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강좌'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7.13 김훤주기자의 블로그강좌, "어떻게 쓸까?" by 파비 정부권 (1)
  2. 2010.06.19 월드컵 응원전 된 블로그강좌 뒷풀이 소감 by 파비 정부권 (4)
  3. 2009.11.01 올챙이 블로그 1년만에 블로그 강사가 되어보니 by 파비 정부권 (20)
7월 시민을위한무료블로그강좌, 7월 22일에 열려

경블공 블로그강좌,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경블공(경남블로그공동체)과 100인닷컴이 시민을 위한 무료 블로그 강좌를 시작한지도 벌써 4회째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블로그 강좌를 맡아주실 분은 경남도민일보의 김훤주 기자님입니다.

1회와 2회는 민중의소리 구자환 기자와 생태블로거 크리스탈님이 동영상과 사진 찍어 블로그에 올리는 노하우를 전수해주셨고, 3회는 당시 100인닷컴 대표이면서 현재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으로 있는 김주완 기자가 블로그 글쓰기에 대해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이번에는 그 연장선상에서 김훤주 기자는 블로그 글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많은 블로거들이, 또는 블로그에 입문하고자 하는 지망생(?)들이 블로그에 글을 어떻게 쓰면 좋을지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시사블로거, 연예블로거, 생태블로거, 여행블로거들의 글쓰는 방식이나 색깔이 다 다릅니다. 역사블로거, 종교블로거도 있을 수 있는데 이들의 글쓰기 유형도 다를 것입니다.

김훤주 기자는 대학 시절 학보사 기자를 시작으로 경남도민일보에서 10년 넘게 일하기까지 거의 인생의 대부분을 글쓰는 일을 노동으로 삼은 분입니다. 그는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학보를 만드는 일에서부터 87년 노동자투쟁과 마창노련의 함성을 담은 마창노련신문을 만들었습니다.

경남도민일보에서는 문화부 기자로서 문화재, 여행지, 생태에 관한 글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글들을 섭렵한 인물입니다. 김주완 기자와 더불어 팀블로그를 운영한지도 2년이 넘었습니다. 최근엔 「습지와 인간」이란 책도 냈습니다.

김주완 도민일보 편집국장과 팀블로그를 하고 있지만, 그와는 블로그 글쓰기에 대해 어떤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들어보는 것이 이번 강좌의 주안입니다. 실제로 같은 블로그 내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두 사람의 색깔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그렇게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을 줄로 압니다. 궁금하신 분은 7월 22일(목)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으로 오시면 됩니다. 

6월 경블공/백인닷컴 블로그 강좌

일시 : 2010년 7월 22일(목) 오후 7시
장소 :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 (마산 양덕동/ 옆에 홈플러스가 있음)
강사 : 경남도민일보 기자 / 블로거(지역에서 보는 세상)
주제 : "블로그 글쓰기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나"
주최 : 경남블로거공동체/백인닷컴

아울러 하나 더 공지사항을 말씀드리면 7월 27일에는 갱상도블로그(갱블)가 주최하는 블로그 강좌가 있습니다. 이날 강사는 한글로(정광현)님께서 훌륭한 강의를 해주실 계획이라고 합니다. 블로그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활용 방안, SNS 상호 연동을 통해 어떻게 소통이 활성화되는지에 대해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역시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합니다. 시간도 늘 오후 7시로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경남도민일보 갱상도블로그/ 돼지털의 아날로그 파일

관심 있는 여러분의, 또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많은 분들의 격려와 참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상남도 마산시 양덕2동 | 경남도민일보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파비 정부권















경블공/백인닷컴 6월 블로그 강좌 뒤풀이는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월드컵 응원과 함께!!

월드컵, 역시 지구촌 최대의 축젭니다. 6월 17일 오후 7시 30분, 마산운동장 주변은 붉은 옷들로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손을 잡은 어린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뒤를 따르는 젊은 부부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인 그런 밤이었습니다. 월드컵은 머리가 하얗게 센 노인들에게도 빨간 옷을 입히고 말았습니다. 

