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유초'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9.13 동이가 베푼 호의, 장희빈 죽이려는 꼼수? by 파비 정부권 (10)
  2. 2010.07.21 '동이' 장희빈 깜짝 몰락, 최철호 때문? by 파비 정부권
  3. 2010.07.20 '동이' 장옥정의 최대 실수, 등록유초 훔치기 by 파비 정부권 (4)
동이가 장희빈에게 손을 내밀었다. 화해의 손길이다. 잘해보자는 거다.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불미스러운 관계는 잊자는 거다. 이때 동이는 장희빈에게 "나는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어요. 잊은 것은 단 하나도 없지요"라고 말했지만 그것은 모든 걸 잊자는 역설적 어법이었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 중에는 희빈마마를 처음 만났을 때 그 좋았던 감정, 존경했던 감정도 잊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게 뭔 말이겠는가? 잘해보자는 화해의 손길이며 모든 것을 불문에 붙이자는 평화의 제스처다. 그러고서 동이는 희빈 앞에 하나의 무서운 증험을 내놓았다.

중전 인현왕후를 저주하기 위해 만든 인형과 여흥 민씨 패찰. 

동이가 내준 증험들, 잘해보자는 게 진짜 이유일까?

그런데 동이는 이걸 왜 희빈 장씨에게 주었을까? 물론 드라마에서 동이가 한 진술에 의하면 어디까지나 희빈 장씨를 위해서다. 그녀와 화해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동이 자신이 확보한 중전을 저주하고 시해하려 한 가장 유력한 증험을 장희빈에게 넘겨준 것이다. 

▲ 동이는 장희빈에게 인현왕후 시해음모와 관련된 모든 증험들을 넘겨준다.


장희빈은 중전을 저주하기 위해 만든 인형과 여흥 민씨 패찰에 대해 모르고 있었던 듯하다. 늘 그랬다. 장희빈 모는 늘 딸을 위한답시고 일을 벌이다 오히려 딸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장희빈이 중전의 자리에서 쫓겨날 때도 그 원인은 그녀의 어머니가 만들었다. 

멀쩡하게 사가에서 잘 살고 있는 동이의 집에 불을 지른 건 장희빈 모였다. 임금이 동이의 집 근처를 어슬렁거린다는 정보를 입수한 그녀의 눈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원래 그녀는 무얼 볼 수 있는 눈이 없다. 오로지 욕심만이 그득 차 있을 뿐. 

장희빈의 모가 동이의 사가에 불을 지른 것은 큰 실수였다. 임금은 동이의 아들 금 왕자가 이제 나이 일곱이 되었으므로 입궐시켜 왕실교육을 시켜야겠다고 선포한다. 그러나 이것은 아무래도 설득력이 부족하다. 숙종이 이 원대한(?) 계획을 위해 무려 6년을 기다렸다고 하지만 뭔가 논거가 희박하다.

여기에 동이의 집에 불이 났다. 불이 나면 동이만 죽는 것이 아니다. 왕의 아들, 금 왕자도 죽는 것이다. 게다가 숙종에겐 왕자가 금 왕자를 빼면 세자 하나뿐이다. 모두들 아시다시피 세자는 자식을 볼 수 없는 불구의 몸인데다 요절한다. 그렇다면 이는 왕실이 멸문된다는 뜻. 

▲ 장희빈의 모와 오라비 장희재

장희빈 모, 하는 짓마다 도움이 안 돼 

장희빈의 모는 임금에게 절묘한 이유를 만들어준 것이다. 궐 밖에선 동이와 왕자를 죽이려는 자들이 횡행하니 더 이상 이들 모자를 사가에 둘 수 없다, 왕의 선언에 누가 감히 반기를 들겠는가. 왕자가 죽더라도 안 된다고 간언하는 신하가 있다면, 그는 아마도 목이 두 개는 달렸으리라. 

결국 동이는 입궐했으며, 이후에 중전 장씨의 비행을 낱낱이 파헤친 동이파에 의해 장씨는 희빈으로 강등된다. 그 이전에도 장희빈의 모는 장희빈을 무수한 음모를 꾸몄으며 그때마다 장희빈을 궁지로 몰아넣는 공을 세웠다. 참 끈질기다. 이번엔 장희빈을 죽음으로 몰아넣기 위한 음모를 꾸몄다. 

