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8.30 각시탈, 아들 죽음도 못말리는 친일파의 심리상태 by 파비 정부권 (4)
  2. 2009.04.19 민중의 소리, 조선일보 닮아가나 by 파비 정부권 (27)

참 어이가 없습니다. 아무리 일신영달에 눈이 어두워 나라를 팔고 친일이 골수에 박혔기로 아들이 죽었는데도 목숨을 구걸하며 재차 친일을 맹세하다니… 도대체 정신이 어떻게 된 거 아닐까요? 그래도 아들의 죽음 앞에 최소한의 양심은 지키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허사였습니다. 

각시탈과 독립군(투사)들은 친일파 이시용 백작의 아들 이해석의 도움으로 국방헌금을 빼돌리는데 성공합니다. 이 국방헌금은 이시용이 친일 조선인들로부터 거둬들인 10만원의 거금이었습니다. 아비는 친일을 했지만 그래도 아들만은 민족적 양심이 살아있었습니다.

이해석은 권총을 자기 머리에 쏴 자살했습니다. 비록 조선인의 양심으로 독립군을 도왔지만 아버지를 배신했다는 자책감에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모른 척 하고 있으면 될 일을 왜 굳이 자살까지 감행한 것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해석은 자기 아버지 앞으로 유서를 남겼고 이 유서에는 자기가 독립군을 도와 국방헌금을 빼돌렸다는 사실이 적혀있었습니다. 이시용이 허둥대는 사이에 이 유서는 키쇼카이(대동아공영권을 달성하기 위한 비밀결사) 회장 우에노 히데키에게 전해졌던 것입니다.

우에노 회장에게 끌려간 이시용은 애통한 듯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내가 자손 대대로 편히 살길, 딱 하나 믿는 아들놈 편히 살길 바라면서 천황폐하 만세를 불렀는데… 비행기 헌납에 쏟은 돈은 어쩌냐….”

이때가지만 해도 저는 이시용이 아들마저 죽은 마당에 자존심을 지킬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친일행각에 눈이 먼 자의 정신세계를 너무 과소평가한 기대였다는 것이 곧 드러났습니다. 이시용과 그의 처는 우에노에게 살려달라고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었습니다.

우에노는 그런 이시용을 달개며 ‘국방헌금 10만원을 잃어버린 것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며 조속히 반환하겠다’는 내용의 각서에 사인만 하면 살려줄 것처럼 말합니다. 어리석은 이시용 백작부처. 스스로 죽음을 재촉합니다.

이시용이 사인을 마치자 우에노 회장은 교활한 눈짓을 보내고 대기하고 있던 일본인 무사들은 칼을 휘둘러 이들 부부를 그 자리에서 베어버립니다. ‘모든 책임을 지고 조속히 반환하겠다’는 각서는 곧 전 재산을 팔아 지옥행 열차표를 끊은 것이나 진배없었습니다.

오호, 통제라! “뼛속까지 골속까지 천황폐하 자식들”이라던 친일파의 말로라니. 살기 위해 한 짓이 죽음을 재촉했습니다. 하나뿐인 자식의 죽음 앞에서도 이들의 친일은 반성할 줄을 몰랐습니다. 살기 위해서였다고요?

정말 이시용 백작의 친일은 살기 위한 방편이었을 뿐일까요? 구황실의 황족으로 고대광실에 호의호식하던 이시용에게 도대체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얼마나 잘 살아야 산다고 할 수 있는 것일까요?

아마도 그때나 지금이나 이런 식으로 친일을 정당화하던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이시용처럼 엄청난 부와 권력을 가지고도 더 많은 부와 권력을 가지기 위해 친일 하던 이른바 사회지도층(이런 부류를 사회지도층이라 부르나봅니다)이 있는가하면 밑바닥에서부터 출세하기 위해 일본군 장교의 길을 택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들 역시도 친일파가 된 목적은 이시용 백작과 다를 바가 없었을 것입니다. 자자손손 편안하게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겠지요. 얼마나 더 잘 살기 위해서? 거기에 대해선 답이 없군요. 당시로선 학교선생인 것만도 충분히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직업인데 굳이 칼까지 차야 했던 것인지.

아무튼 이시용 백작의 ‘자자손손 편안하게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친일은 결과적으로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드라마에서나 얘기가 되는 것이고, 현실에서는 어떨까요? 친일파들은 자자손손 잘 먹고 잘 살고 있을까요, 아니면 그 반대일까요?