이 시간, 저는 경남도민일보에서 열리는 블로그 강좌 뒤풀이에 쓰일 맥주와 소시지 등 안줏감을 사기 위해 홈플러스로 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홈플러스는 경남도민일보 바로 옆에 있고, 그 건너편에는 마산공설운동장이 있습니다. 마산공설운동장에서 단체 응원전이 펼쳐질 모양입니다. 시내버스도 온통 빨간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미 6월 17일(목) 오후 7시에 경블공(경남블로그공동체)/백인닷컴이 주최하는 <시민을 위한 무료 블로그 강좌>를 열기로 계획하고 공지까지 한 사항이었으므로 대한민국 대 아르헨티나의 경기가 있다고 해서 날짜를 연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나온 것이 블로그 강좌와 월드컵 응원을 결합하는 것이었습니다. 

"블로그 글쓰기" 강의 중인 백인닷컴 대표 김주완 기자


물론 월드컵을 별로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 특히 진보적 이념을 경향으로 가진 분들 중에 그런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월드컵에 열광합니다. 저도 그 열광하는 사람들 중 한명입니다. 월드컵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들은 월드컵의 상업주의와 사람들의 지나친 광기를 걱정합니다. 

상업주의는 모르겠으나 지나친 광기에 대해선 그야말로 지나친 걱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 말하자면, 촛불도 광기가 아니냐고 공박했을 때 무어라고 할 수 있을지 그게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촛불집회에 백만이 모이면 깨어있는 시민의 힘이라고 추켜세우면서도 월드컵에 백만이 모이면 광기라고 깔아뭉개는 것은 공평하지 못합니다.

상업주의도 그렇습니다. 과거 동유럽이나 소련에서 스포츠는 국가가 관여하는 주요 사업 중 하나였습니다. 동구권에 스포츠 강국이 많았던 것은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소련과 동독, 유고연방(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등으로 분열), 헝가리 등은 축구 강국이었습니다. 아직도 헝가리의 푸스카스는 펠레와 더불어 최고의 공격수로 꼽힙니다.

소련의 야신은 골키퍼의 신으로 추앙받는 인물입니다. 월드컵은 최고의 골키퍼에게 야신상을 수여합니다. 축구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업화 된 측면도 있지만, 이처럼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1960년대 이전, 영국 축구는 그리 강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영국 프로 축구는 오늘날의 프리미어 리그와는 질적으로 달랐습니다.

영국 축구의 붐이 리버풀에서 일어났습니다. 리버풀은 우리나라로 치면 울산 같은 곳입니다. 조선소의 도시지요. 그리고 비틀즈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의 이름은 아직도 리버풀 사람들의 가슴에 선명합니다. 리버풀 구장에서는 비틀즈의 응원가가 울려퍼졌고, 리버풀FC는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비틀즈가 부른 리버풀 응원가의 가사 중에는 "일어나라 노동자여~" 같은 구절도 들어 있다고 몇 년 전 어느 다큐에서 보았지만, 잘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리버풀이 조선소의 도시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노동자들의 단결력과 리버풀FC의 부흥, 이것을 노래로 만들어 부른 노동계급 출신 비틀즈. 세계 축구를 평정했던 7~80년대에 비해 초라한 오늘날의 리버풀FC는 리버풀 사람들로 하여금 그때를 더 그리워 하도록 만듭니다. 

그러고 보니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맨체스터 인근의 조선소 노동조합 위원장 출신이란 사실이 언론에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었군요. 20대 초반의 퍼거슨이 조선노동자들을 이끌고 파업의 선봉에 섰었다고 하니 그 모습이 과연 상상이 가십니까? 혹자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아하, 그래서 퍼거슨의 조직 장악력이 대단했군!"


김주완 기자의 블로그 강좌가 끝나고 곧바로 그 자리에서 월드컵 한-아르헨전 시청을 했다.


우리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아르헨티나에 4:1로 완패하고 말았습니다. 아마 이기거나 최소한 비기기라도 했다면 이날 블로그 강좌와 월드컵 응원전을 결합한 기획은 대성공이란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월드컵에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승리 앞에서는 기쁨이 앞섰을 것입니다. 

