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2.12.07 권리금이란 게 대체 뭘까요? by 파비 정부권 (1)
  2. 2009.08.07 외국인의 눈에 비친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 by 파비 정부권 (3)
  3. 2009.07.21 선덕여왕의 ‘도원결의’,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 by 파비 정부권
  4. 2009.07.07 마산시국미사, 가두행진 나선 사제들과 수정만 할머니들 by 파비 정부권 (12)
  5. 2009.02.12 MB, 어느나라 사람이냐? by 파비 정부권 (2)
  6. 2009.01.30 단병호의 딸이 개집에 들어가겠다니 by 파비 정부권 (21)
  7. 2009.01.21 과잉진압 사망, 전 정부는 사과했다 by 파비 정부권 (17)
  8. 2009.01.20 이덕우, "떡값의 삼성, 테러의 현대" by 파비 정부권 (2)

내가 요즘 책상을 놓고 일하고 있는 곳은 광토공인중개사사무소다. 상남동에 소재한 이 부동산사무소는 주로 상가건물을 많이 취급한다. 그러다 보니 권리금이란 말을 자주 듣는다. 오늘도 "권리금에 대해선 얼마 정도로 생각하고 있냐?"는 말을 들었다(여기서 내가 부동산중개업무를 하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나도 귀가 달려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듣게 된다). 자, 그래서 권리금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봤다. 대체 권리금이란 게 뭐지? 시설권리금에 대해선 굳이 권리 주장할 필요도 없이 시설비용에 감가상각비 마이너스 시켜 계산하면 그만이니 권리금이라 표현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시설비보상금이라 해도 된다. 그럼? 이른바 영업권과 바닥권리금이 문제다. 영업권이란 것, 이게 참 아리송한 건데, 회계학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이 권리란 게 실로 애매하다. 기업에서는 기업회계기준에 따라 자산으로 인식하고 상각하면 되지만 일반 자영업자들의 경우는 다르다. 일종의 보증금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있는 권리금이 바닥에 대한 권리금. 즉 입지평가에 따른 호가인데 말하자면 장소에 대한 권리다. 여기는 장사가 잘 되는 곳이니까 1억 내라, 이런 식이다. 그런데 그런 장소가 장사가 잘 되는 이유가 뭘까? 도로, 지하철, 공원, 공용주차장 등 기간시설이 잘 정비된 곳이 바로 이런 곳들인데, 그게 네 탓이냐? ‘공공의 적’이 아니라 ‘공공의 탓’이지. 흐흐~

아무튼 이 권리금이란 게 용산참사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실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수천만 원에서 몇 억까지 권리금 내고 장사하고 있는데 재개발한다고 나가라고 하면... 망루가 아니라 정부종합청사에 가서 확 불을 싸질렀어야 옳지 않았을까!(그러고 보니 실제로 얼마 전에 과천정부청사에 기름통 들고 가서 불 지르고 투신하신 분 얘기도 있었다)

ps;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임.

ps2; 장사 잘 된다 싶으면 세입자 쫓아내고 권리금 착복하는 건물주도 있다고 합니다. 정말 황당하죠? 

Posted by 파비 정부권
오래전에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란 책을 본 적이 있다. 홍세화란 사람이 쓴 책이었다. 1979년 남민전 사건에 연루된 그는 마침 프랑스 빠리에 회사 일로  출장 가 있다가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는 망명객 신세가 되었다. 그러다 세상이 바뀌어 2002년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그는 현재 진보신당 당원이기도 하다.
 
에펠탑을 보려면 에펠탑으로 가면 안 된다
그는 빠리에서 살기 위해 택시운전사로 20년을 일하게 되었는데, 그때의 경험을 담아놓은 책이 바로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다. 나는 그 책을 시간 날 때마다 읽었던 부분을 다시 읽고 또 다시 읽기를 즐겨 했는데, 거기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에펠탑을 보려면 에펠탑으로 가서는 안 된다. 그럼 어디로 가야 할까? 

글쎄 그게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홍세화 선생은 빠리의 택시운전사 시절 에펠탑을 보려는 관광객들을 어느 언덕으로 안내했다고 했다. 에펠탑을 보려면 멀리 떨어져서 보아야 하는 것이다. 지리산을 제대로 보려면 지리산 속에 들어가서는 안 되는 것과 같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도 같은 이치가 아닐까.

뉴욕에서 온 남자, 도쿄에서 온 여자 - 10점
권진.이화정 지음/씨네21


                          일상은 여행처럼, 삶은 예술처럼, 
                        
                 이방인들의 새롭고 낯선 서울 생활기

       
서울에서 그들은 무엇을 보았을까?
          로버트 프리먼의 연신내 시장과 스타벅스, 에밀 고의 홍대 앞과 신사동,
          젠 아이비의 의릉과 인사동, 곤도 유카코의 연남동과 이문동, 
          얼 잭슨 주니어의 시네마테크와 고대 앞, 바또 브레이즈이 이태원,
          마크 지그문드의 낙원동과 종로통.
          작가, 아티스트 등 문화노마드들의 특별한 공간, 그리고 일상 이야기.




오늘, <뉴욕에서 온 남자, 도쿄에서 온 여자>란 책을 읽었다. 알라딘에서 보내준 책이다. 일곱 명의 외국인을 두 명의 한국인이 인터뷰한 내용이다.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마치 에펠탑의 그늘 밑에서 실제 에펠탑이 어떤 모양인지도 모르면서 에펠탑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이들이야말로 적당한 거리에서 우리를 제대로 살펴볼 수 있는 눈을 가진 것을 아닐까? 그들의 눈에 비친 한국, 특히 서울의 모습은 다양했지만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에게 서울은 서울이라는 것이었다. 서울은 뉴욕도 아니고 도쿄도 아니다. 서울은 서울만의 특징이 있다.

