤지고 있는데 전기톱이 대수며 해머가 대수인가? 미사일이라도 들고 가야하는 거 아닌가 말이다.”

언론이 총파업에 들어갔다. MBC가 그 선두에 섰다. 역시 MBC는 공영방송이다. 국민의 방송을 1%도 안 되는 한갓 정권과 재벌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직접 나섰다. 방송악법이 통과되고 나면 의료, 노동, 교육 등 전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이 자행될 것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권은 어떤 대화나 타협도 거부했다. 아무런 논의나 의견수렴 절차도 거치지않은 채 국민의 기본권을 말살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고자 했던 정권이다. 국회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야당 국회의원과 국민의 눈과 귀를 원천적으로 막았던 정권이다. 그런 자들이 이제 거꾸로 대화와 타협을 말한다. 민주주의를 말한다.

언론노조는 '민주주의 십자군'

이 정권은 말로는 안 되는 정권이다. 물리력 밖에 모르는 정권엔 물리력만이 유일한 대화법이다. 100만 촛불에도 끄떡 않던 벽창호 같은 mb정권에 언론노조가 도전장을 던졌다. 언론노조 총파업에 공영방송 MBC가 앞장섰다. 그렇다. 언론총파업이야말로 강도들로부터 국민주권을 지키고자하는 의로운 투쟁이다.

만약 오늘날 민주주의를 수호할 십자군이 필요하다면, 언론노조야말로 십자군이다.

2008. 12. 28.  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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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6일 자정을 기해 언론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MBC를 필두로 SBS, EBS 등 방송사 노조가 여기에 참여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래 최대 사건입니다. 그런데 이를 보도하는 서울지방 일간지들의 태도는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한겨레·경향, 언론총파업 1면 머릿기사로 비중있게 다뤄

역시 경향신문은 경향닷컴 메인 탑에 언론노조 총파업 기사를 선명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한겨레신문도 언론사 총파업을 1면 탑 기사로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번 사태의 책임이 이명박 정권의 밀어붙이기식 언론장악 음모에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겨레신문도 헤드라인에서 “9년 만에 방송사 총파업”은 “브레이크 없는 ‘불도저’의 ‘분열정치’를 위한 ‘과속질주’ 탓이란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조중동, 언론 총파업 애써 무시

그럼 조중동은 어떨까요? 아예 무시하고 있습니다. MBC, SBS 등 방송사를 필두로 한 언론 총파업이란 초유의 사태가 이들에겐 아무 일도 아닌 듯합니다. 조선일보는 “고위공무원단 폐지 검토”를 1면 탑 기사로 뽑고 그 옆에 김연아의 크리스마스 아이스쇼 사진과 “어머니가 남긴 ‘꼬깃꼬깃 3만원’”이란 제목의 미담 기사를 메인에 뽑았습니다.

중앙일보는요? 마찬가지군요. “‘위 스타트’ ‘1004 나눔 운동’ 홍보 기사”를 1면 탑 헤드라인으로 장식했군요. 그리고 그 옆에다가는 “메주 익는 마을”이란 풋풋한 고향 냄새가 물씬한 기사를 싣고 있습니다. 세상은 도래하는 파시즘으로 들끓고 있는데 조선과 중앙은 태연하게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더 가당찮은 것은 그 “메주 익는 마을” 밑에다가 마치 경제난의 책임이 일하기 싫어하는 국민들에게 있는 것처럼 왜곡하는 기사를 떡하니 박아 놓았네요. 하여간 웃기는 신문이에요. 게다가 조선일보가 뜬금없이 “고위공무원단 폐지 검토”란 제목의 탑 기사를 1면에 배치한 것은 노무현 정권의 실정을 부각시켜 맞불을 놓고 싶어 그런 모양이지요?



그런데 그게 노 정권의 실정과 무슨 대단한 관계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군요. 이 제도는 수직적 인사 관행을 타파하고 능력 있는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좋은 시도였다고 알고 있는데요. 시행착오가 있었다면 고치면 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설령 이 제도가 노 정권의 실정이라고 쳐도 그렇지, 지금 이 사태에 이게 그렇게 중요한 기사인가요?