물론 그것은 중전 인현황후를 죽이기 위해 꾸민 계략이다. 중전을 죽이고 자기 딸이 다시 중전의 자리에 오르길 바래서이다. 그리고 계략은 맞아떨어져 모든 것이 원하는 바대로 되는 듯이 보였다. 신하들은 하루도 국모의 자리를 비워둘 수 없다며 희빈 장씨를 중전에 앉히라고 간하고 있다. 

그런데 동이가 장희빈의 앞에 나타났다. 자기 어머니가 저지른 죄의 증험을 들고서. 그 증험이란 중전을 시해하기 위해 꾸민 저주의 인형과 여흥 민씨 패찰. 과학을 믿는 우리 세대에겐 저런 따위의 증험이란 아무런 쓸모도 없다. 그러나 때는 조선시대. 이 증험이 드러나면 곧 죽음이다.

조선은 1부1처제의 나라다. 왕도 마찬가지다. 왕에게 후궁이 많아도 부인은 오직 하나다. 왕비. 확실하지는 않지만 내가 본 무수한 사극 중에 왕이 후궁과 가례를 올렸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바가 없다.(이건 왕의 후궁이나 양반의 첩들은 모두 부적절한 관계였단 말이 되는데… 걍 이정도로, ㅋ~)  

"동이 얘가 도대체 이러는 의도가 뭐야?"

이는 곧 왕과 왕비는 하나란 말씀. 왕비를 죽이려 했다면 왕을 죽이려 시도한 것과 같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그 위험천만한 증험을 동이가 들고 있다. 그리고 그걸 자기에게 내어주겠단다. 이걸 믿어야 돼, 말아야 돼? 도대체 동이 얘가 왜 이러는 거야? 무슨 꿍꿍이속이지?  

▲ 한때 왕비의 자리에 앉았던 희빈 장씨


예나 지금이나 믿을 사람은 오직 가족뿐이다. 그녀에겐 친정 오라비와 어머니가 있다. 친정 어머니는 무식하기 이를 데 없지만 오라비는 정말 똑똑하다. 오라비를 불러 물어본다. "동이가 내게 이걸 주고 갔습니다. 오라버니, 이제 어쩌면 좋지요?" 그러자 장희재가 정색을 하며 말한다.

"마마, 그 년은 절대 믿을 수 없사옵니다. 틀림없이 무슨 암수가 있을 것이옵니다. 절대 믿지 마시옵소서. 아주 흉악한 년이옵니다."

그러고 나서 장희재는 불안한 마음에 동이의 아들이요 임금의 아들 금 왕자를 해할 계략을 꾸민다. 어떤 한권의 책을 금 왕자의 보자기에 몰래 집어넣었던 것이다. 그리고 금 왕자가 스승과 공부를 시작하려고 할 즈음 군사들이 들이닥친다. 그것이 지난주의 마지막 장면이었다.

자, 이로써 동이와 장희빈의 화해무드는 깨진 것이다. 장희빈은 동이를 만나 그 속마음이 진실하든 그렇지 않든 동이가 내민 손을 잡겠노라고 선언했었다. 그런데 그 시각 장희재는 암수를 써서 금 왕자를 제거할 계략을 꾸미고 실행에 옮겼다. 이것이 장희빈과 장희재가 함께 꾸민 음모인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지금 관심을 가져야 할 대목은 그게 아니다. 어떻든 장희빈과 동이는 다시 냉전으로 돌아갔다는 것. 그래서 이들은 다시 한 번 생과 사를 건 싸움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인가? 동이는 의금부 도사 차천수와 내금위장 서용기의 주장대로 장희빈을 공격해야 한다는 말이다.

▲ 중전인 희빈 장씨를 배경으로 동이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다.


등록유초처럼 동이가 넘겨준 '인형'은 꼼수?

동이파는 장희빈과 장희재, 장희빈의 모가 저지른 갖가지 흉계의 증험들을 쥐고 있다. 게다가 최근 세자의 지병을 알고 있는 내의녀까지 확보했다. 그러나 이런 것들만으로 장희빈을 죽음으로 몰고 가지는 못할 것이다. 장희빈의 최후엔 다른 한가지가 있다. 바로 저주의 인형과 여흥 민씨 패찰.

