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선거'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6.02.28 선관위가 말하는 국회의원 선거제도, 무엇이 달라졌나? by 파비 정부권
  2. 2016.02.17 노회찬은 넣고 손석형은 뺀 이유가 뭘까요? by 파비 정부권
  3. 2016.02.14 한번 배신한 자는 또 배신한다 by 파비 정부권
  4. 2012.02.05 난장판 블로거합동인터뷰, 임재범후보 탓만 아니다 by 파비 정부권 (9)
  5. 2012.01.12 손석형, 단일화에 문성현처럼 통큰 양보의사 없나 by 파비 정부권 (6)
  6. 2008.10.02 현역의원 악수를 거절한 농협 여직원 by 파비 정부권 (5)

선관위가 설명하는 새로 도입된 국회의원 선거제도, 무엇이 달라졌나?

 

2016413일 수요일은 제20대 국회의원을 뽑는 날입니다. 19대 국회의원의 임기는 2016529일까지입니다. , 새로 뽑힌 20대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임기는 2016530일부터 시작된다는 얘기죠.

 

, 그런데 이번 선거는 그 제도가 과거와 비교해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개선된 점이 있을 테고 또 반대로 퇴보한 점도 있을 텐데요. 물론 선거관리위원회야 모든 변화를 제도 개선의 관점에서 보고 싶을 테지만 실제 현장에서 유권자가 느끼는 것은 다를 수가 있지요.

 

아무튼 새로 도입된 제도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투표용지가 바뀌었네요.

예전에는 후보자란 사이에 여백이 없어서 저처럼 손이 좀 떨리는 사람은 두 후보자란에 걸쳐서 기표하는 실수를 범할 수도 있었지요. 하지만 앞으로는 그런 실수는 걱정할 필요가 없겠군요. 후보자란 사이에 여백을 두어 기표할 때 안정감이 확보되도록 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노인 유권자들에게는 아주 좋은 제도인 것 같네요. 흐흐.



2. 유권자 등의 개표참관 기회가 확대됩니다.

19대 총선까지는 정당·후보자만 개표참관인 신청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선관위 공모를 통하여 일반 국민과 후보자 및 배우자도 참관이 가능해졌습니다.

 

3. 여론조사 결과 왜곡·공표행위 처벌이 강화됩니다.

여론조사 결과의 허위·왜곡 공표행위에 대한 처벌이 3년 이하 징역 또는 6백만 원 이하 벌금에서 5년 이하 징역 또는 3백만 원 이상 2천만 원 이하 벌금으로 강화됩니다.

또 언론의 당선·낙선 목적의 허위사실 또는 왜곡사실 보도에 대해서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백만 원 이하의 벌금이 7년 이하 징역 또는 5백만 원 이상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됩니다.

 

4. 사전투표 여부 확인 가능 절차가 신설됐습니다.

이전에는 없던 제도입니다. 신분증명서의 일부를 전자이미지 형태로 저장하여 보관하는 방식으로 제도가 시행될 모양입니다.

 

5. 허위사실 등에 대한 의의제기 및 공개제도가 신설됩니다.

역시 이전에는 관련 규정이 없고 새로 신설된 제도입니다. 누구든지 (예비)후보자의 출생지·신분·경력 등에 관하여 공표된 사실이 허위인 경우 이의제기가 가능하고, 허위로 판명된 경우 인터넷 홈페이지에 그 사실을 공개합니다.

 

6. 허위사실공표죄 관련 당선목적의 구성요건이 조정됩니다.

19대 총선 때는 후보자 등의 출생지·신분·직업·경력 등·재산·인격·행위·소속단체 등에 관하여 허위사실공표 등을 한 경우 처벌하게 돼있던 것이었는데 이번부터는 가족관계, 특정인 또는 특정단체로부터의 지지여부 등에 관한 허위사실공표도 처벌하는 것이 추가되고 인격에 관한 사항은 제외됐습니다.

 

7. 예비후보자의 전과·학력도 공개됩니다.