조중동에겐 방송악법이 '넝쿨 채 호박'?

민주주의가 죽느냐 마느냐 하는 순간에 …. 아, 하긴 자기들은 그게 아니군요. 어떻게든 물난리만 피하고 보면 방송이란 호박이 넝쿨 채 들어온다, 이런 말이겠지요. 호박을 넝쿨 채 던져 준다는 이명박 대통령을 위해 메주덩어리를 메인에 걸어두고 명비어천가를 부르다 국민들에게 게으르고 욕심만 많다고 살짝 훈계하는 센스도 발휘해 줍니다.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이지요.  

그런데 MBC를 비롯한 언론노조 총파업이 벌어진지 만 하루가 지난 오늘 신문을 확인해보니 역시 마찬가지네요. 한 줄도 기사가 나지 않았습니다. 조중동의 눈에는 MBC가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이 상황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기사거리도 안 된다는 그런 말인가 보지요? 참 희한한 일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그나저나 이번에 확실히 알았습니다. 이들에겐 보수우익이란 말도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냥 자유민주주의의 적이지요. 

2008. 12. 27.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조선일보에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에 대한 경고”를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지난 10월 말, 조선일보에서 현금 3만원과 함께 불법 경품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즉시 신고했습니다. 저는 유신시대에 교육받은 신고정신이 투철한 대한민국 국민이거든요. 어릴 때 표어쓰기 대회 생각이 납니다.  “투철한 신고정신! 자유민주 초석된다!” 

범죄사실에 비해 너무나 관대한 처분


그리고 두 달 만에 처리에 관한 통지를 받았습니다. 꽤 빨리 조치가 이루어진 셈이네요. 그러나 결과에 대해선 매우 불만입니다. 경고라니, 이건 처벌도 아니지 않습니까? 내용을 읽어보니 이렇게 되어있군요.

“위 사건을 심사한 결과, 귀하의 행위는 다음과 같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이하 "법"이라 함) 제 23조조 제 1항 제3호에 위반되는 행위로서 법 제 24조의 규정에 의한 시정조치의 대상이 되나, 법 위반 정도가 경미한 점을 고려하여 공정거래위원회 회의운영 및 사건절차 등에 관한 규칙 제 50조에 의거 다음과 같이 엄중 경고합니다.”

그저 엄중이란 단어가 붙어있을 뿐인 경고 조치가 너무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십니까?

곧 신고포상금도 나올 것이다. 우리동네에 사는 내 친구들 중 세명은 이미 신고포상금을 받았다.

 
이 정부는 자신을 반대하는 모든 국민들을 향해 소위 사법처리란 단죄의 칼을 서슴없이 휘두릅니다. 촛불시위는 완전히 자유의지에 의한 시민의 궐기였습니다. 그런데 몇몇 단체를 배후로 지목하며 민노총 위원장을 포함한 몇몇 인사를 사정없이 감옥에 쳐녛었습니다. 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이들이 촛불집회에서 한 일은 별로 없습니다. 

‘확성기녀’란 신조어를 만들어냈던 민노당의 한 정파라는 다함께와 같은 그룹이 한 일도 사실 자발적 시위대에 부담을 준 일 뿐입니다. 이분들이 그저 묵묵히 대중의 하나로써 자기 할 일만 했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평가도 있었습니다만, 그러나 어떻든 이들에게 사법처리란 칼날이 겨누어졌습니다. 구속된 당사자들 입장에서 보면 정말 억울한 일이지요.

물론 어처구니없는 일은 비단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는 미네르바라는 인터넷 논객을 국정원까지 동원하여 잠재웠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요즘은 무서워서 말도 함부로 못하겠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 글에 댓글(혹은 비밀댓글로)을 달아주시는 어떤 네티즌은 정부 비판적 기사를 많이 올리는 저를 걱정해주기도 합니다.

