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9.04.20 김보슬과 미네르바로 본 검사와 형사 by 파비 정부권 (27)
  2. 2009.01.12 전여옥을 구속하라구요? by 파비 정부권 (13)
  3. 2009.01.10 짜집기도 못하는 강만수와 학력주의 바이러스 by 파비 정부권 (7)
  4. 2009.01.09 '너는 내 운명', 미네르바와 막장정부 by 파비 정부권 (9)

어제 MBC 피디수첩의 김보슬 피디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참으로 다행한 일입니다. 일생에 가장 기쁜 결혼식을 했다는데 축하를 해줘야지 참 다행한 일입니다 라고 말하는 게 난센스 같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참 다행한 일입니다. 

 

그런데 김보슬 피디의 결혼식장에 불청객들이 나타나 일순 분위기를 긴장시켰다고 하는군요. 검찰 수사관들이었다고 하는데요. , 이런 글을 올리면 또 그러겠지요. 아니 국가 공권력의 정당한 공무집행에 대해 뭔 잔소리가 그리 많습니까?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갔으면 그런 일도 없을 거 아니요?

 

허허, 언제부터 이 나라가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그런 나라가 됐습니까? 아마 이들은 피디수첩의 다른 피디들을 체포하러 나타난 모양인데요. 맞습니다. 그 사람들이야 원래 직업이 위에서 시키는 대로 잡아오라면 가서 잡아오는 게 밥 먹고 하는 일이라고 이해를 하고 넘어갑시다.

 

그런데 이 직업이란 것이 사람도 참 더럽게 만드는 그런 것이더라 이 말입니다. 사실은 저도 한 이십여 년 전에, 정확하게는 십구 년 전이네요. 경찰이 잡으러 온다고 해서 도망갔던 적이 있는데요. 뭐 도둑질하고 그러다 그런 건 아니고요. 당시 이십 대의 노조간부였던 제가 좀 과격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이지요.

 

그래서 집에도 못 들어가고 다른 친구 집에 한 며칠 숨어있었거든요. 집에서도 연락이 왔는데 절대 집에 오지 말라고 하더군요. 지금은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가 얼마나 놀라셨을지. 그런데 세상에 이 형사들이란 인간들이 말이죠. 우리 집으로 바로 안 오는 거에요. 제가 당시 노조의 핵심간부고 요시찰이라면 우리 집 정도야 얼마든지 알고 있었겠지요.

 

게다가 주소도 있잖아요? 형사쯤 되시는 분들이 주소보고 집도 못 찾는다는 건 말도 안 되잖아요. 지금이야 창원이란 동네가 번잡해졌지만 그때만해도 도시 수준이 그저 시골 읍내 정도에도 미치지 못했거든요. 제가 사는 동네는 창원에서도 외진 곳이었는데 한 2~30호쯤 되었을까? 아주 작은 동네였지요.

 

우리 동네 하나밖에 없는 슈퍼를 비롯해서 집집마다 제 사진 들고 다 찾아 다니는 거에요. 이분들이. 혹시 이런 사람 어디 사는지 아십니까? 그럼 물론 모르는 사람 빼고 다 알죠. , 이애 저 우에 정 주사 아들내미 아니여? 그때는 남자들끼리는 직업이 무엇이든 서로 존칭으로 주사라고 부르길 즐겼었지요.

 

우리 아버지 어머니는 다니던 직장 관두고 그 길로 짐 싸서 경기도 용인으로 가셨지요. 마침 거기 삼성전자 조경반에 아는 분이 있어서 거기서 일하셨던가 봅니다. 그나마 다행이었지요. 그 동네에서는 도저히 얼굴 들고 살 수가 없더라고 하시더군요. 나중에 하신 말씀이지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 며 매우 분개하셨었지요.

 

우리 아버지로 말씀드리자면 1950 7월 불과 18세의 나이에 참전하신 이래로 3년 동안 특수부대원으로 은성무공훈장 등을 세 개나 받으신 분이거든요. 고지 하나를 지키기 위해 수통에 오줌을 받아 한 달을 버텼다는 이야기 들어보시면 대충 짐작하시겠지만, 그분 성격이 보통 아니거든요. 경상도 말로 ‘아무도 갈블 사람이 없는’ 분이지요.