맥 빠진 블로거들이 술집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건배할 분위기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이날 블로그 강좌와 더불어 만들어진 월드컵 응원전은 나름대로 재미있었습니다. 전반 막판에 이청룡 선수가 한 골을 넣었을 땐 환호성으로 경남도민일보가 떠나갈 듯했습니다. 그 골이 아니었다면 후반전을 다 보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강좌가 끝난 후 술자리에서 월드컵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양팀에 대한 분석을 곁들였다면 훨씬 재미있는 응원전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시간이 너무 촉박했습니다. 아무튼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있다면 참조하도록 했으면 합니다. 차기 경블공 총무를 하실 분은 꼭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후반 막판, 한 골을 넣자 환호성이 터졌다. 후반전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아쉬웠지만, 후일을 기약.


아르헨티나에 지긴 했지만, 아직 기회는 있습니다. 나이지리아에 이기면 됩니다. 아, 이건 사족이지만, 어제 술 마시면서 그리스가 나이지리아에 이긴 게 가장 잘 됐다고 하신 분들, 그게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그리스를 이겼다는 사실 때문에 잠시 착각을 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리그전이란 점을 잊고 말입니다. 

그리스가 나이지리아에 이김으로써 우리가 나이지리아를 이겨도 '경우의 수'에 촉각을 세워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무조건 대량 득점으로 크게 이겨야 안심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리스가 아르헨티나에 지면 간단한 문제지만, 그게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 죽기 살기로 아르헨티나전에 임할 테니 말입니다.   

아무튼, 좋은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블공 회원님들. 김천령님은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 못 온다고 연락이 오셨으니 되었고요. 연락도 없이 참석 안 하신 회원님들은 총무의 강력한 파워 삐침의 공격을 피할 수 없으리란 점을 밝히면서 이만 <시민을 위한 무료 블로그 6월 강좌>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소감이 오락가락한 것은 아르헨티나에 너무 큰 점수 차로 진 충격으로 뇌에 약간의 손상을 입었기 때문이오니, 널리 양해를 바랍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블로그 강좌에 강사로 나서달라는 요청을 받고 나는 잠깐 망설였다. 우선 내가 블로그 강사가 될 자격이 있을까 하는 이유 때문이었지만, 무엇보다 두려움이 앞섰기 때문이다. 늘 교육만 받던 처지에서 거꾸로 교육을 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내가 남들 앞에서 말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제일 문제는 그것이었다.

강의중인 필자. 강좌에 참석하신 달그리메님이 찍어주신 사진.


올챙이 블로거, 블로그 강좌에 강사로 나서다

그러나 수락하기로 했다. 우선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나에게 블로그를 전도한 김주완 기자의 부탁이니 거절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리고 강의를 하기로 한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내가 하게 될 강좌의 내용이 교육이라기보다는 사례발표에 가까운 것이었기 때문에 크게 부담은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 같은 초보블로그에게―이제 이 초보란 딱지도 떼야 하겠지만―블로그 강좌를 부탁할 때는 전문적이고 차원 높은 수준의 강의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편안하게 지나온 과정을 들려달라는 뜻이 숨어있는 것으로 이해했다. 그리고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하는 블로그 강좌의 청강생으로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던 나는 그 뜻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촉박했다. 1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데도 나는 강의가 열리는 당일까지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했다. 게으른 사람들은 늘 여기저기 하는 일 없이 바쁘다. 게다가 블로그 강좌 전날에도 어느 강좌의 수강생이 되었던 나는 뒤풀이 자리를 새벽까지 지켰다. 해가 뜨자 나는 참으로 난감해졌다. 후회와 함께 두려움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오전에 대충 일을 본 나는 점심을 먹고 나서 컴퓨터 앞에 앉아 교안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막막했다. 어쩐다? 생각 끝에 나는 내가 맡은 강좌 내용을 실제로 현장에서 강의를 하듯이 그냥 글로 적기로 했다. 그러니까 컴퓨터 앞에 앉아 수강생들을 상대로 미리 강의를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리허설이라고나 할까. 

