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욱'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2.09 파스타, 버럭셰프 현욱이 달달해진 이유 by 파비 정부권 (3)
  2. 2010.01.26 파스타, "내 주방에 여자는 너 하나로 충분하다" 속뜻은? by 파비 정부권 (6)
  3. 2010.01.06 파스타, 셰프의 집단정리해고 유감 by 파비 정부권 (50)

최현욱이 달달해진 이유? 최현욱은 원래 달달한 사람이었어! 

파스타가 벌써 후반전에 돌입했습니다. 20부작 중 11부를 마쳤으니까요. 내일부터는 탐색전을 마치고 본격적인 파이팅에 들어가겠군요. 그동안 사실 탐색전이 너무 지나쳤지요. 아, 이건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분석이네요. 사실 탐색전이라면 라스페라의 사장인 김산(알렉스)과 오세영 셰프(이하늬)가 했던 것이지요. 최현욱(이선균)과 서유경(공효진)에겐 애초부터 탐색전 따윈 없었지요.


서유경의 짝사랑? 아니, 처음부터 쌍방통행이었다

그들은 이미 첫 만남부터 달아올랐고 서로 가감 없이 그 느낌을 주고받았죠. 서유경이 일방적으로 짝사랑한 게 아니었냐고요? 천만에요. 그렇지 않답니다. 서유경이 횡단보도에서 쏟은 금붕어를 주워 담는 것을 최현욱이 도와줄 때 그들의 손이 서로 마찰을 일으켰겠지요? 그때 이미 전기가 통했던 거예요. 서유경만 짝사랑 한 게 아니고 최현욱도 함께 한 거죠.

그럼 서유경은 최현욱이 자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엊그제 주방에서 살짝 술이 취한 상태에서 고백하기 전에는 몰랐을까요? 그것도 천만에요. 서유경도 이미 알고 있었어요. 이건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죠.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기도 상대방을 좋아하지만, 상대방도 자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공효진이 앙큼하다는 거예요. 아니, 서유경이구나.


아무튼…, 그럼 왜 그러냐. 그건 그럴 수밖에 없어요. 사랑을 하기 시작한 사람은 어떻게든 그 감정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게 되어 있거든요. 아무리 그걸 숨기려고 해도, 아니 그러면 그럴수록 상대방에겐 더 강렬하게 전달되죠. 이건 인류가 창조된 이래로 불변의 법칙이에요. 물론 이 법칙은 일반적인 조건하에서만 적용되는 법칙이에요. 다른 특수한 조건이 적용되면 다를 수도 있겠죠.

그러나 저는 다른 특수한 조건 같은 건 잘 알지 못하고요. 제가 아는 상식에선 그래요. 그래서 상대가 나를 좋아한다는 걸 느끼면 거기에 상승작용이 일어나서 나는 그(녀)를 더 좋아하게 되고 뭐 그런 거죠. 그런 의미에서 기브 앤드 테이크는 사랑에서도 일정하게 역할을 한다고 봐야죠. 사랑학원론에 대해선 이 정도로 끝내기로 하고, 어흠~ 

버럭질 전문 최현욱이 왜 달달한 셰프로 둔갑했을까?

본래의 주제로 돌아가야 하니까요. 그럼 본래 오늘의 주제는 뭐였을까? 그야 물론 "버럭질 도사인 최현욱 셰프가 왜 갑자기 이토록 달달한 사람이 됐을까? 왜 버럭셰프가 아니라 달달셰프로 바뀌었을까?" 하는 거지요. 제가 볼 때 최현욱은 원래 버럭질 도사가 아니었어요. 그는 아주 달달한 사람이었죠. 다정다감할 뿐 아니라 매우 사려 깊은 사람이에요.