대상에 따라 마음대로 춤추는 '사법처리'란 칼

언제든지 잡혀갈 수 있다는 것이죠. 저야 물론 그래주면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걱정 마시라고 말씀드리지만, 세상이 그렇게 변해가고 있다는 걸 피부로 느낍니다. 독재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느낌 말입니다. 신해철 씨가 엊그제 백분토론에 나와서 말했던 것처럼 “이명박은 그저 박정희 흉내나 내는 얼치기 전두환”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세상은 다시금 과거의 망령을 기억 속에서 부활시키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라져간 역사의 망령들이 일어나 춤을 추는 무덤 앞에서 나팔을 불며 독려하는 자들도 있습니다. 바로 조선일보입니다. 이들은 촛불시위대, 네티즌, 시민단체, 가리지 않고 자기들 마음에 들지 않는 국민들에게 저주를 쏟아내며 정부가 칼을 들고 이들을 베지 않는 것에 불만을 던집니다. 물론 그러면 이명박 정권은 기다렸다는 듯이 이들의 저주에 호응하는 것이지요. 저주에 호응이란 다름아닌 단호한 사법처리입니다.

자, 그런데 그렇게도 법질서 수호를 주장하는 조선일보가 하는 짓이 무엇입니까? 바로 이겁니다.

우리동네에서 이렇게 돈(뇌물?)을 받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조선일보의 범법행위는 계속되고 있다.

돈을 주고 독자를 사는 매수행위입니다. 이들은 독자매수라는 독버섯을 제게도 던져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독버섯을 던져준 조선일보를 사법당국에 신고했습니다. 바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것입니다. 조선일보는 입으로는 법질서 수호를 말하면서, 자신들은 길거리에서 이런 범법행위를 버젓이 자행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제게 주어진 독버섯은 현금 3만원과 8개월 치 무료신문입니다.
 
그런데 독버섯 같은 조선일보의 범죄행위에 내려진 법질서 수호란 단죄는 고작 경고에 불과했습니다. 앞에 엄중이란 단어가 붙긴 했지만, 엄중 경고를 하든 가볍게 경고를 하든 그게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이들의 범죄는 미수도 아니고 이미 기수에 이른 명백한 것입니다. 증인도 확실하고 증거도 충분합니다. 그런데 고작 경고라니요.  

조선일보는 독버섯

어떤 사람은 범죄사실도 불분명하고 피해자도 없는 상태에서 구속부터 시키는가하면, 반대로 또 어떤 사람은 명백한 범죄사실이 입증되고 증인도 확실하며 증거도 충분한데 겨우 경고조치 정도로 끝낸다면 이 나라가 공평한 나라라고 말할 수가 있겠습니까?

입으로는 준법을 말하면서 뒷구멍으로 비열한 범죄행위를 서슴지 않는 조선일보는 독버섯 그 자체입니다. 그런데 독버섯 조선일보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앞으로는 그러지 마세요” 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해서 갑자기 개과천선하여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 것 같습니까? 천만에 말씀이지요. 이들은 “그래 고마워” 하면서 더 열심히 범법행위를 저지를 것이 분명합니다.

도대체 무엇이 무서워 공정거래위원회는 조선일보에 별다른 효과도 없어 보이는 경고만 울리고 말았을까요? 구체적 범법행위가 드러났고 그것이 미수가 아니라 기수에 이르렀다면 그토록(특히 조선일보가) 좋아하는 법질서 수호 차원에서 하다못해 과징금이라도 때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도 계속해서 상습적으로 범죄행위를 벌이다가 적발될 경우엔 당연히 감옥에 쳐 넣어야 하는 것이고요. 

이 나라가 정말 법치주의 국가가 맞는지 궁금합니다. 

