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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야기

사이판 간 '천무단' 비판, 중국축구와 무슨 관계?

사이판 총격사건 때문에 천하무적 야구단 비판하는 니들,
중국 축구에 졌으니 중국제품도 쓰지 말고 중국에도 가지 마? 

공한증, 중국과의 축구경기만 열리면 나오는 말입니다. 저는 진실로 중국사람들이 공한증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뭐 특별히 친한 중국사람도 없거니와(아, 특별히 친하진 않지만 친구는 몇 명 있네요) 있다고 하더라도 저한테 "우리는 공한증 있어요" 이러지는 않을 테지요. 그런데 우리는 마치 중국인들이 정말로 공한증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한국의 언론들 때문입니다. 그들은 중국과 축구경기만 한다고 하면, 그게 친선경기이든지 공식 국제경기든 가리지 않고 공한증을 이야기합니다. 마치 중국 축구팀은 공한증 때문에 도저히 한국팀을 이기기가 어려운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온 국민들 사이에 이 공한증이란 말은 공인된 표준처럼 돼 버린 것 아닐까요?

물론 공한증이란 용어를 중국인들이 처음 썼을 수도 있지만, 저는 우리나라 공영방송이나 언론이 나서서 이런 용어를 쓸 필요까지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이번 동아시아 축구경기를 기회로 우리에게 자만심만 키울 뿐 별 도움도 안 되면서 예의에도 어긋날 듯한 이 공한증이란 말에 대해 한 번 써볼까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영 엉뚱한 주제로 오늘 한중 축구결과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공한증에 대해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어떤 분이 제 블로그 <사이판에 간 천하무적야구단이 불편한 이유>에 댓글을 하나 남기셨군요. 아마도 제가 보기엔 천하무적 야구단 팬이거나 아니면 천하무적야구단 관계자일 수도 있겠다 뭐 대충 그렇게 짐작합니다만, 익명이니 확실치는 않습니다.

  • 축구 중국에 3대0으로 졌으니, 애국자이신 당신네들 made in China 제품들은 이미 다 버리셨겠죠?
    지금이리도 모든 물건들 뒤집어 보시고 중국제는 쓰지도 먹지도 팔지도 말고 다 버리셔야 당신은 진정한 애국자!!
    참,, 일본도 나뿐 나라니까 일본것도 다 버리셔야죠
    어? 미국도 나쁜 놈들이네?
    에이쒸, 무인도에나 가서 살아야 겠다, 난 애국자이니까요~~
    이게 뭡니까?
    오락은 오락일뿐 의미를 담지 맙시다
    제 생각에는 김주완님의 생각이 어거지라고 생각됩니다
    남지적 마시고 당신의 삶속에서 공평과 정의를 실현하시기를,,
    길에서 돈주우면 주인찾아 주시고,
    점원이 거스름돈 더 주면 운좋다고 먹지 마시고 꼭 돌려주는 그런 사람이 먼저 되시란 말이요,,


  • 저도 보통 남들 하는 것처럼 댓글에 정중하게 답글 달려고 애쓰는 편입니다만, 이번엔 좀 과잉 대응했다는 생각도 들긴 했습니다. 남의 정신세계까지 거론했으니까요. 저도 사람인지라…,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글쎄요, 우리가 사이판 총격사건에 대해 가지는 태도가 정말 그렇게 어거지인 것일까요? 어떤 분은 역시 같은 저의 글에 이런 댓글을 남기셨군요. 

    글 잘 읽었습니다. 총기사고에대한 관심도 감사드립니다.

    천하무적이 처음 싸이판에 간다고 기사가 나왔던것은 사고후 한달쯤이었습니다.
    그래서 게시판에 글을 올렸더랬지요...
    괌이나 다른 따뜻한곳으로 가면 안될까하구요...
    사실 천하무적에 무리한 요구를 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천하무적의 게시판에 어느님의 글처럼 정부도 외면한일 왜 여기와서 난리냐고...
    싸이판에서 총맞고 여기서 화풀이 하냐는 글도 읽었습니다.

    하지만 아닌건 아니라고 봅니다.
    싸이판 정부에서 보상해줄 마땅한 제도가 없어서 보상을 못해준다고 했습니다.
    싸이판은 관광으로 먹고사는 나라입니다.
    그중 삼분의 일 이상이 우리나라 관광객이지요...
    그 사건이 일어나고도 우리나라 여행객 숫자가 늘어서 인천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도 큰걸로 바꾸었다는 기사도 났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꼭 싸이판으로 갔어야 하나요?
    이번일로 한국인 광광객이 줄어들줄 알았는데 오히려 늘어나서 다행이라는 싸이판에 태도를 보면서도
    꼭 거기로가서 우리가 홍보해주어야 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어느분 말씀처럼 싸이판으로 아예가지말라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제 싸이판도 완전한 미국령이 되어서 시민권자들은 총기소지가 가능하게될지도 모릅니다.
    그럼 또 우리국민에게 이런일이 일어났을때에도...보상해줄 제도가 없으니 어쩔수 없다는 반응을 들어야 합니까?
    이번일을 계기로 싸이판에서 여행객들을 위한 안전한 보상제도를 만들고 난뒤에 가면안되는것이었을까요?

