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노회찬을 진보단일후보로 추대했습니다. 함께하면 진보정치1번지 찾을 수 있습니다. 함께하면 당선시킬 수 있습니다. 노회찬을 반드시 당선시켜 국회로 보냅시다.”


좌로부터, 노회찬선대위 손석형 상임선대위원장(전 경남도의원), 노회찬 후보, 권영길 전 의원,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311일 오후7시부터 열린 <노회찬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손석형 민주노총경남본부 지도위원(전 경남도의원)은 상임선대위원장 자격으로 한 인사말에서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그의 목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사무실 벽이 울릴 정도였다.

 

새누리 이기고 민생 살리겠습니다. 국민대변인 노회찬 후보에게 큰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손석형 <노회찬선거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은 역시 예의 큰 목소리로 이렇게 주문해 좌중으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손석형 위원장은 노회찬과 잡은 손 결코 놓지 않겠습니다란 말로써 이날을 기점으로 적극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의지를 다졌다.

 

한편, 이에 앞서 축사를 한 이정희 경남민주행동 대표는 다음과 같은 말로 노회찬 지지선언을 하며 적극적으로 노회찬을 당선시키기 위한 선거운동에 나설 뜻을 밝혔다.

 

노회찬 후보는 믿음이 가는 사람입니다. (모두가 외면하는) 통합진보당 해산 과정의 그 어려운 시기에 노회찬 대표님 오셔서 정말 제대로 증언해주시는 걸 보고 믿을만한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경남민주행동은, 민주노총이 선택한 후보를 우리 후보라 생각하고 당선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어서 이정희 대표는 미리 당선을 축하드린다고 말해 좌중으로부터 폭소와 함께 열렬한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권영길 전 의원을 비롯해 강기갑 전 의원, 심상정 정의당 대표, 양동규 민주노총 정치위원장,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이상호 호남향우회 회장 등이 축사를 해주었고, 차윤재 전 마산YMCA 사무총장(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의장), 정의당 당원인 유시민 작가,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지역사회의 여러 인사들이 영상을 통해 축하인사를 보내왔다.

 

노회찬 선본의 한 담당자는 새누리 이기고, 민생 살리겠습니다대한민국의 봄, 창원에서 시작됩니다를 주 슬로건으로 정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진보정치1번지를 회복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며 이를 바탕으로 제갈량이 동남풍을 일으켜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듯이 동남권에서부터 진보정치의 바람을 일으켜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를 나타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답변 잘 들었습니다. 특별히 님에게 답변을 원한 것도 아니었지만 어쨌든 고맙습니다. 몇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 모 후보의 과거에 대하여 사실 여부를 잘 알지도 못하고 지지표명 의사도 없다고 반대했는데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그분의 과거를 비판하지 않은 게 잘못인가요? 라고 하셨는데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1. 설령 잘 알지 못했다 하더라도 늦게나마 알았다면 민주노총 간부 출신으로서 비판적 입장은 가져야 하는 게 마땅하지 않을까요? 뿐 아니라 지역 정치인 출신으로서 더욱 그렇지 않습니까?

 

2. 노조 파괴 전력 문제가 제기된 그 모 후보와 님은 원래 러닝메이트로서 함께 일하지 않았나요? 그가 본부장일 때 사무처장이었던 것으로 아는데요. 웬만한 지역 활동가들은 다 아는 사실을 몰랐다는 건 좀 이해가 안 됩니다. 하지만 몰랐다고 하시니 그렇게 믿겠습니다. 설마 거짓말 하실 리는 없으니까요.

 

3. 그리고 그 모 후보에 대해 지지표명 의사도 없고 반대했다, 는 말씀은 저로서는 알 길이 없고 확인도 안 되는군요. 혹시 그 모 후보를 성산구 국회의원 후보로 추대하기로 결정한 모 단체에서 하신 말씀인가요? 아무튼 저는 그런 말씀을 들은 일도 본 일도 없습니다. 그러면서 매일 일과처럼 한사람 패기를 하시니 그리 생각이 들 밖에요.

 

4. 낙하산처럼(저는 이 낙하산이란 말에 동의하기 어렵지만. 이런 적절치 못한 표현이 없어지기 위해서라도 승자독식 소선거구제 폐기가 중요합니다) 내려왔다는 모 당 후보에 대해 분열의 씨앗이라며 거의 악담에 가까운 글을 매일 올리시는 행동이야말로 분열의 씨앗이 아니라 아예 분열 그 자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시나요


5. 마지막으로, 문맹이거나 바보가 아닌 이상 님의 그런 글 작업들이 실상은 노조파괴 전력이 있다는 그 모 후보의 당선을 돕기 위한 것이라는 거 모를까요?

 

아무튼 저로서는 님과 감정 상하는 걸 원치는 않습니다. 한때는 님 같은 분이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지만 글쎄요, 세상이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군요. 진보세력의 통합이라. 요원한 일이네요.

 

진보의 기준이 뭔지도 애매하고 서로 다르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가고자 하는 목표도 다르고. 그러니까 그렇게 칼을 벼리고 싸우는 거겠지요. 그렇지 않다면 그토록 분란과 분열을 추구할 이유가 없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ㅠㅠ

 

어쨌거나 고생 많으시고, 좋은 밤 되시기 바랍니다. , 참고로 저는 그 모 후보만 아니었다면 어떤 후보를 추대했든 그 후보에게 이런 정도의 비난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건 진심이에요. 아마 4년 전에도 마찬가지 이야기를 했던 걸로 아는데요. 다른 사람 다 돼도 그 사람만 아니면 좋겠다, 기억 안 나시나요?

 

그러고 그때도 마찬가지로 지금 하고 있는 비판 내지 비난들을 공개적으로 했었고 말입니다. 다른 과거도 아니고 그건 진짜 좀 아니지 않나요? 특히나 노조에서, 그것도 민주노총이 지지후보를 결정한다면서 말입니다. 말이 길었네요. 총총.


ps; 페이스북에 쓴 글인데 페이스북은 검색에 문제가 있어서 기록 차원에서 옮겨 놓음

Posted by 파비 정부권
TAG 손석형

창원 성산구는 지금 민주노총 지지후보를 놓고 노회찬 전 국회의원과 손석형 전 도의원 간에 투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창원MBC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결과는 야권단일후보 경쟁력에서 노회찬 후보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회찬 후보와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의 양자대결에서도 노회찬 후보가 큰 폭으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결과가 보여주는 지표는 결국 하나입니다.

 

노회찬 후보라야 확실하게 새누리당을 꺾을 수 있다는 것!”

 

물론 허성무 후부 진영에서도 할 말이 있습니다. 노회찬 후보가 아니라도 이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표가 보여주듯 허성무 후보는 근소한 차이로 앞서기는 하지만 불안한 리드이며 확실한 승리를 보장하지는 못합니다. 확실한 승리는 노회찬 후보가 할 수 있습니다. 

 

,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하나 발생했습니다. 손석형 후보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렇게 따진 것입니다.


손석형, "나는 왜 뺐노?" 

 

나도 강기윤 후보와 일대일 대결하면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데 왜 나는 뺐느냐?”

 

그러자 앵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니 그건 노 후보에게 따지실 게 아니라 MBC에 따지셔야 하는 게 맞는 거 같고요.”

 

역시 지난 2012년 선거 TV토론에서 강기윤 후보를 향해 거두절미 한나라당입니까, 당나라당입니까?” 하고 연거푸 물어 사람들을 웃겨주던 억지는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손석형 후보님을 왜 뺐는지 MBC에 물어보시고 답변을 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대신 답변을 드린다면 이렇습니다.

 

그건 말입니다. 손석형 후보는 끝까지 갈 후보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허성무 후보가 손석형 후보와는 단일화하자고 하면서도 노회찬 후보와의 단일화에는 주저하는 이유를 모르시겠습니까? 허성무 후보도 야권단일화 경선을 하면 손석형 후보는 확실하게 이길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겁니다. 아마 자체 조사도 했겠지요. 그런 맥락에서 MBC도 그렇게 판단했을 겁니다. 그러니 손석형-강기윤 양자구도는 조사할 필요도 발표할 필요도 없었던 게지요.”

 

아무튼, 제가 누구를 좋아하고 누구를 좋아하지 않는 것과는 상관없이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누구를 자기네가 지지하는 후보로 할 것인지는 스스로 결정할 문제이겠지만, 현명하게 판단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총총. 

Posted by 파비 정부권

손석형 씨가 87년 대투쟁 때 창원대로에서 함께 투쟁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하니(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보낸 선거운동용 메시에서 그랬다는군요. ㅜㅜ) 우스워서 한마디 안 할 수가 없네요. 그렇게 눈물을 흘릴 정도면 그때 왜 마창노련 의장은 아니더라도 부의장이든 각 부서 국장이든 자리 하나 맡지 않았을까요? 


마산창원노동조합총연합이 마산, 창원의 각 단사 노조위원장들이 의장, 부의장, 각 부서 국장을 맡아 운영했던 건 잘 알고들 계실 테고요. 당시 마창노련 교육선전국장을 역임했던 애들 엄마에게 물어봤어요. 


“손석형 씨 잘 아나? 마창노련 때 무슨 역할을 했노?” 

“알기는 무슨. 한국중공업 위원장 할 때 가끔 거들먹거리며 나타났다 사라지고 그런 거밖에 모르지.” 

“가두투쟁하며 눈물 흘렸다는데?” 

“몰라. 나는 아무튼 본 적 없어.” 