그런 그가 버럭질 도사가 된 데에는 나름 이유가 있었겠지요. 우선 우리가 추정할 수 있는 하나는 그가 이태리에서 배신당한 사랑 때문이에요. 현욱이 오세영을 얼마나 사랑했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어요. 그게 진심이었는지, 아니면 그저 멀리 타국에서 같은 나라 사람으로서 가지는 연민의 정이 보태어졌던 것인지 확실한 것은 없어요.  

왜냐? 그거야 물어볼 수 없으니까 당연히 알 수 없는 거지요. 아마 제가 보기엔 이 드라마 끝날 때까지 아무도 안 가르쳐줄 거 같아요. 또 아무도 물어볼 것 같지도 않고요. 모르지요. 저의 이런 바람을 알고서 최현욱이 스스로 이 부분에 대해 고백하게 될는지. 누구에게? 당연히 서유경에게요, 이렇게. "그래, 그때 그 사랑은 진짜가 아니었어. 네가 진짜야."  

아, 이거 또다시 옆길로 샜군요. 오늘의 주제가 뭐였죠? 네, 버럭셰프 최현욱이 왜 갑자기 달달해졌을까? 그거였지요. 왜 달달해졌을까요? 이미 제가 자꾸 "사랑학원론"이니 "그때 사랑은 진짜가 아니고 유경이 네가 진짜야" 같은 따위의 쓸 데 없는 얘기를 늘어놓을 때 벌써 눈치 채셨을 거예요. 당연히 사랑이죠. 사랑은 모든 걸 할 수 있고 이길 수 있죠. 

사랑에 빠진 최현욱, 두 번씩이나 철칙을 깨다 

자, 이미 파스타를 처음부터 봐오신 분이시라면 다 알고 계셨을 거예요. 현욱은 유경을 처음 본 순간 넋이 나간 거예요. 그러나 그는 라스페라의 셰프지요. "내 주방에 여자는 없다!"란 철칙도 지켜야 하고 흐트러진 주방의 군기도 잡아야 해요. 그러니 그가 버럭셰프가 될 수밖에 없었던 건 그에겐 당연한 일이에요. 그런데도 그는 유경에게 늘 추파를 던졌죠. 호시탐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예리한 눈을 가지신 독자라면 이미 현욱이 유경 못잖게, 아니 그보다 더 많이 추파를 던지는 걸 보았을 거예요. 그럼 바보 같은 서유경만 그걸 모르고 있었을까요? 그건 처음에 "천만에요"라고 제가 말씀드렸죠. 유경도 이미 그걸 얼마든지 알고 있었고, 그걸 즐기고 있었지요. 참 재밌는 커플이죠?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놀리면서 지금까지 끌고 온 거에요. 

최현욱은 이미 두 번이나 자기 철칙을 깼어요. 하나는 서유경을 복직시킨 것이고, 또 하나는 해고된 세 명의 여자들을 자기 주방에 불러들여 요리를 하게 한 것이죠. 당장 복직은 안 시켰지만, 곧 서유경의 제안대로 복직될 지도 모르겠어요. "주방 캐파를 확장해서 언니들을 거기에 요리사로 쓰고, 매출을 올려서 어쩌고저쩌고" 하는 아주 각론경영학적인 분야는 저는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부당하게 여자라는 이유로 해고되어 길거리를 전전하는 그녀들이 정당하게 복직되는 게 옳다고 보지만, 여기선 그런 원리원칙에 대해선 생략하기로 하죠. 아무튼 언니들이 복직해서 서유경과 다시 일하게 된다면 참 행복한 일이죠. 아마도 결말은 그렇게 날 거 같아요. 이렇게 보면 최현욱은 라스페라에 들어오는 그 순간부터 이미 달달하게 변하고 있었던 거예요.

사랑을 얻기 위한 원칙, "행해야 할 때 행하라!"

자, 결론을 내고 빨리 취침자리에 들어야겠네요.
"버럭셰프 최현욱이 달달해진 이유?"
"사랑 때문에!"
"그럼 언제부터?" 
"라스페라에 처음 오던 날부터!"
"아니 더 정확하게 횡단보도에서 금붕어를 유경과 함께 주워 담던 그 순간부터!"