청계천 공사 이후 사라지는 오래된 전통 유산들
인터뷰어의 한 사람인 에밀 고는 이렇게 말한다. "이렇게 서로 다른 성격이 공존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서울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이런 거죠." 그러나 이런 공존도 서서히, 최근에는 보다 급속하게 종말을 고하고 있다. 그는 청계천이 개발된 것에 내심 불만이다. 이제 청계천에는 트렌디한 레스토랑과 커피숍이 넘쳐난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고의 치적으로 자랑하는 청계천 복원 공사가 기실 외국인의 눈에는 그저 환경파괴 이상이 아니었던 것이다. 유럽풍으로 뒤바뀌고 있는 청계천 주변은 유서 깊은 서울의 참 모습이 존재하는 곳이었다. 어쩌면 몇 년 내에 우리는 이런 모든 오래된 유산들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서울은 점차 능률이란 이름으로 서구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그 속에는 전통의 냄새가 배어있는 특이한 도시였고 그런 점이 이들 외국인의 눈에는 보였다. 그런데 이런 전통들, 서구화의 바람 속에서도 명맥을 유지하던 옛 모습들은 어느 날부터 갑자기 하나씩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이젠 급속하게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경우가 재래시장이다.

재래시장들은 월마트나 이마트 같은 대형마트들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재래시장이 사라진다는 것은 편리함 대신에 자기만의 스타일을 잃는 것과 같다. 서울의 재래시장은 '파리나 런던 같은 체계적인 곳에서는 도저히 발견할 수 없는 자연스런 서울의 색깔'이다. 그런데 이 고유의 색깔이 파괴되고 있는 것이다.

환경파괴의 다른 말 재개발, 개발이익에 떠밀린 인간성도 파괴한다 
자본과 이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파괴가 아니라 개발이다. 아이러니지만, 이처럼 하나의 현상을 놓고도 마치 수백광년이나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들처럼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뉴욕에서 온 젠 아이비는 묻는다. "그'개발'이라는 것이 뭡니까?" 그의 질문처럼 과연 개발이란 무엇일까?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발은 경제적 이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개발로 인해 한 쪽은 엄청난 돈을 벌고, 다른 한 쪽은 생존의 기본 터전마저 잃게 되는 불운에 빠지는 게 바로 개발이다. 그리니 개발을 간단히 요약해서 말하자면, '너 죽고 나 살자!' 쯤 되는 것이 아닐까? 개발, 알고 보니 실로 무서운 말 아닌가. 

우리는 얼마 전, 개발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철거민들의 저항을 보았다. 그리고 여섯명의 죽음도 보았다. 용산참사다. 용산에서 벌어진 철거민들의 아픔 뒤에는 삼성이라는 대한민국 최대 재벌의 개발이익이 있었다. 삼성은 용산을 개발하지 않아도 대한민국 1등 기업이다. 그러나 용산 철거민들은 용산이 개발되면 죽는다.

외국인의 눈에 비친 서울의 모습…, <뉴욕에서 온 남자, 도쿄에서 온 여자>를 읽으며 나는 많은 생각을 했다. 물론 이 책은 이런 따위의 무거운 주제만을 다루고 있는 책은 아니다. 인터뷰를 책으로 엮은 만큼 부드럽다. 책 속 곳곳에 배치된 사진들, 서울의 모습들은 독자들의 눈도 즐겁게 해준다. 

외국인을 통해 우리가 볼 수 없는 우리의 참 모습을 발견
도쿄에서 온 여자가 본 한국인의 술버릇에 관한 이야기도 있으며, 차가운 마룻바닥에서 아프리카 춤을 배우는 열정적인 한국인의 모습도 그려진다.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로 젠 아이비는 배우로도 활약했다. 그는 '성공시대' '명성황후' '슬픈 연가' '원더풀 라이프' '올인' 등에 출연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우리가 우리 눈으로 보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러나 부드러운 필치로 아름다운 사진과 더불어 보여주는 매우 매력적인 책이다. 나는 이 책을 몇 시간 만에, 순식간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빠르게 읽어냈다. 그만큼 재미도 있었다는 말이다. 마치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감상하는 기분과 더불어….

그렇다. 이들 외국인은 우리를 비추어주는 거울이었으며 에펠탑의 참 모습을 보여주는 언덕이었다.            파비   

본 도서 리뷰는 TISTORY와 알라딘이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트입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그것은 분노였다. 분노하지 않는 자는 두려움을 이길 수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진실을 가르쳐준 것은 미실이다. 지난주의 마지막 장면에서 미실이 덕만에게 말했다. “무서우냐? 두려움을 이겨내는 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도망치거라… 분노하거라…” 그렇다. 도망칠 수 없다면, 또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라면, 분노하는 것 그것이 답이다. 그러나 덕만과 천명은 너무나 두렵다. 분노하는 것조차 무서울 만큼 두렵다.  
 

두려움을 떨쳐낼 가장 강한 무기, 분노

이때 이들에게 그 두려움을 깨고 일어서도록 힘을 준 것은 유신이었다. 그러나 역시 유신에게 분노를 일깨워준 것은 미실이다. 미실은 하늘의 계시를 구실로 가야세력을 궁지에 몰아넣는다. 그것은 미실의 계략이었다. 일단 사지로 몰아넣은 다음 손을 내밀어 복종하게 하려는 고도의 술책이다. 이런 방법은 동서고금을 통하여 권력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수법이기도 하다. 과거 군대에서 고참병들이 졸병들을 제압할 목적으로 ‘줄빠따’를 친 다음 안티푸라민을 발라주며 달래는 것과 같다.

미실이 유신의 집을 찾아와 서현공과 만명부인에게 혼사를 맺어 사돈이 되자고 제안한다. 미실은 서현에게 상생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살길이라고 설득한다. 그러나 그 상생은 항복과 복종의 맹세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서현은 당장 답을 하지 않는다. 이에 유신은 격분하여 그런 부모에게 항의한다. “왜 미실에게 안 된다, 나가라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러나 서현은 유신을 타이른다. “분노로 무엇을 해결할 수 있느냐? 네가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느냐?”