그러고 보니 저도 손석형 씨를 몰랐네요. 창원공단에서 제일 크고 영향력도 큰 사업장인 한국중공업 노조위원장 출신이라는데도요(오히려 그가 먼저 저를 알아보고 아는 척 했던 것 같아요). 아마 민주노총 상남동 가건물 시절 처음 본 것 같은데요. 


민주노총이 양지라면 그 양지를 만들어낸 전노협과 마창노련은 음지이지요. 음지도 그냥 음지가 아니라 엄혹한 탄압을 뚫고(이거 요즘은 안 쓰는 표현이죠?) 살얼음판을 걷는, 그런 음지란 말입니다. 


음지에서는 아무 일도 안 하고 방관만 하다가 음지에 햇볕이 들어 양지로 바뀌니 얼른 뛰어나와 민주노총 도본부장 자리를 꿰찼다는 게 저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안 가요. 뭐 그것도 다 전술이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 


하긴 그런 전략에 대해 누군가 말해주던 게 기억나네요. 폭풍이 몰아칠 땐 딱 엎드려 죽은 듯 있다가 폭풍이 지나가고 지도부 다 구속되고 노조가 거의 붕괴 단계에 이르면 짠 나타나서 조직을 접수한다. 실제로 그런 분들 많이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제가 아는 사람도 있고요. 


훌륭한 작전이라고요? 허허, 그러니까 그게 정치를 아는 거라고요? 두 번 정치 알았다간 노조 팔아먹는 게 아니라 나라도 팔아먹겠군요. 나라 팔아먹어도 찍어줄 사람 많다고요? 허허 참, 이쯤 되면 더 이상 말해봐야 소용없겠군요. 


어쨌거나 이런 손석형 씨가 진짜 노동자라면서 지지 선언을 한 전현직 시(군)도의원들을 보며 드는 생각은 사람은 정의보다는, 상식보다는, 대중의 이익보다는 패거리를 위해 살아간다는 것, 그것이 진리라는 것, 그래서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번 배신한 자는 반드시 또 배신한다는 것도 진리입니다. 왜냐하면 개과천선한 것처럼 보이지만 본질은 잘 변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마지막으로 이 모든 분들에게 “엿이나 많이 드시오!” 인사를 보내는 바입니다. ^^b

Posted by 파비 정부권

손석형씨는 민주노총 지지후보로 매우 적합한 훌륭한 후보이다. 

아래는 2012년에 경남도민일보 주최 국회의원후보 합동토론회에 미리 보낸 질문지입니다. 토론회가 무산되자 제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이를 공개하고 어떤 형태로든 답변 요청하였으나 아직까지 답변은 없었습니다. 최근에도 제 페이스북에 그 블로그글을 공개하였으나 역시 묵묵부답. 하여 일단 팩트에 대해선 이견 없으나 굳이 언급은 하고 싶지 않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하여 제 쪼대로 내린 판단은 이렇습니다. 

손석형후보는 <민주노총이 지지하는 국회의원후보>로 매우 적합한 후보란 것입니다. 손후보는 이미 30년 전부터 회사 측과 적절히 교섭하며 필요하다면 노조를 파괴하는데도 앞장 설 용기를 가진 분입니다. 그러고 난 다음 자신은 과감하게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사라지는 희생도 불사하셨지요. 그 희생에 하늘이 내린 보답인지 그는 더 큰 회사에 취직이 되고 노조위원장도 되셨습니다. 그리고 역시 적절하게 회사와 교섭하며 자신의 출신 공장 직원들을 내보내는 용단까지 내렸습니다. 


사람들은 어용스럽다느니 새누리당스럽다느니 말하지만 뭘 모르고 하는 말씀들입니다. 노조위원장은 고독한 자리이며 고도의 정치행위가 필요합니다. 그때 위원장 임기가 다하면 본인도 조합원들을 따라 떠나겠다고 약속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약속은 지키지 못했습니다. 공약은 사정에 따라 얼마든지 지키지 않을 수 있고 경우에 따라 반대로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은 정치인의 큰 덕목 중 하나입니다. 


박근혜 대통령님도 후보 시절 해고요건 강화를 공약으로 내거셨지만 당선되고 나서는 해고요건 완화를 추진하고 계십니다. 그 외에도 손석형후보는 대한민국 정치판을 닮은 많은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과거 권영길의원 선거운동 하면서 권후보 명함 대신 자기 명함을 돌렸다는 모함 아닌 모함이 있던데, 그건 뭘 모르고 하시는 말씀들입니다. 


그게 바로 정치를 아는 것이며 민주노총은 정치를 아는 바로 이런 분을 지지후보로 선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면에서 손석형 후보는 국회의원 후보로서 아주 훌륭한 분이며 특히 민주노총의 창립이념에 딱 들어맞는 후보이므로 다음 주부터 실시되는 <민주노총경남본부가 지지하는 국회의원후보>에 꼭 뽑혔으면 합니다. 참고로 저는 앞으로 민주노총을 만주노총이라 부를 참입니다. 


만주노총! 이름 참 좋지요? 모쪼록 푸이 꼴은 안 나길 빕니다. 아래는 위 말씀드린 질문집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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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손석형 후보
1) 80년대 초에 손석형 후보가 노조간부로서 회사와 결탁하여 삼성라디에타 노조를 와해시켰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손석형 당시 노조부위원장이 노조를 팔아먹었다!”고 격하게 분노하기도 합니다. 당시 이 지역에서 발행되던 <마산문화>라는 시사잡지의 기사에도 이에 대한 기사가 나오는데 매우 구체적 정황을 제시하고 있고 회사와의 금전거래설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당시 삼성라디에타 종업원이며 노조원인 윤경효 씨가 노동부에 제출한 진정서에도 마찬가지로 손 후보를 비롯한 당시 노조간부 6명이 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해 회사와 결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손 후보를 일러 ‘노조기술자’라고도 합니다. 만약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두산중공업 노조위원장과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본인의 입장을 밝히신다면?

2) IMF 시절 이른바 빅딜, 구조조정 등으로 당시 한국중공업 엔진공장을 분리해 한국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중공업이 공동출자하여 만든 HSD엔진이란 회사를 만들고 엔진공장 직원들을 퇴사하여 옮기도록 종용했던 과거가 있습니다. 이때 노조원들이 전직을 거부하자 당시 노조위원장이던 손 후보가 엔진공장 노조원들을 모아놓고 “회사의 방침에 따라 가는 게 좋겠다. 나도 엔진공장 출신이니 위원장 임기 마치면 곧 여러분들 따라 갈 것이니 아무 걱정 말고 먼저 가 있으라” 해놓고는 임기가 종료하자 HSD엔진으로 가지 않고 노무관리부서 소속으로 6개월여를 있다가 자재관리부로 배치 받아 약속을 어겼다고 하는데 사실인지요? 도의원 중도사퇴 문제와 결부지어 이미 노조활동을 할 때부터 약속을 파기하는데 익숙한 사람이었다는 평가가 있는데, 본인의 입장을 밝히신다면?


Posted by 파비 정부권

“선거 하루 전날까지도 단일화가 안 되면 내가 먼저 사퇴하겠다!”

문성현 후보가 한 말입니다.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열린 야권후보 블로거합동인터뷰에서 통합진보당 문성현 후보와 민주통합당 김갑수 후보는 아름다운 경선을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그 약속은 지켜졌습니다.

뒤늦게 출발한 김갑수 후보는 여러 모로 문성현 후보에 비해 불리했지만 당당하게 단일화에 임했고 문성현 후보는 최후까지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을 때에는 자기가 먼저 사퇴하겠다는 배수진으로 야권단일화에 진정성을 보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마산회원에서도 감동적인 단일화의 역사가 씌어졌습니다. 하귀남 후보가 통 크게 진보신당 송정문 후보에게 여성과 장애인 배려로 25%를 가점을 수용했습니다. 하귀남 후보로서는 일종의 도박을 한 셈입니다. 이런 진정성이 마침내 진정한 야권단일화를 성공시켰습니다.

문성현-김갑수, 하귀남-송정문이 힘을 합쳐 창원과 마산에서 감동적인 야권단일화의 역사를 쓴 것입니다. 이런 일련의 감동적인 과정을 거쳐 야권단일후보가 된 문성현 후보와 하귀남 후보는 진정한 야권단일후보들입니다.

그럼 창원성산구의 손석형은? 말할 것도 없이 사이빕니다. 그는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에게 조건 없는 단일화에 나오라고 윽박지르지만 진심으로 단일화를 이룰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통진당과 그가 말하는 것처럼 그토록 단일화가 절박한 것이라면 그리해서는 안 됩니다.

손석형 후보와 같은 당의 문성현 후보는 “단일화를 못하면 내가 먼저 사퇴하겠다!”는 각오까지 밝혔습니다. 민주통합당의 하귀남 후보는 25% 가점까지 수용하면서 단일화에 대한 의지를 세웠습니다. 손석형 후보는 단일화를 강조하면서 왜 그들처럼 못하는 것일까요?

김창근 후보가 제안한 공개사과, 보궐선거비용 환급 공증이 그토록 껄끄러운 것입니까? 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조건이라며 일절 협상자체를 거부하는 것일까요? 여론조사를 할 때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도의원을 사퇴한’이라는 문구가 마음에 걸리는 것일까요?

하지만 지금껏 손석형 후보와 통진당이 취해온 태도를 보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주장입니다. 강기윤 도의원이 중도사퇴하고 총선에 출마한 것을 비판하며 당선되었던 자신이 똑같은 행위를 한 것에 대해 죄송하기는 하나 별 문제 될 게 없다고 했던 그들입니다.

