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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추

'선덕여왕' 비담과 설원공, 의문의 관계 을 보다 보면 늘 사라지지 않는 궁금증이 있습니다.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오랜만에 블로고스피어를 탐방해보았더니 역시 저와 비슷한 의문을 가진 분이 계시더군요. 코스모클로버님은 "선덕여왕, 천명공주 죽인 대남보는 왜 안 보일까?" 로 대남보가 꽤 비중 있는 사건에 연루된 인물인데도 화면에서 사라진 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소리 없이 사라진 사람들 그러고 보니 대남보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어떤 인물들보다도 중요한 인물입니다. 그는 김춘추의 원수입니다. 자기 어머니인 천명공주를 죽였으니까요. 김춘추가 어떤 인물입니까? 대야성에서 백제군에게 살해당한 딸과 사위의 원수를 갚기 위해 절치부심 마침내 백제를 멸망시켰지 않습니까? 혹자는 김춘추의 복.. 더보기
'선덕여왕' 죽방의 홍보전략, 진짜 통했을까? 선덕여왕에서 가장 바쁜 사람은 뭐니 뭐니 해도 죽방거사다. 물론 덕만공주가 가장 바쁘다. 그러나 그녀는 주인공이니 당연히 바쁜 것이고. 김유신도 바쁘고 알천도 바쁘고 비담도 바쁘지만, 역시 죽방 만은 못하다. 죽방은 결정적인 순간에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계책을 내놓는가하면, 적의 동태를 탐지하고, 필요한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담도 넘는다. 죽방은 타고난 여론선전가 그러나 무엇보다 죽방이 가장 크게 공을 세우는 곳은 다름 아니라 현장이다. 시장에서, 주막에서 죽방이 벌이는 고도의 선전활동은 누구도 따라가지 못한다. 죽방의 주특기다. 덕만이 일식을 통해 개양자의 자격으로 천신황녀가 되어 공주의 자리에 복귀할 때도 죽방은 바빴다. 일의 우선순위에는 반드시 여론전이 있기 마련이다. 어제도 죽방은 엄청 바빴다. .. 더보기
'선덕여왕' 미실의 최후는 미실의 선택 "김춘추가 골품제는 천박한 제도라며 왕과 대신들이 모인 자리에서 일갈을 했을 때,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라고 제 블로그에서 물어본 일이 있습니다. 물론 드라마를 계속 보았던 사람이라면 이건 문제 축에도 들지 못하는 문제죠. 답은 뻔히 미실 일파입니다. 미실 일파 중에서도 세종공이 가장 즐겁겠죠. 골품제 비판, 춘추는 할 수 없는 일 그러나 애석하게도 세종공은 사태를 읽는 명석한 두뇌가 없습니다. 주제에 넘치게 욕심은 많지만 재능이 따라가지 못합니다. 설원공은 머리는 명석하지만 타고난 출신의 한계로 인해 사고의 한계 역시 명확합니다. 물론 설원공이 출신이 미천하다는 것은 드라마의 설정일 뿐입니다. 출신이 미천하면 절대 병부령이 될 수 없는 게 바로 골품제죠. 그러니 그 설정이란 난센스입니다.. 더보기
'선덕여왕' 최초의 진골 왕 김춘추, 진실일까? 김춘추는 자신이 주도하게 될 일대 혼돈을 앞두고 묘한 웃음을 흘리며 이렇게 말했었다. “신라에는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두 가지가 있어. 하나는 여자가 왕이 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진골이 왕이 되는 것이야. 어느 게 먼저 될까? 여왕? 아니면 진골 왕?” 물론 이는 최초의 여왕인 덕만과 최초의 진골 왕인 자신을 빗대어 이르는 말이란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김춘추가 최초의 진골 왕이었다는 것은 삼국사기에 근거한다. 김부식은 사기에서 혁거세거서간으로부터 진덕왕까지 28대의 왕들은 성골이었으며 태종무열왕 이후로는 진골이 왕이 되었다고 기술했다. 이 말은 진실일까? 애석하게도 김부식은 여기에 대한 아무런 근거도 내놓지 않은 채 그저 간단하게 그렇다고만 하고 있을 뿐이다. 더구나 성골과 진골이 무엇이며 그 분.. 더보기
'선덕여왕' 잠자던 용 미실 깨운 춘추의 실수? 오늘은 김춘추의 지략이 빛난 하루였다. 이 재미를 보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진패/허패 놀이다. 이미 덕만이 허패(일식이 없다)를 가장한 진패(일식이 있다)를 쓴 적이 있다. 김춘추도 역시 허패와 진패를 병용하며 미실 진영을 혼란에 빠뜨렸다. 이번에 김춘추가 던진 패는 허패다. 김춘추는 미실 편에 투항하는 척 하며 미실을 안심시켰다. 그리고 미실과 거래를 시도한 것이다. 김춘추가 미실파에 던진 패는 내분을 노린 허패 덕만공주가 스스로 부군이 되어 왕이 되겠다는 선언은 미실 진영에 꽤 큰 혼란을 가져왔다. 전대미문의 선언이었지만, 있을 수 없는 일도 아니었다. 이미 신라는 사실상 미실이란 여인이 집권하고 있는 나라가 아니던가. 게다가 덕만공주는 성골이다. 성골만이 왕통을 계승할 수 있다는 불문율에 따로 저.. 더보기
