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에 해당되는 글 13건

  1. 2011.12.27 김정일 장송곡 연거푸 들으며 드는 감상 by 파비 정부권 (1)
  2. 2011.12.20 어느 통합진보당 당원의 김정일 사망 소감 by 파비 정부권 (1)
  3. 2011.12.20 김정일 사망에 한 통합진보당원의 생각 by 파비 정부권 (3)
  4. 2011.12.13 북한 아나운서 은퇴가 뉴스가 되는 이유 by 파비 정부권 (16)
  5. 2010.03.18 박남기 총살설, 진실이어도 문제고 거짓이어도 문제다 by 파비 정부권 (3)
  6. 2009.12.27 정몽준의 현대가 보여준 무자비한 보복테러 by 파비 정부권 (116)
  7. 2009.08.28 김정일군대가 십자기 들고 남침하면 주님의 군대일까? by 파비 정부권 (11)
  8. 2009.07.10 조선일보가 북한에 존재했다면? by 파비 정부권 (10)
  9. 2009.06.30 박근혜가 선덕여왕? 그럼 김정일은 광개토대왕이냐? by 파비 정부권 (73)
  10. 2008.12.19 백분토론, 오늘은 신해철이 최고 by 파비 정부권 (105)
  11. 2008.11.05 람사르 폐막실날 우포늪 가봤더니 by 파비 정부권 (9)
  12. 2008.10.18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댓글 폭력들 by 파비 정부권 (11)
  13. 2008.09.29 파시스트는 늘 우리 곁에서 진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었다 by 파비 정부권 (25)

김정일, 죽어도 참 절묘한 시점에 죽었다. MB에겐 구세주다. 뉴스가 온통 장송곡 칠갑이다. 붉은 이불을 덮고 유리관에 누워있는 김정일을 매번 브라운관을 통해 보는 사람들 중엔 이 장송곡으로 인하여 눈물짓는 사람들도 꽤나 있으리라.

나도 그놈의 장송곡 자꾸 들으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우리 민족의 정서 밑바탕엔 한 같은 게 있다. 하물며 독재자 박정희가 죽었을 때 감옥에서 온갖 고난과 박해를 당하던 시국사범들조차 통방을 하며 “불쌍한 영혼을 용서해달라”고 기도를 올렸다 하지 않던가.

그러고 보니 박정희가 죽었을 때 나는 울지 않았다. 우리 반 부실장이던 기종이가 “각하께서 돌아가셨다” 하며 대성통곡을 할 때도 나는 ‘이놈이 미쳤나’ 하며 멀뚱하게 그 모습을 쳐다보기만 했었다. 예정에 없던 애국조회를 소집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을 땐 속으로 ‘씨바’ 하고 욕만 나왔다.

나는 인간성이 별로인가보다. 재야단체들이 정부에 자유로운 조문을 요구하며 내거는 이유 중에 전통적인 미풍양속이 있는데 나는 그런 바람직한 전통과 별로 관련이 없는 듯하다. 10일을 넘기고 있는 장송곡이 지겹고 불편하다. ‘아 씨바, 장례식은 또 왜 이다지도 긴 거야.’

그런데 정봉주는 나보다 더 기분이 나쁘겠다. 그의 속마음을 들여다볼 재주는 없지만 미루어 이랬을 것이 틀림없다. “아 씨바, 하필 이럴 때 뒤져가지고서는.” 이명박은 어땠을까? 아마 이러지 않았을까? “오우 굿이야. 덕분에 나 살았어. 비비케이, 디도스, 에프티에이, 싹 쓸어가 줘.”

뉴스를 보니 청년대장 김정은이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를 거쳐 “경애하는 영도자”, “민족의 태양”, “어버이 수령” 등으로 호칭이 급 격상 됐다고 한다. 거기다 “불세출의 선군영장”이라나? 또 속 뒤집어진다. 언놈은 부모 잘 만나서 스물아홉에 불세출의 영장에다 장군님이라니.

내게 “주체총서와 김일성 회고록을 읽고서 마침내 주사파에 입문했다”고 당당하면서도 살짝 부끄럽다는 듯이 고백하던 몇몇 친구들은 이 3대 수령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설마 아직도 부모 잘 만난 억세게 운 좋은 놈이 아니라 ‘대를 이어 충성할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을까?

아무튼 나도 정이 많은 우리나라 사람 중 한사람이니… 김정일 국밥위원장의 죽음에 조의를 표한다. 정말이다. 어떤 죽음이든 슬픈 것이다. 그러나 김정일보다는 피지도 못하고 죽은 대구 중학생의 죽음이 더 슬프다. 아 씨바, 개쉐이들….

그렇지만 이제 장송곡은 제발 그만 틀어주기 바란다. 그냥 자료화면만 내보내도 되지 않나. 안 그래도 연말 분위기 칙칙한데 장송곡까지 들으려니 기분이 엿 같다. 장송곡 자꾸 듣자니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 생각이 난다.

아 씨바, 갑자기 별로 많지도 않은 나이에 암으로 돌아가신 우리 엄마만 졸라게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망자를 위해(이참에 박정희도 더불어) 마지막으로 묵념은 한 번 더 하기로 하자. 비록 천국에는 들지 못하더라도 ‘불쌍한’ 영혼들이 편안하게 잠들 수 있기를.

Posted by 파비 정부권
TAG 김정일

김정일이 너무나 갑작스럽게 죽었다. 북한사회가 폐쇄적인만큼 그동안 수차례 김정일 사망설이 나돌았었지만 이번엔 진짜다. 그런데 그는 왜 갑자기 죽었을까? 이른 아침부터 특별열차를 타고 어디론가 이동해야할 만큼 급박한 사정이 있었던 것일까?

2008년에 이미 뇌졸중으로 쓰러진 경험이 있는 김정일은 조심했어야 했다. 언제든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의 바쁜 행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었을까? 미루어 안정된 후계체제 구축으로 3대 세습을 마무리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짐작은 된다.   

이러한 때에 통합진보당(민노당) 홈페이지를 들여다보는 것은 묘한 관음증일 수도 있겠다. 이른바 3대 세습 논란 때도 그랬지만 이번엔 또 누가 어떤 생각을 올려놓을 것인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이래서 호기심을 멈출 수 없는 것이다.

일반적인 국민의 정서와는 너무나 다른 아래의 글은 그러나 통합진보당(정확하게는 민노당파)의 대체적인 정서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시사적인 문건이다. 이에 반해 통합진보당 우위영 대변인의 논평은 매우 짧았지만 이 역시 많은 시사점을 우리에게 준다.

“6.15 공동선언과 10.4선언의 공동선언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서거 소식에 애도를 표명한다. 그 어느 때보다 남과 북 주변당사국들이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2011년 12월 19일, 통합진보당 대변인 우위영”

굳이 애도까지 표명해야 했을까 하는 점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저 조의 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통합진보당의 입장은 다를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선 인정한다. 그런 점에서 아래의 글은 예민하기 이를 데 없는 글이다(참고로 수령론은 주체사상의 핵심이론이다).

하지만 통합진보당 내 일단의 생각을 엿보는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나로서는 상당히 어처구니없는 글이지만 이런 글을 용감하게 올리는 걸 보니 우리사회도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글에 대한 통합진보당 당원들의 반응은? ‘침묵의 긍정’ 정도로 보인다.

국방위원장의 서거에 조의를 표합니다

한사람의 생의 평가는 삶의 마지막 순간이 매우 중요한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그분이 혁명적 삶을 살았다는 것은 현지지도를 강하게 하시던 일정 중 열차 속에서 운명 하신 것으로 인하여 확인이 된 것입니다.

현지 지도과정에 서거 하신 것은 그분의 사상감정과 의지와 희망 등을 민중들에게 고스란히 보여준 것으로 됩니다. 마지막 가시는 모습을 그렇게 민중들에게 보여줌으로서 그분은 그동안 자기를 믿고 따른 사람들에게 결코 후회하지 않을 선물을 준 것으로 됩니다.

그것은 수많은 사람들로 부터 공격을 받아왔던 권력독점이라는 비난에 대하여 완벽한 대답을 준 것으로 됩니다. 현지 지도 중에 서거하신 것으로 인하여 수령론의 정당성과 위대성에 대하여 한층 높혀 준 것으로 되고 있습니다.

그 수령론은 북 민중들에게 더욱 깊은 믿음을 갖게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국방위원장의 현지 지도 중에 지나친 업무에 대한 열정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여 지고 있기 때문에 민중들은 앞으로 더욱 가열찬 생산투쟁에 돌입함으로서 현지지도의 열정에 대한 보답을 할 것으로 보여 집니다.

서거로 인하여 수령론의 정당성에 대한 비난과 여론작업은 힘을 잃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갑작스런 서거만큼 김정은 체제로의 이행은 갑작스럽게 안정적으로 뿌리 내릴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람의 영생은 정치사상적 내용에 따라서 결정이 되는 것인데 이러한 서거는 정치사상적으로 영생하는 모범을 보여준 것으로 됩니다. 또한 그분은 자신의 사상의지를 그대로 실천하다 가신 것으로 인하여 이론 활동과 실천사업에서 분리 되지 않음을 보여 줌으로서 모법적인 삶을 역사 앞에 바친 것으로 됩니다.

그분의 상상하기 조차 어려웠던 삶의 여정들은 지구 위 곳곳 마다에서 사람들의 심장을 울려 줄 것으로 보입니다. 국방위원장의 현지 지도 중에 갑작스럽게 서거 하신 것을 통하여 북의 유일 영도체계는 이제는 누구도 깨기 어려운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남측에서는 김일성주석의 서거 때처럼 공안정국을 조성하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일로 인하여 남북이 화해하고 단결하여 전쟁의 기운을 가시게 하고 민족이 번영하는 일에 다함께 나서면 석의 서거 때처럼 공안정국을 조성하는 그런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 통합진보당(민노당) 당원 만정 (19일 17시 39분 경)

Posted by 파비 정부권

김정일이 너무나 갑작스럽게 죽었다. 북한사회가 폐쇄적인만큼 그동안 수차례 김정일 사망설이 나돌았었지만 이번엔 진짜다. 그런데 그는 왜 갑자기 죽었을까? 이른 아침부터 특별열차를 타고 어디론가 이동해야할 만큼 급박한 사정이 있었던 것일까?

2008년에 이미 뇌졸중으로 쓰러진 경험이 있는 김정일은 조심했어야 했다. 언제든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의 바쁜 행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었을까? 미루어 안정된 후계체제 구축으로 3대 세습을 마무리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짐작은 된다.   

이러한 때에 통합진보당(민노당) 홈페이지를 들여다보는 것은 묘한 관음증일 수도 있겠다. 이른바 3대 세습 논란 때도 그랬지만 이번엔 또 누가 어떤 생각을 올려놓을 것인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이래서 호기심을 멈출 수 없는 것이다.

일반적인 국민의 정서와는 너무나 다른 아래의 글은 그러나 통합진보당(정확하게는 민노당파)의 대체적인 정서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시사적인 문건이다. 이에 반해 통합진보당 우위영 대변인의 논평은 매우 짧았지만 이 역시 많은 시사점을 우리에게 준다.

