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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초한지 유방, 여치 따라 상사병 걸리다 내 그럴 줄 알았시유. 내 뭐랬시유. 정리될 거라 그랬지유? 결국 그렇게 됐잖아유. 러브라인 확실히 정리될 거라구 말이에유. 그렇게들 말하셨지유? 유방과 여치, 우희 그리고 항우의 러브라인이 얽히고 섥혀 복잡하게 될 거라구들 그랬지유? 그러나 그렇게 안됐잖아유. 나는 이미 알고 있었시유. 유방의 눈빛이 처음부터 여치에게 가 있었다는 걸 말이에유. 항우도 마찬가지였시유. 우희를 보는 항우의 눈빛이 여치를 바라보는 그것과 다른 것은 말이여유. 사랑과 동정심, 바로 그 차이여유. 더 중요한 건 말이여유. 시간이 없다는 거였시유. 고작 22부작 하면서 무슨 이리 얽히고 저리 얽히게 러브라인을 만든단 말이여유? 이제 벌써 16부가 지났시유. 이렇든 저렇든 여치의 유방을 향한 일편단심만큼은 누구랄 거 없이 아무 의.. 더보기
빛과 그림자, 박근혜가 봤다면 무슨 생각했을까? 요즘 이리저리 바쁘다는 핑계로 드라마를 자주 보지 못했습니다. 음, 텔레비전을 아예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들으면 좀 우스운 소리 같지만 그랬습니다. 저야 뭐 텔레비전을 통해 못 배운 지식도 얻고, 정서도 함양하고, 오락도 즐기는 등 여가를 선용하자는 주의이니……. 빛과 그림자라는 드라마를 우연히 재방을 통해 보고선 ‘오우, 이렇게 좋은 드라마도 있었어?’ 하고는 대뜸 1편부터 22편까지 밤샘을 하고도 다음날까지 쉬지 않고 달려서 다 보고야 말았습니다. 헬로TV에서 지난 프로는 공짜로 볼 수가 있더군요. 우선 드라마의 풍경이 추억을 불러일으켜 너무 좋았습니다. 60년대부터 최근 시대까지 한 엔터테이너의 좌절과 성공의 과정을 그리겠다는데요. 5월까지 방영할 예정이라고 하니 아직 반도 다 채우지 못.. 더보기
초한지, 정겨운-정려원 인공호흡 하나로 감정 완전정리 샐러리맨 초한지, 매우 재미있는 드라마입니다. 기획이 기발합니다. 유방과 항우를 축으로 번쾌, 장량, 범증 등이 벌이는 게임이 흥미롭습니다. 어쩌면 늘 보아오던 식상한 스토리일 수도 있는 평범한 드라마가 살짝 비튼 기발한 아이디어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드라마에선 연기자들도 매우 기발한 배우들이 등장합니다. 유방 역의 이범수입니다. 연기력이 뛰어난 아주 훌륭한 배우죠. 항우 역할을 맡은 정겨운 역시 좋은 배우입니다. 그런데 저는 정려원이 그렇게 훌륭한 배우인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정려원의 극중 역할 이름이 백여치인데, 정말이지 여치 같기도 하고 백치 같기도 한 묘한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소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매력도 마음껏 뽐내고 있었습니다... 더보기
실명은 진시황의 자작극, 무엇을 보려고? -샐러리맨 초한지 에이, 그러면 그렇지. 진시황은 실명한 것이 아니었다. 자작극이었다. 내 그럴 줄 알았다. 아니 아무리 그렇기로 천하의 천하그룹 회장 진시황이 갑자기 실명을 하다니. 뭔가 석연찮은 점이 많았다. 그런데 오늘 드디어 진실이 드러났다. 아, 물론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다. 다만 두 가지 정도로 카메라가 진시황이 자작극을 펼치고 있다는 암시를 주었을 뿐이다. 하나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직접 컵에 물을 따르는 장면. 한방울도 흘리지 않고 완벽하게 해냈다. 그 장면이 나오는 순간, 나는 진시황의 자작극을 보여주려는 것이구나 하고 느꼈다. 물론 아직 극중 인물들은 모른다. 브라운관 밖의 우리만 알 뿐이다. 그러나 이때도 진시황은 비서실장인 모실장에게 “어제 여치(손녀딸)와 연습한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다른 또 .. 더보기
뿌나, 밀본의 분열이 필연적인 이유 이런 말이 있습니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 두 개의 명제가 그다지 맞아떨어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보수는 늘 부패했지만, 그렇다고 보수가 망했다는 소리를 들어본 바는 없습니다. 진보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흥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분열로 망한다’는 예정론이 그저 허망하기만 할 뿐입니다. 물론 흥하기 위해선 ‘닥치고 단결’ 해야 한다는 깊은 뜻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만,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선 더 많이 분열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저로선 ‘대략 난감’입니다. 게다가 요즘 돌아가는 세태를 보면 보수도 분열하고 진보도 부패하는 현실을 목도하게 되는 바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그러면 드라마 에서 보수는 누구이고 진보는 또 누구일까요? 말할 것.. 더보기