2008. 12. 20.  파비
습지와 인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김훤주 (산지니,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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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요즘 조선일보에 매수되어 매일 아침 열심히 조선일보를 보고 있습니다. 물론 매수된 만큼 신문은 공짜로 보고 있지요. 신문을 공짜로 봐주는 대가로 받은 현금 3만 원도 잘 썼고요.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해놓고 포상금이 나올 날짜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람의 정신을 황폐화시킬 것만 같은 기사를 매일 아침마다 읽는다는 게 보통 고역이 아니지만, 그러지 않으면 50여 페이지에 달하는 신문이 그냥 쓰레기장으로 직행할 판이니 자원낭비다 싶어 대충 읽어는 보고 버리는 편입니다.

그러나 오늘 신문을 보니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간단히 기사내용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동국대 정치외교학과에서 교수질을 하고 있다는 황태연이란 사람이 쓴 글이로군요.

조선일보 A30면 <아침논단> 오바마 당선 보고 놀랐던 가슴

동국대 황태연 교수

미국 역사상 오바마만큼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대통령 당선자는 없었다. ……… (중략)
그러나 우리의 마음은 좀 착잡하기도 하다. 지난 5년간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격이랄까. 변방 출신이기 때문에 혹시 ‘우월적 열등감’으로 착종된 이중인격자? 외교의 문외한으로 한미관계를 어지럽힐 ‘미국 노무현’? 서민과 중산층을 살린답시고 되레 죽이는 ‘진보적’ 신참내기? 그의 시장철학과 정치노선은?… 의문이 꼬리를 문다.

그러나 일단, 흔히 출세한 저학력자가 보이는 분열증세인 ‘우월적 열등감’은 문제될 것이 없을 듯하다. 컬럼비아·하버드대학을 거쳐 변호사와 시카고대학 교수를 역임한 미국의 대표적 지성이 무슨 학력 열등감을 갖겠는가? ……… (중략) 이러니 전혀 착잡해할 것까지는 없을 듯하다.

구구절절 길게 써 놓았지만, 이야기는 딱 이겁니다. ‘오바마가 좌파 노무현(자라)과 비슷한 솥뚜껑인 줄 알고 놀랐더니, 다행스럽게도 그는 노무현과 달리 컬럼비아대학에 하버드대학까지 나온 고학력자로서 변호사와 대학교수를 역임한 대표적 지성이므로 별 걱정할 것이 없다’는 것이죠.

기가 막히네요. 그럼 저처럼 학벌도 없고 직업도 별로인 사람은 지성 같은 건 눈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고, 그래서 출세도 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로 들리네요. 못 배운 것도 서러운데 사람 괄시까지 하는군요. 그래서 이명박은 많이 배워서 나라경제 망쳐놓고 무슨 자랑이랍시고 백년에 한 번 올까말까한 기회라며 주식 사라고 장사질이랍니까?

참 딱한 사람입니다. 이런 작자가 무슨 대학교수를 한답시고 거들먹거리고 있으니 대한민국 갱(!)제가 요 모양 요 꼴인 겝니다. 제가 보기엔 이 사람이야말로 고학력자가 보이는 분열증세인 ‘열등한 우월감’에 사로잡힌 환자로 보이는군요.
얼마 전에 “조선일보 보다 내 양심 털 나겠다”는 제목으로 포스팅을 한 바가 있습니다만, ‘내 양심에 털 나기’ 전에 먼저 성질부터 배릴 것 같습니다.

에잇! 아침부터 재수 옴 붙었습니다.

2008. 11. 26.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조선일보에서 돈을 받았다. 명목은 신문을 무료로 8개월간 보고 난 다음 1년간 신문을 보아주는 데 대한 대가였다. 내년 7월부터 수금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 1년 계약기간이 지나면 어쩌느냐고 했더니 그때는 원한다면 또 돈을 받고 무료로 일정기간 본 후에 다시 1년 계약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조선일보에서 현금 3만원과 무가지 8개월을 제의 받다

망설여졌다.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 나는 이미 조선일보의 이런 불법 경품을 이용한 영업행위에 대해 익히 알고 있다. 조선일보가 이따위 방법으로 부수를 부풀리는 이유야 다 아는 일 아니겠는가. 그러고 보면 광고주들도 참 딱하다. 이따위 허접한 신문에 광고를 낸다는 게 쪽 팔린다는 생각은 안 해 보았을까? 