“6.15 공동선언과 10.4선언의 공동선언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서거 소식에 애도를 표명한다. 그 어느 때보다 남과 북 주변당사국들이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2011년 12월 19일, 통합진보당 대변인 우위영”

굳이 애도까지 표명해야 했을까 하는 점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저 조의 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통합진보당의 입장은 다를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선 인정한다. 그런 점에서 아래의 글은 예민하기 이를 데 없는 글이다(참고로 수령론은 주체사상의 핵심이론이다).

하지만 통합진보당 내 일단의 생각을 엿보는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나로서는 상당히 어처구니없는 글이지만 이런 글을 용감하게 올리는 걸 보니 우리사회도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글에 대한 통합진보당 당원들의 반응은? 침묵의 긍정 정도로 보인다.  

국방위원장의 서거에 조의를 표합니다

한사람의 생의 평가는 삶의 마지막 순간이 매우 중요한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그분이 혁명적 삶을 살았다는 것은 현지지도를 강하게 하시던 일정 중 열차 속에서 운명 하신 것으로 인하여 확인이 된 것입니다.

현지 지도과정에 서거 하신 것은 그분의 사상감정과 의지와 희망 등을 민중들에게 고스란히 보여준 것으로 됩니다. 마지막 가시는 모습을 그렇게 민중들에게 보여줌으로서 그분은 그동안 자기를 믿고 따른 사람들에게 결코 후회하지 않을 선물을 준 것으로 됩니다.

그것은 수많은 사람들로 부터 공격을 받아왔던 권력독점이라는 비난에 대하여 완벽한 대답을 준 것으로 됩니다. 현지 지도 중에 서거하신 것으로 인하여 수령론의 정당성과 위대성에 대하여 한층 높혀 준 것으로 되고 있습니다.

그 수령론은 북 민중들에게 더욱 깊은 믿음을 갖게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국방위원장의 현지 지도 중에 지나친 업무에 대한 열정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여 지고 있기 때문에 민중들은 앞으로 더욱 가열찬 생산투쟁에 돌입함으로서 현지지도의 열정에 대한 보답을 할 것으로 보여 집니다.

서거로 인하여 수령론의 정당성에 대한 비난과 여론작업은 힘을 잃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갑작스런 서거만큼 김정은 체제로의 이행은 갑작스럽게 안정적으로 뿌리 내릴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람의 영생은 정치사상적 내용에 따라서 결정이 되는 것인데 이러한 서거는 정치사상적으로 영생하는 모범을 보여준 것으로 됩니다. 또한 그분은 자신의 사상의지를 그대로 실천하다 가신 것으로 인하여 이론 활동과 실천사업에서 분리 되지 않음을 보여 줌으로서 모법적인 삶을 역사 앞에 바친 것으로 됩니다.

그분의 상상하기 조차 어려웠던 삶의 여정들은 지구 위 곳곳 마다에서 사람들의 심장을 울려 줄 것으로 보입니다. 국방위원장의 현지 지도 중에 갑작스럽게 서거 하신 것을 통하여 북의 유일 영도체계는 이제는 누구도 깨기 어려운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남측에서는 김일성주석의 서거 때처럼 공안정국을 조성하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일로 인하여 남북이 화해하고 단결하여 전쟁의 기운을 가시게 하고 민족이 번영하는 일에 다함께 나서면 석의 서거 때처럼 공안정국을 조성하는 그런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 통합진보당(민노당) 당원 만정 (19일 17시 39분 경)


Posted by 파비 정부권
TAG 김정일

늘 당찬 어조로(물론 우리에겐 신기하면서도 어색한 화법이지만)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근황이라든가 북한정부의 공식입장을 대변해온 리춘희 아나운서가 보이지 않는다는 기사들이 거의 모든 방송과 언론사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다소 불순해보이기까지 하는 이런 호기심들은 그러나 북한당국이 만들어낸 측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예를 들면 김정일이 한동안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면 사망설이 나돈다거나 북한군부 내 쿠데타설이 나도는 것들도 그렇습니다.

북한이란 나라가 기본적으로 정치, 사회, 문화 모든 면이 비밀스럽게 운영되는 폐쇄적인 나라라는 것으로부터 이런 호기심들이 발동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헛소문이 나돌더라도 실상 모든 책임은 북한정부에 있는 것이라고 해도 별로 과언은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 지역의 어느 저명한 대학교수 한분은 이런 말씀을 합니다. “박정희 정권과 김일성 정권이 경쟁할 당시만 해도 북한의 경제력이 남한보다 우월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60년대까지는 확실히 북한이 우위였는데 뒤집어진 것이 70년대 말 혹은 80년 중반 정도로 보는 학자들도 있다.”

저는 사실 이런 이야기들을 이른바 진보라고 자칭하는 사람들로부터 무수히 들어왔습니다만 그때마다 속으로 웃곤 했습니다. 저는 그런 말들을 단 1%도 신뢰하지 않습니다. 저는 어떤 구체적인 비교자료도 내놓지 않으면서 추상적으로 그럴 거다 하고 주장하는 그들이 미덥지 않습니다(새마을운동은 천리마운동을 10월유신과 한국적 민주주의는 주체사상을 베낀 것이라는 데는 큰 이의가 없지만, 이것이 북한이 남한보다 훨씬 잘 살았으며 그래서 남한이 북한을 모방했다는 근거가 되지는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설령 그게 맞는 말이라 하더라도 제게서 의문을 지워주지는 못합니다. 첫째는, 남이나 북이나 다 같이 헐벗고 굶주리는 마당에 누가 더 잘살고 못사는 순위를 매기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도토리 키 재기도 아니고 우스운 일이지요.

둘째는, 70년대 말이나 80년대 중반까지는 북한이 우리보다 더 잘살았다고 하는데 그런 나라가 이렇게 순식간에 무너지는 것이 이해되는가 하는 것입니다. 경제사정이 뒤바뀐지 불과 10년 만에 굶어죽는 사람이 300만 명(이 통계도 상상치에 불과합니다)이나 나온다는 게 말이 되냔 말이지요.

우리도 잘 나가다가 IMF를 만나 곤두박질 친 적이 있습니다만, 북한처럼 그렇게 나락으로 떨어지진 않았습니다. 아무리 동구가 망하고 미국이 경제봉쇄를 했다손 치더라도 한국, 일본, 중국이 있는 동북아에서 북한 같은 가난한 나라가 있다는 게 실로 믿기 어렵습니다.

그냥 가난한 게 아니라 헤아리기 어려운 숫자의 아사자가 발생하는 나라라니 말입니다. 1950년대의 대한민국에서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아닙니까? 아무튼 이 모든 불확실한 논의들은 모두가 북한정권이 만들어낸 비밀의 왕국으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깟 아나운서 하나가 방송에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온갖 설들이 난무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MBC나 KBS 9시 뉴스 앵커가 어느 날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언론들이 이렇게 호들갑을 떨진 않습니다. 그냥 때가 돼서 안 나오는가보다 하고 편하게들 생각하죠.

게다가 리춘희 아나운서의 나이가 육십하고도 여덟이라고 하니 이제 그만 집에서 쉴 때도 되었습니다. 이제 육체적 심리적으로 피로가 쌓일 때도 됐습니다. 40년이라니, 너무 오래 장수하지 않았습니까? 이는 정년에 관한 북한 노동법 규정에도 없는 특혜라고 합니다.

북한이 남자는 60세, 여자는 55세가 정년이라고 하는데(이는 북한사회가 남녀차별에서도 문제가 많은 나라라는 한 표본입니다) 68세까지 일을 했으면 특혜를 받아도 한참을 받은 것입니다. 말하자면 리춘희는 특권계급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어찌되었거나 조선중앙방송에 나와 마치 교회에서 영적인 감흥을 받은 듯한 그 특유의 목소리로 “위대한 수령 김정일 동지”와 “서울 불바다”를 외치던 리춘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생각하니 한편 섭섭한 마음도 듭니다. 가끔 그런 독특함에서 재미를 얻기도 했는데 말입니다.

아래는 기사에 달린 댓글들 중 일부를 제가 모은 것입니다. 그냥 재미로 보시죠. 이런 댓글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역시 ‘북한사회가 하루빨리 개방돼서 투명하게 됐으면’ 하는 것입니다. 이해를 하고 싶어도 이해를 할 거리가 없다는 문제가 우리에게 있는 것이죠.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TV조선으로 옮겼을 거라는 엉뚱한 장난성 추측들이 많군요. 하지만 꼭 장난이 아니기도 한 것이 어쩌면 북한 조선중앙방송과 TV조선이 닮았을 거란 생각 때문입니다. 조선일보가 그동안 해온 짓을 보면서 조선중앙방송 생각이 났던 게 사실이니까요.

ps; 아래 댓글 다신 분의 충고를 받아들여 '북한이 남한보다 월등했었다'는 팩트를 찾아보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알아낸 것은 '북한의 소득통계는 나와있는 것도 없고 알 수 있는 자료도 없다'는 것뿐이었습니다. 북한은 통계 같은 것 내는 걸 싫어하는 걸까요?  

"조금만 찾아보면 금방 알 수 있다"는 팩트를 왜 저는 조금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해도 찾을 수가 없는 것인지, 역시 저의 무지와 게으름 탓인가요? 그래서 아래 어느분 말씀처럼 "무식하니 시사는 쓰지 말고 예능방송 감상문이나 써"야 하는 걸까요? 

그런데 이분, 예능방송 감상문 쓰시는 분들이 알면 욕 들으시겠어요. 예능방송 감상문 쓰기가 실은 시사보다 더 어렵다는 것을 모르시나 봅니다. 그리고 인간에겐 시사보다 예능이 더 유익한 점이 많다는 사실도. 아무튼 북한이 개방돼 있어서 정보공유가 가능하다면 이런 일로 다툴 일도 없죠. 결론은 역시 이겁니다. 

"북한은 이춘희 아나운서 일로 우리가 호들갑을 떠는 이유와 마찬가지로 폐쇄된 동굴과 같은 나라다." 

- 숙청 당했나보다. 그래도 그동안은 잘 살았으니 그걸로 위안 삼으면 되겠다.

- 초코파이 사먹다가 걸려서 아오지탄광으로 끌려간 듯

- 남조선 내려와서 TV조선 합류한 듯 ㅋㅋ

- 김정일이가 방으로 데리고 갔나

- 김정은이가 숙청했구만

- 그건 김정은의 시대로 바뀌었다는 반증이다. 지금부터 나오는 애들은 다 김정은이 임명한 애들이라고 보면 됨. 사실 김정일은 지금 얼굴마담이나 하는 상황이라고 보면 됨.

