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주의'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0.10.09 경향-민노당 신경전을 바라보는 민노당원들 반응 by 파비 정부권 (15)
  2. 2009.12.08 강기갑 블로거간담회, 뜰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칼 by 파비 정부권 (14)
  3. 2009.04.30 조승수 당선을 바라보는 진보언론들의 태도 by 파비 정부권 (2)
  4. 2008.12.11 민주노총, 사람 차별하나? by 파비 정부권 (3)

요즘 타블로의 진실과 북한 정권 3대 세습이 화제인 거 같습니다. 타블로 사태야 저로서도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제가 볼 땐 악플러의 전형이라고까지 비난되는 타진요가 문제가 있고 잘못한 것은 분명하지만, 원인 제공을 한 타블로도 별로 정의롭지는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잖아도 고위층의 학벌지상주의, 논문표절, 병역기피, 부정부패가 판치는 한국사회에서 스탠포드 학력을 들먹이며 여러 방송프로그램에 나와 자랑을 한 것은 아무리 곱게 보려고 해도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캐나다로 모두 떠나 사실상 한국 사람이 아니게 된 사람들이 모두 다시 한국에 돌아와 남들 다 가는 군대에 가서 고생할 필요도 없이 잘 먹고 잘 산다고 생각하니 배 아픈 사람들도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사돈이 논 사니 배가 아프다'는 옛말도 있지만, 타블로의 경우는 사돈과는 확실히 다른 무엇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상실감이 있는 거죠. 그런 점에서 타블로가 스탠포드 학력을 들먹인 것은 분명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왓비는 너무 지나쳤고, 벌 받을 일이 있으면 벌 받아야 하겠죠.

좀 다른 맥락이긴 합니다만, 역시 비슷한 시기에 논란의 바람이 부는 주제가 있습니다. 북한 김정은의 3대 세습을 두고 경향신문과 민노당의 신경전입니다. 여기에 대해 저도 꽤나 하고 싶은 말이 있긴 합니다만, 말을 해보았자 믿어주지 않기는 타블로나 타진요 건과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민노당 당게 베스트. '06 이정희 대표는 경향신문에 대한 공격을 중지하라'는 게시물은 실상은 제목과 달리 경향신문이 경영이 어려워 폐간될 위기에 처해 벌이는 종북소동이므로 대응할 필요가 없으며 경향은 곧 망할 것이란 내용이다.

해서…  

제 말을 하기보다는 경향신문의 민노당에 대한 정체성 공박에 대해 민노당의 당원들은 어찌 생각하는지 그 주장을 직접 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현재 민노당 당원커뮤니티에서 조회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문건입니다. 내용이 매우 장문이고 주장도 매우 절절합니다.

경향신문과 민노당 지도부의 주장이야 언론을 통해 다들 다 보셨으리라 짐작되니 일반 민노당원의 생각도 한 번 들어보시지요. 민노당의 북한 3대 세습에 대한 논평처럼 "우리의 눈높이로는 이해도 되지 않고 불편한 것이라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자연스러운 것"이란 사실이 어느 정도 이해될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주장의 요지는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한 것은 세습이 아니라 수령이 될 만한 출중한 자질을 지녔기 때문이란 것입니다. 이런 주장은 김정일이 권력을 승계할 때도 마찬가지로 제기됐던 것입니다. 누가 보더라도 3대 권력 세습이 분명한 사안에 대해 시선이 색다릅니다. 아무튼 저는 논평없이 원문만 소개합니다.

<이하 민노당 사이트에서 인용> 

남한은 독재이고 북한은 민주주의이다

                                                                                        2010. 10. 9  행복의 뜰

여성주의자인 나는 가부장제 권력에 반대한다. 나는 그 사회 전체를 두고 구성원들이 얼마나 평등한가를 판단한다. 나에 대해서 알고자 한다면 최소한 언론인들은 쉽게 알 수 있을 테니 내 사상이 어떠한지 짐작하리라고 보고 길게 설명하지 않겠다.

 

그런 내가 사회주의자로서 남한 보다 북한 정치 체제를 더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면 이상하지 않은가? 경향신문을 비롯한 남한 지식인들이 북한에 대해 뭔가 오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연구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형식보다 내용이 더 중요하다.

 

사람들은 남한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라고  생각한다. 투표를 통해 권력을 창출해 내는 형식을 취하고 있기에.   하지만 실제는 남한은  자본독재사회이다.

 

못 가진 자가  대통령이 되고 국회의원 되는 것이 가능한가?   어차피 풀은  그들만의 리그로 되어 있으며,   뽑힌 자는   가진자들을 대변하게 되어 있는  시스템이 민주주의인가 라는 문제에 관심을 돌리면 이제 민주주의라는 말은 허울뿐임을 당신들도 알게 될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민주주의는 ‘누가 되든 그 놈이 그 놈이다.’는 유명한 서민들의 정치불신을 낳았다. 자본주의에서 없는 자들은 정치에 별 관심이 없다. 선택권이 없기 때문에. 누가 뽑히든 가진 자들끼리 서로 나눠먹는 자본독재 사회라는 것을 이미 경험으로 체험해 왔다. 이게 민주주의인가? 서민들에게는 실질적으로 선택권이 없는데......