그러나 결론은 응하기로 했다. 내 의도야 뻔하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 위해서다. 6개월여가 지나면 두둑한 신고포상금도 나올 것이다. ‘꿩 먹고 알 먹고’다. 조선일보 혼내주고 돈도 타니 ‘도랑치고 가재 잡는다’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만든 말이 아닐까? 조선일보, 딱 걸렸다. 

길거리에 서서 지나가는 사람 붙들고 돈을 돌리는 아저씨가 한편 불쌍하기도 했다. 저 아저씨는 조선일보의 불법행각에 휘둘리는 대가로 얼마를 벌 수 있을까? 행색도 그리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어쩌랴. 사기꾼의 앞잡이가 되어 움직이는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지만, 그런 사람들을 다 동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매일 조선일보가 우리 집에 배달되기 시작했다. 두툼한 신문 뭉치에 광고전단지까지 처치 곤란할 정도로 폐지가 집에 쌓이기 시작한다. 조선일보는 처음 받아보지만, 이거 쓸데없이 두껍기만 한 신문은 도대체 무엇을 읽어야 할지 고민스럽게 만든다. 마치 꽉 들어찬 창고에서 물건 하나 찾기가 예사 일이 아닌 거와 마찬가지다.

그래도 이왕 들어오는 신문, 조선일보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나 궁금하기도 해서 열심히 읽어봤다. 그런데 이거 읽으면 읽을수록 걱정이 늘어간다. 내 정신이 자꾸 이상해지는 거 같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명박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나오고, 거기에 다는 기사는 찬양 일색이다. 북한에 로동신문이 있다면 남한에 조선일보가 있다는 식이다. 

북한에 로동신문이 있다면 남한엔 조선일보?

그러나 거기까진 참아줄 수 있다. 누구에게나 조건 없이 찬양하고픈 ‘수령’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건 도대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사팔뜨기도 아니다. 도사도 아니면서 아예 눈을 감고 세상을 바라본다. 오늘 신문을 완전히 도배한 조선일보 기사는 미국 자동차산업 빅3의 몰락이 자동차 노조 탓이란다. 그래서 한국의 자동차산업도 강성노조부터 배격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충고한다. 그것도 버젓이 사설까지 동원했다. 

이분들은 자기 배 아프면 사돈 논 산 걸 탓할 사람들이다. 이들 논리대로라면 강성노조와 고임금으로 유명한 독일의 자동차는 벌써 망했어야 한다. 아예 노조를 기반으로 만든 사민당이 거의 영구 집권하듯이 한 스웨덴의 볼보나 사브, 그리고 스케니아(SCANIA)는 망해도 백번은 더 망했어야 한다.

좋다. 여기까지도 참아주자. 원래 조선일보가 눈감고 기사 쓰는 ‘찌라시신문’이란 거 몰랐던 것도 아니다. 그런데 오늘자 「전문기자 칼럼」란에 실린 ‘스페인 총리의 수모’란 제목의 기사를 보니 가관이 도들 넘었다. 스페인 총리가 수모를 당했다는 설정도 우스운 이야기지만, 미국이 초청하는 G20 명단에 스페인이 빠졌다고 해서 스페인 총리가 부시에게 수모를 당한 거라고 생각하는 조선일보의 사고방식이 더 우습다. 

구매력 기준으로는 G7인 캐나다보다 규모가 큰 세계 9위의 경제대국 스페인을 제쳐두고 초청장을 발송한 부시의 옹졸함이 오히려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왜 스페인이 이라크에 파병을 거부하는 명분을 선택했기 때문에 국익을 무시한 재앙을 초래했다고 말하는 것인지 상식을 가진 사람의 머리로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미국이 주최하는 국제회의에 초청받지 못했다고 재앙이라고 하는 것도 우습지만, 그것이 초강대국을 조롱하는 결정을 내리는 순간 이런 후과(後果)를 각오했어야 한다고 사파테로 총리와 스페인 국민들에게 충고하는 조선일보는 거의 코메디 수준이다. 아예 스페인더러 미국의 식민지가 되라고 조언하는 게 정직하지 않을까 싶다. 이미 조선일보는 정신적으로 미국의 식민지가 된지 오래인 거 같으니 하는 말이다.