- 아! 저 사람은 내가 어렸을 적부터 북한에 대한 뉴스 나오는 것에 항상 나오는 그분! 음! 그렇게 유명했군! 아마도 우리나라 어른들도 저 사람은 알 걸! 간혹 북한 뉴스 전 할 때 서람이 주로 하는 장면을 보니 말이다. 그런데 50일이 지나도 나오지 않았다라! 종편행이네! 조중동에서 스카웃 했네! 돈 많이 주겠다고 했나 보지! 아마 JTBC에 나올 확률 높지 싶네! 종편행! ㅋㅋㅋㅋㅋㅋ

- TV조선으로 옮겼을지도...

Posted by 파비 정부권

문제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 그게 비극이다

북한 박남기 국가계획위원장이 총살당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그게 진짠지 아닌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다 문제인 것만은 확실하다. 총살당했다는 뉴스가 진짜라도 문제고, 오보라도 문제인 것이다. 진짜라면 보편적 가치의 차원에서 충분히 논란이 될 만한 문제인 것이며, 오보라면 "역시 북한은 폐쇄적인 사회야!" 하는 게 문제인 것이다.
 


사실 우리가 북한 사회를 정확하게 안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작년이었던가? 한때 북한의 최고 통치자인 김정일이 죽었을지 모른다는 뉴스가 언론을 장식했었다. 그리고 곧 그 '죽었을지 모른다'는 미확인 뉴스는 '죽었을 것이다'는 추정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러나 모든 것은 미확인 혹은 추정일 뿐이었다.

결국 김정일은 나중에 건강한 모습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 무성한 추측들을 조롱했다. 특히 김정일의 사망설을 가장 먼저 보도했던 일본 언론들이 가장 큰 낭패를 보았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잘못된 정보를 보도한 언론들은 오보에 대해 대중들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그리고 실은 사과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왜 그런가. 이미 대중들은 그런 오보 자체가 크게 실수가 아니며 또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북한이란 사회는 누구라도 정확하게 실상을 안다는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마도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가공해 미확인 뉴스를 만들어내는 반칙이 일상화 된 것일지도 모른다.

오래 전에 중국에서 압록강 철교를 지나 신의주를 거쳐 평양으로 향하던 열차가 폭파되는 사고가 있었다. 이때도 사람들은(언론들은) 그 열차에 김정일이 타고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놓고 미확인 뉴스를 만들어내기에 바빴다. 그리고 대체적인 결론들은 그 열차에 김정일이 타고 있었으며 그 사고는 김정일을 암살하려는 테러였다는 걸로 모아졌다. 

그러나 역시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지금도 그에 대한 실체는 비밀로 남겨져 있다. 역시 북한이란 사회를 객관적으로든 주관적으로든 안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인 것이다. 그러므로 북한 국가계획위원장이 총살당했다는 뉴스도 그런 맥락에서 진실성에 대하여 의심해볼 여지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김정일 사망설과 박남기 국가계획위원장의 총살설을 똑같은 반열에 두긴 무리가 있다는 것도 분명하다. 김정일은 북한의 최고 권력자일 뿐 아니라 북한 사회를 60년 넘게 세습 통치하고 있는, 사실상의 왕이 아닌가. 그런 점에서 본다면 박남기 국가계획위원장의 총살설마저 의도된 가공뉴스라고 보긴 좀 어려운 면도 없잖아 있다.  

어쨌든 북한 경제가 얼마나 어려워졌기에, 민심의 불만과 불안이 얼마나 팽배했기에 국가경제의 최고책임자를 촐살형에 처하는 극약처방을 내렸을까? 이 뉴스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역시 북한이란 사회는 아직도 사형을, 그것도 총살형이라는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일까?" (하긴 요즘 우리나라도 김길태 사건으로 사형제에 관한 논의가 뜨겁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그 뒤를 이었다. "아무리 화폐개혁에 실패하고 국가경제를 파탄에 빠지게 한 책임이 있다지만, 총살형에 처한다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 그리고 한편 화폐개혁 정도의 고강도 경제정책은 일개 경제부처의 장이 아니라 통치자에게 책임을 묻는 게 온당한 것이 아닐까?"  

그러나 진실이 무엇이든지간에 우리는 왜 늘 북한 소식을 '설'로만 들어야 하는지 나로선 실로 그것이 안타깝다. 이래서야 어떻게 통일을 이룰 수 있을까? 우리가 신랑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혼례식을 치르고 첫날밤이 지나고 나서야 겨우 잠든 얼굴을 볼 수 있었다는 조선시대의 여자도 아니지 않는가.  

그러니까 그런 것이다. 알 수 없는 나라 북한,
또는 북한이란 나라를 전혀 알 수 없다는 것, 그것이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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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어제 울산에서 열린 영남노동자대회에 갔다가 내려오는 버스에서 뉴스를 보았습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이 다음과 같은 발언을 했다고 하는군요. 그야말로 무시무시하고 섬뜩한 내용이었습니다. 아마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사에 언급된 대북 태도에 대한 보복성 발언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남한 정부를 향해) 한계가 없는 무자비한 타격력을 보여주겠다.”

그러면서 전 인민군에 전시체제 돌입을 명령했다고 했습니다. 순간 김정일이가 이명박에게 낚였구나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북한은 남한 내 중요한 정치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헛발질로 정권을 도와주곤 했습니다. 이번에도 국민의 눈과 귀를 엉뚱한 곳으로 돌리려는 MB정권의 공작에 북한군부가 놀아난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제 국민들도 하도 이골이 나서 별 관심이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계가 없는 무자비한 타격력”을 보여준 현대 테러단

그러나 ‘한계가 없는 무자비한 타격력’을 보여준 것은 유감스럽게도 북한 군부가 아닌 현대중공업 경비들이었습니다. 1월 17일 자정이 가까운 시간, 울산 현대미포조선 굴뚝 농성장에 소화기와 헬멧으로 무장하고 난입한 100여명의 현대중공업 경비들은 현장에 있던 10여명의 노동자들을 무차별 구타하고 소화기로 머리와 어깨를 내리찍는 등 폭력을 자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노옥희 진보신당 울산위원장의 승용차와 건설플랜트노조 승합차가 파손됐고 김석진 현대미포조선 현장대책위원장은 소화기에 머리를 가격당해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옆에서 이를 말리던 울산시 동구의회 박대용 의원과 진보신당 당직자들도 집중 구타를 당해 병원으로 함께 실리어갔습니다.
 

사진을 찍던 여성노동자가 카메라를 빼앗기는 바람에 테러현장 사진은 이 사진 한 장 뿐이다.


그리고 이들은 현장에 있던 텐트에 불을 지르고 방송차량 안에 있던 물품을 꺼내 모조리 불길 속에 집어던졌습니다. 아수라장이었습니다. 가자지구에 무차별 공격을 감행하여 무고한 시민을 학살한 이슬라엘군의 모습이 바로 저런 모습이었을 겁니다. 이들에게 자비심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북한군 총참모장이 위협하던 “한계가 없는 무자비한 타격력”을 현대는 앞서서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이날 자정의 테러는 이미 예견되어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경찰차가 한 대 배치되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역부족이었습니다. 뒤늦게 출동한 경찰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그들은 멀찍이서 구경만 하고 있었습니다. 수수방관하던 경찰이 왜 폭력 현행범을 체포하지 않느냐는 항의에 그제야 못이기는 듯 사태에 개입하고자 움직이기 시작했고, 100여명의 현대경비들은 "철수!"라는 짧은 구호에 잘 훈련된 유격대원들처럼 신속하고 일사불란하게 회사 안으로 사라졌습니다. 

고공농성 25일, 현대는 음식물 공급도 차단

울산 현대중공업 100M가 넘는 굴뚝 위에는 한 달째 두 명의 노동자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생수 두병만 달랑 들고 올라간 그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음식과 추위를 견딜 수 있는 방한복입니다. 그러나 현대 측은 경찰이 올려 보내려는 음식물조차 공급을 차단했습니다. 다만, 3일마다 생수 한 병과 초콜렛 한 통만 허락했습니다.   

▼ 치열했던 음식물 공수작전
    (7~8번째 사진처럼 현중경비대의 낚싯줄에 걸려 위태로웠지만, 결국 음식물을 전달하는데 성공했다.)











몇 차례에 걸쳐 음식물을 올려 보내기 위해 시도했지만, 현대 측 경비들의 무차별적인 폭력에 의해 좌절되자 급기야 행글라이더로 약간의 육포와 음식물을 공급하는 초유의 사태를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자그마한 점과도 같은 100M 높이의 굴뚝 꼭대기에 행글라이더가 날아가서 음식을 투하하는 장면을 상상해보십시오. 기가 차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도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사주인 정몽준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기는 현대와는 무관하니 보고도 하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참으로 어이가 없습니다.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야무진 꿈을 갖고 있습니다. 참 꿈도 야무집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여의도 그의 사무실에는 그의 대통령 꿈에 바람을 넣어줄 사람들이 줄지어 드나들고 있다고 합니다.  

제 식구 밥도 못 주게 하면서 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정몽준은 야만입니다. 며칠 전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그는 특유의 느릿한 말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당도 말하자면 가정과 같은 것인데… 서로 이해하고 도와야지 이리 싸워서야 되겠습니까?” 뉴스를 통해 본 그의 발언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 당은 가정처럼 화목해야한다는 요지의 발언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기 회사 식구들 하나 챙기지 못하는 사람이 가정을 이야기하다니 우습습니다. 30명이 넘는 자기 회사직원들을 6년 동안이나 길거리에 나앉게 만들어놓고 가정의 화목을 이야기하다니 기가 막힙니다. 아무런 이유도 잘못도 없이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이혼의 고통 속에 내던져지고, 알코올 중독자로 전전하고, 열심히 공부해야할 어린 자녀가 아르바이트를 하다 전신 화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는 처절한 현실에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정몽준은 참으로 야만인입니다. 

그런 그가 온 국민을 책임지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야무진 꿈을 아직도 꾸고 있습니다. 그런 그에게 꿈을 주는 이 나라도 결국 야만의 나라라는 말입니다. 사람은 먹어야 삽니다. 전쟁포로도 밥은 줍니다. 사형수에게도 음식과 따뜻한 잠자리는 보장받습니다. 그런데 직장을 잃고 6년 동안이나 거리를 헤매던 현대미포조선 하청 용인기업 노동자들의 복직을 위해 굴뚝에 올라간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현대는 밥조차 먹지 못하게 합니다.

최소한의 음식을…, 책임자 처벌…, 구호를 외치는 노동자들

영남노동자대회에서 연설하는 민노당 대표 강기갑 의원. 작은 체구에서도 목소리가 카랑카랑했다.

가두행진을 벌이는 영남노동자대회

현대중공업 굴뚝 농성장으로 행진하는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현대백화점 앞에 집결,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격렬한 전투. 사진을 찍던 필자에게도 소화전 물공격이 날아왔다.

물대포에 흠뻑 젖은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그러나 식량 공수작전은 성공.

경찰들은 이때도 구경만 했다.