 

그런 우리 아버지도 동네 창피한 일에는 견딜 수가 없었나 봐요. 도대체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경찰들이 잡으러 찾아 다닌다는 자체가 벌써 한 수 기죽고 들어갈 일인데다 당시로서는 매우 동네 부끄러운 일이었을 테지요. 그래서 용인으로 가셨다가 몇 년 후에 다시 돌아오셨지요.

 

그런데 이 경찰들은 우리 동네만 들쑤시고 다닌 게 아니었어요. 제 친구 중에 종길이라고 있는데요. 이 친구가 나중에 결혼식을 하게 됐는데, 통영(당시는 충무)의 한 결혼식장에서 했었지요. 글쎄 그 결혼식장에도 형사들이 하객들 틈에 끼여 앉아 있었다는 거에요. 친구들 말에 의하면 떼거지로 왔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아마 그 정도는 아니었을 거고 한 7~8명 왔었나 봐요. 난리가 났겠지요. 다행히 저는 그 결혼식장에서 한 백여 미터 떨어진 다방에 있었는데요. 세상에서 가장 친한 그 친구의 결혼식은 끝내 참석하지 못하고 말았답니다. 그날 다행히 저는 안 잡혀갔지만, 다른 사람이 연행돼 갔답니다. 노조위원장이었는데요. 곧 나오긴 했지만

 

하여간 그날 결혼식장 시쳇말로 생쇼를 했었던 게지요. 그래도 전언에 의하면 무던한 그 친구는 결혼식 무사히 마치고 신혼여행으로 경주 갔다가 택시를 타고 창녕 부곡온천에 가서 하룻밤 자고 바로 창원으로 돌아왔다고 하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그 친구들한테 너무 미안한 일이지만, 어쩌다 한 번씩 추억담 겸 무용담으로 술안주를 삼지요.

 

이외에도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지만 너무 많이 하면 재미없으니까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있으면 하기로 하구요. 제가 나중에 물어보았겠지요. 그 형사반장한테요. 하도 오랫동안 서로 그렇고 그런 사이로 지내다 보니까 나중엔 서로 편한 사이가 되더라고요. 몇 년 세월이 지난 후였는데 그는 이제 은퇴를 기다리는 파출소 소장이었어요.

 

아니, 아무리 그렇지만 그때 왜 그러신 겁니까? 인간적으로 그러시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우리 부모님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요.

 

그는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그게 세상이 다 그런 거지. 우리도 먹고 살아야 될 거 아이가.

 

그게 무슨 소린지 그때나 지금이나 잘 이해가 안 되긴 합니다만, 이미 이빨 빠진 늙은 파출소 소장에게 물어 더 무엇 하겠습니까? 그러고 말았지요. 그리고 그 이후 저는 결혼도 했고 아이도 낳았고 그냥 저냥 소시민으로 살고 있습니다.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만, 그 행복이 뭔지도 잘 모르는 채 그럭저럭 살고 있다고나 할까요?

 

이 글을 마치려는 순간 인터넷 뉴스에 보니 미네르바가 무죄선고를 받고 곧 나올 모양이군요. 이리 되면 검찰은 완전 얼굴에 똥칠하는 거 아니냐 뭐 이런 의견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만. 제 생각엔, 글쎄요, 검찰이나 경찰이나 검사나 형사나 뭐 별다른 게 있을까 싶군요.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무슨 짓인들 못하겠어요?

 

검사들은 그래도 형사들보다는 좀 고상하지 않겠냐고요? 그 점에 대해선 저도 잘 모르겠군요. 하여간 제가 볼 땐 검사나 형사나 다른 것이 있다면 그들이 임용되기 위해 쳤던 시험에서 문제의 난이도가 좀 틀린다는 거 말고는 내세울 게 없는 거 같네요. 여하튼 법원이 판결한 내용을 보니 이렇더군요.

 

박씨가 문제의 글을 게시할 때 그 내용이 허위라고 생각했다고 보기 어렵고, 설사 허위라고 생각했어도 당시 외환시장의 특수성에 비춰 공익을 해할 목적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

 

하하. 검사들은 이 내용을 몰랐을까요? 검사는 판사보다 실력이 떨어져서 이런 걸 몰랐을까요? 아니죠. 그들도 다 알고 있었죠. 그렇지만 양심보다는 먹고 사는 게 더 바쁜 것은 형사나 검사나 매 일반이었던 거지요. 미네르바의 변호인 박찬종 변호사도 무죄를 확신했지만 재판부가 이렇게 소신 있는 판결을 해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소감을 피력했군요.