언젠가 한 늙은 독립운동가가 “내가 사는 모습을 보면 아무도 애국 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했다는 말이 생각나는데요. 거꾸로 이런 건 어떨까요? 한 늙은 친일파가 “내가 사는 모습을 보면 아무도 친일 따위는 하겠다 생각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역사는 친일파로 하여금 이렇게 말하도록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사는 모습을 보았다면 누구라도 친일을 하려고 들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이시용 백작 부부만 불쌍하게 되었네요. 그 아들 이해석이 특히 그렇고요.

아무쪼록 비록 친일은 했더라도 지옥 중에서도 개중 할랑한 지옥에서 조금이나마 고생을 더셨으면 하는 바램 가져봅니다. 제 아무리 악인이라도 죽음 앞에서는 조금이라도 경건해져야 하는 게 우리네 미덕이니까요.  벌써 밤이 깊었군요. 이만들 편안한 밤 되시기를, 총총. 

Posted by 파비 정부권

조선일보의 패악에 대해선 여기서 언급하지 않겠다. 그들의 패악은 워낙 역사가 깊고 오래된 것이라서 굳이 말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조선의 청년들을 대동아전쟁(태평양전쟁을 그들은 대동아전쟁이라고 불렀다)의 총알받이로 내보내기 위해 신문지면을 천황폐하에게 바쳤던 그들이며 승만, 박정희, 전두환 독재에 대한 충성심을 만고에 밝혔던 그들이다.

 

그런데 세상이 문제 삼는 것은 그들이 친일을 했다거나 독재에 부역했다거나 하는 것만이 아니다. 물론 친일이나 독재에 부역했던 과거의 전력은 역적이라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다. 그러나 그보다 세상은 그들이 언론으로서 친일이나 독재부역을 위해 거짓을 일삼았다는 사실에 더 분노하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악의와 왜곡의 대명사였던 것이다.

 

정론직필正論直筆. 언론은 저마다 어떤 경향성을 가질 수 있고 가져야 하며 그걸 탓할 수는 없다. 나는 세상에 당파성 없는 언론은 없다고 생각한다. 당파성이 없다는 것은 마치 생명이 없는 나무와도 같다. 태백산 고사목이 고상할지는 몰라도 그들은 생명의 세계와 무관하다. 그러나 언론이 그보다 더 경계해야할 것은 바로 조중동처럼 거짓을 사실로 둔갑시키는 왜곡이다. 그럴 때 그들은 더이상 언론이 아닌 것이다.

친북 비아냥 속에서도 자기 정체성을 잘 지켜온 인터넷 언론 <민중의 소리>
<민중의 소리>는 월간잡지 <말>이 만든 인터넷신문으로 이 나라의 대표적 진보언론으로서의 기능을 착실히 수행해왔다. 한편 그들은 세상에 나타난 이후 통일운동에 많은 기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줄곧 친북언론, 주사파의 대변지라는 비아냥을 들어왔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가진 친북적 색채나 주사파에 우호적인 태도에 대하여 매우 못마땅해한다. 나 역시도 그런 부류 중의 하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우를 막론하고 가해지는 온갖 공격에도 그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잘 지켜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들이 온갖 음해에도 자신의 당파성을 충실히 지켜왔다는 점에 대해 나는 찬사를 보낸다. 비록 내가 그들의 당파성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찬성하지 않는 것과는 별개로 말이다. 

그런데 나는 최근 <민중의 소리>가 당파성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정론직필의 정신을 훼손하는 경우를 가끔 목도한다. <민중의 소리>가 2008년 이후로 급격하게 친 민노당 노선으로 선회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모르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그들이 민노당에 우호적인 기사를 뽑아내는 것을 두고 뭐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조선일보가 한나라당에 우호적인 기사를 쓴다고 해서 그들더러 잘못했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만, 조선일보가 사실과 다르게 악의적으로 왜곡해서 기사를 쓰기 때문에 우리는 조선일보를 제대로 된 언론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것이며, 심하게는 일각에서 조선일보를 일러 ‘찌라시’라고 부르는 것이다.
 

민중의 소리는 엊그제 <민주노총 총투표 어떻게 무산됐나>를 올렸다. 이 기사를 읽어본 소감을 말하라면 한마디로 악의적이고 왜곡된 기사의 전형이라는 것이다. 민중의 소리가 제아무리 당파성에 입각한 언론정신을 추구한다 하더라도 객관성마저 잃어서는 안될 일이다. 그러나 이 기사는 객관성의 실종이란 잘못이 너무 뚜렷하다.

