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11.09 청도에는 있지만 창원에는 없는 것? by 파비 정부권 (1)
  2. 2011.11.02 청도 감으로 만든 양갱 맛은 어떨까? by 파비 정부권 (7)
  3. 2011.11.01 청도를 보니 갑자기 마산이 걱정된다 by 파비 정부권 (14)

청도하면 생각나는 게 무어지요? 운문사. 합천하면 해인사인 것처럼 청도하면 운문사죠. 뭐, 이게 그렇게 나쁜 건 아니에요. 그러나 반대로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니에요. 운문사가 아니면 청도는 별 볼일 없다 이런 해석도 가능한 말이니까요.

사실 운문사는 그림 같은 곳이었어요. 우리나라에 수많은 아름다운 절이 있지만 운문사만큼 아름다우면서도 특별한 느낌을 주는 절은 그렇게 많지 않아요. 제가 제일 가보고 싶은 절 몇 개를 꼽으라고 하면 그 중에 하나가 순천의 선암사와 더불어 운문사에요.

감 클러스터사업단이 마련한 청도 블로거팸투어. 그러나 아침부터 폭우는 그칠 줄을 몰랐어요. 이래가지고서야 운문사의 가을을 제대로 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어요. 그러나 우산 속에서 카메라에 담는 운문사의 가을은 너무나 경이로웠어요.

아래의 사진 석장은 운문사 경내에서 찍은 사진들 중 하나인데요. 맨 위가 대웅전 앞 누각이에요. 그 아래는 일반인들은 출입이 금지된 무슨 참선하는 곳 같은데 정확하게는 모르겠어요. 다들 우산을 쓰고 있죠? 비가 많이 와서 자세히 알아보지 못했답니다.

운문사는 멋진 절이었어요.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격식이 이곳에서는 완벽하게 깨지고 만답니다. 우선 일주문이 없어요. 그리고 천왕문도 없답니다. 보통의 절들은 일직선으로 배치된 일주문과 천왕문, 누각을 지나 대웅전을 만나지만 여기선 옆문이 곧 정문이랍니다.

참 희한한 절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대웅전 앞에 만들어진 넓은 누각은 마치 통영에서 본 세병관을 연상시킬 만큼 거대했어요. 비구니 절이란 그런지 절은 너무너무 아기자기했답니다. 하나의 예쁜 그림을 감상한 느낌, 그런 것이었어요.

게다가 운문사 주변은 그야말로 절경 중에 절경이에요. 병풍처럼 절을 둘러싸고 있는 운문산, 단풍나무들, 계곡, 특히 산책로가 정말로 마음에 들었어요. 그런데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대웅전 근처에 감나무가 누런 감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그렇군요. 오늘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운문사 이야기가 아니었어요. 앞에서도 말했지요? 청도하면 운문사라고…. 하지만 이제부턴 청도하면 운문사만 있는 게 아니라 청도 감도 있다, 그리고 청도 소싸움도 있다 그렇게 말해야겠어요.

청도에는 감도 있다 그러니까 이상하지요? 그러나 청도에 직접 가보신 분이라면, 특히 가을에 가보신 분이라면 결코 그렇게 말하지 않을 거예요. 청도엔 정말 감이 있어요. 그냥 있는 게 아니라 ‘천지삐까리’로 있어요. 청도군 전체가 온통 감 천지였으니까 말이죠. 

아래 사진은 달그리메님이 찍은 사진이랍니다. 제가 잠시 빌려왔어요. 제가 찍은 사진이 더 좋고 멋지긴 하지만 갑자기 찾으려니 어디 쳐박혔는지 안 보이네요.  

청도읍에서 운문사로 가면서 보았던 청도는 노란 단풍잎과 감을 매단 감나무에 둘러싸인 마을들이 마치 어린 시절 기차를 타고 갈 때 지나치는 전봇대를 연상시켰어요. 만약 비만 오지 않았다면 버스를 타고 달리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정말 눈 호강을 실컷 했을 것이에요.

그래도 좋았어요. 청도의 울창한 감나무 숲들. 요즘 무슨무슨 올레길이니 둘레길이니 하는 걸 만드는 게 지자체들마다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는데요. 그러고 보니 우리 동네 이야기 하나 안 하고 넘어갈 수가 없네요. 지금 창원도 시장이 둘레길 만들겠다고 그래서 난리에요.