이에 영남노동자대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이 나섰습니다. 대회를 마친 그들은 대오를 형성하고 현대미포조선으로 향했습니다. 굴뚝 아래에 집결한 노동자들은 굴뚝 위에 로프를 연결하고 음식물을 올려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헬멧과 소화기로 무장한 현대중공업 경비원들이 대거 투입되어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습니다. 현대중공업 공장 안에서는 수압을 최대로 높인 소화전에서 물대포 공격이 감행되었습니다.

전쟁이었습니다. 숫자에 밀린 현대 측은 굴뚝 중간에서 올라가는 음식물을 낚아채기 위해 낚싯대까지 동원했습니다. 음식물이 한때 중간에서 낚싯줄에 걸려 휘청거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끝내 모든 음식물을 무사히 공급했습니다. 영남노동자대회에 참석한 수많은 노동자들은 만세를 불렀고, 굴뚝 위의 두 농성자는 손을 흔들며 감사의 뜻을 보냈습니다. 필자도 감격의 눈물을 삼키며 창원으로 돌아오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버스 안 TV모니터를 통해 흘러나오는 뉴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거기엔 북한군 총참모장이 예의 누런색 군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계가 없는 무자비한 타격력을 보여주겠다!”

밥 주었다고 무자비한 보복테러 자행하는 정몽준의 현대

그러나 그 ‘한계가 없는 무자비한 타격력’을 보여준 것은 북한군부가 아닌 대한민국 대통령의 야무진 꿈을 꾸는 정몽준이 사주인 현대중공업에 의해 벌어졌던 것입니다. 이들은 노동자들이 모두 돌아간 자정을 기해 굴뚝 아래 농성장 텐트에 야습을 감행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진보신당 노옥희 울산대표와 조승수 전 국회의원 등이 4일째 단식농성 중이었습니다. 많은 노동자들이 다쳤습니다. 현장에서 폭력을 말리던 울산동구의회 의원까지 소화기에 등과 어깨, 머리 등을 찍혀 병원에 실리어갔습니다. 

현대 측의 보복공격이 있을 것을 예상한 경찰은 현장에 경찰차 한 대를 배치해놓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대의 보복공격이 시작되자 전경차 한 대가 추가로 배치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멀찍이서 구경만 했습니다. 왜 폭력 현행범을 체포하지 않느냐는 항의에 못 이겨 뒤늦게 진압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그리고 경찰의 무책임한 태도에 항의하기 위해 울산시 동부경찰를 방문한 정원현 씨 등 네 명의 노동자들은 경찰서 문을 넘었다는 이유로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이 나라도 경찰도 미쳤습니다. 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강기갑 의원은 서울에 올라가는 대로 정몽준 의원을 만나보겠다고 했습니다. 동료의원이 만나자는데 설마 안 만나주겠느냐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정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현대미포조선의 사주인 당신이 나서서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 사람을 살려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게 뜻대로 되겠습니까? 야만인의 귀에 인간의 언어가 들릴리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강기갑 의원의 시도 역시 그저 야무진 꿈에 불과할 뿐입니다. 

2009. 1. 18.  파비
<ps; 음~ 마지막 문장이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을 듯하여 추가합니다. 정몽준의 야무진 꿈은 취미로 대통령질 해먹겠다는 배지가 불러터진 야욕의 꿈이지만, 강기갑의 야무진 꿈은 노동자, 서민의 고통과 함께 하는 연대의 꿈입니다. 그러므로 결코 정몽준과는 함께 꿀 수 없는 꿈이기도 하고, 정몽준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짐승 같은 정몽준의 귀에는 인간 강기갑의 말이 들릴리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역시 배지가 불러 말귀를 이해 못하는 몇몇 분들이 엉뚱하게 이 문장 하나만 잘라 조소하므로 그런 몹쓸 사람들을 위해서도 친절하게 설명을 덧붙여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인터넷에서 참으로 민망한 이야기기 떠돌고 있다. 이순신이 괴수란다. 이순신이 사탄이란다. 실로 경악스럽다 아니할 수 없다. 설마 이런 이야기를 퍼뜨리는 사람이 우리나라 사람이 맞을까? 혹시 일본인이 한국인을 가장해 퍼뜨린 괴담은 아닐까?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출처가 ○○○ 순복음대교회라고 한다. 이들이 주장하는 요지는 이렇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은 이교도의 종교인 성리학이 판을 치는 사탄의 나라 였다.
이에 노하신 여호와 하나님이 일본군으로 하여금 징벌하게 하셨다.
이에 가장 앞장 선 장군이 고니시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고니시 유키나가다. 
이순신이 이에 맞서 싸움을 벌였으나 그는 의인이 아니다. 하나님의 군대에 맞선 사탄일 뿐이다.
이순신은 우리 주님의 군대(일본군)의 입장에서 보면 불신자요 적일 뿐이다.
결국 주님의 군대는 괴수 이순신의 목을 치는 영광을 안고 돌아갔다." 


그리고 아래는 직접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더 기가 막힌다.

고니시는 기독교 신자였습니다.
여기 있는 여러분들은 아마 고니시가 기독교 신자였다는 것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당시 조선은 성리학의 이교도 만행이 극에 달하여 그야말로 '사탄의 국가'였지요.
노하신 하나님께서는 고니시에게 천명을 내리시고 이교도를 정벌하라며
십자군 원정(사탄국 조선)의 계시를 내리셨습니다.
고니시는 명을 받들고 조선반도에 상륙하여 이교도를 도륙하고
피가 허리까지 차오르는 전장을 뚫고 나갔습니다.

역시 하나님의 군대답게 20일만에 이교도 왕국의 수도를 점령하였습니다.
하지만 순수한 신앙 그 자체였던 고니시와는 달리 대일본군은 믿음을 잃게 되었습니다.
노하신 하나님께서는 중국의 마귀들을 불러 십자군을 벌하게 하셨습니다.
결국 고니시의 십자군은 패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신앙을 잃지 않았던 고니시 덕에 마지막 전투였던 노량해전에서
이교도 괴수 이순신을 도륙하는 영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임진왜란 십자군 전쟁은 하나님께서 명하신 바 있는 일이라도
중간에 신앙심을 잃으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 잘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할렐루야!

사실을 말하자면, 고니시 유키나가(소서행장)는 기독교인이지만 정확하게 천주교도다. 기독교란 천주교, 개신교, 그리스정교, 러시아정교 등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종파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예컨대, 세계사 시간에 우리가 배우는 중세 기독교의 역사는 사실은 천주교와 그리스정교의 역사다. 이때는 개신교가 없었기 때문이다. 

개신교는 종교개혁으로 태동했다. 프로테스탄트라 불리우는 그들의 정체성은 로마가톨릭에 대한 저항이었다. 98개항의 질문지를 대자보로 써 내건 루터의 개혁 요구는 그의 의도와는 다르게 정치적으로 부풀려졌다. 절대군주제를 노리는 국왕과 봉건제를 유지하려는 귀족의 다툼이 가세했다. 부패한 중세 교회의 개혁에 대한 요구는 분리의 길로 치닫게 되었다.

그러나 유럽의 개신교는, 루터교는 로마가톨릭의 전통을 많은 부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영국 성공회도 마찬가지다. 미국으로 건너간 청교도들이 문제인데, 이들은 확실한 단절을 원했다. 보다 급진적으로 단절하지 못하는 유럽의 개신교에 반대해 이들은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그들만의 왕국을 세우길 원했을 것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주홍글씨의 배경도 청교도의 근본주의가 아니었을까? 이후 미국에는 감리교, 장로교, 침례교 등 여러 개신 종파가 뿌리를 내렸다. 그리고 그 미국의 선교사들이 갑오경장을 전후하여 우리나라에 개신교를 전파했다. 그리고 해방 이후 대한민국은 기독교(개신교)가 급속도로 성장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미국의 영향력 아래 있었다는 정치적 이유도 있을 것이고, 이승만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자본주의적 생리에 익숙한 개신교의 특성이 교회가 급성장하는데 일조했을 수도 있다. 아니면 그들의 말처럼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가 내려서 그랬을 수도 있겠고. 그런 그들이 가장 경멸하는 존재가 천주교다. 

천주교는 그들에겐 넘어야 할 산과 같은 존재다. 그들의 눈으로 보면 천주교는 이단이다. 심지어 천주교를 사탄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다.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가? 이런 그들이 어째서 갑자기 천주교도였던 고니시 유키나가를 사탄을 응징하러 온 하나님의 군대로 둔갑시켰는가 하는 점이다.   

천주교인 중에 고니시 유키나가가 십자기를 앞세우고 우리나라에 쳐들어왔다고 해서 주님의 군대라고 부르는 어리석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물론 장담할 수는 없다. 천주교라고 해서 개신교처럼 얼 빠진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미친 사람은 어디나 한 둘은 있는 법이다. 그러나 천주교인 중에 그런 사람을 아직 나는 보지 못했다.

그러나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자칫 인터넷에 떠도는 괴담이 천주교의 명예를 훼손할 우려도 있지 않을까 염려스럽기 때문이다. 어쨌든 나는 이순신을 사탄에 괴수로 둔갑 시킨 여호와 하나님의 민족이라는 분들께 진심으로 묻고 싶다. 진실로 주님을 믿는 의인이라고 자처하는 당신들은 만약, 만약에 말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만약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일의 군대 하나님의 십자가 군기를 앞세우고 쳐내려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들도 주님의 군대인가? 그대들은 인공기를 들고 만세를 부르며 환영할 의사가 있는가? 진심으로 묻고 싶다." 

하긴 이렇게 묻는 내가 바보다. 왜놈들이 십자가 군기만 들고 쳐들어와도 주님의 군대라고 환영해야 된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같은 민족이 십자가 군기를 쳐들고 남침하는데 환영할 건가 말 건가를 묻는다는 것은 너무도 어리석은 일이다. 이처럼 어리석은 질문을 하게 되어 매우 미안하게 생각하며 계속 그렇게 열심히 믿기를 진심으로 바라겠다.  

여러분은 아마도 여러분만이 갈 수 있는 천국으로 가게 될 것이 틀림없다. 나는 그 사실을 믿는다. 아멘.
              파비   

ps; 아래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것을 퍼온 것입니다. 퍼오는 것을 즐기지 않고 해서도 안 되지만, 하도 기가 차서 옮겨 봅니다. 세상 말세라더니… 정말이군요. 참고로, 주님의 군대를 이끄는 고니시 유키나가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편에 선 가토오 키요마사에게 참수 당했답니다. 가토오 키요마사(가등청정)는 고니시와 함께 우리나라를 침략한 선봉장이었죠. 그리고 그는 불교신자였다고 하는군요. 하나님의 군대가 부처님의 군대에게 멸망했다는 그런 이야기죠.  

올바른 그리스도인이라면 이순신이 의인은 아님을 알아야합니다! [56] 예수

번호 133313 | 2007.11.01 조회 271 

 

우리는 너무나 이상합니다.
이순신을 우상화시키는 저희나라 대한민국은 잘못된 우상숭배에 빠져있습니다.
이순신드롬으로 대변되는 허황된 애국이데올로기는 구시대의 유물에 불과합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 만이 이 세상에 빛날 뿐입니다.