“안 된다, 나가라 답하면 미실은 제2, 제3의 사다함의 매화를 풀 것이다. 그리 되면 우리 가문은, 너는 어찌 되겠느냐? 미실의 다음 수가 무언지도 알지 못한 채 어찌 무턱대고 분노부터 하는 것이냐?” 그러나 유신은 서현에게 결연한 얼굴로 말한다. “아닙니다. 분노가 먼저이옵니다. 우리 집안의 이가 먼저가 아니라 분노가 먼접니다. 정치가 먼저가 아니라 분노가 먼접니다. 미실의 수를 생각하기 전에 분노가 먼접니다.”

“그렇지 않기에 우린 미실에게 놀아난 것입니다. 미실은 우리의 두려움을 이용하고, 하여 우린 분노도 생각도 행동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허면, 허면  너는 떨치고 일어나 죽기라도 하겠단 말이냐?" “예, 그리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미실에게 정치적 부담을 지울 수만 있다면요. 백성들에게 미실이 천신 황녀가 아니라 다만 자신의 이익에 따라 몇 천 백성의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자란 걸 알릴 수만 있다면 못할 것도 없습니다.” 

공포는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나오고, 불의에 대한 분노는 세상을 얻는 첫걸음이다

물론 서현은 유신의 뜻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가야의 마지막 임금이며 서현의 조부인 구형왕이 신라에 항복한 이래 오늘날의 기득권을 이루기 위해 유신의 조상들은 피눈물을 쏟았을 것이다. 어렵게 이룬 터전을 분노 때문에 날릴 수는 없는 일이다. 그것이 아무리 정의롭고 옳은 일이라 하더라도 사적 이익보다 앞설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여러분, 우리의 김유신 장군이 여기서 꺾일 사람이 결코 아니다. 그는 선덕여왕을 도와 삼국통일의 기초를 닦고 김춘추를 왕위에 올린 인물이다.  

그는 사후에 흥무대왕으로 추존된 역사상 전무후무한 인물이다. 도대체 어느 누가 신하의 신분으로 대왕의 칭호를 얻었던가. 유신은 천명공주를 찾아간다. 그리고 함께 있던 덕만과 천명에게 분노할 것을 종용한다. 만약 두려움에 빠져 분노하길 포기한다면 이제 그만 공주도 덕만도 버릴 것이라고 선언한다. 결의에 찬 김유신에게 감복한 덕만과 천명은 마침내 미실이 보낸 공포로부터 해방되는 것을 느낀다. 덕만과 미실은 쌍성의 개양성이었지만, 계시를 이루기 위해선 유신이 필요했다.

김유신릉. 흥무대왕으로 추존된 그의 묘는 묘가 아닌 왕릉이 맞겠다. 그는 살아서도 대각간에 '태'자를 얹어 태대각간이었다.


그렇다. 이 드라마의 키워드가 무엇이었던가? 사람이었다. 천하를 얻으려면 사람부터 얻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진흥왕이 미실에게 가르쳐 준 것이었으며, 이제 아이러니하게도 그 미실이 자신을 대적할 덕만에게 가르쳐 주고 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사람은 유신이었으며 유신은 거꾸로 덕만과 천명을 공포로부터 해방시키고 분노를 심어주었다. 오늘 드라마의 압권은 그렇게 분노에 불타는 세 사람의 도원결의다.

유비와 관우, 장비가 도원에서 결의형제를 맺을 땐 비록 세 사람에 불과했지만, 이 세 사람으로부터 천하삼분의 계책이 나왔다. 이들이 없었다면 천하에 웅비하는 복룡의 지략도 소용없었을 것이다. 만약, 덕만과 천명이 분노하지 못하고 계속 두려움에 떨고 있다면, 미실에게 대항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면, 사람들은 그들에게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두려움을 벗어던지고 분노를 배운 세 사람이 결의하여 당을 만들었으므로 미실과 싸우기 위해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유신의 분노는 오늘날 우리들을 향한 외침

나는 오늘 드라마를 보면서 전율했다. 유신이 결연한 어조로 외치는 함성을 들으며 전율했다. 유신이 외치는 함성은 비단 덕만과 천명을 향한 것만은 아니었다. 그것은 오늘날의 우리들에게 외치는 분노의 목소리였다. “분노하라, 분노하지 않으면 너희들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분노하는 것이 먼저다. 사소한 개인의 이해를 따지기 전에, 정치를 따지기 전에, 수 천 수 만 백성들의 피눈물에 분노하는 것이 먼저다.”
 
내일부터 언론총파업이 다시 벌어진다고 한다. 용산참사에 이어 쌍용자동차 노조원의 부인이 죽었다. 심지어 전직 대통령까지 죽음을 맞았다. 실로 이 정권 들어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피 흘리고 고통의 눈물을 쏟고 있다. 어린 유신이 천명에게 했던 말을 기억하는가? “진심을 다하면 내가 변하고, 내가 변하면 사람들이 변하고, 사람들이 변하면 세상이 변한다." 이 대사에 감동했던 나는 오늘 또다시 유신에게 감동하는 것이다. 

“이(利)를 따지기 전에 진심으로 분노하면, 그러면 반드시 세상이 변할 것이다.” 목검을 들고 수천 번을 헤아리며 내리치다 목검이 부러지자 다시 새 칼을 들고 하나부터 다시 시작하는 우직하다 못해 무지하게까지 보이는 유신을 보며 많은 시청자들이 웃었을지도 모르겠다. 나도 어린 유신랑이 그럴 땐 웃었었다. 그러나 오늘은 웃을 수가 없었다. 제작진의 메시지를 얼마쯤은 읽을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단언하건대, 유신의 그런 모습에서 나는 분노의 바탕에 깔린 진심을 보았다. 