마창진환경연합의 공동의장이라는 두 분이 창원시청 정문 앞에서 죽겠다며 단식농성을 하고 있어요. 단식? 쉬운 말로 밥을 안 먹는 거지요. 내참. 저는 먹는 게 사는 낙인데 이분들은 밥을 안 먹겠대요. 그런데 왜 그러는 것일까요?

박완수 창원시장이 세계적인 철새도래지 주남저수지에 60리에 이르는 물억새 둘레길을 만들겠다고 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마창진환경연합의 반대 때문에 못하고 있다가 4대강 사업에 다들 눈이 빼앗긴 사이 살짝 공사를 반절이나 하고 말았대요.

안하기로 철썩 같이 약속해놓고 말이에요. 그게 2008년 일이고 그래서 그때도 37일간이나 이어지던 농성을 풀었다는 거거든요. 아무튼 주남저수지에 길을 내면 주남저수지에 서식하는 명종위기종 철새들은 오갈 데가 없게 되고 말아요.

철새를 이용해 주남저수지를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철새를 쫓아내는 역할을 하게 되는 거지요. 그럼 사람들도 거기에 갈 필요가 없어질 것이고 거기에 쏟아 부은 250억이 넘는 돈은-이건 나머지 반절 공사 금액이랍니다-철새들과 함께 허공으로 날아가는 거지요.
 
제가 왜 이 대목에서 아래처럼 청도투우장에서 소싸움하는 사진을 실었을까요? 제 생각엔 꼭 우리 시장님이 시민들하고 소싸움을 해보자고 하는 거 같아서 말이죠. 아무튼… 

이런 어처구니없는 짓을 우리 동네 시장이란 사람이 하고 있답니다, 글쎄. 그러나 길을 내는 게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에요. 길은 참 좋을 것이랍니다. 사실은 자동차들에게 길을 다 빼앗기고 정작 사람은 걸을만한 길이 없는 게 현실이지요.

이야기가 옆길로 잠깐 샜지만, 그래서 말인데요. 청도야말로 감나숲 둘러싸인 마을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누리길 같은 걸 만든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보았어요. 물론 이 길은 가을에 걷기 좋은 길이 되겠지요. 그러나 꼭 가을이 아니라도 좋아요.

저처럼 감나무가 많은 산골에서 어린 시절을 살아본 사람이라면 알 거에요. 혹시 감꽃으로 목걸이 만들어 목에 걸고 다녀 보신 적 있으세요? 네, 없으시군요. 감꽃에서 나는 은은한 향이 죽여주죠. 저는 사실 감꽃도 먹어보고 늦은 봄비에 떨어진 새끼감을 먹어보기도 했답니다.

이런 길이라면 사람에게 정말로 유익한 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봤어요. 그리고 이 길은 청도반시를 널리 알려 농가소득을 증대시키는데도 큰 몫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봤지요. 이 길은 정말이지 사람들을 행복하게도 하지만 돈도 되는 길이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에 반해 박완수 창원시장이 만들려고 하는 주남저수지 60리 물억새 길은 사람도 죽이고 철새도 죽이는 길이 될 게 뻔해요. 그뿐인가요? 돈도 날리는 길이지요. 무려 250억씩이나요. 물론 이것은 주남저수지 반절에 대한 공사금액일 뿐이니 실제 날리는 돈은 두 배, 세 배가 되겠지요.

또 살짝 옆길로 샜군요. 생각해보니 너무 화가 나서 말이죠. 다시 아무튼, 청도는 운문사만 있는 게 아니었어요. 청도반시가 있고 거기다 청도 소싸움도 유명해요. 소싸움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 들려드리기로 할게요.

오늘은 청도에는 맛있는 감도 있다는 것만 말씀드리기로 하죠. 아, 그러고 보니 우리 창원에도 감이 엄청 많이 난다는군요. 창원은 공업도시인줄로만 알았더니 단감 주산지로서 전체 생산량의 2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하는군요.