동이가 화해의 증표로 장희빈에게 넘긴 저주의 인형과 여흥 민씨 패찰이 마침내 장희빈의 목을 조이게 될 것이란 걸 누가 알겠는가. 장희빈도 동이의 진심이 무엇인지 헷갈렸다. 믿고 싶으면서도 믿을지 말지 결정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이 엄청난 후폭풍을 어찌 알 수 있었겠는가.

마치 등록유초(국경수비대 일지)를 일부러 장희빈의 손에 넘겨 그걸 미끼로 장희재 일파를 일망타진한 경험을 이번에 재활용 하려는 듯도 보이지만, 동이의 속마음을 누가 읽을 수 있으리오. 만약 장희빈이 불안한 심리 상태가 아니라 과거처럼 자신만만한 여걸이었다면, 동이의 꼼수(?)를 눈치챘을지도 모를 일이다.

결국 임금의 명으로(혹은 자발적으로) 장희빈의 처소를 뒤지던 감찰부 나인들에 의해 저주의 인형과 여흥 민씨 패찰은 발견되고야 말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은? 모두들 아시는대로 장희재는 처형장에서 목이 달아났으며, 뒤이어 장희빈은 사약을 받고 죽었다.

일설에 의하면 이때 장희빈이 세자의 사타구니를 잡고 쥐어짜는 바람에 불임에 걸렸다고 하지만, 그건 말하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의 장난질이고 드라마 <동이>에서 제시하는 지병설이 어쩌면 보다 더 설득력이 있어보인다.

아무튼, 동이 참 대단하다. 호의로 적을 무찌르는 이 도통한 전술은 어디서 배운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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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
체포되는 최철호,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
"아, 이렇게 허망하게 끝나는구나!"














장희빈이 동이가 쳐놓은 덫에 빠졌군요. 그런데 그 덫이란 게 간단한 것이 아니라 아주 치명적인 함정이었던 것입니다. 도저히 빠져나오기 힘든 함정. 장희재는 반역죄를 벗어나기 힘든 상황에 빠졌고요. 오윤과 오윤의 부하도 마찬가집니다. 그들은 모두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동이가 쳐놓은 등록유초의 덫에 걸린 장희빈  

등록유초. 우리는 모두들 궁금해 했습니다. 대체 그 등록유초란 것이 뭘 어쩐다는 거지? 그게 어떻게 장희빈을 몰락시키고 폐위된 인현왕후를 복위시킨다는 거지? 동이가 등록유초를 들고 숙종에게 고하겠다고 방방 뜰 땐 그 의구심은 더욱 커졌습니다. 글쎄 그게 등록유초인 건 맞는데 그게 장희재하고 뭔 관계람?

그러나 <동이> 팀은 그런 모든 궁금증들을 일거에 해소시켰습니다. 마치 전광석화처럼. 어제 하루는 지난 수년간의 역정을 압축한 한편의 드라마 스페셜이었습니다. 아무튼, 장희빈은 신들린 듯 동이와 동이와 관계된 모든 인물들을 궁중연회를 빌미로 한자리에 불러 모은 다음 그들의 처소를 뒤지게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동이의 처소에 숨겨진 등록유초를 찾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감찰부 최고상궁 최상궁, 뭔가 군기가 딱 잡힌 주임상사 같은 모습이 늘 우스웠는데―이건 놀리는 게 아니라 칭찬이랍니다. 저는 정상궁(김혜선)과 대비되는 최상궁역의 임성민이 어울린다고 생각한답니다, 남들이야 뭐라든―이번에도 그녀는 공을 세워 장희빈을 궁지로 몰 모양입니다.

최상궁은 훌륭한 궁인이지요, 최소한 장희빈에겐. 그러나 너무 지나치게 열심을 떨어서 이렇게 가끔 탈을 일으킵니다. 대충 뒤지다가 못 찾았으면 장희빈이 동이가 쳐놓은 함정에 빠질 일도 없었을 테지요. 사실 동이가 들고 있는 등록유초는 그걸 필요로 하는 장희빈 일파에게 넘어가지 않는 한 아무 쓸모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열심히 동이 처소를 뒤져 등록유초를 장희빈에게 전하는 최상궁, 훌륭해요...


장희빈이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게 된 이유가 뭘까

그런데 그건 그렇다 치고 말입니다. 왜, 무엇 때문에, 이렇게 급작스럽게 하루 만에 장희빈은 천국에서 지옥을 오가는 급행열차를 타게 된 것일까요? 이런 일을 치르려면 나름대로 충분한 긴장관계와 준비가 필요할 텐데 말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mbc 방송국의 입장에서도 바람직한 것 아니겠습니까?  