사람들이 진심을 이해하게 하는 방법은 성실한 모습이다. 우직함과 성실함으로부터 표출되는 분노야말로 세상을 흔들 강력한 무기가 아닌가. 미실의 계략으로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는 가야유민들과 그들을 바라보는 세 사람의 눈빛은 오늘날 용산참사와 쌍용자동차 사태를 지켜보는 우리들의 모습이다. 그러나 역시 우리는, 유신의 시대가 아니라 오늘을 살고 있다. “우리의 분노는, 우리의 진심은 어떤 모습일까?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파비  

ps; 흥무왕릉 사진을 따로 구할 수 없어 부득이 김해 김씨 가락종친회 까페에서 인용했습니다. 크게 누가 될 일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상단 이미지의 출처는 MBC입니다. 모두 본문의 이해를 돕는 목적으로만 인용했음을 밝힙니다. 이미지의 모든 권리도 또한 두 단체에 있음을 아울러 밝힙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마산에서 시국미사가 열렸습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전국을 순회하면서 시국미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이 세번째 시국미사입니다. 원래는 전주에서 열려고 했던 것을 마산 수정만 주민들이 2년 가까이 마산시와 STX 조선을 상대로 생존권 싸움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전주에서 양보했다고 합니다. 수정만 문제는 용산참사가 일어났던 용산재개발과 다르지 않은 문제입니다.


시국미사가 열리는 상남성당에 미리 가보았습니다. 고요한 성당 입구에 걸려있는 플랑카드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공권력의 명령이 도덕질서의 요구나 인간의 기본권 또는 복음의 가르침에 위배될 때, 국민들은 양심에 비추어 그 명령에 따르지 않을 의무가 있다. [가톨릭사회교리 제8장 정치공동체 (다. 399장)]"

양심에 따라 공권력의 명령에 따르지 않을 의무란 다른 말로 하면 "저항할 권리와 의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고, 특히 교회의 지도자인 사제에게는 특별하게 요구되는 양심의 의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교회 정문에 내걸린 검은 플랑카드가 마음을 숙연하게 합니다. 이렇게 검은 현수막을 성당에 내걸어야만 하는 현실이 비통하게 느껴집니다.


시국미사는 이상원(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마산교구 대표신부), 전종훈(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신부), 황병식 신부(상남성당 신부)의 공동집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미사가 시작되기 전에 먼저 강기갑 의원의 시국강연이 있었습니다. 천주교 교우이기도 한 강기갑 의원은 현 정권이 자행한 용산참사는 개발논리로 사람을 죽인 만행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수정만 사태도 마찬가지입니다. 개발로 돈을 벌기 위해 멀쩡하게 잘 살고 있는 사람을 내쫓는 것이 수정만 사태의 본질입니다. 

이어 진행된 시국미사에서 이상원 신부는 강론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언젠가 '세상에 이런 일이'란 TV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새들이 지푸라기를 구하지 못해 철사를 모아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마을 사람들이 둥지에 솜을 넣어 주었다고 한다. 바로 이명박 정권이 하는 짓이 바로 이와 같다. 이명박 정권은 국민들이 둥지도 틀지 못하도록 개발논리로 사람을 옥죄고 있다. 용산참사가 바로 그 표징이다." 

시국미사가 진행되고 있던 성당 안에는 '월드 베스트 사기꾼 STX-마산시장'이란 문구가 새겨진 조끼를 입은 수정만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바로 수정만 사태가 용산참사와 똑같은 문제입니다. 개발논리로 오래도록 터전을 일구어온 주민들이 철사로도 둥지를 틀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수정만 사태입니다. "이들에게는 솜을 넣어줄 사람도 없다"고 외치는 이상원 신부의 강론이 절규에 가깝게 들렸습니다.    


시국미사에 이어 가두행진이 벌어졌습니다. 신부님들과 수녀님들이 앞에 서고 그 뒤를 수정만 주민들 그리고 일반 시민들이 뒤를 따랐습니다. 행렬은 6호 광장을 지나 불종거리에서 창동골목으로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다시 부림시장으로 올라갔다가 3·15광장 탑에서 한차례 집회를 가진 다음 다시 어시장을 거쳐 불종거리까지 이어지는 행진이었습니다. 수정만의 할머니들과 할아버지들의 걸음이 매우 힙겹게 보입니다.

지팡이를 잡고 걷는 모습이 위태롭기 그지 없습니다. 누가 이분들을 이렇게 거리로 내몬 것일까요? 마산시장과 STX가 조용한 동네에 분란을 일으키지 않았더라면 이분들은 평온하게 원래 살아오던 그 모습으로 여생을 마치실 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늙으막에 지팡이를 짚고 힘든 행진을 해야만 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분들은 며칠전에는 서울 STX본사에까지 올라가 농성을 벌이다가 금새 풀려나긴 했지만 아홉 분이 연행되기도 하셨습니다.

아래 사진의 할머니는 결국 다리가 너무 아프셨던지 잠시 도로변에 앉아 쉬셨습니다. 그러나 결국 끝까지 행진을 하셨답니다.


이날 시국미사는 『누리꾼 TV 아프리카』가 함께 하며 생중계를 했습니다. 마티즈의 지붕에 올라타고 가두행진을 생중계하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이분들은 오후 7시부터 밤 10시 반 무렵까지 계속된 행사를 생중계했습니다. 이 생중계는 아프리카 TV와 라디오 21을 통해 생방송되었는데 아프리카의 순간 접속자가 2500명, 라디오 21은 순간접속자가 40만이 넘었다고 합니다. 어마어마한 일입니다.

생방송을 진행하던 아프리카 PD의 전언으로는 "어떻게 마산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며 커다란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나중에 이들이 생방송을 진행하기 위해 올라탔던 마티즈의 지붕을 살펴보았더니 커다란 웅덩이가 하나 파져 있었습니다. 자동차의 지붕이 파손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열정이 대견스럽고 고마웠습니다. 이분들이야말로 진정한 언론의 표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래 분은 수정만에 있는 트라피스트 수도원의 봉쇄수녀인 오틸리아 수녀님이십니다. 시국미사와 집회 장면을 하나도 빠짐없이 동영상으로 담고 있습니다. 수정만 사태가 벌어진 이후 블로그도 열심히 본다고 했습니다. 천주교 마산교구청에 마련된 농성장에 가보면 블로그에 올라온 수정만 관련 기사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스크랩하여 주민들이 볼 수 있도록 전시해놓았습니다. 게다가 스스로 촬영한 동영상이나 사진들을 인터넷에 게시하여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최초의 블로거 수녀가 될지 관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한번 지켜보시죠.

