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에 해당되는 글 335건

  1. 2012.02.22 초한지 유방, 여치 따라 상사병 걸리다 by 파비 정부권 (4)
  2. 2012.02.17 빛과 그림자, 박근혜가 봤다면 무슨 생각했을까? by 파비 정부권 (9)
  3. 2012.02.14 초한지, 정겨운-정려원 인공호흡 하나로 감정 완전정리 by 파비 정부권 (5)
  4. 2012.02.08 실명은 진시황의 자작극, 무엇을 보려고? -샐러리맨 초한지 by 파비 정부권 (6)
  5. 2011.12.16 뿌나, 밀본의 분열이 필연적인 이유 by 파비 정부권 (10)
  6. 2011.12.15 뿌나, 채윤을 위한 이방지의 마지막 수업은? by 파비 정부권 (2)
  7. 2011.12.15 뿌나, 해례의 정체는 하나가 아니라 둘이다 by 파비 정부권 (10)
  8. 2011.12.14 뿌나, 가리온이 백성을 믿지 못하는 이유 by 파비 정부권 (4)
  9. 2011.12.11 명작스캔들, 노래 하나에 가사가 세개나 되는 이유 by 파비 정부권 (4)
  10. 2011.12.05 광개토태왕은 바보? 적국사신 코앞에 와도 몰라 by 파비 정부권 (11)
  11. 2011.11.30 오늘만 같아라, 색다른 출생의 비밀 by 파비 정부권 (3)
  12. 2011.11.29 꽃미남 라면가게, 아슬아슬 성희롱 지나치다 by 파비 정부권 (5)
  13. 2011.11.29 창원 온 한스 슐레겔, "한국영화는 몰라요" by 파비 정부권 (2)
  14. 2011.11.27 광개토태왕이 가야에는 선물 안 준 이유 by 파비 정부권 (10)
  15. 2011.11.22 꽃미남 라면가게, 게슴츠레한 눈빛의 정체는? by 파비 정부권 (7)
  16. 2011.11.20 광개토태왕, 도영을 백제왕비로 만드나 by 파비 정부권 (18)
  17. 2011.11.20 광개토태왕의 역사왜곡, 최고수준급이야 by 파비 정부권 (8)
  18. 2011.11.15 '천번' 아슬아슬 운명, 죽거나 미치거나? by 파비 정부권 (3)
  19. 2011.11.12 케이블 드라마 꽃라면, 대박을 기원하며 by 파비 정부권 (9)
  20. 2011.11.02 광개토태왕이 불쌍하다 by 파비 정부권 (29)
  21. 2011.10.11 토크콘서트로 유신시대를 추억하니, 새롭네! by 파비 정부권 (4)
  22. 2011.09.20 청소년합창단은 왜 조용하고 가녀린 노래만 선곡할까 by 파비 정부권 (3)
  23. 2011.09.18 부러운 청춘들의 합창, 젊음은 곧 자유 by 파비 정부권 (2)
  24. 2011.07.14 미스 리플리 장미리의 비극보다 허무한 반전이 슬프다 by 파비 정부권 (3)
  25. 2011.07.11 신기생뎐에 나오는 귀신들은 무속신앙 홍보대사? by 파비 정부권 (5)
  26. 2011.07.08 ‘반짝반짝’ 황금란의 악행, 친아버지 한지웅 탓? by 파비 정부권 (53)
  27. 2011.07.06 미스 리플리의 끝은 장미리와 생모 이화의 죽음? by 파비 정부권 (2)
  28. 2011.06.16 미스 리플리와 동안미녀, 누가 더 악당일까? by 파비 정부권 (1)
  29. 2011.06.08 미스 리플리 장미리는 유죄일까요? by 파비 정부권 (25)
  30. 2011.06.03 내가 미스 리플리에 박수치며 응원하는 이유 by 파비 정부권 (3)

내 그럴 줄 알았시유. 내 뭐랬시유. 정리될 거라 그랬지유? 결국 그렇게 됐잖아유. 러브라인 확실히 정리될 거라구 말이에유. 그렇게들 말하셨지유? 유방과 여치, 우희 그리고 항우의 러브라인이 얽히고 섥혀 복잡하게 될 거라구들 그랬지유? 그러나 그렇게 안됐잖아유.

나는 이미 알고 있었시유. 유방의 눈빛이 처음부터 여치에게 가 있었다는 걸 말이에유. 항우도 마찬가지였시유. 우희를 보는 항우의 눈빛이 여치를 바라보는 그것과 다른 것은 말이여유. 사랑과 동정심, 바로 그 차이여유.

더 중요한 건 말이여유. 시간이 없다는 거였시유. 고작 22부작 하면서 무슨 이리 얽히고 저리 얽히게 러브라인을 만든단 말이여유? 이제 벌써 16부가 지났시유. 이렇든 저렇든 여치의 유방을 향한 일편단심만큼은 누구랄 거 없이 아무 의심 없이 다 인정했었는데유.  

암튼 여치 아가씨야말로 참 대단한 사람이여유. 그런 여자에게 사랑받는 유방도 참 행복한 남자구유. 그런데 오늘 보니 유방이 단단히 상사병에 걸렸더구먼유. 지난주엔 여치가 상사병에 단단히 걸렸었지유? 여치에게서 옮았나봐유. 지독하게 걸렸구먼유, 상사병.

하지만 나는 흐뭇했시유. 여치 혼자 상사병 걸린 게 못내 가슴이 아팠거든유. 아무리 그렇지만 혼자 앓는 상사병, 그거 괴로운 거여유. 안 당해본 사람은 몰라유. 아, 그렇다고 내가 언제 그런 거 걸렸었다는 얘기는 아니구유.

혹시 나 땜시 누군가 상사병 걸려 고생했을지는 모르겠지만서두 나는 그런 거 걸리는 사람 아녀유. 상사병을 좀 고상한 말로 옮기면 짝사랑이라 그러나유? 잘 모르겠시유. 아무튼 상사병 고치는 방법은 딱 한 가지가 있사유. 둘이서 같이 걸리면 되는 거지유.

함께 하는 상사병, 그거 참 낭만적이잖아유. 그런데 유방이 함께 상사병에 걸려주었시유. 얼마나 좋아유? 여치, 순식간에 얼굴에 화색이 돌더만유. 마음이 얼마나 푸근했겠시유. 정말 기분 좋았을 거구먼유. 안 그려도 기세 만땅인 여치가 날개꺼정 달았시유. 사랑의 날개.

그나저나 진시황은 정말 죽은 걸까유? 아무래도 미심쩍구먼유. 죽긴 죽은 거 같은디, 죽었다는 그 사실이 도무지 실감이 나질 않거든유. 천하의료원의 그 담당의산지 몬지가 외국으로 출국했다는 사실도 그렇구유. 혹시 진시황이 짜둔 그물 같은 건 아닐까유?

뭐 그렇게까지 비약할 건 없지만서두 아무래두 이상해서 말이지유. 진시황의 죽음을 통해 우리는 동서고금의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시유.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을 조심하여야한다는 진리 말이여유.

그래서 업무분장이란 것도 하고 서로 상대업무를 감시감독하게도 하고 그러는 거지유. 사람을 못 믿는 게 아니라 사람의 속에 든 욕심을 못 믿는 거지유. 그라구 욕심이 아니더라두 상황에 따른 인간의 실수란 것두 있는 거거든유.

어쨌거나 진시황은 저승에서라도 안심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네유. 사랑하는 유일한 혈손인 외손녀가 외롭지 않게 함께 상사병에 걸린 남자가 생겼으니까유. 그것두 유능하고 믿음직한 유방이라면 안심에 곱하기 안심 더해지겠지유?

아무튼 나두 유방의 상사병을 보며 흐뭇했시유. 사라져버린 여치를 찾아 헤매며 술독에 빠진 유방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더랬시유. ‘에고, 유방 네 이눔. 이제사 정신차렸구먼. 너는 그 정도만 해도 성공한 겨.’

이제 모가비는 어떻게 될까유? 혹자는 그녀를 조고에 비하기도 하던데 모르겄시유. 조고가 그렇게 멍청했나? 어찌 되었든 모가비는 이제 파멸만 남은 것 같네유. 좀 더 현명하게 할 수도 있었을 거 같은데. 겨우 사람 죽이고 유서 조작하고 또 무슨…….

에혀~ 암튼지간에 유방과 여치의 공동상사병이 만들어내는 파괴력, 담주가 참말루 기대되는구먼유. 흐흐흐~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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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리저리 바쁘다는 핑계로 드라마를 자주 보지 못했습니다. 음, 텔레비전을 아예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들으면 좀 우스운 소리 같지만 그랬습니다. 저야 뭐 텔레비전을 통해 못 배운 지식도 얻고, 정서도 함양하고, 오락도 즐기는 등 여가를 선용하자는 주의이니…….

빛과 그림자라는 드라마를 우연히 재방을 통해 보고선 ‘오우, 이렇게 좋은 드라마도 있었어?’ 하고는 대뜸 1편부터 22편까지 밤샘을 하고도 다음날까지 쉬지 않고 달려서 다 보고야 말았습니다. 헬로TV에서 지난 프로는 공짜로 볼 수가 있더군요.

우선 드라마의 풍경이 추억을 불러일으켜 너무 좋았습니다. 60년대부터 최근 시대까지 한 엔터테이너의 좌절과 성공의 과정을 그리겠다는데요. 5월까지 방영할 예정이라고 하니 아직 반도 다 채우지 못했습니다. 이제 겨우 70년대 중후반을 지나고 있으니까요.

이 드라마의 주인공 강기태 역은 안재욱이 맡았는데 이 인물이 마치 무협지의 주인공처럼 특유의 매력으로 여자들을 매료시키는 그런 캐릭터입니다. 늘 그렇듯이 빛과 그림자에도 삼각관계가 등장합니다. 이정혜와 유채영. 남상미와 손담비가 맡았습니다.

드라마 초반에 극장에서 쇼가 공연되는 장면이 가끔 나오는데 거기서 이정혜와 유채영이 노래를 부릅니다. 이정혜는 강기태 덕분에 가까스로 원하던 빛나라쇼단에 입단한 신인이고 유채영은 이미 국민적 스타가 된 베테랑 가숩니다.

아, 이 쇼 장면이 제게는 너무 좋았습니다. 가수 뒤에서 율동하는 무용수들의 곡선과 좀 촌스럽게 보이기는 해도 정겨운 무대 조명. 그런데 이정혜에 뒤이어 나온 유채영의 노래와 춤을 보고는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오우, 이건 완전 프로급이군!’

‘야 이거 진짜 가수 뺨치는 걸.’ 아, 그런데 그게 제 실수였습니다. 이 놀랍도록 가수보다 더 가수 같은 배우가 사실은 진짜 가수 중의 가수 손담비였던 것입니다.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 나서는 ‘그러면 그렇지’ 하면서도 ‘요즘 가수가 저토록 옛 노래와 율동을 잘하다니!’ 하고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마도 손담비가 70년대의 쇼 무대에 섰더라도 지금보다 더 큰 성공을 이루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채영은 멋들어졌습니다. 80년대에 김완선이 노래와 춤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우리가 군대 있을 때 TV에 김완선만 나오면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습니다) 손담비는 그보다도 더 열광적이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손담비인지 유채영인지 칭찬은 이정도로 하고, 이 드라마의 배경엔 대통령 경호실장 차지철과 중앙정보부장 김재규, 그리고 보이지 않는 대통령 박정희가 있습니다. 물론 이들의 이름은 각기 장철환과 김재욱으로 나옵니다.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모두 비명에 갔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 드라마는 모두가 알고 있는 진실이지만 내놓고 드러내지 못했던 사실을 다루고 있습니다. 경호실장 차지철이 박정희에게 충성을 인정받기 위해 여자들을 모집해 대통령 비밀연회장인 궁정동 안가에 공급했었다는 사실 말입니다.

말하자면 경호실장이 기쁨조 모집책이었던 것입니다. 차지철은 아마도 ‘각하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리는 것이 진정한 충성’이라고 생각했든가 봅니다.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는 것은 유신에 반대하는 세력은 탱크를 몰아서라도 싹 쓸어버리는 것이며 몸을 편안하게 해드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예쁘고 젊은 여자들을 뽑아 시중들게 하는 것이었겠죠.

거기에 이정혜가 뽑혔습니다. 가수가 되고 싶었던 이정혜는 거기가 무슨 자리인지도 모르고 갔던 것이지만 이정혜를 마음에 둔 차수혁이 돌려보내는 바람에 대통령에게 정절을 버리게 되는 위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아, 승은을 입을 기회를 잃어버린 것인가요? 아무튼….

그러나 이정혜를 눈여겨 보았던 장철환 실장은 차수혁더러 이정혜를 데려오라고 명합니다. 그리고 말하죠. “그 여자 내가 마음에 들어. 내가 가져야겠어.” 하긴 뭐 경호실장이 여자들 모아서 몇 명은 대통령 드시라고 들여보내고 나머지 몇 명은 자기가 먹는다고 무슨 일 나겠나, 그리 생각했겠죠. 시대가 시대니만큼.

저는 사실 이 드라마에서 이정혜보다 유채영이 더 마음에 들었고, 그래서 강기태와 유채영이 잘되길 진심으로 바랬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권력이 없이는 이 바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을 한 유채영이 제 발로 청와대 뚜쟁이 윤마담을 찾아갑니다. 윤마담은 말하자면 기쁨조 일선모집책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통령이 유채영에게 홀딱 빠지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유채영, 춤과 노래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밤기술도 보통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하룻밤 사이에 유채영은 엄청난 권력을 거머쥐게 됐습니다. 중정부장이나 경호실장도 부럽지 않은.

졸지에 유채영에게 치근덕거리며 괴롭히던 재벌2세, 한성실업 회장 아들이 유채영에게 무릎을 꿇고 싹싹 빌며 살려달라고 애걸복걸합니다. 회사가 검찰수사에다 세무조사까지 망하게 생겼거든요. 유채영이 그런 고 실장의 뺨을 후려갈기지만 고 실장은 때려도 좋으니 제발 살려달라고 사정을 하는데, 후덜덜~

유채영, 대통령하고 하룻밤 자고 나니 남산(요즘 분들은 잘 모르실 텐데, 거기 들어가면 살아서 못나옵니다. 이 드라마에서 강기태의 아버지도 거기서 죽었죠)보다 더 무서운 여자가 됐습니다. 유채영, 대체 어떻게 한 거야, 어떤 기술로 그이를 홍콩으로 보낸 거지?

이쯤에서 잠깐, 다 아시겠지만 박정희의 유명한 어록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남자란 자고로 배꼽 밑의 일은 논하는 것이 아니다!” 이 말은 난봉꾼들에겐 좌우명처럼 되었는데요. 그러나 총탄에 맞아 의문의 죽음을 한 정인숙 사건을 보면 박정희의 신조가 꼭 그랬던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 정인숙 @사진=오마이뉴스/연합뉴스

정인숙은 적당한 키에 균형 잡힌 몸매와 하얗고 갸름한 얼굴을 가지 보기 드문 미인이었는데 대통령과 총리와 기타 등등 권력자들이 나누어 가지는 희대의 섹스스캔들의 장본인이었다는 겁니다. 저야 뭐 당시에 너무 어려서 잘 모르는 일이긴 합니다만.

이렇든 저렇든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박정희가 말처럼 “배꼽 밑의 일 따위는 논하지 않는” 호쾌한 남아가 절대 아니란 것입니다. 정인숙 사건은 이후에 나훈아의 유명한 노래 ‘사랑은 눈물의 씨앗’을 개사해 만든 ‘아빠가 누구냐고 물으신다면 청와대 미스터 정이라고 말하겠어요~’ 같은 노래를 유행시키기도 했습니다.

어쨌거나 저는 빛과 그림자를 보면서 문득 박근혜 씨가 생각났습니다. 혹시 그녀가 이 드라마를 보았다면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버지 생각에 눈물지으며 그리워했을까? 아니면 부끄러워했을까? 아니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졌던 아버지를 부러워하며 자랑스럽게 생각했을까?

정말이지 궁금했습니다. 박근혜 씨는 어떻게 생각했을까? 근래 보기 드물게 수작인 이 드라마를 우리처럼 재미있게 봤을까?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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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etablog.idomin.com/blogOpenView.html?idxno=121404 BlogIcon 선비 2012.02.17 15: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일 파비님이 그 시절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어떻게 하였을지 궁금하네요. ㅋㅋ

  2.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2.02.17 15: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천 궁녀에 주지육림 맹글지 않알으까요? ㅋㅋ

  3. BlogIcon 수첩공주 2012.02.18 16: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말하지 않을까요.

  4. BlogIcon 룩손 2012.03.02 1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bc 이니 선거를 앞두고 이런 드라마 방영하나 봅니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으로서는 무척이나 만화같은 내용이군요. 안가중의 하나였던 궁정동에서 술 좋아했던 박대통령이 연회를 즐기기는 했지만 수많은 여자를 어쩌구 하는건 사실과 아주 먼이야기 입니다. 위 글쓴이도 연세가 어떻신지는 몰라고 정인숙은 박통이 아니라 정일권씨와 연관있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알고 있습니다. 그 아들까지도.. 이 드라마는 순수하지 못한 "정치용"입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2.04.04 07: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인숙의 애가 박통 애냐 정총리 애냐를 두고 말들이 많았다고 하죠. 물론 정총리 애라는 게 정설이고 나중에 친자확인소송까지 한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든 그래서 박통이 배꼽 밑 일에 관해서는 매우 통이 크다고도 하는 것이고 또 제가 본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또 그래서 제 견해로는 박통이 사실은 매우 속이 좁은 남자였다고 말했던 것입니다. 글을 세심하게 안 읽으셨군요.

  5. 나바보 2012.04.03 2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는 드라마로 보셔야지 무슨소설을 만드시나 한심한 보^●^

  6. BlogIcon 나근혜 2012.05.29 2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일성일 죽었을때 진심으로 눈물흘리는 북한 주민들을 보면서, 우리는 그들을 우상숭배의 피해자라고 생각했다. 이와 비슷한 경우가 우리나라에도 있다. 그의 일면에서는 훌륭한 우두머리였으나, 이면에는 점점 퇴색되는 그를 보게된다.
    정말 과연 인간은 이럴수밖에없는것인가? 그 시기에는 당연히 그렇게 할수밖에 없던것인가? 타인의 죽음과 나의희생으로 이룩한 경제 발전은 과연 현 세대에 행복을 안겨주고 있는것인가? 진정 누구를 위한 발전이었나?

  7. BlogIcon 고길동 2014.07.24 2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그시절 박대통령 정권을 잊지못한 어르신들이 지금의 대통령을 뽑지않었나요.... 난 그시절을 살지 않었는데.... "나는"... ㅡ,.ㅡ; ..... 유신덕좀 볼까해서....."컹"

샐러리맨 초한지, 매우 재미있는 드라마입니다. 기획이 기발합니다. 유방과 항우를 축으로 번쾌, 장량, 범증 등이 벌이는 게임이 흥미롭습니다. 어쩌면 늘 보아오던 식상한 스토리일 수도 있는 평범한 드라마가 살짝 비튼 기발한 아이디어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드라마에선 연기자들도 매우 기발한 배우들이 등장합니다. 유방 역의 이범수입니다. 연기력이 뛰어난 아주 훌륭한 배우죠. 항우 역할을 맡은 정겨운 역시 좋은 배우입니다. 그런데 저는 정려원이 그렇게 훌륭한 배우인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정려원의 극중 역할 이름이 백여치인데, 정말이지 여치 같기도 하고 백치 같기도 한 묘한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소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매력도 마음껏 뽐내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오늘 초한지를 보고 나서 초한지에 대한 반응이 어떤지 궁금해서 인터넷을 검색해봤습니다. 거기에 보니 이런 얘기가 있네요. 물론 연예뉴스 기사 내용입니다. 이렇게 빨리 소식을 전하는 건 연예뉴스밖에 없습니다.

“‘샐러리맨 초한지’ 정겨운, 정려원 인공호흡 하나로 감정변화 시작?”

아유, 그런데 어떻게 똑같은 드라마를 보고도 이렇게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을까요? 저는 완전 반대로 봤거든요. 제가 만약 이 연예기사를 썼다면 제목을 이렇게 달았을 거 같습니다(그냥 제 생각일 뿐이니 기자님, 오해하지 마셔요).

“‘샐러리맨 초한지’ 정겨운, 정려원 인공호흡 하나로 감정 완전정리!”

무슨 말이냐고요? 제가 보기엔 이 인공호흡 하나로 최항우의 마음은 차우희에게로 완전히 기울게 되었고 또 백여치는 항우에겐 단 한 조각도 내어줄 마음이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여실히 보여주었다는 것입니다.

항우는 마음이 흔쾌하진 않지만 범증의 계략에 따라 여치에게 접근할 생각이 있었습니다. 어쨌든 여치는 진시황의 유일한 혈손이며 천하그룹의 후계자임에 틀림없습니다. 여치를 잡게 된다면 천하그룹을 얻게 되는 것은 훨씬 수월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전해지는 역사(소설)를 통해 알고 있는 것처럼 항우는 매우 우직한 인물입니다. 순정에도 약합니다. 곽말약이 쓴 <족발>에 나오는 항우는 의리를 소중하게 여기는 용장입니다. 거기서 그는 사랑하는 오추마를 종리매에게 맡기고 장렬하게 최후를 맞이합니다.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항우는 좀 괴팍스럽고 잔재주에 능하며 약간 야비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기는 합니다만, 역시 여자에 관한 그의 본성은 순정파입니다. 그래서 범증의 계략을 상기하고 여치의 입술에 진짜 키스를 하려던 그가 돌연 고개를 돌리며 소리치는 것입니다.

“당장 나가. 다시는 이곳엔 들어오지 마. 영원히. 넌 절대 여기 들어와선 안 돼.”

저는 이로써 여치와 유방, 우희와 항우의 연인관계가 확실히 정립됐다(뭐 정립이란 표현까지 쓸 건 없지만)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보셨다시피 이름처럼 여치인지 백치인지는 항우에게 인공호흡을 실시하고 나서도 아무 생각 없습니다. 말 그대로 ‘실시’ 했을 뿐입니다.

여치는 이미 유방으로 인해 상사병에 걸렸으니까요. 여치가 인공호흡 하나로 항우에게 감정변화가 일어난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고 말도 안 되는 이야깁니다. 그건 여자 백여치의 순정에 대한 모독이죠(실제의 여치-여태후는 아주 무서운 여자였답니다). 아무튼, 결론은 이겁니다.

항우, 여치에게 키스하려다 자신의 진짜 사랑을 깨닫다!

이제 다음 회부터 항우는 본격적으로 우희에게 구애를 하게 될 것이고 우희 또한 그런 항우에게 슬슬 넘어가겠죠. 항우와 우희의 사랑은 패왕별희의 모티브가 될 만큼 대단했죠. 사면초가란 성어가 나온 해하에서도 절절했다죠? 과연 샐러리맨 항우와 우희의 사랑은 어떨지….

아, 드라마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 하실 독자들을 위해 잠깐 연예뉴스의 기사내용 일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제가 하나하나 설명하려니 시간도 늦었고 잠도 실실 오기 시작하네요. 모두들 즐거운 잠자리 되시기를…, 아, 이 글은 낼 아침에 올라가지, 아무튼….

▲ 이미지=TV Daily

☞샐러리맨 초한지' 정겨운, 정려원 인공호흡 하나로 감정변화 시작?   

티브이데일리 곽현수 기자

13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유인식) 13회에서 항우(정겨운)는 땅콩 알레르기를 이유로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에 앞셔 항우의 집에는 여치가 와 있었다. 항우가 내어 준 경영수업 과제를 해결한 여치가 의기양양하게 새벽난입을 시도했던 것.

이후 항우는 여치가 무심코 들고 온 땅콩 샌드위치를 먹게 되고 이로 인해 발생한 반응으로 호흡곤란의 위기를 맞게 된다.

결국 당황한 여치는 어쩔 수 없이 항우를 살리기 위해 인공호흡을 실시하고, 뒤이어 정신을 차린 항우는 자신을 살려 준 원수의 손녀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끼고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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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초록물고기 2012.02.14 0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랑 정반대로 생각하는데... 저는 연애뉴스에서 ~~~ 감정변화 시작에 한표!! 황우가 갈등하는거지~~음..

  2. ed 2012.02.14 1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긴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다 맞는말이지만 항우와 여치의 러브라인에
    대해선 할말이있습니다 개인적인 소신입니다만 일반적인 상식으로 생각해볼때 러브라인은 드라마에서 항상 얽힐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의 인공호흡장면은 복잡한 러브라인의 전초가 아닐까 싶습니다. 항우가 아무리 똑똑하고 생각이 빠른사람이라고 해도 의식을 잠시 잃었다 깨어난 후엔 정신이 없을것입니다 그런상황에선 계락을 생각해냈다 라는 추론보다는 순간적으로 진심이 나왔다는 추론이 더 신빙성이 높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약 그저 계락으로 인한 행동이였다면 항우가 여치에게 화를 낼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항우는 이상하리만치 화를 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 생각엔 그건 원수의 손녀인 여치에게 마음이 가는 자신에 대한 분노표출입니다. 결과야 물론 우희와 항우 유방과 여치가 될 것은 분명합니다만 드라마의 커플은 한번에 연결되지 않습니다 그럼 러브라인이 너무 시시해지기 때문이죠 이런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했을때 정리가 됬다기 보다는 항우가 여치에게 마음을 서서히 뺏기고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2.02.14 1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듣고보니 또 그렇군요. 제 마음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ㅎㅎ

      그렇지만 역시 저는 그래도 우희에게 마음이 뺏긴 항우의 마음이 그렇게 쉽게 흔들린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유방도 실상 마음은 여치에게 있죠. 우희에 대한 고마움 때문에 그걸 못느끼고 있을 뿐... 남자들은 한번 정한 마음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답니다. 뭐 물론 제 인생경험이 틀렸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지만 아무튼,,, 님 말씀 듣고보니 제 판단도 많이 흔들리고 있어요... 아, 이거 참,,, 흐흐흐~

  3. gkddnducl 2012.02.20 21: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는 여치랑 유방 라인도 좋고 항우랑 우희 라인도 좋지만
    계속 티격태격하던 여치랑 항우라인이 더 새롭고 신선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심 있이 봤을 때는 여.
    치랑 항우가 뭔가.... 건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원히 들어 올 수 없다고 한 건 ..
    심리 변화가 아닐까요? 이제 여자로 느껴 지기때문에
    들어 올 수 없다는..??

에이, 그러면 그렇지. 진시황은 실명한 것이 아니었다. 자작극이었다. 내 그럴 줄 알았다. 아니 아무리 그렇기로 천하의 천하그룹 회장 진시황이 갑자기 실명을 하다니. 뭔가 석연찮은 점이 많았다.

그런데 오늘 드디어 진실이 드러났다. 아, 물론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다. 다만 두 가지 정도로 카메라가 진시황이 자작극을 펼치고 있다는 암시를 주었을 뿐이다. 하나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직접 컵에 물을 따르는 장면. 한방울도 흘리지 않고 완벽하게 해냈다.

그 장면이 나오는 순간, 나는 진시황의 자작극을 보여주려는 것이구나 하고 느꼈다. 물론 아직 극중 인물들은 모른다. 브라운관 밖의 우리만 알 뿐이다. 그러나 이때도 진시황은 비서실장인 모실장에게 “어제 여치(손녀딸)와 연습한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다른 또 하나는, 여치와 함께 자동차를 타고 가는 장면에서 일순간 선글라스를 벗은 진시황이 여치의 어깨 부근에 묻은 자그마한 티끌 하나를 집어낸다. 예사롭게 보아서는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은 티끌이었다. 여치조차도 눈치 채지 못했다. 맙소사!

진시황은 최측근 모실장조차도 따돌리고 여치와 함께 유방을 만나러가는 길이었다. 진시황이 유방에게 큰손이 되어주려는 것. 자, 아무튼, 천하에 부러울 것 없는 천하그룹 회장 진시황이 왜, 무엇 때문에 거짓말을 했을까?

사람을 믿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아니 돈이 많기 때문에 사람을 믿을 수가 없는 것이다. 최항우, 박범증, 심지어 자신의 비서실장조차도 자신을 속인다. 그리고 예측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의심은 맞아떨어졌다.

아마도 조만간, 모실장부터 작살이 나겠지. 지금 그녀는 눈이 먼 진시황을 속이고 회사를 가로챌 생각에 행복해 눈물이 날 지경이다. 진시황이 자리를 비운 사이, 회장 의자에 앉아 한껏 공상에 심장이 부푼다.

최항우, 박범증, 소하 등 거의 모든 중역들이 작살이 나겠지만 유방의 적수 항우와 그의 측근들이 미리부터 작살이 나면 드라마가 진행될 수 없으므로 이들은 대충 위기를 넘기는 방식으로 살아남겠지. 어쨌거나 진시황은 실명을 한 덕에(비록 자작극이라도) 유방을 얻는다.

아직 진시황이 유방을 확실히 얻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아마 얻을 게 틀림없다. 눈을 감고 잠시 관망하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누구보다 탁월한 인재라고 생각했던 항우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기묘한 매력이 유방에게서 느껴진다.

대체 유방에게서 느껴지는 매력이란 무엇일까? 사람, 바로 사람냄새다. 유방에게선 항우에게선 맡을 수 없는 사람냄새가 난다. 유방은 알고 있다. 아니, 알고 있다기보다는 그냥 그렇게 생각한다. 사람이 없으면 기술도, 제품도 있을 수 없고 필요도 없다. 그저 사람만이 희망이다.

진시황은 비록 자작극이긴 했지만 실명을 함으로써 진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진짜 알맹이가 무엇인지 찾아냈다. 뭐 우리가 예상하는 대로 오유방은 진시황의 후계자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전에 진시황의 유일한 혈족인 외손녀 백여치와 결혼도 하겠지.

너무나 빤한 이런 스토리는 그러나 우리에게 극적 긴장감과 재미를 준다. 장량, 소하, 한신, 범증, 번쾌 등 초한지의 인물들이 주군을 찾아 편성되는 과정도 재미있다. 장량과 범증이 각각 자기 주군을 찾아 정리된 거 같고 한신도 항우를 떠나 유방에게 붙었다. 아직 차우희가 좀 헷갈리지만.

아무튼 이드라마 나름 의미가 있는 드라마다. 유방은 이렇게 외친다.

“함부로 해고시키지 마라. 회사 너 혼자 키운 거 아니다. 그리고 번만큼 나누어 가져라. 돈 너 혼자 번 거 아니다. 사람보다 중요한 거 없다. 기술? 그거 개발하면 된다. 제품? 그거 만들면 된다. 오로지 중요한 것은 사람, 바로 사람이다.”

시력을 잃은 폭군 진시황은 마음의 눈으로...... 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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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그네 2012.02.08 08: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나가던 나그네입니다.
    다름이 아니고 번쾌은 쭈욱 유방의 사람이엇던걸로 기억합니다. 항우는 자신만 믿는지라 다 내쳐버리는걸로 알고있습니다

  2. ㅇㅇ 2012.02.08 1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번쾌는 유방의 장수로 알고 있습니다. 검색만해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인데..

  3. BlogIcon 11 2012.02.09 15: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머리좋아지는음식-생선,해산물,수산물,건어물,해조류,해물,바다생물들 이걸보셨다면세상에널리전파해주시길바랍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 두 개의 명제가 그다지 맞아떨어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보수는 늘 부패했지만, 그렇다고 보수가 망했다는 소리를 들어본 바는 없습니다.

진보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흥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분열로 망한다’는 예정론이 그저 허망하기만 할 뿐입니다. 물론 흥하기 위해선 ‘닥치고 단결’ 해야 한다는 깊은 뜻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만,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선 더 많이 분열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저로선 ‘대략 난감’입니다.

게다가 요즘 돌아가는 세태를 보면 보수도 분열하고 진보도 부패하는 현실을 목도하게 되는 바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그러면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서 보수는 누구이고 진보는 또 누구일까요? 말할 것도 없이 보수는 밀본이며 진보는 이도를 중심으로 한 왕당파입니다.

▲ 밀본의 수령인 본원 정기준에 맞서 재상총재제의 체계를 강조하는 심종수. 그러나 그의 속셈은?

사실 이러한 규정은 어폐가 있습니다. 정치사상적인 차원에서 밀본이 대의로 내세우는 재상총재제를 공화정으로 본다면(물론 이는 사대부들만을 시민으로 본다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진보적인 것이며 이도 등 왕당파가 밀실에서 독단적으로 일을 추진하는 방법이야말로 아주 보수적인 것입니다.

아무튼 체계에 관한 문제는 따지지 않기로 하고 양쪽의 한글창제에 대한 태도만을 놓고 보자면 분명 밀본은 보수파를 넘어 수구세력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자, 그런데 보수파 밀본이 분열하고 있습니다. 진보파인 왕당파는 더욱 더 단결이 강화되고 있는데 말입니다.

밀본은 왜 분열하고 있는 것일까요? 분열은 진보의 전유물인 것처럼 여겨왔는데 오히려 보수파가 분열하고 있다니 이상한 일이 아닙니까?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밀본이 분열하는 것은 필연적이었다는 사실을 금방 깨닫게 됩니다.

밀본의 구성원들이 이른바 재상총재제를 중심으로 굳게 단결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이 재상총재제란 것이 안정된 정치시스템으로 민생을 안정시킨다는 대의보다는 사대부 귀족들이 권력을 나누어가질 수 있다는 매력에 더 이끌린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드는 것이죠.

실제로 우의정 이신적이나 직제학 심종수를 보면 그런 생각은 확고해집니다. 이들은 동상이몽을 하고 있습니다. 이신적은 늙은이답게 현재의 자리에 만족하며 나락으로 떨어져 기득권을 잃는 일이 없기만을 바랍니다. 젊은 심종수는 밀본의 수장이 되어 권력을 쥐고 싶습니다.