뿌나, 채윤을 위한 이방지의 마지막 수업은? 정기준이 이도에게 보기 좋게 속았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도가 만든 글자를 보급하는 일을 담당할 자들이 모두 여자들이라는 사실입니다. 하긴 한글이 만들어진 이후 조선이 망할 때까지 이 글자를 애용한 층은 부녀자들이었으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거기에 대해선 따로 논해보기로 하지요. 이방지가 죽었습니다. 조선제일검이자 임금의 호위무사인 무휼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패한 인물이니 그의 무공수위에 대해선 따로 설명이 필요 없겠습니다. 이방지는 강채윤의 스승이기도 합니다. 그는 평생 단 두 명의 제자를 거둔 것으로 보입니다. 한사람은 강채윤이요 다른 한사람은 윤평입니다. 윤평을 제자로 삼은 것은 정도전의 호위무사였던 이방지가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주군을 지키지 못한 것을 빌미로 정기준과 거래를 했기.. 더보기
뿌나, 해례의 정체는 하나가 아니라 둘이다 이미 다 알고 있던 일이 대반전? 해례가 소이인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어젯밤 가 끝나자 (연예)언론들이 앞을 다투어 인터넷 판에 “해례의 정체가 신세경(소이)이었다니 놀라운 반전”이라며 일제히 호들갑들을 떨었다. 호들갑을 떨었다는 표현은 좀 지나친 감이 없잖아 있지만 ‘드라마를 조금이라도 보고서 기사를 썼다면’ 결코 ‘반전’ 따위의 말은 할 수 없었을 것이란 점을 강조하기 위해 좀 과격한 용어를 고른 것이다. 웬만한 시청자는 이미 ‘해례=소이’임을 다 알고 있었던 것이다. 소이는 한 가지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 바로 암기력이다. 천하에 따를 자 없이 명석한 두뇌를 지닌 세종 이도조차도 감탄해마지않는 암기력. 한번 본 것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놀라운 기억력을 소이는 가지고 있다. .. 더보기
뿌나, 가리온이 백성을 믿지 못하는 이유 이 글은 지난 주에 썼던 글인데 오늘 이렇게 다시 올리는 이유는 sbs 저작권관리 대행사인 인텔리언이라는 업체가 이 글에 대해 저작권 권리침해 신고를 함으로써 측에서 블라인드 처리하였기 때문입니다. 사정을 미루어 짐작하건대, 드라마 장면 중 하나를 캡처하여 이미지로 첨부한 것이 문제가 된 것 같습니다만, 이는 대부분의 리뷰 블로거들이 하는 일입니다. 특히 드라마 리뷰는 거의(아니 100%의) 블로그가 드라마 장면 중 필요한 부분을 캡처하여 사용하는데, 이는 이미지가 없을 경우 이해도나 가독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기도 합니다. 사실 드라마 리뷰는 글 쓰는 시간보다 이미지(사진)를 고르고 편집해서 올리는 작업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이미지가 있는 글과 없는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 더보기
명작스캔들, 노래 하나에 가사가 세개나 되는 이유 . 정말 유익한 프로입니다. KBS가 휴일에 내놓는 프로들 중에는 좋은 프로들이 참 많습니다. 예를 들면 얼마 전에 끝난 이 있습니다. 이어서 하는 도 물론 좋은 프로입니다. 시와 서정이 뚝뚝 묻어나는 것이 아주 제 취향입니다. 은 왕종근 씨가 진행할 때는 빼놓지 않고 봤었는데 지금은 잘 안봅니다. 왕종근 씨 할 때는 정말 이거 보는 재미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등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에 편성된 프로들을 보면 정말이지 느긋하게 문화유산 답사코스를 거니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그 좋은 프로들 중에서 유독 을 발견하지 못한 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지난주가 마흔네 번째 스캔들이었으니 벌써 1년이 다 돼가는군요. 그동안 한 번도 보지 못했다니. 제가 이토록 지나간 방송프로에 아쉬움을 느껴보긴 처음입.. 더보기