 

세상 거꾸로 가는 MB정권하에서는 검찰은 물론 판사의 양심도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 이런 뜻이었겠지요. 그런데 판사가 대범하게 소신판결을 했으니 놀랄 만한 일이지요. , 역시 이 대목에서 수구꼴통들이 가만 있으면 재미없죠. 벌써 좌파판사전라도 출신이니 하면서 난리도 아니라는군요.

 

그런데 그 판사님, 정말 전라도 출신인가요? 전라도에 정말 훌륭한 인재들이 많네요. 전라도, 예술만 잘 하는 줄 알았더니 언젠가 이런 얘기를 나누다가 경상도 친구가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대신 경상도엔 훌륭한 무인이 많이 났잖아! 그래서 누구? 했더니 김유신,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그러더군요.

 

제가 이런 조의 포스팅을 자주 하니까 누군가 댓글 달아 저보고 그러대요. 전라도 깽깽이 좌파라고요. 하이고. 저는 경상도에서 태어나 경상도 땅을 벗어나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인디, 이를 어짤까요잉. 그나저나 그 판사님 확실히 고향이 전라도 맞긴 맞나요? 하도 마음에 안 들면 좌파니 전라도니 해사써리...      파비     

PS; 저녁에 급한 약속(그래봐야 술 약속이지만)이 있어 제대로 수정을 못하고 포스팅하고 나갑니다. 좀 거칠어도 양해를 부탁드림.

Posted by 파비 정부권

아래의 글은 제가 웹서핑 중 진보신당 홈페이지에 들렀다가 무단으로 실어온 게시글입니다. 무단으로 퍼왔으니 저작권법 위반에 걸릴지도 모릅니다. 차제에 한나라당 덕택에 사이버모욕법이 더욱 발전해서 저작권 위반죄도 피해자의 고소고발 없이 처벌할 수 있도록 만든다면 바로 구속될 수도 있겠지요. 다만, 검찰의 보호의사란 전제가 필요하므로(검찰이 아무나 보호해주는 건 아니니까) 현실의 세계에서 사실이 될 가능성은 거의 0%에 불과하겠지만 말입니다.

한동안 안보이던 전여옥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전여옥으로 말하자면 예의 유치찬란한 무식함으로 한나라당에서 한자리했다는 건 세상이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전여옥과 더불어 ‘뻔뻔하게 무식함’으로 앞뒤를 다투던 송영선도 티브이에 잘 보이지 않더군요. 징그러운 얼굴 안 보이니 좋기는 한데 왠지 섭섭한 마음도 쬐금 있었지요.

대한민국 최고 악플, 막말의 달인 전여옥 한나라당 최고위원. 사진=레디앙


마치 막장드라마 <너는 내 운명>을 그만 보아도 된다는 안도와 더불어 스며드는 섭섭함이라고나 할까요? 왜 그런 거 있지 않습니까? 길 가다가 이상한 행동 하는 사람 보면 왠지 자꾸 눈길이 가는 거 말입니다. 벌건 대낮에 도심 한복판에서 은밀한 부위를 꺼내놓고 노상방뇨를 하는 사람을 우리는 혀를 차며 비난하면서도 눈길은 자꾸 가지 않습니까?

전여옥이나 송영선이 왜 브라운관에 자주(아니, 사실은 아예) 나오지 않을까? 아마도 한나라당의 여론정책이 ‘무대뽀’ 전술에서 유연화전술로 바뀐 탓도 있을 겁니다. 노무현 정부를 까는데는 논리적이고 유연한 친화력보다는 무식하게 터뜨리고 까고 뭉개는 데 특기가 있는 전여옥이나 송영선이 유용했을 겁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집권이 유력해지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이런 사람들은 오히려 걸림돌이 되기 시작한 것이겠지요. 그러면서 서서히 밀려나기 시작한 거지요. 예쁘장하게 생긴 말 잘하는 나경원이 떠오르는 것과 더불어 말이지요.(그런데 이녀도 알고 보니 부뚜막에 고양이였습니다.) 뜨는 게 있으면 지는 게 있는 법. 그런데 이제 다시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 걸까요?