이상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려고 하다가 너무 허전한 거 같아서 바울로 사도의 사랑의 찬가 중 일부 구절을 옮기는 것으로 마칠게요. 그럼 모두들 편안한 밤 되시기 바랍니다. 아, 이 포스팅은 내일 아침 발행되기로 되어있으니까 다시 인사 드려야겠군요. 모두들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내가 인간의 여러 언어와 천사의 언어로 말한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요란한 징이나 소란스러운 꽹과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고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하나만 더 말씀드리고 꿈의 세계로 가야겠군요. 비록 사랑이 온유하고 오래 참고 기다리는 것이라고 하여도 라스페라 오너 김산(알렉스)처럼 그래선 안 되겠지요? 김산은 탐색전이 너무 지나친 거 같아요. 사랑을 느꼈다면 그냥 마음 가는대로 행하면 될 것을…. 제게 사랑에 대해 말할 기회를 주신다면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특히 김산에게요.

행해야 할 때 행하지 않는 자, 결코 사랑을 얻지 못하리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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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최현욱 셰프의 진심은 뭘까? 
"내 주방에 여자는 없다!"에서
"내 주방에 여자는 너 하나로 충분하다!"로 바뀐 깊은 속뜻은?

최현욱 셰프(이선균)가 변했어요. 아니 변한 게 아니라 원래 속에 있던 것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죠. 아마 그럴 거에요.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다 알죠. 최현욱이 말했던가요? 서유경(공효진)에게 이렇게 물었었죠. "금붕어 아이큐가 얼만지 알아?" "아뇨. 모르는데요." "3초, 딱 3초야." 

실제 장면은 매우 험악한 것처럼 보였지만, 사진으로만 보니 매우 다정하다.


사랑도 금붕어처럼 3초마다 새 세상이 열린다

"3초라고요?" "그래, 3초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거지." 맞아요. 금붕어 아이큐가 딱 3초라고 하는 게 맞는다면, 3초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말이 맞겠군요. 3초마다 늘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희망에 젖어 행복해지는 거죠. 사랑 얘기 하다가 웬 뜬금없는 금붕어 아이큐 타령이냐고요? 

아, 그렇군요. 원래 최현욱의 속에 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 그 이야기를 하려던 것이었군요. 바로 사랑이죠. 서유경에 대한 사랑. 나의 예리한 감각은 횡단보도에서 금붕어를 쏟아 허둥대던 서유경을 만난 순간부터 최현욱은 사랑에 빠졌다고 말하고 있거든요. 틀림없어요.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데는 3초면 충분하니까요. 

그러니까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 마치 금붕어처럼 되는 거예요. 아무 생각이 없어지는 거죠. 금붕어에게 3초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듯 3초마다 행복감에 황홀해지는 게 바로 사랑이죠. 그럼 왜 최현욱은 지금껏 서유경에게 그런 내색을 안 했을까요? 아니요. 충분히 했었지요. 그걸 본인과 서유경만 모르고 있을 뿐이죠.

요리시합에서 오세영 셰프에게 1등 자리를 놓친 서유경이 슬픈 이유는 딴 데 있었다.


TV 모니터 앞에 앉아 <파스타>를 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최현욱이 서유경에 빠졌음을 이미 눈치 채셨을 거예요. 서유경이 최현욱을 짝사랑하고 있는 것은 최현욱도 알고 있고 서유경도 그렇다고 고백했으니 더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그러니 엄밀하게 말하면 이건 짝사랑이 아니에요. 서로 사랑하고 있는 거죠.

최현욱이 오세영을 미워하는 까닭은?