광개토태왕은 바보? 적국사신 코앞에 와도 몰라 사극을 좋아하다보니 드라마 비판을 많이 하면서도 빼먹지 않고 보고 있습니다. 가끔 ‘내가 너무 외눈으로 보는 게지’ 하면서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하다가도 다시금 어이없는 장면을 만나면 허탈감에 허허 하고 웃고 마는데, 그러면서도 보고 있는 것입니다. 와 비교해보면 이 얼마나 수준 떨어지는 작품인지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물론 두 작품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주장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가 소설적 허구라면 은 정통사극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지점에서 의 수준이 다시 한 번 비난을 받게 되는 역설이 일어납니다. 정통사극이 소설적 허구를 다룬 무협사극보다 더 허구적이라는 것이죠. 는 논픽션 사극이면서도 어떤 사극보다 사실적이라는데 그 무게가 느껴집니다. 허구적 무협사극이 주는 사실.. 더보기
오늘만 같아라, 색다른 출생의 비밀 만약 어느 날 갑자기 ‘내 부모가 사실은 내 부모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기분이 어떨까? 그야말로 청천벽력.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가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런 소리가 들릴 것이다. 두 다리는 후들거리고 손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다 마침내 털썩하고 어딘가에 주저앉고 말 것이다. 현기증에 하늘은 노랄 것이고 가슴이 울렁거리며 구토증세가 일어날 것이다. 가슴이 미어지듯 쥐어짜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것이다.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그런 감정, 밀려드는 배신감과 분노, 자기정체성에 대한 불안과 초조로 하늘에 붕 떠있는 느낌. 자신의 존재가 하염없이 작아지면서 갑자기 광활해진 우주의 어디에 몸을 맡겨야 할지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작은 몸이 덜덜 떨린다. 새 mbc.. 더보기
꽃미남 라면가게, 아슬아슬 성희롱 지나치다 tvN이 월화 밤 11시에 방영하는 드라마 . 워낙 막장드라마들이 판치는 지상파 방송사들로 인해 이 드라마에 거는 기대가 남달리 컸다. 뭔가 훈훈하고 정감 있는 드라마가 전개될 것 같은 예감 때문이었다. 블로그 의 운영자 임현철 님이 쓴 기사에 보니 ‘국민아버지’ 최불암 옹께서도 한말씀 하셨다. “요즘 TV드라마는 보기에 안타깝고 부끄럽다.” 그렇다. 건전한 주제나 소재는 전부 이민이라도 보냈는지 불륜, 이혼, 출생의 비밀이 아니면 드라마가 안 된다. 이를 보는 시청자들은 아슬아슬하다. 가슴 졸이며 봐야 하는 드라마. 왜 이렇게 됐을까? 언제부터 우리는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잃어버렸다. 요란하게 서스펜스가 넘쳐날 듯이 고막을 찢어대는 음악이 춤추는 가운데 벌어지는 막장 이야기들. 물론 아이리.. 더보기
창원 온 한스 슐레겔, "한국영화는 몰라요" 한스 슐레겔.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우리가 익히 들어 귀에 익은 대부분의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혹은 심사위원장이며 프로그래머다. 베를린영화제, 칸영화제 등등…. 그가 창원에 온단다. 그래서 그를 보기 위해 창원으로 갔다. 물론 경남문화정책연구소 윤치원 소장의 초대도 있었다. 윤 소장은 오래 전부터, 그이가 아마도 마산의 어느 허름한 건물에서 영화 관련 사무소(‘춘향’이란 이름이 기억나지만 너무 오래 됐다)를 운영할 때부터 친분이 있던 사이였다. 10여 년 전에도 역시 그이 초대로 어느 독립영화 감독이 만든 귀향(?)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비전향 장기수들이 출소 후에 남한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밀착 취재한 것을 다큐멘터리 식으로 만든 영화다. 다큐멘터리 영화였지만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한편.. 더보기