김춘추와 선덕여왕, 진골 대 성골의 대결? 김춘추가 골품제도를 일러 천박하고 야만스러운 제도라고 일갈했다. 그것도 성골 왕인 진평왕 앞에서.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일까? 결론은 도저히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그러나 이미 김춘추는 덕만공주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공주님은 어떤 마음으로 신라에 오셨습니까? 저는 또 어떤 마음으로 신라에 온 것 같습니까?" 김춘추, "나는 신라를 가지기 위해서 왔다!" 그리고 김춘추는 힘주어 말했다. "저는 신라를 가지기 위해 왔습니다." 이미 덕만공주도 오래전에 같은 말을 했었다. "신라를 먹어버릴 거야." 그리고 그 말은 곧 "내가 신라의 왕이 되겠다"는 확신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덕만공주는 바야흐로 왕이 되려고 한다. 아무도 꾸어보지 못한,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꿈, 여왕이 되려고.. 더보기
'선덕여왕'소외받는 비담의 안타까운 눈초리 비담의 눈매가 예사롭지 않다. 비담은 원래 출현할 때부터 예사롭지 않은 눈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었다.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말투와 자유분방한 태도, 새털처럼 몸을 날리는 경공술과 검법은 드라마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러나 누가 뭐라 해도 비담의 트레이드 마크는 눈으로 하는 연기였다. 비담, 너무나 잘 알면서 동시에 아무것도 모르는 존재 우리는 비담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 동시에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 비담은 단지 선덕여왕 말년에 반란을 일으켰다가 김유신에게 패해 참형에 처해졌다는 기록으로만 우리에게 존재를 알리고 있을 뿐이다. 고금을 불문하고 역적은 그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다. 그러니 우리가 비담에 대해 아는 것은 선덕여왕 16년(서기 647년)에 반란을 일.. 더보기
'선덕여왕' 유신, 사랑 버리고 근친결혼한 까닭 김유신이 미실의 아들 보종의 딸 영모와 결혼했다. 물론 이는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의 이야기다. 이전에도 이야기했던 것처럼 유신이 협박에 굴복해 미실의 가문에 장가를 든 것은 난센스란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실제로는 미실이 유신의 가문과 혼사를 맺음으로써 권력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자 했을 것이란 사실이 보다 진실에 가까울 것이다. 김유신의 가문이 신라 진골인 것은 시혜인가, 노력의 결과인가 김유신의 조부인 김무력은 금관가야 구형왕의 아들이다. 그는 신라에 귀순한 이후 전장에 나가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관산성전투에서는 성왕을 죽여 백제부흥운동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김무력은 그 공으로 대각간의 지위에 올랐다. 무력의 아들 서현 역시 낭비성전투 등에서 공을 세웠으며 각간의 자리에 올랐다. 각.. 더보기
포항에서 맛본 고래고기, 어떤 맛이었을까? 경주에 선뎍여왕 답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포항에 들렀습니다. 고래를 맛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경주답사 첫날 밤, 함께 간 김주완 기자는 경주 보문단지 켄싱턴콘도 방에서 소주잔을 돌리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일 돌아가는 길에 포항에 들렀다 갑시다. 포항에 가면 특별한 음식이 뭐가 있지요?” “글쎄요. 포항 하면 과메기, 고래 고기, 죽도시장, 뭐 이런 거 아닐까요?” 태종무열왕릉에서 김춘추와 인사하는 것을 끝으로 경주를 떠난 우리는 바로 포항으로 날았습니다. 경주에서 포항까지 연결된 국도가 시원했습니다. 금방 도착했습니다. 지척이더군요. 죽도시장 바닷가에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댄 우리를 가장 먼저 반긴 것은 커다란 플래카드였습니다. “에잉? 그러고 보니 포항에 유명한 것이 죽도시장이나 과메기, 고래 고기.. 더보기