늙었거나 젊었거나 이들의 목표는 한가지입니다. 권력욕. 기득권을 놓치지 않거나 쟁취하는 것. 바로 보수파의 전형인 부패한 모습 그대롭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밀본을 통해 우리는 ‘보수파가 부패를 통해 분열하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정리해서 다시 말씀드리자면, 보수파에게 대의는 기득권이며 이를 통해 얻게 되는 부패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그들의 대의인 기득권과 부패로 인해 분열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앞서 말한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명제는 바꿔야할 것 같습니다.

‘부패로 망하는 것도 보수고, 분열로 망하는 것도 보수다!’

그럼 ‘분열로 계속 망하고 있는 진보’는 뭐냐고요? 제가 보기에 진보는 분열한 적이 없습니다. 제대로 단결해본 바가 없는데 어떻게 분열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럼 제대로 된 단결이란 무엇인가? 진정한 대의, 곧 이념을 중심으로 단결하는 것이죠.

한글창제를 중심으로 굳게 단결한 왕당파는 진보의 단결이야말로 어떤 것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글창제가 단순한 하나의 사안인 것 같지만 이 속에는 만민평등이라는 거대한 대의가 숨어있는 것입니다. 왕당파들은 이 대의에 동의하고 단결한 것입니다.

그럼 오늘날 진보는? 대의가 무엇인지 정립한 바가 없으니 단결도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대의는 한가지일 수가 없겠죠. 세상엔 수많은 대의가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앞에서 좀 엉뚱하긴 하지만 ‘진정한 민주주의는 더 많이 분열하는 것’이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다양한 대의를 중심으로 단결한 다양한 세력이 출현하는 것, 다원주의, 그것이 곧 민주주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북쪽에는 붉은색만이 존재하고 남쪽에는 흑과 백만이 존재합니다. 그 외의 색깔은 이단으로 취급하며 찍어 누릅니다.

자, 그건 그렇고 밀본이 분열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이미 말씀드렸듯이 그들의 대의란 것이 고작 기득권의 유지 외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대의가 갈 길은 부패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들 구성원들의 개인적 기득권이 침해받게 된다면?

바로 분열하는 것이죠. 그들이 가진 대의란 조직보다는 개인적 이익이 우선하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이런 분열을 막기 위해 쓴 고육책이 바로 밀본지서에 첨부한 연서명(일종의 창당발기인 명부)입니다. 이탈을 막기 위한 일종의 협박문서인 셈입니다.

▲ 이신적에게 정기준을 넘기고 밀본 붕당의 수장으로 편하게 살아보라며 회유하는 이도.

그러나 이런 협박문서가 그 효력을 잃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냥 휴지조각이 되는 거죠. 이도의 전략이 바로 그겁니다. 밀본지서에 붙은 연서명지를 휴지로 만들어버리는 것. 세종 이도는 밀본원이 양지로 나오면 붕당으로 인정하겠다고 공표합니다.

이도는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밀본의 대의란 것이 사실은 사대부들의 기득권을 향한 욕망일 뿐이라는 것. 그리고 그 기득권은 부패를 향해 달릴 수밖에 없다는 것. 이들의 욕망에 살짝만 금을 그어도 곧바로 분열로 연결된다는 것.

오늘날 우리나라의 정치현실은 어떻습니까? 제 보기엔 21세기 대한민국에도 밀본이 활개를 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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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장복산 2011.12.17 15: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에 대단한 논리를 전개하며 예리하게 현실을 분석했구려.~ 좋은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그러면 이도는 백성을 규율하기 위해서 한글을 창제했다는 시각은 잘못된 판단이군요.결국은 평등한 세상을 위해서 한글을 창제 했지만 당시에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1.12.17 15: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 요즘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측면이 있을 테지만...
      만약 세종대왕님이 한글을 안 만들어주셨으면... 우리 요즘 블로그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그런 생각을 하니 끔찍...

  2. ㅈ1랄 2011.12.18 15: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쓴이 개똥철학폭발하네ㅋㅋㅋㅋㅋ

  3. ㅈ1랄 2011.12.18 15: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쓴이 개똥철학폭발하네ㅋㅋㅋㅋㅋ

  4. 으음? 2011.12.24 09: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심종수는 권력을 탐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드라마를 보면 잘 아실탠데요?

  5. Favicon of http://www.minmetalschina.com BlogIcon tool steel 2012.02.13 1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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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준이 이도에게 보기 좋게 속았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도가 만든 글자를 보급하는 일을 담당할 자들이 모두 여자들이라는 사실입니다. 하긴 한글이 만들어진 이후 조선이 망할 때까지 이 글자를 애용한 층은 부녀자들이었으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거기에 대해선 따로 논해보기로 하지요.

이방지가 죽었습니다. 조선제일검이자 임금의 호위무사인 무휼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패한 인물이니 그의 무공수위에 대해선 따로 설명이 필요 없겠습니다. 이방지는 강채윤의 스승이기도 합니다. 그는 평생 단 두 명의 제자를 거둔 것으로 보입니다.

한사람은 강채윤이요 다른 한사람은 윤평입니다. 윤평을 제자로 삼은 것은 정도전의 호위무사였던 이방지가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주군을 지키지 못한 것을 빌미로 정기준과 거래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방지는 윤평을 제자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약속대로 윤평을 살수로 키워내는 것으로 거래는 끝났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정기준이 이방지에게-정도전과 한 여인을 두고 다투었고, 그 여인을 구하고자 정도전을 구하지 못한 과거를 들먹이며-다시 밀본을 위해 일할 것을 종용하지만 끝내 거절합니다.

△ 첫눈에 개파이가 절세고수임을 알아본 이방지. 개파이와 생사를 건 혈투를 벌이는데...

그러자 정기준은 개파이에게 이방지를 죽일 것을 명합니다. 개파이는 카르페이라는 이름의 돌궐(투르크)인입니다. 그가 어떻게 조선에 흘러들어왔으며 정기준의 수하(혹은 친구? 관계가 아직 모호하다)가 됐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철저하게 베일에 싸인 인물입니다.

엄청난 파워를 지녔다는 것 외에 그의 무공이 어느 정도인지, 어떤 무공을 즐겨 사용하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진 게 없습니다. 부러진 나뭇가지를 날려 사람을 죽인 고강한 무공을 지닌 자도 바로 개파이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경복궁 안에서 벌어진 집현전 학사 연쇄살인사건의 범인도 실은 윤평이 아니라 개파이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윤평이 이방지로부터 무술과 출상술을 배워 살수가 되었지만 작은 대롱으로 물방울을 날려 사람의 급소를 정확하게 공격해 죽일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이방지는 윤평을 진정한 제자로 생각하지 않았기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 무공을 전수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저 살수가 되기에 충분할 정도의 무술만 익히도록 했을 뿐. 살수에게 가장 중요한 비기가 출상술이었으니 그 정도로도 윤평과 정기준은 만족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방지가 마음에 둔 유일한 제자는 강채윤이었습니다. 강채윤은 타고난 근골에 뛰어난 두뇌까지 가졌으니 무예를 익히기에는 더할 나위없는 재목이었을 것입니다. 누구도 제자로 받지 않으리라 맹세했던 이방지도 탐을 내었을 법합니다. 게다가 심성까지 착하니.

이방지는 강한 듯 보이면서도 여리고 착한 강채윤에게 정을 느꼈을 것입니다. 모든 것을 걸고 사랑했던 여자마저 스스로 목숨을 버리며 자기보다는 정도전을 구하라 했으니 그의 가슴은 겨울산입니다. 마음 둘 곳 없던 이방지에게 강채윤은 유일한 제자이자 자식 같은 존재였겠지요.

이방지는 죽기 전에 꼭 강채윤을 보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 전에는 눈을 감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죽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마지막 수업이었습니다. 그 마지막 수업을 하기 위해 이방지는 사력을 다해 조말생을 찾아갔던 것입니다.

조말생 대감의 집에서 마주한 이방지와 강채윤. 흐느끼는 채윤에게 이방지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말합니다. “나는 행복했다. 그렇게 강한 적수를 살아서 만날 수 있었다니 내가 그토록 바라던 바가 아니었더냐. 그러니 이렇게 죽더라도 나는 행운아다.”

그리고 제자에게 마지막 무공을 전합니다. 모든 무공을 다 전수했지만 오로지 전하지 못한 단 하나. 살수의 비법. 이방지는 강채윤을 살수로 만들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복수심에 불타면서도 선량한 눈을 가진 강채윤을 자기처럼 살수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강채윤에겐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생겼습니다. 이방지마저도 패한 상상할 수 없는 고수. 무휼도 개파이와의 일합에서 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개파이는 강한 충격파에 손에 상처를 입긴 했으나 칼을 놓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무휼은 칼을 놓쳐버렸죠.

이방지는 강채윤에게 나지막이 말합니다. “채윤아. 네놈은 여리고 착하다. 난 그래서 네놈이 좋았다. 하지만 채윤아. 넌 칼을 쓰는 마지막 순간에 망설임이 있어. 그래선 살수가 될 수 없는 것이야. 명심해라. 절대 망설여선 안 된다.”

무사가 칼을 뽑았으면 전광석화처럼 상대를 베어야 한다는 가르침이지요. 이방지는 마지막 죽음의 순간에 강채윤에게 살수의 도를 가르치고 간 것입니다. 개파이와의 일전에서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칼을 뽑아 베어야만 이길 수 있다는 이방지의 마지막 수업.

이 한마디를 남기기 위해 이방지는 죽지도 못하고 조말생의 집에서 강채윤을 기다린 것입니다. 오,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닙니까? 집 나간 자식을 기다리다 죽지도 못하고 생명을 부지하던 노모가 자식이 왔다는 소리에 숨을 놓았다는 뉴스는 봤지만, 스승의 사랑도 대단한 것이군요.

강채윤은 스승의 마지막 수업을 잘 새겨들었을까요? 강채윤과 개파이의 일전이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정말 궁금해지네요. 여하튼, 이방지의 숭고한 죽음에 경의를 표하면서 명복을 빕니다. 내세가 있다면 무사로 태어나지 말고 좋은 여자 만나 행복하게 사시길.

사랑하는 여자가 눈앞에서 다른 남자를 위해 칼을 가슴에 꽂을 때 그 심정 오죽했을까요?

ps; 강채윤은 이방지의 (어느 쪽을 택할 것이냐는) 질문에 "(위험한) 일도 성공하고 사랑하는 이도 지키겠다"고 답합니다. "그게 어디 답이더냐?"고 하면서도 이방지는 '사생결단의 필살기'를 강조하며 숨을 거둡니다. 이방지는 알았을 것입니다. 망설임만 제거한다면 채윤이 개파이를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그리하여 자기는 그렇게 못살았지만 제자만은 모든 것을 놓고 자연으로 돌아가 담이와 함께 자식 낳고 밭 갈면서 그렇게 평범한 삶을 살기를 원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채윤이 오기 전에 숨을 놓지 못했던 것이지요. 갑자기 이방지의 삶이 불쌍해지는군요. 아무튼, 채윤이 꼭 이기겠지요?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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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다 알고 있던 일이 대반전?

해례가 소이인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어젯밤 <뿌리깊은 나무>가 끝나자 (연예)언론들이 앞을 다투어 인터넷 판에 “해례의 정체가 신세경(소이)이었다니 놀라운 반전”이라며 일제히 호들갑들을 떨었다.

호들갑을 떨었다는 표현은 좀 지나친 감이 없잖아 있지만 ‘드라마를 조금이라도 보고서 기사를 썼다면’ 결코 ‘반전’ 따위의 말은 할 수 없었을 것이란 점을 강조하기 위해 좀 과격한 용어를 고른 것이다. 웬만한 시청자는 이미 ‘해례=소이’임을 다 알고 있었던 것이다.

소이는 한 가지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 바로 암기력이다. 천하에 따를 자 없이 명석한 두뇌를 지닌 세종 이도조차도 감탄해마지않는 암기력. 한번 본 것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놀라운 기억력을 소이는 가지고 있다. 소이가 한글창제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이유다.

해례란 무엇인가? 사전에 의하면 ‘훈민정음의 해설서로써 정인지, 최항, 박팽년, 신숙주, 성삼문, 강희안, 이개, 이선로 등이 지었으며 제자해(制字解), 초성해(初聲解), 중성해(中聲解), 종성해(終聲解), 합자해(合字解)의 5해(解)와 용자례(用字例)의 1례(例)로 되어 있다.’

즉, 소이가 훈민정음 해설서를 머릿속에 다 외고 있다는 말이렷다. 이 앞전에도 소이가 광평대군과 함께 몰래 궁궐을 빠져나가 모종의 임무를 수행하고자 할 때도 이도가 소이에게 이렇게 물었었다. “다 외웠느냐?” 대답은 물론 “예, 전하”다.

그때 소이의 임무는 뒤죽박죽으로 뒤섞어 아무도 알아볼 수 없게 만든 책 쪼가리들을 달구지에 싣고나가 다시 원상태로 깨끗하게 편집하는 일이었다. 눈으로만 한번 훑어보기만 해도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이고 그게 또 지워지지 않는다니 실로 놀랍고 부러울 따름이다.

요즘처럼 암기력 테스트를 위주로 하는 시험체계에 태어났다면 사법, 행정, 외무 등 고시란 고시는 모조리 수석이다. 소이가 이도를 도와 훈민정음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것도 실은 이 암기력 때문이었던 것이다.

해례의 존재에 대해 묻는 정기준에게 광평대군은 냉소를 날리며 “너희들은 결코 해례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며 비웃는다. 왜냐하면 해례는 눈에 보이는 어떤 물질로써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소이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내용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광평대군과 윤평에게 납치된 궁궐나인이 “해례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므로 결코 찾을 수 없는 것”이라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궁궐나인은 어째서 처음에는 “해례는 없다”고 했다가 다시 “해례는 소이다”라고 한 것일까?

최음제에 환각된 상태에서 궁궐나인이 횡설수설한 것일까? 아니면 나인이 최음제에 환각된 상태에서도 혼란야기를 위해 거짓을 말한 것일까? 하지만 그럴 리가 없다. 명나라 황제의 친위부대인 창위의 고수가 시전한 최음수법이 그렇게 어설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이 드라마에서 가장 미운 놈. 바로 우의정 이신적. 개인영달을 위해 명나라 스파이조직까지 동원한다. 아주 나쁜놈이다. 아마도 이완용의 조상이지 싶다).

그렇다면 “해례는 없다”고 했다가 “해례는 소이다”라고 말한 궁궐나인의 진술을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처음에 나는 이것이 작가진의 실수이겠거니 하고 생각했는데 다시금 ‘여기에는 깊은 뜻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이런 것이 아닐까? 원래 해례는 있다. 그리고 그 해례는 책자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소이의 머릿속에 있다. 그러므로 ‘해례의 정체는 소이였다’라는 말은 맞는 말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그걸 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해례는 없다”는 말도 맞다. 왜? 백성들이 한글을 익히는데 해례 따위는 필요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강채윤이 반나절 만에 글자를 익히는 것을 보았다. 반촌의 어린 소녀와 돌궐에서 온 개파이(카르페이)조차도 이틀 만에 글자를 익혔다.

논리와 논증을 좋아하는 먹물들은 해례가 굉장히 중요한 문건이며 이것만 없애면 글자가 퍼지는 걸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백성들에게 그딴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저 소리 내어 읽어보고 써보는 것이 필요할 뿐. 이도가 만든 글자는 그처럼 대단한 것이었다.

반포용과 유포용, 귀족용과 백성용. 해례는 두개였다

그리하여 정리하자면 해례는 두 가지다. 하나는 반포를 위해 사대부 설득용으로 만든 문서로써의 해례. 다른 하나는 일반 백성에게 널리 유포하기 위해 소이가 벌이는 놀이와 노랫말이다. 그러니 “해례는 없다”는 말도 맞고 “해례는 소이다”라는 말도 맞는 것이다.

궁궐나인이 최음제에 환각된 상태에서 태평관(명나라 사신관) 창위 앞에서는 “해례는 없다”고 했다가 다시 채윤(과 심종수) 앞에서는 “해례는 소이”라고 한 것은 두 가지 진실을 모두 말한 것이다. 이도는 동시에 두 개의 해례를 준비한 것이다. 반포용 해례와 유포용 해례.

즉, 명분과 공론에 약한 귀족들을 위한 해설서와 실용과 편리가 중요한 백성들을 위한 노랫말. 이도,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그런데 연예뉴스들이 그 깊은 뜻은 헤아리지 않고 이미 누구나 다 알고 있던 “해례의 정체는 소이, 충격대반전”이란 따위의 기사를 쓰다니.

하지만 “충격 대반전, 알고보니 신세경이 해례였다”는 타이틀이 언론들 입장에선 충분히 선정적이어서 침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으리라 이해는 한다. 먹고사는 게 중요하니까. 아무튼 이 두 개의 해례를 모두 갖고 있는 소이의 정체가 중요하긴 중요하다.

그녀에게 바야흐로 ‘죽느냐 사느냐!’가 문제가 됐다.

ps; 소이가 유포하고 있는 노랫말을 들으니 우리가 어릴 때 "바둑아 바둑아 나하고 놀자" 하며 한글을 배우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ㅋ~ 아, 옛날이여어~♬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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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방랑객 2011.12.15 1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봤습니다. 그런데 방송상으로 마지막에 강채윤은 죽어요~~~~~~~~~~~~~!!!

  2. ann 2011.12.15 1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인이 해례는 소이라고 한사람은 윤평이 아니라..심종수 였지 않나요?

    • 파비 2011.12.15 2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그런 거 같네요. 지금 망년회 중이라 못 고치겠는데 양해바랍니다.. ^*^

  3. 에르자드 2011.12.15 2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당히 설득력 있는 글입니다. 잘 봤습니다.

  4. 2011.12.21 2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못된게있어요..해례는 없다..해례는소이다
    가 아니라.. 해례는 창암골에 있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둘다 맞는말이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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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지난 주에 썼던 글인데 오늘 이렇게 다시 올리는 이유는 sbs 저작권관리 대행사인 인텔리언이라는 업체가 이 글에 대해 저작권 권리침해 신고를 함으로써 <다음> 측에서 블라인드 처리하였기 때문입니다. 사정을 미루어 짐작하건대,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장면 중 하나를 캡처하여 이미지로 첨부한 것이 문제가 된 것 같습니다만, 이는 대부분의 리뷰 블로거들이 하는 일입니다. 

특히 드라마 리뷰는 거의(아니 100%의) 블로그가 드라마 장면 중 필요한 부분을 캡처하여 사용하는데, 이는 이미지가 없을 경우 이해도나 가독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기도 합니다. 사실 드라마 리뷰는 글 쓰는 시간보다 이미지(사진)를 고르고 편집해서 올리는 작업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이미지가 있는 글과 없는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sbs는 작년에도 자사 방영 드라마의 이미지를 캡처하는 것에 대해 저작권 문제로 블로거들을 단속한 전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홈페이지 이미지를 인용하는 것조차 금지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이러한 태도가 그러나 당시에는 제가 sbs를 보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별 생각없이 지나갔지만, 막상 당하고 보니 매우 당혹스럽습니다. 

우선 평가나 대책(대책이라고 해봐야 sbs 드라마 리뷰를 쓸 것인지 말 것인지, 쓴다면 그냥 개기고 하던대로 할 것인지 이미지 없이 텍스트만 발행할 것인지에 대한 것 말고는 생각할 것도 없습니다만)은 천천히 생각하기로 하고 이왕 썼던 글이니 다시 게시합니다. 물론 이미지는 빼고 텍스트만입니다. 확실히 썰렁하기는 하군요. 독자들은 느낌이 어떠실지 궁금하기도 하고.....

아, 그리고 블라인드 된 게시물을 살려주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텍스트만이라도 보내주신 <다음> 관리자님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일부러 이메일로 해당 게시물(5개) 텍스트를 복사해 보내는 수고를 해주셨네요. 그러고 보니 저작권 시비가 된 sbs 이미지 말고도 제가 <다음뷰 베스트> 화면을 캡처한 이미지도 함께 날아가고 말았네요. 그건 sbs 거 아닌데...... ㅠㅠ  

오늘 다음뷰 베스트 랭킹을 보니 1위부터 6위까지가 모두 <뿌리깊은 나무> 리뷰다. 10위권 이내에 모두 8개가 랭크됐으니 실로 대단하다. 다음뷰 베스트를 어떻게 고르는지 그 알고리즘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으나 많은 블로거들이 관심을 갖고 많이 쓴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일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뿌리깊은 나무>는 이른바 ‘막장드라마’들이 판치는 요즘 세태에 보기 드문 ‘명품드라마’다. 거기다 한석규와 장혁의 명품연기도 볼만하다. 특히 한석규는 블로거들로부터 ‘왕의 연기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까지 받았으니 이만한 영광이 없다.

나도 이 드라마의 열혈 팬으로서 매번 이렇게 본론을 말하기 전에 칭찬부터 하고 시작하는 것이 어느 틈엔가 버릇이 되었다.

어젯밤, 이도와 정기준이 만났다. 놀랍게도 정기준은 백정 가리온이었다. 정기준은 목적을 위해 백정으로 변장하고 가리온이란 이름으로 반촌에 살면서 집현전과 궁궐에 고기를 납품해 이도의 신임을 얻었던 것이다.

역사전문가가 아닌 나로서는 이도가 얼마나 고기를 좋아했는지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고기와 술과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 남자가 세상 어디에 있던가. 틀림없이 이도도 그러했으리라 짐작한다. 야설에 따르면 이도가 매독으로 죽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지지만 어쩌면 이는 밀본이 퍼뜨린 괴담인지도 모르겠다.

“가리온아. 네가 나 때문에 고생이 많구나. 이렇게 잠도 자지 못하고.”

다정하게 건네는 이도의 말에 “아니옵니다. 전하” 하고 허리를 굽신거리면서 고기를 굽는 정기준의 눈빛이 빛난다. 그는 마음속 깊숙한 곳에 숨겨둔 칼을 만지작거리며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이도, 이제 너도 끝이다. 너만 죽으면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간다. 그러면 밀본이 추구하는 성리학의 나라는 안전하게 유지될 것이다. 바야흐로 재상총재제만 이루고 나면 삼봉선생이 꿈꾸던 조선은 마침내 완성되는 것이다.”

내금위장 무휼과 소이만 대동하고 바람을 따라 나선 이도가 가리온을 불러 고기를 굽게 한 것은 생각지도 못한 기회다. 가리온은 일부러 고기를 통째로 가져가 개파이로 하여금 썰게 했다. 돌궐에서 온 개파이는 강채윤의 스승 이방지조차도 이길 수 없는 절세고수다.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 법. 가리온의 음모를 눈치 챈 무휼은 개파이와 칼을 겨누게 되고, 가리온은 이도 앞에 정기준의 정체를 드러낸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줄 알았는데, 너무 많은 일을 하지 않았는가?”라며 비웃는 정기준에게 이도는 그토록 그리던 논쟁을 제안한다.

한가놈의 말처럼 그 긴박한 상황에서 논쟁이라니 실로 두 사람이 모두 범상치 않은 사람들이다. 이도가 먼저 묻는다. “내 글자를 보았느냐?” 정기준이 대답한다. “그래 보았다. 정말 대단한 글자더구나. 그래서 나는 네 글자가 역병처럼 번지기 전에 어떻게든 막을 것이다.”

이도는 자신이 만든 글자야말로 정도전의 사상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정기준은 받아들일 수 없다. 하지만 정기준의 마음도 살짝 흔들린다. 정기준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나라는 성리학이 지배하는 나라다.

‘무지한 백성들이 모두 글자를 익혀 성리학의 참뜻을 알고 이를 행할 수 있다면? 모든 백성이 하나 같이 삼강을 알고 오륜의 도리를 이해한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어.’ 정기준은 이도를 몰아붙인다.

“그대는 백성을 사랑해서 글자를 만든 것이 아니라 백성이 귀찮아져서 글자를 만든 것이 아닌가? 정치가로서 책임을 지기보다 이를 회피하기 위해 글자를 만든 것 아닌가? 백성 스스로 책임지라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민중으로 살아봐서 민중을 믿지 못하겠다는 역설?

정기준에게 백성이란 믿을 수 없는 존재다. 정기준은 계속해서 말한다. “백성들에겐 통제할 수 없는 욕망이 있다. 모두가 글을 알고 쓸 수 있게 된다면 봇물처럼 잠재된 욕망들이 솟구칠 것이다. 백성들이란 아주 이기적인 존재인 것이야. 너는 지금 지옥문을 열려하고 있어.”

그리하여 정기준의 답은 이것이다. “제대로 배우고 제대로 익힌 사대부가 백성들의 이 주체할 수 없는 욕망들을 통제해야 하는 것이다. 소수의 선각자들이 백성들을 계도하고 이끌어야하는 것이다. 이는 이미 오래전 서양의 플라톤이 주장한 철인정치의 이상이기도 하다.”

이도는 도무지 정기준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정도전의 사상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이도는 정기준이 진정 삼봉의 후예라면 자신을 십분 이해할 줄로 믿었다. 그는 정기준에게 묻는다. “너는 어째서 그토록 백성을 믿지 못하는 것이냐?”

나 역시 이 둘의 논쟁을 보는 내내 가슴 졸이며 그게 궁금했었다. “가리온, 너는 어째서 백성을 믿지 못하는 것이냐? 무려 30년 가까운 세월을 백정으로 살면서 백성들과 동고동락하지 않았느냐? 그런 너라면 누구보다 백성을 잘 이해해야 하는 것 아니더냐?”

가리온은 어떤 대답을 했을까? 나는 가리온의 대답을 듣는 순간 가슴을 파고드는 예리한 비수로부터 전해지는 서늘한 촉감을 느꼈다. 그것은 거부할 수 없는 아픔이었다. 이도는 어땠을까? 한석규의 표정으로 보아서는 이도 역시 쉽사리 부정하기 어려운 충격을 받은 듯하다.

“그래. 내가 바로 그 백성들 틈에서 살아보았기 때문이다.”

플라톤이 생각한 이데아가 주체사상이란 이름으로 왜곡 돼 수령의 세습을 정당화하는 절반의 민족을 가진 우리의 현실에서 가리온의 주장이 영 터무니없는 것도 아니다. 잘 알지도 알 수도 없는 북한문제까지 갈 것도 없다.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뭐가 다른가.

백성들 틈에서 백성으로 살아가는 나도 가리온이 틀렸다고 쉽게 말하기가 참 어렵다.

ps; 오늘 보니 흔들리던 이도가 다시 마음을 잡았군요. 이 드라마는 참으로 미묘하면서도 매우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세상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오늘날에도 가리온이면서 정기준인 사람들, 도담댁이나 윤평 같은 이중적 인물들은 넘쳐나고 있습니다. 가리온이야 원래가 정기준이었다고 치더라도 도담댁이나 윤평 같은 인물은 대체 뭘까요?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는데 이 사람들은 거꾸로 의식이 존재를 규정하는 걸까요? 아니 그보다는 이분들은 의식과 존재가 따로 노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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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univmathematik 2012.01.12 1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를 보며 놀랬습니다. 사람들 틈에 살기 때문에 사람을 믿지 못하여 최근에 저는 사람을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도가 하는 일이 굉장히 위험하다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인 즉 삶과 자신, 나를 둘러싼 세계와 그 구조에 대하여 통찰이 부족하고 소양이 부족하지만 말을 알아듣고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현대의 사람이 만든 이 세계와 그 하부를 지탱하는 사람들과 능력없어도 왠지 상부에 있는 사람들을 접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자신도 모른채 동물로 살아가는 사람이 사람의 의지를 알아듣고 행동하게 하는 이 세계의 상태로 보았을 때, 이도의 행동은 굉장히 위험해보였습니다. 그래서 가리온의 말이 더욱 설득력 있었지요. 저도 가리온이 말, 백성들 틈에 살아봤기에 그들을 믿지 못한다. 를 쉽게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민주의 해악을 몸소 겪으며 그 것에 대해 부정하며 철인 통치를 구상한 플라톤의 세계가 매력있어보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세계는 이런 생각들에 침을 뱉고 허세라 생각하며, 혐오감을 느낍니다. 왜 일까요?
    가리온이 틀린 걸까요?
    아니면 논리는 썩 괜찮으나, 사람을 버렸단 그 하나만으로 모든 말과 글에서 악취가 나서 인류를 위해선 단 한 글자도 써도 읽어도 안되게 되어버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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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스캔들>. 정말 유익한 프로입니다. KBS가 휴일에 내놓는 프로들 중에는 좋은 프로들이 참 많습니다. 예를 들면 얼마 전에 끝난 <풍경이 있는 여행>이 있습니다. 이어서 하는 <한국재발견>도 물론 좋은 프로입니다.

시와 서정이 뚝뚝 묻어나는 것이 아주 제 취향입니다. <TV 진풍명품>은 왕종근 씨가 진행할 때는 빼놓지 않고 봤었는데 지금은 잘 안봅니다. 왕종근 씨 할 때는 정말 이거 보는 재미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문화기행 세계의 유산>, <걸어서 세계 속으로> 등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에 편성된 프로들을 보면 정말이지 느긋하게 문화유산 답사코스를 거니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그 좋은 프로들 중에서 유독 <명작스캔들>을 발견하지 못한 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명작스캔들 홈페이지

지난주가 마흔네 번째 스캔들이었으니 벌써 1년이 다 돼가는군요. 그동안 한 번도 보지 못했다니. 제가 이토록 지나간 방송프로에 아쉬움을 느껴보긴 처음입니다. 제가 비록 TV 보기를 좋아하긴 해도 지나간 프로 못 본 걸 아쉬워할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유익한 프로라고 하더라도 재미가 있어야겠죠? 제 아무리 교육적으로 교양적으로 좋은 프로라도 재미없으면 ‘꽝’이죠. <명작스캔들>은 그 점에 있어서 합격 아니 100점을 주어도 전혀 과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도 있습니다.

우선 출연자들의 입담들이 보통이 아닙니다. 가수였다가 요즘은 화가로 전업(?)했다는 조영남 씨와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박사의 좌충우돌 콤비에다 최원정 아나운서의 지적 이미지가 잘 버무려진 <명작스캔들> 자체가 하나의 명작입니다.

칭찬은 뭐 이정도로 하고요. 남들이 과유불급이란 말을 자주 할 때마다 그게 무슨 말일까? 아이들에게 우유를 너무 많이 줘도 배탈이 날 수 있다, 뭐 그런 뜻인가 하고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아무튼 뭐든 과하면 탈난다는 말이겠지요. 그러므로 끝.  

마흔네 번째 스캔들은 밀레의 <만종>과 작곡가 채동선의 <고향>이었는데요.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고향>에 얽힌 이야깁니다. 밀레의 만종에 숨은 이야기도 흥미 있었지만 분단의 아픔이 진하게 배어나오는 <고향>이 더 흥미롭군요.

<고향>은 채동선이 정지용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가곡입니다. 그런데 이 노래를 두고 사람들마다 기억하는 가사가 다 다릅니다. 누구는 “꽃피는 봄 사월 돌아오면…”이라 부르고 또 누구는 “그리워 그리워 찾아와도 그리운 옛님은 아니뵈네…” 하고 부릅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그리워 그리워…”로 시작하는 가사로 이 멜로디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로 시작하는 정지용 시인의 가사는 생소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조영남 씨는 정지용을 일러 “세계 최고의 서정시인”이라고 극찬을 했는데, 왜 정지용의 가사는 사라지고 이은상과 박화목의 가사가 주인을 밀어내고 자리를 차지하는 일이 일어났을까요? 제목도 고향 대신에 망향, 그리워가 우리의 기억을 사로잡았을까요?

김갑수 시인은 여기에 대해 정지용 시인의 <고향>만이 이 멜로디의 유일한 주인이며 나머지 두 개의 가사는 폐기되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자신의 시가 노랫말에서 지워진 것에 대해 “정지용 시인이 억울하겠다”는 말이 나오자 그는 단호하게 억울한 것은 “정지용 시인이 아니라 작곡가 채동선 선생”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채동선은 정지용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을 했는데 뒤에(53년 채동선 사후에) 출판사들이 마음대로 가사를 같다 붙이면서 처음 만들 때의 애절한 정서는 사라지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듣고 보니 그렇군요.

정지용이 쓴 본래 가사와 박화목이나 이은상이 쓴 가사에서 전해오는 느낌이 확연히 다른 점이 있습니다. 정지용의 시에서는 ‘고향은 그대로이나 돌아온 나는 타인이 되어 어디에도 머물 곳 없는’ 슬픔이 애절하게 느껴지지만 이은상 등의 시에선 그런 것이 없습니다.

이은상이나 박화목은 그저 고향, 향수 같은 것만을 얘기하고 있지만 채동선이 정지용의 시에 멜로디를 붙일 때 가졌던 감상은 그런 것만이 아니었으리란 점에서 작곡가가 가장 억울하다는 것이죠.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채동선이 다시 일어난다면 이렇게 한탄할지도 모르겠군요.

“누가 내 노래를 이렇게 왜곡했단 말인가!”

하지만 이제 정지용 시인도 해금이 되어서 노래방에서 <향수>도 마음껏 부를 수 있으니 세월이 많이 변했습니다. 아, 그렇군요. 채동선이 작곡한 <고향>이 <망향> 혹은 <그리워>로 변절된 스캔들이 일어난 이유는 정지용이 월북했기 때문입니다.

아니, 월북했으면 했지 왜 애꿎은 노래가사에다 손을 대느냐고요? 제 말이 그 말입니다. 교과서에 실려 있던 노랫말을 전부 바꾸려면 꽤 많은 노력이 들어갔을 텐데요. 그보다는 좀 치사하지 않습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나이 든 사람들이 하는 행동치곤 치사하네요.

그렇지만 어쩌겠습니까. 인생이란 게 원래 다 그렇게 치사한 것이거늘…. 아래에다 정지용 시인의 시와 이은상, 박화목 시인의 시를 실어놓도록 하겠습니다. 비교해보시길. 저는 <그리워>로 이 노래를 배웠지만 <고향>을 보니 역시 원판이 훨씬 낫다는 생각입니다.