 

가진 자들은 기를 쓰고 투표를 하지만  없는 자들은 투표를 외면하게 되어 있다.   투표해서 뽑아봤자 그 놈이 그 놈이니.     1여당과 제1야당 모두 한치의 오차도 없이 가진 자들을 위해 충성해 왔다.     경찰은 없는 자가 고소하면 수사조차 안 하는 나라이다.   언론인들  지네끼리 고상한 척  쇼한다.    

 

시스템 자체가 불공평하고 부패에 노출되어 있는데 투표가 무슨 소용인가? 자본주의는 다수 민중을 위한 시스템이 아니다 애초부터.

 

가난한 여성들을 조직적인 성매매 산업이 몰아 넣고 경찰이 비호하는 자본주의 생리를 보아라

위안부 여성을 성노예로 학대했던 일제와  남한의 자본주의가 뭐가 다른가그 잘난 자유 민주주의 자본주의 나라 남한에서   약자들이 성노예로  투표권도 없이 살아가는 현실을 봐라.    가난하고 배고프지만  직업이 보장되고 무상치료, 무상 주거시스템을 갖춘 북한의 평등성과 비교해 어느 쪽이  더 인간의 존엄성을 지닌 진정한 민주주의일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을 둘러 싼 권력 투쟁을 통해 서로 나눠먹기에 열중하느라 사회적 에너지를 낭비한다. 그 에너지를 실질적으로 전체 국민들 삶의 질 향상에 쏟아야 하는데.

 

(지식, , 권력) 가진 가진자들끼리 권력투쟁을 하는 것을 두고, 투표라는 형식을 취했다고 해서 민주주의라는 명칭을 부여하는 악질적인 사기극이다. 거기다가 정직한 자들은 더러워서 이런 노릇 하고 자발적 극빈층으로 남는다. 반은 사기꾼이 되어야 이런 진흙탕에서 살아 남는다.

 

이 땅에서 민주주의는 사실은 사기주의이다.

 

나는 없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여성으로서 북한의 수령 체제가 남한보다는 그래도 전체 민중들 입장에서 좀 더 나은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내가 평등주의를 사랑하는 여성운동을 해 왔고 진정 대중의 평등한 삶을 원하기에 북한을 꾸준히 연구해 왔다.

 

북한은 남한 지식인들과 언론인들이 생각하는 불평등한 사회가 아니다.   자본주의 왜곡된 안경을 끼고   이해하기 어려운 종교정치와 군사정치가 합해진 임시정부 전시체제이다

 

자주국가와 민족적 존엄성을 누리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통일이라는 거대한 사업을,  온 인민들이 단결하여,  추진해 온 나라이다.

 

남한 사람들은 우물 안에 갇힌 개구리 신세이다. 자본주의 자유시장 경제라는 명칭이 속임수를 부리고 있는 매트릭스!

 

그래서 북한 대중이 남한사람들보다 더 민주주의에 가깝고 평등한 삶의 질을 누리고 있음을 인정할 수가 없다. 남한 자본의 충견, 언론이 국민들에게 북한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꾸준히 광적으로 심어 준 덕분에 모두들 중독되어 완전히 맛이 갔다.

 

남한 사람들은 거꾸로 세상을 봐야 한다. 그래야 북한의 진실을 알 수 있다. 김일성이 가짜라고? 사실은 김일성은 진짜이다. 만약 남한 식민지 정신틀에 빠진 이들이 거꾸로 세상을 보면 너무 충격적일 것이다. 자본의 충견인 자기 자리로 돌아가 작심하고 3대 세습을 비판하라고 난리치는 것이 제 정신인 것처럼 느껴지겠지.

 

누구나 자기 정신틀 안에서만 세상을 보면 다른 시스템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미친 것처럼 보인다.

 

북한은 세계 초강대국 미국을 상대로 60 동안 전쟁을 하고 있으면서 국가적 존엄성과 자존감을 상실한 적이 없는 자주국가이다. (남한은 한번도 해방된 적이 없는 나라이다.)

 

언제 이라크처럼 침략 받을지 모르는 위기 의식이 항상 존재하는, 총칼을 들고 점심을 먹고, 전쟁 신호라도 떨어지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전쟁터로 온 국민이 나가 반드시 이겨야 하는 2천만 민중의 생명이 항시 경각에 달려 있는 국가로 지낸 온지 오래다.

 

경향 신문은 같은 민족으로서, 북한의 처지가 민주주의 사기질인 투표놀음이나 할 만큼 그렇게 한가롭게 보이는가? 이들에게 권력 투쟁할 사회적 에너지가 남아 있겠는가?

 

북한은 전시 체제라서 군사 총사령관이 최고 지도자로서 군사정치를 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김일성이 죽었지만 김정일 역시 김일성과 똑같은 역할을 하고 있으며, 김정남이 김일성 역할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닫자 북한 주민들은 김일성과 같은 역할을 할 사람을 택했다. 그래서 김정은이다.

