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교육감을 바로 옆에서 찍었다. 저 끝에 마산YMCA 이윤기 부장이 보이고 그 옆이 정성인 경남도민일보 부장, 그 옆은 커피믹스님인데 최근 부산시민에서 양산시민으로 바뀌어 경남도 유권자가 되었다고.


박종훈. 아마 그는 나를 잘 모를 것이다. 물론 나도 잘 모른다. 먼발치에서 두세 차례 그를 본 적은 있지만 실제 그를 만난 적은 없다. 아니 사실은 딱 한번 그를 가까이에서 만난 적이 있다. 아마 악수도 했을 것이다(악수를 했는지 안 했는지 기억이 가물거리는 것을 보니 우리는 별로 친한 사이는 아닌 것 같다). 몇 해 전이던가, 환경운동연합 대표였던 그가 창원시청 정문에 돗자리를 깔아놓고 단식농성을 하고 있을 때였다.

 

칼바람이 시청사 마당에 먼지를 쓸어내리던 12월 어느 날이었다. 함께 농성 중이던 환경운동연합의 공동대표였던 여자분은 감기에 걸린 듯 두터운 목도리에 파묻혀 골골거렸는데 박종훈 씨도 그렇게 썩 늠름해보이지는 않았었다. 그럼에도 의연해보이려는 그가 무척 안쓰러웠던 기억이 난다창원시가 주남저수지에 강행하려는 둘레길 공사 때문에 철새가 다치기 전에 그들이 먼저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되었었다. 우리는 그렇게 골골거리는 그들과 찬바람 속에 블로거간담회를 가졌다.

 

그런 그가 경상남도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이 되었다. 여기서 잠깐 속마음을 고백하자면, 그처럼 착하게, 선비처럼, 진짜 선생처럼 생긴 사람이 과연 당선될 수 있을까? 였다. 우리의 경험은 그이처럼 선량한 인상으로는 결코 단체장 선거에서 이길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예상을 깨고 당선됐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이번에는 환경운동연합의 공동대표가 아니라 박종훈 교육감과 블로거간담회를 갖게 되었다.

 

사실 이른바 교육감과의 대화에 참석할 수 있겠냐는 전화를 받았을 때 조금 난감하기는 했다. 1, 2짜리 학생의 학부모임에도 불구하고 교육문제에 관해 거의 관심이 없는데다가(먹고살기도 바쁜 서민들 대다수가 그러리라 보지만 내 경우엔 특히 더 그렇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무상급식 문제라는 게 기실 이쪽저쪽 빤하게 답이 나와 있는 것이어서 별로 물어볼 만한 것도 없을 것 같았다.

 

사실 저는 교육감님보다 홍준표 지사를 더 만나고 싶었습니다. 교육감님보다는 도지사의 머릿속이 더 궁금하거든요. 어릴 때 찬물로 배를 채우면서 공부했을 만큼 고생했다고 (자랑처럼) 말하면서, 왜 애들 밥을 안 주겠다고 그러는 건지 그 속을 도대체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운을 뗀 나는 첫 번째 질문으로 좀 사소한 듯이 보이지만 실은 나로서는 아주 중요한 문제에 대해 질문을 했다. 그가 무상급식과 관련하여 경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새누리당 소속 의원으로부터 인면수심이라는 모욕적인 막말을 들은 직후였기 때문이다많은 누리꾼들이 인면수심은 애들 밥 가지고 장난치는 홍지사와 새누리당 도의원들이라고 받아쳤지만 마이동풍, 우이독경이란 말이 왜 있겠는가.

 

본인의 인상이 스스로 보기에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


@옆모습이지만 다시 한번 자세히 보시고 앞모습도 상상해 보시기 바란다.

 

의외의 질문에 좀 당황한 듯했지만 박종훈 교육감은 곧 허리를 곧추세우고 당당하게 말했다.

 

착하게 살았기 때문에 악기가 없다는 것에는 자신이 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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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