김갑수 시인의 표현처럼 확실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서정시인임에 틀림없습니다.

ps; 참고로 이은상은 마산 출신인데, 친일과 독재부역 논란으로 이은상 기념관을 지으려는 마산시(지금은 창원시로 통합됨)와 시민단체의 충돌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결국 이은상 기념관은 마산문학관으로 그 명칭이 바뀌었다.  


고향 / 정지용 詩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港口)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뫼끝에 홀로 오르니
흰 점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그리워 / 이은상 詩

그리워 그리워 찾아와도
그리운 옛임은 아니뵈네
들국화 애처롭고  
갈꽃만 바람에 날리고
마음은 어디고 붙일곳 없어
먼 하늘만 바라본다네

눈물도 웃음도 흘러간 세월
부질없이 헤아리지 말자
그대 가슴엔 내가
내 가슴에는 그대있어
그것만 지니고 가자꾸나

그리워 그리워 찾아와서
진종일 언덕길을
헤매다 가네  

망향 / 박화목 詩


꽃 피는 봄 사월 돌아오면
이 마음은 푸른 산 저 넘어

그 어느 산 모퉁길에
어여쁜 님 날 기다리는 듯

철 따라 핀 진달래 산을 덮고
먼 부엉이 울음 끊이잖는
나의 옛 고향은 그 어디런가
나의 사랑은 그 어디멘가

날 사랑한다고 말해 주렴아 그대여
내 맘속에 사는 이 그대여

그대가 있길래 봄도 있고
아득한 고향도 정들 것 일레라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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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을 좋아하다보니 드라마 <광개토태왕> 비판을 많이 하면서도 빼먹지 않고 보고 있습니다. 가끔 ‘내가 너무 외눈으로 보는 게지’ 하면서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하다가도 다시금 어이없는 장면을 만나면 허탈감에 허허 하고 웃고 마는데, 그러면서도 보고 있는 것입니다.

<뿌리깊은 나무>와 비교해보면 <광개토태왕>이 얼마나 수준 떨어지는 작품인지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물론 두 작품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주장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뿌리깊은 나무>가 소설적 허구라면 <광개토태왕>은 정통사극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지점에서 <광개토태왕>의 수준이 다시 한 번 비난을 받게 되는 역설이 일어납니다. 정통사극이 소설적 허구를 다룬 무협사극보다 더 허구적이라는 것이죠. <뿌리깊은 나무>는 논픽션 사극이면서도 어떤 사극보다 사실적이라는데 그 무게가 느껴집니다.

허구적 무협사극이 주는 사실감을 정통사극에선 찾아볼 수 없다는 것, 여기에 비애가 있습니다. 거기다 버럭버럭 질러대는 고함소리에 잔소리하는 것도 이젠 지쳤습니다. 드라마가 거의 중반부를 넘어선 상태에서 교정을 요구하는 것도 이미 불가능한 일입니다.

오래전에 <태조 왕건>에서 궁예로 나왔던 김영철은 어땠습니까? 그도 역시 자주 버럭버럭 소리를 질러댔지만 <광개토태왕> 같지는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김영철의 궁예를 잊지 않고 있을 정도로 그의 연기는 리얼했습니다.

궁예의 광폭한 모습에서 우리는 궁예가 가졌을 내면의 아픔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지 김영철이란 빼어난 배우와 이태곤의 차이기만 한 것일까요? 아무튼, 비슷한 시기에 방영되는 <뿌리깊은 나무>는 사소한 장면 하나에서도 깊은 감동을 주는 반면에 <광개토태왕>은 장면마다 짜증이 넘쳐납니다.

어제만 해도 그랬습니다. 후연으로 망명해 후연 황제의 신하가 된 고운이 자청해서 고구려에 사신으로 오게 됩니다. 그런데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남의 나라에 사신을 파견하려면 미리 통지를 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그냥 옆집 가듯이 들이닥쳐도 되는 것일까요?

.......... △ 담덕과 독대를 하는 후연의 사신 고운.

물론 이해는 합니다. 당시는 요즘처럼 통신이 발달한 시대도 아니고 거리도 멉니다. 좋습니다. 그런저런 사정으로 해서 아무런 사전통지 없이 불쑥 사신을 보냈다고 칩시다. 그런데 아무리 후연이 고구려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고는 하나 후연 수도 중산과 고구려 수도 국내성은 못되어도 수천 킬로의 거리는 될 것입니다.

“폐하, 지금 후연에서 사신이 오고 있다고 하옵니다. 그런데 그 사신이 이미 우리 대궐 정문 앞에 당도하였다 하옵니다.”

이 무슨 황당한 일이란 말입니까? 후연의 사신들이 고구려 국경을 통과하지 않고 하늘에서 뚝 떨어지기라도 했단 말입니까? 이 보고를 받은 광개토대왕이 헐레벌떡 대전에서 나와 벌써 궁으로 들어선 후연의 사신을 접하는 장면에선 실로 코웃음이 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당대 동북아의 최강이었다는 고구려의 국경수비나 정보체계가 이런 정도로 허술했다니, 믿을 수 없는 일입니다. 고운 등 후연의 사신 행렬이 고구려 국경을 통과하기도 전에 이미 광개토대왕은 후연에서 사신단이 출발했다는 사실을 보고받았어야 정상입니다.

그리고 고구려 국경을 통과하고 난 이후에도 광개토대왕은 봉화나 파발 기타 등등의 방법으로 얼마든지 후연에서 사신이 오고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어야 했습니다. 궁궐 정문에 사신이 당도했다는 보고를 받고서야 허겁지겁 달려 나가는 광개토대왕의 꼴이라니.

그렇다고 하더라도 자기가 직접 달려나가 사신을 접할 까닭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우선 영빈관에 묵게 한 다음 시간을 봐 알현을 허락하면 될 일을 말입니다. 하긴 뭐 이런저런 거 다 따지고 보면 재미없겠지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보면 될 일입니다.

드라마 초반에 광개토대왕은 말갈의 대족장과 함께 노예상인에게 잡혀 노예생활도 했으며 그 노예상인은 또 나중에 후연의 충직한 신하가 되어 고구려를 넘나들며 정보활동도 하는 <광개토태왕>이니 이런 정도야 충분히 이해하고 봄직 합니다.

.......... △ 담덕과 고운. 고운의 배신을 보고도 믿을 수 없다는 담덕은 순정파인가, 바보 멍청이인가?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일국의 대왕이 자기 집 문 앞에 적국의 사신이 온 것도 모르고 있었다니, 이게 될 법한 일입니까? 국내성이 무슨 산적들 소굴쯤이나 되기라도 한다는 것인지. 보아하니 다음 주에 광개토대왕이 백제를 공격할 모양입니다만.

그 전에 먼저 내부 기강부터 확실히 잡는 게 순서가 아닐까 합니다. 제가 볼 때 이런 상태로 전쟁에 나갔다간 백전백패합니다. 그러나 역사는 광개토대왕이 즉위하던 해 백제를 공략하여 수많은 성을 함락시키고 난공불락 관미성마저 차지한다고 말합니다.

그러고 보니 백제가 영 엉터리 같은 나라였나 봅니다. 불과 얼마 전에 광개토대왕의 조부 고국원왕을 죽이고 평양성을 공략하던 강성한 백제는 어디로 간 것일까요? 그저 엉터리 같은 나라 고구려에 당하는 엉터리 같은 백제, 이것이 <광개토태왕>이 그리고 싶은 모습일까요?

<광개토태왕>의 작가님과 연출자님. 아무리 바쁘셔도 리얼리즘은 좀 살려주셨으면 합니다. 시청자들 너무 무시하지 마시고요. 요즘 시청자들도 눈이 대개 높거든요. 차라리 자신 없었으면 광개토대왕 이야기에 손대지 말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괜히 광개토대왕에 대한 신비감만 떨어뜨린 건 아닐까 해서 말입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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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humornara.kr BlogIcon 유머나라 2011.12.05 19: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케일에 비해서 구성이 좀 엉성하고 그러더라구요.
    그래도 흥미진진하게 역사탐구 겸 열심히 보고있습니당~

  2. 맨하탄 2011.12.06 0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국상의난때까지만 보고 모든 미련버리고 안보고 있습니다...
    웅장한 기상과 강력한 고구려를 그리면서 볼려고 했는데...
    다 부질없는 헛된 바램이었다는걸 알게되서 다시는 보지 않을려구요

  3. ㅎㅇㅇ 2011.12.06 09: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지적하셨네요. 광개토대왕은 사극인데 사실성을 배경으로 해야하는데 요즘 보면 무협 환타지 픽션 같습니다. 왕권이 그립다..

  4. 광개토태왕이라.. 2011.12.06 1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드라마는 포기했습니다.
    올해 최악의 드라마를 뽑는다면 주저없이 이 드라마를 뽑겠습니다.

  5. Favicon of http://www.uggboots-cheapsale.org.uk BlogIcon uggboots-cheapsale 2011.12.06 11: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품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주장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뿌리깊은 나무>가 소설적 허구라면 <광개토태왕>은 정통사극이라는 것입니다.

  6. 글쎄 2011.12.15 1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시 삼국을 정통국가 뭐 이런식으로 보면 좀 곤란하지않겠어요 나라의 체계가 제대로 잡혔다고 저는 보지않습니다. 아직 부족국가수준 정도예요
    백제가 아무리 강했던 시기라해도 고구려에 역부족인 상태였던것 맞구요
    백제는 별로 강성했던적이 없습니다.근초고왕때 좀 강했을까. 그이후로 쭉 하락의 길을 걷습니다. 내부 분열도 심했고 .지금 드라마상의 백제의 모습이 맞아요

  7. 음냐.. 2011.12.17 16: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확히 안좋은점을 잘 지적해주셧네요. 다른 인간들 같으면
    개연수,담망이런것들로 광개토태왕 가지고 완전 욕들하는데. 소설'태왕북벌전기','광개토대제'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라서 정사와는 다르게 제작되었다해도 이건아니다 싶은 것들을 정확하게 찝어내셨군요

  8. 작가가바낌 2011.12.17 16: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가 중간에 바꼈다고 했던거 같은데 , 안바꼇으면 이정도까지는 안했을듯..

  9. Favicon of http://www.minmetalschina.com BlogIcon tool steel 2012.02.13 1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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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어느 날 갑자기 ‘내 부모가 사실은 내 부모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기분이 어떨까? 그야말로 청천벽력.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가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런 소리가 들릴 것이다.

두 다리는 후들거리고 손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다 마침내 털썩하고 어딘가에 주저앉고 말 것이다. 현기증에 하늘은 노랄 것이고 가슴이 울렁거리며 구토증세가 일어날 것이다. 가슴이 미어지듯 쥐어짜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것이다.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그런 감정, 밀려드는 배신감과 분노, 자기정체성에 대한 불안과 초조로 하늘에 붕 떠있는 느낌. 자신의 존재가 하염없이 작아지면서 갑자기 광활해진 우주의 어디에 몸을 맡겨야 할지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작은 몸이 덜덜 떨린다.

새 mbc드라마 <오늘만 같아라>에 그런 장면이 나왔다. 장지완은 30년 동안 누구보다 다정한 아버지였던 아버지가 사실은 친아버지가 아니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자기를 낳아준 친아버지는 따로 있단다. 오 마이 갓. 이 무슨 드라마 같은 이야기란 말인가.

그런데 그 친아버지가 바로 자신이 사랑하고 결혼하고자 하는 여자 문희주의 외삼촌이라는 것. 그래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문희주와의 결혼을 그토록 반대했던 것이다. 이건 또 무슨 기구한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친아버지가 따로 있고 하필 사랑하는 여자의 외삼촌이라니.

자, 이쯤이면 대충 내용을 짐작했을 것이다. mbc의 이 일일드라마가 시작된 지도 이제 겨우 일주일을 넘겼으니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김갑수와 김미숙이 나오는 드라마라 특히 관심이 간다. 김갑수는 김영철과 더불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남자배우 중 한명이다.

김갑수가 맡은 역은 장지완의 아버지 장춘복이다. 그러니까 장지완의 의붓아버지다. 하지만 장지완은 30년 동안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장춘복은 너무나 훌륭한 아버지였다. 장지완을 위해서라면 아버지 장춘복은 하늘에 별이라도 따다 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 아버지가 친아버지가 아니었다니. 장지완의 가슴은 무너졌을 것이다. 그런데 드라마에서 보는 장지완은 그렇게 무너지는 것 같지 않았다. 그는 매우 슬펐지만 냉정하게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역시 젊은 대기업 사원답다.

무너진 것은 장춘복이었다. 아내 윤인숙(김미숙 분)에게 아들에게 사실을 말해주라고 한 뒤-그래야 문희주와 결혼하겠다고 떼쓰지 못할 테니까-집에 들어가지도 못한다. 집주변 포장마차에서 만취한 장춘복. 하염없이 작아져 어디다 몸을 둬야할지 모르는 것은 그였다.

그는 두렵다고 했다. 어떻게 아들의 얼굴을 볼 것인가. 그는 아내에게 울면서 말한다. “이제 나는 아버지가 아니야. 나는 아들을 잃어버렸어.” 김갑수의 연기는 너무나 리얼해서 그만 나는 이것이 드라마란 사실조차 잊어버릴 지경으로 함께 슬펐다.

만약 나와 내 아들, 딸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내 가슴은 온전할 수 있을까. 잠시 그런 생각을 했지만 그건 정말이지 부질없는 걱정이었다. 왜? 나는 결단코 김갑수 아니 장춘복처럼 살지 않았을 것이니까.

도대체 장춘복은 왜 이다지도 고통스러운 삶을 결정했을까. 그게 궁금하다. 곧 하나하나 밝혀질 일들이겠지만 나로서는 도무지 할 수 없는 일을 장춘복은 했다. 아무리 윤인숙이 사랑스러웠더라도 그런 결정을 할 수 있는 남자는 세상에 그리 흔하지 않다.

생각해보았다. 나는 장춘복처럼 남의 아이를 가진 여자를 아내로 맞을 수 있을까? 답은 ‘없다’이다. 나는 결코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장춘복이야말로 위대한 성인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는 죽은 친구의 아이를 가진 여자를 아내로 맞았다.

물론 그는 그녀를 더없이 사랑했을 것이다. 그래서 학생운동을 하던 친구 재호가 광주항쟁 때 죽자 그의 아이를 가진 그녀를 설득해 결혼했다. 그리고 그녀가 낳은 아이를 누구보다 사랑하며 평생을 바쳤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로지 아내와 자신뿐.

하지만 이제 아는 사람이 하나 더 생겼다. 바로 분신처럼 평생을 바친 사랑하는 아들, 장지완이다. 아들에게 말할 수 없는 사실을, 말해서는 안 되는 사실을 말해야 하는 장춘복의 심정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도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을까?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최소한 이 이야기는 요즘 흔히들 써먹는 불륜, 이혼, 출생의 비밀 따위와는 질이 다른 것처럼 느껴진다. 80년대를 건너온 사람들의 생존투쟁과 훈훈한 인간미와 더불어 진한 아버지의 사랑이 저릿하게 전해져온다.

그건 그렇고 <천일의 약속>에서 박지형도 뛰어넘는 벽을 장지완은 뛰어넘지 못하란 법이 있을까. 고종사촌, 그까짓 게 뭔 문제라고. 그리고 법률적으로 장지완과 문희주는 아무 사이가 아니며, 게다가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세상에 단 세 명뿐이다.

비밀은 묻어두라고 있는 것이다. 당장은 장지완이 마음을 접은 듯하다. 하지만 그러면 드라마가 재미없어진다. 결국 이리 얽히고 저리 설키며 복잡하게 일을 꼬아갈 터. 그러다 어느 틈엔가 문제가 해결되면 우리는 오르가슴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아무튼, 어떻게 될 것인가? (관습의 벽을) 깨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ps; 아, 마지막 결론을 써놓고 보니 너무 앞서나갔다. 이래도 되는 건지.
내가 무슨 신라 진골도 아니고... ㅋ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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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deutschland-moncleroutlet.net BlogIcon moncleroutlet 2011.12.06 1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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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이 월화 밤 11시에 방영하는 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 워낙 막장드라마들이 판치는 지상파 방송사들로 인해 이 드라마에 거는 기대가 남달리 컸다. 뭔가 훈훈하고 정감 있는 드라마가 전개될 것 같은 예감 때문이었다.

블로그 <알콩달콩 섬이야기>의 운영자 임현철 님이 쓴 기사에 보니 ‘국민아버지’ 최불암 옹께서도 한말씀 하셨다. “요즘 TV드라마는 보기에 안타깝고 부끄럽다.” 그렇다. 건전한 주제나 소재는 전부 이민이라도 보냈는지 불륜, 이혼, 출생의 비밀이 아니면 드라마가 안 된다.

이를 보는 시청자들은 아슬아슬하다. 가슴 졸이며 봐야 하는 드라마. 왜 이렇게 됐을까? 언제부터 우리는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잃어버렸다. 요란하게 서스펜스가 넘쳐날 듯이 고막을 찢어대는 음악이 춤추는 가운데 벌어지는 막장 이야기들.

물론 아이리스나 태왕사신기, 자이언츠 같은 주제라면 충분히 이해도 할 수 있고 공감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가족사를 다루는 홈드라마에서도 꼭 그래야만 하는 걸까? 무슨 법창야화를 보는 것도 아니고 매번 불륜에다 이혼이요 출생의 비밀이다. 거기다 가끔 살인과 성폭력까지.

그런 가운데 케이블방송 tvN이 만든 <꽃미남 라면가게>는 ‘오, 요즘 이런 드라마가 나왔어?’ 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몸을 TV모니터 앞으로 끌어당겼다. 재미도 있고 소재도 신선하다. 라면가게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청춘남녀들의 에피소드.

게다가 이 드라마에는 알게모르게 사회적 부조리에 대한 문제의식이 보물찾기처럼 숨어있다. 그래서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차치수와 최강혁(코스케)이 보여주는 약간의 껄끄러운 장면들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런 정도야 뭐. 차차 나아지겠지.

어이 차치수, 교문 앞에서 뭐하는 짓이지?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마치 이 드라마의 트렌드가 차치수와 최강혁이 보여주는 바로 그 껄쩍지근한 모습이라는 듯이 갈수록 농도가 짙어진다. 도대체 차치수와 최강혁이 뭘 어쨌기에 그러느냐고? 그렇다. 바로 그렇게 물어주길 원했다.

이 두 몹쓸 남자가-함께 드라마를 보던 아내는 ‘아주 나쁜 놈’이라고 흥분하면서 왜 이걸 보냐고 짜증을 낸다-벌이는 농도 짙은 껄쩍지근함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매번 특별한 이유도 없이 그럴 필요도 그래서도 안 되는 장면에서 여자를 희롱한다는 것이다.

주인공 차치수와 양은비가 처음 만난 장소가 어디던가. 화장실이다. 왜 하필이면 화장실에서 만난 것일까? 가장 지저분한 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꽃피우기 위해서? 꿈보다 해몽이 좋다. 그런데 이 두 남녀, 화장실에서 너무 자주 만난다.

........ 뭐야, 이거 또 화장실에서 뭐하는 거야?

어제도 화장실에 앉아 질질 짜고 있는 양은비를 찾아 화장실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아, 이 무슨 지랄염병이람!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은 앞서도 그랬듯이 슬로우 모션으로 두 남녀의 얼굴이 접근하며 입술이 충돌하기 일보직전. 화장실에서.

아, 얼굴이 화끈거리며 가슴이 두근두근 불안해지는 순간, 역시 아내가 한방을 날린다. “저 나쁜 새끼.”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아내는 모 여성단체 대표다. 그 단체는 성폭력상담소도 운영하고 있다. 그러니 욕설이 안 튀어나오는 게 이상한 일.

양은비가 겪게 되는 우연을 가장해 필연을 향하는 이 랑데부의 상대는 차치수만 있는 게 아니다. 일본에서 건너온 천재 셰프 코스케, 한국이름 최강혁도 마찬가지. 그도 역시 아무런 설명도 개연성도 없이 매번 양은비를 마누라라고 부르며 이상한 행동을 한다.

역시 이 드라마의 트렌드를 대표하는 얼굴 붙이기는 최강혁도 예외가 아니다. 그는 아예 홀딱 벗고 수건으로 간신히 은밀한 부위만 두른 상태에서 우주왕복선이 우주정거장에 도킹하듯이 서서히 그리고 능글맞게 얼굴을 양은비의 얼굴에 접근시킨다.

아, 내가 20대 젊은이도 아닌데 왜 이리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하고 초조할까?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또 이런 불편한 감정을 감내하며 이 드라마를 보고 있는가? 아무튼 <꽃미남 라면가게>가 소재도 기발하고 주제도 좋은 매우 좋은 드라마이지만 이런 불편함도 있다는 것.

오늘밤이 지나면 이미 16부작 중에 10부가 지나가는 것이므로 이런 문제제기가 별다른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늦었더라도 문제는 제기하고 넘어가자.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라 좀 미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할 말 있으면 해주는 것이 진짜 팬의 올바른 태도 아닐까.

“좀 자중해주시면 안 될까요? 젊은 세대를 겨냥한 신세대 트렌드의 드라마란 점은 이해하지만 좀 소프트하게 가는 게 좋지 않을까요?”

이 드라마와 비슷한 트렌드의 청춘드라마가 있었다. <파스타>. 정말 좋은 드라마였다. 공효진과 이선균의 매력이 물씬 나는, 정말이지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다. <파스타>에서도 차치수와 양은비가 하는 것 비슷한 랑데부들이 가끔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노골적인 모습을 너무 자주 보여주지는 않았다. 그들은 매우 은근했으며 아주 가끔 가슴 떨리게 랑데부 장면을 만들었다. 그 장면에서는 답답하거나 불안하거나 초조함 따위는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 그들의 은근하면서도 달콤한 키스장면은 아주 흐뭇했다.

오우, 이젠 화장실이 아니라 당당하게 왕십리 역사 대형 쇼핑몰 앞에서!

오늘밤 차치수가 마침내 양은비와 진짜 키스를 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별로 가슴 떨리지도 않는다. 워낙 매회 벌여온 이벤트였던지라 센세이션하지도 않다. 그저 “또야?” 하는 감정으로 불안과 초조 위에 짜증만 더해질 것 같은 느낌이다.

약 1분에 걸친 딥키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는데, 왕십리 역사 내 한 대형몰 한복판에서 무려 1시간 동안 찍었다고 한다. 젊은 남녀가 사랑을 하면 키스를 하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순리이기는 하지만, 아, 나는 별로 감동이 동하지 않는다.

화장실에서 시작된 키스가 왕십리 역에서 마침표를 찍었구나, 이런 정도? 아내는 또 화를 낼 것이다. “저 나쁜 놈. 아무데서나 여자한테 소리 버럭버럭 지르고, 함부로 팔을 잡아채고, 얼굴 들이밀더니 이젠 대놓고 난장에서 지랄이네.” 그리고 계속해서 이럴 것이다.

“저런 새끼는 성폭행범으로 쇠고랑 차야 돼!”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양은비도 별로 싫은 기색이 아니고 오히려 ‘바라는 바요’ 하는 눈치니. 그렇지만 지나친 감이 없지 않아 있기는 하다. 꼭 이렇게 성희롱적인 연기를 해야만 남자의 매력이 발산되는 걸까?

<꽃미남 라면가게>, 좋은 드라마지만 한 가지 불편한 점이 있어 불만을 적어보았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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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ㄱㄷ 2011.11.29 15: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보기에는 첫회 차치수가 화장실 들어온건 아버지가 풀은 경호원에게 쫒기고 있어서라는 이유가 있지만

    이것보단 9회 강혁이 은비가 이 닦고 있을때 그냥 들어온게 더 문제 같네요..

  2. ㄱㄷ 2011.11.29 15: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은비가 그렇게 노크좀 하라고 뭐라해도 강혁은 노크를 하면 몰래들어오는 재미가 없다는 이대사는 큰문제가 있죠

  3. Favicon of http://tv-holic.co.kr BlogIcon CJ E&M 2011.12.09 16: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파비님. CJ E&M 방송 '소식지기' 이효은 입니다. 리뷰 잘 보았습니다. 배우 캐릭터를 잘 드러내기 위한 장면들이었는데, 본의아니게 성희롱의 경계를 넘나드는 씬으로 보여지고 있었군요..^^;; 평소 재밌게 봐주셔서 넘 감사드리고요~~ 일단 위에 주신 의견은 회사에 공유할게요^^ 앞으로도 날카로운 지적과 감상평 부탁드립니다.^^ 한주간 마무리 잘하시고 기분좋은 금요일 되세요!^^

  4. Favicon of http://www.ansonsteels.com BlogIcon die steel 2012.02.13 1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Very interesting and informative blog. Hope we get some updates

  5. Favicon of http://Practicalmobilephones.com BlogIcon 니계 2012.04.01 15: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보기에는 첫회 차치수가 화장실 들어온건 아버지가 풀은 경호원에게 쫒기고 있어서라는 이유가 있지만
    한주간 마무리 잘하시고 기분좋은 금요일 되세요!

한스 슐레겔.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우리가 익히 들어 귀에 익은 대부분의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혹은 심사위원장이며 프로그래머다. 베를린영화제, 칸영화제 등등…. 그가 창원에 온단다. 그래서 그를 보기 위해 창원으로 갔다. 물론 경남문화정책연구소 윤치원 소장의 초대도 있었다.

윤 소장은 오래 전부터, 그이가 아마도 마산의 어느 허름한 건물에서 영화 관련 사무소(‘춘향’이란 이름이 기억나지만 너무 오래 됐다)를 운영할 때부터 친분이 있던 사이였다. 10여 년 전에도 역시 그이 초대로 어느 독립영화 감독이 만든 귀향(?)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비전향 장기수들이 출소 후에 남한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밀착 취재한 것을 다큐멘터리 식으로 만든 영화다. 다큐멘터리 영화였지만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와 기대로 창원으로 갔던 것이다.

........ △ 고운메디칼 빌딩 강연장은 꽉 들어찼다. @경남문화정책연구소

한스 슐레겔은 독일인이다. 그러나 그가 보여준 첫 인상은 “미스터 슐레겔, 독일인 맞아?”였다. 그는 독일인답지 않게 무려 35분이나 지각했다. 준법과 격식을 중시하고 근엄함과 장중함을 미덕으로 여기는 독일인치고는 의외의 파격이었다고나 할까.

아마도 80은 되었을 그의 나이가 모든 것을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는 여유를 우리에게 준 것은 그나마 매우 다행이었다. 늦게 도착한 그는 콧수염이 달린 매우 귀여운 미소로 지각한 것에 사과를 표명하며 양해를 구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우스꽝스러워서 사람들은 웃음으로 용서하지 않을 수 없었다.

11월 16일 2시에 시작하기로 한 강연이 2시 40분이 다 되어 시작했지만 그래서 화기애애하게, 다시금 저명한 영화학자이며 각종 국제대회의 심사위원에 대한 기대로 가득차서 경청할 수 있게 해주었다. 창원시청 옆 고운메디컬 빌딩 13층 문화원은 40여분이나 기다린 사람들로 가득했다.

슐레겔이 강연할 주제는 에이젠슈테인과 타르코프스키였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그랬던지 에이젠슈테인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모든 관심은 타르코프스키에게 맞춰졌다. 에이젠슈테인 이론의 세계적 학자인 슐레겔은 그러나 에이젠슈테인보다는 타르코프스키에 더 관심이 많은 듯이 보였다.

강연을 들으면서 알게 되었지만 슐레겔은 타르코프스키의 절친한 벗이었다. 그는 타르코프스키와 함께 베를린의 거리를 자주 산책했다. 물론 서베를린이다. 당시 독일은 동과 서로 분단된 상태였다. 타르코프스키가 사망한 해가 1986년이었으니 그는 독일의 통일을 보지 못했다.

타르코프스키는 누구인가? 1932년 러시아 볼가강변에서 시인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모스크바 국립영화학교를 졸업한 그는 러시아에서 감독이자 작가, 오페라 연출자로 활동했다.

아름다운 영상과 종교적 테마를 담은 작품들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타르코프스키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감독으로 꼽히고 있지만 많은 영화를 만들지는 않았다. 슐레겔은 이에 대해 소비에트 정권의 감시와 통제 때문이었다고 증언했다.

슐레겔은 타르코프스키가 “나는 소련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그곳에서는 영화를 만들 수 없다”고 했으며 결국 돌아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타르코프스키는 망명객으로 이국땅에서 쓸쓸하게 죽었다. 1983년 작 노스탤지어는 바로 그런 자신의 이야기였을까.

노스탤지어를 본 한 네티즌은 “타르코프스키 감독이 왜 영상시인인지 보여주는 영화. 영원히 기억될 영화!”라고 평가했다. 당연히 평점은 10점 만점이다. 두고 온 정신에 대한 육체의 갈망을 고혹의 세레나데로 보여주는 영화, 노스탤지어.

........ △ 맨 앞(우)에 앉아 필기하고 있는 것이 필자 @경남문화정책연구소

타르코프스키의 초기작 <이반의 어린 시절>을 빌어 그의 영화를 마르크스주의적 사회주의리얼리즘의 시각에서 보는 견해도 있지만 대체로 그에 대한 평가는 종교, 형이상학, 신비주의, 정신, 교양주의의 완성과 같은 단어들이 주류를 이룬다. 슐레겔도 마찬가지다.

슐레겔은 타크코프스키가 동양적 정신의 세계를 동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러시아 문장에 나오는 (하나는 동쪽을, 하나는 서쪽을 보고 있는) 두 마리의 독수리 모양과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즉, 동양을 동경하면서도 러시아정교에 침잠해있었다는 것이다.

타르코프스키는 독실한 정교도였지만 한편 러시아정교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러시아정교적인 감독으로 오해를 하지만 그의 관심은 다오이즘(도가사상)에 있었으며 교회를 국가와 마찬가지로 전체주의적 제도라고 비판했다.

한때 지휘자가 되려고 했던 타르코프스키는 영화에 특별한 악기음악은 필요 없다는 독창적인 관점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그에 의하면 “모든 소리는 자연에 다 있으며 들을 준비가 돼 있으면 다 들린다”는 것이다.

슐레겔은 타르코프스키가 에이젠슈테인을 계승한 제자로 이해되고 본인도 그를 슈퍼아버지로 생각했지만 그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었다고 한다. 에이젠슈테인의 몽타주 이론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었던 타르코프스키는 롱테이크 기법을 즐겨 구사했다.

그의 유작인 1986년 작 <희생>에서는 무려 12분에 걸친 롱테이크가 사용되기도 했다. 그는 이 영상기법을 통해 ‘눈에 보이는 것뿐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조차도 보여주려는 그의 의도’를 관철시키려는 것이었을까.

타르코프스키는 소비에트연방의 유물론적 이데올로기에 상처를 입고 서방으로 망명했지만, 그는 이곳에서도 소비적 물질주의에 고통 받았다. 공산주의 소련이나 자본주의 서방은 모두 타르코프스키에겐 예술창작의 신비를 파괴하는 척박한 땅이었던 것이다.

강연이 끝나고 슐레겔은 “좋은 영화란 어떤 영화인가?”란 질문에 “상업영화를 만들더라도 타르코프스키처럼 미묘한 방식으로 정신적 자극을 주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역시 ‘안 보이는 것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영화감독이 좋은 감독’이라는 것.

한 청중으로부터 “세계적인 영화학자로서 주목할 만한 나라를 꼽아보라”는 질문에 슐레겔은 아쉽게도 한국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 그는 보통의 영화인들이 그러하듯 일본의 구로자와 아키라를 존경한다고 했다. 이어 중국과 이란 영화를 흥미롭게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브라질, 인도, 러시아, 슬로바키아, 폴란드, 독일 등의 국명을 나열한 후에도 끝내 대한민국은 호명하지 않았다. 이에 참지 못하겠다는 듯 다른 청중이 “아는 한국인 감독을 말해 달라”고 했지만 역시 아무도 기억해내지 못해 사람들을 아쉽게 만들었다(우리끼리만 깨춤 추고 있었던 것일까?).

........ △ 한스 슐레겔과 경남문화정책연구소 관계자들의 기념촬영 @경남문화정책연구소

이날 통역은 경상대 홍상욱 교수가 맡아서 해주었다. 슐레겔은 독일인이었지만 러시아어를 잘하는 홍 교수를 위해 러시아어로 말했다. 통역을 거쳐서 들어야하는 청중들로서는 조금 답답한 감이 없지 않았다. 다양한 이미지를 중간에 삽입해가면서 강연을 했더라면 하는 불만도 있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예쁜 그릇에 담아야 그 진미를 알 수 있는 법. 내용은 좋았지만 재미있는 강연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랬던지 몇몇은 졸고 몇몇은 자리를 비웠다. 그럼에도 강연 내용은 대단히 의미가 있는 것이었다.

한스 슐레겔이라는 이름이 말해주는 화려한 이력도 그렇지만 우리에겐 생소한 러시아의 거장 타르코프스키를 만난 것은 커다란 행운이었다. 이참에 타르코프스키가 쓴 <봉인된 시간>도 짬을 내 꼭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윤치원 소장은 내년 봄쯤에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글쎄, 어떤 형식일까? 이날의 강연을 본 소감으로 말하자면, 그때는 좀 아니 지나치게(!) 재미있는 영화제를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역시 대중은 뭐니뭐니 해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 질은 그 다음이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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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덕은 왜 백제와 신라에만 선물 줬나. 혹시 가야는 우리민족 아니라서?

<광개토태왕>이 영 엉터리 같은 스토리와 버럭버럭 지르는 연기자들의 고함으로 사람을 피곤하게 함에도 불구하고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그동안 광개토대왕을 다룬 사극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뭐 아무튼, 앞서 불편하던 여러 가지 사건들은 일단락됐습니다. 일단 개연수가 무대에서 사라진 것은 저로서는 매우 다행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개연수는 왜 고연수가 아니라 개연수였을까요? 저는 그 점도 매우 불편했습니다.