 

미국과의 전쟁이 끝나지 않은 북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사람은 2천만 생명을 걸고 국제 전쟁광 미제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이끌어 줄 김일성뿐이다.

 

내 눈에는 북한 정권은 지금까지 한번도 바뀐적이 없다. 정권을 바꾸고 권력 다툼을 할 에너지가 북한에 있지 않다. 나는 진정으로 지식인의 양심을 걸고 북한 사람들을 가슴으로 이해한다. 굶주림을 참고 전쟁에서 이겨야만 2천만 국민이 진정한 자유를 누리게 되는 상황이다.

 

전쟁 와중에 김일성이 죽고 다시 김일성(김정일), 그 김일성(김정일) 건강이 악화되자 다시 김일성(김정은)이 선택된 것이다.

 

이게 어째서 경향 신문 눈에는 3대 세습인가? 식민지에서 해방되어 조미전쟁을 치른 북한은 수백만이 희생하고 국토는 석기시대로 돌아가 그 상황에서 계속 전쟁 대치 상황을 겪는 피맺히고 한 많은 곳이다.

 

미군은 한국 전쟁시에 생화학 무기까지도 사용했다. 미국이 얼마나 무서운 살인광인지 북한은 잘 안다. 남한은 미국이란 살인범을 동맹국으로 여기니 미국이 무섭지 않겠지만. 북한은 미국이 살인범임을 절절히 체험했고 지금도 전쟁 중인데 언제 투표하고 권력 다툼해서 한가롭게 노닥거릴 사회적 에너지가 있겠는가? 권력 다툼하다 붕괴되면 2천만은 끝장이다. 그들 머리 속에는 '지금 초강대국과 전쟁 중'이라는 생각밖에는 있을 수가 없다

 

솔직히 민노당에 시비거는 경향신문, 당신들 양심이 있는가? 피 흘려온 북한 동포들이 왜 김일성 죽은 다음 다시 김일성을 선택하고, 그 김일성이 아프자 또 다시 김일성을 선택하는지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북한은 사회적 에너지를 분열로 낭비할 수 없고 단결에 사용해야만 어렵고 무시무시한 조미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이게 민족적 지혜가 아니고 독재란 말인가? 승리가 눈 앞에 와 있는데 전국민이 단결하기에 우수한 수령 체제를 버리고 한가롭게 권력다툼이나 하라는 건 무슨 수작인지 짐작이 간다.

 

자주적인 피로 뭉친 근성, 그리고 권력 투쟁에 낭비하지 않은 수령 중심 단결 국가 북한은 조미 전쟁에서 승리를 목전에 두고 있는 반면, 황금만능 자본주의로 식민지 매트릭스를 청산하지 못한 분열주의와 사대주의 근성 남한은 대만처럼 국가적 지위를 상실할 상황에 와 있다.

 

남한 국민 90%가 자기를 서민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국민 행복지수면에서 북한은 남한에게 이미 승리해 있다.

 

한국 언론들의 상투적인 표현법을 빌리면, 소위 독재 국가가 민주주의 국가보다 행복지수가 높다면 남한 국민들 도리어 이제 북한 체제를 따르자고 할 것이다.   

 

김일성 독재가 박정희 독재와 본질이 같다면  북한인민들처럼  전투적인 사람들의 다혈질 근성으로 보건데,    김일성은 초기에 제거되었을 것이다.   왜 이런 생각을 남한 언론은  못할까?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이다.   부패해 있기 때문에.     

 

인민의 행복에 중점을 둔 북한식 사회주의는 성공적이어서 장차  전세계에서  본보기로 도입하고자 할 것이다.

 

북한 권력은 봉사직이지만 남한 권력은 돈거래 장사이다.

 

권력의 본질이 서로 다른데 거기에 동일한 잣대를 들이밀고, 북한 3대세습을 비판하지 않으면 진보가 아니라는 둥 하는 건 우물안 개구리 우는 소리로 들릴 뿐이다.

 

진보란 도덕적인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부패한 권력다툼 사기질이 민주주의라는 탈을 쓰고 있는데, 이건 자기 최면에 빠져 민주주의라고 착각하면서, 자기들보다 더 도덕적이고 평등한 북한 사회를 독재니 왕조니 3대 세습이니 하면서 손가락질하다니......어이가 없다.

 

북한이 단결이 되는 이유는 사회주의 도덕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남한은 부패가 도덕을 말아 먹어서 도덕의 ''도 찾아볼 수가 없다.

 

도덕이 없는 곳이 민주주의고, 도덕이 살아 있어 단결이 잘 되는 사회가 진정 독재인지, 우물안 개구리 남한 지식인들 머리 열심히 굴려 탐구해 봐야 할 것이다.

 

북한 사람들을 바보라고 생각하는 남한은 자가당착에 빠져 있다. 북한 사람들은 자기들이 서 있는 현 위기 상황에서 최선의 정치를 선택해 오고 있다고 봐야 한다.