광개토태왕이 가야에는 선물 안 준 이유 담덕은 왜 백제와 신라에만 선물 줬나. 혹시 가야는 우리민족 아니라서? 이 영 엉터리 같은 스토리와 버럭버럭 지르는 연기자들의 고함으로 사람을 피곤하게 함에도 불구하고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그동안 광개토대왕을 다룬 사극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뭐 아무튼, 앞서 불편하던 여러 가지 사건들은 일단락됐습니다. 일단 개연수가 무대에서 사라진 것은 저로서는 매우 다행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개연수는 왜 고연수가 아니라 개연수였을까요? 저는 그 점도 매우 불편했습니다. 고개연수라고 하기도 좀 그렇고, 그렇다고 멀쩡한 아들 고운을 고운이 아니라 개고운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말입니다. 어쨌든 에 검색해본 바에 따르면 고운은 고구려의 왕족으로 나중에 후연의 황제가 될 인물이라고 하니 말입니다. 아, 태자비 도영은 고도영일.. 더보기
꽃미남 라면가게, 게슴츠레한 눈빛의 정체는? 꽃미남 라면가게. 이름부터가 기발하다. 케이블방송 tvN에서 하는 드라마 제목이다. 드라마 제목이면서 드라마의 주무대인 라면가게의 이름이기도 하다. 원래 이 라면가게는 은비분식이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괴청년에 의해 이름이 바뀌었다. 꽃미남 라면가게로. 나는 처음에 엉겁결에 나타난, 아니 ‘홀연히 나타난’ 이라고 해야 되나? 아무튼 괴이한 한 청년의 등장에 너무 놀랐다. ‘뭐 저딴 친구가 다 있지?’ 이것이 그의 인상에 대한 나의 첫 번째 감상이었다. 아마도 드라마란 점을 감안하지 않는다면 모두들 눈살을 찌푸렸을 것이다. 괴청년은 나타나자마자 이 드라마의 주인공 양은비를 향해 ‘마누라’라고 불러 우리를 당혹스럽게 한다. 그는 우리가 보기에 도무지 말도 안 되는 우스꽝스런 계약서 한 장을 은비에게 들.. 더보기
광개토태왕, 도영을 백제왕비로 만드나 앞의 글 ☞ 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전쟁까지 치른 적대국가 후연에 사신으로 가면서 담덕이 자신의 비를 데리고 간다는 것부터가 우스꽝스러운 이야기였습니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신혼부부라 떨어지기 아쉬워 그랬을까요? 아예 전쟁터에 나갈 때도 데리고 다니지 그러셔요. 에이고, 그러더니 결국 태자비 도영은 후연의 간계에 빠져 실종되고 말았습니다. 죽을 고비를 넘긴 도영을 구해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역시 고구려의 적대국인 백제의 왕자 아신이었습니다. 아신은 침류왕의 장자로 현왕 진사왕의 조카인데 드라마에선 관미성주로 나옵니다. 도영을 바라보는 아신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아신은 첫눈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도움이 필요한 여인에게 반하고 만 것입니다. 아신의 도움으로 곤란한 지경을 벗어난 도영은 천신만고 끝.. 더보기
광개토태왕의 역사왜곡, 최고수준급이야 불멸의 이순신, 태조 왕건, 무인시대 등 굵직한 작품들을 통해 정통사극의 본령으로 대접받아온 KBS가 이렇게 형편없는 사극을 만들어 방송에 내보내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운 일입니다. 지금 현재시간 포털에 상위 노출된 광개토태왕에 대한 한 트위터의 평입니다. “사극을 좋아해서 보기는 한다만 역대 KBS 사극 중에 광개토태왕처럼 재미없고 늘어지고 개연성 없게 만든 드라마도 없을 듯. 주인공이 눈 크게 뜨고 목소리 우렁찬 거 말고는…, 연출가 실력이 정말 중요한 듯….” 제 생각도 똑같습니다. 하나 더 추가하면 단지 연출가의 실력 탓만은 아니고 작가의 형편없는 시나리오 탓도 크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너무 태연작약 하고 있으니 어떨 땐 짜증을 넘어 분노마저 치밀어 오를 때가 있습니다... 더보기
'천번' 아슬아슬 운명, 죽거나 미치거나? 인생은 아름답다..? 인생은 고해다..? 인생을 여정이라고도 한다. 이말이 맞는 말인 거 같다. 인생이 여정이면 당연히 눈부신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기도 하고 무섭고 험난한 폭풍우를 만나기도 할테니까... 자기 앞에 주어진 삶이 비록 험난한 폭풍우라 할지라도 정직하고 의연하게 감당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 절망 앞에 무너지지 않는 사람들. 성실하게 절망 앞에 서서 다시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 말이다. 비록 패자라 할지라도 부활전이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천 번의 입맞춤 홈페이지에 나오는 기획의도입니다. 이 드라마는 매우 재미있게 보고 있기는 하지만 주된 소재가 막장이란 오해를 받기 딱 십상인 내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래도 재미는 있습니다. 저는 특히 차화연이 나와서 이 드.. 더보기