다만 마치 초등학생처럼 유치한 학생 최현욱이 문제였던 거죠. 너무 지나친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최현욱에겐 자신의 감정 따위를 돌아볼 시간이 없을지도 몰라요. 그러나 최현욱이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에요. 최고의 위치에 올라 있는 그가 처신할 수 있는 행동의 범위는 매우 제한적이지요.

게다가 내 주방에서 연애 따위를 하려거든 나가라고 엄포를 놓던 그가 아니었던가요. 그에겐 아픈 상처가 있어요. 그 상처가 어떻게 생긴 것인지 천천히 알게 되겠지만, 지금까지의 줄거리로 보면 이태리에서 함께 공부하던 오세영 셰프와의 관계에서 생긴 것이 확실해요.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단순히 요리대회에서 자신이 재료로 쓰려고 챙겨두었던 와인을 바꿔치기 해서 우승을 가로챈 것 때문이었을까요? 전 그렇게 보지 않아요. 제가 본 최현욱은 건방지기 이를 데 없는 '무대뽀' 같지만 그렇게 속이 좁은 인간은 아니거든요. 앞으로 차차 최현욱이 오세영(이하뉘)을 미워하는 까닭에 대해선 알게 되겠지요.

두 사람은 지금은 룸메이트지만 앞으로는 사랑의 경쟁자다.


그러나 그 전에 미리 오세영에 대한 저의 느낌을 말하라고 한다면, 글쎄요 뭐랄까, 오세영은 사랑 받을 준비가 안 되어있는 사람 같아요. 오세영은 "사랑은 쟁취하는 것이다"란 명제를 절대적 정의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거든요. 사랑은 쟁취하는 것일까요? 그것이 정말 가능할까요?

사랑의 찬가, 사랑은 참고 기다리며 친절한 것

아무튼 그거야 사람들 생각 나름이겠지만, 제가 느낀 오세영은 최현욱 셰프를 발 아래 꿇려 굴복하게 만들어 사랑의 노예로 만들고 싶은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단 말이죠. 제 기준으로 보면 아주 밥맛없는 스타일이죠. 어떻게 보면 스토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 때는 소름이 쫙 끼치더군요.

그에 비해 서유경의 사랑은 맛깔스런 파스타 같아요.(사실 저 파스타 안 먹어봤는데… ㅎㅎ) 사랑 이야기를 하자니 갑자기 유명한 바울로 사도의 "내가 인간의 여러 언어와 천사의 언어로 말한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요란한 징이나 소란스러운 꽹과리에 지나지 않습니다"로 시작되는 사랑의 찬가가 생각나는군요.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고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코린토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수록된 이 사랑의 찬가만큼 사랑을 제대로 설명하고 있는 말이 또 있을까요?

오세영 셰프의 사랑은 확신과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지만, 기본인 '맛'이 없는 게 결정적 흠이다.


그러나 오세영은 최현욱에 대한 사랑에 목말라 하면서도 사랑의 찬가와는 반대로 시기하고, 뽐내고, 교만하고, 무례하게 행동해요. 더욱이 그 대상이 다름 아닌 최현욱이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이에요. 사랑한다고 하면서 그 대상을 시기하고 뽐내고 교만하게 눌러 이겨서 어떻게 해보겠다는 발상이 참 우습지 않나요?

"너에게 부족한 건 꼬시는 기술이야!"

라스페라에 들어가 최현욱의 옆에서 함께 일하겠다는 생각도 아마 그런 생각이 깔려 있는 거 같아요. 최현욱에게 자기를 인정받고 싶다는 뭐 그런 생각. 물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프라이팬을 잡고 맛있는 요리를 만들고 싶다는 그런 생각도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제가 요 몇 회 동안 살펴본 오세영의 사랑은 대단히 이기적인 사랑이에요. 