    오락프로그램에 너무 많은걸 기대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프로그램이 끝날때 제작지원 마리아나 관광청이나오는것을 보고는 참...마음이 그랬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방영된 천하무적야구단을 저도 보았습니다. 사이판 전지훈련 2차 방송이었죠. 저는 그 방송을 보면서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건 완전히 사이판 관광 홍보방송이었기 때문입니다. 지옥훈련을 떠났다고요? 무슨 지옥훈련이 이렇습니까? 물론 훈련을 안 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건 구색 맞추기 위해 하는 것처럼 보였고요.
     

    사이판, 좋긴 좋군요. 이런 걸 보니 저도 가고 싶어지네요. 사람 마음이란 이런 겁니다. 그러니, 홍보 많이 되겠죠?


    본판은 완전 사이판 관광 선전하는 거였습니다. 우리 국민이 불과 몇 개월 전에 그곳에서 총격을 당해 6명이 다치고 그 중 한 명은 사경을 헤매다 살아나긴 했지만 영원히 반신불수가 됐습니다. 사이판에서 치료도 할 수 없어 그의 형님이 직접 가서 비행기로 우리나라에 데리고 온 거 텔레비젼에서 보면서 무슨 생각들을 하셨을까요? 

    사이판의 입장은 그런 겁니다. 앞으로도 총기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고(거긴 미국령이니까 총기소지가 자유롭게 될 수도 있습니다), 사고가 났을 경우에 치료도 못해주고 보상도 해줄 수 없다, 그래도 관광은 많이 와라, 이거 얼마나 웃기는 일입니까? 총기 사고가 난지 한달 후에 천무단이 사이판 갈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 무엇을 말해 줍니까? 

    그때 많은 네티즌들이 동맹을 결성해서 천하무적야구단 홈페이지에 항의 방문을 하고 가서는 안 된다고 말렸던 것으로 압니다. 그 중에 한 분이 또 제 글에 이런 댓글을 남기셨습니다. 한 번 보시죠. 

  •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어제 제가 파비님에게 그랬지요.
    kbs불매운동 중이기에 드라마 시청 후기를 읽지 않는다고요.
    그렇습니다. 국민의 방송 kbs의 현주소입니다.
    또, 진알시의 '바보들 사랑을 쌓다' 행사가 국정원과 kbs에 의해 무산되었습니다.

    천무야가 사이판으로 떠나기전부터, 시청자 의견 게시판에 우리 동맹 블로거들은 이건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피해자의 아내 박명숙 씨가 그 잘난 천무야 광시청자에게 어떤 소리를 들었는지 그 게시판에 가 보면 압니다.

    부분 옮겨볼게요.

    "사이판서 뺨맞고와서 한국와서 화풀이하는 꼴이 우습네요.

    중략 -

    당신들이 운이없던거지요...
    긴말은 않겠습니다...그냥한만디로 종로서뺨맞고 한강서 화풀이하지 말자구요."

    반가운 기사라 파비님에게 화풀이를 한 듯 해서 죄송합니다. 이웃이니 이해를 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아직 아무것도 해결된게 없지만, 동맹블로거와 피해자 모두 희망의 끈을 놓지말자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 참으로 '정신세계들이 휘황찬란'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슬픈 것은 이런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꽤 많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천하무적야구단 제작진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저는 그들은 몰랐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고가 난지 한 달 후에 이 프로그램이 기획되었다는 건 사이판 측의 집요하고 계획적인 로비와 무관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 아닐까요?   

    아마도 사이판 정부는 실실거리며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있겠지요. 사이판 총격사건으로 자기네 관광수입의 3분지 1에 달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잃을 뻔 했는데 전화위복으로 오히려 관광수입이 더 늘게 됐으니까요. 사이판의 로비 때문이 아니었다고 해도 마찬가집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KBS가 공중파에 이런 걸 무차별적으로 쏘아보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야구 연습과 야구경기에도 열심이었지만, 이것도 사이판으로선 훌륭한 선전 이벤트네요. 관중들도 모두 한국인들.


    갑자기 중국에게 축구에 진 얘기 하다가 사이판 총격사건 이야기를 하게 되어 한국 축구팀에게는 매우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도 열혈 축구팬입니다. 월드컵 때는 대구월드컵 경기장에서 직접 응원하기도 했었습니다. 축구장에 가지 못할 때는 빨간옷 입고 거리를 누비기도 했었지요. 이기고 지는 것은 병가지상삽니다. 너무 기죽지 마시고, 아무튼….

    "사이판 정부에 물어보니 보상해 줄 법도 기준도 없다고 하니 우리로선 할 일이 없다. 차라리 인터넷에나 호소해보라!"고 한 대한민국 외교부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이만 줄일까 합니다. 다행히 인터넷에서 이렇게 떠들다 보니 사이판 당국이 공개사과와 보상을 약속했다는 기사가 일주일 전쯤에 경남도민일보에 실렸었지요. 그런데 천하무적야구단이…

    찬물을 끼얹었다 이런 말입니다. 사이판으로선 다시 "배째라" 할 수 있는 구실을 얻은 셈이지요. 우리 국민이 총 맞은 사이판에 가서 깨춤 추고 있는 그들을 이쁘다고 해야 하나요? 그건 그렇고, 사이판 총격사건에 대해 해결을 촉구하는 것이 애국하고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건지 그것도 참 아리송하네요. 거 참~ 역시 정신세계가 휘황찬란한 분들은 뭔가 다른 모양입니다. 세상 보는 눈이 남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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