케이블 드라마 꽃라면, 대박을 기원하며 사실 요즘 공중파들이 만드는 드라마, 너무 재미 없잖아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황당한 설정들로 넘쳐나는 이른바 지상파 방송3사들의 드라마를 보노라면 정말이지 막장이란 말이 왜 생겨났는지 실감이 난답니다. 아이들을 버리고 간-왜 버리게 됐는지는 나중에 밝혀지겠지요. 그리고 거기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면서 눈물 좀 짜게 만들겠지요-친엄마가 사실을 숨긴 채 시어머니가 된다는 설정. 거기서 끝나면 재미 없죠? 그래서 며느리가 된 친딸의 언니-그럼 역시 친딸이죠?-는 제부의 사촌동생과 결혼하는 거죠. 당근 이들 두 자매가 한집에 시집을 가서 위치가 바뀌게 되는-언니는 동생에게 형님이라고 불러야 하고 동생은 언니더러 동서하면서 하대하겠죠? 그리고 언니는 친엄마에게 큰어머님, 동생은 어머님 하면서 깍듯이 모실.. 더보기
광개토태왕이 불쌍하다 오랜만에 드라마 리뷰를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너무 오랫동안 TV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좋아하는 연속극을 간간이 보기는 했습니다만 예전처럼 그렇게 재미를 느끼지는 못하는 편입니다. 왜 그럴까요? 드라마에 대한 저의 감이 떨어진 걸까요, 드라마가 질이 떨어진 걸까요?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드라마가 질이 현저하게 떨어진 것 같습니다. 특히 사극에서 두드러집니다. 드라마는 연출자도 중요하고 연기자도 중요하지만 역시 작가의 시나리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연출자에 뛰어난 연기자가 있어도 시나리오가 엉망이면 모든 게 꽝입니다. MBC사극 계백도 처음부터 보다가 도저히 참기 힘들어 중간에 보기를 포기해버렸습니다만, KBS사극 광개토태왕은 이보다 더 심합니다. 도대체 이런 드라마를 왜 .. 더보기
토크콘서트로 유신시대를 추억하니, 새롭네! 이렇게 좋은 행사에 이렇게 사람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었다. 10월 8일 오후 3시, 경남민예총이 주최하고 주관한 토크콘서트 ‘노래 하나 이야기 하나’는 우리 지역에서는 실로 보기 힘든 기획이었지만 아쉽게도 행사장에는 사람이 별로 모이지 않았다. 대략 30여명이 듬성듬성 앉은 3.15아트센터 국제회의장의 드넓은 객석은 썰렁하다 못해 황량해보였다. 하지만 사회자는 별로 주눅이 들지 않았다. 그는 “객석을 가득 메워준 청중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인사를 보냈다. 사회자는 김갑수였다. 사회자도 말했듯이 오해를 할 것 같아 미리 밝히자면 그는 탤런트 김갑수가 아니다. 그러나 그도 실은 방송인 출신이다. 아마도 기억하는 사람들은 기억하겠지만 그는 마산MBC에서 오랫동안 토크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던 사.. 더보기
청소년합창단은 왜 조용하고 가녀린 노래만 선곡할까 사실 저는 합창이라 하면 성당 성가대밖에 알지 못합니다. 파이프오르간 소리에 맞춰 울려퍼지는 웅장한 미사곡은 그 자체로 사람을 경건한 천상의 세계로 안내하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합창에 쓰이는 반주는 반드시 파이프오르간이라야 한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성산아트홀에서 맞이한 합창-미사곡 외에 처음 들은 합창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 다닐 때 교실에서 합창을 하긴 했습니다만, 그것도 합창이라고 해야 할는지는 모르겠고-은 좀 실망스러운 편이었다고 말해야 하겠습니다. 학생들의 피나는 노고와 열정은 이해하지만 소리는 저를 그렇게 만족시키지 못했습니다. 물론 저는 이 앞 편의 글에서 청소년합창페스티벌이 매우 감동적인 무대였다고 호들갑을 떨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감동의 무대를 만들.. 더보기