그런데 못할 이유가 무엇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손석형 후보 선대본부장이 낸 기자회견문을 보니 “손 후보에 대한 흠집 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만, 흠집은 다른 누가 내는 게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만들어낸 것 아닐까요? 그리고 그 정도는 흠도 아니라고 했던 그들입니다. 

손석형 후보와 통합진보당은 민주통합당 하귀남 후보에게 좀 배우십시오. 그리고 같은 당의 문성현 후보에게도 배우십시오. 그들은 진정한 야권단일후보들입니다. 그러나 손석형 후보는 사이비일 뿐입니다. 손 후보에게 야권단일후보 인증서를 수여한 경남의 힘도 사이비입니다.

창원에서는 바야흐로 사이비에 의한, 사이비를 위한, 사이비의 선거가 행해지려는 것일까요? 그리고 질문 하나. 손 후보의 야권단일후보 타이틀은 선거법상 부정 소지는 없는 것일까요? 어제 통진당 강병기 후보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는데 대답은 이것이었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가 되는 게 더 맞는 사람이다. 그의 행동이나 노선은 한나라당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과의 단일화에 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왜냐하면, 그는 어쨌든 통합진보당 후보이고 통합진보당은 여전히 함께 가야할 진보정당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러진 화살>로 유명해진 변호사 박훈 씨가 한 말입니다. 지난 17일 오후 7시 민주노총 경남본부 3층 강당에서 열린 정치토론회에서 그는 “손석형 후보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왜 비판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앞서 그가 한 말의 골자는 이것이었습니다.

‘손석형 후보가 한나라당스럽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통합진보당은 여전히 진보대통합의 한 축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김상합 현대로템 노조지부장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런 분들이 통합진보당에 그대로 있다. 그런데 우리가 통합진보당을 배척할 수 있나? 우리가 이런 사람들을 버릴 수 있나? 그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의 말을 간단하게 줄여서 말하자면 이런 것입니다. “손석형은 나쁘지만 통합진보당까지 다 나쁘다고 해서는 안 된다.” 저로서는 완전하게 동의할 수는 없지만 그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는 됐습니다. 어쨌든 박 변호사는 아직도 진보대통합의 불씨를 살려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박훈 변호사는 창원을(창원시 성산구)에서 4‧11 총선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통합진보당도 진보신당 후보도 아닌 무소속입니다. 그런 그를 두고 돈키호테 같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조직도 돈도 없이 어떻게, 무엇 때문에 나왔냐는 것입니다.

역시 이런 질문이 나왔습니다. “창원은 특히 어떤 조직에 속해 있지 않으면 정치하기 힘든 곳이다. 그런데 무소속으로 나왔다. 좀 무모한 거 아니냐?” 그의 대답은 돈키호테 같다는 평가에 걸맞게 아주 무식하리만치 간단했습니다.

“조직은 만들면 되는 거고 돈은 구하면 되는 아닌가?”

물론 이 말은 돌발적인 질문에 대한 박 후보의 즉흥적인 답변이었을 테지만 박 후보의 출마의도를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는 힌트가 들어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엇일까요? 실패한 진보대통합에 대한 그의 희망과 의지, 그게 아니었을까요?

그는 만약 단일후보로 선출되지 못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 차기를 위해 준비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번에 선택되지 못한다면 아마도 제가 다시 정치하겠다고 나서는 일은 없을 겁니다. 투쟁현장에서 제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는 지난 8년 동안 국회에 진출한 진보정당 의원들 중에 진보정치인다운 의원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노동정치가 존재하지도 못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는 노동법률 전문가로서 전문성을 살리되 투쟁하는 국회의원 상을 보여주겠다고 했습니다.

박훈 후보의 말을 들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도 조직도 없는 시골 노동인권변호사가 돈키호테처럼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선 이유가 대체 뭘까? 결국 답은 하나였습니다. 통합진보당이 손석형 씨처럼 한나라당스런 후보를 내보냈기 때문이었던 것이죠.

진보후보발굴위원회가 깨진 이유도 손석형 씨가 후보가 되면 곤란하다는 입장이 정리됐지만 이를 무시하고 통합진보당이 손 후보를 뽑았기 때문이라는 후문이 있습니다만, 박 후보는 이를 의식한 듯 “엄청난 난관을 뚫고 통합진보당 후보가 된 분이니 참 존경스럽다”는 말로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이날 청치토론회에는 통합진보당 당원들도 상당수 참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저로서는 매우 의외였습니다(하긴 일전에 한나라당 선거운동을 하는 통진당 당원 이야기를 제 블로그에 썼던 적도 있긴 했었죠). 그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당의 정체성 문제로 고민이 많다. 그런데 이번에 후보문제(손석형 후보사태)까지 터지면서 탈당까지 고민하고 있다.”

저는 아직 그들이 얼마나 박훈 후보에 대해 지지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합니다. 다만 분위기상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조직적 소속감이 가지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상당수가 불만을 가지고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거나 이미 이탈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 그런데 당신은 왜 그 정치토론회에 갔었던 것이냐고요? 저야 뭐 당연히 취재 때문에 갔던 것이죠. 블로거기자도 기자니까. 저는 처음에 ‘박훈 후보의 출마에 불평을 가진 사람들이 왜 출마했냐고 청문회를 하는 자리’라 해서 호기심에 갔던 것인데, 그런 자리는 아니었습니다.

박훈 후보에 호감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자리였습니다. 그러나 내용은 사실상 원래 제가 알고 갔던 그대로 그렇게 흘러갔습니다. 아주 재미있고 유익한 자리였습니다. 박훈 후보의 정제되지 않은 거침없는 답변이 흥미진진한 자리를 만들어주었습니다.

박훈 후보는 이 자리에서 야권후보단일화를 위한 방안을 하나 제시했습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진보신당, 민주통합당 후보들과도 교감을 한 내용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그 내용에 대하여 일부에 확인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대체로 틀리지 않은 말이었습니다.

궁금하시죠? 그 내용은 4시간 후에…….

Posted by 파비 정부권

엊그제 지인이 저녁식사 자리에 초대했습니다. 말은 저녁식사라고 했지만 밥은 죽 한 그릇이 전부였고 술과 안주뿐이었습니다. 그 자리에는 김훤주 기자도 초대됐습니다. 술이 한 순배 거나하게 돌아가자 초대한 친구가 물었습니다.

“김 기자님. 손석형 씨 사태에 대해 말인데요.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문재인 씨 경우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만약 김두관 도지사가 중도사퇴하고 대선 출마한다면 마찬가지고요. 그게 더한 경우가 되지 않을까요?”

음, 매우 민감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갑자기 자리가 무거워지는 분위기였는데요. 그렇군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참 곤란한 질문입니다. 문재인 씨는 주지하듯이 유력한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입니다. 김두관 지사도 마찬가집니다.

문재인 씨는 아직 야인이므로 그를 두고 미리 미래를 논하는 것이 적절한지 안한지에 대해선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그러나 만약 국회의원에 출마해 당선된 후에 대선에 출마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당선되자마자 의원직을 포기하는 경우라 좀 시끄러울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이나 국정을 다룬다는 점에서 같은 직렬이란 점을 고려한다면 그럴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물론 반대의 의견도 만만치가 않을 겁니다. 아마도 초대한 이의 질문도 그래서 나왔을 것입니다.

자, 그러면 김두관 지사의 경우는 어떨까요? 역시 문재인 씨와 마찬가지로 미묘한 문제이긴 합니다만, 이 경우는 보다 더 엄격한 잣대가 주어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비판이 더 거셀 거란 말입니다. 풀뿌리민주주의에 역행한다는 비난이 쇄도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즐거운 술자리에서 왜 이런 질문이 나왔을까요? 그야 뭐 물어볼 것도 없이 김훤주 기자가 손석형 후보와 통합진보당의 행태를 두고 ‘정신분열증’까지 들먹이며 비판을 가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궁금했겠죠. 그럼 이런 경우는 어떠냐 하고 말입니다.

여기에 대한 김훤주 기자의 대답을 정리하자면 (정확치는 않지만) 대충 이렇습니다.  

“문재인 씨가 국회의원에 출마하고 당선된 뒤에 대선에 다시 출마하는 것과 손석형 씨의 경우는 비교대상이 안됩니다. 손석형 씨는 4년 전에 똑같은 일을 한 한나라당 강기윤 후보를 비판하며 당선됐습니다. 그런데 그 짓을 자기가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둘을 비교할 수도 없고 생각해보지도 않았습니다.”

게다가 통합진보당은 손석형 씨와 똑같은 짓을 하고 있는(그러나 손 후보처럼 자기가 하는 일을 다른 사람이 했다고 비난한 전력이 없는) 다른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을 향해 비난을 퍼부으며 보궐선거비용을 물어내라고 하고 있다는 겁니다. 참 해괴한 일이긴 합니다. 하나의 당이 여기선 이 말하고 저기선 저 말하니 헷갈리기가 이루 말할 수 없겠습니다.

특별히 별다른 반박논리도 없습니다. 결국 이것뿐입니다. 내 손바닥 내가 뒤집겠다는데 무슨 상관이냐? 손바닥은 원래 뒤집으라고 있는 것이다. 선거 때 한 내가 했던 말? 그걸 믿는 너희들이 한심한 거다. 정치하는 사람 말을 액면 그대로 믿는 그게 상식이냐?

그나저나 저로서는 참 난처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이명박이든 박근혜든 그들을 비판하는 우리지역 시민단체들을 보면 똑바로 안보일 텐데 이걸 어쩌죠? 시민단체들은 4년 전 한나라당 강기윤 도의원이 중도사퇴 했을 때는 일제히 거품을 물며 손배청구소송단 모집까지 나섰습니다.

