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람>의 주인공은 <최고다 이순신>에 나오는 빵집주인 총각이다. 그래서 관심 있게 봤는데 재미있다. 내용은 처음부터 거의 끝까지 불량써클 고교생들의 불량한 학창생활에 관한 이야기다. 말하자면 매우 불건전한 내용을 스토리로 담고 있는 영화다

그러나 영화를 보다보면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다가오는 메시지가 있다. 주인공이 1학년에 입학하고 불량써클에 가입하고 많은 에피소드들이 지나간 후에 3학년 선배들이 졸업한다. 후배들이 환영식을 준비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는다

그리고 1년이 지나고 다시 선배들을 위한 환영식이 준비되지만 아무도 오지 않는다. 주인공도 3학년이 되고 졸업을 맞이할 때는 역시 마찬가지가 된다. 1학년 때만 해도 이른바 잘 나가는 불량학생들과 평범한 학생들 간의 경계가 명확했지만 3학년이 되자 그 경계도 모호해졌다

이 영화의 마지막 스토리는 매우 슬프지만 감동적이다. 주인공의 아버지가 간경화로 죽게 되는데 그 과정 속에서 주인공은 자신에 대해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생겼다.

나도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요. 괜찮은 어른이 될게요.”

하지만 끝내 그 말을 듣기 전에 아버지는 죽었다. 그리고 소박한 졸업식이 이어지고 평범한 인생의 서막을 알리면서 영화는 끝난다. 방금 제 방에 있던 고등학교 1학년짜리 아들을 불러 함께 이 영화를 봤다

나는 아들이 이 영화를 통해 미리 깨달음을 얻고 괜찮은 어른이 되겠다는 결심을 했으면 하고 바라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그 괜찮은 어른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는 아직 나도 잘 모른다. 아무튼 영화 속 불량써클 선배의 대사처럼 그러면 되는 거 아닐까.

열심히 해. 뭐든 열심히 하면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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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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