조선일보 보다가 내 양심에 털 나겠다

미국은 결국 사파테로 총리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그러나 그건 조선일보가 말하는 대로 2주간 스페인 총리가 구걸한 결과는 아닐 것이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조언도 있었겠지만, 만약 스페인을 제쳐두고 G20 회의를 진행한다면 그야말로 이라크 전쟁에 참여한 친미국가들의 친목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을 우려한 미국 정부의 고뇌가 있었을 것이다. 부시 행정부에도 전쟁놀이만 즐기는 무뇌아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무뇌아는 조선일보에 다 모여 있는 것 같다.  

이따위 허접한 기사를 「전문기자 칼럼」이라는 제목으로 떡하니 걸어놓는 조선일보의 배짱도 배짱이지만, 이런 신문을 신문이라고 보는 대한민국 국민이 불쌍하다. 그런데 가만 보니 남 걱정 할 때가 아니다. 조선일보 혼내주려다 내 양심에 털이 나게 생겼다. 이왕 들어오는 신문 그냥 내다버리면 국력 손실이다 싶어 읽어보기는 보는데 이러다가 나도 조선일보처럼 양심에 털이 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그래도 오늘 조선일보 기사 중에 마음에 드는 기사가 딱 하나 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포르투갈의 작가 주제 사라마구와의 인터뷰 기사다. 주제 사라마구는「눈 먼 자들의 도시」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리고 그의 원작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지고 칸 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선택되었다. 조선일보가 그를 인터뷰한 것이다.

용접공 출신인 사라마구는 포르투갈 공산당원으로 독재자 살리자르에 맞서 오랫동안 공산주의 칼럼니스트로 활약하며 국외로 추방당하는 탄압을 받았지만, 역시 조선일보는 그의 소개에서 이 대목은 삭제했다. 미국 차기 대통령 오바마를 친북좌파라며 호들갑을 떨다가, 그가 당선되자 갑자기 미국 대통령을 좌파라 부르는 불경죄를 지어선 안 된다고 꼬리를 내리는 조갑제 같은 사람이 서식하는 곳이니 오죽하겠는가. 

조선일보는 실명(失明) 바이러스

그러나 어쨌든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기사 내용이 마음에 들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 기사의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기사 제목은 다음과 같았다. 

“무엇이 우리의 눈을 멀게 하는가?”

여기에 대한 내 답은 이렇다. 

“다름 아닌 너, 바로 조선일보다!”  

2008. 11. 11.  파비

습지와 인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김훤주 (산지니,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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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월 5일, 
오마이뉴스에 아래와 같은 기사가 났다.


            

"<조선> '공산당이 싫어요!'는 가필됐다"
김진규 전 기자협회장 주장... "반향 크자 데스크인 C기자가 떠벌리고 다녀"

▲ 이승복 어린이가 '우리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조선일보 1968년 12월 11일자 기사.
ⓒ 조선닷컴
38년전 침투한 북한 무장공비들에 의해 살해된 고 이승복 어린이의 죽음을 전한 <조선일보> 기사에서 "우리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외쳤다는 부분은 데스크에 의해 가필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진규(74) 전 한국기자협회장(7대)은  은퇴 언론인 회보인 <대한언론> 2007년 1월호에 기고한 글에서 이승복 사건이 기사화됐을 당시를 회상하면서 기사 작성에 관여한 <조선일보> 데스크의 언행을 언급했다. (이하 생략)

<이상 출처 :
"<조선> '공산당이 싫어요!'는 가필됐다" - 오마이뉴스>

이 기사는 당시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다. 초등학교 2학년짜리가 공산당을 어떻게 알았겠느냐는 반론도 제기됐다. 게다가 무장공비들의 총칼 앞에서 용감하게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라고 외치며 항거하다 죽음을 당했다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머리에 뿔 달린 공산당들이 날려보내는 삐라     