그러나 똑같은 상황이 발생한 지금에 와서는 입도 뻥끗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니 똑같은 상황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강기윤 씨는 도의원이 중도사퇴하고 총선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 비판한 적이 없으니 이를 비판하며 도의원이 된 손석형 씨와는 질에서 많은 차이가 납니다.

손석형 씨의 경우가 질이 더 나쁘다 이런 말이죠. 그런데도 시민단체들은 조용합니다. 오히려 손석형 씨와 함께 줄을 서서 야권대통합을 반드시 성사시켜야한다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상황이니……. 이명박과 환경단체들이 함께 줄을 서서 녹색과 생태를 외치는 거나 다름없어보인다고 하면 지나친 걸까요?

아무튼 김 기자가 한 주장들에 대해 이렇게 변명하는 분들(물론 통합진보당 분들입니다)이 계시더군요. 그때는 전략적으로 그런 말이 필요했던 거고,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아우, 그래도 저는 아직도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를 못하겠어요. 거참......

저는 앞으로 우리지역의 시민단체들이(마창진참여연대는 일단 빼야겠죠. 거기가 유일하게 손석형 씨 행태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무슨 말을 하면 일단 욕부터 나올 거 같습니다. 씨바, 니들이나 잘해, 이렇게 말입니다. 물론 속으로만 하겠지요. 내색할 수야 있겠습니까.

이렇든 저렇든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에서 정치로 성공하려면 말 바꾸기, 손바닥 뒤집기, 몰상식으로 무장하기 등을 잘해야 되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이른바 진보정당을 자처하는 정당도 그런 판이니……. 아 참, 앞에 이명박 잠깐 언급했었는데 그분 퇴임 후 꿈이 뭔지 아십니까?

환경운동이랍니다. 그 말 들을 땐 웃긴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하나도 웃기지 않습니다. 아니, 웃기지 않게 됐습니다. 여기서 이 말하고 저기서 저 말하는 자칭 진보정당이나 이명박이나 대체 뭐가 다른지 분간이 안 갑니다. 그래서 슬픕니다. ㅠㅠ

ps; 이 글의 제목은 본문 내용과 별로 관련이 없습니다. 그냥 아무렇게나 지은 제목입니다. 그러나 사실 영 아무렇게나 지은 것은 또 아닙니다. 경남도민일보에 어떤 분이 <욕망과 변절 사이>란 제목으로 묘하게 손석형 씨의 행태를 옹호하기에 제가 슬쩍 베꼈습니다. 좀 허접스럽긴 하지만......

Posted by 파비 정부권

궤변이다. 손석형은 바뀐 것이 없단다. 다만 자리 바꾸기를 했을 뿐이란다. 성공을 장담하기도 어려운 일에 실패할 가능성을 스스로 각오하고 움직이는 것이란다. 자신에 대한 비평을 꼬집어 ‘낭만적인 평론가의 변’이라 쓴 그 글을 읽노라면 이젠 낭만적이란 딱지도 과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궤변을 넘어 망언에 이르렀다면 지나친 것일까.

손석형의 탐욕은 변절이다. 이 탐욕에 박수치며 응원하는 것 또한 변절이다. 대체 어떤 사람이 자기네들의 텃밭이라고 생각하는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을에서 현직 도의원 자리를 박차고 출마한 것을 두고 ‘공익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만약 손석형이 창원을이 아닌데도, 요컨대 자기 고향 창녕에 진보정치를 심기 위해 온갖 비난을 감수하면서 도의원 자리를 던지고 말처럼 공익을 위해 출마했다면 어땠을까? 그랬더라도 온전한 지지를 받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 왼쪽부터 통합진보당 손석형-진보신당 김창근-무소속 박훈 후보. 12월 30일 진보후보 블로거합동인터뷰 때 찍은 사진. 이때도 손석형 씨의 도의원 중도사퇴 총선출마가 쟁점이었다. @사진=실비단안개

왜? 그가 4년 전에 한 일을 우리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진정 더 큰 자리에서 더 큰 공익을 위해 봉사할 마음이 있었다면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말았어야 한다. 2년 후에 있을 총선을 위해 주민들과 만나고 토론하며 비전을 만들었어야 옳다. 도의원 자리는 국회의원이 되기 위한 징검다리가 아니다.

“그래도 그런 모습(도의원 중도사퇴와 총선출마-필자 주)을 봐줄만한 것은 개인의 욕심이 결과적으로는 공익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거나 최소한 해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대목에 이르면 과연 인간의 상식으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손석형의 중도사퇴란 탐욕은 이미 진보진영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안겼다. 더불어 애꿎은 시민단체들도 불신의 늪에 함께 빠지도록 만들었다. 개인의 욕심이 시민단체들로 하여금 ‘우리 편이 하면 로맨스요 반대파가 하면 불륜’이라는 아전인수의 오물통을 뒤집어쓰게 했으니.

오, 통제라! 궤변은 욕심이 지나쳐 이성까지 마비시킨다. 손석형의 행위를 개인의 아름다운 명예욕으로 미화하기 위해 ‘도학정치를 구현하고 싶었던 조광조도 정작 현실적인 정치인’이 되고 ‘공자도 하찮은 벼슬자리에 목말라 제후들에게 굴신하는 인간’이 되고 말았다. 실로 어이없는 일이다.

손석형을 위한 방패에 변절자로 낙인찍힌 주대환과 박용진에 대해선 나름대로 할 말이 많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들의 이른바 경로수정을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자기욕망에 따라 움직였을 뿐인 그들을 변절자라고 함부로 단정하는 것은 독선이다.

오래전부터 그들은 자신의 신념체계를 완성하기 위한 경로에 회의를 품어왔다. 그리고 그 결과가 민주통합당이었다. 물론 이 결과는 부족한 것이며 불완전한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신념체계가 무너졌다고 말할 수 있는가?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그들이 가진 신념체계 곧 변혁의 최대치는 사회민주주의요 유럽형 복지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민주통합당을 사민주의정당(민주진보당)으로 만들겠다는데 그걸 두고 정체성을 통째로 바꾼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참으로 무지하고 주제넘은 일이다.

이쯤에서 우리는 이런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손석형의 탐욕과 변절에 박수치는 통합진보당은 진보정당일까? 그래도 손석형보다는 덜한 것으로 보이는 전 순천시장과 전북도의원들의 욕망에는 악을 쓰며 거품을 무는 통합진보당은 과연 진보정당일까?

그리고 또 이런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대체 누가 어떤 기준으로 통합진보당은 진보정당이며 민주통합당은 보수정당이라고 두부 자르듯 잘랐는가? 과거에는 이런 식의 분류가 옳았을지 몰라도 지금도 타당한지에 대해선 누구도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한다.

통합진보당은 구민노당과 진보신당 통합파 외에도 구민주당의 한 분파였던 국민참여당 세력이 함께 하고 있다. 반대로 민주통합당에는 구민주당 세력 외에도 진보세력의 한 분파였던 진보신당 복지파와 시민운동세력이 함께하고 있다. 도대체 이들이 다른 점이 무엇인가.

아무리 살펴도 차이점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심지어 민주통합당이 통합진보당보다 더 진보정당답게 보인다는 일부 대중들의 평가도 있는 판이다. 이들은 같은 고양이일 뿐이다. 고양이끼리는 서로를 분간할 수 있을지 몰라도 다른 짐승들 눈에는 그저 고양이로만 보인다.

그리고 이 둘이 하나의 고양이로 보이게 하는 데는 손석형의 기여도 컸다. 하지만 그의 기여는 민주통합당에만 그치지 않고 통합진보당이 새누리당과도 별로 다르지 않은 고양이처럼 보이게 했으니 그 역할이 실로 만만치가 않았던 셈이다.

그런데 왜 특정한 사람들은 손석형이 한 일은 명예욕일 뿐이고 주대환, 박용진이 한 일은 변절이라 모는 것일까? 따지고 보면 이 또한 모두 욕심에서 나온 것으로 다르지 않다. 손석형의 탐욕을 가리려다 보니 주대환, 박용진의 변신을 물고 늘어져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어쩌면 내 눈에 든 들보를 감추기 위해 남의 눈에 든 티를 들추어내는 이기적인 인간들의 속성을 생각한다면 이런저런 부조리들이 그리 생소한 일도 이상한 일도 아니다. 그럼에도 마음이 편치 못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보수정당과 통째로 한 통속이 돼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흔드는 것에는 관대하면서 몇몇이 민주통합당에 들어가는 것만 골라 변절로 몰아대는 그 불온한 의도가 빤히 보이기 때문이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블로그에 쓴 글을 절반 가량으로 줄이고 일부 수정해 경남도민일보에 반론 기고했다. 원고지 20매 가량의 블로그 글을 10매 내외로 줄이려니 새로 쓰는 거보다 더 힘들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신문에 나온 글을 보니 오류가 발견된다.    
"복지사회를 변혁의 최대치로 생각하는 박 씨가 변절한 것이라면 역시 복지사회를 최대치로 생각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은 어떤가", 가 들어갈 위치가 잘못됐다. 그래서 여기선 수정해서 올린다(신문판에선 "‘손석형 사태’의 방패로 그를 삼았다는 것은 실로 난센스란 것이다" 다음에 나온다). 

컴퓨터에선 보이지 않는 것들이 종이를 통해서 보니 잘 보이는 경우가 있다. 역시 아직은 종이가 글을 쓰거나 읽는데 더 우월하거나 더 친숙한 도구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아직도 나는 이해가 안 간다. 왜 '탐욕'은 괜찮은데 '변절'은 안 된다는 건지. 그리고 그 둘의 차이가 대체 무엇인지….