고개연수라고 하기도 좀 그렇고, 그렇다고 멀쩡한 아들 고운을 고운이 아니라 개고운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말입니다. 어쨌든 <다음>에 검색해본 바에 따르면 고운은 고구려의 왕족으로 나중에 후연의 황제가 될 인물이라고 하니 말입니다. 아, 태자비 도영은 고도영일까요, 개도영일까요?

자, 잡설은 여기까지만 하기로 하고…. 어제 담덕이 결혼 축하사절로 온 각국의 사신들 중에서 백제와 신라의 사신만 따로 불렀습니다. 그리고 특별한 선물을 하나씩 나누어 주었지요. 아무에게도 주지 않고 너희들에게만 주는 것이다, 라고 하면서 말이지요.

그 특별한 선물이란 다리가 세 개 달린 삼족배였습니다. 담덕은 동명성왕 때부터 왕실에 내려오던 황금을 녹여 특별히 두 나라에 선물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말하지요. 신라와 백제는 고구려와 더불어 한 뿌리에서 나온 같은 민족이라고 말입니다.

담덕이 이렇게 말합니다. “고구려와 백제, 신라는 같은 말을 쓰며 비슷한 생활을 하는 나라로 같은 조상으로부터 피와 살을 받은 한 뿌리를 타고난 가지들이다”라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헌데 왜 우리가 서로에게 칼을 휘두르며 싸워야 한단 말인가?” 하고 열변을 토합니다.

열변은 계속 이어집니다. “우리는 서로 적으로 싸울 상대들이 아니요. 화합과 도모를 통해 중원으로 진출하는 것이 한 핏줄을 타고난 우리가 가져야 할 사명이오. 우리의 반목은 공멸을 가져올 것이고, 우리의 화합은 중원으로 진출하는 길을 여는 것이오.”

오, 멋진 광개토대왕입니다. 정말 그 시절에 그런 말씀을 하셨다면 존경해마지않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과연 그때도 민족이란 개념이 있었을지, 상대(고구려, 백제, 신라)를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통일의 대상으로 보았을지는 의문입니다만 요즘 사고로 보자면 멋진 말입니다.

아무튼, 감동 먹은 백제와 신라의 사신(이 두 사신은 나중에 백제와 신라의 왕이 됩니다)은 아무 말도 못합니다. 물론 담덕이 백제와 신라를 누르고 삼국경쟁체제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뜻이 삼족배에 들어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 두 사람입니다.

숙소로 돌아온 아신 성주(백제의 사신, 관미성주, 후일 아신왕)는 측근들에게 “담덕이 ‘우리가 하나로 뜻을 모은다면 한민족의 기상을 드높일 날이 올 것’이라고 했지만 이 삼족배에는 자기네 고구려가 삼국의 우두머리이니 그리 알라” 하는 뜻이 숨어있다고 경고합니다.

“삼족배의 세 다리는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을 말하며 그 삼국이 떠받들고 있는 하늘은 삼족오, 곧 담덕이다. 고구려를 포함한 삼국이 담덕을 받들라는 의미다”라는 것이지요. 뭐, 거기까지는 충분히 이해가 됐습니다. 담덕의 뜻도 아신의 경계심도 다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말입니다. 담덕이 내민 선물 삼족배에는 왜 다리가 세 개밖에 없을까요? 아, 물론 삼족배니까 다리가 세 개겠지요. 하지만 담덕이 상징으로 내세우는 한 민족의 가지로서의 다리라면 단 세 개뿐이어서는 안 되는 거 아닐까요?

광개토대왕이 즉위하던 시절 만주와 한반도에는 우리 민족이 세운 나라가 고구려, 백제, 신라 외에도 북쪽에는 부여, 동쪽에는 동예, 남쪽에는 가야가 있었습니다. 북쪽의 부여는 이미 대무신왕 이후에 사실상 붕괴됐다고 보더라도 남쪽의 가야는 당시에 건재해있었습니다.

연맹체로 존재했던 가야를 고대국가로 볼 수 있는가라는 주장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렇다면 같은 이유로 신라를 고대국가로 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당시의 신라는 그저 경주 일원의 맹주에 불과한 작은 나라로 가야와 경쟁하고 있었습니다.

@ 이미지/ 오마이뉴스

오히려 가야연맹체를 합친 강역이 신라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가야가 신라보다 더 강성한 나라였을지도 모릅니다. 금관이나 유리잔이 가야의 유물에서도 발굴되는데, 경주의 금관이나 유리잔은 가야를 통해 전래됐다는 엉뚱한 가설을 내세운대도 뭐 그리 큰 문제가 될까 싶은데요.

어쨌거나 가야가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왜 담덕은 백제와 신라의 사신에게는 같은 민족이라고 추켜세우며 선물을 주면서 가야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을까요? 백제와 신라는 같은 민족이지만 가야는 아니라고 생각한 걸까요?

그것 참,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담덕은 부여와 동예, 가야 등은 모두 정벌하여 멸망시켰지만(물론 가야는 이후에도 백오십년 가까이 명맥을 유지하긴 하지만 세력은 많이 약해졌으며, 사실상 신라의 정치연합에 포섭됐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백제와 신라는 그래서 살짝 혼내주기만 하고 만 것일까요?

여하튼, 제가 살고 있는, 그래서 혹시 저의 조상일지도 모르는 가야를 이른바 우리민족에서 빼버리고 선물도 주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섭섭한 일입니다. 후세에 광개토대왕이라 칭송받게 될 담덕, 이럴 수가 있습니까?

선물 주려면 공평하게 가야의 사신도 불러 “우리민족끼리 화합과 도모를 해보세!” 이러셔야 되는 거 아닙니까? 우리는 어디 딴나라 사람들입니까? 혹시 광개토대왕께선 우리 가야를 임나일본부라고 주장하는 왜놈들의 말을 더 믿으시는 건 아니실 테지요.

아니, 그런데 진짜로 가야가 다른 민족이라고 생각해서 정벌하신 거 맞으면 어떡하나. 휴~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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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rkawn.tistory.com BlogIcon 주테카 2011.11.27 1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 드라마에 오류가 있네요.
    고구려는 중원진출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중원진출을 안할 정도로 자존심이 강했던 나라인데요..
    자칫 중국을 먹었다가 중국의 문화에 먹혀버릴까
    조심했던게 아니냐는 학론이 나올 정도로..

    그런 고구려가 중원을 꿈꾸다니..;;

  2. roo 2011.11.27 1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타가운게 이ㅐ때 담덕이 백제 신라를 먹어어야 한다는것입니다...계백에서 보앗듯이 또라이신라가 고구려를 지키지 못하고 당에 내주어쟎아요,,그날담덕이 지하에서 울어을겁니다,,,그때 정복했어야 하는데,,,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1.11.28 09: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두 그게 궁금해요. 왜 그랬을까요? 당시 전력이면 신라, 백제, 가야 정도는 가볍게 손에 넣을 수 있었을 거 같은데... 하긴 그때 정세를 우리가 요즘 눈으로 어찌 알겠습니까만...

  3. Favicon of http://www.humornara.kr BlogIcon 유머나라 2011.11.27 1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야가 신라보다 더 강성했다에 한표!
    정말 역사교과서는 많은 것을 못가르치는 것 같아요~

  4. 서간지 2011.11.28 0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광개토대왕 다룬사극이없다뇨?
    태왕사신기는머죵?

  5. Favicon of http://www.minmetalschina.com/Cr12-Steel-Round-Bar.html BlogIcon cr12 2012.02.24 1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Very happy to see your article, I very much to like and agree with your point of view.
















꽃미남 라면가게. 이름부터가 기발하다. 케이블방송 tvN에서 하는 드라마 제목이다. 드라마 제목이면서 드라마의 주무대인 라면가게의 이름이기도 하다. 원래 이 라면가게는 은비분식이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괴청년에 의해 이름이 바뀌었다. 꽃미남 라면가게로.

나는 처음에 엉겁결에 나타난, 아니 ‘홀연히 나타난’ 이라고 해야 되나? 아무튼 괴이한 한 청년의 등장에 너무 놀랐다. ‘뭐 저딴 친구가 다 있지?’ 이것이 그의 인상에 대한 나의 첫 번째 감상이었다. 아마도 드라마란 점을 감안하지 않는다면 모두들 눈살을 찌푸렸을 것이다.

괴청년은 나타나자마자 이 드라마의 주인공 양은비를 향해 ‘마누라’라고 불러 우리를 당혹스럽게 한다. 그는 우리가 보기에 도무지 말도 안 되는 우스꽝스런 계약서 한 장을 은비에게 들이밀며 “너는 이미 내 마무라가 되기로 예정돼있었다”고 주장한다.

대체 이 무슨 황당 블루스? 길길이 뛰면서도 일격을 날리지 못하는 은비를 보면 그래도 그 계약서란 것이 흔히들 쓰는 말로 나름대로 실체적 진실은 갖추고 있는 듯하다. 다시 말해 괴청년의 주장처럼 계약서에 서명을 한 사람이 은비의 돌아가신 아버지일 거란 것이다.

괴청년의 행동은 실로 괴이하기 이를 데가 없다. 그는 시도 때도 없이 아무데나 드러누우며 말도 가려 하지 않는다. 과년한 숙녀 앞에서 벌거벗은 상체를 드러내고도 일말의 부끄러움이나 미안함 따위는 없다는 듯이 행동한다. 애초에 그런 것과는 인연도 없다는 투다.

괜스레 드라마를 보는 내가 미안할 정도다. 나는 생각했다. ‘보통의 인간이라면 절대 저럴 수가 없어. 대체 누굴까? 혹시 신선? 아니면 천사? 주인공 차치수를 일러 환웅(물론 어디까지나 돈 많은 부모를 둔 철없는 자식에게 붙인 별명일 뿐이지만) 이라고 하는 걸 보면 환웅이 인간세계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파견한 도우미 천사일지도 모르지.’

그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어릴 때 보던 만화의 주인공에 생각이 미쳤다. 구영탄. 구공탄인가? 아니, 구영탄이 맞다. 게슴츠레한 눈으로 짓궂은 짓을 독으로 하고 다니는 녀석. 천하에 둘이 없는 두뇌를 가지고도 만사가 귀찮은 귀차니즘의 대가.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불편하던 괴청년이 갑자기 다정스런 미청년으로 둔갑한다. 구영탄이 게슴츠레한 눈빛에 짓궂은 행동으로 초반엔 여러 사람을 곤란하게 하지만 결국엔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해결사가 아니던가. 괴청년 최강혁도 바로 그런 인물이리라.

이 글을 쓰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아하, 그렇지. 드라마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다는 아니라도 살짝은 가르쳐 주잖아. 최강혁이 어떤 녀석인지.’ 역시 해가 갈수록 (형광)등 켜지는 속도가 느려진다. 있다. 그런데 아, 이렇게 적혀있다.

아.. 그러니까 내가 누구냐 하면... 아, 귀찮아~

흐흐, 내 생각이 맞았다. 귀차니즘의 대가. 짓궂기가 이를 데 없는 구영탄을 닮은 녀석이다. 선의로 말하면,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인이며, 자신이 짓궂듯 남이 자기에게 무슨 짓을 해도 열려있는 사고로 대하는 엉뚱하지만 진실한 청년. 이런 사람들이 보통 천재다.

△ 사진/보라마니아

귀찮아하면서도 그 밑에 아주 작은 글씨로 친절하게 자신을 소개한 바에 의하면,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혼혈이며 예상하는 바와 같이 요리계의 천재로 유명한 셰프다. 그런데 왜 잘나가는 일본인 셰프가 한국에 와서 고작 라면가게를 하냐고?

정답. 귀찮아서다. 그러나 꼭 그렇기만 할까? ‘우주 최강의 게으름’으로 무장한 이 귀차니즘의 대가가 왜 귀찮음을 무릅쓰고 짐을 싸들고 비행기를 타고 한국까지 넘어왔을까? 이 일본인 천재 셰프 코스케의 정신적 지주 양철동이 쓰러졌기 때문이다.

양철동. 바로 은비의 아버지다. 양철동이 어째서 강혁의 정신적 지주이며 누구도 못말리는 귀차니즘을 잠시 접게 만들었는가. 그게 궁금하면 앞으로 열청하면 될 일이고. 아무튼 양철동이 죽은 걸 알게 되자 은비분식에 눌러앉은 걸로 보이는데...

내 생각엔 그렇다. 천하의 게으름뱅이 구영탄이 만인의 행복을 위해 게슴츠레한 눈을 크게 뜨고 그의 천재성을 발휘한 것처럼 괴이한 청년 코스케 아니 최강혁도 엉뚱하고 짓궂은 행동 속에 내재된 천재성으로 여러 사람을 기쁘게 할 것이라고.

꽃미남 라면가게에 모인 친구들의 면면을 보면 어쩌면 사회부적응아들이다. 장차 사회에 나가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장렬하게 수모를 겪게 될 운명들. 주인공 양은비부터가 그렇다. 그녀는 강스파이크를 가진 전직 배구선수였지만,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을 얻기 위해 고시원과 도서관을 동분서주한다.

김바울은 어떤가. 그는 인생을 포기한 19살 청년이다. 이른바 예비 조폭이다. 일탈의 삶에 자신의 운명을 내던진지 오래다. 차치수? 재벌2세를 보고 누가 사회부적응아라고 하겠냐고 반문하겠지만, 하지만 그도 사회부적응아다. 돈이 너무 많아 일탈의 경계를 넘어선 불량품이다.

이런 부적응아들을 하나둘씩 모으는 괴청년 최강혁, 도대체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스승 양철동을 보기 위해 귀찮은 몸을 이끌고 왔다가 다시 귀찮아서 일본에 돌아가지 않고 한국에 머물며 라면가게를 한다는 것이 그가 가진 미스터리의 전부일까?

어쩌면 내가 처음에 느낀대로 강혁은 정말로 신이 파견한 신선이거나 천사일지도 모른다. 신선이나 천사는 신을 보좌하는 것이 존재의 이유이므로 신을 닮았을 것이다. 알고 보면 원래 신(알라, 야훼, 여호와, 부처님, 부처님도 신인가? 여하튼 어떤 이름이든)이란 게으른 존재다.

인류사에 벌어지고 있고 벌어졌던 숱한 재앙들을 보라. 혹자는 신이 인간을 배신했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는 세상이다. 하지만 이번엔 신께서 인간들을 버리지 않을 모양이다. 최소한 라면가게의 부적응아들을 위해선 그렇게 작정하신 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 시대 자본주의사회의 부적응아들과 함께 비정규 인생의 최전선에 선 우주 최강의 게으름뱅이, 귀차니즘의 대가 최강혁. 그가 이끌어갈 엉뚱한 드라마의 엉뚱한 이야기가 기대된다. 더불어 하나둘 꺼풀을 벗게 될 미스터리한 그의 정체도.

그러고 보니 첨엔 그저 느낌이었지만 진짜로 멀뚱하게 쳐다보는 맥이 탁 풀린 듯한 눈동자가 구영탄의 게슴츠레한 눈을 너무도 닮았다. 그래서 반갑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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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humornara.kr BlogIcon 유머나라 2011.11.22 2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주인공의 게슴츠레한 눈빛, 무척 매력적이더라구요..

  2. Favicon of http://hithb.co.cc BlogIcon 김유경 2011.11.23 0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인 구해요..이름 누르시구 저의 블로그에 답글남겨 주3 ^^..

  3. Favicon of http://www.minmetalschina.com/Cr12-Steel-Round-Bar.html BlogIcon cr12 2012.02.24 1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I want to thank you for this informative read, I really appreciate sharing this great post. Keep up your work.

  4. Favicon of http://pretty-shoes.net BlogIcon 누블 2012.04.01 15: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주인공의 게슴츠레한 눈빛
    이름 누르시구 저의 블로그에 답글남겨 주3

  5. Favicon of http://enormousseo.com BlogIcon Directory Submission Service 2012.05.25 0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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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글 ☞<광개토태왕의 역사왜곡, 최고수준급이야> 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전쟁까지 치른 적대국가 후연에 사신으로 가면서 담덕이 자신의 비를 데리고 간다는 것부터가 우스꽝스러운 이야기였습니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신혼부부라 떨어지기 아쉬워 그랬을까요? 아예 전쟁터에 나갈 때도 데리고 다니지 그러셔요.

에이고, 그러더니 결국 태자비 도영은 후연의 간계에 빠져 실종되고 말았습니다. 죽을 고비를 넘긴 도영을 구해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역시 고구려의 적대국인 백제의 왕자 아신이었습니다. 아신은 침류왕의 장자로 현왕 진사왕의 조카인데 드라마에선 관미성주로 나옵니다.

도영을 바라보는 아신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아신은 첫눈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도움이 필요한 여인에게 반하고 만 것입니다. 아신의 도움으로 곤란한 지경을 벗어난 도영은 천신만고 끝에 고국으로 돌아오지만 아버지 개연수는 역모혐의로 목이 잘려 효수되고 오라비는 종적이 묘연합니다.

갈 곳을 잃은 도영. 뱃속에 아이마저 유산당하는 아픔을 겪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까요? 제 생각엔 죽든 살든 그저 남편 곁으로 가는 게 옳다는 생각이지만 어쩐 일인지 도영은 담덕에게로 가지 않습니다. 물론 거기에는 다들 아시다시피 매우 숭고한 뜻이 담겨있습니다.

고구려의 국상 개연수의 딸 도영은, 이제는 역적의 딸이 된 자신의 처리 문제로 고구려의 국론이 분열되는 것을 원치 않을 만큼 애국심도 강하고 정치적 판단력도 뛰어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그런 도영이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백제였습니다. 자신을 구해준 적이 있는 아신에게 몸을 의탁하기로 마음먹은 것입니다. 오, 이 무슨 황당한 시추에이션이랍니까. 애국심에다 정치적 식견까지 갖춘 우리의 태자비 도영낭자가 적국에 몸을 의탁할 생각을 하다니요.

실로 비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개연수의 아들 고운이 후연으로 망명해 담덕과 원수지간이 되더니 개연수의 딸이자 담덕의 비 도영은 백제로 망명해 아신왕의 왕비가 된다? 그리하여 두 오누이는 남과 북에서 각각 담덕과 운명을 건 사생결단의 싸움을 벌인다?

그런데 역시 남자인 담덕은 후연보다는 자신의 마누라를 뺏어간(도영이 자발적으로 간 거지만) 백제를 먼저 응징하기로 할 것 같군요. 사서에 의하면 담덕은 즉위하자마자 백제부터 공격해 석현성 등 10여개 성을 빼앗고 난공불락의 관미성마저 함락시키고 맙니다.

줄기차게 백제를 공략하는 담덕. 마침내 58성 700촌을 쳐부수고 아신왕에게 항복까지 받아냅니다. 어떻게 될까요? 백제왕의 동생과 대신들을 인질로 잡아갈 때 사랑하는 도영이도 함께 데리고 갈까요? 위풍당당하게. 자기가 무슨 일리아스의 메넬라오스 왕도 아니고.

그러고 나서 후일 모반을 해서 후연(북연)의 황제가 된 고운과도 사이좋게 지내고 말입니다. 사랑하는 도영의 오빠니까. 죽마고우이기도 하고. 후연은 고구려를 치기 위해 이용하려던 망명객(드라마상의 설정이지만) 고운에게 나라를 빼앗기는 수모를 당하게 되니 이 또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튼, 이건 뭐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광개토태왕의 위대한 업적을 한낱 질투심으로 가득한 연적과의 결투 정도로 만들 요량인 거 같아서 아찔하다 못해 무섭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스토리를 전개하는 양상을 보아하건대 전혀 불가능한 추리도 아닌 것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지도 않으면서 도무지 개연성도 없고 정교하지도 못한 드라마 작가의 글쓰기 성향으로 보아 무슨 일을 낼지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혹시나 작가님. 이글을 보신다면 제발 그렇게는 만들지 말아주세요.

세종대왕과 더불어 가장 위대한 조상 중의 한분이신 광개토대왕이 너무 추해지지 않습니까? 그러지 마시고 차라리 이러면 어떨까요. 도영을 그냥 아웃시킵시다. 일단 아신을 만났으니 백제로 가는 것은 어쩔 수 없고, 그냥 어느 날 자다가 건물에 불이 나 죽는 걸로 끝냅시다.

오지은 씨에겐 미안하지만 그러는 게 깔끔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그건 제 개인적인 바람일 뿐이고, 바야흐로 개연수의 복수가 시작될 모양입니다. 후연에선 아들 고운이, 백제에선 딸 도영이. 오누이가 비명에 간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남과 북으로 흩어진 셈입니다.

물론 드라마가 도영의 복수심을 결코 드러내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니, 오히려 백제와 전쟁을 벌이는 담덕을 보며 눈물콧물 다 짜면서 비련의 여주인공 행세를 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저로서는 정말이지 있는 짜증 없는 짜증 안 낼 도리가 없겠군요.

어쩌면 저의 부탁이 아니더라도 아신의 도영에 대한 사랑이 너무나 지극해서 그녀를 아내로 취하지 않고 그냥 백제 한성에서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배려하는 선에서 그칠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실에선 불가능한 이야기지만 드라마나 소설 속에선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도영을 백제의 왕비로 만들건, 아신왕과의 플라토닉 러브로 만족시키건 오십보백보라는 생각입니다. 꼭 이런 신파조를 넣어야 드라마가 재미가 나는 것일까요? 도영과 백제왕 아신을 연결시키는 것은 지나친 비약 아닐까요?

광개토태왕에게 최대의 숙적이라면 남쪽은 백제요, 북쪽은 후연입니다. 광개토태왕의 수많은 전투 중에 이 두 나라와의 전투가 가장 치열하고 위기감도 팽배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토록 사려 깊은 사람으로 보이던 고운과 도영 남매가 별다른 해명도 없이 각각 이들 두 적국으로 가게 되다니요.

담덕의 가장 신실한 측근이었던 고무 대장군의 차남 고창이 어느 날 갑자기 입가에 비릿한 웃음을 흘리더니 간신배 비슷한 인물로 바뀐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별다른 변화 과정도 보여주지 않은 채 담덕과 원수가 된 고운은 정말이지 충격이었습니다.


거기에 도영이 보태주는 메가톤급 충격. 아신과의 해후.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 결혼할까요, 아니면 그냥 플라토닉으로? 그리고 아직 충격이 하나 더 남은 듯합니다. 담덕의 동생 담주공주의 후연 탈출.

다들 아시다시피 담주공주는 담덕이 인질로 후연 태자에게 시집보냈습니다. 늘 고국을 그리워하던 담주는 후연 태자 모용보가 담덕의 결혼축하사절로 고구려에 갈 때 따라가게 해달라고 졸라 허락을 얻습니다. 목적은 단 하나. 후연으로 돌아가지 않고 고구려에 남으려는 심산.

모용보가 노발대발 하겠지요? 담주공주에게 반해 고구려에 대한 반감이 많이 꺾였던 찌질이 후연 태자가 다시 고구려에 대한 적개심으로 불타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히 보이는 스토리. 그거 참, 모용보도 할 짓 아닙니다. 이랬다저랬다 하려니 참 힘들겠어요. 흐흐.

한편, 담덕은 도영을 잃어버리고(담덕은 도영이 죽은 줄 알고 있죠) 약연을 새 왕비로 맞아들이는데요. 주변 나라들에 축하 사절과 함께 고구려 포로들을 돌려보낼 것을 요구합니다. 좀 어이없기는 하지만 담덕, 역시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합니다. ㅋ~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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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극매니아 2011.11.20 14: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영의 캐릭터 모습을 본다면 절대로 고구려나 광개토태왕에게 적개심을 품을 여인은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잘 대해준 아신왕을 결코 배반할 인물이 아닐테고요!! 그런 것을 본다면 새왕후가 되는 약연에게 자신의 빈자릴 채워주길 바라는 모습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드라마는 전작인 근초고왕에 비해 여성 캐릭터들에게 좌지우지되는 그런 막장화 모습도 없어서 괜찮더군요.. 김종선 PD가 그러길 이 사극은 애정씬같은 것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현재까진 지켜지고 있고요

  2. dfs 2011.11.20 2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생각이지만 담주가 고구려에 남는 일은 없을듯 하네요.. 있더라도 모용보의 적개심이 담덕에게 더이상 향하지도 않을듯 싶습니다. 실제 역사에서도 광개토와 싸우는 인물은 후연의 마지막 황제 모용희로 400년이후의 고구려와 후연의 적대관계속으로의 변화에서이지.. 모용보와 광개토는 실제로 대립관계가 아니였습니다. 오히려 후연은 지금쯤이면 슬슬 북위덕으로 중산이 무너질터이고 황제위에 오른 모용보도 그의 우유부단한 성격과 결단력이 없는 모습으로 군대내부반란+콩가루 모용씨 집안의 합작으로 죽을테니깐요. 또한 드라마의 인물소개란의 인물설정을 보니 고운과 엮이던데 적당한때에 지아비를 잃고 후연에서 고운과 함께 살다가 북연의 황후라도 만들 심산인듯-_-:;;거기다가 북연의 고운은 후의 광개토가 사방합전으로 후연을 무너뜨리기 직전 풍발이 난을 일으켜 보여주기식의 허수아비 고구려핏줄의 고운을 황제로 옹립한 것으로 2년후에 풍발에게 제거되지만 고운이 황제위에 오르면서 광개토가 종족의 연을 베푸는것을 보아 고운과-광개토의 관계도 지금같은 적대관계로 풀면 안됩니다-_- 이드라마에선 무슨이유로 고운을 개연수의 아들로 만들어 최고 적대관계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고운과 광개토의 이상망측한 관계설정과 고운의 자기아비가 한일은 생각도 안하고 영민하던 머리로 풍발같은 놈의 간계에 말려들어 복수의 칼날을 가는 것은 진짜 실소가 나오네요./

  3. dfs 2011.11.20 2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제생각이지만 도영캐릭터를 아마 이드라마 작가분께서 아주 긴요하게 써먹을수도 있습니다. 만일 후에 도영이 다시 담덕의 곁에 남는다면 고운의 미칠것같은 증오심이 한풀 꺾여서 훗날 북연의 황제가 되어 우호관계라도 만들모양인가보죠(이드라마라면 충분히 가능한 스토리-_-)아님 약연을 내리고 도영을 황후로 만든다면 고구려의 우호국이 되겠다고 협박할수도 있는일.. 그리고 약연이 황후에서 비빈으로 내려앉는다면 그에 따라 어느날 갑자기 간신으로 변한 고창이 이영과 역모라도 꾀할수 있는 일입니다-_-:;.. 내상각이지만 이드라마라면 이런 억지설정들이 이상하지 않을듯..

    • 파비 2011.11.21 1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창이... 그럴 수도 있겠는데요... 그러면 완전... ㅎㅎ 깊이 있는 분석, 고맙습니다.

  4. Favicon of http://www.onlineshop-moncler.com BlogIcon moncler 2011.11.21 1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신의 도움으로 곤란한 지경을 벗어난 도영은 천신만고 끝에 고국으로 돌아오지만 아버지 개연수는 역모혐의로 목이 잘려 효수되고 오라비는 종적이 묘연합니다.

  5. 2011.11.23 08: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님말 보니 다옳으신말씀 ㅋ

  6. 2011.12.18 05: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사적으론 모용보, 모용성, 모용희가 차례대로 왕이 된뒤에 모용희때 폭정이 계속되자 풍발이 반정을 일으켜 모용운(고운)을 즉위시키지만 3년만에 반란으로 죽자 그 뒤를 풍발이 이어받아 즉위하죠.. 그뒤에 북위에 대한 대항책으로 고구려의 관계개선을 하는데.. 철천지 원수로 나오는 극 중에서는 어찌될지.. 궁금하네요.. 도영낭자일도 앞으로 궁금해지고요..

  7. 2011.12.18 05: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사적으론 모용보, 모용성, 모용희가 차례대로 왕이 된뒤에 모용희때 폭정이 계속되자 풍발이 반정을 일으켜 모용운(고운)을 즉위시키지만 3년만에 반란으로 죽자 그 뒤를 풍발이 이어받아 즉위하죠.. 그뒤에 북위에 대한 대항책으로 고구려의 관계개선을 하는데.. 철천지 원수로 나오는 극 중에서는 어찌될지.. 궁금하네요.. 도영낭자일도 앞으로 궁금해지고요..

  8. BlogIcon 백산 2012.02.19 2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국에서 KBS World로 이 프로그램을 어쩔 수 없이(식당에서 밥먹을 때 방영이 되기 때문에) 보는 사람으로써 너무 창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사료가 부족하겠죠. 하지만 제국을 경영한 대왕을 무려 칼싸움이나 하는 건달 두목쯤으로 만들어 놓았으니, 그 기막힌 유아적 상상력이라... 제발 부탁이니 외국사람보는 KBS World에서는 그만 방영했으면 합니다. 쪽팔려서 원... 쩝

  9. Favicon of http://www.minmetalschina.com/Cr12-Steel-Round-Bar.html BlogIcon cr12 2012.02.24 1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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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Favicon of http://menclothingshow.com BlogIcon 할 닐 2012.04.01 15: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영의 캐릭터 모습을 본다면 절대로 고구려나 광개토태왕에게 적개심을 품을 여인은 아닐 것입니다.제발 부탁이니 외국사람보는 KBS World에서는 그만 방영했으면 합니다.

  11. 이은아♥ 2012.10.19 2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영언니이뿌당~!!

  12. 이은아♥ 2012.10.19 2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영언니이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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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이순신, 태조 왕건, 무인시대 등 굵직한 작품들을 통해 정통사극의 본령으로 대접받아온 KBS가 이렇게 형편없는 사극을 만들어 방송에 내보내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운 일입니다. 지금 현재시간 포털에 상위 노출된 광개토태왕에 대한 한 트위터의 평입니다.

“사극을 좋아해서 보기는 한다만 역대 KBS 사극 중에 광개토태왕처럼 재미없고 늘어지고 개연성 없게 만든 드라마도 없을 듯. 주인공이 눈 크게 뜨고 목소리 우렁찬 거 말고는…, 연출가 실력이 정말 중요한 듯….”

제 생각도 똑같습니다. 하나 더 추가하면 단지 연출가의 실력 탓만은 아니고 작가의 형편없는 시나리오 탓도 크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너무 태연작약 하고 있으니 어떨 땐 짜증을 넘어 분노마저 치밀어 오를 때가 있습니다.

담덕의 형 담망이 죽을 때도 그랬고 고국양왕의 왕비가 어이없이 죽을 때도 그랬습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설정들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만들어내는 작가가 신기할 지경입니다. 이 정도면 수준 낮은 대사들에 대해선 언급도 필요 없습니다.

그저 연기자들이 불쌍할 뿐입니다. 언젠가 한 연예잡지에서 톱클래스의 배우들이 작품 섭외가 들어왔을 때 시나리오를 꼼꼼하게 읽어보고 결정한다는 소리를 듣고 “그거 참, 배들이 불러터졌구먼” 하고 욕을 했었지만 이제는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것 같습니다.

작가와 연출자 한번 잘못 만나면 힘들게 쌓아올린 이미지가 한순간에 ‘꽝’ 될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시나리오와 연출, 연기자를 드라마의 3박자라고 한다면 광개토태왕은 완전 엇박자의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한마디로 ‘꽝’입니다.

자, 그런데 문제는 이것만이 아닙니다. 일전에도 포스팅으로 말했지만 드라마 광개토태왕은 광개토태왕을 심각하게 모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드라마는 광개토태왕을 바보로 만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태왕의 선왕인 고국양왕은 더한 바보로 만들었습니다.

광개토태왕 담덕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고조선의 고토를 완전하게 회복한 것입니다. 담덕은 18세에 왕이 된 이래 동서남북을 종횡무진하며 영토를 넓혔습니다. 백제를 무릎 꿇리고 신라에 군대를 주둔시켜 사실상 복속시켰으며 부여와 말갈, 거란, 숙신을 발아래 두고 요동을 정벌했습니다.

이를 위해 담덕은 왕으로 있는 내내 국내성을 떠나 전장을 누볐을 것입니다. 우리는 가끔 역사소설이나 드라마에서 왕이 직접 군대를 이끌고 전장으로 나가는 경우를 봅니다만, 왕이 수도를 비우고 전쟁터를 떠돈다는 것은 보통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디세이아의 주인공 오디세우스와 영국 리처드 왕의 일화가 이를 증명합니다. 호메로스에 따르면 오디세우스는 이타카의 왕이었지만 트로이전쟁에 참전한 사이에 이른바 구혼자들로부터 왕국과 왕비 페넬로페를 강탈당할 위기에 처합니다.

로빈훗의 전설에 의하면 영국의 국왕 리처드 역시 십자군 원정을 간 사이에 동생 존에게 왕위를 강탈당합니다. 물론 오디세우스와 리처드는 귀환하는 즉시 왕권을 되찾았습니다만 불필요한 피를 흘려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재기가 모든 현실에 통용되는 것도 아닙니다.

자, 그럼 우리의 광개토태왕은 어떻게 마음껏 전장을 누비며 대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을까요? 국내 정치가 안정됐기 때문입니다. 고구려를 떠받치고 있는 5부족이 혼연일체가 되어 국왕을 지지하고 지원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정국이 불안정하면 왕이 수도를 비울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 정국의 안정은 강력한 왕권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고구려가 고대국가의 틀을 갖추고 왕권이 확립된 것은 대체로 소수림왕 때로 보고 있습니다. 소수림왕은 율령을 반포하고 불교를 국교로 정했습니다. 나라의 기틀을 세운 것입니다.

나중에 신라는 법흥왕이 율령을 반포하고 불교를 공인하는데 이때부터 신라는 백제와 고구려를 누르고 삼국패권경쟁에서 우위에 나서기 시작합니다. 국운에 있어서 고구려와 비슷한 길을 걸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런 점에서 국상 개연수가 태자 담덕을 죽이고자 모의를 하고 마침내 고국양왕이 겁박에 넘어가 옥새를 내놓으며 살려달라고 애원한다는 드라마의 설정은 실로 어처구니없기 그지없는 일입니다. 이런 일은 도대체 상상하기도 싫고 할 수도 없는 심각한 역사왜곡인 것입니다.

