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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8.21 박근혜에게 수첩공주의 진실을 요구합니다 by 파비 정부권 (1)
  2. 2009.06.30 박근혜가 선덕여왕? 그럼 김정일은 광개토대왕이냐? by 파비 정부권 (73)

‘수첩공주’ 언제부터인가 박근혜에게 붙여진 별명입니다. 왜 이렇듯 ‘수첩’과 ‘공주’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만들어진 것일까요? 물론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전개를 위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정치인 박근혜는 수첩이 없으면 현안에 대한 질문조차 답변을 잘 하지 못한다.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스타일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는 게 없어 그렇다는 것이 중론이다. 수첩을 보지 않고서는 말을 못한다는 것이다. 수첩공주는 박근혜를 비하하는 놀림용으로 만들어진 조어다.

몇 년 전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왔던 박근혜가 수첩에 없는 돌발질문을 하자 버럭 화를 내며 “지금 나하고 싸우자는 거예요?” 했다는 일화는 두고두고 회자됐습니다. 그리고 어제 KBS 9시뉴스 기자(곽희섭)의 입에서 이 수첩공주가 다시금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 1979년 박정희대통령이 암살되기까지 국정을 도무며 무엇이든 기록하던 습관은 훗날 수첩공주라는 별명을 낳았습니다. …”

실로 어이상실입니다. 요즘 멘붕이란 말이 유행하더니 다 이런 때를 위해 만들어놓은 조어인 듯합니다. 언론이 도둑도 사회사업가로 만들고 악질친일분자도 독립지사로 만들어버리는 요술방망이를 가진 줄은 진즉 알았지만 이정도일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박근혜의 무지와 무능을 비하할 의도로 당대에 만들어진 별명이 졸지에 과거부터 그녀의 세심하고 헌신적인 지도자적 소양을 칭송하던 별칭이었던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그 뻔뻔함을 기자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하는 이 기막힌 현실이 존재하는 곳이 바로 대한민국이라니.

수첩공주라는 지극히 불쾌하고 수치스러운 이 별명을 공세적으로 역이용하자고 나선 것은 물론 박근혜쪽이었습니다. 작년 10·26 재보선을 앞두고 개설된 페이스북에 수첩공주가 등장했던 것입니다. 물론 박근혜의 머리에서 나온 것은 아닐 테지요. 그럼 그녀는 더 이상 수첩공주가 아니니까요. 

부정적인 이미지의 수첩공주를 “열심히 잘 듣고, 잘 적고,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꾸려는 이 시도는 아주 현명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박근혜 캠프에 장자방이 있어 훌륭한 지략을 낸 거겠지요.

그리고 수첩공주란 별명이 박근혜의 무지와 무식을 비하하려는 의도로 만들어지긴 했어도 수첩에 열심히 적고 살펴보는 것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런 습관은 매우 바람직한 것으로 권장되어 좋은 것입니다. 기록은 지혜의 어머니가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KBS 곽기자의 ‘수첩공주’ 멘트는 방송이 다시 1980년으로 돌아가 ‘땡전뉴스’라도 부활하려는 듯이 보입니다. 수첩공주를 부정의 이미지에서 긍정의 이미지로 개선시키려는 노력은 갸륵한 것일지 몰라도 거짓이나 사기를 쳐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물론 곽기자는 단순히 박근혜 캠프에서 주는 정보를 토대로 기사를 쓰고 읽었을 뿐이라고 변명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는 곽기자의 기자로서의 소양만 의심받게 할 뿐입니다. 명색이 기자가 세간에 떠도는 여당 유력대선후보의 소문을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 되니까요.

만약 정말로 KBS 곽희섭 기자가 수첩공주의 진실을 모르고 있었다면, 곽기자야말로 ‘수첩기자’라 불러야 할 것입니다. 하긴 기자들은 늘 수첩을 지니고 다니긴 하지요. 그렇다면 사람들이 곽기자를 일러 수첩기자라고 비아냥거릴 때도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요?

“… 평소 학창시절부터 열심히 공부하며 무엇이든 기록하던 습관은 훗날 수첩기자라는 별명을 낳았습니다. …”

어쨌든 이쯤 되면 박근혜 캠프의 의도이든, 알아서 기는 기자의 과잉충성이든 수첩공주의 탄생에 대한 진상을 밝히기 위하여 어쩌면 우리도 이런 조직 하나 만들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박근혜에게 수첩공주의 진실을 요구합니다>

약칭을 <수진요>로 해야 할까요, <박진요>로 해야 할까요? 

ps; 첨부한 동영상이 진실을 어느 정도 알려줄 수 있을 것 같군요. 동영상 재밌습니다. 박근혜 왈, "굉장히 준비를 잘해서... 정부가 유도를 하고... 기업 쪽에서는 적극적으로 노력을 하고... 이산화가스... 어, 산소가스를..." 걍 웃음만 나옵니다. 어쨌든 웃음주니 즐겁기는 합니다. ㅎㅎ

http://www.youtube.com/watch?v=s8WkhYLDjFA&feature=player_embedded  



Posted by 파비 정부권
요즘 선덕여왕이 한창 인기다. 그런데 이런 인기바람을 타고 별 시답지 않은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 박근혜가 선덕여왕을 닮았다는 거다. 물론 이런 이야기들은 이미 선덕여왕이 방영되기 전부터 친박계 주변으로부터 슬금슬금 흘러나온 것들이다. 그런데 이런 의도가 뻔한 이야기를 <MBC 생방송 아침>이 전파에 실어 전국에 흘려보냈다.