마산시장과 STX조선이 아니었다면 수도원에서 노동과 기도로 세속과 봉쇄된 생활을 하며 평생을 보냈을 터이지만, 세상이 그들을 봉쇄수도원의 바깥으로 나오게 만들었습니다. 수정 트라피스트 수도원 원장수녀(아래 두번째 사진, 요세파수녀)는 수정만 주민들과 함께 투쟁하기 위해 로마교황청에 있는 본부에 가서 허가까지 얻었다고 합니다. 천주교의 특성상 이분들 마음대로 봉쇄를 풀고 세상으로 나올 수는 없었을 터입니다. 이분들의 호소를 들은 로마의 수도원 총장은 실태조사팀과 함께 직접 와서 수정만의 진상을 조사했다고 합니다.

결과는 트라피스트 수도원의 수녀들이 수정만 주민들과 함께 투쟁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봉쇄를 푸는 것을 허가하는 것이었습니다. 더불어 전 세계 트라피스트 수도원 원장들의 공동명의로 격려문이 전달되었습니다. 역사상 트라피스트 수도원의 봉쇄가 풀린 경우는 이번이 단 두번째라고 합니다. 첫번째는 아프리카 우간다의 내전으로 인해 밀려드는 피난민들을 수용하고 그들을 내전 지역 밖으로 탈출시키기 위해 이루어졌던 아프리카의 어느 수도원의 봉쇄 해제가 첫번재 사례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처럼 개발에 밀린 지역주민들의 처지를 난민과 같이 인정해 수도원이 봉쇄를 풀도록 허락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사실상 첫번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로마에서조차 중대한 문제로 인식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마산시장과 대한민국 정권은 이 문제를 그저 귀찮은 하나의 민원 정도로만 치부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다를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 일입니다.


문정현 신부님도 오셨습니다. 함께 악수하고 있는 사람은 아마도 마산가톨릭여성회관 관장이었던 분 같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아주 오래된 옛날에 가톨릭여성회관에 들렀다가 그곳 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궁금하면 물어보면 될 터인데, 아직 블로거 기자가 되려면 멀었거나 틀린 모양입니다.

그 아래 사진을 보시면 지팡이를 짚고 춧불을 들고 계신 할아버지가 보이실 겁니다. 지팡을 짚은 힘겨운 모습으로도 촛불을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이 애처로워 보이지 않으십니까? 얼마 전 농성장을 찾았을 때 어느 할머니가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누가 우리더러 잘 해 돌라 켔나? 잘 해 줄 필요 하나 없다. 그냥 우리가 살던 대로 그대로 내비리 도라 이말이다. 아무 것도 필요없다. 와 이리 사람을 못 살게 구노?"

밤 10시가 넘어 집회는 이렇게 해서 평화적으로 끝났습니다. 이날의 가두시위는 참으로 조용했습니다. 촛불을 들고 행진하면서 아무도 말 한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그 흔한 구호도 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걷기만 했습니다. 정말 조용한 시위였습니다. 말 대신 촛불과 플랑카드로 할 말을 대신한 것입니다. 다만, 창동거리를 지날 때 약간의 소란이 있기는 했습니다. 행진을 지켜보던 어느 시민이 행렬로 달려들어 소리를 질렀습니다.

"야, 너, 빨리 꺼져. 니가 여기 뭐 한데 왔노? 엉? 니, 빨리 집에 가라. 니는 여기 필요 없다." 그리고 다른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그리고 야, 니도 빨랑 집에 가라. 니가 뭐 한다꼬 여기 있노." 우리는 깜짝 놀랐지만 그가 가리키는 사람들은 모두 사복형사들이었습니다. 그 사복들은 이 시민에게 꼼짝도 못하는 거 같았습니다. 우선 덩치부터가 차이가 났습니다. 몇몇 형사들이 그를 제지하려 하자 그는 또 소리쳤습니다. "내 몸에 손 대지 마라. 손만 댔단 봐라. … 어이 그리고 ○형사 니, 내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잘 해라, 어이"

그러면서 그는 사제단을 향해서도 소리쳤습니다. "신부님들, 화이팅!" 나중에 그는 택시까지 타고 쫓아오며 행렬을 따라다니던 형사들을 향해 "빨랑 꺼져라!"고 소리치며 떠났습니다. 에피소드였지만, 재미있는 일이었습니다. 어쨌든 경찰이 쓸데 없이 방해만 안 한다면 이렇게 얼마든지 평화적으로 집회가 열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서울 STX 본사 건물 앞에는 한달치 집회가 벌써 경찰에 신고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정작 집회는 단 한차례도 열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집회신고를 한 측은 두말 할 필요 없이 STX입니다. 그리고 수정만 주민들이 이곳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하면 불법이 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엔 방패를 든 손자 같은 전경들이 이들을 둘러싸고 일정한 시간이 되면 폭력을 휘두르고 연행하고 하겠지요. 이것이 오늘날 대한민국 정부의 양심입니다. 웃기는 일이지요…      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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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신문사설을 보니 참으로 기가 막힌다. 청와대가 호주산불참사에 대해 위로의 전문을 보내고 유족에 조의를 표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창녕 화왕산 산불 참사로 희생된 국민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남도민일보는 사설의 마지막을 이렇게 적고 있다.

유난스레 국민 한사람 한사람을 아주 소중히 여기는 듯 보여주기식 언행을 하면서 졸지에 화마에 목숨을 잃은 사람에 대해선 안중에도 없는 청와대를 보면서, 지방민은 이래저래 아주 언짢다.
도민일보사설보기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79168

황왕산 정상에서 불길에 쫓기는 사람들 /사진=경남도민일보

나는 기분이 언짢은 정도가 아니다. 우리가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 놓았단 말인가? 시중에 MB는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 일본사람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돌아다니기도 했었다. 물론 별로 신빙성 없는 얘기다.

그러나 사람들 중에는 MB의 외모를 트집 잡아 사실일 것이라고 믿는 사람도 있다. 또 그가 일왕이나 일본총리를 만나 했던 행동이나 말들을 보면 그런 트집이나 우스갯소리가 나올 법도 한 일이란 생각도 든다.