최소한 몇 회에 걸쳐서 진행될 이야기가 단 하루 만에 아작이 나고 말았으니 방송사로서도 크나큰 손실이라 아니할 수 없지요. 저야 뭐 무슨 스페셜을 보는 것처럼 핵심만 뽑아내 빠르게 달려가는 스토리를 보며 신이 나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갑자기 장희빈과 장희재가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를 듣는 것도 그리 기분 나쁘진 않았거든요.

그러나 무엇 때문에 갑자기 장희빈으로 하여금 등록유초를 훔치도록 하여 사태를 마무리 지은 것일까요? 사실은 이런 스토리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어리둥절할 뿐 아니라 당혹스럽게 만드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등록유초를 청나라에 넘기는 행위로 말하자면 이완용이 일본에 나라 팔아먹은 행위에 비견될 만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엉뚱하리만치 무모한 무리수를 두었을까요? 왜 장희빈은 그토록 다급하게 엉성한 일을 꾸민 것일까요? 또 왜 느닷없이 청나라의 태감이 조선의 서울에 나타난 것일까요? 그는 청의 황제가 민대인이 등록유초를 얻기 위해 꾸민 일을 알고 이를 사과하고 사태를 바로잡기 위해 파견한 밀사라고 했지요. 

갑작스런 장희빈의 몰락과 청국 태감의 등장 배후는 최철호

진짜 그랬을까요? 모르긴 몰라도 청의 황제라면 민대인에게 큰 포상을 내렸어야 할 일인데 뭐가 아쉬워서 밀사까지 파견해 조선의 국왕에게 사과를 하겠다니. 아니면 혹시 일이 틀어진 것을 눈치 채기라도 한 것일까요? 그것도 그렇습니다. 중국의 북경이 어디 개성쯤 되는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게다가 그때는 비행기도 없었고, 휴대폰도 없었지요.     

그러니까 등록유초 사건을 바라보는 우리의 가슴 한구석이 답답한 것은 바로 그것입니다. 시원하긴 했지만, 무언가 어정쩡하고 찝찝한 구석이 분명 있는 것입니다. 그게 무얼까? 결국 그에 대한 대답은 최철호에게 들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최근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최철호의 폭행 사건.

그게 아니라면 달리 이 당혹스러운 장희빈의 급작스러운 몰락을 설명할 길이 없었습니다. 마치 드라마 스페셜이라도 하듯이 요약된 줄거리가 어둠을 헤치고 달리는 급행열차처럼 내달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최철호를 하차시키기 위한 장희빈의 몰락? 물론 장희빈은 어차피 몰락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허술하게 몰락할 장희빈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국모의 자리에 있는 그녀가 국경수비대 기밀문서를 청국에 팔아넘기기 위해 후궁의 처소를 뒤지게 한다는 이 기이한 시나리오는 소화불량에 걸린 답답함을 우리에게 던져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동이> 제작진은 최철호 하차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신속하지만 위험이 따르는 작전을 감행할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최철호 하차에 손일권도 함께 하차하나

어찌 되었건 이렇게 해서 최철호의 <동이> 하차는 종결된 것으로 보입니다. 갑작스러운 최철호의 탈락으로 인해 앞으로 전개될 시나리오에 뼈아픈 변화가 불가피하겠지요. 그러나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최철호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도 많이 생겼을 것입니다. 그중에는 기생 행수 설희를 맡은 김혜진도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손일권이 아닐까 합니다. 손일권이 맡은 역할은 오윤의 사촌동생이며 심복인 홍태윤입니다. 그도 오윤과 함께 내금위장 서용기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니 <동이>에서 하차하는 것이 불가피합니다.

잡혀가는 오윤(최철호)과 홍태윤(손일권). "아쓰, 나는 무슨 죄가 있다고!"


최철호든 손일권이든 반역죄를 도모하다가 체포되었는데 다시 등장한다면 그것 참 말하기 곤란한 일이 되겠지요. 이로써 최철호와 함께 손일권도 하차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저지른 죄목은 무엇이었을까요? 최철호의 폭행 현장에 함께 있었다는 연좌제? 또는 폭행 장면을 목격하고도 제지하지 않은 불성실죄?