 

왜곡이 진보언론의 당파성을 위한 무기가 돼선 안 된다
민주노총 총투표란 울산북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와 민노당 김창현 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투표를 말한다. 이미 언론을 통해 사실관계가 많이 보도되었으므로 구체적인 부연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그런데 그 후보단일화가 무산되었다.

 

무산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민주노총 총투표가 무산되었기 때문인데, 이 총투표 무산의 책임이 현대자동차에 있다고 하는 것이 민중의 소리 기사의 핵심이며 그 현대자동차 노조지도부가 바로 친 진보신당 계열이라는 것이 또한 이 기사의 핵심이다. 후보단일화 투표명부의 95%를 차지하는 현대자동차 노조 지도부가 진보신당 계열이라는 주장.

 

나는 지금껏 이 건과 관련하여 <민중의 소리> 기사를 수없이 살펴보았지만, 민노당과 김창현 후보의 입장만 게재할 뿐 진보신당의 목소리를 실어주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가끔 약간의 코멘트가 나오긴 하지만 그건 그저 격식일 뿐이다. 그러나 나는 그마저 이해하고 탓하지 않는다. ? 민중의 소리는 충분히 당파적인 언론이므로.

 

그러나 이건 아니다. 그 당파성을 실현하기 위해 악의에 찬 왜곡을 일삼아서는 조선일보와 하등 다르지 않은 찌라시라는 비난을 피하지 못한다. 노무현김대중을 친북좌파라고 주장하는 조중동은 분명 찌라시가 아니던가? 오바마도 친북좌파라고 주장하던 자들이 그가 미국대통령이 되자 돌연 미국대통령인 오바마를 좌파라고 부르면 안 된다고 궤변을 늘어놓는 그들은 정녕 찌라시다.

 

후보단일화 무산의 책임은 양쪽 모두에게 있다. 현대자동차도, 민주노총도, 진보신당도, 민노당도 충분히 노력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그들의 노력보다 그들의 당파적 이해관계가 더 높았다는 사실이다. 그 와중에 현대자동차 노조는 후보등록일(15) 이전까지 단일화 시한을 못박고 그 이후에는 개입하지 않겠다는 공언을 했던 것이다.

 

의도적인 외면이나 삭제도 왜곡의 일종
그리고 총투표명부의
95%를 차지하는 그들이 투표를 할 수 있다고 했음에도 민노총 울산지도부와 민노당이 이를 거부했던 것이다. 물론 그들은 실무적인 미진을 이유로 들었지만 그건 이유가 안 된다. ? 당사자가 할 수 있다는 데 무슨 이유가 필요했을까. 그러나 민중의 소리는 이런 이야기는 한마디도 싣지 않았다. 외면, 이것도 왜곡의 일종이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공적 조직이다. 그들이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방법으로 선언한 것을 번복하고 총투표에 다시 임한다면 마치 어떤 특정정당의 하부조직 아니냐는 불만에 직면할 수 있다는 고충에 대한 이해를 민중의 소리는 일절 하지 않는다. 오로지 그들에겐 당파성만이 중요한 것일까? 게다가 특정노조 지도부를 진보신당계라고 폄하하는 주장을 했다.

 

이건 모독이다. 현대자동차 지도부를 넘어 현대자동차 조합원들에 대한 치명적인 모독이다. 노조지도부는 노조지도부일 뿐 누구누구의 가 될 수 없다. 게다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들은 노동자의 힘이라는 조직에 친화력을 갖고 있다. 노동자의 힘이 비록 반 민노당적 성향을 갖고 있다고는 하지만 진보신당과도 아직 아무 관계가 없는 독자적 조직이다.

 

이런 사실을 민중의 소리가 모를 리 없다. 만약 그런 기본적인 사실도 모를 정도라면 이런 기사를 쓸 자격도 없는 것이다. 찌라시가 아니라면 말이다. 나는 민중의 소리의 논조에 찬성하지는 않지만, 그들이 친북언론이라든가 주사파 대변지라는 비난을 들으면서도 일관되게 자기 당파성을 유지해온 것에 대해 찬사를 보냈었다.

 

당파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실
그러나 이제 그런 찬사를 거두어들여야겠다
. 그들은 그런 찬사를 들을만한 자격이 없다는 것을 오늘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다. 당파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론직필이다. 당파성이 중요하긴 하지만 진실보다 우위에 설 수는 없다. 조선일보가 욕 먹는 이유가 바로 진실을 짓밟기 때문 아니던가.

 

민중의 소리는 진정 조선일보를 닮아가려는가.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