그런데 나는 최근 MB의 행보를 보면서 진짜 저 사람이 우리나라 대통령이 맞는지 의구심을 지우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전 용산철거민 참사가 났을 때도 그랬다. 그는 우선 화마에 희생된 국민에게 조의를 표하기보다 철저한 진상규명을 지시했다. 당연히 진상규명을 지시하는 것은 옳다.

그러나 불법시위를 밝혀내고 처벌하라는 명령이라는 걸 모를 정도로 검경이 그리 멍청하진 않을 것이다. 뒤이어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을 필두로 살기위해 건물옥상에 올라간 철거민들을 테러범으로 규정하는 발언들이 나왔다. 나는 아직까지도 대통령이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했다거나 위로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그리고 불과 20여일 만에 대형 참사가 이번에는 서울을 벗어나 지방에서 벌어졌다. 창녕 화왕산에서 정월 대보름 억새태우기 행사 도중 4명이 죽는 등 70여 명 가까이 화마에 변을 당했다. 그런데 정부측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지자체에서 발생한 일에 일일이 언급하는 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다.

남의 나라 국민이 죽은 것에는 위로도 하고 조의도 표하면서 제나라 국민이 죽었는데 조의는커녕 논평할 것도 없다니. 대통령이 이렇게 중요한 자리였던가. 대통령 하나 바뀌니 나라가 송두리째 바뀌었다. 나라가 온통 제정신이 아니다.

작년 이맘때 숭례문이 화재로 소실되고 난 다음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금모으기 운동을 해서 숭례문을 복원하자고 제안했을 때 ‘저사람 제정신이 아니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사실 숭례문화재의 1등 책임은 MB에게 있지 않았던가. TV에 나온 그의 모습을 보며 나는 그가 제정신이 아니거나 얼굴이 대개 두껍다고 생각했다.  

화왕산 참사 당일 억새태우기 행사 /사진=경남도민일보

청계천 복원과 숭례문 개방은 MB가 서울시장 재직 시 보여준 대표적 전시행정의 케이스다. 청계천에 수돗물이 흐른다는 소문이 나돌고, 숭례문은 토지수용 개발보상금에 불만을 품은 한 노인에 의해 불타버렸다. 전시행정의 끝은 늘 이렇다.

그러나 내가 오늘 화가 나는 것은 그 때문만이 아니다. 온갖 전시행정으로 제자랑 늘어놓기에 열심이었던 자들이 막상 제나라 국민의 죽음 앞에서는 한마디 말이 없다. 남의 나라 사람 걱정은 하면서 제나라 사람 걱정은 한마디도 안한다.

사설란 옆에 보니 <전의홍의 바튼소리>가 있다. 바튼소리의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호주 불 챙긴 청와대, 창녕 쪽엔 ‘불구경 관심’” 그러고 보니 서울을 뺀 지방민은 위로 받을 국민도 되지 못하고 의례적인 조의를 받을 이웃도 되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저 불구경 대상일 뿐.

정말 우리는 어느 나라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놓은 것일까?

2009. 2. 12.  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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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용산철거민대책위원회 위원장 이충연 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보도에 의하면 적용 죄목은 “건물을 무단점거하고 화염병을 던져 경찰관을 죽거나 다치게 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및화염병사용처벌법위반등)”라고 한다.

검찰이 권력의 개라는 걸 여실히 입증하는 대목이다.

단병호의 딸이 개집에 들어가겠다니…

어제 술자리에서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 단병호의 딸이 창원지검에 검사로 발령받아 왔다는 것이다. 울산과 더불어 노동운동의 메카로 통하는 창원에 말이다. 그런데 단병호가 누군가. 이 나라 노동운동의 상징적 인물 아닌가.

민노당 국회의원시절 단병호/ 좌로부터, 노회찬, 권영길, 단병호, 문성현, 심상정


‘단병호 하면 곧 민주노조운동’이라는 등식이 통했다. 그는 젊은 시절 노상장사꾼으로, 현장노동자로 잔뼈가 굵은 전형적인 노동자 출신이다. 그의 연설은 매우 역동적이었다. 그의 목소리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도록 하는 힘이 있었다.

권영길조차도 단병호 앞에서는 노동운동의 대부란 칭호를 양보해야 한다. 그런 단병호의 딸이 검사가 되었다. 우리의 결론은 단병호가 잘못했다는 거였다. 물론 자기 딸이라고 해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단병호는 딸을 말렸어야한다는 것이 우리들의 결론이었다.

왜? 단병호의 딸이 권력의 개들 틈에 끼는 걸 본다는 게 그리 유쾌한 일도 아닐뿐더러 옳은 일도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방금 전 <다음>에 뜬 기사를 보니 역시 검찰은 권력의 개다. 스스로 그렇게 짖고 있는 듯이 보인다.

용산참사의 주범은 경찰이다. 구체적으로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주범이다. 그는 아무런 대비도 없이 강제진압을 명령했다. 정신이 바로 박힌 검찰이라면 김석기에게 과실치사죄를 물어 즉각 구속시켰어야 한다. 그런데 검찰은 거꾸로 가고 있다.

서당개보다도 못한 검찰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는 경찰업무에 밝은 사람이다. 또 그는 수많은 진압작전을 진두지휘하거나 명령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는 용산참사를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던 인물이다.

그렇다면 그에게 적용될 죄목은 과실치사죄 정도가 아니다. 살인에 대한 미필적 고의가 충분히 있었다는 점을 제대로 공부를 한 검사라면 얼마든지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럼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사는 공부를 잘 못하는 검사였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다. 아무리 검찰이 권력의 개라지만, 그런 것 정도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권력의 개는 서당개보다도 못하다는 결론인가.

날씨도 흐린 것이 기분이 매우 꿀꿀한 하루다.

2009. 1. 30.  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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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승수 총리가 표명한 유감에 대하여 저는 정말 유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유감이란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니라고 질타하는 포스팅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저는 어제 글에서 일반적으로 정치하는 족속들이 사과할 줄도 모르고 하고 싶지도 않지만 하지 않으면 곤란한 국면을 피할 수 없는 경우에 주로 애용하는 말이 유감이라고 했습니다.