부러운 청춘들의 합창, 젊음은 곧 자유 부럽다. 재기발랄한 젊음이 부럽고 얼굴 만면 가득한 웃음이 부럽고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부럽다. 어쩌면 그렇게들 예쁠 수가 있는지 눈이 부셨다. 젊음이란 정말 좋은 것이다. 그래서 청춘예찬도 나오고 낭랑18세도 나온 것이 아니겠나. 아, 그러고 보니 이날 합창페스티벌에서는 낭랑18세도 울려퍼졌다. 나는 내 귀를 의심했지만 이내 그것이 진짜 낭랑18세인 것을 확인하고는 몹시도 기뻤다. 그렇다. 합창단이라고 해서 고리타분한 노래만 부르란 법은 없다. 고리타분하다고 말하면 음악 선생님들 입장에선 조금 섭섭할지는 몰라도 관객의 입장에선 천편일률적인 이른바 명곡의 음률을 따라간다는 것은 정말 고역이다. 하지만 다행히 이날 페스티벌은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고전적인 명곡의 아스라한 음률과 현대판 아이돌의.. 더보기
미스 리플리 장미리의 비극보다 허무한 반전이 슬프다 당찬 악녀에서 비련의 여주인공이 된 장미리 미스 리플리 장미리. 드디어 모든 거짓말이 탄로 나고 그녀는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햄릿의 경구뿐입니다. 저는 이미 이 드라마가 시작하면서 그녀가 죽을 것임을 예감했고 제 블로그에도 그렇게 썼습니다. 그녀의 비참한 최후는 도대체 어떤 것일까요? 저는 처음에 장미리가 학력을 위조하고 그 연쇄작용으로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다가 어느 시점에 모든 것이 드러나면서 원점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자 이를 비관해 자살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14부의 마지막 장면을 보니 그게 끝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 드라마는 16부작입니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연장방송 같은 것은 하지 않으리라 봅니다. 미스 리.. 더보기
신기생뎐에 나오는 귀신들은 무속신앙 홍보대사? 드라마에 왜 자꾸 귀신이 나오는 것일까? 참 이해할 수 없다. 줄거리와 특별한 연관성도 없어 보인다. 나이가 60이 다돼가도록(58세다) 이른바 신병에 걸릴만한 특별한 사정도 없었다. 그저 갑자기, 느닷없이 신병 즉 무병에 걸린 것이다. 신병을 일러 빙의가 됐다고도 하는 모양이다. 멀쩡한 사람의 몸에 다른 사람의 영혼이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니까 몸과 영혼이 다른 것이다. 이런 현상이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한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별론이다. 여기서는 그런 것 따질 필요도 여유도 없다. 다만, 이 시점에 왜 귀신이 등장하는가 하는 것이다. 귀신도 하나가 아니고 여러 명이다. 귀신을 ‘명’이라는 셈법으로 표현해도 되는지는 모르겠다. 그렇다고 여러 마리 혹은 여러 분이라고도 할 수 없지 않은가. 아무튼 귀신이 .. 더보기
‘반짝반짝’ 황금란의 악행, 친아버지 한지웅 탓? ‘반짝반짝 빛나는’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가슴이 답답합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아니라 ‘부글부글’ 끓습니다. 아, 왜 저렇게 살아야 할까? 황금란을 보고 있노라면 애증이 교차합니다. 동정심에 편을 들어주고 싶다가도 ‘아, 정말 지독하군!’ 하면서 마음의 발길을 돌리는 것입니다. 저는 원래 황금란 역의 이유리가 가진 마스크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본인으로서야 기분이 유쾌하지 않겠지만, 그거야 제 취향이니 어쩌겠습니까. 대신 저는 한정원 역의 김현주가 가진 마스크를 더 좋아합니다. 그것도 제 취향이니 김현주가 마음에 안 드시는 분들 저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김현주보다는 황금란을 응원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녀의 인생이 너무 불쌍했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 더보기
