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에게 세금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10.02 안홍준 의원님, 한 번 만나자는데 그렇게 바쁘십니까? by 파비 정부권 (9)
  2. 2008.09.27 권영길 의원님, 유감입니다. by 파비 정부권 (3)
10월1일 오후 7시부터 마산역 앞 사거리 횡단보도에서는 보름이 넘게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 사무소 앞 노상에서 노숙농성을 하고 있는 장애인들이 거리 홍보전을 펼쳤다. 이번에는 파란불이 들어왔을 때 횡단보도에 나가 정차 중인 버스나 승용차를 향해 자기들의 요구를 담은 피켓을 들어 보이는 것이었다.

동작이 빠르지 못한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짧은 파란신호등 시간을 이용해 홍보전을 펼친다는 게 여간 힘겨워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신호는 왜 그리 짧은 것인지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으니 신호등마저도 눈치를 보는 것일까?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에게 만나줄 것을 요청하는 피켓을 들고 장애인들이 횡단보도 가에 서있다.


선거 때는 만나기 싫다는 데도 굳이 한 번 만나자며 온갖 헤픈 웃음을 다 팔고 다니던 사람들이 막상 국회의원이 되고 보니 완전 안면몰수다. 전에도 얘기했지만, 안홍준 의원은 선거 때 악수를 거절하는 농협마트 여직원에게 “누구는 악수하고 싶어 이러고 다니는 줄 아느냐?”며 지배인을 불러 교육을 어떻게 시켰느냐고 호통을 친 적이 있다.

악수하기 싫다는 여자더러 왜 악수를 거부하느냐고 호통을 치던 분이 이제 와선 오히려 한 번 만나달라는 장애인들을 마치 벌레 보듯 하며 거부한다. 똥 누러 들어갈 때 마음과 나온 뒤의 마음이 다르다고 하더니만 이제 볼 일 다 보았다 이런 말이렷다. 

그런데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대체로 화장실 청소도 잘 하지 않는 법이다. 원래 귀찮고 더러운 일은 자기 몫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고귀한 종족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은 안홍준 의원도 악수를 거절하는 농협 여직원에게 이렇게 고백하고 싶었던 것이다. 

“사실은 너희 같은 하층계급들하고 악수하고 다니는 이 일이 내게 얼마나 고역인 줄이나 알기나 해?
하루빨리 이놈의 선거가 끝나야 너희들을 안 보고 살 수 있을 텐데, 나도 좋아서 이러고 다니는 거 아니야.”

그러니 이런 분이 장애인들을 만나줄 이유가 만무한 것이다. 그러잖아도 골치 아픈 장애인복지예산 삭감문제를 들고 나왔으니 더더욱 만나줄 수가 없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기본정책방향이 “부자에게 세금감면을! 서민에게 복지삭감을!” 인데 굳이 대통령에게 밉상보일 짓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안홍준 의원님. 당신은 대통령의 대변자가 아니라 국민의 대변자입니다. 당신을 뽑아준 것은 국민들이지 대통령이 아닙니다. 그러니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대통령 눈치를 보는 게 아니라 민의를 듣고 이를 정치에 반영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민의를 듣기 위해 장애인들을 만나지 않는다면 직무유기를 하는 것입니다. 제발 민의에 귀 기울이십시오.”

이런 소리를 백날 해 본들 그의 귀에는 들리지 않을 것이 명약관화한 일일 터, 괜한 헛수고란 사실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의 사고방식이나 이명박의 사고방식이나 사실 하나도 틀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장애인활동보조예산 삭감에 항의하고 있는 장애인단체 회원들


그러나 오늘도 장애인들은 메아리 없는 외침을 계속하고 있다. 쌀쌀한 날씨 속에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선 것이다. 그래도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에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은 것이다. 묵묵히 침묵으로 일관하며 나타나지도 않는 안홍준 의원에게 한 번 만나줄 것을 호소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안홍준 의원

“안홍준 의원님, 우리를 한 번 만나 주십시오!”                                     



2008. 10. 1.    파비

Posted by 파비 정부권

얼마 전에 권영길 의원님께서 경남도민일보에 대문짝만하게 난 사진과 함께 평양에 다녀오신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창원에서 방북 기자회견을 하셨더군요. 물론 겨레는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소원이 통일이라고 하는 명제는 좌와 우, 진보와 보수를 불문하고 모두가 학수고대하는 염원임에 틀림 없습니다.