일본총리도 일제의 조선강점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한 사례가 있습니다. 물론 나중에 후임 총리들에 의해 뒤집어졌습니다만. 현재 일본의 입장은 과거사에 대해 전혀 유감이 없다는 입장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유감이란 참 웃기는 말이지요. 어쨌든 저는 명백하게 사과해야할 사안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이 정부에 대해 매우 유감입니다.

총리의 입장표명은 유감표명 아닌 포고문

실제로 한승수 총리의 유감 표명 전문을 읽어보시면 억울하게 유명을 달리한 철거민들에게 한 치의 미안함도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연히 한 총리가 발표한 유감 표명이란 그저 기분이 매우 찜찜하다는 정도의 발언일 뿐입니다.

<한승수 총리의 입장표명 전문>
오늘 이른 아침, 참으로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서울 용산 재개발 지역의 불법 점거농성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화재로 인해 많은 인명을 잃는 대단히 불행한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국무총리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합니다.
이로 인해 법을 집행하던 경찰관 한명이 귀중한 생명을 잃었고 시위 중이던 다섯 사람도 귀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십 수 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먼저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부는 이번 일이 발생한 원인과 경위를 최대한 신속하고 철저하게 조사하겠습니다. 불법 점거와 해산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에 대해 한 점의 의혹도 없도록 진실을 밝히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드러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입니다. 불법폭력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어느 누구에 의한 것이라도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오늘 오전에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진상규명과 사후수습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미 검찰에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본부를 설치하였고, 서울시에도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토록 하였습니다.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오늘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반의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법과 질서를 지키는 데 앞장서서 다시는 이러한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협조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거듭 명절인 설을 며칠 앞둔 이 시기에 이와 같이 불행한 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하여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총리가 유감을 표명했다는 입장표명 전문을 입수해서 자세히 읽어보았더니, 이게 웬걸?  이건 사과문은 고사하고 유감 표명문도 아니었습니다. 차라리 <대국민 협박용 포고문>이라고 한다면 모를까….

그럼 지난 정부에서는 어땠을까요?

노무현 정부,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고 경찰청장 경질

노무현 정부 때도 철거민 문제는 늘 있었습니다. 한나라당과 조중동은 노무현 정부를 좌파정부라고 부릅니다만, 진짜 좌파가 들으면 매우 기분 나쁜 이야기죠. 노무현 정부의 정책기조는 좌파와는 한참 거리가 멀거든요.

물론 노무현 정부도 스스로 진보이고 싶어 한 것은 사실입니다. 또 노무현 정권의 아이콘이라고 해도 별로 무리가 없는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은 백분토론에 나와 자기도 실은 좌파인데 왜 좌파 취급을 안 해주느냐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어떠하든 진짜 좌파들의 눈으로 보면 노무현 정부는 좌파는 고사하고 오히려 신자유주의에 훨씬 가깝습니다. 그러므로 역시 노무현 정부 때도 개발바람에 찬 서리를 맞는 철거민들의 점거농성은 무시로 벌어졌습니다.

한미FTA에 반대하는 농민들의 시위도 매우 격하게 일어났습니다. 생존의 위기에 내몰린 철거민과 농민들의 시위는 그야말로 막장으로 내몰린 사람들의 심정이 어떨지를 그대로 보여주엇습니다. 그러나 시위 과정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해 농민 한 분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때 노무현 대통령은 어떻게 했었던가요?

즉시 대통령이 사과하고 경찰청장이 옷을 벗었습니다. 이번 용산 철거민 과잉진압 사태는 한 명이 아니라 여섯 명이 죽었습니다. 그것도 대테러 경찰특공대를 공수 투입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대규모 참사입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은 무엇을 했습니까?

이명박이 제일 먼저 한 일은 사과도 아니고 유족에게 조의를 표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진상파악을 지시했는데, 그 말투를 보면 불법시위에 대한 엄단대처를 지시한 것쯤으로 해석됩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아닌 총리가 유감 표명을 했다고 언론에서 발표했습니다만, 그 전문을 입수해서 읽어보니 이것은 유감표명도 아니고 불법시위에 엄정히 대처하여 법과 질서를 바로잡겠다는 포고문 같은 것이었습니다.

전혀 유감 없으면서 유감이란 말만 끼워넣으면 유감인가?

총리의 유감표명에 유감이라고 포스팅을 했던 저로서는 매우 황당합니다. 전혀 유감이 없는 사람의 유감에 유감이라고 했으니 말입니다. 앞으로는 언론의 말도 잘 새겨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총리의 입장표명 전문에 ‘유감’이란 단어가, 그것도 두 번씩이나 들어있긴 합니다. 굳이 따지자면 그것도 유감이라면 유감인 것은 확실합니다. 네 그러고 보니 유감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실로 유감이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대통령이 직접 사과부터 하고 사태를 수습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합니다. 세상에 사과해야 할 일에 사과하지 못하는 사람 만큼 옹졸하고 비겁한 사람은 없습니다. 하기야 사람 죽여놓고 사과한다고 국민감정이 그리 쉽게 가라앉기야 하겠습니까만….  

2009. 1. 21.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아래 글은 김용철 변호사의 변호사인 이덕우 변호사의 글입니다.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그룹 전략기획실(구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을 역임한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작년에 삼성비리를 폭로했습니다. 거기에는 삼성이 검사들을 어떻게 회유하고 어떻게 뇌물을 전달했는지에 대한 상세한 내용도 들어있어 세상에 충격들 주었습니다.

1997년에 삼성 전략기획실장 이학수 부회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모처에서 만나 검사들에게 어떻게 얼마씩의 떡값을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대화가 안기부에 의해 녹화되었습니다. 소위 ‘삼성 X-파일’입니다. 그러나 당시 대통령은 안기부가 불법으로 도청한 것이므로 공표하지 말도록 지시했습니다. 이것을 노회찬 의원이 국회에서 폭로했습니다.

