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꿈 얘깁니다. 전에도 제가 꿈 이야기를 한번 썼던 적이 있었죠? 그건 아래에다 링크해드릴 테니까 보고 싶으신 분은 한 번 더 보시구요.
상남동 어디 길가에 차를 세우고 광토부동산사무소(내가 요즘 이 사무소에 책상을 두고 1년 기간으로 연구용역 일을 하고 있다)에 잠깐 일 보러 가려는데 문득 돌아보니 차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보이는 것이었다. 돌아가서 살펴보니 펑크가 났던 것이다. 그래서 “아이고 큰일 났네” 하고 있는데 마침 건너편에 세차장 겸 정비소가 보인다. 이 지형을 잘 아시는 분이라면 거기가 어디쯤인지 대강 짐작이 갈 것이다. 정비소 직원이 나를 알아보고는 한손에는 펑크 때우는데 쓰는 드라이버와 무슨 기구를 그리고 다른 한손으로는 에어호스에 건을 달아서는 줄을 끌고 오는데, 내가 “아이고 미안하게시리” 이러면서 도로를 가로질러 뛰어가다가 그만 아스팔트 바닥에 엎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얼른 일어나긴 했는데, 느낌이 이상해서 손가락을 입안에 넣어보니 아뿔싸, 앞니가 부러지고 없는 것이다. 산산조각 난 앞니 세 개가 땅바닥에 뒹구는 꼴을 보면서, 아아, 얼마나 괴로웠던지…
그리고 장면이 바뀌었는데, 마누라가 “빨리 나와서 밥 먹어라” 한다. “나, 이가 부러져서 밥 못 먹는데… 어떡하지?” “무슨 소리고? 한번 보자. …… 멀쩡하구먼, 대체 무슨 이가 부러졌단 말인데? 지금 잠꼬대 하나.” “어라? 이상하네. 분명히 부러졌었는데….” 손가락을 넣어 만져보니 이는 멀쩡하게 잘 붙어있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꿈속이었지만 정말이지 어떻게 된 일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게 혼란스러워하다가 문득 잠에서 깼는데, “휴우, 꿈이었구나” 안도하면서도 몽롱한 게 아무래도 석연치가 않다. 일어나 거울 앞에 서서 입을 벌려 멀쩡한 것을 확인하고서야 다시 “휴우…” 하고 안도하면서 자리에 눕는다. 이번엔 진짜로 마누라가 부른다. “빨리 나와서 시락국 하고 밥 먹어라.” 아무래도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먹은 거 같다. 경남블로그공동체에서 10월의 마지막 밤 단합대회 한다고 해서 거기 가서 진땅 먹고, 다음엔 임수태 위원장님이 내 윗동서 형님과(두 분은 초, 중학교 동기다) 한잔하는데 거기 오라고 해서 거기 가서 또 한잔 마셨다. 아, 참고로 고백하자면, 앞니 세 개는 치과에서 해 넣은 것으로써 거의 2백만 원 가까이 들었다. 그래서 그렇게 괴로웠던 것일까? 쪼잔하기는… 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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