 

해외 언론이 김정은 체제를 비판하지 않는 이유는 김정은이 권력을 물려받아 남한 권력자들처럼 돈으로 노닥거리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막중한 책임을 떠맡은 봉사직이라서 김정은 개인 입장에서 너무도 가혹한 힘든 직무에 던져졌음을 가련하게 생각해서이다.    

 

애국심을 어깨에 지고 올림픽에 나갔던  김연아의 처지가 가혹했던 것처럼......

 

미국 언론들이 김정은의 입장에서 진짜 힘들겠다 쯧쯧하면서 동정을 보내는 방송을 나는 보았다.   전쟁을 끝장내야 하고 통일을 책임져야 하는 그런 막중한 일을 누가 선뜻 맡으려 하겠나, 능력이 출중한 사람만이 할 수 있다.

 

남한처럼 삽질해서 돈놀음하고 국민들 등처먹고 사기쳐 먹는 권력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북한에서 누가 최고 통치자로 추대되든, 남한 사람 어느 누구도 비판할 자격조차 없다그들은 자주 국가와 통일 한반도를 위해 너무도 큰 희생을 치르고 있다.

 

악조건 속에서 행패를 일삼아 온 초강대국 미국을 코너로 몰고가는 북한의 역량 덕에 은혜를 입어온 남한, 북한 통치 체제를 무조건 존중해야 마땅하다내 말이 아니꼬우면 남한도 북한처럼 권력을 누리려 하지 말고  돈 대신 명예만으로 국민에게 봉사하든가.

 

남한과 북한 권력의 본질이 같을 경우에만  동일한 잣대로 비판할 수 있게 된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블로거 간담회'에 다녀온 후 매우 불편하다. 사실 나는 가급적 민주노동당에 관련해서는 관심을 안 갖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관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건강에 해롭기 때문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그리 긴 인생도 아닌데 굳이 건강을 해쳐가면서까지 불편을 감수할 필요가 있을까. 그래서 나는 민노당 홈페이지에도 안 들어간다.  


진보진영 대통합에 관한 질문은 간담회의 핵심이었다

내가 원래 민노당의 창당멤버였다는 사실만으로 보면, 강기갑 대표보다 훨씬 민노당에 대한 애착이 클 수도 있다. 창당 후 최초의 선거에선 직업까지 내팽개치고 한 달 가까이 뛰어다니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민노당은 나의 당이 아니다. 그저 다른 어떤 당보다 멀기만 한 하나의 정당일 뿐이다. 그래서 간담회에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내가 전직이 뭐였든, 내 사상과 사는 태도가 어떠하든, 블로거의 한 사람으로 참여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굴레를 만들고 그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편협한 짓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역시 결과는 안 좋았다. 나의 질문도 격앙됐으며 답변하는 강 대표도 발끈했다. 추가 질문은 아예 중간을 잘라 자기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자 사회자가 나서서 간담회 성격상 질문이 적절치 않으며 한정된 시간의 문제도 있으니 그만 하자고 제안했다. 결국 그렇게 정리되었고, 나는 못 다한 질문을 따로 블로그를 통해서 했다. 그리고 유감도 표시했다. 그러나 그 유감도 결국 유감이 되어 나는 졸지에 '사라져야 할 놈'이 되었고, 어떤 분은 거기에 짜릿하다고 댓글도 달았다. 

그러니 내내 불편하지 않다고 하면 도리어 이상한 일이다. 역시 남보원 패러디처럼 "괜히 나갔어!"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나의 질문은 매우 중요하고 반드시 했어야 할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질문이 거칠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피할 수 없는 질문이었다. 블로거 간담회에 대한 경남도민일보 기사도 보니 헤드라인이 "진보진영 대통합 당론, 내년 1월 확정·발표"다.

강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제일 핵심은 아무래도 "진보진영 대통합론"이란 얘기다. 강 대표 본인이 진보진영 대통합을 주창하는 선도자 중의 한 사람일 뿐 아니라 현재 진보세력 내에서 최고 뜨거운 감자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런 제목을 뽑았을 것이라고 짐작해본다. 그런데 진보진영 대통합이란 화두는 왜 나오는 것일까?

진보진영 대통합론 등장의 배경은 진보세력 생존의 문제

원래 "진보는 분열로 망하고 보수는 부패로 망한다"는 한가한 격언 때문에 이런 의제가 등장한 것일까? 늘 정치권에서 때만 되면 회자되는 민주대통합이니 진보대통합이니 하는 것들의 연장선상에 불과한 것일까?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강 대표가 주창하는 진보대통합은 그렇게 한가한 것들로부터 등장한 것이 아니다.

진보진영 대통합론이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진보진영 분열이라는 아픈 상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구체적으로는 2008년 2월 민주노동당 분당의 상처가 있는 것이다. 지금 진보진영 대통합을 이야기하는 것은 바로 그 분당의 상처를 꿰매자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진보진영 대통합을 말할 때 그 상처가 왜 생겼는지 살펴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얼마 전에 민주노총 경남본부 강당에서 열린 '진보정당 대통합 토론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위원장님께서는 진보신당과 민노당의 통합을 강제하기 위한 갖은 노력을 하고 계시는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통합이 선언한다고, 강제한다고, 가능하리라고 보십니까?