그러고 보니 우리 시장님은 아는 게 멀쩡한 마산만을 매립해서 인공섬을 만들어 맨해튼을 만들겠다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철새들이 그나마 거의 유일하게 안전한 서식처로 각광받고 있는 주남저수지를 개발하는 거 말고는 아시는 게 없나보아요.

이거 두 개 사업이 다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게 뻔한 사업인데도 왜 저렇게 고집하는지 모르겠어요. 하긴 뭐 정치하는 사람들이 아는 게 있나요. 한나라당 전 대표 정몽준 씨는 시내버스 요금이 얼마냐고 묻자 “70원 아니에요?” 했다니까….

청도 자랑 좀 하려는데 이거 왜 자꾸 창원, 마산 이야기가 나오는 거야, 내참. 죄송해요. 아무래도 너무 서글퍼서 그래요. 혹시 생각 있으신 분은요. 내년 가을에 청도에 가서 한번 걸어보세요. 제 의견으론 와인터널을 구경하시고 그 일대를 한번 걸어보시는 게 어떨까 해요.

거기 마을의 감나무 숲도 장난이 아니거든요. 아래 사진은 제가 찍은 건 아니에요. 함께 청도 팸투어에 갔던 참교육이란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김용택 선생님이 찍으신 거에요. 연세가 곧 칠십을 바라보고 있지만 정말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부럽기만 하답니다.

감클러스터사업단에서 청도에서 나는 감으로 만든 상품들이죠. 혹시 마트에서 보시거든 사서 맛을 보세요.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그리고 이거 몸에도 다 좋은 것들이거든요. 몸에 좋다하면? 우리나라 사람들, 아시죠? 자, 그럼 이만 맛있는 감상 하시는 걸로 끝. 

아, 하나 빠졌군요. 제목, 청도에는 있지만 창원에는 없는 것? 실은 저도 몰라요. 그냥 달 제목이 마땅히 없어서 그리 달았던 거에요. 그래도 생각 한번 해보기로 하죠. 뭘까요? 청도에는 있지만 창원에는 없는 것?
 

Posted by 파비 정부권

제 어릴 때 꿈 중에 몇 안 되는 것 중의 하나가 양갱을 실컷 먹는 것이었습니다. 뭐 이런 걸 다 꿈이라고 그래? 하고 핀잔을 주실 분도 계시겠습니다만, 그래도 제 어릴 적 꿈은 맛있는 걸 마음껏 먹는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흔히들 꿈 하면 검판사가 된다거나 박사가 된다거나 의사가 되는 걸 말하겠지요. 훌륭한 버스 기사가 되겠다거나 농부가 되겠다거나 어부가 되는 것은 꿈이 아니지요. 그건 절망이며 인생의 포기에 해당하는 것이니까. 그러나 아무튼 제 꿈은 이도저도 아니고 그저 맛있는 걸 실컷 먹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어느 정도였느냐 하면, 하루는 꿈을 꾸는데 우리 집이 대궐처럼 변해있는 것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행복한 모습으로 하얀 비치의자에 누워 계시고 형들이 그 옆에서 신나게 웃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마당 한가운데 있는 커다란 풀장에서 수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풀장의 물 색깔이 무슨 색이었겠습니까? 놀랍게도 오렌지색이었답니다. 풀장에는 물 대신 환타가 가득 차 있었던 것이지요. 당시 저는 환타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혹시 중독된 것이 아닐까 걱정할 정도였죠. 제가 살던 문경은 매우 추운 곳입니다.

△ 문경은 눈도 많이 오고 날씨도 추웠습니다. 모교인 초/중학교 앨범에 거의 단골로 등장하는 사진입니다. 드라마 추노에도 등장했던 곳입니다. 아는 분은 아실 듯.

당시 기록 수은주가 가장 낮다는 봉화-아마도 남북한 합쳐서는 중강진이죠?-에서 가까운 문경도 그에 못지않게 추웠습니다. 바람이 씽씽 부는 추운 겨울의 어느 날 밤, 환타가 먹고 싶어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산골길을 20여 리를 걸어 결국 면소재지 상점에서 환타를 산 다음 다시 집까지 걸어와 따뜻한 제 방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심호흡을 한 다음 병 두껑을 딱~

그만큼 환타를 좋아했으니 꿈에 나타날 만도 하지요. 환타만 좋아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실은 촌에서 살았던 저로서는 환타 이외에는 별로 기억나는 게 없습니다. 본 것이 없으니까요. 짜장면도 1년 혹은 2년에 한번 겨우 구경하는데다가 풀빵도 없는 동네에서 살았거든요.

