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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5.02 김경수와 허성무, 여성을 울리다 by 파비 정부권 (3)

△ 하동화력발전소 피해실태를 발표하다 눈물을 참지 못하고 흐느끼는 발표자


발표하던 여성은 끝내 울음을 참지 못하고 뒤돌아서서 눈물을 닦았다좌중은 이 돌발적인 상황이 무척 당황스러웠지만 조용히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그 속에는 김경수 의원과 허성무 창원시장후보도 있었다.

 

4월의 마지막 날, <경남을 바꾸는 여성 100행사가 창원시 의창구 봉림동에 위치한 <플랫폼경남>에서 열렸다이날 행사는 경남 여성운동단체 활동가와 여성들이 주축이 되어 기획된 것이었다.

 

사회를 맡은 승혜경 전 경남여성단체연합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사람 체온이 36.5도다세 사람이 모이면 100도가 된다. (100도는 끓는점이다질을 변화시킨다.) 이 세 사람이 다시 세 사람을 모으고, 그 세 사람이 다시 세 사람을 모으고 이렇게 해서 경남을 바꾸자는 것이 이날 행사의 주요 목적이라고 말했다.


△ 여성정책 10인토크에서 2030세대를 대표하는 발표자 

행사 방식은 10인의 여성들이 나와 각각 자기가 경험한 내용과 주장을 샤우팅하듯 발표하는 것이었는데문제의 상황은 두 번째 발표자로 하동에서 올라온 전미경 씨 순서에서 벌어졌다.

 

처음에 그녀는 차분하게 하동화력발전소 문제와 피해실태피해주민들의 애로사항 등을 설명했다. 1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녀는 발전소 측과 지역유지들을 상대로 무던히도 싸웠던 모양이었다청와대에 진정도 넣고 경남도에 도움도 요청했지만 아무도 말을 들어주는 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날, 자기 말을 듣기 위해 김경수 의원과 허성무 창원시장후보가 직접 바로 앞에 앉아 노트에 필기를 하며 열심히 자기 말을 듣고 있는 것이다그녀로서는 충분히 목에 메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누군가가그것도 도지사시장이 될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바로 앞에 앉아 귀를 세우고 있다니눈물이 안 나면 그게 이상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 김경수 의원, 허성무 창원시장후보, 김경영 전 경남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가 열심히 필기하고 있다.

 

얼마나, 어디 가서 하소연할 데도 없다 보니까, 이렇게 많이 목이 메인 거 같습니다우리 선생님 힘내시게 마지막으로 박수 한 번 더 부탁드리겠습니다.”

 

사회자가 격려를 하고 옆에 있던 다른 발표자가 물을 한 잔 건넨 후에야 진정한 그녀는 다시 힘을 내어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마도 이 부분은 작심하고 미리 준비하여 온 모양이었다. 잠시 평정심이 흐트러졌던 관계로 목소리는 떨렸지만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스스로 지쳐서 포기하려던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워 용기를 불어넣어 주신 그분에 대해 잠시 말씀드리겠습니다어느 날 사천 제윤경 의원님 사무소 개소식에서 30년 만에 만난 친구 김경영 친구가 그 주인공이고 이 자리까지 저를 불러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녀는 계속 훌쩍이면서도 끝까지 할 말을 하겠다는 듯 이어나갔다.


△ 여성정책 10인토크 발표하고 있는 전미경 씨

 

그리고 경남도의회 비례대표가 꼭 되셔서 스스로 찾아다니시면서 파악하신 경남지역에 문제 해결방안과 재발방지를 위한 경남도조례 제정에 앞장서시길 바랍니다푸르던 20대부터 치열했던 노동운동과 여성운동이 앞으로의 정치활동에 자양분으로 충분할 거라 여기면서 이렇듯 꾸준히 정치 준비를 연마해 오신 정치하려는 언니 김경영 친구의 새로운 도전을 지지하고 응원하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울어서 죄송합니다.”

 

전미경 씨의 발표가 끝나고 사회자는 다음과 같은 말로 마무리지었다.

 

얼마나 하고 싶으신 말씀이 많으셨으면, 목이 메는 과정에서도 이렇게 문서를 준비하셔가지고, 하셨겠습니까우리 선생님 힘내시게 다시 한번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그러고 보니 발표자는 김경수허성무 때문에 운 것이 아니라 김경영 씨 때문에 운 것이었을까글을 쓰다보니 갑자기 헷갈리기 시작한다아무튼그녀의 염원이 이루어졌으면 한다정치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라 했다.

 

김경수 의원도 그랬고 허성무 창원시장후보도 그런 말을 했던 것 같다. 말은 하기 쉬워도 실제로는 어려운 일이다. 눈물 닦아주기는 커녕 도리어 눈물 흘리게 만드는 정치를 우리는 더 많이 보아왔다. 부디 두 분이 모두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그런 정치가가 되기를 바란다그녀의 친구 김경영 씨도


보통의 행사는 처음에는 참석했다가 한 사람 두 사람 자리가 빠지는 게 보통인데, 이날은 반대로 차츰 자리가 차기 시작하더니 거의 두 시간이 지나 마칠 때까지 단 한 사람도 떠나지 않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100도씨란 이름이 그냥 아무렇게나 지어진 건 아니지 싶다. 정말 뜨거웠다. ^^


△ 김경수 의원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 허성무 창원시장후보. 출마 후보자는 마이크를 잡으면 안 된다고 해서 방청석에서 육성으로 방청소감을 밝히고 있다.


Posted by 파비 정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