역시 블로그는 급할 때 긴요하고 훌륭한 프레젠테이션 도구

이미 주제와 소제목은 김주완 기자로부터 받았었다. 1.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 계기와 이유, 2. 블로그를 하면서 얻은 것과 잃은 것, 3. 처음 블로그를 할 때 유의할 점이나 고려할 사항, 4. 쉽고 즐거운 블로그 운영비법, 5. 글의 소재는 어디에서 찾을까, 6. 나의 히트 블로그 포스트, 7. 향후 계획 및 전망, 이렇게 받은 숙제를 인터뷰에 답변하듯 하면 되는 것이었다.

소제목마다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 먼저 틀을 잡는 것이 일이었다. 이 일을 하는데 대충 30분 정도가 소진되었다. 시계는 이미 두 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고 마음은 초조하다. 강의를 한다는 기분으로 편하게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이 중간에 끊어지면 안 된다. 그러나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거의 네 시가 다 되어서야 작업이 끝났다. 

활자 크기 10으로 A4 용지 9장 분량이었다. 매우 많은 분량이다. 이걸 1시간 이내에 끝낼 수 있을까? 시간을 재면서 다시 리허설을 할 필요가 있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빔 프로젝트로 강의 내용을 프레젠테이션 할 수 있도록 자료를 만드는 작업이 남았다. 시간이 없는 관계로 다른 프로그램을 이용할 거 없이 그냥 블로그에 자료를 만들어 담기로 했다. 

역시 블로그는 급할 때 긴요하고 훌륭한 프레젠테이션 도구다. 그런데 이것도 만만한 작업이 아니었다. 제목과 소제목, 간단한 설명을 다는 것은 금방 마칠 수 있었지만, '나의 히트 블로그 목록'을 만드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었다. 지난 1년간 쏟아낸 300여 개의 블로그를 일일이 확인하며 그 중 20여 개를 골라내고 주소를 링크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은 꽤 많은 시간을 요구했다. 

게으름으로 인해 얻은 불안과 초조는 스트레스였다

물론 시간이 충분하다면 간단한 일이었을 테지만, 7시부터 강의가 시작되니 늦어도 5시에는 일어나야 한다. 시간은 이미 5시를 넘기고 있었다. 초조한 마음 탓인지 손가락에 경련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겨우 자리에서 일어섰을 때 시간은 5시 30분, 경남도민일보 강당에 도착하니 6시 20분쯤 되었다. 김주완 기자에게 빔 프로젝트와 노트북을 받아다 강의실에 설치하고 나니 6시 40분이었다.
 
남은 시간 동안 미리 작성한 강의안을 읽어보려고 했지만 워낙 장문이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결국 대략 윤곽만 확인하고 빨간 볼펜으로 줄을 그어 중요부분이나 단락을 구분 지어두는 정도밖에 하지 못했다. 7시에 강좌가 시작되었는데 <발칙한 생각>을 운영하는 구르다님이 먼저 강의를 하고 그 다음이 내 순서였다. 

구르다님(정보사회연구소 이종은 소장)은 준비를 제대로 해 오신 것 같았다. 아니 이분은 정보사회연구소에서 평소에 블로그 강좌를 연다고 했다. 그러니 이미 충분히 단련된 훌륭한 강사였다. 거기다 블로그 경력도 거의 5년이라고 했던가? 그는 이미 블로그 전도사 역할을 충실히 해오던 선교사였다. 말하자면, 준비된 강사였던 것이다. 

그의 강의를 듣는 내내 나는 더욱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아, 저렇게 준비도 많이 하고 말씀도 잘하시면 이거 참 곤란한데….' 그러나 사람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면 궁지에 몰린 쥐처럼 변할 수도 있는 법이다. 이런, 비유가 너무 지나치게 어울리지 않는다. 어쨌든 나는 그냥 포기하기로 마음먹었다. '에이, 될 대로 되라지.'