이런 정국에서 담덕이 왕위를 물려받았다면 그는 대외활동보다는 내치에 힘을 기울여야 했을 것입니다. 드라마의 내용대로라면 흩어진 귀족세력을 규합하고 이들을 왕의 권위에 복종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역적모의를 한 자들을 색출해 숙청한다고 해서 일이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병을 거느리는 등 강력한 권력기반을 가진 중앙귀족과 지방호족들로부터 진심으로 충성을 받아내는 것은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닙니다. 이것은 또한 시스템과 구조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요즘처럼 미디어와 통신망이 발달하지 못한 시대적 상황을 감안한다면 담덕은 재위 20여년을 오로지 귀족세력을 제압하고 왕권을 확립하는 데만 힘을 쏟아도 모자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담덕은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소수림왕-고국양왕을 거치면서 왕권은 충분히 강했으며 국론은 통일돼 있었던 것입니다.

기록에 따르면 소수림왕의 뒤를 이은 고국양왕도 안정된 왕권을 바탕으로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친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고구려의 대대적인 정복전쟁은 담덕뿐만 아니라 이미 그의 부왕인 고국양왕이 실천에 옮겼던 것이고 아들 장수왕 대에도 계승됐던 것입니다.

그런데도 드라마는 고국양왕을 신하에게 굽실거리며 옥새까지 갖다 바치는 비굴한 왕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고국양왕의 모습을 보는 것은 실로 괴로운 일이었습니다. 그 순간은 드라마 광개토태왕의 작가가 한국인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문제는 작가와 연출자에게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담덕 역을 하고 있는 주인공 이태곤은 눈을 부라리고 괴성을 지르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무엇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광개토태왕을 마치 일개 오랑캐 부족장 정도의 캐릭터로 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담덕은 오직 무력만으로 광활한 만주대륙의 패자가 되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장르가 판타지이긴 했지만 최근 광개토태왕을 다루었던 드라마 태왕사신기를 기억해봅시다. 담덕이 무력만을 쓰던가요? 아닙니다. 그는 무력보다 덕을 베풀어 사방을 경략했던 것입니다.

어제 보니 고운이 담덕에게 복수하기 위해 후연의 태자에게 무릎을 꿇더군요. 고운이 나중에 후연(혹은 북연)의 황제가 된다는 역사를 들어 이런 설정을 한 것은 한편 이해는 갑니다만 개연수의 모반과 죽음-고운의 망명으로 이어지는 스토리는 상당히 무리가 있습니다.

‘드라마의 전개 내용이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떠나 왜 좀 더 정교하게 시나리오를 다듬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심하게 말하자면 너무 엉성하다는 것입니다. 거기다 어제의 마지막 장면, 태자비(담덕이 첫째 부인) 도영이 관미성주 아신을 만나는 대목에선 경악을 금치 못하겠더군요.

‘이거 이러다 드라마를 광개토태왕과 개연수 집안간의 분쟁으로 만드는 거 아냐?’ 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아신은 진사왕에 이어 백제의 왕이 될 인물입니다. 392년에 왕위에 올랐으니 담덕과 같은 해에 왕이 됐습니다.

담덕은 왕이 되자 곧바로 백제부터 공격했습니다. 결국에는 한강 이남까지 쳐들어가 아신왕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냈습니다. 백제는 왕의 동생을 비롯해 십여 명의 대신들이 인질로 잡혀가는 수모를 당했다고 합니다. 이런 역사적 사정을 감안하면서 그다음 드는 생각.

‘이거 혹시 도영을 아신에게 시집보내려는 거 아냐?’

그래서 화가 난 담덕이 즉위하자마자 백제부터 공격한다는? 여기에 대해선 따로 이야기를 하기로 하지요. 좀 황당한 이야기긴 하지만 재미는 있을 것 같습니다. 광개토태왕의 남하정책을 연적과의 결투 정도로 만들다니.

아무리 재미도 좋지만 지나친 역사왜곡이 짜증납니다. 역사를 왜곡하는 것도 이 정도면 가히 최고 수준급입니다. 자, 글이 너무 길게 나왔으므로 이만 이정도로 마치겠습니다. 그리고 아래에다 위키백과에서 드라마 광개토태왕에 대해 묘사한 부분을 짧게 소개합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광개토태왕》(廣開土太王)은 고구려 제19대 광개토왕을 조명한 KBS 드라마이다.[1][2] 그러나 역사를 소재로 하고 있음에도 드라마의 전개 내용이 정사와는 상반되게 제작되어 논란을 낳았고,[3] 진부한 극 전개로 인한 작품성 시비도 계속되고 있다.[4]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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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1.11.20 06: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사극을 보면 드라마적 요소가 지나치게 강해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에 혼돈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사극은 역사적 사실에 보다 높은 비중을 두고 만들어야하지 않나 생각되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2. 하하 2011.11.20 1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드라마는 역사왜곡에,, 특히나 부드럽지 않은 극의 전개양상 불필요한 에피소드의 반복.. 캐릭터의 일관성없는 변화(물론 소설이나 극중에서 인물들은 그 성격이 일관적인 평면적 인물과 성격이 극이 지나면서 변하는 유형등 여러유형이 있을수 있겠지만.. 이드라마는 어떤 배경상황이 납득이 가질 않고 캐릭성격이 변해버려 설득력이 없음)지지부진한 전개로 한주를 보아도 내용의 진전이 거의 없거나 아주 조금 있는 등의.. 제가 보기에는 여짓것의 극전개로 볼때 그다지 좋은 작품은 아닌거 같습니다..

  3. Favicon of http://www.onlineshop-moncler.com BlogIcon moncler 2011.11.21 1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생각도 똑같습니다. 하나 더 추가하면 단지 연출가의 실력 탓만은 아니고 작가의 형편없는 시나리오 탓도 크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너무 태연작약 하고 있으니 어떨 땐 짜증을 넘어 분노마저 치밀어 오를 때가 있습니다.

  4. 몰라 2011.11.21 16: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사 외곡이라기 보다는 광개토태왕비에 세겨져잇는 자료를 토대로 재현 한것이긴 한데 상세한 내막을 아시나봐요? 태어나서부터 죽을때까지 역사를 다 아시니까 역사 외곡이라고 하시나요? 정확한 기록이 없어서 상상만으로 재현한 것인데 역사 외곡이라니 ㅡㅡ ㅉㅉㅉㅉ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1.11.21 18: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외곡이라 하지 않고 왜곡이라 했는데요.. ㅎㅎ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1.11.21 19: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리고 이런 경우에는 재현이란 말보다는 구라란 말이 더 어울릴 것 같군요. 아예 개구라라고 혹평하는 네티즌도 있던데요. 그리고 이 드라마의 문제는 왜곡 이전에 앞뒤 말이 안 맞는다는 거고, 대사 수준도 완전 깡통이란 겁니다.
      전작 근초고왕도 좀 문제가 많긴 했지만 시나리오나 연출력에선 광개토태왕과 비교할 바가 아니네요....

    • 역사왕 2012.02.11 2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알고 짖거려라

  5. Favicon of http://www.hairstraightenershop2.com/ BlogIcon lisseur ghd 2013.01.06 19: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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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답다..? 인생은 고해다..?
인생을 여정이라고도 한다. 이말이 맞는 말인 거 같다.
인생이 여정이면 당연히 눈부신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기도 하고
무섭고 험난한 폭풍우를 만나기도 할테니까...
자기 앞에 주어진 삶이 비록 험난한 폭풍우라 할지라도
정직하고 의연하게 감당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
절망 앞에 무너지지 않는 사람들.
성실하게 절망 앞에 서서
다시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 말이다.
비록 패자라 할지라도 부활전이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천 번의 입맞춤 홈페이지에 나오는 기획의도입니다. 이 드라마는 매우 재미있게 보고 있기는 하지만 주된 소재가 막장이란 오해를 받기 딱 십상인 내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래도 재미는 있습니다. 저는 특히 차화연이 나와서 이 드라마를 더욱 좋아하기도 합니다.

줄거리는 대충 이렇습니다. 할머니와 함께 사는 우주영과 우주미 자매가 있습니다. 자매의 아버지는 몇 년 전에 돌아가셨고 아버지와 이혼한 어머니는 생사를 모릅니다. 엄마는 어릴 적에 헤어져 얼굴도 모르고 기억나는 것도 없습니다. 

먼저 주미에게 남자가 생겼습니다. 잘 나가는 리조트 회사의 회장님 아들로 그 회사 기획실장입니다. 여기서 잠깐 딴소리 하나. 드라마에 나오는 회장님의 후계자, 아들들은 하나같이 기획실장 아니면 전략기획본부장이더라구요. 거참. 기획실장이 개나소나 하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결혼했습니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바람기 많은 남편과 이혼한 주미의 언니 주영에게도 참한 남자가 생겼습니다. 이름이 장우빈. 엇? 그러고 보니 주미의 남편 장우진과 이름이 비슷합니다. 알고 보았더니 둘은 사촌형제간. 우진이 형이니 주미가 언니의 윗동서가 되게 생겼습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되죠? 언니라고 계속 불러야 될지 아니면 언니가 동생더러 형님이라고 불러야 할지... 이거 대략 난감이네요. 그런데 이런 정도는 큰일도 아닙니다. 진짜 큰일은 딴 데 있었습니다. 주미의 시어머니요 주영의 시댁 큰어머니가 되실 분이 바로 이들 두 자매의 생모라는 충격적인 사실.

오 마이 갓.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현실에서-물론 브라운관이란 비현실적 공간에서의 현실입니다만-일어났습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요? 사연은 이랬습니다. 주영과 주미의 생모 유지선(차화연 분)이 과거에 바람을 피웠습니다. 뭐 이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젊은 남녀가 눈이 맞으면 당연히 바람을 피우는 거지요. 문제는 상대가 대학교수였던 남편의 제자였다는 것. 그리고 더 꼬이는 문제는 이 제자가 현재 그녀의 동서 즉, 장 회장의 제수씨, 다시 말해 주영의 남편이 될 장우빈의 어머니의 동생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 미국으로 도망치듯 이민 가서 살고 있던 우빈 어머니의 동생이 교통사고로 숨졌다는 비보가 날아들었죠. 이 설정은 두 자매의 생모와 우빈의 엄마가 그야말로 원수지간이란 사실을 부각시키기 위해 만들어낸 이야기란 것쯤은 드라마 초보자라도 금방 알 수 있는 사실.

물론 이런 불편한 상황이 만들어진 데에는 유지선의 책임이 없는 것은아니지만 장 회장의 고집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남편과 이혼하고 내연의 남자가 쫒겨가듯 미국으로 떠난 다음에 속죄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간병인이었는데 하필 환자가 장 회장이었던 것입니다.

사실 장 회장은 동생이 일군 리조트의 명예회장입니다. 장 회장의 동생 장병식은 형 장병두의 지극한 보살핌으로 공부를 해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는데 형이 아니었으면 자신의 성공은 없었을 것이란 생각으로 형을 아버지처럼 모시면서 자신의 회사에 회장으로 앉히기까지 한 것입니다.

아무튼 장 회장은 자신을 지극히 보살피는 간병인 유지선에게 반해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녀와 재혼했습니다. 물론 상처한 상태였겠지요. 상대가 자기 동생을 망친 유지선이란 사실을 알게 된 우빈의 모 민애자가 극력  반대했지만, 남편이 아버지처럼 모시는 장 회장의 고집을 꺾지 못한 거지요.

동생의 내연녀가 시아주버니의 부인이 되어 형님이라고 부르게 된 기막힌 현실. 못된 짓만 일삼아 하는 강남사모님 민애자지만 알고 보니 그 처지도 충분히 이해가는 대목이 있지요? 그렇게 30여 년을 가슴속에 진 응어리를 모른 채 살아오던 그들에게 마침내 폭풍이 몰아치기 시작합니다.  

의붓아들 우진이 데려온 여자애가 어딘가 모르게 낯이 익은 유지선.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알게 된 진실은, 바로 자신이 낳고 버렸던 둘째 딸이었습니다. 자, 여기서 잠깐 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저는 처음에 유지선에게 뭔가 피치 못할 사연, 미워도 다시 한번 류의 사연의 있을 걸로 생각했지만, 오우, 배신당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쩌면 그것이 더 공감하는 설정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뭔가 애절한 사연이 있는 것보다 남편의 제자와 바람을 피다 이혼했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간병인을 하다가 그 제자의 누나의 윗동서가 되었다는 이 기막힌 사연...  

.......... 딸을 며느리로 맞이한 유지선. 이순간 그녀는 너무 행복하다.


최초의 폭풍우를 만난 유지선. 처음에는 주미와 우진의 결혼을 반대했지만 결국 모성은 모든 비밀을 감춘 채 딸을 자기 품에 끌어들여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꿈을 꿉니다. 그리고 둘을 결혼시키고 딸을 며느리로 맞아 행복한 삶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불어닥친 폭풍우는 메가톤급입니다. 큰딸 주영이가 민애자의 아들 우빈과 결혼하겠다고 합니다. 다시 한번 오 마이 갓. 이 일을 어찌 할 것인가. 안절부절 못하는 유지선. 민애자가 주영의 아버지에 대해 알게 되면 모든 것이 끝장입니다.

예고편에 보건대 이미 주미의 남편 우진은 모든 것을 알게 된 듯합니다. 자신의 새어머니가 아내 주미의 생모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 새어머니의 또다른 딸은 자기 사촌동생과 곧 결혼할 예정입니다. 이런 기막힌 일이 세상에 어디에 또 있겠습니까.

보지 않아도 유지선의 심장은 천갈래 만갈래로 찢어지고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아마 우리라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함께 TV를 보고 있던 아내가 말합니다. "저러다 죽는 거 아냐?" 제 생각도 마찬가집니다. 모든 것이 들통 나게 되면 유지선은 살 수 있을까요?

.......... 불안과 공포. 그러나 무엇보다 딸들이 겪게 될 불행한 운명이 두려운 그녀다.


차화연이 보여주는 유지선의 성격으로 볼 때, 유지선은 결국 자살을 택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정도의 복잡한 설정으로 해피엔딩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과거 수상한 삼형제나 너는 내 운명처럼 앞뒤 없는 막장드라마라면 가능도 하겠지만 이 드라마는 소재의 막장성은 있을지언정 그런 드라마와는 차원이 분명 다른 드라맙니다. 보통 대단한 능력을 갖춘 작가가 아니라면 스무스한 결말을 만들어내기 정말 어렵게 이야기가 흘러왔습니다.  

그럼 어떻게 될까요? 제가 볼 때는(제 아내도 그런 것 같은데요) 딱 두가집니다. 죽거나 미치거나. 이건 뭐 보는 저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하고 그런데 진짜 본인이라면 어떨까요? 제가 본인이라도 미치거나 죽거나 말고는 다른 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모르겠습니다. 작가가 숨겨둔 놀라운 해법이 있을지.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결말을 만들어내는 놀라운 비결을 혹시 작가는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그런 것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두고 볼 일입니다.

하지만 바라옵건대 너는 내 운명이나 수상한 삼형제처럼 수상한 운명을 만들어내는 일은 결코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원래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우주영, 장우빈, 장우진, 우주미 이 네 젊은이들의 사랑과 좌절과 도전과 부활에 관한 이야기인 듯한데, 차화연이 주인공인 것 같아요.

그렇게만 봐서 그런 것일까요? 아무튼, 유지선의 처지로서는 비밀이 유지돼도 불행이요, 밝혀져도 불행이라. 거참, 한번의 불륜이 가져온 파국치고는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바람둥이 주영의 전 남편은 그러고도 뻔뻔하게 잘도 사는구만.

하긴 그거야 어디까지나 드라마에서 만들어놓은 설정일 뿐이고. 찬노 아빠(주영의 전 남편)도 오죽하겠어요? 죽을 맛이겠지요. 찬노 엄마는 결과적으로 위태롭긴 해도 이혼으로 말미암아 신데렐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흐흐~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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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즘 공중파들이 만드는 드라마, 너무 재미 없잖아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황당한 설정들로 넘쳐나는 이른바 지상파 방송3사들의 드라마를 보노라면 정말이지 막장이란 말이 왜 생겨났는지 실감이 난답니다.

아이들을 버리고 간-왜 버리게 됐는지는 나중에 밝혀지겠지요. 그리고 거기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면서 눈물 좀 짜게 만들겠지요-친엄마가 사실을 숨긴 채 시어머니가 된다는 설정. 거기서 끝나면 재미 없죠? 그래서 며느리가 된 친딸의 언니-그럼 역시 친딸이죠?-는 제부의 사촌동생과 결혼하는 거죠. 

당근 이들 두 자매가 한집에 시집을 가서 위치가 바뀌게 되는-언니는 동생에게 형님이라고 불러야 하고 동생은 언니더러 동서하면서 하대하겠죠? 그리고 언니는 친엄마에게 큰어머님, 동생은 어머님 하면서 깍듯이 모실 것이고 친엄마는 그런 두 딸에게 비밀을 숨긴 채 엄청 잘해주겠지요-집안은 재벌집이랍니다.

또다른 지상파에서 방영하는 드라마에서는 더 어처구니없는 것도 있더군요.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시집보내고 친정엄마처럼 행동하는 거예요. 제가 가끔 이 일일드라마를 보고 있자면 중학교에 다니는 큰아들놈-큰아들이래야 아들 하나고 밑에 초딩 딸이 있다-이 그러는 겁니다.

"아빠, 그런 걸 왜 보는데…."

제가 "너 이거 본 적이 있느냐"고 물어보면, 본 적은 없지만 아빠 때문에 지나가다 보게 돼 내용을 안다면서 막장 중에 왕막장이라 짜증이 난다는 겁니다. 세상에 저런 일이 있을 수 있냐는 거지요. 그러고 보니 그렇군요. 하지만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주부들이 모든 걸 제쳐두고 재미나게 보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렇게 생각하니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아무튼, 요즘 드라마들 너무 소재의 빈곤에 시달리는 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막장소재에 매달린다는 느낌이에요. 광개토태왕이나 계백 같은 사극들도 마찬가지에요. 보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와, 글(시나리오)을 이렇게밖에 못 쓰나.'

김명민이 나왔던 불멸의 이순신이나 이요원과 고현정의 선덕여왕, 장혁이 나왔던 추노 같은 명작들 때문에 우리 눈이 수준이 너무 높아진 때문인지도 모르죠. 그래도 다행인 건 요즘 뿌리깊은 나무가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다는 겁니다. 장혁과 한석규뿐 아니라 다른 연기자들의 연기도 모두 빛나더군요.

결국 좋은 작가의 시나리오가 훌륭한 연출자를 만나면 연기자들의 연기력도 배가돼서 멋진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는 거지요. 그런 점에서 요즘 지상파 방송3사들의 드라마는 대체로 실망적입니다. 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드라마가 없어요.

그러다가 어느날, 17번인가요? 뭔가 재미있을 것 같은 드라마가 있더군요. 채널을 고정시키고 보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어, 이런 드라마도 있었나? 저는 처음에 그게 이미 지상파에서 방영한 것을 케이블에서 재방하는 것인 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건 오해였습니다. 케이블방송인 tvN에서 제작해 방영하는 거였지요. 아직 사람들이 케이블방송에 대해 이해가 부족해서 그런지 인터넷 검색으로 확인해본 결과 시청율이 2%대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도 케이블의 2%는 대박이라고 하더군요.

아, 드라마 제목을 말씀드리지 않았군요. 나의 실수…. 제목은 꽃미남 라면가게였습니다. 좀 특이하죠? 아니, 많이 특이합니다. 아마도 라면가게에서 벌어지는 청춘남녀들의 에피소드를 다룰 모양입니다. 그리고 라면가게가 전하고자 하는 어떤 특별한 메시지도 있어보였습니다.

라면. 서민들의 음식이죠. 사실 저도 라면 무지 좋아합니다. 가끔 술안주로도 애용하곤 하는데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답니다. '라면이 없었다면 나는 그 고달픈 군대를 어떻게 견뎠을 것이며 우리 국민들은 IMF 한파를 어떻게 지나왔을까.'

오버이긴 합니다만 라면과 소주가 없었다면 정말로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을 아주 가끔이지만 한답니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전 세계적으로 소주만큼 저렴한 술이 있을까요? 아무튼 이 정도로 하고…, 주인공 차치수는 재벌 아빠를 둔 고삐립니다.

고급 외제차를 끌고 학교에 출근-등교라고 해야 하지만 이 정도면 거의 출근 수준이죠-하는가 하면 태어나서 한번도 맞아본 적이 없는 친굽니다. 아마 언젠가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대표 경선 TV토론에 나와서 버스값이 얼만지 아냐고 물어보자 "70원 아니에요?" 했는데 그 비슷한 부류일 걸로 생각됩니다.

당연히 그런 차치수는 라면냄새를 맡을 수 없습니다. 마치 쓰레기장에서나 맡을 수 있는 역겨운 냄새를 맡은 듯이 코를 잡고 얼굴을 돌려버리죠. 그런 차치수와 라면가게 딸 양은비의 만남엔 뭔가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진하고 본격적인 메시지가 숨어있는 듯 보입니다.

그래서 이 드라마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이미 지난 4회에서 꽃미남 라면가게는 보물찾기처럼 이곳저곳에 그런 것들을 숨겨놓았는데 사회적 부조리에 지나치게 예민한 제 눈엔 너무나 선명하게 보였던 것입니다. 앞으로 그것들을 찾아내 포스팅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습니다.

즐겁습니다. 지상파 방송들이 만들어내지 못하는 유쾌하면서도 의미 심장한 내용을 담은 드라마를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 방송에서 만났다는 건 정말로 즐거운 일입니다. 앞으로 tvN, 눈여겨 봐야겠어요. 어쩌면 머지 않은 장래에 케이블 드라마가 지상파 드라마를 추월하는 이변도 기대하면서 말이죠.

어떻든 드라마를 좋아하는 저같은 시청자들에겐 좋은 일입니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거죠. tvN이 만드는 꽃미남 라면가게, 대박을 기원합니다. 그리하여 지상파 방송들이 반성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면, tvN은 흥행뿐 아니라 사회적 공헌도에서도 대박을 치게 되는 셈이죠.

참고로 꽃미남 라면가게는 월화드라마로 17번 채널 tvN에서 밤 11시에 한답니다. 이거 괜히 내가 tvN 홍보요원 된 기분이넹~ ㅋㅋ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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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ell122 2011.11.12 2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재밌어요!! 요즘 열심히보는 드라마에요 최근에 정말 공중파 드라마 정말 볼거 없어요 ㅠㅠ OCN뱀파이어사도 재밌답니다

  2. bell122 2011.11.12 2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재밌어요!! 요즘 열심히보는 드라마에요 최근에 정말 공중파 드라마 정말 볼거 없어요 ㅠㅠ OCN뱀파이어사도 재밌답니다

  3. 차치수팬 2011.11.12 2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꽃라면 흥해라♥♥♥♥♥♥♥♥♥♥♥♥♥

  4. Favicon of http://www.humornara.kr BlogIcon 유머나라 2011.11.13 1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주인공의 변신이 정말 멋있어요~

  5. 운진 2011.11.14 17: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불륜이 너무 많아서 차라리 유치하더라고 유쾌하고 재미난게 낫지요. 이거 좀 잼씀 ㅋㅋ

  6. 1 2011.11.16 1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드라마를 드라마판 오렌지캬라멜이라고 하더군요.
    선오글 후중독. 첨에는 제목이랑 출연자보고 어린학생들이 보는 유치한 드라마이겠거니생각했지만 정말 재밌더군요.유쾌하고 특히 주연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자연스럽고 재밌습니다 대사도그렇고요.. 잘보고있음 ㅋㅋ 더많은분들이 이드라마 알게되었으면 좋겠어요

  7. 촤~^^ 2011.11.22 1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지상파의 막장스토리에 진저리치다 발견한 꽃미남라면가게ㅎ..배우분들의 상큼발랄함과 그속의 의미를 찾아가면서 즐거운맘으로 월화요일을 기다린답니다..많은분들이 봐주셨으면하네요^^

오랜만에 드라마 리뷰를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너무 오랫동안 TV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좋아하는 연속극을 간간이 보기는 했습니다만 예전처럼 그렇게 재미를 느끼지는 못하는 편입니다. 왜 그럴까요? 드라마에 대한 저의 감이 떨어진 걸까요, 드라마가 질이 떨어진 걸까요?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드라마가 질이 현저하게 떨어진 것 같습니다. 특히 사극에서 두드러집니다. 드라마는 연출자도 중요하고 연기자도 중요하지만 역시 작가의 시나리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연출자에 뛰어난 연기자가 있어도 시나리오가 엉망이면 모든 게 꽝입니다.

MBC사극 계백도 처음부터 보다가 도저히 참기 힘들어 중간에 보기를 포기해버렸습니다만, KBS사극 광개토태왕은 이보다 더 심합니다. 도대체 이런 드라마를 왜 보고 있는지 황당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만 오래도록 이 시간대에 이 사극을 보는 것이 버릇이 된지라 관성으로 보는 것뿐입니다.

제가 옛날 한창 출장을 많이 다니던 시절에 불멸의 이순신을 바로 이 시간대에 했었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가도 불멸의 이순신 할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휴게소에 차를 대고 드라마를 다 보고는 다시 출발하곤 했었지요. 그때 주인공이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명민이었는데, 참 멋졌었지요.

........ 버럭대왕 담덕역의 이태곤

그런데 어떻습니까? 담덕태자로 나오는 이태곤은 완전 버럭대왕이 됐습니다. 이태곤은 하늘이시여, 보석비빔밥 등에서 따뜻하고 사려 깊은 남자로 귀공자의 표본처럼 보였었지만 갑자기 광개토태왕이 되더니 버럭대왕이 돼버린 겁니다. 그래야 용맹무쌍한 광개토태왕을 잘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을까요?

담덕이 버럭버럭 거리니 다른 이들도 덩달아서 버럭 댑니다. 국상도 눈에 있는 힘 다 주고 버럭버럭, 광개토태왕의 숙적 연나라의 황제도 버럭버럭, 연나라 태자도 버럭버럭. 고구려, 후연, 말갈의 장군들도 하나같이 버럭버럭. 눈을 치켜뜨며 으르렁거리는 모습을 보면 꼭 정신병자들 같습니다.

아, 김명민이 그립습니다. 김명민이 결코 버럭 대지 않더라도 이순신 장군의 위엄과 기개가 하늘을 찔렀지 않습니까? 왜군들이 외유내강의 이순신을 보고 벌벌 떨었지 않습니까? 꼭 이 드라마의 담덕처럼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고 미친 듯이 눈에 힘을 주며 으르렁거려야만 용맹함이 드러나는 것일까요?

아마도 광개토태왕의 작가는 동북아를 평정한 광개토태왕이라면 그 정도로 야성미 넘치게 야만적인 포효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요. 좋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광개토태왕이 범이면 그 아비인 고국양왕도 호랑이는 못되더라도 최소한 표범은 돼야 하는 거 아닙니까?

........ 소심하고 겁 많은 광개토태왕의 아버지 고국양왕. 국상에게 옥새를 바치며 "살려주시오" 하고 애원하고 있다.

그런데 이건 뭐 똥강아지도 아니고. 도대체 어떻게 저런 작자가 고구려의 왕이 되었으며 광개토태왕의 아버지란 것인지 실로 난해합니다. 물론 천하의 광개토태왕의 선왕이라도 인물이 똥강아지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해도 너무합니다.

겨우 군사 몇 명으로 큰 성을 함락시키는가 하면 다시 얼토당토않은 계략에 빠져 성을 빼앗긴다거나 하는 현실성 없는 시나리오에 대해선 더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야심 가득한 국상이 담덕을 몇 차례나 죽이려 시도하다가 돌연히 자기 딸을 시집보내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죠.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사위인 담덕을 죽이려 하더니 결국 역모까지 일으키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으로까지 몰고 왔습니다. 담덕의 아비 고국양왕과 왕비는 아들을 살리고자 모든 것을 내던지는 비련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허허, 더 어처구니없는 것은 말입니다.

옥새를 내주며 아들만은 살려달라고 간청하는 고국양왕에게 국상이 이렇게 말하죠. “폐하. 그러셔도 소용없습니다. 이미 옥새는 주지 않으셔도 우리 손에 들어온 것이나 마찬가지고. 담덕태자는 이러나저러나 저자에서 참수당할 수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제가 어처구니없다고 하는 것은 바로 그 다음입니다. 담덕이 “네 이놈 국상” 하며 칼을 빼어들자 왕비가 담덕의 앞을 가로막으며 “안 된다. 참아야 하느니라. 참아야만 살 수 있느니라.” 뭐 이런 황당 시추에이션이. 제가 참 많고도 많은 드라마를 보아왔지만 이토록 황당한 시나리오는 처음입니다.

........ 천민이라도 좋다. 건강하게만 살아다오. 담덕의 어머니, 고국양왕 왕비. 이건 뭐 드라마가 광개토태왕인지 의자왕인지 모르겠다.

왕비의 말씀은 제대로 요약하자면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얘야 담덕아. 참아라. 칼을 들고 싸우다 죽는 것보다는 그냥 국상 손에 잡혀서 참수 당하는 편히 낫느니라.” 그리고 잠시 후 국상의 심복이 쏜 화살에 맞은 왕비, 죽어가면서 유언을 남깁니다.

“부디 너만은 건강하게 살아다오. 꼭 건강하게만 살아다오.”

하하, 정말 이 대목에서 웃음보가 터질 뻔했습니다. 옛날 광고 카피가 생각나더군요. “개구쟁이라도 좋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왕비의 말을 다시 제대로 번역하면 이렇게 되겠습니다. “어떻게 돼도 좋다. 건강하게만 살아다오.”

그러나 그게 어디 왕비 당신 뜻대로 된답디까? 국상을 쓰러뜨리지 않는 한 국상은 어떻게든 담덕의 목을 자를 게 뻔한데 말입니다. 왕비는 그렇다 치고, 일개 왕이라는 작자가 그런 기본도 모르고 어떻게 그 긴 세월을 왕 노릇을 해왔다는 것인지. 에혀~ 한숨이 절로 납니다.

저는 진짜 궁금한 게 있습니다. 국상 개연수의 아들과 딸의 운명에 대해서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현재 국상의 딸 도영은 태자 담덕의 아내지요. 태자비입니다. 그리고 개연수의 아들 고운은 담덕을 따르는 심복입니다. 일종의 장자방 역할을 하는 것 같기도 한데 아직은 그 존재가 확실치 않습니다.

이미 개연수의 역모는 고국양왕에게 씻을 수 없는 치욕을 강요하는 지경을 넘어 왕비까지 죽였습니다. 그야말로 구족이 멸문지화 당하게 생겼습니다. 길은 하나뿐입니다.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대한민국 사법부의 판결 예를 따라 무조건 ‘고’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개연수의 역모는 성공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개연수의 아들 고운이 국내성으로 돌아왔는데 뭔가 일을 벌일 것 같습니다. 이 대목도 참 이해할 수 없습니다. 국내성 성문을 완전히 봉쇄해서 출입이 금지됐고 일반백성은 절대 들이지 말라는 엄명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아니 봉쇄하려면 변방의 군대가 국내성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봉쇄해야지 왜 아무 힘없는 일반백성들의 출입을 통제한단 말입니까? 참 쓸데없는 짓입니다. 한데 고운은 부하장수가 명찰을 내밀며 “중앙군 부장 누구(도각?)다” 이러니까 확인절차도 없이 바로 성문을 활짝 열어주는군요.

그런데 잠시 후 한 떼의 군사가 고운이 들어간 성문으로 뒤따라 들어섭니다. 이것도 뭔 시추에이션인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무슨 역모를 한다면서 이렇게 허술하게 하는 것인지 원. 박정희나 전두환이 보면 코웃음을 치겠습니다. 아무리 상식이 없어도 이건 아니죠.

아무튼 태자 담덕은 수없이 칼에 맞고 창에 찔려도 불사신처럼 죽지 않고 버티고 있는데-여기에 대해 네티즌들이 말이 많은가본데 워낙 황당한 시나리오라 뭐 이런 정도는 참아줄 수 있겠습니다-이 군대가 담덕을 구해줄까요, 말까요?

그리고 이 군대에 앞서 들어간 고운과 이 군대의 관계는? 만약 제가 짐작하는 것처럼 이 군대가 고운과 관련이 있으며 결국 고운이 자기 아버지에 반하여 담덕을 구하게 된다면 실로 복잡하게 됩니다. 고운과 태자비 도영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그러나 그렇더라도 고운과 태자비 도영은 죄를 면할 길이 없습니다. 죽음은 피하더라도 유폐는 불가피합니다. 그게 현실이죠. 그런데 제가 짐작하는 두 번째는 이 드라마 작가들의 황당한 글쓰기 태도로 보아서는 고운과 도영은 태자를 살린 공을 인정받아 원래대로 담덕과 함께 영화를 누릴 것이라는 것입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 드라마의 지금껏 모양새로 보아서는 우리가 전혀 짐작하지 못하는 그야말로 황당한 전개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고무 대장군이 등장했다든지 아니면 해모월이 남겨둔 군사들이 들어왔다든지-전혀 그런 언급은 없었지만-.

황당한 이야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담덕의 심복 연살타의 아버지 연도부 말입니다. 분명히 역모를 일으켜 태자 담덕을 척살하자는 모의를 하는 중에 개연수에게 자기 아들 연살타를 살려달라고 부탁했었죠. 그러자 개연수가 “하하, 걱정마시오. 그대의 아들은 내 중히 쓸 것이오” 하지 않았습니까?

연도부의 입장에서야 당연한 요청이고 주장일 것입니다만, 글쎄요. 지난 일요일 마지막 장면에 보니 태자 담덕과 함께 연살타가 포위돼 있는데 거기를 향해 연도부가 이렇게 외치네요. “저것들 모조리 죽여 버려.” 와, 이거 완전 막 가자는 건데요. 흐흐.