▲ 지난 12월 30일 진보진영 후보 3인 초청 블로거합동인터뷰 때 세 후보가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이들은 단일화할 수 있을까? 난형난제다. @사진=실비단안개

손석형 씨 옹호논리 어처구니 없다
-정문수 씨의 칼럼 '욕망과 변절 사이'에 대해

벌써 10여일이 지난 이 시점에서 왜 나는 정문순 씨의 글에 반론을 제기하는가. 그가 이른바 ‘손석형 사태’에 발언했기 때문이다. 더 정확하게는, 내가 알고 있는 원칙이나 상식 따위와는 정반대의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어처구니가 없었다. 우선 글을 쓰는 방법부터 틀렸다. 손석형 전 의원의 중도사퇴를 옹호하고자 민주통합당으로 간 진보신당 박용진 전 대변인을 끌어들이고 싶었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꼭 그렇게 비뚤어진 태도로 상황을 그려야만 했을까. 그는 1월 27일자 <아침을 열며> ‘욕망과 변절 사이’란 칼럼에서 손 씨가 “더 근사한 자리, 더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를 추구하기 위해 부리는 탐욕”이 박 씨가 “신념체계마저 버리고 민주통합당으로 간 변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변절자의 원조로 김문수, 이재오에다 뉴라이트까지 끌어들인다. 이 대목에선 그저 허허 하고 웃을 수밖에 없다. 문학평론가여서일까. 아주 낭만적이다. 아주 단순명쾌하게 결론 내린다. 나도 잘 모르는 것이 그에겐 명료하기 이를 데 없다.

박 씨는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이 추구하던 노선에 회의를 품었다. 그는 새로운 노선을 수용했다. 이른바 미국식 민주당 노선이다. 이 노선은 빅텐트론, 복지동맹 등과 맞물리며 민주진보대통합당 노선으로 발전했다.

좌파운동 내에 미국식 민주당 노선을 처음 제기한 사람은 주지하듯이 주대환 전 민노당 정책위의장이다. 그 역시 박 씨와 마찬가지로 민주통합당에 입당해 창원을에 출마한다고 한다. 이도 변절일까. 의견이 분분할 테지만 최소한 정 씨가 변절 운운 입에 담을 처지는 아니다.

아마도 과거 운동권을 양분했던 NL과 PD라면 변절이라고 말할는지도 모르겠다. 북한사회주의를 금과옥조로 받들며 사회변혁을 추구하는 입장에서 보면 주 씨는 틀림없이 반동이다. 반대로 북한을 비판하며 남한 내 독자혁명을 꿈꾸는 세력에게도 주 씨는 변절자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반동도 아니며 변절자도 아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가진 변혁적 사고의 최대치는 사회민주주의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북유럽형 복지사회를 꿈꾼다. 다만 주 씨의 표현법을 따르자면 “영국식 노동당 노선을 폐기하고 미국식 민주당 노선을 정치노선으로 선택”했을 따름이다(그것의 옳고 그름을 여기서 따질 필요는 없다).

말하자면 신노선인 셈인데, 이들이 반동이 아니며 변절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민노당과 진보신당 통합파, 참여당이 합당해 통합진보당이 된 것도 마찬가지로 변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작금에 구민노당 주류가 할 수 있는 최대치가 바로 통합진보당이라고 이해한다.

도대체 어떤 신념체계가 변절을 일으켰다는 것일까. 정 씨에겐 통합진보당으로 간 사람들의 신념체계는 그대로인데 진보신당을 이탈해 민주통합당으로 간 이른바 복지파들만 변절자인 것일까. 복지사회를 변혁의 최대치로 생각하는 박 씨가 변절한 것이라면 역시 복지사회를 최대치로 생각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은 어떤가.

여기에 대해선 서로 쓰고 있는 안경이 너무도 달라 사실상 논쟁이 어려울 것 같으므로 이만 생략하기로 한다. 다만 한 가지 확실히 해 두고 싶은 것은, 박 씨를 두둔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지만 ‘손석형 사태’의 방패로 그를 삼았다는 것은 실로 난센스란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정 씨가 손 씨를 옹호하는 논리다. “인간의 바탕에 자리한 기본적인 욕구”를 위해 도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버려도 좋다는 그의 논법은 참으로 고약스럽다. 들어보라. “정치인은 도덕군자를 뽑는 것이 아님과, 인간에게 내재한 욕망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정치의 수준을 높인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는 약과다. “끝까지 현 직분을 완주하는 것이 박수 받을 만한 일이긴 하겠지만 다음 총선을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너무 길고 개인으로서 손해 봐야 할 것이 많다”는 대목에 이르면 그야말로 어안이 벙벙해진다. 손 씨가 봐야 할 손해라니, 그게 대체 뭘까.

정 씨는 고집스럽게 말한다. “변절이 아닌 한, 인간의 약점과 욕망만큼은 최대한 용인하고 부추기는 방향으로 정치가 흐른다면 좋겠다.” 이쯤에서 이렇게 질문지를 만들어본다. 그가 말하는 ‘욕망과 변절’ 사이엔 무엇이 있을까?

하지만 둘 사이엔 끈끈한 유대만이 존재할 뿐이다. 변절은 비뚤어진 욕망의 자식이다. 이들이 손잡고 걷는 길이 원칙과 상식의 포기다. 손 씨가 걷는 길도 원칙과 상식의 포기란 길이다. 어느 시민운동 원로의 말씀이 생각난다.

“‘처음처럼’이 아니라 ‘처음부터’라고 해야 해. 처음부터 그런 사람들이었어.”

그리 생각하니 욕망이니 변절이니 하는 말들이 참으로 부질없이 들린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정문순이란 이름을 나는 잘 모른다. 경남도민일보에서 몇 차례 그 이름을 본 것도 같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었다. 그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른다. 얼핏 경남도민일보에 실린 사진만으로는 분간하기 어려웠다. 아무튼 나는 그가 누구인지 잘 모른다.

그런데 왜 오늘 정문순이란 이름을 거명하는가. 그가 최근 일고 있는 이른바 손석형 사태에 대해 발언했기 때문이다. 더 정확하게는 그가 내가 알고 있는 원칙이나 상식 따위와는 정반대의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남도민일보 논설위원이며 문학평론가라는 직업을 가졌다는 그의 주장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우선 글을 쓰는 방법(혹은 태도)부터 틀렸다. 손석형 의원의 중도사퇴를 옹호하기 위해 민주통합당으로 간 진보신당 전 대변인 박용진 씨를 끌어들이고 싶었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좌로부터 김창근-박훈-손석형 후보 @사진=김주완 김훤주 블로그

하지만 그게 정상적인 글쓰기였을까. 꼭 그렇게 비뚤어진 태도로 상황을 그려야만 했을까. 그의 글을 보아서는 손석형 씨의 도의원직 중도사퇴를 옹호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박용진 씨의 민주통합당행을 비난하려는 것인지 그 의도의 무게중심도 불분명하다.

경남도민일보 1월 27일자 <아침을 열며>에 실린 ‘욕망과 변절 사이’란 칼럼을 통해 그는 손석형 씨가 “더 근사한 자리, 더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를 추구하기 위해 부리는 탐욕”이 박용진 씨가 “신념체계마저 버리고 민주통합당으로 간 변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변절자의 원조로 김문수, 이재오에다 뉴라이트까지 끌어들인다. 이 대목에선 그저 허허 하고 웃을 수밖에 없다. 문학평론가란 직업 때문일까. 아주 낭만적이다. 그는 아주 단순명쾌하게 박용진의 신념체계에 대해 결론 내린다. 나도 잘 모르는 신념체계가 그에겐 명료하기 이를 데 없다.

하지만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문학평론가 정문순 씨가 말하는 신념체계란 것이 대체 무얼까. 내가 알기로 박용진 씨는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이 기존에 가졌던 노선에 대해 회의를 품었다. 그는 새로운 노선을 수용했다. 이른바 미국식 민주당 노선이다.

좌파운동 내에 미국식 민주당 노선을 처음 제기한 사람은 주지하듯이 주대환 전 민노당 정책위의장이다. 그도 역시 박용진 씨와 마찬가지로 민주통합당에 입당해 창원을에 출마한다고 한다. 이도 변절인가. 의견이 분분할 테지만 최소한 정문순 씨 같은 이가 변절 운운 입에 담을 처지는 아니다.

아마도 과거 운동권을 양분했던 NL과 PD라면 변절이라고 말할는지도 모르겠다. 북한사회주의를 금과옥조로 받들며 사회변혁을 추구하는 입장에서 보면 주대환은 틀림없이 반동이다. 반대로 북한을 비판하며 남한 내 독자혁명을 꿈꾸는 세력에게도 주대환은 변절자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반동도 아니며 변절자도 아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가진 변혁적 사고의 최대치는 사회민주주의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북유럽형 복지사회를 꿈꾼다. 다만 주대환 씨의 표현법을 따르자면 “영국식 노동당 노선을 폐기하고 미국식 민주당 노선”을 정치노선으로 선택했을 따름이다(그것의 옳고 그름을 여기서 따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

말하자면 신노선인 셈인데, 나는 이들이 반동이 아니며 변절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분당 이후의 민노당과 진보신당 탈당파, 국민참여당이 합당해 통합진보당이 된 것도 마찬가지로 변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작금에 민노당 주류가 할 수 있는 최대치가 바로 통합진보당이라고 이해한다.

