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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1.20 “택시운전, 쇼인가 생계인가?” 전수식의 답변은? by 파비 정부권
  2. 2017.10.23 택시운전사 "전수식 같은 사람이 창원시장 돼야지" by 파비 정부권

왜 택시운전사가 됐나? 


답변은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뭇 정치인이 그러하듯, 뭔가 원대 내지는 심오한 그런 말씀을 하실 줄 알았거든요. 사람들은 정치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란 언제 어떤 경우에나 정치적이어야 한다고들 생각합니다. 쇼맨십을 기대하는 거죠. 하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답변은 정치적인 것과는 너무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들 만큼 솔직한 것이었습니다.  



“쇼 아니에요?”


장복산님이 물었습니다. “택시운전사를 오래 하셨는데, 지금도 (6년째) 하고 계시고, 그것은 쇼가 아닙니까? 아니면 생계를 위해서 하시는 겁니까?"


거친 질문이었지만 누군가 하지 않았다면 저라도 했을 질문이었습니다. 사실 정치인들 중에 택시운전을 하신 분들이 꽤 있었지만 그렇게 진정성이 보이진 않았거든요. 그래서 늘 그렇듯이 이런 답변이 나오리라 기대했습니다.


“네, 시민과 고락을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시민의 편에서 시민의 소리를 듣고 시민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 택시운전을 시작했습니다.”


정치인들의 단골메뉴 택시운전


과거 김문수 경기지사도 택시핸들을 잡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는 현역 지사 시절 휴일을 택해 가끔 택시를 몰았는데 “쇼 아니냐?”는 질문에 “쇼 맞다!”고 대답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의 쇼에는 모든 정치인이 그러하듯 명분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쇼는 분명하지만, 그냥 쇼는 아니다. 하루 열두 시간 택시를 모는 힘든 쇼다. 이보다 더 깊이 도민들과 만나는 방법을 지금까지 나는 찾지 못했다. 이보다 더 짧은 시간에 구석구석을 더 잘 살펴볼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출처] [문화일보]정치인과 택시운전|작성자 이병석


김문수 전 지사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에세이집 ‘어디로 모실까요?’를 출간했습니다. 노회찬 의원도 과거 민노당 시절 “은퇴하면 택시운전을 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지만 실제로 그가 그렇게 할지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택시운전 장난 아니거든요.


진보정치인들도 택시운전을


정말 힘든 일이지요. 그래서 많은 정치인들이 정치적 소외기에 정치적 해법으로 택시운전을 많이 이용하지만 그리 오래 가는 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 전 민노당 사무총장과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위원장을 지낸 김창현 씨도 택시운전을 1년 하고서 그 경험을 책으로 냈지만 그 후에 택시운전을 계속 한다는 말은 들리지 않더군요..


그 외에도 이름을 알지 못하는 많은 정치인들이 택시운전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장복산님의 거친 질문은 그래서 나왔을 것입니다. “택시운전 그거 숍니까, 아니면 생계로 하신 겁니까?” 전수식 전 마산부시장이 답변했습니다.



“생계형으로 택시운전을 시작했습니다. 공무원 연금이 많지가 않았습니다. 막내가 대학을 가기 위해서 공부도 하고 있었고, 기본적으로는 연금만으로는 충족이 안 되니까. 안는 안면이나 친분관계를 이용해 넥타이 매고 생활비 벌어올 수도 있겠지만, 그런 건 체질에 안 맞아서요.”


먹고살려고 택시운전사 됐소


그는 아주 솔직하게 “생계 때문에 택시운전을 하게 됐다”는 말을 하면서도 전혀 부끄러운 내색을 하지 않았습니다. 보통 정치인이라면 뭔가 “원대한 포부”를 말하며 하찮은 택시운전을 하게 된 경위에 대한 명분부터 내세우고자 할 텐데 그는 그리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그는 그 명분이란 것을 택시운전을 하게 된 이후에 많이 깨달았다는 듯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25년 공직생활을 말단부터 하지 못했습니다. 사무관부터 시작하다보니까. 부시장으로 퇴직했는데 개인적으로 반성이 많이 됐습니다. 공정하려 나름 노력했지만, 갑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하고 같이 많이 어울리지 않았습니까. 없는 사람, 낮은 입장에서 했어야 하는데 갑이라는 사람은 자기 이권이나 로비를 위해 관공서에 오지요. 민원이이기 때문에 응대하고 처리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었고 노동자, 임차인들은 참다 참다가 폭발하니까 데모하고 파업하고 그렇게 하지 개인적으로 힘들다고 관공서에 찾아오고 하는 일은 없어요. 그런 점에서 반성이 많이 됐습니다. 단돈 100만원이라도 내 땀으로 벌어보니 그네들의 심정을 알겠더군요.”


그러고 보니 최근 출간한 그의 저서 ‘꿈꾸는 택시운전사 전수식’ 중 ‘100원의 가치’라는 글에서 그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정치는 시민을 이해하는 자가 아닌 시민 자신이 하는 것


“오랜 공직생활을 하다 택시운전을 하는 나를 두고 많은 말들을 한다. 진정성 없이 정치 재개를 위한 쇼를 하는 것이라고. 그렇지만 개의치 않는다. 그들이 내 인생을 대신 살아줄 것도 아니고 우리 집 살림살이에 보탬을 줄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얘기해주고 싶다. 택시운전이 어때서? 힘들기는 하지만 깨닫지 못했던 밑바닥 인생살이를 몸이 부셔져라 체득하고 있는데.”