이전까지는 없던 예비후보자의 전과, 학력 공개가 의무화됐습니다.

 

8.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형 선거공보 작성이 임의사항에서 의무사항으로 바뀌었군요.

 

9. 특정지역·사람 및 성별 비하·모욕 등을 하면 처벌됩니다.

선거운동을 위하여 정당, 후보자, 그의 배우자 또는 직계존비속이나 형제자매와 관련하여 특정 지역·지역인 또는 성별을 공연히 비하·모욕하는 행위는 금지됩니다.

 

10. 수형자에게도 선거권이 부여됩니다.

집행유예자 및 1년 미만 징역 또는 금고형 선고를 받은 수형자에게는 선거권이 부여됩니다.

다만, 공직선거법 제1813호에 따른 선거법, 정치자금법 제45조의 정치자금부정수수죄, 49조의 선거비용 관련 위반행위에 관한 벌칙에 규정된 죄를 범한 자로서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자는 선거권이 없습니다.

 

11. 사전투표 대상 군인 등에 대한 선거정보 발송 신청 안내 의무가 신설됐습니다.

 

12. 선거권자의 무소속후보자 추천 시 서명이 허용됩니다.

이전에는 날인만 가능했고 서명이나 무인은 불가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날인뿐 아니라 서명도 가능해졌습니다. 다만, 여전히 무인은 불가합니다.

 

13. 선거여론조사의 객관성·신뢰성 확보를 강화했습니다.

19대 총선까지는 선거에 관하여 정당에 대한 지지도나 당선인을 예상하게 하는 여론조사가 심의대상이고 선거일전 180일 전부터 투표마감시각까지 사전신고 및 등록의무가 있었습니다만, 이제 선거에 관한 모든 여론조사로 심의대상이 확대되고 사전신고 및 등록의무도 상시로 강화됐습니다.

 

14. 착신전화 이용 등 선거여론조사 왜곡행위가 다음과 같이 금지됩니다.

- 당내경선 :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해 다수의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성별·연령 등을 거짓으로 응답하도록 지시·권유·유도하는 행위

-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 : 여론조사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해 둘 이상의 전화번호를 착신 전화 전환 등의 조치를 하여 같은 사람이 두 차례 이상 응답하거나 이를 지시·권유·유도하는 행위

- 처벌규정 : 3년 이하 징역 또는 600만 원 이하 벌금

 

이상 열네 가지 사항이 이번에 새로 도입된 선거제도랍니다. 지난 225일 경남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블로그간담회에서 들은 내용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첫 번째 기표용지의 변화는 매우 잘한 일인 것 같습니다. 저처럼 눈이 안 좋은 유권자가 실수할 확률은 많이 줄어들겠지요?


아무튼 여러분에게 참고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경남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고 경남블로그공동체가 참여한 <유권자 공감·소통 파워블로거 간담회>에 다녀온 보고1이었습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창원 성산구는 지금 민주노총 지지후보를 놓고 노회찬 전 국회의원과 손석형 전 도의원 간에 투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창원MBC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결과는 야권단일후보 경쟁력에서 노회찬 후보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회찬 후보와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의 양자대결에서도 노회찬 후보가 큰 폭으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결과가 보여주는 지표는 결국 하나입니다.

 

노회찬 후보라야 확실하게 새누리당을 꺾을 수 있다는 것!”

 

물론 허성무 후부 진영에서도 할 말이 있습니다. 노회찬 후보가 아니라도 이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표가 보여주듯 허성무 후보는 근소한 차이로 앞서기는 하지만 불안한 리드이며 확실한 승리를 보장하지는 못합니다. 확실한 승리는 노회찬 후보가 할 수 있습니다. 

 

,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하나 발생했습니다. 손석형 후보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렇게 따진 것입니다.


손석형, "나는 왜 뺐노?" 

 

나도 강기윤 후보와 일대일 대결하면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데 왜 나는 뺐느냐?”