도대체 어떤 신념체계가 변절을 일으켰다는 것일까. 정문순 씨에겐 민노당과 합당을 결정한 진보신당 통합파, 국민참여당과 합당을 결정한 민노당 주류파의 신념체계는 그대로인데 진보신당을 이탈해 통합진보당으로 가지 않고 민주통합당으로 간 이른바 복지파들만 변절자인 것인가.

여기에 대해선 서로 쓰고 있는 안경이 너무도 달라 사실상 논쟁이 어려울 것 같으므로 이만 생략하기로 한다. 다만 한 가지 확실히 해 두고 싶은 것은 나는 박용진 씨를 두둔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지만, 손석형 사태를 옹호하기 위한 방패로 그를 삼았다는 것은 실로 난센스란 것이다.

▲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한 김창근-박훈-손석형 창원을 후보 초청 인터뷰 이후 중도사퇴 논란이 증폭됐다. @사진=경남도민일보

그러나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정문순 씨의 사고체계다. “인간의 바탕에 자리한 기본적인 욕구”를 위해 도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버려도 좋다는 그의 논법은 참으로 고약스럽다. 들어보라. “정치인은 도덕군자를 뽑는 것이 아님과, 인간에게 내재한 욕망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정치의 수준을 높인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정도는 약과다. “끝까지 현 직분을 완주하는 것이 박수 받을 만한 일이긴 하겠지만 다음 총선을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너무 길고 개인으로서 손해 봐야 할 것이 많다”는 대목에 이르면 그야말로 어안이 벙벙해진다. 개인이 봐야 할 손해라니, 그게 대체 뭘까.

‘욕망과 변절 사이’란 부적절한 대응관계를 만들기보다는 차라리 따로 ‘욕망이란 인간이 떨치기 어려운 것으로 도덕군자를 뽑는 것이 아닌 정치에서 당연한 현상’이라고만 편을 들거나, ‘신념체계를 부정하고 민주통합당으로 간 것은 김문수, 이재오의 한나라당행과 다를 바 없는 변절’이라고만 비난했다면 나름대로 이해할 수도 있었겠다.

하지만 손석형 씨의 욕망을 옹호하기 위해 논쟁의 지점이 있는 박용진 씨의 변절 문제를 들먹인 것은 적절하지 못했다. 이것은 매우 민감한 부분이다. 복지사회를 변혁의 최대치로 생각하는 박용진 씨가 변절을 한 것이라면 역시 복지사회를 최대치로 생각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은 어떤가.

그렇다면 제목처럼 욕망과 변절 사이엔 무엇이 있을까? 이렇게 스스로 질문지를 만들어 보고 이렇게 답을 써넣는다. 그 사이에 존재하는 것은 다른 무엇이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그 둘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변절은 욕망의 다른 얼굴이다. 둘 사이엔 끈끈한 유대만이 있을 뿐이다. 

욕망과 변절은 원칙과 상식의 포기를 낳는다. 욕망-변절-원칙과 상식의 포기는 모두 한가족이다. 진보정치에 원칙과 상식의 포기는 곧 변절인 것이다. 그리하여 질문 끝에 다시 이렇게 묻고 싶다. 그런데 왜 어떤 사람들은 원칙과 상식의 포기라는 변절의 길을 걷는 것일까? 

여기에 대해 우리지역의 한 존경스런 시민운동 원로의 말씀을 빌려 답을 하자면 이렇다. “‘처음처럼’이 아니라 ‘처음부터’가 문제였던 거야. ‘왜 그런가”가 아니라 원래부터 그랬던 거야. 처음부터, 원래 그런 사람들이었어.”

하지만 정문순 씨는 고집스럽게 이렇게 말한다. “변절이 아닌 한(처음처럼과 처음부터의 차이를 이해한다면 이런 표현은 못쓰겠지만), 인간의 약점과 욕망만큼은 최대한 용인하고 부추기는 방향으로 정치가 흐른다면 좋겠다.” 음, 그래서, 그걸 깨달았기에, 4년 전 그토록 거품을 물던 시민단체들이 모두 입을 싹 닫은 것이로구나!

이 기이하고 묘한 상황의 최대수혜자는 누구? 최대라고 할 것까지는 없지만 아무튼 통합진보당의 손석형 씨와 마찬가지로 총선출마를 위해 중도사퇴한 한나라당 등의 지방의원들이다. 마지막으로 궁금한 것이 있다.

통합진보당 전북도당과 순천시당은 지금도 중도사퇴한 시장, 의원들에게 거품을 물고 있는지. 아직도 보궐선거비용을 물어내라며 악을 쓰고 있는지…. 이 모든 기묘한 상황들에 직면하고서는 더 이상 원칙이니 상식이니 말하는 것이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도저히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는 생각마저 든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손석형 전 도의원의 후보인준이 거부됐다고 합니다. 통합진보당 중앙당 후보조정위원회가 손석형 후보의 후보인준을 거부(보류?)하고 15일 열리는 전국운영위원회에 넘겼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잘 된 걸까요? 블로거 이윤기 님께서도 제 글에 이런 댓글을 남겼군요.

“자존심은 좀 상하지만, 통합진보당 중앙당이 나서서 이 문제를 정리해야 할 것 같네요. 다행히 손석형 후보의 공천이 보류되었다고 하니... 대승적 결단을 기대해봅니다.”

저로서는 스스로 링에서 내려오는 아름다운 모습을 기대했으나 손 전 의원은 끝내 도의원 직을 집어던져버리는 강수를 두고 말았는데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는 결국 손 전 의원이 총선후보가 되고 안 되고를 떠나 한명의 진보정당 도의원을 잃게 만드는 결과가 됐습니다.

△ 지난 12. 30일 통합진보당 손석형, 진보신당 김창근, 무소속 박훈 후보(왼쪽부터)가 블로그 합동인터뷰 후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실비단안개

하긴 뭐 몇 달 동안 도의원 몇 명 없다고 도정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테지만, 비싼 돈 들여 4년간 도정을 잘 관리하라고 뽑아준 도민들로서야 어처구니가 없을 수밖에 없는 노릇입니다. 어떻든 의정 공백이 생기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추가로 돈도 더 들게 생겼습니다.

중도에 사퇴하신 분들은 4년 임기 중 1년 6개월 정도를 일하셨으니 나머지 2년 6개월 치에 대해서 지난 선거 때 보전 받은 선거비용이라도 자진해서 반납하시는 것이 어떨까 싶은데요. 어떻습니까, 그게 공정한 거 아닌가요?

일 열심히 하라고 선거비용까지 100% 환급 받았는데-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당선되면 실제 쓴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돌려받아 사실상 돈을 벌게 된다-일도 다 안하고 중도에 그만 두었으니 모두 게워내는 것이 도리이겠으나 사정을 감안해 일부만 환수하자는 겁니다.

보궐선거비용까지 다 물어내라는 소리는 안 하겠습니다. 그저 받아간 돈만 내놓으라는 겁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울산의 이은주 후보에 대해서는 어떤 결정이 내려졌는지 모르겠습니다. 김훤주 씨에 따르면 통합진보당 이은주 전 울산시의원의 경우도 ‘손 전 의원과 견줘 말하자면 그야말로 난형난제 수준’입니다.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가 어떤 결정을 하게 될까요? 여론에 떠밀려 고육책으로 통합진보당 후보조정위원회가 공직사퇴자의 후보인준을 거부했지만, 전국운영위가 현실론과 자존심을 내세워 다시 이를 번복하는 일도 아예 예상하지 못할 바가 아닌데 그렇게 되면 정말 우습게 되겠지요?

결과가 어떻게 나건 상관없이 창원과 울산에선 도의원 보궐선거가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물론 이들 두 지역 말고도 몇 곳이 더 있긴 합니다만. 이들 현역 지방의원들의 중도사퇴를 두고 재미있는 만평이 하나 있군요. 그러고 보니 정말 재미난 만평입니다. 흐흐.

그나저나 손 전 의원만 낙동강 오리알 되게 생겼는데요. 설마 통합진보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하시는 건 아니겠지요? 이것까지 하시면 완전히 한나라당스럽게 되는 건데요. 이왕 엎질러진 물, 모쪼록 자중자애하셔서 후일을 기약하셨으면 합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마침내 통합진보당 손석형 도의원이 의원직을 중도사퇴 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2012년 4월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입니다.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닙니다. 사람에겐 누구나 권력욕이란 것이 있습니다. 도의원보다야 국회의원이 폼이 나겠죠.

하지만 생각해보십시오. 그게 과연 옳은 일일까요? 도의원이 국회의원보다 폼이 덜 난다고 생각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사고방식일까요? 지역정치의 경험을 살려 중앙정치로 진출하겠다는 변명이야말로 지역정치를 중앙정치에 예속시키는 행위 아닐까요?

손 의원은 도의원 직무를 수행한지 불과 1년 6개월 만에 사표를 던지고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섰습니다. 진즉부터 국회의원이 되고 싶은 야망이 있었다면 왜 1년 6개월 전에 도의원에 출마했던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 왼쪽부터 진보신당 김창근, 무소속 박훈,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 @사진=김훤주

도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기 위한 징검다리가 아닙니다. 도의원과 국회의원은 하는 일이 다릅니다. 도의원은 국회의원의 하위직도 아닙니다. 지방의회에서 배출된 인재가 국회로 가야한다는 주장은 엉터리일 뿐 아니라 풀뿌리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며 모독인 것입니다.

권영길 의원의 불출마선언을 예측하지 못했다고 변명할 수도 있겠지만 이 또한 올바르지 않습니다. 국회에 가서 봉사할 의지가 있다면 권 의원의 행보와 상관없이 자기 결정을 했어야 하는 것입니다.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을 ‘수성’하기 위해서 손 의원이 나가야 한다고요?