 

우리는 여호와 하나님의 민족이라는 보더 큰 대의로 역사를 바라봐야 합니다.
성서에도 쓰여져 있듯이
의인과 주님앞에 범죄하는 자가 있듯이,
우리는 역사의 위인을 의인과 그렇지 않은 자로 구분지어야합니다.

의인이란 주님께서 예정하신 사역대로의 삶을 살아가며,
이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함에 기여한 분들을 일컫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순신이 과연 의인이었을까요?

 

 

고니시 장군은 왜군 중에서도 독실한 크리스챤이었습니다.
그의 수하 군대는 늘 십자가 군기를 높이 들고 조선의 전장에서
주님의 이름으로 조선군과 맞섰습니다.

이순신은 어떠했나요?

이순신은 우리 주님의 군대 입장에서 보면
불신자요, 적일 뿐이었습니다.

 

 

 

그가 과연 주님을 알았을까요?
믿음이 있었을까요?
그는 불신자였으며
주님 주자도 모른 지옥권세에 속한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솔직해야합니다.
우리 나라 장군이라고 무조건 존경합니까?


십자기 앞세우고 순교의 피를 흘리러 오신 분들께
칼을 들이댄 무지한 이순신의 휘하 장졸들 즉,
""저희조상""들 정말 잘못 된 것이죠???

과거와 현재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고
우리나라에 다른 이민족의 침략이 있어도
십자기 앞세우고 전 국민을 그리스도인으로 만들기 위해 쳐들어오면
절대로 총 들이대고 맞싸워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이순신은 그리스도적 입장에서 보면 "의인"은 절대 아님을 알아야합니다.

우리는 의인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올바로 알고,

주님앞에 온전한 자녀으로 거듭나야 하는 것입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조선일보가 북한에 존재했다면? 혹시 이런 생각을 해보신 분 있으십니까? 아마 아무도 없으실 걸로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이런 생각은 전혀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열린 진보신당 주체의 강연회(주제 : 지역 토호세력의 뿌리)에서 강사로 나선 김주완 기자가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조선일보가 북한에 존재했다면 어땠을 거 같아요?"
 

사진을 못 찍어서 "김주완-김훤주 팀블로그"에서 빌려왔습니다. 왼쪽이 김주완. 그 옆은 김훤주 기자.


생뚱맞은 질문에 아무도 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너무 엉뚱한 질문이었죠. 그런데 이건 이분의 주특기입니다. 강사로 모셔다가 교육을 받는 중에 느닷없이 자기가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아니 질문은 우리가 해야지 왜 자기가 하는 거죠? 하하, 그러나 이보다 더 확실하게 교육생들에게 인식을 심어주는 방법도 별로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누구도 조선일보가 북한에 존재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은 설마라도 해보지 않았던 듯합니다. 그런데 김기자의 답은 "조선일보가 북한에 존재했다면 로동신문보다 더 지독한 친 김일성, 친 김정일 신문이 되었을 것이다"란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정말 그렇습니다. 조선일보의 역사가 이를 증명하는 것이지요.

조선일보는 일제시대에는 친일신문으로 그 악명을 떨쳤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고 방응모가 조선일보를 조선총독부의 비호 아래 접수하면서부터 그리 되었다고 합니다. 조선일보는 조선의 젊은 청년들을 태평양전쟁으로 내몰기 위해 "천황폐하의 은혜에 보답하여 대동아전쟁을 승리로 이끌자"고 역설하던 신문입니다.

그런 조선일보가 해방 후에는 이승만 독재에 앞장 섰습니다. 그리고 다시 5·16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한 박정희에게 아부하며 밤의 대통령 행세를 했습니다. 전두환이 들어서자 민족의 영명한 지도자라고 추켜세우며 다시 전두환에게 꼬리를 치는 기민함을 보였던 것이 바로 조선일보입니다.

김주완 기자의 말에 의하면 조선일보는 보수언론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전형적인 기회주의 언론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기회주의의 특성이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힘있는 자에게 빌붙는 것입니다. 자기 이익을 위해서라면 오늘은 간에 붙었다가 내일은 쓸개에 붙는 것이 기회주의인데, 조선일보가 바로 그 전형이란 것입니다.

그러니 조선일보가 북한에 존재했다면 틀림없이 김일성 만세를 낮밤 가리지 않고 불렀을 것이란 사실은 매우 자명한 일입니다. "그럼 김대중이나 노무현이 대통령 할 때는 왜 그렇게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를 주야장천 실었을까요? 노무현 정부 때는 비판을 넘어 아예 비난 내지는 학대하는 것 같던데요."

혹시 이렇게 질문을 하실 분이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건 지난 10년 간의 김-노 정권이 민주주의를 지향했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정권들은 언론통제를 제일 과제로 삼았습니다. 박정희가 쿠데타를 일으키고 제일 먼저 장악한 곳이 어디입니까? 바로 방송국입니다. 전두환이 정권을 잡은 다음 제일 먼저 한 일이 무엇이었습니까? 언론통폐합 조처였지요.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노무현이 조선일보 사장을 남산에 끌고 가서 한 사흘 밤낮만 고문하라고 지시했다면 조선일보는 그 다음날부터 바로 노무현 만세를 주야장천 불렀을 거라고 말입니다. 우스갯소리지만 푸념이기도 하답니다. 준비되지 않은 민주주의는 그 과실을 몽땅 조중동과 재벌들이 따먹도록 만들었으니까요. 

하여튼 김주완 기자의 주장은 압권이었습니다. "조선일보가 북한에 존재했다면?" "친 김일성, 친 김정일 신문으로 자나깨나 주체사상 만세를 불렀을 것이다." 이따위 기회주의 신문이 대한민국 언론계를 평정하고 있다는 것은 국제적인 망신입니다. 그 평정조차도 무지몽매한 사람들에게 돈을 뿌려 얻은 것이니 하등 자랑할 것이 못됩니다만.

하여간 여러분, "조선일보가 북한에 존재했다면?" 답은 이겁니다. "조선일보는 로동신문보다 더 지독한 김정일 찬양신문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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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선덕여왕이 한창 인기다. 그런데 이런 인기바람을 타고 별 시답지 않은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 박근혜가 선덕여왕을 닮았다는 거다. 물론 이런 이야기들은 이미 선덕여왕이 방영되기 전부터 친박계 주변으로부터 슬금슬금 흘러나온 것들이다. 그런데 이런 의도가 뻔한 이야기를 <MBC 생방송 아침>이 전파에 실어 전국에 흘려보냈다.


당연히 논란이 벌어졌다. "박근혜를 그렇게 비유하니 그럴 듯하다!" 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박근혜를 선덕여왕에 견줄 수 있느냐?" "박근혜는 선덕여왕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미실에 가깝다!"라는 의견까지 다양한 논쟁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대체로 어이없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당연한 이야기다.

선덕왕과 박근혜의 공통점은 오직 한가지 뿐이다. 여자라는 사실. 만약 이 사실 때문에 선덕왕과 박근혜를 비교하는 것이라면 그야말로 어처구니 없는 짓이다. 그리 말한다면, 나는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과 닮았다고 해도 아무도 이의를 달지 못할 것이다. 그분들과 나는 남자라는 공통점을 가졌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들은 여자라는 공통점만을 내세우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는다. 그들은 선덕여왕과 박근혜가 세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늘어놓았다. 첫째는 지지기반이 경상도 지역으로 같다는 것이며, 둘째는 최고 지도자의 딸, 즉 공주 출신이란 점이 또한 같고, 셋째는 선덕화라는 박근혜의 법명이 선덕여왕과 같다는 것이다.  

세 번째 이유는 별로 거론할 가치도 없다. 도대체 이름을 두고 이런 말장난을 벌이는 것이 진실하게 받아들여지는 사회라면 여자들은 모두 선덕이란 이름을 갖게 될 것이며 남자들은 모두 담덕이 될 것이다. 그럼 두 번째 이유를 들여다보자. 선덕여왕과 박근혜가 모두 공주였다는 점을 강조한다. 최고 지도자의 딸로 통치수업을 받았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모두 공주 출신이라고? 맞는 말 같기도 하다. 그래서 박근혜를 수첩공주라고 부르기도 한다. 물론 이 수첩공주는 박근혜의 무식함을 빗대어 놀리는 말이긴 하지만 그녀의 출신성분에 가장 적절한 말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지금이 왕조사회던가? 어떻게 박근혜를 공주에 비교하는 난센스를 남발할 수 있단 말인가? 

그렇게 본다면 북한의 김정일이야말로 박근혜와 가장 닮은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 김정일은 북한의 절대적 지배자인 김일성의 아들이 아니던가. 박근혜가 공주라면 김정일은 왕자란 말인가. 시계는 미래를 향해 오늘도 어김없이 돌아가고 있건만 민주공화국의 정신세계는 거꾸로 왕조시대를 쫓아가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다.  

박정희 왕가의 가족들?


그러나 더 한심한 것은 다음 첫 번째 이유다.  박근혜의 지지기반이 경상도 지역으로 선덕여왕과 일치한단다. 선덕여왕 당시 신라의 전 국토가 경상도 일원이었으니 이 비유도 적절한 것은 못 된다. 그저 말장난일 뿐이다. 게다가 공영방송이 생방송으로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듯이 말을 만들어낸 것은 매우 적절치 못한 태도다.

어떻든 좋다. 박근혜의 지지기반이 경상도 지역이라서 선덕여왕과 닮았다고 치자. 그럼 김정일은 지지기반이 북한 지역, 즉 과거의 고구려 지역이라서 광개토대왕과 닮았나? 광개토대왕도 남자요, 최고지도자의 아들이었다. 그럼 완벽하지 아니한가. 김정일이야말로 완벽하게 광개토대왕과 닮은 꼴이라고 말해도 무슨 문제가 있겠나.

이름? 그거야 죽기 전이든 죽은 후든 시호를 담덕이라고 내리면 될 일이다. 그까짓 게 무슨 대수가 되겠는가. 선덕여왕은 세종대왕에 버금가는 업적을 쌓은 인물이다. 선덕여왕대에 일구어낸 과학기술의 발달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또한 선덕여왕은 위기에 처한 신라의 국력을 일으켜 삼국통일의 기초를 쌓은 인물이다. 

그런 점에서는 세종대왕보다 더 뛰어났다고 말할 수도 있다. 세종대왕 역시 과학기술 뿐만 아니라 국력신장에도 괄목할 업적을 세웠다. 4군6진을 개척해 오늘날의 국경선을 확정지은 인물이 세종대왕이다. 그러나 세종대왕은 안정된 정국을 기반으로 가졌다는 점에서 그렇지 못한 선덕왕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었다. 