생각해보십시오. 한쪽은 다른 한쪽을 종파주의자니, 반북주의자니, 반통일세력이니 공격합니다. 그리고 다른 한쪽은 반대편을 친북세력이니, 주체사상파니, 김일성주의자니 하며 공격합니다. 이런 분위기를 해소하지 않고 묻지마식으로 통합하자고만 주장하면 그게 성사될 거 같습니까? 상층부가 합의하더라도 양 당의 구조상 하부가 거부하면 불가능할 텐데요." 

임성규 위원장은 명쾌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그런 분위기가 현실이라는 사실만 확인하는 정도였다. 그럼에도 통합해야만 진보정당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박감만 내놓았다. 그러나 절박감만 가지고 통합이 가능할까? 나는"아니오!"다.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나는 임성규 위원장조차도 그걸 모르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상대를 찌른 칼을 들고 화해를 주장하는 건 위선

서로가 든 칼에 상처 입은 사람들이 여전히 상대가 들고 있는 칼을 보고도 화해를 한다? 그런 극적인 상황은 애석하지만 거의 99.99% 이루어질 수 없는 부질없는 희망이다. 그래서 나는 강 대표에게 질문을 했던 것이다. "자, 민노당 대표이신 강 대표께서는 민노당이 얼마나 변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예전에 쓰던 칼을 여전히 들고 갈고 계시진 않습니까?" 

만약 민노당이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면 통합 카드를 자꾸 꺼내드는 것은 그야말로 진보진영 대통합을 하나의 카드로만 생각한다는 반증에 불과하다. 내년 1월에 '진보진영 대통합 당론'을 확정짓겠다고 하니 아마 그때 무엇이 얼마나 변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통합을 위해 상대에게 보여줄 변화된 모습도 없는 당론 결정이란 시간낭비를 할 리가 없으니까.      

그래서 나는 강 대표에게 진보진영 대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미리 듣고 싶었던 것이며, 민노당이 과거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있었나 하는 것을 알고 싶었던 것이다. 앞선 글에서도 말했지만, 민노당을 조선로동당 2중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통합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이런 질문은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에게도 갈 수 있다. 서로가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화해를 하고 싶다면 우선 양쪽이 모두 들고 있던 칼을 내려놓고 상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일이다. 강 대표는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나 심상정 전 대표와도 자주 전화통화를 하며, 서로 강연회에도 초청한다고 하지만 이런 것들만으론 부족하다. 

내가 생각하건대, 민노당이 내려놓을 칼은 종북주의다. 패권주의를 이유로 드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그건 부수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종북주의가 사라지면 패권주의도 약화된다. 패권주의는 유일적인 신념으로부터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마 민노당은 존재하지도 않는 종북주의를 버려야할 칼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모함이라고 말할 것이다. 

자기부터 변하고 난 다음 통합을 주장하는 진정성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런 오해를 만들도록 한 칼을 버리면 될 것이다. 어떻든 서로가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는 흉기를 들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시키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런 절차도 없이 무조건 합치자고 하는 것은 실은 통합할 생각도 없으면서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치적 쇼맨십에 불과하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자, 마지막으로 이런 질문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로 중요하지도 관심도 없는 주제라는 주장에 대해 의견을 밝히며 마치고자 한다. 세상에 모든 사람에게 관심 있는 주제란 없다. 갱상도블로그를 보면 마치 마창진 통합 문제가 가장 뜨거운 주제인 것처럼 보이지만, 나는 마창진 통합 문제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마산이 창원과 통합을 하든 분열을 하든 그건 내 관심사 밖이다.

어느 쪽이든 나에겐 별로 불리할 것도 유리할 것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관심을 가진다. 왜냐하면, 내 주변에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관심을 요구―또는 요청―하기 때문이고, 내가 틀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다수이거나 소수이거나 그런 건 상관없다. 그리고 나의 작은 관심이 그들에게 큰 힘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수의 사람들이 관심을 갖든 안 갖든 민노당이 처한 현재의 정치지형은 진보진영 대통합이 가장 중요한 어젠다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 어젠다를 주도하는 것이 바로 강 대표다. 그런 강 대표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하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가 주도하지 않더라도 마찬가지다. 그는 강 의원이기 전에 강 대표이기 때문이다. 