요리시합에서 오세영에게 1등 자리를 놓친  서유경에게 최현욱은 이렇게 말하죠. "네 요리는 매우 훌륭해. 그러나 아직은 2등이야. 네 요리에 부족한 한 가지는 바로 '꼬시는 기술'이야!" 꼬시는 기술? 도대체 뭘 꼬셔? 요리가 맛만 있으면 되는 거지 뭘 꼬시란 말이야? 나중에 최현욱과 마주친 서유경이 분한 마음으로 이렇게 물어보죠. 

"도대체 꼬시는 기술이 뭔데요? 어떻게 해야 잘 꼬실 수 있는 건데요?"

"네 요리는 짝사랑이다. 네 요리를 사람들이 좋아하고 인정해줄 거라는 확신과 자신감이 부족하다. 요리사 스스로 확신이 없는 요리는 살아있는 매력으로 포크와 나이프를 꼬시지 못한다. 짝사랑만 하지 말고 꼬셔봐, 제대로."

음, 그러고 보니 이 말을 사랑에 대입해보면 이렇게 되는군요. 사랑도 그냥 참고 기다리기만 해선 되는 게 없다, 모든 것이 훌륭하지만 마지막 하나, 확신과 자신감에 찬 '꼬시는 기술'이 없다면 소용 없다, 뭐 그런. 그런데 이게 요리 이야기를 한 것일까요, 사랑에 대한 확신으로 자기를 꼬셔달라고 한 것일까요? 

거기에 비해 오세영은 어떤 기술이 있는지 없는지는 몰라도 확신과 자신감이 충만한 것만큼은 분명해 보이는군요.
 

이것도 꼭 다투는, 아니 상사가 부하를 혼내는 장면 같지만, 그러나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사랑이 시작된다.


"내 주방에 여자는 너 하나로 충분하다!" 이거 사랑 고백 아닐까?

뭐 아무튼, 어제 <파스타> 마지막 장면에서 좋은 거 한 가지는 확실하게 배웠습니다. 멸치 머리부터 등까지 배를 가르면 들어있는 게 전부 똥이 아니라는 사실. 저는 그게 다 똥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최현욱 셰프에 의하면 그건 똥이 아니라 대부분 내장이라는군요. 똥은 그때그때 싸버리기 때문에 거의 없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서유경에게 핀잔을 주었죠, 이렇게. "똥인지 내장인지 구분도 못하고. 너 똥하고 된장은 구분 하냐? 명색이 요리사가…" 앞으로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른다'는 말 대신 '똥인지 내장인지도 모른다'는 표현을 써야겠군요. 아무래도 된장은 우리 식탁에 없어서는 안 될 요리 중 하나인데, 똥하고 비교하는 게 좀 그렇잖아요? ㅎㅎ

예고편에 보니 오늘 최현욱이 이런 말을 할 모양이로군요. "내 주방에 여자는 너 하나로 충분하다!" 매우 의미심장한 이 한마디로 라스페라에 새로운 국면이 만들어지겠군요. 서유경과 오세영 사이에 본격적인 전선도 만들어질 테고요. 거기에다 이 전선을 교란하는 알렉스의 역할도 꽤 볼만 하겠지요. 갈수록 재밌겠어요. 기대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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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파스타>, 매우 재미있습니다. 음식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 <식객>이나 <대장금>이 성공한 것처럼 <파스타>도 성공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KBS와 SBS가 야심차게 준비한 <공부의 신>, <제중원>에 밀리지 않고 월화드라마 지대를 삼분하고 있는 것은 음식이란 성공 보증수표 외에도 공효진과 이선균의 매력이 큰 몫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는 지난 일요일에 올린 <선덕여왕 떠난 자리, 누가 차지할까?>란 글에서, 치열한 삼파전이 예상되지만 <공부의 신>에 더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우리나라가 가진 가장 지독한 병폐의 원천이긴 하지만 역시 채널권을 가진 아줌마들에겐 공신이 더 매력적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유승호를 비롯한 아이돌 스타들은 학부형과 더불어 청소년들을 함께 불러 모으는 힘을 가졌습니다.