 

그러자 앵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니 그건 노 후보에게 따지실 게 아니라 MBC에 따지셔야 하는 게 맞는 거 같고요.”

 

역시 지난 2012년 선거 TV토론에서 강기윤 후보를 향해 거두절미 한나라당입니까, 당나라당입니까?” 하고 연거푸 물어 사람들을 웃겨주던 억지는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손석형 후보님을 왜 뺐는지 MBC에 물어보시고 답변을 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대신 답변을 드린다면 이렇습니다.

 

그건 말입니다. 손석형 후보는 끝까지 갈 후보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허성무 후보가 손석형 후보와는 단일화하자고 하면서도 노회찬 후보와의 단일화에는 주저하는 이유를 모르시겠습니까? 허성무 후보도 야권단일화 경선을 하면 손석형 후보는 확실하게 이길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겁니다. 아마 자체 조사도 했겠지요. 그런 맥락에서 MBC도 그렇게 판단했을 겁니다. 그러니 손석형-강기윤 양자구도는 조사할 필요도 발표할 필요도 없었던 게지요.”

 

아무튼, 제가 누구를 좋아하고 누구를 좋아하지 않는 것과는 상관없이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누구를 자기네가 지지하는 후보로 할 것인지는 스스로 결정할 문제이겠지만, 현명하게 판단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총총. 

Posted by 파비 정부권

손석형 씨가 87년 대투쟁 때 창원대로에서 함께 투쟁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하니(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보낸 선거운동용 메시에서 그랬다는군요. ㅜㅜ) 우스워서 한마디 안 할 수가 없네요. 그렇게 눈물을 흘릴 정도면 그때 왜 마창노련 의장은 아니더라도 부의장이든 각 부서 국장이든 자리 하나 맡지 않았을까요? 


마산창원노동조합총연합이 마산, 창원의 각 단사 노조위원장들이 의장, 부의장, 각 부서 국장을 맡아 운영했던 건 잘 알고들 계실 테고요. 당시 마창노련 교육선전국장을 역임했던 애들 엄마에게 물어봤어요. 


“손석형 씨 잘 아나? 마창노련 때 무슨 역할을 했노?” 

“알기는 무슨. 한국중공업 위원장 할 때 가끔 거들먹거리며 나타났다 사라지고 그런 거밖에 모르지.” 

“가두투쟁하며 눈물 흘렸다는데?” 

“몰라. 나는 아무튼 본 적 없어.” 


그러고 보니 저도 손석형 씨를 몰랐네요. 창원공단에서 제일 크고 영향력도 큰 사업장인 한국중공업 노조위원장 출신이라는데도요(오히려 그가 먼저 저를 알아보고 아는 척 했던 것 같아요). 아마 민주노총 상남동 가건물 시절 처음 본 것 같은데요. 


민주노총이 양지라면 그 양지를 만들어낸 전노협과 마창노련은 음지이지요. 음지도 그냥 음지가 아니라 엄혹한 탄압을 뚫고(이거 요즘은 안 쓰는 표현이죠?) 살얼음판을 걷는, 그런 음지란 말입니다. 


음지에서는 아무 일도 안 하고 방관만 하다가 음지에 햇볕이 들어 양지로 바뀌니 얼른 뛰어나와 민주노총 도본부장 자리를 꿰찼다는 게 저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안 가요. 뭐 그것도 다 전술이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 


하긴 그런 전략에 대해 누군가 말해주던 게 기억나네요. 폭풍이 몰아칠 땐 딱 엎드려 죽은 듯 있다가 폭풍이 지나가고 지도부 다 구속되고 노조가 거의 붕괴 단계에 이르면 짠 나타나서 조직을 접수한다. 실제로 그런 분들 많이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제가 아는 사람도 있고요. 


훌륭한 작전이라고요? 허허, 그러니까 그게 정치를 아는 거라고요? 두 번 정치 알았다간 노조 팔아먹는 게 아니라 나라도 팔아먹겠군요. 나라 팔아먹어도 찍어줄 사람 많다고요? 허허 참, 이쯤 되면 더 이상 말해봐야 소용없겠군요. 