방울소리 하나로 신라의 성을 함락시킨 계백도 황당하긴 마찬가집니다만-제작비가 모자라 대형 전투신 같은 거 만들기 곤란하니까 그런 해괴한 이야기를 만들었을까요?-, 광개토태왕의 황당부르스는 도를 넘어도 너무 많이 넘었다는 생각입니다.

그나저나 개연수의 역모가 실패로 끝나고 나면 대대적인 연기자 교체가 불가피한데 큰일이네요. 드라마에서 하차할 인물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개연수를 필두로 해서 대당주 여소이, 연도부 등 장난이 아닙니다. 고운과 도영도 마찬가지고요.

혹시 이렇게 되는 건 아닐까요? 제작비도 부족하고 새로 연기자를 대거 영입하는 것은 여러 모로 어려운 점이 있으니, 그냥 모두 용서하고 함께 힘을 합쳐 대고구려를 건설하자, 뭐 이렇게 말입니다. 까짓 광개토태왕이 못할 게 뭐가 있습니까? 버럭 소리 한 번 지르면 다 끝나는 거지요.

어쨌거나 어떤 의미이든지간에 드라마 광개토태왕은 사극계에 전무후무, 공전절후, 군계일학의 대업적을 세웠다는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정말 대단한 드라마에요. 흐흐. 하지만 이런 엉터리 같은 사극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사극도 있습니다.

..... 근래 보기 드문 사극, 뿌리깊은 나무. 역시 한석규와 장혁의 연기가 빛난다. 하지만 역시 작가들의 능력이 받쳐줘야 연기자도 빛이 나는 법.

오늘 밤 10시에 하는 뿌리깊은 나무가 바로 그런 사극입니다. 주인공 장혁과 한석규의 연기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광개토태왕에 나오는 인물들과는 비교할 바가 못됩니다. 장혁은 추노에 이어 뿌리깊은 나무에서도 명연기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밤이 기대되는군요. 에혀~ 그나저나 세종대왕은 저렇게 멋있는데... 불쌍한 광개토태왕. 참고로 아래에다 다음백과사전/브리태니커에 소개한 고국양왕 내용입니다. 이걸 보면 그렇게 비굴한 인간도 또 그렇게 불쌍한 인간도 아니었습니다.. 

아들 광개토태왕에 못잖은 활달한 왕이었던 거지요. 다시 에혀~가 나옵니다. ㅠㅠ

외치(外治)에 힘써 국력을 외부에 떨치면서, 안으로는 불교를 널리 펴 문화를 발전시켰다. 이름은 이련(伊連)·이속(伊速) 또는 어지지(於只支). 고국원왕의 아들이며, 광개토왕의 아버지이다. 형인 소수림왕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라, 선왕이 이룩해놓은 국내정치의 안정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전개했다. 385년 4만의 군사로 후연(後燕)을 공격하여 요동군(遼東郡)과 제3현도군을 점령했으나, 이듬해 다시 후연에게 빼앗겼다. 남쪽으로는 386년에 백제를 공격했고, 389년과 390년에는 백제의 공격을 받기도 하는 등 공방을 계속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392년 신라에 사신을 파견하여 신라 내물마립간(奈勿麻立干)으로 하여금 실성(實聖)을 인질로 보내게 했다. 같은 해 국사(國社)를 세우고 종묘(宗廟)를 수리하는 등 국가체제의 확립에도 이바지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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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ㅋㅋ 2011.11.02 2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운은후연으로가구요...☜역사에나와이뜸
    개연수는죽어요
    다른사람들어올수도잇죠

  2. 난잼나게본다 2011.11.04 08: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재미잇게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게속 비판만 할꺼면 안보시는게 나을듯
    잼있게 보는 사람 힘빠지거든요.,

    '건강하게만 살아다오. 담덕의 어머니, '
    왕비의 말씀은 제대로 요약하자면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얘야 담덕아. 참아라. 칼을 들고 싸우다 죽는 것보다는 그냥 국상 손에 잡혀서
    참수 당하는 편히 낫느니라.”
    그게 아니고,

    오해가 있으신듯.

    '제발 죽지만 말고 살아만 있으라는 말입니다.
    태자가 살아 있으면 언젠가는 후일을 도모할 수 잇으니깐요
    지금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나는 거잖아요
    ,
    고구려를 위해서 너는 꼭 살아야 한다' 이런뜻 아닐까요?





    (

    • 파비 2011.11.04 0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재미있으시면 걍 보면 되는 거지 힘 빠지실 거까진 없으신데. 소심하시군요. 그래도 보려니까 비판이라도 하는 거랍니다. 비판이라도 없으면 이 드라마 너무 허접해지는 거지요.
      왕비의 죽음은 그야말로 코미디였습니다. 개연수가 죽이겠다고 설치는데 "너만은 살아있어야 하니 싸우지 마라" 웃기지 않나요?
      하긴 뭐 개떡같이 써놔도 찰떡같이 이해하면 되죠. 님처럼. 그럼 시나리오 쓰는 작가들이 얼마나 편하겠어요. 개떡같이 써도 찰떡처럼 알아주는 분들이 많으니... ㅋ

    • ---- 2011.11.05 18:26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건 아닌듯,, 일단은 왕후는 전회부터 계속 모두 잃었는데 태자마저 잃을순 없다.. 라는 말을 반복해왔고 고국양왕에게 어떻게 하던 태자를 살려달라---이말을 들은 고국양왕은 옥쇄를 국상에게 보여주며 비굴하게 아들의 목숨을 구걸-_- 왕후는 싸우려는 담덕에게 참아라.. 너만은 살아야한다..------이 뉘앙스는 살아서 훗날을 도모하라라는 뜻으로 전혀 보이지 않음,, 아니 작가가 어떠한 의도로 썼는지 모르겠으나 첫째 고국양이 국상에게 옥쇄를 내보이며 비굴하게 목숨구걸하는 장면과 둘째 왕후가 모두다 잃었는데 태자마저 잃을순없다. 태자만은 살려달라고 왕에게 애원하는 장면.. 이둘을 볼때 이 뉘앙스로밖에 보이지 않음 "담덕아 제발 시골촌부라도 좋으니 목숨만은 연명하여라"-_- 비굴의 극치----왕가의 사람으로 역적놈에게 왕좌가 빼앗기게 생겼는데 마지막 발악도 안해볼까.. 거기다 자결하면 자결했지 비굴하게 목숨을 연명한 왕은 얼마나 되나.. 역사에도 없었던 내용을 넣어 고국양을 꼭 그런 비굴한 왕으로 만들어 깎아내리는 의도가 뭐지? 대체

  3. ---- 2011.11.05 18: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광개토를 처음부터 시청한 시청자로서 얼토당토 않은 스토리로 시청자 우롱한건 비단 지금뿐만이 아닙니다. 아주 많은 예가 있지만 요새는 더더욱 심하게 막장으로 가므로.. 하여튼 작가가 스토리를 졸면서 쓰는건지 아니면 어떻게 스토리를 풀방법이 없으니 아주 얼토당토않은 스토리를 넣으며 눈속임하는건지 모르겠소만.. 참으로 내용을 보고 있자니 오그라들죠.. 내가 이걸 왜보고 있나 하고 생각하지만 어떻하겠습니까.. 광개토태왕에 대한 드라마를 꼭 보고싶었는데.. 물론 M사에서 한 태왕사신기가 있었으나 그건 환타지소설류여서 진짜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를 보고싶어 이번 광개토태왕을 잔뜩 기대하고 있었건만.. 이건 뭐-_-

    • Favicon of http://Hsodidkdkjshi BlogIcon ㅡㅡ ; 2011.11.06 1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제그정반대입니다
      예고편보시면아실수도ㅇ
      고운복수를위해 후연가서왕됩니다
      그뒤로 광개토태왕이랑 싸웁니다ㅇ
      이제 막장거의없습니다 그렇게불만많으시면 직접시나리오지어보시던가요ㅋ

  4. 동감 2011.11.05 2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짜증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역사에 관심이 많은데
    개연수같은 허구 인물에서부터 멍청해 보이는 고국양왕...

    불멸의 이순신 작가님께서 쓰셨었더라면..

  5. Favicon of http://.?♥~!#. BlogIcon ㅡㅡ ; 2011.11.06 1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론 광개토태왕에현실성없는 내용이있다는건맞지만 님말은좀심한것같네요 버럭대왕? 똥강아지?지랄하시네... 님 진짜역사는아무도몰라요ㅇㅇ단지전해내려오는역사조금일뿐ㅇ 제일좋은방법은 보거나말거나 이딴글올리지마세요 . 뭐?버럭소리 지르면끝이라고?님 광개토태왕 좀 보고이런글올리시던지. 모르면서말도안되는 소리하지마요 그리고대왕이아니고태왕입니다 글안배우고이딴글올리지마요 ㅋ 함만더올리면 kbs드라마모욕죄로 신고하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1.11.07 12: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니나 지랄하지 마세용~ ㅎㅎ
      대왕 아니고 태왕이라고 썼거든요? 오히려 드라마에서 고국양왕을 일러 대왕이라고 표현하고 있죠. 눈이 있으면 눈 좀 크게 뜨시고, 귀도 있다면 귀 좀 제대로 뚫고 테레비 보세요.
      그리고 제발 신고해주세요. 재미있겠네... 하하~

  6. Favicon of http://sgjs BlogIcon 2011.11.06 1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비님 ....님 좀모르면닥치셈 말이많네 개떡 버럭대왕똥강아지하니까 밑에님처럼 신고당하겠네ㅇ

  7. 개연수 2011.11.12 22: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쳐 보셧으면 하네요 전형적인 한국인 자식님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1.11.13 0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댁도 개연수처럼 쳐 디졌으면 해요. 전형적인 오랑캐 자식님. 이러면 기분 드러우시겠지요? 그치만 저는 괜찮아요. 미친 개가 짖는다고 그거 다 간섭하다간 정말 피곤하죠. ㅎㅎ

  8. 엉터리사극 2012.01.09 1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같은 PD가 연출한 대조영도 보는 도중에 도저히 못보겠어서 포기를 했습니다.
    광개토태왕은 예고편을 보자마자 "아 고구려고 나발이고 이런 드래곤볼만도 못한 내용에다가 내 시간을 투자하는건 게임해서 아이템파는 일 하는것만도 못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전혀 보지않았고 예상대로 병맛의 전설이 입에서 입으로 손에서 온으로 전해지고 있더군요 그리고 중국사극 강산풍우정과 오랜만에 잘 나온 사극 뿌리깊은나무를 감상했습니다. 비록 역사상의 일들을 모두 알고 이야기를 풀어갈순 없지만 적어도 당대의 관습이나 법도, 문화, 정치, 행정, 군사, 정서 등을 최대한 반영하여 어색하지 않은 느낌으로 역사의 한 장면을 무게감있으면서도 감동적으로 전달해줬던 사극들 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사극은 드라마니 드라마는 드라마로 인식하고 보자 라고 하는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보실수있는분은 그렇게 즐기시면 됩니다. 하지만 한사람이라도 심하게 왜곡된 내용을 아무런 필터링없이 받아들일수있는 여지가 있는 드라마 라면 그것은 정말 문제가 있는 드라마 입니다. 역사적 사건을 다루면서 철저히 기록된 사건마저 왜곡해서 시청자들을 긴시간동안 우롱질을 해대는건 정말 용납할수 없는일이 아닌지요?

  9. 흑룡사갈현 2012.02.14 14: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살타, 여석개, 사갈현, 개연수가 가짜라는거 제 카페 1800명 다 알고있습니다. 광토 몇 번 보면 그런거 다 알게 되어 있답니다. 물론 저도 감독이 싫긴 하지만 드라마 그건 좋아합니다. 광개토태왕 욕하는 것은 광개토태왕 잼있게 보는 시청자 모두를 욕하는 것과 다름없는 일입니다. 뿌리깊은 나무를 잼있게 보신다면 저도 간섭을 할수 없습니다. 이것과 마찬가지로 광토 재밌게 보는 시청자들 상처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은 명령이 아니라 부탁입니다. 이 글 삭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싫다면 할수없고요. 그건그렇고 버럭대왕 같은 것도 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한데 광토나 kbs에 감정 있으십니까? 저도 이정도로 광개토태왕 방송을 욕하시는 분은 처음봐서 말입니다.

  10. Favicon of http://naver.com BlogIcon 환생한 현이 2012.03.23 2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참에 요즘 내용 알려드릴까요? 계속 보신다면 아시겠지만 관미성전투에서 사갈현이 죽고 요동성전투에서 고무장군도 죽습니다.(뭐가이리많이죽어) 백제의 위례성을 점령하고 고운은 백제와 비려(거란의 새 이름)를 왔다갔다하다가 후연에 정착합니다. 근데 모용희가 모용수를 독살하고 모용보가 황제가됬는데 담덕폐하께 복수심에 불타서 백성을 안돌보니깐 모용희랑 고운이 후연의 새 세상을 열려고 계획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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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도비 2018.11.06 18: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냥스간때우느라보아았는데 정말맞씀니다 몬 드라마가 버럭버럭 소리만 지르니 난 작 가나 배우나 완전개수준 캍드라구요

이렇게 좋은 행사에 이렇게 사람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었다. 10월 8일 오후 3시, 경남민예총이 주최하고 주관한 토크콘서트 ‘노래 하나 이야기 하나’는 우리 지역에서는 실로 보기 힘든 기획이었지만 아쉽게도 행사장에는 사람이 별로 모이지 않았다.

대략 30여명이 듬성듬성 앉은 3.15아트센터 국제회의장의 드넓은 객석은 썰렁하다 못해 황량해보였다. 하지만 사회자는 별로 주눅이 들지 않았다. 그는 “객석을 가득 메워준 청중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인사를 보냈다. 사회자는 김갑수였다.

사회자도 말했듯이 오해를 할 것 같아 미리 밝히자면 그는 탤런트 김갑수가 아니다. 그러나 그도 실은 방송인 출신이다. 아마도 기억하는 사람들은 기억하겠지만 그는 마산MBC에서 오랫동안 토크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던 사람이다. 그리고 그전에 그는 DJ(디제이) 출신이었다.

..... ▲ 사회를 맡은 김갑수 씨 @사진. 박영주 지역사연구가


노무현 후보가 대선에 출마했을 때 열린우리당 캠프에 합류했고 그로부터 한동안 서울에서 정치물을 먹던 그는 2008년 영국으로 건너가 유학생활을 하다가 최근에 귀국했다. 꽤나 길다고 할 수 있는 세월 마이크를 놓았던 그는 그러나 디제이 출신답게 여유가 있었다.

이날 김갑수 씨와 대화를 나눌 패널은 김용기 경남대 교수였다. 맨 먼저 김용기 교수가 불려나왔다. 놀랍게도 김용기 교수는 이전에 디제이 출신이었다고 했다. 그것도 잠깐 한 것이 아니라 무려 3년이나 디제이생활을 했다고 고백한 것이다. 젊은 시절의 3년은 노년의 30년과 맞먹는 세월이다.

▲ 김용기 경남대 교수 @사진. 박영주

그러고 보니 역시 김용기 교수의 토크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 착 가라앉은 듯이 하면서도 낭랑한 목소리가 제법 디제이 출신답다. 게다가 그의 입술을 타고 술술 흘러내리는 대중음악의 역사는 “아, 이이가 진짜 디제이가 맞구나!” 하고 실감나게 만들었다. 두 사람은 죽이 척척 맞았다.

그리고 이어 불려나온 초청자 김의권 씨. 중간에 소개되어진 바에 의하면 그는 부마항쟁의 전설이라고 불리어지는 최갑순 씨의 남편이라고 했다. 여기서 잠깐 최갑순 씨에 대해 언급하고 넘어가기로 하자. 어쨌든 이날 토크콘서트의 바탕에 깔린 주제는 부마민주항쟁이었으니까.

10.18부마민주항쟁 당시에 경남대 학생이었던 그녀는 옥정애 씨와 더불어 부마항쟁에 기름을 부은 사실상 주동자의 한사람이었다. 여러 증언들에 의하면 악바리 같은 그녀들 두 사람 때문에 남학생들이 “우리가 이래서야 되겠느냐” 하면서 결의를 다지고 거리로 뛰쳐나왔다고 한다.

이들 두 여학생은 10월 18일 시위 초반에 체포돼 이후 살이 찢어지고 뼈가 부서지는 고통을 맛보게 된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 두 사람과 더불어 몇몇의 경남대생들이 10.18 이전에 따로 유신반대시위를 모의했었다는 사실이다. 김모 신부의 증언에 의하면 10월 22일이 그날이었으며 이 모의에는 김의권 씨도 한다리 걸쳐있었다 한다.

▲ 김의권 씨 @사진. 박영주

아무튼 김의권 씨는 그런저런 인연으로 82년 최갑순 씨와 결혼했으며 장성한 아들과 딸을 두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했다. 이때 김용기 교수가 익살스럽게 끼어들었다. “보통 방송에서는 이 대목에서 전화 연결을 하던데?” 당황한 김갑수 씨 왈, “하 이거 여긴 지금 시스템도 안 돼 있고, 그렇다고 제 휴대폰으로 어떻게 해서 할 수도 없고….”

김의권 씨도 디제이 출신이었다. 그는 베테랑이었다.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왕년의 가수들은 우리의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도록 만들어주었다. 마치 입안에 구슬이라도 몇 개 집어넣고 굴리는 듯이 미끄러지는 발음들. 옛날 트랜지스터로 초롱초롱하게 ‘별밤’을 들었던 이라면 알 것이다.

마지막 초청자는 이영범 씨. 이날 출연자들 중에서 유일한 현역이다. 그는 현재 마산 창동골목의 ‘청석골’이라는 주점에서 디제이를 하고 있다. 그리고 창동상인회에서 운영하는 음악방송에서도 디제이를 맡고 있다. 현재 이 방송은 인터넷을 타고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필자도 청석골에서 디제이를 하는 그를 본 적이 몇 번 있는데, 마치 이종환을 닮은 그러면서도 이종환보다도 더 매력적인 그의 목소리가 참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예의 미끄러지는 발음. 사실 다른 이들은 모르겠지만 나로 말하자면 외국가수의 그 미끄러지는 이름들이 경이로운 추억이다.

이영범 씨가 들려주는 마이클 잭슨의 빌리진은 실로 우리를 추억의 세계로 몰고 갔다. 암울했던 시절이었지만 마이클 잭슨의 이 노래는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을 매료시키며 위로를 주었던가. 그 노래를 들으니 아련한 학창시절이 다시금 선명하게 잡힐 듯이 떠오른다.

......▲ 직접 엘피판을 들고와 틀어주는 현역디제이 이영범 씨 @사진. 박영주

추억만큼 아름다운 것이 있을까. 70년대와 80년대에 유행했던 노래 한곡을 들으며 나누는 이야기들은 정말 아름다웠다. 청바지, 통기타, 그리고 금지에 관한 이야기들. 70년대는 무수한 금지가 남발되었던 시절이다. 이미자, 김추자, 양희은의 노래들 그리고 젊은이들의 긴 머리와 야간통행이 금지되었던 시절.

그 시절 노래와 함께 되새겨보는 그 시대는 그러나 아름답게 다가왔다. 추억의 힘이었을까. 두 시간 가까운 토크콘서트는 청중들을 충분히 사로잡았다. 여기에 하나 더. 전혀 지루하지 않았던 두 시간은 단 1초의 편집도 필요 없이 방송에 내보낼 수 있을 만큼 기획이 완벽했다.

그리하여 처음에 이렇게 말했던 것이다. “이렇게 좋은 행사에 이렇게 사람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었다.” 어떻게 하다가 이 콘서트의 주관자로 경남민예총과 함께 이름이 오르게 된 100인닷컴의 운영자로서 실로 부끄럽고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인 줄 알았으면 좀 더 노력했을 것을. 이름만 올려놓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다못해 사전 홍보기사 하나 쓰지 못했으니 정말 할 말이 없다. 이 글을 빌어 이 행사의 기획과 진행을 도맡아 한 경남민예총과 ‘노래하는’ 김산 씨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그러나 굳이 위로의 말씀을 드리자면 정말이지 지역 문화계로서는 획기적인 기획이었다는 것, 처음이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정말 깔끔한 진행이 돋보였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내용이 알차고 재미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 습관대로 비판적 견해도 하나 밝히고 가자.

..... ▲ 왼쪽부터 사회자 김갑수 씨, 패널 김용기 씨, 초청자 김의권 씨 @사진. 박영주

서태지까지 나온 것은 너무 과한 욕심 아니었을까. 아무래도 난센스였다는 생각이다. 10.26사태에 이어 12.12사태로 권력을 장악한 전두환이 등장할 무렵 함께 나온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에서 그쳐주었다면 더없이 좋았으리란 생각이다.

아니 좀 더 욕심을 부리더라도 농촌의 젊은이들이 화려한 도시로 몰려들며 겪게 되는 애환을 다룬 1990년 조용필의 노래 ‘꿈’ 정도까지도 좋았겠다. 어떻든 콘서트는 너무 좋았다. 노래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를 보지 못한 우리 경남블로그공동체의 여러 회원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을 정도로.

그리하여 다시 한 번 경남민예총이 이런 행사를 기획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한다. 그때는 여러 시민들과 더불어 많은 블로거들이 꼭 참여해주기를 권하고 싶다. 속된 말로 정말 쓸 게 많다. 블로거들이야 늘 그런 게 고민 아니던가. “오늘은 뭘 쓰지?”

그러나 무엇보다 그 자리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은 행복할 것이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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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noebay.com BlogIcon 노이베이 2011.10.11 17: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블로거들의 고민.. 오늘은 뭘 쓰지..ㅎㅎㅎ
    맞는말이네요!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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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스페인어 사전

사실 저는 합창이라 하면 성당 성가대밖에 알지 못합니다. 파이프오르간 소리에 맞춰 울려퍼지는 웅장한 미사곡은 그 자체로 사람을 경건한 천상의 세계로 안내하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합창에 쓰이는 반주는 반드시 파이프오르간이라야 한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성산아트홀에서 맞이한 합창-미사곡 외에 처음 들은 합창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 다닐 때 교실에서 합창을 하긴 했습니다만, 그것도 합창이라고 해야 할는지는 모르겠고-은 좀 실망스러운 편이었다고 말해야 하겠습니다. 학생들의 피나는 노고와 열정은 이해하지만 소리는 저를 그렇게 만족시키지 못했습니다.

물론 저는 이 앞 편의 글에서 청소년합창페스티벌이 매우 감동적인 무대였다고 호들갑을 떨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감동의 무대를 만들어준 경남도민일보에 고마움을 은연중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그것은 사실입니다. 웅장한 파이프오르간 소리와 장중을 압도하며 몸의 힘을 빼앗아가는 합창에 대한 선입견이 충족되지 못한 것만 빼고는.

▲ 경남도민일보 주최 제12회 청소년합창페스티벌의 마지막 모습

하지만 아무튼 이날 합창페스티벌에 참여한 5개의 고등학교 합창단은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이 부드러운 선율의 혹은 감미롭고 차분한 화음만으로 합창곡을 구성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만약 낭랑18세라든지 티아라의 가요와 같은 격식을 깨는 파격이 없었다면, 힘찬 율동과 비보이의 날렵한 몸짓이 없었다면 저는 정말 졸았을 것입니다.

잘 정렬된 합창단원들의 대오로부터 흘러나오는 가지런하고 통일된 목소리. 거기에 담당 음악교사가 원하는 레퍼토리. 참여한 합창단들이 만들어내는 선율이 비슷했던 이유가 혹시 합창은 이런 것이야 하는 관념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아니면 학생들은 이런 아름답고 가녀린 노래만 불어야 한다는 뭐 그런. 오해일 수도 있겠지만.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파이프오르간과 더불어 장중을 압도하는 웅장한 미사곡에만 제가 익숙한 탓일 수도 있습니다. 저야 뭐 학창시절에 이런 합창페스티벌 같은 것은 구경도 못했습니다. 딱 한번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린 트럼펫 연주회에 간 적이 있었지만, 제사보다 젯밥에 더 관심이 있었던 터라 기억나는 그날의 트럼펫 소리는 빽빽거리기만 했을 뿐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음악선생님이 한 학기 동안 내내 똑같은 음악만을 들려준 적이 있습니다. 1주일에 음악이 1시간인데 음악실로 가서 30분 동안 눈을 감고 이 음악을 듣고는 나머지 20분 동안 콩나물 대가리 수업을 하는 겁니다. 주페의 경기병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지금도 가끔 그 선율이 머리를 맴돕니다.

그렇게 그 선생님께서 음악 감상하는 법을 가르치신 것 같은데 역시 저는 제대로 배운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합창단이 들려주는 선율을 잘 소화해내지 못하니까요.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곡이라도 관객들이 졸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 그래서 내년에도 13회가 이어질 텐데, 선곡을 할 때 관객 입장에서 신경 써주시면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선곡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요즘 인기 짱인 ‘나는 가수다’에서도 선곡이 굉장히 중요하더군요. 아무리 실력 있는 가수라도 선곡이 별로면 청중평가단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합니다. 저는 지난주에 바비 킴이 1등 했을 때, 이미 선곡에서 반은 먹고 들어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건 전문평가단이라 할 매니저들의 분석도 같았고 결과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합창곡들이 좀 맥이 없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9워 17일 성산아트홀에서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한 청소년합창페스티벌은 전체적으로 매우 좋았습니다. 귀에 익숙한 가요와 아이돌 메들리를 합창으로 엮어내는 파격적인 무대가 사람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어느 합창단이 불렀던 낭랑18세처럼 가장 좋을 나이의 완연한 꽃들로 가득한 객석도 무지 좋았고, 하하.

하긴 뭐 서클 수준의 합창단을 만들어서 베토벤교향곡 9번인가요? ‘합창’을 부르라고 하면 좀 무리일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어쨌거나 제 감상은 이렇습니다. 모든 것이 다 좋았지만, 선곡이 좀 맥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피아노 소리도 맥없이 들렸고…. 내년에는 조용한 선율의 합창곡과 더불어 힘찬 노래도 섞어서 불러주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뭐 내년에도 저를 초대해 음악을 들려주실 지는 모르겠지만….

ps; 음, 그중에서도 마산고 합창단이 부른 ‘최진사 댁 셋째 딸’은 정말 좋았습니다. 가사가 드라마처럼 계속 관심을 갖게 하는 것도 좋았고요. 남학생들의 힘찬 화음도 좋았고. 남자들끼리만 모아놓아도 노래를 잘하던데요. 아무래도 남녀 화음이 제일 좋을 테지만, 따로 떼놓아도 괜찮더군요.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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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1.09.21 07: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함께 어우려져 내는 목소리...
    아름답지요.

    잘 보고가요

  2. Favicon of http://www.cheapjordanmallonline.com/ BlogIcon Chicago 10 2012.02.24 17: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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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Favicon of http://www.pelletmachines.net/ BlogIcon wood pellet mill 2012.04.01 15: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함께 어우려져 내는 목소리...
    아름답지요.

부럽다. 재기발랄한 젊음이 부럽고 얼굴 만면 가득한 웃음이 부럽고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부럽다. 어쩌면 그렇게들 예쁠 수가 있는지 눈이 부셨다. 젊음이란 정말 좋은 것이다. 그래서 청춘예찬도 나오고 낭랑18세도 나온 것이 아니겠나.

아, 그러고 보니 이날 합창페스티벌에서는 낭랑18세도 울려퍼졌다. 나는 내 귀를 의심했지만 이내 그것이 진짜 낭랑18세인 것을 확인하고는 몹시도 기뻤다. 그렇다. 합창단이라고 해서 고리타분한 노래만 부르란 법은 없다.

고리타분하다고 말하면 음악 선생님들 입장에선 조금 섭섭할지는 몰라도 관객의 입장에선 천편일률적인 이른바 명곡의 음률을 따라간다는 것은 정말 고역이다. 하지만 다행히 이날 페스티벌은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고전적인 명곡의 아스라한 음률과 현대판 아이돌의 경쾌하고 왁자한 리듬의 조합. 물론 그들은 프로가 아니었다. 그러나 실수인지 아니면 의도한 것인지 알 수 없는 간간이 튀어나오는 부조화가 오리혀 관객들을 즐겁게 만들어주었다.

엄숙하고 장중한 바로크 음악만이 음악이라고 생각하던 독일의 귀족들이 젊은 모짜르트의 기괴한 화음을 처음 접했을 때, 그들이 느꼈던 것은 무엇일까. 저것도 음악이야? 그러나 모짜르트의 천재성과 저돌적이고 격정적인 젊음에 보수의 벽은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비유가 꽤 비약되긴 했지만, 아무튼 왜 합창단은 낭랑18세나 티아라의 노래를 부르면 안 되는가. 그런 점에서 이날의 합창페스티벌은 대성공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이런 생각도 해본다. 앞으로 합창대회에서도 대중가요를 부르는 팀이 나오면 어떨까?

9월 17일 오후 5시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한 ‘제12회 청소년합창페스티벌’은 그 넓은 대극장이 빈자리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북적거렸다. 게다가 온통 낭랑18세들로 가득한 성산아트홀. 일찍이 이토록 내 눈이 호강한 적이 있었던가.

창원중앙여고, 창원여고, 창원대암고, 창원명곡고 합창단이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대극장 공기를 찢어내듯 울리는 함성들. “○○○ 예쁘다!” 역시 여학생들의 거침없고 즉흥적인 애정표현은 언제 봐도 사랑스럽다. 동무에 대한 사랑을 내뱉음에 거리낌이 없는 그들. 

그것도 너무 부럽다. 왜 나는 한번도 “○○○ 예쁘다!” 하면서 살지를 못했을까. 여학생이 없는 마산고 차례가 다가오자 살짝 걱정이 들었지만 기우였다. 여학생들의 재기발랄함에 남학생들도 기가 죽을 수 없다는 듯이 힘찬 목소리가 장중을 흔들었다. “○○○ 멋지다!”


마산고 합창단은 젊은 피로 만들어내는 격식의 파괴가 어떤 것인지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혁명적인 실험모델과 기존 합창단의 정체성을 잘 버무린 훌륭한 무대를 그들은 창조했다. 남학생들로만 이루어진 합창단에 보내는 여학생들이 대부분인 객석이 보내는 뜨거운 함성.

청소년합창페스티벌에 대한 마지막 감상은 다시 한번 이 한마디다. “정말 부럽다. 격식을 파괴할 수 있는 젊음이 부럽고, 새로움을 창조해내는 열정이 부럽다. 그리고 무엇보다 얼굴 가득 웃음이 떠나지 않는 행복한 모습이 부럽다. 실로 청춘예찬이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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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airmax2011saler.com/ BlogIcon Air Max 2011 2012.02.24 17: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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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찬 악녀에서 비련의 여주인공이 된 장미리

미스 리플리 장미리. 드디어 모든 거짓말이 탄로 나고 그녀는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햄릿의 경구뿐입니다. 저는 이미 이 드라마가 시작하면서 그녀가 죽을 것임을 예감했고 제 블로그에도 그렇게 썼습니다.

그녀의 비참한 최후는 도대체 어떤 것일까요? 저는 처음에 장미리가 학력을 위조하고 그 연쇄작용으로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다가 어느 시점에 모든 것이 드러나면서 원점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자 이를 비관해 자살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14부의 마지막 장면을 보니 그게 끝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 드라마는 16부작입니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연장방송 같은 것은 하지 않으리라 봅니다. 미스 리플리는 근래 보기 드문 완성도 높은 수작입니다. 이다해의 연기도 돋보입니다. 김승우, 박유천, 최명길 등의 연기도 압권이죠.

작품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미스 리플리 같은 드라마에 연장방송이란 칼을 대는 것은 실로 끔찍한 폭력입니다. 그러므로 16부가 마지막일 것으로 믿습니다. 그렇더라도 아직 2부가 남았습니다. 이 2부 동안에 일어날 일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화와 장미리의 관계가 특히 그렇습니다.

자, 오늘의 주제에 관해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장미리는 악녀일까요? 몹쓸 범죄자이기만 한 걸까요? 그녀의 죄는 그녀의 잘못이기만 한 걸까요? 저는 미스 리플리가 처음 시작할 때 그렇지 않다고 이 블로그에 썼습니다. 그녀의 잘못은 그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그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장미리가 저지른 학력위조행위는 범죄가 맞습니다. 과거 80년대에는 이 ‘학력위조에 의한 위장취업’이 사회변혁운동의 수단으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심상정이나 노회찬, 문성현 같은 진보정치인들도 실은 학력을 위조하고 (많은 경우 남의 명의를 빌려서) 위장취업을 했던 말하자면 전과자인 셈입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현재 경기도지사를 하고 있는 김문수 같은 사람도 한때는 위장취업자였을 것입니다. 인천시장을 하고 있는 송영길도도 마찬가집니다. 사실은 저와 같은 집에서 살고 있는 아줌마도 한때 위장취업자였습니다. 학력을 위조한다는 것은 저학력을 고학력으로 고치는 것뿐만이 아니라 고학력을 숨기는 행위도 포함됩니다.

하지만 이들은 나름대로 선한 목적이 있었습니다. 개인의 이기적 욕심 때문이 아니라 이타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저지른 위법행위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현행법상 범법은 범법입니다. 이타적 목적을 달성하려 했든 개인의 욕심을 채우려 했든 장미리의 위장취업과 이들의 위장취업은 형식적인 면에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 몬도그룹 부회장 이화를 찾아간 히라야마. 장미리의 정체를 폭로하지만 목적은 장미리를 다시 일본으로 데려가기 위함이다.

이 둘은 형식상 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 내용적인 면에서도 유사한 점을 갖고 있습니다. 장미리의 위장취업이나 심상정의 위장취업이 모두 사회적 불평등구조에서 비롯됐다는 것입니다. 만약 이 사회가 학력차별이 없고, 노동이 노동한 것만큼 대우받는 사회였다면 심상정은 위장취업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장미리도 굳이 위장취업을 해 벌벌 떨 필요도 없었겠지요.