일개 네티즌과 전쟁을 벌이는 무능한 정권이 다시 컴백할 기회를 준 것이지요. 그러나 그녀는 시간이 꽤 흘렀어도 여전히 무식하긴 마찬가지네요. 그녀는 미네르바가 체포되자 발 빠르게 이런 말을 했지요.

“그래. 나는 이미 미네르바가 아무추어일 줄 알고 있었다.”
 
알고 있으면서 그동안 왜 한마디도 안했을까요? (이거 불고지죄 아닌가? 나까지 이상해지네 ㅋㅋ) 조중동이 미네르바를 <환율의 프로>라고 추켜세울 때 자기는 도대체 무얼 하고 있었다는 건지……, 혹시 외유라도 다녀오셨나요? 꼭 아무것도 모르는 무식한 것들이 사건 터지고 나면, “내 그럴 줄 알았어.” 하는 거 하고 똑같습니다.

옛날에 이름 없던 전여옥이 「일본은 없다」란 책으로 유명해지고 덩달아 국회의원까지 되었잖아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일본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으니 일본이 “없는 게” 당연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어쨌든 아래 소개한 글에 의하면, 그녀가 다시 한 건 했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제가 보기엔 전여옥은 한나라당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거 같아요. 그냥 가만 계시든가, 그만 가사에만 전념해주시면 가족들에게 사랑이라도 받겠지요. 뭐, 나라에 도움 안 되는 한나라당 걱정하는 게 역모에 준하는 중대한 오류임을 잘 알고 있지만 말입니다. 저는 최소한 남의 집 망해서 배가 부른 그런 옹졸한 사람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아래 글의 필자께서 주장하신 “전여옥을 구속” 하는 것에 저는 절대 반대에요. 왜냐하면 전여옥을 감옥에 쳐넣고 비싼 쌀밥을 삼시 세끼 제공한다는 건 어려운 대한민국 경제를 고려할 때 『국익』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감옥도 아무나 들어가는 곳이 아니지요. 전여옥 같은 사람이 감옥에 들어간다는 건 대단한 시설낭비가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혈세로 먹여주는 ‘콩밥’도 아깝지 않습니까?   

2009. 1. 12.  파비    


【진보신당 자유게시판(필명; 마중물)에서 인용】전여옥을 즉각 구속하라!

전여옥은 10일 그녀의 홈페이지에 한국의 여야국회의원들이 뒤엉켜 죽기살기로 난투극을 벌리는 타임지의 표지 사진을 옮겨놓았다. 그리고는 민주당이 한국 국회의 격을 후진국 수준으로 떨어 트렸다며 그 증거로 사진을 제시했다.

그런데 확인해 보니 그 사진은 17대 국회 막판인 2007년 12월, 대선 직전 BBK특검법에 관한 것이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관련 된 ‘BBK 특검법이 통과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죽기살기로 난동을 부리는 그 사진에는 안홍준 한나라당 의원이 민주신당 강기정 의원의 목을 넥타이로 조르는 장면이 들어있었다.

전여옥은 국회난동의 원조이자 본회의장 점거원조인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이다. 그녀가 왜 이와 같이 무모하게 국민을 속이는 짓을 저질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것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에, 민주당과 강기정의원에 대한 명예훼손이다. 미네르바에 대한 법적용으로 비추어 볼 때, 이는 묵과할 수 없는 위법행위임이 분명하다.

미네르바의 구속영장을 신청한 관계부처는 즉각 전여옥을 잡아들여야 할 것이며, 영장을 발부한 판사도 전여옥의 구속을 허가해서 형평성 논란으로 국민들의 심기가 불편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다.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홈피에 실린 <타임>지 표지. ⓒ전여옥 의원 홈피 캡쳐
왼쪽 사진에 안홍준 한나라당 의원에게 목이 졸려  숨넘어가는 처절한 모습의 강기정 민주신당의원이 보인다. ㅎㅎㅎ 웃어죽것네.




Posted by 파비 정부권

30세의 젊은이가 세계적 금융위기와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국내 주식시장 붕괴를 예언한 미네르바임이 밝혀지면서 파란이 일고 있다. 아직 그가 진정한 미네르바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검찰은 제 2의 미네르바는 없다고 못 박고 있지만, 네티즌 일각에서는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

30대의 공고 나온 전문대 출신이 ‘미네르바’면 안 되나?