어쨌거나 이런 손석형 씨가 진짜 노동자라면서 지지 선언을 한 전현직 시(군)도의원들을 보며 드는 생각은 사람은 정의보다는, 상식보다는, 대중의 이익보다는 패거리를 위해 살아간다는 것, 그것이 진리라는 것, 그래서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번 배신한 자는 반드시 또 배신한다는 것도 진리입니다. 왜냐하면 개과천선한 것처럼 보이지만 본질은 잘 변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마지막으로 이 모든 분들에게 “엿이나 많이 드시오!” 인사를 보내는 바입니다. ^^b

Posted by 파비 정부권

이번 블로거 합동인터뷰가 좀 실망스러웠다는 지적 ☞글 제목이 떠오르지 않는 글(장복산) 에 대해선 저도 별로 반박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사실 저도 인터뷰가 진행되는 중에도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자리배치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이 얘기만 하겠습니다.

아무데나 앉아서 하면 되지 뭘 그런 걸 다 신경 쓰느냐고요? 네, 형식이란 게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앉건 질문만 잘하고 답변만 제대로 하면 될 일입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엔 형식을 차리지 않으면 내용이 완전 실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이번 합동인터뷰가 바로 그런 경우였다고 생각합니다. 2월 3일 오후 2시,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 도착했더니 벌써 앞자리는 먼저 온 블로거들과 다른 참관자들이 대부분 차지하고 앉았더군요. 그래서 맨 뒷자리에(빈 자리가 한두 개밖에 없었음)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 블로거합동인터뷰 모습. 맨 오른쪽에 서서 발언하는 분이 임재범 후보다. @사진=실비단안개

그런데 제가 잠깐 화장실에 볼일을 보고 온 사이에 다른 누군가가 그 자리를 차고 앉았던 것입니다. 마침 그 자리에 주최 측이 배포한 유인물과 필기구가 있었던지라 “여긴 제 자립니다만” 하고 양해를 구했더니 그분이 힐끗 쳐다보고는 매우 불쾌하다는 표정으로 일어나더군요.

“이거 원 초장부터 완전 기분 잡치는데….”

뭔가 불길한 저의 예감은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내내 인터뷰장내를 감돌았습니다. 어떤 후보가 얘기를 하는데 방청석에서 “거 좀 질문에만 답하고 딴소리는 하지 마쇼”라든가 “아 거 하나도 안 들리네. 마이크 제대로 들고 하쇼” 하는 면박들이 날아다니기도 했습니다.

“아, 이거 뭐야” 하면서도 별다른 내색을 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사실 좀 무서웠습니다. 인터뷰장내를 차지하고(!) 앉은 사람들 중 상당수는 뭔가 커다란 각오를 하고 온 듯 보였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분들은 특정후보의 지원부대들이었습니다.

인터뷰를 하는데 한 후보의 발언이 끝나고 나면 박수가 터져 나오는 장면도 참으로 어색했습니다.

“아, 이거 뭐야. 인터뷰 하는 거야, 후보들 유세 들으러온 박수부대야?”

아무튼 거기까지는 좋았습니다. 그 정도야 뭐 약간 불편하긴 했지만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입니다. 문제는 중간에 벌어졌습니다. 도대체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저로서는 아직도 알지 못합니다만, 무소속 임재범 후보가 재미있는 쇼를 하나 연출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것입니다. 사회자(김훤주 경남도민일보 전문기자)가 물은 공통질문에 임재범 후보가 엉뚱한 답변을 하면서 막 열을 내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 겁니다. 상당히 다혈질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장내가 술렁거린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러자 방청석에 있던 진해의 정모 시의원이 벌떡 일어나 “조용히 해라. 왜 쓸데없는 소리를 하느냐”면서 고함을 질렀습니다. 어안이 벙벙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임재범 후보도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참관자로 방청석에 앉아있던 정모 의원도 어처구니없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사회자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 모인 블로거들이 그들에겐 안중에도 없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장내에는 분명히 <19대 총선 진해 야권단일후보 초청 블로거합동인터뷰>라는 행사제목이 크게 붙어있었습니다. 혹시 민주당 소속의 정모 의원은 이 자리가 시의회 청문회인 것으로 착각한 것은 아닐까요?

