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의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04.03 4.3의거 기념식서 김경영 "4월은 잔인한 달 넘어 결의의 달" by 파비 정부권
  2. 2010.04.18 4.19혁명 50주년 드라마 '누나의 3월', 꼭 보자 by 파비 정부권 (2)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은 자라고

추억과 정욕이 뒤엉키고

잠든 뿌리는 봄비로 깨어난다.

겨울은 차라리 따스했다




△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부위원장 김경영 씨


엘리어트 시인은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노래했습니다. 겨울을 뚫고 만물이 생동하기 시작하는 4월을 왜 엘리어트는 잔인한 달이라고 했는지 그 의미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우리에게 역사는 실로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4월 3일, 70년 전 오늘 제주에서는 이른바 제주 4.3사건이 있었습니다. 7년여 동안 무려 3만명의 제주도민이 학살당했던 사건입니다. 당시 제주도 인구가 30만이 안 됐다고 하니 전체 인구의 10%가 넘는 사람들이 군경에 의해 희생당했습니다. 통계에 드러나지 않은 수를 고려하면 훨씬 더 많은 희생자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은 4.3추념식에 참석해 "국가폭력으로 말미암은 그 모든 고통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에 이은 두번째 국가원수의 공식 사과였습니다. "4.3의 완전한 해결이야말로 제주도민과 국민 모두가 바라는 화해와 통합, 평화와 인권의 확고한 밑받침이 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4.3의 진실을 외면하는 사람들, 아직도 낡은 이념의 굴절된 눈으로 4.3을 바라보는 사람들, 아직도 대한민국엔 낡은 이념이 만들어낸 증오와 적대의 언어가 넘쳐난다... 제주도민들이 시작한 화해의 손길은 이제 전 국민의 것이 되어야 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호소에서 보듯이 완전한 해결과 평화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아보입니다. 


△ 김종대 창원시의회 부의장


한편 4월 3일은 99년 전 창원시 마산합포구 삼진지역에서 4.3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났던 날이기도 합니다. 이날 여덟분의 애국지사가 일본제국주의 군경의 총격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진동면에서 고현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팔의사창의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오늘 오전 11시 30분 '4.3독립만세운동 삼진연합 대의거 기념식 및 재현행사'가 열렸습니다. 안상수 창원시장과 김종대 창원시의회 부의장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참석해 당시 선열들의 우국충절을 기렸습니다.   


4.3의거는 3.1운동 4대의거 중 하나로서 진동면, 진북면, 진전면의 3개 면민이 연합하여 만세운동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특별히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각기 다른 면의 면민들이 모여 세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조직적으로 운동을 이끌었다고 하니 독립운동사에서도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운 거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기념사를 하고 있는 창원시의회 부의장 김종대 의원


오늘 4.3 독립만세운동 기념식에 김경영 씨도 참석했습니다. 함께 만세도 불렀습니다. 4.3 독립만세운동 이후에도 마산은 역사의 전환점마다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3.15의거와 김주열열사의 시신이 마산앞바다에 떠오른 4월 11일 2차 시위 그리고 마침내 4.19혁명으로 이어지는 운동은 이승만 독재정권에 종말을 고했습니다. 


박정희권이 무너지게 된 10.26도 부산과 마산에서 일어났던 부마민주항쟁이 그 도화선이었습니다. 87년 6월항쟁과 87년 노동자대투쟁에서도 창원과 마산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창원과 마산은 그야말로 독립운동사와 민주화운동사의 산 증인인 것입니다. 


△ 만세운동을 재현하고 있다.


목숨 바쳐 나라를 구하고자 했던 순국선열들을 생각하면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아직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많고 넘어야 할 산은 너무나 크고 높습니다. 


일제 군경의 총칼 앞에서도 굴하지 않았던 순국선열들... 


△ 만세운동 재현


……

그분들을 생각하며 향을 피웁니다.

……


△ 김경영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부위원장(여성정치인권특위 위원장)


……

그리고 엄숙한 마음으로 추모합니다. 

다시는 빼앗기지 않겠다는... 

반드시 지키겠다는... 


나를 위해, 

우리를 위해, 

우리 아이들을 위해, 

자손만대 우리 후손들을 위해, 


다짐을 합니다. 


이제 4월은 잔인한 달이 아닙니다. 