광개토대왕이야 이름이 의미하듯 두말할 필요가 없는 영웅…. 이렇든 저렇든 <MBC 생방송 아침>에 의하자면, 이제 우리나라는 남에는 선덕여왕을, 북에는 광개토대왕을 가지게 된 셈인데 이를 두고 축하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MBC에 바란다. <선덕여왕>이 요즘 인기 정상을 달리다 보니 잠시 정신이 혼미해진 점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재미있게 잘 보고 있는 드라마에 초를 치는 일은 제발 자제해주기 바란다. 오늘밤 <선덕여왕>에서는 김유신과 김서현이 살아서 돌아오고 진골신분과 영지도 회복하게 된다고 한다. 지난주에 포스팅한 <이요원이 창조할 선덕여왕의 이미지는?>에서 내가 말한 것처럼 미실 일파의 계략이 거꾸로 미래의 선덕여왕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 되었다. 

그런데 이렇듯 본격적으로 재미있어지려고 하는 <선덕여왕>에 박근혜 이야기가 튀어나오니 맛있는 밥상을 받아놓고 오물을 뒤집어쓴 기분이다. 매우 불쾌하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의문을 제기하며 마치기로 하자. 진실로 드라마에 등장하는 덕만의 어디가 박근혜와 닮았단 말인가? 시시콜콜 모든 일에 관심을 보이며 앞장서는 덕만과…

모든 국가대사에 등을 돌리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박근혜, 심지어 자기 당이 위기에 처해도 입을 닫고 칩거하기를 즐기는 박근혜의 어디가 선덕여왕과 닮았단 말인가?          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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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백분토론이 끝났습니다. 400회 특집으로 시청자들이 뽑은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토론의 달인들과 함께 연예계를 대표해서 김제동 씨와 신해철 씨가 나온다고 해서 특별히 관심 갖고 봤습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나왔으면 엄청 재미있었을 텐데, 난장판 국회 탓에 나오지 못하고 대신 나경원 의원이 나왔군요.

여선생 비하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지가 얼마 안 된 나 의원으로서는 근신하는 것이 본인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홍준표 의원에 필적할 마땅한 대안이 없었나 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나경원 보다는 송영선이나 전여옥이 나와야 제대로 한나라당의 본색을 보여줄 텐데, 연말 분위기를 고려한 한나라당의 고민의 흔적이 보입니다.

400회 특집 100분토론, 김제동과 신해철도 토론자로

별 재미는 없었습니다. 총론에 치우쳐 광우병 쇠고기파동과 촛불정국, 경제위기, 교과서 사태, 방송장악 등 각론에 대한 깊이 있는 토론이 될 수 없는 한계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역시 이명박 정권 1년에 대한 평가에선 치열한 공방전이 오갔습니다. 그럼에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짧은 시간에 해야 하는 한계는 분명히 있었던 거 같습니다.


역시 유시민과 진중권은 토론의 달인입니다. 한나라당 쪽의 제성호 교수 역시 진중권 교수나 유시민 전 장관의 순발력과는 다른 차분한 날카로움이 돋보이는 토론의 달인이었습니다. 보수 쪽 대표로 나온 전원책 변호사는 이명박을 까면서도 보수파의 이해를 대변하는 토론이 나름 돋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중심이 없이 횡설수설하는 게 흠이었습니다만, 일반적인 보수파(특히 수구파)와는 달리 진솔함은 있어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주책없는 토론 매너

그런데 이분은 방송에 나오기에는 너무 주책이 없는 양반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공중파에다 대고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기분 나쁜 뉴스가 뭐였느냐는 질문에, “김정일이가 안 죽어서 제일 기분 나빴다. 김정일이만 죽었으면 만세를 불렀을 텐데 말이지.” 할 때는 차마 할 말이 없더군요.
물론 김정일이 빨리 죽기를 바라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이명박 정권 1년을 평가하는 토론회가 열리는 공중파에다 대고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것이지요.

며칠 전, 어떤 분이 이라크 기자가 부시 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집어던진 것에 환호하는 글에 대해, “그 이라크 기자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전체 아랍인의 이해에 도움이 되는 행동이었는지는 잘 따져봐야 한다. 기분 풀이는 되었을 거다. 만약 김정일이 남북정상회담으로 서울을 방문해서 기자회견을 하는 중에 우리나라 기자 중에 한 사람이 ‘민족의 철천지 원수’라며 신발을 집어던진다면 그게 민족의 장래에 도움이 되는 일이었겠는가?” 라는 댓글을 남긴 걸 보고 공감한 적이 있습니다만, 좀 어이가 없다 싶습니다.

또 사람의 목숨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도 별로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는 경남도민일보의 김훤주 기자가 포스팅에서 밝힌 바도 있습니다만, 마산에 주대환이란 분은 감옥에서 10·26을 맞았을 때 담당 교도관이 “기분이 좋겠다”고 넌즈시 물어보자, “사람이 죽었는데 기분 좋을 일이 무어 있겠습니까?”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게 누구든 사람의 목숨을 귀히 여겨야 한다는 그 생각에 저도 동감합니다.


어떤 이념, 사상도 휴머니즘에 앞설 수 없어

만약 제게 철학이 있다면, 그것은 어떤 이념이나 사상도 휴머니즘에 앞설 수 없다는 것입니다. 독재자의 목숨까지 걱정하는 것이 휴머니즘일지는 저도 장담할 수 없지만, 공중파에서 김정일이 죽었으면 만세를 불렀을 거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가 이명박을 비판하면서 보수적 논리를 펼치는 것은 다른 뉴라이트처럼 무조건 이명박을 감싸고도는 것보다는 설득력 면에서 훨씬 강점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만.

그러나, 쟁쟁한 논객들이 나선 오늘 토론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토론을 한 사람은 신해철이었습니다. 물론 그는 가수로서 다른 토론의 달인들에 비해 매끈함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핵심에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정파를 떠나 대중들의 목소리에 더 가까이 있었다는 점에서 그의 주장이 보다 크게 들렸습니다. 역시 이명박 정부가 만들어놓은 가장 큰 위기는 민주주의의 후퇴입니다. 신해철이 이렇게 말했군요.

“제가 오늘 토론회 나간다고 하니까 모두들 말리더라고요. ‘연예프로나 이런 데 나가서 얼마든지 말하는 거는 환영하는데, 백분토론 절대 나가지 마라.’ 주제가 특히 이명박 대통령 1년에 대한 평가라고 하니까, ‘절대 나가도 안 되고 나가더라도 아무 말 하지 마라. 보복 당한다.’ 이게 지금 우리나라 정서에요. 그런데 민주주의가 위기가 아니라고요?”

고사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저는 신해철이 한 이 한마디에 이명박 정권의 속성이 그대로 녹아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정부 때도 경제문제, 한미FTA 등으로 원성을 많이 샀지요. 그러나 그때는 대통령 막 욕하고 한다고 해서 요즘처럼 잡혀간다거나 보복 당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며 살지는 않았다는 거지요.

오늘 뉴스에 보니, 촛불을 들고 산책 나온 시민들을 전투경찰들을 깔아놓고 길을 못 가게 막는 걸 봤습니다. 무슨 저런 일이 있나 싶더군요. 이제 곧 있으면 공원에서 촛불 켜놓고 앉아 놀아도 잡아갈 판입니다. 아니, 플래시만 들고 다녀도 잡아갈지 몰라요. 그것도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반대의 의사표시로 공안당국(검찰과 경찰)이 객관적으로 판단할 것이 틀림없으니 말입니다.

공안당국의 객관적 판단? 이건 나경원 의원이 한 말입니다. 판사 출신답게 ‘형법상의 주관적 객관’이란 표현을 들이밀었는데, 그런 희한한 것도 다 있었군요. 그러나 진중권의 지적처럼 주관과 객관은 서로 충돌하는 것으로 도저히 양립할 수 없지요. 아뭏든 어려운 말로 포장하지만, 마음에 안 들면 막 잡아가도 된다 그런 말이겠지요.

신해철이 한 말을 한마디만 더 하죠. 다른 논객들보다 가수인 그가,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이 시사토론 프로에 나와 거침없이 자기 말을 할 수 있었던 그의 주장이 가장 감동적이고 신뢰성이 가는군요. 부담이 많이 되었을 텐데요.

그러나 가장 걱정되는 것은 이 정부가 삽질만 할 뿐, 경제를 살릴 능력마저 없다는 것

“경제가 살아난다고 쳐요. 그러나 한 번 무너진 민주주의는 다시 살아나기 힘들어요. 이걸 어떻게 할 거죠?”

맞습니다. 진중권 교수의 진단처럼 내년 하반기쯤이면 세계적 경제 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경기는 살아날 겁니다. 그러나 한 번 무너진 민주주의는 어떻게 다시 살려내지요? 수십 년이 걸려 겨우 만들어놓은 아직 채 자리도 잡지 못한 민주주의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보다 더 걱정인 게 내년 하반기를 넘어서면서 세계적인 경기전환 국면이 온다고 하더라도 과연 이명박 정부가 우리나라 경제를 다시 살려놓을 수 있을까 의심이 된다는 것입니다. 진중권의 말처럼 이명박의 머릿속에는 경제를 살릴 프로그램은 하나도 안 들어있고, ‘삽’만 들어있는 거 같아서 말입니다.

저도 역시 속물이라 민주주의도 걱정이지만, 당장 밥 먹고 사는 게 더 걱정입니다. ㅠㅠ

2008. 12. 19. 파비

ps; 아, 그리고, 악플 많이 받아서 영생의 경지에 드셨다는 신해철님 축하드려요! 진중권 교수도 만만지 않지만, 아직 영생의 경지에는 못 드신 듯. 앞으로 존경해야겠어요. 하여간 저는 오늘 신해철님 보고 완전 반했음. 내 상식이 잘 못 되었다는 사실도 알았고요. 이명박이 머릿속에 삽 한자루만 넣고 다니듯, 가수들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하긴 개그맨 출신 중에도 손석희 교수도 인정하는 김미화도 있지요? 오늘 김제동도 자타가 공인하는 바이고. 하여간 좋은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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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람사르 총회가 창원선언문 채택을 마지막으로 8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한쪽에서는 연안매립을 강행하면서 람사르 총회장에서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연방 외치는 정치 쇼에 불쾌해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엉뚱하게 청계천을 습지보전의 성공적 사례로 홍보하는 대통령이나 따오기 외교를 펼치는 김태호 경남지사가 광대처럼 보이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람사르 총회가 습지보전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만은 모두 한결 같을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을 습지 보전 모범국가로 만들기로 약속했고 이만의 환경부 장관도 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인식하고 개발사업을 할 때 습지 보전을 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습니다. 워낙 거짓말을 많이 하는 정부라 이분들 말을 액면 그대로 믿는 분들이 별로 많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소벌 전경. 그러나 백과사전에는 우포늪의 전경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사진=위키미디어백과


포스트 람사르, 언론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번 람사르 총회에서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를 한국에 유치하기로 사실상 확정하는 성과도 있었습니다. 포스트 람사르의 사실상 교두보가 마련된 셈입니다. 이제 이러한 작은 성과들이 정치 광대들의 쇼가 되지 않도록 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환경단체들의 역할도 중요하겠지만, 이번 람사르 총회에 많은 지면을 할애해 준 경남도민일보와 같은 언론사의 감시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남도민일보는 수년 전부터 습지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국의 습지를 취재하고 보도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그 일에 앞장섰던 사람이 현재 경남도민일보 언론노조 지부장으로 있는 김훤주 기자입니다. 그는 수년 동안 습지를 훑고 취재하고 공부한 결과를 한권의 책으로 냈습니다. 바로 『습지와 인간』입니다. 그가 땀으로 쓴 이 책에는 습지와 인간이 함께 만들어 온 역사의 숨결이 고스란히 살아 있습니다. 