언젠가 제가 블로그에다 ‘오홍꾼 뎅합빵’ 이야기를 쓴 적이 있는데 기억하시는 분은 하실 겁니다. 그걸 세로 읽기로 읽으면 이렇게 되는 겁니다. ‘오뎅 홉합 꾼빵’. 그러니까 촌에서 살다 도시에 온 제가 어느 낡은 가게에 쓰인 메뉴판을 이렇게 읽은 것입니다. ‘오홍꾼 뎅합빵’. 그게 뭘까?

그런데 제가 살던 산촌에도 환타와 함께 팔던 맛있는 물건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연양갱. 까만 것에서 나오는 그 물컹하면서 달콤한 맛. 씹을 때의 그 연한 감촉. 혓바닥을 간질이는 그 감미로운 향기. 어린 시절 어쩌다 행운으로 물게 되는 그 맛을 저는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 예정수 감클러스터사업단 단장(엎드린 사람 좌)과 서영윤 팀장(우)이 감으로 만든 상품들을 블로거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도 가끔 연양갱을 사서 먹어보곤 합니다만, 이번에 청도반시 팸투어에 다녀온 이후로 양갱을 실컷 먹게 되었습니다. 블로거들을 초청한 감 고부가가치화 클러스터사업단(감클러스터사업단)이 따로 만든 회사인 (주)네이처 팜이 청도반시로 만든 양갱을 한 봉지씩 선물했기 때문입니다.

오, 정말 반갑더군요. 환타도 함께 주셨다면 더 좋았을 텐데…. 하하, 농담입니다. 아무튼 감으로 양갱을 만들 생각을 했다는 건 획기적인 아이디어였습니다. 쫄깃하면서도 감칠맛이 나는 게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일반 양갱과는 느낌이 조금 달랐습니다.

△ 감양갱 @사진. 커피믹스/달짝지근

일단 단맛이 너무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부분은 조금 조절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원래 감이 당도가 높은 과일이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너무 단 음식은 장기 레이스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으니까요. 특히나 아이들보다도 어른들이 감양갱을 좋아한다면 더 그렇습니다.

사실 어른들로서는 특별히 군것질할만한 과자류가 없는 상태에서 감양갱은 매우 반가운 손님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군것질 아닌 군것질거리로 매우 적절한 상품이 아닌가싶습니다. 특히 사무실 같은 곳에서는 감양갱을 하나씩 내놓는다면 고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겠죠.

산수 좋은 청도 반시로 만든 감양갱이라 하면 얻어먹는 입장에서도 뭔가 대접받고 있다는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거기다 몸에 좋다는 성분들이 풍부한 감으로 만든 제품이니 건강에도 좋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그 효과는 이루 말할 수가 없겠죠.

감으로 만든 제품은 이것만이 아니었습니다. 감클러스터사업단이 내놓은 제품들은 실로 그 종류가 다양했습니다. 미니곶감부터 시작해서 홍시로 만든 음료수, 감식초, 감식초 화이바, 감추출 농축액, 홍시퓨레, 냉동 반건시, 감시럽 그리고 커피믹스님이 획기적이라고 칭찬하는 감칩.

그렇습니다. 커피믹스님의 생각처럼 감칩은 정말 획기적인 상품입니다. 역시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의 생각은 확실히 남다른 데가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믿을 수 있으면서도 건강에 이로운 과자를 줄 수 있다는 것은 엄마의 큰 기쁨이겠지요.

하지만 역시 저는 감으로 만든 양갱이 탑건. 뭐 이렇게 말해두기로 하죠. “드디어 어릴 적 꿈이 실현되었어. 양갱을 원도 없이 실컷 먹었으니까.” 이쯤에서 다시 한 번, 제품개발에 많은 공을 들였을 예정수 감클러스터사업단 단장님과 서영윤 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와인터널. 일제시대에는 기차터널이었다. 안에는 상상할 수 없이 휘황한 시설들과 와인까페, 수만병의 감와인이 저장된 창고가 있다.