아무튼 원인은 임재범 후보가 제공했습니다. 나중에 그는 제지하는 사회자를 향해 “사회 똑바로 보시요!”라고 소리쳐서 더 큰 웃음을 제공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는데 상당히 뼈 있는 말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엉터리 같은 폭력적인 행동만 부각되는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임 후보보다 정모 의원이 더 얄미웠습니다. 그녀는 공통질문이 끝나자 함께 온 일행과 해야 할 일을 다 했다는 듯이 휑하니 떠나버리고 말았습니다. 남의 잔칫집에 가서는 실컷 깽판치고는 “우린 먹을 거 다 먹었으니 잘 놀아라!” 하는 모습이 연상됐다면 좀 지나칠까요?

저는 이런 해프닝들이 모두 자리배치의 잘못에 있었다고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후보들과 블로거들이 그리고 블로거들과 블로거들이 서로 얼굴을 확인하며 질문과 답변, 그리고 무언 유언의 의사들을 서로 나누는 가운데 인터뷰가 진행됐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는 것입니다.

만약 <블로거합동인터뷰>라는 행사명이 여섯 명 후보들의 뒤에 큼지막하게 붙어있지 않았다면 이 자리가 과연 블로거들과 총선후보들의 인터뷰 자리인지 아니면 각 후보들의 지지자들이 모여서 여는 유세장인지 분간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저는 정말 그랬습니다.

어쩌면 임재범 후보가 황당하기 짝이 없는 해프닝을 연출한 것도, 정모 의원이 주제넘게 뛰어들어 꼴불견을 보여준 것도, 가끔 방청석의 참관자들이 이런저런 끼어들기를 시도한 것도 모두 자리배치의 애매모호함에 따른 착각 때문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이날 합동인터뷰는 그렇게 생산적이지 못했습니다. 너무 많은 후보들을 한꺼번에 앉혀놓고 여는 인터뷰에 얼마나 큰 기대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없었던 것도 아니지만 역시 예상하던 대로 됐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원래 주최 측의 기획의도가 블로거들이 중심이 아니고 경남도민일보가 준비한 공통질문 위주로 가고 나중에 블로거들과 참관자들에게 개별질문 기회를 주는 방식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공통질문이 끝난 뒤 사회자가 “(임재범 후보 때문에) 물의도 있고 해서 블로거들에게만 질문기회를 주도록 하겠다” 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렇든 저렇든 이날의 블로거합동인터뷰는 블로거합동인터뷰가 아니었습니다. 블로거들은 이곳저곳 구석자리에 앉아서 참관자의 한사람일 뿐이었으며 단지 일반 참관자들에 비해 질문기회를 부여받았다는 것뿐이었습니다. 그것도 모두에게 기회가 돌아가지도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장복산님이 쓰신 <글 제목이 떠오르지 않는 글>에서 밝힌 한 진해시민의 “블로거들 질문이 대부분 하나마나한 것이었다. 생계유지, 통합 찬성반대, 야권단일화 찬성반대 같은 너무 뻔하고 허접한 질문만 했다”는 아쉬움에 대해 이런 식으로 댓글을 달았던 것입니다.

“블로거들이 사전 연구와 날카로운 질문을 준비 못한 잘못도 있지만, 전적으로 블로거들의 책임만은 아니다. 블로거들에겐 질문기회가 별로 주어지지 않았다. 말이 블로거합동인터뷰지 실상은 경남도민일보가 준비한 공통질문 위주로 진행됐다. 질문 못한 블로거도 많았다.”