 람사르 총회가 폐막식을 하던 날, ‘건강한 습지와 건강한 인간’의 교섭에 관심이 많은 부산과 경남의 몇몇 블로거들이『습지와 인간』의 저자와 함께 대한민국 최대의 내륙 습지 소벌(우포늪)을 둘러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부산에서 오신 커서님의 차를 타고 아침공기를 가르며 소벌을 향해 달려가는 마음은 구름 한 점 없는 가을하늘처럼 맑고 뿌듯했습니다. 저자는 제일 먼저 우포늪 보호구역이 시작되는 창산다리로 우리를 안내했습니다. 

            
국민협조사항을 자세히 읽어보니 우포늪, 목포늪, 사지포늪은 모두 한자이름을 하사 받았는데 유일하게
            
쪽지벌만 이름을 받지 못했다. 희한한 일이다. 창산다리의 위쪽은 우포늪 생태보호구역이 아니다.
                              
창산다리 밑 습지를 관찰하고 있는 김훤주 기자와 커서, 실비단안개님. 
                               한쪽에선 강태공이 여유롭게 낚시를 하고 있었다.    

『습지와 인간』의 저자와 함께 둘러본 동양 최고의 습지, 소벌


토평천을 가로지르는 창산다리의 아래쪽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다릿발 위쪽은 보호구역 밖이므로 아무런 제재도 없다고 했습니다. 마침 우리가 갔을 때 다릿발 바로 위 습지에는 승합차를 세워놓고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이 있었습니다. 평화로운 모습이었지만, 행정편의주의의 극단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그리 유쾌하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다릿발 아래로 펼쳐진 토평천이 만든 습지의 장관은 탄성과 함께 금새 우리의 마음을 돌려놓았습니다. 

가을에 물든 소벌은 두어 달 전에 와봤던 소벌이 아니었습니다. 저자는 올해 본 소벌은 내년에는 없다고 했습니다. 매년 매 계절 소벌의 모습은 바뀌는 것입니다. 은은하게 물든 소벌의 가을은 마치 스펀지처럼 제 마음에 찌든 도시의 소음과 매연을 빨아들이는 것 같았습니다. 저자도 책에서 그런 말을 한 것 같습니다. 이곳에 두 시간만 가만히 앉아있으면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는 것 같다고 말입니다.

토평천 습지 갈대밭 사이를 걷는 실비단안개님


누렇게 물든 갈대와 노릇노릇하기도 하기도 하고 불굿불긋하기도 한 습지의 생물들이 만들어내는 장관에 우리는 흠뻑 빠졌습니다. 그때 여러 명의 아저씨와 아주머니로 구성된 관광객들이 우리에게 길을 물었습니다. 그분들은 승합차를 타고 오셨는데 전망대를 찾아간다고 했습니다. 전망대는 반대편에 있었습니다. 친절한 성품의 저자가 세세하게 길을 이러주었지만, 그들은 질러서 빨리 갈 수 있는 길이 없다는 사실에 짜증만 내고 있었습니다.

습지는 아는 만큼만 보여준다.

그들의 눈에는 바로 앞에 펼쳐진 천상과도 같은 그림이 보이지 않았나 봅니다. 천상의 그림 속에서 왜가리며 쇠오리들이 부르는 노랫소리도 들리지 않았나 봅니다. 그들은 어떡해서든지 공신력 있는 관청이 만들어놓은 전망대에 가서 우포늪의 장관을 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짜증을 내며 땀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웃음이 나왔지만 속으로만 흘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그분들은 고맙다는 말도 잊은 채 먼지를 일으키며 떠났지만, 무사히 전망대를 찾아 ‘공식적인’ 장관을 감상하며 즐거워했기를 빌었습니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탐방관이나 전망대를 만들어놓고 자신들의 업적을 자랑하듯 자기들이 아는 우포늪을 열심히 홍보하는 정치관료들이 고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소벌은 이렇게 평화로운 자태를 유지하며 자기를 알아보는 사람들에게 매번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수 있는 게 아닌가하고 말입니다.

소벌 너머 보이는 화왕산 정상 오목하게 패인 넓은 평원에도 산지늪지가 있다. 촬영장소는 나무갯벌(목포)


소벌은 너무나 넓었습니다. 하루에 다 둘러보기에는 무리였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근처에 1박 하면서 차분히 둘러보아야 소벌의 진짜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하룻밤 이곳에서 묵을 수 있다면 깜깜한 소벌의 물위에 떠오른 달과 별을 볼 수 있는 행운도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새벽을 타고 들어오는 아침햇살이 채 반짝이기 전에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더 없는 행복일 것이라고 저자는 말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1970년대에 습지를 메워 농토를 개간한 기념비를 둘러보았습니다. 1986년에 세워진 이 향군건설기념비에는 거대한 습지를 둑을 쌓고 메워 땅으로 만든 역사가 고스란히 적혀 있었습니다. 역사의 주인은 재향군인회였던 모양입니다. 당시는 박정희 유신정권이 있었던 시대이므로 매우 힘 있는 조직임에 틀림없습니다. 이 일대는 원래 ‘사물포’라는 습지였는데 1963년에 시작해서 1971년에 공사가 완성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덧붙인 저자의 설명에 의하면 사물포 아래 ‘세거리벌’이라는 습지를 추가로 메우는 공사가 1979년에 완성됨으로써 이 일대 거대한 습지는 마침내 육지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기념비가 있는 곳에서 모퉁이를 한 번 돌아가자 바로 창녕 읍내가 나왔으니 오래 전에는 이 일대의 습지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거대했으리라는 짐작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경남도는 논이 된 과거의 습지를 다시 되살려 천변저류지를 조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습니다. 실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정일 처 성혜림 생가. 사진출처=까페 '들꽃풍경' http://cafe.daum.net/iyippo


소벌 입구에 우뚝 솟은 거대한 김정일 처의 생가 

고속도로를 찾아 나오는 길에 소벌을 들어서던 입구에서 언뜻 보았던 거대한 고가를 다시 만났습니다. 저자는 저곳이 창녕 성씨의 고택으로 성혜림의 조상들이 살던 집이라고 했습니다. 성혜림도 저곳에서 태어나고 자랐다고 했습니다. 99칸짜리 대궐 같은 집이라고 했는데, 일견해 보기에도 대원군이 살던 운현궁보다 훨씬 거대해 보였습니다.

가만, 성혜림? 많이 들어본 이름이었습니다. 바로 김정일 조선로동당 총비서의 아내이며 가끔 TV에 나타나 기행으로 물의를 일으키던 김정남의 어머니였습니다. 1억 5천만년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창녕에 또 다른 현대사의 비밀이 숨어 있었습니다. 창녕, 정말 신비로운 곳입니다. 우리는 우스갯말로 그런 소리를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김일성이 일가도 부르주아였네?” 

이미 해는 떨어지고 사방은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출발지였던 경남도민일보 앞으로 돌아온 우리는 금새 헤어지지 못하고 인근의 감자탕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모두들 멀리 가야 한다는 핑계로 술을 기피하는 통에 저 혼자 내어온 술을 다 마셨습니다. 그리고 채 식지 않은 감동에 겨워 일행들에게 쑥스러움도 잊어버리고 말했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한지가 채 두 달밖에 안 된 올챙이라 포스팅 주제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오늘 해결이 됐네요. 앞으로 습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써 볼 생각이에요. 김훤주 기자가 쓴 『습지와 인간』을 따라 답사하듯 하면 그리 힘든 일도 아닐 거여요. 환경운동이 뭐 별건가요?”

그런데 말은 그렇게 했지만, 고민입니다. 저 혼자 만족하자고 취재하고 포스팅하는 게 아니라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읽고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할 터인데, 그런 재주가 제겐 턱없이 부족합니다. 은밀하고 신비로운 자태를 내어준 습지에게도 체면이 아닙니다. 그래도 앞으로 시간 내어 해보렵니다. 누라 뭐라고 하든지 보람 있는 일이 아니겠느냐고 아직은 식지 않은 감동이 제 마음 속에서 속삭이는 한 말입니다.  

2008. 11. 5.  파비
습지와 인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김훤주 (산지니,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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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평양에 다녀온 많은 분들이 쓰신 방문기를 읽어보았습니다. 아름다운 평양거리도 보았고, 묘향산도 보았으며 백두산도 보았습니다. 백두산 천지는 사진으로만 보아도 장관이 감동적입니다. 역시 웅대한 민족의 성산입니다.

저는 사실은 백두산보다는 금강산을 더 좋아합니다. 물론 가보지는 못했지만, 늘 인터넷으로 금강산을 구경하곤 합니다. 제 방에는 북한 최고의 인민화가 정창모가 그린 『금강산 보덕굴』그림이 걸려있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과는 벌써 3년 전부터 금강산에 가기로 약속해놓고 아직도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백두산 천지,
사진=블로그 '김용택의 참교육'

꿈에서도 그리운 금강산

약속을 안 지키는 제게 아들 녀석이 물어봅니다.

“아빠, 금강산은 언제 가는 거야?”

“어, 그게 말이야. 아직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허락을 안했어. 조금 더 기다려야 돼.”

달리 둘러댈 말이 없어서 그냥 김정일 탓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아들 녀석은 제 말을 믿습니다. 그리고 생각날 때마다 “아빠, 아직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허락 안했나?” 하고 물어봅니다.

그러나 이제 아들도 더 이상 물어보지 않습니다. 아빠와 함께 어딜 가는 것 보다 제 친구들과 노는 것이 더 좋은 나이가 되어버린 것이지요. 세월은 이처럼 아이에게 사랑을 베풀 기회도 알듯 모를 듯 빼앗아가 버립니다.

그러나 설령 다시 물어본다 하더라도 김정일 국방위원장 탓을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금강산 해수욕장에서 북한군 병사가 쏜 총에 우리나라 국민이 죽음을 당한 사건 이후로 금강산은 이제 갈 수가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게 이명박 정부의 반북정책 기조 탓이든 아니면 북한군의 도발적 민간인 총격사건 탓이든 10년 넘게 쌓아온 남북관계가 순식간에 경색되고 금강산은 다시 꿈에서도 그리운 산이 되고 말았습니다. 
 