우선 검찰이 발표한대로 그가 30세의 공고를 나온 전문대 출신이며 아직 무직이라는 점이 사람들이 계속 의혹을 제기하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 네티즌을 조롱하고자 하는 검찰과 조중동의 의도가 뻔히 보이는 대목이다. 또한 여기에는 심각한 명예훼손의 위험성도 존재한다.

30세의 미네르바는 체포 다음날부터 모 회사에 출근하기로 되어 있었다. 검찰은 그의 직업을 빼앗아버리고 보수언론 조중동과 함께 그를 직업도 없는 ‘놈팽이’로 만들었다. 게다가 조선일보는 그의 이름까지 공개했다. 검찰의 잣대로 보면 검찰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조중동은 명예훼손 혐의로 당장 체포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사회는 그런 것엔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보다는 미네르바가 진짜가 맞느냐 하는 것이 주 관심사가 되어있는 듯하다. 이건 검찰과 조중동이 의도한 바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너무나 젊은, 게다가 정규 대학도 나오지 않았고 금융업에 종사한 경험도 없는 미네르바는 충격이었을 수도 있다.

노무현도 들었던 “대학도 못나온 주제에…”

물론 여기에는 뿌리 깊은 학벌주의가 자리하고 있다.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도 한나라당과 보수언론들(특히 그 밉살스런 ‘전여옥’이)에서는 그의 학벌을 문제 삼았었다. 노무현이 비록 상고를 졸업한 외에 더 이상의 학력을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그는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법원 판사를 역임했다. 그러나 이런 것조차도 그들에게는 아무런 고려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오로지 노무현은 뭘 모르는 고졸이었던 것이다. 물론 그 이전의 대통령 김대중도 고졸이다. 김대중 역시 한때 무식한 상고 출신이란 비아냥을 듣기도 했지만, 워낙 해박한 그의 지식은 그런 비웃음이 도리어 웃음거리가 되게 했다. 서울대 나온 무식한 김영삼과 목포상고 출신의 김대중을 비교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나라는 강고한 학벌주의 사회이다. 이런 글을 쓰는 필자도 사실은 학벌주의 바이러스에 심각하게 감염되어있다. 필자는 기계공고 출신이다. 그럼에도 자식만은 어떻게든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 가기를 바란다. 그래서 아직 초등학생인 녀석들의 성적표가 늘 불안하다.

지난해 9월 열린 '학벌 없는 사회' 토론회 포스터


‘짜집기’도 못하는 서울대 출신 경제장관

그런데 나는 오늘 미네르바 관련 기사를 검색해보다 새삼스러운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다름 아니라 우리나라의 대학들의 교육능력이 너무나 형편없다는 사실이다. 특히, 우리나라 최고학부라 자랑하는 서울대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확실히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물론 필자는 이미 앞에서 잠깐 언급한 무식한 서울대 출신 김영삼과 해박한 상고출신 김대중을 통해 서울대의 무능함을 이미 간파한바 있다.

오늘자 조선일보의 미네르바 관련기사 제목은 이렇다.

검찰 “미네르바는 전형적 혹세무민 사건”

헤드라인도 엄청 크고 굵은 글씨다. 조선일보야 우리가 다 아는 악의와 왜곡의 달인들이 모인 신문이니 그러려니 하면 된다. 그런데 기사 내용 중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검찰은 박씨의 학력이나 경력에 비해 글이 수준이 높다는 의혹에 대해선 “박씨는 ‘이론경제학’을 수년간 독학했으며…, (전문용어 구사력과 문장력도 뛰어날 뿐 아니라) 인터넷 검색에도 능해 경제정보를 모아 ‘짜집기’ 하는 데도 소질이 있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포털들에 올라온 기사들을 검색해보니 검찰은 특히 이 ‘짜집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하다. 미네르바 예언의 신빙성을 줄여보자는 의도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결론은 못배운 가짜의 혹세무민이라는 쪽으로 몰고 가고 싶을 것이다. 그게 바로 MB의 의중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그 ‘짜집기’란 것이 너무나 영험하다는 데 있다. 아니 미네르바의 ‘짜집기’는 영험이 아니라 과학이었다. 이어진 공황에 빠진 세계경제가 그걸 입증하고 있다. 그러면 이때, 서울법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뉴욕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받은 행정고시(재경직) 수석합격자 출신의 기획재정부 장관 강만수는 무얼 하고 있었을까?

