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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야기 /이런저런이야기

꿈에 노무현대통령 만난 이야기 등

1. 어젯밤에 기석이 형님이랑 종길이랑 어시장서 술 먹다가 창동으로 진출해서 피아노 갔더니 문 닫아 다시 숨 갔더니 문 닫아 다시 그 밑에 이프 갔더니 또 문 닫아 택시 타고 자산동 어디 갔더니 또 문 닫아 그래서 대충 어디 호프 들어가서 한잔 더 하고 술이 취해 집에 들어가서 일찍 잤다(12시 전이면 일찍 자는 거다). 그러다 꿈을 꾸었는데, 글쎄 노무현대통령을 만났다. 아마도 노무현 추도집회였던 거 같은데, 거기에 노무현이 왜 나타났는지... 지금도 좀 몽롱하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니라 노무현대통령이 글쎄 내게 딸내미 갖다가 주라면서 뭔가를 집어주었는데 보니 편지가 하나 있고 그 밑에 신사임당 마나님 자태가 선명한 노랗고 빳빳한 5만 원짜리였던 것이다. 편지에는 정동지 고생 많았다, 딸내미는 많이 컸냐, 하는 거였는데, 글쎄 나하고는 동지도 아닌데 왜 동지라고 했는지도 모르겠고 거기다 우리 딸내미는 언제 봤다고 많이 컸냐고 그러시는지도 헷갈린다. 아무튼 분명한 것은 노무현대통령의 환하게 웃는 얼굴이 너무 선명했다는 거다. 이때 집회무리 중 옆에 있던 한 사람이 질투가 가득한 얼굴을 하고선 대통령님 제삿날에도 참석 안한 인간이 어째서 그런 선물을 받을 수 있느냐며 화를 내는데, 사실 나도 영문을 모르겠다며 미안하다고 그러다가 잠이 깼다. 참 희한한 꿈이다. 오늘 로또라도 한 장 사볼까?

2. 어젯밤, 기석이 형님이랑 종길이랑 술을 좀 많이 마시고 잤더니 이렇게 또 새벽에 일어났습니다. 할 일도 별로 없고... 음...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사람이 살다보면 온갖 설풍에 다 휘말리기 마련인데요. 특히 페북을 비롯한 소위 에스엔에스계에서 산다는 게 그렇습니다. 때로는 잡놈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분노의 표적이 되기도 하지요. 또 때로는 스스로 분노의 화살이 되기도 하는데요. 물론 또 때로는 상거지가 되기도 합니다. ㅎㅎ 에스엔에스를 그저 가벼운 가십거리 정도로 쓰시는 분들이야 큰 문제가 없겠지만,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발언을 자주 하다보면 잡놈도 되고 표적도 되고 스스로 화살도 되기도 하는 게 어쩌면 인지상정이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드는 생각인데, 사람이란 꼭 도인이 아니라도 평소에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도를 닦아야 하는 게 아닌가, 그래야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만. 그런데 그게 당장 저부터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사람을 난도질하고 피 묻은 칼을 들고 의기양양해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목 잘린 닭이 돼 솥으로 들어가는 게 더 인간스럽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좀 바보스런 생각이긴 하지요. 건강을 생각해서 사과나 하나 깍아먹어야겠습니다. ^^


ps; 요즘 하도 글을 안 쓰는 것 같아 페이스북 제 담벼락에다 오늘 새벽에 쓴 잡담이라도 올려봅니다. 

ps2; "피 묻은 칼 들고 의기양한다"는 표현은 아마도 김갑수님의 페북 멘트에서 딴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 김갑수님께서 "피 묻은 칼 들고 설치는" 페북친구 몇분을 정리하셨다는 이야기를 본 기억이 나네요. ^^