이야말로 가장 바람직스럽지 않은 중도사퇴의 변입니다. 이는 사실도 아닐 뿐 아니라 훌륭한 선후배들과 동지들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창원에는 샛별처럼 빛나는 인물들이 은하수처럼 즐비합니다. 왜 자기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얼마 전 블로그 ‘김주완 김훤주의 지역에서 본 세상’의 공동운영자인 김훤주 씨가 ‘통합진보당은 정신분열증 정당인가?’라는 제목으로 손 의원의 도의원 중도사퇴를 비판하는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통합진보당 당원들의 대응수준은 가히 분열적이었습니다(분열적이란 말은 김 기자가 말한 정신분열증보다는 종파적, 파당적이란 의미로 썼습니다).

그들은 “한나라당 도의원이 중도사퇴 하는 것 하고 진보정당 도의원이 중도사퇴 하는 것이 어떻게 같은가?”라는 괴변을 늘어놓았습니다. “통합진보당은 당원투표에 의해 결정한 것이므로 다르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이 역시 괴변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만약 한나라당이 당원투표나 여론조사 등 적절한 방식을 선택해 중도사퇴 한 현역 지방의원이나 자치단체장을 국회의원 후보로 뽑아도 아무런 이의를 달지 않겠다는 뜻입니까? 오히려 당원들이 투표로 현역 지방정치인의 중도사퇴를 용인한 것이 더 큰 문제 아닐까요?

통합진보당의 당원들이 직접투표로써 현역 도의원을 총선후보로 뽑았다는 사실이야말로 오히려 ‘통합진보당은 정신분열증 정당인가?’란 물음에 스스로 “그렇소!”하고 답하는 꼴입니다. 차라리 한나라당은 후보 개인의 문제지만 통합진보당은 당 전체가 문제라는 것입니다.

손 의원의 바람직스럽지 않은 행보는 진보대통합을 염원하며 내린 권영길 의원의 은퇴 결심과 문성현 전 민노당 대표의 창원 을 포기선언이 가진 대의도 무색케 하고 말았습니다. 나아가 창원 갑과 을이 함께 승리하기 위해 힘을 모을 수 있는 기회도 반감시키고 말았습니다(창원 을에서 벌어지는 중도사퇴 소동은 창원 갑에도 치명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아래 참고로 첨부한 자료는 통합진보당 전북도당이 엊그제 발표한 논평입니다. 순천의 통합진보당도 전북도당과 비슷한 논평들을 쏟아내며 현역 지방정치인들의 총선출마를 위한 중도사퇴를 비판하고 있습니다만, 반대로 울산에서는 창원과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실로 참담한 일입니다. 도대체 이 기괴한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처신하기 곤란한 이런 상황을 맞아 창원지역의 대부분의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구하고 있는 가운데 마창진참여연대가 ‘총선출마를 위한 중도사퇴는 옳지 못하므로 자제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참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입니다.

그러나 이미 손 의원은 어제 날짜로 사퇴서를 던져버렸습니다. 울산의 통합진보당 이은주 시의원은 이보다 앞선 작년 말 아예 논의도 하지말라는 듯이 미리 사퇴해버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나온 1월 9일자 통합진보당 전북도당의 논평은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 지난해 12월 30일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한 후보자 초청 블로그합동인터뷰에서 손을 맞잡은 세 후보 @사진=실비단안개

김훤주 기자의 말처럼 ‘정신분열증’ 말고는 뭐 뾰족한 다른 표현이 생각나지 않으니 이것 참 걱정입니다. 아, 그리고 내친 김에 통합진보당의 이런 이중적 태도를 비판하는 것을 비판하는 <민중의소리>도 정신분열증이긴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분들이 조중동과 한나라당을 비판할 땐 그저 웃음만 나옵니다만, 이는 다음 기회에 말하기로 하고요. 일단 아래 논평을 읽어보기로 하지요. 통합진보당이 추구하는 정의가 뭔지 실로 헷갈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냥 콩가루정당이라고 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통합진보당 전북도당 1월9일(월) 논평

[논평] 총선 출마를 위한 지방의원 중도사퇴,
도민들에 대한 무책임한 정치 행위를 비판한다.

김호서 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김성주, 유창희 현 도의원 3명이 총선 출마를 위해 도의원직을 9일 사퇴했다.

이는 4년 동안 도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던 도민과의 약속을 1년 반 만에 내팽개친 것으로서 자신을 당선시켜준 유권자들과 도민들에 대한 무책임한 정치행위다. 또한 이들의 중도 사퇴로 인해 치러질 보궐선거 비용을 결국 우리 도민들이 부담하게 된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지방의원이 국회의원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으며,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지역 정치인이 국회에 나아가 큰 정치를 하겠다는 뜻도 충분히 일리 있고 존중받을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방법이다. 2012년 총선을 염두에 두었다면 2010년 6월 지방선거 때 유권자들에게 솔직하게 그 계획을 밝히든지, 아니면 출마를 하지 않고 2012년 총선을 준비하는 것이 정치 도의상 올바른 선택이었을 것이다.

도민과 지역발전을 위한 선택이 굳이 이번 2012년 총선 후보로 나가는 것만이겠는가? 도민과의 4년 임기 약속을 성실히 수행한 후에 그들 말대로 ‘더 큰 정치’를 위해 준비하면 안 되는가?

스스로 원했든 그렇지 않든 결과적으로 이들의 도의원 1년 반은 국회의원 후보로 가기 위한 발판으로 활용됐다는 다수 시민들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자신의 정치적 야망과 욕심 때문에 지역발전과 주민을 위해 4년 동안 봉사하겠다는 약속을 내팽개쳤다는 세간의 평가는 결코 억울해 할 일이 아닌 것이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민주당 지도부도 공직자 사퇴 자제 권고 결정을 내리지 않았겠는가?

통합진보당 전북도당은 이들 현역 도의원들의 총선 출마를 위한 중도사퇴에 대해 명백히 비판적 입장을 밝히는 바이다.

통합진보당 전북도당은 이번을 계기로 공직자의 임기 중 사퇴 규정을 엄격히 제한하거나, 재보궐선거의 원인제공자 또는 이들을 공천한 정당이 재보궐선거 비용을 부담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제도적 개선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2012. 1. 9

통합진보당 전북도당

Posted by 파비 정부권

창원을 선거구는 한나라당 텃밭인 경남의 한가운데에서 진보정당 후보가 재선을 이룬 곳이라는 점에서 정치적으로 대단히 의미가 있는 곳이다. 더구나 창원을은 경남의 수도란 점에서 진보정치 1번지일 뿐 아니라 경남의 정치 1번지라고도 할 수 있다.

12월 30일 오후 2시, 세모의 끝자락에 치러진 진보후보들 간의 합동인터뷰는 그래서인지 뜨거웠다. 도의원을 중도사퇴하고 출마한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가 쟁점이었는데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와 무소속 박훈 후보는 원칙과 당선가능성 두 가지 면으로 손 후보를 압박하는 모양새였다.

▲ 왼쪽부터 손석형, 김창근, 박훈 후보. 사진=실비단안개

여기에 대한 손 후보의 대응은 이런 것이었다. 우선 김창근 후보와 박훈 후보에 비해 통합진보당 출신인 자신이 한나라당을 상대로 이기는데 훨씬 유리하다는 것. 그는 도의원을 중도사퇴하고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자신을 비판하는 여론을 의식해 이런 비유를 들었다고 한다.

“큰 고기는 큰 그물로 잡아야 합니다. 짧은 두레박줄로는 깊은 우물물을 긷지 못하는 법입니다. 과연 누가 이 중차대한 소임을 제대로 수행해 낼 수 있을 것인지 현명한 판단을 기대합니다. 맏며느리가 없으면 그 역할은 둘째며느리가 이어받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둘째 며느리가 하던 일이 있다고 해서 막내며느리가 맏이 노릇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자 여기서 큰 그물은 무엇이고 짧은 두레박줄은 무엇일까? 맏며느리가 권영길 의원인 건 알겠는데 둘째며느리는 누구이며 막내며느리는 또 누구일까? “둘째며느리가 하던 일이 있다고 해서”란 표현을 보면 하던 일이 있던 둘째며느리는 바로 자신이란 점을 말하고 싶은 듯하다.

여기에 대해 진보신당 임수태 고문은 “자기만이 큰 그물이고 긴 두레박줄이며 다른 후보들은 고기도 잡을 수 없고 물도 길을 수 없다는 것”이냐며 “자기가 최고라는 자가발전”을 “너무나 한나라당스런”이라는 격한 용어까지 사용하며 비판했다.

게다가 더욱 문제는 며느리들의 서열을 강조하는 하는 듯한 발언이 전근대이라는 것이며 진보정당의 정치인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말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이런 자가발전은 인터뷰 당일에도 은근하게 드러났는데 “나는 다섯 번이나 한국중공업 노조위원장을 역임했습니다. 김창근 후보도 한 네 번인가 했지만”이라고 말해 자신의 경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그렇게 올바른 것도 아닐 뿐 아니라 사실과 부합하지도 않는 것이다. 김창근 후보는 서슬 퍼런 전두환 정권 시절이던 85년에 한국중공업에 노조를 설립한 장본인으로 설립위원장을 지냈다가 해고됐다. 이후 90년에 복직해 네 번의 위원장을 더했으니 한국중공업 위원장 경력으로 보자면 김 후보가 선배인 셈이다.