                "영광스러운 조선로동당 만세!" 선전문구 옆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찬양 선전판이 얼핏 보인다.
               어린 시절 우리
가 다니던 학교 건물에도 이런 식으로 "10월 유신"을 찬양하거나 "근면 자조 협동" 같은 
               계몽 선전판이 붙어있었다. 평양의 거리는 서울에 비해 말쑥하게 잘 정돈된 느낌이다.  
               사진=블로그 '김용택의 참교육'

그래서 이번에 평양을 다녀오신 몇몇 분들이 올려주신 평양거리와 묘향산, 백두산 사진은 금강산은 아니지만 참으로 살갑게 느껴집니다. 특별히 김용택 선생님은 사진을 소개하며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하지 못하는 괴로운 심정도 토로하셨습니다. 모두 국가보안법 탓이라고 말입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저 역시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하지 못하고 추한 것을 추하다고 하지 못하는 이 야만의 시대가 싫습니다.
 
인류는 말을 사용함으로서 사람이 되었다

‘호모 에렉투스’는 서서 걷고 도구를 사용함으로서 최초의 인류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사람이 비로소 사람이 된 것은 말을 할 줄 알게 된 때부터라고 생각합니다. 글자의 발명은 사람을 더욱 사람답게 만들었습니다. 현대에 이르러 말은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로 전 세계 사람들이 동시에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바야흐로 말의 전성시대가 온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말은 씨족과 부족으로 나뉘어 살던 공동체사회가 국가라는 권력구조 하에 놓이게 되면서 통제당하기 시작했습니다. 말은 오로지 최고 권력자만 할 수 있는 전유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귀족들은 통치자의 귀에 거슬리지 않는 한도 안에서 말을 허락 받았습니다.

그리고 평민들은 말다운 말은 할 수가 없었으며, 천민계급은 아예 말을 하지 말아야 했습니다. 로마의 폭군 네로의 스승이었던 세네카조차도 불필요한 말을 하다가 모함에 빠져 죽음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오랜 세월 사슬에 묶여 신음하던 말이 프랑스대혁명을 거치며 슬슬 자유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프랑스혁명 -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들라크루아 作〕

근대시민혁명이 쟁취한 자유 중에 가장 위대한 것이 바로 말의 자유, 표현의 자유입니다. 말이 자유를 얻게 되자 세계는 급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역사, 문학, 예술 등 문화적인 분야만이 아니라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는데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오늘날 컴퓨터와 인터넷 혁명은 말의 자유가 없이는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근대시민혁명이 쟁취한 말의 자유

그런데 아직도 우리나라는 말이 완전한 자유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김용택 선생님에게 말은 불편하고 부담스럽고 거추장스러운 것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참교육’이란 블로그에 북한 방문길에 찍어놓았던 사진을 올리면서 아무런 설명을 달지 않았던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어처구니없게도 선생님은 국가보안법이 아니라 전혀 엉뚱한 곳에서 폭력을 당하셨습니다. 북한 방문기를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거리와 함께 꾸준히 소개해주시던 선생님이 주사파에 대한 비판적 표현을 잠깐 언급했던 것이 빌미가 되어 느닷없이 노망난 늙은이로 매도당하고 조선일보의 ‘조깝제’와 사상적 동반자로 몰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아마도 주사파에 호의적인 사람들이었나 봅니다. 
<관련기사
http://chamstory.tistory.com/68>


평생을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은퇴하시고 이제는 남은 여생을 참교육 운동에 매진하고 있는 선생님에겐 너무나 가혹한 형벌이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마음이 여리신 선생님이 받았을 상처도 걱정이 되었습니다. 도대체 주사파에 대한 짧은 언급 하나가 그다지도 노여웠던 것이어서 평생을 교육에 헌신하고 정년퇴직한 교사의 명예를 무참히 짓밟는단 말입니까? 

저는 선생님이 사진과 설명을 통해 평양거리를 너무 미화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마음이 불편했지만, 굳이 반대 댓글 같은 걸 달지는 않았습니다. 평생을 참교육 운동에 바친 선생님을 존경하는 마음 만큼 선생님을 신뢰하는 마음도 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사파 비판' 한마디에 선생님의 자존심은 여지없이 구겨지고 말았습니다. 이참에 선생님은 국가보안법보다 주사파가 더 무섭다고 생각하게 되실지도 모를 일입니다.

국가보안법보다 더한 말의 자유에 대한 폭력

국가보안법은 법전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늘 우리들 속에 숨어 함께 숨 쉬면서 자유로운 말을 향해 폭력을 행사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요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란 노래가 유행입니다.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는 노래지요. 그러나 저는 이 노래를 들으며 우리는 과연 얼마나 민주적인가에 대해서도 반성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체사상탑, 사진=블로그 '김용택의 참교육'

이 사진은 선생님이 찍어 오신 주체사상탑입니다. 평양의 맑은 하늘을 이고 우뚝 솟은 탑이 인상적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탑을 바라보며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 주체사상탑은 도대체 말의 자유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할까? 표현의 자유, 양심의 자유, 사상의 자유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할까?”

‘유일무이한 주체사상과 수령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저 주체사상탑은 서로를 인정하며 화해와 협력으로 통일의 길로 가자고 하는 민족대단결의 정신을 헤치는 반통일적 조형물은 아닐지 의심이 든다고 하면 또다시 나를 반북분자에 수구꼴통이라고 공격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아름다운 금강산을 꿈에도 그리며 하루빨리 남과 북이 통일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러기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말이 자유를 찾아 맘껏 세상을 뛰어다녔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합니다.

2008. 10. 18.   부마항쟁 기념일에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오늘 경남도민일보 독자란에 투고한 기사 <권영길 의원님, 유감입니다> 때문에 말들이 많은 모양이다. 여기저기서 전화도 걸려온다. 물론 내게 전화한 사람들은 나를 이해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찬성하는 사람이 있으면 당연히 반대하는 사람도 있을 터이다. 그 중에 몇 분은 직접 댓글을 남겨 불만을 표시 했다. 아마도 민주노동당 소속 분들인 모양이다.

방북기자회견 중인 권영길 의원. 사진=경남도민일보

그런데 이분들은 나에게 단순히 불만만을 표출한 것이 아니다. 나에게 두 가지 요구를 했다. 하나는 나에게 소속 정당을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앞으로 의견을 내지 말라는 것이다. “당신의 그 에도라진 의견은 제발 집에서나, 술자리에서만 하라”는 친절한 조언까지 곁들여서 말이다.

나도 격동해서 이분들에게 답글을 남겼음은 물론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도 생각되지만, 그들의 잘못된 사고는 고쳐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역시 부질없는 짓이란 걸 알아야만 했다.

나는 그분들이 내게 반대의견을 강경하게 한다고 해서 탓하는 게 아니다. 반대의견도 고마운 의견이다. 반대가 있어야 발전도 있는 법이다. 굳이 변증법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세상 모든 것은 찬반토론 속에 발전하는 게 이치다.

오래전부터 내 글에 댓글을 단 분들과 같은 부류들은 나를 반북주의자로 낙인찍었다는 사실을 나도 잘 알고 있다. 내가 조선로동당이나 김정일을 일당독재나 독재자로 부르는 것이 그들에겐 매우 못마땅한 일이었던 것이다. 물론 그들 말처럼 반김정일이나 반조선노당당을 견지하는 것이 화해와 협력과는 거리가 먼 행동일 수도 있다. 이해를 아예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내가 만약 어떤 정당이나 정부의 요직에 앉아있는, 흔히들 말하는 바와 같이 책임 있는 당국자라면 절대 그런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나라당이나 이명박 정부에 있는 소위 당국자들도 아주 몇몇 정신 나간 사람을 제외하곤 그러지 않는다. 지난 금강산총격사건 때만하더라도 오히려 진보신당에 비해 차분한 모습을 보였었다. 이정도만 해도 나는 상당한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아시다시피 지금껏 정부나 어떤 정당에서 자리 하나 가져본 적이 없는 그야말로 백면서생이다. 내가 가진 거의 유일한 정치적 권리는 내가 좋아하는 정당이나 사람에게 투표하는 일과 자유롭게 말하는 것, 이것뿐이다.

그런데 나더러 말을 하지 말라고 한다. 자신은 얼굴도 이름도 감추어진 음습한 곳에 숨어서 앞으로 의견은 집이나 술집에서만 밝히라고 한다. 이명박과 한나라당은 욕해도 되는데 어째서 김정일과 조선로동당을 욕하면 안 되는 것인지 그 이유도 가르쳐주지 않은 채 윽박지른다. 졸지에 나를 반북주의자에 전쟁책동세력에다 수구꼴통 조갑제와 한편으로 만들고 마는 것이다.

나는 중국 인민해방군에서 중령으로 예편한 장교출신을 지인으로 두고 있다. 또 계림이 고향인 모 항공사의 간부도 알며 많은 수의 조선족 동포들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의 공민증을 유심히 볼 기회가 있었는데, 거기엔 민족을 기재하는 난이 별도로 마련되어있었다. ‘장족’ ‘조선족’ ‘만주족’ 이런 식으로 말이다. 아무런 표시가 없으면 ‘한족’이다.

이해하기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지만, 한족과 다른 소수민족을 구별시키려고 한다는 데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중국 정부당국의 해석은 소수민족을 보호하기위한 제도라고 한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일반시민인 한족과 소수민족을 구별하여 통제하기위한 조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오늘 소속 정당을 밝히라고 윽박지르는 뜬금없는 댓글을 대하고보니 별 잡생각이 다 든다. 참 희한한 세상이란 생각도 든다. 독재자는 바로 다름 아닌 인민들 스스로가 만드는 게 아닌가하는 의구심도 든다. ‘사람만이 희망이다’라고 믿으면서도 또 한 편 ‘사람만큼 믿을 수 없는 존재도 없다’라는 슬픈 자각도 든다.

지금 이 나라에선 이명박과 한나라당 정권의 방송장악 음모가 초읽기에 들어갔으며, 그 실체가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다. 이명박은 자신에게 반대하는 모든 말들에 재갈을 물리려 하고 있다. 반대 자체를 원천봉쇄하겠다는 것이다. 히틀러와 괴벨스, 그리고 박정희가 저지른 수많은 악행의 역사로부터 양심을 빼버린 이명박의 가슴은 도대체 무엇을 배워온 것일까?

여론에 재갈을 물린 독재자 히틀러. 그러나 진보를 자처하는 세계도 별로 다르지 않다.

그런데 파쇼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다. 바로 우리 곁에서 늘 우리와 함께 있었으며 언제든 기회만 되면 그 날카로운 이빨을 들이대며 소리 지르는 것이다. 너는 무슨무슨 주의자야 하는 딱지와 함께...

우리는 지금 역설의 시대를 살고 있다. 전쟁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독재자가 제발 죽지 말고 건강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안고 살아야 하는 것도 역설이다. 그런 독재자를 욕한다고 반북주의자에 수구꼴통이라고 욕먹어야하는 것도 역설이며, 남북이 화해와 협력으로 통일로 가기위해 한나라당은 욕해도 조선로동당을 욕해선 안 된다는 것도 역설이다. 그래서 기아선상에서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북한 인민들의 인권을 말해선 안 된다는 것도 역설이다.

도대체 이 시대는 제대로 된 정신을 가지고선 도무지 살아가기가 힘든 것일까?

2008. 9. 29.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