이렇듯 블로거들은 주체가 아니라 그저 손님일 뿐이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것은 자리배치에서 그대로 드러났고 참관자들(실상은 특정정당 혹은 특정후보의 동원부대)의 행동으로도 표출됐습니다. 제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지만 아무튼 제 생각은 그랬습니다.

ps; 이어서 임재범 후보가 일으킨 해프닝, 선거제도개혁에 대한 후보들의 태도, 블로거들의 질문태도나 내용, 야권단일후보를 대하는 후보들의 태도, 국회의원이 진해시 대표다? 등에 대한 글들이 나올 수 있을 것 같군요. 계속 관심 가져 주셨으면 합니다.

아, 그리고 주최 측에... 아마 통합진보당에서도 후보가 나올 것 같은데 그분 인터뷰는 어떻게 할 것인지도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창원을 선거구는 한나라당 텃밭인 경남의 한가운데에서 진보정당 후보가 재선을 이룬 곳이라는 점에서 정치적으로 대단히 의미가 있는 곳이다. 더구나 창원을은 경남의 수도란 점에서 진보정치 1번지일 뿐 아니라 경남의 정치 1번지라고도 할 수 있다.

12월 30일 오후 2시, 세모의 끝자락에 치러진 진보후보들 간의 합동인터뷰는 그래서인지 뜨거웠다. 도의원을 중도사퇴하고 출마한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가 쟁점이었는데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와 무소속 박훈 후보는 원칙과 당선가능성 두 가지 면으로 손 후보를 압박하는 모양새였다.

▲ 왼쪽부터 손석형, 김창근, 박훈 후보. 사진=실비단안개

여기에 대한 손 후보의 대응은 이런 것이었다. 우선 김창근 후보와 박훈 후보에 비해 통합진보당 출신인 자신이 한나라당을 상대로 이기는데 훨씬 유리하다는 것. 그는 도의원을 중도사퇴하고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자신을 비판하는 여론을 의식해 이런 비유를 들었다고 한다.

“큰 고기는 큰 그물로 잡아야 합니다. 짧은 두레박줄로는 깊은 우물물을 긷지 못하는 법입니다. 과연 누가 이 중차대한 소임을 제대로 수행해 낼 수 있을 것인지 현명한 판단을 기대합니다. 맏며느리가 없으면 그 역할은 둘째며느리가 이어받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둘째 며느리가 하던 일이 있다고 해서 막내며느리가 맏이 노릇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자 여기서 큰 그물은 무엇이고 짧은 두레박줄은 무엇일까? 맏며느리가 권영길 의원인 건 알겠는데 둘째며느리는 누구이며 막내며느리는 또 누구일까? “둘째며느리가 하던 일이 있다고 해서”란 표현을 보면 하던 일이 있던 둘째며느리는 바로 자신이란 점을 말하고 싶은 듯하다.

여기에 대해 진보신당 임수태 고문은 “자기만이 큰 그물이고 긴 두레박줄이며 다른 후보들은 고기도 잡을 수 없고 물도 길을 수 없다는 것”이냐며 “자기가 최고라는 자가발전”을 “너무나 한나라당스런”이라는 격한 용어까지 사용하며 비판했다.

게다가 더욱 문제는 며느리들의 서열을 강조하는 하는 듯한 발언이 전근대이라는 것이며 진보정당의 정치인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말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이런 자가발전은 인터뷰 당일에도 은근하게 드러났는데 “나는 다섯 번이나 한국중공업 노조위원장을 역임했습니다. 김창근 후보도 한 네 번인가 했지만”이라고 말해 자신의 경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그렇게 올바른 것도 아닐 뿐 아니라 사실과 부합하지도 않는 것이다. 김창근 후보는 서슬 퍼런 전두환 정권 시절이던 85년에 한국중공업에 노조를 설립한 장본인으로 설립위원장을 지냈다가 해고됐다. 이후 90년에 복직해 네 번의 위원장을 더했으니 한국중공업 위원장 경력으로 보자면 김 후보가 선배인 셈이다.