꿈꾸는 택시운전사 전수식은 오늘도 100원짜리 몇 개에 기분이 언짢아지기도 하고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리기도 하는 그런 생업전선을 뛰고 있습니다. 정치는 시민과 함께 고락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시민의 편에서 소리를 듣는 사람이 아니라, 시민의 마음을 이해하는 사람이 아니라, 시민 자신이 직접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수식 전 마산부시장의 “생계를 위해 택시운전사가 되었다”는 답변은 “이제 나는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시민을 대표해 창원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선언을 곧 듣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만들었습니다.


2017년 11월 15일, <꿈꾸는 택시운전사 전수식 초청 블로거간담회>에서 나온 이야기였습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언제쯤인지 기억은 가물거린다. 창원 모처에서 ‘전수식과 함께하는 치맥파티’에 초대받아 가는 길이었다. 잘 아는 지인으로부터 미리 연락은 받았지만 깜빡하고 있다가 뒤늦게 부랴부랴 택시를 탔다. 늘 그러듯이 기사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전수식 씨와 치맥파티하러 가는 길이라고 했더니 기사님이 반색을 하신다.


“아, 전수식 그분 참 훌륭한 분이죠. 저도 잘 압니더.”


“어떻게 아시는데요? 개인적인 친분이 있으신가보지요?”


“아뇨, 그런 건 아이고. 어쨌든 그분 택시운전하시는 분 아입니까? 마산시 부시장도 하셨던 분이고.”


“네, 맞습니다. 택시 운전하신지도 벌써 6년째라고 들었습니다만.”


“그렇죠. 그래서 제가 존경하는 깁니다. 우리도 그분이 택시 한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많이 해도 1년 정도 하고 말 줄 알았지 그렇게 오래 할 줄은 몰랐지. 정말 대단한 분이더라고요. 가식으로 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하더라니까?”


“지금도 하고 계시다 그러더군요. 내년에 창원시장 출마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아직 택시운전 하면서 선거운동 준비도 하고 그런다고 들었습니다.”


“아무튼 그분 참 훌륭한 분입니더. 언젠가 우연히 제 택시에 탄 적이 있었는데요. 몇 마디 대화를 해보니까 아, 이런 사람이 행정을 맡아서 해야 발전을 해도 하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 그렇겠지요. 6년 동안 택시를 몰았으면 창원 구석구석 안 가본 곳이 없을 테고,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많이 듣고 했을 테고요. 장점이 많겠지요.”


“무엇보다 사람이 됐더라니까요. 보이소. 보통 사람 같으면 6년씩이나 택시 몰고 그렇게 못합니다. 이게 시퍼보이도 보통 일이 아이다 아입니까? 노가다 중에 상 노가다고. 신경도 얼마나 쓰인다고요.”


“그분 출마하시면 지지해주시겠네요? 같은 택시운전사로서?”


“아 물론이죠. 꼭 택시운전사 아니라도 지지해줄 만한 분입니더. 그런 사람이 돼야 되지예.”


아마도 두어 달 전에 나누었던 대화 같은데 기억은 정확하지 않지만 대략 이런 내용의 이야기였다. 그 기사님은 택시에서 내리는 나를 향해 “잘 해주이소” 하는 격려인지 부탁인지 모를 인사도 잊지 않았다.


대화를 나누었던 택시기사님께 허락을 받고 사진을 찍어두었었다. 오늘 이렇게 글을 쓰게 될 줄 알았던가보다. ^^


기막힌 우연이었지만 이건 실화다. 그리고 예의 치맥파티에서도 이 얘기를 해주었던 기억이 난다. 바로 그 경남도청 국장, 마산시 부시장 등을 지냈고 현재는 택시운전을 업으로 삼고 있는 전수식 씨가 출판기념회를 한다고 한다. 제목은 <꿈꾸는 택시운전사 전수식>이다.


이 에피소드에 대하여 사람들의 평가는 엇갈릴 수가 있다. “아니, 무슨 정치하는 사람이 그렇게 고지식해서야 무슨 일을 하겠노? 사람이 좀 약아야 일도 하지”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정말 끈기가 있고 성실한 사람이라 어떤 일을 맡기더라도 믿음직스럽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그의 책 <꿈꾸는 택시운전사>를 읽어보면 그가 무슨 생각을 했던 것인지, 그의 희망은 무엇이고 고뇌는 무엇있던 것인지 조금은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더불어 짬이 난다면 출판기념회에 직접 가서 그의 얼굴과 표정, 몸짓과 하는 말을 들어보면 더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허성무, 이기우 씨 등 창원시장 후보 출마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지지하든 지지하지 아니하든 그 여부를 떠나 그들 모두에게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은 한편 유권자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정치는 그렇게 해서 한발두발 진보하는 것이 아니겠나. 


택시운전사 전수식의 새로운 드라이브가 파이팅하기를 기원해본다. ^^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