진보진영 대통합론을 말할 때 종북주의란 칼은 나올 수밖에 없는 필연이다. 그걸 어떻게 피하겠는가. 굳이 이를 피하고 싶다면 통합을 말하지 않으면 될 일이다. 그리고 각자의 갈 길을 조용히 가면 될 일이다.

ps; 강 대표에게만 왜 이런 거친 질문을 하느냐고 반문하시는 분이 있을 수도 있다. 그건 간담회에 나온 분이 강 대표이기 때문이다. 나는 단언하건대, 노회찬 대표가 나왔다면 그에게도 마찬가지 거친 질문을 퍼부었을 것이다. 나는 실제로 노 대표를 비판하는 글도 쓴 적이 있으며 반대로 권영길 의원을 지지하는 글을 쓴 적도 있다. 물론 비판도 했다. 나는 유시민을 비판하기도 하고 칭찬하기도 한다. 김대중 추모글도 썼다. 노무현을 존경하는 글도 썼으며, 비판하는 글도 썼다. 그래서 욕도 많이 먹었다. 대체로 지지하거나 칭찬하는 글들은 별로 반응이 없지만, 비판하는 글을 쓰면 난리가 난다. 그러나 이 글 이후로는 어느 분의 충고처럼 가급적 덜 진지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 건강을 위해서.
Posted by 파비 정부권

오늘은 4월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는 날이다. 바로 어제 4월 29일, 5개 선거구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진행되었고 한나라당은 단 한군데에서도 이기지 못했다. 그야말로 완벽한 패배를 한 것이다. 역대 어느 선거에서도 이토록 처절한 패배를 맛보았던 적이 없었던 한나라당이다. 그만큼 충격도 클 것이다.

또 하나 특기할만한 사항은 진보신당의 조승수 후보가 진보정치 1번지라고 하는 울산 북구에서 당선되었다는 사실이다. 진보신당으로서는 창당 1년 만에 원내에 진입하는 것이고 앞으로 그 위상에 괄목할만한 변화가 온다는 점에서 매우 중대한 사건이라 아니할 수 없다.

게다가 울산북구는 이미 전패를 예감한 한나라당이 좌파척결론을 내세우며 색깔론 공세로 구태를 재현한 곳이기도 하다. 그런 곳에서 조승수 후보가 압도적으로 당선되었다는 것은 매우 주목할만한 사건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완벽한 몰락도 진보신당의 원내진입도 모두 노무현 검찰소환이란 빅뉴스에 가려 그 의미가 퇴색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노무현이 자기들을 살려준 셈이니 은인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나는 보궐선거가 한참이던 지난 20일 경에 민중의 소리를 비판하는 기사를 하나 만들어 올린 적이 있다. 당시는 민노당 김창현 후보와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의 단일화 문제가 뜨거운 감자였던 시기다.   @민중의 소리, 조선일보 닮아가나   http://go.idomin.com/206 

레디앙(이상엽 사진작가). 좌로부터 심상정, 조승수, 노회찬


이때 민중의 소리는 일방적으로 민노당 김창현 후보의 입장만 대변하는 기사를 실었으며 조승수 후보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배제하는 태도를 취했다. 나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민중의 소리는 충분히 당파적인 언론이며 그럴 권리가 있다. 나는 민중의 소리가 반미통일운동을 중심에 두는 자주파 혹은 주사파의 대변지라는데 생각의 변화가 없다.   

그리고 그런 당파성에 입각한 ‘제 식구 감싸기’ 식의 기사에 대해서도 별로 이의를 달 생각도 없다. 그러나 사실을 왜곡하거나 거짓을 기사화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내가 조선일보를 고깝지 않게 보는 것은 그들이 지나치게 당파적이어서도 아니고 친자본적이어서도 아니다. 그들도 민중의 소리와 마찬가지로 그럴 권리가 있다. 

그러나 문제는 조선일보가 왜곡보도와 곡학아세의 전형이라는 데 있다. 나는 그들의 모습을 민중의 소리에서도 보았다. 그래서 비판한 것이다. 나는 민중의 소리를 비판하면서 그들이 지나치게 당파적인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존중할 뿐만 아니라 찬사까지 보냈다. 다만, 왜곡만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분은(물론 익명이다) 나의 이런 주장에 대해 매우 뻔뻔하다고 비난한다. 이유는 왜 민중의 소리를 친북언론으로 모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친북으로 보이는 것을 친북이라고 하는 것이 왜 뻔뻔하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그럼 도대체 무엇이라 불러주어야 한단 말인가. 

그리고 이어서 그는 그렇다면 늘 종북주의 타령이나 일삼는 진보신당과 레디앙은 왜 비판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옳은 말이다. 진실로 레디앙이나 진보신당이 늘 종북주의 타령이나 하고 있었다면 비판 받아야 할 일이다. 종북주의가 아무리 밉다지만 급박한 민생현안들을 제쳐두고 늘 타령을 부를 정도로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다. 말이 길어지고 있으니 간단하게 말하겠다. 진보신당은 조승수 후보의 국회의원 당선에 축하 분위기, 민노당은 조승수 후보의 당선에 매우 분노하며 진보신당을 일러 쓰레기 집단으로 몰아치는 분위기였다. 더 이상 말해 무엇 하겠는가.   

그리고 민중의 소리와 레디앙 역시 비교하기 위해 들어가 보았다. 자, 나는 여기서 민중의 소리가 왜 종파언론인지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조중동이 족벌언론이라면 민중의 소리는 조중동에 필적하는 종파언론이다. 아주 뼛속까지 종파적인 언론이 바로 민중의 소리다. 민중의 소리는 조승수 후보가 울산북구에서 당선된 소식은 일절 내지 않았다. 