미스 리플리의 끝은 장미리와 생모 이화의 죽음? 실로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몬도그룹 송회장의 부인 이화가 장미리의 생모였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우연치고는 너무 지나치고 잔인합니다. 하긴 뭐 드라마란 게 그렇습니다. 한정 없이 넓은 세상을 압축시켜 자그마한 상자 안에 다 담아놓습니다. 그게 사실 매력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건 상상도 못하던 일이었습니다. 첫 회에서 우리는 장미리가 죽었으리란 것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남자의 독백, 그러니까 장명훈과 송유현이 똑같이 “그녀는 떠났다”라고 말하는 독백으로 이 드라마는 시작됐습니다. 그 독백으로부터 우리는 비극적 결말을 예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장미리가 결국 모든 거짓이 탄로나 파멸에 이르고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는(물론 죽지 않고 어디론가 조용히 떠나는 결말일 수도 있지.. 더보기
미스 리플리와 동안미녀, 누가 더 악당일까? 참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연속극을 즐기는 저는, 그래서 블로그도 연속극 리뷰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만, 가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고 그 이유가 뭘까 하고 한참을 고민할 때가 있습니다. 바로 방송사마다 비슷한 소재를 공유한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까지 한때는 출생의 비밀에 관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 출생과 관련한 에피소드는 아직도 끝나지 않아서 mbc 주말연속극 과 sbs 주말연속극 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긴 이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도 없겠죠.  그런데 최근 월화드라마에서 mbc와 sbs가 동시에 같은 소재로 드라마를 만들고 있어 “어, 진짜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방송사 피디들끼리 사전에 그렇게 하자고 서로 약속이라도 한 것일까? 아니면 사회적 이슈를 따라가다 보니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일.. 더보기
미스 리플리 장미리는 유죄일까요? 미스 리플리를 보며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거짓말도 진심을 갖지 않은 사람은 할 수 없다, 능숙한 거짓말쟁이는 어쩌면 가장 진실한 사람일 수도 있겠다. 물론 이것은 궤변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보고 있는 리플리 장미리는 보통의 거짓말쟁이와는 다릅니다. 그녀는 치열한 아니 처연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녀는 늘 불행했습니다. 그녀에겐 행복이란 먼 이웃나라의 이야기며 동화 속에나 등장하는 현실성 없는 이야깁니다. 그녀는 불행을 씹으며 자신의 몸과 마음을 갉아먹고 사는 기생충 같은 인간들과도 싸워야 했습니다. 이런 것들 때문에 그녀의 거짓말에 눈물어린 진심이 담겨있는 듯이 보이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런 장미리가 기회를 만났습니다. 그러나 그 기회는 사실 그녀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기회는 고급 대학을 나온, 말.. 더보기
내가 미스 리플리에 박수치며 응원하는 이유 . MBC가 내놓은 새 월화드라마다. 이미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드라마는 신분상승 욕구에 얽매인 한 여자의 거짓말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다. 리플리 하면 당장 누가 떠오를까? 알랑 들롱. 미남자의 대명사. 어떤 잘 생긴 남자도 이 남자 앞에선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 의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준 그의 눈빛은 심연 그 자체였다. 나는 오래전에 그 영화를 보았는데, 비열한 범죄자 미스터 리플리를 절대 미워할 수 없었다. 나는 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가 바로 나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단지 나에겐 리플리처럼 거짓말을 할 기회가 없었을 뿐. 는 1999년에 맷 데이먼이 주연한 로 리메이크 됐지만, 이 영화는 보지 못했다. 알랑 들롱에 대한 향수가 너무 강해 별로 보고 싶은 생각이 나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