포기하는 순간 찾아온 마음의 평화와 여유

'강의가 아니라 사례발표를 한다고 생각하자. 그리고 실제로 교육내용이 사례발표 아니던가. 그저 지인들 앞에서 편안하게 내가 지나온 길을 들려준다고 생각하자.' 그러자 갑자기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래도 두세 차례 화장실에 다녀왔다. 그 이유는 경험해보신 분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리라. 사람이 긴장하면 오줌이 자주 마려운 법이다. 

그러나 훨씬 편안해진 마음으로 시작한 강의는 무리 없이 진행되었던 것 같다. 그냥 이웃들과 어울려 내가 경험하고 알고 있는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하니 이보다 더 편하고 재미있는 일이 없었다. 시간이 모자랐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1시간이었지만 그걸 다 쓸 수는 없었다. 앞에서 시간이 초과한 탓이었다. 시간이 30분만 더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나의 히트 블로그 포스트'를 소개할 때 제목 달기나 사진 배치, 소재 발굴 등에 대해 이야기를 곁들일 생각이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사실은 이게 중요한 부분이었는데 자를 수밖에 없었다. 9시까지는 교육을 마쳐야 질문 30분 정도 받고 3교시 뒤풀이로 갈 수 있다. 청강생들에겐 뒷풀이 시간이 더 기다려진다는 사실을 나는 너무나 잘 아는 것이다. 

9시 10분에 강의를 마쳤다. 소요시간은 약 50분이었다. 그러나 기지를 발휘해 제목 달기에 대해서는 질의응답 시간에 잠깐 언급함으로써 아쉬움을 풀 수 있었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닭 쫓던 개가 지붕 쳐다보는 이유는?' 이런 식으로 제목을 다는 게 독자들에게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훌륭한 강의를 위해선 소주제별로 적절한 시간 안배가 필요했다

"홀딱 벗으면 안 됩니다. 적당히 보여주고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정도로 제목을 다는 게 중요하죠. 그러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보신탕 때문이었다' 라고 홀딱 보여주는 제목이 때에 따라서는 어필할 경우도 있습니다. '달마, 보신탕 맛보러 동쪽으로 가다' 이렇게 갈 수도 있겠지요. 모든 건 상대적이죠. 절대적인 건 없습니다." 

그리고 나의 블로그 제목들이 변해온 과정을 잠깐 언급했는데 내가 보아도 1년 전 혹은 6개월 전의 블로그 제목들은 촌스럽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지나치게 길거나 짧았다. 그러나 아직도 감각이 많이 모자란다. 지금도 어떤 제목을 달아야할지 막막할 때가 있다. 자칫하면 낚시 제목으로 오해 받을 수도 있고, 반대로 성의 없는 제목으로 냉대 받을 수도 있다. 

아무튼 나의 첫 번째 강의는 무사히 끝났다. 지금 마음 같아서는 출사표라도 올리고 강좌에 나섰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이런 마음도 실은 마라톤을 완주하고 난 다음에야 가질 수 있는 여유다. 그러나 언젠가는 이런 여유가 내게도 올지 모르겠다. 그때는 나도 김주완 기자나 이종은 소장처럼 블로그 전도사로 자처해도 되지 않을까. 

이제 겨우 개구리 발이 보이기 시작한 올챙이에 불과한 나에게 블로그 강좌를 맡겨준 김주완 기자와 경남도민일보에 감사드린다. 재미없는 강의를 졸지 않고 끝까지 들어준 블로거 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린다. 아, 한 사람 졸지는 않았지만 하품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나의 고교 동창인데 여영국이란 친구였다. 

블로그 강의를 맡긴 경남도민일보에 감사

이 친구에게 나는 따로 강좌에 참석해달라고 연락한 바도 없는데 어떻게 알고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하품을 몇 번 하긴 했지만 끝내 졸지는 않았으므로 내 친구에게도 더불어 감사드린다. 경남도민일보가 지역 언론으로서 지역 블로그의 활성화를 위해 바치는 노고가 실로 가상하다. 마지막으로 경남도민일보의 건승을 기원한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