학력에 의해 노동의 기회와 가치가 차별받는 사회가 바로 한국사회입니다. 요즘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교육문제, 이른바 고액과외와 같은 사교육문제도 실은 그 근본은 바로 이 노동문제에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위 위장취업자들이 대거 노동현장으로 달려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노동문제를 해결하면 교육문제를 비롯한 모든 사회적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은 맞았고 지금도 맞습니다. 최근엔 많은 이들이 교육개혁에만 집중적으로 매달리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만, 실은 교육문제 해결의 열쇠는 바로 노동문제에 있는 것입니다.

자, 장미리의 경우도 마찬가집니다. 그녀는 일본에서 히라야마를 피해 한국으로 넘어왔습니다. 심중의 목적은 자기를 버리고 도망간 엄마가 보고 싶어서 찾기 위해섭니다. 히라야마를 피해 환락가에서 탈출하려는 목적도 있었을 것입니다. 어떻든 그녀가 한국에 정착하기 위해선 직업이 있어야 합니다.

직업을 구하지 못하면 한 달 만에 다시 일본으로 추방당한다고 했습니다. 비자 문제이겠습니다만, 저는 외국여행을 해보지 않아 그런 것 잘 모르니 대충 넘어가겠습니다. 그녀는 여러 곳을 전전하며 직장을 구하고자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학력 때문입니다.

한국사회에서 학력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모르시는 분은 없을 겁니다. 요즘은 사소한 경리 자리 하나 얻으려 해도 대졸학력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대졸학력자가 세상에 넘쳐나기 때문입니다. 하다못해 전문대 졸업장이라도 있어야 합니다.

저만 해도 그렇습니다. 예전에 사무실에 경리를 구하는데 모집광고를 냈더니 여러 명의 아가씨들이 응모를 했는데 대부분 전문대졸이거나 대졸이고 가물에 콩 나듯이 여고만 졸업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럼 누구를 뽑을까요? 당연히 대졸자가 합격입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 아니겠습니까.

▲ 몬도그룹 부회장 앞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흐트리지 않는 히라야마, 인상적이었다.

학력위조는 끔찍한 범법행위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인정된 우리나라에서 장미리를 계속 두둔하는 것은 사실 별로 흔쾌한 일은 아닙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찍힐 수도 있습니다. 잘못하면 “가정교육을 잘못 받았군” 하고(실제로 그런 분이 있더군요) 부모님께 욕을 먹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학력위조가 개인의 탓보다는 근원적으로 사회적 문제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장미리만 욕하고 장미리만 처벌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상당수의 연예인들처럼 별 필요도 없이 학력위조를 하는 경우도 많지만, 많은 경우에 학력위조는 장미리처럼 처절한 생존투쟁 과정에서 생기기도 합니다.

만약 심상정 씨가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구를 다녀와 말한 경험담처럼 “북유럽에서 가장 잘사는 사람은 미장공이라고 하더라. 미장공의 아내는 벤츠를 타고 다니지만 대학교수의 아내는 모닝 타기도 힘들다더라” 그러면 누가 대학을 가려고 할까요? 솔직히 우리나라 학부모들 기를 쓰고 자식 대학교육 시키려는 이유가 다 좋은 직업, 결국 돈 때문 아닌가요?

물론 북유럽 같은 나라라도 대학을 가려고 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공부를 정말 좋아하고 공부를 정말 잘하는 사람이 대학을 가고자 하겠지요. 미장공이나 전기수리공보다 훨씬 못한 박봉에도 굳이 대학을 가고 대학원을 나와 박사도 되고 교수도 되려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이럴 때 세상은 진정 돈이 전부가 아닌 세상이 되는 것 아닐까요?

음, 이제 A4 3장 가까이 다가서고 있으므로 그만 정리를 해야겠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장미리의 선전을 응원했습니다. 나중에 쓰러지더라도 한번 맘껏 실력을 발휘해 봐라, 동경대 출신? 그거 코를 납작하게 해줘라, 그리고 장렬하게 전사해라, 그런데 마지막 결론은 제가 바랐던 방향과는 영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저는 장미리가 철저하게 악녀가 되기를 바랐지만, 마지막 2부를 남겨둔 상황에서 장미리는 만인의 동정을 바라마지않는 가련한 여자로 변모하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비련의 주인공이었습니다. 도저히 동정 받지 못할 것 같던 장미리에게 격려는 아니더라도 위로의 손길들이 애처롭게 다가서고 있습니다.

그녀의 허접하고 추악한(사실 이런 평가는 말도 안 되게 비열한 것이긴 합니다만) 과거는 그녀를 버린 비정한 엄마와 그녀를 버리도록 공작을 꾸민 송 회장(몬도그룹 회장이며 송유현의 아버지)에 의해 어쩔 수 없었던 불행으로 치부되고, 그녀가 꾸민 거짓들도 동정을 받기에 충분히 가련한 슬픔으로 바뀌었습니다.

▲ 이화가 던지고 간 일본 화류계에서 활약하던 자신의 사진을 주워담으며 오열하는 장미리. 결국 학력위조도 거짓말도 문제가 안 될 수 있었지만, 과거 화류계 전력은 치명적 결함이다. 이 부분이 수작이라고 평가받는 이 드라마의 역시 치명적 결함인 듯.

이런 마지막 반전은 저를 너무나 슬프게 합니다. 저는 장미리가 가련하거나 불행한 여자이기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동정받기보단 도전하는, 거대한 사회적 불평등의 장막에 맞서 투쟁하는 전사이기를 바랐습니다. 그녀의 거짓은 도저히 허물 수 없을 것으로 여겨지는 단절의 경계를 향한 무모한 돌팔매질이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미스 리플리는 이런 저의 바람을 배신하고 마지막 비극의 장면을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실로 슬픈 일입니다. 미스 리플리의 비극보다 이런 허무한 반전이 더 슬픕니다. 이제 더 이상 장미리를 통해 듣고 싶었던 “너, 그렇게 명문대 출신이야? 네 부모가 그렇게 돈이 많아? 그래, 좋아, 한번 해보자구”는 들을 수 없게 됐습니다.

오히려 장미리를 통해 확인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히라야마가 대신 해주고 있습니다. 히라야마는 이화를 만나러 몬도그룹 부회장실로 찾아갑니다. 그리고 “원하는 게 뭐냐”는 말에 능글거리는 투로 말합니다. “내 여자 찾으러 왔어요. 당신들이 어차피 버릴 여자잖아요. 뻔한 화투패 보는 것 같아서 지겹고 역겨워요.” 대화는 계속됩니다.

“무슨 뜻이죠?”

“멋진 대학 나오고 폼나오는 집안의 딸 정도 돼야 사람 취급하는 거 아녜요, 당신들? 당신들은 무슨 생각하는지를 모르겠어요. 돌아가면서 찾아오고 돌아가면서 묻고 그러다 또 돌아가면서 버릴 셈인가요? 걸레처럼 갈기갈기 찢어서….”

“그런 가당치않은 꿈을 먼저 꾼 건 그애지 우리가 아니에요.”

“가당치않은 꿈? 으허허허허~ 당신들은 꼭 두 가지를 얘기하더라고요. 꿈이면 그냥 꿈이지 가당치않은 꿈이 있고, 사람이면 그냥 사람이지 사람 취급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들 이야기하죠. 왜, 안 그래요?”

“그런 경계를 모르는 사람들이 알 수 없는 세상이 있죠, 이 세상에는요. 누구나 밟을 수 없는 땅이, 누구나 누릴 수 없는 것들을 당연히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존재하죠. 일반인과 다른 것들을 먹고 일반인과 다른 것들을 누리고 대신 일반인들과 다른 책임들을 지는 그런 걸 아나요? 장미리는 그 경계를 넘을 수 없는 종류의 아이에요.”

“뭐라고요?”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되는데, 문제는 욕심이었었죠. 주제를 모르고 부리는 가당치않은 욕심….”

히라야마의 일그러진 얼굴 표정이 참 볼만 했는데요. 히라야마가 갈수록 멋있어진다는 것은 뭐 대개 인정되는 사실입니다. 히라야마의 다음 말이 저는 정말 멋지고 시원하고 통쾌했습니다만, 실제에선 히라야마에게 이런 말을 할 기회는 주어지지 않겠지요. 왜냐하면, 히라야마 역시 경계를 넘어 이화를 만날 수는 없을 테니까요.

▲ 히라야마, 나쁜 남자인가, 순정 남자인가?

“니들이 그렇게 잘났어? 어? 뼛속까지 로얄이야? 어? 로얄? 으하하하하~~”

“아니라고 할 순 없겠죠.”

“(손바닥을 마주 치며) 나는 상관없어. 니들이 얼마나 잘난지 나는 상관없어. 니들이 된장을 먹었든 똥을 처먹었대도 나는 상관없어. 하지만 말이야. 장미리, 장미리 건들면 다 죽어. 나, 못 참는다. 재수 없는 것들, 씨이~”

아무튼 장미리가 당당하게 거짓을 무기삼아 경계의 벽에 도전하던 당찬 모습은 사라지고 비 맞은 새처럼 바들바들 떠는 비련의 여주인공이 된 것은 참으로 유감이지만, 대신 히라야마의 거만한 말투가 위로해준 격이 되었습니다. 그는 나쁜 남자가 아니었습니다. 정말 멋진 남자 히라야마와 이화의 대화내용에 대해선 한 번 더 포스팅을 하기로 하지요.

뜯어볼수록 심오한 철학이 숨어있는 것 같지 않습니까? 어떤 정치인보다도, 대학교수보다도, 기업가, 법조인, 또는 이른바 사회지도층으로 불리는 어떤 인간들보다도 세상을 정확하게 꿰뚫어보고 있다고 생각지 않으십니까? 물론 좀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된장을 먹었던 똥을 처먹었든 나는 상관없어” 하는 부분 말입니다.

된장을 먹는지 똥을 처먹는지 상관없으면 안 되죠. 이놈들이 누구 된장을 퍼다 먹고 누구 똥을 걷어다 처먹는지 두 눈 똑바로 뜨고 상관해야 되는 거 아닐까 싶은데요. 하하. 다음 주에 마지막을 어떻게 장식할지 심히 궁금합니다. 이다해는 이 드라마 한편으로 일약 연기파 배우로 거듭날 것 같습니다

그녀에겐 미스 리플리가 증후군이 아니었던 셈입니다. 오늘은 히라야마가 너무 멋있어서 이미지 사진들을 모두 히라야마로 채웠습니다. 히라야마가 그래도 마음에 안 드시는 분들은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어쨌거나 히라야마는 화류계의 나쁜 남자니까요. 나쁜 남자 하니까 조머시기가 생각나네요. 정말 멋졌는데….  

ps; 참고로 이 포스팅은 소맥 다섯 잔 이상 먹고 썼다는 점을 밝힙니다. 저도 나쁜 남자에요... ㅋ~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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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besunny.com BlogIcon 써니 2011.07.18 11: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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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 왜 자꾸 귀신이 나오는 것일까?

참 이해할 수 없다. 줄거리와 특별한 연관성도 없어 보인다. 나이가 60이 다돼가도록(58세다) 이른바 신병에 걸릴만한 특별한 사정도 없었다. 그저 갑자기, 느닷없이 신병 즉 무병에 걸린 것이다.

신병을 일러 빙의가 됐다고도 하는 모양이다. 멀쩡한 사람의 몸에 다른 사람의 영혼이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니까 몸과 영혼이 다른 것이다. 이런 현상이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한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별론이다. 여기서는 그런 것 따질 필요도 여유도 없다.


다만, 이 시점에 왜 귀신이 등장하는가 하는 것이다. 귀신도 하나가 아니고 여러 명이다. 귀신을 ‘명’이라는 셈법으로 표현해도 되는지는 모르겠다. 그렇다고 여러 마리 혹은 여러 분이라고도 할 수 없지 않은가. 아무튼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신기생뎐> 이야기다. 할머니 귀신에 임경업 장군님, 아기동자까지 등장했으니 정말 어떤 네티즌의 말처럼 “이제 남은 건 처녀귀신뿐”이다. 보도에 의하면 이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는 SBS측도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드라마 제작사도 마찬가지다. “우리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방송사도 황당하고, 제작사도 이해할 수 없는 드라마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 것은 순전히 드라마 감독과 작가의 고집 때문이라는 것인데 이 두 사람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것일까? 시청자 입장에서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귀신이 나오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 무슨 납량특집극도 아니고….

하긴 이런 황당무계한 일은 드라마 초반부터 간간히 있어왔다. 손자(지금은 금자로 이름이 바뀌었다)의 외할머니가 어느 날 갑자기 밤중에 돌연히 죽었다. 왜 죽었는가? 이유도 변명도 없다. 그냥 죽었다. 시청자들은 얼굴도 모르는(왜냐하면 한 번도 출연한 적이 없으니) 손자 할머니의 죽음에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그러다 얼마 안 있어 아다모의 할머니도 죽었다. 역시 갑자기, 느닷없이, 돌연히 죽었다. 아무런 이유도 설명도 없었다. 그저 밥 잘 먹고 조용히 죽은 것이다. ‘허, 그것 참.’ 물론 이 두 사람의 극 전개와 아주 연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로 인해 손자는 단공주의 집에서 함께 기거하며 단공주와 친해졌다. 아다모와 단사란의 애정전선에 위기가 찾아오는 계기도 만들어졌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이 두 사람의 죽음이 아니더라도 이 두 개의 스토리는 그대로 만들어질 수 있었다.

이미 아다모는 가난한 집안의 딸인 단사란과 결혼을 해야 한다는 데 회의를 느끼고 관계를 정리하고자 마음을 먹었던 것이고, 할머니가 죽었다고 결혼적령기의 다 큰 청년이 남의 집에 가서 함께 산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무서워서 그랬다고? 그런 변명이야말로 우스꽝스런 이야기다(하지만 실제로 드라마에서는 무서워서 그랬다).

그 이후에도 황당한 소재들은 계속 등장했다. 기생 길들이기란 명목으로 멍석말이도 나왔다. 21세기에 서울 한복판의 기생집(내가 볼 땐 고급 요정 혹은 룸살롱이다)에서 백주에 벌어진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이건 약과였다. 기생머리 올리기?

전통문화인 것처럼 포장했지만 누가 보더라도 이것은 명백한 성매매다. 보통의 윤락행위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훨씬 비싼 가격에 독점적으로 성을 접대 받을 수 있다는 차이? 그러더니 이젠 마지막으로(정말 마지막이길 빈다) 귀신이 등장했다. 하나도 아니고 여러 명(혹은 분)이.

막판에 귀신이 나오는 이유가 뭘까? 이것도 전통문화 홍보차원일까? <신기생뎐>의 제작의도가 그런 것이라고 들었다. 우리나라의 전통 기생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것. 그러니까 드라마 전체가 우리 전통문화를 발굴하고 홍보하는 것이 이 드라마의 목적이란 것이다.

그러므로 귀신이 나오는 것이 드라마의 줄거리와 전혀 상관이 없이 느닷없다거나, 그렇다고 특별히 재미있는 무엇이 있는 것도 아니라거나 하는 것들은 우선 참아두자. 어쨌든 이 드라마의 주요한 목적이 전통문화를 알리고 홍보하는 것이라니까.

그런데 귀신하고 우리 전통문화하고 무슨 연관이 있을까? 생각해보니 전혀 없다. ‘에이, 그럼 그것도 아니잖아.’ 그래서 억지로 생각해봤다. 귀신과 우리의 전통문화가 무슨 관련이 있을까? 가만 그러고 보니 신기생뎐에 나오는 귀신들이 보통 귀신이 아니다. 그래, 무당이 있었군.

몽골에서는 무당을 샤먼이라고 한다던가. 아무튼 <신기생뎐>의 작가는 소개하고 싶은 아름다운 전통문화에 기생 멍석말이라든가 머리 올리기 외에 무당을 등장시켜 무속신앙을 소개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가만히 살펴보면 과거에 만들었던 작가의 드라마들 중에도 무당이 자주 등장했음을 볼 수 있다.

이다해를 스타덤에 올려준 <왕꽃선녀님>의 소재도 무당과 빙의, 즉 신내림 혹은 신병(무병)이었다. 그때는 이다해에게 신이 내렸었다. 이때는 드라마 전체가 그와 관련한 이야기였으므로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느닷없이 귀신이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니 그게 문제다.

그리고 드라마의 재미에도 아무런 역할을 해주지도 않는다. 오히려 잘 보고 있다가도 귀신 나오는 바람에 기분 잡친다는 게 일반적인 반응인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국도 제작사도 이해하지 못하는 황당한 일을 작가와 감독이 계속 고집하는 이유는?

역시 황당한 답지이긴 하지만, 전통문화에 대한 작가와 감독의 고견 때문이 아닐까. 그것 말고는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다. “그럼 무속신앙이 전통문화냐?” 하고 핀잔을 주실 분도 계실지 모르겠다. 거기에 대해선 나도 노코멘트다. 왜냐하면, 아는 게 없으니까.

아마도 이런 나의 판단에 따라 생각해보면, 다음 주엔 틀림없이 무당이 등장할 것으로 생각된다. 씻김굿 이런 것을 할 테지. 그리고 정신이 돌아온 시아버지는 자신을 구해준 며느리에게 무한한 감사의 인사를 할 것이다. 게다가 며느리가 금병원 원장의 외동딸인 것이 밝혀지면 그 감동은 천만배가 될 터이다.

언젠가 인터넷 상에서 이런 얘기를 본 적이 있다. “<신기생뎐> 작가가 무당이라고 하더라.” 당연히 터무니없는 이야기일 것이 분명한 이런 유언비어가 떠도는 것도 사실은 그러나 앞에서 살펴본 작가의 드라마 이력에서 보듯이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나저나 아수라 역의 임혁 씨, 정말 고생이 많겠다. 사극에서 근엄하고 의기 넘치는 장군 역을 주로 맡았던 임혁 씨가 이 드라마에선 강아지를 안고선 “어이구, 우리 아들 아빠가 보고 싶었져” 하며 푼수를 떨더니 이젠 귀신에 씌어 팔자에도 없는 할머니에 어린아이 행세다.

어쨌거나 이 드라마를 본 많은 사람들로부터 작가와 감독이 원하는 소기의 성과, 곧 기생집과 무당이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문화라는 각성과 찬사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그것이 궁금하다. 하지만 아무래도 내 생각은 그들의 의도와는 반대방향으로 흐를 것 같은 분위기다.

기생문화와 무당문화를 더 웃음거리로 만들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아는 어떤 분은 무속신앙을 신앙이 아닌 문화예술 차원으로 승화시키겠다며 무속예술인협회도 만들고 문광부에 등록신청도 하고 하는 걸 보았는데, 그런 분들이 보면 어떻게 평가할지 그것도 궁금하다.

물론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이 독자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뭐라꼬?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하지 마라!”

ps; 드라마에선 아수라란 이름이 귀신들이 들어가기 좋아하는 이름이라 아수라가 신병에 걸렸다고 그러는데, 이 이야기도 참 황당의 극치다. 이름 때문에 귀신에 씌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놈의 이름 때문에?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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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nofat.co.kr BlogIcon 노펫 2011.07.12 1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지기는 한데..
    아직도 이유는 모르겠다는..

  2. 어이상실 2011.07.14 1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임성한 작가는 방송계에서 퇴출되어야 마땅해요. 이런 퇴폐 윤락 룸살롱을 전통문화라고 주장하다니요! 황진이가 들으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겠네요. 그래도 좋다며 보시는 할머니, 어머니들 보면 정말 답답합니다. 이런 종류의 막장 드라마는 시청자가 철저히 외면해야 없어진다구요! 이 드라마가 해외로 수출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정말 끔찍했습니다. 이런 낯뜨겁고 쪽팔리는 드라마를 어떻게 수출을 할 생각을 하는지 SBS PD들 임성한 작가랑 너무 오래 일하더니 정신이 어떻게 된거 아닙니까? 전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를 안볼수만 있다면 신기생뎐에 광고넣는 기업제품 불매운동이라도 불사하겠어요!

  3. 한솔 2011.07.17 1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귀신은 위 라고 세는겁니다
    한위 두위... 라고 말입니다
    기본 상식도 없으면서 작가
    까기는...ㅡㅡ^ 그 시간에
    공부나 좀 하시죠

  4. Favicon of http://www.airmaxshoes4u.org/ BlogIcon Air Max Shoes 2012.02.24 17: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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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를 기울여봐 가슴이 뛰는 소리가 들리면 네가 사랑하는 그 사람 널 사랑하고 있는거야.

‘반짝반짝 빛나는’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가슴이 답답합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아니라 ‘부글부글’ 끓습니다. 아, 왜 저렇게 살아야 할까? 황금란을 보고 있노라면 애증이 교차합니다. 동정심에 편을 들어주고 싶다가도 ‘아, 정말 지독하군!’ 하면서 마음의 발길을 돌리는 것입니다.

저는 원래 황금란 역의 이유리가 가진 마스크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본인으로서야 기분이 유쾌하지 않겠지만, 그거야 제 취향이니 어쩌겠습니까. 대신 저는 한정원 역의 김현주가 가진 마스크를 더 좋아합니다. 그것도 제 취향이니 김현주가 마음에 안 드시는 분들 저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김현주보다는 황금란을 응원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녀의 인생이 너무 불쌍했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어머니 그러나 실은 생모가 아닌 어머니 이권양의 그녀에 대한 애틋한 모정마저도 지나친 이기주의라고 생각될 만큼 저는 그녀가 불쌍했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치고 ‘아, 나도 부잣집 아들이었으면’ 혹은 ‘부잣집 딸이었으면’ 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사실을 고백하면 저도 무지하게 그런 꿈을 꾸며 만족감에 젖어 공상에서 제발 깨어나지 않기를 바랄 때가 많았습니다.

신데렐라 이야기며 콩쥐팥쥐, 심청전 하다못해 춘향전까지도 우리 주변엔 이런 공상을 부추기는 이야기들로 꽉 차있습니다. 물론 그런 이야기들의 탓은 하나도 없습니다. 굳이 탓을 할라치면, 그런 이야기들이 그저 현실을 너무나 정확하게 제대로 배경에 깔았다는 것뿐입니다.

너무도 지독한 가난을 겪은 사람일수록 현실의 고통을 잊고자 스스로 이런 공상에 빠져들려고 하는 경향이 많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꿈속에서는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습니다. 공상 속에서는 무엇이든 될 수가 있고, 무엇이든 가질 수가 있습니다.

아마 황금란도 그랬을 것입니다. 그런 만큼 그녀의 욕심은 한정이 없습니다. 미스 리플리의 장미리처럼 아무리 채워도 욕망의 단지는 채워지지 않습니다. 그녀의 욕망은 자기가 가져야할 것들이 28년 동안 한정원이 빼앗았었다는 피해의식 때문에 장미리보다 더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부글부글 끓게 만드는’ 황금란의 비열하고 반인륜적인 태도들이 화가 나긴 하지만 이해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더욱 한정원의 자신만만하고 착하기만 한 행동들이 기꺼우면서도 황금란에게 지나치게 당당한 모습이 역겨울 때가 있는 것입니다.

어쩌면 황금란도 한정원처럼 부자 부모 밑에서 부족함 없는 지원 속에 제대로 교육받았더라면, 평온한 가정이란 어떤 것인지 충분히 느끼고 배우며 살았더라면 한정원처럼 당당하고 자신만만한 커리어우먼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산부인과병원에서 아이가 바뀌지 않았다면 말입니다.

아이가 바뀐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한정원의 아버지 아니 실은 황금란의 친아버지인 한지웅 사장의 태도가 저는 정말이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자기가 얼마나 도덕군자인지 몰라도 황금란이 저지르는 짓을 보며 “나는 너 같은 자식을 용납할 수 없다”는 태도로 강경하게 나오는 것을 보면 정말이지 한숨이 나옵니다.

물론 자기 탓은 아니었지만 28년 동안 버려둔 자식에 대한 일말의 미안함, 용서를 구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런 태도로, 그러니까 마치 엄한 부모가 자식 훈육하듯이 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라면 어땠을까요? 역시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런 거죠. ‘무슨 낯짝으로!’

저는 한지웅의 이런 처신들이 황금란을 더욱 수렁으로 몰고갔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작가가 한지웅을 그리면서 아주 고지식하고 엄격하며 사회적으로는 아주 모범적인 기업가 정신을 가진 사람으로 만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친아들보다는 송 편집장에게 자기 출판사를 물려주고 싶어 합니다.

그가 보기에 송승준과 한정원이야말로 자신이 일군 출판사를 누구보다 잘 이끌어나갈 사람들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기업인이 현실에 존재하는지는, 특히 우리나라에 존재하는지는 별론으로 하겠습니다. 아마도 이런 한지웅의 태도 때문에 황금란이 더 미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황금란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나도 원래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었다면, 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충분한 보살핌 속에 대학도 나오고 했었다면, 나도 얼마든지 한정원처럼 할 수 있단 말이야. 왜, 내가 못할 거 같아?” 네, 제가 보기에도 황금란은 그만한 자질이 있어 보입니다.

황금란도 얼마든지 당당하고 침착하며 사람들에게 배려가 깊은 커리어우먼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저도 믿습니다. 첫 회에서 사채업자들에게 산으로 끌려가 미리 파놓은 구덩이에 아버지 대신 처넣으려고 하자 스스로 그 구덩이에 뛰어들어 “그래, 얼른 묻어주세요” 하고 강짜를 부리던 ‘깡다구’도 당찹니다.

하지만 그 당찬 ‘깡다구’에 그토록 뼈아픈 상처가 묻어있을 줄 어찌 알았겠습니까. 그녀는 진짜로 죽고 싶었던 것입니다. 황금란의 친아버지 한지웅은 28년 만에 친딸을 찾고도 그녀에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용서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녀가 삐뚤어지는 것을 탓하며 ‘용납하기 어려운’ 자식 취급을 했습니다.

속으로야 물론 그렇지 않겠지요. 한지웅의 황금란에 대한 사랑과 미안한 마음을 남들이야 아무리 헤아리려고 해도 헤아릴 수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은 황금란도 마찬가지란 것입니다. 한지웅이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미안하게 생각하는지 황금란은 알 수가 없습니다.

한지웅이 하는 태도로 보아선, “자기 친아버지는 28년 만에 찾은 자기보다 ‘자기 자리를 차지하고 28년 동안 호의호식하며 잘 살아온’ 가짜 딸을 더 사랑한다”고 여기며 황금란은 더 큰 상실감에 빠질 것이 분명합니다. 아니 그렇게 배신감에 괴로워하며 스스로 하는 악행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황금란입니다.

한정원이 걱정하는 것처럼 황금란은 스스로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 같습니다. 한정원이 황금란을 제지하며 “제발 그러지 마!” 하고 사정하지만 황금란에겐 그런 모습조차 당당한 자가 보이는 역겨움입니다. 피해의식에 상처받은 황금란은 한정원이 하는 어떤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만약, 한지웅이 지금껏 해왔던 모습과는 달리 새로 찾은 친딸에 대해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마음껏 보여주었다면 어땠을까요? “그래, 이 아빠가 모든 것을 잘못했다. 내가 바보였다. 자기 딸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지금껏 살았다니. 이제부터라도 네가 원하는 것 다해줄게” 이랬다면 어땠을까요?

뭐 그랬더라도 한지웅이 원하는 것에서 크게 어긋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출판사는 자기 아들이나 송 편집장, 한정원이 아니면 꾸려나가기가 어렵습니다. 황금란이 아무리 똑똑하다고 하더라도 출판사를 경영한다는 것이 그리 쉽겠습니까. 출판을 기획하고 편집하는 게 애들 장난이 아니지 않습니까.

어쨌거나 저는 한지웅이 정말 마음에 안 듭니다. 뭐 자기가 그렇게 대단한 철학을 가졌다고…. 좀 더 가깝게 다가가서, 좀 더 따뜻하게 황금란을 끌어안아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랬다면 황금란도 마음속에서 타오르던 욕망과 분노의 불길을 어느 정도는 끌 수가 있지 않았을까요?

그렇게 생각하니 지금 저지르는 황금란의 악행이 모두 한지웅의 탓인 것만 같습니다. 황금란의 욕망과 분노를 눈치 챈 한지웅이 하루는 황금란에게 제안을 합니다. “네 부모님들 집으로 초대해서 식사나 같이 하고 싶은데 네가 연락해주겠니?” 그러면서 한지웅은 황금란의 태도를 살핍니다.

말하자면 시험을 하는 거죠. 그 장면을 보는 순간, ‘세상에, 부모란 자가, 그것도 28년 동안 버려둔 딸을 갓 찾은 부모란 자가 딸을 시험하다니.’ 순간 ‘어쩌면 황금란의 욕망과 분노, 용의주도한 악행이 실은 자기 친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 때문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도 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한지웅은 썩 그렇게 좋은 아버지가 아닙니다. 사회에서 존경받는 한 기업인(이런 사람이 실제로 존재하지는 않겠지만)일지는 몰라도 자식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슬픔과 기쁨을 함께할 만한 훌륭한 부모는 못 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저는 한지웅이야말로 가장 이기적인 남자의 표본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던 것입니다.

암튼^^ 하루빨리 황금란이 그녀를 28년간 키워준 어머니 이권양이나 28년 만에 만난 친아버지 한지웅이 바라는 것처럼 잘못 끼워진 운명을 이해하고 현실에 순응하며 욕망과 분노의 굴레로부터 해방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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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몬도그룹 송회장의 부인 이화가 장미리의 생모였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우연치고는 너무 지나치고 잔인합니다. 하긴 뭐 드라마란 게 그렇습니다. 한정 없이 넓은 세상을 압축시켜 자그마한 상자 안에 다 담아놓습니다. 그게 사실 매력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건 상상도 못하던 일이었습니다. 첫 회에서 우리는 장미리가 죽었으리란 것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남자의 독백, 그러니까 장명훈과 송유현이 똑같이 “그녀는 떠났다”라고 말하는 독백으로 이 드라마는 시작됐습니다. 그 독백으로부터 우리는 비극적 결말을 예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장미리가 결국 모든 거짓이 탄로나 파멸에 이르고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는(물론 죽지 않고 어디론가 조용히 떠나는 결말일 수도 있지만, 그러면 너무 재미없겠죠?) 운명에 이화가 깊이 개입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지독한 욕망의 화신으로 목적을 위해선 무슨 일이든 할 사람으로 보였던 것이죠.

정말 그랬습니다. 그녀는 욕망의 화신이었습니다. 그것은 그녀의 딸로 밝혀진 장미리의 경우도 마찬가집니다. 모전여전인가요? 장미리는 그야말로 욕망의 화신입니다. 그녀는 특별한 어느 하나로 만족하지 못하고 세상 모든 것을 가져야만 직성이 풀릴 듯이 행동합니다.

자신을 구해준 장명훈을 버리고 송유현에게 간 것도 아무리 채워도 갈증만 더한 욕망 때문입니다. 장미리의 생모 이화가 장미리를 버린 것도 채우지 않으면 갈증에 목말라 죽을 것 같은 욕망 때문이었겠지요. 그녀는 딸을 둔 상태에서 송회장을 유혹해 결혼을 앞둔 상태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이제 막바지를 향하고 있는 <미스 리플리>, 어떻게 될까요? 비극적 결말일 것은 이미 알고 봤지만, 이 정도로 지독한 비극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딸인 줄도 모르고 장미리를 파멸로 몰아가는 이화, 나중에 모든 진실이 드러났을 때 그녀의 심장은 어떻게 될까요?

결국 두 사람 다 파멸하게 되겠지요. 둘 다 미치거나 죽거나…. 장미리가 죽는다면 이화도 살아있긴 힘들겠지요. 자신의 영달을 위해 딸을 버린 엄마. 아무리 심장이 얼어붙은 모성이라도 모성은 모성이거든요. 다시 만난 딸이 자신으로 인해(꼭 그게 아니더라도) 파멸에 이르고 죽게 된다면, 그때도 부잣집에서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태양은 가득히>에서 리플리는 자신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살인을 저질렀습니다만, 장미리는 그럴 수 있을까, 그것도 궁금하군요. 하긴 이미 히라야마를 죽여야 할 이유도 없어졌지요. 장명훈도 송유현도 모두 장미리와 히라야마의 관계를 알아버렸으니까요.

▲ 왼쪽부터 장미리의 생모 이화, 어린 시절의 장미리, 현재의 장미리

▲ 히라야마

참 아이러니한 것은 히라야마가 장미리를 진짜로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계통, 그러니까 화류계라고나 할까 아니면 조폭을 섞어 화조계라고나 할까, 그쪽 남자들의 심리란 참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히라야마는 어쩌면 조재현이 연기한 나쁜 남자와 닮았습니다.

알쏭달쏭한 그의 말속에서 우리는 그가 나쁜 남자처럼 장미리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습니다만, 그런 그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실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반전들이 <미스 리플리>에는 숨어있습니다.

아무튼 제가 궁금한 것은 그겁니다. 장미리와 이화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둘 다 죽음으로 비극적 결말을 장식할 것만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만약 장미리만 죽고 이화는 살아남는다면? 그건 더 큰 비극이겠지요. 아마 미치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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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연속극을 즐기는 저는, 그래서 블로그도 연속극 리뷰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만, 가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고 그 이유가 뭘까 하고 한참을 고민할 때가 있습니다. 바로 방송사마다 비슷한 소재를 공유한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까지 한때는 출생의 비밀에 관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 출생과 관련한 에피소드는 아직도 끝나지 않아서 mbc 주말연속극 <반짝반짝 빛나는>과 sbs 주말연속극 <신기생뎐>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긴 이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도 없겠죠.

그런데 최근 월화드라마에서 mbc와 sbs가 동시에 같은 소재로 드라마를 만들고 있어 “어, 진짜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방송사 피디들끼리 사전에 그렇게 하자고 서로 약속이라도 한 것일까? 아니면 사회적 이슈를 따라가다 보니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일 뿐일까?” 하고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두 드라마는 모두  학력위조에 의한 위장취업을 다루고 있습니다.