그럼에도 <파스타>가 크게 밀리지 않고 선전하고 있는 것은 맛있는 소재인 음식과 공효진, 이선균 커플의 매력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아마 시간이 갈수록 공신의 위세가 더해지겠지만, <파스타>는 나름 일정한 지대를 차지하고 자기 역할을 다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공신의 자극적인 소재에 좀 밀리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역시 맛은 파스타가 좋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재미있는 <파스타>에 칼질을 하려니 마음이 아픕니다. 물론, 극의 재미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설정이란 점은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여기에 칼질을 하지 않는 것은 제 양심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이태리인 셰프가 물러나고 새로 취임한 셰프 최현욱(이선균),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여자 요리사들을 모두 해고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고급 이태리 식당의 사정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인지도 잘 모릅니다. 다만, 어떤 경우에도, 셰프든 뭐든, 함부로 직원을 해고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이건 법 차원의 문제를 떠나 인간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게다가 최현욱 셰프가 벌인 대량해고(거의 절반을 해고한 셈이다)는 합리적인 이유도 없었습니다.

오로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해고한 것입니다. 이 드라마의 주제 중 하나가 "내 주방에 여자는 없다!"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불가피한 설정이란 측면도 있지만, 그러나 요즘 이 사회에서 벌어지는 대량 정리해고와 실직사태를 생각한다면 좀 더 다른 방법으로 이야기를 풀어갔으면 좋지 않았을까요? 꼭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너는 해고야!" 하는 것으로 끝내야 했을까요?

해고된 막내 공효진의 근무연수가 3년이라고 했으니 다른 선배들의 경우에는 최소한 3년 이상을 근무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렇게 장기간을 근무한 곳에서 "너는 해고야" 한 마디에 아무 소리도 못하고 집에 틀어박혀 궁시렁거리기나 하는 요리사들도 문제가 많기는 마찬가집니다. 극중에 부주방장이 서유경(공효진)에게 한 말처럼 자기 권리는 자기가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부당해고에 집단행동으로 맞서 싸울 용기가 없다면 최소한 노동부에 진정이라도 해야 되는 거지요. 하긴 노동부는 노동자를 통제하기 위해 있는 부서이지 보호하는 기관이 아니니까 거기 진정해봐야 별로 효과도 없겠지만. 아무튼 연초부터 집단 정리해고 사태를 재미있는 드라마를 통해 보게 되었다는 것은 매우 유감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신년사에서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이 말이 사실이라고 믿는 순진한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지금도 창원의 대림자동차에서는 정리해고에 맞선 천막농성이 두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이없는 것은 250여 명의 노동자를 강제퇴직, 정리해고의 방식으로 정리한 이 회사의 임원 수는 오히려 늘었다는 겁니다.

또 지난해에는 쌍용자동차의 대량 정리해고 사태로 이 사회가 크게 몸살을 앓았습니다. 이런 와중에 이명박 대통령이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거나 자신의 능력 없음을 밝히거나 둘 중 하나임에 분명합니다. 그런데 TV드라마가 한 술 더 떠 이렇게 부당해고를 공공연하고 떳떳하게 공중파에 쏘아 보내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까요?
 
작가는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대본을 썼을 수도 있습니다. 아마 그랬을 겁니다. 그러나 그게 더 문제인 것이죠. 부당한 해고가 법적으로도 위법부당할 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매우 나쁜 행위이며 사회를 교란시키는 중대한 범죄라는 사실에 대한 의식이 없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커다란 불행입니다.

게다가 해고는 살인입니다. 실제로 쌍용자동차 등에서 정리해고된 이후에 발생한 자살로 인한 죽음들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그냥 재미로 보면 되지 무에 그런 것까지 신경 쓰냐고 타박을 하시는 독자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좋은 시대였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암울한 시대에 그냥 재미로 보기엔 너무나 가슴 아픈 일들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리 생각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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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