당연히 논란이 벌어졌다. "박근혜를 그렇게 비유하니 그럴 듯하다!" 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박근혜를 선덕여왕에 견줄 수 있느냐?" "박근혜는 선덕여왕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미실에 가깝다!"라는 의견까지 다양한 논쟁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대체로 어이없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당연한 이야기다.

선덕왕과 박근혜의 공통점은 오직 한가지 뿐이다. 여자라는 사실. 만약 이 사실 때문에 선덕왕과 박근혜를 비교하는 것이라면 그야말로 어처구니 없는 짓이다. 그리 말한다면, 나는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과 닮았다고 해도 아무도 이의를 달지 못할 것이다. 그분들과 나는 남자라는 공통점을 가졌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들은 여자라는 공통점만을 내세우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는다. 그들은 선덕여왕과 박근혜가 세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늘어놓았다. 첫째는 지지기반이 경상도 지역으로 같다는 것이며, 둘째는 최고 지도자의 딸, 즉 공주 출신이란 점이 또한 같고, 셋째는 선덕화라는 박근혜의 법명이 선덕여왕과 같다는 것이다.  

세 번째 이유는 별로 거론할 가치도 없다. 도대체 이름을 두고 이런 말장난을 벌이는 것이 진실하게 받아들여지는 사회라면 여자들은 모두 선덕이란 이름을 갖게 될 것이며 남자들은 모두 담덕이 될 것이다. 그럼 두 번째 이유를 들여다보자. 선덕여왕과 박근혜가 모두 공주였다는 점을 강조한다. 최고 지도자의 딸로 통치수업을 받았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모두 공주 출신이라고? 맞는 말 같기도 하다. 그래서 박근혜를 수첩공주라고 부르기도 한다. 물론 이 수첩공주는 박근혜의 무식함을 빗대어 놀리는 말이긴 하지만 그녀의 출신성분에 가장 적절한 말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지금이 왕조사회던가? 어떻게 박근혜를 공주에 비교하는 난센스를 남발할 수 있단 말인가? 

그렇게 본다면 북한의 김정일이야말로 박근혜와 가장 닮은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 김정일은 북한의 절대적 지배자인 김일성의 아들이 아니던가. 박근혜가 공주라면 김정일은 왕자란 말인가. 시계는 미래를 향해 오늘도 어김없이 돌아가고 있건만 민주공화국의 정신세계는 거꾸로 왕조시대를 쫓아가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다.  

박정희 왕가의 가족들?


그러나 더 한심한 것은 다음 첫 번째 이유다.  박근혜의 지지기반이 경상도 지역으로 선덕여왕과 일치한단다. 선덕여왕 당시 신라의 전 국토가 경상도 일원이었으니 이 비유도 적절한 것은 못 된다. 그저 말장난일 뿐이다. 게다가 공영방송이 생방송으로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듯이 말을 만들어낸 것은 매우 적절치 못한 태도다.

어떻든 좋다. 박근혜의 지지기반이 경상도 지역이라서 선덕여왕과 닮았다고 치자. 그럼 김정일은 지지기반이 북한 지역, 즉 과거의 고구려 지역이라서 광개토대왕과 닮았나? 광개토대왕도 남자요, 최고지도자의 아들이었다. 그럼 완벽하지 아니한가. 김정일이야말로 완벽하게 광개토대왕과 닮은 꼴이라고 말해도 무슨 문제가 있겠나.

이름? 그거야 죽기 전이든 죽은 후든 시호를 담덕이라고 내리면 될 일이다. 그까짓 게 무슨 대수가 되겠는가. 선덕여왕은 세종대왕에 버금가는 업적을 쌓은 인물이다. 선덕여왕대에 일구어낸 과학기술의 발달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또한 선덕여왕은 위기에 처한 신라의 국력을 일으켜 삼국통일의 기초를 쌓은 인물이다. 

그런 점에서는 세종대왕보다 더 뛰어났다고 말할 수도 있다. 세종대왕 역시 과학기술 뿐만 아니라 국력신장에도 괄목할 업적을 세웠다. 4군6진을 개척해 오늘날의 국경선을 확정지은 인물이 세종대왕이다. 그러나 세종대왕은 안정된 정국을 기반으로 가졌다는 점에서 그렇지 못한 선덕왕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었다. 

광개토대왕이야 이름이 의미하듯 두말할 필요가 없는 영웅…. 이렇든 저렇든 <MBC 생방송 아침>에 의하자면, 이제 우리나라는 남에는 선덕여왕을, 북에는 광개토대왕을 가지게 된 셈인데 이를 두고 축하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MBC에 바란다. <선덕여왕>이 요즘 인기 정상을 달리다 보니 잠시 정신이 혼미해진 점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재미있게 잘 보고 있는 드라마에 초를 치는 일은 제발 자제해주기 바란다. 오늘밤 <선덕여왕>에서는 김유신과 김서현이 살아서 돌아오고 진골신분과 영지도 회복하게 된다고 한다. 지난주에 포스팅한 <이요원이 창조할 선덕여왕의 이미지는?>에서 내가 말한 것처럼 미실 일파의 계략이 거꾸로 미래의 선덕여왕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 되었다. 

그런데 이렇듯 본격적으로 재미있어지려고 하는 <선덕여왕>에 박근혜 이야기가 튀어나오니 맛있는 밥상을 받아놓고 오물을 뒤집어쓴 기분이다. 매우 불쾌하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의문을 제기하며 마치기로 하자. 진실로 드라마에 등장하는 덕만의 어디가 박근혜와 닮았단 말인가? 시시콜콜 모든 일에 관심을 보이며 앞장서는 덕만과…

모든 국가대사에 등을 돌리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박근혜, 심지어 자기 당이 위기에 처해도 입을 닫고 칩거하기를 즐기는 박근혜의 어디가 선덕여왕과 닮았단 말인가?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