당시 많은 네티즌들도 9살짜리가 어떻게 공산당을 알았을 것이며 또 어떻게 서슬 퍼런 무장공비들 앞에서 죽음을 무릅쓴 저항을 할 수 있었겠는가하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를 두고 어떤 이는 무장공비들이 이승복 어린이에게 사탕을 주자 이승복 어린이가 “나는 콩사탕이 싫어요!” 라고 한 것을 무장공비들이 잘못 알아듣고 죽였을 거라고 우스갯소리로 꼬집기도 했다.


거짓과 굴종과 왜곡으로 점철해온 조선일보의 역사를 보면 가필의 혐의를 받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어린 시절 유신교육을 받으며 자랐던 나는 이 기사를 읽으며 조선일보의 가필 여부를 떠나 충분히 그럴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9살 어린아이가 무슨 애국심이나 저항의식 같은 것이 있었던 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지독한 반공교육에 세뇌된 어린이의 입에서 얼마든지 나올 수도 있을 법한 말이란 생각도 들었다. 

나 역시 초등학생이 되면서부터 공산당이 뭔지 알고 있었다. 학교에서 정기적으로 주입하는 반공교육은 어린 마음에도 불타는 적개심을 심어주었다. 공산당은 아주 흉악하며 머리에 뿔이 나 있다고 했다. 공산당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했다. 신고하지 않으면 처벌받는다는 사실도 자세히 배웠다.

또 북한 공산집단은 수시로 자유대한에 <삐라>를 살포해 사회혼란을 부추긴다고 했다. 그리고 역시 삐라를 발견하면 즉시 가까운 경찰서나 학교로 신고해야한다고 단단히 교육받았다. 유난히 겁이 많았던 어린 시절, 삐라 교육을 받고 산골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가다
혹시나 내 앞에 삐라가 나타나면 어쩌나 하는 막연한 두려움에 떨면서도 그럴 때 행동수칙을 속으로 되뇌어 보곤 했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삐라를 북에 살포하는 반북단체들

삐라를 뿌리는 짓은 아주 나쁜 짓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 신문에서 바로 그 삐라 기사를 보았다. 그런데 이번엔 어처구니없게도 북한공산집단이 아니라 남한에서 북한으로 삐라를 뿌린다는 기사였다.

10/28 조선일보


기사에 의하면 북한은 27일에 열린 군사실무책임자 접촉에서 남측의 삐라 살포 행위 중단을 거듭 요구하면서 전단 살포행위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엄청난 후과(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그러나 기사는 또 북한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 박상학)과 납북자가족모임(대표 최성용)이 강원도 고성군에서 대형 풍선에 삐라 4만여 장을 매달아 바람에 띄워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삐라에는 아직 확인되지도 않은 김정일 건강이상설 등의 내용을 포함해서 북한의 체제에 위협이 될 한 내용들이 담겨있었다고 한다. 또 강화도에서는 북한민주화운동본부 회원들이 삐라를 날려 보내면서 평양에 잘 들어가기를 바란다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고 아멘과 할렐루야를 외치는 동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비겁하게 후방으로 삐라를 날려 사회혼란을 꾀하는 짓거리는 머리에 뿔 달린 흉악한 북한공산집단만 하는 짓인 줄 알았더니 우리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오늘 비로소 알았다. 혹시 이들의 머리에도 뿔이 나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나 모르긴 몰라도 이들의 마음 한구석엔 틀림없이 날카로운 뿔이 흉측하게 돋아있을 게 분명하다. 

그나저나 이들은 자신들이 벌이는 삐라 살포 행각이 북한 주민들에게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는 부작용을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해보기나 한 것인지 궁금하다. 정부에서도 이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하니 참 한심한 일이다. 도대체 대한민국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사람들이다. 차라리 이 분들을 풍선에 실어 북으로 보내주었으면 좋겠다. 거기 가서 하고 싶은 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2008. 10. 28.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