물론 기사를 안낼 수도 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도 검색해보았지만 기사가 없었다. 오로지 노무현 검찰소환 소식만 도배되어 있을 뿐. 그러나 진보진영의 대단결을 추구한다는 민중의 소리까지 이럴 필요는 없는 일 아닌가. 아무리 반북주의자(!) 조승수가 미워도 이렇게까지 종파적이어야 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역설적으로 늘 종북타령을 하는 것은 그들이었다. 그렇다면 다른 언론들은 어땠을까? 한겨레신문, 프레시안, 오마이뉴스 등은 비중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모두 조승수 후보의 당선 소식을 다루었다. 물론 조선, 동아 등은 선거 기사 자체를 배제하는 분위기였으니 참고할 만한 것이 아예 있을 수가 없다.  

민노당이 진보신당과 분당한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가 패권주의였다. 간첩사건을 빌미로 내세운 종북주의는 사실은 매우 지엽적인 문제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종북주의로부터 바로 하나의 종파가 만들어진 것이며 이 종파는 필연적으로 패권주의를 낳고 패권주의의 결과로 온갖 부정과 부패, 비리가 탄생하는 것이다. 

소위 조선시대의 당파싸움이란 것이 그렇다. 원래 건전한 당파란 바람직한 것이다. 그러나 그 당파가 종파가 되고 그 종파가 패권을 휘두를 때 당쟁으로 왜곡돼 그 결과 피비린내 나는 사화가 발생하고 애꿎은 인명이 살상되는 참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정약용 형제를 비롯한 수많은 천주교도들이 학살된 신유사옥이 그 대표적인 케이스다.    

민노당 최고위원이며 대변인이었던 박승흡이 조승수 후보로의 단일화에 반발해 모든 당적에서 물러났다고 한다. 그의 변을 보면 조승수 후보와 진보신당에 대한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그러나 이해 못할 것은 후보단일화를 먼저 제기한 곳도 민노당이요 후보단일화에 반발해 최고위원과 대변인이 사퇴할 정도의 내홍을 겪는 것도 민노당이란 사실이다. 

민중의 소리 역시 기사를 검색해본 바로는 조승수 후보에 대한 감정이 박승흡 전 민노당 최고위원 겸 대변인과 별로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레디앙을 보면 “민노당, 민주당 텃밭 광주전남 2곳에서 승리 기염”이란 제하의 기사를 실어 대조를 보였다. 민중의 소리가 눈여겨볼 대목이 아닐까 싶어 굳이 이렇게 각 언론사의 보도태도를 소개한다.   
파비

민노당 도의원, 군의원 소식은 탑으로 실었으나 정작 울산북구의 조승수 국회의원 당선 소식은 없다.

레디앙. 조승수 후보 소식이 주이긴 하지만, 진보양당 공동 승리, 민노당 지방의원 소식도 함께 실렸다.

프레시안. 조승수, 울산 접수... 진보신당 "원내정당" 시대

오마이뉴스. 진보정당, 거대여당 꺾어

한겨레. 진보신당, 원내진지 구축... '뭉쳐야 산다' 교훈

경향신문. 1석의 힘 "진보신당" 위상 상승


조선. 노무현 소환 기사만 보일 뿐 선거기사가 아예 안 보인다.

동아일보. 조선일보와 마찬가지.


Posted by 파비 정부권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대단히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민주노총 내부에서 벌어진 부정 시비로 인해 민주노총의 도덕성은 이미 심대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내 일각에서는 이제 더 이상 민주노총에 기대할 것이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제3노총 이야기도 나온다.

“역시 주사파들에겐 안 돼. 고마 민주노총도 찢어져야지 같이 뭉쳐 있어갖고 될 문제가 아니야.”

전화선을 타고 늘어놓는 어떤 인사의 푸념이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나 분명한 현실이다. 그런데 실상 이번 선거와 주사파가 무슨 상관인가? 왜 말끝마다 주사파를 거론하는가? 이점은 실상 미스터리다. 그러나 공공연한 미스터리다.

민주노총 내 한 인사도 같은 말을 한다. 그는 민주노총에서도 지도적 위치에 있는 소위 ‘국민파’의 대표적 인물이다. 국민파와 자주파가 연합해 지도부를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은 노동계에서는 누구나 아는 사실. 

떠도는 공공연한 이야기들

“주사파들한테는 너거 못 이긴다. 걔들은 얼마나 똘똘 뭉쳐있는지 아나. 그리고 걔들 아니면 일 할 사람이 또 있나. 노동자들이 현장 떠나 상근하면서 일 할 수도 없고... 현실을 받아들여야지.”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민주노총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과거 마창노련 시절부터 전국 노동운동의 흐름을 주도하며 전노협 결성에 앞장서며 오늘날 민주노총을 탄생시킨 주역이라 할 수 있다. 민주노동당 결성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창원에서 권영길 의원이 연이어 국회에 입성하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민주노동당이 ‘종북주의’ 문제로 진보신당과 분열한 것처럼, 역시 같은 문제를 내부에 안고 있었다. 그동안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지역의제나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에는 등한시하면서 ‘반미통일사업’에만 매진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로 작년에는 세계노동절 행사를 남북통일대회로 변질시키기도 했다.