맛있는 것을 많이 먹는 게 어린 시절 꿈이었던 저로서는 감클러스터사업단과 청도군이 힘을 합쳐서 좋은 제품 개발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시길 진심으로 바라마지않습니다. “바라마지않습니다” 이런 표현은 돌아가신 김대중 대통령이 주로 잘 쓰시던 표현인데, 아무튼, 그 일은 또 다른 의미에서 정말 좋은 일이지요.

감클러스터사업단과 주식회사 네이처 팜의 사업이 번창할수록 청도를 비롯한 상주, 문경지역의 감 농가 수입은 그만큼 더 늘 것이고 또 그것은 반대로 청도의 청정 자연환경이 더욱 잘 보존될 것이라는 뜻 아니겠습니까?

아, 제목에 대한 답을 확실히 하지 않았군요. 감으로 만든 양갱 맛은 어떨까? 답은 ‘매우 좋다’가 되겠습니다. 감칠맛이 나는 단맛, 씹는 질감, 혀끝에 감겨드는 촉감 그리고 적당한 크기 모든 면에서 기존 양갱에 비해 비교 우위가 있었습니다.

거기에다 결정적인 하나. 맑은 산수에서 나는 청정 감으로 만든 양갱이라는 것. 그래서 건강에도 대단히 좋을 것이라는 것. 거기까지 계산한다면 감양갱은 기존 양갱뿐 아니라 다른 어떤 식품에 비해서도 매우 우월한 상품입니다.

어떠세요? 우리 사무실을 방문하는 손님에게 커피만 달랑 주는 것보다는 양갱 하나 얹어서 주면 훨씬 더 좋아하지 않을까요?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만.

Posted by 파비 정부권

장복산이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이춘모 씨가 쓴 글을 보면 창원시와 청도군을 비교하고 있는 대목이 나옵니다. 결론만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청도군은 지자체가 직접 나서서 청도 감을 홍보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반면 창원시는 관심도 없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선 블로거 실비단안개도 같은 의견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도 창원에 정착해서 산지가 벌써 30년이 지났건만 창원이 감 주산지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어쩌다 차를 타고 창원 동면을 지날 때 주위에 펼쳐진 누런 감밭을 보면서도 저게 창원단감이거니 하고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동면과 연접한 진영이 단감으로 유명하다보니 저것도 진영담감이려니 이렇게 생각하고 말았던 모양입니다. 사실 진영과 동면은 경계도 모호할 정도로 붙어있으니 그리 생각할 만도 한 일입니다. 아무튼 이춘모님과 실비단님의 글을 보고서야 아하, 창원이 단감 주산지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사진. 장복산

그에 비해 경북 청도군의 감 사랑은 정말이지 눈물겨울 정도입니다. 물론 청도와 창원은 감 생산의 규모에 있어서 확연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청도는 군 전체가 감숲에 덮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감나무가 많았습니다. 그녀의 말처럼 청도는 감 ‘천지삐까리’였습니다.

경북 영양에서 청도로 시집왔다는 그녀는 이틀 동안 ‘청도반시 블로거팸투어’ 일행을 안내하던 청도군 문화해설사였습니다. ‘천지삐까리’란 그녀의 표현이 절대로 과장이 아닌 것이 꼭 과수원이 아니라도 집집마다 감나무 대여섯 그루씩은 다 있었던 것입니다. 많은 집은 열 그루가 넘는 집도 있었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을 보낸 문경도 사실은 청도, 상주와 더불어 감이 유명한 곳입니다만, 청도처럼 이렇게 감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집집마다 감나무가 많았지만 보통 두 그루에서 세 그루였습니다. 흠, 감나무에 올라가 소머즈 흉내를 내다가 머리부터 떨어져 한해 후배가 된 친구놈 생각이 나는군요.

아무튼 블로거 팸투어를 유치한 ‘감 고부가가치화 클러스터사업단’-이름도 참 길죠? 이 사업단은 따로 ‘네이처 팜’이란 주식회사를 만들어 인근 농가에서 생산된 감을 모아 상품화하는데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건물을 지어 임대를 준 것도 청도군이라고 합니다.