대북지원을 위해 평양행을 발표하는 권영길 국회의원과 겨레하나 경남본부. 이들은 23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7∼30일 3박 4일 일정으로 평양시 삼석구역 양묘장 착공식에 참석한 뒤 묘향산과 백두산을 둘러본다고 밝혔다. **** 사진/기사 = 경남도민일보 박일호 기자****


고통 받는 북한 동포들을 돕는 인도주의적 활동은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또 고통 받는 북한 동포들의 고초를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한 인도주의적 노력들은 필요하고 꼭 해야만 할 일들이란 것에도 한 치의 이의가 없습니다. 평양 방문을 무사히 마치시고 묘향산과 백두산도 잘 다녀오시기를 빌어마지않습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선 찜찜한 불편함이 소화불량처럼 저를 괴롭힙니다.

많은 사람들이 민주노동당을 종북주의 정당이라고 규정하며 뛰쳐나왔다고 해서 권영길 의원까지 몹쓸 세력으로 규정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민노당에 비록 북한추종세력이 일부 있으며 이들의 영향력이 상당히 지배적이라고는 하나 의원님의 진심을 의심하는 사람은 별로 없으리라고 믿습니다.

다만 일각에 ‘출중한 지도자가 정파의 꼭두각시로 전락한 허수아비 지도자’라고 폄훼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해도 여전히 의원님의 20여년에 걸친 헌신과 열정은 그런 정도의 비난을 덮고도 남음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최근 의원님의 행보는 그런 저의 믿음을 배반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지금 남한에선 최소한의 서민복지마저 위협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의원님께서도 최근 마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장애인들의 장애인활동보조인예산 삭감에 항의한 삭발농성투쟁에 대하여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장애인활동보조인에게 지급될 급여예산을 삭감한다고 하는 것은 장애인들을 집안에서 죽으라는 얘기와 하나도 다르지 않은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겨울 의령에서는 한 중증장애인이 수도관이 얼어터진 집에서 밤새 고통을 호소하다 얼어 죽었다고 합니다. 장애인활동보조인 예산삭감은 바로 목숨을 내놓으라는 선전포고와도 같은 것입니다.

의원님께선 지금껏 진보진영과 민노당을 대표해서 세 차례의 대선과 세 차례의 총선에 출마하셨습니다. 그때마다 서민대중의 열망을 담아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이란 구호를 외치셨습니다. 그 구호는 미래 한국의 진보적 사회상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우리 모두의 희망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명박 정권이 무슨 짓을 하고 있습니까? 부자들에게는 법인세와 소득세, 나아가 종합부동산세까지 감면해주면서 마침내 내놓은 서민복지정책이란 것이 바로 장애인들에게 책정된 복지예산을 과감하게 삭감한 것이었습니다. 부자들에게 세금을 깎아주기 위해 장애인들의 목숨을 내놓으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들의 구호는 다름 아닌 “부자에게 세금감면을! 서민에게 복지삭감을!”이었던 것입니다.

정부의 장애인활동보조인예산 삭감에 항의해 거리시위에 나선 장애인들

그래서 경남지역 장애인들은 한나라당 보건복지담당 정책조정위원장이며 국회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인 안홍준 의원 사무실 앞 노상에서 열흘을 넘긴 삭발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의원님의 지역구인 창원과 마산의 장애인자활자립센터가 주축이 된 이들 장애인들의 죽음을 불사한 투쟁이 실로 눈물겹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찌하여 의원님께선 이 정권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얼굴 한 번 안 비추어 주시는 것입니까? 설마 동료 의원의 사무실 앞에서 벌이는 농성이 불편하신 것은 아니시겠지요.

당장 우리 곁에서 벌어지는 장애인들의 생존권투쟁을 외면해서는 안됩니다.


남북 겨레가 하나 되는 것이 아무리 바쁘고, 북한의 산천을 녹화하는 사업이 아무리 중요하다해도 당장 우리 곁에서 벌어지고 있는 힘들게 생존권을 되찾기 위한 몸부림을 외면할 수야 있겠습니까? 혹시나 의원님께서 바쁘신 국회 일정 탓으로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이라고 하는 서민들의 희망을 잊어버리고 계신 것은 아닌가 하는 노파심을 지울 길 없습니다.

물론 민노당이 서민복지보다는 민족통일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은 잘 알고 있습니다만, 그렇더라도 의원님께서 약간의 관심만이라도 이들에게 베풀어주신다면 참으로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부디 당파를 떠나 어진 마음으로 널리 헤아려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가시는 평양 길과 백두산, 묘향산 관광을 무사히 마치고 귀국하시길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습니다. 고맙습니다.

2008. 9. 27  정 부권 드림


<이 포스트는 경남도민일보 독자란에도 함께 투고되었습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