김유신이 선덕여왕과 결혼할 수 없는 이유 이건 뭐 드라마를 보신 분이면 이미 다 알고 계십니다. 유신이 자기 입으로 말했으니까요. "가야세력이 살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2인자가 되어야 합니다. 어떻게 해서든 2인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자면 공주님을 여왕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게 우리가 사는 길입니다." 유신은 왜 선덕여왕과 결혼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일까 유신의 어머니 만명부인이 말합니다. "네가 공주님과 결혼하여 부마가 되고 왕이 되는 방법도 있지 않겠느냐?" 유신의 아버지 김서현공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유신은 절대 안 된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되어서는 결코 안 됩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 2인자가 되어야 하지만, 결코 1인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만약 제가 왕이 된다면 신라의 모든 귀족들이 연합하여 우리를.. 더보기
선덕여왕, 김춘추는 왜 성골이 아니고 진골일까? 천명공주가 죽었다. 아쉬운 대목이지만, 덕만공주가 왕이 되기 위해선 불가피한 조처(?)였던 것으로 보인다. 천명공주가 일찍 요절했다는 기사는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어디에도 없다. 김춘추가 왕좌에 올랐을 때 그의 아비 용춘공을 갈문왕으로 예우해 올렸다는 기록이 있긴 하지만 천명공주가 덕만이 왕이 되기 전에 죽었다는 기록은 없으며, 오히려 김춘추가 왕위에 올랐을 때까지 살아있었다고도 한다. 성골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드라마 선덕여왕은 미실궁주와 덕만공주의 대결구도를 만들기 위해 천명공주를 제물로 삼았다. 어디까지나 드라마로서의 자유를 최대한 누린 것이다. 모두들 드라마를 보면서 느끼고 있을 테지만, 사실 천명공주와 덕만공주가 일국의 지도자로 성장하는 배후에는 미실이 있다. 만약 미실과 같은 걸출한.. 더보기
선덕여왕, 비담의 반란 벌써 시작됐다? 벌써 비담의 난이 일어났다고?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그저 괴담이다. 아직 덕만이 왕위에 오르지도 않았는데 비담이 반란을 일으키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그런 괴담을 충분히 지어낼 만한 사정이 벌어졌다. 어제 막판에 등장한 비담으로 인해 선덕여왕은 온통 비담 얘기로 들끓었다. 다음뷰 베스트란은 4일 오전 한때 1위부터 10위까지 7~8개가 선덕여왕 리뷰에 덮였다. 하재근블로그의 말처럼 가히 비담의 난이다. 사실 유신랑이 지금껏 보여준 태도는 매우 미심쩍었다. 시청자들이 바라는 유신은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 강인한 결단력과 추진력, 탁월한 리더십을 보고 싶었던 시청자들에게 유신은 너무 미적거렸다. 우유부단했다. 천명과 덕만이 처한 상황이 그저 결단과 투지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란 건 모두.. 더보기
선덕여왕의 ‘도원결의’,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분노였다. 분노하지 않는 자는 두려움을 이길 수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진실을 가르쳐준 것은 미실이다. 지난주의 마지막 장면에서 미실이 덕만에게 말했다. “무서우냐? 두려움을 이겨내는 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도망치거라… 분노하거라…” 그렇다. 도망칠 수 없다면, 또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라면, 분노하는 것 그것이 답이다. 그러나 덕만과 천명은 너무나 두렵다. 분노하는 것조차 무서울 만큼 두렵다. 두려움을 떨쳐낼 가장 강한 무기, 분노 이때 이들에게 그 두려움을 깨고 일어서도록 힘을 준 것은 유신이었다. 그러나 역시 유신에게 분노를 일깨워준 것은 미실이다. 미실은 하늘의 계시를 구실로 가야세력을 궁지에 몰아넣는다. 그것은 미실의 계략이었다. 일단 사지로 몰아넣은 다음 손을 내밀어 복종하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