감 클러스터사업단 서영윤 팀장. 비가 억수처럼 쏟아지는 청도반시 축제장에서도 그는 즐겁다.

문화해설사-이름이 배명희 씨였습니다-의 설명에 의하면 청도는 사방으로 물이 흘러나갈 뿐 어느 곳에서도 물이 들어올 수 없는 지형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수질이 매우 깨끗하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청도에서 생산되는 감은 공해와는 100% 무관한 신선도 높은 청정과일이다,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그러고 보니 밀양강도 청도에서 시작되는 강이었습니다. 오래 전에 가끔 밀양시 청도면의 밀양강가에 놀러간 적이 있었는데 그 강의 발원지는 바로 인접한 청도군이었습니다. 어쨌거나 청도사람들의 청도 감 사랑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예정수 감 사업단장도 오래 다니던 회사까지 그만두고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그는 매우 잘 나가는 직장인이었지만-거기에 대해선 김훤주 기자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청도반시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감 클러스터사업단에 들어왔습니다.

이른바 영남알프스라 불리는 산악지대의 북쪽에 위치한 청도는 한때 오지였습니다만 이젠 더 이상 오지가 아닙니다. 바로 옆으로 대구-부산 간 고속도로가 힘차게 뻗어가는 교통의 요지가 됐습니다. 부산까지 30분이고 대구는 더 가깝습니다.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만약 마산이나 창원이었다면 감나무 밭을 확 갈아엎어서 공장을 지었을 거야. 아니면 아파트나 상가를 지었을 테지. 뭔가 돈이 되는 일을 하기 위해 시장님-아니, 거긴 군수님이군-은 고뇌를 했을 거고 결단을 했을 거야. 어떻게 멋지게 갈아엎을 것인가를.

지금도 창원시장님은 마산만을 갈아엎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계십니다. 이미 수없이 갈아엎어진 마산만이건만 아직도 갈아엎을 곳이 남은 모양입니다. 이번에 그야말로 기상천외합니다. 그나마 남은 마산만에 섬을 만들겠답니다. 거대한 인공섬을 만들어 맨하탄처럼 개발하겠다는 것이지요.

그러면 우리 마산 쪽에서 보면 마산만은 완전히 없어지는 것입니다. 바로 우리집에서 마주 보이는 곳에 그런 섬을 만들겠다는 것인데 최소한 우리집에선 마산만은 완벽하게 없어지는 것입니다. 반대편 창원 귀산 쪽에서 보면 바다는 보이겠지만 우리동네에선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지요.

‘가고파’가 어쩌고저쩌고 마산만을 자랑하면서 마산의 자랑 마산만을 갈아엎는 창원시-거참 마산시란 이름이 없어지고 보니 마산만? 창원시? 헛갈리네-와 청정지역에서 나는 특산물 감을 자랑으로 여기며 발전시키기 위해 애쓰는 청도군.

청도군 문화해설사 배명희 씨와 함께 한 장복산님. 그새 친해졌네요~~

물론 청도군과 창원시를 단순비교하는 게 무리이긴 합니다만 현재 스코어, 청도군에 비해 창원시는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창원시장의 눈에는 감 따위는 보일 리가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마산만을 조금이라도 더 갈아엎는 공사를 벌일 수 있을까, 그런 생각뿐이지요.

람사르를 유치하고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총회를 유치했던 창원시장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 주남저수지에 60리길을 조성해 철새를 쫓아내겠다는 것입니다. 주남저수지를 발판으로 람사르를 유치했던 창원시가 주남저수지를 없애려 한다니. 토사구팽도 아니고.

청도는 어떨까요? 지금처럼 아름다운 청도가 영원히 지속될 수 있을까요? 내 고향 남쪽 바다 어쩌고 하던 마산에 지금은 바다가 없습니다. 모두 매립되고 남은 바다도 곧 사라질 형편입니다. 하지만 감 클러스터사업단의 예정수 단장이나 서영윤 팀장 그리고 청도군의 배명희 문화해설사 같은 분들이 고향을 지키고 있는 한...

감나무 숲이 아름다운 청도는 영원할 것으로 믿어도 되지 않을까요?
그냥 그렇게 믿고 싶네요~~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