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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야기

김정일 사망에 한 통합진보당원의 생각

김정일이 너무나 갑작스럽게 죽었다. 북한사회가 폐쇄적인만큼 그동안 수차례 김정일 사망설이 나돌았었지만 이번엔 진짜다. 그런데 그는 왜 갑자기 죽었을까? 이른 아침부터 특별열차를 타고 어디론가 이동해야할 만큼 급박한 사정이 있었던 것일까?

2008년에 이미 뇌졸중으로 쓰러진 경험이 있는 김정일은 조심했어야 했다. 언제든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의 바쁜 행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었을까? 미루어 안정된 후계체제 구축으로 3대 세습을 마무리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짐작은 된다.   

이러한 때에 통합진보당(민노당) 홈페이지를 들여다보는 것은 묘한 관음증일 수도 있겠다. 이른바 3대 세습 논란 때도 그랬지만 이번엔 또 누가 어떤 생각을 올려놓을 것인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이래서 호기심을 멈출 수 없는 것이다.

일반적인 국민의 정서와는 너무나 다른 아래의 글은 그러나 통합진보당(정확하게는 민노당파)의 대체적인 정서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시사적인 문건이다. 이에 반해 통합진보당 우위영 대변인의 논평은 매우 짧았지만 이 역시 많은 시사점을 우리에게 준다.

“6.15 공동선언과 10.4선언의 공동선언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서거 소식에 애도를 표명한다. 그 어느 때보다 남과 북 주변당사국들이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2011년 12월 19일, 통합진보당 대변인 우위영”

굳이 애도까지 표명해야 했을까 하는 점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저 조의 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통합진보당의 입장은 다를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선 인정한다. 그런 점에서 아래의 글은 예민하기 이를 데 없는 글이다(참고로 수령론은 주체사상의 핵심이론이다).

하지만 통합진보당 내 일단의 생각을 엿보는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나로서는 상당히 어처구니없는 글이지만 이런 글을 용감하게 올리는 걸 보니 우리사회도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글에 대한 통합진보당 당원들의 반응은? 침묵의 긍정 정도로 보인다.  

국방위원장의 서거에 조의를 표합니다

한사람의 생의 평가는 삶의 마지막 순간이 매우 중요한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그분이 혁명적 삶을 살았다는 것은 현지지도를 강하게 하시던 일정 중 열차 속에서 운명 하신 것으로 인하여 확인이 된 것입니다.

현지 지도과정에 서거 하신 것은 그분의 사상감정과 의지와 희망 등을 민중들에게 고스란히 보여준 것으로 됩니다. 마지막 가시는 모습을 그렇게 민중들에게 보여줌으로서 그분은 그동안 자기를 믿고 따른 사람들에게 결코 후회하지 않을 선물을 준 것으로 됩니다.

그것은 수많은 사람들로 부터 공격을 받아왔던 권력독점이라는 비난에 대하여 완벽한 대답을 준 것으로 됩니다. 현지 지도 중에 서거하신 것으로 인하여 수령론의 정당성과 위대성에 대하여 한층 높혀 준 것으로 되고 있습니다.

그 수령론은 북 민중들에게 더욱 깊은 믿음을 갖게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국방위원장의 현지 지도 중에 지나친 업무에 대한 열정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여 지고 있기 때문에 민중들은 앞으로 더욱 가열찬 생산투쟁에 돌입함으로서 현지지도의 열정에 대한 보답을 할 것으로 보여 집니다.

서거로 인하여 수령론의 정당성에 대한 비난과 여론작업은 힘을 잃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갑작스런 서거만큼 김정은 체제로의 이행은 갑작스럽게 안정적으로 뿌리 내릴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람의 영생은 정치사상적 내용에 따라서 결정이 되는 것인데 이러한 서거는 정치사상적으로 영생하는 모범을 보여준 것으로 됩니다. 또한 그분은 자신의 사상의지를 그대로 실천하다 가신 것으로 인하여 이론 활동과 실천사업에서 분리 되지 않음을 보여 줌으로서 모법적인 삶을 역사 앞에 바친 것으로 됩니다.

그분의 상상하기 조차 어려웠던 삶의 여정들은 지구 위 곳곳 마다에서 사람들의 심장을 울려 줄 것으로 보입니다. 국방위원장의 현지 지도 중에 갑작스럽게 서거 하신 것을 통하여 북의 유일 영도체계는 이제는 누구도 깨기 어려운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남측에서는 김일성주석의 서거 때처럼 공안정국을 조성하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일로 인하여 남북이 화해하고 단결하여 전쟁의 기운을 가시게 하고 민족이 번영하는 일에 다함께 나서면 석의 서거 때처럼 공안정국을 조성하는 그런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 통합진보당(민노당) 당원 만정 (19일 17시 39분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