한편 생각하면 최철호나 손일권이 불쌍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정치인들 중에도 술자리에서 폭행, 성추행 등 온갖 추잡한 일을 다 저지르고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최근에도 한나라당 모 국회의원의 발언이 문제가 돼 소속 정당에서 제명되는 등 파문이 일고 있기도 합니다.  

최철호가 불쌍해지는 이유

이런 일은 보수정당의 정치인들만 벌이는 것은 아닙니다. 진보정당을 자처하는 곳에서도 가끔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폭력, 성추행, 도저히 있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르고도 같은 편이라고 옹호하고 은폐하고 하는 것은 똑같습니다.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는 것도 똑같습니다. 

그리 생각하니 최철호가 더 불쌍해집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습니다. 그러고도 그는 연기자로서 치명적인 중도하차라는 철퇴를 맞았습니다. 거기에다 드라마 <동이>는 돌연한 시나리오 수정으로 "형편없이 작품의 격이 떨어졌다"는 혹평을 들어야 했습니다. 연기자들의 파워가 역시 정치인들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확실히 한국사회에서 가장 잘 나가는 인생들은 정치하는 사람들입니다. 저는 아직 그들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고도 낙마하는 꼴을 한 번도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기자회견장에 나와 최철호처럼 눈물을 흘리며 사죄하고 스스로 의원직에서도 물러나는 그런 양심적인(?) 사람 더더욱 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하여 오늘 이 순간 최철호가 너무나 불쌍합니다. 그를 영원히 TV 화면에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저이지만, 막상 어제 서용기에게 체포되면서 눈가에 글썽이는 눈물을 보았을 때 마음이 약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가 자청한 기자회견장에서 보였던 눈물이 생각났기 때문일까요?

아무튼, 불쌍해요.
Posted by 파비 정부권
장옥정 손에 들어간 등록유초의 결말은?















동이, 바야흐로 등록유초를 놓고 한판 대결이 벌어질 모양입니다. 등록유초, 그동안 이놈의 등록유초가 대체 뭘 한다는 것인지 모두들 궁금했었지요. 일단 어제 드라마에서 잠깐 언급한 바에 의하면(심운택이 얘기했나요? 누가 했을까? 자고 나니 기억이 없네요) 이건 대역죄에 해당하는 중범죄입니다.


등록유초, 동이가 들고만 있어서는 아무 소용없는 낡은 책자일 뿐이다

지난주에 동이가 이 등록유초를 들고 숙종을 만나겠다고 방방 떴었지요. 상궁나인들이 말리고 난리를 쳤지만 아무도 제지를 못했어요. 그런데 서용기가 나타나 "자네, 지금 어디 가는 겐가?" 하며 호통을 치자 그렇게 방방 뜨던 동이, 언제 그랬냐는 듯 꼬랑지를 내립니다.(역시 서용기는 동이에겐 쥐약^^ ㅋㅋ) 


아니, 내금위장이면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경호실장인데 임금의 마누라(근데 동이가 임금의 마누라가 맞나요? 조선은 원래 1부1처제라서 부인은 한 명뿐이라던데… 첩들은 첩일 뿐 마누라는 아니라고 들었는데, 암튼^^)한테 그렇게 하대를 하며 버럭 소리를 지를 수 있는 걸까요? 것도 동이의 처소 궁인들이 보는 앞에서요. 

자기들끼리 조용히 있을 때라면 몰라도 그건 안 될 말이거든요. 좋습니다. 어디까지나 서용기의 충성심에서 비롯된 일이고 그걸 동이 측근들이 십분 이해한다고 치고 넘어가기로 하죠. 하지만 제가 그때 궁금했던 것은 그것이었답니다. 저걸 들고 가서 어쩌자는 거지? 그래, 그걸 임금에게 보여주면 장옥정이 뭐가 어떻게 된다는 건데? 

그렇잖습니까? 동이가 등록유초를 숙종에게 들고 가서 그걸 임금에게 주면서 "이걸 원래 장희재가 청나라 사신에게 넘기려고 했던 것인데 제가 빼돌렸답니다" 하고 말하면 "오, 그랬느냐? 이런 나쁜 놈이 있나" 하면서 장희재를 잡아다 물고를 낼 것도 아니잖습니까. 등록유초를 장희재가 빼돌리려던 증거가 어디 있냐고요. 