물론 이 남북통일대회에는 남북노동자축구대회도 있었다. 그러나 5·1절에 북한의 어용단체인 조선직업총동맹을 불러다 축배를 들고 확인되지도 않는 북한노동자축구팀과 통일축구놀이를 벌이는 것은 남한의 많은 노동자,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들로부터 눈총을 사지 않을 수 없는 행동이었다. 조선직업총동맹이 민주노총과 비교가 가능한 조직인가? 가당치도 않다. 

통일사업은 분열사업

이런 통일사업 일변도의 사업방침은 내부에 완전히 다른 두 개의 흐름이 벽을 쌓고 화해할 수 없도록 만들어놓았다. 통일사업이 분열사업이 되었다고나 할까. 그리고 이 두 개의 흐름은 끊임없이 대립해오다 마침내 작년 민주노동당 회계부정 의혹사건에서 급격하게 대립했다. 수억대의 횡령의혹이 제기되었지만,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꿈적도 하지 않았다.

결국 간첩사건으로 실형을 받은 당 사무부총장의 징계와 출당을 거부하던 민노당은 이에 반발하는 당원들의 대거 탈당사태를 맞으며 깨졌다. 민노당 지도부는 구속된 간첩행위자에게 계속 월급을 지급하고 있었는데, 이 또한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사태는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민주노총에도 민노당과 같은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었다.

이번 민주노총 본부장 선거가 진행되기 전부터 민주노총 현 지도부와 민노당은 선거를 민노당 대 진보신당 구도로 끌고 가고자 시도했던 흔적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이번 선거에서 지면 민노당도 끝장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실제 이들은 사활을 걸었다. 무조건 당선돼야한다는 위기감은 곳곳에 무리수를 낳았다.

해석이 어려운 흑색비방, "사람이 아니라니?"

“여○○ 있다 아입니꺼. 글마 그거 들어보니까 완전 사람 아이데예. ○○당 사무처장이잖아예. 지가 선거에 와 나옵니꺼. 지 살라고 나온 거 아입니꺼? 지 혼자 잘 살자고 민주노총 선거에 나온다는 기 말이 됩니꺼?”

이 말은 내가 직접 들은 말이다. 이 이야기를 해준 사람은 민주노총 소속 단위노조의 간부다. 그도 역시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30대 초반의 그의 주장이 사실은 지금도 해석이 안 된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했다. 민주노총 도본부장 선거에 나온 한 후보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유는 없다. 그저 그렇다는 것이다.

나는 이 젊은 민주노총 조합간부의 말을 들으며 직감했다. ‘아, 이번 선거, 또다시 부정시비에 휘말리겠구나!’ 그리고 민주노총 선거는 부정시비에 휘말렸다. 그런데 부정선거의 핵심은 흑색비방이 아니라 전교조와 건설노조에서 벌어졌다는 대리투표에서 불거졌다. 민주노총 소속의 한 인사는 격앙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아니 이따위 짓을 하고도 이명박 정권 반대한다며 투쟁할 수 있습니까? 지가 더 더러운데 누구보고 더럽다고 말할 수 있어요. 안 그래요? 한 사람이 여러 색의 투표용지를 동시에 한 투표함에 넣는데 어떻게 같은 색깔의 투표용지가 뭉태기로 나올 수 있습니까. 이거 설명할 수 있어요? 3년 전 선거에도 그러더니 아직도 정신 못 차렸어요. 이제 더 이상 안 됩니다. 민주노총 깨지더라도 끝장 봐야 합니다.”

민주노총, 사람 차별하나?

“게다가 이런 부정투표가 주로 전교조에서 발생했다는 게 무얼 의미하는지 ‘뻔’하잖아요? 건설노조도 마찬가지고…”

글쎄, 그게 도대체 무얼 의미하는 것일까? 그러나 내가 보기에 이번 선거 부정의 핵심은 조합원에게 투표권을 제한한 일이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뽑을 권리는 제한없이 보장된다. 시장을 뽑는데 주민세를 많이 내지 않았다고해서 투표권을 주지 않는 일은 없다. 그런데 민주노총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 

이유는 있다. 도둑이 남의 집 담을 넘을 때도 나름 이유가 있는 법이다. 상급단체인 민노총에 의무금 인상분을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대우조선노동조합의 조합원 7200명 중 1800명에겐 투표권이 주어지지 않았다. 투표권을 박탈하는 기준이 없었으므로, 그저 입사 순으로 잘랐다. 이것도 웃기는 일이지만, 더 웃기는 건 똑같은 케이스의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는 100% 투표권이 주어졌다는 것이다. 

누구는 주고 누구는 안 준다? 이게 민노총의 민주주의였단 말인가?

우리 애가 그린 만화다. 그림처럼 담배나 피며 만화나 봐야겠다. 신경 그만 끄고… 그게 건강에 좋을 듯.


2008. 12. 11.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