노회찬 의원은 검찰에 기소되어 지금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삼성의 범죄는 불법도청으로 알게 된 것이므로 벌을 줄 수 없고, 이 사실을 폭로한 노회찬 전 의원은 유죄라는 것이 검찰의 주장입니다. 검찰로서는 삼성에서 떡값 받은 검사를 폭로한 노회찬이 매우 미울 게 틀림없습니다. 노회찬 때문에 쪽 다 팔았다고 생각될 것입니다. 

2월 9일, 법원의 X-파일 폭로사건에 대한 선고공판이 있습니다.

사진=경남도민일보/ 경찰특공대의 철거민 진압. 6명이 사망했다.

 검찰은 이미 징역 1년에 자격정지 1년을 구형한 상태입니다. 이 공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으면 노회찬 전 의원은 피선거권을 박탈당하는 치명적 상처를 받게 됩니다. 

범죄를 저지른 자에게는 벌을 주지 않고, 범죄행위를 폭로한 사람에게는 벌을 주겠다는 이 나라에 민주주의가 진정 존재하기는 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경찰에 의해 철거민들이 여섯 명이나 목숨을 잃었습니다. 국민을 보호해야할 정부가 국민을 향해 폭력을 휘두르는 이 나라가 정말 싫습니다. 정부가 테러조직입니까? 경찰이 테러단입니까?

그런데 철거민들의 농성이 시작 된지 하루도 안 돼 진압에 나선 경찰이 다름 아닌 대테러특공대였다고 하는군요. 정말 아찔합니다.   

그리고 얼마 전 미네르바를 구속한 검찰조직은 마약범죄수사부였었지요? 아마…   
/2009. 1. 20.  파비

                                           떡값, 테러 그리고 하나님

                                                                                                                <진보신당 게시판에서 발췌>
 

보통 삼성은 교활하고 현대는 무식하다고들 한다.

좋게 말하면 삼성은 지혜롭고 현대는 우직하다고도 한다.


2005년 안기부 엑스파일로 떠들썩했다. 언론에 보도된 것은 이른바 삼성 엑스파일. 1997년 추석을 앞둔 어느 날 중앙일보 회장 홍석현과 이건희 회장의 오른 팔인 이학수가 식당에서 만났다. 그들은 밥을 먹으며 검사 아무개는 얼마, 아무개에게는 얼마를 줄지 상의하고 점검했다. 대화내용은 안기부 미림팀이 도청테이프에 생생히 담겼다. 누구나 삼성에서 돈을 주고 관리한 사람들을 알고 싶었다. 결국 대통령이 나섰다. 불법도청 테이프이니 덮어버리라고 했다. 2007년 삼성 법무팀장이었던 김용철 변호사가 양심선언을 했다. 떡값 검사 명단을 보았고. 직접 썼고, 직접 전달도 했다고 고백했다. 다시 온 국민이 들끓었다. 대통령이 거부권행사를 포기해 결국 특검까지 갔다. 그러나 특검은 김용철 변호사가 고백한 내용 대부분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로 처리했다. 법원도 전환사채를 싼값으로 발행해 가족들에게 판 것이 무죄라고 판결했다. 과거 같은 내용의 사건은 유죄로 판결했다. 특검과 법원이 면죄부를 준 것이다. 삼성은 일이 터질 때마다 대국민사과를 했다. 그러나 이병철, 이건희, 이재용으로 이어지는 삼성왕국은 건재하다.


울산 현대중공업 소각장 굴뚝 꼭대기. 한달 가까이 두명의 노동자가 허기를 견디며 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진보신당 공동대표단, 울산시당 대표단과 구의원들이 노상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소각장 앞 인도에 천막조차 없이 침낭만 깔고 앉았다. 지난 17일 영남노동자 대회에 모인 노동자들은 굴뚝 위로 먹을 것을 올려 보냈다. 현대중공업 경비대는 미리 준비한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고 낚시대로 굴뚝 위로 연결된 밧줄을 잡아채려 했다. 사람 목숨을 놓고 굴뚝 아래에서 먹을 것을 올리려는 노동자들과 이를 막으려는 경비대가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우스꽝스럽고 처절한 싸움이었다. 밤 11시 반 노동자들의 식품건네기 작전을 막지 못한 경비대원 수십명이 출동했다. 농성자들에게 소화기를 난사하고 무차별 구타하며 농성장에 있던 물건을 태웠다. 소화기로 머리를 맞은 김석진 미포조선 노동자가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한밤중 활극의 현장에 경찰이 있었으나 경비대원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울산 동구에서 내리 5선을 하고 서울 동작구로 입성한 정몽준 6선 의원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그저 주주의 한사람일 뿐이므로 회사 경영에 관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제 금산분리 완화라는 분칠을 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면 삼성은행, 현대은행이 생길 것이다. 이제 미디어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로 떡칠한 언론관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삼성방송국, 현대방송국이 생길 것이다. 그들은 조중동과 손잡고 떨쳐 일어날 것이다. 1%를 위한 99%의 노예. 그들이 꿈꾸는 천년왕국의 모습이다.


이씨 일가를 비롯한 재벌에게 돈과 언론과 국가권력 이 모든 것을 다 넘겨줄 것인가. 이명박 대통령의 맹목적인 돌진에 저들은 환희작약하고 있다. 이제야 말로 천년왕국의 문을 열어젖힐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돌아가신 왕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대권을 거머쥘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고 했다. 이제 대한민국을 하나님께 봉헌할 차례다. 그런데 이명박의 하나님은 과연 누구인가. 혹 마몬이 아닐까.

예수는 “두 주인, .....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는 없다”고 하셨다(마태오 복음 6:24, 루가 복음 16:13).


“떡값의 삼성, 테러의 현대.” 앞에서

우리는 마몬을 경배할 것인가, 아니면 주먹을 맞을 것인가.


이 글을 쓰고 있을 때 용산에선 철거민들이 경찰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진보신당 공동대표 이덕우

 PS; 알고 보니 레디앙에도 실린 글이로군요. 레디앙에 따로 양해를 구하긴 늦은 것 같네요.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