심운택이 장희재가 청에 넘기려던 등록유초를 빼돌려 동이에게 주었지요.


등록유초 진본을 장희재가 청에 넘기려 했다는 걸 증명하는 게 문제

물론 진실을 알아낼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청나라 사신이 마침 서울에 와 있으니 불러다 물어보면 되겠지요. "당신 혹시 우리 처남한테 가짜 등록유초를 진짜 등록유초인 줄 알고 받았던 사실 있으시오? 그걸 왜 받았소? 혹시 조선의 군사기밀을 탐지해 뭘 어째보겠다는 심사가 아니오?" 


그러나 그건 참으로 난센스 중의 난센스라 아니할 수 없지요. 그리하여 우리의 서용기 내금위장 영감께서 동이의 앞을 막아선 것은 참으로 현명하고 적절한 조치였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어제 드라마에서 동이를 찾아간 심운택과 동이의 대화에서도 그런 얘기가 있었잖습니까.

"대체 이 등록유초 진본을 장희재가 청국에 넘기려고 했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증명하지요?"

그러니까요. 동이 일당은(아, 죄송^) 비록 등록유초 진본을 소유하고는 있지만, 그걸 어떻게 사용할지 방도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만, 심운택이 그랬지요. "방도를 생각 중에 있습니다." 현재로선 등록유초 진본을 소유하고 있다고 한들 사실은 아무 쓸모가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등록유초 진본을 들고 있는 동이가 의심 받을 가능성이 있지요. 잘못하면 동이가 등록유초를 청국에 넘기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도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렇잖아도 청국 사신단 일행이 강화성 수비대를 염탐하다가 들키는 바람에 숙종이 은밀히 지시를 내렸지요. "뭔가 수상하다. 조사해 보거라."

장희빈의 등록유초 훔치기는 스스로 자기 무덤 파기가 될 듯 

자, 이쯤 되면 등록유초를 동이가 더 이상 들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이 유추됩니다. 그런데 그걸 장옥정과 장희재가 해결해줄 모양이로군요. 궁궐 연회를 빌미로 동이와 서용기, 감찰부 정상궁, 동이 처소의 상궁나인들을 모조리 한곳에 불러 모은 장옥정, 감찰부 최고상궁을 시켜 동이의 방을 뒤지게 하는군요. 


이분들, 다시 이런 신세로 전락할지...

그리고 결국 장옥정은 오늘 등록유초를 손에 쥐게 될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참 큰일입니다. 장옥정은 현재 조선의 왕후입니다. 만약 조선이 청의 간섭을 받지 않는 자주적인 나라였다면 장옥정은 임금과 함께 폐하 칭호를 받는 지엄한 존재지요. 그런 그녀가 등록유초를 손에 넣어 청나라에 넘기는 반역행위를 하겠다니, 후덜덜….

그러나 아무튼, 동이로서는 계속 들고 있을 수만은 없는 공을 자연스럽게 상대에게 넘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등록유초를 잃은 동이와 측근들은 몹시 불안할 겁니다. 이제 장옥정을 무너뜨리고 인현왕후를 복권시킬 수 있는 단 하나의 기회가 사라진 것입니다. 그러나 위기야말로 진정한 기회.

모든 기회를 잃어버린 것 같은 그 위기가 실은 결정적인 기회가 될 것이란 사실을 아직은 동이 등이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물론 저도 사실은 확실하게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어제 폐비가 된 인현왕후가 사가에서 동이의 서찰을 받고 그랬었지요? "동이가 뭔가 중대한 일을 벌이고 있다는군. 장옥정과 나의 마지막 싸움이 될 모양이야."

어쨌든 조선의 군사기밀이 청에 넘어가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겠죠?

어쩌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등록유초를 손에 쥔 장옥정 일파가 그걸 청국 사신단에게 넘기려는 과정에서 서용기에게 덜미를 잡힌다거나 뭐 그런 시나리오. 머리 좋은 심운택이 동이에게 붙었으니(임금이 붙여주었지요. 너는 동이파가 되거라 하고 말이죠^)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아니면 우리가 생각도 못한 기상천외한 시나리오? 아무튼 장옥정에게 넘어간 등록유초, 장옥정과 동이의 대결을 끝낼 비장의 카드인 것만은 분명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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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