서울대부터 없애는 게…

아무것도 안했다. 굳이 한 일이 있다면 환율을 잘못 조작해 경제를 더 어렵게 만든 일 뿐이다. 그러고도 대통령의 확고한 지지를 등에 업고 ‘대리경질’이란 초유의 인사제도까지 만들어냈다. 조선시대에 주인을 대신해 곤장을 맞았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어도, 대리경질이란 듣도 보도 못한 일이다.

이런 일이 어째서 가능한가? 이명박 대통령 자신이 학력주의 바이러스 자체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짜집기’조차 못하는 백수(?)보다 못한 만수지만, 학력주의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에겐 대단한 학력과 휘황찬란한 경력은 매력적인 것이다. 그러니 나라가 거덜이 나도 강만수를 결코 버리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오늘 이 글의 결론은 이것이다.

“‘짜집기’도 못하는 강만수 같은 학생들이나 양산하는 서울대부터 없애자!”

2009. 1. 10.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전대미문의 막장드라마 ‘너는 내 운명’이 오늘 막을 내린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가 막장으로 이름을 날린 것은 어처구니없는 설정과 엉터리 같은 대사에 있었다. 특히 황당무계한 줄거리를 연결시키기 위해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독백은 그야말로 막장 중의 막장이었다.

막장의 끝, 호세의 어머니가 백혈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새벽이의 친모는 중대한 결심을 한다. 그녀 자신도 백혈병으로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는 처지였다. 새벽이의 골수가 시어머니와 자기에게 모두 일치한다는 사실을 안 그녀는 새벽의 행복한 가정을 위해 희생할 결심을 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매번 중요한 순간마다 모든 출연자들이 다 그래왔듯이, 그녀는 강인하고 단호한 표정으로 독백을 날린다.

“그래. 새벽이 네 행복은 내가 지켜줄게. 걱정하지 마. 네 시어머니는 내가 반드시 살려줄 거야.”

이 대목에서는 그래도 인간적인 냄새가 느껴졌다. 그래… 자기 목숨을 버려 딸의 행복을 지켜주려고 하는구나. 낼 모래면 끝난다는데 아무리 막장드라마라지만, 이젠 정신을 차려야지. 잘했어. 그리고 곧 새벽의 친모가 미국으로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싣는 장면을 상상했다.

그러나 새벽의 친모는 우리의 상상을 여지없이 부셔버렸다. 그녀는 곧바로 새벽의 시어머니가 누워있는 무균병실로 직행했다. 그리고 다 쓰러져가는 환자 앞에서 “건강하세요. 꼭 사셔야지요. 골수이식 받기로 하셨다면서요. 잘 될 거여요.” 느닷없이 나타나 놀라자빠지려는 환자에게 이 말을 집어던지고는 횡 하니 돌아서 나간다.

이건 시청자에 대한 엄중한 모독이다. 아무리 허접한 설정과 대사로 칠갑을 한 드라마라지만 이건 지나친 정도가 도의 수준을 넘었다. 그런데 이따위 어처구니없는 설정과 독백으로 가득 찬 드라마가 ‘너는 내 운명’만 있는 건 아니었다. 다름 아닌 대한민국 정부가 전대미문의 막장드라마 ‘너는 내 운명’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막장드라마’를 능가하는 ‘막장정부’

이명박은 ‘747’이란 장밋빛 공약으로 국민들을 한껏 비행기 태워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미 이때부터 세계경제엔 금융공황의 그늘이 드리우고 있었다. 미네르바가 계속해서 미국 발 금융위기와 국내증시의 폭락,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을 경고하고 있을 때, 이명박은 주가 3000시대를 예고하며 주식투자에 나설 것을 부추겼다.

마치 막장드라마 ‘너는 내 운명’에 나오는 출연자들이 너 나 없이 읊어대는 곧 드러날 거짓말들과 파렴치한 행동들이 이명박 정권에 클로즈업되어 보였다. 드라마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었다. ‘어쩜 이리도 닮았을까?’