결의의 달이며 시작의 달입니다.

생동하는 4월입니다.  


모두 함께 더불어 나아가야 합니다. 


새날을 위하여. 



△ 김경영 씨가 팔의사창의탑에 묵념하고 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누나의 3월', 영화보다 더 멋진 2시간짜리 드라마

오늘 밤 10시 40분, 마산 mbc에서 제작한 <누나의 3월>이 전국 방송됩니다. 저는 이미 시사회를 통해 이 드라마를 보았습니다. 지방 방송사에서 만든 드라마라고 하기엔 너무나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마치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영화를 보는 듯했습니다. 아니 영화보다 더 멋진 영화였습니다.



3.15는 마산에서 이승만 정권의 3.15부정선거에 항의해 일어났던 민주화투쟁이었습니다. 이 투쟁의 과정에서 김주열 열사가 머리에 최루탄이 박힌 채 죽음을 맞았으며 그 시신은 마산 앞바다에 버려졌습니다. 그리고 4월 11일, 김주열 열사의 시신은 다시 마산 앞바다에 떠올랐습니다.

1960년 4월 11일을 기해 마산 시민들은 다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이 투쟁은 전국으로 확대되었으며 마침내 4.19혁명의 불길로 치솟았습니다. 바로 내일이 4.19혁명 50주년 기념일입니다. <누나의 3월>은 바로 그 시대를 살았던 이름 없는 사람들의 이야깁니다. 다방레지, 구둣방 소년들, 넝마주이, 그리고 학생들.

<누나의 3월>은 3.15의거나 4.19혁명의 주역들의 영화는 아닙니다. 그러나 사실은 주역들보다 더 주역인 민초들을 다룬 영화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모든 투쟁의 주역들은 사실은 이름이 없습니다. 10.18부마항쟁을 시작한 사람들도 사실은 이름 없는 학생들이요, 거리의 노동자들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주역들도 진실을 말하자면 진짜 주역들인 대중이 만들어놓은 투쟁의 현장에서 앞세워진 사람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희한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과거에 민주화투쟁의 대상이었음직한 사람들이 3.15의거, 10.18항쟁 등의 기념식에서 마치 주역처럼 행세합니다.

기념사를 하기 위해 기념식장 맨 앞줄에 앉아 기념사를 하기 위해 기다리는 그들의 모습에 진짜 투쟁의 주역들은 기념식장을 외면하고 창동, 오동동의 막걸리집으로 향한다고 합니다. 완전히 주객이 전도되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3.15의 주역들이 따로 모여 김주열 열사 장례식을 50년 만에 치르기도 했지요.

얼마 전, 백인닷컴 김주완 기자의 기사에 의하면, 마산시청이 발간하는 시보에서 3.15의거 50주년을 언급하며 김주열 열사에 대해 "구경하다가 희생당했다"는 모욕적인 문구를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마산대표; 백남해 신부, 남원대표; 김영철, 김주열열사장례위원장; 김영만)가 마산부시장에게 수정할 용의가 없냐고 항의하자 "그럴 용의가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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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현실입니다. 그들은 마치 주역인 것처럼 맨 앞자리에 앉아 3.15의거를 기념하면서도 정작 3.15 투쟁의 정신은 부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3.15의 주역이었던 다방레지, 구둣방 소년들, 넝마주이, 이름 없는 학생들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들의 입에서 "김주열 열사가 구경하다가 희생당했다"는 따위의 말이 튀어나왔을 것입니다.

오늘 밤, 4.19혁명 50주년을 맞아 그 도화선이 됐던 3.15의거 현장을 재현하는 영화 <누나의 3월>이 방영됩니다. 드라마지만 영화보다 더 멋진 영화입니다. 재미도 있습니다. 재미로 말하자면 이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는 영화는 잘 없으리라고 보증합니다. <화려한 휴가>보다 더 재미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꼭 보리라고 생각합니다. 내일이 4.19혁명 50주년 기념일이므로 특히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갖고 이 드라마를 보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궁금한 게 있습니다. 높으신 분들, 공무원들, 마치 주역처럼 맨 앞줄에 앉아 기념사를 하시는 분들도 이 드라마를 볼지…. 

저는 그들이 꼭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고서도 기념식장의 맨 앞줄에 앉아 기념사를 기다리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지, 그게 궁금한 것입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