그런데도 굳이 이런 경력들과 현역 도의원이란 점에 더해 며느리서열까지 내세우는 것은 이른바 대세론으로 입지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합동인터뷰 때 좀 더 보충질문을 할 시간이 주어졌다면 이렇게 물어보고 싶었다.

“권영길 의원의 불출마선언이나 문성현 민노당 전 대표가 창원을을 포기하고 창원갑 출마를 선언한 것은 모두 진보대통합을 위해서였습니다. 비록 진보대통합이 실현되지는 못했지만 손 후보가 다시 한 번 통 큰 양보로 대단결의 불씨를 살릴 용의는 없습니까?”

손석형 후보의 며느리론을 들먹이자면 누가 보더라도 사실상 창원에서 둘째며느리는 문성현 민노당 전 대표(현 통합진보당 창원시당위원장)가 아닐까? 그렇게 본다면 모든 후보들은 이 시간부로 즉각 사퇴하고 둘째며느리가 맏며느리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것 아닐까?

하지만 문성현 전 대표는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창원갑 지역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 결단을 진보대통합의 제단에 바치겠다고 했으며 진보신당과 함께 투트랙 전략으로 양쪽에서 모두 승리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기를 바랐을 것이다.

물론 진보대통합이 물 건너갔으므로 통 큰 양보를 꼭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손 후보의 주장처럼 반드시 이기기 위해선 오히려 도의원 중도사퇴라는 흠결이 있는 자신보다 다른 후보들에게 통 크게 양보해서 권영길 의원이나 문성현 전 대표의 바람을 이루는 것이 맞지 않을까?

2000년 이후 지난 세 번의 선거를 기억해보자. 창원의 노동자들이 총결집해서 달려들었는데도 근소한 차이로 한나라당을 이겼을 뿐이며 2000년에는 근소한 차이로 진 경험도 갖고 있다. 창원을과 창원갑이 동시에 진보정당 후보를 당선시키는 역사적 쾌거를 바란다면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을 비롯한 지역사회가 총결집하는 방향으로 틀을 짜야만 할 것이다.

손석형 후보의 큰 그물, 긴 두레박줄 표현이나 며느리론에는 통합진보당이 이 지역에서 갖는 위상에 대한 자신감 같은 것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 알다시피 노동계는 51:49로 두 진보정당의 친소그룹으로 쪼개져있다. 게다가 통합진보당의 지지율 전망도 그리 밝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통합진보당 지지율이 12월 초 통합대회를 열었을 때만 해도 두 자리 수(10%에서 많게는 14%가 나온 여론조사도 있었다)를 기록하며 이른바 기염을 토하더니 그 이후 추락을 거듭해 3%로 내려앉았다가 심지어 한국일보-한국리서치 조사에 의하면 진보신당보다도 0.4%가 뒤지는 1.5%까지 떨어졌다.

원인은 따져보아야겠지만 진보통합이 큰 감동을 주지 못한데다 뒤에 출범한 민주통합당이 보다 과감하게 좌클릭 한데 반해 통합진보당은 오히려 반대로 우회전 정책을 씀으로써 기존 지지층들의 이탈현상이 일어난 것 아니냐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 블로그 합동인터뷰 모습. 사진=경남도민일보 김구연 기자

손 후보는 20석 달성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하겠다는 통합진보당의 청사진을 말하지만 앞에서 보았듯이 그리 녹록한 비전이 아닌 것이다. 손 후보 주장의 이면에는 “보다 큰 정당인 통합민주당 후보가 진보단일후보가 되는 게 맞지 않느냐”는 계산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런 주장은 진보정당의 후보가 내세울 명분이 못된다. 진보정당이 지금까지 취해온 스탠스는 독자노선이었다. 야권단일화, 비판적 지지에 맞서 독자적인 후보를 발굴하고 출마시켰으며 그 성과를 바탕으로 오늘날 진보정당들이 탄생한 것이다.

한발 물러서서 손 후보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통합진보당 후보 역시 보다 큰 정당인 민주통합당에 양보해야할 것이다. 손 후보의 논리에 따르면 민주통합당은 통합진보당보다 훨씬 더 큰 정당이며 따라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앞에 했던 질문을 다시 한 번 나누는 것으로 이글을 마치고자 한다. “손석형 후보님. 진보정치 1번지의 수성을 위해 통 큰 양보를 하실 의향은 없으신지요? 손 후보가 양보만 하면 모든 장애물이 제거되어 후보단일화 일정이 손쉽게 진행될 것 같습니다만.”

그러나 무엇보다 더 큰 것은 이것이다. 창원을과 창원갑이 투트랙으로 비상할 수 있다는 것.

※ 다음 글에서는 김창근 후보와 박훈 후보에게 손석형 후보가 원칙에 어긋나는 흠결이 있더라도 이해하고 단일화 경선에 합의해 그 결정에 승복할 용의가 없는지 묻는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경남도민일보와 갱상도블로그가 주최한 창원을 진보후보 합동인터뷰, 지금까지 치러진 블로그인터뷰 중에서 가장 치열하고 뜨거운 인터뷰였다. 본격적으로 손석형-김창근-박훈 후보에 대해 따져보기 전에 오늘은 우선 세 후보에 대한 인상부터 살펴보기로 하겠다.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는 노회한 정치인다운 인상을 보였다. 그는 2008년 보궐선거를 통해 도의원이 됐고 2010년 재선에 성공했다. 4년의 도의원 경험은 그에겐  중요한 자산이다. 그는 민노당과 진보신당, 민주당, 국참당이 모여 만든 이른바 교섭단체라 할 민주개혁연대의 공동대표를 진보신당의 김해연 의원과 함께 맡고 있기도 하다.  

▲ 왼쪽부터 손석형, 김창근, 박훈 후보. 사진=실비단안개

하지만 그는 과연 통합진보당 소속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과도한 정치꾼 냄새가 났다. 합동인터뷰 도중에 박훈 후보는 손석형 후보에게 “마당 쓸고 경조사 챙기는 국회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일갈했는데 이는 손 후보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제기로 들렸다.

그런 점에서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는 손석형 후보와 확연히 대비되는 인상이었다. 손 후보의 노회함에 비해 김창근 후보는 원칙주의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는 중학교 1학년 중퇴의 학력에도 불구하고 세 후보 중 가장 충실하고 알찬 답변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몇몇 블로거들은 질문의 요지를 파악하고 정확한 발음으로 답변을 정리하는 능력에서 김 후보가 가장 탁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는 너무 원칙만 내세우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고집스러웠다. 정치를 하려면 일단 유권자의 눈높이를 잘 알아야 한다.

1등만 당선되는 현재의 선거제도 아래에서는 이념이나 노선, 정책도 중요하지만 당대의 유권자들이 가진 기호를 잘 파고들어야만 하는 것이다. 1등으로 당선되지 않고서야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것이 대한민국 정치의 현주소다. 그래서 단일화라는 굴절된 정치행위가 발생하는 것이다.

무소속 박훈 후보는 어땠을까? 그는 돈키호테였다. 좌충우돌하는 그는 딱딱해질 수 있는 인터뷰 분위기에 웃음을 실어주었다. 통합진보당 강기갑 의원의 공중부양과 김선동 의원의 최루탄 투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걸 보여주겠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여러 블로거들은 “석궁 국회의원 보려면 박훈 후보를 밀어야겠다”고 말하면서도 “박 후보가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뭔가 창원을 선거구의 진보후보 구도에 불만이 있어 나온 거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손석형 후보의 도의원 중도사퇴 문제와 진보후보발굴위원회의 사실상 해체가 원인이 아니겠냐”는 지적도 있었다.

한 블로거는 “저분이 국회의원 되면 (나라) 말아먹을 것 같다”는 다소 격한 반응도 보였다. 그러나 진정성에 있어서는 역시 손석형 후보와 확실히 대비된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 자, 그럼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내가 받은 인상을 정리하고 마치기로 하자.

손석형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는 것이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나치게 정치꾼 냄새가 났다. 김창근 후보는 말에 논리가 있고 설득력이 있었지만 과도하게 이념에 집착해 비대중적이고 현실정치에 대한 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박훈 후보는? 대책 없는 돈키호테. 그는 현역 변호사답지 않게 투쟁 말고는 아는 게 없는 것처럼 보였다. 노동자들이 자신을 위한 법을 만들기 위해선 강력한 힘을 가져야 하고 그건 투쟁 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그의 말은 옳지만 그것이 모두가 아니다.

강기갑의 공중부양이나 김선동의 국회 최루탄 투척이 한순간 카타르시스를 선물해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진보진영에 부정적 인상만 남길 뿐이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 나는 어떤 폭력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차원에서 박훈 후보의 ‘업그레이드 폭력’에 반대한다.

▲ 블로그 합동인터뷰 모습. 사진=경남도민일보 김구연 기자

그리하여 결국 손석형 후보와 김창근 후보의 대결로 압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손석형 후보가 통합진보당 후보로 뽑혔으므로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과연 그럴까?

통합진보당은 민노당-국참당-진보신당 탈당파의 3자 통합으로 시너지효과를 기대했지만 지지율은 고작 3%를 오르내리면서 오히려 민노당 시절보다 더 못하게 나오고 있다. 게다가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도 폐기될 처지에 놓였다. 창원의 노동진영은 51:49로 반분돼 있다.

도의원 중도사퇴 문제도 손석형 후보에겐 아킬레스건이다. 민노당의 통합진보당으로의 변신은 강성노조가 많은 창원에서 도리어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민주노총 경남본부장 출신인 손 후보에 비해 전국금속노조 위원장 출신이란 김 후보의 경력도 부담스럽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