그런데도 굳이 이런 경력들과 현역 도의원이란 점에 더해 며느리서열까지 내세우는 것은 이른바 대세론으로 입지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합동인터뷰 때 좀 더 보충질문을 할 시간이 주어졌다면 이렇게 물어보고 싶었다.

“권영길 의원의 불출마선언이나 문성현 민노당 전 대표가 창원을을 포기하고 창원갑 출마를 선언한 것은 모두 진보대통합을 위해서였습니다. 비록 진보대통합이 실현되지는 못했지만 손 후보가 다시 한 번 통 큰 양보로 대단결의 불씨를 살릴 용의는 없습니까?”

손석형 후보의 며느리론을 들먹이자면 누가 보더라도 사실상 창원에서 둘째며느리는 문성현 민노당 전 대표(현 통합진보당 창원시당위원장)가 아닐까? 그렇게 본다면 모든 후보들은 이 시간부로 즉각 사퇴하고 둘째며느리가 맏며느리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것 아닐까?

하지만 문성현 전 대표는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창원갑 지역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 결단을 진보대통합의 제단에 바치겠다고 했으며 진보신당과 함께 투트랙 전략으로 양쪽에서 모두 승리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기를 바랐을 것이다.

물론 진보대통합이 물 건너갔으므로 통 큰 양보를 꼭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손 후보의 주장처럼 반드시 이기기 위해선 오히려 도의원 중도사퇴라는 흠결이 있는 자신보다 다른 후보들에게 통 크게 양보해서 권영길 의원이나 문성현 전 대표의 바람을 이루는 것이 맞지 않을까?

2000년 이후 지난 세 번의 선거를 기억해보자. 창원의 노동자들이 총결집해서 달려들었는데도 근소한 차이로 한나라당을 이겼을 뿐이며 2000년에는 근소한 차이로 진 경험도 갖고 있다. 창원을과 창원갑이 동시에 진보정당 후보를 당선시키는 역사적 쾌거를 바란다면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을 비롯한 지역사회가 총결집하는 방향으로 틀을 짜야만 할 것이다.

손석형 후보의 큰 그물, 긴 두레박줄 표현이나 며느리론에는 통합진보당이 이 지역에서 갖는 위상에 대한 자신감 같은 것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 알다시피 노동계는 51:49로 두 진보정당의 친소그룹으로 쪼개져있다. 게다가 통합진보당의 지지율 전망도 그리 밝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통합진보당 지지율이 12월 초 통합대회를 열었을 때만 해도 두 자리 수(10%에서 많게는 14%가 나온 여론조사도 있었다)를 기록하며 이른바 기염을 토하더니 그 이후 추락을 거듭해 3%로 내려앉았다가 심지어 한국일보-한국리서치 조사에 의하면 진보신당보다도 0.4%가 뒤지는 1.5%까지 떨어졌다.

원인은 따져보아야겠지만 진보통합이 큰 감동을 주지 못한데다 뒤에 출범한 민주통합당이 보다 과감하게 좌클릭 한데 반해 통합진보당은 오히려 반대로 우회전 정책을 씀으로써 기존 지지층들의 이탈현상이 일어난 것 아니냐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 블로그 합동인터뷰 모습. 사진=경남도민일보 김구연 기자

손 후보는 20석 달성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하겠다는 통합진보당의 청사진을 말하지만 앞에서 보았듯이 그리 녹록한 비전이 아닌 것이다. 손 후보 주장의 이면에는 “보다 큰 정당인 통합민주당 후보가 진보단일후보가 되는 게 맞지 않느냐”는 계산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런 주장은 진보정당의 후보가 내세울 명분이 못된다. 진보정당이 지금까지 취해온 스탠스는 독자노선이었다. 야권단일화, 비판적 지지에 맞서 독자적인 후보를 발굴하고 출마시켰으며 그 성과를 바탕으로 오늘날 진보정당들이 탄생한 것이다.