서로 그렇게 하자고 짠 것이 아니라면 우연이겠지요. 방송사의 피디들이란 세상을 보는 방법이나 시각이 비슷해서 이 우연은 어쩌면 필연인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미스 리플리는 침울하고 무겁게 그려지고 있는데 반해 동안미녀는 다소 코믹하고 발랄한 것이 다를 뿐입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 학력위조의 정도로 보자면 뭔가 음험한 범죄자의 냄새가 물씬 나는 미스 리플리 장미리(이다해)보다 밝고 명랑한 동안미녀 이소영(장나라)이 훨씬 죄질이 심각해보입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이소영은 용서해줄 수 있어도 장미리는 안 된다는 것이 이 둘을 보는 사람들의 태도라고 생각됩니다.

장미리나 이소영은 모두 사문서 위조에 공문서 위조의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력서에 허위의 기재를 했으니 사문서 위조이고, 이에 첨부해야할 서류들, 요컨대 신분증 사본, 무슨무슨 등본, 초본 등 공적 문서도 틀림없이 위조했을 것이므로 이는 공문서 위조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장미리의 동경대 졸업장 위조가 공문서 위조에 해당하는지는 저도 정확한 법률지식이 없어 잘 모르겠습니다만, 하지만 이소영의 공문서 위조는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회사든 이력서 한 장 달랑 받고 아무런 입사서류도 받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무려 아홉 살이나 어린 동생 이름으로 입사했습니다.

말하자면 34살의 나이에 고졸학력과 신용불량자라는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다른 사람(사실은 자기 친동생)의 젊은 나이와 대졸학력, 깨끗한 신용을 훔쳐 사회생활을 시작한 것입니다. 명백한 범죄행위입니다.

그러면 이에 비해 장미리의 죄는 무엇일까요? 그녀는 남의 이름을 도용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졸업장을 위조해 대학을 나오지 못했는데도 대학을 나온 것처럼 속인 것입니다. 그것도 명문 동경대학을 나온 것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갈수록 장미리의 죄는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그녀는 미인계를 쓰고 있습니다. 호텔A의 유력한 이사이며 차기 사장이 확실시되는(아니 이번 주에 사장이 됐군요) 장명훈을 유혹해 자기 남자로 만들었습니다. 어쩌면 장명훈은 청와대의 변모 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장미리가 사람들을 더욱 화나게 하는 것은 그토록 멸시하던 유타카가 몬도그룹의 2세이며 후계자란 것을 알고 난 후에 취한 행동입니다. 장미리가 비록 살기 위해 장명훈을 유혹했지만, 일말의 진심은 있었을 거라 생각했던 저도 무척 당혹스러웠습니다.

대체 그녀에게 진실이란 것이 있기나 한 것일까? 그동안 그녀가 흘렸던 눈물들에 뒤섞여 심장을 울리던 절규들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문희주의 동경대 졸업장을 훔쳐 친구를 위조 방조범으로 곤욕을 치르게 한 장본인이 본인이었음이 탄로났을 때 “그래, 나 살라고 그랬어! 그래서 어쨌단 말이야?” 하고 외치던 당당한 솔직함은 과연 진심이었을까요?

그래서 앞으로 장미리를 두둔하거나 동정해줄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 같아 보입니다. 장미리의 죄는 본질적으로 그녀의 것이 아니라 사회가 만든 것이라고 변호하던 저도 갈수록 뻔뻔해지는 그녀의 행동에 실망하며 등을 돌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반면에 우리의 동안미녀 이소영은 다릅니다. 그녀는 이미 용서받았습니다. 그녀가 저지른 위장취업이란 범죄. 학력을 속이고, 나이를 속이고, 신용불량자란 사실을 숨기고, 다른 사람의 이름을 도용한 죄는 이미 용서받았습니다.

이제 그녀에게 남은 것은 자신보다 더 뛰어난 학력을 가진, 더 대단한 스펙을 가진, 사회로부터(사실은 소수의 전문가사회로부터) 인정받는 실력을 가진 강윤서 팀장과 대결해서 이기는 것뿐입니다. 그러면 그녀가 그동안 했던 거짓들은 그녀를 더욱 빛나게 하는 장식물이 될 수 있습니다. “이소영 씨는 대학도 못나왔지만, 유학을 다녀온 강 팀장보다도 더 훌륭해!”

저는 사실 장미리가 그렇게 되길 바랐습니다. 비록 동경대 출신은 아니지만 진짜 동경대 출신보다 더 대단한 실력을 호텔A에서 뽐내길 바랐습니다. 그리하여 “학력? 그게 도대체 뭐란 말이야. 학력이란 그저 자신의 실력을 닦기 위한 방편일 뿐이지 그걸 이마에 붙이고 다니는 건 바보짓이야” 하고 말하게 되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드라마는 기대 밖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기껏 졸업장을 위조한 죄밖에 없는 장미리는 자기보다 더 큰 죄를 저지르고도 진정한 실력자로 커가고 있는 이소영과는 반대방향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정말 저를 불편하게 합니다.

그러니 이젠 제목에서처럼 “미스 리플리와 동안미녀, 누가 더 악당일까?” 하는 물음도 정말이지 부담스럽게 됐습니다. 장미리의 죄가 큰지 아니면 이소영의 죄가 더 큰 것인지 분간할 수도 없게 됐습니다. 아니 드라마의 양상처럼 저도 이젠 장미리가 더 나쁜 여자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어쩌면 저도 알량한 남자라서 이 남자 저 남자 기웃대며 유혹하는 꽃뱀 같은 장미리가 갑자기 미워진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이 포스팅의 제목을 달고 글을 쓰기 시작할 때의 마음이라면, 또는 객관적으로 비교형량 했을 때, 유죄의 정도는 분명 이소영이 큽니다.

하지만 두 드라마의 양상은 두 여자 모두 학력을 위조하고 위장취업을 했지만 한 여자는 악행을 일삼는 범죄자로, 다른 한 여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온 착하고 실력 있는 커리어우먼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도 그 양상을 착실하게 따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확실한 것은 이렇습니다.

동안미녀가 그 착한 심성을 맘껏 뽐내며 남자들로부터 동정심을 뽑아내는 동안 미스 리플리는 보다 더 비열하고 보다 더 원색적인 악행을 일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여자의 성을 이용한 줄타기가 이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코드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 미스 리플리 장미리(이다해)와 동안미녀 이소영(장나라)

그러나 어떻든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중요한 것은 이겁니다. 두 사람이 살아온 문화적 배경, 그러니까 이력이나 스펙 이런 따위가 뭐 그렇게 중요하냔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이런 외침에 그리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말합니다.

“중요하지 않다고?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그 정도의 스펙을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 돈이 들어간 줄 알기나 해? 당연히 그만한 대접을 받아야지. 실력은 그 다음 문제야. 서울대를 나왔으면 당연히 서울대 나온 만큼의 평가를 받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지 않아?”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아이들에게 외칩니다. “공부해라, 공부해. 공부해서 남 주니?” 혹은 이렇게도 윽박지릅니다. “제발 공부 좀 해라. 나중에 커서 뭐가 될래? 공부 못하면 훌륭한 사람이 되기는커녕 길거리에 수박장사나 공장 노동자밖에 못 되는 거야.”

그리하여 세상 모든 부모들은 등골이 더욱 휘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요즘 신문 1면을 장식하고 있는 반값등록금 투쟁 기사를 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그런데 당사자인 대다수의 대학생들은 어째서 별로 관심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걸까?”

여기에 대해 어떤 친구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건 자기들 문제가 아니라서 그래. 지들이 돈 내나? 어차피 돈은 제 부모들 주머니에서 나오는 거고, 놀고먹기에 바쁜 애들이 무슨 사회적 의식이 있을 리도 없고, 그러니 당연히 관심이 없는 거지.”

하긴 그렇습니다. 어버이연합인가 뭔가 하는 희한한 단체의 유령 같은 노인네들이 반값등록금 투쟁에 반대해서 데모를 했다는 소리를 듣고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죠. “하긴 노인네들도 등록금을 반으로 줄이든 두 배로 올리든 무슨 상관이겠어. 데모대에 가면 점심도 주고 용돈도 준다니 그게 더 좋을 테지.”

아무튼 저도 몇 년 후면 봉착할 문제인데,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대한민국에 대학을 사그리 없애버리는 거죠. 그러면 사교육비 문제도 해결되고 비싼 대학등록금 문제도 일거에 해결될 거 아닙니까. 거기다 미스 리플리나 동안미녀 같은 위장취업 문제도 해결되죠.

뭐라고요? 어처구니없는 소리 그만 하고 자라고요? 알겠습니다. 벌써 시간이 새벽 2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군요. 그렇지만 가끔 도무지 답이 없는 문제에는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소리가 약이 될 때도 있지 않을까 하는데요. 아니라면 할 수 없고요.

아, 그러고 보니 위장취업이 한때 사회운동, 민주화운동의 한 수단이기도 한 시대가 있었죠. 대학을 나온 것을 숨기고 공장에 들어가 노동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어쩌다 시대가 변해 하나의 훈장으로 존중받던 위장취업이 비열한 사기꾼들의 도구로 전락하고 말았는지.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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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michaelkorsab.com/ BlogIcon michael kors sale 2013.01.06 0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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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리플리를 보며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거짓말도 진심을 갖지 않은 사람은 할 수 없다, 능숙한 거짓말쟁이는 어쩌면 가장 진실한 사람일 수도 있겠다. 물론 이것은 궤변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보고 있는 리플리 장미리는 보통의 거짓말쟁이와는 다릅니다.

그녀는 치열한 아니 처연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녀는 늘 불행했습니다. 그녀에겐 행복이란 먼 이웃나라의 이야기며 동화 속에나 등장하는 현실성 없는 이야깁니다. 그녀는 불행을 씹으며 자신의 몸과 마음을 갉아먹고 사는 기생충 같은 인간들과도 싸워야 했습니다. 이런 것들 때문에 그녀의 거짓말에 눈물어린 진심이 담겨있는 듯이 보이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런 장미리가 기회를 만났습니다. 그러나 그 기회는 사실 그녀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기회는 고급 대학을 나온, 말하자면 미리 예정된 어떤 사람의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그것을 훔쳤습니다. 그녀는 동경대학교 출신으로 자신을 위조했습니다.

위조된 동경대 출신 장미리 또는 동경대 출신으로 자신을 위조한장미리, 그녀는 유죄일까요? 저는 앞선 포스팅 ☞내가 미스 리플리에 박수치며 응원하는 이유 에서도 말했지만, 장미리가 자신을 훌륭하게 위조해서 정말 대단한 호텔리어로 성공했으면 하고 바랍니다.
즉, 다시 말해 저는 그녀에겐 하등의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저의 견해에 찬동하지 못할 것입니다. “아니 거짓말이 잘못이 아니라고? 학력을 위조해 사회에 혼란을 조성하는 것이 어째서 범죄가 아니란 말이지? 정말 이해할 수 없군.”

제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해드리겠습니다. 저는 과거에(물론 지금도) 이른바 운동권이라 불리는 친구나 선배들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소위 동지라고 서로 부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한때 이들은 혁명을 꿈꾸기도 했던(‘했던’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이제 이들 중 대부분은 꿈을 꾸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입니다.

요즘 말로 하면 이들을 진보운동가, 진보주의자, 진보파 등으로 부를 수 있겠습니다. 이들 중에는 환경운동으로 전업을 한 사람도 있고, 학력철폐운동을 하는 분도 있으며, 시민단체의 주요인사가 된 사람도 있습니다. 언론인이 된 사람도 있고 판사가 된 사람도 있으며, 어떤 수련회에서 저와 한팀이었던 이 중에는(나이도 저보다 한두 살 많은 정도입니다) 국회의원을 거쳐 광역시장이 된 사람도 있습니다.

이들이야말로 가장 열렬한 학력폐지주의자일 걸로 생각하지만,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지만, 현실에선 전혀 다른 행동을 보입니다. 하루는 이들끼리 술을 먹다가 사소한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관우가 들고 다니는 청룡언월도의 무게가 얼마냐는 것이었죠.

사실 이 논쟁은 매우 무의미한 것이었습니다. 아무도 관우가 들고 다니는 청룡언월도의 무게를 달아본 바가 없으며, 또 관우가 실제로 청룡언월도를 들고 다녔는지도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연의>에 관우가 청룡언월도를 들고 다녔으며 그 무게가 팔십이근이라고 기록하고 있을 뿐입니다.

<연의>를 쓴 나관중은 삼국지의 시대보다 무려 천년이나 후세의 사람이니 우리가 고려태조 왕건이나 그의 오른팔이었다는 유금필 장군에 대해 아는 것보다 더 유비나 관우, 장비에 대해 알지 못했을 것임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한 친구가 말했습니다. “82근이야.” 다른 한 친구가 말했습니다. “아니야. 80근이야.” 장난으로 시작된 칼 무게에 대한 의견 차이는 급기야 자존심 싸움으로 변질됐습니다. 둘은 끝까지 양보하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좌중의 가장 나이 많은 한사람이 나섰습니다.

“내가 들어볼 때 80근이 맞는 것 같네. 아무래도 자네는 이 친구에 비해 지적 능력이 떨어지지 않나.”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대충 분위기는 80근으로 정리됐습니다. 참고로 좌장이란 그이는 서울대 출신이며, 80근을 주장한 이도 스카이 출신이었습니다. 그럼 참담한 패배를 맛본 그 사람은? 그는 이도저도 아닌 공돌이였습니다.

저는 이때 의외로 이른바 혁명을 꿈꾼다는 이들에게도, 진보주의자, 진보… 진보… 하고 외치는 사람들에게도 뼈에 사무친 학력주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들에게도 남모르는 우월주의가 숨어있었다는 말입니다.

바로 그 서울대 출신의 좌장과는 학력에 관한 하나의 에피소드가 더 있습니다. 그는 부산고 출신이었는데 아마 그의 매제가 경남고 출신이었던 모양입니다. 하루는 이 매제와 술상을 앞에 두고 다툼이 벌어졌습니다. 가족들이 모두 모인 명절날이었겠죠.

“형님, 부산고는 솔직히 거렁배이 학교 아닙니까?” 과거 부산지역에서 최고의 명문이라고 하면 그래도 역시 부산고와 경남고를 쳐줍니다. 이날 이 두 처남매부는 경상도말로 대차게 다퉜습니다. 그래봐야 가족들 간의 문제이니 별 탈 없었을 테지요.

이 이야기를 하며 그 좌장은 이런 말을 덧붙였습니다. “우리는 반에서 20등 안에 들면 전부 서울대 간다”라고 말입니다. 물론 이것은 진실이었을 겁니다. 한편에선 서울대가 별 것 아니라고 하는 것처럼 말했지만, 서울대는커녕 대학 문턱도 못 가본 입장에서 보면 이건 명백한 우월주의의 선언이었습니다.

저는 운동권은 아니었지만 이른바 운동권들의 위선적인 행태를 수없이 보아온 터라 이제는 그런 모습을 보아도 그리 놀라지도 않습니다. 자, 본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장미리는 지쳤습니다. 학번(!)이 없는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일까요? 한강다리로 가는 것? 맞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한강다리 대신 거짓말을 택했습니다. 저도 거짓말은 무척 싫어합니다. 제 주변에도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중 한 사람은 87년에 어느 도시의 전경대에서 졸병으로 군 복무 중이었는가 하면 또 전경을 향해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투사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와 마주치는 것이 죽기보다 싫지만, 그러나 장미리의 거짓말은 신성하기까지 하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밑바닥 인생 장미리는 살기위해 강고한 학력사회를 향해 돌을 던졌습니다. “그래, 나 동경대 나왔다, 어쩔래. 이래도 나 안 뽑아 줄 거야? 동경대 나왔으면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말 안 해도 알 거고. 나하고 일하게 된 걸 영광으로 생각해야 할 거야.”

물론 학력도 없고 배경도 없는 모든 사람들이 리플리처럼 탁월한 능력을 가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저도 리플리를 일반적인 경우로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내가 미스 리플리에 박수치며 응원하는 이유 에서 제가 신정아 씨를 두둔하는 듯한 말을 하자 어떤 분이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신정아씨는 그리 유능한 큐레이터는 아니었습니다. 그저 줄 잘서고 비위잘맞춰서 그정도 자리에 올라간겁니다. 학력위주의 사회 분명히 문제있습니다만 신정아씨를 옹호할 건덕지는 전혀없습니다. 신정아씨 실력이 궁금하시다면 직접 찾아보세요 미술에대한 이해 안목이 있는여자가 감히 미술계 이런 오명을 남길짓을 했겠습니까?”

저는 이분이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건지 이해는 하겠지만 박수를 쳐줄 생각은 없습니다. 왜 “신정아 씨가 감히 미술계에 이런 오명을 남길 짓을 했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일까요? 저는 특히 ‘감히’라는 단어에 주목합니다. “신정아 씨가 ‘감히’ 자격(학력)도 없이 미술관 큐레이터가 될 생각을 했다”고 그는 비난하는 것입니다.

저 역시 신정아 씨를 옹호할 생각은 별로 없습니다. 어쨌든 그녀는 범죄를 저질렀고 합당한 벌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렇게 생각해보는 건 어떻습니까? 신정아 씨가 학력도 능력도 없으면서 유능한 큐레이터인 것처럼 포장하고 또 그 경력으로 대학교수까지 했다면, 월등한 학력을 소지한 다른 큐레이터나 대학교수들의 실력이란 것도 결국 거기서 거기 아니냐고 말입니다.


처음의 질문을 다시 해보겠습니다. 미스 리플리 장미리는 유죄일까요? 어떻습니까? 참 난감한 질문이지요? 아마도 장미리의 학력위조행각이 밝혀지면 수갑을 차고 경찰서로 끌려가겠지요. 그리고 판사는 유죄판결을 내릴 게 분명합니다.

하지만 저의 마음은 결코 그녀에게 유죄판결을 내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죄는 온전히 그녀의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오늘날 심각한 노인문제로 불효자가 양산되고 현실이 모두 불효자들의 탓이 아닌 것처럼…, 이 또한 사회적 문제인 것입니다. 그러나 사회가 그녀에게 던지는 판결문은 이렇습니다.

“너는 왜 진즉 한강다리에서 뛰어내리지 않은 거지? 넌 낙오자였어.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뿐이었단 말이야. 그런데 어째서 넌 끝내 살아남아 사회로 하여금 엄청난 비용을 물게 하는 것인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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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태희 2011.06.08 1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건뭐개풀뜯어먹는소리냐?당신같은사람이고위공직자가되면나라꼴어캐돌아갈지눈에선하다ㅉㅉ

  2. 킴태희 2011.06.08 18: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괴변이아니라궤변이라고해야옳을듯~

  3. 오렌지보이 2011.06.08 18: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건뭐 뭐라고해야할지 ... 님말대로 장미리가 어떻고 법이어떻고 간에 그런건 둘째로놔두고 글쓴님말에 장미리가 신분위조안했으면 한강에서 뛰어내려야했었다는 극단적인 내용이있는데 세상에 고졸졸업해서도 열심히살며 한푼두푼모아서 결혼하고 토끼같은 자식들 낳고 행복하게 사는사람들많습니다. 학벌학벌 중요하지만 그게 한강에 뛰어내릴만큼 아직세상이 극단적인것은 아닙니다. 사람은 가지고싶은게있고 원하는게있으면 그만큼의 노력을합니다. 장미리는 가지고싶은것만 많을뿐 노력은하지않고 거짓말로 쉽게쉽게 모든것을 얻을려는 행태가 무슨 다른사람의 기회를 가로채면 가로채진 당사자는 생각안합니까 제가볼땐 글쓴님 사고방식이 참삐뚜러져있네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1.06.08 18: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님 말씀도 옳습니다. 하지만 극중 장미리는 취업이 안되면 당장 국외로 추방당할 입장이었답니다. 세상에는 학력 없어도 잘 먹고 잘 사는 아주 모범적인 분들이 꽤 되긴 합니다만, 대부분은 그 반대랍니다. 기회를 가로채였다고 하셨는데, 그 기회를 가로채인 분들이란 혹시 일류 대학을 나와 능력이 뛰어날 것을로 간주되는 분들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 한강다리... 좀 극단적이긴 하군요. 그러나 세상엔 죽지 못해 사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점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4. wing 2011.06.08 19: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플리 누님의 선택권은 정말 자살 아니면 거짓말밖에는 없었던 건가요?
    그리고 거짓말로 득을 봤다면 거짓말로 무언가를 잃을 것도 각오해야겠죠.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1.06.09 1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선택에 관해선 아마 그럴 것 같습니다. 일본으로 추방되면 거기선 그녀를 잡아 죽이려는 작자가 버티고 있으니까요. 물론 극중에선 장미리를 잡으러 한국으로 건너왔습니다만...

  5. wing 2011.06.08 2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리플리 누님보다 조건이 좋은 사람들이라고 해서 그 기회가 거짓말과 같은 정당하지 못한 수단에 의해 빼앗겨도 상관없다는 건 아니죠.

  6. Favicon of http://sthouse.tistory.com/ BlogIcon 널새 2011.06.09 0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ㅎ
    당연히 유죄이지요..

    사회가 엿같다고 해서 너도 나도 불법적인일을 저지른다면

    정당하게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갈테니까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1.06.09 1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옳습니다. 유죄죠. 다만 능력도 없으면서 학력 하나로 유세하는 시대는 사라져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겁니다. 아마 드라마의 전개가 그걸 보여주리라 생각합니다. 장미리는 동경대 출신은 아니지만 동경대 출신보다 월등한 실력을 뽐내리라 봅니다. 그러나 결국 학력위조가 들통 나면서 쇠고랑을 차든가 쫓겨나든가 하겠죠.

  7. 파비 2011.06.09 1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착각 하시는군요

    고학력우대의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마음적으로는 무죄를 주고 싶다는 말 같은데...

    고학력을 갖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의 노력이
    (비록 고액과외를 했든 아니든 본인의 노력이 없었다면 결코
    가질 수 없었던 학력....)
    단 몇장의 서류위조로 똑같이 취급받는 사회라면 정말 그런 노력들은
    가치가 없게 되버리는거죠.

    죽어라 밤새 소프트웨어 개발해서 출시했는데
    여러가지 그럴싸한 이유를 들어 불법 다운로드 내지는 간단하게 복사~
    해서 사용하는거랑 대체 뭐가 다른건가요?

    결국 이런저런 변명으로 학력위조에 대해서 변론하는건
    진짜 그 학력을 갖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을 모욕하는 겁니다...

    • 근데요 2011.06.09 1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학력은 지금까지 그 사람이 해당분야에 쏟은 노력과 앞으로의 업무수행도를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건 사실아닌가요?? 학력이 평가대상에서 제외된다면 그럼 어떤 과거이력이 평가대상이 될 수 있겠어요? 그렇게 되면 사람뽑기 쉽지 않을텐디...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1.06.09 1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학력자는 그를 통한 능력으로 인정받으면 될 것이고,
      저학력자는 더 큰 노력으로 고학력자와 경쟁하면 됩니다.
      그들의 학력이 표면상 기재되거나 고려되거나 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봅니다. 왜 명찰에다 나는 서울대생, 나는 지방대생 하고 달고 다녀야 하는 거지요? 서울대를 나왔는지, 지방대를 나왔는지, 아니면 아예 대학을 안나왔는지 다른 이들은 알 필요가 없죠. 그가 그 직무에 얼마나 능력을 발휘하는가가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인터넷은 참 좋은 거 같습니다. 본인이 발설하지 않는한 그가 서울대 출신인지, 지방 전문대 출신인지 아무도 알 길이 없으니 말입니다. 가장 평등하게 누구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인터넷이죠.

      참 묘하게도 같은 시간대 타 방송사에서도 역시 같은 주제의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습니다. 동안미녀... 서른네살의 고졸 출신, 거기다 신용불량자 ... 동생의 나이와 학력으로 위장취업했죠. 그러나 그녀는 최고의 실력을 갖춘 디자이너였습니다. 동생이 자기 이름으로 출품한 동안미녀의 작품이 최고의 작품으로 뽑히게 되는 이 불편한 현실들... 암튼, 요즘 학력사회, 학력위조와 관련한 주제들이 드라마의 대세가 됐다는... 한때 출생의 비밀이 대세이더니.. ㅎㅎ

      소프트웨어 비유는 글쎄요... 논점과는 좀...

      그리고 마지막 주장에 대해선... 진짜 그 학력을 갖기 위해 노력했으나 실제로 아무런 능력도 없는 사람들은 모욕받아도 싸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그런 시간과 돈으로 다른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렇지 않나요? 위조된 학력자와의 경쟁에서도 밀리는 정도의 학력자라면? 쓸모없는 학력을 따느라 쓸모없는 돈만 날린 셈이죠. 물론 시간도... 엄청난 사회적 손실입니다.
      학력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기 위한 것이어야 하지 않습니까?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1.06.09 11: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말씀도 맞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런 체제에 익숙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8. wing 2011.06.09 1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었구요 댓글 고맙습니다. 저 누님이 심정적으로 동정의 여지가 있다는 데에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저번화에서는 김승우를 낚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던데 앞으로 어떤 전개가 될지 기대되네요.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1.06.09 1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저도 심정적으로 이해 되지만 앞으로는 서서히 망가지면서 인간 밑바닥의 악한 본성이 얼마나 드러나게 될지 걱정이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알랑 들롱의 리플리가 마지막 장면에서 달려오는 경찰들을 쳐다보던 무심한 눈빛이(혹은 돌연한상황에 당황하는 눈빛?) 아롱거리네요. 인간의 욕망은 사실은 그 사회의 반영인 거지요. 그런 점에서 죄가 없다고 한 것이지 우리가 이 사회의 구성원인 한 리플리가 무죄일 수는 없겠죠.

  9. 화랑이 2011.06.13 1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비님^^
    리뷰 잘읽고 갑니다.
    그런데 장미리의 거짓말은 유죄인듯....

    • 파비 2011.06.13 17: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맞습니다. 그리고 동안미녀 이소영(장나라 분)은 장미리보다 죄가 더 크죠...

  10. venusproject 2011.07.06 0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놈의 간판주의가 싫으신 분, 과감하게 창업하십시요. 국민학교도 못나온 오너 밑에서 쩔쩔매는 명문대 졸업자들 많습니다. 돈이 많으면 학력을 위조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위조할 필요가 없습니다. 간판보다 돈이 위니까요.

  11. 잘 쓰셨네요 2011.07.11 14: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저기 다니다가 우연히 들어오게 됐는데 글 참 잘 쓰셨어요. ..음.. 역시 의견이 다른 사람이 보면 궤변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건 어느 글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요. (어차피 정답이 없는 문제니까요.) 저도 심정적으로는 동정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윗분께서는 간판보다 돈이 위라고 쓰셨는데.. 글쎄요. 저는 별로 공감이 안 가네요. 그, 돈많은 사람들의 사회에 가면, 또다시 학력으로 평가되는거 아닌가요? 어차피 돈은 다 엇비슷하게 갖고 있을테니까요.

  12. 잘 쓰셨네요 2011.07.11 14: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드라마는 그냥 마음을 비우고 머리도 비우고 멍한 상태로 낄낄대며 봐야하는 것 같습니다;_;

  13. Favicon of http://enormousseo.com BlogIcon Directory Submission Service 2012.05.25 0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해드리겠습니다. 저는 과거에(물론 지금도) 이른바 운동권이라 불리는 친구나 선배들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소위 동지라고 서로 부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한때 이들은 혁명을 꿈꾸기도 했던(‘했던’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이제 이들 중 대부분은 꿈을 꾸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입니다.

<미스 리플리>. MBC가 내놓은 새 월화드라마다. 이미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드라마는 신분상승 욕구에 얽매인 한 여자의 거짓말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다. 리플리 하면 당장 누가 떠오를까? 알랑 들롱. 미남자의 대명사. 어떤 잘 생긴 남자도 이 남자 앞에선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

<태양은 가득히>의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준 그의 눈빛은 심연 그 자체였다. 나는 오래전에 그 영화를 보았는데, 비열한 범죄자 미스터 리플리를 절대 미워할 수 없었다. 나는 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가 바로 나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단지 나에겐 리플리처럼 거짓말을 할 기회가 없었을 뿐.

<태양은 가득히>는 1999년에 맷 데이먼이 주연한 <리플리>로 리메이크 됐지만, 이 영화는 보지 못했다. 알랑 들롱에 대한 향수가 너무 강해 별로 보고 싶은 생각이 나질 않았다. 리플리의 원조 <태양은 가득히>는 거의 열 번 정도 보았는데 줄거리와 영상을 머릿속에 그대로 재현할 수 있을 정도다.

▲ 미스 리플리 홈페이지 메인화면

오랫동안 블로그를 하지 못했던 이유가 실은 집안 사정 때문이었는데, 덕분에 드라마도 한동안 보지 못했다. 그러다 오늘 여자로 재탄생한 <미스 리플리> 1, 2편을 동시에 보게 된 것이다. 물론 한 편당 700원씩 주고 보는 것이지만, 드라마 시청 비용은 <다음>에서 지급받고 있는 셈이라 다행이다.

알랑 들롱, 맷 데이먼의 미스터 리플리에 이어 미스 리플리로 등장한 인물은 이다해다. 과연 이다해가 얼마나 리플리의 본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매우 만족할 만해 보인다. 알랑 들롱이 보여준 정적인 울분과 욕망, 범죄행각에 비해 다소 격정적인 모습이 어수선해 보이기는 하지만.

어쩌면 거짓말로 자신을 하나씩 포장해갈 때마다 보다 차분해지고 마침내 알랑 들롱이 그랬던 것처럼 정적인, 용의주도한 사람으로 변해갈지 모른다. 그러다 어느 순간에, 결국은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조차 잊어버리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나는 알랑 들롱의 리플리에게 그랬던 것처럼 이다해의 리플리에게서도 연민을 느낀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것은 연민이 아니라 동지의식이다. 초라하고 비참한 현실로부터 탈주하기 위해 거짓말을 해야만 하는 이다해(장미리)를 나는 너무나 가슴 아프게 이해하는 것이다. 운명처럼 주어진 멍에를 벗을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해야만 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바로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 장미리(이다해)는 졸업증명서 위조업체에 의뢰해 동경대 졸업증명서를 위조한다.

얼마 전, 한때 잘 나가던 큐레이터요 동국대 교수였던 신정아 씨의 학력위조 사건이 있었다. 세상이 그녀를 향해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사법당국이 그녀에게 유죄판결을 내려 감옥으로 보냈지만, 나는 그녀를 이해할 만하다고 생각했다. 學力이 아니라 學歷이 우대받는 사회가 신정아를 리플리로 만든 것일 뿐 아닌가.

실제로 신정아가 별다른 學歷을 가지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훌륭한 큐레이터였음에는 틀림없었다는 점으로 보아 어떤 學歷者보다 높은 學力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우리는 현실에서도 그런 경우를 많이 본다. 대학을 나왔지만 대학을 나오지 못한 사람보다 훨씬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지 않은가.

리플리의 초라한 현실은 리플리가 만든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운명도 아니다. 그것은 불평등이고 부조리이며 깨부수어야 할 세계다. 다만, 일개인일 뿐인 리플리는 거짓말을 통해 자신을 포장하고 신분상승을 꾀함으로써 역시 부조리한 세계의 일원이 되는 외에 다른 방법이 없을 뿐이다.

미스 리플리 이다해의 첫 번째 거짓말은 대학도 나오지 못한 그녀가 동경대 졸업생이 되는 것이다. 아마도 이 거짓말 이후에는 보다 능숙하게 자신을 포장하거나 남을 속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다 언제쯤엔가는 자기가 하는 말과 행동이 거짓인지 진실인지도 분간하지도 못하게 될 것이다.

▲ 장미리가 동경대 졸업생으로 학력을 위조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동경대 교정에서 동경대 유니폼을 입고 다닐 때의 장미리. 그녀도 남들처럼 얼마나 대학에 다니고 싶었을까?

하지만 나는 그녀를 이해하면서 이 드라마를 보기로 했다. 그녀의 거짓말이 보다 능숙하고 보다 완벽하게 되기를 기도하면서 이 드라마를 보기로 했다. 그리하여 그녀가 호텔A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춘 호텔리어가 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러면 정말이지 아주 통쾌할 것만 같다.

물론 언젠가 드라마가 끝날 즈음엔 그녀의 거짓말이 모두 들통이 나고, 그녀는 비난 속에 쫓겨나게 될 것이다. 신정아에게 그랬던 것처럼, 한때 한 분야에서 최고라고 추켜세우던 사람들이 “쟤가 대학도 못나온 애였어? 기가 막히는군”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세상이 뒤집어지지 않는 한 제2, 제3의 리플리는 계속해서 나올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리플리들을 향해 마음속으로나마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나도 리플리 증후군 환자다. 그러니까 내가 미스 리플리를 응원하는 이유는 바로 나도 그녀처럼 환자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녀와 달리 나는 음성이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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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sd 2011.06.03 2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정아씨는 그리 유능한 큐레이터는 아니었습니다. 그저 줄 잘서고 비위잘맞춰서 그정도 자리에 올라간겁니다. 학력위주의 사회 분명히 문제있습니다만 신정아씨를 옹호할 건덕지는 전혀없습니다. 신정아씨 실력이 궁금하시다면 직접 찾아보세요 미술에대한 이해 안목이 있는여자가 감히 미술계 이런 오명을 남길짓을 했겠습니까?

    • Favicon of https://go.idomin.com BlogIcon 파비 정부권 2011.06.04 0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그렇군요. 지적 고맙습니다. 저는 사실 큐레이터가 뭐 하는 직업인지도 잘 모릅니다. 다만 신문에 난 내용만 보고 판단할 따름이죠. 신정아씨는 물론이고 리플리는 분명 범죄자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그들을 만든 건 이 사회라는 말을 하기 위해 그리 썼을 뿐이란 점 이해바랍니다.

  2. Favicon of http://www.nikefreerunshoest.com BlogIcon Nike Free Run 2013.02.28 17: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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