이명박은 대통령이 된지 1년도 되지 않아 자기가 다 망쳐먹은 나라경제를 걱정하며 새벽이 친모가 독백하듯 한다. “그래, 걱정하지 마. 내가 꼭 살려줄게.” (참고로 새벽이 친모는 젊을 때, 출세를 위해 병든 남편과 어린 새벽을 버렸다. 물론 이 막장드라마에선 그 남편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나오지도 않고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희한한 일이지만, 새벽이도 자기 친부가 어떻게 되었는지 한 번도 물어보지 않았다. 그래서 막장드라마겠지만….)

그리고는 곧바로 한 일이 청와대 지하벙커에 ‘전쟁상황실’을 개조해 ‘경제상황실’을 만드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전과는 ‘미네르바 체포’였다. 조중동을 필두로 보수언론과 정부는 이 엄청난 전과에 한껏 고무되어 창피한 줄도 모르고 난리법석이다.

똑똑한 검찰, 경제관료, 청와대까지, 모두 미네르바에게 무릎 꿇고 배우는 게 어떤가? 사진=오마이뉴스


전쟁상황실에서 벌인 경제살리기 첫번째 전과, 미네르바 체포 

아마도 이명박은 경제는 전쟁이라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 전쟁이다. 지금은 전시상황이다. 앞으로 내 말을 듣지 않거나 엉뚱한 소리하는 자가 있다면 군법에 따라 처단하겠다.”

그리고 시범케이스가 필요했다. 미네르바가 걸려들었다. 언젠가 한 번은 실수를 할 거라 벼르며 호시탐탐 노려온 보람이 있다. 마침내 2008년 12월 29일, 미네르바는 ‘허위사실 유포’로 의심될만한 행동을 했다. 정부가 ‘달러매수금지명령’ 공문을 발송했다는 글을 올린 것이다.

이건 엄밀히 말해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미 정부의 외환통제가 강화되었다는 사실은 이 분야에 약간의 식견이 있는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단지, 공문이 오고갔느냐의 문제다. 그러나 한 장의 서류를 빌미로 기세등등해서 ‘유언비어유포죄’로 몰아가려는 검찰과 정부는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

이 비극적인 막장드라마를 연출하는 정부 앞에서 참담한 심정 가눌 길이 없다. 새벽이 시어머니를 반드시 살려주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한 얼굴로 드러누워 있는 환자에게 찾아가 윽박지르듯 꼭 살아나라고 다그치고는 바람처럼 사라지던 새벽이 친모와 어쩌면 이리도 이 정부는 닮았는가. 비극도 이런 비극이 또 없다. 그래도 새벽이 친모는 사람은 살렸다지만….

한나라당과 조중동은 연말 대한민국 국회의 폭력사태로 세계에 웃음거리를 제공했다고 연일 떠들어대며 야당을 압박했다. 그런데 사실 이 폭력사태를 빚게 한 원흉은 한나라당에 있지 않은가. 먼저 전쟁하듯 국회의사당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야당의원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은 것은 누구였던가.

세계에 웃음거리가 된 대한민국

그런데 이명박 정권과 검찰이 이번엔 진짜로 세계에 웃음거리를 제공했다. 지금 세계는 대한민국 정부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저런 바보 같은 놈들? 백수보다 못한 만수를 기획재정부장관으로 데리고 일하는 덜떨어진 대한민국 대통령?’

그러나 문제는 그런 욕이 아니다. 세계가 지금 대한민국을 독재국가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다. 표현의 자유가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으며 민주주의가 말살되고 있다는 점을 외신들이 타전하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다. 이러다가 지구촌에서 몇 남지 않은 독재국가의 반열에 대한민국이 이름을 올릴지도 모를 일이다.

그 결과는 치명적이다. 어떤 외국 투자자가 현재와 미래가 투명하지 않은 독재국가에 투자하려 하겠는가? 경제를 살리겠다며 전쟁상황실을 흉내 낸 경제상황실을 지하벙커에 만들어놓고 그곳에서 발사한 경제살리기 미사일에 거꾸로 나라가 절단 나게 생겼다.

마침내 오늘 막장드라마는 막을 내린다. 이제 다음은 막장정부가 막을 내릴 차례다. 제발 국민들을 위해 막장정부도 그만 막 좀 내려줬음 좋겠다. 그러나 물론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걸 잘 안다. 대신 다음과 같은 ‘덤’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그랬던 것처럼 대한민국이 함께 ‘유엔 인권결의안’ 대상국으로 전락하는 영광 말이다.

2009. 1. 9.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