한발 물러서서 손 후보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통합진보당 후보 역시 보다 큰 정당인 민주통합당에 양보해야할 것이다. 손 후보의 논리에 따르면 민주통합당은 통합진보당보다 훨씬 더 큰 정당이며 따라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앞에 했던 질문을 다시 한 번 나누는 것으로 이글을 마치고자 한다. “손석형 후보님. 진보정치 1번지의 수성을 위해 통 큰 양보를 하실 의향은 없으신지요? 손 후보가 양보만 하면 모든 장애물이 제거되어 후보단일화 일정이 손쉽게 진행될 것 같습니다만.”

그러나 무엇보다 더 큰 것은 이것이다. 창원을과 창원갑이 투트랙으로 비상할 수 있다는 것.

※ 다음 글에서는 김창근 후보와 박훈 후보에게 손석형 후보가 원칙에 어긋나는 흠결이 있더라도 이해하고 단일화 경선에 합의해 그 결정에 승복할 용의가 없는지 묻는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 이 글은 원래 경남도민일보 팀블로그에 실린 제 글을 다시 옮겨 놓았습니다.  
  글 속의 사건은 국회의원 선거 시기였던 2008. 3. 30일 오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노동을 판다고 정신까지 판 건 아니다

얼마 전 국회의원 선거 때 있었던 에피소드입니다.

우리 마을의 한 농협 앞에서 어느 당 후보의 유세가 있었습니다. 그 후보는 연설을 통해 이 지역의 유력정당 후보이면서 현역의원인 상대후보가 속한 정당의 의료보험정책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돈 없는 사람은 이제 병원에도 가지 말라는 것이며, 돈 많은 사람은 지금보다 더 편리하게 병원을 이용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이 정부의 의료정책의 핵심 아니냐고 말입니다. 교육정책도 마찬가지입니다. 돈 없는 사람은 공부도 하지 말라는 것이 이 정부의 교육정책의 핵심 아니냐는 것입니다.

여성이면서 장애인이었던 그 후보는 마침 주변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던 의사출신의 상대후보가 들으라는 듯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그리고 그는 주변에 모여 있던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과 박수를 받으며 농협 안으로 인사를 하기위해 들어갔습니다.

농협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매장 안을 거의 한 바퀴를 다 돌았을 무렵, 현역의원 출신인 예의 그 의사출신 후보도 수행원들과 함께 들어왔습니다. 그도 역시 농협 직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한 표를 구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문제가 생겼습니다.

한 농협 직원이 악수를 거절한 것입니다. 그는 그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뿐 아니라 악수도 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어쩌면 바빠서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순간 현역의원인 그 후보의 안면이 보기 심하게 일그러졌습니다. 그리고 버럭 화를 냈습니다. 2층에서 지배인이 황급히 뛰어내려왔습니다. 현역 국회의원 후보(?)는 지배인을 향해 일갈했습니다.

"도대체 직원 교육을 어떻게 시켜놓았기에... 어떻게 감히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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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마산을 안홍준 의원.

그 현역후보의 입장에선 참 황당한 일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악수를 거절한 농협 직원의 입장에서도 황당했나 봅니다. 그 분의 말씀이 걸작입니다.

"내가 비록 농협에 취직해서 노동을 팔고는 있지만, 정신까지 팔고 들어오진 않았다."

저는 그 농협 여직원이 꼭 다시 보고 싶습니다. 도대체 어떤 분이시기에 살아있는 권력이며, 다시 살아남게 될 것이 확실한 현역의원출신 후보 앞에서도 그리 당당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다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그 현역의원출신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이며, 여성장애인 후보는 진보신당 송정문 후보입니다. 그리고 그 한나라당 후보는 또한 다들 예상하신대로 버젓하게 당선되어 다시 국회로 갔습니다.

/정부권 객원기자

(이 글은 경남도민일보 객원기자로 활동중인 정부권 씨의 글로, 필자의 양해를 얻어 블로그로 포스팅 했습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